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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 덜 풀린 대구FC, 또 미뤄진 첫 승

    ‘첫 승까지 아직 2% 부족.’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 바람을 일으켰던 대구FC가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첫 승 신고를 미루고 있다. 지난 16일 기대를 모았던 홈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겼다. 지난주 1라운드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겼다. 포항전은 상대가 다소 앞선 전력으로 평가받지만 홈 경기였다는 점에서, 인천전은 원정이었지만 한 수 아래 팀이 상대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대팍 신드롬’을 이어 가기 위한 예열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구는 5년간 함께했던 안드레 감독이 돌연 팀을 떠나며 올해를 어수선하게 시작했다. 또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조현우가 울산 현대로 이적하고 측면 수비를 담당했던 박병현이 입대했다. 하지만 핵심 선수 대부분 그대로 남아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또 ‘레전드 외인’ 데얀을 영입하며 노련미까지 보탰다. 개막 뒤 아쉬운 결과는 지난해 15골 10도움, K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로 대구FC 공격의 선봉이었던 세징야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팀 전체가 실전 감각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어 지난달 2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타 팀과의 연습경기를 허용한 뒤에도 자체 청백전만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다. 연습경기 제안에 프로팀은 물론이고 인근 대학 팀들도 난색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한두 경기를 더 치르면서 실전 감각이 쌓이면 선수들이 제 기량과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첫 승 지연’ 대구FC,에 2% 부족한 것 ‘실전 감각’

    ‘첫 승 지연’ 대구FC,에 2% 부족한 것 ‘실전 감각’

    지난 시즌 맹활약한 세징야에 견제 심해지고타팀과 달리 코로나19 여파로 자체 청백전만 이병근 감독 대행 “한두 경기 더하면 컨디션↑”‘첫 승까지 아직 2% 부족’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 바람을 일으켰던 대구FC가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첫 승 신고를 미루고 있다. 16일 기대를 모았던 홈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겼다. 지난주 1라운드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겼다. 포항전은 상대가 다소 앞선 전력으로 평가받지만 홈 경기였다는 점에서, 인천전은 원정이었지만 한 수 아래 팀이 상대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대팍 신드롬’을 이어가기 위한 예열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대구는 5년간 함께했던 안드레 감독이 돌연 팀을 떠나며 올해를 어수선하게 시작했다. 또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조현우가 울산 현대로 이적하고 측면 수비를 담당했던 박병현이 입대했다. 하지만 핵심 선수 대부분 그대로 남아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또 ‘레전드 외인’ 데얀을 영입하며 노련미까지 보탰다. 개막 뒤 아쉬운 결과는 지난해 15골 10도움, K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로 대구FC 공격의 선봉이었던 세징야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팀 전체가 실전 감각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어 지난달 2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타 팀과의 연습경기를 허용한 뒤에도 자체 청백전만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다. 연습경기 제안에 프로팀은 물론이고 인근 대학 팀들도 난색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병근 감독대행은 “한두 경기를 더 치르면서 실전 감각이 쌓이면 선수들이 제기량과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답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전북 현대는 ‘진땀’ 2연승을 거뒀다.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와 1-1로 비기다가 후반 교체투입되며 K리그 데뷔 신고를 한 벨트비크가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려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KCC, 선수 신명호 ‘놔줬다’… 13년 동행 마치고 코치 합류

    KCC, 선수 신명호 ‘놔줬다’… 13년 동행 마치고 코치 합류

    프로농구 최고의 유튜브 스타 신명호가 은퇴한다. 신명호는 다음 시즌부터 전주 KCC 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KCC는 15일 “2019-2020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 신명호가 은퇴를 결정, 2020-2021시즌부터 코치를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신명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재계약 대신 은퇴를 택했다. ‘신명호는 놔두라고’로 농구는 몰라도 신명호는 안다는 팬들이 만큼 유명했던 그를 KCC가 이제 그만 놔준 셈이다. 신명호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전체 6순위로 KCC에 지명됐다. ‘신스틸러’를 알아본 허재 감독의 안목이었다. 신명호는 KCC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으로서 프로통산 정규리그 468경기에 나와 평균 득점이 2.3점에 그쳤지만 ‘질식 수비’를 내세워 최고의 수비 선수로 활약했다. 슛 정확도가 낮은 점에 가려졌지만 가드로서 경기 조율 능력도 빼어났다는 평가다. 신명호는 3점슛 성공률 22.9%로 낮아 상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수비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유명했다. “40분 내내 얘기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신명호는 놔두라고”는 유튜브 농구 콘텐츠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됐다. 문경은 SK 감독이 작전 지시 말미에 “그리고 신명호는 놔두라고” 역시 같이 묶여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최근엔 유도훈 감독이 “He is not shooter”라는 별명을 하나 더 얹었다. 15일 마감된 FA 시장에선 51명 중 29명이 계약을 마쳤고 신명호, 전태풍, 양동근, 박상오 등 4명이 은퇴했다. 18명은 아직 계약을 맺지 못했다. 해당 선수들은 각 구단이 18일 정오까지 영입의향서를 낼 수 있고, 영입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19일 자신의 행선지를 정하게 된다.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FA는 19일부터 22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재협상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알짜배기 FA 유병훈, LG 떠나 KCC 유니폼 입는다

    알짜배기 FA 유병훈, LG 떠나 KCC 유니폼 입는다

    알짜배기 자유계약선수(FA)로 행선지가 주목받던 유병훈이 전주 KCC로 향한다. KCC는 15일 “FA 김지완, 유병훈, 유성호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지완은 5년에 보수총액 4억원, 유병훈은 5년에 보수총액 2억 5000만원, 유성호는 3년에 보수총액 1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 KCC는 이대성이 고양 오리온으로 떠나며 생긴 공백을 김지완과 유병훈을 메우게 됐다. 유병훈은 창원 LG에서만 뛰던 이력에 새로운 팀을 추가했다. 유병훈은 장신 가드로 비보상 FA로서 관심을 많이 받았다. LG에선 주전 가드 김시래에 가려져있었지만 KCC에선 주전 가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보상FA로서 행선지가 주목받던 김지완이 KCC로 둥지를 옮김에 따라 KCC는 전자랜드가 보호선수 외 1명을 선택할 경우 추가 보상금 1억 4000만원을 줘야하고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을 경우 보상금 5억 6000만원을 줘야 한다. 여기에 KCC는 빅맨의 아쉬움을 유성호 영입으로 메웠다는 평가다. 2m의 유성호는 KCC의 약점으로 꼽히는 4, 5번 자리를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성적 나쁘면 개성도 죄?… 이대은 ‘긴 머리’ 도마에

    성적 나쁘면 개성도 죄?… 이대은 ‘긴 머리’ 도마에

    일부 팬 “머리 신경쓰느라 공 못 던져” 과거 이상훈 성적 좋아 ‘야생마’ 칭찬 봉중근 “개성 살리려면 잘하는 수밖에”프로야구 kt 위즈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올 시즌을 앞두고 긴 머리를 모자 양옆으로 늘어뜨리고 등장했을 때의 모습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의 특급 투수 노아 신더가드를 연상케 했다. 지난해 MLB에선 밀워키 브루어스의 조쉬 헤이더도 긴 머리로 마운드에 서는 등 신더가드형 긴 머리가 유행했다. 그 유행이 태평양을 건너온 듯 올 시즌 한국에선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도 이대은과 비슷하게 머리를 길렀다. 하지만 이대은은 최근 잇단 블론세이브로 NC에 2연속 끝내기 패배를 초래했다. 지난 12일 9회 말 투아웃에서 나성범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고, 13일엔 10회 말 4안타를 맞으며 패배했다. 지난 시즌 36경기에 등판해 3승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의 준수한 성적을 받아든 이대은이 시즌 초반 벌써 2패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9.00(6이닝 8실점 6자책)으로 부진하다. 이에 일부 팬들은 인터넷에서 “공 하나 던지고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공 하나 던지고 또 머리를 넘기고, 머리 신경쓰느라 공을 제대로 던지겠나. 머리를 잘라라”고 힐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김원중도 1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 말 오재일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지난해부터 머리를 기른 한화의 불펜 투수 김범수도 9일 키움전에서 3-1로 앞선 6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나와 한 타자도 잡아내지 못하고 강판된 뒤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보였고, 결국 10일 2군으로 내려갔다. 최저 연봉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키움의 테일러 모터도 장발인데 현재 1할대 타율, 한 이닝 2개 실책 등 공수 양면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스포츠계에서는 외모를 치장한 선수가 성적이 좋으면 개성으로 치켜올리는 반면 성적이 안 좋으면 외모에 신경쓰느라 성적이 안 나온다는 식의 비판이 많았다. 이상훈 MBC 해설위원은 현역 선수 시절 장발의 클로저로 준수한 성적을 올려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반면 2016년 한화에서 뛰던 에스밀 로저스는 주황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다가 “김성근 감독이 머리 색을 바꾸지 않으면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며 버스에서 내리게 했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려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한화는 극도의 성적 부진으로 선수들이 단체 삭발을 하며 결의를 다졌지만 성적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봉중근 KBS 해설위원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 한국 야구도 머리 기르는 게 보편화된 메이저리그처럼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했으면 좋겠다”면서도 “투수는 구질을 바꾸기 위해 보통 1년이 걸리는데 이대은은 타자들에게 포크볼을 많이 던진다는 걸 간파당했는데도 1년 전과 변한 게 없다. 이상훈 선배님도 해설 도중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KT 하준호, 이대은이 개성을 살리려면 야구를 잘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정답”이라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갈매기와 독수리 ‘조류동맹’ 깨졌다

    갈매기와 독수리 ‘조류동맹’ 깨졌다

    롯데, 명승부 연출하며 상위권 도약 한화, 불펜투수 난조에 하위권 허덕지난해 꼴찌 경쟁을 펼쳤던 한화와 롯데가 시즌 초반 극명하게 엇갈린 성적을 보이고 있다. 독수리(한화)와 갈매기(롯데)를 마스코트로 쓰는 두 팀이 오랜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자 팬들은 ‘조류동맹’이라고 부르며 한 묶음으로 치부했는데, 올해는 롯데의 선전으로 동맹이 깨진 모양새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열성팬이 많은 두 팀은 마지막 우승이 20세기인 점, 2000년대 각각 5번씩 꼴찌를 한 점,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화는 정민철 단장이,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새로 부임했다. 두 팀은 지성준과 장시환이 포함된 맞트레이드를 단행한 데 이어 한화는 좌익수와 토종 선발을 보강했고, 롯데는 안치홍의 영입으로 2루를 보강하는 등 각자 취약한 포지션을 적극 보완했다. 하지만 닮은 점은 여기까지였다. 한화는 계약기간이 남은 한용덕 감독 체제를 지난해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했고,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지난해 약점을 노출했음에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3명과 전원 재계약했다. 반면 롯데는 허문회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외국인 선수 3명 전부를 갈아치웠다. 한화가 일부를 땜질하는 보수(補修)를 했다면 롯데는 집을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지은 셈이다. 그 차이는 시즌 초반 극명한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는 연일 명경기로 ‘롯데 시네마’를 연출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한화는 고질적인 약체팀 성향을 벗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처졌다. 롯데는 수비형으로 영입한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수비는 물론 놀라운 공격력까지 보여 주는 데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도 호투를 펼치면서 외국인 선수 교체가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고, 새로운 단장·감독 체제 아래 민병헌,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 등 기존 멤버에서부터 새로 영입한 안치홍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팀워크를 보여 주고 있다. 반면 한화는 결정적 찬스에서 터지지 않는 타선과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잦은 역전패를 당하며 순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화상 면접 남자배구 제2의 비예나 나올 수 있을까

    화상 면접 남자배구 제2의 비예나 나올 수 있을까

    남자배구가 15일 화상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모두가 외면했지만 가장 성공한 영입으로 평가받는 안드레스 비예나(대한항공) 같은 사례가 화상 면접에서도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1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이달초 체코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트라이아웃이 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화상으로 열리게 됐다. 각 구단들은 에이전트들이 보내준 영상과 자료, 해당 선수가 활약한 리그의 수준 등을 감안해 외국인 선수를 뽑을 전망이다. V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번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가 좋았던 팀이 나란히 상위권에 위치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비예나, 다우디 오켈로(현대캐피탈)는 기존 소속팀과 재계약을 결정한 상태지만 다른 구단들은 새로운 선수를 선발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예나의 경우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박기원 전 대한항공 감독이 과감하게 선택을 했고,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그만큼 현장성이 빛을 발한 사례다. 그러나 이번에는 화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각 구단들은 검증된 자원 위주로 안전된 선택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차기 시즌에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쉽지 않을 수도 있어 더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가빈 슈미트 등 V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선택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여러 변수 중 운도 따라야 한다. 이번 시즌 성적 역순으로 꼴찌 한국전력(35)부터 1위 우리카드(5개)까지 5개씩 차이를 두고 140개의 구슬을 넣어 순번을 추첨하는데, 많을수록 유리하긴 하지만 앞순위에 당첨될지는 두고봐야 안다. 화상 트라이아웃이 일찌감치 결정된 만큼 각 구단들은 사전에 몇몇 선수들을 추렸을 가능성이 크다. 빠른 순번을 받을수록 더 유리한 구조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장발 클로저 이대은 부진, “개성 살리려면 야구 잘하는 게 정답”

    장발 클로저 이대은 부진, “개성 살리려면 야구 잘하는 게 정답”

    프로야구 kt 위즈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올 시즌을 앞두고 긴 머리를 모자 양옆으로 늘어뜨리고 등장했을 때의 모습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의 특급 투수 노아 신더가드를 연상케 했다. 지난해 MLB에선 밀워키 브루어스의 조쉬 헤이더도 긴 머리로 마운드에 서는 등 신더가드형 긴 머리가 유행했다. 그 유행이 태평양을 건너온 듯 올 시즌 한국에선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도 이대은과 비슷하게 머리를 길렀다. 하지만 이대은은 최근 잇단 블론세이브로 NC에 2연속 끝내기 패배를 초래했다. 12일 9회말 투아웃에서 나성범에 투런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고, 13일엔 10회말 4안타를 맞으며 패배했다. 지난 시즌 36경기에 등판해 3승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준수한 성적을 받아든 이대은이 시즌 초반 벌써 2패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9.00(6이닝 8실점 6자책)로 부진하다. 이에 일부 팬들은 인터넷에서 “공 하나 던지고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공하나 던지고 또 머리를 넘기고, 머리 신경 쓰느라 공을 제대로 던지겠나. 머리를 잘라라”고 힐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김원중도 1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말 오재일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지난해부터 머리를 기른 한화의 불펜 투수 김범수도 9일 키움전에서 3-1로 앞선 6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나와 한 타자도 잡아내지 못하고 강판된 뒤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보였고, 결국 10일 2군으로 내려갔다. 최저 연봉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키움의 테일러 모터도 장발인데, 현재 1할대 타율, 한 이닝 2개 실책 등 공수 양면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스포츠계에서는 외모를 치장한 선수가 성적이 좋으면 개성으로 치켜올리는 반면 성적이 안 좋으면 외모에 신경쓰느라 성적이 안 나온다는 식의 비판이 많았다. 이상훈 MBC 해설위원은 현역 선수 시절 장발로 준수한 성적을 올려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반면 2016년 한화에서 뛰던 에스밀 로저스는 주황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다가 “김성근 감독이 머리 색을 바꾸지 않으면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며 버스에서 내리게 했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려 논란이 된 적 있었다. 당시 한화는 극도의 성적 부진으로 선수들이 단체 삭발을 하며 결의를 다졌지만 성적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봉중근 KBS 해설위원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 한국 야구도 머리 기르는 게 보편화된 메이저리그처럼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했으면 좋겠다”면서도 “투수는 구질을 바꾸기 위해 보통 1년이 걸리는데 이대은은 타자들에게 포크볼을 많이 던진다는 걸 간파당했는데도 1년 전과 변한 게 없다. 이상훈 선배님도 해설 도중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KT 하준호, 이대은이 개성을 살리려면 야구를 잘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정답”이라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사이 좋았는데… 갈라진 조류동맹 엇갈린 한화·롯데

    사이 좋았는데… 갈라진 조류동맹 엇갈린 한화·롯데

    프로야구에서 약체팀을 대표하던 한화와 롯데의 2020 시즌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조류(독수리·갈매기)를 마스코트로 쓰며 팬들로부터 ‘조류동맹’으로 불리는 두 팀은 지난해 9위(한화), 10위(롯데)로 동병상련을 겪으면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서로 엇갈린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 한화와 롯데는 2000년대 꼴찌를 양분한 팀으로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못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롯데에겐 8888577이라는 비밀번호가, 한화에겐 5886899678이라는 비밀번호가 있을 정도다. 2000년대 성적 기준 롯데는 2001·2002·2003·2004·2019년에, 한화는 2009·2010·2012·2013·2014년에 꼴찌를 차지했다. 두 팀은 지난해 치열한 꼴찌싸움을 벌인 탓에 못하는 팀 경기임에도 맞대결이 큰 화제가 됐다. 시즌이 끝난 뒤 두 팀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우선 단장이 바뀌었다. 한화는 정민철 단장이,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부임했다. 스토브리그를 달궜던 두 스타 단장은 지성준과 장시환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팬들 사이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화는 취약포지션이었던 좌익수, 토종 선발 등에 공을 들였고 롯데는 2루수, 포수 등에 공을 들이며 약점을 보완한 점도 비슷했다. 차이점도 있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이 그대로 팀을 이끌고 롯데는 허문회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한화는 지난해 활약한 외국인 선수(채드 벨, 워윅 서폴드, 제라드 호잉)들을 모두 잡은 반면 롯데는 아드리안 샘슨, 딕슨 마차도, 댄 스트레일리를 새로 영입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고 나니 롯데는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한화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롯데는 매경기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롯데 시네마’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7회 이후 득점이 집중될 정도로 경기 후반에 강하다. 민병헌,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를 갖추고 있던 공격력이 안치홍, 마차도의 합류로 더 강화된 모습이다. 반면 한화는 불펜투수들의 난조 속에 매경기 역전패를 당하며 무기력하게 추락하고 있다. 선발 싸움은 되고 있지만 불펜진과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 평균자책점(3.71·3위), 타율(0.267·6위) 등 지표상의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승부를 결정지을 결정적인 요소가 부재하며 끈끈했던 동맹과 멀어진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대성 떠난 KCC 팀 전력 퍼즐 다시 맞춰질까

    이대성 떠난 KCC 팀 전력 퍼즐 다시 맞춰질까

    남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이대성의 행선지가 고양 오리온으로 정해지면서 지난해 대형 트레이드로 이대성과 라건아를 영입한 전주 KCC의 전력 퍼즐이 다시 맞춰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대성은 13일 계약기간 3년 보수 5억5000만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1억 5000만원)에 오리온으로 이적했다. 부산 KT와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계약이 틀어지면서 최종 행선지는 오리온이 됐다. 이대성은 지난해 11월 울산 현대모비스와 KCC의 4대2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다. 이정현, 송교창, 이대성, 라건아 등 국가대표급 선수 4명이 모인 KCC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KCC의 성적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다. 이대성이 기존 멤버들과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고, 라건아가 들어오자 라건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기존의 팀컬러가 붕괴됐다. 이정현과 송교창이라는 국내 최고의 득점 자원을 보유한 KCC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다른 팀과 다르게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었지만 이대성과 라건아가 영입되면서 균형이 깨졌다. 좋은 선수들을 모아놔도 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한 만큼 KCC로서는 팀의 전체 시너지를 무시할 수 없었다. KCC 관계자는 “우리도 이대성에 대한 계약 의사가 없진 않았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짧게 있었지만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고 구단 측에서도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성이 빠진 KCC는 송교창, 이정현, 라건아를 중심으로 팀 전력을 재정비하는 것이 비시즌의 과제로 떠올랐다. 검증된 자원들인 만큼 최적의 조합을 찾아낸다면 KCC는 다음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대성 품은 오리온, 최하위 벗어날까

    이대성 품은 오리온, 최하위 벗어날까

    올해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던 ‘장신 가드’ 이대성(30·190㎝)이 ‘절친’ 장재석(울산 현대모비스)이 떠난 고양 오리온으로 갔다. 이대성이 ‘농구 성리학의 대가’ 강을준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오리온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의 불명예를 날려 줄 ‘영웅’으로 등극할지 주목된다. 오리온은 13일 “전주 KCC에서 FA로 풀린 이대성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보수(연봉+인센티브) 총액 5억 5000만원에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지난 시즌 보수 1억 9500만원에서 수직 상승했다. 2019~20시즌 초반인 지난해 11월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트레이드된 이대성은 6개월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2018~19시즌 플레이오프 MVP였던 이대성은 KCC로 옮긴 뒤 부상 등으로 출전 경기 수가 줄며 성적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공수를 겸비한 선수라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토종 빅맨’ 장재석을 떠나보냈으나 취약했던 가드진을 제대로 보강한 오리온은 허일영, 최진수, 이승현 등 리그 정상급 포워드진까지 ‘빅4’를 앞세워 단숨에 상위권 도약을 꿈꾸게 됐다. 원주 DB는 이날 내부 FA 윤호영, 김태술(이상 36), 김현호(32)와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윤호영은 계약 기간 3년에 보수 3억원, 김태술은 1년에 1억원, 김현호는 3년에 2억 2000만원이다. 또 서울 삼성에서 배강률(28·포워드)을 1년 5000만원에 영입했다. 내부 FA 6명 중 절반을 잡으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한 DB는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며 우승이 아닌 ‘강제 공동 1위’가 된 아쉬움을 털고 다음 시즌에도 정상을 넘보게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DB ‘집토끼’ 윤호영·김태술·김현호 잡았다

    DB ‘집토끼’ 윤호영·김태술·김현호 잡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프로농구 리그가 조기 종료되며 2019~20시즌을 우승이 아닌 ‘강제 공동 1위’로 아쉽게 마무리한 원주 DB가 샐러리캡의 한계를 딛고 집토끼 단속에 성과를 내며 다음 시즌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DB는 13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윤호영(포워드), 김태술(이상 36), 김현호(32·이상 가드)와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윤호영은 계약기간 3년에 보수(연봉+인센티브) 3억원, 김태술은 1년에 1억원, 김현호는 3년에 2억 2000만원이다. 윤호영과 김태술은 지난시즌 연봉이 유지됐고, 김현호는 120% 인상됐다. 이밖에 DB는 서울 삼성에서 풀린 배강률(28·포워드)을 1년 5000만원에 영입했다. 앞서 DB는 윤호영, 김태술, 김현호 외에 김민구(가드), 김창모(이상 29·포워드), 유성호(32·센터)까지 이상범 감독 특유의 로테이션 전술 속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6명이 FA로 풀리며 이번 이적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됐다. 최저 연봉(3500만원)에 고효율을 냈던 김민구가 일찌감치 리빌딩 중인 울산 현대모비스로 유니폼을 갈아입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DB에서는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아 ‘승자의 저주’를 겪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선수 보수 총액 상한(샐러리캡)이 25억원으로 동결돼 운신의 폭이 좁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기준 김종규가 12억 7900만원으로 샐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허웅, 두경민 등 베스트 멤버의 연봉도 적지 않았다. 샐캡 소진율이 99.97%였다. 성적이 좋아 연봉 상승 요인이 많았던 DB로서는 내부 FA의 절반을 지켜내 다음 시즌 전망을 밝힌 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장르 경계 넘어 루시다운 음악할 것… 빌보드 핫 100 목표”

    “장르 경계 넘어 루시다운 음악할 것… 빌보드 핫 100 목표”

    리드 바이올린 선율·서정적 가사 매력 “음악으로 부족한 점 공간 소리로 표현”“저희 음악도 케이팝이라고 생각해요. 장르의 경계를 넘고 언젠가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하는 게 목표입니다.” 음악에 목말랐던 네 뮤지션이 밴드로 뭉쳤다. 데이식스, 호피폴라 등 ‘아이돌 비주얼’의 실력파 밴드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지난해 JTBC 서바이벌 ‘슈퍼밴드’ 2위에 오른 루시도 첫 싱글 ‘디어’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 미스틱 사무실에서 만난 이들은 “실감 나지 않을 정도로 설렌다”고 운을 뗐다. 기존 멤버 신예찬(바이올린), 조원상(베이스), 신광일(드럼)에 새 보컬 최상엽을 영입해 미스틱스토리와 전속 계약을 맺고 합숙까지 하며 매일 작업과 연습에 매진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타이틀 ‘개화’는 봄을 잃은 이들에게 봄바람 같은 위로를 전하는 곡이다. 루시의 특징인 바이올린 선율과 서정적 가사, 부드러운 보컬이 만나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곡이 탄생했다. 앞서 발표한 ‘선잠’, ‘난로’처럼 현장에서 얻은 기차, 바람소리 등 ‘앰비언스 사운드’는 따뜻한 정서를 더한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은 조원상은 “곡을 만들 때 이미지와 공간을 떠올린다”며 “음악으로 부족한 부분을 공간의 소리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네 사람의 음악 경력은 다양하다. 신예찬은 클래식을 전공하다 대중음악에 대한 갈망으로 밴드를 시작했다. 리메이크 곡으로 콜드플레이의 찬사를 듣기도 한 조원상은 프로듀싱팀에서 활동했다. 최상엽은 10여곡의 OST로 꾸준히 활동했고 신광일은 베이스, 기타, 보컬까지 기본기가 탄탄하다. 조원상은 “개인적으로는 몸담았던 밴드들이 금방 해체해 이제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마지막 시험을 보는 느낌으로 슈퍼밴드에 참여했었다”며 “멤버들과 무대에 오르니 결국 ‘이 열정을 공유하고 싶어 음악을 하는구나’ 다시 깨달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바이올린 활이 끊어질 정도로 파워풀한 연주를 선보이는 신예찬은 “넷 다 무대 체질이어서 빨리 공연을 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최근 다른 보이 밴드들이 저변을 넓혀 가는 모습도 반갑고 기쁘다. 갈증과 열정만큼 록, 힙합, 일렉트로닉 등 여러 장르에 도전할 계획이다. 좋아하는 뮤지션도 가수 최백호부터 영국 일렉트로닉 듀오 혼네, 크로아티아 첼로 그룹 투첼로스 등 범위도 넓다. 아이돌 그룹과 기존 밴드의 경계를 넘는 역할도 하고 싶다. “혁오 같은 밴드와 아이돌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장르의 틀이나 유행에서 벗어나 루시다운 음악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대성 잡은 강을준 감독 새로운 ‘성리학 개론’ 만들어낼까

    이대성 잡은 강을준 감독 새로운 ‘성리학 개론’ 만들어낼까

    남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평가받던 이대성이 고양 오리온에 둥지를 틀었다. 이대성은 13일 오리온과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5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 당초 부산 KT행이 유력했지만 KT와 협상이 틀어지면서 오리온으로 급하게 선회했다. 오리온은 장재석을 놓치면서 전력 누수가 있었다. 강을준 신임 감독이 부임했지만 이렇다할 전력 보강이 없는 것은 강 감독의 입장에서도 아쉬운 상황이었다. 어느 스포츠 팀이든 신임 감독이 왔을 때 선수 영입을 통해 확실하게 밀어주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였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 자신의 몸값을 1억 9500만원까지 낮추며 비보상FA로 시장에 나온 이대성은 계약 금액이 6억원 이상 될 것이란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 FA시장 마감이 가까워오는 상황에서 대외적인 협상 결렬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가드진이 약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오리온은 이대성의 합류로 팀 전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주 KCC에서는 기존 주전 멤버들과 역할이 많이 겹치며 지난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이대성의 진가를 발휘해지 못했다는 평가다. 팬들 사이에선 이대성과 강 감독의 조합에 대한 기대가 커가고 있다. 이대성은 어느 팀에서나 주전 선수로서 화려한 플레이, 탁월한 득점력 등 존재감이 큰 선수로 활약할 만한 자원이다. 가끔 슛에 기복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실력도 뒷받침 되기에 가능한 부분이었다. 강을준 감독은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감독으로 알려져있다. 과거 감독 시절 “우리는 영웅이 필요없다고 했지. 성리(승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나”라는 ‘성리학 개론’ 어록은 그를 대표하는 발언이다.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한 경기가 아닌 팀플레이를 통한 승리를 추구하는 지도철학을 갖고 있는 강 감독과 코트에서 존재감이 큰 스타 선수 이대성이 어떤 조합을 만들어내는지가 차기 시즌 오리온의 경기를 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두 사람이 새로 써내려갈 영웅 신화와 성리학 개론을 놓고 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집토끼 단속’ 원주 DB, 강제 1위 말고 진짜 우승 가즈아~

    ‘집토끼 단속’ 원주 DB, 강제 1위 말고 진짜 우승 가즈아~

    알토란 내부 FA 6명 가운데 윤호영, 김태술, 김현호 잡아샐러리캡 여유 부족 딛고 절반의 성공··삼성 배강률 영입도코로나19 여파로 프로농구 리그가 조기 종료되며 2019~20시즌을 우승이 아닌 ‘강제 공동 1위’로 아쉽게 마무리한 원주 DB가 샐러리캡의 한계를 딛고 집토끼 단속에 성과를 내며 다음 시즌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DB는 13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윤호영(포워드), 김태술(이상 36), 김현호(32·이상 가드)와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윤호영은 계약기간 3년에 보수(연봉+인센티브) 3억원, 김태술은 1년에 1억원, 김현호는 3년에 2억 2000만원이다. 윤호영과 김태술은 지난시즌 연봉이 유지됐고, 김현호는 120% 인상됐다. 이밖에 DB는 서울 삼성에서 풀린 배강률(28·포워드)을 1년 5000만원에 영입했다. 앞서 DB는 윤호영, 김태술, 김현호 외에 김민구(가드), 김창모(이상 29·포워드), 유성호(32·센터)까지 이상범 감독 특유의 로테이션 전술 속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6명이 FA로 풀리며 이번 이적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됐다. 최저 연봉(3500만원)에 고효율을 냈던 김민구가 일찌감치 리빌딩 중인 울산 현대모비스로 유니폼을 갈아입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DB에서는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아 ‘승자의 저주’를 겪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선수 보수 총액 상한(샐러리캡)이 25억원으로 동결돼 운신의 폭이 좁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기준 김종규가 12억 7900만원으로 샐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허웅, 두경민 등 베스트 멤버의 연봉도 적지 않았다. 샐캡 소진율이 99.97%였다. 성적이 좋아 연봉 상승 요인이 많았던 DB로서는 내부 FA의 절반을 지켜내 다음 시즌 전망을 밝힌 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장르 경계 넘어 ‘루시’ 답게…빌보드도 노리고 있어요”

    “장르 경계 넘어 ‘루시’ 답게…빌보드도 노리고 있어요”

    ‘슈퍼밴드’ 2위···첫 싱글 ‘디어’ 발매 바이올린 선율·앰비언스 사운드 특징 아이돌 그룹과 밴드의 구분 넘고 싶어“우리도 케이팝··· 다양한 장르 도전”“저희 음악도 케이팝이라고 생각해요. 장르의 경계를 넘고 언젠가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하는 게 목표입니다.” 음악에 목말랐던 네 뮤지션이 밴드로 뭉쳤다. 데이식스, 호피폴라 등 ‘아이돌 비주얼’의 실력파 밴드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지난해 JTBC 서바이벌 ‘슈퍼밴드’ 2위에 오른 루시도 첫 싱글 ‘디어’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 미스틱 사무실에서 만난 이들은 “실감 나지 않을 정도로 설렌다”고 운을 뗐다. 기존 멤버 신예찬(바이올린), 조원상(베이스), 신광일(드럼)에 새 보컬 최상엽을 영입해 미스틱스토리와 전속 계약을 맺고 합숙까지 하며 매일 작업과 연습에 매진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타이틀 ‘개화’는 봄을 잃은 이들에게 봄바람 같은 위로를 전하는 곡이다. 루시의 특징인 바이올린 선율과 서정적 가사, 부드러운 보컬이 만나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곡이 탄생했다. 앞서 발표한 ‘선잠’, ‘난로’처럼 현장에서 얻은 기차, 바람소리 등 ‘앰비언스 사운드’는 따뜻한 정서를 더한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은 조원상은 “곡을 만들 때 이미지와 공간을 떠올린다”며 “음악으로 부족한 부분을 공간의 소리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네 사람의 음악 경력은 다양하다. 신예찬은 클래식을 전공하다 대중음악에 대한 갈망으로 밴드를 시작했다. ‘슈퍼밴드’에서 선보인 리메이크 곡으로 콜드플레이의 찬사를 듣기도 한 조원상은 프로듀싱팀에서 활동했다. 최상엽은 10여곡의 OST로 꾸준히 활동했고 신광일은 미스틱 연습생으로 베이스, 기타, 보컬까지 기본기가 탄탄하다. 조원상은 “개인적으로는 몸담았던 밴드들이 금방 해체해 이제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마지막 시험을 보는 느낌으로 슈퍼밴드에 참여했었다”며 “멤버들과 무대에 오르니 결국 ‘이 열정을 공유하고 싶어 음악을 하는구나’ 다시 깨달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바이올린 활이 끊어질 정도로 파워풀한 연주를 선보이는 신예찬은 “네 멤버 모두 무대 체질이어서 빨리 공연을 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최근 다른 보이 밴드들이 저변을 넓혀 가는 모습도 반갑고 기쁘다. 아이돌과 발라드 등에 밀렸던 밴드 음악이 다시 인기를 얻는 것 같아서다. 갈증과 열정만큼 록, 힙합, 일렉트로닉 등 여러 장르에 도전할 계획이다. 좋아하는 뮤지션도 가수 최백호부터 영국 일렉트로닉 듀오 혼네, 크로아티아 첼로 그룹 투첼로스 등 범위도 넓다. 아이돌 그룹과 기존 밴드의 경계를 넘는 역할도 하고 싶다. “혁오 같은 밴드와 아이돌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장르의 틀이나 유행에서 벗어나 루시다운 음악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데이트폭력 미투’ 원종건 고발 각하…“피해자 요청”

    ‘데이트폭력 미투’ 원종건 고발 각하…“피해자 요청”

    더불어민주당 2호 영입 인재였던 원종건(27)씨의 ‘데이트 폭력’ 미투(Me too) 의혹에 대해 검찰이 고발을 각하했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유현정)는 지난 3월3일 원씨의 강간 등 상해,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카메라등 이용촬영) 등 혐의 고발 사건을 각하하고 불기소처분 했다. 해당 사건의 각하 처분은 고발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지난 2월 고발을 취하한 데 따른 것. 당시 사준모 관계자는 “피해자가 상황을 지켜본 뒤 직접 고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며 “피해자의 요청으로 고발사건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사건사무규칙에 따르면 검사는 ‘고소권자가 아닌 사람이 고소한 경우’ ‘고소·고발장 제출후 고소인 또는 고발인이 출석요구에 소재불명돼 고소·고발사실에 대한 진술을 청취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 각하처분을 내릴 수 있다. 앞서 사준모는 지난 1월28일 강간 등 상해,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카메라등 이용촬영) 등 혐의로 원씨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대검은 사건을 지난 2월5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했다. 이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한 중앙지검은 서울동작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내렸지만 결국 이날 각하됐다.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여성은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여자친구였던 나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 혐오)’과 ‘가스라이팅(정서적 학대)’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원씨는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이같은 논란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며 인재영입 자격을 반납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K리그 개막하자마자 “레알 울산” 탄성

    K리그 개막하자마자 “레알 울산” 탄성

    공수 전력 탄탄… 전북 4연패 저지 관심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의 K리그 4연패를 저지하고 ‘레알 울산’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를 딛고 지난 주말 개막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K리그1 개막 라운드 6경기에서 울산 현대의 두터운 스쿼드와 탄탄한 경기력이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시즌 막바지 두 달 간 1위를 달리다가 마지막 38라운드에서 전북에 추월당해 14년 만에 우승을 놓친 울산은 비시즌 사이 2019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보경과 주전 골키퍼 김승규 등 28명(K리그 최다)을 내보내고 이청용, 윤빛가람, 조현우, 고명진, 김기희, 비욘 존슨, 원두재 등 18명(K리그 최다)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으로 전력을 개편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과 지난 9일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비교해보면 4명만 겹칠 정도다. 교체 출전까지 포함해도 같은 얼굴은 6명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이청용, 윤빛가람 등 새로 수혈된 멤버들이 주니오, 김인성, 김태환 등 기존 멤버들과 잘 어우러지며 상주 상무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다. 국가대표 출신 이근호와 박주호, 윤영선 등 베테랑들을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가운데 얻은 결과라 이제 막 2020시즌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초호화 스쿼드를 뽐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빗대 ‘레알 울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지난시즌 가까스로 K리그를 3연패했던 전북도 울산에 버금가게 선수단을 개편했지만 좌우 측면을 담당하던 로페즈와 문선민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 반면 울산의 경우 골키퍼, 중앙 수비라인, 미드필드진 등에서 다수가 이탈했지만 밸런스가 맞게 적절한 보강이 이뤄져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AK홀딩스 대표이사 이석주… 애경그룹 사장단 인사

    AK홀딩스 대표이사 이석주… 애경그룹 사장단 인사

    애경그룹은 지주회사 AK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5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대표이사 신규 선임 5명, 최고재무책임자(CFO) 1명 등 총 6명의 사장단이 임용됐다. AK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선임됐고, 임재영 애경유화 대표이사가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박흥식 애경화학 대표이사가 애경유화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표경원 애경유화 전무는 애경화학 대표이사 전무로, 김주담 애경화학 상무가 애경유화 CFO로 자리를 옮겼다. 외부 인사로는 아시아나항공 출신의 항공 전문가인 김이배씨를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신규 영입했다. 애경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제주항공과 애경산업을 중심으로 한 포스트 코로나 위기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어느 삶을 가도 괴로움은 있어”… 만수의 반백년 롱런 비법

    “어느 삶을 가도 괴로움은 있어”… 만수의 반백년 롱런 비법

    “성적도 바닥을 기어보고 다 해봤지만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어요. 농구를 정말 좋아하고, 농구가 너무 재미있으니까요.” 1990년대 인기 농구만화 ‘슬램덩크’에서 농구에 대한 사랑을 수줍게 고백하던 강백호의 모습이 떠오른다. 유재학(57) 감독에게서 받은 느낌이 그렇다. 만 가지 수를 발휘한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지략이 뛰어나 ‘만수’(萬手)라는 별명을 가진 그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3년 재계약을 하며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길게 한 팀을 지휘하는 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3년 후면 모비스와 19년을 함께하며 김응용(79)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를 지휘하며 세웠던 기록(17년 11개월)을 넘어선다. 대우 제우스, 신세기 빅스(이상 현 인천 전자랜드) 감독 시절까지 합치면 프로 감독으로 보낸 기간도 24년을 넘겨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최다 1149경기 출장에 최다 662승,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에 정규리그 1위 6회…. 프로농구 감독으로서 최고 기록은 대부분 유 감독의 몫이다. 16년간 모비스 왕조를 함께 건설했던 양동근이 은퇴하며 새로운 시기를 앞두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를 네 명이나 폭풍 영입하는 등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유 감독을 12일 만나봤다.-국내 프로스포츠의 거목 김응용 회장에 견줘지고 있는데. “더 오래하셨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가 비교된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젊은 선수들과 매일 같이 지내다 보니 세월 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며 지낸 게 아닌가 한다. 감독은 파리목숨이라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직업이라고 집사람에게 이야기하며 시작했는데 이렇게 오래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코트를 씹어 먹는 천재 포인트 가드로 이름을 날렸지만 스물여덟에 은퇴했을 정도로 ‘코트의 여우’로서의 생활이 짧았다.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재활을 오래하고 했으면 조금 더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모교인 연세대에서 코치 제의가 들어와 ‘에라, 갈 때 가자’는 마음이었다.” -서른다섯에 감독 데뷔해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다. 그때 품었던 목표는 모두 이루었는지. “사실 지금도 목표는 없다. 선수 때도 그렇고 목표를 정해 놓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강한 편이다.”-프로 감독은 피를 말리는 직업이다. 한 경기에서도 수없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농구 감독은 특히 더 그럴 것 같다. 육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지치기 쉬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을 것 같은데. “힘들고 고민도 많았지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가져본 적이 없다. 농구를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마음의 무게가 더 컸던 것 같다.” -그래도 고비가 있었을 텐데. “성적이 안 나거나 뜻대로 안 될 때는 굉장히 힘들다. 젊었을 때는 부모님이나 집사람에게 괴롭다고 토로하고, 힘들다고 털어놓으면서 넘어가곤 했다.” -정말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지. “프로에 오기 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은 있다. 연세대 코치로 갔을 때다. 후배들을 가르치기만 하면 될 것 같았는데 생각과는 달리 스카우트 등 농구 외적인 일이 많았다. 아버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어느 삶을 가도 힘들고 괴로운 일은 다 있다’고 하셨다. 그 말씀 듣고 고민하다가 다시 하게 됐다.” -승부의 세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지. “시간 나면 자전거나 러닝머신을 타며 운동으로 푼다. 아니면 코치들하고 사우나를 같이하고 그런 게 대부분이다. 비시즌이 해외를 돌아다니며 외국인 선수를 보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시기인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매일 체육관에 출근하고 있다.” -감독 생활을 돌이킬 때 가장 이불킥을 하게 되는 순간은. “초년병 때 현대랑 하는데 한 쿼터에 2점밖에 못 넣은 적이 있다. 그 경기가 흑역사다. 그런 날이 있는데 뭔가 씌운 듯 자유투도, 레이업도 안 들어갔다. 팀도 창단한 지 얼마 안 됐고 선수들도, 나도 모두 어렸을 때다.” -반대로 지금 생각해도 짜릿한 순간은. “06~07시즌 챔피언결정전 7차전이다. 동근이도 자기 인생의 최고 경기로 꼽고 있는데 나도 그렇다. 2004년 모비스에 처음 와서 7위를 하고, 2005년 바로 정규 1위를 했다. 그리고 나서 06~07시즌에 7차전까지 간 끝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스스로 롱런의 비결을 무엇으로 보는지. “조직을 중시한다, 수비를 강조한다, 선수들의 장점을 키워 성장시킨다…. 기사를 보면 여러 말씀들을 해주시는데 난 그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은 선수들이 전술·전략을 성실하게 따라 주지 않으면 어렵다. 내 경우 고참 선수들, 외국인 선수들을 비롯해 함께한 선수들이 대체로 잘 따라와 줬다. 그게 비결이다. 예를 들면 매일 아침 식사를 전원이 함께하는 규율 같은 게 있는데 어찌 보면 상당히 귀찮은 일이지만 뒤에서 불평불만하는 선수들이 거의 없이 따라 줬다.” -선수 선발 때 인성을 보는 것이 아닌가. “국내 선수들은 풀이 너무 작아 그럴 여유가 없다. 잘하면 무조건 뽑아야 한다. 모비스는 꾸준히 성적을 내서 드래프트 때 뒤에서 뽑아야 했었으니까. 다만 외국인 선수의 경우 현지 관계자들에게 꼭 인성을 물어보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 -팀을 지휘하며 지켜온 철칙이 있다면.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동료에 대한 배려를 중시한다. 정해진 시간에 늦으면 안 된다거나 연습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든가 그런 거다. 사실 훈련량이 많거나 강도가 세지 않은데 그런 것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모비스는 타이트하다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중간에 바뀐 것이 있는지. “요즘 굉장히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주변에서 하도 말을 많이 들어서 어투라든지 인상을 되도록 유하게 하려고 애쓴다. 내 스타일은 아니라 안 맞는 옷을 걸친 것 같아 힘든 면이 있다. 내가 유해지는 게 선수들에게 과연 좋은 일인지, 욕을 좀 먹더라도 경기력을 위해 원래대로 타이트하게 하는 게 좋은 것인지 확신은 없다. 앞으로도 더 공부해야 할 부분이다.” -경기 내내 성난 표정이라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거기에는 좀 오해가 있다. 나는 긴장하거나 무엇인가에 집중하면 미간이 모이고 눈이 올라가 화가 나지 않았어도 화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웃는 사진이 없어 사진 고르는 게 무척 힘들다. 안경 생각도 했는데 난시는 한 번 쓰면 계속 써야 한다고 해서 미루고 있다. 은퇴 전에는 한 번 써볼까 한다. 허허허.” -운명처럼 16년을 함께했던 양동근이 없는 시즌을 맞아야 하는데. “올해는 동근이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동근이가 핵심 역할을 했기 때문에 팀 전체 스타일도 달라져야 한다. 올해와 내년은 그런 준비를 하고 밑바탕을 깔아 토대를 단단하게 굳히는 시기라고 본다. 물론 그러면서 성적도 내면 좋겠지만.“ -리빌딩은 사실상 처음 아닌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16년 전과는 체력적으로 많이 달라졌지만 기분은 딱 모비스에 처음 왔을 때 새로 시작하는 바로 그 기분이다. 몸이 따라 줄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같이하려 한다. 그런 것들을 마음에 품고 있다.” -감독 커리어 이후 농구계에서 더 큰 일을 해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난 생각이 다르다. 농구 감독을 오래하고 성적도 냈다고 해서 행정을 잘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길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단장이나 그런 쪽에는 더 잘하는 분들이 있다. 그저 재미있어서 열 살 때 농구를 시작했다. 3년 후면 농구만 해온 지 50년이 넘게 된다. 남은 시간은 가족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게 농구 감독 이후의 목표라면 목표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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