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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누구?…운동권 출신 ‘통합·조정 능력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누구?…운동권 출신 ‘통합·조정 능력자”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할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임종석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인 486 운동권 그룹 정치인으로 재선의원을 지냈다.원만한 성격과 친근함으로 친화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실장은 대선 과정에서는 캠프 인사 영입에도 큰 역할을 도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수경 전 의원의 ‘평양 축전참가’를 진두지휘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당시 이 ‘임수경 방북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3년 6개월 옥살이를 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전대협 출신인 이인영 오영식 우상호 전 의원과 함께 ‘젊은 피’로 영입돼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그 해 16대 총선에 서울 성동을에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34세의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다. 참여정부 출범 후인 2004년 17대 때 재선 배지를 다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2008년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새천년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맡았다. 2002년부터 5년 연속 백봉신사상을 받기도 했다. 임 실장은 삼화저축은행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19대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발을 맞춰 한때 ‘박원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말 ‘통합 캠프’를 꾸리고자 한 문재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영입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비서실장 역할이라는 중책을 수행했다. 대선 과정에서 일정과 캠프 내 의견을 조율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등 지근거리에서 헌신적으로 보좌했다. 부인 김소희(45)씨와 1녀. △전남 장흥(46) △서울 용문고-한양대 △전대협 3기 의장 △16,17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대변인 △야권연대·연합을 위한 특별위원회 간사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더불어민주당 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낙연 전남지사,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

    이낙연 전남지사,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65) 전남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10일 취임 첫날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지사에 대한 총리 후보자 지명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대통령 경호실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일부 참모진에 대한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지사의 측 관계자는 “이 지사가 국무총리로 후보자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취임식 참석을 위해 아침 급하게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측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 지사를 꽤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 지사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적으로 대탕평 인사”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비(非)영남 출신 인사 가운데 첫 총리 후보로 염두에 둔 인사가 있다며 대통합·대탕평 인사를 강조한 바 있다. 이 지사가 바로 문 대통령이 염두에 둔 비영남출신 총리 후보였던 셈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지사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한 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4선 의원을 지냈다. 이 지사가 총리를 맡게 되면 전남지사 직은 사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첫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51)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임 전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이었지만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영입한 인물이다. 민주당 경선과 선대위에서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재인 정부’ 첫 총리 후보 이낙연 내정…비서실장엔 임종석 거론

    ‘문재인 정부’ 첫 총리 후보 이낙연 내정…비서실장엔 임종석 거론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에는 이낙연(65) 전남지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51)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임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가정보원장과 대통령 비서실장 및 경호실장 인선을 발표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를 이르면 10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당선인이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이 이 지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간이 없는 만큼 오늘 지명절차에 바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당선인은 일찌감치 ‘대통합·대탕평 인사’를 강조하며 ‘호남 총리론’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출신을 거쳐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 4선 의원을 지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했으며,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 지사가 총리를 맡게 될 경우 전남지사직은 사퇴해야 한다. 이 지사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당내 경선후보 시절 국정운영 방향을 말씀하며 ‘동반자로 모시겠다. 동반자로서 함께 해달라’는 이야기는 있었으나, 구체적인 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총리직에 대해 인사권자로부터 직접 통보받은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지사는 이날 급히 KTX편으로 상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진영 의원, 이용섭·김효석 전 의원,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등의 이름도 거명됐다. 문 당선인은 또한 이날 중으로 비서실장을 포함, 청와대 일부 참모에 대한 인선부터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첫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51)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재선 의원 출신의 임종석 전 의원은 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맨’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말 문 당선인의 삼고초려로 영입됐다.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대부분 수석 인선이 윤곽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정과 인사 수석과 총무비서관, 대변인 등 일부 보직부터 먼저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정수석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사정비서관을 지낸 신현수 김앤장 변호사가, 총무비서관에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선대위 SNS본부 공동본부장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 등은 홍보수석 또는 신설이 검토되는 뉴미디어 수석(가칭) 기용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기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춘추관장(보도지원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안보라인에는 선대위 외교자문단 단장과 간사를 각각 맡은 정의용·조병제 전 대사와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박선원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이 거명되고 군 출신인 백군기·박종현 예비역 대장·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등이 눈에 띈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는 선대위 국민성장위 상임위원장인 조윤제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비상경제대책단장인 이용섭 전 의원 등이 언급된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김부겸 의원, 총리로도 거론되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이 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 장관에는 율사 출신인 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비법조인으로 박영선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급스럽거나 저렴하거나 둘 중 하나만 산다

    고급스럽거나 저렴하거나 둘 중 하나만 산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갈수록 양극화하고 있어요. 고급스럽거나 저렴하거나 둘 중 하나만 살아남는 분위기예요.” 현대자동차와 함께 중국 시장에 동반 진출한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의 임원은 9일 “중국에서 살아남으려면 포지셔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콧대 높은 해외 고급 브랜드처럼 할인 없이 고가 정책을 유지하지 않으면 아예 가격을 떨어뜨려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차의 가격 경쟁력이 중국 현지 업체를 따라갈 수 없어 고민이 많다고 했다. 한 해 2300만대 이상이 팔리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지만, 현재의 구도가 바뀌지 않으면 한국차는 점점 더 잊혀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소비자의 반(反)한 감정이 극심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도 절반 이상 뚝 떨어졌지만, 솔직히 사드 이슈가 끝나도 회복이 될지 모르겠다는 우려도 내비쳤다.●사드까지 덮쳐 판매량 뚝… 한국車 고난의 행군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중국 현지 업체 탐방을 다녀온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이다. 이번 사드 이슈는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의 심화 요인일 뿐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2014년부터 판매 둔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지난해 현대차(약 114만대)와 기아차(65만대)는 중국에서 각각 7.5%, 5.5% 성장했지만 전체 시장 증가율(18.2%)에는 못 미쳤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현대·기아차만이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도 후진했다. 특히 포드는 지난 1분기 판매량(소매 판매 기준)이 31.6%나 급감했다. 14.7% 줄어든 현대차보다 더 큰 감소세다.중국 시장에서 해외 업체가 다 부진한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폭발적 성장을 하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에서도 수입차 브랜드 중에선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 지난 1분기 판매 증가율은 44.3%에 달한다. 특히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현지 딜러에게 별도의 인센티브를 주지 않는데도 벤츠 차량을 사겠다는 현지 소비자들이 줄을 서면서 차량 인도에만 최소 1~2개월이 걸린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인기도 거세다. 모델 S와 X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빠졌을 뿐 아니라 수입관세 20%가 더해져 미국 현지 가격보다 30% 이상 높지만 지난 3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7% 늘었다. 임 연구원은 “압도적인 기술력, 브랜드 이미지를 갖춘 업체만 제품 가격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들 업체의 성장보다 더 무서운 건 중국 현지 업체들이다. 해외 합작사보다 40~50%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2014년 13%대에서 지난 1분기 26%까지 치고 올라왔다. 중국 창안자동차와 창청(그레이트월)자동차는 최근 2년 연속 9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2010년 볼보를 인수한 지리자동차는 올해 판매 목표가 100만대다. 중국 현지 업체의 성장을 견인하는 건 SUV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내에서 SUV는 전년 대비 45% 늘어난 950만대가 팔렸다. 험한 지형이 많은 중국 대륙의 특성, 크고 화려한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SUV는 창청자동차의 ‘하발 H6’(58만 683대)다. 2위도 중국 광저우자동차(GAC)의 ‘GS4’(32만 6906대)가 차지했다. 두 모델은 지난 3월 SUV 톱 10에서도 나란히 1, 2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열린 상하이모터쇼에 다녀온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업체가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면서 “대형화에 성공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면서 집중적인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기술 인재 영입 등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현지 업체의 경쟁력은 중국의 낮은 인건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글로벌 업체와 다른 원가 개념이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전략 SUV’ 출시로 반전 노려 중국에서 고난의 행군 중인 현대기아차가 과연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SUV 시장에서 열세에 놓인 현대차는 지난달 상하이모터쇼에서 ‘신형 ix35’의 외관을 공개하고 4분기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투싼보다 차체가 작고 가격도 저렴해 중국 현지 업체의 SUV와 경쟁해도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기아차도 전략 소형차 K2의 SUV 모델인 ‘K2 크로스’를 2분기 안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쏘렌토의 중국 모델인 ‘KX7’과 함께 중소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간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해마다 중국 시장에 60~80여종의 신차가 출시되면서 중국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한국차가 특별한 강점을 보이지 않는 이상 선택받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고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신모델이 내외장 디자인에서 큰 감동을 주진 못했다. 가격도 (중국 업체 대비) 경쟁력이 있지 않다”면서 “주행성능에서 차별화를 보이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계파 뛰어넘은 매머드 인재풀… ‘문재인 시대’ 이끈다

    계파 뛰어넘은 매머드 인재풀… ‘문재인 시대’ 이끈다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인재풀은 일찌감치 탄탄하게 구성됐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세력은 2012년 문 당선인의 첫 대선 패배 이후부터 다시 한번 힘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전부터 1000명이 넘는 교수·전문가가 문 당선인의 정책을 구상했다. 본선이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계파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전현직 의원이 뭉쳤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관료와 주요 인사들, 보수 진영 인사들까지 총망라돼 문 당선인을 도왔다. 앞으로 5년간 문재인 시대를 함께 이뤄 낼 문재인의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친노·친문 그룹, 당 대표 시절 합류 인사와 지난해 총선 영입 인사, 오랜 시간 문 당선인과 함께했던 실무 보좌진 그룹, 민주당 경선·선대위 합류 그룹, 정책 자문·조언 그룹, 민주당 지도부 등 크게 6개 그룹으로 구분된다.① 친노·친문, 2선 후퇴… 무대 뒤 지원 친노·친문 그룹에는 참여정부 시절 문 당선인과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췄거나 2012년 문 당선인의 첫 대선 출마를 도왔던 인물들이 속해 있다. 이들은 문 당선인과 오랜 시간 인연을 맺은 만큼 그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친문 패권’이란 비판을 의식하며 2선으로 후퇴해 무대 뒤에서 선거를 지원했다. 오랜 측근이자 과거 ‘3철’(이호철 전 민정수석·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전해철 전 민정수석) 가운데 한 명인 전해철 최고위원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해찬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함께한 친문 핵심 의원들이다. 노영민 전 의원은 2012년 대선 때는 문 당선인의 비서실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문 당선인과 직접 논의하는 핵심 인물로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군의 한 명으로 꼽힌다. 참여정부 출신인 김경수·황희·최인호·전재수·강병원 의원 등 새롭게 등장한 친문 의원들은 지난해 총선에서 대거 당선돼 원내에서 문 당선인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 됐다. 특히 김 의원은 당선 직후 일찌감치 문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활동한 최측근으로 향후 정권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② 당 대표 시절 측근, 선대위 핵심 보직 문 당선인이 2015년 당 대표를 맡으면서 가까워진 인사들은 선대위에서 핵심 보직을 맡으며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기획통이자 동교동에 뿌리를 둔 3선 경력의 전병헌 전략본부장, 역시 3선 경력의 최재성 종합상황본부 제1실장,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홍종학 전 의원, TV토론단장을 맡은 진성준 전 의원, 민주연구원장이자 정책본부장을 맡은 김용익 전 의원 등이 있다. MBC 앵커 출신인 재선의 박광온 의원은 경선캠프에서는 대변인을, 선대위에서는 공보단장을 맡아 언론 대응의 최전선에 섰다. 문 당선인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해 당선된 김병기 의원은 종합상황본부 제1부실장을 맡았고 표창원·조응천·박주민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유세 현장을 누볐다. ③ 보좌진 그룹, 참여정부 시절 최측근 문 당선인의 보좌진 그룹에는 참여정부 시절 비서관 혹은 행정관을 하면서 문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인물이 많다. 문 당선인으로부터 ‘양비’(양 비서관)라고 불릴 정도로 가까운 양정철 선대위 후보 비서실 부실장은 문 당선인이 지난해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날 때 동행한 최측근이다. 김재준 수행팀장과 윤건영 선대위 종합상황본부 제2부실장은 문 당선인의 보좌관 출신이다. ④ 선대위 그룹, 친문 패권 지우기 공헌 문 당선인이 민주당 경선을 치르고 선대위를 꾸리면서 합류한 인사들은 선대위 내 핵심 보직을 차지하며 친문 패권이라는 비판적 용어를 희석시키는 데 공헌했다. 대표적인 인물로 비서실장을 맡은 임종석 전 의원과 중앙선대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은 송영길 의원,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은 강기정 전 의원, 수행실장을 맡은 기동민 의원 등이 꼽힌다. 임 전 의원은 원래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이었지만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 문 당선인이 공들여 영입한 인물이다. 임 전 의원은 노 전 의원과 함께 대통령 비서실장 1순위로 꼽힌다. 호남 출신인 송 의원과 강 전 의원은 호남에서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약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박 시장의 측근이었던 기 의원은 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의 비서실장을 맡았지만 문 당선인의 경선 승리 이후 그의 수행실장을 맡으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또 MBC 앵커 출신인 신경민 의원은 2012년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문 당선인의 TV 토론을 진두지휘했다. 비문(비문재인) 세력으로 알려진 의원들도 본선에서는 계파에 상관없이 문 당선인을 도왔다.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안 지사를 도왔고 선대위 합류를 고민했지만 문 당선인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의 유세 현장을 돌았다. 한때 대선 출마를 고민했다가 경선 직전 뜻을 접은 김부겸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문 당선인의 최약 지역인 대구에서 문 당선인을 도왔다. 추미애 대표의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은 선대위의 핵심 보직인 종합상황본부장을 맡아 대선 전반을 관리했다. ⑤ 정책 자문 그룹, 새 정부 내각 핵심 문 당선인의 정책 자문과 조언 그룹은 공약 구상에 주요 역할을 한 만큼 청와대와 신정부 내각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만들었고 소속된 주요 인사들은 선대위에서 보직을 맡아 공약 구상을 끝까지 책임졌다.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선대위 내 국민성장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였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는 이번에는 문 당선인 선대위에 합류해 국민성장이라는 경제 기조를 만드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또 조대엽 고려대 교수, 김상조 한성대 교수, 김수현 세종대 교수, 이용섭 전 의원, 김기정 연세대 교수,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대표적인 문 당선인의 조언자들이다. 문 당선인의 교육정책 틀을 만든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일부는 지난 여러 정부에서 활동하며 검증을 받은 만큼 새 정부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⑥ 당 지도부, 효율적 선거 준비 일조 당 지도부도 이번 대선에서 큰 역할을 했다. 2012년 문 당선인이 대선 후보로 나섰을 당시에는 캠프가 시민캠프·미래캠프·민주캠프 등으로 나뉘어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해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 당선인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경선에서 승리하자마자 곧바로 당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꾸렸고 조기 대선으로 선거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효율적으로 선거를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 대표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지만 그의 탄핵에 동조하면서 한때 당내 주류인 친노 세력으로부터 배척받았다. 이후 추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서 친노·친문의 지지를 받으며 부활했고 이번 대선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의 리더인 우상호 원내대표는 2012년 대선 때는 공보단장을, 이번 대선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문 당선인의 발길이 닿지 못한 지역에서 유세를 지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劉 ‘구도의 벽’ 못 넘었지만 소신정치로 보수에 새 희망

    劉 ‘구도의 벽’ 못 넘었지만 소신정치로 보수에 새 희망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결국 ‘구도’(構圖)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유 후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을 거치며 일종의 덫에 걸렸다. 보수 진영에선 탄핵을 주도하고 새누리당을 떠났다는 이유로 ‘배신’의 낙인이 찍혔고 그 밖의 진영에선 과거 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경력과 새누리당 출신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외면받았다. 대선 출사표를 던진 직후부터 다양한 분야의 정책 공약을 발표했지만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지지율이 거듭 바닥을 치다 보니 당에서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립됐다. 유승민계 의원들을 제외한 바른정당 의원 대부분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당을 떠났다. 반 전 총장의 중도 포기 이후에도 유 후보가 이들의 구심점이 되지 못했다. 급기야 물밑에서 끊이지 않았던 후보 단일화 및 사퇴 요구가 본격적으로 제기됐고 유 후보가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집단 탈당 사태가 벌어졌다.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탈당해 바른정당은 창당 100일 만에 분당됐다. 그러나 최악의 위기를 맞은 유 후보에게 오히려 응원이 쏟아지는 등 탈당 사태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물론 대선 문턱을 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선거 막판 ‘건전한 보수’를 염원하는 민심을 확인한 만큼 유 후보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유 후보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두 동강 난 당을 수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만 신입 당원이 7000명이 넘고, 9일 선거 결과에서도 20~30대 젊은 세대에서 선전한 만큼 젊은 세대들과 함께 새로운 보수 정치의 씨앗을 키워 나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정농단에 촛불 켠 국민… ‘적폐 청산’ 시대정신으로 완승

    국정농단에 촛불 켠 국민… ‘적폐 청산’ 시대정신으로 완승

    대선 재수에 도전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을 승리로 이끈 절대적 원동력은 시대정신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상식적이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고, 지난겨울 혹한에 1700만명의 촛불 시민이 4개월간 광장에 불을 밝혔다. 낡은 체제를 혁파해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라는 민심의 명령이 시대정신을 견인할 적임자를 가리는 심판대로 밀어올렸다. 19대 대선은 사실상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아래로부터의 압력에 의해 치러진 선거였다.문 당선인은 당내 경선에서부터 ‘적폐 청산’을 내세워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정공법으로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시대정신과 후보가 내건 슬로건이 맞아떨어지며 일궈 낸 ‘대세론’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는 갈등과 분열을 종식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룰 ‘통합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며 중도·보수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갔다. 적폐 청산 슬로건을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로 전환하고 생활밀착형 공약을 파고들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에게 경제정책을 총괄하게 하고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이사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상도동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통합의 용인술로 진보와 보수의 스펙트럼을 넘나들었다. 첫 유세를 ‘보수의 본류’ 대구에서 하며 지역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선거 막바지에 지지층이 분산될 조짐을 보이자 다시 적폐 청산 카드를 꺼내 들어 재결집을 시도하는 등 집토끼와 산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상 유례없는 조기 대선도 문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문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없이 바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 검증된 후보’를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2012년 낙선의 경험이 오히려 문 당선인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모든 후보가 쇼트트랙 출발선에 선 가운데 문 당선인만 출발선에서 한 발짝 앞서 있었던 셈이다. 조기 대선이 아니었다면 경선에서부터 만만치 않은 싸움이 전개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년의 세월은 문 당선인을 바꿔 놨다. 2012년 대선 때는 희미했던 권력 의지와 절실함이 생겼고 세력과 조직이 성장했다. 대선 후보 싱크탱크로는 유례가 없는 1000여명 규모의 교수 자문그룹 ‘정책공간 국민성장’,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이 모인 ‘10년의 힘’, 외교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등이 생겨나 조직력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했다. 후보의 경험과 기량, 탄탄한 조직력, 전략전술의 삼박자가 갖춰진 셈이다. 경선 이후에는 당이 조직력을 뒷받침했다.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당 조직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표를 모았다. 논두렁, 작은 섬까지 빠짐없이 다녔다. 문 당선인을 향한 네거티브가 쏟아지면 공보팀과 법률지원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가 즉각적으로 대응해 내상을 최소화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5·18 발언’, 양향자 최고위원의 ‘귀족노조’ 발언, 손혜원 의원의 ‘노무현 계산된 서거’ 발언, 문용식 선대위 가짜뉴스대책단장의 ‘PK 패륜집단’ 발언 등 잦은 설화(舌禍)에도 지지율이 유의미한 등락을 보이지 않은 것은 발 빠른 대응 덕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때는 이런 일이 터졌을 때 대응하는 데 최소 일주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선대위가 민주·시민·미래 등 3개 캠프 체제로 운영돼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았다. 경선 경쟁자들도 문 당선인을 외면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 경선 경쟁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정책에서도 비교 우위를 확보했다. 국민성장과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의 아이디어, 당 소속 지방 정부들의 정책 성공 사례, 국민 참여 정책 제안, 경선 후보들의 정책을 통합해 32개 생활밀착형 공약을 발굴했다. 이념보다는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공약에 집중하는 중도층의 추가 합류를 끌어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盧 유서 늘 품고 다녀…두 번째 도전 ‘10년 만에 정권 교체’

    盧 유서 늘 품고 다녀…두 번째 도전 ‘10년 만에 정권 교체’

    (6) 카트만두에서 접한 탄핵 2003년 12월이 되면서 이듬해 4월 총선에 출마하라는 압박이 거세지자 문 당선인은 민정수석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였다. 무엇보다 총선에 출마하라는 ‘징발론’이 가장 괴로웠다. 이듬해 2월 청와대에 들어온 지 1년여 만에 ‘자유인’ 신분으로 돌아간 그는 오랫동안 꿈꿔 온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다. 그러던 중 네팔의 카트만두 호텔에서 예상치 못했던 소식을 접하게 된다. 호텔방으로 배달된 영자신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접한 것. 급하게 귀국해 노 전 대통령 대리인단 간사로 실무적 역할과 함께 여론전도 맡았다. 5월 14일 헌재에서 탄핵안이 기각됐고 3일 뒤 그는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다. “대통령이 간곡하게 부탁했다. 날 염두에 두고 국민참여수석실을 시민사회수석실로 확대 개편했다고. 뿌리칠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이후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7) 생애 가장 길고 힘들었던 날 2009년 5월 23일 새벽. “생애 가장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었던 ‘그날’”은 봉하에서 걸려온 김경수 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화로 시작됐다.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지신 것 같다”고 했다. 한걸음에 양산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그럼에도 ‘나까지 정신을 놓으면 안 된다’고 되뇌며 버텼다.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대신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서거 사실을 알렸다. 영결식 상주였던 그는 “그날만큼 내가 마지막 비서실장을 했던 게 후회된 적이 없다. 시신 확인에서부터 운명, 서거 발표, 그를 보내기 위한 회의 주재까지. 나 혼자 있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장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헌화 도중 백원우 의원이 ‘정치보복을 사죄하라’고 고함치자, 문 당선인이 찾아가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 당선인은 지금도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품고 다닌다. 가끔 꿈에서라도 한 번씩 만나는 것이 반갑다고 한다.(8) 운명처럼 불려나온 2012년 대선 2012년 4·11 총선 때 부산 사상에서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측근들은 그에게 “총선에 출마해 주십시오”라는 말 대신 “안 하겠다는 말씀만 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때만 해도 ‘권력 의지’는 거의 없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강제 소환’되듯 제18대 대선에 뛰어들었다. 안철수 당시 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진통 끝에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됐다. 하지만 그는 역대 당선인을 능가하는 득표를 하고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51%(1577만 3128표) 대 48%(1469만 2632표)라는 근소한 차였다. 2012년 12월 19일 밤, 낙선 소식을 접한 그는 패배를 인정했다. “나의 실패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의 실패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대선 패배의 반성문 격인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노무현을 넘어서는 것이 그의 마지막 부탁이라는 것을 안다.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9) 모두 말린 2·8전대… 4·13총선 승리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주변에서 반대가 컸다. 원로들은 물론 측근들도 “가만히 있으면 꽃가마 태워 대선에 데려갈 텐데 흠집만 잡힐 게 뻔한 대표를 왜 하려고 드느냐”고 만류했다. 하지만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후 가시밭길의 연속. 두 달 만에 치러진 4·29 재보궐 선거 참패로 ‘책임론’이 불거졌다. 4·13총선을 치르기 위한 공천혁신안을 처리하기 위해 당 대표직 재신임 투표까지 내걸었지만, 안철수 전 대표와 비주류들이 친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당을 박차고 나갔다. 정치인 문재인의 최대 시련이었지만, 문 당선인의 ‘정치근육’은 이때 단련됐다. 4·13총선을 앞두고 또 승부수를 띄웠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씨를 비상대책위 대표로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결국 100석조차 어렵다던 선거에서 원내 1당으로 우뚝 섰다. 문 당선인이 정계은퇴까지 공언하며 공들였던 호남에선 참패했지만, 두 번째 대권 도전 기회를 열기엔 충분했다. 매번 문 당선인의 정치적 승부수에 대해 여의도는 고개를 내저었지만, 결국 그의 선택이 옳았던 셈이다. (10) 탄핵과 조기 대선 가장 유력한 주자임에도 박스권 지지율은 움직일 줄 몰랐다. 범보수진영의 강력한 대항마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최순실 게이트가 ‘촛불’에 불을 댕기면서 상황은 반전했다.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에 3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지만 2주 뒤 100만명이 운집했다. 10년간 쌓인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했고, 정권교체의 바람이 거세졌다. 막상 등판한 반 전 사무총장은 제풀에 쓰러졌다. 당 경선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잠시 위협했지만 문 당선인의 조직과 경험, 콘텐츠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본선에서는 중도·보수표를 흡수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보수층을 결집시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역전을 노렸지만, ‘준비된 대통령론’과 ‘적폐청산’을 내세운 문 당선인이 친구 노무현에 이어 10년 만에 진보정권의 맥을 잇는 데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최현석 하차 “최근 새 레스토랑 오픈” 뼈 묻는다더니…

    ‘냉장고를 부탁해’ 최현석 하차 “최근 새 레스토랑 오픈” 뼈 묻는다더니…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1화부터 출연하며 셰프 전성시대를 이끈 최현석 셰프가 하차한다. 8일 JTBC 관계자는 “최현석 씨가 최근 새 레스토랑을 오픈 하면서 그곳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현석 셰프의 빈자리를 메울 셰프 추가 영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현석은 지난해 11월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 1주년 특집에서 “‘냉부’는 제가 뼈를 묻을 곳이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최현석은 현재 TV조선 ‘아재독립 만세!! 거기서 만나’,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시즌2’에 출연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상파 3사, 9일 밤 8시 대선 예상 당선자 발표…10만명 출구조사

    지상파 3사, 9일 밤 8시 대선 예상 당선자 발표…10만명 출구조사

    한국방송협회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9일 밤 8시에 19대 대통령선거 예상 당선자를 발표한다. 8일 방송협회에 따르면 협회와 지상파 3사가 구성한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는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약 9만 9000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KEP의 의뢰를 받은 칸타퍼블릭, 리서치 앤 리서치, 코리아리서치센터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원 약 1650명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각 투표소의 출구에서 5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 5명마다 1명씩을 대상으로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를 조사한다. KEP는 출구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사전투표 결과도 반영하기로 했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선관위로부터 사전투표자의 지역, 성별, 연령 등 자료를 미리 받아 ‘인구통계학적으로 비슷한 유권자는 유사 성향을 가질 것’이라는 가정하에 본조사 결과를 보정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3사의 이번 공동조사에서는 과거 예측조사와 달리 단순히 예상 당선자와 득표율만 조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실증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심층 출구조사’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다. 출구조사와 별도로 약 130명의 조사원이 전국 63개 투표소에서 출구를 나오는 투표자 기준으로 30번째마다 1명씩 약 3300명을 대상으로 투표한 후보, 후보 결정 시점과 이유, 차기 정부의 과제, 탄핵 등 주요 사회 현안에 관한 의견 등 총 16개 문항을 심층 조사한다. 응답자가 태블릿PC를 통해 해당 항목의 객관식 문항에 답변을 입력하면 여론조사기관의 서버로 실시간 연결되고, 이는 또 간사 기관에서 통합 집계된다. 이렇게 집계된 조사 결과는 지상파 3사에 각각 전달돼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8시 정각에 예상 당선자와 득표율이 동시 발표된다. 심층조사 결과는 오후 8시 30분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의 오차한계는 출구조사의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0.8%포인트, 심층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로 KEP는 예상했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일각에서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전투표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반영해 본조사에 대한 보정작업을 거칠 것”이라며 “또 국내 최고의 통계학·언론학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조사 설계, 실사, 보정 과정에 관한 면밀한 검토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조사 결과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심층조사도 처음으로 도입돼 실제 표심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도 대선 투표 마감이 되는 9일 오후 8시 정각에 대선 예측조사를 트위터·페이스북과 CBS를 통해 발표한다. 리얼미터는 투표 마감 이후 생방송으로 최종 예측치와 부동층 분석결과, 블랙아웃기간의 결과도 소개한다. 리얼미터는 2007년 17대 대선에는 CBS와 2012년 18대 대선에는 JTBC와 대선 예측조사를 실시해 당선자 예측에 모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4억 러브콜까지… ‘FA 신상’ 김연경에 줄 선 세계배구

    34억 러브콜까지… ‘FA 신상’ 김연경에 줄 선 세계배구

    유럽·일본·중국서도 영입 노려…연봉 14억여원서 껑충 뛸 듯 “대표팀 일정 고려해 거취 결정”한껏 ‘물오른’ 김연경(29·페네르바체)을 잡으려고 세계 배구계가 바빠졌다. 김연경은 3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6~17 터키 여자배구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11득점을 올리며 갈라타사라이를 3-0으로 꺾는 데 힘을 보탰다. 팀은 3연승으로 통산 5번째이자 2년 만에 컵을 안았다. ‘해피엔딩 시즌’을 장식한 김연경은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했다. 2011년 터키로 진출한 김연경은 2013~14시즌 직후 러시아 구단으로부터 연봉 20억원에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재계약하며 지금까지 페네르바체에만 머물렀다. 터키 최고의 대접을 받아 굳이 이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김연경은 지난해 배구 전문매체 ‘월드오브발리’가 공개한 여자 선수 연봉 순위에서 120만 유로(약 14억 8100만원)로 주팅(중국·110만 유로)과 타티야나 코셸레바(러시아·100만 유로)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유럽배구가 정확한 연봉을 공개하지 않지만 세계 여자배구에서 위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충분하다. FA시장에 나온 김연경을 잡으려고 벌써부터 유럽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월드오브발리는 지난달 페네르바체의 라이벌 구단인 엑자시바시가 김연경을 영입하려고 최대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는 연봉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셀로 아본단자(이탈리아) 페네르체바 감독은 김연경에 대해 “분위기 메이커인 데다 가장 중요한 23점 또는 24점 때 세트를 마무리하는 득점을 올린다”고 치켜세웠다. 김연경은 우승을 가름한 직후 인터뷰에서 “좋은 리그여야 하는 건 물론 국가대표 일정과 잘 맞는지도 봐야 할 것 같다. 유럽리그는 너무 늦게 끝나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해 다른 리그로 이적 가능성도 열어뒀다. 터키리그는 뚜렷하게 장단점을 갖췄다. 세계 최고수준의 리그로 인정받는 데다 여자 배구의 인기가 높아 연봉도 최고다. 반면 이슬람국가(IS) 영향권 안이라 국내에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지 않는 데다 지난해 벌어진 쿠데타 시도를 비롯해 소요사태도 상당하다는 건 불안요소로 손꼽힌다. 김연경은 일단 오는 6월 3일 태국에서 열리는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8월 9일부터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선수권도 있다. 한국은 직전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당시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뛴 김연경은 “꼭 챔피언을 차지하겠다”고 벼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농구] 챔프 인삼공사 ‘오·이 콤비’ 붙잡기 고민

    [프로농구] 챔프 인삼공사 ‘오·이 콤비’ 붙잡기 고민

    FA 오세근·이정현 잡으려면 다른 선수 연봉 깎아야 가능2016~17시즌 프로농구 통합우승을 꿰찬 KGC인삼공사가 하루 새 기쁨을 뒤로 한 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상 탈환의 기둥인 오세근(왼쪽·30)-이정현(오른쪽·30)이 동시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협상을 앞두고 있어서다. 인삼공사는 2연패 달성을 위해 둘의 잔류에 총력을 쏟을 터다. 재계약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금전 문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최근 다음 시즌 구단별 보수 상한선(샐러리캡)을 23억원으로 동결했다. 스타 선수를 다수 보유한 인삼공사는 올 시즌 샐러리캡의 94.7%를 소진했다. 보수 3억 3000만원을 받는 오세근과 3억 6000만원의 이정현에게 더 많은 돈을 안길 경우 통합우승에 기여한 다른 선수들의 연봉을 깎아야 하는 문제점에 봉착한다. 주장 양희종이 4억 3000만원, 강병현이 3억 7000만원, 김기윤이 1억 2000만원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에게 합당한 대우를 안 해 줄 수도 없다. 오세근은 정규시즌 동안 국내선수 리바운드 1위(평균 8.4개), 국내선수 득점 3위(평균 14득점)로 맹활약했다. 챔프전에서도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프로농구 20년 역사상 두 번째로 ‘정규리그-올스타전-챔프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싹쓸이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현도 정규시즌 동안 국내선수 득점 1위(평균 15.3득점)를 기록했으며,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도 종료 2초 전 위닝샷을 성공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프로농구 정상급 연봉을 받아도 손색이 없을 선수들에게 돈을 아꼈다간 타 구단에게 이들을 빼앗길 수 있다. 두 선수를 잡기 위해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이 못 뛴 김기윤의 연봉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1억원을 받는 문성곤이 8일 상무에 입대하며 생긴 샐러리캡의 여유분도 ‘오-이 콤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FA 대상 선수들의 원소속 구단 협상 기한은 15일까지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16일부터 타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4일 KBL에서 FA 제도에 대한 선수 설명회가 있은 직후 본격적으로 대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오세근·이정현 선수는 팀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살림꾼 부구청장, 그는 야전사령관

    살림꾼 부구청장, 그는 야전사령관

    “서울 25개 자치구의 2인자, 일인지하만인지상(一人之下萬人之上)의 자리.” 서울 25개 자치구의 부구청장직은 ‘꽃보직’으로 생각하기 쉽다. 보통 서울시에서 20년 넘게 일하다가 2·3급 고위 간부로 승진해야 갈 수 있는 자리다. 선출직 구청장을 보좌해 1000여명의 부하 공무원을 거느리고 인구 13만~67만명의 작은 정부를 이끌며 도시개발과 복지, 문화, 안전 등 구정 전반을 책임진다. 기초지방 공직의 ‘꽃’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현실은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1인자인 구청장을 도와 거친 민원 등 궂은일을 처리하고, 후배들을 토닥이며 살림을 책임져야 한다. 지방자치의 야전사령관 격인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부구청장의 면면을 살펴봤다.●5급 행시 출신만 무려 20명 ‘만 55세, 행정고시 출신 20여년차 베테랑 남자 공무원’ 서울의 부구청장 25명의 프로필을 분석해 평균적인 모습을 뽑아 보니 이 같은 초상이 나타났다. 부구청장 중 20명은 행정고시를 통해 5급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7급 공채(3명), 기술고시(1명), 지방고시(1명) 등을 통해 공직에 입문한 이들도 있었다. 성별은 모두 남성이었다. ●용산 김성수 7년째 최장수 부구청장 현직 최장수 부구청장은 김성수(56) 용산 부구청장이다. 성장현 구청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2011년 1월 임명된 뒤 벌써 7년 넘게 구청장을 돕고 있다. 부구청장이 평균 2년 단위로 바뀌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김 부구청장은 경남 창원이 고향인 PK(부산·경남) 출신 행정가로, 전남 순천 출신 정치인인 성 구청장과 지연·학연이 닿지 않았다. 성 구청장이 자신을 보완해 줄 공무원으로 김 부구청장을 추천받아 파트너로 맞았다. 김경한(59) 마포 부구청장도 2012년 7월부터 박홍섭 구청장과 5년째 함께하고 있다. 김 부구청장은 삼국지 관련 서적을 두 권이나 쓴 전문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참모로 일하다가 자치구로 온 인물도 있다. 이병한(53) 금천 부구청장은 시의 대표적 ‘국제통’으로 서울시 국제협력관 때 박 시장이 추구하는 도시외교를 실무적으로 이끌었다. 신용목(55) 은평 부구청장은 시 교통분야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전임 시 도시교통본부장이기도 하다. 구 관계자는 “신 부구청장이 부임한 뒤 신분당선 유치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계획 수립 착수 등 교통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조인동(51) 서대문 부구청장은 서울시의 대표 기획통이다. 미국·유럽 등 선진 행정에 관심이 많고 어학 실력이 뛰어난 학구파로 박 시장 취임 뒤 초대 시 혁신기획관을 지냈다. ●시 행정 손바닥 보듯… 굿 파트너 김영한(58) 송파 부구청장은 시 기후변화기획관을 지낸 환경·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송파구의 ‘나눔발전소’가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등이 공동 주최한 ‘2016 광저우 국제 도시혁신상’을 수상하는 데 일조했다. 시장의 ‘입’ 역할을 했던 부구청장도 있다. 2013~2014년 서울시 대변인을 지낸 이창학(54) 동작 부구청장은 지적인 스타일로 직원들에게는 온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호(53) 광진 부구청장도 시 언론과장 출신으로 취재진과 스킨십이 좋다. 신사 같은 태도로 직원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부구청장도 적지 않다. 서노원(55) 양천 부구청장이 그렇다. 구 관계자는 “부하 공무원들이 ‘천사 같다’고 할 만큼 젠틀맨”이라고 말했다. 과거 서울시 공무원노조에서 뽑은 ‘베스트 간부’에 들기도 했다. 이비오(57) 성동 부구청장은 각종 업무보고 때 팀장(6급) 이상만 만나던 관례를 깨고, 담당 주무관도 대면해 어려운 점을 듣는다. 박문규(56) 노원 부구청장도 출장 때 일상적 의전도 거부할 만큼 소탈하다. ●김진만 강동 부구청장 ‘최연소’ 타이틀 가장 젊은 부구청장인 김진만(48) 강동 부구청장에게는 ‘최연소’ 타이틀이 익숙하다. 행시 37회에 합격해 동작구 환경과장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6개월 만에 26세의 나이로 동작구 흑석2동장을 맡아 화제가 됐다. 또 다른 40대인 천정욱(49) 서초 부구청장은 소탈한 성품으로 직원과 격없이 소통한다. 문홍선(57) 강서 부구청장은 행시 기수로는 맏형(30기)이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장 등을 역임했고 부구청장직만 두 번째 수행하는 등 경험이 많다. ●시장의 입 ·서울시 간부 출신 곳곳에 서울시 간부 출신 구청장들은 자신의 보완재 역할을 해 줄 후배를 부구청장으로 앉혔다. 이해우(51) 중랑 부구청장은 나진구 구청장이 시 감사관으로 일할 때 조사1팀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구 관계자는 “이 부구청장이 시 투자유치과장을 지냈는데 외부 재원 유치에 열중하는 우리 구에 꼭 필요한 간부”라고 말했다. 황치영(56) 중구 부구청장은 제2부시장을 지낸 최창식 구청장을 돕는다. 그는 노점실명제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업무를 추진할 때 상인과 노점상을 다독이며 원만한 정책 추진을 주도했다. 이성 구로구청장도 시 감사과장 때 부하 직원이었던 한수동(59) 부구청장과 4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김병환(57) 성북 부구청장은 김영배 구청장이 직접 영입한 케이스다. 김 구청장이 진영호 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일할 때 김 부구청장은 총무과장이었다. 김 부구청장이 2012년 프랑스 파리 주재 한국 대사관 파견이 끝난 뒤 서울시로 돌아오기 직전 김 구청장이 전화를 걸어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다. ●검정고시·행시 출신 학구파도 강병호(55) 동대문 부구청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탓에 중·고교 과정을 모두 검정고시로 이수했다. 28세 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딴 학구파로 신망이 높다. 주윤중(56) 강남 부구청장은 지금은 없어진 지방고시 1회 출신이다. 다른 부구청장들과 달리 행정국장, 기획경제국장 등 강남구에서 잔뼈가 굵었다. 정경찬(59) 관악 부구청장도 현장행정의 달인이다. 구에서 행정재정국장, 건설교통국장 등을 지냈다. 오해영(56) 강북 부구청장은 유일한 기술고시 출신으로 녹지 전문가다. 서울시 조경과장과 푸른도시국장을 거쳤다. 자연녹지지역이 60%가 넘는 강북구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장서 잔뼈 굵은 행정의 달인들 7급 공채 출신으로 부구청장에 오른 이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7급으로 들어와 2·3급이 된다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일만큼 어렵다”면서 “일에 미쳐 지낸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갑수(59) 영등포 부구청장이 7급 출신으로 재정·예산 분야 전문가다. 서울시 예산과에서 총괄주임, 예산팀장을 지냈고 재정과장 때인 2012년에는 박 시장의 숙제였던 ‘부채 7조원 감축 계획안’을 만들었다. 7급으로 시작한 박영섭(59) 종로 부구청장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조직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를 받는다. 윤기환(59) 도봉 부구청장은 감성 리더십으로 직원들을 이끈다. 지난해 전국시조암송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윤 부구청장은 직원들에게 가끔 손편지를 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선 D-5] 文, PK서 洪 겨냥 “동네 사람이라도 창피”

    “아무리 우리 동네 사람이라도 또 보수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창피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홍준표 후보가 우리 보수를 개혁해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후보입니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근거지이기도 한 경남을 찾아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문 후보는 창원시에 이어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1만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을 상대로 “정치를 혐오하게 만드는 후보, 경남이 나서서 심판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인 홍 후보를 견제하며 “우리 경남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후보도 있다”면서 “도지사 하면서 하루아침에 아이들 급식을 끊어버렸고 그나마 있던 진주 의료원을 폐쇄해 도민들을 힘들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또 “오랫동안 새누리당(한국당) 지지가 습관이 돼서 아직 저 문재인에게 마음이 안 열린 분들 계시지만 자신 있게 말한다. 선거일 바로 다음날부터 대통령 직무를 곧바로 할 수 있는 후보가 저 문재인”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문 후보는 거제시로 이동해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사고 희생자 빈소에서 유가족 등을 위로했다. 문 후보는 창원·진주 유세에 앞서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5일 사전 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투표율이 25%가 넘으면 여러분들과 함께 홍대 거리에서 ‘프리 허그’를 한번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 선대위는 최대 지지층인 20~30대가 징검다리 연휴 기간을 맞아 문 후보의 지지율 1위인 상황에 안심한 나머지 투표를 하지 않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사전 투표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 선대위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자칫 문 후보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김민석 선대위 종합상황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의당과 심 후보에게는 서운할 수 있지만 저희로서는 절박하다. 민주당에 안정적인 지지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아덴만의 영웅’ 가운데 한 명인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황 전 총장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인질을 구출했던 ‘아덴만 여명작전’을 총지휘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방산 비리 표적수사 끝에 구속돼 불명예 퇴진했고, 1심부터 지난해 9월 최종심까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창원·진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아덴만의 영웅’ 황기철 전 해참총장 문재인 캠프 합류

    ‘아덴만의 영웅’ 황기철 전 해참총장 문재인 캠프 합류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인질을 구출하는 ‘아덴만 여명작전’을 총지휘했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다.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기철 총장님을 내일 아침 10시 민주당사에서 맞이한다. 많은 격려 바란다”면서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이어 “여러 달 전부터 황 전 총장님과 만남을 갖고 모셔오려고 노력했다. 중국 한 대학에서 연구생활을 하고 있어 이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은 “황 전 총장을 영입하면서 문 후보가 안보대통령으로서 역량을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황기철 전 참모총장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다. 당시 군령을 어기며 박근혜 전 대통령 앞에서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아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군령에 따르면 군복에 규정된 약장과 훈장을 제외하고 다른 부착물을 달 수 없다. 그는 당시 세월호 구조에 통영함을 출동시키려다 윗선의 제지로 무산이 됐고 이후 통영함 납품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다 지난해 9월 대법원 최종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혁적 보수 기치, 98일 만에 ‘두 동강’

    새로운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지난 1월 24일 깃발을 내걸었던 바른정당이 창당 98일 만에 2일 ‘두 동강’으로 나뉘었다.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자격까지 잃어 대선 이후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바른정당은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졌다. 비박근혜계 의원들이 비상시국위원회를 결성해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을 주도했다. 창당 당시 현역 의원 32명의 원내 4당으로 출발했지만 잠재력은 높게 평가받았다. 김무성·유승민 등 비박계 투 톱을 중심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잠룡’들이 대거 포진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선거 연령 하향 논의에서 주춤하는 등 새누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대선 국면에서도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 2일 탈당한 의원들 대다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새누리당을 떠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귀국 2주 만에 대선을 포기하면서 구심점을 잃었다. 대부분 김무성계로 분류되지만 김무성 고문은 이미 지난해 11월 23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유승민 후보에 대해선 반감이 강했다.유 후보와 남 지사가 맞붙어 경선을 치렀지만 ‘흥행’에 실패했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 후보의 지지율은 좀처럼 뜨지 않았다. 의원들은 유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며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가 오히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상승세를 타자 더욱 흔들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개혁적 보수 기치, 98일 만에 ‘두 동강’

    개혁적 보수 기치, 98일 만에 ‘두 동강’

    반기문 불출마로 구심점 잃어… 劉 지지율 정체에 끝내 분당 새로운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지난 1월 24일 깃발을 내걸었던 바른정당이 창당 98일 만인 2일 ‘두 동강’으로 나뉘었다.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자격까지 잃어 대선 이후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바른정당은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졌다. 비박근혜계 의원들이 비상시국위원회를 결성해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을 주도했다. 창당 당시 현역 의원 32명의 원내 4당으로 출발했지만 잠재력은 높게 평가받았다. 김무성·유승민 등 비박계 투 톱을 중심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잠룡’들이 대거 포진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선거 연령 하향 논의에서 주춤하는 등 새누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선 국면에서도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 2일 탈당한 의원들 대다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새누리당을 떠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귀국 2주 만에 대선을 포기하면서 구심점을 잃었다. 대부분 김무성계로 분류되지만 김무성 고문은 이미 지난해 11월 23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유승민 후보에 대해선 반감이 강했다. 유 후보와 남 지사가 맞붙어 경선을 치렀지만 ‘흥행’에 실패했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 후보의 지지율은 좀처럼 뜨지 않았다. 의원들은 유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며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가 오히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상승세를 타자 더욱 흔들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KGC 테일러 특명 주전들 체력 안배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도와라.’ 팀 창단 첫 통합 우승에 단 1승을 남긴 KGC인삼공사가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클 테일러(31)에게 내린 특명이다. 키퍼 사익스(24)의 부상으로 급하게 투입됐지만 10~15분쯤 코트를 휘젓는다면 성공적 영입이라는 것이다. 테일러가 2~3쿼터를 뛰는 동안 팀의 기둥인 오세근, 이정현 등이 잠시나마 쉬면 승부처인 4쿼터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다. 테일러의 영입을 놓고 우려의 눈길도 있었다. 카타르 리그를 마치자마자 입국한 뒤 비자 발급을 위해 일본에 갔다온 테일러가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더불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거의 없다. 실제로 1일 저녁 일본에서 도착한 테일러는 2일 오전에야 몇 가지 공격패턴을 익히고 곧바로 오후 7시 시작하는 챔피언 결정 6차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삼공사는 사익스가 하던 역할을 분담하는 이정현과 골밑에서 삼성 외인 2명을 상대하는 오세근의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는 판단에 결단을 내렸다. 실제로 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 1~5차전 중 3차전만 빼놓고 모두 4쿼터 득점이 삼성보다 적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테일러가 국내 선수들과 사이먼의 체력 부담만 덜어줄 수 있다면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순혈주의 깬 칭기즈칸서 배워야…디지털 혁신, 결국은 사람이 중심”

    “순혈주의 깬 칭기즈칸서 배워야…디지털 혁신, 결국은 사람이 중심”

    이 사람을 만난 건 두 가지 궁금증 때문이었다. 다국적 컨설팅회사 출신의 ‘40대 인터넷 전문은행 설계자’가 대형 은행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조영서(46) 신한금융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은 얼마 전까지 베인앤컴퍼니 금융 부문 대표였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영입한 외부 인사 1호다. 그의 이직이 눈길을 끌었던 건 케이뱅크 돌풍과도 맞닿아 있다. 조 본부장은 초기 인터넷은행의 사업 모델을 설계했다. 비대면 실명 확인을 거친 스마트폰 계좌 개설, 정보통신기술(ICT) 제휴를 통한 고객 확대 등의 얼개가 그의 손을 거쳤다. 조 본부장은 인터넷은행의 차기 승부 모델로 ‘오토론’(자동차를 담보로 구입 비용을 빌려주는 것)을 꼽았다. 그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주로 캐피털이나 카드사가 제공하는데 인터넷은행은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조달 비용 이점이 있다”면서 “(초창기 승부 모델인) 중금리 신용대출 다음 타깃은 담보대출인데 부동산은 마진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의 중간 성격에 가깝고 총자산이익률(ROA)이 2% 이상으로 마진도 높은 오토론이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왜 덩치 크고 의사결정이 더딘 시중은행으로 옮겼을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발전에 따라 기업 업무 환경과 고객의 행동이 변화하는 것)이 재미있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각자 업권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객 중심적 관점으로 바꿔 나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 아마존고는 ‘3무’(직원, 계산대, 대기) 시험 매장을 만들었다. 쇼핑한 뒤 그냥 물건을 들고 나가면 끝이다. 센서를 통해 앱이 알아서 물건값을 계산한다. 조 본부장이 신한에서 시도하고 있는 작업도 ‘디지털 혁신을 통한 금융 DNA 바꾸기’다. 그는 “극단적이다 싶을 만큼 고객 편의 추구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그러자면 모바일 빅데이터와 제휴처 연결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유통, 통신, 인터넷플랫폼, 금융 등 ‘금융’과 ‘비금융’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정보 공유를 막는 규제가 너무 강해 갈 길이 멀다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디지털 기술자를 모을 수 있는 ‘포용 문화’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조 회장에게 건의한 첫마디도 “칸이 되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몽골은 유럽, 인도 북부, 중동까지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종교에 관대했고 인종을 차별하지 않았다. “관용적 종교정책과 열린 인재 채용이야말로 칭기즈칸이 이끌었던 몽골제국의 근원”이라는 조 본부장은 “금융의 몽골제국을 꿈꾸려면 순혈주의를 깨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11년 신한은행이 비대면 디지털 사업 전략을 수립할 때 외부 전문가(컨설턴트)로서 함께했다. “그 인연으로 결국 신한 밥을 먹게 됐다”며 웃는 조 본부장은 “디지털은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이 바뀌어야 디지털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고객의 가치를 떠올림과 동시에 조직원의 삶이 행복해야 진정한 디지털 금융이 구현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칸이 되십시오” 조용병 회장 영입1호 ‘40대 인터넷銀 설계자’가 말하는 ‘금융DNA 바꾸기’

    “칸이 되십시오” 조용병 회장 영입1호 ‘40대 인터넷銀 설계자’가 말하는 ‘금융DNA 바꾸기’

    이 사람을 만난 건, 두 가지 호기심 때문이었다. 다국적 컨설팅회사인 맥킨지 앤 컴퍼니 출신의 ‘40대 인터넷전문은행 설계자’가 대형은행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4차 산업혁명, 핀테크 시대를 맞아 우리가 알고 준비해야 할 게 무엇일지. 조영서(46) 신한금융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은 얼마 전까지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 컴퍼니’ 금융 부문 대표였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외부에서 직접 영입한 1호 인사다.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영입이 주목받은 건 ‘케이뱅크’ 돌풍과도 맞닿아있다. 조 본부장은 초기 인터넷은행의 사업모델안을 설계했다. 비대면 실명확인을 거친 스마트폰 계좌 개설부터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를 통한 고객 확대, 이종산업 고객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 등 현재 출범한 인터넷은행의 틀을 짰다. 조 본부장은 당시 예·적금에 편중된 인터넷은행의 차기 상품 모델로 ‘오토론’(자동차를 담보로 구입 비용을 빌려 주는 것)을 설계했다고 한다. 그는 “자동차 할부 금융은 주로 캐피털이나 카드사가 제공하는데 인터넷은행은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만큼 캐피탈사보다 ‘펀딩 코스트’ 이점이 있다”면서 “중금리 신용대출 다음 타깃은 담보 대출인데 부동산은 마진이 낮은만큼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의 중간 성격을 띠고 총자산이익률(ROA)이 2%이상으로 마진도 높은 오토론이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써니뱅크의 ‘마이카 대출’ 등 시중은행도 이미 인터넷은행 출범 전인 지난해 오토론 상품을 출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형 인터넷은행의 성공 요건’으로 법 개정과 증자 문제를 제외하고 철저한 고객 중심 서비스 개발, 컨소시엄 간 긴밀한 협력,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거버넌스 구성,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력 확보 등을 꼽았다. 그에게 신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물었다. 조 본부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발전에 따라 기업 업무 환경, 고객의 모든 행동이 디지털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한 마디로 정의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금융 DNA를 바꾸는 작업이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 각자 업권에서 만든 비즈니스 모델을 고객 중심적 관점으로 강화하는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게 한다는 얘기다. 예컨대 미국 아마존고는 ‘3無’(직원, 계산대, 대기)가 없는 파일럿 마트를 만들었다. 쇼핑하고 그냥 물건 들고 나가면 끝이다. 센서를 통해 앱에서 알아서 결제된다. 이렇게 금융에서 ‘극단적인 고객 편의 추구’ 사고로 전환하고 모바일 빅데이터, 제휴처 연결을 묶는 기본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다. 가로막는 규제 장애물로는 ‘정보 공유 벽’을 꼬집었다. 그는 “고객을 ‘30대 다둥이 아빠’가 아닌 개인 ‘이동국’으로 이해해야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가 나온다”면서 “그러려면 금융기관 데이터만으로 분석이 안된다. ‘금융기관+비금융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인 동의 하에 유통, 통신, 인터넷플랫폼, 금융사 빅데이터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해야 아마존고 같은 혁신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럼 ‘디지털 금융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 대부분의 거래관계 인프라가 되고, 이종업종과의 제휴가 새 길을 만들 것”이라면서 “금융 비즈니스모델에 디지털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내부 직원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첫걸음이 조용병 회장이 지난 27일 고려대학교와 손잡고 만든 ‘디지털 금융 공학 과정’ 석사과정 개설이다. 특히 그는 디지털 기술자를 모을 수 있는 ‘포용 문화’를 유독 강조했다. 조용병 회장과 신한이 칭기즈칸과 몽골제국이 됐으면 한다는 것이다. 몽골은 유럽, 인도 북부, 중동까지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종교에 관대했다. 인종 차별을 크게 두지 않았다. 관용적 종교정책과 열린 인재채용은 강성함의 근원이 됐다. 몽골이 송나라를 점령할 때 당대 최고 무기인 투석기를 개발한 사람은 몽골인이 아닌 ‘색목인, 아랍인’이었다는 설도 있다. 그는 “신한금융이 ‘금융의 몽골제국’으로 아시아 금융 영토에 신한 깃발을 꽂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조용병 회장과 2011년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2011년 신한은행이 비대면 디지털 사업전략을 수립할 때 컨설턴트로써 스마트뱅킹의 기초가 되는 서비스들을 구상했다. 당시 개인그룹 리테일 총괄 부문장이 권점주 전 신한생명 사장이었고 후임이 조용병 회장이었다. 이후 7년동안 조 회장과 의견을 교환하며 지내왔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디지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는 “디지털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도 사람이 바뀌어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고객 중심의 가치를 떠올려야 하고 동시에 신한인의 삶이 행복해야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얘기다. 이런 생각의 토대를 만들어준 게 같은 학교(서울대)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지금의 아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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