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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료 선별적 지원 카드 ‘만지작’

    보육료 선별적 지원 카드 ‘만지작’

    정부가 선별적 보육료 지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재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어린이집에 등록된 만 0~2세 영유아에게 지원하는 보육료를 앞으로는 소득이나 맞벌이 여부에 따라 선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서울 은평구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보육제도 개선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서문희 육아정책연구소 실장은 “0~2세 아동의 어린이집 쏠림현상이 생기고 소득이나 맞벌이 여부와 상관없이 보육료가 지원되면서 교육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지자체의 재정부담이 커졌다.”며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현행대로 ▲소득에 상관없이 전액 보육료를 지원하거나 ▲소득 하위 70%는 전액을, 상위 30%는 절반만 지원하는 방안 ▲소득 하위 90%는 지원, 상위 10%는 지원하지 않는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단, 소득을 기준으로 보육료를 지원하려면 소득자산 조사를 위한 행정비용이 추가로 들어가 상위 10% 미지원 방안 등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인경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도 “현재의 영유아 보육료 지원을 소득과 여성의 근로 여부에 따라 선별 지원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남권 복지부 보육정책관도 “현재의 보육서비스가 고소득층을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의무교육인 초등교육도 고소득층은 사립학교를 선호하듯 보육서비스도 별도의 서비스를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고소득층보다는 중산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광진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은 “선별적이 아닌 보편적인 지원”를 내세웠다. 정 회장은 “양육수당을 만 18세까지 지원하는 외국에서도 무상보육 대상을 선별하거나 배제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전면 보육료 지원은 대통령까지 공약한 대국민 약속인데 불과 4~5개월 만에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지원하는 양육수당을 늘리는 문제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현재 0~2세 보육료는 전 계층에 28만 6000~39만 4000원을 주고 있지만, 36개월 미만 아동에게 주는 양육수당은 현재는 차상위 계층 이하에만, 내년부터는 소득 하위 70%에만 지원한다. 금액도 10만~20만원으로 보육료 지원액보다 적다. 서 실장은 “보육료에 대응하는 개념이라면 양육수당도 더 늘려 보육료의 수준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연구위원은 “양육수당 인상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양육수당 인상보다는 취약계층 자녀에 대한 복지·건강·교육을 아우르는 지원서비스에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서울시 동네 도서관 500곳 만들기 환영한다

    서울시가 2030년까지 걸어서 10분 거리 내에 있는 동네 도서관을 500곳 이상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그제 ‘서울 도서관·독서문화 활성화 종합계획’을 통해 자치구 생활밀착형 도서관을 현재 868개에서 1372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공공도서관도 현재 120개에서 272개로 두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자치구마다 크고 작은 도서관이 평균 50여개씩 들어서게 된다. 그동안 도서관은 별로 없을뿐더러 멀리 떨어져 있어 한번 가려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는데 동네 마실 가듯 편하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게 된다니 반갑기 짝이 없다. 서울시민 1인당 1년 독서량은 평균 10권에 불과하다. 앞으로 도서관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책을 읽는 시민들도 자연히 늘어날 것이다. 빌 게이츠가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 도서관”이라고 했듯이 도서관 확충은 건전하고 교양 있는 시민 육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도서관을 많이 만드는 것도 좋지만 잘 운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재 도서관에 가면 오래되거나 낡은 책들이 대부분이다. 동네 도서관의 특성을 잘 살려 어린이들을 위한 책, 오디오북, DVD, 잡지 등을 다양하게 구비했으면 한다. 퍼즐 등 학습용 게임 기구 등도 같이 빌릴 수 있도록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과거 대학시절 공공도서관에서 주선해줘 일자리를 구했다고 한다. 어떤 도서관의 사서는 책 대출 리스트를 보고 시민들에게 정신과 상담을 권유하는 등의 카운슬러 역할도 한다고 한다. 그만큼 미국 도서관은 책을 읽는 장소를 제공하고 대출해주는 데 머물지 않는다. 우리도 영유아를 위한 교실, 방과후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 도와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면 한다. 혹여 예산 타령을 할 줄 모르겠으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다면 충분히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청년 고용시장 명암] 취업문 두드리는 20대女

    [청년 고용시장 명암] 취업문 두드리는 20대女

    20대 여성의 고용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정부의 무상보육과 단시간 근로제 증가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올 2분기 고용률은 60.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했다.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60%를 넘은 것은 지난 2005년 2분기(60.4%) 이후 7년 만이다. 육아를 위해 경제활동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해 28만 1000명에서 올해 23만 7000명으로 4만 4000명(15.7%)이나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년 만에 고용률 60% 넘어 다른 연령대나 같은 연령대 남성과 비교하면 20대 여성의 고용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30대 여성의 고용률(54.5%)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고 40대 여성(65.6%)은 오히려 0.3%포인트 내렸다. 20대 남성의 고용률은 57.6%로 같은 연령대 여성 고용률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58.5%)에 비해 0.9%포인트 내렸다.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이 두드러진 시기는 무상보육이 시행된 시기와 겹친다. 20대 여성 고용률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을 보면 올들어 1월 0.2%포인트, 2월 0.1%포인트에서 3월 1.5%포인트로 껑충 뛰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만 0~2세, 만 5세 영유아가 있는 모든 계층에 보육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부터 주40시간제가 5인 이상 2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도 적용되면서 단시간 일자리가 많이 생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男은 작년보다 0.9%P 줄어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여성이 경제활동에 나서려면 보육비용이 싸져야 할 뿐 아니라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대 여성의 취업자는 193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0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20대 여성 인구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취업자는 3만 3000명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올해 첫 수족구병 사망자 발생

    올 들어 첫 수족구(手足口)병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울산에서 숨진 31개월 된 여자아기에게서 수족구병 엔테로바이러스71형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여아는 수족구병과 무균성수막염, 뇌염 증상을 앓아 왔다. 본부 측은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으로 해마다 1~2명씩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으로 미열과 함께 입 안 점막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 선홍색 수포성 발진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 발생 뒤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일부에서 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보건 당국은 수족구병 표본 감시 결과,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전체 외래 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가 16.7명으로 유행 상태가 계속되자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중국·싱가포르·베트남 등 주변국에서 수족구병 환자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탓에 외국 방문 때 특히 주의를 강조했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손을 깨끗이 씻고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 등 개인 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본부 관계자는 “수족구병은 전체 환자 가운데 만 6세 미만의 영유아가 97.1%를 차지하고 있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中소비자 안전·편리·친환경 好好

    올 상반기 중국시장 히트상품의 키워드는 ‘안전’과 ‘편리’, ‘친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값싸고 양 많은 것을 좋아했던 중국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11일 코트라의 ‘중국 소비자, 찾는 제품 따로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식품 관련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먹거리는 물론 화장품과 헤어 제품 구매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산 먹거리와 화장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흑룡의 해로 출산 붐이 일면서 분유·완구 등 영유아용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느는 가운데 신세대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 엄마들을 중심으로 한국산 분유와 유아용품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이와 함께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실용적이면서도 편리성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가전제품에서도 다양한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겸비한 로봇청소기·스팀다리미 등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가 간편하고 성능이 좋은 디지털 카메라인 ‘미러리스 카메라’도 젊은이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또 친환경 역시 상품 구매 시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스마트 절약형 정수기나 인버터 세탁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같은 에너지절감형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내 주택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친환경 벽지·페인트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성일 코트라 중국사업단장은 “중국 소비자의 구매 성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도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중국 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판매 전략 수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文 강한남자·孫 준비된 대통령·金 인생역전… 이미지 전쟁

    文 강한남자·孫 준비된 대통령·金 인생역전… 이미지 전쟁

    ‘강한남자’(문재인), ‘준비된 대통령’(손학규), ‘인생 역전 일꾼’(김두관). 민주통합당의 ‘빅3’대선 경선 주자들이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이미지 메이킹’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도 노태우의 ‘보통사람들’, 김영삼의 ‘신한국 건설’, 김대중의 ‘준비된 대통령’과 같은 이미지 마케팅이 치열했지만 유권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선주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는 요즘에는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샌님’이미지가 강했던 문재인 상임고문은 기존 이미지를 벗고 ‘강한 남자’로 거듭나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지난 1월 7일 SBS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서 특전사 시절 사진을 공개하고 벽돌 격파 시범을 보이더니 지난달 24일에는 특전사전우회 주최 마라톤에 참석, 특전사 군복과 공수장비를 착용하고 ‘강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문재인은 샌님’이라는 고정관념 깨기를 시도했다. 지난 8일에는 일산 대화동에 있는 고양 원더스 야구단을 방문해 타석에서 직접 방망이를 휘두르며 경희대 재학시절 학년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우승했던 실력을 과시했다. 다음 날에는 런던 올림픽 선수단 격려차 태릉선수촌을 찾아 유도 국가대표인 왕기춘·김재범 선수를 업어치기로 제압했다. 특전사에 복무할 때 배웠던 격투기 기술과 정훈 남자대표팀 감독에게 잠시 배운 기술을 두 선수에게 쓴 것이다. ‘강한 남자’ 이미지는 강한 리더 전략으로 연결된다. 문 고문은 지난 1일 세종시를 찾았을 때도 ‘강한 지방 선언’을 발표했고, ‘강한 복지국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강한 안보를 강조하고 있다. 보다 젊고 강한 이미지를 위해 측근들이 문 고문의 흰머리 염색을 고민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강조하는 정책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저녁있는 삶, 희망이 있는 아침’이란 슬로건으로 감성을 자극하고 다양한 정책으로 내용을 채우는 식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노동시간 단축, 좋은 일자리 정책’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일자리·여성·복지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정책 발표회를 통해 정시퇴근 및 연장·휴일근로 제한 등 노동 정책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입법화 등 비정규직 정책, 청춘연금 및 공공보육시설 아동 비율 50%달성 등 복지정책을 제시했다. 교수의 강연을 듣는 듯 항상 어렵고 점잖은 말만 해 왔던 그가 최근 직설적이고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는 등 ‘솔직 화법’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도 반전을 통해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대학생, 여성, 영유아 학부모 등을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는 간담회도 열고 있다. 손 고문은 11일에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 ‘맘(mom) 편한 세상’ 정책간담회를 갖고 ‘성폭력·가정폭력 없는 사회’에 대한 관련단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1일 1회 정책간담회’는 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한 그만의 공략법이기도 하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마을 이장에서 군수와 장관을 거쳐 도지사가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역전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위만 빼면 지금도 서민”이라고 강조하며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다른 야권 후보와 ‘청와대 영부인’으로 통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선 출마선언 때도 그는 항상 헤어 제품을 발라 뒤로 넘겼던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앞으로 내리고, ‘노타이’에 흰색 와이셔츠, 다소 칙칙한 회색 정장을 입어 세련미와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다. 지난 1일에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라이브클럽에서 열린 외곽지원조직 ‘피어라 들꽃’ 창립제안모임에서 직접 드럼을 연주하기도 했다. 대선 행보도 ‘서민’과 ‘일꾼’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민생밀착형이 많다. 11일에는 서울 신길동의 한 주유소에서 일일 주유원이 돼 빨간 목장갑을 끼고 직접 손님을 맞으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말을 건네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도 보였다. 해남 땅끝 마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김 전 지사는 지난 9일 광주와 세종시, 10일 최북단역인 경기 파주 도라산역을 방문한데 이어 22일까지 전국을 돌며 ‘서민과 통하는 2013 희망대장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무상보육재원 6200억 조달 고민에 빠진 정부

    0~2세 영아 무상보육 재원이 고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정부가 해법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가 요구하는 것처럼 예비비로 충당하는 것은 현행 법령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이지만, 늦어도 이달 안에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앙정부·지자체 부담 나눠야”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재정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차관이 모여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지방재정 부족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는 오는 19일 공청회를 열고 이달 내 보육예산 추가지원에 대한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 내에서 논의 중인 보육예산 부족분 해결 방안은 정치권과 지자체가 주장하는 ‘중앙정부의 예비비 지원’과 재정부의 ‘지방채 이자 지원’ 등 크게 두 가지다. ●지방채 발행이자 지원안 검토 새누리당과 자치단체장들은 0~2세 전면 무상보육에 따른 6200억원 안팎의 추가 재원을 중앙정부가 예비비로 충당해 줄 것을 요구 중이다. 현재 정부가 쓸 수 있는 일반 예비비는 약 8000억원 규모여서 보육예산 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보육에 대한 재정부담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눠 지도록 영유아보육법 등이 규정하고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보조금 관리법 시행령은 정부가 영유아보육사업에 대해 서울은 20%, 지방은 5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자체가 분담토록 하고 있다. 결국 예비비를 지원하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19일 공청회… 이달 내 확정 재정부는 지방정부가 재원 마련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면 이자를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상태가 열악한 지자체는 지방채 발행에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정부가 원금이 아닌 이자만 보전해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반대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또 다른 대안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지자체를 지원하자고 주장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재정부는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새누리당도 부정적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그때 우리가 알았어야 할 한가지/심재억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그때 우리가 알았어야 할 한가지/심재억 전문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했던 국격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데, 아니 실체도 모호한 국격 따위가 문제가 아니라 국정 난맥상도 이쯤 되면 한참 낯이 뜨거워야 할 텐데 여전히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의 도그마에 취해 똥오줌을 못 가리는 것 같아서, 그래서 더욱 수습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쯤 되면 쥐뿔도 아니면서 눈에 힘만 주고 설치던 ‘날라리 진보’가 선사한 ‘종북’이라는 그 새콤달콤한 종합선물세트도 약발 끝이다. 영유아 무상복지 정책의 수정 논란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말이 수정이지 정책 철회 수준이다. MB정권의 다양하고 파괴력 있는 실정 파노라마가 어지러운 판에 이 정도 사안이 대수일까만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복지는 국가의 의무이고, 국민에게는 권리인 까닭이다. 국민들이 기꺼이 세금을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삼척동자가 봐도 엉망인 정부의 예산 지출구조를 개혁하려는 고민은 하지 않고, 하기 쉽다며 대뜸 영유아 복지에 칼을 대겠다는 발상이 놀랍다. 당초 4조원이면 떡을 친다며 울대 돋우던 4대강 사업 예산은 그 새 30조원에 이르렀는데, 연간 부담액이 1조 9000억원 수준인 영유아 무상복지가 버겁다는 건 복지에 대한 몰이해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가뭄에 타드는 논밭에 물 한 바가지 못 대는 4대강에 혈세를 쏟아붓느라 영유아 복지예산을 토막내겠다니, 육아 부담을 덜어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장담이 허튼 말임을 알겠고, 그러면서도 입만 열면 국민 운운하는 그 후안무치가 실은 돌아서서 국민들 뒤통수 때리는 짓임을 아는 것도 어렵지 않다. 논란은 정부가 0∼2세 영유아의 무상보육 철회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영유아 무상정책이 무엇이냐 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국정연설에서 “두살 이하 아기를 둔 모든 부모는 올해부터 누구나 보육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자랑했던 바로 그 정책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11 총선 공약으로 내세워 젊은 층 표를 쓸어담았고, 반응이 짭짤하자 아예 대선까지 겨냥해 “내년부터 만 5세까지의 모든 아이들에게 양육비나 보육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던 바로 그 정책이다. 이쯤 되면 ‘약속은 지킨다.’며 측근들이 열나게 발전기를 돌려대는 그의 이미지가 실은 또 다른 여론조작의 산물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각성의 계기’도 될 법하다. 하기야 정부가 영유아 전면 무상보육 정책을 총선용으로 급조해 내놓을 때부터 꼬일 줄 알았던 문제다. 급한 김에 재원 조달방안을 대충 엮어놓다 보니 재정 부담을 덤터기 쓴 지방자치단체들이 두 손을 들고 만 것이다. 자치단체들은 향후 두세 달이면 재원이 바닥나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정부가 수습하라고 입에 거품을 문다. 그럴 만도 하다. 총선을 앞두고 정권이 계속 헛발질만 해댄 통에 전국에서 “선거 끝”이라며 곡소리가 쏟아지고, 새누리당에서는 모두 노랗게 뜬 얼굴로 위만 쳐다보는 판국에, 총선에 깨지고 작두날 타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거라도 내지르고 보자고 내민 카드였으니 현실적 타당성을 주밀하게 살폈을 리 만무하다. 그랬는데, 이게 계산과 달리 대선까지 버텨주지 못해 골머리가 아프다. 화들짝 놀라 이번에는 슬그머니 선별지원책을 만지작거린다. 많이 듣던 말이다. 되짚어 보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면 무상급식에 맞서 내세운 선별급식안과 희한하게도 닮았다. 지금으로서는 중앙분리대를 치고나가 역주행을 시작한 정부의 구상이 어떻게 종결될지 알 수 없다. 이런 유의 기만이 선거 때마다 넘쳐나지만 정작 분노해야 할 국민들 시선이 엉뚱한 데 가 있는 것도 문제이고, 그걸 잘 아는 사람들이라 어렵게 자리잡은 복지의 디딤돌을 아예 들어내 버리지나 않을까 불안하다. 분배구조가 엉성해 성장의 과실을 재벌 등 상위 1~2%가 독점하는 나라에서 복지 쪽으로 한 걸음 내딛기가 이렇게 어렵다. 이 정권이 뒤집어 쓴 위장포를 한 겹 들춘 영유아 무상복지 논란을 ‘복지쿠데타’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jeshim@seoul.co.kr
  • ‘발달장애인 지원’ 정부 팔 걷는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돌봄 및 진료, 권리 보호를 위한 지원이 한층 강화된다. 또 내년 7월부터 ‘성년후견인제’를 도입, 발달장애인의 금전관리·의료행위·거주지 결정 등 중요한 사안을 돕도록 했다.<서울신문 7월 7일 자 1·8·9면 참조> 보건복지부는 8일 ‘발달장애인 지원종합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발달장애는 지적인 능력이나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장애로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를 일컫는다. 현재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지난해 말 현재 18만 3000명이다. 복지부 측은 “전체 장애인을 위한 고용촉진, 특수교육, 차별 금지 및 장애인연금, 활동지원제도 도입 등의 정책을 제도화한 데 이어 발달장애 유형별로 맞춤형 지원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호체계나 지원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성년후견인제는 말 그대로 성인 발달장애인 법적 돌보미다. 정부는 성년후견인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양성교육과정을 마련하는 한편 활동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발달장애 발견 및 치료를 위한 진료체계도 갖추기로 했다. 현재 전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유아건강검진(K-ASQ) 결과, 발달장애 의심 대상에 대해 정밀진단도구를 개발하고, 진단비 지원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국 가구평균소득 100% 이하(4인 가구 월 438만 7000원)인 가구에게만 지원하는 발달재활서비스 바우처의 대상도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발달장애인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장애인활동 지원서비스도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활동지원서비스는 1급 장애인만 신청가능하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와 관련, “발달장애인은 가장 취약한 처지의 사람들로 국가가 특별히 보살피고 지원해야 할 대상”이라면서 “종합계획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변호사 등이 후견인 맡아 ‘부모 역할’

    정부가 확정한 ‘발달장애인 지원계획’은 발달장애인의 장애 특성에 맞췄다. 발달장애인은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스스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장애인의 91.5%는 혼자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지만 발달장애인은 68.4%에 불과하다. 세수·머리빗기·양치질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지적장애인은 74.1%, 자폐성장애인은 54.1% 정도다. ●후견인 양성 교육과정도 개발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인은 학대나 성폭력, 인신매매 등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다. 발달장애인의 47.3%, 자폐성 장애의 65.9%가 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상황이다.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성년후견인제는 발달장애인의 현실을 고려한 조치다. 법적 후견인을 두는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한 부모는 “성년후견인제가 제대로 운영되면 부모가 없어도 아이가 소외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성년후견인제의 정착 여부는 재원에 달렸다. 발달장애인의 54%는 장애인연금이나 장애수당을 받는 등 형편이 열악하다. 성년후견인제가 생겨도 비용 탓에 활용할 장애인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취약 계층에 대해 성년후견인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성년후견인의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실비 수준의 비용을 줄 방침이다. 성년후견인인 퇴직교사, 사회복지사, 법무사, 변호사 등이 위촉될 가능성이 크다. 발달장애인들의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관리 대상을 기존 아동 중심에서 성인까지 확대한다. 발달장애인의 신체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다 무연고 발달장애인 보호센터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 17곳뿐인 전국의 장애인 일시보호센터를 내년까지 시도별로 2곳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청, 해양경찰청, 복지부가 함께 1년에 두 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도서·염전·선박 등을 수색·점검,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약취 및 인신매매를 근절하기로 했다. ●의심 영유아에 진단비 지원 검토 발달장애에 대한 정부의 ‘조기 개입’도 강화된다. 영유아의 발달장애를 판정할 정밀 진단도구를 개발하기로 했다. 발달장애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언어능력이나 문제행동 등이 크게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조기에 발달장애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립서울병원이 발달장애 관련 연구를 담당하도록 하고 치료실을 설치토록 했다. 장기적으로는 인천·부산·강원·광주·대전·제주 등 6곳의 권역별 재활병원을 발달장애아동 재활치료 거점병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중증 장애아동 돌봄 서비스와 관련, 본인 부담금을 차등화하는 한편 현재 일일 2시간, 월 최대 62시간인 돌봄 서비스 시간을 성인 수준인 월 최대 103시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발달장애인의 자립에 필수적인 취업 대책이 포함되지 않아 ‘반쪽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선안은 고용 유지를 위해 현재 3~7주인 직무지도원을 3개월까지 배치, 보충적인 소득보장을 위한 연금 및 신탁상품 출시 유인, 보호고용 확대 등 포괄적인 내용만 적시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경제민주화 내용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라

    정치권에서 경제민주화 논쟁이 확산일로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모임 좌장인 남경필 의원은 그제 경제민주화가 올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인즉슨 맞지만,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허한 구호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여야가 경제민주화의 구체적 내용을 갖고 치열하게 논쟁해 국가경제나 국민 생활의 질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여당의 김종인 전 비대위원과 이한구 원내대표가 경제민주화의 방향을 놓고 한 차례 말다툼을 벌였다. 김 전 위원이 “재벌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고 공격하자, 이 원내대표도 “경제민주화는 사회정치학자들이나 쓰는 용어”라고 받아쳤다. 상대방을 ‘친재벌 인사’나 ‘사이비 경제학자’로 거칠게 몰아붙인 꼴이다. 게다가 어제 경제민주화포럼을 발족시킨 민주통합당도 여당의 경제민주화를 비판하며 대선 쟁점화에 시동을 걸었다. 우리는 이런 정책 경쟁은 기본적으로 대선주자 간 과거지향적 네거티브 공방에 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 헌법 119조 1항은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는 시장경제 원칙을 적시하고 있다. 반면 2항은 ‘국가는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1항과 2항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지 그리고 경제민주화를 위한 구체적 조화와 조정 방안에 대해 제대로 된 논전이 벌어진 적은 없었다. 차제에 대선주자들이 감정적 입씨름이 아니라 전문적인 토론을 벌여야 할 이유다. 여야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총론적 미사여구가 아니라, 정밀한 정책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하지만, 순환출자 금지나 출자총액제도 부활, 금산분리 그리고 부유세 신설 등 각론의 효용성에 대한 평가는 중지를 모아야 할 사안이다. 경제민주화 경쟁을 한답시고 영유아 무상보육 방안과 같은 ‘안 되면 말고’식 복지 경쟁을 재연해선 안 될 말이다. 특히 표심(票心)만을 좇아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재벌 개혁은 필요하지만, 사회적 약자의 박탈감이나 증오심에 불을 지르는 식의 재벌 때리기로 시장경제의 엔진이 꺼지면 그 피해는 오히려 경제적 약자에게 집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곳간 빈 영아무상보육… 당정, 예비비 6200억원 투입 추진

    각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족에 따른 0~2세 영아 무상보육 중단 위기와 관련, 정부와 새누리당이 예비비 투입과 지방채 발행을 통해 사업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0~2세 무상보육에 필요한 추가 예산 수요를 약 8000억원(지방자치단체 6200억원, 정부 2400억원)으로 잡고 예산 지원 방식을 협의 중이다. 당정은 우선 지자체의 예산 고갈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해 발생하는 이자를 지원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가 필요한 6200억원 정도의 예비비를 집행하는 방식도 논의될 예정이다.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은 5일 “현재 시행하고 있는 0~2세 영아 무상보육은 정부와 여러 번 협의를 거쳐 실시하기로 한 사안”이라면서 “전 계층 무상보육 지원은 총선 공약이므로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그러나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당정은 그러나 집에서 아이를 키울 경우 지급하는 양육수당(0~2세 기준)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정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새누리당은 현행 차상위계층(소득하위 15%)에서 내년에는 모든 소득계층으로 확대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소득하위 70%까지만 대상으로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당은 또한 3~4세 영유아 무상보육 지원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진 의장은 “3~4세는 누리과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교육예산을 쓸 수 있다.”면서 “누리과정에는 내년 1월부터 교육청 예산인 지방재정교부금을 통해 예산을 반영하도록 돼 있어 예산이 올해처럼 고갈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지방정부 재정난에 중단 위기 시설보육만 지원 형평성 논란

    지난해 말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막판에 도입된 만 0~2세의 무상보육 전면실시가 재검토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정양육이 아닌 시설에 보내는 경우에 한해서만 지원되는 바람에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고 정치권과 중앙정부의 일방적 예산 편성으로 지방정부의 재정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0~2세 전면 무상보육이 지난 3월 도입된 뒤 보육 시설은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맞벌이 부부가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까지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0~2세 영아의 보육시설 이용룔은 54%다. 당시의 지원 범위는 소득 하위 70%까지였다. 올해는 이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0~2세 영아의 보육시설 이용률은 덴마크(83%), 스웨덴(66%)도 높지만 덴마크의 영아 어머니 취업률은 76.5%, 스웨덴은 72%다. 우리나라는 29.9%에 불과하다. 가정양육에 대한 지원은 적으면서 시설에 대한 무상보육이 확대되면서 “안 보내면 나만 손해”라는 인식에 영유아들을 보육시설에 보낸 것이다. 현재 가정양육 수당은 0~2세에 한해 소득하위 15%에만 지원되며 내년에 소득하위 70%까지 확대된다. 0~2세는 애착 형성단계라 가정에서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하는 시설 이용률도 30% 수준이다. 조은영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종일제 보육 중심의 지원에서 수요자 유형에 따라 종일제 보육, 시간제 보육, 양육수당, 아이돌봄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방재정도 문제다. 시도지사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8월이 되면 기초 지방자치단체 100여곳에서 무상보육 지원이 중단될 예정이다. 특히 특별·광역시의 자치구는 지출의 43%가 사회복지비에 쓰이는 구조라서 이들을 중심으로 무상보육 중단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주장하는 만큼 세수 부족분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도 무상보육을 공동으로 책임지게 돼 있는 만큼 세출 구조조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총리실 산하 지방재정 태스크포스에서 9월 중 보육제도 설계에 대한 검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년 예산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비정규직 맞벌이도 어린이집 우선입소 대상

    보험설계사나 학습지 교사 등 4대 보험 가입이 안 돼 있는 부모도 맞벌이로 인정돼 어린이집 입소 우선순위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내년부터는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은 사업장의 명단이 공개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개정 영유아보육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및 보육지침을 1일부터 시행했다고 3일 밝혔다. 개정 법률 등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는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업장 명단이 복지부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9월부터 사업장 내 직장어린이집 설치 여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게 된다. 상시근로자 500인 이상 또는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인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한다. 보험설계사나 학습지 교사 등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근로자도 맞벌이로 인정받아 어린이집에 우선 입소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재직증명서나 4대 보험 가입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맞벌이로 인정받았으나, 개정된 보육지침에 따라 4일부터는 위촉계약서나 근로계약서, 고용·임금확인서, 소득금액증명원 등으로도 맞벌이임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맞벌이·다자녀가구 등의 아이를 우선 수용해야 하는 보육기관이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모든 민간·가정 어린이집으로 확대된다. 어린이집에 대한 제재 처분도 바뀐다. 지금까지는 어린이집이 보조금을 부당하게 수령하다 적발될 경우 부정수령 금액에 상관없이 6개월 이내의 운영정지 처분이 내려졌으나 앞으로는 부정수령 금액에 따라 운영정지 기간이 세분화돼 1000만원 이상을 부정수령할 경우 시설이 폐쇄된다. 보육료 및 보조금 지원 지침도 바뀌어 지자체에서 원장에게 지급하던 월 5만원의 보육교사 근무환경개선비는 7월분부터 보육교사 통장으로 직접 입금된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어린이집 입소전쟁 심화

    어린이집 입소전쟁 심화

    서울 여의도에 사는 직장인 주모(35)씨는 최근 두 살배기 아이를 어린이집에 입소시키려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여의도는 물론이고 신길동 등 인근 지역 어린이집 전체가 “당장 입소하기 어렵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인 데다 대전에 사는 부모가 갑자기 중병으로 입원해야 할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에 놓였다. 부인의 직장과 비교적 가까운 지역의 국공립 어린이집 두 곳에 문의했지만 대기 번호가 30번, 118번이어서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부부가 차례로 휴가를 낸 뒤 일단 지인에게 아이를 맡기고 보육도우미를 얻기로 했다. 주씨는 “1년에 서비스료로 1600만원이나 줘야 하고 소득공제도 안 되는 보육도우미가 그나마 마지막 희망”이라면서 “어린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에게 우리나라는 생지옥이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3월 정부의 0~2세 무상보육 정책이 시작되면서 보육 전쟁과 맞닥뜨린 맞벌이 부부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집 입소 아동에게 정부가 지원금을 제공하면서 어린이집 입소자가 폭주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민간 어린이집에까지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2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집을 이용한 서울의 0~2세 영유아는 11만 1495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 11만 9047명으로 불과 다섯달 만에 7500명 이상이 급증했다. 실제로 서울시 보육포털사이트(iseoul.seoul.go.kr)를 검색한 결과 도심 어린이집 상당수에서 입소 정원보다 두배나 많은 인원이 대기 인원으로 묶여 있었다. 심지어 정원이 130명인 한 국공립 어린이집은 대기 인원이 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기준으로 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 평균 경쟁률이 2.4대1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구가 집중된 지역의 국공립 어린이집은 명문 사립초등학교보다 입학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추가로 투입해야 할 보육예산 1조 4500억원 가운데 절반을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하지만 예산이 점차 고갈돼 9월에 전면적인 보육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총리실, 기획재정부 등과 물밑 접촉을 두 차례 했지만 지난 4월 이후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당수 지자체에서 추경 예산을 편성할 자금이 없고 정부도 절대 추가 예산을 내주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어 부모들만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올 취득세수 7100억↓… 지자체 울상

    부동산 거래 침체가 지방자치단체 재정악화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취득세 징수액은 4조 41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 1265억원)보다 7100억원(13.8%)이나 줄어들었다. 취득세는 1월에 9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9억원(34.2%) 줄었고 2월은 1조 1045억원으로 1373억원(14.2%) 늘었다. 3월과 4월에는 1조 1510억원과 1조 1887억원으로 각각 2158억원(15.8%), 1256억원(9.6%) 감소했다. 1월에 감소폭이 큰 것은 주택거래 취득세 50% 감면 혜택이 끝나는 지난해 말에 거래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지난 3개월(2∼4월)간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나 줄었고 주택이나 건축물, 토지 거래도 모두 감소했다. 지방소득세, 담배소비세, 주행세 등 전체 지방세 징수액은 15조 21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3조 4582억원보다 1조 7590억원(13.1%) 증가했지만, 지자체에 실질적인 보탬은 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행안부는 “지방소득세 세입이 4월에만 작년 동월에 비해 약 2조원(166.6%) 늘면서 전체 지방세 징수액도 증가했다.”며 “지방소득세는 월별로 실적이 들쭉날쭉하지만 매년 연간으로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는 취득세가 줄어들어 재정이 악화되자 지방소비세 비율을 현재 부가가치세의 5%에서 20%로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취득세 등 세수는 줄어드는데 거꾸로 영유아 무상보육 등 정부가 추진하는 국고보조 매칭 사업이 확대돼 지방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행안부도 지방재정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국세인 부가가치세에서 지방소비세로 전환하는 비율을 내년부터 1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의 논의가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말 여야 대선주자 행보] 김문수 “적극적 통일정책 추진할 것”

    [주말 여야 대선주자 행보] 김문수 “적극적 통일정책 추진할 것”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일이 느닷없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준비가 중요하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적극적인 통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주민에 대해 따뜻한 지원을 하면서 동시에 북한 정권의 도발에는 강력한 안보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새로운 남북관계 정립을 위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국군 포로, 납북자 생환을 위한 대북 빅딜 추진, 대중국 전략외교 강화 등을 내세웠다. 남북경제 공동체 추진을 위해 개성공단을 황해도 전역으로 확대하고, 제2 개성공단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지사는 민간의 대북 인도적 지원 상시 허용과 북한 영유아 지원 확대, 탈북자 공기업 채용 확대 등의 방안도 내놓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살 찌기 싫으면 사과 깎아먹지 마세요”

    “살 찌는게 싫으면 사과 통째로 드세요” 사과껍질 속에 비만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있다. 사이언스 데일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대학 당뇨병 연구센터의 크리스토퍼 애담스 박사 등 연구진은 사과껍질에 들어있는 우르솔산(ursolic acid)이 에너지를 연소해 인간의 근육과 갈색지방을 증가시켜 비만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지난 20일 과학전문지’PLoS ONE’ 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비만 쥐들에게 우르솔산을 먹인 결과 놀랄정도로 칼로리를 연소시키는 갈색지방과 근육이 증가하면서 체중은 덜 늘고 혈당도 정상을 유지하는 등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갈색지방은 최근까지는 영유아기에만 존재하고 유년기에는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상기술의 발달로 어른들도 목과 어깨 사이에 매우 적은 양이지만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애담스 박사는“갈색지방은 유용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우르솔산이 비만환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뉴스팀
  • 광진, 취약층 신생아 청각검사 지원

    광진구는 난청 신생아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로 정상적인 언어 발달을 유도하고 언어·지능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취약계층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지역 내 기초생활보장가구와 최저생계비 200% 이하 가구가 대상이며, 1차 신생아 청각선별검진 비용과 1차 검진 시 재검으로 판정된 경우 난청 확진 검사비를 지원한다. 신생아 난청 발생률은 1000명당 1~3명이다. 청력을 손실한 영유아는 소리 자극의 감소로 언어 및 지능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선천성 난청 여부는 출생 직후부터 기기를 활용한 선별 검사로 확인 가능하다. 보청기 착용, 인공와우수술 등 재활치료는 생후 6개월 이전에 시작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1차 검진인 자동청성뇌간반응검사와 자동이음향방사검사의 경우 아기가 잠든 약 10분 동안 기기 센서를 아기의 이마와 귀 등에 붙이는 간편한 방법으로 청력을 측정한다. 대상자는 출산 예정 3개월 전부터 출산 후 1개월 이내에 임산부수첩 또는 출생증명서, 건강보험카드 등 서류를 준비해 보건소에 신청하면 지정 기관에서 사용하는 무료검사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기, 새달부터 다문화 전담보육교사 양성

    경기도가 다음 달부터 전국 최초로 다문화 보육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올해부터 다문화가정에 대한 보육료 전액이 지원되면서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다문화가정 자녀가 급증해 다문화 영유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보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육은 기존 어린이집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도는 이를 위해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을 통해 다문화 영유아 및 가족 특성, 다문화·일반 영유아를 위한 보육활동, 부모교육 등 종합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도 보육교사 교육원연합회와 다문화 보육 관련 전문가팀을 구성해 전문교육과정 개설을 준비했다. 교육은 다음 달 16일 고양 보육교사교육원을 시작으로 보육교사교육원 9곳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교육 시간은 160시간(이론 100, 실습 60)이다. 교육 수료 후 다문화 전담 보육교사로 재직하면 월 5만원의 특수근무수당을 추가로 받게 된다. 도 관계자는 “다문화 전문교육을 통한 전담보육교사 양성으로 맞춤형 교육 실시, 전문 보육 및 부모 상담, 일반 영유아의 문화적 다양성 이해 등 체계적이고 질 높은 보육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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