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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망하던 평화가…” 축제 분위기/IRA휴전발표 이모저모

    ◎신 페인당수 “역사적인날” 자찬/신교도들 “차리리 죽음을” 울상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휴전선언에 대한 반응은 환영과 불신,반신반의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IRA의 정치조직인 신 페인당의 게리 애담스당수의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나 로저 스코트 영국노동당대변인의 『하나의 큰 진전』이라는 논평은 이날의 휴전선언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을 보여주고 있다.또 아일랜드교회를 이끄는 로빈 이엄스박사의 『폭력의 종식 및 삶에 대한 위협의 종식은 당연히 환영받을 만한 것이다.왜냐하면 이들은 애초부터 매우 부도덕적인 것이기 때문』이라는 논평도 휴전에 대한 부푼 기대를 보여준다. 그러나 IRA의 테러에 가족을 잃은 희생자들은 IRA의 휴전선언을 시큰둥하게 보고 있다.경관이었던 아들을 IRA의 테러로 잃은 마거릿 굿맨여인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한다해도 IRA의 살인행위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그이외에 그들은 달리 할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한편 북아일랜드동맹당지도자 존 올더다이스는 『말이아니라 행동으로 IRA가 평가될 것이다.모든 사람은 앞으로의 사태진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IRA(아일랜드공화군)가 휴전을 발표한 31일 벨파스트에선 기쁨의 환호를 터뜨리는 카톨릭교도들과 믿을 수 없다는 시큰둥한 표정의 신교도들 간의 반응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날 휴전이 발표되자 신 페인을 상징하는 녹색·백색 2색기와 아이랜드국기를 탄 긴 자동차행렬이 벨파스트시내를 행진하며 경적을 울려대는가 하면 기쁨에 찬 카톨릭교도들이 신 페인 본부앞에 몰려들어 서로 인사하고 박수치며 축제분위기를 빚었다. 한 할머니는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을 하고서도 춤추고 박수치면서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오랫동안 평화를 갈망해 왔는데 이제 평화를 기대해도 좋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사람은 『이제 공은 신교도들에게 넘어갔다』며 신교도측이 폭력적인 대응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교도들 사이에는 이날의 휴전발표를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 남자는 『눈으로 보아야만 IRA의 휴전을 믿을 수 있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한사람은 『이번에는 IRA가 거짓말을 안했기를 바란다』고 IRA에 대한 불신감을 표시. 한편 신교도들의 무장조직인 얼스터자유전사(UFF)측은 『모든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에게 죽음이 내리기를… 우리는 통일된 아일랜드에 살기보다는 기꺼이 죽음을 택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얼스터지원병(UVF)도 『전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벨파스트내 카톨릭교도들과 신교도간의 상반된 반응은 평화정착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해준다고도 할 수 있다.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IRA의 성명에 고무됐다』고 밝혔으나 『우리는 이 성명이 진정으로 폭력의 포기를 의미하는 지 알고 싶다』고 단서를 달았다.영국정부도 일단 IRA의 성명을 환영하면서 IRA의 성명에 대한 답변에 앞서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일랜드정부는 『이런 중대한 결정은 아일랜드 국민이 오랜 시간동안 바라던 평화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환영하면서 『국내외 동포가한뜻으로 이번 성명을 환영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IRA(아일랜드공화군)의 정치조직인 신 페인의 지도자 게리 애덤스는 31일 영국에 대해 이날 발표된 IRA의 휴전선언에 따라 ▲아일랜드의 민족주의자 수감자들을 석방하고 ▲북아일랜드로부터 영국군을 철수시킬 것을 촉구했다. ◎IRA는 어떤 단체인가/영국군 치안담당에 항의… 69년 결정/「피의 일요일」 계기로 본격 무장투쟁 북아일랜드의 종교·민족분쟁의 뿌리는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 가지만 북아일랜드 가톨릭계의 저항이 본격화된 1969년에 IRA는 탄생했다. 북아일랜드의 다수를 차지했던 브리티시계 신교도들이 지방정부의 요직과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자 이들의 차별대우에 불만을 품은 토착 아이리시계 가톨릭교도들은 69년7월부터 10월까지 거세게 저항운동을 벌였다. 가톨릭교도들은 17세기 영국 「제임스」2세의 가톨릭군을 패배시킨 신교도의 기념일 전후를 기해 유혈폭동을 일으켰으며 영국군의 북아일랜드 치안담당에 항의해 무장단체를 결성했는데 이 조직이 바로IRA다. IRA는 71년 여름과 가을의 무력충돌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테러를 감행한다.72년 1월30일에는 런던데리에서 가톨릭계 시민 13명이 영국군에 의해 사살된 「피의 일요일」이라 부르는 참사가 벌어져 이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지게 됐으며 같은해 7월 폭탄테러를 일으키자 영국정부는 2만명 이상의 군대를 집결하고 지방정부의 의회기능을 중지시켰다. 75년 2월에 IRA와 영정부사이에 무기한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5월에는 제헌의회의 총선거가 실시됐으나 양파에 의한 권력배분에 신교도측 강경파가 반대,76년 3월 의회는 해산되고 그후 영국정부의 직접통치가 계속되고 있다.79년 8월에는 영국의 국민적 영웅인 마운트배튼 백작이 암살되고 영군부대의 병력 15명이 매복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어 81년 5월에는 IRA대원 보비 샌스와 프란시스 휴스가 수감중인 IRA소속 게릴라들을 정치범으로 대우해줄 것을 요구하며 옥중단식투쟁 끝에 잇따라 사망하자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 등지에서 구교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IRA는 영국정부나 신교도들에 대한 공격말고도 실제로 영경찰이 해왔던 북아일랜드 지역의 치안을 떠맡았다.그러나 이들의 처벌형식이 무릎이나 팔꿈치등 신체일부에 총을 쏘는 등 너무나 잔인해 가톨릭계들로부터도 많은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80년대 중반이후 영·아일랜드 정부간에는 북아일랜드 문제를 놓고 협상이 조심스레 전개됐다.85년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와 개릿 피츠제럴드 아일랜드총리가 북아일랜드사태에 관해 아일랜드의 발언권을 인정하는 협정을 체결하고 이 문제와 관련해 정례적 회담을 시작했다.그러나 이는 북아일랜드내 신교계들이 협정을 반대하고 나서 실효는 거두지 못했다. 91,92년 아일랜드정부와 북아일랜드정당이 런던에서 신 페인당을 배제한 채 다자간회담을 개최했으나 92년 11월 협정을 내지 못하고 무산됐다가 93년 영국과 아일랜드간의 논의가 다시 활발해져 영·IRA간 비밀접촉이 진행됐다.존 메이저 영국총리와 앨버트 레이놀즈 아일랜드총리는 평화협정의 개요를 정하고 IRA의 영구휴전 대가로 신 페인당에 평화회담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내용의「다우닝가선언」에 서명했다.협상은 올들어 더욱 활발해져 아일랜드와 영국이 지난 20년에 제정된 아일랜드 독립당시 북아일랜드를 제외시켰던 「아일랜드 정부법」의 개정을 시사했으며 영국도 이 법이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가운데 IRA의 정치조직 신페인당이 휴전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IRA휴전 발표문 요지 ▲현상황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민주적 평화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IRA는 8월31일 자정부터 휴전을 선포한다.이번 휴전은 군사작전을 완전히 중지하는 것으로 IRA의 모든 부대는 군사작전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우리의 투쟁에 힘입어 민주적 입지를 위해 노력한 민족주의자들은 그동안 많은 업적과 진전을 이루어 왔다. ▲우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또한 영국정부의 발표가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해결책으로 제시되지도 않았음을 주지하고 있다. ▲해결방안은 단지 총괄적인 협상결과로서 찾을 수 있다.여타 당사자들 특히 영국정부는 그들의 책임을 인정할 의무를 갖고있다. ▲이같은 풍토조성에 크게 일조코저 하는 우리의 염원에 따라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번의 새로운 상황에 결의와 인내로 접근하기를 촉구한다.
  • 새세대 방송작가 브라운관 “독점”

    ◎「파일럿」·「질투」·「빈잔의 축배」 등 신세대 인기드라마 집필/대부분 작품 활동 5년내외 주부작가/“아이디어 참신” 방송사들 앞다퉈 기용/“경험 일천… 짜임새 부족… 감각위주” 비난의 소리도 방송 드라마작가의 세대교체가 활발하다. 그러나 새 세대작가들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사극」등의 드라마영역은 기피하고 쉽게 접근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드라마영역에만 몰리고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있다. 현재 방송드라마 작가는 대략 2백여명정도.하지만 실제 활동을 하고있는 작가는 1백여명이고 소위 「잘 팔리는 작가」는 50여명선이다.「새세대 작가」로 불리는 젊은 작가가 이들 가운데 60%가량을 차지하고있어 드라마작가의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고있는 것이다. 통상 「새 세대 작가」라함은 대략 방송작가로 등장한 지 5년이내의 작가들을 지칭한다.이 때문에 이들의 나이가 반드시 적은 것만은 아니어서 30대 중반이 대부분이고 40대초반도 많이있다. 이들 새 세대작가들이 대거 등장한 것은 트렌디 드라마의 유행을 몰고온 지난해 「질투」를 기점으로 한다.이후 「파일럿」,「마지막 승부」,「사랑을 그대 품안에」,「빈잔의 축제」,「영웅일기」,「종합병원」등 신세대 드라마들이 거의 대부분 이들의 작품이다.뿐만 아니라 「사춘기」등 청소년 드라마에서 종영된 「결혼」,「사랑의 조건,「금잔화」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와 「좋은 걸 어떻게」,「한지붕 세가족」,「전원일기」등 가족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젊은 작가들이 드라마의 거의 전 영역을 휩쓸고있다. 이 때문에 현재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던 기성작가의 대표격인 김수현씨의 월·화 드라마 「작별」이 새세대 작가가 쓰는 「미니시리즈 M」과 맞붙어 시청률에서 전례없이 뒤지고있는 것을 방송가에서는 작가 세대교체의 상징처럼 받아들이고있다. 이러한 경향은 방송국측에서는 방송소재의 다양화와 시청자의 시선을 끌만한 참신함등에서 새 세대 작가들의 기용을 선호하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세대 작가들이 기성작가들에 필적하는 「이야기솜씨」를 보이고있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대부분 2∼3편의 드라마를 쓴 경력에 불과하고 드라마 한편으로 일약 일류작가로 나서는 등 작가의 세대교체가 너무 급격하다는 견해도 만만치않다.또 요즘 드라마가 감각위주로 흐르고 짜임새가 부족한 것도 아직 경험과 공부가 일천함에도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감각」을 내세운 새 세대 작가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때문으로 보인다. 더욱 문제가 되고있는 것은 새 세대 작가들은 자신들이 생활상에서 쉽게 소재을 얻을 수 있고 큰 노력이 없이도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일반적인 드라마영역에만 몰리는 이른바 「3D현상」을 보이고있다. 이 때문에 사극의 경우 「신봉승을 이을 작가가 없다」는 탄식이 나오고있다.몇년째 사극에 도전하려는 젊은 작가가 전무하다시피 하기때문이다. 이는 방송작가가 여성,그것도 가정주부들이 부업정도로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실제로 유망주로 떠오르고있는 새 세대작가의 90%가량이 30대 중반∼40대초반의 여성인 실정이다.
  • 산울림 「고도를 기다리며」8번째 무대/폴란드 연극계진출 기념 공연

    극단 「산울림」은 사무엘 베케트의 작품 「고도를 기다리며」를 8번째 연극무대에 올린다. 「산울림」은 폴란드 연극계 진출 기념공연으로 오는 9월2일부터 10월2일까지 한달동안 「고도…」를 서울 신촌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산울림」의 이번 「고도…」공연은 국내에서만 통산 8번째다.지난 69년 초연이래 25년동안 임영웅 극단대표의 연출로 줄곧 이 작품을 공연해온 것이다.국내에서 「고도…」처럼 한 연출가에 의해 오랜 기간동안 반복공연된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공연마다 배역진이 바뀌는 관례에 따라 이번 공연도 에스트라공 역을 맡은 송영창씨를 제외한 4명의 배역은 이 작품과 처음 만나는 연기자들이다. 블라디미르역은 이호성씨,포조역은 김명국씨,그리고 럭키역은 이재학씨가 각각 맡았고 홍선영씨는 소년역이다. 또 에스트라공역에는 송영창씨와 안석환씨가 더블캐스팅돼 치열한 연기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안씨는 극단 「한양 레퍼터리」단원으로 최근 「반바지」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오랜 「고도…」공연으로 「산울림」은 지난 90년 「고도…」 원작가 베케트의 고향 아일랜드에서 열린 「더블린 연극제」에 초청됐고 지난 6월에는 폴란드 그단스크시에서 초청공연을 갖기도했다. 특히 그동안 국내연극계와는 별로 교류가 없었던 동구권인 폴란드에서의 「고도…」공연은 현지언론으로부터 『비관적 주제를 낙관적으로 풀어낸 연출의 분석력이 뛰어나고 편안하고 재미있는 상황을 짜임새있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 「한국뮤지컬 대상」 신설/뮤지컬협,운영위원회 구성

    ◎국내공연 창작·번안·기획물 대상/극본·연출 등 10개분야… 11월 첫 시상 우리나라에서도 뮤지컬부문에 대해서만 최고작을 엄선해 시상하는 「한국뮤지컬대상」이 생긴다.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최창권)는 최근 뮤지컬 전문극단인 「에이컴」「한국뮤지컬프로덕션」등을 주축으로 「한국 뮤지컬대상 운영위원회」를 구성,오는 11월초 시상식을 갖는다는 일정을 확정하고 시상규정,심사위원단 구성,자금운영 등의 세부계획을 마련했다.시상은 1년간 국내에서 공연된 창작,번안,기획물을 대상으로 최고상인 대상을 비롯,극본상 연출상 연기상 안무상 음악상 미술상 신인상 인기상 기술상 등 10개 부문으로 나뉘어 실시한다.미국의 「토니상」에 견줄만한 한국 뮤지컬계 최고의 행사로 만들겠다는 것이 운영위측의 입장.심사위원단은 김복희 한양대 무용학과 교수,김의경 국제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 이사장,임영웅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작곡가 김희조씨등 10명으로 구성되며 심사는 대회 2주전부터 시작,만장일치제로 수상작을 결정한다. 대회진행에 가장 큰 걸림돌로 예상돼 온 자금조성 문제는 기업체나 문화관련 인사들의 지원을 유도,장기기금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현재 김성원·유인촌·임동진씨등 중견연기인 3인은 공동으로 CF에 출연하기로 하고 광고주를 물색중인 상태다. 「한국뮤지컬대상」은 지난해 10월26일 「뮤지컬 데이」축제때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것으로 최근 국내 뮤지컬 붐과 맞물려 결실을 보게됐다.
  • 한총련의장/판공비 월3백만원/승용차는 로얄살롱

    ◎호화판 행각이 학생운동인가/나들이땐 수행경호원 5∼6명씩/호칭도 「의장님」·「그분」 등 영웅대접 로얄살롱에 한달 판공비 약 3백만원,수행경호원만 5∼6명.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임원도 부럽지 않은 「한총련」의장의 현주소다. 의장을 비롯한 이들 한총련 집행부 간부들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다. 우선 호칭부터가 다르다.경찰에 따르면 한총련의장의 경우 「의장님」「그분」등의 극존칭으로 불려진다.한달에 활동비로 약3백만원을 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밖에 「서총련」등 「한총련」산하 9개총련 집행부간부및 위원장들 대부분이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한총련」의장 김현준군(24·부산대총학생회장)은 지난 15일 상오 4시10분쯤 경찰의 검문검색을 뚫고 범민족대회행사장에 「한총련」부의장 9명과 함께 등단,「한총련가」를 부르는 5천여명의 학생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의장이 나들이를 할때는 1명의 경호원이 수행,이동경로 확보및 신변안전 보호등의 임무를 맡으며 수배등 비상시에는 경호원이4∼5명으로 늘어난다.「한총련」이 이처럼 의장의 경호에 신경을 쓰는 것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또 일선 학교를 방문할 때는 학교마다 조직돼있는 「사수대」가 그의 신변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6월 한총련 1기 의장인 김재용군(26·한양대학생회장)을 검거할 때 경호학생 6∼7명이 극렬히 저항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한총련」의 전신인 「전대협」 5기 의장이었던 김종식군(26·당시 한양대학생회장)은 당시 로얄살롱 승용차를 타고다니며 활동했다.「한총련」의 9개총련 의장이나 조통위등 위원장들도 대부분 학생신분에 걸맞지 않는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이와관련,『한총련 의장은 각대학 총학생회 간부출신의 비서1명을 데리고 위장목적으로 승용차를 종종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운동권학생들의 활동유지비는 한총련의 산하 2백여개 대학총학생회가 연간 거둬들이는 약 1백억원규모의 총학생회비 가운데 3.5%정도를 지원받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총련은 이와함께 수억원의 경비가 들어가는 출범식등 대형집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각대학 학생회의 자판기 운영수익금은 물론 학교내 인쇄·사진·안경등 업자등으로부터도 협찬금을 받아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는데 이는 연간 10억원정도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 광복절 49돌 기념행사/“재미있고 다채롭게”/범국민 축제로 유도

    ◎인기 체육·연예인 경축식 초청/특별 문화행사 다양하게 준비/글짓기·그림그리기·웅변대회도 열기로 올해 제49주년 광복절 행사는 되도록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정부는 광복 5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한해 내내 국가적 행사를 벌일 계획을 짜고 있다.올해는 그에 앞서 국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킬 필요가 있어 광복절 행사를 다채롭게 가지기로 한 것이다. 가장 특색있는 것은 15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거행되는 경축식이다.경축식이라면 흔히 딱딱하고 의례적이라는 인상을 준다.올해는 거기에서 탈피,재미있게 행사를 꾸며 되도록 많은 시민이 TV를 통해서도 시청하게끔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예년과 달리 일반인 5백명에게도 초청장을 발송,전체 참석규모를 1천6백명으로 늘렸다. 경축식이 재미있으려면 역시 참석인사가 일반의 눈길을 끌어야 된다.이번에는 인기 체육인·연예인이 대거 경축식에 초청되었다.마라톤 영웅인 손기정옹과 황영조선수를 비롯,현정화(탁구)전병관(역도)김수령(양궁)선동렬 장종훈(야구)홍명보(축구)씨 등이 체육계 대표로 참석한다.연예계 인사로는 안성기 이덕화 강수연(영화배우)박인수 오현명(성악가)이미자 최희준(가수)박동진 성창순(국악인)김을동 박규채(탤런트)구봉서(희극인)씨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경축식장 분위기도 전통을 살려 새로 꾸미기로 했다.전통복식의 의장대(62명)와 취타대(37명)를 식장 주변에 배치해 경축분위기를 북돋울 계획이다.의장기도 황룡 백호 현무 주작 청룡을 나타내는 5방기와 12간지 가운데 상서로운 6가지 동물을 상징화한 6정기를 식장 좌우에 도열시키기로 했다. 광복절 경축식말고도 갖가지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KBS의 「열린 음악회」 프로그램을 광복절 특집으로 꾸며 8·15전야에 방영한다.또 광복절을 전후해 전국에서 태극기와 무궁화 및 애국가를 소재로한 글짓기와 그림그리기·웅변대회를 연다.덕수궁 청소년음악제(20일)국립 중앙극장광장 판소리마당(20일)도 계획되고 있다.전국 주요 시·도청 앞에 홍보탑도 세웠다. 창덕궁을 제외한 고궁및 능원이 14∼16일 국민에게 무료로개방된다.광복회원들에게는 철도 버스의 무임승차와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의 무료입장 혜택이 주어진다.
  • 지워진 벽화/배평모 지음(화제의 소설)

    ◎월남전 영웅 사막 건설현장 체험기 월남전과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을 무대로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물음에 접근한 체험소설. 월남전에서 무공훈장을 받고 귀국한 주인공이 중동붐을 타고 사막의 건설현장에 뛰어들어 삭막한 현장에서 인간존재의 의미를 터득 해 가는 모습을 엮어나간다. 노동 착취를 통한 공기단축을 무리하게 시도하는 회사측과 이에 반발하는 내,외국인 노동자,그 가운데서 고민하는 중간관리자들의 갈등이 작가의 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부각되면서 지난 70년대의 단면들을 들춰낸다. 창작과비평사 6천원.
  • SF만화 「세일러 문」 일서 “선풍”

    ◎여중생 5명이 우주전사로… 연재 잡지 불티/TV서도 방영… 인형·문구 등 관련 상품 동나 예쁘장한 5명의 중학교 소녀가 우주전사로 맹활약하는 얘기를 다룬 공상과학만화 「세일러 문」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세일러 문」의 주인공은 쓰기노 우사기라는 14세의 중학교 2학년 소녀.조심성이 없는 이 울보 소녀가 정의를 수호하는 세일러 문이다.이밖에 아미(세일러 머큐리)·레이(세일러 마르스)·마코토(세일러 주피터)·미나코(세일러 비너스)등 4명의 주인공이 더 있다.수성·화성·목성·금성등 행성의 이름을 딴 선원복장의 이 소녀들이 지구밖에서 찾아온 다크 킹돔(어둠의 왕국)과 맞서 싸운다는 전형적인 공상과학만화다. 그러나 「세일러 문」에는 우주전투장면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10대 사춘기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코미디·로맨스,영웅적인 환상을 비롯해 천문학과 그리스신화·보석·패션,일본화된 영어등에 대한 정보를 바탕에 깔고있다. 만약 다섯살먹은 꼬마가 『문 크리스털파워 메이크 업』,『아르테미스』,『실버 밀레니엄』,『엔디미언』,『제이다이트』,『에네르기』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면 이는 틀림없이 「세일러 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월간 만화잡지 나카요시는 92년 2월 「프리티 솔저 세일러 문」을 실은뒤 판매부수가 2배로 늘어 2백만부를 기록했고 같은해 3월부터는 아사히 텔레비전에서 만화영화로도 제작돼 매주 토요일 저녁7시 방영되고 있다.이 프로는 시청률 경쟁이 심한 프라임 타임(하루중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나가는데도 불구하고 12%의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함께 「세일러 문」은 뮤지컬·영화·비디오·레이저 디스크·콤팩트 디스크·비디오게임등으로도 제작됐고 세일러 문을 이용한 아이디어 상품은 인형·캔디·아이스크림·문구류에서 샴푸·파자마·카메라·화장품에 이르까지 무엇이든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현재 텔레비전 시리즈 「세일러 문」은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와 홍콩에서 방영되고 있고 스칸디나비아국가와 태국에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만화책은 국내에도 이미 들어와 있으며 인도네시아에도곧 수출될 계획이다. 일본 월간 만화잡지 「OUT」의 「가장 인기있는 만화 주인공」을 묻는 지난해 6월호 설문조사에서 아미가 1위,우사기가 2위에 뽑히는등 세일러 문 5명의 소녀전사는 모두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 또한 세일러 문의 많은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팬을 갖고있다.월간 나카요시가 두번째로 벌인 세일러 문 등장인물에 대한 인기조사에서는 모두 21만7천52표가 몰렸는데 꼴찌를 한 47번째 등장인물도 1백95표의 지지를 얻을 정도였다. 「세일러 문」 한편으로 하루 5천통의 팬레터를 받는 유명인사로 떠오른 여성만화가 다케우치 나오코는 『지금까지 만화책은 한번 읽힌뒤 팽개쳐지는 것이었지만 앞으로 이것은 변하게될 것』이라면서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머리를 쓰고 상상력이 필요한 컴퓨터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등장인물에 대한 약간의 배경정보만을 제공할뿐 나머지 스토리 전개에 대한 아이디어는 독자들이 스스로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 “공명 깨는 중앙당 개입” 논란 가열(8·2 보선)

    ◎여야 공방전 점입가경/여·선관위,야에 “과열부추긴다” 자제요청/야선 “준법운동” 주장… 선거법 정신 실종 「8·2보선」현장의 비교적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운동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민자·민주·신민당등 보선에 후보를 낸 3개정당의 「중앙당개입」공방이 점입가경이다.관권·금권개입 시비 등 일선 선거현장에서 사라진 구태의 빈자리를 중앙당개입시비가 고스란히 메우고 있는 느낌이다. 민자당은 이미 선거개시 훨씬 이전에 일찌감치 중앙당 차원의 개입 없이 철저한 지역선거로 치른다는 방침을 천명했다.중앙당이 개입하면 선거분위기가 과열돼 새 선거법의 근본정신인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풍토의 정착」이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민자당은 그래서 연초에 계획한 당원연수교육을 서둘러 중단하고 김종필대표와 문정수사무총장의 보선지역 지구당개편대회 참석도 취소했다.그러면서 이같은 집권당의 「솔선수범」에 야당도 호응해줄 것을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기택대표의 지난 8일 녕월·평창 방문을 시발로 중앙당이 총동원되다 시피 해 선거지역을 누비고 있다.이를 보다못한 민자당은 지난 20일 『과열선거를 부추기는 중앙당차원의 개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민자당은 자제요청의 배경으로 실제 현장에서 나타나는 과열조짐을 들었다.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가진 자의 횡포」라고 주장하면서 『준법선거운동을 공연히 트집잡는다』고 반발하고 나섰다.이때부터 표면화된 여야간 중앙당개입시비는 민주당에 이어 신민당도 김동길·박찬종공동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차원의 총력지원을 펼침에 따라 더욱 가열됐다. 민주당 박지원대변인은 민자당의 공세를 피하려는 듯 민자당 중진의원들이 경주와 수성갑 정당연설회에 연사로 나서자 『인기없는 대표와 무능한 총장은 남겨두고 자칭 거물과 인기탤런트 의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역공을 시도했다.신민당도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이에 대해 민자당은 『이는 이웃지역출신 의원들의 친분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 지원활동으로 선거를 지역선거로 치른다는 당론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대응하는 한편 박대변인을향해 『자질이 의심스런 인물』 『출신성분이 궁금하다』는 등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민자당은 이미 중앙당개입공방과 관련,이대표에 대해 『당권유지도 어려운 사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중앙당의 과잉개입이 과열선거를 부추길 우려가 크다는 민자당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중앙당직자들의 선거지원이 불법이 아니라는 민주당의 주장도 틀리지는 않다.문제는 새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바람직한 정당의 태도가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왜냐하면 각 정당마다 새 선거법정신의 존중을 한결같이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지금껏 선거현장에서 감시활동을 펴오고 있는 선관위는 선거과열 방지를 위해 중앙당개입의 자제를 요청,야당지도부의 대대적인 보선지원이 탐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멜다는 아키노로 될수 없다/정창화/여자는 약해도 어머닌 강하다/현경자/금배지 1년반만 달아주기를/이상두/유세장서 쏟아진 말말 종반으로 치닫는 대구 수성갑,녕월·평창,경주시 보궐선거에서는 뚜렷한 정치적 쟁점보다는인물사이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말의 성찬」이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특히 「돈은 묶고 말은 푼다」는 개정 선거법에 따라 발언기회가 늘어난 후보들은 물론 중앙당 또는 이웃 지역구 의원들까지 가세,유권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한 자극적 언어를 구사하고 있어 옥석을 가리는 유권자들의 높은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여성후보가 끼어 있는 대구 수성갑과 경주시에서는 「남성우위론」과 「모성론」의 대결이 한창. 『민자당의 이번 공천은 경주의 자존심을 외면한 것』이라고 경주의 김순규후보(무소속)가 여성후보인 임진출후보(민자)에게 싸움을 걸자 임후보는 『경주 시민의 언니·누나·어머니·며느리로서 부엌살림보다 알뜰히 경주를 챙길 것』이라고 반격.임후보는 오히려 『여성 특유의 미소작전으로 김영삼대통령에게 떼를 써서라도 관광도시 경주부흥의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역공. 대구에서는 민자당의 정창화후보측이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후보(신민)를 겨냥,『부엌살림과 정치는 다르다.이멜다를 아키노로 착각하는 여자가 있다』면서 박의원이 「떠오르는 태양」이었을 때 현후보가 누린 「권세」에 화살. 이에 대해 현후보는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고 반격. 대구·경주에서는 또한 김영삼정부의 개혁 평가와 「TK정서」가 맞물려 뜨거운 메뉴가 풍성. 『YS는 지난 대선때 TK가 몰아준 몰표를 부도수표로 만들었다』(권오선·민주·수성갑) 『포철영웅 박태준,경제거장 정주영등 미운 놈만 때려잡는 YS식 개혁』(이상두·민주·경주시) 『한풀이 정치·패거리 정치·오만과 독선의 정치에 참회의 기회를 주자』(현경자)등 지역감정이 섞인 「반YS 구호」가 야권 후보들의 주무기. 영월·평창과 경주시에서는 『냉해에 UR에 가뭄까지 몰고온 정권』(이상두) 『고향을 지키는 종합예술기능 보유자』(함영기·영월­평창·무소속)등등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에 대한 농민층의 불안감에 기대려는 야권 후보들의 「신토불이」론도 만발. 김일성사망과 어수선한 남북관계를 배경으로 『8차 남북고위급 회담에 참가한 통일 정치인』(서진수·수성갑·무소속』 『통일시대 민주회복을 위한 대권 후보』(정강주·경주시·무소속)등 「통이 큰」 구호와 『1년 반짜리 금배지 한번 달아주고 시원찮으면 15대 때 헌신짝처럼 버려라』(이상두)는 등 「구걸형」구호들도 난무. 이밖에 중앙당 과잉개입시비와 관련,이기택 민주당대표의 『경주를 통한 민주당의 인천상륙 작전』발언과 민자당의 『당권유지도 불확실한 사람의 우스꽝스런 대통령선거유세』(박범진대변인)라는 비난(21·22일),『인기없는 대표에 무능한 총장』(민주당 박지원대변인) 『저질 정치인의 표본』(민자당 박범진대변인)등도 보선 말잔치에 한몫하고 있다.
  • 컴퓨터통신망 이용,폭력투쟁 선동/주사파 「좌경이념 전파」 실태

    ◎중고생도 대상… 북혁명영화 복제,의식화 활용 한총련의 주사파 운동권 학생들은 대중화된 컴퓨터 통신망과 영상매체등을 이용,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주체사상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좌경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대학에 갓 들어온 신입생들을 포섭해 전문적으로 의식화 교육을 실시,이른바 「혁명전사」로 키우는 것은 물론 일부 중·고등학생에게 파고들어 의식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안기부가 28일 발표한 「최근 좌경이념실상」에 따르면 주사파를 비롯,좌익 운동권학생들은 자신들의 이념을 다수에게 전파하기 위해 영화나 비디오등 효과가 큰 영상매체와 컴퓨터통신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기존의 개별 접촉과 유인물·대자보등을 통한 의식화 수단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일본의 조총련과 범민련 해외본부등에서 밀반입한 북한 혁명영화를 「보안」상 제목만 바꿔 대량복제해 학생들의 의식화자료로 활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즉,북한 김일성을 찬양하기 위해 제작한 「조선의 별」과 「민족의 태양」을 「한국의 스타」로,북한의 대표적 혁명가극 「피바다」를 「블러드씨」로 제목을 바꾸었으며 문예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임꺽정」「새」등은 각각 「007시리즈」와 「백정」·「버드와이저」등으로 표제를 붙여 배포해 왔다. 게다가 이들 운동권 학생들이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현실을 비판하고 계급투쟁을 선동하는 소형영화및 비디오등을 직접 제작해 학생을 비롯,노동자들의 투쟁의식을 부추기는 선동자료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기부는 특히 이들은 최근 들어 자신들의 이념을 전파하기 위한 새로운 통로로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컴퓨터통신망은 통제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36만여명이 가입되어 있는 「천리안」과 「하이텔」등 컴퓨터통신에 한총련등이 자체 전자게시판을 개설,사회주의 폭력혁명투쟁을 선동하는 글을 게재,좌경이념을 전파하고 있다. 한총련은 지난 4월20일 이같은 통신망에 제2기 출범식을 홍보하는 내용의 글을 띄웠으며 운동권단체 「현대철학동호회」도 지난해부터 「국제사회주의자들」·「사노맹 중앙재건위」등의 이름으로 「천리안」에 투쟁논리를 합리화하고 폭력혁명을 부추기는 글을 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최근 검찰의 수사에서 드러났듯이 북한 중앙방송등 대남방송을 정기적 또는 수시로 청취해 만든 청취록을 대학가에 은밀히 배포하고 있는 것도 주사파학생들의 중요한 이념전파 수단이다. 특히 부산대 사범대학생회가 지난해 8월 중·고생을 대상으로 방학중 「청소년을 위한 푸른 교실」을 개설,반미의식을 전파시켰으며 전대협은 90년 5월 서울 K고교생들에게 반미·친북의식화활동을 전개하고 북한방송 청취서클결성을 기도한 사례에서 보듯 이념전파를 위해서라면 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손을 뻗치고 있다는게 안기부의 분석이다.
  • 깊기만한 흑백의 골(임춘웅칼럼)

    지난 6월 14일자 칼럼에 O·J·심슨에 관한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 70년대 미식축구계를 빛냈던 불멸의 흑인스타 O·J·심슨이 백인이었던 전처와 전처의 젊은 백인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두고 미국이 시끄럽다는 것,미국민들은 억만장자인 심슨이 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의아해 한다는 것,그리고 그들은 이제 영웅을 잃은 허전함에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건은 벌써 두달째 매일같이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예심과정에서부터 심슨의 재판은 빠짐없이 TV로 생중계되고 있고 그의 변호사와 검찰의 한마디 한마디가 다 뉴스다.처음에는 경찰이 살인현장에서 영장없이 채취한 증거물들이 법적효력이 있느냐는 법이론 논쟁이 중심이 되다가 최근엔 흑백문제로까지 비화될 낌새를 보이고 있다. 살해된 피해자들이 백인이고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 흑인이라고는 하나 그들은 부부였던 사이로 그것이 인종문제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하는게 우리같은 이방인들에게는 우선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심슨이 살인자라고 해도 그것은 애증의 문제이지 피부색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게 우리들의 상식이다. 미국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사는 사회이긴 하나 때로는 한국적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심슨 사건도 그런 예중의 하나일 것이다. ABC뉴스가 최근 전국적으로 여론조사한 것을 보면 백인은 63%가 심슨이 유죄라고 믿는데 비해 흑인은 불과 22%만이 심슨이 유죄라고 보고 있다.그밖에 CNN·갤럽여론조사에서도 흑인의 60%가 심슨은 결백하다고 보고 있는데 비해 백인은 58%가 거꾸로 심슨의 유죄를 지목하고 있다. 동일한 사건을 똑같은 정보를 통해 판단하는데 흑백간 이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는데 미국인종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미국의 흑백문제는 심슨사건같이 케이스별로 보아서는 파악할 수 없는 대목이 많다.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다.백인들은 흑인들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흑인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박탈당하고 있다는 강박관념에 늘 사로잡혀 있다. 유럽의 백인들은 아프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야수」(Beast)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미대륙의 초기 개척시대에도 백인들은 흑인들 앞에서 옷을 예사로 벗을 때가 있었다.흑인을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먼 옛날얘기이긴 하나 그런 차별의식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다.많이 개선됐고 백인중 더 많은 사람이 그들 선조들이 가졌던 편견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모든 백인이 다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이런 틈바구니에서 살고 있는 흑인들은 모든 일을 피해의식에서 보고 피해의식속에서 파악하려 한다.다 잘못된 일이지만 그것이 엄존하고 있다는 현실이 문제인 것이다.심슨은 최근 그의 변호인단에 코크란이란 젊은 흑인변호사를 추가했다.변호인단 색깔이 더욱 짙어졌다.공교롭게도 검찰측은 모두가 백인이다.더욱 흥미를 끄는 것은 이 재판의 재판장에 랜스 이토란 일본계 판사가 지명된 일이다.흑백의 대결(?)에 황인종이 심판을 보는 형세가 됐다.결과가 궁금하다.
  • 능력·자신감으로 무장/신세대 「커리어 우먼」 안방극장 장악

    ◎「종합병원」 신은경·「작별」의 유호정 대표주자/이기적이고 고집 센 직업여성상 탈피/합리적인 사고로 남자와 당당히 대결 연일 극성을 부리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여성 시청자들,특히 젊은 여성들은 안방극장에서 어느정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무더위에 지친 무기력한 남자대신에 남자못지 않은 개성이 강한 여자들이 잇따라 안방에 출현하고있기 때문이다. 안방의 「남자같은」 신세대여성은 왈가닥이나 고집만 세고 드센 소위 「대책없는 여자」가 아니다.남자못지않은 합리적 자기 주장과 긍지를 지닌 20대초반의 젊은 여성을 가리킨다. 이러한 여성상을 대표하며 안방극장에 등장한 첫 여성주자는 신은경. M­TV의 「종합병원」에서 여자는 거의 볼 수 없는 일반외과의 여자 레지던트를 지원해 당당히 남자들과 겨루더니 어느새 화장품 광고에 진출해서는 남성의 고유영역인 면도하는 장면에까지 도전했다. 신은경은 남자 동료에게 거리낌없이 일대일 결투를 신청하고 남자의 턱에 주먹을 날리는 「무서운 여자」이지만 이재룡등 곤경에처한 동료에게는 웬만한 남자보다 나은 동료애와 「화끈함」을 갖고있는 당당한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이제까지 흔히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직업여성의 모습이 「이기적이고 피해의식에만 젖은 볼썽사납던 모습」에 「히스테리에 가득찬 노처녀」였다면 요즘 등장하는 신세대의 젊은 커리어우먼은 당당한 합리성과 능력은 물론 포용력까지 갖추고있는 셈이다. 물론 노처녀도 아니고 「좋은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할 수 있는」 20대초·중반의 「싱싱함」에 가득찬 신세대이다. 신은경의 당돌함이 건방지게 느껴지거나 남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하지 않는 것이 바로 신세대 젊은 여성들이 언니나 어머니세대와는 다른 세계의 사는법을 체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S­TV의 월화드라마 「작별」에서 사진 작가 지망생 유림역을 맡고있는 유호정은 신은경과는 또 다른 이미지를 가진 선 머슴같은 튀는 역을 맡아 관심을 끌고있다. 유호정은 무릎이 찢어진 넉넉한 바지에 두툼한 신발,T셔츠를 대충 걸친 모습으로 자유분방한 여성을 대표하고있다.남자못지않은 열정을 지닌 사진작가 지망생으로 담배를 피워대며 새벽 이슬이 맺힌 풀밭에 털썩 엎어져 마구 셔터를 눌러댄다.신은경에 비하면 다소 철없고 비상식적인 모습이지만 그것은 사진작가라는 자유직종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익구」같은 남자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자유로움을 보장해줌은 물론이다. 또 김남주는 최근 선보인 S­TV의 여름방학용 신세대 드라마 「영웅일기」에서 여대생 마청미역을 맡아 「줏대있는」 신세대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이상아는 S­TV의 「좋은 걸 어떡해」에서 건축기사로 분장해 남자에게 지지않으려는 다소 파격적인 거친 여자로 분장했다. 한편 이미숙과 전혜진은 곧 선보일 K­TV의 「딸 부잣집」에서 패션디자이너등 커리어우먼으로 등장해 신세대 여성의 새 유형을 만들어내는데 합류한다.이미숙이 과거의 직업여성 특유의 사납고 신경질적인 모습이라면 자동차회사 디자이너역을 맡은 미스코리아출신 전혜진은 과연 어떤 신세대 여성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 이­요르단 반세기만의 화해(특파원 수첩)

    ◎두정상 악수땐 남북한정상 얼굴 “오버랩” 『수세대에 걸친 적의와 피와 눈물,그리고 고통과 전쟁을 뒤로 하고 이제 유혈과 슬픔에 종지부를 찍기로 결의한다』 25일 요르단의 후세인국왕과 이스라엘의 라빈총리가 클린턴미대통령이 동석한 가운데 공동발표한 「워싱턴선언」의 첫 머리다. 지난 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은 국경을 접하고있는 아랍국 요르단과 반목과 갈등의 역사를 거듭해왔으나 이날로 근 반세기에 걸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대화해를 선언한것이다. 양국정상은 이날 상오10시 백악관의 로즈가든에서 화해의 악수를 교환했다.꼭 46년간의 교전상태로부터 처음으로 평화의 대로에 오른 것이다. 공동선언의 자리를 마련한 클린턴대통령이 먼저 연설을 했다.그는 『역사란 용감한 지도자들이 과거로부터 탈피하여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때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등단한 후세인 요르단국왕은 『내 생애에 이같은 순간이 오리라고는 기대하지도 못했다』면서 감격해했고 라빈 이스라엘총리는 『후세인국왕과 본인의 악수는 양국국민이 더이상 서로를 적대시하지 않고 상대방에 맞서 무기를 들지 않을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워싱턴선언」이 당장 발효되는 평화협정은 아닐지라도 수개월내에 정식협정으로 조인될수있는 중요내용을 폭넓게 담고있다. 이 선언은 향후 상대방의 안보에 부정적이거나 평화협상의지에서 벗어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고있다.또 전화·전선의 연결에서부터 국경의 개방,제3국인의 자유로운 양국 여행,양국 경찰의 범죄수사 공조체제등 구체적인 사항까지 명시하고있다. 이날 요르단­이스라엘 공동선언은 과거 이스라엘­이집트평화협정,작년 9월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해방기구 자치협정과 함께 중동평화정착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되고있다. 이들 중동평화의 틀이 모두 미국의 적극적인 주선아래 이뤄진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후세인왕은 금년에만도 지난 1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미국을 방문,클린턴대통령을 만나 이스라엘과의 평화구축문제를 은밀히 논의했다. 미국은 지난 90년 걸프전때 이라크편을 든 요르단이지만 각종 경제원조및 9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외채경감을 약속해주면서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유도했던 것이다. 67년 중동전쟁의 영웅인 라빈총리가 대아랍평화정책을 선도하고있고 18세에 왕위에 올라 지금까지 46년간 요르단을 통치해온 아랍권의 거물지도자 후세인왕이 이스라엘과 악수를 하고있다. 북한 김일성의 돌연한 죽음과 그를 승계한 김정일체제 등장의 와중에서 한때 눈앞에 다가왔던 남북정상회담은 아직 기약이 없다. 후세인왕과 라빈총리의 악수모습을 보고있지만 뇌리속에선 남북정상들의 모습이 그위에 오버랩된다.
  • 연소자에 성인용 테이프 대여/비디오업자 첫 사법처리

    ◎검찰,5명 백만원에 약식기소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1부 김희수검사는 25일 연소자에게 대여가 금지된 성인용 비디오테이프를 연소자에게 빌려준 강임복씨(39·성동구 응봉동 126)등 비디오대여업자 5명을 음반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입건,벌금 1백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그동안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불법음란비디오를 대여·판매한 업자들이 당국의 처벌을 받은 적은 여러차례 있었으나 정식 심의를 받은 성인용 비디오물을 단지 연소자에게 대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소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씨는 지난 5일 하오2시쯤 같은 동네에 사는 곽모군(15·고교1년)에게 연소자 시청이 금지된 「수호전지 영웅본색」이라는 폭력물 비디오테이프를 2천원을 받고 대여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 오다케 9단 우승/TV아시아 바둑

    일본의 오타케(대죽영웅)9단은 23일 부산 KBS방송국에서 벌어진 제6회 TV아시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의 전우평9단에게 2백28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 평양시내 40㎞ 운구… 2백만 광적 애도/김일성 장례식 이모저모

    ◎곳곳 전군 수십대 배치… 경비 대폭 강화/김성애·평일모자 TV서 모습 안보여 김일성의 장례식은2백여만명에 이르는 평양주민들의 광적인 애도 속에 치러졌다고 북한 방송들이 보도. 이날 상오 10시께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의사당(주석궁)을 출발한 운구행렬은 금성거리∼영웅거리∼보통문∼천리마거리∼통일거리∼옥류교∼김일성광장 등 평양시 일원의 40㎞의 시가지를 지나 주석궁으로 되돌아가 영구는 다시 이곳에 안치됐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릴레이식 녹음중계로 사이사이 조곡을 내보내면서 운구행렬이 지나는 연도의 근로자와 군인 및 학생들의 울부짖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도. 남녀 아나운서들은 『하늘과도 같고 태양과도 같은 수령님,우리들의 효도를 받지 못하고 그렇게 간단 말입니까』라며 울음을 터뜨려 말끝을 제대로 잇지 못하기도. 이날 영결식에는 오진우인민무력부장,강성산정무원총리,이종옥·박성철·김영주·김병식부주석,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 등 장의위원 전원이 참석,김정일의 건재를 과시. 김일성의 시신이우리의 장례풍속과는 달리 다시 주석궁에 되돌아옴으로써 특수처리된 그의 시신은 영구보존될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은 이날 장례식 식순과 운구행렬의 코스는 물론 장지까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으며 해외홍보 TV용 장례장면도 검열을 거쳐 하오 3시가 넘어서야 첫송출. 이와 관련,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운구행렬에 사용된 관이 주석궁에서 김일성 시신을 담고 있던 수정관이 아닌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 ○…운구되기에 앞서 수정관 속에 안치된 김일성의 시신앞에는 공화국영웅메달과 노력영웅메달등 생전에 그가 받은 각종 훈장과 메달들이 놓여있었고 시신옆에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일」 명의의 화환이 배치. 김정일은 당정군간부들을 대동한채 식장에 들어서 곧바로 김일성시신앞으로 가 조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참배.이 순간 엄숙히 서있던 참석자들은 큰 슬픔과 비애에 젖어 가슴을 저미며 흐느꼈다고 북한TV가 보도했으나 김성애·김평일 모자의 얼굴은 끝내 비치지 않아 주목. ○…김일성 영구가 평양시내 주요 시가지를 지나는 동안 연도에는 주민들이 몰려나와 『수령님 못 가십니다』를 외치며 길바닥에 주저앉아 땅을 치며 대성통곡했다고 북한방송들이 보도. “인민의 심장속 영생” ○…북한방송들은 이날 중계방송을 마치며 『김일성 수령의 심장은 비록 고동을 멈추었으나 수령은 인민들의 심장속에 영생할 것』이라며 앞으로 김정일을 혁명무력의 최고지도자로 받들어 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 또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당신만 있으면 우리는 이긴다」를 비롯한 김정일 찬양가요를 집중적으로 방송해 영결식 시작전 조곡 일변도의 애도분위기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목. ○…미국 CCN방송은 이날 하오 북한방송국이 그들의 의도대로 촬영,편집한 녹화실황을 장시간에 걸쳐 방송. CNN방송에 따르면 영결식을 마친 뒤 김주석의 시신이 들어있는 검은 관은 붉은 천으로 절반이 덮인 채 흰꽃으로 지붕을 단장한 검은 리무진 위에 놓여 출발. 운구행렬이 김정일의 배웅과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주석궁 정문을 빠져나가자 국가장의위원 등 상당수의 북한 당정군 고위 간부들은 손으로 눈물을 닦기도. ○…북한은 김일성의 장례식을 앞두고 경비강화를 위해 지난 17일까지 평양시내 요소요소에 전차를 배치했다고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이 한국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보도. ○…운구행렬의 길 양쪽으로는 평양교외및 지방에서 올라온 시민들이 늘어서 통곡하면서 애도하는 모습들. 한 외교관은 광장곳곳에 종이조각들이 너저분하게 흩어져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이 운구행렬을 구경하기 위해 이곳에서 밤을 지샌 것같다고 전언. ○…김일성의 장례식은 거창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뒤엎었다. 평양에서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한 중국기자는 서울신문 북경지국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영결식은 주석궁을 출발한 운구차량이 천리마거리와 창광거리를 거쳐 김일성광장까지 간 후 다시 주석궁으로 되돌아오는게 전부였다고 전언. ◎단동·연길·도문서 본 북표정/북상사원 「조문귀국」 차량 이어져/“TV속 김정일 다리 절고 있었다” 김일성주석의 영결식인 19일 요란한 평양의 추도분위기와는 달리 단동·연길·도문등에 머무르고 있는 상사원등 북한의 요원등은 조용한 가운데 북한직영 음식점 등에 모여 자체 추도식을 갖고 업무를 준비하는등 정상을 되찾아가는 모습. 또 평양·회령 등에 있는 북한의 국영상사들도 전화나 팩시밀리를 통해 중국측 무역담당자들과 중단된 무역업무를 논의하는등 사실상 업무를 재개. 단동에서 북한과 무역업무를 해온 김모씨(42·단동시 신안가)는 『22일 북에서 사람이 나와 철강재 등을 인도해 주겠다고 전화로 통보해 왔다』고 전언. 단동시와 연길시에 남아있는 국가상업부소속 협동무역회사·고려무역회사 직원들도 19일 『그간 무역이 이뤄지지 못해 안됐다.내일부터 사업을 다시 논의하자』고 정상적인 무역활동 재개를 중국측 상대방에 통보.도문에 무역사무실을 두고 있는 한 조선족 무역업자도 북한의 거래업체(국가직영)에서 21일부터 정상업무를 재개하며 사업논의를 위해 22일쯤 상담원들을 파견하겠다고 전해왔다고 설명. 단동시 중국국제여행사 양기선 부경이도 『북한측이 김주석사망 이후 단절됐던 단동∼평양간 단체여행코스의 재개를 통보해 왔으며 여행단의 입북도 이미 허가했다』며 『오는 24∼25일쯤부터 2백∼5백명에 이르는 대규모 관광단의 입북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썰렁한 신의주쪽 모습과는 달리 신의주가 내려다보이는 단동시의 압록강공원과 철교에는 쌍안경을 이용해 북한쪽을 살피는 여행객들로 만원.또 압록강을 오르내리는 중국측 유람선도 관광객들의 요구에 따라 신의주쪽에 다가서서 항해하는 모습. 한편 단동과 도문등 북한과의 접경지대에서는 북한의 중앙TV를 시청한 조선족들이 이날 영결식장에 나타난 김정일이 약간 저는등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다며 김정일의 와병설에 관심을 기울이는 표정.
  • 북,김일성장례식 거행/사망 11일만에

    ◎주석궁 다시 안치… 오늘 추도대회/김정일체제 출범 선언 예상 북한은 19일 김일성이 사망한지 11일만에 장례식을 치르고 시신을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 다시 안치했다고 북한방송들이 이날 보도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 방송들은 장례식엔 아들 김정일을 비롯 인민무력부장 오진우,정무원 총리 강성산,부주석인 이종옥 박성철 김영주 김병식,부총리겸 외교부장 김영남 등 장의위원들이 전원 참석했으며 운구행렬이 지나는 평양시가지에는 2백만명의 주민들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북한방송들은 이날 김일성 영구가 지나가는 평양시내 연도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김일성 영구는 금수산의사당을 출발해 금성거리∼영흥네거리∼비파거리∼영웅거리∼천리마거리∼통일거리∼김일성광장 등 약 40㎞에 이르는 코스를 거쳐 금수산의사당으로 되돌아가 안치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북한방송들은 후계체제를 구축한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이며 군최고사령관인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로 호칭했고 연도의 주민들의 표정을녹음실황으로 중계했다. 북한은 장레식에 이어 20일 낮 12시 평양에서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가운데 김일성추도대회를 갖는다. 이 추도대회는 김정일을 최고지도자로 추대하는 정치적 성격의 모임으로 변질돼 김정일체제 출범을 선언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반역의 레슬러 역도산/고두현 지음(화제의 책)

    ◎프로레슬러 역도산의 영광과 좌절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19 45년 이후 일본 사회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군림하다 63년 40세의 나이에 생을 마칠때까지 리키도잔(역도산)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함남 홍원군에서 태어난 한국인 김신락이 스모선수가 되려고 일본으로 건너간 뒤 프로레슬러로 성공하는 과정의 영광과 좌절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리키도잔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프로레슬러들의 시합 이야기가 잘짜인 액션소설을 보듯 대단히 재미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묘미는,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산 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리키도잔의 인간적 약점까지도 사실 그대로 묘사했다. 지은이는 30년 넘게 체육기자로 외길을 걸어온 「체육기자의 대부」. 한나래 각권 5천원.
  • 미정부서도 김정일평가 엇갈려/뉴욕타임스 보도 분석

    ◎국무부 관리들/“국정 장악… 책임있는 지도자 부상”/국방부·CIA/“방탕한 인물… 쿠데타로 실각할것”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는 17일 김정일에 대한 정보가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클린턴행정부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보도하면서 김정일을 만난 사람들의 사례를 전했다. 타임스는 김정일의 사생활을 지극히 문란하게 그리고 있는 신상옥·최은희부부의 얘기와 함께 이와는 반대로 김정일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탈리아기업인의 목격담을 소개했다. 김정일과 만난 이탈리아기업인은 현재 로마에 사는 카를로 바엘리씨(61)로 스캄비 콘 엘에스테로라는 무역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북한에 1억2천만달러상당의 어로장비를 판매하고 그 대금을 대리석과 금으로 받는 계약을 체결한 그는 92년9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의 요트에서 그와 5시간동안 만났다는 것이다. 바엘리씨는 지난주 뉴욕타임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만나본 김정일의 특징적인 인상은 꾸밈이 없는 순박함이었다』면서 『그는 다재다능하고 유머가 있었으며 누구라도 그를 만나보면 알려진 것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요트선상의 식사메뉴는 생선과 구운 새우,그리고 김정일이 즐긴다는 헤네시 코냑과 프랑스산 포도주였으며 두 사람은 보좌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우정의 축배를 들고 세계문제를 화제로 삼았다. 김정일은 북한사람들이 미국과 협조할 용의를 갖고 있으며 이미 미군 유해송환과 관련해 협조하고 있다고 밝힌 뒤 『멀지않아 서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우리가 미국의 적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바엘리씨는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김정일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그가 누구이며 그가 의도하는 바는 무엇이고 과연 김일성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인지등에 대해 국무부와 국방부및 중앙정보국(CIA)간에는 물론 심지어 CIA내부에서 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와 CIA 일부 분석가들은 김정일이 괴짜일지는 모르지만 일정기간 매일매일 국정을 운영해왔고 지금은 분명히 국정을 관장하고 있으며 결국은 책임있는 지도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정일은 오랜 기간 몸을 숨긴채 기다려왔으며 이제 정면에 나선 이상 새로운 시각으로 그를 봐야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반해 국방부와 대부분의 CIA관계자들은 김정일이 김일성과 같이 무자비한 숙청을 감행하는 스탈린주의자이면서도 아버지와는 달리 국가적 영웅도 아니고 나이먹은 세대나 대부분의 군부세력으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핵문제에 있어서도 양보를 할 수 없을 것이며 정치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카리스마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CIA와 국방부가 작년 12월 작성한 보고서는 김정일을 「정신이상자이며 방탕하고 의심스런 인물」로 묘사하면서 『일단 그가 권력을 잡겠지만 개인적 능력부족과 광범위한 반대세력,지속적인 경제·사회적 빈곤으로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 「긴급입수 인류 최후의 황제 김일성」 여과없이 방송

    ◎KBS에 시청자 항의 빗발/김의 생애·지도력 추앙·선전하는 내용/어처구니없는 실수… 공영방송 위상 실추/11일밤 김 시신·정일 참배 광경도 놓쳐 김일성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맞아 방송3사가 치열한 보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S는 9일 하오 긴급편성해 방송한 김일성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강력한 항의로 갑작스럽게 방송을 중단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른데 이어 11일 밤에는 북한 평양방송이 공개한 김일성의 시신과 김정일의 첫 공식 참배광경을 놓쳐 시청자들의 비아냥을 사고 있다.관료주의적 사고와 매너리즘에 빠진 거대한 조직의 문제점이 표면화된 셈이다. KBS­1TV가 지난 9일 하오 6시부터 30여분간 방송한 문제의 프로그램은 「긴급입수 인류 최후의 황제 김일성」으로 마치 북한방송처럼 김일성의 생애와 지도력을 일방적으로 추앙,선전하는 내용.이 프로그램은 지난 88년 폴란드 국영영화사인 「폴텔」이 제작한 55분짜리 다큐멘터리로 「김일성 만세」를 외치는 군중대회 장면과 「위대한 김일성수령」 「친애하는김정일 동지」를 연발하는 유치원 어린이의 모습등이 포함됐고 「김일성이 위대한 수령이며 민족의 태양」이라고 극찬하는 북한 여자해설자의 생생한 목소리까지 들어있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동안 KBS에는 『이런 내용을 아무런 여과없이 방영할 수 있느냐』,『김일성이 무슨 영웅이라도 되느냐』,『김일성을 위대한 인물로 착각하게 만드는 저의가 무어냐』는등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편성관계자는 『2년전 공개된 필름이어서 모니터를 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며 『김일성 사망에 맞춰 재방송하다보니 추모방송으로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 발견돼 방송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공영방송인 KBS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요한 시기에 국가이익에 민감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상황판단이나 사전점검없이 무책임하게 내보냈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다.더욱이 김일성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지 6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이런 방송을 내보낸것은 졸속 끼워넣기식의 편성이라고 밖에 볼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MBC는 11일 하오 11시40분 생방송 「오변호사 배변호사」 도중 주석궁의 유리관 속에 안치된 김일성의 시신과 김정일의 공식적인 참배 모습을 긴급 입수,처음 공개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이런 긴급 뉴스가 나갈때 한가롭게 「문화기행」을 내보내고 있던 KBS-1TV는 「뉴스 24시」에서도 이장면을 놓쳤다. MBC가 귀중한 화면을 단독 입수할 수 있었던 것은 비상근무 체제를 통해 제휴사인 미국의 CNN과 CBS,일본의 후지TV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모니터하고 있었기 때문.대외방송 전담 북한 평양방송이 11시5분쯤 일본의 TBS와 미국의 CBS에 화면을 보냈고 CBS와 제휴 관계에 있는 MBC는 동시에 이 화면을 받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게 된것.KBS는 새벽 1시가 넘어서야 NHK가 일본에서 수신한 화면을 릴레이식으로 받을 수 밖에 없었다.기술적인 문제는 제쳐 놓고라도 경쟁사의 방송도 제대로 모니터하지 못한 KBS의 안일하고 나태한 자세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행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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