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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오기형 전략공천, 유인태 의원 지목”?…柳 “일면식도 없는 사이” 반박

    [단독] “오기형 전략공천, 유인태 의원 지목”?…柳 “일면식도 없는 사이” 반박

    더불어민주당이 7일 4·13 총선 서울 도봉을 지역에 오기형 변호사를 전략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 지역에 출마했던 예비후보가 공개적으로 당의 공천 방식을 문제삼았다. 특히 지역구에서 물러나게 된 현역 국회의원이 ‘제3의 후보’를 자신의 후임자를 지목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더 불거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도봉을은 최근 현역 의원 20% ‘컷 오프’ 명단에 오른 유인태 의원의 지역구로, 유 의원은 공천 배제 방침이 결정되자마자 “평소 삶에서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받아들였다. 이 지역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천준호 예비후보와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를 지낸 김갑수 예비후보가 더민주 후보로 경선을 준비했다. 그러나 더민주는 지난 1월 당에 영입된 오기형 변호사에게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김갑수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영입인사인 오기형 변호사의 전략공천 방침을 언급하며 “정말 신나고 멋진 경선을 해보고 싶었지만 제가 많이 부족해 그런 것이고 합법적인 논의 과정을 거친 당의 결정이니 공식 발표가 나오면 무조건 그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다만 공천에서 배제된 탈락자가 후임자를 지목하는 관행은 도봉을 지역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특히 “며칠 전부터 제게 무조건 유인태 의원님 집을 찾아가 빌고 또 빌라며 조언해 주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면서 “처음엔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라는 거냐고 ‘버럭’ 하다가 오늘 새벽까지 17시간 내내 답 없는 유 의원님 댁 앞에서 죽치고 있었던 건 제 어깨 위에 올려 놓은 짐들이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은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을 찾아가 ‘부탁’을 해야 하는 것처럼 비쳐져, 더욱 ‘후임자 지목’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였다.  김 예비후보는 또 “우리 당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생중계까지 하며 공천 과정에 외부에 공개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도봉을 지역구 공천에 관한 논의과정은 전혀 그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이라면서 “앞으로도 ‘상왕정치’하겠다는 탈락자들의 유사한 요구가 이어질 게 자명한 일, 이런 케이스가 도봉을 외의 다른 지역에서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그래서 잡음 없는 클린 공천을 통해 총선승리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덧붙혔다. 그의 페이스북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다.   그러나 유인태 의원 측은 “오기형 변호사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면서 김 예비후보의 주장을 모두 반박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선거를 준비하다가 경선을 해보지도 못하고 탈락한 예비후보의 안타까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김 예비후보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사천’이나 ‘상왕정치’ 등의 지나친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 측에 따르면 유 의원이 컷오프 대상으로 이름을 올린 뒤 지역 내 특히 호남 출신 당원들의 탈당이 잇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봉 지역은 서울에서도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왔고, 비교적 야당 지지 성향이 우세한 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거나 출마한 후보 가운데 호남 출신이 없었고, 이 때문에 호남 출신 후보가 없는 점을 아쉬워 하는 지역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유 의원 측은 “당에서 지역의 요구에 따라 호남 출신 후보를 물색하다가 외부 영입인사인 오기형 변호사를 공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물어왔고, 유 의원이 전혀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하고 당의 결정에 ‘알겠다’고 답한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오 변호사는 전남 화순 출신이다.   유 의원 측 인사는 “‘사천’이라고 한다면, 평소에 친분이 있거나 이른바 ‘자기 사람’을 앉히는 것인데, 유 의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인물”이라면서 “당이 제일 어려운 시기에 영입돼 온 사람이고 경쟁력 등을 참고했을 때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의 결정에 따라 지역에서 물러나는 중진 의원을 향해 이같은 비판을 쏟아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총선 예비후보 ‘거물’ 후원회장 모시기

    남호균, 배우 박상원 영입…문성근, 조한기·백무현 지원 20대 총선에 출마한 여야 예비후보들의 후원회장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후원회장이 누구냐에 따라 예비후보자의 이미지는 물론 후원금 총액까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후원회는 1억 5000만원을 모금할 수 있고, 후원액은 하나의 후원회를 상대로 1인당 최고 500만원까지 가능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예비후보(서울 기준) 356명 중 190여명이 후원회장을 두고 있다. 상당수 후원회는 장관, 국무총리 등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해 후광효과를 노리고 있다.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대구 달성)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국무총리실에 근무하던 시절의 인연으로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위촉했다. 정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을 함께했던 윤상직(부산 기장군)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후원회장도 맡고 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충북 제천·단양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예비후보와 경기 수원을에 도전장을 던진 백혜련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후보와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 평가포럼과 노무현재단에서 함께 일했다. 연예인 후원회장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대구 달서병에 출사표를 던진 남호균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은 배우 박상원씨다. 박씨는 지난달까지 시청률 30%를 돌파한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열연을 펼쳤다. 배우 문성근씨는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한 조한기 더민주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진보 예술인 단체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을 매개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전남 여수을에 출마한 백무현 더민주 예비후보의 후원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이미 유명세가 있는 예비후보들은 ‘실무형’을 택하기도 한다. 대구 수성갑에서 여야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의 경우 평소 친분이 두터운 고등학교 동기를 각각 영입했다. 김 전 지사는 경북고 51회 동기인 이균발 대경회계법인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발탁했고, 김 전 의원은 경북고 56회 동기생인 이영동씨(전 증권회사 상무)를 후원회장으로 정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종인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 촬영

    김종인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 촬영

    김종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6일 국회에서 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야구 유니폼을 입고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 촬영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등 영입 인사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집한 시민 300여명이 참여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하나금융 새 진용 구축… CEO 7명 중 4명 은행맨

    하나금융 새 진용 구축… CEO 7명 중 4명 은행맨

    ‘비은행’ 이진국 금융투자 사장 유일함영주 사내이사로… 후계 경쟁 하나금융지주가 이달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7명 중 5명을 교체하는 등 새 진용을 구축했다. 하나금융투자에는 2회 연속 외부 인사를 투입했지만 나머지 4명은 모두 은행 출신을 중용했다. 사내이사 숫자를 대거 늘린 점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애프앤아이, 하나금융투자의 CEO를 각 사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2일 밝혔다.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인 정수진 하나저축은행 사장은 하나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카드사업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라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나생명 사장에 추천된 권오훈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은 외환은행 출신이다. 해외사업그룹 전무를 거쳐 지주 글로벌전략실 부사장 등을 지냈다. 황종섭 하나저축은행 사장 후보는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지낸 영업통이다. 하나은행장 후보로도 여러 차례 이름이 올랐다. 정경선 전 KEB하나은행 전무는 하나애프앤아이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비은행 출신은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후보가 유일하다.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출신으로 2013년부터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지주에 증권 전문가가 없어 3년 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라는 후문이다. 추진호 하나캐피탈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연구소장은 연임이 결정됐다. 사내이사는 김 회장이 유일했으나 이번에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추가로 추천됐다. ‘포스트 김정태’ 자리를 놓고 후계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전평이다. 이로써 하나금융 이사진은 9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하나금융 측은 “지주와 계열사 간 원활한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통합은행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내이사 수를 3명으로 늘렸다”며 불필요한 해석을 경계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단독] 더민주, 오늘 강남 등 전략공천지역 발표

    [단독] 더민주, 오늘 강남 등 전략공천지역 발표

    비례대표 공천작업도 본격화 삼성 출신 양향자, 천정배 저격수로 운동권 뺀 전문가 중심 공천 강화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2일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전략공천 지역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전날 ‘김종인 힘 실어주기’ 당무위 의결 이후 곧바로 전략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당 총선기획단 등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일 비대위 회의에서 수도권 전략공천 대상 지역을 최대 4곳 정도 발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후보군은 서울 강남과 문재인 전 대표의 고향인 경남 양산 등이다. 강남은 전현희 전 의원이 도전하는 강남을이 전략공천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 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략공천 관련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직접 대상 지역을 발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 전략공천 발표 때 당 일각의 반발을 의식해 김 대표가 직접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광주 북갑을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하며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강기정 의원은 이날 의원들에게 백의종군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김 대표로서는 한층 부담을 덜게 됐다. 당무위원회로부터 선거 관련 권한을 위임받은 ‘김종인 비대위’는 비례대표 공천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는 김 대표의 색깔과 방향이 더욱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당헌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정치 신인의 우선추천, 청년·노동 분야 후보자의 우선배정 등 구체적 내용이 담겨 있고, 당규에도 규정을 세세하게 담아 당 대표의 재량권이 상대적으로 축소됐지만, 전날 당헌·당규의 유권해석 권한이 당무위로 위임되며 김 대표의 공천 권한이 강화된 상태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와 관련, “어떤 당규를 구체적으로 바꿀지 검토한 것은 아니고, 앞으로 발생할 상황에 대비해 선거 관련 권한을 위임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현 당헌·당규는) 모든 분야를 다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너무 많이 만들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서는 운동권 인사 배제와 전문가 중심의 인적쇄신이 향후 공천 과정에서 더욱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가 영입에 관여한 김현종 전 유엔대사와 한화투자증권 출신 주진형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 등은 그의 색깔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인사였다. 당내 강경파인 강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와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광주 서을 전략공천도 김 대표 체제의 ‘운동권색 지우기’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 비대위원들도 중도적 성향을 가진 인사가 대부분으로, 박영선 의원 등이 김 대표와 공천 방향을 놓고 깊이 교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더민주 통합 제안에 갈리는 安 - 千·金

    더민주 통합 제안에 갈리는 安 - 千·金

     창당 한달여 만에 국민의당이 술렁이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야권 통합을 전격 제안하면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의 입장이 미묘하게 갈리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더민주당이 내민 손을 국민의당이 뿌리치는 모양새가 되면, 야권 분열로 인해 4·13 총선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그 부담을 국민의당이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2일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야권 통합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제안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반응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장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면서 “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이어 ‘김 대표를 만나 따로 이야기할 생각이 있는가’와 ‘통합과 연대가 없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이 계속되자 “입장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 영입을 위해 3일 전남 목포에 갈 것이라는 설에 대해선 “내일은 오후 내내 부산 일정이 있다”며 부인했다.  안 대표가 더민주의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천 공동대표는 기자들이 김 대표의 제안에 대한 견해를 묻자 “아 그래요?”라고 반문한 뒤 “돌연한 일이군요. 그 문제는 제가 좀…”이라면서 “이 문제는 제가 경솔하게 답변해선 안될 일이다. 진의를 더 파악해보겠다”고 답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확하게 좀 알아보겠다. 발언의 진의가 뭔지 좀 알아보고…”라며 입장을 유보했다.  국민의당 의총에서도 김 대표의 ‘깜짝 제안’이 논의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박주선 최고위원, 문병호 의원 등이 김 대표의 제안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4·13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국민의당이 더민주의 통합 제안을 마냥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야권이 연대를 하지 않을 경우)선거가 끝난 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연대를 거부한 쪽의 부담이 더 클 것”이라면서 “현실 정치에 오래 있었던 이를 중심으로 국민의당에서도 야권 통합이나 연대 논의가 진행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스로 한계 만들면 진다 야구도 인생도 그렇다”

    “스스로 한계 만들면 진다 야구도 인생도 그렇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 최고 인기 유행어는 단연 ‘마리한화’였다. 최근 6년간 다섯 차례나 꼴찌를 기록했던 ‘동네북’ 한화가 2014년 11월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74)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지더라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상대를 괴롭히는 ‘쉽지 않은 팀’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매 경기 숨 막히는 총력전을 펼친 한화는 지난해 전반기에만 27번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눈을 뗄 수 없는 한화 경기에 팬들은 마리화나처럼 중독성이 강하다는 뜻의 ‘마리한화’라는 별명을 붙였고, 한화는 전년 대비 38.3%나 증가한 65만 7385명의 관중을 불러모으며 2015년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떠올랐다. 한화 열풍의 중심에는 김 감독이 있었다. 승리가 간절했던 한화 팬들은 인터넷 청원, 본사 앞 1인 시위까지 벌이며 적극적으로 김 감독을 원했다. 그의 한화행이 결정된 이후 야구팬들의 관심은 줄곧 ‘김 감독이 만들어낸 SK 신화를 한화에서도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쏠렸다. ‘김성근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안팎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등 달라진 전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핵심 선수들을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성근의 한화는 한국 프로야구의 또 다른 신화로 남을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 막바지 치열한 담금질을 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을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야세 고친다 구장에서 만났다. ●‘마리한화’ 이끌어 낸 악바리 야구 대장 따뜻한 오키나와에 때아닌 한파가 찾아왔다. 비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아침저녁 날씨는 마치 한국의 겨울 같았다. 김 감독도 감기를 피해 가지 못했다. 말을 하기 힘들 정도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김 감독은 평소처럼 고친다 구장에 가장 먼저 나와 제일 늦게 숙소로 들어갔다. “아까 지역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 지금 이 상태로는 한화 우승 못한다고 했습니다. (기사가 나가면) 대전에서 난리가 날 거예요. 하지만 현실입니다. 더 뜨거운 경쟁이 필요해요.” 올해 한국 나이로 일흔다섯 살, 일반 회사원이라면 은퇴 시기가 훨씬 지났지만 김 감독의 열정은 여전했다. 2007년 중위권 팀이었던 SK를 맡아 팀을 네 번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고, 세 차례 우승컵을 안겨주며 ‘우승 청부사’로 불렸던 그다. 비주류 출신에 매번 구단(현실)과 부딪치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는 김 감독의 모습에는 야구계뿐만이 아니라 진정한 리더에 목마른 한국 사회가 뜨겁게 반응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감독 자리에 있는 그가 무엇 때문에 계속 도전을 하는지 궁금했다. “물러날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요? 저는 나이를 의식해본 적이 없습니다. 나이를 잊어버려야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들면 점잖게 있으라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나이 속에서 헤매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가 야구를 계속 하는 이유도 “불러주는 곳이 있어서”다. 그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것”이라며 “70대이지만 20대, 30대 젊은 친구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하고 일한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그의 ‘경쟁자’인 2030세대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어른’ 중 한 명이다. 강연을 하면 50~60대 기업 임원진부터 20대 대학생까지 그의 철학을 듣기 위해 몰려온다. 포기를 모르는 ‘김성근 야구’에서 희망을 보기 때문이다. “야구도 인생도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스스로 한계를 만들면 져요.” 개인의 의지보다는 오히려 사회가 개인에게 한계를 지어주는 시대 아니냐고 되물었더니 “그렇기 때문에 더 포기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힘든 세상이죠. 그런데 실패했다고 포기해버리면 구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내 앞가림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겁니다. 혹여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상대는 나를 절대 쉽게 보지 못해요. 그런 과정이 가치가 있는 것인데 이상하게 한국 사회는 그 과정을 보지 않아요. 요즘 젊은이들이 쉽게 좌절을 하는 것도 결과만 중요시하는 사회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신에게 찾아오는 위기가 시행착오의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때 그는 “우승 못하는 감독”으로 불렸다. 1996년 쌍방울 감독으로 부임해 최약체였던 팀을 정규리그 2위까지 끌어올리는 기적을 연출했지만 감독 커리어에 우승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하위권 팀을 중상위권으로 올려놓는 것은 잘하지만 큰 경기는 약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가 ‘야신’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공교롭게도 SK 감독 시절 첫 우승을 하고 난 뒤였다. 그의 나이 66살이었다. ●“‘무에서 유 창조한 감독’ 기억되고 싶어” “마라톤 경기를 한다고 칩시다. 늘 2,3등 했던 선수가 1등 하는 것과 100등 했던 선수가 3등 하는 것 중 무엇이 더 가치가 있을까요? 물론 승부의 세계에서 1등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떤 1등’인지, ‘어떤 3등’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아요.” 그는 “사람이 걸어온 길을 평가하지 않는 사회일수록 포기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젊은 사람들이 쉽게 물러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고 강조했다. 야구 인생 60년을 향해 가는 그에게 야구란 어떤 존재일까. “야구는 제게 물입니다. 물은 평소에 잔잔하다가도 어느 순간 사람을 집어삼킬 만큼 무서운 존재죠. 동시에 물이 없으면 모든 생물이 살아갈 수 없지 않습니까.” 그는 “평생 야구를 했지만 아직도 야구를 잘 모르겠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까지 은퇴 이후를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오래 살아야죠. 저를 불러줄 때까지 야구를 할 겁니다. 안 불러줄지도 모르겠지만(웃음)…” 그는 “우승 잘하는 감독도 좋지만 먼 훗날 사람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야구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3년 정도는 한화를 맡으면서 (예전)SK 같은 팀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며 다시 필드로 나갔다. 글 사진 오키나와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선거구 획정 소외지역 대변할 비례대표 뽑아야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결과 지역구는 7석이 늘었으나 농어촌 지역은 5석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에서는 5개 행정구역이 1개 선거구로 통폐합되는 등 서울 면적의 9배 이상의 지역구가 탄생하기도 했다. 생활권을 고려하지 못한 결과로 지역 대표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강원도는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등 5개 행정구역이 1개 지역구로 묶였다. 이들 지역의 면적은 서울 면적의 8~9배 이상이다. 전남북과 경남북 지역의 4개 행정구역 선거구도 강원도와 상황은 비슷하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의원 1명이 어떻게 넓은 곳을 대표할 수 있느냐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헌법 제41조 제1항은 국회의원은 ‘평등 선거’를 통해 구성해야 한다고 선언, ‘표의 등가성’을 중시한다. 그러나 3항에는 ‘국회의원의 선거구와 비례대표제 기타 선거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해 국회의 재량권도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25조 1항에 ‘국회의원 지역선거구는 시·도의 관할구역 안에서 인구, 행정구역, 지세, 교통 기타 조건을 고려한다’는 규정을 두게 됐다. 20대 총선을 치를 선거구 획정안도 이러한 규정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농어촌 지역은 지역구 인구 하한선 14만명, 상한선 28만명 기준을 맞추려면 여러 개의 행정구역이 하나로 묶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치권은 행정구역과 지역 대표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표의 등가성도 중요하지만 행정구역과 지역 대표성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지 않는 한 농어촌 지역의 지역 대표성 문제는 앞으로 심화될 것이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의원 정수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적지 않다고 하지만 사회가 복잡 다변화하면서 필요 인원에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의원 정수의 적정선에 대한 연구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구 획정안에서는 농어촌 지역 의원이 도리어 줄었다. 현재로선 소외된 지역을 배려하는 방안으로 비례대표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 같다. 여야 정치권은 농어촌 지역의 대표성을 살릴 수 있는 대표나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당 지역 주민이나 지역 출신 전문가를 비례대표로 영입한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다.
  • 동아에스티 대표이사에 강수형씨 동화약품 대표이사 손지훈씨 영입

    동아에스티 대표이사에 강수형씨 동화약품 대표이사 손지훈씨 영입

    동아쏘시오그룹의 의약품 전문 기업인 동아에스티는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강수형(왼쪽 사진) 디엠바이오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신규 선임한다. 기존 사령탑인 김원배(69)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동화약품은 손지훈(오른쪽·52) 전 박스터 대표를 새로 영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손 대표는 한국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 미국 본사 근무를 시작으로 동아제약 해외사업부 전무 등을 지냈다. 이 밖에 다른 제약 업체 CEO들은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3월부로 임기가 종료되는 한미약품의 이관순(56) 사장은 재선임이 확실시된다. 현직 국내제약사 사상 최장수 CEO인 이성우(71) 삼진제약 사장도 6연임이 확정됐다. 녹십자는 창업주 3세인 허은철(44) 녹십자 대표이사의 단독 경영 체제로 간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뜨거운 겨울, 웃으며 안녕…봅슬레이·스켈레톤 ‘유종의 미’

    뜨거운 겨울, 웃으며 안녕…봅슬레이·스켈레톤 ‘유종의 미’

    한국 봅슬레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가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2·한국체대)도 은메달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원윤종-서영우는 지난 28일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9초50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스위스팀(1분39초55)에 불과 0.05초 차이의 짜릿한 우승이었다. 원윤종-서영우는 1차 시기에서 최고속력 121㎞를 내며 1위(49초59)로 기분 좋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2차 시기에서는 썰매가 미끄러지는 실수를 하며 49초91(2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스위스팀도 2차 시기에서 실수를 하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서영우는 우승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지막 8차 월드컵을 우승함으로써, 세계랭킹·월드컵랭킹 1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중 제일 기분 좋고 짜릿했던 날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윤종-서영우는 이번 시즌 8번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동메달 3개를 따냈으며 세계랭킹(1578점)과 월드컵랭킹(1562점)에서도 여유 있게 1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IBSF 8차 월드컵 대회 스켈레톤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1초3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라고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1분40초82)에게 돌아갔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세계랭킹과 월드컵랭킹 모두 두쿠르스에 이어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이용(38)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의 공이 컸다. 2011년 총감독을 맡은 이 감독은 최근 세상을 떠난 맬컴 로이드(영국) 코치를 직접 영입해 그와 함께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을 세계 정상급으로 키워냈다. 루지 선수 출신인 이 감독은 트랙을 읽는 능력과 썰매 종목에 필요한 체력훈련 노하우 및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KBSF) 관계자는 “3월 1일 입국하는 대표팀 선수들은 곧바로 평창으로 향해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3월 초에 전 세계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선수들이 평창 슬라이딩센터를 방문해 테스트 레이스에 돌입하는데 일단 여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민의당도 쇄신 바람… 천정배 “광주 전략공천 할 수도”

    권노갑 “박지원 입당 땐 동참” 박 “정치는 생물… 결정 못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28일 ‘희망공천’이라는 이름으로 광주 지역에서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내 공천 갈등의 최대 뇌관이었던 호남권 인적 쇄신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발(發) ‘물갈이 태풍’이 국민의당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천 공동대표는 28일 광주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광주 국민의당 후보들은 현역 의원이든 아니든 민심에 기반을 둔 본선 경쟁력이 입증돼야 공천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이상돈 공동 선대위원장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광주 유권자들의 여망이 크기 때문에 현역 의원 교체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관련된 내용이 공천 규칙을 담는 시행세칙에 포함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지지율 하락 등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은 추가 인사 영입에 안간힘을 쏟으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지난 26일 김영환·이상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사위상을 당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찾아 지원을 요청했다. 조문을 마친 안 대표가 손 전 고문과 악수하며 “도와달라”고 하자, 손 전 고문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또 같은 날 안 전 대표는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전 더민주 고문과 만나 무소속 박지원 의원의 합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고문은 “박 의원이 국민의당에 들어가면 함께 입당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통화에서 “(저의 거취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내교섭단체 구성까지 의석수 3석이 부족한 국민의당의 더민주 ‘탈당파’ 영입을 위한 물밑 접촉도 계속되고 있다.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은 최근 무소속 신기남 의원을 만나 합류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미래아이앤지 조병수의원 인공신장실’ 오픈

    ‘미래아이앤지 조병수의원 인공신장실’ 오픈

    일반적으로 만성콩팥병은 진단을 받고 나면 진행을 최대한 늦추고 신장을 보호하는 유지치료 정도에 국한될 뿐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성신장병을 호전시킨 사례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청담동에 오픈 한 신장병클리닉인 ‘미래아이앤지 조병수의원(대표원장 조병수)’은 신장병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오랜 치료경험과 전문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만성신장병 호전치료에 성과를 나타내어 치료를 위해 이곳을 방문하거나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중에는 국내 만성신장병 환자들은 물론, 의료 선진국인 미국인 환자를 포함해 환자가 의사인 경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신장병클리닉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미래아이엔지 조병수의원은 새로운 개념의 인공신장실을 2월 중순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해 메르스의 사태를 계기로 미래아이앤지 인공신장실은 B형,C형 바이러스 등과 같은 감염병 환자의 투석실과 비감염 환자의 투석실을 별개 층으로 구분해 감염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다. 두 개 층에 최신 투석장비(FMC 5008S)를 설치한 것은 물론 외국인 환자를 위한 독립된 투석실까지 별도로 만들어 환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고 침대의 간격도 최대한 넓혀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투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소아 및 성인 투석 전문의가 진료를 하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는 신장내과 전문의를 새로이 영입, 내년에는 투석전문의를 영입할 계획으로 신장병 전문 치료센터로 한 단계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자가 지방줄기세포시술은 물론 신장이식술까지 받을 수 있는 2개의 수술실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신생검클리닉, 신장염클리닉, 신증후군클리닉, 학교집단요검사클리닉 등 신장과 관련해 전문화된 시설들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장기능에 관한 각종 혈액 및 혈청검사를 내원 당일 1시간이내에 그 결과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미래아이앤지 신장병센터’의 조병수원장의 성과는 지방줄기세포 치료법이 바탕이 되고 있다. 만성신장병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히는 조병수 대표원장은 2015년 3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세계신장학회와 2015년 11월6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미국신장학회에서 만성콩팥병 3기 환자에게 메칠프레드니솔론 충격요법과 자가 지방에서 추출한 SVF를 이용해서 2년만에 사구체여과율을 35ml/min에서 63ml/min으로 혈청크레아티닌치는 1.77mg/dl에서 1.0mg/dl로 호전시킨 증례를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 거주하는 루이스(57세,교사)씨는 20년 전 만성콩팥병 초기로 진단 받고 신장보호목적의 항고혈압제 치료를 받아왔으나 점점 악화되어 최근에는 만성콩팥병4기로 진단받고 혈액투석을 준비하던 중 로펌에 의뢰하여 UCLA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만성신부전를 연구하는 한국의 “미래아이앤지 신장병센터”의 조병수 원장을 추천 받아 2015년 8월 한국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 질병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것도 대학병원이 아닌 개인 병원을 찾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방문 당시 사구체 여과율이 27ml/min, 크레아티닌 수치 2.61mg/dl로 투석이나 신장이식 준비를 고려하던 4기 환자였으나 조병수 원장에게 치료를 받기 시작한 후 6개월 만에 사구체 여과율 37ml/min, 크레아티닌 수치 1.97mg/dl로 만성콩팥병 3기로 호전되어 내원 6개월만에 지난 2월 초 미국으로 귀국하였다. 미래아이앤지 조병수의원은 루이스씨와 같은 만성신장병 환자들은 물론 신장관련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조기검사시스템 도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신장조직검사를 입원 없이 당일로 시행할 뿐 아니라 결과를 보기 위해서 보통 대학병원에서도 2주에서 6주 걸리는 것을, 이틀 만에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조병수 대표원장은 “주기적으로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만성신장병 환자들의 경우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렵고 장기적으로 치료비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며 “신장질환전문센터만의 체계적인 진료시스템은 물론 그간의 호전치료사례들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46세 ‘축구 대통령’… 부패 걷어낼까

    46세 ‘축구 대통령’… 부패 걷어낼까

    잔니 인판티노(46·이탈리아 스위스)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새벽 스위스 취리히의 할렌슈타디온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긴급 총회에서 임기 3년 10개월(2019년 말까지)의 회장 선거에 당선된 뒤 부패로 얼룩진 FIFA 이미지 회복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2000년 UEFA에 입사한 그는 16년 만에 축구 대통령의 꿈을 이뤄 112년 역사상 최악의 추문 끝에 18년 권좌에서 물러난 제프 블라터(80·스위스)의 뒤를 이어 국제축구계를 이끌게 됐다. 그는 여러 언어에 능통하고 레바논인 부인을 맞을 정도로 개방적이다. 일머리를 잘 안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특히 유럽 구단들이 선수를 영입할 때 수입보다 많은 돈을 지출하지 못하도록 만든 ‘재정적 페어플레이’와 유럽축구선수권(유로)대회 본선 참가국을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한 것이 그의 작품이다. 또 2018년부터 국가 간 리그전인 UEFA 네이션스리그를 도입하고 유로2020을 13개국에서 분산 개최하게 된 것도 그가 매일 작전회의를 열다시피 해 밀어붙인 산물이다. 블라터 전 회장도 프랑스 주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 일을 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판티노의 고향은 우연하게도 블라터 전 회장의 고향인 비스프에서 10㎞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인판티노는 선거 기간 “축구계와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FIFA는 근본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조직을 좀더 효율적이고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제 이날 선거에 앞서 압도적으로 가결된 FIFA 개혁안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 회장과 주요 간부들의 연봉을 공개하고 간부들의 임기를 최대 12년으로 제한하며 권력이 집중돼 부패의 온상이란 비판을 받았던 집행위원회를 폐지하고 대신 투표로 선출되는 36명의 협의회가 신설되는 것이 골자다. 당장 현금 보유액만 15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에 이르는 FIFA의 추문 탓에 계약 연장을 거부한 소니와 존슨앤드존슨, 캐스트롤 등의 뒤를 이을 스폰서를 구해야 한다. 표를 모으는 데 도움이 됐던 ‘현금 살포’ 약속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매년 209개 회원국에 500만 달러씩, 대륙별 연맹들에 4000만 달러씩 지원하겠으며 2026년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블라터와 나란히 자격정지 6년의 징계를 받은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의 ‘원격 조종’ 의심도 떨쳐내야 한다. 앞서 인판티노는 쿠웨이트와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 207개국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88표를 얻어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칼리파(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85표)을 제쳤지만 3분의2(138표) 이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2차 투표까지 치렀다. 1차 투표에서 27표를 얻었던 알리 빈 알후세인 요르단 왕자는 4표로 되레 줄었고 7표였던 제롬 샹파뉴 전 프랑스 외교관은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인판티노는 무려 27표가 늘어난 115표로 과반(104표)을 가뿐히 넘긴 반면 살만 회장은 3표를 늘리는 데 그쳤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인판티노가 2차 투표에서 지지를 넓힌 데는 2026년 월드컵 개최를 희망하는 미국축구협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이 속이고, 지역 속이고” 못 믿을 경선 여론조사

    “나이 속이고, 지역 속이고” 못 믿을 경선 여론조사

       4·13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론조사와 관련된 후보들의 불법·탈법행위 의심사례에 대한 고발전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상향식 공천이 강화되면서 공천심사 과정에 여론조사 결과가 반영되고,당내 경선에서도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동한 경선방식이 도입되자 여론조사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하기 위한 후보들의 여론조사 민심왜곡·조작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공천=당선’으로 통하는 여야의 텃밭이나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중앙선관위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모든 여론조사를 대상으로 ‘후보자 지지율 추이’를 분석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것으로 의심되는 44건에 대해 특별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의 경우 내부경쟁이 가장 치열한 영남권 ‘텃밭’을 중심으로 여론조사를 둘러싼 논란이 두드러진다.  경주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모 후보자의 캠프관계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여론조사 시 특정 연령대와 특정 지역을 선택하도록 지지자들에게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지자들과 함께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밴드(BAND)를 통해 선거구에서 진행 중인 여론조사와 관련,“살고 있는 지역을 질문하고 나이도 질문한다.지역 답변도 잘해야 한다”,“60대,70대,80대라고 해야 한다”,“30대는 끝났다고 한다.30대 누르지 마라”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른바 ‘진박 대 비박’ 대결 구도로 이목을 끌고 있는 대구에서도 일부 예비후보자들이 ARS 사전여론조사에 대비해 지지자들로 하여금 높은 가중치를 받을 수 있는 20대·30대라고 응답하도록 안내한 것이 드러났다.또 일부 후보의 경우 휴면전화 회선을 다량으로 구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지역 예비후보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체적으로 반복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특정 후보자 이름을 반복적으로 노출,인지도를 높이려는 시도도 횡횡하고 있다”면서 “이는 여론조사가 실제 여론을 파악하기보다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런 논란의 흐름과 공방은 예외가 아니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한 예비후보의 지지자가 총선 여론조사를 왜곡해 SNS에 게재하고 선거구민에게 보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 지지자는 지난달 모 여론조사기관이 전국적으로 실시한 ‘2016년 총선특집 정례 여론조사’ 결과 ‘당내경선시 현직 국회의원보다 정치신인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가 많게 나오자,마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지지받는 것처럼 내용을 꾸며 홍보자료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 진주갑의 정영훈 예비후보의 경우 한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잃었다며 이의를 제기해 선관위로부터 “여론조사 과정과 방법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판단 받기도 했다.  기초단체장의 특정후보 지원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빠지지 않았다.  광주 한 선거구의 예비후보는 출마지역 구청장이 중앙당의 ‘인재 영입’ 케이스로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후보를 지원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고,해당 구청장은 이를 정면 부인하며 “응분의 법적 조처를 하고 반드시 정치적 책임도 묻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삭’ 줍는 국민의당 지지율, 더민주 절반도 안돼

    갤럽조사, 전국 8% 호남 15%로 하락 安, 손학규에 “도와달라”… 孫 웃기만 국민의당이 당 지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자 가운데 ‘이삭줍기’를 할 만한 의원들을 본격적으로 물색하고 나섰다. 또한 안철수 공동대표는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만나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 내 유일한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송호창(경기 의왕·과천) 의원의 영입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송 의원에 대해 “저와 가깝던 사람이고 여러 가지 고민들이 있을 텐데 함께 의논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호남권 세 불리기’를 위해 전정희(전북 익산을) 의원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문병호 의원은 “전 의원은 무난하게 의정활동을 하신 분이기 때문에 입당할 의사가 있다면 충분히 같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에 대한 공세 수위도 한껏 높였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전날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광주선언’과 관련, “호남 자존심을 훼손하고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지난 23~25일 실시)에서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15%로 더민주(32%)의 절반에 못 미쳤다. 전국 지지도는 급기야 한 자릿수인 8%까지 떨어졌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손 전 고문의 사위 빈소를 조문했다. 손 전 고문이 “힘들지 않나. 고생이 많을 텐데 얼굴이 좋다”고 하자 안 대표는 “속이 까맣게 타는데 사람들이 오해를 하니 억울한 점도 있다”고 답했다. 안 대표와 이상돈 선대위원장 등은 30분 가까이 머물렀고, 손 전 고문은 정문까지 배웅했다. 이때 안 대표가 “꼭 도와 달라”고 말하자 손 전 고문은 별다른 말 없이 웃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광장] 물갈이쇼는 답이 아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물갈이쇼는 답이 아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물갈이, 가슴 뛰게 하는 말이다. 선거의 계절이 닥치면 어김없이 ‘혁신’과 ‘개혁’을 앞세운 이 ‘물갈이’가 여의도를 달군다. ‘피바람’과 ‘학살’이란 말이 짬 없이 따라붙건만 그런 피비린내의 기억까지 되짚어 가며 기분을 잡칠 까닭이 장삼이사(張三李四)에겐 없다. 하는 것 없는, 아니 차라리 없어야 좋을 국회의원 X들 하나라도 더 갈아치워야 지난 4년의 울분이 조금이라도 풀릴 처지가 유권자들이다. 넉 달 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자기 지역 국회의원 교체를 원했다. 29%는 바뀌든 말든 관심을 끊었다. 정당 집단의 생존 본능이 이런 표심을 지나칠 리 없다. 새누리당에선 ‘대표도 공천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는 말까지 나왔고,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 11명을 이미 탈락시켰다. 3선 이상은 절반까지도 날릴 태세다. 뭐 놀랄 일도 아니다. 늘 그래 왔다. 4년 전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현역 의원 10명 중 4명꼴로 공천장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국회 의석을 절반 넘게 가져갔다. 두 달 전만 해도 야당의 독자 개헌을 막게 120석만이라도 달라고 했던 당이다. 16대(2000년) 31.0%에서부터 17대 36.4%, 18대 38.5%, 19대 41.7%…. 4년마다 매번 물갈이율, 현역 탈락률이 늘었다. 지금의 더민주는 같은 기간 5명 중 1명 이상 현역들을 날렸다. 새누리당에 못 미쳤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몰아친 17대 총선을 빼곤 매번 졌다. 총선에서의 승산은 정당의 ‘새피’ 수혈량과 비례한다는 수식이 가능할 듯도 싶은 물갈이사(史)다. 한데 의문은 여기서 생긴다. 바로 “그래서 뭐?”냐는 물음이다. 그래서 정치가 나아졌느냐, 살림살이가 나아졌느냐, 대체 누구를 위한 물갈이고 누구를 위한 승리냐는 것이다. 16대(40.7%), 17대(62.5%), 18대(44.5%), 19대(49.3%)에 매번 절반 가까이 또는 절반 넘게 새 인물을 갖다 넣었지만 국회는, 헌 정치는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매번 뒤로 내달려 4년마다 ‘최악의 국회’를 갈아치웠다. 결론은 자명해진다. 물갈이의 진폭이 크면 정당의 승산은 올라간다. 그러나 정치는 달라지지 않는다. 국회도 바뀌지 않는다. 정치인 물갈이는 결코 정치 물갈이가 아니다. 국민을 위한 것이라지만 그저 정당 집단, 더 좁게는 그 안의 계파, 더 좁게는 그 계파 안의 수장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공천 방식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갈등은 삼척동자가 다 알다시피 4월 총선을 넘어 내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유리한 당내 지형을 구축하려는 친박계와 비박계의 세 싸움이다. 영입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앞세운 더민주의 공천 작업은 친노 수장 문재인 전 대표의 차도지계(借刀之計)일 따름이다. 대표직을 내놓고 임시휴업에 들어간 그로서는 공천 과정에서 손에 피를 안 묻혀 좋고, 계파 갈등과 야권 분열로 어느 때보다 전망이 어두운 총선 결과의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될 상황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물갈이쇼의 2막을 맡게 될 영입 인사, ‘새피’들은 또 어떤가. 정치의 ‘정’ 자도 생각해 보지 않다가 당 대표의 황감한 요청에 감복해 총선판에 뛰어든 ‘어쩌다 정치인’이거나, 금배지를 못 달아 방송과 SNS를 누비며 이름 팔기에 여념이 없었던 정치 엔터테이너의 처지로 대체 무슨 정치를, 누구를 위해 하겠다는 것인가. 그들에게 묻는다.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정치인이 되겠다는 것인가. 장황한 정치 입문의 변을 늘어놓고는 결국 충성스런 계파원으로 전락한 무릇 ‘선배’들과는 뭐가 다르다 말할 텐가. 당 지도부나 유력 실세와 이런저런 연을 갖고 있지 않은 인사가 있다면, 계파정치에 기꺼이 참여할 준비를 마친 인사가 아니라면 기자에게 연락주기 바란다. 공개적으로 지지하겠다. 자격 없는 금배지는 걸러 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이 나라 정치를 복원할 전부일 수는 없다. 꼬리를 자르고 도망쳐 목숨을 부지하는 도마뱀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면 오히려 정치 복원의 독일 뿐이다. 잘라 낸 꼬리 앞에서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는 데 그친다면 이제껏 그랬듯 그 손으로 앞으로 4년 내내 여의도를 향해 손가락질만 하고 말 것이다. 필리버스터 기록 경신으로 정치 부재의 현실을 거듭 증명하는 국회의 모습은 결국 우리 유권자 모두의 자화상이다. 차라리 눈을 감자. 그리고 지난 4년의 기억을 붙들고 투표하자. 그래야 지금의 반짝세일에 현혹되지 않는다. jade@seoul.co.kr
  • “고마워요, 컷오프” 몰래 웃는 예비후보들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로 주인을 잃은 지역구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민주 내에서는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 가운데 당 소속 후보가 없는 곳에 영입 인사를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 사라져 공천장 획득 더 가까이 우선 문희상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의 경우 당내 공천 신청자가 없어 불가피하게 전략공천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5선인 문 의원이 오랫동안 지역구를 관리해 온 만큼 경쟁력 있는 정치 신인에게 텃밭을 넘겨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4선의 신계륜(서울 성북을) 의원과 3선의 유인태(도봉을) 의원 지역구에는 공교롭게도 이미 ‘박원순 키드’들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성북을에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도봉을에는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성북을의 경우 신 의원을 제외하고도 총 13명이 여야 예비후보로 등록해 당내 경선 및 본선 경쟁이 여느 지역보다 치열하다. 송호창(경기 의왕·과천) 의원의 지역구에는 신창현 전 의왕시장, 김진숙 의왕과천민생포럼 대표, 김도헌 전 도의원이 당내에서 경쟁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최형두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여인국 전 과천시장, 박요찬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송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한 뒤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노영민(충북 청주흥덕을) 의원의 지역구엔 비례대표인 같은 당 도종환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전정희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익산을에서는 조배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뛰고 있다. ●‘박원순 키드’ 기동민·천준호 지역 등 눈독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비례대표 의원들이 출마를 준비했던 지역에도 새 인물 배치 가능성이 나온다. 비례대표 홍의락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북을에는 더민주 영입 인사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전략공천설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그동안 조 전 비서관은 고향인 대구 지역이나, 안대희 전 대법관의 대항마로 서울 마포갑 출마가 거론됐다. 다만 홍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대구 지역이 워낙 험지인 만큼 앞으로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제2 DJ 육성”… 김종인 몸 낮추기

    “제2 DJ 육성”… 김종인 몸 낮추기

    “자존심 상처준 것 진심으로 사과” 호남 홀대 자성 담은 ‘광주선언’ “호남의 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차세대 지도자가 돼 제2, 제3의 김대중(DJ)으로 자라날 것이다.” 25일 광주시의회 단상 앞에 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단호한 어조로 ‘광주 선언’을 했다. 지난달 31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이후 25일 만에 광주를 방문, ‘호남대권주자론’을 선언하며 민심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호남 지지율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날 선언문을 읽는 김 대표 뒤에는 ‘내가 제2, 제3의 DJ로 자랄 재목’이라고 말하듯 광주·전남출신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오기형 변호사,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이 자리했다. 이미 오 변호사와 이 이사장은 각각 광주 동구와 광산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양 상무와 김 전 사무처장 역시 광주 전략공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호남 홀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대표는 선언문에서 “호남은 역사의 고비마다 희생과 헌신을 다해 왔지만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이 호남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DJ가 추진한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을 갖지 않았던 시점에서는 유효한 대북정책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핵을 보유한 지금 대북정책은 진일보해야 한다”며 정책 수정을 시사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햇볕정책은 살아 있지만 (북한의) 상황 변화에 따라 지금 쓸 수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강기정 공천배제, 중앙당-지역 민심 엇박자…구청장·기초의원 구명 나서

    강기정 공천배제, 중앙당-지역 민심 엇박자…구청장·기초의원 구명 나서

    강기정 공천배제, 중앙당-지역 민심 엇박자…구청장·기초의원 구명 나서강기정 공천배제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를 두고 중앙당과 지역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더민주는 25일 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갑과 광주 서을 2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강 의원의 공천을 사실상 배제한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광주의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들은 당 지도부를 상대로 구명에 나섰다. 더민주 소속 광주 시·구의회 의원들은 이날 ‘광주선언’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김종인 대표와의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지역 당원들의 입장을 전했다.이들은 광주의 4개 구청장, 시의회 의원 10명, 3개 기초의회 의장이 서명한 입장문을 통해 “이용섭 비대위원, 박혜자 의원, 강기정 의원이 팀워크를 이뤄 영입 인사 등 신진들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현역 의원 공천배제가 해당 지역위를 넘어 시당 전체 공조직 와해를 촉진할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총선과 관련한 전략적 논의는 지역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류부터 친 김종인… 살생부 수도권 상륙 땐 탈당 도미노 오나

    주류부터 친 김종인… 살생부 수도권 상륙 땐 탈당 도미노 오나

    1호 타깃 강기정, 전략공천 강력 비판 컷오프 의원들 음모론 제기 등 반격현역들 연판장 돌리는 방안 검토 중문희상 “선당후사 어긴 적 없다… 수용”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20% 컷오프’(공천 심사 배제)에 이어 25일 광주 전략공천 지역 발표까지 이어지며 ‘현역 물갈이 행보’를 계속 이어 갔다. 더민주는 전날 현역 10명의 공천 심사 배제로 당사자들이 반발하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이날 주류로 분류되는 3선의 강기정 의원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광주를 방문한 이날 지역에서 20% 컷오프 명단에 든 호남 의원은 초선 1명(전정희 의원)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더민주는 곧바로 ‘전략공천 카드’를 제시하며 관심을 다시 ‘현역 물갈이’로 돌렸다. 당 중진 의원들이 다시 타깃이 될 2차 컷오프 이후 수도권 등에서 ‘제2의 강기정’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호남, 비주류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주류 측에 섰던 강 의원은 문 전 대표가 ‘대리인’ 격으로 세운 ‘김종인 체제’에서 첫 ‘전략공천 희생양’이 됐다. 2014년 광주시장 경선에서 전략공천을 지지했던 그였지만 이날 그는 “시스템공천만으로 승리할 수 있다”며 180도 태도를 바꿨다. 당의 총선 전략 등을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인 컷오프에 대한 반발은 이날도 계속됐다. 대구 출마를 준비했던 홍의락 의원에 대한 컷오프로 이번 총선의 대구·경북 공략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성토가 나왔다. 홍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한 후 3시간 30분 뒤 대구 수성갑 출마를 준비 중인 김부겸 전 의원이 국회를 직접 찾아 기자회견을 자처해 당 지도부를 질타했다. 김 전 의원은 “저도 탈당을 결심하는 순간이 오지 않게 해 달라”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또 경기 의정부갑 문희상 의원과 청주 흥덕을 노영민 의원의 컷오프로 당의 경기 북부벨트과 중원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한탄도 나왔다. 나머지 현역들은 최근 당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욱 의원은 “(연판장) 초안 작성 중으로 시기는 오늘이나 내일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컷오프 통보를 받은 의원들은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고, 일부는 숙고를 거듭했다. 전북 익산을 전정희 의원은 당에 제출한 이의신청서에서 “최근 익산을 지역에서 영입 인사 전략공천 여론조사가 돌고 있음을 인지했고, 이 사실을 접한 지 바로 몇 시간 뒤 제가 컷오프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영입 인사 전략공천을 위해 성실히 의정 활동을 한 초선 여성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다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반면 문 의원은 “선당후사를 어긴 적이 없다”며 컷오프 결정을 따른다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는 홍 의원과 같은 탈당자가 또 나올지다. 비례대표인 홍 의원은 “대구에서는 더민주나 국민의당이나 도긴개긴”이라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고 의원직을 내놨지만, 지역구 탈당 인사가 1명이라도 나오면 국민의당은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까지 포함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의원 20명 기준을 충족한다. 신계륜 의원은 전날 지인과의 저녁 자리에서 “(거취에 대해) 며칠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 방문에서 전략공천지 발표 및 20% 컷오프 결정과 관련해 “공관위에서 경쟁력에 대해 엄격하게 조사하고 있다”면서 “컷오프 취소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해 ‘물갈이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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