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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 표기 古지도 최초 공개

    ‘동해’ 표기 古지도 최초 공개

    ‘마르코 폴로의 여행지도’(1744년·영국), ‘관허대일본사신전도’(官許大日本四神全圖, 1868년·일본), ‘일본왕국도’(1750년·프랑스) 등 동해를 ‘한국해’와 ‘일본해’로 함께 표기하거나 ‘동해(Eastern Sea)’로 표기한 고(古)지도들이 처음 공개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17일 서울 의주로 재단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랑스와 일본 등에서 제작된 고지도를 공개했다. 특히 일본 육군참모국이 1877년 제작한 ‘대일본전도’ 등 지도 9점과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제공한 ‘일본 지도일람표(1967년)’ 등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호사카 교수는 “메이지시대 가장 먼저 완성된 ‘대일본전도’에서 독도는 제외됐다.”며 “이 지도를 보면 1905년 이전에도 독도를 영유했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허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허대일본사신전도’는 지도제작자 하시모토 교큐란사이가 1868년 일본 정부의 허가를 얻어 제작한 것으로 한국의 동해안을 따라 ‘조선해(朝鮮海)’, 일본 본토의 서측에는 ‘일본서해(日本西海)’로 표기했다.”며 “일본에서 ‘일본해’라는 명칭이 정착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고 동해 해역의 명칭을 병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재단은 3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동해·독도 옛 지도 전시회’를 연다. 호사카 교수가 소장한 지도와 재단이 지난해 구입한 동해·독도 관련 지도 등 40점이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될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의 서양 고지도들은 대부분 한국의 고지도보다 이른 시기에 ‘동해’ 지명을 표기하고 있다.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가 유럽에서도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바다라는 의미로 동해 지명이 널리 사용됐다는 점과 지난날 일본에서도 독도를 대한민국 영토로 인정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 올 6월께 모나코나 동남아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수로기구(IHO) 제2차 워킹그룹 회의에 신길수(54) 표기명칭대사를 파견한다. 회의 일정 조정 등이 목적이었던 1차회의에 견줘 동해·일본해 병기 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IHO가 1929년 첫 발간한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가 37년, 53년 개정판을 내는 동안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한번도 참여하지 못했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임신·출산후 고용지원금 확대

    올해부터 ‘임신·출산 후 계속고용 지원금’과 ‘출산여성 신규고용 촉진 장려금’의 지원 요건이 대폭 완화된다. 노동부는 12일 이런 내용으로 고용보험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 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임신·출산 후 계속고용 지원금은 산전·후 휴가 중이거나 임신 16주 이상인 기간제·파견 여성근로자가 임신 중에 계약이 종료될 경우 사업주가 계약기간을 1년 이상으로 다시 체결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시행령 개정으로 지원대상이 종전 ‘임신 16주 이상인 근로자’에서 ‘임신 중인 근로자’로 확대돼 비정규직 여성근로자가 임신기간과 관계없이 혜택을 받는다. 지원 수준은 기간이 정해진 유기계약 때는 6개월간 월 40만원, 기간을 정하지 않은 무기계약은 처음 6개월간 월 60만원,이후 6개월간 월 30만원을 받는다. 2007년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출산여성 신규고용 촉진 장려금은 2012년까지 연장 시행키로 했다. 이 제도는 출산 등으로 회사를 그만둔 여성을 다시 채용한 사업주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대상자 요건은 ‘임신·출산이나 육아를 이유로 이직한 여성근로자’를 ‘임신·출산·육아기(만6세 미만의 영유아를 뒀을 때)에 이직한 여성근로자’로 완화돼 여성 근로자가 이직 사유를 입증하는 부담이 줄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신종플루 끝? 성인환자 비중은 늘어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추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성인 및 영유아의 환자 점유비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계층을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재유행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팀은 지난해 10월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이 병원을 찾은 신종플루 의심 환자 1만 6464명을 역학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에 따라 양성자 수는 뚜렷하게 줄었으나 성인 및 미취학 아동들의 양성율에는 큰 변화가 없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양성율이란 의심 환자 중 실제 감염자 수를 뜻하며, 양성자는 감염자를 말한다. 특히 성인 양성자 수가 소아보다 늘어나는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실제로 성인환자는 지난해 10월 38%였으나 같은해 11월에는 50%를 넘어섰으며 지난달에는 62%까지 늘어났다. 이 기간 신종플루 환자는 3197명에서 1725명으로 반감했지만 성인환자 수는 1201명에서 1065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7~18세 초·중·고생 환자는 43%에서 4%대로 급감했다. 문제는 신종플루 바이러스 양성율이 30%나 돼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강 교수는 “신종플루에 대한 방어력이 없는 백신 미접종군을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다시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에서도 현재처럼 7세 이하 소아와 임신부, 성인군의 백신 접종률이 낮으면 바이러스 유행기인 3~5월 사이에 다시 신종플루가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10 우리구 이슈] 김재현 강서구청장

    [2010 우리구 이슈] 김재현 강서구청장

    “고도제한 완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 강서 주민의 숙원을 해결하겠습니다.” 김재현 서울 강서구청장은 3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고도제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이는 34년째 김포공항으로 인해 모든 지역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주민 재산권행사에 많은 손해를 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구청장은 “서울의 유일한 공항으로 인해 강서구 총면적 41.1㎢의 97.3%가 공항 고도지구 및 공항시설 보호지구로 고도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34년 동안 고도제한으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가 50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완전한 고도제한 해제가 아니라 획일적인 규제를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3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강서구를 방문했을 때 고도제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이 위원장도 ‘강서 주민의 권익을 위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강서구는 지난달 2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강서구 고도제한의 문제점과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건의서를 제출했다. 2007년 12월 구청장으로 당선된 김재현 구청장은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다양한 행정적 노력을 했다. 서울 강서구를 중심으로 11개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공항의 고도지구 완화를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또 9월에는 공항으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가 모여 공동 대응을 하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타워가 133층에 640m이고 용산 랜드마크 603m, 제2롯데월드 555m”라면서 “첨단 산업과 주거복합 단지로 조성되는 마곡지구가 57m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마곡지구에는 강서구를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지을 수 있도록 인근 개화산 높이인 123m까지 건축이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이 숨가쁘게 달려 온 2년, 강서구의 복지패러다임이 변했다. 화곡1동에 노인복지센터가, 발산동에 영유아 플라자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내년 4월 가양동에 장애인자립장과 보훈복지회관이 건립된다. 장애인들이 자립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작업장과 직업훈련 공간 등이 마련된 셈이다. 내년 6월에는 화곡6동 연지 노인복지센터가, 10월에는 화곡본동에 봉제산 노인복지센터 등이 잇따라 주민들을 찾는다. 마지막으로 2011년에는 지하철 9호선 차량기지 내에 노인종합복지시설이 들어선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화곡청소년 수련관이 문을 열었으며, 9월에는 화곡청소년 수련관과 염창동에 치매예방 지원센터가 주민들에게 질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재현 구청장은 “숨가쁘게 달려 온 2년이었지만 강서구의 8대 문화·복지 거점을 만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 하드웨어보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새로운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강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유아 기저귀 교환대 남자 화장실에도 설치

    앞으로 하루 1000명 이상이 찾는 공연장 등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에는 남·여 화장실 모두에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 설치가 의무화된다. 행정안전부는 남자 화장실에도 여자 화장실과 같이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 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저귀 교환대 설치가 의무화되는 곳은 공원, 항만 등 여객시설, 공연장 등 하루 1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다중집합장소이다. 개정안은 어린이용 소변기와 대변기의 설치 및 점검을 의무화하고, 세면대에서 사용한 물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중수처리시설 설치를 유도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2세아들 족쇄 채운 아버지의 눈물사연

    기껏해야 두 살 남짓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전봇대에 발을 묶인 채 주위를 서성인다. 아이와 전봇대를 연결하는 건 일반 끈도 아닌 쇠사슬이다. 언뜻 보면 아동학대로 비칠 법도한데, 이상하게 아이의 표정이 너무 밝다. 어찌된 일일까. 중국 베이징에 사는 첸씨는 불법 인력거 운전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아내와 함께 궂은일을 하며 두 살배기 아들을 키우고 있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근무시간에 아이를 맡길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첸씨 부부는 어쩔 수 없이 갓난쟁이 아들과 4살 된 딸을 길 한 켠에 앉힌 뒤 “엄마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꼼짝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고 일을 떠났다. 하지만, 돌아왔을 때 딸은 이미 누군가가 데려간 후였다. 친자식 한 명을 잃은 부부는 남은 아들을 집에 둘까도 생각했지만, 좁고 어두운 단칸방에 아이를 혼자 두는 것 또한 내키지 않았다. 민영유치원에 보내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면 베이징의 호적이 있어야 하는데, 부부 모두 쓰촨성에서 온 외부인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고심한 끝에 최후의 수단으로 ‘쇠고랑’을 떠올렸다. 아이를 묶고 출근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학대냐 아니냐를 둔 논란이 일었다. 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는 의견과, 그래도 아이를 길바닥에 두는 것도 모자라 쇠사슬로 묶어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아이의 아버지(42)는 “딸을 잃어버린 뒤 사람을 찾는 광고라도 붙이고 싶었지만, 우리는 심지어 딸의 사진 한 장 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내 아들만은 다시는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아들인 라오루는 전봇대 옆에서 보채지도 않고 아버지를 기다린다. 식사 때를 맞춰 아버지가 오자 품에 안긴 라오루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한편 당국은 첸씨 부부의 이러한 행동에 아직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7)] 출산·육아 마주하는 대한민국 부모들의 육아일기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7)] 출산·육아 마주하는 대한민국 부모들의 육아일기

    우리 사회는 아이를 낳아 키우기 너무도 힘든 구조를 갖고 있다. 사람들은 직장을 이유로, 경제적 문제로 출산의 의무를 외면한다. 또 사회는 이를 보고 저출산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 사회와 개인이 저출산 문제에 등을 돌리는 악순환 속에 아기 울음소리는 더욱 작아지고 있다. 여기 출산과 육아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 저출산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배속 둘째 출산을 기다리는 권혜원(36세)씨 산후조리비 걱정되지만 ‘엄마’는 하늘의 선물 오늘도 아침 7시에 일어났다. 이제 잠시 뒤 11시가 되면 잠을 자야지. 6개월째 반복한 규칙적인 생활에 술도 마시지 않으니 몸이 어느 때보다도 가뿐하다. 몸은 점점 무거워지지만 마음이 가볍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랄까. 둘째를 출산하기까지 한 달 반도 남지 않은 지금, 나의 마음이 그렇다. 첫째딸 수빈이는 오늘도 학교에서 동생 자랑을 했다고 한다. 유난히 외로움을 잘 타던 수빈이를 생각하면 둘째 갖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둘째를 갖기로 한 이유도 바로 수빈이 때문이 아니었나. 이제 진짜 동생이 생기면 질투심도 나겠지. 배 속에 동생이 잘 있느냐고 묻는 수빈이를 보며 오늘도 웃음을 짓는다. ●분만실 갖춘 병원 찾기도 어려워 생각해 보면 둘째를 임신하기까지 들인 돈도 많다. 임신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병원에 들릴 때마다 내가 10만원, 남편 10만원씩 내야 하지 않았나. 그래도 시험관 시술을 해야 하는 부부에 비하면 운이 좋은 편이다. 시험관 시술에 수백만원씩 들어가는데 정부든 누구든 이를 지원해준다면 출산율도 더 올라갈 텐데…. 출산이 가까워지면서 분만 때문에 걱정이다. 규모가 큰 대학병원도 야간분만실이 없다고 한다. 산부인과는 많은데 분만실을 갖춘 병원을 찾기가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할까. 분만실이 있는 병원을 찾아 세 번이나 옮겨야 했다. 자칫 분만실이 없는 곳에서 갑자기 산통이라도 올까 걱정이 된다. 저출산에 돈이 안 되는 분만실을 갖추지 않는 병원들의 장삿속이 괜히 미워진다. ●경제적 이유가 출산 막을 순 없어 더 큰 문제는 출산 이후지. 당장 2주에 250만~300만원 하는 산후조리원 비용이 걱정이다. 서울 화곡동이나 목동 쪽은 이보다도 비싸다고 하던데…. 그래도 동네 산후조리원이 리모델링을 하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해 뒀으니 다행이다. 2주에 190만원이면 얼마나 돈을 절약한 건가. 이렇게 아낀 돈으로 분유나 기저귀 하나라도 더 살 수 있을 테니까. 육아지원용 아이사랑카드도 소득을 기준으로 발급된다고 한다. 이제 다시 남편과 맞벌이를 해야 하는데, 소득이 둘 다 잡히니 카드도 발급받을 수 없다. 이런 걸 알고도 둘째를 가진 이유는 한 가정을 이루고 엄마가 되는 경험의 소중함 때문이 아닐까. 엄마가 되는 과정은 하늘이 준 선물이다. 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설명할 수 없는 이 특별한 경험을. 글 사진 안석기자 ccto@seoul.co.kr ■4개월 된 동하 아빠 이지용(36세)씨 기저귀 값만 月7만원… 몇달이면 장려금 바닥 동하가 세상 밖으로 나온 지 벌써 4달이 지났다. 녀석이 하루하루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 이보다 즐거운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론 아이가 자라는 만큼 마음의 부담도 점점 늘어난다. ●區마다 다른 장려금 이해 안돼 재작년 친척의 소개로 동갑내기 다카무라 히나코(36)와 결혼했다. 우리 둘 다 나이가 많았지만 곧바로 건강한 아이를 갖게 됐다. 다행히 집사람이 100% 모유를 먹이다 보니 분유값 걱정은 덜었지만 이 말고도 기저귀 값만 따져도 부담이 적지 않다. 줄잡아 한 달에 여섯 통씩 쓰는 기저귀에만 매달 7만원이 든다. 큰돈은 아니라지만 아내가 일본을 오고 가며 접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입맛이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본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곧바로 35만엔(약 450만원)의 현금이 나오고, 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 매달 만엔(약 13만원)의 지원금이 꾸준히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가 출산장려를 한다고 몇 해 전부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실제 우리가 지원받는 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나오는 20만원이 전부다. 이걸로는 기저귀 몇 통사면 금방 동난다. 애를 낳으면 자치단체가 돈을 준다는 얘기가 뉴스가 될 정도니 아내 볼 면목이 없다. 어느 구에 태어난 아이는 귀하고 다른 구에 태어나면 덜 귀하다는 뜻인지. 앞으로가 더 문제다. 애가 크면 곧 어린이집에 맡겨야 할 텐데 두세 살짜리 애를 가진 사람들이 벌써 돈 문제로 하소연하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갑갑해진다. 아내도 앞으로가 더 힘들 거란 분위기를 알았는지 빨리 일을 나가고 싶어하는 눈치다. ●月10만원 10년 모아도 대학2년 학비 주변에 아이 가진 엄마들 하고 얘기하다 보면 영유아 영어 사교육비부터 시작해서 아마 여러 번 충격받았을 것 같다. 동하가 생기고부터 매월 10만원씩 따로 모으고 있는데 10년을 모아도 대학 2년치 등록금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애를 낳기 전에는 그래도 부부가 함께 산책도 하고 취미 활동도 즐겼는데 요즘은 워낙 손이 많이 가다 보니 정신이 없다. ‘뱃속에 있을 때는 아이가 나오기만 해도 편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가 나오고 보니 유아 접종부터 시작해서 돈 드는 곳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너무 많다. 한국에서 애를 낳고 기르는 일이 적어도 경제 문제로 힘들지 않도록 적절한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 글 사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8개월·10개월 두 자녀 키우는 신지영(26세)씨 어린이집 먼 길… 年100만원 예방접종도 벅차 28개월 된 첫째 딸과 10개월 된 아들을 동시에 키우다 보면 하루 종일을 움직여도 손이 달린다. 우유와 이유식 먹이고, 두 아이 씻기고 기저귀 갈다 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힘들게 하는 건 경제적인 부분이다. 첫째는 이제 놀이방이나 보육원에 보낼 나이가 됐지만 한 달에 식비까지 30만~40만원씩 하는 사설 어린이집에 보내는 건 생각할 수도 없다. 일단은 내가 집에서 키우고 있지만 여유만 있다면 놀이방에 보내고 싶다. 생활비도 문제다. 일단 마트에 나가보면 어린이용품은 무조건 비싸다. ●어린이용품은 왜 무조건 비싼지 아이들에겐 좋은 걸 해 주고 싶은 부모들 맘을 알고 그런 것인지, 비싸면 더 잘 팔리나 보다. 그나마 이런 것들은 없어도 그만이지만 기저귀는 필수다 보니 가장 큰 부담이다. 첫째는 용변을 가릴 수 있어 괜찮지만 둘째는 한 달에 들어가는 기저귀값만 15만원이다. 또 분유값 때문에 모유 수유를 하는데도 이유식을 병행하다 보니 따로 돈이 든다. 요즘은 유기농이니 수입품이니 해서 아이들한테 좋은 게 많지만 그것도 여유가 돼야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장을 봐서 직접 이유식을 만드는데 두 아이한테 들어가는 비용만 매달 20만원에 과자나 과일 같은 간식도 챙기면 25만원을 훌쩍 넘는다. 일반 회사원인 남편의 월급으론 감당하기에 솔직히 벅차다. ●두자녀 부모는 저축 꿈도 못꿔 또 주기적으로 맞는 예방 접종비도 너무 비싸다. 일반병원에서 맞는 건 한 대당 10만원 넘는 것도 있다. 이것도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A형간염은 최소 4회까지 주기적으로 맞추다 보면 멀쩡한 아이 병원비로 일 년에 100만원도 넘게 든다. 외국에서는 필수인 접종도 우리나라는 돈을 주고 맞아야 한다고 한다. 정부가 만 24개월까지 아이 한 명당 10만원씩 지원하지만 코끼리에게 비스킷 하나 주는 격이다. 첫째는 받을 수도 없고, 둘째 앞으로 들어오는 돈도 간식 몇 개 사면 없어진다. 적어도 기본 예방접종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도록 해 실질적인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학교 들어가고 앞으로 돈 들어갈 일이 많은데 지금부터 보육료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애들 미래를 대비해 돈을 모아 두고 싶지만 두 자녀를 가진 부모에겐 너무 무리인 것 같다. 글 사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2월 국회 세종시에 민생 파묻지 말기를

    이번 2월 국정운영의 핵심 과제는 무엇이 돼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사회 각계의 답변은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본다. 기업이든 노동계든, 저소득층이든 고소득층이든, 취업 준비생이든 퇴직 준비자든, 자영업자든 샐러리맨이든 민생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첫손에 꼽을 것이라 여겨진다. 세종시 문제나 국회 개혁, 사법 개혁 같은 중차대한 현안도 폭넓고 깊게 논의해야겠으나 이로 말미암아 민생이 뒤로 밀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민생이 곧 국정의 존재이유인 까닭이다. 어제 개회한 2월 임시국회는 그러나 이런 민의와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아갈 듯해 우려를 갖게 한다. 무슨 벼르고 벼른 싸움터에라도 나서는지 여야가 팔부터 걷어붙였다. 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세종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며 갈기를 세웠고, 여당은 국회개혁·행정개혁·사법개혁 등 이 나라 3권(權)을 모조리 뜯어고칠 태세다. 세종시와 3권 개혁으로 뒤엉킨 국회에서 대체 민생이 설 자리가 있기나 할지 걱정스럽다. 지난해 여야의 예산심의 파행에 떠밀려 새해로 넘어온 민생현안은 즐비하다. 농어촌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 관련법안이나 영유아보육법 등 취약계층 보호법안, 통신요금 인하법안,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위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중증장애인에게 기초장애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기초장애인연금법 등 시한을 다투는 법안이 수두룩하다. 위헌이나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고도 그대로 있는 14개 법안도 속히 고쳐야 한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엊그제 민생현안을 중심으로 114개 법안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우제창 원내대변인을 통해 “한나라당은 민생 운운할 자격이 없다. 민주당이 진짜 민생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지금껏 여야가 민생을 외면하겠다고 한 적이 없고, 그럼에도 민생이 뒷전으로 밀리지 않은 국회가 없었던 게 우리 정치현실이고 보면 이런 다짐은 공허할 따름이다. 민생국회를 실현할 여야의 구체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세종시나 사법개혁 같은 쟁점사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토론을 보장하되, 계류법안 중 민생 안정에 꼭 필요한 법안은 지금부터라도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목록을 만들어 반드시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신사협정을 맺기 바란다.
  • 인천공항 등 4곳 알몸투시기 설치

    오는 6월부터 우리나라 국제공항에도 ‘알몸 투시기’ 검색기가 설치된다. 테러 대비 등 항공보안강화 목적으로 설치되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G20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항공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공항 등 주요 국제공항에 전신검색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인천공항에 3~4대, 김포·김해·제주공항에 각각 1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알몸투시기는 기존 금속탐지기로 찾아내기 어려운 세라믹 제품의 칼·무기와 분말·액체 폭약 등을 쉽게 들춰낼 수 있는 첨단 보안 검색기. 보안요원이 직접 신체접촉 없이 사람의 몸에 붙여 숨긴 무기를 신속하게 적발할 수 있다. 국토부는 알몸투시기 검색 대상이 1차 보안검색 결과 의심되는 승객이나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요주의 승객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주의 승객은 ▲미국 교통보안청이 지명한 승객 ▲당일 공항에서 구매한 티켓 소지 승객 ▲파키스탄 등 14개국 출발 또는 경유 승객 ▲소지여권 발행 국가 언어를 구사할 수 없는 승객 등이다. 임산부·영유아·장애인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검색 이미지는 제한된 통제요원만 볼 수 있고, 이미지를 보관·출력·전송·저장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얼굴 등 신체 주요 부위는 희미한 이미지로 처리하는 장비를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육아휴직 간 사업장 1.2%뿐

    육아휴직 간 사업장 1.2%뿐

    국내 사업체 중 지난해 고용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한 적이 있는 사업장이 10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제고를 위해 정부가 일과 가정을 함께 돌볼 수 있는 업무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사내 ‘눈치법’ 때문에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 실적이 있는 사업장은 모두 1만 6898곳이었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 사업장(139만개)의 1.2% 수준으로 2007년(0.7%)과 2008년(0.9%)에 비해 비율이 약간 높아졌지만 여전히 1%대에 그쳤다. 또 지난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직장인 수는 3만 5400명(1387억 2400만원 수급)으로 전년보다 21.5%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산전·후 휴가를 신청한 근로자(7만 3565명)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육아휴직은 생후 3년 미만의 영유아를 가진 근로자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제도다. 사업주는 휴직 기간 임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고 대신 근로자는 고용보험에서 매월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제도 사용으로 사용자와 근로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직장인들은 장기 휴직을 금기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신청하기를 부담스러워한다. 육아휴직급여가 월 50만원밖에 되지 않는 것도 직장인들이 육아휴직 신청을 꺼리는 이유로 작용한다. 가계 형편이 어려운 영세업체 근로자는 월급 없이 휴직급여만으로는 생계유지가 불가능해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新냉전지… 북극해

    ‘지상에 남은 마지막 식민지’라고 불리는 북극해를 둔 쟁탈전은 스푸트니크 발사로 촉발된 우주경쟁만큼이나 갑작스러웠다. 2007년 8월 러시아는 일종의 이벤트처럼 2대의 미니잠수함을 북극해로 보내 바다 밑에 러시아 깃발을 꽂는다. TV를 통해 전파된 이 자극적인 이벤트는 넋을 놓고 있던 북극 연안국들을 동시에 발끈하게 만든다. 이로써 지금껏 ‘잊혀진 땅’이었던 북극해는 하루아침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일부 과학자와 탐험가를 넘어 정부 차원에서 개발 경쟁을 주도하는 ‘뜨거운 땅’이 된 것이다. ●지리적으로 먼 중국까지 눈독 국제문제 전문가인 크리스토프 자이들러가 쓴 ‘북극해 쟁탈전’(박미환 옮김, 더숲 펴냄)은 북극해를 둘러싼 국가 간 분쟁 상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한 북극해 종합보고서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과학전문기자인 글쓴이는 심층 취재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북극해의 정치·경제·생태학적 상황을 폭넓게 분석했다. ‘북극해를 차지할 최종 승자는 누구인가’라는 부제가 붙은 책은 북극해 주변국들의 경쟁관계를 정리하면서 이들이 북극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북극은 과연 누구의 소유인지 하는 물음에 답한다. 우선 자이들러는 최근 벌어지는 쟁탈전이 본질적으로 ‘정부 경쟁 체제’임을 주목한다. 과거의 북극 정복은 탐험가 개인의 명예나 성취와 관련이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미국, 캐나다, 덴마크·그린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등 연안 5개국은 북극해 영유권을 두고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다. 여기에 이누이트족, 북극 이사회, 유럽연합, 독일, 심지어 지리적으로 먼 중국까지도 북극 쟁탈전에 참가하고 있다. “극 지역을 둘러싼 새로운 냉전이 시작됐다.”는 국제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처럼, 지질학적·국제법적 문제까지 뒤엉킨 이 대립은 쉽사리 해결점을 찾을 수가 없다. 자이들러의 설명에 따르면 북극에는 세계 25%에 해당하는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어, 자원고갈이 눈앞에 닥친 연안 국가들이 이를 포기할 리가 없다. 더구나 기후변화는 북극해 지형을 변화시켜 인간에게 훨씬 효율적인 항로를 새로 개척할 수 있게 했다. 그러니 각국은 군사력을 활용하면서까지 북극해 쟁탈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자연의 보고… 러시아가 열쇠 자이들러는 이러한 쟁탈전의 열쇠는 러시아가 쥐고 있다고 본다.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북극문제에 무심했고, 캐나다도 지금까지 북극에 대한 실질적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러시아는 가장 먼저 이 경쟁에 뛰어든 만큼 기반 구축이 가장 잘 돼 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가 이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미래가 없으며, 답은 외교력 강화뿐이라고 조언한다. 러시아는 자원개발 기술수준이 떨어져 북극해 영유권을 확보한다하더라도 국제 공조가 필요하며, 그것 없이는 권리를 쟁취해도 결국 향후 세계 무역블록에서 소외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에는 현장 취재를 위해 북극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글쓴이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포함한 총 24컷의 생생한 북극 컬러 화보가 실려 있다. 오랜 전문기자 생활로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지도와 그래프도 책의 이해를 돕는다. 1만 49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女談餘談] 워킹맘을 부탁해/이재연 정책뉴스부 기자

    [女談餘談] 워킹맘을 부탁해/이재연 정책뉴스부 기자

    지난주 대학 선배가 몸무게 3.1㎏의 예쁜 딸을 낳았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의 노산인지라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했지만 선배와 아기는 다행히 건강했다. 선배 남편은 세상을 다 가진 양 함박미소가 그득했다. 만혼에 첫아들, 연이어 공주님까지 안겨준 아내가 얼마나 고마울까. “100점짜리 가정이라 행복하시겠다.”며 추어올려 줬다. 하지만 아이 엄마는 벌써부터 양육에 복직 걱정이다. 18개월 터울 나는 남매를 키워야 하는데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데가 없다. 도우미를 들인다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단다. 잇단 출산휴가에 회사 눈치도 봐야 할 터다. 승진은 언감생심이다. 선배뿐만이 아니다. 공기업에 다니는 한 후배는 지난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6개월 낸 게 빌미가 돼 동기들이 다 승진한 인사에서 홀로 물을 먹었다. 속상해하는 후배를 달래며 ‘일하는 엄마가 불행한 나라’라는 자조가 절로 나왔다. 출산, 양육에 대한 우리네 인식은 무관심을 벗어나 ‘냉대’ 수준이다. 그럼에도 주위엔 과감히 아이를 낳는 지인들이 적지 않다. 지난주 출산한 선배를 포함해 대학 선후배 모임은 나까지 여섯명인데 지난해 임산부가 넷이나 됐다. 일하는 엄마들이라 ‘믿는 구석’도 없다. 그럼에도 저들은 입을 모은다. ‘맡길 곳이 없어도, 경력에 흠이 가도 아이는 그 자체로 축복’이라고. 존경심이 앞섰다. 나라 정책은 낙제수준인데 용감한(?) 엄마들이 많아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저들을 보면서 내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한숨도 나오고, 걱정도 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지론으로 유명하다. 지금 우리는 나라 전체가 품을 들여도 아쉬운 판국이다. 며칠 전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영유아 보육법 개정안을 냈다. 의무 직장보육시설을 갖추지 않은 기업에 과태료 500만원을 물리겠다는 게 주 내용이다. 법안 통과를 기대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일하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고 사회도 행복하다는 상식은 언제쯤 통하려나. oscal@seoul.co.kr
  • 달라진 청약제도 새 전략은

    달라진 청약제도 새 전략은

    올해부터 공공주택의 특별·우선공급 비율과 자격이 수정되고, 수도권 택지지구의 지역우선공급비율이 경기·인천 지역 주민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도록 관련 법령이 바뀐다. 달라진 청약제도에 맞춰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알아본다. ●우선공급제가 특별공급제로 통일 우선 기존의 우선공급제도가 특별공급제도로 통일됐다. 공공주택은 전체에서 특별공급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행 70%에서 63%로 줄어들고, 민영주택도 43%에서 23%로 낮아짐에 따라 일반 청약자들의 기회가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제는 민간주택의 경우 30%에서 10%로 물량이 줄어든 만큼 청약 기회가 3분의1로 낮아졌다. 6개월 이상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라면 민간주택보다 보금자리주택이나 SH공사, LH 등 공공주택 청약에 집중하는 것이 당첨기회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당초 결혼 3년 안에 출생신고를 마친 자녀가 있어야 1순위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청약이 가능했지만, 임신 중인 자녀가 있는 경우에도 자격이 주어지게 됐기 때문에 경쟁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결혼 3년 이내이고 자녀수가 적다면 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을 하거나,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택지를 선택하는 것이 당첨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전용면적 59㎡나 84㎡보다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74㎡를 노리거나, 역세권에서 떨어진 블록을 노리는 것도 팁이다. 노부모부양 우선공급도 기존 10%에서 3%로 줄어들어 당첨확률이 줄었다. 위례신도시나 2차 보금자리주택을 기다리기보다는 올 1~2월 공급될 은평뉴타운 2·3지구나 신내 지구 등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한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대상자 확대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조건 가운데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80% 이하가 100%로 상향되면서 대상자가 늘어났다. 추첨으로 정하기 때문에 위례신도시나 보금자리 강남지구 등 유망한 곳만 고집하는 것보다 가구수가 많거나 은평뉴타운, 경기권 보금자리주택 등을 고르는 것이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특별공급에서 경쟁이 있을 경우 우선배점표(자녀수, 세대구성, 무주택기간, 당해시·도 거주기간, 만6세이하 영유아 가산점 등)에 따라 가산점이 높은 대상자가 뽑히기 때문에 가점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수도권 지역우선공급 서울주민에 불리 이와 함께 서울·수도권 66만㎡ 이상 택지의 지역우선 공급 비율이 조정돼 경기·인천 주민도 보금자리지구의 서울 강남권과 위례신도시 서울권에 청약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서울 주민들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의 우선공급비율이 모두 줄어들어 청약기회가 크게 줄었다. 지방의 청약 1순위 요건이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으로 대폭 완화됐지만 투자 유망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1차 보금자리주택의 당첨 커트라인을 고려해 청약전략을 짜야 한다. 또 특별공급은 청약일이 길기 때문에 마지막날까지 청약률을 지켜보다가 청약하는 등 눈치보기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국공립 어린이집 ‘하늘의 별따기’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국공립 어린이집 ‘하늘의 별따기’

    국공립 어린이집은 ‘워킹맘’의 꿈이다. 이곳에 아이를 맡기기 위해 몇년을 기다리는 것은 오래된 이야기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수준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 수준으로 만들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13일 서울시청 직장어린이집에서 만난 워킹맘 이옥희(43·공무원)씨는 “여기만 믿고 늦둥이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큰아들과 10살 터울인 딸을 2년 반 전에 낳았다. 가족들은 출산을 조심스레 말렸다. 맞벌이에 아이 맡길 데도 마땅찮은데다 무엇보다 ‘육아는 전쟁’임을 사무치게 경험한 뒤였다. 하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다. 출산을 마음먹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청 어린이집 대기순번에 이름 올리기였다. 출산휴가를 끝내고 복직하면서 바로 아이를 맡길 수 있었다. 근처 직장인 정청희(39)씨는 다섯살짜리 막내를 6개월의 기다림 끝에 이곳에 맡기는 행운을 얻었다. 정씨는 6학년과 4학년 아이들을 잠실 집 근처 민간 어린이집에 맡겨봤다. 정씨는 “놀이방 형태인 어린이집에서는 20명도 넘는 아이들을 선생 1명이 돌봤다. 어느 날 아이를 찾으러 가니 한쪽 구석에서 혼자 울고 있는데 선생은 보이지도 않더라.”고 회상했다. 시청 어린이집은 0∼5세 영유아 171명을 돌보고 있다. 입소 대기 아동수는 476명이나 된다. 나이대별로 총 17개반이 있고 방과후·시간제반도 있다. 허미란 원장은 “시청 소속 공무원은 3개월 정도 기다리면 입소할 수 있지만 2순위인 일반인은 2년을 기다려도 아이들을 넣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전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나이별로 반을 만들고 교사 1인당 아이 수를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한다. 1세 미만 영아는 3명당 보육교사 1명, 3세 이상 4세 미만 유아는 15명당 한 명 등이다. 보육료도 싸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3세 영아의 표준보육비용(2009년 169인 시설 기준)은 월 27만 9900원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19만 1000원이다. 민간 어린이집은 표준보육비용에 이런저런 특강을 더해 다달이 내야 하는 돈이 30만원을 훨씬 웃돈다. 돈도 돈이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은 평일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직장 주변이라 일이 생기면 쉽게 달려갈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도 있다. 정부는 청사 근무 직원들을 위해 정부·과천·대전청사 3곳에 8곳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아침 7시30분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기본으로 봐주고 야근 직원들을 위해 평일 밤 10시30분까지 야간반도 따로 운영한다. 김현진 푸르미어린이집(중앙청사) 원장은 “30 0∼400명에 이르는 대기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청사 3곳에 어린이집을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청사는 정원 413명에 원아 397명, 과천은 624명에 475명으로 대기하지 않고 입학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 청사 입주기관 및 인근 청사 외에도 서울 전역에 위치한 중앙행정기관 근무 공무원의 자녀도 입학시킬 예정이다. 국방부, 청와대 등이 부처별로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나 원할 경우 정부 청사에 입학시킬 수 있게 된다. 또 광주, 제주 2곳에 어린이집을 새로 열 계획이다. 반면 모유수유시설은 열악하다. 여성직원수, 가임기 등에 대한 안배 없이 설치된 경우가 많다. 17개 중앙부처 중 모유 수유실을 2개 이상 설치한 곳은 보건복지·지식경제·국방부와 청와대 등 4곳에 불과하다. 2008년 말 현재 여성 직원이 117명인 청와대는 수유실이 4군데나 설치돼 있지만 여성 직원이 450명인 외교통상부는 한 곳뿐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뉴스플러스] 복지수혜자 4만3000명 자격박탈

    그동안 각종 복지혜택을 받아오던 4만여명이 수급자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올해부터 사회복지통합관리망 ‘행복e음’을 가동한 결과 사회복지 수혜자 800만명 가운데 4만 3000명이 복지대상자의 소득 및 재산 기준을 넘겨 제외시켰다고 13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들에 대해 시·군·구를 통해 소명기회를 주고 이의신청 절차를 안내하도록 했다. 복지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지자체와 함께 기존 복지 대상자를 정비한 결과 기초생활수급자, 영유아보육, 기초노령연금, 장애수당, 한부모 가족 지원 등을 받아온 복지대상자 가운데 4만 3000명이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이들에 대해 11월부터 즉시 복지혜택을 중단했다. 또 복지대상자 정비 결과 기초생활수급자 2만명의 급여가 줄고, 1만 9000명은 급여가 늘었다.
  • 성북구 영양플러스사업 ‘영양만점’

    성북구 영양플러스사업 ‘영양만점’

    서울 성북구는 영양부족 상태에 놓이기 쉬운 임산부와 아기의 건강을 돌보는 영양플러스 사업으로 최근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구 보건소의 이번 수상은 지난 5년간 모범적으로 관련사업을 펼친 공적을 인정받은 것으로 서울시 산하 자치구 보건소들 가운데는 유일하다. 영양플러스 사업은 빈혈이나 저체중, 성장부진 등의 위험 요인이 있는 저소득층 임산부와 66개월 미만 영유아들에게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무료로 맞춤식품을 지원하고 상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영양상태 개선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구 보건소는 2005년 시범 보건소로 영양플러스사업에 참여한 이후 식품공급체계, 대상자 선정방법, 대상자별 영양교육 방식 등을 체계적으로 개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유아전용 공간에서의 애니메이션과 인형극을 활용한 눈높이 영양교육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한 병원, 대학교, 복지시설, 자원봉사자, 지역단체와의 네트워킹 등이 강점이다. 올해 구 영양플러스 사업 참여 희망자는 15일까지 월곡역 2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보건소 4층 보건교육실을 방문하면 된다. 구는 앞서 지난해 말에도 자체 제작한 걷기 코스 안내지도로 보건복지가족부가 개최한 ‘2009년 가족건강사업 발전대회’에서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독도 4대 핵심사업 ‘과속 스캔들’

    독도 4대 핵심사업 ‘과속 스캔들’

    ‘독도 영토 수호사업’들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와 외교통상부에 발목이 잡혀 줄줄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경북도는 8일 “국토해양부와 함께 지난해와 올해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고 있는 독도 현장관리사무소, 체험장(다가구 마을), 방파제, 종합해양과학기지 설치 등 4대 핵심 사업이 일부 부처의 반대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은 지난해 문화재위에서 모두 부결되거나 유보됐다. 독도 현장관리사무소는 문화재위에서 부결됐고, 체험장과 방파제, 종합해양과학기지는 유보된 상태다. 문화재위는 천연보호구역인 독도에 이들 시설이 들어설 경우 생태계 파괴 등 훼손이 불가피하고 보호구역 지정도 무색해진다는 것을 이유로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도 국토부의 4대 핵심사업에 딴죽을 걸고 있다. 도 관계자는 “외교부는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체제 출범 이후 양국 간의 관계 개선 등을 설명하며 4대 사업 추진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 등은 이들 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국비 183억 5000만원 등 총 211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 독도 종합해양과학기지 100억원, 현장관리사무소 60억원, 방파제 37억원, 체험장 4억 5000만원 등이다.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해양과학기지 구축 사업은 지난해 기본 계획 및 타당성 조사를 마친 데 이어 올해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현장관리사무소와 방파제, 체험장 조성 사업도 지난해까지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완료, 올해 사업에 착수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문화재위 등이 독도 개발 반대 입장을 계속 고수하면 이들 사업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원만한 독도 영토 수호사업 추진을 위해 14개 부처로 구성된 ‘정부합동 독도영토관리대책단’과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문화재위 등의 기존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경우 갈 길은 험난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토부가 독도 사업을 위해 문화재위 등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나선 것은 무리”라며 “자칫 사업이 무산될 경우 행·재정적 낭비는 물론 호시탐탐 독도 침탈을 노리는 일본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도가 지난해 말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독도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6.4%가 영유권 강화를 위해 민간인 상주가 필요하다고 했고, 40.2%는 환경훼손 등을 우려해 현 상태의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독도 4대 핵심사업 ‘과속 스캔들’

    독도 4대 핵심사업 ‘과속 스캔들’

    ‘독도 영토 수호사업’들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와 외교통상부에 발목이 잡혀 줄줄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경북도는 8일 “국토해양부와 함께 지난해와 올해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고 있는 독도 현장관리사무소, 체험장(다가구 마을), 방파제, 종합해양과학기지 설치 등 4대 핵심 사업이 일부 부처의 반대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은 지난해 문화재위에서 모두 부결되거나 유보됐다. 독도 현장관리사무소는 문화재위에서 부결됐고, 체험장과 방파제, 종합해양과학기지는 유보된 상태다. 문화재위는 천연보호구역인 독도에 이들 시설이 들어설 경우 생태계 파괴 등 훼손이 불가피하고 보호구역 지정도 무색해진다는 것을 이유로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도 국토부의 4대 핵심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 도 관계자는 “외교부는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체제 출범 이후 양국 간의 관계 개선 등을 설명하며 4대 사업 추진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 등은 이들 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국비 183억 5000만원 등 총 211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 독도 종합해양과학기지 100억원, 현장관리사무소 60억원, 방파제 37억원, 체험장 4억 5000만원 등이다.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해양과학기지 구축 사업은 지난해 기본 계획 및 타당성 조사를 마친 데 이어 올해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현장관리사무소와 방파제, 체험장 조성 사업도 지난해까지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완료, 올해 사업에 착수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문화재위 등이 독도 개발 반대 입장을 계속 고수하면 이들 사업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원만한 독도 영토 수호사업 추진을 위해 14개 부처로 구성된 ‘정부합동 독도영토관리대책단’과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문화재위 등의 기존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경우 갈 길은 험난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토부가 독도 사업을 위해 문화재위 등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나선 것은 무리”라며 “자칫 사업이 무산될 경우 행·재정적 낭비는 물론 호시탐탐 독도 침탈을 노리는 일본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도가 지난해 말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독도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6.4%가 영유권 강화를 위해 민간인 상주가 필요하다고 했고, 40.2%는 환경훼손 등을 우려해 현 상태의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다른지역 10배 장려금” “강남구 파격적 지원 왜?

    서울 강남구에서 여섯번째 아이를 낳으면 3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강남구는 둘째 아이 출산 때부터 지급되는 출산장려금도 다른 자치단체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가 넘는 파격적인 액수를 내걸고 있다. 영유아의 어린이집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는 등 다자녀 가정에 대한 다각도의 지원을 펼치면서 출산장려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 강남구가 이처럼 ‘아이 낳고 싶은 환경’ 조성에 적극적인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2008년 출산율이 0.82명으로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부산 서구와 광주 동구에 이어 꼴찌에서 세번째를 기록해 저출산의 근원지로 지목된 데서 비롯됐다. 이후 맹정주 구청장은 저출산 문제 해결의 물꼬를 트겠다며 앞장 서서 파격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미혼 남녀의 만남에서부터 결혼·임신·출산은 물론이고 보육·교육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이다. 강남구는 올해 240억원을 저출산 해소 예산으로 편성했다. 올해 총예산은 지난해보다 1200억여원(17.2%) 줄었지만 저출산 해소 예산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76억원이나 늘렸다. ●미혼남녀 중매까지 나서 출산장려금은 물론이고 다자녀 가정 영·유아들의 어린이집 보육료와 양육수당, 보육시설 확충, 불임시술비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저출산 대책이 시행된 지 8개월여밖에 되지 않아 그간의 성과를 명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출산율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향후 저출산 대책을 좀 더 세밀히 보완해 갓 태어난 아이의 울음이 그치지 않는 자치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북극항로 개척(하)]석유·가스 30% 매장… 러·美 등 5개국 선긋기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녹기 시작한 북극해를 둘러싼 인근 국가들의 영유권 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자원개발 용이 빙하 아래 깊은 바닷속에 매장된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 개발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점점 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에는 대륙이 없고 바닷물이 얼어붙은 빙산들이 바다 위에 떠있다. 지난해 5월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권에는 400억~1600억배럴의 석유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채굴 가능한 석유의 약 4%에 해당한다. 또 지구 전체 석유 가스 매장량의 22~30%가 북극해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북극 항로까지 개척될 경우 북극은 세계 무역의 중요 교통 요충지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에 북극 영유권 분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UN선 개별 국가 주권 불인정 영유권 분쟁에는 북극과 인접해 있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노르웨이, 덴마크 등 5개국을 비롯해 그린란드 등이 뒤엉켜 있지만 유엔(UN)해양법은 북극해역에 대한 개별 국가의 주권은 인정하지 않는 대신, 인접국들의 200해리(370㎞) 경제수역만 허용하고 있다. 북극해 영유권 확보에 가장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다. 올해 안으로 북극권에 대한 지질 조사를 완료해 늦어도 2015년까지 북극해의 러시아 국경을 확정, 2020년까지는 군부대를 북극점에 보낼 방침이다. 러시아는 이미 2007년 잠수함을 북극해로 보내 러시아 국기를 해저에 꽂기도 했다. 러시아의 선제적인 움직임에 미국, 캐나다, 덴마크 등은 크게 반발하며 저마다 영유권 확보에 나섰다. 미국은 알래스카 북부 지역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유엔에 영해 확대를 주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로 6년째 해저 탐사를 이어오는 한편 알래스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러시아를 향한 견제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노르웨이는 미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 미국으로부터 최신형 전투기 48대를 수입해 북극해 순찰을 강화했다. ●미국·노르웨이는 전략적 협력 캐나다는 지난해 7월 북극해 영유권 강화를 위해 ‘북방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극해의 영유권 확보 및 강화, 사회·경제 개발, 환경 보호 등을 골자로 한 핵심 전략을 밝혔다. 또 북극해에 인접한 캐나다 북단 레졸루트 베이와 버핀섬에 혹한 전투 훈련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2000만달러(약 227억원) 규모의 북극해 해저지도 제작 예산도 두배로 늘렸다. 캐나다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전투기가 북극권 캐나다 상공에 접근하자 즉각 자국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양국간의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덴마크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북극해 로모노소프 해저 산맥에 대한 영유권 획득을 위해 2007년부터 심해 조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14년에는 유엔에 영토 인정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300여년 동안 덴마크의 지배를 받아온 그린란드는 2008년 11월 자치권 확대안 통과 이후 완전한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외교·국방권은 여전히 덴마크에 남아 있지만 북극권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외교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북극해 영유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북극해 영유권 확보 경쟁이 지구 온난화와 맞물려 점점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영국 왕립 합동군사연구소는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매장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 간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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