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영웅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무용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설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불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침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762
  • “중동의 숙제” 팔 독립 실현될까(걸프전이후의 현주소:상)

    ◎이스라엘 점령지 고수로 실마리 안풀려/이라크 패전뒤 국제회담에 한가닥 희망 걸프전이 끝난지 3주일이 넘어서고 있다. 전쟁이 끝남에 따라 세계의 관심은 걸프전의 여파가 앞으로 중동지역의 평화정착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로 쏠리게 됐는데 중동지역에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이 해결되는게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오늘날 팔레스타인이 처한 현주소와 팔레스타인 문제가 발생한 경위,사태 해결의 전망 등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걸프전이 발발한 초기 이라크군의 스커드미사일이 이스라엘을 강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 점령지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로부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걸프전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국제사회에 크게 부각돼 1948년 이래 나라잃은 떠돌이로 겪었던 설움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이 이들로 하여금 이같은 환호성을 지르게 한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걸프전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이라크의 일방적인 패배로 끝난 것이 중요한 이유이긴 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미사일공격이 바로 그들 자신의 생존에까지 위협을 가하게 됐다는 현실앞에 그같은 기쁨이 빛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국민들이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최신식 방독마스크를 지급받은데 비해 이스라엘 점령지역내 팔레스타인인들은 극히 일부분만이 마스크를 지급받음으로써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공포가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광범하게 퍼지게 된것이다. 평소엔 타도해야할 원수로 적대시하던 이스라엘에 대해 『우리에게도 방독마스크를 지급하라』고 호소해야만 했던 팔레스타인인들의 사정이 오늘날 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해방을 쿠웨이트 문제와 연계시키려 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아랍의 대의명분을 위해 싸우는 영웅으로 비쳤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후세인이 다국적군의 군사력 앞에 굴복,쿠웨이트 철수를 발표하는 순간 후세인의 신화는 허무하게 깨지고 말았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소식에 접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가지로 나타났다. 그래도 후세인에 대한 한가닥 희망을 버리지 못한채 최후의 승리를 기약하는 사람과 후세인도 결국 진정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지도자는 아니었다는 배신감 및 그에 따른 절망감을 표시하는 사람이란 반응이었다. 이같은 두가지 반응은 오늘날 팔레스타인이 처한 위치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도 할수 있다. 과거 아랍국들과의 4차례에 걸친 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던 이스라엘은 현재 다른 아랍국가들에 비해 군사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테러나 게릴라식 기습공격 등 과거의 전략에서 탈피,지금은 인티파다(봉기)라는 새로운 방식의 대이스라엘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군사력의 열세 때문이다. 지난 87년12월 가자지구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을 주축으로 이스라엘군에 대한 투석을 내용으로 하는 독특한 투쟁방식이다. 이같은 인티파다는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여론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을 야기,88년11월에는 일방적이긴 하지만 팔레스타인 국가의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등 한때 상당한 정치적 효과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잔뜩 기대를 주었던 독립국가의 선언도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빛을 잃기 시작했으며 인티파다도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 걸프전이 발생한 것이다. 걸프전은 앞으로의 중동정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걸프전이 어떤 영향을 미치든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욕망을 쉽게 잠재울수 없음은 분명하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소식에 『우리에겐 진정 친구라고 부를만한 나라가 하나도 없단 말인가』라며 절망감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또 한편으론 『실의와 절망의 깊은 수렁속에서도 나라를 되찾는 날까지는 어떤 희생이라도 치를수 있다』고 다짐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 다만 팔레스타인으로선 그들의 희망을 스스로의 손으로 실현시킬 능력이 현재로선 없으며 팔레스타인 독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쩔수 없이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는게 불가결하다는 것이 비극이라고 하겠다. 현재 팔레스타인이 바라는 것은 국제여론이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회의가 성사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걸프전을 계기로 중동평화를 위해선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적으로 아루어져야 할 긴급과제라는 점에 대해선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이스라엘이 여전히 평화를 대가로 한 영토양보에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중동평화회의의 개최 가능성은 여전히 그늘속에 묻혀있다.
  • “돌아온 언론영웅” 아네트기자

    ◎워싱턴 환영연서 뜨거운 국익논쟁/거센 비난성 질문에 “사실보도” 주장 걸프전으로 일약 「언론영웅」이 된 피터 아네트 CNN기자가 19일 처음으로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언론인들과 토론회를 가져 또한번 화제를 모왔다. 다국적군의 공중폭격이 맹위를 떨치던 전쟁 당시의 허름한 모습과는 달리 아네트는 이날 검정싱글에 빨간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나타나 오찬연설 참석자들에게 또다른 느낌을 주었다. 월남전 당시 CBS방송의 앵커맨으로 성가를 드높인 크롱카이트가 주재한 이날의 내셔널 프레스 파운데이션 토론회에서는 『아네트 특파원이 적국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당국의 통제하에서 보도를 한 것이 잘한 일이냐』는,그동안 미국에서 논란이 분분한 주제가 다시 제기됐다. 그는 바그다드에 남아 보도활동을 한데 대해 쏟아진 비난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간단히 설명했다. 『그곳에서 내 목적은 CNN 시청자들에게,그리고 우리 방송을 보는 누구에게나 유익한 입장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문제는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한 것이다』 그는 미 행정부 관리들이 이라크가 화학무기 공장을 유아용 분유공장으로 가장했기 때문에 폭격을 했으며 이를 현장에서 부인한 자신의 보도를 비난한데 대해서는 『그곳에서 발목까지 분유에 빠지면서 샅샅이 뒤졌고 그 분유를 호텔에 가져와 아기들에게 주었더니 좋아하더라』는 말로 자신의 보도에 대한 정확성을 확신하고 있었다. 아네트는 바그다드에서 오래 체류한 그의 관찰을 종합,사담 후세인의 운명에 관해 권력에서 축출당할 것으로 보지 않고 암살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기자로서의 전망도 잊지 않았다.
  • “걸프 뉴스전의 영웅” 아네트기자/이창순특파원 암만서 인터뷰

    ◎“바그다드 곳곳 바리케이드… 검거선풍”/전기·수돗물 끊겨 주민들 40년 전생활/“친후세인”비난 받았으나 역사적 현장 취재에 보람 미CNN TV방송의 피터아네트기자(56)는 9일 요르담의 수도 암만에서 가진 서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지난 1월12일부터 바그다드에 체류하면서 이라크에 동조적인 보도를 했다는 일부 비난을 부인하고 자신은 있는 그대로를 보도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에 혼자남아 생생한 걸프전 보도로 전세계를 흥분시켰던 아네트기자는 그러나 『나는 결코 영웅이 아니며 단지 기자일 뿐』이라고 말하고 바그다드는 암흑의 도시라고 밝혔다. AP종군기자로 월남전에서 맹활약했으며 미군의 월남양민학살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바 있는 호주계 미국인인 아네트는 이라크 당국의 서방기자 추방 조치에 따라 바그다드를 떠나긴 했으나 『후회는 없다』고 밝히면서 암만에서 『심신을 재 충전하겠다』고 말했다. 역전의 종군 노장기자답게 다국적군의 공습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아네트는 비교적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있었다.다음은 지난 2개월동안 걸프전을 취재하다 외국기자로서는 마지막으로 바그다드를 빠져나와 9일 0시30분(현지시간)육로로 암만에 도착한 아네트기자와의 일문일답이다. -바르다드를 떠날 때의 기분은 어떠했나. ▲나는 바그다드를 떠날 준비를 미리 하고 있었다. 나는 요르단에 무사히 도착해 행복하며 「구조」된 느낌이다. 나는 지난 2개월간 열심히 전쟁취재를 했다. 그러나 전쟁은 끝났으며 지금은 쉬고 싶다. ­왜 이라크가 출국령을 내렸다고 생각하는가. ▲이라크에 대한 기사의 초점이 전재에서 국내 소요사태에 맞춰지면서 이라크 관리들이 외국인들에게 더이상 보여줄게 없다고 판단,출국령은 내린것 같다. 그러나 진정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인가. ▲지난 2개월간 찬물국 목욕을 하고 냉수만을 먹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 고통스러웠다. 온수는 구경조차 못했다. -바그다드 상황은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가. ▲이라크 상황이 심각한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전쟁에 휘말렸던 바그다드는 암흑의 도시이다. 바그다드에는 전기도 없고 수돗물도 없다. 이라크는 30∼4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내가 9일 새벽 요르단에 도착해 보니 거리에는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고 주유소가 영업중이었다. 요르단의 밝은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는가. ▲나는 후세인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완전한 통제권의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그러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이라크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후세인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바그다드 거리에는 많은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있으며 평상시검문이 없었던 곳에서 10여번의 검문을 받았다. 특수부대가 신분증을 철저히 검사하고 있으며 검거 선풍이 일고 있음이 분명하다. 바그다드는 그러나 시가지가 분주하고 시민들이 쇼핑을 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고 하는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영웅이라고 하는데…. ▲나는 영웅이 아니다. 단지기자일 뿐이다. 나는 걸프전쟁이라는 대사건의 현장에 있게된 것을 뿐 영웅은 아니다. 기자로서 대사건을 취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것 을 더없는 행복으로 생각한다. -이라크에 동조적이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얘기했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예루살렘에서 1년동안 취재활동을 했을때도 만족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된 미 해병대를 취재했더라도 만족했을 것이다. 나는 바그다드에 특파된 후 나의 일을 마치고 바그다드를 나왔을 뿐이다. 내가 사우디에 특파되었다면 후세인대통령과 이라크 사람들은 나를 다국적군에 동조적 이었다고 말했을지 모르고 암만에 주재했다면 비판자들은 나를 후세인 요르단 국왕과 친한 인사라고 비난했을지도 모른다. 기자들은 취재원과 섞이고 연계되기 마련이다. 나는 후세인대통령을 위해서 편향된 보도를 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비판자들이 어떻게 얘기하든 별로 신경쓰지 않고 보도해왔다. -이라크 정부가 강요하는 일을 거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내 임무는 이라크가 원하는 기사를 보도해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발굴한 기사를 보도하는 것이었다. 바그다드 취재는 힘들었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강요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내가 이라크에 도착한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필요는 없었다.
  • 외언내언

    포로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 만큼이나 오래다. 이집트의 상형문자에도 포로를 나타내는 문자가 있는데 두손을 뒤로 묶은채 꿇어앉은 모습이라고 한다. 최근에 이르기까지 포로는 살해하거나 노예로 삼거나 몸값을 받고 교환해 주거나 하는 것이 관례여서 포로가 되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 온갖 학대와 수모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1차대전 직후인 1929년 포로의 신분과 대우에 관한 제네바협정이 처음으로 성립된 후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번 걸프전의 패전국인 이라크를 포함,1백64개국이 가입하고 있는 현재의 제네바협정이 성립된 것은 49년의 일. 학대를 금하고 인도적 대우를 보장하는 한편 전쟁이 끝나면 필요한 절차를 거쳐 즉각 석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제네바협정은 포로가 본국에서 받을 대우까지는 규정하고 있지 않다. 본국으로 돌아간 포로는 영웅대접을 받는 수도 있고 반역자 비겁자로 멸시 당하거나 처형당하는 경우도 있다. 2차대전후 소련으로 돌아갔다가 스탈린에 의해 고문 당하거나 처형당하고 시베리아로 보내졌던 소련군 포로들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포로가 되기보단 죽음을 택하도록 강요하던 군국일본의 경우나 6·25직후 북송을 거부했던 2만7천 반공포로의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이번 걸프전으로 포로가 된 이라크군은 모두 17만5천여명에 이른다는 것. 많은 포로들이 송환을 거부할 뿐 아니라 돌려보내지 말아 달라고 애걸을 하고 있다는 것. 후세인은 이미 이란·이라크 8년전쟁 때 후퇴한 장교들을 거침없이 처형하기도 했으며 이번 전쟁에서도 후퇴나 투항하는자에 대한 처형명령이 내려져 있었던 사실을 그들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세인이 건재하는 이상 돌아갈 수 없다는 것. 이라크군이 용감히 저항해 다국적군을 패퇴시켰다는 관영 바그다드 방송들의 터무니없는 주장도 그들을 더욱 두렵게 만들고. 이라크 포로들의 마음편한 귀환을 위해서라도 후세인은 빨리 퇴장을 해야 할까보다.
  • 죄어드는 퇴진 압력… 후세인은 망명할까

    ◎안팎 공세에 물건너간 권력유지/민중봉기땐 더심한 반미정권 탄생 우려/미,전범처리 주장속 국외축출 묵인할듯 걸프전이 이라크의 완패로 끝남에 따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망명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알제리가 후세인의 망명 요청을 수락했다는 프랑스 르몽드지의 1일자 보도는 알제리와 이라크 정부 당국에 의해 즉각 거부됐다. 그러나 여러가지 현실 여건을 고려할때 망명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후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끝까지 권력유지를 모색하거나 스스로 권력을 내놓고 망명길에 오르는 두가지 밖에 없다. 히틀러 처럼 자살할 기회는 이미 놓친 것 같다. 후세인은 패전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과 내부 반란에 의해 축출 될 가능성중 후자의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어 축출 되기전에 스스로 망명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후세인의 행동은 이라크 내부 분위기가 미국의 입장에 영향 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이라크 내부 사정은 최악의 상태라고 할수 있다. 8년동안 계속된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민 경제가 피폐해진 상태에서 이번에 또 다시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채 엄청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당한데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이미 이라크 남부 바스라시는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고 후세인 체제에 반대하는 대중 폭동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수일내로 반 후세인 정부가 수립될 것이라고 서방 신문들은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수누누 미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라크에서 내부 정변이 일어날 여건이 성숙돼 있다고 말했다. 군부와 국민들을 철저히 얽어맸던 감시 및 통제도 이제는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늘 10일쯤 이라크의 장래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루트에서 열릴 전 이라크 반 체제 단체회의를 앞두고 시리아에 망명중인 이라크 반 체제 단체들이 1일 후세인 태도를 목표로 이 후세인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후세인을 전범자로 처리,재판에 회부 하겠다는 입장을 표면상으로는 굽히지 않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1일기자회견에서 후세인 전범 처리 방침을 누구러뜨리지 않았고 내부 궐기에 의한 후세인 제거 희망을 다시 한번 비쳤다. 미국은 이라크의 전후 복구와 후세인의 퇴진을 연계,후세인이 권력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에는 경제제재 해제를 거부하고 전쟁배상을 요구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아직까지 상당수 아랍민중들 사이에서 영웅시 되고 있는 후세인이 이라크 내부궐기에 의해 축출돼 후환이 제거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봉기에 의해 탄생한 정권대체 세력이 이슬람 원리주의 파동등 후세인 못지않은 반미 정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갖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전후처리 협상 과정에서 「후세인 전범처리」 카드를 최대무기로 이용 하면서 이라크내 친미정권 수립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사우디에 망명중인 전 공화국 수비대 사령관 이브라힘 다우드 등 접촉대상 반정부 지도자들의 선정작업을 이미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전후처리가 의도대로 이뤄질 경우 후세인이 망명 하더라도 이랍권의 반미 주의와 소련의 입장 등을고려,망명을 묵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후세인이 망명처로 알제리를 선택하는 이유는 ▲알제리 국민들이 후세인을 영웅시하는 등 친 이라크적 분위기이고 ▲벤제디드 대통령과도 20년 동안 가까이 지내 호형호제하는 사이며 ▲아랍국 중에서는 비교적 치안이 확보돼 있고 ▲이스라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모사드의 암살 가능성을 줄일수 있으며 ▲알제리의 종주국격인 프랑스의 간접 신변 보장도 얻어 낼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때문이다. 부인 등 가족들이 이미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리타니나 그 밖에 예멘 수단 모로코 소련 등은 신변에 불안을 느끼거나 자신이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후세인은 지난달 26일 쿠웨이트 철군 발표를 끝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대통령령궁 지하 벙커에서 빠져나와 바그다드 시내 민간인 거주 지역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들과 대적해 겁없이 큰 소리를 쳤던 후세인의 운명은 이제 이라크 국민들과 연합국 지도자들의 뜻에 달려있으며 현재로서는 망명을 하고 싶어도 선뜻 받아줄 나라마저 찾기 힘든 딱한 처지가 돼 버렀다.
  • 승전무드에 들뜬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미국은 「월남전 신드롬」서 벗어났다”/“달 착륙뒤 국가적 자신감 처음 만끽” 흥분/기쁨에 찬 시민들,대대적 개선행사 준비/경제도 회복조짐… 92년 선거 부시 압승 확실 걸프전 참전 미군용사들이 개선하는 날 뉴욕 시민들은 꽃가루가 하늘을 뒤덮는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베풀 계획이다.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많은 도시들이 2차대전후 최초의 승전행사준비 얘기로 벌써부터 들떠 있다. 미국주도 연합군의 대이라크전 승리가 항후 중동 각국의 기상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는 아직 불분명 하지만 미국의 분위기는 이미 일신시켜 놓았다. 「사막의 히틀러」 사담 후세인에게 참담한 패배를 안겨 미국의 위대함을 보여 주었다는 승전의 쾌감으로 전국이 충만해 있다. 「거인」이 기껏 「골목대장」을 혼내줘놓고 왜 그리 흥분하는지 모르겠다 싶은 것이 기자의 심경이기도 하나 부시대통령이 승전을 선언한 27일밤 미국인들이 보인 반응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만세! 우리는 적을 격파했다. 아,위대한 미국! 이젠 아무도 미국을 깔보지 못할 것이다』 『조지 부시가 「약골」이라고요? 천만의 말씀. 그런 별명은 사막의 모래 밑에 묻어 버리시오. 지금 부시대통령이 하는 말은 아이비 리그 졸업장을 가진 존 웨인이 하는 말같소』 이번 전쟁중 미국인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이미지는 미국이 속구에 손을 못대는 늙은 타자가 아니라 「대담하고 지모있는 나라」라는 인식이었다.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은 유능한 전사이며 전략가이자 영웅적 해방자라고 믿게 되었다. 미국인들이 이처럼 국가적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져 보기는 1969년 달 착륙이후 처음이라고 언론들은 떠들고 있다. 경기 후퇴와 정치 불신으로 어수선했던 수개월 전에 비하면 이번 전쟁은 미국의 민심을 눈에 띄게 고양시켰다.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던 경제도 조만간 호전될 것이라는 조짐이 여러 면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 부시 대통령은 벌써부터 92년 선거에서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얼마전 에반스­노박 칼럼은 부시의 백악관이 평화협상을 두려워했던 것은 원유문제나 이라크의 팽창주의 때문이라기보다 월남전 패배의 쓰라린 유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소련 중재안을 거부하고 이라크에 무조건 철군의 최후통첩을 보냈던 지난주 백악관의 한 고위보좌관은 『이번이야말로 베트남 신드롬을 몰아낼 기회』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전쟁 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이러한 열망은 월남전 시대에 성장한 행정부내 젊은 관료들과 의회의 보수파 의원들 사이에 특히 강했다. 장년층 관료들도 국가 의지의 신뢰도를 일신하기 위해 이번에 미국인들이 생명을 바쳐 전쟁을 할 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물론 사상 유례없는 대대적인 공중폭격이 이라크군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는 신념이 워싱턴에서 주화론을 배격하고 주전론을 고무시켰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백악관은 사담 후세인이 조건을 다는 것을 환영했다. 이라크의 무조건 철수 동의는 미국의 세계 지도력을 퇴색시킨 월남전의 무거운 그늘을 제거할 미국의 새로운 의지와 용기를 과시할 기회를 앗아갈 것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사상 가장 인기가 없었던 월남전의 참전용사들처럼 귀국후 사회적응이 어려웠던 그룹도 없었다. 예컨대 1975년 월남전 종전후 3백만 참전용사 가운데 자살자수가 전사자(5만8천명) 숫자보다 많았다. 또 전체의 6분의 1인 약 50만명이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았고 참전용사들의 이혼율은 일반인의 2배에 달했다. 그러나 걸프전쟁을 둘러싼 환경은 월남전때와 달랐다. 이번 전쟁은 다수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 반전여론이 없지 않았으나 애국집회와 성조기의 물결,그리고 무조건 단결을 외치는 소리가 압도했다. 1960년대처럼 사회불안도 없었고 싸움터엔 마약·알코올·심지어 로큰클롤조차 없었다. 월남전의 좌절을 다시 맛봐서는 안되겠다는 각성이 미국을 변모시켰다. 걸프전쟁은 미국에 새로운 신화를 창조했다.
  • 종전 맞는 미·아랍권 표정

    ◎“알라신이 외면”… 허탈한 바그다드/“미국은 위대”… 반전시위도 사라져 전쟁은 끝났다. 아랍각국의 거리에는 종전의 환희와 좌절이 교차하고 있다. 이라크의 패배를 가장 기뻐한 사람들은 쿠웨이트인들이었다. 그들은 고국의 해방에 열광하며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승리의 기쁨은 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이집트 거리에도 나타났다. 리야드·다마스쿠스·카이로 시민들은 후세인의 패배를 「환희」로 맞았다. 그러나 그들은 이라크도 같은 아랍민족이기 때문에 이라크의 패배를 기뻐만 할수는 없다고 말한다. 다국적군에 참여했던 아랍국가들은 쿠웨이트를 다시 해방시키고 후세인의 야욕을 꺾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특히 이라크까지는 침공하지 않아 아랍민족의 「형제애」를 발휘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지지했던 아랍인들은 이라크의 참담한 패배에 허탈해하고 있다. 그들은 후세인의 연설대로 「도덕적 승리」를 쟁취했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어둡다. 많은 아랍인들은 이라크의 승리를 알리는 후세인의 당당한 연설을 듣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들은 걸프전쟁의 마지막을 알리는 부시 미대통령의 연설을 듣지 않으면 안되었다. 부시대통령의 종전연설을 듣는 그들은 좌절과 함께 분노를 느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 앞에 나타난 현실을 실감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아랍인들은 다국적군의 일방적 승리로 앞으로 중동에서의 미국영향력이 크게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팔레스타인인은 『우리는 후세인 대통령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줄은 몰랐다. 우리는 이라크의 공화국수비대를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후세인을 열광적으로 지지해 왔다. 그들은 후세인이 자신들의 빼앗긴 땅을 다시 찾아주겠다는 약속을 믿어왔다. 암만의 한 시민은 그러나 『종전은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사업가라고 밝힌 안둘 아카라는 『걸프전쟁으로 요르단 경제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르단인들은 마음속으로는 종전을 크게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을 반기는 모습은 바그다드 거리에도 부분적으로 나타났다. 일부 바그다드 시민들은 후세인 대통령의 휴전제의를 환호했다. 그러나 바그다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침울하다. 이라크인들은 걸프전의 패배를 받아들이려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후세인 대통령은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와 당당히 맞선 최초의 아랍지도자라고 믿고 있다. 한 시민은 『이라크인들은 후세인 대통령의 「도덕적 승리」 선언에 공감하며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의 종전선언이 발표된 27일밤 백악관 앞은 이날 낮까지만 해도 시끄럽게 떠들던 반전시위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대신 행인들은 승리와 자신에 찬 표정들이었다. 10여명의 부시지지자들이 몰려 성조기를 흔들며 지나가는 택시들을 세우고 승리를 축하하는 경적을 울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백악관앞을 지나던 행인들은 종전성명을 발표하는 부시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위해 철책 담장앞에 몰려들기도 했다. 한 청년은 『수많은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인에게 승리를 안겨준 대통령이 자랑스럽다』 『미국은 위대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한 관광객은 베트남전에서의 패배를 상기시킨 뒤 『우리 세대에 값진 승리를 안겨준 인물』이라며 역시 부시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자숙하자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플로리다주 앨러처시 「평화를 위한 부모들의 모임」 창립자인 질 마셜씨는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을 영웅시해서는 안된다』며 축배를 들 기분이 아니라고 말했다.
  • 두쪽난 아랍권… 앙금씻기 오래갈듯/확연한 승패… 엇갈린 중동표정

    ◎친미·친이라크파 사이 불신의 골 더 깊어져/팔인들 “후세인 편들었다 망했다” 후회/사우디등 친미국선 집단안보기구 모색 걸프전쟁은 다국적군의 승리로 끝나가고 있다. 후세인이 강조한 「모든 전쟁의 어머니」는 「모든 패배의 아버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그러나 걸프전쟁의 끝은 또다른 문제의 시작이다. 걸프전쟁은 아랍세계를 승자와 패자로 양분하고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다국적군이 승리할 경우 미국주도의 집단안보체제로 오히려 중동평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중동의 평화가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요르단의 이브라힘 이제딘 공보장관은 『지상전으로 중동평화를 위한 역사적 기회가 사라졌으며 앞으로 중동에는 긴장과 불신이 오래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으로 아랍인들 저변에 깔려있는 반미감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후세인을 영웅시하는 알제리 튀니지 예멘 모로코요르단 등에서는 이라크의 패배가 격렬한 반미시위로 나타날 것이며 이는 더 나아가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정치적 위기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많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친후세인 회교국가와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국가들의 분열은 전후 가장 중요한 문제중의 하나인 중동의 안정된 집단안보체제 구축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온건산유국인 걸프협력협의회((GOC) 6개 회원국들은 이집트와 시리아와 함께 중동의 집단안보체제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전후 집단안보체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미 카이로에서 회담을 가졌으며 오는 3월5일 시리아에서 다시 회담한다. 그러나 이란과 이라크도 각기 집단안보체제의 중요한 하나의 축이 되려고 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이란과 이라크도 중동 집단안보체제의 중요한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지역 강대국인 이라크와 이란이 제외된 집단안보체제는 무의미하다고 이들은 말한다. 걸프전의 중립을 선언하면서도 친이라크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란은 전후 중동의 안보체제협의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걸프전의 정치적 해결을 중재하는 등 많은 외교적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GCC 회원국들은 이란의 회교혁명을 두려워해 집단안보체제에 이란을 포함시키는 것을 꺼리고 있다. 중동의 집단안보체제는 그러나 후세인의 운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수 밖에 없다. 후세인이 권좌에서 축출되고 실용주의적인 새지도자가 등장할 경우 이라크는 다른 아랍국가들과 협력하여 중동의 새질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후세인이 계속 권좌에 남을 경우 온건 아랍국가들은 자신의 안보를 미국을 비롯한 외세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반외세 성향이 강한 아랍세계의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후세인이 권좌에 계속 남아있더라도 갑작스런 외교관계의 변화가 일반화되어 있는 아랍세계의 정치적 생리를 감안할때 다국적군에참여하고 있는 아랍국가들도 이라크와 원만한 외교관계를 회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은 이라크와 아랍세계의 패권을 다투는 시리아와 침략을 받은 쿠웨이트를 제외한 다른 아랍국가들은 후세인의 이라크와도 우호관계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과 이라크는 8년간이나 전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끝난지 불과 몇년만에 외교관계를 회복했다. 걸프전쟁은 중동평화의 최대 장애인 팔레스타인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은 틀림없다.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는 친이라크 입장을 보인 것이 전후에 커다란 불이익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데 일부는 친이라크 입장을 선도한 아라파트 PLO 의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미국 등 국제적 여론의 악화와 지금까지 연 1억달러를 지원하던 아랍국의 지원중단 등 정치·경제적 보복이 뒤따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계속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라크 공격을 자제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자제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안정된 중동평화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이집트의 한 중동문제 전문가는 걸프전쟁은 팔레스타인문제의 해결을 10년 이상 더 늦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 벼랑의 후세인,「최후선택」은 무엇일까

    ◎안팎서 조여오는 압력… 불안한 앞날/「아랍권의 영웅」에 미련 망명 유력/끝까지 항전… 명예패배 택할지도/권좌에 집착… 항복·자살 가능성은 희박 이라크의 후세인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쿠웨이트철군까지 발표,사실상 항복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후세인의 제거내지는 이라크의 철저한 무력화를 목표로 하고있는 미국이 완전한 굴복을 강요하며 전쟁을 계속함으로써 진퇴양난의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4일간 진행된 걸프전쟁의 지상전 상황으로 볼때 대세는 이미 다국적군측의 승리로 결정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세인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따라 걸프전쟁이 끝나는 시점은 크게 달라질수 있다. 그러나 후세인이 선택할수 있는 방안이 그리 많지는 않다. 현재 후세인이 선택할수 있는 방안이 그리 많지는 않다. 현재 후세인이 취할수 있는 대응방안은 아무래도 그 자신의 권력유지와 연관시켜 생각할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도 후세인은 자신의 권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달이상 계속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이라크군이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핵심이라 할수 있는 공화국수비대가 전력을 상당부분 보존하고 있어 현시점에서 철군이 이뤄진다면 그동안 이란등지의 군사강국으로 남을수 있으며 자신에게 충성을 다짐하고 있는 공화국수비대만 남아준다면 권력유지가 어렵지 않다는게 지금의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현재 후세인이 취할 가장 가능성이 큰 선택방안은 일방적인 철군조치를 취하고 있는 이라크군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격에 초점을 맞춘 선전전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다국적군에 대한 비난이 일도록 하고 이와 동시에 소련·이란등 자신의 권력유지와 이해를 같이 하는 주변국들로 하여금 전쟁종식을 위해 다국적군의 군사행동에 제동을 걸고 나서도록 유도,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면서 전쟁을 끝내자는 것이다. 그러나 후세인 제거라는 최종목표가 이제 눈앞에 도달했다고 믿고 있는 미국이 이같은 후세인의 계획대로 사태가 진전되는 것을 묵과할리는 없다. 미국의 결의를 후세인이 현실로 인정하고 이를 막을방안이 없으며 결국 자신의 권력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할때 후세인은 어떻게 할것인가. 그럴 경우 후세인이 취할수 있는 행동은 대략 다음과 같은 4가지 정도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로 무조건 항복,둘째 자살,셋째 망명,넷째 끝까지 항전 등이 그것이다. 무조건 항복할 경우 묵숨만은 건질수 있겠지만 전쟁발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되므로 전범으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등 굴욕적인 사태가 후세인을 기다리게 될것이다. 또 전쟁에 따른 피해배상 문제도 남아 후세인으로선 가장 선택하기 싫은 것이 바로 무조건 항복이란 가능성이라 할수 있다. 두번째 후세인이 자살함으로써 걸프전쟁이 끝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만은 없다. 그러나 이 역시 실현가능성이 크다고는 할수 없다. 이제까지 후세인이 보여줬던 권력에의 집착등으로 미루어 볼때 후세인이 자살을 선택할 가능성 역시 그리 크다고는 할수 없다. 따라서 후세인이 택할 가능성은 일단 망명을 한뒤 훗날을 도모하는 방안,쿠데타 또는 자신에 대한 암살 가능성 등을 감수한채 끝까지항전하는 방안의 둘중 하나가 될것으로 보인다. 후세인이 일단 망명을 한뒤 또 다시 이라크의 권좌로 복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세인이 걸프전쟁을 팔레스타인 문제에 연계시킴으로써 아직도 많은 아랍인들 사이에서 여전히 영웅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등을 감안하면 후세인이 최후의 순간까지도 망명에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이라크국민들이 아랍세계내에 심었던 자신의 이미지를 계속 살리기 위해선 명예로운 패전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후세인을 사로잡을 가능성 역시 현재로선 매우 큰것으로 보인다.
  • 힘에 의한 중동질서 재편 안된다/정종욱(서울시론)

    ◎전후구도 도덕성에 바탕 둬야 걸프전쟁이 지상전의 시작과 함께 싱겁게 끝날 것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그래서 세계가 온통 승리의 기쁨에 들떠있고 흥분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나친 낙관을 경계할 정도로 지상전의 진행과 성과에 만족해 있다. 그러나 과연 전쟁이 그렇게 쉽게 끝날 것인가? 또 전쟁이 끝나는 경우 진정한 의미에서 얻은 자와 잃은 자는 과연 누구일까? 지상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세계의 관심은 쿠웨이트해방이 아니었다. 지상전이 임박한 상태에서 이라크와 소련이 내놓았던 종전제안도 조건이 붙어있긴 했어도 분명히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완전철수를 못박고 있었다. 이것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내용과 일치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들 단호히 거부했다. 쿠웨이트의 회복이라는 소극적 차원을 넘어 이라크와 후세인의 응징이라는 보다 적극적인 목표를 추구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안보리의 결의에 배치되는 것인지 아닌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 논란을 무릅쓰고 이라크국경 안으로 전쟁을 확대키로 한것이다. 이라크의 재기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동시에 후세인이 아랍민족주의의 영웅으로 추앙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를 두들겨 부셔야하고 쿠웨이트가 아닌 이라크 영토내에서 후세인의 높은 코를 꺾어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부시대통령이 잘 알고 있었다. 군사적 패배뿐 아니라 정치적 굴욕까지도 후세인에게 안겨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불확실하다. 정치적 승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쿠웨이트에서 안정되고 민주적인 정권이 수립되어야하고 나아가서 중동지역에서 후세인 없는 새 질서가 들어서야 한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어야하고 중동의 전후복구 사업에 다국적국가들의 참여문제도 타결되어야 한다. 모두가 쉬운 문제들은 아니다.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해서라도 끝까지 항전할 경우 생길 수밖에 없는 엄청난 피해와 파괴도 부시의 고민 중의 하나이다. 특히 후세인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대의 완전철수를 수락한 마당에서 다국적군이 이라크의 군사적 패배를 위해 전쟁을 계속할 경우 이에 대한 세계여론의 비난도 부시에게는 큰 정치적 부담이 되지않을 수 없다. 걸프전쟁이 끝난게 아니라 새로운 단계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걸프전쟁이 다국적군대의 쿠웨이트 점령과 이라크의 군사적 패배로 끝날 경우 잃은 자와 얻은 자가 누구일까라는 문제도 해답은 간단하지 않다. 얼핏보기에 가장 많은 것을 얻은 쪽이 미국이고 부시대통령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걸프전쟁의 승리로 미국은 월남전 이래 가장 강력한 군사적 승리를 얻게 되었고 부시는 역사적 인물이 되었다. 적어도 부시는 내년에 있는 대통령 선거전에서 재선을 사실상 보장받게 되었다. 또한 미국은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도전자 없는 주도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이 인정되게 됨으로써 냉전체제의 와해와 함께 유럽에서 잃어버렸던 힘의 기반을 걸프지역에서 만회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얻은 가장 큰 이익은 원유공급의 독점권이라 할수 있다. 이는 경제력 경쟁에서 유럽에서는 독일에게,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에게 판정패 당한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경제성장의 열쇠인 원유공급의 확보를 미국이 독일과 일본뿐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에 걸쳐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결정적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얻은 것만큼이나 이라크와 소련도 많은 것을 잃은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와 영향력이 위축되었던 소련은 중동에서 발판을 잃게 됨으로써 국력쇠퇴의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이같은 엄청난 타격을 받고도 과연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이라크도 마찬가지이다. 제2의 나세르를 꿈꾸던 후세인은 아랍민족주의의 순교자가 아닌 배신자로 낙인찍힐 절망적 위기에 몰려있다. 같은 아랍국가인 쿠웨이트를 무력으로 강점했다는 사실 자체가 후세인과 나세르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다르게 하고 있다. 아랍민족의 위신을 높이는 대신 오히려 열강의 영향력이 더욱 강하게 투영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많은 것을 얻었으면서도 동시에 많은 것을 부담으로 안게되었다. 이 부담을 지탱하지 못하면 얻은것 만큼이나 잃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짊어질 부담은 무엇보다도 힘의 오만이다. 걸프전쟁의 승리에 도취할 나머지 세계질서의 재편을 미국 위주로 밀어붙일 가능성을 경계해야한다. 새로운 국제질서는 힘에 의존하는게 아니라 도덕성에 입각해야한다. 힘의 우열에 따른 위계적 권위질서가 아니라 상호 이해관계를 보완하는 다원적 질서이어야 할 것이며 국제관계의 윤리적바탕 위에 서야할 것이다. 실리와 윤리가 조화되어야 하며 힘의 권위가 아닌 도덕적 우월성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점을 망각했기 때문에 미국은 월남전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악에 대한 응징이 힘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악에 대한 응징이 힘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악에 대한 응징은 선의 도덕성을 과시함으로써 비로소 참다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 후세인 “살아남자”… 부시 “권좌 내놔라”

    ◎워싱턴은 왜 항복 요구하나/질서재편의 장애물 제거가 목표/바스라시 점령 계획… “종전돼도 경제제재” 부시 미 행정부는 바그다그에 대해 근본적인 체제변화를 강요하기 위한 전략이 일환으로 이라크 영토 점령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이라크 제2도시이며 전략적 군사요충인 바스라시와 포반도,그리고 이라크 국토를 양분하는 수로인 유프라테스강 이남의 주요 지점을 점령하는 것이다. 바스라는 후세인의 힘의 심장인 8개 공화국수비대의 사령부가 있는 곳으로서 병참의 중심지며,수비대의 진지에 이르는 모든 길이 이곳을 통한다. 그래서 바스라를 장악해야 공화국수비대를 패배시킬 수 있다고 펜타곤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의 철수 결정은 승승장구하는 미국의 이같은 남부 이라크 점령계획을 변경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국제여론의 시선 때문에 바그다드의 성명을 표면상 환영하면서도 이라크군의 궤멸을 피해보려는 후세인의 음모라고 비난하고 있다. 백악관의 말린 피츠워터 대변인은 이라크의 철수선언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바그다드는 유엔에 항복을 공식 통보하라』고 촉구했다. 지금 전쟁을 중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담 후세인의 무조건 항복 뿐이라는 것이 워싱턴의 입장이다. 워싱턴은 또 전투가 끝난후에도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지속하는 등 바그다드에 압력을 가중,연합군이 요구하는 조건으로 걸프사태를 종결할 계획이다. 워싱턴이 노리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담 후세인을 권력에서 축출하는 것이다. 사담과 중동평화는 공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 군사력의 황폐화 ▲경제제재 계속 ▲다국적군의 남부이라크 점령 등 3가지 전략을 결합시켜서 연합군측 조건대로 이라크가 평화를 받아들이도록 몰아붙일 방침이다. 펜타곤 관리들은 이라크 남부의 넓은 땅덩이를 연합군이 점령한 상태에서 전쟁을 끝낸다는 것이 연합군측 복안이라고 밝혔다. 연합군의 이라크 영토 점령과 바그다드 정권재편 압력은 유엔결의안이 위임한 「쿠웨이트 해방」을 넘어선 정치적 목적이라는 점에서 전후 중동질서 문제를 놓고 새로운 긴장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소련과 이라크에 동정적인 아랍국가들은 연합군이 제한적이나마 이라크 영토를 점령하고 바그다드에 대해 경제제재를 지속하려는 시도에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 연합군의 전쟁계획은 비아랍군과 이라크군 사이의 전장에서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짜여 있다. 그래서 서방군대보다는 아랍군이 남부 이라크 점령업무를 관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워싱턴은 보고있다. 그러나 지금 이라크 영내로 깊숙이 쳐들어가 후세인 군대를 고립,파괴시키고 있는 것은 서방군대다. 이 작전이 노리는 목표의 하나는 유프라테스강 도강지점들을 장악해 남부 이라크를 이라크의 심장부와 단절시키는 것이다. 도강지점의 장악은 남부이라크 주둔 공화국수비대와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의 퇴각로를 차단,이들에게 항복과 「전사」중 택일을 요구하는 것이된다. 남부이라크 점령은 또 이라크의 석유자원과 중요한 군사시설의 장악을 뜻한다.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면 연합군은「현상유지」로 들어간다. 그러면 이라크는 경제제재 해제와 영토반환을 요구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연합군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평화협상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워싱턴의 복안이다. 평화협상에서 워싱턴은 이라크의 비무장화와 이라크 군사시설에 대한 국제조사의 수락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부시행정부 관리들은 밝히고 있다. ○바그다드의 철군선언 배경/정권 유지하려 수비대보존 속셈/다국적군진격 늦춰 교착상태 유도 분석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26일 쿠웨이트는 더 이상 「이라크의 일부」가 아니라고 선언하고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명령함으로써 7개월간 세계를 긴장시켰던 걸프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비로소 잡히게 되었다. 걸프사태는 동서화해의 새 국제질서에 대한 첫도전이자 위기였다. 그러나 후세인의 도전은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있다. 후세인은 지난해 8월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 합병을 선언했으나 미국을 주축으로한 다국적군의 대반격에 마침내 항복,쿠웨이트를 포기하고 패주하고 있다.후세인의 쿠웨이트 포기와 철군결정은 현재 남아 있는 군사력이라도 그대로 보존하려는 그의 마지막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후세인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지상전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라며 지상전에서의 한판 승부를 장담해왔었다. 그는 지상전에서 다국적군에게 많은 인명피해를 입힐 경우 걸프전의 정치적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왔다. 군사적으로는 이미 상대가 되지 않는 전쟁이었기 때문에 후세인의 최대 목표는 정치적 승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후세인의 군대는 너무 쉽게 무너졌다. 다국적군은 거의 아무 저항도 받지 않고 지상전 시작 이틀만에 쿠웨이트를 포위할 수 있었으며 전의를 잃은 이라크 군인들은 속속 투항해왔고 특히 큰 기대를 걸었던 공화국수비대마저 다국적군 공격에 고립되고 있다. 후세인은 더이상 전쟁을 치렀다가는 모든 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판단에 서둘러 철군을 선언했다고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후세인은 26일 하루에 철군을 완료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후세인의 이같은 무리한 명령은미국에게 확실히 철군한다는 생각을 심어 주기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후세인이 하룻만에 철군을 완료하도록 명령했다는 사실은 자신으로서는 너무도 참기어려운 굴욕적인 결정이 아닐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후세인의 현재 형편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을 만큼 다급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라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이라크의 핵 및 화학무기 시설을 비롯,많은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인명피해도 많았다. 그러나 후세인은 쿠웨이트까지도 포기했지만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후세인의 모험은 그러나 아랍세계를 열광시켜 왔다. 많은 아랍민중들은 미국에 대항하는 후세인을 열렬히 지지해왔다. 하지만 후세인을 아랍세계의 영웅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미국의 단호한 전략으로 후세인은 힘없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세인은 아랍거리에서 영웅시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수 없다고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후세인은 전쟁초기부터 거의 가능성이 없이 보이는 군사적인 승리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 주안점을 두어온 것같다. 다국적군이 파죽지세로 쿠웨이트와 이라크 영내로 진격해 들어오자 종전의 입장에서 물러나 철군의사를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결사항전」 등의 상반된 메시지를 계속 내보낸 것도 끝까지 정치적 명분은 지키겠다는 생각에서란 지적이다. 소련을 등에 업고 막바지 외교곡예를 벌인 것 또한 이러한 정치적인 계산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세인이 온존하는 한 중동평화는 보장될 수 없다는 미국의 강경입장은 후세인의 이러한 정치적 계산을 한치도 용납치 않았다. 걸프전에서 이처럼 굴욕적인 철군을 할 경우 후세인의 장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국내에서 전쟁책임에 대한 많은 저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들은 후세인이 권좌에서 축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 부시 성명 요지

    후세인의 연설은 우리를 분노케 한다. 그는 패주하면서도 승리를 주장했다. 이라크군은 철수가 아니라 패주하는 것이다. 그는 자진해서 쿠웨이트를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권력을 쥔 채 중동을 지배하려 하고 있다. 그는 유엔결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다국적군 포로와 제3국 인질을 석방하라는 2월22일 다국적군의 요구를 거부했다. 따라서 다국적군은 늦추지 않고 전쟁을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퇴각하는 비무장 군인은 공격하지 않겠다. 그러나 무장한 채 퇴각하는 전투부대는 장래의 위협으로 간주해 적절한 대응을 해줄 것이다. 쌍방의 피해를 더이상 내지 않기 위해선 이라크군인들이 무기를 버리는 길뿐이다. 벌써 3만명의 이라크군이 무기를 버렸다. 그길만이 더이상 피를 흘리지 않는 길이다. 6주전 공습을 시작한 뒤부터 우리의 작전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오늘 다국적군의 작전은 오히려 계획보다도 앞서 갔다. 쿠웨이트 해방은 이제 눈앞에 와있다. 다국적군의 영웅적인 업적에 전미국인과 함께 긍지를 갖자. 신이 그들을 지켜주기를빈다.
  • 이라크 “발빼기”에 고삐죄는 미국

    ◎부시는 무엇을 계산하나/“25시간내 철군”은 백기강요 한것/“수용못할 조건부 제의”… 고르비 중재안 일축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명시한 소련 중재안은 미국 주도 반이라크 연합전선의 결속을 어렵게 만들어 결국 부시행정부가 우려한 대로 다국적군측의 당초 기대에 미달한 상태에서 군사작전을 중단시키는 「부분 해결」의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모스크바에서 발표된 8개항의 종전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지난 6개월간 제기된 다국적군측의 요구사항과 배치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안은 다국적군측의 핵심요구 사항인 「철수」를 수락하고 있어 다국적군측의 대이라크 전면 지상공격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은 전면 지상전에 돌입할 태세를 취하고 있지만 협상을 바라는 세계 여론의 새로운 압력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22일 새벽 부시 미 대통령이 국가안보담당 보좌관들과 장시간 협의를 마친후 백악관의 고위관리는 『부시대통령이 소련안을 받아들일수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전하면서 『소련안은 유엔의 무조건 철수요구와 상치되는 조건부 철군안』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은 특히 소련안 가운데 이라크군 철수가 3분의 2 진행된후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대목 등은 분명히 조건부 철군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앞서 21일 밤 백악관대변인 말린 피츠워터는 『소련안 가운데 몇 대목에 대해 부시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의 대응을 가늠할수 있는 척도인 지상전 개시여부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얼버무려 주목을 끌었다. 그는 『지상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건 쟁점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공중폭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수시간전 의회에서 딕 체니 국방장관이 『전쟁밖에는 해결 방안이 없다』고 강조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 것이었다. 더욱이 이번 종전안은 소련이 승인하고 나온 것이어서 미국이 이를 전면 거부하기가 어렵다. 소련은 유엔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의 하나로서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의 철수를 요구한 유엔 결의안과 유엔의 대이라크 무력사용을 지지했다. 또 부시 미 대통령이 걸프 사태 무력개입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세계 질서」는 미소협조를 제1조로 삼고 있다. 따라서 미소간 「제2의 냉전」을 각오하지 않는한 부시는 지난주 사담 후세인의 조건부 철군안을 『순전한 속임수』라고 일축했던 것처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종전안을 가볍게 거부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21일 밤 부시는 고르바초프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견사항」들을 전달했고 연합국들간의 의견교환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후세인이 보인 비타협적 태도는 다국적군측의 후세인 응징론을 증폭시켰다. 후세인이 권좌에 남아 있는다면 전후에도 후세인에 대한 응징을 계속하겠다는 미국의 입장도 그런 것이다. 그러나 소련안은 사실상 후세인에 대한 소추를 면제시켜주고 있다. 작년 8월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후 유엔이 채택한 12개 결의안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 이외에 이라크에 대한 국제적인 무기금수 및 경제제재,침공으로 야기된 쿠웨이트 재정 손실에 대한 이라크의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연합국 지도자는 후세인을 전범으로 처리하기를 바라고 있고,부시 미 대통령은 후세인을 권좌에서 축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또 많은 연합국 수뇌들은 후세인이 침략의 대가로 굴욕을 맛보아야 한다면서 이같은 응징의 완화나 후세인에 대한 어떠한 보상에도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모스크바의 종전안엔 이라크에 대한 응징조항이 없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자체가 후세인에겐 굴욕적인 것이지만 소련안은 철군이 3분의 2가 이뤄진후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해제할 것과 완전 철군후엔 모든 유엔 결의안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은 어떠한 양보도 하지않는 가운데 이라크군의 완전 철수가 이뤄져 바그다드가 사실상 무장해제 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은 특히 이라크가 이웃 국가를 위협하는 군사력을 재구축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이뤄질때까지 대이라크 경제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경제제재 관계 대목은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라크군 철수 기간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의 발표문이 『철수기간이 못박혔다』고 말하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은 것을 보면 미국의 반대가 예상되는 「충분한 시간」을 이라크에 준때문이 아니냐는 풀이들이다. 수일전 부시 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는 병력만 빠져나가고 중장비와 비축탄약 등은 가져갈 수 없는 짧은 시한인 4일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스크바가 바그다드를 엄호할 경우 다국적군측은 이라크에 대한 응징 요구를 계속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금 소련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와 「다국적군의 후세인면책」의 상호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워싱턴이 당면한 문제는 모스크바의 종전안에 담긴 조건들이 협상거리가 충분히 되느냐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며 부시로서는 「전쟁시작」에 버금가는 또 한번의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입장에 놓이게 됐다. ◎후세인은 왜 백기들었나/“지상전땐 참패”… 체제유지를 겨냥/「정치적 승리」 모색… 군사강국으로 잔존 속셈 이라크가 소련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쿠웨이트로부터 완전철군을 선언했다. 이라크의 이같은 극적인 입장 전환은 지상전 패배로 나타날지 모를 국가적 위기를 막고 전후 후세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이라크군을 철수시킬 경우 자신의 정치체제의 유지는 물론 걸프전의 정치적 승리를 선언할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중동의 군사강대국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듯 하다. 후세인의 이러한 판단은 물론 위험한 계산일 수도 있다. 후세인은 자신이 공언했던 쿠웨이트 합병에 성공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많은 희생에 대한 보상도 없이 철군할 경우 국내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르단의 한 중동문제 전문가는 지난 15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조건부 철군을 제의했을때 보여준 국민들의 열광적 지지나 국내의 정치·군사적 역학관계로 미루어 볼때 후세인이 현상태에서 철군할 경우 체제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상전을 눈앞에 두고 나온 이라크의 철군 동의는 걸프전의 정치적해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물론 미국의 태도에 따라 양상이 크게 바뀌겠지만 후세인은 지상전보다는 정치적 해결을 원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후세인은 지상전은 「전쟁의 어머니」라며 끝까지 싸울 것을 거듭 주장해 왔었다. 그러나 지상전에서 참패할 경우 이라크의 군사력이 크게 파괴되고 자신의 몰락까지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지상전이 시작되기전 정치적 해결쪽으로 선회한 듯하다. 그동안 계속된 경제제재 조치와 공습으로 인한 국민생활의 파탄도 무조건 철군을 결정한 한 요인으로 보인다. 후세인은 그러나 아지즈 외무장관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가고 있는 시간에 이라크는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항전할 것』이라는 내용의 라디오 연설을 했다. 후세인의 이같은 대국민 연설은 이라크인들에게 철군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기위한 충격완화와 미국에 대해 소련과의 합의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공갈용이었다고 암만의한 외교소식통이 말했다. 후세인이 그동안 내세웠던 전제조건들을 거듭 완화하면서 철군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아 미국이 현재 요구하고 있는 몇가지 조건들을 모두 받아들이고서는 지상전만은 피한채 전쟁을 종식하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모스크바회담에서 받아들인 소련의 8개항 철군인은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철군 ▲전쟁행위중단 이틀후부터 철군시작 ▲철군은 일정에 따라 실시 ▲이라크군의 3분의 2 철수후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조치 해제 ▲철군완료후 안보리의 대이라크 결의안 모두 폐기 ▲모든 전쟁포로 석방 ▲유엔 안보리의 위임을 받은 국가들의 감시하에 철군 ▲세부사항 작성을 위한 작업 계속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걸프전쟁이 지상전에 돌입하기 전에 정치적으로 해결된다면 이라크는 앞으로도 중동의 군사강대국으로 존재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많은 이라크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군사력도 약화되었지만 최정예인 공화국수비대의 피해가 크지 않고 공군력도 이란으로 피신시킨 비행기를 포함,많이 보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가 군사강대국으로 남는다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안보가 취약한 중동 산유국들에게 앞으로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라크는 소련의 철군안을 받아들임으로써 군사적으로는 이번 전쟁에서 백기를 든 셈이다. 후세인이 자신이 강조했던 팔레스타인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도 이라크가 지상전을 벌일 경우 파멸밖에 없다는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후세인은 그러나 군사적 패배를 정치적 승리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걸프전이 소련·이라크 양국합의대로 정치적으로 해결될 경우 후세인은 아랍세계의 영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시 미 대통령이 후세인에게 이런 식으로 「승리」를 안겨줄 리는 만무하다. 미국은 소련·이라크가 제시한 평화안에다 후세인에게 「부담이 되는」 조건들을 추가시키려고 할 것이다. 어쨌든 이라크는 전쟁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라크 국민들은 심한 전쟁 후유증을 앓게되고 서방세계의 이라크 견제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미·소 이해에 걸린 「후세인의 앞날」

    ◎완전거세로 「친미 중동구도」 추진/미/전후영향력 노려 체제유지 희망/소/지상전서 참패하면 피살·쿠데타 가능성도 개전 한달을 넘긴 걸프전은 정치적 해결이냐 아니면 지상전 돌입이냐의 마지막 고비에 들어섰다. 최근 프랑스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결단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후세인의 결정이 어떤 것이 될지는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후세인의 운명은 전후 중동정세와 깊은 함수관계를 가지고 있어 화전 어느 쪽이든 그가 내릴 결정에 지금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소련이 후세인의 운명에 대해 큰 시각차를 보이는 것도 그의 존재가 중동정세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은 걸프전쟁을 정치적으로 종결시키기 위한 막바지 중재안에 후세인 체제 유지를 포함시키고 있다. 소련은 만약 이라크가 다국적군과의 전쟁으로 「군사적 황무지」가 도고 후세인마저 축출된다면 중동에서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후세인 체제의 유지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미국은 후세인의 제거를 희망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군과 국민들에게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전후 친미국가중심의 새 중동질서의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시리아 등 회교국가들도 차제에 후세인이 제거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후세인이 계속 권좌에 남아있게 되면 이들 국가들에게 큰 위협이 될뿐만 아니라 후세인을 지지하는 민중들의 저항으로 그들의 집권체제마저 위협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각국이 그들의 입장에 따라 「희망사항」이 다른 후세인의 운명은 어떻게 결말지어질 것인가.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후세인이 현 단계에서 쿠웨이트 철수를 선언한다든가 지상전에서 한달이상 성공적인 전투를 벌일 경우 이라크는 물론 아랍권내에서 영웅으로 추앙받으면서 현 집권체제를 흔들림없이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이라크군과 국민들의 희생만을 남긴채 철수할 경우 그는국내로부터의 큰 반발에 직면할 것이다. 미 하버드대의 로리 밀로이교수도 『후세인이 쿠웨이트로부터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그의 정치기반은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후세인은 스스로를 보호할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은 자신의 친위부대를 가지고 있으며 그를 대신할만한 정치세력이 이라크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후세인이 지상전에서도 참패하고 많은 인명피해만 입은채 이라크로 쫓겨간다면 그의 정치적 운명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프레드 홀리데이는 후세인이 참패할 경우 그는 정치권이나 자신의 측근 혹은 계속돼온 숙청에서 살아남은 군장성에 의해 축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철권정치에 겁을 집어먹고 겉으로는 표현하고 있지 않지만 내면적으로는 후세인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적지않아 전쟁후 이들의 저항이 표면화될 경우 후세인이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물론 후세인이 다국적군의 공급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후세인이 미국의 희망대로 축출될지 아니면 아랍의 영웅으로 등장할지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후세인의 조재는 앞으로도 중동문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이다. 후세인이 축출되면 향후 중동정세는 미국 구도대로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후세인이 살아 남는다면 중동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미국과 이라크의 갈등역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걸프전쟁은 시작도 그랬듯이 마지막도 후세인문제에 모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 “목표는 후세인제거”…미,초강경대응/부시는 왜 소 중재안 거부했나

    ◎“군사·정치 양면서 완전한 승리” 겨냥/크렘린의 「중동입김」 확산 저지 포석 부시 미 대통령은 19일 걸프사태의 마지막 평화적 해결방안으로 기대돼온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종전안을 거부함으로써 사담 후세인의 완패를 겨냥한 강공책을 거듭 구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소련의 종전안이 미국측 요구조건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철수시키는데 협상이나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그다드의 조건부 철군안을 일축하지 4일만에 다시 천명된 부시의 이같은 협상거부 강경자세는 한마디로 말해 다국적군측에 유리한 군사대결을 통해 군사적·정치적 승리를 동시에 거두려는 워싱턴의 완승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그것은 또한 모스크바의 평화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미소관계의 추이에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워싱턴과 모스크바의 관리들은 두 초강국이 분열·대립할 위험성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부시의 거부가 새로운 마찰의 불씨가 될 소지가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르바초프의 특사로 최근 바그다드를 방문했던 예프게니 프리마코프는 부시의 거부에 대해 『이 평화안이 연합군의 대규모 전쟁 개시보다는 나은 대안』이라고 주장하며 『학살은 중지되어야 한다』고 강력한 반감을 나타내 주목을 끌었다. 아무튼 이제 후세인은 굴욕적인 무조건 철수를 통해 전쟁을 모면할 것이냐,아니면 패배할 줄 뻔히 알면서 연합군과 일전을 겨룰 것이냐의 갈림길에서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 답변을 후세인은 금명간 내놔야 한다. 부시는 소련안이 유엔결의안 내용을 타협하도록 만들어 결국 연합군의 대이라크 지상공격을 지연시키는 이득을 사담 후세인에게 줄 것으로 보고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후세인이 소련안에 담긴 「사후 보장」을 믿고 소련안을 수락,쿠웨이트에서 철수하더라도 철수의 조건과 시기 등을 또다시 내밀 것으로 부시행정부 관리들은 보고 있다. 부시는 후세인이 아니라 연합군측이 내세운 조건과 시간표에 따라 이라크군의 철수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경우 워싱턴은 이라크의 군사력 약화를 노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중무기를 빼내갈 수 없도록 짧은 철군 시간표를 강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런 철군이 이뤄질 경우 바그다드에서 후세인의 실각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워싱턴은 전망하고 있다. 소련의 제안은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의 즉각적인 무조건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련의 유엔안보리 결의안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소련안은 종전후 사담 후세인의 신변안전 및 정권유지,그리고 이라크의 무배상과 아랍·이스라엘 분쟁해결 논의 등을 보장함으로써 부시 미 행정부와 다른 연합군측 수뇌들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부시가 고르바초프의 종전안을 거부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사담 후세인에 대한 문제다. 워싱턴은 사담 후세인의 제거를 이번 전쟁의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나 모스크바의 종전안은 사담 후세인의 체면유지와 권력보전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미국은 후세인에게 곤혹스런 정치적 패배를 안기지 않거나 후에 재기할수 없도록 그를 권좌에서 추방하지 않을 경우 언제 또 화근이 될지 모른다고 보고있다. 특히 후세인이 초강국 미국의 공격을 견뎌낸 아랍의 반미영웅으로 부상할 경우 미국과 반이라크 공동전선을 폈던 아랍국가들은 군사적 승리속에 정치적 패배를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둘째,소련에게 정치적 득을 볼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종전안은 국내 강경파의 압력에 밀린 고르바초프가 소련 국경에서 불과 수백마일 떨어진 중동에서의 소련의 이해관계를 강력히 내세우며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증대를 봉쇄하기 위한 포석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전쟁은 미국에 의해 조직되고 주도된 것이며 전투도 거의 전적으로 미군이 도맡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생긴 정치적 이익의 핵심을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않은』 소련이 뽑아 가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소련의 중재를 거부한 미국의 속셈이다. 소련이 후세인 정부를 유지시키려는 것은 종전후 후세인과 공존하면서 아랍권과 제3세계에 대한 영향력 부활을 꾀하려는 의도가 없지 않은 것으로 워싱턴은 보고 있다. 셋째,적의 궤멸이 임박한 시점에 공격을 중단해선 안된다는 군사적·정치적 판단이다. 연합군은 그동안의 공중폭격을 통해 이라크의 특수무기 시설을 대부분 파괴하고 국사력을 크게 약화시켜,향후 수년간 이 지역에서 이라크의 위협을 많이 감소시켰다. 따라서 지금 후세인이 군사력을 재건하거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할 틈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연합군이 강력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시점에 외교적 해결 방안을 수락한다는 건 불필요한 정치적 손실만을 초래한다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중재안을 거부한 부시의 계산이다.
  • 대미 적대감 증폭되는 요르단

    ◎곳곳에 사담 후세인 초상화… 지지 열기/수송단·의료진 파견한 한국도 맹비난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중의 하나인 세이프웨이 출입문에는 후세인 요르단 국왕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사진이 나란히 붙어있다. 그러나 슈퍼마켓에 들어서면 통로 한가운데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사진만이 눈에 들어온다. 세이프웨이 슈퍼마켓에 있는 요르단 국왕과 이라크 대통령의 사진은 요르단 국민들의 성향을 말해주는 하나의 시사다. 요르단 국민들은 외형적으로는 자신의 국왕인 후세인왕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동격시 하고 있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대부분의 요르단 국민들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더 존경하고 있는 것이다. 요르단 국민들의 이같은 성향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요르단 전체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만의 거리나 상점,호텔 등에는 요르단 국왕의 사진보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사진이 더 많이 붙어 있다. 암만거리를 달리는 영업택시 뒤에요르단 국왕 사진은 별로 없으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사진은 많이 붙어있다. 호텔 레스토랑 종업원인 오마아카로바는 『나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어느 누구 보다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이다. 아카로바는 요르단에 있는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의 생각은 자신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팔레스타인인」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암만거리에서 만난 팔레스타인인들은 실제로 아카로바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 팔레스타인인은 「그는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이라며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아카로바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아랍지도자중 누구도 감히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정면대결하고 있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우리들의 영웅』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요르단인(베드윈족)들은 조금 달랐다. 그들은 그들의 국왕인 후세인왕을 더 존경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은 대단했다. 요르단에서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열기는 미국에대한 적대감으로 나타난다. 암만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몇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들은 한결같이 미국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나타냈다. 미국에 대한 적대감은 다국적군이 바그다드에 있는 민간인 대피소를 공격한 후 크게 악화됐다. 요르단인들은 지난 14·15일 연이틀동안 이라크 민간인들에 대한 폭격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요르단인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았는 다른 나라들에게도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민은 『한국이 다국적군을 지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사람들은 환영하지만 한국정부의 결정은 환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다국적군에 수송기와 비전투요원을 파견한다는 보도를 들은뒤 한국인들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더 높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국적군의 이라크 민간인들에 대한 폭격에 항의하는 격렬한 반미시위의 폭풍이 지나고 3일간의 애도기간이 끝난 지금의 암만거리는 평온하다. 암만 중심가를 벗어나면 잘 정돈된 깨끗한 거리에는 자동차만 가끔 지나갈뿐 행인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적막감마저 느끼게하고 있다. 전쟁은 그저 먼나라의 이야기인듯 했다. 암만거리는 전쟁에 따른 공포는 없고 미국에 대한 적대감과 후세인의 열기만 있는듯 하다.
  •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이스라엘 핵시설 겨냥한 것”

    ◎바그다드방송 주장 【니코시아·바그다드 AFP AP연합】 이라크는 16일 밤 남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던 스커드미사일들이 이스라엘 디모나의 핵 발전소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17일 주장했다. 바드다드 라디오방송은 군 코뮈니케를 인용,이라크가 16일 밤 이스라엘의 원자로가 위치해 있는 네게브사막의 디모나에 3발의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파멸적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또다른 1발은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인 하이파를 향해 발사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은 이라크 미사일 1발이 16일 밤 걸프전쟁 발발이래 처음으로 네게브사막에 떨어졌다고 말하고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으로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라크의 미사일들이 디모나를 겨냥했는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라크 국방부기관지 알 카디시야는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다국적군은 이라크의 평화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전장에서의 패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범죄자들과 배신자들이 위대한 이라크의 평화제안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음으로써 아랍 사막 지역의 전쟁터는 이들 악마의 패배를 기록할 유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하고 『영웅적인 이라크군은 사막의 모래땅이 미국인들의 피로 적셔지며 이스라엘의 절반이 불타고 배신자들이 처단된다는 것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외언내언

    「영화는 광범한 대중을 교양하는데서 가장 중요한 선전수단입니다」 김일성의 영화제작에 대한 교시이다. 이 교시가 시사하듯 북한의 영화는 문화예술이 아니라 이념투쟁의 도구이며 선전선동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혁명적 낙관주의」와 「집단적 영웅주의」를 기둥줄거리로 삼는 북한의 영화를 소재별로 나누어보면 김일성 부자우상화,주민노역선동,당정책 및 체제찬양,대한·대미비방 등등. ◆이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역시 김부자 우상화를 소재로 한 영화. 연간 총 제작편수의 40%에 이른다. 결국 북한영화는 주민사상교육을 위한 교과서역할을 맡고 있는 셈인데 이 때문에 북한주민들은 연간 25편 이상을 의무적으로 관람해야 한다. 이처럼 체제에 따라 영화에 대한 개념이 판이한데도 북한이 TV를 통해 일본 영화를 방영했다는 것은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0일 저녁 평양 만수대 TV를 통해 「설녀에 대한 이야기」라는 일본영화를 1시간 17분동안 방영했다고 한다. 영화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쪽 체제의 눈으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아무리 순수한 예술영화라고 해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마땅히 매도되어야할 자본주의 영화니까…. ◆그런데도 자본주의의 독소가 득실거리는 일본영화를 과감하게(?) 방영한 의도는 어디에 있을까.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일수교 1차 본회담을 불과 10일 앞둔 시점에서 일본영화를 TV로 방영한 것은 일본과의 수교 필요성이 얼마나 절박한 것인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하고 「빈사상태에 놓인 북한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민족자존심마저 외면한 김일성의 고육지책」으로 풀이했다고 한다. 올바른 풀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일본과 수교한지 2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일본영화의 상륙을 금하고 있다. 민족감정상의 문제도 있지만 이에따른 수많은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 북한이 민족의 자존심마저 내팽개친채 대일수교에 집착하는 절박한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분별없이 허둥대는 모습이 가련하게만 느껴진다.
  • 소강속 공습피해 증가… 초조한 후세인

    ◎이라크,화학무기로 전면전 도발 가능성/지상전 앞당겨 선전용 전과 획득 필요성/“미군 전사 늘면 워싱턴에 반전여론” 기대/미선 “아직 여건 성숙 안됐다” 피해 최소화작전 고수 이라크가 다국적군을 상대로 지상전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카프지 공격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지역에서 크고 작은 전투를 계속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들이 보여준 공격의 위력은 군사적으로 다국적군의 전력에 큰 소실을 줄만한 것은 못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지상전을 벌이는 이들의 진짜 의도가 무엇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때맞춰 사우디아라비아 국경부근 쿠웨이트 영내 와프라지역에는 수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이라크군 병력과 탱크부대가 집결중이라는 보도가 나돌아 이라크가 전면 지상전을 시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다국적군측은 이같은 대규모 병력이동설을 부인하고 아직 이라크가 전면 지상전을 준비하는 기미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이라크가 소규모 게릴라식 지상전을계속한 이유도 다국적군측에 군사적으로 위해를 가하기 보다는 다른 비군사적인 목적에 있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전이래 계속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쿠웨이트내 이라크군의 보급망과 통신망은 거의 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라크로서는 다국적군의 전략대로 공습만 계속 당하다가 제대로 한번 판을 벌려보지도 못한 채 주저앉고 말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래서 서둘러 지상전으로 국면전환을 꾀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라크가 가급적 빨리 지상전을 벌이려는 이유는 어떻게 하든 다국적군측,특히 미군 전사자가 많이 나도록 하겠다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은 미의 최대약점이 여기 있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전사자가 많이 날수록 미국은 국내 여론의 악화로 전쟁결의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프지 전투에서 미군은 11명의 사망자를 냈고 이라크는 이를 대단한 전과라고 대내외에 선전했다. 개전 이래 계속 다국적군의 공습에 당하기만 해온 후세인으로서는 대내적으로도 가시적인 전과를 내놓아야 될 시점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다국적군이 실제로 당할 피해와는 상관없이 국내적으로 선전가치만 있으면 되는 작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사우디에 대한 스커드미사일 공격,해상 원유유출,쿠웨이트 유전폭파 등도 모두 이런 차원에서 시도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아직 이라크의 지상공격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시대통령도 1일 『필요하다면 지상전을 하겠지만 섣불리 하지는 않겠다』고 못박고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분명히 밝혔다. 후세인이 바라는 대로 지상전을 벌이지 않고 계속 당초 작전대로 공습위주 작전을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안보 보좌관도 후세인의 지상전 도박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쓸데없이 참호 밖으로 기어나와 자기들의 위치만 노출시켰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노출된 이라크군 탱크·병력에 대해 다국적군은 B­52기까지 동원해 맹폭을 퍼붓고 있다.미국은 공습을 충분히 더 한 다음 아군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에 가서 지상전을 펼치겠다는 기본전략을 아직 바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이라크로서는 이러한 미국의 태도를 바꿀 모든 수단을 앞으로 다 동원해 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쿠웨이트에 배치된 병력을 총동원,전면 지상전을 도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울러 후세인이 수시로 위협해 온 대로 화학무기를 최후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라크는 카프지를 점령한 직후 대국민 방송을 통해 이를 『우뢰와 같은 폭풍의 시작』 『대규모 지상전의 서곡』 『영웅적 승리』 등으로 대대적인 선전을 했다. 이를 보고 군사전문가들은 후세인이 전쟁을 군사적으로는 이미 승리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정치적인 이해를 챙기려 한다는 분석을 내리기도 했다. 즉 전후 대내적으로는 자신의 권력유지,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중국지역내 역할 감소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후세인이 다국적군과 조기 지상전을 유도해 자신이 쓸수 있는카드들을 모두 써먹은 뒤 적당한 선에서 종전으로의 길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상황은 후세인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다국전군으로서도 지상전투의 위협은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라크의 지상전 도발은 싸움의 양상을 어떻게든 바꾸어 보겠다는 후세인의 계산에서 나온 것이겠지만 역설적으로 다국적군의 작전이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태발전이기도 한 셈이다.
  • 투병 6·25 참전용사/노 대통령이 금일봉

    노태우 대통령은 2일 상오 서울 보훈병원에서 투병중인 한국동란 당시 베티고지 영웅인 김만술씨(60)에게 이상연 민정수석비서관을 보내 하사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김씨는 53년7월 경기도 연천지방 베티고지에서 소대병력으로 중공군 2개 대대를 물리쳐 태극무공훈장을 받았으나 그후 척추부상으로 대위로 전역하여 치료해오다 최근 다시 악화되어 양다리 절단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중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