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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개천을 돌보지 않는 ‘개용남’은 필요 없다/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개천을 돌보지 않는 ‘개용남’은 필요 없다/문소영 논설위원

    인지심리학자 마크 하우저는 붉은털원숭이들에게 손잡이를 당기면 맛있는 먹이가 나온다는 학습을 시켰다. 손잡이를 당기면 먹이도 나오지만 다른 우리 안에 넣어 둔 다른 붉은털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게 했다. 붉은털원숭이들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최소 5일부터 최대 15일까지 손잡이를 당기지 않았다. 동료 원숭이에게 고통을 주느니 차라리 굶어 죽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인 프란스 드 발 미국 에모리대 심리학과 석좌교수는 침팬지 집단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일방적으로 공격당한 쪽을 위로해 주는 집단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가 사실로 밝혀진 것인데 이런 능력은 뇌 속의 거울신경세포라는 존재 덕분이다. 드 발 교수는 추가로 침팬지가 털 고르기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준 친구에게 감사의 선물을 주는데, 둘 사이에 시간 차가 있다는 발견도 했다. 적자생존을 설파한 것으로 오해받는 찰스 다윈은 19세기 말에 ‘모르는 사람을 구하려고 불 속에 뛰어드는 행동은 인간의 사회적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리 중 몇몇이 이런 덕성을 귀하게 여겨 솔선수범하고 가르친다면 자손으로 번져 나가 결국 일반적인 견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간 사회엔 적자생존이 아닌 상생의 길이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다윈이 간파했듯이 이타적인 공감 능력은 거울신경세포 덕분에 자연히 생기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과 뛰어놀면서 이른바 호혜들을 경험하면서 사회적 학습을 통해 이뤄진다. 어린 시절에 공동체로부터 도움과 위로를 받으면서 자랐다면 성인이 되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과 위로를 건넬 가능성이 크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자폐 아동조차도 공동체의 도움으로 자폐의 수준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다양하게 입증됐다. 물론 사회적 진화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역방향으로도 가능하다. 혹독한 시집살이를 당한 며느리가 나중에 더 독한 시어머니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월부터는 ‘가난을 증명해야만 무상급식을 주겠다’고 했다. 경남도의 열악한 재정을 문제 삼아 무상급식을 중단한 것이다. 자치 재정이 어렵기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마찬가지인데 유독 그가 강행했다. 그 결정이 당혹스러운 이유는 그는 배고픔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009년 출간한 그의 자서전 ‘변방’에 따르면 그는 요령부득한 부모 밑에서 빈곤의 악순환을 20대까지 겪었다. 초중고생일 때는 반찬 없는 보리밥을 싸갈 수가 없었던 탓에 점심 때면 우물가와 수돗가를 찾아가 물배를 채웠다. 자존심 때문에 배고픔을 표시할 수 없는 어린이의 심리 상태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물배를 채우고 뒷동산에 올라간 그를 찾아낸 여학우가 감자와 고구마를 내밀자 배앓이 중이라며 거부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는 부모의 가난을 증명하지는 않았다. 공부로 장학금을 타낸 덕분이다. 고려대 법대에 입학해 1972년 상경한 그는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모든 것을 나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가슴에 다가왔다”고도 했고, 가정교사 생활에 허덕이면서 “내가 공부하러 서울 왔나, 먹고살러 서울 왔나”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43년 전 한탄이 요즘 대학생들의 한탄과 똑같아 깜짝 놀랐다. 홍 도지사는 삶의 가장자리인 변방에서 중심을 꿈꾸며 지독하게 공부해 결국 중심에 도달한 인물이다. 이른바 ‘개천에서 용(성공) 난 남자’인 ‘개용남’이다. 우리 사회는 ‘개용남’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부모의 무능과 가난을 비난하지도, 어려운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이겨 낸 용기와 성실성으로 서민이 사는 개천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방’을 읽으면서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지독한 소외감에 시달린 ‘학생 홍준표’에게 장학금과 함께 따뜻한 밥을 후원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 도움을 받았더라면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무상급식의 지속이 중요하다. 공동체의 세금으로 보살핌을 받은 ‘21세기형 홍준표’는 가난이 개인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지 않다면 ‘가난을 증명하라’는 표독스런 정책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겠나. symun@seoul.co.kr
  • 레지던트 이블?…美연구소, 위험 병원균 유출

    레지던트 이블?…美연구소, 위험 병원균 유출

    유명 좀비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소재로 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시나리오처럼,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위험 병원균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 있는 툴레인 국립영장류 연구센터(Tulane National Primate Research Center)에서 감염자 대부분이 죽음에 이르는 위험 병원균이 엄중한 안전 대책이 취해지고 있다는 실험실 밖으로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병원균은 유비저균(학명: Burkholderia pseudomallei).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부를 원산지로 오염된 토양이나 물을 통해 사람과 가축에 감염되는 균으로 생물 공격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병원체로 분류돼 있다. 국내에서는 한 유명 탤런트가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온 뒤 사망한 원인으로 밝혀져 널리 알려졌다. USA 투데이는 관계 당국의 말을 인용해 “사고는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일어났다”고 전했다. 오염 범위와 감염자의 유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 시민에게 위험이 미칠 우려는 없다고 당국은 못 박고 있다. 한편 이 연구센터에서는 유비저균 백신이 개발돼 있으며, 유비저균이 유출된 시점은 지난해 11월 이전으로 전해졌다. 사진=유비저균(위키피디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명의 窓] 바이러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생명의 窓] 바이러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바이러스’(virus)는 원래 라틴어의 ‘독’을 뜻하는 단어 ‘비루스’(viru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세균보다 크기가 작은 전염성 병원체로 오직 살아 있는 생명체의 세포에서만 자신을 복제할 수 있어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체로 알려져 있다. 2014년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불안했던 해였다. 지난해 서아프리카의 기니 등 여러 나라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2015년 1월까지 약 8700명의 목숨을 앗아 간 것으로 집계됐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인간이나 유인원 등 영장류에 감염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데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원래 숙주는 박쥐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원래 숙주에는 큰 병을 일으키지 않는 상태로 잠복해 있고 바이러스가 변형돼 원래 숙주가 아닌 새로운 숙주를 감염시킬 수 있게 됐을 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원래 숙주는 오랜 세월 바이러스와 함께 생존하면서 면역 체계가 발달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반면 새로운 숙주는 무방비로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예방하기 어렵고 발병할 때마다 많은 인명을 빼앗아 간다. 다행히 세계 여러 나라의 공동 노력으로 새해가 되면서 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 같아 안도의 숨을 내쉬려 했더니 이번에는 위생 상태가 좋고 질병 관리가 가장 잘 되는 나라 중 하나인 미국에서 홍역 바이러스 발병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특히 디즈니랜드에 다녀갔던 아이들과 일하는 종업원들 중심으로 이미 68건의 홍역 발병이 보고됐고, 미국 14개 주에 걸쳐 총 10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높아 미국 전체가 초긴장이다. 21세기에 이미 백신이 개발된 지 오래된 홍역의 발병이라니 좀 의아한 뉴스다. 그러나 나에게는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뉴스였다. 홍역은 생후 1년쯤에 맞는 예방 주사인 홍역, 볼거리, 풍진의 MMR 백신으로 완벽하게 예방이 가능한 바이러스 질환이다. 실제로 미국은 2000년 홍역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홍역이 다시 문제가 된 것은 백신의 안정성 논란 때문이다. 이 논란은 1998년 영국의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팀이 세계적 권위의 의학 학술지 ‘란싯’에 MMR 백신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많은 연구들이 MMR 백신은 자폐증 발병과 무관하다며 안심하고 맞아도 된다는 결론을 보고했고 2009년 미 법원이 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최종 판결을 내렸다. 처음 논문을 실었던 란싯지도 2010년 관련 논문 게재를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번 시작된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보호한다는 명목하게 백신을 접종시키지 않아 오늘 홍역의 위협에 다시 노출되게 된 것이다. 미국은 홍역 백신 의무화를 놓고 정치 논쟁으로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국의 홍역 백신 논쟁은 우리에게 과학이 우상화되거나 객관성을 상실할 때 치러야 할 사회적 대가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 준다. 나에게 바이러스는 여러 형태로 우리에게 보내는 자연의 경고장으로 읽힌다. 감기 바이러스나 입술이 부르트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개인적으로는 피곤하니 쉬라는 경고로, 에볼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출현은 인류에게 무분별한 자연 개발과 삶의 방식에 대해 성찰하라는 경고로.
  • 돌고래도 ‘장례문화’ 있다...특별한 ‘애도행위’ 표해

    돌고래도 ‘장례문화’ 있다...특별한 ‘애도행위’ 표해

    동물은 가족이 죽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애도를 할까? 최근 포르투갈 포르토대학 연구진이 포르투갈 마데이라 해변에서 다 자란 대서양알락돌고래( atlantic spotted dolphin) 4마리를 대상으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행동양식을 기록, 분석했다. 그 결과 돌고래들도 자신의 새끼가 죽었을 때 매우 슬퍼하고 동정하는 감정을 느끼며, 죽은 돌고래를 애도하는 의미의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돌고래 무리는 죽은 새끼 돌고래를 자신의 등이나 머리를 이용해 떠받히고, 최소 1시간 반 이상 이러한 행동을 유지해가며 헤엄을 친다. 또 어미로 보이는 돌고래 한 마리는 죽은 새끼를 계속해서 수면위로 뜨게 하려 오랫동안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돌고래가 무리로 있든 어미가 홀로 있든 간에 죽은 새끼를 계속해서 수면에 머물게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다른 돌고래 종(種)도 다양한 방법으로 죽은 새끼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행동을 하지만, 대서양알락돌고래처럼 부패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함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코돌고래나 해달, 바다 표범, 그리고 영장류나 코기리 등의 동물들도 자신의 가족이 죽으면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중 대서양알락돌고래는 가장 감수성이 풍부한 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끼리 등 일부 동물들은 가족이 죽으면 한 평생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하며, 일부 동물은 최장 60년 동안이나 죽은 가족을 기리는 행동을 하며 비통함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학회지인 ‘Acta Ethologica’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끼 잃은 어미 돌고래의 ‘애도를 표하는 방법’

    새끼 잃은 어미 돌고래의 ‘애도를 표하는 방법’

    동물은 가족이 죽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애도를 할까? 최근 포르투갈 포르토대학 연구진이 포르투갈 마데이라 해변에서 다 자란 대서양알락돌고래( atlantic spotted dolphin) 4마리를 대상으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행동양식을 기록, 분석했다. 그 결과 돌고래들도 자신의 새끼가 죽었을 때 매우 슬퍼하고 동정하는 감정을 느끼며, 죽은 돌고래를 애도하는 의미의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돌고래 무리는 죽은 새끼 돌고래를 자신의 등이나 머리를 이용해 떠받히고, 최소 1시간 반 이상 이러한 행동을 유지해가며 헤엄을 친다. 또 어미로 보이는 돌고래 한 마리는 죽은 새끼를 계속해서 수면위로 뜨게 하려 오랫동안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돌고래가 무리로 있든 어미가 홀로 있든 간에 죽은 새끼를 계속해서 수면에 머물게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다른 돌고래 종(種)도 다양한 방법으로 죽은 새끼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행동을 하지만, 대서양알락돌고래처럼 부패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함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코돌고래나 해달, 바다 표범, 그리고 영장류나 코기리 등의 동물들도 자신의 가족이 죽으면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중 대서양알락돌고래는 가장 감수성이 풍부한 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끼리 등 일부 동물들은 가족이 죽으면 한 평생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하며, 일부 동물은 최장 60년 동안이나 죽은 가족을 기리는 행동을 하며 비통함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학회지인 ‘Acta Ethologica’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랑우탄 쇼 그만… 고향에 보내자”

    “‘오랑이’에게 오랑우탄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줘야 합니다.” 불법 반입돼 10여년 동안 사설동물원의 동물쇼에 출연하고 있는 오랑우탄 ‘오랑이’를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 ‘제돌이’처럼 고향 보르네오섬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27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고양의 ‘테마동물원 쥬쥬’(쥬쥬동물원)에 있는 오랑우탄 ‘오랑이’의 합법적인 몰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라에 따르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오랑우탄은 연구 및 보전 목적 외의 국가 간 거래가 금지돼 있다. 우리나라는 1993년에 CITES에 가입했다. 오랑이는 2000년쯤 국내에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2003년 쥬쥬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카라는 2013년 10월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쥬쥬동물원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고발했으나 “오랑우탄을 옮길 경우 오히려 낯선 환경에서 병이 들 수 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됐다. 현재 국내에는 13마리의 오랑우탄이 있지만, 쇼를 하는 오랑우탄은 오랑이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랑이는 ‘영장류 톡’이라는 쇼에서, 직립 보행을 하고 자전거 등을 타고 있다. 카라는 이날 영장류 동물쇼 근절을 위한 ‘프리 오랑’(Free Orang)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카라 관계자는 “프리 오랑 프로젝트를 통해 동물쇼가 금지되고 불법 거래된 오랑우탄을 몰수하는 한편, 종(種)보호와 교육 중심의 생태 동물원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친절한 침팬지”…친사회적 성향 배울 수 있어

    “친절한 침팬지”…친사회적 성향 배울 수 있어

    침팬지도 사람처럼 주위에 친절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세인트앤드류대학과 헤리엇와트대학 공동 연구팀은 4~8세 어린이와 침팬지, 흰목꼬리감기원숭이와 성인 등의 친사회적 행동을 비교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이 정의한 친사회적 행동은 자신이 아닌 상대방을 돕고, 그들과 함께 협력하며 분배하고 나누는 행위 전반을 뜻한다. 연구팀은 아이와 성인, 침팬지, 원숭이 등 각각의 그룹을 따로 묶은 뒤 이들에게 음식(먹이)을 보상으로 전달한 뒤 반응을 살폈다. 어린 아이들과 흰목꼬리감기원숭이는 그 어떤 친사회적 태도도 보이지 않았지만, 성인 그룹들은 자신의 파트너에게 더 많은 보상(음식)을 나눠주거나 심지어 자신이 덜 가지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성인의 친사회적인 행동을 나머지 아이, 침팬지, 원숭이 그룹에게 보여주자 원숭이 그룹 전체의 행동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아이와 침팬지 그룹의 일부는 행동의 변화를 보였다.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서로에게 보상(음식)을 나눠주려는 행동을 보인 것. 연구를 이끈 앤드류 휘튼 교수는 “(개인이나 단체)의 안녕과 복지를 고려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미덕 중 하나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에게서 이런 기본 미덕이 부족하다고 여겨져 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는 아이와 침팬지 모두가 이타주의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는 타인(타종)으로부터 배워서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 사회적 행동은 서로 돕고 공유하고 나눠줄 때 더욱 번창하고 성장한다”면서 “인간이 아닌 영장류 주변에서 매일 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그들을 더욱 사회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킨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미 죽음에 자살 택한 새끼 백조 충격

    자살은 지금까지 인간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돼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한 호수공원에서 백조 한 마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촬영한 샤오얀얀은 공원 호수를 산책하는 동안 이런 일이 발생했고 처음에는 그 백조가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물속에 머리를 넣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나이 든 백조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자 어린 백조가 충격에 빠져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샤오는 “어린 백조가 몇 번이나 울음소리를 냈고 날개를 펄럭거렸다. 갑자기 물에 머리를 집어넣었다”면서 “그 백조는 분명히 어렸고 그 옆에는 나이 든 백조가 이미 죽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백조는 물속에 계속 머리를 넣었다. 그리고 몇 분 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물 자살은 수십 년간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돼 왔다.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자살한다면 우울증과 같은 기분이 들어 자살을 선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실제로 1855년 영국 런던에서는 개 한 마리가 자신을 익사시키려고 몇 번이나 연못에 뛰어든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구급대가 수차례 구했지만, 개는 계속해서 연못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또 돌고래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자살한 예도 있고, 침팬지 등 영장류도 부모나 형제의 죽​​음에 직면했을 때 침울해져 자살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사례처럼 백조의 경우도 분명히 자살했다는 보고가 다수 전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위대한 본능, 호기심/오일만 논설위원

    영장류에 속하는 인간의 DNA와 가장 비슷한 동물이 침팬지라고 한다. DNA 차이가 불과 1.6%에 불과하다. 늑대와 개의 DNA 차이가 1.8%라고 하니 인간과 침팬지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운지 실감이 난다. 인간과 침팬지는 대략 700만년 전에 갈라져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인간과 침팬지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은 호기심이다. 갓 태어난 침팬지는 인간보다 근육 조직이 빨리 발달하기 때문에 곧바로 움직인다. 새로운 물건만 보면 한참을 쳐다보다가 내동댕이치고 비틀고 두들기고 산산조각을 낸다. 초년 호기심은 인간들보다 더 강렬하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침팬지는 두 돌이 지나면 외부 환경에 대한 반응이 시들해진다. 반면 인간은 걸음마를 떼는 순간부터 새로운 것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이것저것 물으면서 온종일 부모를 귀찮게 한다. 나이가 들어도 이 호기심은 더 왕성해진다. 새것에 좋아하는 네오필리아(neophilia), 바로 이것이 어느 동물도 흉내 내지 못하는 우리 인간의 위대한 생존 본능이자 만물의 영장이 된 열쇠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우리와 함께 숨 쉬는 공존의 파트너, 식물

    우리와 함께 숨 쉬는 공존의 파트너, 식물

    희망의 씨앗/제인 구달·게일 허드슨 지음/홍승효·장현주 옮김/사이언스북스/578쪽/1만 9500원 평생 침팬지를 연구하며 살아 ‘침팬지들의 대모’로 널리 알려진 제인 구달 박사. 그가 침팬지에 천착하기 시작한 계기는 놀랍게도 식물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어두운 그늘이 짙게 드리운 어린 시절 정원에 활짝 핀 꽃과 나무를 보며 평안을 얻곤 했다는 제인 구달이다. ‘희망의 씨앗’은 그가 매달린 숙명의 영역인 침팬지에서 벗어나 식물을 이야기한 책으로 눈길을 끈다. 침팬지 세상에서 벗어났다지만 언제나처럼 ‘평화 사랑과 환경운동 전도사’로서의 생각을 식물로 옮겨 놓은 듯하다. 인간의 공감 영역을 다른 생명체의 정서적인 삶 속으로까지 확장시켰다는 그에 대한 평가가 무색하지 않다. 인간들에겐 그저 단순하고 동질감 느끼기 어려운 동물이었던 침팬지. 제인 구달은 그 침팬지를 인간 사회와 많이 닮은 친숙한 영장류로 인식하게 만든 것처럼 식물도 훨씬 더 복잡하고 흥미로운 생명체로 전환시킨다. 단순한 보호와 애호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역사와 사회에서 함께 숨 쉬는 공존의 파트너이자 미래의 희망으로 식물을 보게 한다. 이야기의 축은 어린 시절 생활했던 영국 본머스의 외할머니 댁 정원부터 9·11 세계무역센터까지 곳곳에서 보고 들은 식물들의 세계다. 오랜 주식인 쌀과 간식인 초콜릿처럼 주변 생활 속 식물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부터 열대우림이나 희귀 난초처럼 개발과 욕심 탓에 죽어 사라지는 식물까지 다양한 세계가 펼쳐진다. 물론 그 바탕의 감정은 애정과 교감이다. 세계적인 식물 연구가 마이클 폴란은 이 책을 읽고 이런 소감을 남겼다. “동물계의 일원으로서 ‘희망의 씨앗’을 읽는 일은 다른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특히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경험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면역 거부반응 없는 생체형 심장판막 첫 개발 성공

    면역 거부반응 없는 생체형 심장판막 첫 개발 성공

     서울대병원 임홍국·김용진(흉부외과)·김기범(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인체조직과 유사한 차세대 심장판막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 첫 개발 사례다. 새로 개발된 판막은 이종이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면역거부반응이 전혀 없는 사실상 ‘인간화’된 생체조직으로, 향후 심장판막 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돼지는 장기의 크기와 유전자 배열이 인체와 비슷해 인체 이식용 장기를 생산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동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영장류를 제외한 다른 포유동물에 존재하는 ‘알파갈(α-GAL)’ 이라는 당단백질이 문제였다. 인체에는 알파갈에 대한 항체가 있어 돼지 심장판막이 인체에 이식되면, 항체가 알파갈을 공격하는 면역거부반응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빠르게 석회화가 진행돼 이식된 판막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연구팀은 ‘알파갈’을 제거하면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심장판막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먼저 돼지의 대동맥 판막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항석회화 조직처리 기법을 적용해 ‘알파갈’을 제거한 심장판막을 만들었다. 이어 이 판막을 양 10마리의 승모판 부위에 이식한 후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시술 후 18개월이 지난 후에도 이식한 판막은 면역거부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정상 기능을 유지했다. 혈역학·방사선·현미경·생화학검사에서도 석회화 및 퇴행성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임상시험을 위해서는 3~6개월간에 걸쳐 검증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번 연구의 경우 18개월에 걸쳐 검증작업을 진행해 판막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철저하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돼지 대동맥 판막의 항석회화 처리를 위해, 우선 면역반응 원인 인자로 작용할 수 있는 세포를 완전히 제거한 뒤 알파-갈락토시다아제라는 효소를 이용해 알파갈의 불활성화를 유도했다”면서 “이어 세포가 제거된 자리와 콜라겐 사이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스페이스-필러(space-filler) 방식으로 처리한 뒤 유기용매로 석회화의 주요인인 인지질을 제거하고, 콜라겐 및 엘라스틴의 구조적 변화를 유발해 석회화를 원천적으로 방지했다”고 덧붙였다.  임홍국 교수는 “특히 판막이 이식된 승모판 부위는 좌심실의 높은 수축압을 견뎌내야 할 뿐 아니라 퇴행성 변화가 일찍 발생하는 부위인데, 이번에 개발한 판막은 이런 조건을 모두 극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차세대 판막은 개발 단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심장판막 회사로부터 제안을 받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연구팀은 판막의 국산화를 위해 모든 원천 기술 및 특허를 국내 기업인 태웅메디컬에 이전했다.  임홍국 교수는 “가장 인간과 가까운 차세대 판막 개발을 위해 수년간 연구를 해왔다”면서 “이번에 새로 개발된 판막은 향후 판막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심장질환 완치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후 다양한 이종 심혈관 조직으로 제작한 판막을 대동맥에 이식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부터 사람의 폐동맥에 판막 이식을 시작하게 되며, 이후 다른 이종 심혈관 조직으로 제작한 판막을 승모판 및 대동맥에 이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최고 권위의 ‘흉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갓난아기도 눈빛 읽고 두려움 느낀다”

    “갓난아기도 눈빛 읽고 두려움 느낀다”

    갓난아기들도 눈빛을 읽을 줄 알며, 이를 통해 두려움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독일 막스 플랑크 인간 인지 능력 및 뇌 과학 연구소는 생후 7개월의 아기 24명을 대상으로 두려움에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뇌파검사(electroencephalography)를 실시했다. 뇌파검사 결과 성인의 눈동자를 본 아이들의 뇌가 행복 보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정면을 바라보는 눈 사진을 본 뒤 두려움을 느낀 아기는 24명 중 2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려움 또는 놀람을 느꼈을 때의 눈은 행복 등 다른 감정을 느꼈을 때보다 흰자위가 훨씬 더 많이 보이며,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아기들도 눈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사라 제센 박사는 “이번 연구는 생후 7개월 된 아기들이 무의식적으로 감정을 간파해낼 수 있으며, 이러한 능력은 아기들의 사회적 상호관계 능력과 연관된 뇌의 기능을 매우 빠르고 효과적으로 발달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 중 흰자위를 가진 것은 인간이 유일하다. 예컨대 고릴라나 침팬지 등 유인원에게는 흰자위가 없이 검고 큰 눈동자 뿐”이라면서 “때문에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흰자위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릴라나 침팬지의 경우 눈에서 흰자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이들이 정확히 어느 곳을 응시하고 있는지 혹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채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사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반면 인간의 흰자위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도구’로서 진화했으며,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갓난아기도 눈빛 읽을 줄 안다”

    “갓난아기도 눈빛 읽을 줄 안다”

    갓난아기들도 눈빛을 읽을 줄 알며, 이를 통해 두려움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독일 막스 플랑크 인간 인지 능력 및 뇌 과학 연구소는 생후 7개월의 아기 24명을 대상으로 두려움에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뇌파검사(electroencephalography)를 실시했다. 뇌파검사 결과 성인의 눈동자를 본 아이들의 뇌가 행복 보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정면을 바라보는 눈 사진을 본 뒤 두려움을 느낀 아기는 24명 중 2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려움 또는 놀람을 느꼈을 때의 눈은 행복 등 다른 감정을 느꼈을 때보다 흰자위가 훨씬 더 많이 보이며,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아기들도 눈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사라 제센 박사는 “이번 연구는 생후 7개월 된 아기들이 무의식적으로 감정을 간파해낼 수 있으며, 이러한 능력은 아기들의 사회적 상호관계 능력과 연관된 뇌의 기능을 매우 빠르고 효과적으로 발달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 중 흰자위를 가진 것은 인간이 유일하다. 예컨대 고릴라나 침팬지 등 유인원에게는 흰자위가 없이 검고 큰 눈동자 뿐”이라면서 “때문에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흰자위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릴라나 침팬지의 경우 눈에서 흰자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이들이 정확히 어느 곳을 응시하고 있는지 혹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채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사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반면 인간의 흰자위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도구’로서 진화했으며,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리 몸 궁금증 풀어드려요] 범인 식별·미끄럼 방지·충격 흡수… 지문의 기능은 다양해

    2000년 7월 부산의 한 오락실에서 30대 종업원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의 흔적은 화장실 문에서 발견된 피 묻은 반쪽 지문이 유일했다. 당시 지문검색 시스템의 한계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던 경찰은 2012년 3월 보완된 지문판독 시스템으로 지문을 재감정했고, 결국 12년 만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수십 년이 흘러도, 심지어 상처를 입어도 변하지 않고 일란성 쌍둥이마저 모양이 다른 지문의 특성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문은 땀구멍이 주변보다 올라와 생긴 융선에 의해 형성된 줄무늬로, 임신 13주에 생기기 시작해 24주면 완성되고 그 모양이 일생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화상을 입어 피부가 벗겨지면 지문도 함께 없어질 수 있지만, 상처가 나으면 다시 원래 모양의 지문이 생긴다. 130여년 전 일본에서 의사로 활동한 영국인 헨리폴즈는 이런 지문의 특성에 착안해 범죄수사에 활용할 것을 최초로 건의했다. 발견과 필요에 의해 지문의 기능이 범죄수사에까지 확대됐지만 지문의 본래 기능은 손가락의 기능을 보완해 주는 것이다. 미국의 인류학자 니나 자블론스키는 저서 ‘스킨’(Skin·피부)에서 타이어의 홈 같은 원리로 지문의 미세한 굴곡이 마찰력을 강화해 물건을 잡을 때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지문은 주로 원숭이·침팬지·오랑우탄 등 손을 사용하는 영장류에 있다. 신대륙 원숭이들은 손바닥과 발바닥뿐만 아니라 긴 꼬리 아랫면에도 ‘피문’이 있어 나뭇가지를 단단히 쥐고 매달리거나 다른 나무로 건너갈 수 있다. ‘피문’ 때문에 꼬리가 다섯 번째 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도마뱀이 벽을 올라갈 수 있는 것도 피부에 특수한 화학 접착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작은 돌기들이 실처럼 뻗어 있는 수천 개의 가시가 나 있기 때문이다. 자블론스키는 결국 지문도 물체를 잘 잡거나 나무를 잘 타도록 진화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정 반대의 주장도 있다. 영국의 생체역학자 롤랜드 에노스 교수와 피터 워만 교수팀은 실제로 실험한 결과 지문 때문에 오히려 물체와 손 사이의 마찰력이 3분의1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체와 닿는 면적이 넓을수록 마찰력도 커지는데, 융기된 지문이 먼저 물체에 닿아 상대적으로 지문이 없는 손보다 마찰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험과정에서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하지 않아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는 과학자도 있다. 이 밖에 지문이 촉각을 예민하게 하고, 손가락에 가해지는 충격을 일부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똑똑한 파충류? 도마뱀도 ‘관찰·모방’ 학습한다 (연구)

    똑똑한 파충류? 도마뱀도 ‘관찰·모방’ 학습한다 (연구)

    파충류인 도마뱀도 사람처럼 다른 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해 이를 따라하며 배우는 ‘모방 학습’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월드리포트(Science World Report)는 영국 링컨대학, 헝가리 에트베슈 대학, 헝가리 국립 과학원,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 대학 공동 연구진이 도마뱀 또한 인간, 침팬지 등의 고급 영장류처럼 모방을 통해 사회적 학습능력을 높인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먼저 연구진은 턱수염도마뱀(Bearded Dragon) 1마리를 대상으로 머리와 발을 이용해 회전문을 통과하는 방법을 일정기간 동안 훈련시켰다. 이후 다른 턱수염도마뱀(Bearded Dragon) 12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실험 군’, 나머지 한 그룹은 ‘대조 군’으로 지정한 뒤 ‘실험 군’에게는 앞서 훈련된 도마뱀의 모습을 학습시키고 ‘대조 군’에게는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두 그룹을 대상으로 회전문 통과 과제를 실시한 결과, 흥미롭게도 미리 훈련된 도마뱀의 행동을 학습했던 ‘실험 군’ 그룹은 회전문을 잘 통과한 반면 ‘대조 군’은 이와 같은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모방 학습은 다른 이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는 것으로 유기체의 내적·능동적인 인지과정을 중시하는 인지학습의 한 형태다. 주로 인간과 침팬지 등의 고급 영장류에게 특화된 인지능력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실험은 도마뱀을 비롯한 파충류 역시 모방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링컨 대학교 안나 윌킨슨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 인간을 비롯한 고급 영장류만이 모방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기존 인식을 반박하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동물적 인식 저널(Animal cognition)’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도마뱀도 사람처럼 ‘모방 학습’한다 (연구)

    도마뱀도 사람처럼 ‘모방 학습’한다 (연구)

    파충류인 도마뱀도 사람처럼 다른 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해 이를 따라하며 배우는 ‘모방 학습’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월드리포트(Science World Report)는 영국 링컨대학, 헝가리 에트베슈 대학, 헝가리 국립 과학원,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 대학 공동 연구진이 도마뱀 또한 인간, 침팬지 등의 고급 영장류처럼 모방을 통해 사회적 학습능력을 높인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먼저 연구진은 턱수염도마뱀(Bearded Dragon) 1마리를 대상으로 머리와 발을 이용해 회전문을 통과하는 방법을 일정기간 동안 훈련시켰다. 이후 다른 턱수염도마뱀(Bearded Dragon) 12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실험 군’, 나머지 한 그룹은 ‘대조 군’으로 지정한 뒤 ‘실험 군’에게는 앞서 훈련된 도마뱀의 모습을 학습시키고 ‘대조 군’에게는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두 그룹을 대상으로 회전문 통과 과제를 실시한 결과, 흥미롭게도 미리 훈련된 도마뱀의 행동을 학습했던 ‘실험 군’ 그룹은 회전문을 잘 통과한 반면 ‘대조 군’은 이와 같은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모방 학습은 다른 이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는 것으로 유기체의 내적·능동적인 인지과정을 중시하는 인지학습의 한 형태다. 주로 인간과 침팬지 등의 고급 영장류에게 특화된 인지능력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실험은 도마뱀을 비롯한 파충류 역시 모방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링컨 대학교 안나 윌킨슨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 인간을 비롯한 고급 영장류만이 모방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기존 인식을 반박하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동물적 인식 저널(Animal cognition)’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형질전환 돼지 이용한 이종 췌도이식 국내 첫 성공

    형질전환 돼지 이용한 이종 췌도이식 국내 첫 성공

     국내 의료진이 형질전환 돼지의 췌도를 원숭이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성주·박재범 교수팀은 지난 3월 26일 형질전환 돼지에서 얻은 췌도(膵島)를 영장류인 원숭이에 이식해 6개월 이상 성공적으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흔히 랑게르한스섬이라고도 불리는 췌도는 췌장에서 세포가 마치 섬(島)처럼 모여있는 내분비 조직으로,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형질전환이란 유전물질인 DNA를 다른 계통의 살아 있는 세포에 주입하면 그 DNA가 유전형질을 변화시키는 현상으로, 이번 이식에서는 이종간의 이식에 따른 면역거부 반응을 없애기 위해 ‘초급성 면역거부반응 유전자가 제거(alpha-GalT knock-out)’가 제거된 돼지의 췌도를 사용했다.  의료팀에 따르면, 이 원숭이는 이식 전 혈당수치가 300 이상이어서 인슐린이 하루 10단위 이상 필요했다. 그러나 이종췌도를 이식한 뒤에는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고도 정상혈당을 유지하고 있다. 의료팀은 “특히 기존의 절반에 해당하는 적은 수의 췌도(50000 IEQ/kg)를 사용함으로써 임상 적용을 한 단계 앞당겼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췌도이식은 인슐린 집중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대사성 합병증으로 인슐린 집중 치료에 한계가 있는 1형 당뇨 환자나 인슐린 집중 치료로 혈당조절이 어려운 난치성 당뇨 환자에게 적용하는 치료법의 하나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세포를 분리,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런 췌도이식은 췌장 전체를 이식하는 것보다 시술이 쉽고, 안전하며, 반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에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종간 췌도이식의 경우, 체내에서 돼지 면역체계에 대한 항체가 작용해 이식 직후 초급성 면역거부반응이 발생해 이식장기가 손상될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면역 유전자를 제거한 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해 초급성 면역거부반응을 피해야 한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형질전환 돼지는 국립축산과학원 황성수 박사팀이 제공했으며, 이식 기술은 건국대 윤익진 교수가, 이종 이식 후 면역 모니터링은 서울대 안규리 교수가 담당했고, 이식용 원숭이는 ㈜오리엔트바이오가 제공했다.  이식을 주도한 김성주 교수는 “췌도이식에서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의 췌장을 확보하는 것인데, 사람의 생체 췌장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돼지 등의 췌장을 활용한 이종 간 이식의 기술적 안정성만 확보가 되면 충분한 췌장 확보가 가능해 난치성 당뇨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곰’은 미련하다? 도구 이용하는 영장류만큼 똑똑

    ‘곰’은 미련하다? 도구 이용하는 영장류만큼 똑똑

    흔히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일컬어 ‘미련한 곰 같다’고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 큰 덩치에 어슬렁어슬렁 움직이는 곰의 모습이 치열히 두뇌를 쓰는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존 생각만큼 곰은 멍청하지 않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곰은 사람처럼 도구를 이용해 원하는 바를 얻어낼 수 있는 상당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워싱턴 주립 대학교 곰 연구센터는 일정시간동안 연구진들에 의해 행동발달 교육을 받은 회색 곰 수컷 5마리, 암컷 3마리 등 총 8마리를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야외에 곰이 닿기 힘든 높은 장애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곰들이 좋아하는 도넛을 매달아둔다. 그리고 주위에 플라스틱 박스와 같은 여러 도구를 준비해놓고 곰들이 어떤 방식으로 도넛을 가져가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회색 곰 8마리 중 6마리가 각종 도구를 활용해 도넛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는데 그 방식이 무척 다양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색 곰은 높은 곳에 있는 도넛을 한번 쳐다보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다 플라스틱 박스를 발견한 뒤 이를 도넛이 있는 곳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플라스틱 박스를 세운 뒤 그 위에 올라가는 방식으로 도넛에 접근했다. 다른 한 마리는 도넛 근처의 나무 그루터기를 이용해 과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전혀 행동발달 교육을 받지 못한 야생 회색 곰 2마리를 대상으로도 같은 방식의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계속 도넛 주위를 돌 뿐, 주위 도구를 활용할 생각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곰에게는 짧은 시간이라도 일정 교육을 받으면 빠른 시간 안에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지능발달 잠재성이 있음을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이 주목한 건 곰만의 선천적 ‘인지능력’이다. 이는 이해력,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도구나 주변 환경을 이용해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를 수행해내는 지식 응용력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연구진은 해당 센터 내에서 발톱을 이용해 자물쇠를 조작, 잠금 해제를 시도하는 회색 곰을 목격한 적도 있다. 워싱턴 주립 대학교 곰 연구센터 수의사 린 넬슨은 “곰의 도구사용능력은 침팬지, 오랑우탄 등의 영장류와 경쟁할 만큼 잠재성이 높다”며 “해당 연구결과는 분명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워싱턴 주립 대학 측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올 가을에 완료될 예정이다. 사진=Washington State Universit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자폐증,’호르몬’으로 치료할 수 있다

    자폐증,’호르몬’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저하되는 신경 발달 질환인 자폐증을 일명,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Oxytocin)’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대학 연구진은 옥시토신 호르몬이 자폐증을 치료할 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고기능 자폐(high functioning autism)를 앓고 있는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비강 스프레이를 통해 이들에게 옥시토신 호르몬을 주입한 뒤, 일정시간이 흐른 후 이들의 뇌 활성화정도와 표정변화를 관찰하도록 한 것이다. 스프레이를 통해 호르몬을 주입받은 남성들은 약 90분이 지난 후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전보다 훨씬 의사표현이 명료해지고 뇌 활성정도도 높아진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은 스프레이가 주입된 후 뇌 활성화 수치가 높아졌으며 동시에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향상됐다. 예를 들어, 영화 등을 볼 때 이전에는 장면과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해 무감각했지만 스프레이를 주입받은 뒤에는 영화 속 선과 악 캐릭터를 구분하는 등 보다 향상된 공감능력을 보여줬다. 또한 전보다 훨씬 명료하게 타인의 의사를 알아채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옥시토신 호르몬은 신경성 뇌하수체호르몬의 일종으로 보통 자궁 내 근육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해 자궁 수축제나 진통 촉진제로 많이 쓰인다. 또한 유선 근섬유 수축 작용도 해 모유분비 촉진에도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이 호르몬은 상대방에 대한 호감, 애정 그리고 아기에 대한 모성본능도 촉진해 일명 ‘사랑의 호르몬’이라는 별명도 함께 지니고 있다. 옥시토신 호르몬이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다. 미국 듀크 대학은 해당 호르몬이 사교성을 올리는데 효과가 높다는 것을 인간과 유사한 영장류인 원숭이 실험을 통해 밝혀냈으며 프랑스에서는 도쿄대학처럼 고기능 자폐(high functioning autism)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비슷한 효력을 확인해냈다. 문제는 이 스프레이의 지속 효과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도쿄대학 히데노리 야마수에 연구원은 “옥시토신 스프레이의 지속력은 현재 20분 정도”라며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면 지속력도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저널(journal 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자폐증 치료의 열쇠는…‘사랑 호르몬’

    자폐증 치료의 열쇠는…‘사랑 호르몬’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저하되는 신경 발달 질환인 자폐증을 일명,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Oxytocin)’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대학 연구진은 옥시토신 호르몬이 자폐증을 치료할 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고기능 자폐(high functioning autism)를 앓고 있는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비강 스프레이를 통해 이들에게 옥시토신 호르몬을 주입한 뒤, 일정시간이 흐른 후 이들의 뇌 활성화정도와 표정변화를 관찰하도록 한 것이다. 스프레이를 통해 호르몬을 주입받은 남성들은 약 90분이 지난 후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전보다 훨씬 의사표현이 명료해지고 뇌 활성정도도 높아진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은 스프레이가 주입된 후 뇌 활성화 수치가 높아졌으며 동시에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향상됐다. 예를 들어, 영화 등을 볼 때 이전에는 장면과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해 무감각했지만 스프레이를 주입받은 뒤에는 영화 속 선과 악 캐릭터를 구분하는 등 보다 향상된 공감능력을 보여줬다. 또한 전보다 훨씬 명료하게 타인의 의사를 알아채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옥시토신 호르몬은 신경성 뇌하수체호르몬의 일종으로 보통 자궁 내 근육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해 자궁 수축제나 진통 촉진제로 많이 쓰인다. 또한 유선 근섬유 수축 작용도 해 모유분비 촉진에도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이 호르몬은 상대방에 대한 호감, 애정 그리고 아기에 대한 모성본능도 촉진해 일명 ‘사랑의 호르몬’이라는 별명도 함께 지니고 있다. 옥시토신 호르몬이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다. 미국 듀크 대학은 해당 호르몬이 사교성을 올리는데 효과가 높다는 것을 인간과 유사한 영장류인 원숭이 실험을 통해 밝혀냈으며 프랑스에서는 도쿄대학처럼 고기능 자폐(high functioning autism)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비슷한 효력을 확인해냈다. 문제는 이 스프레이의 지속 효과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도쿄대학 히데노리 야마수에 연구원은 “옥시토신 스프레이의 지속력은 현재 20분 정도”라며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면 지속력도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저널(journal 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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