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영웅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체육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공백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형량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시세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758
  • “남북대치상황 보안법 필요/김 대통령/인권탄압 악용없게 철저관리”

    김영삼대통령은 10일 『북한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한국을 비난하고 끊임없이 간첩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보안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고 밝혀 국내외 일부의 보안법폐지 주장을 일축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저명한 시사만화가 라난 루리씨를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의 공산주의에 대한 법은 우리의 보안법에 못지않게 무거운 형벌을 주게 돼있다』고 말하고 『간첩을 잡기 위한 보안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자신이 지난날 보안법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면서 『보안법으로 인권을 탄압하는 일이 결단코 없도록 해당관계자들에게 엄명을 하고 있으며 지난번 법의 개정으로 변호사접견권이 허용돼 이제는 인권유린행위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인모노인의 북한송환에 언급,『그를 송환하면 북한에서 영웅시 될 것이 틀림없고 어떤 대접을 받을 것인지 알고 있었지만 조건없이 송환했다』고 밝혔다. 루리씨는 이자리에서 앞으로 한국을 상징하는 대상으로 「엉클 킴」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 (주)코오롱 김천공장/우리기업에선:11(녹색환경 가꾸자:24)

    ◎BOD6백ppm 폐수 30ppm으로 정화 나일론 원사,식품용 포장필름,폐수처리용 고분자 응집제,감광성 필름등 4개품목을 생산하는 경북 김천시 응명동 김천공단내 (주)코오롱 김천공장. 이 공장의 하루 폐수발생량은 1천여t으로 폐수처리시설은 겉으로 보기엔 어느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것이나 이 공장 직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유별나다. 왜냐하면 각 공정에서 나오는 폐수의 오염도는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6백ppm에 이르러 그야말로 썩은 물이나 6단계의 폐수처리과정을 거쳐 나오는 방류수의 오염도는 공장폐수 방류기준치 1백50ppm의 5분의1에 불과한 30ppm이다. 이같이 오염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이 공장이 폐수가 처리시설로 들어오기전부터 철저한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공정별로 4개의 폐수탱크를 설치,제품생산 과정에서 생긴 폐수와 일반 불순물이 전혀 섞이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빗물이나 눈이 녹아 폐수와 섞여 무단 방류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폐수탱크에 덮개를 씌워 놓았다.비가 많이 올때 고의로 폐수를 방류하는 업체와 비교해 볼때 이 공장이 폐수관리에 쏟는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불순물이 들어가면 폐수처리 효율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이 공장관계자의 지적이며 또 무의식중에 폐수가 빗물에 섞여 방류되는 만일의 사태도 대비하고 있다. 이렇게하여 집수조에 모인 폐수에는 가성소다·응집제 등의 약품을 투입,1차 침전조에 들어간다. 1차 침전조에서 넘어온 폐수가 폭기조에 들어오면 전류변환기로 폐수에 산소를 공급,오염도를 크게 낮춘 뒤 다음 과정인 제2차 침전조로 넘어간다. 2차 침전조에서는 활성오니 정화방식으로 또다시 폐수의 각종 찌꺼기를 없앤다. 이같이 5차례의 과정을 거친 폐수는 방류하기 직전,마지막으로 모래 필터로 최종여과하게 된다. 또한 이 공장은 수질뿐아니라 대기오염방지시설 운영도 모범적이다. 소각보일러의 버너를 다른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계식 분사방식보다 연소효율이 높은 다중 스팀분사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소각로에서 사용하고있는 연료도 고유황 벙커C유보다 30%나 비싼 저유황 벙커C유를 사용하는 것만 보아도 코오롱 김천공장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이 공장은 올해엔 환경문제에 더욱 신경써야만 하는 의무를 떠맡게 됐다.이는 환경모범업체인 코오롱 대구공장이 철거되면서 시설과 인력의 일부가 이 공장으로 이전해오기 때문이다. 서영웅공장장(56)은 『아무리 폐수처리시설을 잘 갖추더라도 이를 운영하는 직원들이 환경문제에 무관심하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면서 『지난 91년 10월 공장이 준공때부터 모범적인 환경시설을 운영한다는 회사방침에 전직원들이 잘 따라주었기 때문에 환경문제에는 어느 업체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동원(외언내언)

    「60년 무대에 선 연극사의 산 증인」(여석기)「우리 신극의 기둥」(강선영)「연습 하나에까지도 충실한 타고난 연기자」(이근삼)「배우의 초상」(한상철)「감투에 욕심없는 순수한 무대인」(강유정)「묵묵히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범생」(곽종원)「영원한 청춘」(임영웅)「은좌의 프린스」(박용구)「나의 우상」(이낙훈)「내 최초의 배우」(김성우)… 지난 92년 연극배우 김동원씨가 77세 희수의 나이에 이르렀을 때 문화계 인사들이 그에게 보낸 헌사다.연극인으로서,또한 생활인으로서 그가 얼마나 모범적이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말들이다. 대사 한마디 없이 무대 위에 그냥 서기만 해도 무대를 꽉 채우며 연극 전체의 무게를 만들어내는 그 배우가 마침내 무대를 떠난다.오는 3일부터 25일까지 극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이성계의 부동산」에 출연하고 은퇴하는 것이다. 19 32년 배재고보시절부터 연극을 시작,일본대 예술과에 유학하여 신극의 시발점이 되는 「동경학생예술좌」창단에 참여한 그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은 연극 3백여편,영화 4백여편.피난지 대구에서의 전설적인 무대 「햄릿」을 비롯하여 「춘향전」「원술랑」「세일즈맨의 죽음」「파우스트」등 한국연극사에 빛나는 무대를 포함,우리 무대에 올려진 동서고금의 작품 대부분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단 한번 연출(「인수지간」)에 손댔을뿐 연극인생을 연기로 일관해온 그는 연극협회 이사장을 하라는 동료·후배들의 제의를 『난 그런거 싫어.그거 연극의 주인공보다 못한 것 아니야?난 그보다 나은 주인공 몇 백번이나 했어』로 거절.60년대말 예총회장이던 이해랑씨가 직능대표로서 국회의원이 되면서 그에게 예총회장직을 권유했을 때도 물론 거절했다. 「영국신사」로 불리는 자연인 김동원씨가 우리 곁에 남기는 하지만 「한국의 로렌스 올리비에」의 퇴장은 참으로 섭섭하다.그의 은퇴무대에 우리 모두 경의를 표하러 가야 하겠다.
  • 「학살자」 장례식 천3백명 운집/헤브론사태 이모저모

    ◎“골드스타인은 성자” 참배객들 추모/클린턴,무바라크와 진정대책 논의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26일 하오(현지시간)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및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갖고 헤브론 사태가 중동평화회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등에 대해 논의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통화에서 라빈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이 평화회담을 중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평화회담이 현재의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라빈 총리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중동 평화회담이 헤브론 사태와 같은 유혈 분규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라며 점령지 자치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사원독점 음모” ○…헤브론 거주 아랍인들은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이 성소인 이브라힘 사원에서 자신들을 몰아내려는 유태인들의 지속적인 음모의 하나이며 유태인들은 2천년이상된 이 사원을 아랍인들과 공유하려 하지 않고 독점하려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이 아니라 공범이 있다고 주장하고 『이스라엘 당국도 유태인 정착민들의 도발을 눈감아 줌으로써 회교도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제르 와이즈먼 이스라엘 대통령은 헤브론시의 관리·법관·종교지도자 20여명을 모아놓고 이번과 같은 대규모 유혈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무차별 총기 난사로 아랍인 수십명을 몰사시킨 바루크 골드스타인의 장례식이 치러진 27일 유태인 1천3백여명이 참석해 그를 영웅으로 추대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남녀 참배객들은 『골드스타인,성자이며 영웅이며 정의의 사도』 등을 외치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한 참배객은 『우리 모두는 골드스타인이다』고 외쳤으며 일부는 장례식을 취재하는 카메라 기자들에게 『나치』 『기자들을 죽여라』고 소리치며 돌을 던지기도 했다. ○감시단 파견해야 ○…프랑스는 27일 헤브론 사태의 후속 조치로 이스라엘 점령지에 정착한 주민들을 무장해제하기 위해 유엔 감시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건조사위 구성 ○…이스라엘 정부는 27일 각의를 열고 헤브론 이슬람 사원학살사건과 관련,팔레스타인인 분노 진정책으로 과격 유태인 정착민을 단속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키로하는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날 발표한 성명의 주요 내용은 ▲헤브론 사원의 대량 학살사건과 관련,사건조사위원회를 구성하며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와 사마리아에 거주하는 과격 이스라엘인분자에 대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법무장관에 「카치(KACH)」등 극력민족주의단체에 대한 조사및 불법화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이다.
  • “꿈과 야망을 가집시다”/김 대통령 서울대졸업식 치사 전문

    ◎창조의 선두에 서서 국제경쟁력 선도/두려움없이 개인·나라의 명운 개척을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총장과 교수,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 여러분! 저는 오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졸업생 여러분들을 축하하기 위하여 달려왔습니다.이 나라 대통령으로서 실로 20년만에 서울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먼저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통령으로서,또 여러분의 선배로서 저는 벅찬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아시다시피 국립 서울대학교는 분단의 아픔과 이념 대립의 와중에서 탄생했습니다.40여년전,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저는 대학 생활을 했습니다.내 조국을 끌어안고 몸부림칠 수밖에 없었던 고뇌의 대학생활이었습니다.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이 땅에는 정치적 밤이 너무도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길고 암울한 시대를 거쳐오면서,여러분의 선배들은 조국의 정치적 현실에 울분과 좌절을 거듭해야 했습니다.시대의 상황과 인간의 양심이 대학생을 거리로 내몰기도 했습니다.이 교정을 거쳐간 많은 젊은이들이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쳤습니다.그들의 용기있는 행동이 오늘의 문민시대를 열었습니다.아주 오랜 방황 끝에,우리는 마침내 문민시대를 연 것입니다.우리는 이제야 비로소 학문에 열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이 겪어 온 풍상을 생각할 때,이 졸업식전이야말로 국민과 더불어 축하해야 할 자리라고 생각합니다.암울한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는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면서 여러분에게 무한한 기대를 가질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분명 분노와 저항의 시대는 갔습니다.투쟁이 영웅시되던 시대는 갔습니다.이제 우리는 빼앗겼던 시간을 되찾아야 합니다.잃어버린 시간을 메워야 합니다.입시 때문에 소진되었던 우리의 능력과 창의를 마음껏 개발해야 합니다.연구실과 도서관에 불을 밝혀야 합니다.개혁과 창조의 선두에 대학이 서야 합니다. 국가경쟁력을 선도하는 것도,뒷받침하는 것도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대학의 경쟁력 없이 국가경쟁력이 있을 수 없습니다.이제까지 대학은 독재 아래서 타율과 규제속에 안주해 왔습니다.대학은 자율과 책임으로 활기 차고 역동적인 지식의 산실이 되어야 합니다.새로운 기술,새로운 정보,진취적 발상이 대학에서 나와야 합니다. 최근 우리 대학사회 내부에서 대학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습니다.매우 반갑고 마음 든든한 일입니다. 대학인 여러분! 우리 민족은 일찍부터 홍익인간의 정신을 건국 이념으로 삼았습니다.거기에바탕한 민족문화가 5천년을 이어왔습니다.가장 선진적이었던 고대문화를 꽃피운 역사가 있습니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속활자를 발명한 민족입니다.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모국어를 가지고 있습니다.세종시대에 이미 우리는 세계적인 과학 수준에 도달했습니다.지금 서울대에 와 있는 규장각은 18세기,세계 최대의 도서관이었습니다.이 모든 것이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당당한 문화민족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치욕의 역사 속에서,민족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존심을 잃어버렸습니다.세계문명을 선도하겠다는 야망도,자신감도 갖지 못하게 되었습니다.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변방의식에 사로잡혀 왔습니다.패배주의와 피해의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가 되리라 하던 토인비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바야흐로 새로운 문명의 먼동이 터오는 개벽의 시대입니다.우리는 더이상 변방이 아닙니다.세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에게 시련을 안겨 주었던 지정학적 조건은,이제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민족웅비의 조건으로 되고 있습니다.경부고속전철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민족의지의 표현입니다.영종도 국제공항은 아시아 태평양 시대의 중심권으로 부상하는 민족의 기상과 웅도를 함축하고 있습니다.1백년전,우리는 스스로 국제화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억지로 문을 연것이 아니라,우리가 스스로 자신있게 문을 연 것입니다. 우리는 더이상 패배주의와 피해의식에 젖어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지금 세계는 변화와 개혁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인류문명의 기본틀이 바뀌는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서양근세에서 시작하여 현대까지 지배해온 사상과 사회구조가 커다란 대전환의 분기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지혜는 지금은 어떤 때인가를 깨닫는 일입니다.지금 막 새로운 문명,새로운 역사가 열리려 하고 있습니다.바로,여러분이 그것을 이끌 때입니다.이 시대의 젊은이들이야말로 축복받은 세대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민족이 변화의 시대,세계사적 문예부흥을 선도할 수 있는 여건과 조짐이 곳곳에서 성숙되고 있습니다.여기 서울대학교가 새로운 문명의 시대,문예 부흥의 요람이 되어야 합니다.여러분이 바로 그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우리는 지금 민족에너지를 소진시키는 남북간의 불신과 대립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면,우리 민족은 공존공영의 큰 길로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민족이 하나되어 세계로 나간다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민족웅비의 때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우리 민족이 세계와 인류 앞에 창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때가 오고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새로운 세기,영광의 민족사를 개척할 선봉들입니다.여러분은 분명,세계로 뻗어나가는 신한국의 주인공입니다.우리 경쟁력의 쇠퇴를 꼬집는 세계인의 지적처럼,안으로 우리의 진취적인 의욕이 멈칫하고 있습니다.근면과 창의,그리고 새로운 민족적 활력을,여러분이 앞장서 불러 일으켜야 합니다.국가경쟁력의 견인차가 되어야 합니다. 밖으로는,여러분이 헤쳐 나가야 할 물결은 좁은 냇물,잔잔한 강물이 아닙니다.여러분이 활동해야 할 무대는 광대무변의 바다입니다.온갖 물결이 섞여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바다입니다.태평양 역시 더이상 고요한 바다가 아닙니다.폭풍이 몰아치는 격랑의 바다입니다.적자생존의 무한 경쟁 속에서,세계일류가 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치열한 각축의 세계입니다. 국경없는 경제전쟁의 시대,지식과 정보의 힘이 개인과 나라의 성패와 사활을 결정할 것입니다.여러분 앞에 열려 있는 무한경쟁의 세계는,거대한 도전과 위협이기도 합니다.그러나 야망을 가진 사람에게는 절호의 기회입니다.야망은 잠자고 있지않는 인간만이 가질수 있는 꿈입니다.꿈을 가진 민족만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꿈을 가질수 있는 여러분이야말로 축복받은 세대입니다°야망을 가지고,두려움 없는 큰 걸음으로 개인과 나라의 앞길을 거침없이 열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여러분으로하여금 형설의 공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그리고 온갖 뒷바라지를 다 해준 학부모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졸업생 여러분의 전도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투쟁이 영웅시되던시대 지났다”/김대통령,서울대졸업식 치사서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26일 국립 서울대학교 졸업식에 참석,「분노와 저항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했다. 서울대가 모교이기도 한 김대통령은 이날 인류문명의 기본틀이 바뀌고 있다는 전제 아래 서울대가 진취적 기상으로 새로운 문명의 시대,문예부흥의 요람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서울대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74년 고박정희대통령이후 20년만의 일로 대학이 더이상 대립과 갈등의 장이 아님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은 서울대 졸업식에 참석하기를 희망했으나 시대상황에 따른 학생들의 반발로 참석하지 못했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꿈과 야망을 가집시다」란 제목의 치사를 통해 『분노와 저항의 시대는 갔으며 투쟁이 영웅시되던 시대도 갔다』고 전제,『대학은 빼앗겼던 시간을 찾아 연구실과 도서관에 불을 밝히고 개혁과 창조의 선두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대학의 경쟁력 없이 국가경쟁력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대학은 자율과 책임으로 활기차고 역동적인 지식의 산실이되어야 하며 새로운 기술,새로운 정보,진취적 발상이 대학에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졸업식장 표정/“20년만에 대통령 참석… 문민시대 실감/“동문출신” 졸업생·학부모 감회의 박수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26일 20년만에 서울대 졸업식에 참석한 현직 대통령을 박수로 환영. 이날 식장에 나온 졸업생과 내빈,학부모들은 김영삼대통령이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 모두 박수로 환영·환송해 문민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실감. 김대통령은 치사 서두부분에서 『이나라 대통령으로서 실로 20년만에 서울대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히고 『대통령으로서,여러분의 선배로서 벅찬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다』고 심경의 일단을 토로. 김종운서울대총장은 김대통령의 치사에 앞서 「우리대통령」이란 표현을 쓰면서 『내가 여러분에게 우리대통령이라고 한 것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일뿐 아니라 서울대 동문으로서 최초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졸업생대표도 답사 마지막 부분에서 『국정에 바쁘실텐데 이렇게 모교를 방문해 주셔서 영광』이라고 인사.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졸업생대표 21명이 학위증서를 수여받고 있는 동안 이들 곁에 서있다 『축하합니다』라고 일일이 격려.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이날 김대통령의 서울대 졸업식 참석경위에 대해 『김서울대총장이 25일 대통령을 청와대로 예방,서울대의 총의라면서 졸업식 참석을 요청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대통령의 참석이 연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 ○…김영삼대통령이 승용차편으로 식장에 도착한뒤 졸업식이 곧바로 시작돼 국민의례·학위수여·총장식사등의 순으로 진행.교내 곳곳에서 가족 친지들과 기념사진을 찍느라 졸업식 시작 직전까지 빈자리가 많았던 졸업생 좌석은 김총장의 졸업식사가 끝날 무렵에는 뒤늦게 대통령의 졸업식 참석 소식을 듣고 달려온 졸업생과 학부모들로 만원을 이뤘다. 김대통령은 졸업식을 끝까지 지켜본뒤 2시50분쯤 단상에 내려가 졸업생,학부모 2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손을 흔들며 승용차에 탑승,정문을 통해 식장을 나섰다.
  • 정종욱외교안보수석 「북핵」 일문일답

    ◎“사찰단 입북과 함께 특사관련 접촉”/북의 핵안전성­대화의지 입증 긴요/「팀」 훈련 중단여부 「진전」 봐가며 결정/미신고 2곳은 3단계회담서 협의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16일 상오 출입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사찰 전면수용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했다.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려 본다. ­북한이 수락키로 한 사찰의 내용과 대상은. ▲앞서 정기사찰을 받아온 8메가와트급 원자로와 임계로·준임계로·핵연료봉 성형공장·핵연로봉저장소등 5군데말고도 5메가와트 원자로와 서방에서 핵재처리시설로 의심하고 있는 방사화학실험실등 모두 7군데다.특히 정기사찰을 받지 않았던 두군데에 대해서는 각시설 하나하나에 사찰보조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북한의 핵사찰 수용에 어떤 평가를 할수 있나.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다.사찰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유엔안보이로 넘어가고,대화를 지속한다는 우리측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제재국면으로 전환된다.안보이로 넘어갈 가능성이 배제되었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것이지만이번 사찰로 핵투명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어떤 문제가 남아있나. ▲사찰단의 방북과 함께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이루어질 것이다.사찰을 통해서 그동안에 군사적으로 전용되지 않았다는,안전성이 지속되었다는 점이 입증되고 실무접촉이 성공적으로 진행돼서 의미있는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그 다음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에서 나머지 문제,미신고시설등에 대한 투명성 보장등이 협의될 것이다. ­사찰수용이 북한 대외정책의 큰 전환이라고 생각하나. ▲큰 전환도,작은 변화라고도 생각지 않는다.많은 문제가 남아있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그럼에도 핵문제 해결에 의미있는 돌파구가 마련되었다고 본다.제재국면을 모면했고,남북한간의 특사교환이 이루어지도록 돼 있다.대화의 장이 크게 열린 것으로 보면 된다. ­북한이 사찰수락을 통해 뭘 얻었다고 평가하나. ▲유엔안보이로 넘어가는 것을 면한 것이다.김정일의 생일을 맞아 정책을 조율한 것이 아닌가 싶다(이 부분에 대해 청와대의 다른 당국자는 북한은 주체사상의 영웅인김일성주석이 국제적인 제재를 받는 것을 주민들에게 설명할 수 없고,이를 가장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팀스피리트 훈련은 어떻게되나.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과 특사교환에 관한 남북한간의 협의와 연관지어 중단여부가 결정될 것이다.발표시점은 다소 다를 수 있다. ­대통령은 이문제를 어떻게 보고받았나. ▲15일 하오6시부터 빈에서 IAEA와 북한의 회담이 시작됐다.회담은 한차례이상 열렸다.저녁과 새벽에 대통령은 계속해 보고를 받고 있었다.대통령은 핵문제를 철저하고 구체적으로 챙겨왔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의 방미활동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됐나. ▲대단히 시의적절한 방미였다.대통령은 한반도위기설이 북한을 자극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당초 13일로 예정됐던 방미일정을 9일로 앞당겨 출국토록 했었다.한장관이 미국언론을 설득하고 고위정책입안자들과 입장조율을 한 것이 큰 도움이됐다. ­김일성이 최근 방북했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를 통해 클린턴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통해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보도는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더 이상은 밝힐 수 없다. ­로널드 딜럼스 미국 하원 군사위원장의 북한방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해부터 북한의 초청을 받은 상태다.클린턴대통령의 메시지전달문제는 구두로 한 것을 정리해 전달할지는 모르나 친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정부관리가 아니기 때문에 협상을 하지는 않으며 미국의 기존입장을 전달하는데 그칠 것이다. ­북한이 핵사찰을 수락할 것이라는 징후가 있었나. ▲지난주 북한의 외무부대변인이 성명에서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는데 거기에 사찰에 관한 종전의 입장을 수정할 것이란 시사가 있었다.그외에도 밝힐 수는 없지만 미국과 북한,IAEA와 북한간에 간접적인 의사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 IOC의 권위(외언내언)

    세상에는 명예로운 자리가 많지만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 만큼 화려하고 권위있는 직함도 없을듯 싶다. IOC헌장을 보면 「IOC위원은 상당한 지위,고결한 품성,올바른 판단력,굳건한 실천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올림픽정신에 투철한 인사라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때문에 IOC위원은 세계어디를 가나 귀빈대접을 받고 어느 나라든 비자없이도 입국이 허용된다.IOC위원이 투숙한 호텔에는 그위원이 속한 국가의 국기가 게양되는 것이 관례이며 어느나라 국가원수와도 면담이 가능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 IOC에 가입한 국가는 1백94개국이지만 IOC에 가입했다고 해서 모두 IOC위원을 배출하는 것은 아니다.2명의 위원이 있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한명의 위원도 없는 국가가 대부분이다.94년 2월현재 IOC위원은 75개국 91명이다. IOC위원은 명예직이지만 동·하계올림픽의 개최지를 선정하고 TV중계료등 올림픽수익금을 관장하는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그러한 IOC의 철옹성같은 권위에 도전하는 심상찮은 사태가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일어났다.IOC규탄에앞장선 사람은 노르웨이의 스키영웅 울방.그는 지난11일의 기자회견에서 『사마란치는 독재자 프랑코에 빌붙어 파시스트체제를 구축하는데 협력한 인물로 IOC위원장으로 부적합하다』면서 『권위주의에 빠진 IOC는 올림픽운동을 주도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발끈한 IOC는 『악의에 찬 음해』라고 반박했지만 일부선수들과 보도진들이 울방을 지지하면서 『비대해진 IOC를 물리치자』고 나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올해로 창립 1백주년을 맞은 IOC가 이처럼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은 올림픽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는 상업주의와 권위만을 앞세운 배타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IOC와 반IOC간의 대결이 어떻게 수습될지 알수 없으나 IOC는 지금부터라도 올림픽 본래의 정신을 되찾을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것 같다.
  • 자식이름 「악마」로 지은 심리는(박갑천 칼럼)

    아들 이름을 악마(아쿠마:악마)로 지어 출생신고한 부모가 있어서 일본은 지금 시끄럽다.당국에서 사회통념상 문제가 있다면서 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자 부모는 이의신청을 냈다.국민들 사이에서도 찬반양론이 일고 있고 내각회의가 끝난 다음의 화제로까지 발전하여 관심은 높아진다. 유별난 이름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그러나 일본 사람들의 경우 그 성부터 희한한 것들이 많다.나중에 암살 당하는 비운의 정치가 이누카이(견양의)만 해도 그렇다.개견(견)자가 들어있지 않은가.그 성으로도 수상까지 지냈으니 용타고 할까.「귀신귀 귀」자를 쓴 오니쓰카(귀총)란 성도 있다.뜻이 「귀신무덤」이고 보면 누구 곱송그리는 꼴이라도 보자는 것인지. 이런 유형의 성명을 일일이 거론할 수야 없지만 재미있는 이름으로는 국철본사 수사과장을 지낸 「아이우에오」(아정묘영웅)라는 사람을 들수 있겠다(이규현지음 「이름」에서).성이 「아이」이고 이름이 「우에오」인데 「아이우에오」는 일본어 홀소리를 모두 나열한 것이기도 하고 그들의 글자표 고주온즈(오십음도)의 첫째줄이기도 해서 특이하다. 우리의 부모들 가운데도 일본의 「아쿠마」군 부모 비슷한 심리의 사람들이 없지 않다.「조물주가 낳은 최대의 걸작품」이란 이름으로 호적신고를 했고 안받아주자 대법원까지 찾아가 항의한 아버지의 경우가 그것이다.「박차고 나온노미 새미나」「박박차고 나온놈이 옹달샘」같은 이름을 지은 부모도 있다.측간(변소)에서 낳았대서 측간이,심술이 궂대서 심술이,오래 살라는 뜻을 담은 개똥(개동)이와는 다른 작명심리라고 하겠다. 이런 이름들을 말하면서 생각나는 것이 김시양(김시량)의 「부계기문」에 보이는 이공린의 아들들 이름이다.그가 혼인하던날 밤 꿈에 늙은이 8명이 나타나 절하면서 삶아지게된 자기들 목숨을 살려주면 은혜를 갚겠노라고 말한다.놀라 깨어 알아봤더니 자라 여덟마리를 요리하려 하고 있었다.한마리는 잘못하여 죽고 나머지 일곱마리를 강물에 놓아보냈다.꿈에 일곱 늙은이가 나와 감사하다고 했다.그후 그가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이 대체로 자라와 관계된다.귀(구거북구)·오(오자라오)·별(별자라별)·타(타악어타)·경(경생선뼈경)·곤(곤곤이곤)·원(원자라원)이 그들이다.모두 재명이 높았다. 「악마」가 아니더라도 가령 조지서(조지서:연산군때 문신)같은 이름은 출석 부르는 오늘날에는 발음상으로 듣기 거북한데가 있다.자식 이름이 사회통념에서 벗어난 부모취향 따라 지어져선 안되겠다.뜻과 소리를 살피면서 나중에 고치는 일 없게 지을 일이다.
  • “투쟁보다 타협”/노동문학 흐름 달라졌다

    ◎소설 허수정의 「바늘귀…」 김재호의 「…봄을…」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이념퇴조속 이슈없고 노동계 인식변화/바늘귀…/변절하는 운동가 패배상 체험적 묘사/…봄을…/「조직 속의 삶」 논리 서정성 있게 제시 동구권 몰락과 소련붕괴 그리고 문민정부 출범후 우리문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탈이데올로기와 서정주의의 강세속에 가장 특징적인 흐름의 하나로 현장 노동문학의 부진을 들 수 있다.이데올로기 논쟁의 퇴조와 함께 국내 정치상황의 흐름상 뚜렷한 문학적인 이슈가 없는 탓도 있지만 노동계 내부의 인식변화도 큰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소설 「바늘귀에 갇힌 낙타」(허수정·시와 사회사)와 「나는 아직도 봄을 기다린다」(김재호·민맥)등 두편은 이같은 노동소설의 절대빈곤속에 새 경향을 짙게 드러내는 작품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소설은 우선 등장인물과 공간 측면에서 기존 노동소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89년 실천문학을 통해 「구사대와 봉투」로 등단한 허수정의 첫 장편 「바늘귀…」는 신당동의 작은 인쇄소를 배경으로 사회주의 몰락후 변절하는 운동가의 패배상을 체험적으로 그리고 있고 지난 89·90년 전태일문학상 수상자인 김재호의 장편 「나는 아직도…」역시 한 작은 금형제작사 직원들의 갈등을 해프닝위주의 사실적인 묘사로 엮어내고 있다. 이 두작품은 구호와 투쟁의 굵은 선아래 선진적인 인물을 내세워 영웅시하는 종전 노동소설류와는 달리 패배와 반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조직속의 삶」의 논리를 서정성을 얹어 제시하는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바늘귀…」는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열악한 환경의 인쇄노동자로 일하면서 집념을 다졌으면서도 재벌의 사위로 방향전환,결국 현실적인 욕망의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 주인공의 고백을 통해 역사의 현장을 역설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나는 실패였다.내 계급의 본질은 노동자로 용솟음치지 못했다.나는 가슴 가득히 안고 있는 신념이란 것이 결국 관념의 유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뼈저리도록 느낄 수 밖에 없었다.동구변혁과 소련의몰락은 나의 행위를 합리화시켜주는 계기로 작용했을 따름이었다』 관념주의에 파묻힌 노동자의 삶을 반성하는 주인공의 부끄러운 독백을 통해 갈등끝에 현실적인 욕망을 택한,어찌보면 요즘시대의 새로운 인물상에 대한 평가를 결국 독자들에게 넘겨주고 있다. 김재호의 「나는 아직도…」에서는 한 금형제작사 공장에서 일어나는 노사갈등,직원간의 헤게모니 싸움,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등이 현장감있게 그려지고 있다. 공장장의 집요한 횡포와 이에 맞서는 직원들의 어설픈 결합,그리고 폭력앞에 허물어지는 나약한 노동자의 갈등이 전문대출신 현장노동자의 눈을 통해 해부되는 가운데 결국 밥그릇을 위해 조직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노동현장의 엄연한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노동현장 밖에서 바라보는 노동자들의 집단성과 혁명성에 대한 편견에 쐐기를 박고 있다. 즉 노동자들은 혁명적인 개선욕구와 투쟁성향을 갖고 있지만 개인적인 탐욕과 이기심에 크게 매달린다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서정성질은 심리묘사를 통해 강조함으로써 노동현장에 새롭게 접근하고 있는 흐름이다.
  • 「화산론검」/김용 지음(화제의 책)

    ◎홍콩인기작가의 새 무협소설 「소설영웅문」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홍콩작가 김용의 최신 무협소설. 「영웅문」에서 이미 절세고수로 활약하는 동사·서독·남제·북개·중신통등 5명의 젊은 시절 이야기이다. 모두 6부,18권이며 1∼5부는 각자의 무술수업 과정과 사랑·은원관계를,6부에서는 이들 5명이 화산에 모여 무공비기인「구음진경」을 놓고 혈전을 벌이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이번에「서독 구양봉」편인 1부,3권이 우선 나왔으며 앞으로 매달 1부씩 추가 발간할 예정이다. 옮긴이는 5공 시절「무림파천황」이란 무협소설을 발표했다 신군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던 장본인.그동안「동방불패」「녹정기」「천룡팔부」등 김용의 작품을 여럿 번역했다. 박영창 옮김 동광출판사 각권 5천원.
  • 어린이책/다양한 주제 기획물 “홍수”

    ◎종전의 창작동화·설화·위인전 주류서 벗어나/철학·경제·문화관련도서 잇단 출간/우리 현대사 인물 새시각서 조명도/출판계 “사고력·현실이해력 높여준다” 환영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면 다루는 소재가 넓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외국의 명작동화를 비롯 국내의 창작동화및 설화,역사상 위대한 인물을 소개한 위인전들이 그동안 어린이책의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철학·경제·문화등을 다루었거나 우리 현대사의 인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비춘 전기물들이 기획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동아출판사는 최근 「경제동화」란 이름으로 「왕소비와 참소비」「바지런나라와 꼼지락나라」등 2권을 펴냈다. 「왕소비와…」는 돈을 물쓰듯 하는 「왕소비」와 필요한 물건만 사는 「참소비」등 두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게 올바른 돈쓰기인지를 보여준다. 「바지런나라와…」도 집·땅·직업·월급등의 경제논리를 이야기 속에 용해시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역시 동아출판사에서 나온 「한솔이의 우리문화기행」시리즈 1∼2권인 「까치까치 설날은」「아리랑 아라리요」는 우리 문화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력을 높이려는 것이 기획의도. 한국인의 생활·멋·믿음·소리·몸짓·놀이등 주제별로 관련되는 동화 5∼6편씩을 실었다. 철학분야의 어린이책으로는 「이만큼 생각이 커졌어요」와 「이만큼 혼자서 알았어요」를 우선 발간한 한길사의 「어린이생활철학동화」시리즈가 있다. 「…커졌어요」는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어린이들의 모습이,「…알았어요」는 꿈과 동화,여행을 통해 현실을 파악하는 어린이들의 통찰력이 각각 그려져 있다. 두편 모두 「노마의 발견」시리즈로 이름을 떨친 「어린이철학연구소」의 작품들이다. 이들 경제·문화·철학 관련 어린이책말고도 사계절에서 내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우리시대의 인물이야기」도 주목받는 기획물이다. 이 시리즈는 광복이후 활동한 인물을 대상으로,그들의 업적보다는 의식의 성장과 사회적 실천을 주내용으로 다루며,대상인물을 연구한 30대의 학자들을 필진으로해 「살아있는 인물 이야기」를 소개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20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첫권으로 최근 「민주주의를 밝힌 등불­장준하」편이 나왔다. 출판사측은 『그동안 나온 위인전들이 임금이나 장군·정치가·충신등 봉건사회의 영웅을 주로 다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면서 『이 시리즈는 오늘 이 시대에 진정 가치있는 인물상이 무엇인지를 같이 생각하자는 뜻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출판계는 이처럼 다양한 주제의 어린이책이 등장한데 대해 『어린이라고 해서 아름다운 이야기,바람직한 미래상을 강조한 책만을 읽게 할 시대는 지났다.보다 폭넓은 사고력과 현실에 대한 이해를 키워주려면 여러 분야의 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환영하고 있다.
  • 「블루 시걸」/첫 성인 만화영화 해외진출 노린다

    ◎용성시네콤,새달초 촬영/세계수준의 기술인력 동원/제작비 15억원… 미·일 하청 탈피계기로/여성미 영상화… “대의와 사랑 보여줄것” 국내 최초로 성인용 만화영화가 제작된다.용성시네콤(대표 김종성)과 만화영화제작사 애니피아(대표 오중일감독)가 손을 잡고 제작에 착수한 「블루 시걸」(Blue Seagull)이 화제의 작품.직역하면 「외로운 갈매기」이지만 우리말로는 「고독한 영웅」이라는 뜻이다. 미국으로 밀반출된 조선시대의 보검을 찾기위해 마피아와 전쟁을 벌이는 하일이라는 청년과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그의 연인 채린이 주요 등장인물.이들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대의와 사랑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제작의도다. 오는 2월초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가 추석쯤 개봉하고 해외영화제에도 출품한다는 계획.제작비는 15억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작가 김경우씨의 시나리오를 기초로 수십차례 수정작업을 가졌으며,작품의 배경이 되는 미국 홍콩 일본 현지를 답사했다. 제작 초기단계부터 이 영화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아무래도「성인용」이라는데 있다.이에대해 오중일감독(46)은 『상상력이 가미되는 만큼,일반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운 신체의 아름다운 굴곡과 연인들의 품위있는 사랑을 볼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포르노영화를 연상하면 곤란하다』고 밝혔다.또한 어린이용 만화영화에 엄청난 물량을 투입하는 미국·일본작품과의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또다른 이유는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수준있는 만화영화를 만들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때문인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오중일감독은 『우리에게 부족했던 것은 단지 자본뿐이었다』고 단언하고 있다.지금까지 우리는 세계수준의 제작기법과 실력있는 애니메이터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자금이 없어 외국의 하청작업에만 참여해왔다는 것이 오씨의 설명이다.그는 사실 지난73년부터 20여년간 미국과 일본의 TV만화영화 제작에 참여해오면서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하튼 이 작품은 그 성공여하에 따라 우리 영화계가 해외시장 개척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2조8천억원 규모로 평가되는 만화영화시장은 일본이 65% 정도를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또 이처럼 일본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동양인 배우가 출연하는 극영화로는 세계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많다는 판단아래 만화영화제작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때문에 우리도 이 분야에 정성을 쏟으면 세계시장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영화계의 중론이다.
  • 12년만에 다시 만난 검사와 「큰손」

    ◎정홍원검사,82년 이어 수사/“장여인 옛날과 달리 허풍뿐”/「악록」 질문에 “감상은 사양”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서는 23일 하오6시 자진 출두한 장영자씨와 사건 담당 서울지검 특수1부장 정홍원검사의 달갑지 않은 재회가 이뤄졌다. 82년,온 나라를 뒤흔들어 놓았던 어음사기사건으로 두 사람은 지금과 똑같은 피의자와 검사의 입장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 정검사는 서울지검 특수부 평검사였지만 수사능력을 인정받아 대검중수부에 파견돼 장씨를 직접 수사했다. 그리고 3천6백억원의 사채자금을 변칙적으로 조달한뒤 거액 부도를 낸 혐의중 주식투자 부분을 집중조사해 장씨를 구속,기소했었다. 그런 두 사람이 이번 사건이 특수1부로 배당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다시 만난 것이다. 정검사는 그러나 12년만에 다시 만난 동갑내기(49세) 장씨에 대해 한마디로 『옛날의 「큰손」 장영자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의 수법은 82년때와 거의 같지만 장씨는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검사의 말을 빌리면 장씨는 『1천억원이 넘는 재산을 처분해 문제된 어음을 모두 막고 빚을 갚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으나 현금화가 어려운 부동산·골동품이 전부일뿐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재산은 얼마 되지 않았다. 92년 출감 이후 살고 있는 서울 청담동 빌라도 셋집이며 그나마 월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결국 금융실명제,경제규모의 팽창 등 시대의 변화앞에 「허영기」와 「영웅심」이 강한 장씨가 무릎을 꿇었다는 게 정검사의 분석이다. 9년 10개월이란 오랜 수감생활이 그녀에게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지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장씨는 82년 3천억원 이상의 어음을 14개월동안이나 떡주무르듯 주물렀지만 이번에는 불과 3백억원에도 못미치는 어음이 문제돼 3개월만에 구속됐다.또 82년 사건때는 은행장만을 상대하던 장씨가 92년 출감한 뒤에는 지점장,심지어 말단 은행원들과도 가까워지려 했던 것은 그녀의 처지를 읽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사람을 같은 혐의로 두번 구속한 정부장은 그러나 수사검사답게 장씨와의 악연을 감상적으로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에대해서는 『수사가 마무리된뒤 이야기하자』며 더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 지난해 「영웅」만 1백여명 양산(북한 이모저모)

    ◎“「김정일에 충성」 강조후 숨져” ○김일성대교수 강단서 ○…북한에서는 최근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교수가 강의를 하다 흑판에 김정일을 찬양하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숨을 거둬 화재. 화제의 주인공은 김일성정치대학 강좌장인 문정화 교수로 지난해 8월 간암으로 인해 극도로 쇠약해진 몸으로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필과 강의활동을 강행해 왔는데,강의시작 15분만에 언어장애가 일어나고 의식이 혼미해지자 흑판에 『학생동무들,우리의 생명이고 생활이고 운명이며 미래인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장군님을 잘 받들어 모셔 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는 것. 노동신문은 최근호에 문정화교수의 사진과 함께 임종시 남긴 글을 게재하는등 그의 행적을 한면 전체에 걸쳐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이같은 사실을 확산시켜 주민들로 하여금 따라 배우도록 하고 있다고. ○이인모노인 등 포함 ○…북한에서는 지난 1년간 이인모를 비롯한 1백여명의 「공화국영웅」과 「노력영웅」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최근호에서 지난 한햇동안 1백수십명의 영웅이 나왔다고 전하고 지난해는 「영웅이 많은 해」였다고 평가하면서 『오늘의 시대는 영웅이 많이 나오는 흥하는 시대이므로 이들의 행적을 본받아 누구나 영웅적 모범을 보일 것』을 촉구. 이 신문은 큰 위훈을 세운 이들 영웅이 보통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군인,노동자이며 협동농장원,지식인등이라면서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으며 계단을 하나하나 밟아 올라 높은 곳에 이르듯 어느 한 순간도 빛을 잃지않고 삶을 윤택하게 가꾸어 빛나게 사는 것이 영웅들의 인생항로』라고 주장. 이어 이인모노인과 수류탄을 몸으로 덮어 전우들을 구한 군인 류경남,6번의 제대명령에도 전역하지 않고 37세가 되도록 독신으로 군생활을 하고 있는 황영준을 비롯한 대표적인 인물들의 삶을 소개. ○시 등 2백60편 창작 ○…북한은 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취임(90.12.24)이후 2년동안 김정일의 군사분야활동을 중심으로 김의 업적을 찬양하는 서정시와 가사작품 2백60여편을 창작했다고 중앙방송이 12일 보도. ○쿠바 여법률가와 모임○…북한에 체류중인 쿠바 여성법률가 칸델라니아 로드리게스와의 친선모임이 11일 「조선­쿠바 친선 평양모란봉 제1고등중학교」에서 북한주재 쿠바대사와 조선­쿠바단결위원회 부위원장인 대외문화연락위 부위원장 김진범,교직원,학생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고 중앙방송이 12일 보도. ○새유압식 굴착기 개발 ○…북한의 낙원기계연합기업소는 전자유압조절 체계와 부하조절 장치등을 갖춘 새로운 유압식 굴착기를 개발했다고 평양방송이 13일 보도. ○「왕재산악단」 공연 성황 ○…지난 3일부터 평양대극장에서 시작된 왕재산경음악단의 공연이 열흘동안 3만명의 근로자·청년학생이 관람하는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중앙방송이 15일 보도.
  • 원주민 차별·나프타 부작용서 발단/멕시코 농민폭동 왜 일어났나

    ◎4일째 1백여명 사망… 장기화 조짐/농산물 수입땐 영세농 몰락 위기감 새해 첫날 일어나 4일째 계속되고 있는 멕시코 치아파스주 농민폭동은 4일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 폭동으로 현재까지 정부군과 폭동에 가담한 농민등 모두 1백여명이 숨졌고 치아파스주내 일부 시청사등 공공건물·상가 수십여채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일부 도시에서는 토지분규로 수감돼 있던 원주민 죄수들이 탈옥하는등 무정부상태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원주민 농민들은 한때 주내 6개도시를 점령했었으나 현재는 라스 마르가리타스시·차날시등 3개도시를 장악하며 정부군에 맞서고 있다. 자칭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봉기는 멕시코정부의 오랜 대원주민 차별정책과 빈곤에다 1일 발효된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가 불을댕겨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즉 빈곤속에 푸대접을 받아온 원주민들이 나프타의 발효로「공동체해체」라는 위기감이 증폭돼 일어난 것이다. 폭동농민들은 지난1일자로 된 성명에서 『멕시코정부가원주민에게 저지른 범죄에 저항해 봉기했다』고 밝힐 정도로 각종 정책에서의 소외감을 지적했다.한편으로 농민들은 값싼 농산물이 밀려오면 소규모 영세농인 자신들이 어디든 쫓겨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이들이『나프타는 남부 멕시코 원주민들에게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라며 정권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이다. 폭동이 일어난 치아파스주는 빈부격차가 심하고 토착종교와 카톨릭간의 종교,인종갈등이 깊은 지역.과테말라와 함께 마야문명을 꽃피운 곳이어서 전체주민 2백만명가운데 절반가량이 원주민 인디오들이다.토착민들은 산악과 정글이 많은 탓으로 경작할 땅을 놓고도 종족간의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 주민들가운데 25%는 아직 스페인어대신 토착어를 쓰고 있고 약 30%가 문맹자로 파악되고 있으며 걸핏하면 「박해」「차별」을 이유로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어왔다. 폭동을 주도한 「사파티스타민족해방군」의 규모는 2천여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고도의 훈련을 받은데다 정규군이상의 무장을 하고 있어짧은 시간안에 진압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대부분 치아파스주의 젊은 원주민 농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이름에서 보듯 이들은 멕시코의 혁명영웅이며 농민군지도자였던「사파타」의 이념을 따르고 있는데 에밀리오 사파타는 1911년 멕시코 혁명에 참가,빈농과 공동체 농민에 대해 토지재분배를 규정한 「아야라계획」을 멕시코헌법정신에 관철한 인물이다.따라서 이들이 최대요구사항은「토지의 무상분배」로 요약해볼 수 있다. 16세기 초반 스페인의 정복자 코르테스 이후 4세기간 반복되고 있는「정복자」와「원주민」사이의 반목의 역사청산은 나프타이후 멕시코정부의 경제성공여부에 달려있으나 쉽게 이뤄지기 힘들거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 김 대통령 「올해의 영웅」으로/가 토론토 선지

    ◎이스라엘총리 등 7명과 함께 선정 김영삼대통령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간되는 「더 토론토 선」지에 의해 「올해의 영웅」으로 선정됐다. 「더 토론토 선」지는 지난 26일자에서 김대통령을 올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7인의 영웅 가운데 1명으로 선정,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동평화협상을 선도한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총리및 시몬 페레스외무장관,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의장,힌두·회교도간 내전을 예방한 인도 유권자들,이탈리아의 반마피아 판·검사들,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과 데 클레르크대통령,유고 파견 캐나다 평화유지군을 김대통령과 함께 올해의 영웅으로 꼽았다.
  • 구소 극비시설 바이코누르우주기지/실습장비완벽…우주선 728회 발사

    ◎러 「고려일보」 장창종부주필 본지연재물 읽고 현장 방문/우주인양성교 활기… 고학년은 영어로 수업/소련붕괴후 활기잃어 우수인력 대거유출 러시아의 알마아타시에서 발행되는 고려일보의 부주필 장창종씨가 서울신문사가 지난 9월1일부터 5회 기획연재한 「세계의 우주로켓발사기지」를 보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의 바이코누르우주기지및 우주인양성학교를 방문,그 방문기를 서울신문사에 보내왔다.내용을 정리해 싣는다. 구소련의 극비시설이었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운영을 지원하는 인터폰드 바이코누르재단의 최아나톨리 니코라예비치회장으로부터 우주기지를 한번 방문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호기심에 9월20일 알마아타 역에서 기차로 28시간의 여행을 시작했다. 비행기로 가면 불과 2시간반 거리를 국내선이 뜨지 못한다니 산유국인 이나라가 왜 이리되었는지 이해가 되지않았다.다음날 하오7시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역인 출라탐역에 도착했다.역에는 레닌스카시에 있는 국제우주학교 교사인 지마씨가 영접 나왔다.이곳은 출입증없이는 시내출입 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곳이다. 레닌스카시는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과 가족을 위해 허허벌판에 건설한 신도시로 한때는 인구가 20만명이 넘는 대도시였으나 지금은 12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 모스크바에서 2천4백㎞ 떨어진 이곳은 한때 최고의 도시였으나 소련이 붕괴하면서 몰락하기 시작했다.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이 계속되다가 여름에는 사막의 열풍이 불어닥치는 곳에서 어떻게 정밀한 우주산업을 추진했는지 불가사의한 생각이 들었다.이곳에서는 모두 7백28회의 우주선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도시에는 군데군데 텅빈 아파트들이 눈에 띄었다.카자흐스탄정부에서 관리해야하는데 경제적 여력이 없는 상황인듯 했다.그러나 우주학교만은 활기를 띠었다. 소련의 유일한 우주인양성학교인 이곳은 실험실습장비가 완벽했다.우주선을 절단해서 실험자재로 쓰고 있었으며 박물관과 전시관도 모두 실물위주로 어마어마하게 꾸며 놓았다.나를 안내해준 사람은 예비역대령인 토라스보 알렉세이 이바노비치부교장과 우샤코바 이자벨라 니고라예브나 여성부교장이었다.이 학교에서는 1학년에서 11학년까지 가르치고 11학년을 마치면 모스크바로 보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한다.7학년까지는 일반교육을 하며 8학년부터는 수학·물리·화학등을 배우는데 이때부터는 영어로 수업을 한다. 박물관에는 우주비행을 하고 돌아온 우주선을 분해해서 진열해 놓았다.우주선의 조종석에 앉아보았다.세사람이 타도록 되어있는 데도 혼자 앉으니 푹하고 파묻혀 꼼짝을 할 수가 없이 좁았다.발사로켓의 구멍을 통해 에너지통과구멍을 들여다 보았다.교실에서는 환등시설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있었다.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살고 있는 우주인중 유일한 카자흐인인 아우바키로프 토케다 온가바예비치씨는 공화국에서는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대우를 받고있었다.그는 민족의 영웅으로 추대받고 있으며 국가우주항공사의 상임이사로 우주개발에 실권을 쥐고 있었다. 그는 바이코누르우주기지와 우리나라와의 과학기술 제휴를 통해 ▲우주발사대의 개발및 작동기술 개발 ▲우주관련 정보교환 ▲우주비행사 훈련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코누르기지는 61년 유리 가가린이 인류최초의 우주여행을 떠난 곳이며 19 75년에는 미·소의 우주선이 공중결합을 시도했던 역사적인 도시이다.이런 곳이 소련 붕괴이후 활기를 잃어가는 것을 보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3박4일의 일정이 끝났다.돌아올 때는 비행기여행을 했다.눈덮인 웅장한 천산산맥을 비행기로 가로지르며 한때 강력했던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우수한 과학자들과 첨단의 과학기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 떠오른 별/격동의 93년… 지구촌 인물의 부심

    ◎「20세기 최대과제」 중동평화 새 장 열어/라빈/아라파트/7년 줄다리기 「UR」 매듭… 국제화 선도/서덜랜드 올해 국제질서의 특징은 국제화와 평화정착으로 요약된다.개별국가들은 이 질서위에서 각각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불을 댕겼다. 국제화를 이끈 주역으로는 우루과이 라운드를 주물렀던 피터 서덜랜드 가트(GATT)사무총장,리언 브리튼 유럽공동체(EC)집행위원,미키 캔터 미무역대표가 손꼽힌다.세계평화를 선도한 쪽에서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의장,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와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검사는 국내개혁의 기수로 떠올랐다.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자민당당수,베니지르 부토,모하메드 아이디드 소말리아 군벌지도자도 각각 국민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한 흐름을 형성했다. 브리튼 EC집행위원은 최대 무역파트너인 캔터 미협상대표와 함께 밤을 세워가며 이견을 조정,국가간 무역장벽을 무너뜨림으로써 21세기 「선진국 중심」신경제질서를 창출했다.이들 사이에서 서덜랜드 가트사무총장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자유무역이론을 들어『협상이 실패하면 지구촌의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며 협상을 독려했다. 협상과정에서 발라뒤르 프랑스총리는 자국의 음향·영상부문을 지키는데 성공함으로써 국내경제를 걱정하는 제3세계권에 「경제외교」의 소중함을 깨우쳐주기도 했다.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PLO의 아라파트의장은 「20세기 최대과제」로 불리던 중동평화협정에 서명함으로써 반세기간 지속된 증오와 반목의 역사를 청산하는데 청신호를 보냈다.이 파장은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등에 「평화도미노」현상을 일으키면서 이스라엘의 대아랍권 관계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국경문제등 몇몇 「작은문제」를 놓고 계속 포격이 그치지 않는등 실질적 중동평화는 해를 넘기는 과제가 됐다. 국제평화와 관련,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만델라ANC의장도 뺄 수 없는 인물.3백여년간 지속돼 온 흑·백 인종차별의 벽을 깨뜨렸다는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새로 참정권을 얻은 흑인의 수가 6배나 많아 만델라의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의 「정권독식」을 종식시킨 호소카와 일본총리는 일본의 오랜 정경유착의 사슬을 끊고 새정치에의 활로를 열어가며 신세대정치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칠인칠색」의 연립7당을 이끌면서도 38년의 긴 세월동안 자민당도 해내지 못한 정치개혁법안을 최근 중의원에서 통과시켰다. 정치지도자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피에트로검사 역시 지구촌의 개혁시대를 연 인물로 세계적인 시선을 모았다.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운동의 주창자 피에트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지난해 2월 밀라노의 한 사회당간부가 건설업자로 부터 병원신축을 미끼로 7백만리라(3백5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포착,기소한것을 시발로 지금까지 각계인사 수십명의 비리를 캐내 응징했다.그의 초상화를 넣은 티셔츠와 크리스마스카드,자서전등이 전국적으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추앙을 받고 있다. 러시아 「12·12」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지리노프스키 자민당당수는 과거의 러시아제국,소비에트연방에 지대한 관심을 두며 국민을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이른바 러시아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그는 이번 총선에서 친옐친의 「러시아의 선택」에 이어 일약 제2당을 창출,옐친의 최대정적으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유럽을 돌며 각국의 사회당과 관계를 강화하는 등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8년 회교권의 첫 여성총리에 올랐다 3년만에 축출된 부토가 지난 10월 총선을 통해 재집권한 것도 올해의 뉴스.당시 칸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총리의 권력투쟁과정을 이용,결국 두사람 모두를 역사속으로 보낸 그녀는 아메드 레가리전외무장관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면서 권력기반을 강화했다. 그녀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과반수의 의석확보에 실패한데다 정부의 재정악화등으로 정정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인도와 카슈미르주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핵무기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질시 역시 그녀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소말리아의 군벌지도자 아이디드장군은 미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에 맞서 싸우다 결국 미군의 철수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국내적인「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지는 별/일 자민당 38년 독주 막내려 정계떠나/미야자와/러시아의 보·혁대결서 저항하다 수감/루츠코이 하스블라토프 영욕의 부침은 언제든 있게 마련.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각국의 집권자들이 개혁과 변화의 거센 바람에 내몰려 사라졌다.개인적 비리뿐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시대의 조류 때문이다. 이들이 화려했던 무대를 떠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정권교체에 따른 퇴진 ▲시대의 조류를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다 쫓겨난 경우 ▲부패와 관련된 권력형비리등으로 분류된다. 「변화」의 태풍과 함께 들이닥친 정권교체로 자리를 내준 대표적 인물은 미야자와 기이치 전일본총리(74).미야자와는 지난 6월 내각불신임안이 중의원에서 통과된데 이어 7월총선에서 자민당이 원내과반수 확보에 실패,38년간의 자민당 1당체제를 연립내각에 넘겨주고 담담히 정계를 떠난 비운의 정치가가 됐다. 이와 달리 지난 10월 보·혁대결에서 총부리로 맞서다 백기를 들고 항복을 선언한 러시아 보수파 「3인방」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전최고회의의장(50),알렉산드로 루츠코이 전부통령(46),발레리 조르킨 전헌법재판소장(50)은 권좌대신 감옥살이를 그 대가로 받은 케이스. 이들 가운데 루츠코이와 하스블라토프는 「집단소요 선동죄」로 모스크바 근교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조르킨은 재판소장자리에서 쫓겨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이들에 비해 이탈리아 전총리이자 종신상원의원인 줄리오 안드레오티(74)와 전사회당 당수인 베티노 크락시하원의원(59)은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부패척결을 위한 이른바 「미니 폴리테」에 걸려들어 늘그막에 수모를 당했다.안드레오티는 마피아와의 결탁으로 면책특권이 박탈됐는가 하면 크락시는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당수직을사임했다. 게다가 비외른 엥홀름 독일 사민당 전당수(53)는 지난 4월 6년전 주의회선거에서 흑색선전을 선거전략으로 악용한 사건이 밝혀져 은퇴,12년만의 재집권 꿈이 물거품이 됐고 프랑스출신의 자크 아탈리 전유럽부흥개발총재(49)도 공직생활의 비리로 철퇴를 맞고 쫓겨났다. 하지만 「사라진 올해의 인물」로 가장 주목을 끄는 집권자는 역시 캐나다의 첫 여성총리였던 킴 캠벨전총리(46).기라성같은 남성정치인들을 제치고 혜성처럼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던 캠벨은 전임자 브라이언 멀로니 전총리가 물려준 달갑잖은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수완을 발휘하지 못한채 지난 10월 총선에서 고배를 들고 4개월만에 도중 하차,최단명 총리가 됐다. 특히 대처 영국 전총리에 이어 대담한 여성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그의 퇴장은 세계여성지도자의 국제무대 활약에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밖에 클린턴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등장,군개혁에 앞장섰던 레스 애스핀 전미국방장관(55)은 지난 15일 그 개혁의 도마위에 스스로 희생당한 불운의 인물이 됐다.하원 군사위원장 출신으로 군사전문가인 애스핀은 그동안 냉전종식에 따른 국방예산의 대대적인 삭감을 주장하다 군부의 반발로 물러남으로써 클린턴 행정부에서 이탈한 첫 각료라는 오명을 남겼다. 팝뮤직의 황제 마이클 잭슨(35)도 어린이 성추행 스캔들로 미사법당국으로부터 알몸수색을 당하는등 물의를 빚었다. ◎사라진 별/세계최대 마약왕… 경찰에 피살/에스코바르/아동자선 활동 편 은막의 여왕/오드리 햅번 올해도 지구상의 수많은 큰 별들이 사라졌다. 정치인으로는 일본 금권·파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총리가 75세를 일기로 12월 세상을 떴다.도쿄대 출신이 판치는 일본정계에서 국교졸업 학력으로 풍운아처럼 일세를 풍미했으며 록히드 스캔들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당하기도 했다.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프랑스총리(67)는 지난 3월 사회당의 총선참패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뒤 한 기업인으로부터 1백만프랑을 무이자 대부받은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5월 자살했다.라나싱헤 프레마다사 스리랑카대통령이 민족분규의 희생양으로 타밀반군에 의해 암살된 것도 같은 달이었다. 투루구트 오잘 터키대통령(66)과,보두앵1세 벨기에국왕(62)은 4월과 7월 각각 서거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법관으로 24년간 재임한 민권운동의 거목 서굿 마샬과,닉슨전미대통령의 부인 패트리샤 라이언 닉슨여사도 올해 생을 마감했다. 콜롬비아 최대의 마약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의 두목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44)는 12월 정부군에 사살됐다.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현대판 「로빈 후드」로 알려진 파란만장의 일생을 끝내 비참하게 마감한 것이다. 문화계에선 「로마의 휴일」에서의 깜찍한 연기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오드리 헵번(63)이 오랜 투병생활끝에 스위스 로잔에서 1월 유명을 달리했다.그는 말년엔 국제아동기금 순회대사로 소말리아등 지구촌 곳곳의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20세기 영화계 거장으로 「길」등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페데리코 펠리니(73)감독과,홍콩의 스타였던 이소용의 아들이며 역시 액션스타였던 브랜든 리(28)도 촬영중 권총사고로 올해 타계했다. 러시아 태생의 금세기 최고 남자 발레 댄서인 루돌프 누레예프(54)는 1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에이즈로 숨졌다.61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원으로 유럽순회공연도중 파리에서 망명했었다.「파리대왕」의 작가인 대문호 윌리엄 골딩과 미국이 낳은 불멸의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도 고인이 됐다.
  • 송년 연극무대 창작극 “풍성”

    ◎「새로 만드는 오구­죽음의 형식」/죽음을 희극화/「자살에 관하여」/여성 이중심리 대비/「번지없는 주막」/유랑극단 애환/「마지막 손짓」/인형·그림자극 가미 연말연시를 알차고 색다르게 보내는데 연극관람은 한번쯤 고려할만한 일이다.특히 괜찮은 창작극들이 여러편 공연되고있어 작품만 잘 고른다면 한해를 분위기있게 마무리했다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그 대상이 될만한 연극은 연희단거리패의 「새로 만드는 오구­죽음의 형식」과 극단 산울림의「자살에 관하여」,극단 가교의 낙극 「번지없는 주막」,극단 연우무대의 「마지막 손짓」등. 예술의 전당이 만드는 「우리시대 연극」시리즈 첫 작품인 「새로 만드는 오구­죽음의 형식」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희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그린 재미있는 연극이다.죽음의 형식을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유희로 다루면서 무대위에 염등 장례절차를 거의 그대로 재현시키고 있다.여기에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오구굿이 한판 흐드러지게 벌어진다.매우 희극적으로 형상화시킨 저승사자들,산사람들이 「개판」을치는 초상집,삶과 죽음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있다기보다 공존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무겁고 엄숙한 주제를 반대로 신명나게 풀어낸 「오구」는 굿이나 전통의례등을 모르는 이들도 무리없이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함을 보인다.이윤택씨의 작품으로 이씨가 직접 연출한 「오구」는 지난 89년 초연된뒤 일본과 독일등 외국공연을 거쳐 3년만에 새롭게 서울무대에 올려졌다.94년 1월9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580­1881)에서 공연된다.젊은 배우들의 열의에 찬 연기가 뜨겁다. 극단 산울림이 기획한 「오늘의 한국연극」시리즈 마지막 작품「자살에 관하여」(이강백작·임영웅연출)는 여성의 따뜻하고 파괴적인 심리를 극명하게 대비시킨 연극이다.성격이 정반대인 30대 직장여성 두명을 등장시켜 매스컴의 엄청난 영향과 인기를 쫓는 오늘의 세태를 꼬집고 있다.누구나 한번쯤은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세상은 그러나 살아볼 만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노영화와 이화영의 연기대결이 볼만하다.94년 1월9일까지 산울림소극장(334­5915)에서 공연된다.하오3시 7시(일요일 하오4시 1회공연). 192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악극의 형태로 오는 30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760­4614)에서 공연되는 극단 가교의 「번지없는 주막」 역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유랑악극단의 애환을 그린 「번지없는 주막」은 권선징악을 기본골격으로 하되 연극의 극적인 장면마다 트롯형식의 노래를 가미했다.박인환 최주봉 윤문식 김성녀를 비롯,KBS-1TV의 대하드라마「먼동」에서 주인공 송근술역을 맡아 열연중인 중견배우 김진태씨등이 출연한다.김상열씨가 작품을 쓰고 직접 연출했으며 대중적 호기심을 유발하기 보다는 우리 연극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악극을 올바르게 인식시키는데 초점을 두었다. 지난 22일부터 재공연에 들어간 극단 연우무대의 「마지막 손짓」(윤정선작·박상현연출)은 후기산업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환상여행을 인형극 그림자극 TV광고기법등으로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다.패러디와 유희성이라는 두 축을 근간으로 시종 템포감있게 진행되지만 십자가에 달리고 멸종된 도도새의 이미지로 환치되는 끝부분에 이르면 숙연해지기도 한다.초연때 박지일씨가 맡았던 필우역은 안병균씨로 교체됐으며 94년 1월30일까지 연우소극장(744­7090)에서 공연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