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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차관님 처신-업무처리는 이렇게”

    ‘장·차관님 처신과 업무 처리는 이렇게 하세요.’ 정부가 민간인 출신 장·차관들이 취임 초기에 성공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올바른 처신을 하도록 돕기 위해 매뉴얼을 만들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공직 경험이 없는 민간인 출신의 장·차관들이 이따금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낙마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 이런 불상사를 줄이고 초기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돕자는 취지다. 중앙인사위원회는 23일 “각 부처의 최고 정책결정권자인 장관과 차관 등 고위 공직자로 민간부문의 다양한 전문가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임용 초기 직무수행에 도움이 되도록 ‘민간인 출신 고위공직자의 성공적 공직 적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위는 지난 5월 한국방송통신대 윤태범(행정학) 교수에게 연구용역을 맡겼다.책자는 8월 초쯤 나온다.앞으로 신임 정무직 공무원의 연찬회 자료로 활용하고,민간인 출신 정무직 공무원에겐 ‘공직수행 지침서’로 제공할 예정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차관의 경우 공직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 많지만,장관급의 경우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면서 “공직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분들에겐 매우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뉴얼에는 우선 장관으로서 수행해야할 기본적인 직무의 특색을 소개한다.부처의 주요 정책과제,조직과 인사관리,정치권과의 관계,언론 대응요령,청탁배제방법 등 직무수행 과정에 생길 수 있는 여러 현안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담는다. 신변과 일상생활 관리법도 알려줘 재직시 불필요한 구설수를 줄이도록 할 예정이다.장관들 가운데 성공·실패 케이스를 담아 거울로 삼게 하고,‘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과거 S씨는 해외출장 중 여행경비를 받은 게 문제가 돼 사임했고,Y씨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가 낙마하는 등 최근 몇년 사이에 처신문제로 공직을 떠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신임 장·차관들의 공직적응 지침서로 활용되겠지만,장기적으로는 장·차관 등으로 진입을 희망하는 분들의 수신(修身)용으로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李부총리, 386정책보좌관 영입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에 김동열(39)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전 보좌관이 내정됐다.이 부총리와 ‘정치권 386’과의 불화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386세대를 영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20일 재정경제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21일 중앙인사위원회를 열어 김 전 보좌관의 부총리 정책보좌관 임명 여부 등을 최종 확정한다. 김 전 보좌관은 서울대 경제학과 83학번으로,정동영 장관의 핵심참모로 꼽힌다.정 장관이 16대 국회의원을 지내던 때,보좌관으로 활동했다.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을 운동권 출신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집권당 차기 대권주자의 측근인 만큼 이 부총리와 정치권 386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재경부 주변에서도 김 전 보좌관의 영입으로 이 부총리와 386세대간의 불필요한 오해가 불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경부측은 “김 전 보좌관의 정책보좌관 임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386과의 불화설과도 무관하다.”고 해명했다.부총리 정책보좌관 자리는 올 1월 전재수 보좌관이 그만두면서 6개월째 공석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뒷다리 잡아서야 시장경제 되겠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한 대기업체 사장은 20일 기자와 만나 “도대체 이 나라의 지도층들이 경제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강하게 성토했다.이 사장은 “위기냐,아니냐 논쟁이 벌어질 정도로 경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정치권은 무슨 예산결산위원회를 상임위로 만드네 마네로 싸우질 않나,경제부총리 사임설 소동이 벌어지지 않나,기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조마조마해서 볼 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옆자리에 있던 전직 은행장도 “온 나라가 힘을 합쳐 추락하는 경제를 잡아끌어도 모자랄 판에 온갖 음모설이 횡행하는 등 소모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당장 하반기 더블딥(짧은 회복뒤의 경기 재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내년도 경제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임에도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한때 사임설에 휩싸였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시장경제를 할 수 있을지 점차 회의가 든다.”고 털어놓았다. ●이 부총리,“일단 앞만 보고 가겠다” 20일 국무회의를 마치고 과천청사 집무실로 돌아온 이 부총리는 은연중에 자신의 심기를 살피는 재경부 간부들에게 “앞만 보고 일하라.”고 힘주어 말했다.각종 현안들도 여느 때보다 더 의욕적이고 강도높게 챙겼다.“예상보다 경제회복 속도가 더디다.”며 “이런 때일수록 조급해하지 말고 기왕에 마련한 정책을 차질없이 실행해 나가도록 하라.”고 지시했던 이 부총리는 요즘 상황이 영 마뜩지 않은 표정이었다.사임설이 제기됐던 지난 19일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같은 속내를 내보였다.이 부총리는 “요즘은 진짜 시장경제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이런 식으로 뒷다리를 잡아서야 시장경제가 되겠는가.”라고 한탄했다.이어진 그의 얘기.“3만달러짜리 보석을 프랑스 파리에서 사면 죽일 사람이 된다.그런데 같은 것을 4만달러에 서울에서 사면 더 죽일 사람이 된다.원석 값 6000달러만 나가고 나머지 3만 4000달러는 고스란히 우리나라에 남는데 이런 것을 거부하면 계속 가난하게 사는 수밖에 없다.” 평소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가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난다며 반대해 왔던 그는 “너무나 명료한 문제에 온 나라가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며 “해프닝”이라고 단언했다.정부와 정치권이 추진하고 있는 주식 백지신탁제도에 대해서도 “이 제도가 시행되면 멀쩡한 사람들이 (사유재산권을 침해받지 않기 위해)공직을 떠나야 한다.”며 미래 지향적 정책이 못된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공직에서 물러나 20년 가까이)노는 동안 내공이 쌓였다.”던 그는 “이헌재는 ‘파이팅’이 강한 사람이다.이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싸우면서 여기까지 왔다.그만둘 때가 되면 그만둔다.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사임설을 재차 강하게 부인했다.“정책이나 현실을 보는 눈은 서로 다를 수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을 존중하지만 내 나름의 방식도 중요하다.”는 말도 했다.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경제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얘기다. ●“386세대에 쓴소리는 분발하라는 뜻” 부총리 취임 초기부터 나돌았던 ‘386세대와의 경제철학(코드) 차이설’을 의식했음인지,이 부총리는 최근 집권여당 보좌관 출신의 ‘386’을 정책보좌관으로 영입키로 했다.관계 개선의 시도가 엿보인다.그러면서도 이 부총리는 386세대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인간은 30∼40대에 생산성이 급속도로 올라간다.얼마전 386세대가 경제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얘기한 것도 국가를 짊어질 주축세력이 분발해야 한다는 뜻에서였다.그 정도의 얘기도 솔직하게 못하는가.앞으로도 이런 점은 계속 지적할 생각이다.이라크 파병 문제만 하더라도 우리는 돈을 벌어오기 위해 베트남전쟁에 자원했다.그런데 지금은 이라크 파병이 (386세대에 의해)매도당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386세대에게 전할 메시지를 밤새도록 고심하다가 ‘경제하는 법,경제하는 마음’으로 정리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사임설의 단초를 제공했던 ‘국민은행 자문료 파문’과 관련,“정보를 흘린 주체가 금융감독원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230개 골프장 조기 허가 추진 재경부는 안팎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일단 경제정책을 일관성있게 밀고 나간다는 입장이다.다음달 16일께 임시국회가 열리면 각종 개정법안들을 신속히 상정해 시행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지다.당장 골프장 인허가를 앞당겨 서비스업부터 활성화시킬 방침이다.이 부총리는 “골프장 하나를 인허가하는데 평균 5년이 걸린다.”면서 “현재 접수된 230건의 골프장 건설 신청건을 4개월 안에 동시에 심사해 허가해주는 방안을 국무조정실과 협의,추진중”이라고 밝혔다.이와 연계해 목포 남쪽에 수십개 골프코스가 들어서는 ‘리조트 경제특구’ 조성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한국개발연구원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경기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없애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해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박경완 26호…홈런 단독선두

    ‘포도대장’ 박경완(SK)이 후반기에 들어서자마자 홈런포에 불을 댕기며 두달 만에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박경완은 후반 레이스 첫날인 20일 문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4회 1사 1·3루때 상대 선발 개리 레스의 2구째 직구를 통타,왼쪽 담장을 넘는 통렬한 3점포를 뿜어냈다. 전반기 마지막날인 지난 14일 현대전에서 연타석 대포로 공동 선두에 올랐던 박경완은 이로써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26호째를 기록,맞수 클리프 브룸바(현대)를 1개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 1위에 복귀했다.박경완의 선두 탈환은 지난 5월20일 이후 무려 61일 만이다. 브룸바는 지난달 27일 수원 SK전 이후 23일,11경기째 홈런포가 침묵했다. SK는 엄정욱의 호투와 박경완의 3점포를 앞세워 6-2로 승리,2연승했다.2위 두산은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엄정욱은 5이닝 동안 최고 153㎞의 강속구를 주무기로 삼진 5개를 낚으며 1홈런 등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최근 3연승으로 4승째를 따냈다. 롯데는 사직에서 손민한-임경완(6회)-노장진(8회)의 특급계투로 정민태가 완투한 현대에 1-0의 짜릿한 완봉승을 거뒀다.롯데의 완봉승은 올시즌 5번째.현대는 2연패. 손민한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버텨 지난해 8월31일 삼성과의 사직 연속경기 1차전 이후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삼성에서 이적한 노장진은 1과3분의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롯데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현대 정민태는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완투패로 시즌 10패째의 수모를 당했다. 한화는 대구에서 백재호의 싹쓸이 3루타로 삼성에 4-2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0-2로 뒤져 패색이 짙던 한화는 8회 2사후 김태균의 안타에 이은 고동진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볼넷과 안타로 만든 만루 찬스 때 백재호의 통렬한 3루타로 4득점하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트로이 오리어리 대신 영입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멘디 로페즈(30)는 3번타자 겸 유격수로 첫 출장,1회 첫 타석에서 1점포를 쏘아올려 삼성의 기대를 부풀렸다.양준혁도 시즌 22호 홈런으로 홈런 선두권 추격의 고삐를 잡아 당겼으나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LG는 잠실에서 최동수의 만루포 등 장단 15안타를 집중시켜 4연승의 기아를 12-4로 대파,3연승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대기업 “거물급 법조인을 모셔라”

    대기업들이 거물급 변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참여정부들어 대선자금 문제와 재벌개혁 문제로 각종 송사에 연루되면서 파워 있는 법조인들의 ‘도움’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진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출신의 간판스타이던 이종왕(54) 변호사를 지난 19일 영입하고 나선 삼성그룹이다.이 변호사의 경우 지난 99년말 ‘옷로비 의혹사건’수사 중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갈등을 빚다 검찰을 떠난 이후 줄곧 재벌들과 관련된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아왔다.SK그룹의 분식회계사건,대북송금의혹사건,LG및 현대차그룹의 대선 비자금사건 등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변호사의 공식직함은 상임 법률고문 겸 법무실장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는 변호사로서는 처음으로 사장급 예우를 받는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의 20여명에 이르는 매머드 법무팀 외에도 계열사별로 1∼5명씩으로 구성된 법무팀 진용을 갖추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수원지방검찰청 출신인 이명규 검사를 법무실장(상무)으로 임명했고,유승엽 서울중앙지검 총무부 검사도 이달 1일자로 삼성그룹 법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삼성의 이같은 ‘법조인 챙기기’는 경영 활동에 대한 법률지원외에 에버랜드와 삼성카드의 법률 위반 여부 등 현안에 대한 유리한 환경 조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손길승 SK회장이 실형 3년을 선고받는 등 강경해진 사법부의 분위기에 대한 ‘대응책’마련 차원이라는 얘기도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사장직속의 윤리경영실을 신설하면서 김준호(47) 서울고검 부장검사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하는 등 법무조직을 강화했다.최태원 SK(주)회장의 신일고,고려대 3년 선배인 김 검사는 최 회장이 직접 나서서 챙겼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LG그룹은 서울지법 판사 출신인 김상헌 부사장이 법무팀장을 맡고 있고,코오롱그룹에서는 박순용 전 검찰총장이 그룹 고문 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는 등 유력 법조인들이 대거 재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광숙 김경두기자 bori@seoul.co.kr
  • 세계적 전문가 맥다나 영입

    제일기획은 19일 해외광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적 광고전문가인 조 맥다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오길비앤드매더와 사치앤드사치의 대표를 지낸 조 맥다나는 20년 이상 광고계에서 일하며 렉서스,재규어,밀러,아사히 맥주 등의 광고를 담당했다.또 세계 3대 광고제인 칸 국제 광고제 금·동사자상 등을 수상했으며 클리오 광고제,뉴욕페스티벌의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제일기획의 전무급 임원으로 영입된 조 맥다나는 앞으로 해외광고 제작 및 각종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제일기획은 앞으로 국내 광고업계의 미래는 글로벌 경쟁력에 있다고 판단,해외 우수인력 채용에 투자 중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제일기획 본사에는 미국,일본,중국,인도,브라질 등 12명의 해외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 [삶과 경영이야기](19) 한국版 ‘로열 덜튼’ 꿈 김성수 한국도자기 사장

    한국판 ‘로열 덜튼’을 꿈꾸는 한국도자기 김성수(金聖洙·56) 사장은 ‘아버지가 사장을 지냈으니까 아들도 사장한다.’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재벌들의 경영세습을 빗대는 ‘창업주의 아들’이란 말을 거부한다.그는 스스로 도자기 영역에 뛰어들어 독자적인 실력을 쌓아왔고,사장을 할 만한 경영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국산 도자기 개발에 한평생을 바친 전문경영인이라는 자신감이 강했다.올해로 환갑(61주년)을 맞은 한국도자기의 역사에도 그의 땀이 곳곳에 스며 있다. 한국도자기는 연간 5000억∼6000억원대의 도자기 시장에서 50% 남짓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도자기 업체다.‘ZEN’(여백의 미를 이용한 간결한 디자인을 의미)이란 고유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이 업체는 커피 머그 다기 도자기홈세트 등 수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연간 신제품 개발만 500∼600건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의 핵심을 ‘기술개발’에 두고 있다. ●부친의 길을 따르다 진흙을 빚어 옥(가치)을 창조하는 작업.도자기 제조 작업이다.독실한 크리스천인 부친(김종호옹)이 고향인 충북 청주시 우암동 214 주변 3300여평의 허허벌판에 도자기 공장을 차린 것은 지금으로부터 61년 전인 1943년이었다.‘충북제도사’라는 회사였다.하지만 부친은 의욕만 앞섰을 뿐 기술이 별로 없었다.기술이 변변치 못하다 보니 장사가 안돼 빚만 늘었다.어린 나이에도 너무 무모한 모험 같았다.밤을 새워 도자기를 구워댔지만,툭하면 깨졌다.외부 기술자를 불러 만들어봤지만 허사였다.도자기의 원천 기술이 부족한 터라 어쩔 수 없었다.금융권에서 돈도 꿔주지 않았다.어머니는 맨날 사채를 구해 당좌를 막고,이자 갚는 게 일이었다.4형제 가운데 막내의 눈에 비친 현실은 너무 안타까웠다.큰형(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도 부친을 열심히 도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집안 살리려 전공 바꿔 학창시절에는 상대나 문과대를 진학하려 했다.하지만 집안의 가세가 점점 기울었다.방학 때 친구들과 함께 놀러가겠다고 부모에게 손을 내밀 처지도 못될 정도로 살림은 어려웠다.그래서 마음을 바꾸었다.도자기를 전공해서 제대로 된 국산도자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공대에 진학하기로 했다.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심정이었다.그래서 한양대 공대(화학과)에 들어갔다.졸업한 뒤에는 곧바로 국립공업연구소 요업과 연구원으로 일했다.정부 산하 연구기관이었다. 이론과 실기를 갖춰다고 느낄 무렵인 73년 지금의 한국도자기에 연구실장으로 들어왔다.국립공업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할 때 만나 결혼한 부인을 ‘도자기 디자인 연구실장’으로 영입했다.연구실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도자기 공부는 계속했다.연세대 산업대학원에서 공업재료로 석사학위를,충북대에서는 화학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두드리면 열린다 밤잠을 줄이며 도자기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했지만,결과는 신통찮았다.이것 저것 사업을 벌여놓다 보니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물건은 팔리지 않았다.도매상에 가져가도 품질이 시원찮다며 받지도 않고,설령 물건을 팔아도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막히면 뚫린다고 했던가.수출쪽으로 눈을 돌렸다.고품질이 아니더라도 후진국 시장에는 먹혀들 것 같았다.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동남아 시장에서 제법 잘 팔렸다.당시 제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무역금융제도도 큰 도움이 돼 접시 그릇 등을 대량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자금사정이 호전되면서 밥그릇 국그릇 등 일반 사기그릇에서 디너세트(양식기) 등으로 제품의 종류도 늘렸다.영국에서 도자기에 새겨넣는 신종 무늬 기법도 들여와 제법 그럴듯한 제품을 만들게 됐다.빚도 갚고,품질도 개선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청와대가 부른다 일이 되려고 했는지,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당시 영부인이던 육영수 여사로부터 연락이 왔다.70년대 중반쯤이었다.청와대 식기가 외국도자기 일색이고,국산은 놋그릇이나 플라스틱에 불과한데 고급 식기를 국산으로 만들 수 없겠느냐는 요청이었다.그래서 공부도 하고 문헌도 뒤적여 신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선진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본차이나’의 본고장인 영국으로 건너갔다.본차이나는 소뼈(Bone)와 도자기(china)의 합성어.도자기 문화가 발달된 영국 등 유럽에서는 원래 도자기 문화가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고 도자기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당시 영국은 극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라 저렴한 가격으로 본차이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기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은퇴한 기술자와 컨설턴트 등도 대거 영입했다.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원래 본차이나는 일을 많이 하지 않은 소뼈(철분 함유량이 적음)를 구워 인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광물질을 추출한 뒤 고급 점토,장석(불속에서 물질을 붙여주는 재료) 등을 잘 섞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라도 생기면 불량품이 돼 내다버려야 했다. 남의 기술만 가져오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판단은 크게 빗나갔다.몇백개의 도자기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천개를 만들어야만 했다.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본차이나 개발에 성공한 것은 82년쯤이었다.이때부터 대량 생산체제로 전환하면서 회사의 틀이 제법 잡혀나갔다. 하지만 고민은 또 생겼다.좋은 제품을 생산했지만,영국의 제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특히 제품의 브랜드에서 한수 접어야 했다.내수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수출이 마음먹은 만큼 되지 않았다. ●슈퍼스트롱으로 한단계 도약 회사내의 ‘중앙연구소’에서 신소재 개발에 나섰다.88년부터 3년간 20억원을 투입해 젖소뼈가 함유된 특수초강자기인 ‘슈퍼스트롱’을 개발해냈다.일반 도자기보다 2∼3배 강하고 수분흡수율이 0.01% 이하이면서 가격은 본차이나보다 20∼30% 저렴한 실용적인 자기였다. 슈퍼스트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경영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이듬해인 91년에는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증설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섰다.슈퍼스트롱에 힘입어 국산 도자기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졌다. 지금은 영국의 ‘로열덜튼’,독일의 ‘빌레로이 보흐’,미국의 ‘네녹스’ 및 ‘미타사’,이탈리아의 ‘사슬라기’ 등 세계 50여개국의 도자기 판매회사에 수출해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일부는 미국 독일 등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대량 공급하고 있다.인도네시아 대통령궁,노벨만찬장 식기,교황청 식기,청와대 식기 등이 한국도자기의 제품이다.덕분에 청주에 7개 공장,인도네시아에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월 350만개의 도자기를 생산할 수 있는 굴지의 도자기 업체로 자리잡았다. 이만큼 성장한 것은 남들보다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매년 연구·개발(R&D)투자에 매출액의 10% 이상 투입했다.신소재 개발,디자인 연구,색채연구 등이 핵심 연구 분야다.나노기술에 이어 살균·항균효과가 높은 은나노기술을 접합한 ‘은나노 그린차이나’‘은나노 파인차이나’ 등이 개발돼 조만간 선보이게 되는 것도 투자에 따른 기술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돈은 절대로 빌리지 않는다 누군들 돈 빌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마는 돈을 빌려 사업을 하지 않을려고 애를썼다.2000년부터는 한푼도 빌리지 않는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사업 초창기에 부모들이 사채를 꾸러 다니는 초라한 모습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다.인도네시아 공장 3곳을 증설할 때도 돈을 빌리지 않고 영업이익을 낸 뒤 지었다.지금의 사옥도 96년에 땅을 사고 설계한 뒤 이익잉여금으로 건물을 완공한 뒤 2000년 7월에 입주했다. 한국도자기는 세계적인 도자기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업계에서 유일하게 ‘디자인센터’를 보유하고,95년 4월 디자인스쿨 ‘프로아트’를 개설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김성수 사장은 김성수 사장은 ‘다이아몬드 경영’을 지향한다.작지만 단단하고,빛나는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철학을 깔고 있다.공대 출신답게 소박하면서도 치밀한 그의 성격과 맞아떨어지는 개념이다. 김사장은 법인카드를 쓰지 않는다.회사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4형제가 모두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한다.그래서 업무상 사람을 만날 때도 개인 돈을 쓴다. 개인용 승용차를 업무에 이용하고 기름값도 직접 낸다.주주로서 받는 일정액의 배당금으로 충당한다. 김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그래서 노조가 없고,현안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해결한다. 본사 1층 로비에도 모은행이 입주하겠다는 것을 거부하고,판매장으로 만들 정도로 도자기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일요일에는 교회를 찾기에 골프를 즐기지는 않는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대전청사 언론인 진출 활발

    정부 대전청사로 언론인들의 공직 진출이 활발하다.부처들은 언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부 전문가 영입에 공보·홍보분야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언론보도에 대한 대응 능력 제고란 시각도 있다. 고속철 개통을 앞둔 철도청은 김국후(58) 전 중앙일보 편집부장을 홍보자문관으로 활용했다.그러다 언론홍보 및 대응 내부평가에서 성과를 인정해 최근 계약직(4급)인 전략홍보과장으로 정식 채용했다. 문화재청은 차관급 승격 및 조직개편으로 확대된 홍보업무를 위해 담당관에 김민영(43) 전 전남일보 논설위원을 계약직(4급 상당)으로 임명했다. 이에 앞서 조달청은 소년동아일보와 미즈조선 편집장 등을 거친 이숙영(41)씨를 5급 상당 계약직 홍보팀장으로 채용,대전청사에서 첫 여성 홍보담당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관세청은 공보 전담자로 이호(36) 전 뉴시스 기자를,대전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소인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대전매일신문 기자였던 강완서(37)씨를 홍보 전문요원으로 채용했다. 공보분야의 한 공무원은 “공보업무에 대한 인식변화 및 새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도 “명확한 역할이 부여되지 못하다 보니 활동영역이 한정되고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하프타임] 레알 마드리드, 웨인루니 900억 베팅

    스페인 프로축구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가 유로2004로 스타덤에 오른 ‘원더키드’ 웨인 루니(18·에버튼) 영입에 4200만파운드(약 896억원)를 베팅할 것으로 알려졌다.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11일 “지네딘 지단을 데려올 때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해 루니를 우리팀 선수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 한국계 백진훈씨 비례대표 당선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계 백진훈(白眞勳·일본명 하쿠 신쿤·45)씨가 11일 열린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백씨는 선거운동 때 이례적으로 한국 핏줄임을 밝혔다.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재일교포 2세인 백씨는 지난해 1월 일본 국적을 취득,이번 선거에 나설 수 있었다.니혼대학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백씨는 1994년부터 지난달 선거 입후보직전까지 조선일보 일본지사장을 지냈다. 그는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유명해졌으며 특히 일본인 납북사건과 관련해 ‘전문가’로 단골 출연,지명도를 높였다.민주당은 최근 일본인 납북 문제와 북·일 국교정상화 등 대북 현안이 최근 정국의 주의제로 부상하자 ‘대북 전문가’로서의 그를 평가,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선거운동 기간 백씨는 선거벽보에 ‘아버지는 한국인,어머니는 일본인’이라고 밝혔다.백씨는 출마의 변에서 “한·일간 우호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로비스트/우득정 논설위원

    A그룹은 ‘전방위’,B그룹은 ‘톱 다운’,C그룹은 ‘무데뽀’….금융기관에서 오랜 세월 여신업무를 다뤘던 J씨가 나름대로 분류한 재벌들의 대출 로비형태다.J씨는 특히 A그룹의 경우 로비의 치밀함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파도타기처럼 1차,2차,3차,4차 접근하는 인물도 다를 뿐더러 점점 더 거부하기 힘든 존재로 무게가 더해진다는 것이다.학교 동창에서 시작해 마지막에는 친인척의 ‘밥그릇’이 걸린 사람이 찾아온다는 얘기다.결국 두 손을 들 수밖에 없게 된다.이런 탓에 몇몇 대기업에서는 신입사원들에게 ‘지인(知人)’란에 입법·사법·행정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언론·금융기관 등 유력기관에 근무하는 친인척을 기재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고무도장(인허가권)을 움켜쥐고 힘깨나 쓰는 정부 부처에 근무한 국·과장급 이상 공직자들은 퇴직 후에도 ‘고문’이라는 직함으로 민간기업에 둥지를 튼다.말로는 ‘편의 제공’이지만 사실은 로비스트다.한때 국내 정상급 재벌 건설회사는 건설부,조달청,서울시,국세청 등에서 퇴직한 고위 관료 출신 20여명을 고문으로 영입한 적이 있다.이사급에서 부사장급까지 대우는 다양하지만 하는 일은 전 직장의 후배들을 찾아 밥과 술을 사고 정보를 귀동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76년 미국 워싱턴 정가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코리아게이트’ 사건에 박동선이라는 인물이 떠오르면서 로비스트라는 단어가 비로소 실체를 갖추기 시작했으나 아직도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음침한 인물처럼 인식되고 있다.국방장관과 주고받은 연서(戀書),빼어난 미모로 더 주목을 받았던 백두사업(군 정찰기 도입사업)의 로비스트 린다 김,경부고속철 차종 선정과정에서 프랑스 알스톰사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초대 미스코리아 출신 강귀희 등도 로비스트의 부정적인 인식을 떨쳐내지 못했다.우리나라에서는 로비 자체가 합법화되지 않은 탓이다.그래서 각종 게이트사건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 로비스트다. 열린우리당이 각종 음성적인 로비로 인한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제도적으로 차단하는 방편으로 로비스트들의 활동을 보장해주는 ‘로비법’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한다.음지에서 자란 이 땅의 로비스트들이 양지에서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은행 CEO스타일 탐구] (상) 톡톡튀는 업무처리

    금융시장의 큰 손은 단연 은행권이다.시장의 돈줄을 쥐락펴락하는 은행권 CEO(최고경영자)들의 역할은 그래서 다른 CEO들보다 더 중요하다.최근 새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무한경쟁 대열의 최전방에서 영업을 지휘하며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는 ‘무림 고수’들의 경영 및 업무스타일을 두차례로 나눠 살펴본다. ●톡톡 튀는 경영스타일,‘기본에서 감성까지’ 은행장들은 출신 성분에 따라 경영스타일이 천차만별이다.삼성그룹 출신으로 증권,투신,보험업계를 두루 거친 우리은행 황영기(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임) 행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거울삼아 ‘정도경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변칙적이고 무리한 경영보다는 ‘똑바로 경영’이 지름길이라는 생각이다. 증권사 출신인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손익에 대해 동물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그만큼 ‘실속경영’에 충실하다.조흥은행 최동수 행장과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틈만 나면 현장을 둘러본다.자의반 타의반 ‘현장경영’형으로 분류된다.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제2금융권 출신답게 군더더기를 없애는 ‘합리경영’을 지향한다. 국책은행장들은 대체로 ‘기본경영’을 강조한다.산업은행의 유지창 총재는 관료출신답게 직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수출입은행 신동규 행장은 ‘도전경영’,기업은행 강권석 행장은 ‘감성경영’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특히 강 행장은 자신의 연애담 등 살아온 얘기,지점 등을 돌며 느낀 소회 등을 담은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 남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중소기업을 돌다 훌륭한 CEO를 발견하고는 행 내에 중소기업인을 위한 ‘명예의 전당’을 만들 정도로 아이디어도 풍부하다. ●근무형태는 아침형이 대부분 대부분 행장들의 출근은 아침 7시30분∼8시 사이다.‘아침형 인간’이다.하지만 김정태 행장은 본인 스스로 저녁 때 머리가 맑아지는 ‘저녁형’으로 분류한다.저녁 때 신문 칼럼과 시론 등을 꼼꼼히 챙겨 빨간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스크랩한다. ‘아침+저녁형’도 있다.황영기 행장과 김승유 행장이 대표적이다.황 행장은 그날 일이 끝나기 전에는 퇴근하지 않는다.요즘은 토요일에도 나와 업무를 챙긴다.김승유 행장은 못한 일이 있으면 집에 싸들고 가서 새벽 1시에도 전자결재를 해 직원들을 놀라게 한다. ●회의 주재 스타일도 각양각색 CEO들의 대부분은 회의를 1시간 이내에 끝낸다.토론,질의·응답,결론도출 순으로 진행된다.신동규 행장은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은 아랫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형이다.김승유 행장도 자유토론을 즐기지만,하부에 전결권을 주는 방식을 선호한다. 반대로 김정태 행장은 일단 회의를 시작하면 ‘진’을 빼는 스타일이다.임원회의가 열리면 5∼6시간을 넘기기가 일쑤다.예습·복습을 하지 않으면 회의 때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밀도있게 회의를 진행한다.지난 3월 박은주 김영사 대표,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서경배 태평양 대표가 본업이 더 중요하다며 사외이사직을 그만둔 것은 그의 회의 스타일을 알려주는 유명한 일화다.1년에 한두 번은 호텔을 빌려 1박2일로 난상토론을 즐기기도 한다.언론플레이에 능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신상훈 행장은 회의에서 주로 듣는 편이다.임원회의 때는 2시간 가량 회의를 주재한 뒤 자리를 비켜준다.결과는 비서실장을 통해 확인한다. 외환은행 로버트 팰런 행장은 대학 교수(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출신답게 업무스타일이 지시형이 아닌 강의형이다.직원들과 일단 마주 앉으면 대화가 길다.그래서 회의 중간에 샌드위치를 먹기도 한다.교수 출신인 제일은행 로버트 코헨 행장도 프리젠테이션(설명회) 파일 등을 본인이 직접 챙길 정도로 치밀하고 열정적이다. ●인사스타일은 시장논리대로 황영기 행장은 내부에서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경영분석도 외부컨설팅에 맡기지 말고 내부의 인력으로 하자는 식이다.김정태 행장은 신입사원을 해외로 보내 인재를 키워내자는 게 지론이다.4년 뒤에는 신입행원들이 미국으로 MBA 연수를 떠난다. 김승유 행장은 ‘가고 오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능력있어 나가는 사람을 잡지 않는 대신,유능한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데도 인색하지 않다.지난 4월 임모 PB팀장이 BNP파리바 은행의 상무로 가려 하자 기꺼이 수락했다.그를 붙잡기보다는 하나은행을 ‘금융사관학교’로 만드는 과정이라며 뿌듯해한 것으로 알려졌다.억대의 연봉을 받고 벤처기업에 갔던 이모 IR팀장을 다시 받아들인 것도 인사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본프레레에게 시간을 주자/오병남 체육부장

    대한축구협회의 홈페이지 게시판이 뜨겁다.지난달 18일 네덜란드 출신의 요하네스 본프레레(58) 감독이 독일월드컵이 끝나는 2006년 7월20일까지 25개월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 후끈 달아오른 뒤 좀체 식을 줄을 모른다. 격론의 메인 스트림은 본프레레에게 아직은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그를 향해 거침없이 쏟아진 불만과 비판의 핵심은 그가 ‘트러블 메이커’일 뿐이며 최근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고,축구협회가 시간에 쫓겨 ‘내정가’에 맞는 감독을 졸속 영입했다는 것.“본프레레의 이력은 파면의 연속이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것이 유일한 업적이지만 그것도 사실은 전임 감독의 성과라는 지적이 있다.” “같은 네덜란드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과 동격으로 취급돼서는 안 된다.”… 이제 막 돛을 올린 ‘본프레레호’가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수위’다.본프레레 감독은 과연 이 파고를 헤치고 한국축구를 수렁에서 건져올릴 수 있을 것인가. 희망의 싹이 보이기는 한다.그가 한국땅을 밟자마자 “자신감이 없었다면 올 생각도 하지 않았다.내 스타일은 선수와 팬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3류 논쟁’을 일소에 부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첫 훈련때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선수들을 강도높게 담금질하고 있기 때문이다.“모처럼만에 대표팀에 긴장감이 돈다.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는 팬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냥 미덥지만은 않아 중견 축구인들에게 직설적인 질문을 던져 보았다. “본프레레 감독에게 기대를 해도 좋은 것입니까.”망설임 끝에 내놓은 답변은 “일단 능력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 많은 팬들이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대회를 본프레레 감독의 역량을 가늠해 보는 기회로 삼을 태세지만 너무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선임된 지 불과 한달만에 치르는 공식대회를 놓고,더구나 아테네올림픽대표팀에 상당수의 ‘젊은 피’가 차출된 상황에서 공과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최소한 그가 자기가 원하는 선수들을 뽑아,협회의 충분한 지원을 받은 상황에서 조련해 경기를 치른 뒤 평가를 내려야 하며 그때까지는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본프레레 감독도 움베르투 코엘류 전임 감독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주문한다.늦어도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2002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들을 대거 물갈이해 대표팀을 다이내믹하게 리모델링하고,이후 자기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2002월드컵 이후 실종된 선수들의 승부근성을 되찾아 주는 것도 절실하다.본프레레 감독이 위험스러울 정도로 주관이 뚜렷하고,“우리는 동네축구팀이 아니라 국가대표팀이다.이기려는 정신자세가 없는 선수는 질책 받아야 한다.”고 되풀이 강조한 대목은 그래서 더욱 기대를 걸게 한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고,구슬을 꿰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본프레레에게 시간을 주자.그만의 축구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하고 싶은 말일랑 좀 접어두고 지켜 보자. 한국축구는 이미 본프레레에게 ‘올인’한 셈이기 때문이다.본프레레 감독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 오병남 체육부장 obnbkt@seoul.co.kr˝
  • ‘올드보이’ 밴드 화려한 부활

    ‘노장은 살아 있다?’ 다소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현재 미국의 음악계를 보면 그렇다.80·90년대 록계를 주름잡았던 아티스트들이 결성한 벨벳 리볼버,하드코어의 선구자인 비스티 보이스.이들의 새 앨범이 잇따라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이들은 전혀 녹슬지 않은 사운드로 후배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강렬하고 신나는 록의 부활 곱슬머리를 앞으로 늘어뜨린 건스 앤드 로지스의 기타리스트 슬래시.국내에서도 많은 메탈 연주자들이 모방했던 독특한 헤어스타일만큼이나 힘이 넘치는 연주로 80년대를 휩쓴 그가 새 밴드 벨벳 리볼버의 앨범 ‘Contraband’로 돌아왔다.그것도 90년대 그런지 록의 대표 주자인 스톤 템플 파일럿츠의 보컬리스트 스콧 웨일랜드를 대동하고서 말이다.이쯤되면 록계의 일대 사건이라 할 만하다. 건스 앤드 로지스의 보컬리스트 엑슬 로즈가 2년전부터 새 앨범을 발표하겠다고 떠들고 다닐 때,슬래시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은 스콧을 영입해 새 밴드를 결성했다.이번 앨범을 발표하기 전 영화 ‘이탈리안 잡’에 핑크 플로이드의 ‘Money’를 리메이크해 수록했고,영화 ‘헐크’에 ‘Set Me Free’를 삽입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건스 앤드 로지스의 명반 ‘Appetite For Destruction’과 비슷하면서도 보다 강렬하고 신나게 몰아친다.강한 비트 때문에 스콧 특유의 우울한 음색이 묻히는 것은 아쉽다.화려한 기타 솔로를 곁들인 하드록 ‘Slither’,드럼과 베이스 연주부터 서서히 악기가 가세하면서 무거워지는 ‘Big Machine’ 등 13곡이 담겼다. ●초기 힙합으로 복귀한 악동들 RATM,콘,림프 비스킷,국내의 서태지까지 요즘 대중음악계의 큰 흐름인 하드코어 랩은 비스티 보이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그들이 86년 발표한 ‘Licensed To Ill’은 힙합과 록의 접목을 시도해 아직도 대중음악계 최고의 명반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이제 ‘보이스’란 이름이 무안해질 정도로 중년이 된 이들이 6년 만에 새 앨범 ‘To The 5 Boroughs’를 발표했다.앨범 제목은 뉴욕의 5개 구역인 맨하튼,브롱크스,브루클린,퀸스,스태튼섬을 의미한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걸까.음악은 록적인 비트와 다양한 음의 합성이나 기교를 거의 배제했다.아주 단순한 샘플링과 연주를 배경으로 랩을 해 80년대 초기 힙합을 듣는 느낌이다.타이틀곡 ‘Ch-Check It Out’은 브라스와 베이스와 드럼만으로 반복적인 리듬감을 살려내고 있고,‘That’s It,That’s All’은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전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하는 가사를 묵중한 드럼 비트에 실었다.14곡.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새감독에게 격려를

    네덜란드 출신의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9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브뤼노 메추 감독이 한국행 포기의사를 밝힌 이후 극비리에 진행된 본프레레 감독의 영입이야말로 목말라 있던 한국축구에 단비같은 희소식임에 틀림없다.필자는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센터장 부임 후 처음으로 파주NFC를 방문한 본프레레 감독과 장시간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첫째,그에게는 해박한 축구지식이 있다.그는 유럽과 아프리카,중동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풍부한 지도경험을 쌓았다.특히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지도력은 지금도 세계 축구계의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꼽힌다.중동 지역에서의 오랜 지도자 생활 역시 같은 아시아권의 한국 축구를 빨리 이해하고 앞으로 다가오는 월드컵 최종 예선전 중동 팀들과의 대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그는 모국어인 네덜란드어를 비롯해 영어와 불어 등 다양한 언어에 능통해 코치나 선수들과 빠른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셋째,확고한 지도철학을 갖고 있다.지금까지 지도자 생활을 하는 동안 4-4-2의 포메이션 외에는 타협하지 않을 정도로 포백의 신봉주의자이면서도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듯 조직력에 중점을 두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물론 한국에서의 포메이션 만큼은 선수들의 능력에 따라 유연한 포메이션 구상 할 것으로 보여진다. 넷째,강력한 리더십을 들 수 있다.본프레레 감독을 선임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다루기 힘든 아프리카와 중동 선수들을 장악하며 만족할 만한 성적으로 이끈 강한 지도력이다.이것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축구 팬들에게 가장 신뢰와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이제 본프레레 감독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한국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 결코 쉽지만은 않을 새로운 길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은 가까이는 코칭스태프와 축구인들의 도움이고,나아가서는 축구 팬들의 정성어린 성원이다.또한 부정적인 견해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본프레레 감독을 바라 보는 것이다.이런 것들이 어우러질 때 한국 축구의 발전은 물론 2006독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재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에듀짱] 모차르트선율로 아침맞는 아이들

    “‘딴따라’는 공부를 못한다는 편견을 버려!” 바이올린에 빠졌기 때문에 전교 1∼2등 하는 ‘범생이’(모범생)이가 될 수 있었다는 서울 은평구 신사동 숭실중학교 박찬균(13·1학년)군.특기적성교육에 대한 이 학교 이덕춘(65) 교장과 정태영(53) 지도교사의 헌신적 뒷바라지가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찌든’ 마음을 ‘즐기는’ 여유로 바꿔 놓았다. 25일 오전 7시 50분.숭실중 음악실에는 관현악반 단원 70여명이 모여 앉았다.아이들은 이른 등교 탓에 눈을 연신 부벼대지만,각자 맡은 악기를 튜닝하느라 부산을 떤다.어수선한 분위기도 잠시,정 교사가 지휘봉을 들자 아이들은 금세 프로 교향악단원이 된다.모차르트의 감미로운 선율이 ‘까까머리들’의 연주로 되살아나는 아침이다. ●합주는 협동과 양보 배우는 과정 올해로 창단 7년째인 숭실중 관현악반은 매일 아침을 이처럼 음악과 함께 연다.박군은 “아침 연주를 마치면 마음이 차분해져 1학년 첫 시험에서 전교 2등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첼로의 매력에 푹 젖어 산다는 1학년 박정배(13)군은 “화려하진 않지만 장중하고 은은한 음색이 항상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3학년 문지민(15)군도 “가장 아름다운 연주를 위해 협동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좋다.”며 즐거워했다. 이에 대해 정 교사는 “전체 구성원이 조화를 이뤄야만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 바로 인성교육”이라며 지난해 졸업한 J(16)군의 이야기를 꺼냈다.외국어고에 진학한 J군은 의료인 집안의 외아들로 전교 1,2등을 놓친 적이 없는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하지만 관현악반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3차례 연주회를 경험하면서 J군은 눈에 띄게 교우관계가 원만해졌다.정 교사는 “이처럼 교육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음악교사에겐 최고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40명으로 시작한 관현악반은 이 교장과 정 교사의 변함없는 정성을 바탕으로 현재 130명의 대부대로 탈바꿈했다.정 교사는 지난 97년 관악기만을 연주했던 기악합주반을 관현악반으로 개편했다.꼭 한번은 관현악단의 지휘를 맡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이 교장도 ‘악기를 배워두면 평생 재산이 된다.’는 생각에 전폭적으로 지원했다.방음벽을 갖춘 음악실 2곳을 만들고 동문과 학부모 독지가들을 설득해 해마다 후원금 2800만원을 받았다.까닭에 정 교사는 팀파니와 콘트라베이스 등 한 대에 500만원이 넘는 특수 악기를 구입할 수 있었고,전문강사 6명을 영입해 학생들의 연주지도도 내실있게 운영했다.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 등 개인악기는 30만∼100만원선에서 학생들이 직접 구입하도록 했다. 악기 값은 천차만별이라 좋은 모델만 권하고 특정구입처는 정해주지 않았다. ●지도교사의 열정과 의지가 중요 정 교사는 관현악단의 틀을 갖추는 것은 물론 단원선발·운영방식과 교육과정도 체계화시켰다. 새학기 초 1학년 지원자 중 아침연주에 참여할 열의를 갖고 있는 학생을 50명 안팎으로 선발해 3년간 단원으로 임명한다.전학가거나 아침잠이 많아 중도 포기하는 학생 5∼8명을 빼곤 보통 3년간 활동한다.단원이 선발되면 정 교사는 학생들의 희망사항과 신체조건을 고려해 개인악기를 정한 뒤 팀을 6개로 나눠 매주 2시간씩 전문강사로부터 기본기를 익히도록 했다.매일 아침 7시 50분부터 40분간 관현악반 전원이 모여 합주하는 것도 정례화했다. 정교사는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딴따라 교육을 한다.’는 원색적인 비난도 들었지만 그때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아이들을 가르쳐왔다.”며 “특기적성교육은 무엇보다도 지도교사의 열정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창립 23돌 코래드 정만석 사장

    “언제든지 외국계 광고회사와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입니다.” 다음 달 1일 창립 23주년을 맞는 코래드의 정만석(54) 사장을 28일 만났다.업계에서 나도는 외국계 업체와의 합병설 등 회사 현안들이 궁금해서다. 코래드는 우리나라 광고역사와 궤를 같이 해 온 토종기업이지만 지금은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독립 광고대행사다.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6%란 광고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고,1340억원의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다.직원들은 상여금 외에 최대 300%의 성과급을 받았고,임원들은 본인의 성과급을 갹출,대리 이하 전 직원을 지난 달 일본에 3박4일 연수를 보냈다. 정 사장의 광고 철학은 ‘팔리는 광고를 만든다.’는 것.코래드가 광고한 제품이 얼마나 팔리는지 꼭 매장에서 확인한다.이 달에는 LG애드 등과의 경쟁 프레젠테이션 끝에 LG카드도 신규 광고주로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래드는 최근 광고주가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독립 대행사의 한계 때문에 외국 회사와의 합병을 모색 중이다.정 사장은 “세계적 경제흐름에 따라 다국적 브랜드의 비즈니스가 늘고 있어 다국적 광고회사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코래드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글로벌 광고회사와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에듀짱] 모차르트선율로 아침맞는 아이들

    [에듀짱] 모차르트선율로 아침맞는 아이들

    “‘딴따라’는 공부를 못한다는 편견을 버려!” 바이올린에 빠졌기 때문에 전교 1∼2등 하는 ‘범생이’(모범생)이가 될 수 있었다는 서울 은평구 신사동 숭실중학교 박찬균(13·1학년)군.특기적성교육에 대한 이 학교 이덕춘(65) 교장과 정태영(53) 지도교사의 헌신적 뒷바라지가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찌든’ 마음을 ‘즐기는’ 여유로 바꿔 놓았다. 25일 오전 7시 50분.숭실중 음악실에는 관현악반 단원 70여명이 모여 앉았다.아이들은 이른 등교 탓에 눈을 연신 부벼대지만,각자 맡은 악기를 튜닝하느라 부산을 떤다.어수선한 분위기도 잠시,정 교사가 지휘봉을 들자 아이들은 금세 프로 교향악단원이 된다.모차르트의 감미로운 선율이 ‘까까머리들’의 연주로 되살아나는 아침이다. ●합주는 협동과 양보 배우는 과정 올해로 창단 7년째인 숭실중 관현악반은 매일 아침을 이처럼 음악과 함께 연다.박군은 “아침 연주를 마치면 마음이 차분해져 1학년 첫 시험에서 전교 2등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첼로의 매력에 푹 젖어 산다는 1학년 박정배(13)군은 “화려하진 않지만 장중하고 은은한 음색이 항상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3학년 문지민(15)군도 “가장 아름다운 연주를 위해 협동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좋다.”며 즐거워했다. 이에 대해 정 교사는 “전체 구성원이 조화를 이뤄야만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 바로 인성교육”이라며 지난해 졸업한 J(16)군의 이야기를 꺼냈다.외국어고에 진학한 J군은 의료인 집안의 외아들로 전교 1,2등을 놓친 적이 없는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하지만 관현악반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3차례 연주회를 경험하면서 J군은 눈에 띄게 교우관계가 원만해졌다.정 교사는 “이처럼 교육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음악교사에겐 최고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40명으로 시작한 관현악반은 이 교장과 정 교사의 변함없는 정성을 바탕으로 현재 130명의 대부대로 탈바꿈했다.정 교사는 지난 97년 관악기만을 연주했던 기악합주반을 관현악반으로 개편했다.꼭 한번은 관현악단의 지휘를 맡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이 교장도 ‘악기를 배워두면 평생 재산이 된다.’는 생각에 전폭적으로 지원했다.방음벽을 갖춘 음악실 2곳을 만들고 동문과 학부모 독지가들을 설득해 해마다 후원금 2800만원을 받았다.까닭에 정 교사는 팀파니와 콘트라베이스 등 한 대에 500만원이 넘는 특수 악기를 구입할 수 있었고,전문강사 6명을 영입해 학생들의 연주지도도 내실있게 운영했다.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 등 개인악기는 30만∼100만원선에서 학생들이 직접 구입하도록 했다. 악기 값은 천차만별이라 좋은 모델만 권하고 특정구입처는 정해주지 않았다. ●지도교사의 열정과 의지가 중요 정 교사는 관현악단의 틀을 갖추는 것은 물론 단원선발·운영방식과 교육과정도 체계화시켰다. 새학기 초 1학년 지원자 중 아침연주에 참여할 열의를 갖고 있는 학생을 50명 안팎으로 선발해 3년간 단원으로 임명한다.전학가거나 아침잠이 많아 중도 포기하는 학생 5∼8명을 빼곤 보통 3년간 활동한다.단원이 선발되면 정 교사는 학생들의 희망사항과 신체조건을 고려해 개인악기를 정한 뒤 팀을 6개로 나눠 매주 2시간씩 전문강사로부터 기본기를 익히도록 했다.매일 아침 7시 50분부터 40분간 관현악반 전원이 모여 합주하는 것도 정례화했다. 정교사는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딴따라 교육을 한다.’는 원색적인 비난도 들었지만 그때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아이들을 가르쳐왔다.”며 “특기적성교육은 무엇보다도 지도교사의 열정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K-리그 2004] 포항 “9년만에 샴페인 축배”

    “우승이란 게 이렇게 힘든지 처음 알았습니다.공격력을 보강, 올시즌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0년대 스타플레이어 출신 최순호(42) 포항 감독이 조광래(50) FC 서울감독에 이어 프로축구 K-리그 사상 두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포항은 27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1로 비겨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하지만 승점 1을 추가해 승점 23을 기록, 이날 대전과 1-1로 비긴 전북(승점 20)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지난 1995년 후기리그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올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4강 토너먼트 티켓을 가장 먼저 확보한 포항이 후기리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 챔피언결정전 없이 92년 이후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전·후반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던 포항은 후반 42분 광주 진영 왼쪽에서 브라질 출신 따바레즈(21)가 올린 프리킥을 수비수 산토스(32)가 머리로 받아 넣어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1분 만에 김병채(23)에게 동점골을 허용,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다. 당초 전성기에 비해 돋보이는 선수가 없어 우승후보로 꼽히지도 못한 터라 기쁨은 더욱 컸다.게다가 99년 이후 매번 중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에 4강만 들어도 다행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지난 시즌에도 박항서(47) 코치를 기용하고,우성용 이민성(이상 31) 김기동(33) 등을 영입해 대폭 물갈이를 시도했지만 7위에 그쳐 최 감독은 2001년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대 경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올시즌 뚜껑을 열자 공·수에서 균형을 이룬 조직력이 빛을 발했다.공격에서는 토종으로 득점 6위(5골)에 오른 우성용과 따바레즈가 킬러 역할을 해줬고,산토스 이민성으로 이어진 수비진도 탄탄했다.지난달 5일 골득실 차로 울산에 단 한번 선두 자리를 내줬을 뿐,전반기 내내 정상을 달렸다. 한편 올시즌 승전고를 한 차례도 울리지 못했던 부천은 후반전에만 2골을 터뜨린 말리 출신 다보(23)의 맹활약에 힙입어 대구에 2-1로 역전승,12경기 만에 감격의 승리를 맛보며 수원에 2-3으로 역전패한 신생팀 인천을 끌어내리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전문가가 본 대책·문제점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조직에 납치돼 잔혹하게 살해되면서 인질 테러에 대비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제2의 김선일’을 막으려면 협상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석·협상 전문가의 부재 인질·테러범죄 전문가인 이동영 대불대 경찰학부 교수는 “인질 테러는 공포심을 극도로 자극하고 정치적 부담이 큰 테러”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인질범의 심리를 파악해 고도의 심리전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경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나아가 “협상에서는 협상의 주도자가 일관되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면서 “사안별로 요구사항에 따라 협상팀을 꾸릴 수 있는 인재 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표 교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대테러대책협의회가 구성됐지만 형식적으로 운영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제도를 갖추었지만 평상시 대비가 너무 안이했다.”고 지적했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은 “AP가 이미 이달초에 녹화테이프를 받았는데도 그 정보를 흘려 넘긴 것은 이를 분석하고 확인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양성하든 외부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든 시스템을 하루빨리 갖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병 재천명’ 협상전략상 신중했어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서는 ‘협상’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이동영 교수는 “협상에서 기본중의 기본은 모든 요구사항에 ‘노(NO)’라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대(對)테러리즘 협상에서 미국의 전통적 전략이 바로 요구사항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 ‘협상 없음(no negotiation)’”이라면서 “미 정보기관 담당자들도 이견이 분분한 이 전략을 우리가 섣불리 따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파병을 하고 안하고는 나중 문제고,적어도 ‘여론을 적극 검토해 보겠다.’,‘당신들 의사 존중해 보겠다.’고 했어야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표창원 교수도 “테러단체의 ‘우리는 시한을 줬다.’는 명분쌓기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바람에 책임 전가의 여지를 줬다.”면서 “다만 인질을 활용한 추가요구를 막으려는 정부의 고심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대응 미비,민간업체 나선 건 역효과 초기 대응에도 아쉬움을 표시한다.최초 사태를 파악한 시점에서 비디오 분석 등 각종 정보를 이용하여 상대의 정체를 확인하고 협상이 가능한 조직인지를 먼저 판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협상이 불가능한 과격 정치집단이라면 차라리 미군과 구출작전을 펴는 방법도 있고,민병대 수준의 집단이라면 일본처럼 종교지도자와 자금 지원을 내세워 협상할 수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협상 당사자로 경호업체 NKTS와 가나무역 등 민간 업체들이 섣불리 나선 것도 위험천만한 일이었다고 지적한다.최 소장은 “테러가 무엇인지,협상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단언하고 “급조된 현지 협상 창구에 휘둘린 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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