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영입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도청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항소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진압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서현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043
  • [시론] 관료출신 사외이사가 로비스트인가/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

    [시론] 관료출신 사외이사가 로비스트인가/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

    사외이사제도는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기업지배구조 개선조치의 핵심 중 하나이다. 성과도 적지 않다. 대표적 사례로 현대중공업이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하이닉스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을 들 수 있다. 지난 1997년 하이닉스의 외화차입 과정에서 ‘막도장을 찍어’ 지급보증을 선 결과 현대중공업이 막대한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비록 이 소송은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가 배경이 되었으나, 사외이사가 없었다면 구(舊) 계열사를 상대로 한 소송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원칙을 지킨 사외이사 한명이 수천억원의 회사 손해를 회복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사외이사제도의 잠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들이 퇴직 고위관료를 사외이사로 대거 영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지난해 3월 말 현재 52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206개 상장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616명의 사외이사 중 전직 관료가 18.8%를 차지한다. 판·검사 출신을 관료에 포함할 경우 그 비율은 28.4%에 달하며, 사외이사의 직업 분포 중 1위에 해당한다. 물론 퇴직 관료도 직업선택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리를 갖고 있고, 이들의 전문적 경험을 사기업체에서 활용하는 것은 경제발전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 하지만 퇴직 관료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국민이 많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들의 역할이 기업의 전략적 경영판단에 전문적 조언을 하는 데 있기보다는, 정책·감독당국에 대한 로비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퇴직 관료에 대한 금전적 보상의 성격도 부인할 수 없다. 관료가 체득한 전문지식이나 인적 네트워크는 국민의 세금으로 투자한 공익적 자산이다. 이를 사기업체의 영리추구 수단, 특히 정부정책의 투명성을 훼손하는 로비스트로 활용하는 것은 공익과 사익 사이의 심각한 충돌을 야기하므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 공직자윤리법을 제정한 취지가 이것이다. 그러나 퇴직 관료가 사기업체의 사외이사는 물론 상근 임직원으로 취업하는 데에도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사실상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한다. 관료사회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윤리법상의 취업제한 기준을 현실에 맞게 강화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 사외이사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 퇴직 관료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는 상식적 표현 자체가 사외이사가 지배주주 및 경영진에 의해 사실상 선임되어 독립성을 갖추지 못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사외’이사가 아니라 ‘독립’이사이다. 사외이사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서는 사외이사의 결격 사유를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소액주주도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해야 한다. 또한 이들에 대한 평가 및 보상 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소송제도를 개선해서 불법부당행위에 대한 엄격한 책임추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한마디로 선임·보상·제재의 인센티브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사외이사가 지배주주나 경영진이 아닌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일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지위, 연봉, 책임을 결정하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사외이사도 예외는 아니다. 지배주주 및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 사외이사제도의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
  • 사우스게이트 감독 “셔츠나 팔려고 동국 영입한 것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최근 “이동국을 영입한 건 셔츠를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아시아 선수 영입에 대한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일축했다.
  • 대기업 사외이사 법조·국세청 출신 강세

    대기업 사외이사 법조·국세청 출신 강세

    올해도 법조계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출신이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외국인 영입 증가도 눈에 띈다. 주요 대기업들의 신규 사외이사 얘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거나 선임할 예정이다. 거물급 인사들이 많다. 투명경영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하지만 힘 있는 기관과 소통하기 위한 ‘또 다른 인맥 쌓기’라는 지적도 있다. ●신규 사외이사 살펴보니… 현대차는 9일 주총을 열어 강일형 전 대전지방국세청장과 임영철 전 공정거래위원회 정책국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임 전 국장은 판사 출신으로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사외이사(5명)가 사내이사(4명)보다 1명 더 많아졌다. 오너 형제의 경영 복귀를 추진 중인 두산그룹도 16일 계열사별 주총에서 법조계 출신을 대거 영입한다. 두산중공업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이건웅 법무법인 세종 대표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박정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부산지방국세청장 출신의 김종상 세무회계법인 세일 대표도 영입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신명균 전 사법연수원장(현 법무법인 충정 변호사)과 신희택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두산산업개발은 대구지검장을 지낸 박태종 법무법인 렉스 대표와 김효성 전 상공회의소 부회장을 각각 영입한다. 최근 본점 재개관과 함께 사세를 키우고 있는 신세계백화점도 이주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현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황병기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사외이사 명단에 올렸다.GS홀딩스는 서울지검장 출신의 김진환 법무법인 충정 대표 변호사와 이건춘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국세청장과 건설교통부 장관 역임)을 영입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황재성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정귀호 전 대법관 등이 사외이사로 포진해 있기 때문인지 올해는 금융계 인사(이갑현 전 외환은행장)를 보강했다. ●고위관료·외국인도 증가 LG전자는 지난달 주총에서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영입했다. 이 전 장관은 SKC&C 등 3개 기업의 사외이사로 ‘겹치기 출연’한다. 제일모직은 윤영대 전 공정위 부위원장, 삼성에스원은 장재룡 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영입했다. 외국인 사외이사의 증가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요란 맘 전 GE 수석부사장, 포스코의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상의 회장,LG필립스LCD의 바트 반 할터, 쌍용차의 황수성 동방항공공사 한국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체의 현직 고위임원이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는 이례적 ‘사건’도 일어났다. 삼성테크윈이 유재홍 SKC&C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삼성테크윈은 “유 부회장이 건설과 보험업 등 경영전반에 밝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경영진 종속 비판도 김선웅 좋은기업지배연구소장은 “사외이사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예전보다 경영 감시가 깐깐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여전히 대주주나 경영진과의 친분 또는 전관예우가 주된 인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경영진의 이해관계에 근거해 자문해 주거나 로비 창구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두산중공업의 사외이사로 내정된 박정규 변호사는 오너 일가의 형사소송을 맡았던 법무법인과 관련이 있다. 사외이사가 공직자 취업금지 규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또 다른 ‘방패막이용 인맥 구축’ 수단으로 변질시키는 한 요인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최용규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황병기 감독의 ‘반가운’ 혁신

    정명훈 예술감독을 지난해 영입해 단기간에 체질개선을 이룬 서울시교향악단은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에도 지난해 2월 예술감독을 맡은 뒤 조용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가야금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황병기다. 사실 황병기는 과거를 답습하던 가야금에 20세기적인 감수성을 불어넣어 21세기에도 생명력을 잃지 않도록 만든 일등공신이다. 그런만큼 인맥이 뒤얽혀 무슨 일을 해도 구설이 뒤따르는 국책연주단체의 ‘감투’를 쓰는 데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원로에 대한 상징적 예우’로 받아들이고 그저 즐길 수도 있었을 예술감독 자리를 수락한 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달라졌다. 무엇보다 새로운 장르인 국악관현악의 미래를 개척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게 만든 것은 반가운 일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올해 모두 8편의 신작을 위촉했다. 오는 10월16∼17일 초연되는 ‘네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는 한국 대표 공연상품을 목표로 한다. 기독교, 불교, 도교, 무교를 주제로 나효신, 김영동, 박영희, 박범훈에게 각각 지난해 10월 주문했다. 작품완성에 1년의 말미를 준 것도, 지난 2일 ‘창작발표회’에서 작곡가들이 작품구상을 설명하고 작품의 일부분을 시연토록 한 것도 유례가 드물다.11월29일 열리는 ‘창작음악회’를 위해서도 백대웅, 이해식, 백병동, 이혜성에게 신작을 위촉했다. 창작곡을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연주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국악관현악의 부재현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이다. 연장선상에서 이달 31일 여는 ‘국악관현악 명곡전-회혼례에서 만선까지’도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을 선별해 ‘국악관현악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토록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8월31일과 9월1일의 ‘젊은 예인들을 위한 협주곡의 밤’은 다음 세대를 책임질 젊은 국악인의 범위를 학생뿐 아니라 대학을 졸업한 실력있는 연주자들에게까지 확대했다. 이렇듯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적 색채가 짙은 진보진영의 애창곡을 전문으로 반주하는 단체’라는 한동안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다. 그렇다고 ‘황병기 체제’가 곧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보수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례로 8년째를 맞은 ‘겨레의 노래뎐’은 오는 6월3일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북한 음악으로만 꾸미기로 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세계新車 ‘꿈의 퍼레이드’

    세계新車 ‘꿈의 퍼레이드’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서울모터쇼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처음 베일을 벗는 신차에서부터 평소 접하기 힘든 3억원짜리 럭셔리카 ‘벤틀리’에 이르기까지 구경거리가 풍성하다. 열흘넘게 열리는 만큼 자녀들의 체험학습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운이 좋으면 차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 날마다 각기 다른 자동차가 경품으로 한 대씩 나온다. 서울모터쇼는 다음달 5일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프레스(Press) 데이를 시작으로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종합전시장 ‘킨텍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다. 국내외 완성차 회사와 부품업체 등 10개국 186개 업체가 참여한다. 조직위원회(위원장 허문)는 사상 최대인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주제는 ‘창조-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어떤 차 나오나 르노삼성차의 첫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H45’(프로젝트명)가 단연 최고 관심사다. 프랑스 파리모터쇼때 나온 쇼카를 인터넷으로 보는데 만족해야 했던 국내 소비자들도 실물을 볼 수 있게 됐다. 당시 ‘디자인이 예쁘다.’는 호평이 무성했었다. 올 연말 출시된다. 기아차는 기아차의 디자인 방향이 담긴 컨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아우디’에서 영입해온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입김이 본격 반영된 차다. 슈라이어 부사장이 모터쇼에 직접 나와 디자인을 설명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소형쿠페 컨셉트카인 HND3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아반떼 해치백 모델인 FD와 스타렉스 후속모델인 TQ도 내놓는다. GM대우차는 올 하반기에 수입해 판매할 예정인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스포츠카 G2X와 차세대 컨셉트카 WTCC 울트라를 공개한다. ●수입차 본사 지원 ‘파격 업그레이드’ 수입차 업체는 13개사 2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참가규모는 5회때(12개사 20개 브랜드)와 비슷하지만 내용면에서 크게 달라졌다. 무엇보다 본사의 지원과 관심이 파격적으로 커졌다. 푸조·폴크스바겐·아우디·볼보는 프랑스나 독일 본사에서 모터쇼 전담팀이 직접 날아와 전시장을 설계하고 설치한다. 자재도 직접 공수해왔다. 전시장 설치 비용만 2억원이 넘는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방 20년만에 4500배나 급신장한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 고객을 잡으려는 ‘러브콜’의 일환이다. 전시면적(1만 4400㎡)이 국내 완성차 면적(1만 4370㎡)을 추월한 것도 처음이다. 신차에도 신경썼다.BMW코리아는 BMW 760i를 기반으로 한 수소차 ‘하이드로겐 7’과 고급 SUV 뉴X5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포드와 아우디도 뉴몬데오(2.0 Ghia TDCi)와 A5쿠페(A4와 A6 중간 크기의 중형 2도어 차량)를 각각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국내 최초 공개 모델도 적지 않다. 폴크스바겐의 쿠페-카브리올레 모델인 이오스, 푸조의 쿠페 407 HDi, 아우디의 고급 스포츠카 R8 등이 대표적이다.2억 9500만원짜리 벤틀리와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도 나온다. ●표 지금 예약하면 20∼30% 할인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다만 개막식이 열리는 6일은 정오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장 면적이 워낙 넓은 만큼 시간을 넉넉히 두고 입장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초등·중·고등학생 6000원, 어른 9000원이다. 인터파크(1544-1555,ticket.interpark.com)를 통해 미리 예약하면 22∼33% 할인해준다. 예매는 이달 15일까지만 가능하다. 5000만∼1억원짜리 카트를 직접 타볼 수 있는 시승행사와 모터쇼를 소재로 한 UCC 콘테스트 등 올해 처음 등장하는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매일 폐장시간에 임박해 추첨하는 자동차 경품은 모터쇼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세계 최초 공개모델 빈약 흠 하지만 ‘세계 5대 모터쇼’로 자리잡기에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모터쇼의 하이라이트는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이 별로 없다. 중국 상하이모터쇼와 겹쳤던 5회에 이어 이번에는 기독교권의 최대 명절중 하나인 부활절 휴가기간과 겹쳐 운영상의 미숙을 드러냈다. 조직위의 바람대로 해외바이어 8000명을 유치해 10억달러어치(약 9400억원) 수출 상담을 끌어낼지는 두고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선정국 ‘新삼국지’

    대선정국 ‘新삼국지’

    대선정국이 ‘3파전’으로 전 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들어 정가에 화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올해 대선은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후보의 양자 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역대 대선이 3파전으로 전개됐 다는 사실을 감안해 최근 들어 3자대결 시나리오가 최종 실현여부를 떠나 그럴싸하게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선주자들은 제 각각 유력 지원세력을 등에 업고 본선에 임한다는 전략 이어서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DJ와 YS의 지원사격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의 ‘연대설’은 최근 정가에서 가장 흥미로은 소재다.DJ로서는 마땅한 호남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와의 ‘영호남 화합’을 명분으로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선 4월 연대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DJ는 지난해 3월2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교에 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 영남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실사구시’라는 휘호를 전달했다. 이 휘호는 영남대 박물관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민족중흥의 산실’이라는 친필구호와 나란히 걸려 있다. 이와 관련,DJ의 한 측근은 “올 대선 정국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특히 이희호 여사가 박 전 대표에 상당한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해 ‘DJ-박 연대설’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분위기도 3자대결을 예상케 하는 근거다. 이 전 시장과 YS는 지난달 14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 결혼식장에서 따로 만나 한나라당 경선 전략 등 현안에 대해 폭넓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은 14대 총선에서 YS에게 신한국당 공천을 받았고, 선거때도 상당한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는 후문이다. 이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이 전 시장과 YS가 만난 것은 정치권에 DJ-박근혜 연대설이 조금씩 회자되기 시작한 뒤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 단일후보냐, 손학규냐 3파전의 근간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 범 여권 후보가 가세하는 시나리오다. 최근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 등 범 여권은 한명숙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등을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하며 ‘인물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주자들이 좀처럼 부상하지 않을 경우 범여권 후보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영입카드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경제보다는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정 총장보다는 손 전 지사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손 전 지사가 최근들어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자주 하고 있고, 통합신당모임이 손 전 지사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정치권 호사가들의 관측처럼 3파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경선 등록 이전에 이 전 시장이나 박 전 대표중 한 명이 탈당해야 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엄존한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한나라당이 경선후보 등록시기를 앞당기려고 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중 한 명이 조기 탈당할 가능성이 적어 보이고, 박 전 대표가 DJ의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선언을 해야 ‘DJ-박 연대설’이 현실화된다는 점에서 현재 가시화된 후보들의 3자 대결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락 전광삼기자 jrlee@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첫 3강 PO행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대한항공은 프로 출범 후 첫 3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 흥국생명은 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경기에서 김연경(19점)과 케이티 윌킨스(16점), 황연주(12점) 등 3각 편대를 앞세워 도로공사를 3-0으로 셧아웃시켰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18승4패를 기록,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챔프전에 직행했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지난 시즌 중반 팀이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김철용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내주고 밀려났다 이번 시즌 직전 사령탑으로 복귀한 황현주 흥국생명 감독은 뒤늦게 정규리그 우승 기쁨을 누렸다. 황 감독은 “늦은 감이 있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해서 기쁘다. 챔피언결정전까지 보름 동안 잘 준비해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주 동명고와 서울시립대를 거쳐 7년 간 LIG의 전신인 LG화재에서 선수로 활약한 뒤,1995년 LG정유 코치로 지도자 길에 들어섰던 황 감독은 2002년 흥국생명 코치에서 이듬해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신영수의 21득점 맹활약에 힘입어 상무에 3-0 완승을 거두고 3강 PO 진출을 확정했다. 프로 원년인 2005년 이후 두 시즌 연속 사실상 꼴찌인 4위의 부진을 털고 첫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된 것. 대한항공의 프로 첫 PO행은 지난 3년간 차곡차곡 모아놓은 ‘새내기’라는 씨가 착실하게 움튼 결과. 신영수-김형우-강동진-김학민 등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젊은 피’들은 프로의 옷으로 바꿔입은 뒤 하나같이 부상에 허덕이는 통에 이름값을 못했지만, 올시즌 제 기량을 나타내면서 대한항공을 ‘돌풍의 핵’으로 탈바꿈시켰다. 문용관 감독이 아우른 용병과 토종의 조화도 한몫했다.1등 공신은 역시 브라질 용병 보비. 지난 시즌 알렉스가 적응에 실패, 중도하차하는 등 ‘용병 농사’에 실패한 뒤 새로 영입한 보비는 득점과 서브, 후위공격, 오픈공격, 공격종합 등 공격 부문 1위를 석권하면서 대한항공 최고의 엔진으로 재평가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K-리그 3일 8개월 대장정 킥오프

    첫판부터 제대로 붙었다. 3일 오후 3시 킥오프되는 지난해 정규리그 1위 성남 일화와 FA컵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공식 개막전은 물론,4일 6경기도 모두 라이벌전으로 치러져 불꽃튀는 대결이 점쳐진다.8개월여 2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의 첫발로서 손색이 없다. ● 개막 축포는 누가? 공식 개막 축포는 성남이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한국의 비에리’ 김동현(23)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4)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브라질 특급 이따마르(27)의 한방과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두현(25)의 중거리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까지 정규리그와 FA컵 우승팀이 따로 슈퍼컵 대회를 열어 챔피언을 가린 반면, 올해는 단일리그로 바뀌어 한 경기 한 경기가 더욱 중요해져 박진감이 넘치게 됐다.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1승2무로 앞선 전남은 지난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2골을 터뜨린 송정현(31)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계 브라질 용병 산드로 히로시(28)와 함께 울산에서 임대해온 레안드롱(24)의 발끝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세 차례 대결에서 3골만이 터질 정도로 두 팀의 경기는 골가뭄. 따라서 개막 축포가 4일 6경기에서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31)을 비롯, 이관우(29) 백지훈(22) 등 수원의 스타들이 홈으로 불러들인 천적 대전을 상대로 축포를 올릴 수도 있다. 지난해 성남 우승을 이끌며 득점왕에 오른 뒤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우성용(34), 전북을 아시아 정상으로 끌어올린 지난해 신인왕 염기훈(24). 지난해 8골을 터뜨려 포항을 플레이오프에 올린 고기구(27) 등도 득점포를 채비하고 있다. ● 첫판부터 ‘라이벌 열전’ 전남과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는 성남은 지난해 68.2%(12승6무4패)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유독 전남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최근 세 차례 홈 경기에서 전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보지 못할 정도로 맥을 못 추고 있다. 또 차범근 감독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제 악연을 끊어보고 싶다.”고 밝힌 것처럼 수원은 2003년 5월4일 0-2로 무릎을 꿇은 이후 대전을 상대로 무려 13경기째 무승(8무5패)을 이어가고 있어 이를 돌려놓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2005년 3월9일 0-1로 무릎을 꿇은 이후 안방에서 대구에 3경기 연속 굴욕을 당했던 FC서울이 빚을 갚을 수 있을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노대통령 고건 다음 타깃은 정운찬?

    노대통령 고건 다음 타깃은 정운찬?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이 1일 범여권에서 ‘제3의 대선후보’로 영입하려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대권도전 의사도 밝혔다. 두 사람은 같은 충청권 출신이다. 김 의원은 이날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의 실제 공격 대상은, 정 전 총장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말은 얼핏 보기엔 이 전 시장을 공격하는 것 같지만 잘 따져 보면 정 전 총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여권 후보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고 전 총리를 ‘실패한 인사’ 발언으로 주저앉힌 것처럼 정 전 총장에 대한 공격이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 전 시장이 정치권에 들어온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젠 정치인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명박 타깃’론을 부정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이 정 전 총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교육 및 경제관 등이 현 정권의 노선과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은 자신이 차기 대통령을 만들 수는 없지만 누구든 대통령 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안다.”면서 “노 대통령 입장에서 경기고-서울대로 이어지는 기득권층의 전형이자 정책 코드도 안맞는 정 전 총장을 범여권 후보로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25일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실물경제 좀 안다고 경제 잘한다거나, 경제공부 좀 했다고 경제 잘하는 게 아니다.”라는 발언의 방점도 ‘경제공부’에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이날 “충청권의 정통성 있는 대선주자는 나”라면서 “이달 중으로 대권도전 선언을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MLB 오늘부터 시범경기 돌입…코리안 빅리거 선발확보 첫 시험대

    ‘코리안, 생존 경쟁 돌입’ 미국프로야구가 1일부터 한 달여의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특히 올시즌 한국인 선수들은 서재응(30·탬파베이)을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이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범경기에서 어느 때보다 처절한 몸짓을 해야 한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맏형’ 박찬호(34·메츠)는 3일 디펜딩 챔피언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전성기인 다저스 때처럼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포수 쪽으로 끌고 가기 위해 보폭을 크게 넓힌 새 투구폼을 점검한다.‘사부’ 샌디 쿠펙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 등의 구질도 시험한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돼 자신감에 넘쳐 있는 박찬호는 일단 5선발이 유력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바통을 이어받아 김병현(28·콜로라도)이 4일 LA 에인절스전에 경쟁자인 조시 포그와 함께 등판한다. 현재 선발진 합류가 점쳐지지만 로드리고 로페스, 브라이언 로런스 등의 영입에 따라 끊임없이 제기돼 온 이적설이 신경 쓰인다. 그러나 이전보다 성실히 훈련해 근력이 부쩍 늘어난 게 믿음직한 구석. 초청선수로 합류한 김선우(30·샌프란시스코)는 5일 시애틀과의 경기에 나선다.5선발을 노리는 김선우는 라몬 오티스, 브래드 헤네시 등의 경쟁자가 많아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아직 시범경기 등판이 확정되지 않은 서재응(30)과 류제국(24·이상 탬파베이)은 1일 자체 청백전에 나와 1이닝씩 던질 예정이다. 백차승(27·시애틀)은 우완 제프 위버의 합류로 마이너리그 강등설이 나오고 있다. 호투해야 불펜 한 자리나마 잡을 전망이다. ●‘방망이 잡고 싶다’ 타자들은 투수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빅초이’ 최희섭(27·탬파베이)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왼손 대타 요원으로 개막전에 나가는 게 목표일 정도다. 더욱이 스플릿계약으로 팀이 굳이 빅리거에 올릴 이유가 없다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베테랑 데이브 델루치, 트롯 닉슨 영입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게 유력한 추신수(25·클리블랜드)는 불방망이를 휘둘러 막판 반전을 넘보지만 쉽지 않다. 다만 팀이 추신수의 장래성을 높이 사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여성&남성] 여, 섬세함 발휘하고 남, 여성성 인정하라

    연하의 여성 선배와 연상의 남성 후배. 다소 껄끄러운 관계가 직장 내에선 이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헤드헌팅 문화가 도입되던 1990년대 초중반 이후부터 전문성을 무기로 한 연하 여성 상사들이 회사 외부에서 영입돼 오기 시작했다.‘역지위’ 상황을 맞은 나이 많은 남성 부하 직원들과 부딪히는 예가 많았지만, 여성들이 지위에 걸맞은 능력을 발휘하면서 갈등은 다소 완화됐다. 최근 들어 같은 조건이라면 섬세함과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를 가진 여성 임원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연하 여성 상사와 연상 남성 부하직원’의 구도는 더 이상 ‘특이한 그림’이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어색한 관계 때문에 마찰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마찰을 풀어 나가는 방식에 따라 갈등 요소도 많이 완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에겐 자신의 여성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남성에겐 선배의 여성성을 적극 인정할 것을 조언한다. 김기태 커리어다음 대표는 “여성 선배가 남성 후배를 휘어잡기 위해 과도한 카리스마를 발휘할 땐 오히려 갈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실제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성을 살릴 때 남성들이 더 인정해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IT업계에서 일하는 김모(35)씨는 “나이 어린 여자 선배와 일하게 됐을 때 처음엔 껄끄러웠지만, 항상 겸손한 자세로 팀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모습 덕분에 우리 팀은 언제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반면 남성의 경우 “선배의 여성성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인정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 알맞게 유도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일례로 연하의 여성 선배 밑에 배치된 두 명의 연상 남성 후배 중 선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쪽은 끊임없는 갈등을 보이는 반면, 선배와 친화적인 쪽은 업무 면에서도 더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정운찬 한나라에 더 어울려” 김성조 의원 주장

    한나라당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27일 범여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영입 움직임을 겨냥,“정 전 총장은 오히려 한나라당에 온다면 훨씬 더 가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국회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여권이 정 전 총장의 평소 성향이나 대선 경쟁력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통합신당을 위한 교두보로 사용하기 위해, 또 신장개업의 ‘얼굴마담용’으로 정 전총장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K-리그] K리그 별들의 귀환 “우리가 돌풍의 핵”

    프로축구 K-리그의 인기가 식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2005년 K-리그는 ‘천재’ 박주영의 출현으로 사상 최다 관중(287만 3351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수가 늘었던 지난해에는 245만 5484명으로 떨어졌다. 위기 의식이 반영됐는지 14개 팀은 저마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천명하고 나섰다. 리그 운영 방식도 달라졌다. 무엇보다 별들의 복귀가 유난히 많아 르네상스가 오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25년째를 맞은 K-리그는 새달 3일 지난해 정규리그챔피언 성남과 FA컵 우승팀 전남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 동안 25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돌아온 별,K-리그 르네상스 이끈다.’ 2007년 K-리그의 화두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31·삼성)과 ‘앙팡 테리블’ 고종수(29·대전)의 귀환이다. 안정환과 고종수는 1990년대 말 이동국(28·미들즈브러)과 함께 K-리그 중흥의 기폭제가 된 대형 스타였다. 특히 이들 세 명이 함께 뛴 1998∼2000년 3년 동안 국내 축구 열기는 유례없이 뜨거웠다.1996년 데뷔한 고종수는 98년 최우수선수(MVP)가 됐고, 이동국은 98년 신인왕, 이동국과 함께 프로에 데뷔한 안정환은 99년 MVP였다. 이동국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떠났지만 이와 동시에 안정환과 고종수가 돌아와 K-리그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한·일월드컵에 이어 독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솜씨를 뽐낸 안정환은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로 떨어진 뒤스부르크를 떠나 빅리그 잔류를 모색하다 6개월 이상 무적 상태가 됐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수모도 맛봤다. 지난달 수원 유니폼을 입으며 7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사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시절을 제외하면 안정환의 해외 진출은 그다지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5개 팀을 전전하며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소속팀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안정환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되는 이유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안정환 영입으로 공격진이 강해져 미드필더와 수비진이 더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안정환이 멋지게 부활해야 한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천재로 각광받다가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진출했으나 적응에 실패, 내리막을 걸었던 고종수의 귀환은 더욱 극적이다.2005년 전남에서 방출되며 지난해엔 무적 상태로 그라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이제 대전에 입단한 뒤 올해가 축구 인생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체중을 줄이며 훈련에 매진했다. 오른쪽 무릎 십자 인대 부위에 이상징후가 있어 따로 재활 훈련을 했지만 정밀 검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명났다. 최윤겸 대전 감독은 “패싱이나 킥, 드리블 능력은 예전 그대로”라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체력과 자신감 회복”이라고 했다. 고종수의 복귀전은 새달 11일 울산과 치르는 홈 개막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세균 의장 “손학규 영입 거론하고 싶지 않아”

    정세균 의장 “손학규 영입 거론하고 싶지 않아”

    “다른 당 후보로 뛰는 분에 대해 이름조차 거론하고 싶지 않다.” 26일 열린우리당 대통합신당추진위원장을 겸임키로 한 정세균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당 일각의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 영입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정운찬·손학규 영입’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당내에도 진주가 있는데 흙속에 묻혀 안 보이는 면도 있다. 밖의 가능성 있는 후보에 관심 갖는 건 지당하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는 손 전 지사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 (우리측)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한다고 할 때, 그때는 생각해 보겠지만 지금은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는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통합신당이 5월 말 전까지 끝났으면 한다.”고 밝혔고 통합을 위한 협상 대상에 대해선 “민주당을 포함한 각 정당, 정파와 시민사회세력, 전문가집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4·25 재·보궐선거에서 연합공천을 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정 의장은 “재·보선이 대통합의 그림을 보여 주는 시발점이 되거나 진전된 계기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한다. 연합공천도 열어놓고 얘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과는 함께 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제네바 모터쇼를 잡아라

    제네바 모터쇼를 잡아라

    다음 달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되는 제네바 모터쇼를 앞두고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기아차는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할 컨셉트카 ‘엑스-씨드’(ex-cee’d) 모습을 공개했다. 물론 실물이 아니라 사진만이다. 문이 세 개이고 천 소재로 지붕을 덮은 3도어 소프트톱 컨버터블이다. 기아차가 ‘디자인 차별화’를 선언하며 야심차게 영입한 디자인 총괄 책임자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입김이 반영된 첫 차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25일 “천 소재야말로 지붕을 열고 운전하는 묘미를 배가시켜 준다.”며 소프트톱의 부활을 장담했다. 현대차도 미래형 크로스오버 컨셉트카인 HED-4와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FD를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다. 쌍용차는 모터쇼를 통해 액티언스포츠의 공식 유럽 출시 행사를 갖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범여권 ‘정운찬 모시기’ 가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마음만 먹으면 금방이라도 의원 20∼30명은 모일 것 같다.”(선병렬 의원) “정 전 총장 영입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너무 많아 질서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다.”(김현미 의원)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으로 고삐가 풀린 범여권 각 정파가 ‘정운찬’이란 블랙홀로 급속히 빨려들고 있다.정 전 총장이 과연 모래알처럼 따로 놀고 있는 범여권의 ‘교집합’ 역할을 할지, 그래서 무기력증에 빠진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할지가 범여권의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23일 비공개로 만나 ‘정운찬 옹립’을 논의했던 열린우리당·민주당·선도탈당파 의원들이 25일 보인 반응은 예상보다 강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루 속히 정 전 총장 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통합신당 출범 전이라도 외부에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 정 전 총장을 영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선병렬 의원도 “정계개편에서 정 전 총장이 빠지면 얘기가 안되지 않으냐. 앙꼬없는 찐빵이 아니냐.”면서 “다만 열린우리당에 대한 정 전 총장의 평가가 좋지 않은 만큼 우리당 차원이 아닌, 계파를 초월한 모임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 주도의 선도탈당파인 우윤근 의원도 “정파를 떠나 새로운 분들을 모셔야지, 우리끼리는 안된다.”고 말해 정 전 총장의 옹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이한 점은 범여권 각 정파 가운데 김한길 의원 주도의 집단탈당파가 ‘정운찬 옹립’ 모임에 일단 빠져 있는 것이다.선병렬 의원은 “그쪽(집단탈당파)은 헤게모니를 통째로 가져가려는 것 같다.”고 말해 약간의 ‘장벽’이 있음을 시사했다.그러자 집단탈당파 전병헌 의원은 이날 정 전 총장에 대해 “미래형 지도자로서 많은 희망을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 정계개편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범여권 ‘옹립’ 경쟁 정운찬 前총장 단독 인터뷰

    범여권 각 정파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대선주자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정 전 총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정치를 절대 안 한다고는 말 못한다.”며 전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현실정치 참여의 의중을 드러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전 총장은 지난 23일 “충청도 덕을 많이 봤고 지역을 위해 조금이나마 공헌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는 자신의 공주대 강연 내용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판과 관련, 예전과는 달리 작심한 듯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주대에서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고향을 위해 뭔가 하겠다는 말이 무슨 문제냐. 당연한 얘기 아니냐. ▶한나라당이 세게 비판했던데. -소심한 기회주의라고 했던데, 어떤 면에서 소심하고, 어떤 면에서 기회주의자라는 건지 모르겠다. 가만히 있는다고 소심하다는 건가. ▶정치에 대해 결정을 못내렸다는 23일 발언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는 것 아닌가. -정치에 대한 내 생각은 진전이 없다.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로 계속 얘기가 많은데 확실하게 안 한다고 하면 될 것 아닌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어떻게 정치를 절대 안 한다고 하나. 그래서 ‘안전장치’로 그렇게 얘기했다. ▶범여권 의원 10여명이 23일 모여 영입을 논의했다는데.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몰라 대답하기 어렵다. ▶열린우리당에서 통합추진기구를 만들어 접촉해 오면 만날 의향이 있나. -우리당이고 남의 당이고 상당한 마음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정치인들을 안 만날 거다. ▶이미 접촉한 정치권 인사들이 꽤 많다는데. -이거 좀 제발 써줘라. 난 민주당 김종인 의원을 제외한 어떤 정치인도 본 적이 없다. 누가 나를 만났다고 말하고 다니는지는 알고 있다. 그런데 작년에 봤거나 아예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운찬 옹립’ 모임 생기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범여권의 대선주자군으로 영입하기 위한 각 계파 의원들의 모임이 태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23일 충남 천안에서 의원 워크숍을 갖고 오는 26일 통합의 전권을 갖는 기구를 발족하기로 하는 등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선언을 계기로 여권내 통합 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민병두·선병렬·김현미, 민주당 김종인, 선도탈당파 우윤근·이계안 의원 등 10여명은 23일 국회에서 비공개모임을 갖고 범여권 정계개편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정 전 총장을 추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여권내에서 정 전 총장이 깃발을 들면 모일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 모임이 현재는 ‘느슨한 연대’ 형태지만 앞으로 정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발전적 연대’ 차원으로 꾸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오늘 모임에서 정 전 총장이 정치에 뛰어들면 정계개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는 많이 오갔지만 아직까지 정 전 총장을 지지하는 모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26일 대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면서 “6월까지 대통합신당을 완결하고 오픈 프라이머리를 추진할 준비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추진위는 정치권 안팎의 인물과 세력을 끌어와 신당 창당에 참여하도록 하는 역할을 전담하고 그와 관련한 모든 권한을 행사할 전망이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통합추진위는 신당의 노선과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사회영역과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등 정치권 세력과의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은 정세균 의장 체제가 출범한 지 한 달을 맞는 다음달 중순쯤 1차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2·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의장과 중진들의 설득으로 탈당을 미룬 의원들이 상당수 있어서다.천안 황장석 나길회기자 surono@seoul.co.kr
  • 여권 통합경쟁 ‘점화’

    22일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선언으로 범여권내 정치세력들의 통합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과 탈당파는 회의와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의 탈당이 여권 정계개편 구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핵심은 대통합과 제3세력 영입과정의 주도권이다. 열린우리당은 대체적으로 노 대통령의 탈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재성 대변인은 “추가탈당을 막고 노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정치적 오해를 정리, 대통합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고 평가했다. 일단 23일 전체 의원 워크숍을 계기로 통합수임기구 구성과 역할 등 대통합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문희상 의원이 수임기구 수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3세력 영입에 대해서는 ‘상대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당장 우선순위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탈당은 여당 지위를 버리는 과정인데 또 다른 살을 붙이는 게 타당한가.”라며 “통합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신당의 주도권 문제는 ‘어느 세력이 한나라당과 이념적으로 절실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탈당파들은 좀더 속내가 복잡하다. 통합신당 추진동력을 끌어모아야 할 상황인데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한길 의원 주도의 ‘통합신당모임’측은 통합대상과 대권후보 진영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통령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의 추가탈당을 위한 명분이 사라지면서 우리당내 통합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통합의 본류가 될 경우 민주당도 당내 기득권 세력이 주도권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대통합은 한계를 노정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탈당을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천정배 의원 주도의 ‘민생정치모임’은 “대통령이 초당적 국정운영 차원에서 조속히 탈당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표명했다.‘개혁’ 정체성을 중심축에 놓고 독자적인 움직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현안에 대한 진보개혁적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외부세력의 진입 문턱이 넓어지면서 이들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의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에게 재수, 삼수하라는 것은 가혹하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박원순 변호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 등도 여전히 손사래를 치며 ‘관망’하는 상황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함혜리의 8년 체험 ‘프렌치 리포트’] (17) 알고 보면 속빈 ‘패션 강국’

    프랑스 파리에서 매년 1월과 7월에 열리는 오트쿠튀르(고급 맞춤복) 컬렉션과 3월과 10월에 열리는 프레타포르테(기성복) 컬렉션은 세계 최고의 패션 이벤트다. 파리는 여전히 패션 디자이너들이 가장 그리는 꿈의 무대가 되고 있으며 프랑스 브랜드들은 세계의 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프랑스가 패션의 나라라고 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우선 파리 패션계에서 프랑스 디자이너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영미계 디자이너들을 비롯해 벨기에, 일본 등 외국디자이너들이 점령해 버렸기 때문이다. 파리 컬렉션은 외국 디자이너들의 잔치이며 이들이 파리패션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선 외국 자본에 패션브랜드의 경영권이 넘어가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냉정히 말하면 패션계에서 프랑스는 과거의 명성과 이미지에 의지해 잔치를 벌이고, 관객을 모으는 흥행사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 ●10년 사이 수석디자이너 ‘지각변동´ 패션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고 소비자를 창출한다. 소비자에 앞서 유행을 이끌기 때문에 섬유산업과 문화트렌드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한마디로 디자이너는 패션의 꽃이다. 그런데 최근 10년 사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는 모두 외국인 디자이너들로 채워졌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메이저 샤넬, 디오르, 루이뷔통의 예를 들어보자. 검은색을 우아한 색으로 인식을 바꾸고, 모든 여성이 한 벌쯤은 갖고 싶어 한다는 샤넬 수트를 발표하며 화려한 삶을 살았던 가브리엘 샤넬.1971년 사망한 그녀의 뒤를 이어 샤넬을 살린 디자이너는 독일 출신의 카를 라거펠트다. 어떻게 하면 매스컴의 관심을 끄는지를 잘 알고 있는 라거펠트는 1983년 샤넬에 합류한 이후 지금까지 샤넬의 분위기와 철학, 그리고 유행을 적절히 혼합해 ‘샤넬보다 더욱 샤넬스러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패션의 황제’ 라거펠트 덕분에 샤넬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1946년 어깨와 허리를 최대한 몸에 맞게 재단하고 치마는 길고 풍성하게 디자인한 ‘뉴룩’을 발표했다. 넓은 어깨, 짧고 타이트한 스커트에 익숙해 있던 여성들은 디오르의 뉴룩에 열광했다.10년 동안 새로운 디자인을 발표하며 파리의 패션을 세계무대에서 상업화하는 데 성공한 디오르가 1957년 사망했다. 이후 장 프랑코 페레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디오르가 보였던 역량의 절반에 미치는 사람은 없었다. 디오르의 새로운 주인이 된 거대 럭셔리그룹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디오르의 영광을 되살릴 재목으로 영국 세인트마틴 패션스쿨 출신의 존 갈리아노를 선택했다. 지방시의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던 갈리아노는 디오르 설립 50주년인 1996년 전설적인 브랜드의 수석디자이너 자리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가장 프랑스적인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한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영국인에게 맡긴 것에 프랑스 언론은 비분강개했지만 비판도 잠시뿐. 갈리아노가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환상적인 의상들은 매번 신문의 1면을 장식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오르의 매출은 이전보다 3배나 늘었으며 갈리아노 덕분에 뉴룩 시대에 버금가는 명성을 누리고 있다. ●영미계 디자이너들 맹활약 LVMH그룹의 대표 브랜드 루이뷔통은 10년전 패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을 하면서 젊고 부유한 미국의 소비계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이너를 물색했다. 아르노 회장의 선택은 이번에도 프랑스인이 아니었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나온 미국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1997년 루이뷔통의 수석디자이너로 합류했다. 첫해에는 당연히 프랑스 언론의 혹평을 받았지만 1998년 이래 마크 제이콥스는 기존의 우아하고 화려한 오트쿠튀르의 요소에 스포티하고 발랄한 뉴요커의 감각을 가미,150살이 넘은 늙은 루이뷔통을 한층 젊고 발랄한 패션 브랜드로 변신시켰다. 마크 제이콥스는 절제된 세련미와 사랑스러우면서도 섹시한 여성의 우아한 이미지가 살아 있는 디자인도 뛰어나지만 소비자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디자이너로 꼽힌다. LVMH그룹의 라이벌인 PPL그룹은 이탈리아 브랜드 구치를 인수한 뒤 미국인 디자이너 톰 포드를 영입해 세계 유행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톰 포드는 이브 생로랑의 디자인까지 맡아 맹활약하다 2년 전 PPL그룹과 결별했다. 10여년 전부터 패션계는 영·미 연합군과 프랑스군의 전쟁으로 시끄러웠는데 이 전쟁에서 프랑스는 영·미 연합군의 공세에 무참히 무너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영·미계 디자이너는 존 갈리아노와 톰 포드 외에도 많다. 파리의 오트쿠튀르 중 가장 역사가 오랜 랑뱅 역시 미국 출신의 알버 엘바즈를, 셀린은 미국인 마이클 코어스를 각각 선택했다.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딸인 스텔라 매카트니는 세인트마틴 스쿨을 졸업한 지 3년 만에 클로에의 수석디자이너 자리를 차지했다. ●‘떠오르는 해’에 프랑스 디자이너는 없다 영·미 계열의 디자이너들이 파리 패션계를 주름잡게 된 것은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이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된 것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프랑스에서 이렇다 할 재목을 배출하지 못한 탓도 있다. 패션계에서 소위 ‘떠오르는 해’로 분류되는 선두주자들 중에 프랑스 디자이너는 거의 없다. 그나마 장 폴 고티에와 크리스티앙 라크루아가 자존심을 지켰는데 이들을 이을 만한 재목이 나타났다는 뉴스는 아직 없다.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두각을 나타내는 톱디자이너들을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패션 교육 시스템에서 찾는다. 영국의 세인트마틴 스쿨과 미국의 파슨스를 비롯해 올리비에 테스켄스와 드리스반 노텐 같은 아방가르드한 디자이너들을 배출한 벨기에 왕립미술학교 등은 업계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가지면서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력과 마케팅력을 두루 갖춘 디자이너들을 배출하고 있다. 이에 비해 프랑스의 패션학교들은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도제식으로 기술자를 배출하는 데 그치고 있다. 프랑스의 패션계에서는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지만 뚜렷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