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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헌법 영토조항’개정 논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헌법 3조의 ‘영토조항’ 개정 문제를 놓고 의원들간 논란이 벌어졌다. 발단은 전날 새마을 중앙연수원에서 열린 원외지구당 위원장 연찬회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상황에 따라 헌법 영토조항의 개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목요상(睦堯相) 정책위의장이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면서 비롯됐다. 목 의장은 이날 “정상회담으로 남북간 대화와 협력 분위기가 조성됐다는긍정 평가를 전제로,헌법 3조의 영토조항은 현실에 맞지 않아 문제가 제기될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자는 개인적인 생각을 말했던 것” 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확대·재생산한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이에 원조(元祖) 보수주의자임을 자처하는 김용갑(金容甲)의원이 “정상회담 후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을 영웅시하는 경향까지 나타나는 등 우려되는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우리당이 민주당마저 거론하기를 꺼리는 헌법 개정문제에 대해 앞서나가는 것은 잘못”이라고 나섰다.이어 “목 의장은 이 문제에 대한 정리를 확실히 해야 하며,너무 앞서지 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에는 당내 386세대인 김영춘(金榮春)의원이 즉각 반론을 제기했다.김의원은 “우리 당에는 보수세력뿐 아니라 여러 층들이 있다”면서 “분단 상황을 인정해야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만큼 그 핵심이 되는 영토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고 정국에 주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분분하자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앞으로 남북간에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가 오면,이를 포함한 여러 문제에 대해 재고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고 전제,“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며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오는 30일 의원연찬회를 열어 심도있게 논의하자”며 일단 덮기를 시도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삼웅 칼럼] 하늘이 준 기회 놓치지 말자

    서기 7세기 초의 삼국정립기, 고구려·백제·신라는 끝없는 영토싸움과 보복전으로 바람잘 날이 없었다. 고구려가 백제를 치고, 백제가 신라를 치고,신라가 고구려를 치는, 물고 물리는 동족상쟁이었다. 서기 642년, 신라의 김춘추는 숙적인 고구려를 끌어들여 백제를 칠 방략을세우고 결사의 각오로 고구려 수도 평양을 방문, 연개소문과 담판을 벌였다. 양국간의 평화공존과 공동출병하여 백제를 치자는 협상이었다. 그러나 고구려는 신라가 점령한 옛 고구려 땅을 먼저 돌려줄 것을 요구하여 협상은 결렬되고 김춘추는 억류되었다. 간신히 탈출한 김춘추는 당나라로 달려가 충성을 맹세하고 당군을 끌어들여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역사에 가정이 부질없다지만, 만약 김춘추와연개소문의 협상이 잘 진척되어 양국 또는 삼국간의 평화공존이 이루어졌다면 당나라의 백제·고구려 침공은 어려웠을 것이고, 그랬다면 고구려의 광대한 영토와 백제의 우미한 예술문화는 오롯이 한민족의 역사로 이어졌을 것이다. 7세기의 두 영웅, 김춘추와 연개소문의 소아병적인 아집과 독선, 사대주의와 적개심으로 대륙을 빼앗기고 쪼그라진 반도국가로 전락하는 비극의 단초가 되었다. 역사에 우연은 몰라도 기적은 없다. 기회가 있을 뿐이다. 기회를 포착하고선용하는 것은 당대 지도자의 역할이요 국민의 몫이다.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지 못하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고 골육싸움과 공리공담으로 민족의 기상과 역량을 소진시켰던가.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의 평양회담은 한민족 현대사는 물론 동북아 질서를 바꾸게 될 일대 ‘사변’이다. 전쟁과 증오와 적개심으로 가득찬민족 성원간의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씻김굿이요 평화헌장이며 통일의 장전이다. 아무리 냉전논리와 분단의식에 젖은 사람일지라도 정상회담의 성과와 평양에서 보여준 화해의 모습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쟁포기, 민족자주,이산가족 상봉, 통일방법 접근, 교류협력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내부개혁과 역량결집이 시급하다. ‘로마제국흥망사’를 쓴 E.기번은 “개혁은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외부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실천하고 한반도의 새질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내정개혁과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내부정비가 서둘러져야 한다. 그동안 대통령의 관심이 정상회담에 집중되면서 경제문제 등 내정에 이완현상이 나타나고 개혁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햇볕정책, IMF극복, 성공적인 4강외교 등 평가받을만한 일을 하고도 총선결과에서 보듯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이들 성과를 뒷받침하는 내정의 취약성때문이다. 특히 옷사건과 언론문건사건등 집권층 일부 인사들의 절제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민심의 이반현상을 가져왔다. 여기에는 물론 개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정치세력과 보수언론의 발목잡기도 책임이 따르지만 ‘원인제공’은 집권층의 몫이다. 민주화와 DJ집권에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무임승차’한고위직들이 문제다. 국난극복과 개혁에 열과 성을 다한 사람도 없지 않지만,개중에는 임명권자 눈치보기, 제사람 심기, 보신주의자도 적지 않다. 이들은 개혁보다 현상유지, 자기희생보다 살아남기에 더 ‘능력’을 발휘한다. 이들 때문에 정권교체를 신앙처럼 기대했던 국민에게는 배신감이요,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이다. 개혁이 시급한 분야가 산적해 있다. 무역적자로 경제기조가 흔들리고 당장의 ‘의료대란’, 심화되는 빈부격차와 지역주의는 통일시대를 맞는 우리 정체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사회지도층의 비리는 국민에게 허탈감과 배신감을 안겨준다. DJ정부에 참여한 고위직들은 ‘명리(名利)’를 탐해선 안된다. 명리라는 말이 붙어다니지만 명(名)과 이(利)가 붙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공직은 명을 지키는자리이지 이를 탐하는 곳은 아니다. 대통령은 명리만을 추구하는 고위 공직자들을 퇴진시키고 개혁인사를 중용하여 남북화해시대 ‘새질서’의 기회를활용해야 할것이다. 언론·지식인들도 통일국가 건설을 위한 ‘남북대화’에 건전한 비판이 아닌 사사건건 딴죽걸기나 어깃장으로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다. 김삼웅 주필
  • 각국 언론 보도내용 “한반도 평화의 새시대 맞았다”

    [워싱턴 도쿄 파리 외신종합]각국 언론들은 남북공동선언 합의 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내보내며 이를 한반도 화해,통일을 향한 징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남북한간 이견의 소지가 남아있어 통일까지는 오랜 시일이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14일로 이틀연속 1면 머리기사로 올리며 “민주주의 영웅적 투사로 지위를 굳힌 김 대통령이 남북한간 대화를 복원함으로써 한국 현대사에 거대한 변화의 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한국측이 미국과 일본의 가장 큰 관심사인 북한 미사일 개발과 핵무기 프로그램 의혹에 대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CNN,ABC 등 방송들도 반세기의 적대를 청산하고 통일로 가기위한 초석이 놓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주한미군 문제 및 북한 장거리 미사일,핵개발 등 두개의 전략적 관심사가 심도깊게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등 일본 주요신문들은 15일 5개항에 걸친 남북공동선언을일제히 1면 통단으로 보도,세계사적 뉴스로 평가했다.요미우리는 ‘김총서기, 방한을 수락’ 제목의 기사에서 “한반도는 긴장완화와 남북 평화공존,나아가 통일까지 전망하는 신시대를 맞이했다”고 논평했다. □중국 중국 언론은 환영과 지지를 표했다.신화통신은 합의문 서명 직후인 14일 오후 8시12분(현지시간)부터 ‘역사적 합의서’,‘원칙성 합의서' 등의표현으로 합의문의 역사성등을 강조했다. □유럽 프랑스 TF1-TV는 14일 남북 공동선언이 “화해의 조심스러운 시작”이라고 평가했다.르몽드 15일자는 정상회담의 가장 두드러진 결과로 ‘수수께끼 지도자’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미지 변화를 꼽았으며 독일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슈피겔 등은 “통일의 초석”이라는 점에 의미부여했다.영국 BBC도 공동선언 내용과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합의 소식 등을 비중있게 전했다.
  • 美 프로농구 영웅 어빙 “내 아들 찾아주오”

    [샌포드(미플로리다주)AP 연합] 미 프로농구의 전설적 영웅인 줄리어스 어빙이 16일째 행방불명된 아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어빙은 14일(한국시간) 전국에 방영된 TV 프로에 출연해 “학습장애와 약물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는 아들 코리(19)가 지난달 29일 집을 나간 후 소식이끊겼다”고 밝히고 “안전한 귀가를 보장해 주는 사람에게 2만5,000달러를사례하겠다”고 호소했다. 어빙은 NBA 필라델피아 76ers 등에서 16년동안 선수로 활약하면서 환상의 덩크슛으로 팬들을 사로잡았고 올랜도 매직의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프로농구의 산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 홍성원 6·25대하장편「남과북」전6권으로 改作

    작가 홍성원이 23년전에 완간했던 ‘남과 북’(전 6권·문학과지성사)을 개작해 다시 내놓았다. 지난 77년초까지 월간 ‘세대’에 5년2개월동안 ‘6·25’란 제목으로 장기연재됐던 이 소설은 한국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부터 휴전이 성립된 직후의 1953년 9월까지 3년 반 기간을 다룬 6·25 대하드라마다.작가는 1만 장이 넘는 원고의 보완과 개작을 위해 꼬박 1 년 간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개정판 서문에서 밝힌다.묵은 문장을 손질하고 냉전 시대의 ‘사나운 표현’들을 교체하고(북괴를 북한,괴뢰군을 인민군 등으로),새로운 주인공을 등장시키고,중복된 일부 내용은 과감히 삭제했다는 것이다. 작가 말대로 ‘남과 북’은 냉전 체제의 이데올로기가 서슬 푸르게 살아 있던 1970년대에 씌어진 작품이다.이미 77년 2월의 초판 후기를 통해 작가는북한에 대한 표현의 상한선이 ‘감상적인 민족주의 언저리거나 당국에 의해철저히 도식화된 반공 가이드라인 내’로 제한된 사실을 적시했었다.그후 20여년이 지나 “‘한국 전쟁’을 소재로 다룬 작품에서 전쟁의 절반을 담당한 북한 쪽 이야기를 빼버린다는 것은,표현상의 불평등 못지않게 공평하지 못한 일” 이며, “작품 ‘남과 북’이 한국 전쟁을 제대로 그리는 데 한계가있었다” 고 고백하면서 개작에 나선 것이다.작가는 북한 쪽 주인공을 작품에 새롭게 등장시킨 점을 이번 개작의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새로운 등장인물은 ‘자본주의 압제로부터 인민을 해방하여 사회주의 조국 통일을완수한다’는 북한측 전쟁 목표와 관련해 원래의 꿈을 잃지 않으려고 혼신의노력을 다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주의자다. 그러나 이번 개정판의 이같은 보완은 말 그대로 보완일 따름이다.작가가 초판부터 언급한 ‘남과 북’의 본질적인 한계가 이 보완으로 극복되는 것은아니다.마찬가지로 이 작품의 장점과 매력은 이로 해서 훼손되지 않는다.변화의 급류가 굽이친 20여년이 흘렀지만 이 소설은 아직도 읽고 주목할 가치가 있다.비록 제목과는 달리 남한 쪽에 꽉 붙잡혀 있긴 하지만 홍성원은 6·25의 ‘전모’를 드러내고자 한다.작가라면 누구나 가질 것같은이같은 목적의식은 그러나 20년 전에도 드물었고 지금도 흔하지 않다. 6·25는 수많은 한국의 소설가에게 심연의 대광맥이지만 그 채광의 결과물을 보면 가치 이전에 너무 개인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편향성을 어쩌지 못한다.품위를 잃지 않아 온 최초의 전업작가라고 할 수 있는 작가 홍성원은이와 달리 요컨대 6·25를 휼륭한 이야기 소재로서 접근한다.물론 작가는 ‘남과 북’이 6·25를 졸업하기 위한 졸업 논문과 같다고 말하고 6·25는 하루속히 졸업해야 될 우리 모두의 고통스런 과제라고 덧붙이고 있다.그러나작가는 6·25를 우리의 역사적인 개별 사건으로서보다 폭력과 자기 파괴의극단적인 현장인 인간의 전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역사·이데올로기 우선시대에는 역사성이 부족하고 경박·통속적이라는 평을 면치 못해 왔지만 그런과잉시대가 지나간 지금 ‘전방위적 이야기꾼’이 하는 ‘남과 북’의 스토링텔링은 이번 개작을 맞아 다시 주목할 가치가 있다. 6·25에 대한 이 작품의 ‘총체적 조망’을 확신하는 작가는 “30여 명의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국군·미군·중공군 등 각기 다른 국적의 여러 군인들을 비롯하여,한국 기자와 미국 기자·학자·상인·지주·의사·브로커·양공주·전쟁 고아·건달 등 온갖 계층의 사람들이 저마다 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자기의 최선을 다한다”면서 “영웅도 없고 승자도 없이 오직 패자만을 다량으로 생산한 이 전쟁은,바로 그 패자들의 눈을 통해서만 황량한 전체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전자책(e-book) 동시출간. 김재영기자 kjykjy@
  • 스리랑카서 자살 폭탄테러

    스리랑카의 C.V.구네라트네 산업부 장관(65)을 비롯해 21명이 7일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 반군의 자살 폭탄테러로 숨졌다고 현지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또 구네라트네 장관 부인을 포함한 6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구네라트네 장관은 수도인 콜롬보에서 남쪽으로 12㎞ 떨어진 모라투와에서 제1회 스리랑카 전쟁 영웅의 날을 기념하는 행진을 지휘하던 중 근처에서 터진 자살폭탄에 의해 숨졌다고 말했다.경찰은 자살폭탄테러범은 스리랑카 북부 자프나 지역의 독립을 요구하며 무력항쟁을 벌이고 있는 타밀 호랑이의 자살특공대인 ‘검은 호랑이’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진은 정부군과 가족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모금행사의 일환이었다고 관영 라칸다 라디오 방송은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폭발로 인해 심하게 훼손된 범인의 신체 부위들을 수거했으나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한 사람의 성별은 현재 확인되지 않고있다.그러나 승려 등 목격자들에 따르면 온몸에 폭탄을 두른 한 남자가 행진중인 구네라트네 장관에게 접근,끌어안으면서 폭탄이 터졌다.경찰은 또 현장에서 남자 한 명을 체포,관련 여부를 조사중이다. 이번 폭탄테러는 스리랑카 국민이 LTTE 반군과의 교전중에 전사한 전쟁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2분간의 묵념을 올리고 정부군이 반군과의 국지전을 잠시 중단한 지 몇시간만에 발생했다. 반군의 암살시도로 지난해 12월 오른쪽 눈을 잃은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스리랑카 정부는 28년간의 충돌을 종식시키기를 원하고 있지만 타밀반군이 평화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앞서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8분 정부군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반군과의 교전을 잠시 중단했을 때 국가적인 통합을 촉구했다. 콜롬보 AP AFP DPA 연합
  • 시드니올림픽 D-100/ 대회준비 어디까지

    ‘밀레니엄 올림픽 D-100’-. 새 천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2000년 시드니올림픽(9월15∼10일1일) 개막이 7일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축제무드가 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10일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채화돼 10일간의 그리스 순회를 마친 뒤 시드니측에 넘겨진 성화가 괌을 시작으로 남태평양 13개국을 돌아 8일호주의 울룰루에 상륙하게 됨에 따라 분위기가 단숨에 뜬 상태. 성화는 울룰루를 시작으로 100일동안 1만1,000여명의 주자에 의해 호주의 1,000여 도시를 거쳐 올림픽 개막일 시드니에 입성한다.올림픽 D-100일을 맞아 한국선수단의 각오,시드니 현지 준비상황 등을 짚어본다. 호주는 200여개국 1만6,000여명의 선수단(임원 5,000여명 포함)이 28개종목300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축을 벌일 이번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총1억3,700만 호주달러(약 1,000억원)를 투입해 메인스타디움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기장을 이미 완공,시범경기 등을 치르며 시설 및 운영 상태를 점검중이고 선수촌과 국제방송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등도 6월중 공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완공된 11만명 수용 규모의 메인스타디움(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을 비롯해 다목적체육관인 슈퍼돔과 테니스센터 등 13개의 크고 작은경기장은 시드니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20㎞ 가량 떨어진 홈부시베이에 위치한 올림픽파크에 모여 있다.여의도 면적의 올림픽파크 바로 옆에는 선수촌과IBC·MPC가 들어선다. 시설 못지않게 중요한 인력도 이미 충분히 확보됐다.시드니올림픽 조직위원회(SOCOG)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인력 11만명 가운데 4만여명을 자원봉사자로 충원키로하고 지난해 말 3만2,000여명을 선발한데 이어 올해초 8,000여명을 추가로 뽑아 6개월 과정의 집중 교육을 하고 있다. 또 올림픽기간 각종 불법행위를 막기 위한 특별법(Olympic Arrangement Bill)도 만들었다.오는 9월2일부터 10월31일까지 시행될 이 법에 따라 올림픽관련 차량만 이용하는 차선에 일반 차량이 진입하거나 암표를 팔면 1,340달러(약 147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한편 3만여명의 한국 교민들도 지난 98년 후원회(회장 차재상 호주대한체육회장)를 구성하고 기금 모금에 나서는 등 일찍부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후원회와는 별도로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13개종목의 체육회 가맹경기단체와 김판근 윤상철(프로축구) 노갑택(테니스) 등 왕년의 스타플레이어들도 모국 선수단의 지원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바야흐로 시드니올림픽이성큼 다가온 셈이다. 오병남기자 obnbkt@. *새천년 첫 올림픽 영웅은 누구?. ‘시드니의 영웅은 누구’-.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늘 ‘영웅’을 탄생시겼다.오는 9월 15일 막을 올리는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새로운 ‘올림픽 영웅’이 인간한계를 뛰어넘어 지구촌을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을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슈퍼스타가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육상이다.가장 주목을 받는 스타는 올림픽 육상 사상 첫 단일대회 5관왕에 도전하는 메리언 존스(미국).존스를 위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지난해 9월 시드니조직위원회의반발을 뿌리치고 경기 일정을 재조정했을 만큼 기대가 대단하다.존스는 100·200m,400m계주,멀리뛰기,1,6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100m 세계기록(9초79) 보유자인 ‘인간탄환’ 모리스 그린(미국)도 세계신기록으로 우승,12년만에 미국에 이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하겠다고벼르고 있다.미국은 92바르셀로나와 96애틀랜타에서 영국(린포드 크리스티)과 캐나다(도노반 베일리)에 거푸 정상을 내줘 ‘육상왕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그린은 특히 200m까지 휩쓸어 84LA대회 루이스 이후 처음으로 남자 100·200m 동시 석권을 이루겠다는 각오. 수영의 알렉산드르 포포프(러시아) 역시 진기록에 도전한다.자유형 50·100m를 3연속 동시 제패해 세계스포츠사를 다시 쓴다는 야망이 뜨겁다.접영 1인자인 마이클 클림과 자유형 200·400m 챔피언 이언 서프(이상 호주) 등도 다관왕과 세계신기록을 동시에 거머쥘 태세다. ‘신궁의 나라’ 한국은 4개 전종목 석권과 여자 단체전 4연패,여자 개인전5연패 등 불멸의 대기록을 한꺼번에 쏟아낸다는 의욕에 넘쳐 있다. 오병남기자. *이상철 선수단장 “5회 연속 톱10 기필코 달성”.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몸이 부서지도록 열심히 뛰어 반드시 올림픽 10강을유지토록 하겠습니다” 시드니올림픽 한국선수단의 이상철 단장(58·한국체육대학교 총장)은대회 개막 D­100일인 7일을 계기로 한국 선수단이 지옥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시드니올림픽 메달 전망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선수촌의 전문가들은한국이 반드시 10위권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이번에 10위권 밖으로 밀릴 경우 이를 회복하는데 20년이 걸릴 것이라고강조합니다.따라서 시드니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 10위권을 유지할 각오입니다. ■올림픽 메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인간적 정서,예절과 에티켓,협동심 등이라고 생각합니다.이번 올림픽에서도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기반으로 우리 고유의 문화를 전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성적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메달이 가장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종목은. 태권도 레슬링 양궁 배드민턴 유도 체조 여자핸드볼 등등이 유망한 종목입니다.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서 한국이 메달을 독식할 것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투명하고공개된 장소에서 성적을 거둔다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메달을 못땄을 경우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체면과 사기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훈련 계획은. D-100일부터는 지옥훈련도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선수·임원 모두가 필승의 신념으로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로 일체감을 다져나갈 계획입니다.한치의 빈틈도 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수들 사기진작 방안은. 선수들의 사기가 높습니다.대통령을 비롯,정부각료들과 사회단체장들이 연이어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있습니다.그리고 경기력 향상기금을 늘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연금 액수를 대폭 늘리는 것도 거의 결정단계에 와 있습니다. 이 단장은 끝으로 “국가의 명예를 위해 땀흘리는 선수들에게 잘하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못했을 때 위로하는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단장은 고려대 법대 재학시절 럭비풋볼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고 86아시안게임 및 88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95동계유니버시아드 및 97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KOC 상임위원,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체육계에 이바지한공로로 63년 건국포장,94년 기린장을 받았다. 박해옥기자 hop@. *한국선수단 메달사냥 전망. ‘모든 준비는 끝났다’-.시드니올림픽을 100일 앞둔 한국선수들의 다짐은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태릉선수촌 숙소에는 ‘시드니의 영광을 조국의 품에-’라는 플래카드가 큼직하게 내걸려 있다.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고된 훈련이 선수들의 얼을 빼놓기도 한다.그러나 선수들은 이 플래카드를 보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한국은 금메달 10개로 5회 연속 ‘톱10’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전체 28개 종목 중 현재 23종목 263명의 선수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앞으로 한두 종목에서 출전권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도 효자종목은 양궁 레슬링 배드민턴 유도 역도 핸드볼 사격 탁구 등이다.여기에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가 새로운 ‘금맥’이 될 전망이다. 선수들은 때 이른 무더위속에서도 마지막 비지땀을 쏟고 있으며 대한체육회 역시해외전지훈련에 10억원을 쏟아 부으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4개 세부종목 석권을 목표로 하는 양궁은 두차례의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최상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세계랭킹 1위 이은경이 탈락한 가운데 ‘신궁’김수녕 등이 최소 금메달 2개를 딸 것으로 보인다. 레슬링은 자유형 8체급 가운데 6체급,그레코로만형 8체급 가운데 4체급에서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올해초 폴란드 핀란드 스웨덴에서의 전지훈련을 성공리에 마쳤고 6월 중순 호주로 마무리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최근 2년동안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그레코로만형 김인섭(58㎏급)과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심권호(54㎏) 등이 유망주다.유도는 정성숙(포항시청)이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63㎏급에서 우승,메달 가능성이 높다. 5개 전종목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는 배드민턴은 올해초 유럽에서 전력을 담금질했고 7월에는 현지 적응훈련을 위해 호주로떠난다.남자복식 김동문-하태권조와 혼합복식 김동문-나경민조가 금메달에 근접해 있다. 올해초 한국신기록을 세운 남자 마라톤 이봉주는 6월 호주로 떠나 2개월동안 현지 적응훈련을 한다.금메달 4개가 유력한 태권도는 곧 프랑스 헝가리등지에서의 전지훈련을 통해 ‘힘’을 앞세운 유럽세에 대비한 전략을 짤 계획이다. 구기종목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여자 핸드볼은 6∼7월 유럽의 강호인 독일프랑스 헝가리와 차례로 평가전을 갖는다.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온 하키도 6·7월 호주와 독일 네덜란드에서 마무리 전술훈련을 할 계획이다. 박준석기자 pjs@
  • 어린이·청소년 책세상

    ■바빠요 바빠/ ‘비탈밭에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나면 할머니는 고추를 말리느라고,마루는 닭을 쫓느라고 바빠요 바빠’수확의 계절을 맞아 산과 들이 어떻게 변하는지.그에 따라 가을걷이와 겨울나기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는 산골마을 사람과 동물들은 어떻게 사는지.그모습을 한 편의 서정시처럼 감칠맛 나는 글과 아름다운 세밀화에 담은 도토리 계절 그림책 가을편 ‘바빠요 바빠’(도서출판 보리)가 나왔다. 벼가 누렇게 익고,알밤이 툭툭 떨어지고,미루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고,감이빨갛게 익는 가을의 모습.콩을 털고,벼도 베고,김장도 하다 보면 가을날은너무 짧다.어른 아이 할 것없이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바쁘다.참새도,생쥐도,다람쥐도,까치도,두더지도 덩달아 분주하다.이태수화백이 직접 꼼꼼히 살펴본 강원도 삼척 마을 모습을 세밀하게 정성껏 그렸다. 이로써 지난 97년 3월 겨울 산 속의 들짐승 이야기인 ‘우리끼리 가자’가처음 나온 이래 4계절 책이 완간됐다.여름편은 ’심심해서 그랬어’,봄편은‘우리 순이 어디 가니’다. 저자는 충북대 철학과 교수를 지냈고 지금은 변산공동체학교에서 아이들을가르치며 농사를 짓는 윤구병씨.그는 “사람을 철들게 만드는 자연의 변화를,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라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값 각권 6,800∼7,500원. 한편 계절 그림책 완간을 기념하는 이태수화백의 세밀화 전시회가 27일부터7월2일까지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10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주혁기자■아기그림책 012(모토나가 사다마사 등 지음) 색깔 잇기를 표현한 ‘하아양까아망’ 등 영·유아의 감성세계를 열어주는 길잡이.전 31권 21만5,000원. 웅진닷컴. ■우리 동네 비둘기(윤문영 지음) 찬이는 애지중지한 비둘기가 날아가버리자다시 돌아와 알을 낳기를 바라며 동네 비둘기들에게 매일 먹이를 준다. 마루벌 7,600원. ■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김성은 지음) “하얀 우산을 쓰고 훨훨 날아가는 것은?”3,4월에는 없고 5월에 “아!민들레 꽃씨”.철따라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사계절 7,800원. ■이젠 통일된 나라에서 사는 우린 게기야(미라 로베 지음)서로를 적으로알고 떨어져 살던 붉은 게기와 초록 게기들이 어느날 길을 헤매다 우연히 만나 친해지고 화해한다.혜인 7,000원. ■어린이와 함께 하는 요가(배정희 지음)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요가 이야기.각종 자세 사진도 함께 실었다.개마서원 1만5,000원. ■앗!발명속에 이런 과학원리가(이정화 등 지음)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있는,그러나 세상을 바꿔놓은 32가지 발명품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소개.대교출판6,000원. ■인류에게 용기를 준 사람들(지연희 등 엮음) ‘소리없는 전쟁’의 영웅 바웬사 등 인류를 위해 힘써 노벨상을 받은 20세기 위인 16명의 이야기.청솔 6,500원. ■우리 가족신문(곽정란 지음)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최적의 방법인 가족신문의 의미와 제작 방법 가이드.차림 8,000원. ■우리 아이가 미운 짓을 시작했다(김숙경 지음) 미운짓을 시작한 아이에게‘안돼!’라고 말하기보다 속마음을 움직이는 엄마가 되는 비결.한울림 8,000원. ■딸기엄마의 출산일기(최연희 지음) 출산을 앞둔 산모들에게 필요한 정보를만화 식으로 엮었다.청어람미디어 8,500원.
  • 에티오피아, 전쟁 종료 선언

    [아디스아바바 AP AFP 연합] 에티오피아는 31일 지난 19일 동안 진행한 공세를 통해 영토 대부분을 회복했다면서 이로써 2년간에 걸친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에티오피아의 일방적 전쟁종료 선언은 알제리의 중재로 이틀째 평화협상이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항구적 평화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셀로메 타데세 에티오피아 정부 대변인은 “에티오피아는 모든 영토를 해방시켰으며 전쟁이 끝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는 그러나 국가이익이 위협을 받으면 다시 반격할 수 있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 전쟁종료 발표가 유동적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 성명은 “적들의 도발이 있을 때 우리의 영웅적인 지상군과 공군이 즉각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리트레아측은 구체적인 철군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남북정상회담 D-10/ 北사회 핵심용어들

    ‘강성대국’과 ‘선군정치’-북한 정권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다.오늘의 북한이 지향하는 목표와 그 목적지에 이르는 방법을 응축하고 있다. ‘강성대국’은 말 그대로 부강,풍요로운 나라를 뜻한다.정치·사상·군사면에서 어느 정도 성취한 만큼 이제 경제건설로 매진해 나가,풍요로운 북한을 완성하자는 뜻이 깔려있다.오랜 경제난에 지친 국민들에게 자존심을 북돋고 비전을 주기 위한 단어로 경제건설을 위한 각종 방법을 정당화시켜주는명제이기도 하다. ‘선군정치’는 ‘군대를 앞세운다(先軍)’는 말로 강성대국에 이르는 ‘김정일식’ 국가경영 방식이다.군대를 경제 및 사회개발·운영의 전면에 내세워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군대중시 사상이다.‘선군정치’사상은 경제적 파탄과 사회적 불안속에서 집권자가 손쉽고 유용하게 부릴 수 있는 수단이 군대란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집권자의 군에 대한 의존과 사회 일상생활 전면에 등장한 군의 입지를 읽게 된다. ‘선군정치’가 ‘강성대국’으로 가는 큰 수단이자 주요한 기둥이라면 인덕정치·광폭정치·음악정치는 보완적인 작은 수단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수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어휘다. ‘인덕정치’는 인민에 대한 바다같이 넓은 지도자의 애정과 인격을 부각시키고 있다.93년 처음 쓰였다.북한은 “온갖 시련을 노래로 이겨내며 영웅적인 기상을 갖고 있는 것은 ‘음악정치’ 덕분”이라고 강조한다.민중의 집단적 감성에 호소하는 정치적 시도로 보인다.김 국방위원장이 예술부문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했고 예술문예부문에 상당한 소양을 갖고 있는 것도 음악정치란 용어의 등장과 무관치 않다.2000년 3월 인민무력성의 한 발표회에서 나온 말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씨 한신초등생과 단축마라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黃永祚·30)씨가 31일 서울 도봉구 쌍문4동 한신초등학교의 제 10회 단축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황씨가 참석한 것은 이 학교신동규(申東奎·60)교장의 마라톤에 대한 깊은 애정 덕분.고려대 교육대학원최고위지도자 과정 제9기 동기생인 신교장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황씨는 학교 운동장을 떠나 인근 쌍문근린공원에 있는 새심천을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3㎞ 레이스를 어린이들과 함께 달렸다.오르막 내리막이 심해 수월치만은 않은 코스이지만 황씨와 나란히 뛴다는 기쁨에 전교생 786명이 참가했다. 소아마비를 앓으면서도 1학년 때부터 완주해 온 원희윤(元希允·5년) 어린이는 “황영조 아저씨와 함께 뛰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화가의 꿈을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부활하는 장보고

    학창시절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가,영웅이 시대를 만드는가’라는 주제를놓고 학우들과 토론을 벌인 일이 생각난다. 그런데 요즘 TV드라마 ‘허준’이나 ‘태조왕건’을 보고 있노라면 영웅은후세 사람들에 의하여 그 인물의 가치가 재조명·평가될 때 현세에서도 살아숨쉬는 영원한 영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장보고 대사는 신라인으로 전 세계 무대나 다름없는 당나라 일본 등 동북아시아 바다를 제패했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아라비아에 이르는 해상교역 항로를 개척하여 해상왕국을 건설하였다.그러나 신라조정과의 권력 다툼 와중에서 1170여년 전에 역사의 뒷길로 사라졌다. 최근 장보고에 대한 국내외적인 연구가 진행되면서 사회 각 영역에서 해상왕 장보고를 재조명·평가하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장보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처에서 장보고가 부활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군인의 상징으로서 장보고 함,경영의 상징으로서 장보고뮤추얼펀드,상업의 상징으로서 인터넷 장보고 쇼핑몰을 비롯하여 심지어 횟집이름까지 등장하고 있다.앞으로 장보고라는 이름이 점차 많이 회자될 것이다. 우리 학자도 많은 연구를 해왔으나 외국 학자로서 역사 속에서 묻혀져있던 장보고를 영웅의 반열에 끌어올린 이는 미국 하버드 대학 명예교수를역임한 라이샤워 박사다.그는 장보고 대사가 ‘동북아 상업제국의 무역왕’으로서 유럽과 중국 연안에 한정되어 오던 국제무역을 세계화한 역사적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억울하게 죽었으되 서러워 하지 않는다.지워진 역사를 서러워하지도 않는다.다만 천년을 닫힌 바다를 서러워 하노라.내 바다 열었던 뜻 모름을 서러워 하노라.누가 바다를 다시 열랴.우리의 생명줄을 누가 당기랴,바다를 열고,바다로 나가자,바다를 열자,오대양을 열자” 뮤지컬 장보고의 마지막 대사 장면이다. 우리가 해상왕 장보고를 역사 속에서 찾아내어 그의 업적을 재조명·평가하는 것은 그가 건설했던 해상왕국의 업적을 현재에 되풀이 하거나 되돌아 보자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대 우리의 영웅 장보고를 통해 1,200여년 전 바다를 무대로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여 자유무역과 세계주의의 이상을 실현한영웅의 이상과 기상을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 WTO 신자유무역주의 시대의우리 민족의 사표로 부활시켜 5대양 6대주로 뻗어나가는 우리 민족의 해외개척 정신을 드높이자는 데 있다. 새천년에는 허준,태조왕건,장보고 뿐만 아니라 과거 역사상 위대한 우리의영웅들이 우리 민족의 진정한 사표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李恒圭 해양수산부장관
  • 6월의 호국인물 김종오 육군대장

    6.25전쟁의 영웅 김종오(金鐘五·1921.5.22∼1966.3.30) 예비역 육군대장이전쟁기념관이 뽑은 ‘6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충북 청원에서 출생한 김 장군은 46년 군사영어학교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50년 대령으로 제6사단장에 부임할 때까지 사직리전투에서 북한군 1개 대대를 유인,섬멸하는 등 큰 전공을 세웠다. 전쟁이 발발하자 춘천에서 인제까지 90km에 이르는 지역의 방어작전을 펼쳐 6월29일까지 춘천∼홍천지역을 지켜냈다.덕분에 서부전선의 부대들이 한강방어선을 구축한 것은 물론,유엔군이 증원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후 음성 무극리 및 동락리전투에서 적 15사단을 기습,2,186명을 사살하는전과를 거뒀으며,초산의 압록강변에 가장 먼저 태극기를 꽂았다. 그는 특히9사단장으로 52년 10월6일부터 15일까지 고지의 주인이 12번이나 바뀐 백마고지전투에서 8,000여명의 병력으로 중공군 제38군 예하 3개 사단 1만5,000여명의 공격을 격퇴시키고 1만4,300여명을 살상하는 전과를 올렸다. 휴전 이후 1군단장,5군단장,육군참모총장을역임한 뒤 65년 육군 대장으로예편했다.현역시절 태극·을지·충무무공훈장과 미국 십자훈장을 받았다. 노주석기자 joo@
  • 이도학교수 신간 ‘궁예 견훤 왕건과 열정의 시대’서 강조

    궁예는 패륜아가 아니다.그는 도탄에 빠진 백성에게 미륵불의 도래를 예고하며 현세에 이상향을 이루려고 한 급진 개혁주의자이다. 진훤(견훤)은 역사의 패자(敗者)다.그렇다고 해서 용렬하거나 무능하지는 않았다.그도 왕건처럼 연호를 사용했고 대왕을 칭했다.다만 승부에서 졌을 뿐이다. 왕건은 물론 한반도 재통일을 이룰만큼 걸출한 위인이다.그렇지만 그를 성인(聖人)처럼 미화한 것은 역사가 이긴 자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백제 고대국가 연구’‘새로 쓰는 백제사’등 백제사 관련 역저들을 잇따라 발표해온 이도학교수(국립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관리학과)가 이번에는 후삼국사를 정리했다.최근 발간한 역사교양서 ‘궁예 진훤 왕건과 열정의시대’(김영사)가 그것. 후삼국시대는 우리 역사연구에서 가장 소외된 시기였다.그동안에는 통일신라의 종말 또는 고려의 탄생과 얽혀 부수적으로 언급될 뿐이었다.따라서 이교수의 이번 저서는,논문의 정밀한 틀을 벗어났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를 총체적으로 조망한 첫 역사서란 점에서 가치가 높다.게다가 TV드라마와 각종 소설류 발간으로 ‘왕건 붐’이 일어난 가운데 대중에게 그 시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을 만하다. 이교수는 후삼국 시기를 “우리나라 역사상 단연 박진감 넘치고 생기 가득찼던 시대”라고 꼽는다.그 까닭은 “천년왕국 신라를 지탱하던 골품제의 사슬이 끊겨 신분이나 혈통이 아닌 능력이 중시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따라서 “민족의 에너지와 개인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산한,그래서 궁예 진훤 왕건이라는 걸출한 영웅 3명이 역사의 전면에 선 시대”라고 강조한다. 이교수는 세 영웅의 삶의 궤적을 섞어짜가며 후삼국사를 재구성한다. 신라 왕자로 태어난 궁예는 승려로 떠돌며 민초들의 곤궁한 삶을 체험한다. 그는 지방호족들의 수탈로부터 농민해방을 선포했고 기존 불교의 폐해를 통렬하게 비판했다.그는 하층 농민들에게서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궁예와자웅을 겨룬 진훤은 경북 문경의 농민 출신.군인의 길을 택한 그는 전남 순천만(灣)에서 근무하며 해적소탕에 발군의 공을 세워 기반을 닦았다.이 시기 그는 순천만을 통해 오가는 당나라 무역선,유학생·유학승에게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운다. 한때 통일신라 영토의 3분지2를 차지한 궁예가 결국 왕건에게 쫓겨난 원인은 무엇일까?궁예는 처음 ‘고구려 부흥’을 내세웠으나 세력이 확대되자 백제와 신라계까지 포용하려고 했다.또 저항세력에게는 피의 숙청을 단행했는데 이같은 일들이 황해도와 경기도 북부의 옛 고구려 출신 호족들을 불안케 했다.이들이왕건을 중심으로 뭉쳐 반기를 들었다는 게 이교수의 해석이다. 이밖에 ▲왕건과 진훤이 황제(또는 대왕)를 칭했다▲통일신라는 알려진 것보다 통합이 덜 된 상태였다▲왕건은 신라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등 새 주장이 많이 담겨 있다.아울러 이 시기와 관련한 갖가지 편견에 대해서도 예리한 칼날을 들이댔다. 딱딱한 논문 형식을 벗어나 때로는 소설처럼,역사기행처럼 자유롭게 풀어쓴이 글은 그러나 문헌과 고고학의 탄탄한 토대 위에서 서술됐다.지은이가 직접 찍어 수록한 현장사진들은 세련되지는 않되 그의 부지런함을 보여주는 증표이기도 하다. 이용원기자 ywyi@
  • 남북정상회담 D-17/ 공동선언에 뭘 담나

    6월 남북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은 55년 만의 첫 정상간 만남의 성과를 담는다는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 정부 당국자들은 25일 “원칙적이고 포괄적인 표현이지만 한반도 냉전·대치상태를 벗어나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을 향해 노력해 나간다는 합의 내용을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공동선언은 반세기 동안 지속돼온 남북간의 대립·대치상태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의 새로운 장(場)에 남북이 함께 첫 발을 내딛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린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정부는 두 정상이 남북기본합의서 등 기존에 남북이 체결한 합의의 실천·이행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공동선언에 그같은내용을 담아내겠다는 입장이다.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어는 공존과 교류라는전문가들의 지적도 맥을 같이한다. ‘한반도 비핵화선언’‘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문제에 대한 정상간의 논의내용도 공동선언에 반영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남북기본합의서(92년체결) 자체가 화해·불가침·교류협력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고 있기 때문에이를 실천하기 위한틀을 만들고 공동선언에 이를 담아내겠다는 생각이다. 정상들의 만남에서 구체적인 합의나 논의까지야 어렵겠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그동안 먼지가 쌓인 채로 사문화돼 있는 합의서를 행동으로 실천해 나갈수 있는 계기가 되고,공동선언은 그같은 정신을 포괄적이지만 포함하게 될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정상간에 논의할 의제가 구체화되지 않고 포괄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반도 현안 전체에 대한 논의를 의제에 구애없이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남북한은 민족의 화해·교류·통일의 실현에 대해 원칙적으로 같은 입장”이라며 “상호간에 합의한 수준에서도 공동선언의 채택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남북한은 7·4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원칙과 민족의 화해·단합,교류·협력,평화·통일의 실현을 ‘4·8 정상회담 합의서’와 ‘실무절차 합의서’에 명기해 놓고 있어 최소한 이 수준 이상에서 공동선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석우기자 swlee@. *행사장 나올 北측 인사는. 다음달 남북정상회담 기간중 북측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나설까. 남북간 정상회담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공항 영접,정상회담장 배석,만찬행사 등에 나올 인사들의 윤곽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통일부 등 정부당국과 전문기관 등에서도 남북고위급회담 등 과거의 몇몇 사례를 참고,각종시나리오를 만들어보고 있다. □공항 영접은 6월1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도착시 순안공항에서영접할 인물로는 우리의 통일부장관에 해당되는 김용순 조평통 부위원장이우선 예상된다.김 부위원장은 대남문제를 총괄하는 조선노동당의 대남담당비서며 아태평화위 위원장직도 맡고 있어 가장 가능성이 높다.외국과의 정상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외무상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 김윤혁 서기장이 나올 수도 있다.격(格)으로만 따지자면,홍성남 총리도무난해 보인다. □정상회담 배석은 양 정상은 확대 정상회담보다는 최소한의 인원만을 배석시킨 단독회담을 가질 공산이 크다.이 경우 북측에서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서 대남 문제의베테랑인 김용순 조평통 부위원장이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우리측에서 박지원(朴智元) 문화부장관이 배석할 경우‘4·8합의서’를 같이 이끌어 낸 송호경 조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나올 법도 하다. □만찬행사에는 북측이 일반적인 관례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정치 경제 문화등 각계 인사가 망라될 것이다.이 경우 내각과 최고인민회의 등의 대표급 인사는 당연 참석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서울시장격인 양만길 평양인민위원장,서울시의장격인 강현수 평양시 당위원회 책임비서 등이 참석할 가능성도 크다.조선천도교회 류미영 중앙지도위원장 등 종교계 인사와 박관오 김일성종합대 총장 등 학술계 인사도참석이 전망된다. 문화·체육계 인사로는 유명 영화배우 오미란과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 이명훈(2m35㎝)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마라톤 영웅 정성옥,가요 ‘휘파람’으로 유명한 국민가수 전혜영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문화·체육계 인사들의 참석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대외적으로 국가 이미지 제고의 효과도 있어 북측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주북한 중국 대사나 러시아 대사 등 외교사절의 초청도 예상된다.세계 각국의 이목도 한꺼번에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다. 통일부는 그러나 북측이 이처럼 만찬을 대규모로 갖기보다는,양측을 모두합쳐 100명이내로 소규모로 차릴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한 당국자는 “김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모습을 여러 사람 앞에서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만찬에는 몇몇 핵심 인사만 참석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 소로스 몰락은 내분 때문?

    “시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음악은 이미 멈췄는데 사람들은 모르고 여전히 춤을 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국제적인 큰 손 조지 소로스가 4월28일 나스닥 시장의 폭락으로 25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뒤 퀀텀펀드의 운용전략을 수정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을 두고한 말이다. 24일자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0세기 투자영웅 워런 버핏,타이거펀드의 줄리안 로버트슨에 이은 조지 소로스의 ‘몰락’은 첨단기술주에 대한판단착오와 매도시점을 놓고 불거진 소로스와 제 2인자 스탠리 드뤼켄밀러간이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WSJ에 따르면 소로스는 당초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기술주는 과대평가돼 있어 조만간 거품이 터질 것을 우려했다.줄곧 기술주의 펀드 편입비중을 줄이라고 펀드운용 총책임자이자 오랜 동료인 드뤼켄밀러에게 권했다.그러나 그때마다 드뤼켄밀러는 조금 더 보유할 것을 주장했고 결국 매도시점을 놓쳐엄청난 손실을 냈다. 드뤼켄밀러는 연봉 10억달러를 받는 월가에서도 알아주는 펀드매니저.그는소로스펀드의 베테랑 펀드매니저들과 작년말부터 올초까지 몇달동안 기술주의 급락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했다.이들은 폭락의 전조를 어떻게 포착하고어떤 종목을 얼마나 빨리 처분할 것인가 토론만 벌였다. 드뤼켄밀러는 3월초 나스낙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을 때 “현재 시장의 움직임이 마음에 걸린다.보유물량을 떨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펀드운용 일선에서 물러나 외국여행을 다니던 소로스도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기술주들의 거품이 조만간 꺼질 것 같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3월 중순 기술주의 폭락이 현실화됐을 땐 속수무책이었다. 대책만 논의했을 뿐 여전히 첨단기술주와 생명공학주를 과대보유하고 있었고 구경제 관련주들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5일 연속 나스닥지수가급락,수익률이 연초 대비 플러스 2%에서 마이너스 11%로 급락했다. 작년 7월이후 사들인 기술주 덕에 연말 수익률이 35%를 기록했을 때부터 기술주에 대한 과대평가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드뤼켄밀러는 일부의 직원의 매도 건의를 무시하고 나스닥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의직감만 믿고 매도결정을 늦추다 실패,결국 4월18일 사표를 냈다.그날로 소로스펀드는 기술주들은 내다팔기 시작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킬리만자로’, 뒷골목 인생들의 ‘肖像’

    생김새가 판박이인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한 배를 빌려 태어났지만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을 돌봐온 건달 동생과,그런 동생을거추장스런 짐으로 멸시하며 성공을 좇는 형사 형.완벽하게 대각선 모서리에버틴 채 서로를 노려보는 삶. 태어날 때부터 원수였던 것처럼 형제는 그렇게서로의 인생을 손가락질해댔다.그러다 깡패 동생이 자살한다.그것도 형의 권총으로,형이 지켜보는 앞에서.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엎질러진 흰 밥알에 낭자한 선혈이 범벅된 도입장면이 충격적인 영화는,밑바닥을 기는 삼류인생들의 내일없는 이야기다. 20일 개봉하는 오승욱 감독의 데뷔작 ‘킬리만자로’(제작 싸이더스 우노필름)는 빼고 보탤 것 없는 홍콩누아르의 충무로 버전이다.이런 류의 영화가으레 그렇듯 스토리 전개의 축을 이루는 ‘영웅’이 없을 리 없다.그건 쌍둥이 깡패 동생 해철 몫이다.해철의 자살에서부터 영화는 시작되지만,그의 흔적은 스토리 라인에서 단 한순간도 비켜나지 않는다. 승진을 눈앞에 둔 냉혈형사 해식은 동생의 자살에 연루돼 억울하게 옷을 벗는다.가난과 절망뿐인 삶을 비관한 해철이 두 아이와 함께 목숨을 끊을 때쓴 권총은 하필이면 그의 것이었다.죽으면서까지 출세길을 가로막았다는 원망에 해철에 대한 해식의 분노는 커져만 간다.이런 게 업보인지 모른다. 해철의 유골 함을 들고 20여년전 등진 고향 주문진을 찾아가지만,그곳에서도그는 동생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토록 경멸해오던 뒷골목 ‘쌈마이’ 인간군상 속으로 어느새 그 자신이 얽혀든다. 건달두목 종두가 그를 해철로 오인하면서 지난날의 배신을 앙갚음해오고,그러면서 한때 해철과 의형제처럼 지냈던 번개(안성기)를 만난다.뒷골목을 전전했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살았던 동생의 인생을 뒤늦게 이해하게 된 해식은몰매를 맞으면서도 자신이 쌍둥이 형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해철의 못다한 인생을 대신 메워주기라도 하듯 퇴물건달패와 애증을 나눈다. 영화는 폭력 우정 배반 등 극단의 코드들로 채워지는 누아르의 전형을 그대로 따랐다.생손가락을 잘라내기 직전의 클로즈업 장면,피아(彼我)없이 난사한 총으로 피바다가 되는 영화 끄트머리의 횟집 장면 등은 뒷목이 뻐근하도록 잔혹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수.가진 것 모두를 내주면서까지 번개가 해철을 돕는 배경을 영화는 끝까지 설명해주지 않는다.주인공이 상황불문하고 부각돼야만하는 누아르 영화의 공식을 감독이 너무 의식해서가 아닐까. 폭력영화의 긴장을 풀어주는 장치인 여자는 이 영화에서 별 비중이 없다.그점은 색다른 맛이다.칙칙한 화면에 짬짬이 하이톤의 방점을 찍어주는 건 질펀한 남도 욕지거리에 툭하면 “사람 쏴본 적 있냐?”며 총들고 설쳐대는 중사(정은표)의 코믹 연기다.퇴물건달 안성기의 어벙벙한 연기도 무시못하게재미있다.쌍둥이 형제는 박신양이 1인2역했다.형제가 함께 나오는 극중 두장면은 따로 찍은 다음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한 것이다. 시퍼런 바다와 눈덮인 주문진.자꾸 비교해서 안됐다.그러나,바다를 등지고희망없는 인생들이 허한 웃음을 섞는 장면들은 얼핏얼핏 얼마전 소개된 일본의 대표 누아르 ‘소나티네’와도 닮았다.제작에 17억원이 들었다. 황수정기자 sjh@. [인터뷰] '킬리만자로' 오승욱 감독. ‘킬리만자로’는 ‘8월의 크리스마스’,‘초록물고기’,‘이재수의 난’의시나리오를 썼던 오승욱(39)씨의 감독 데뷔작이다.어느 구석이 누아르 영화와 어울릴까 싶게 ‘푸짐한’ 몸매에 잘 웃기는 그는 “다시 찍으라면 훨씬더 잘 찍을 것”이라며 엄살이다. ■훨씬 더 잘 찍을 대목이란 어딘가.=라스트신쪽이다.비정한 해식이 참회하고 자기부정하는 감정표현법이 너무 약해 아쉽다.모든 상황이 피바다로 끝난뒤 도망치려 차를 잡으려는 장면도 그랬다. 갈등하는 내면을 좀더 폭발적으로 보여줘야 했다. ■익히 봐왔던 누아르 문법에서 벗어나진 못한 것같다.흥행을 예감하나?=(웃음)이런 류의 이전 영화들을 어쩔 수 없이 의식한 혐의는 인정한다.배경설명이 빠져 친절하지 못한 대목이 더러 있다.번개와 해철의 관계를 말해주는 부분을 편집에서 뺀 건 실수다. ■쌍둥이 형제라는 소재가 특이하다.=쌍둥이라는 인물설정 자체는 중요치 않다.그들은 얼굴이 같은 타자일 뿐이다.타자의 쓰레기같은 인생들을 향해서도눈물 흘릴 수 있는 인간성을 효과적으로 복구해보이고 싶어 끌어낸 장치다. 개인적으로 비정영화를 좋아한다.배신,배반은 결국 우정,믿음과 몸체가 같은얘기라 생각한다. 조셉 콘라드나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환영받지 못하는 영혼들을 앞으로도 그려보고 싶다”서울대 미대 조소과 출신인 오감독은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박광수 감독 연출부로 영화일을 시작했다.
  • 근대계몽기 학술·문예사상 집약

    1894년 갑오경장에서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기까지 한국사회 지식인들은 나라를 되살리고자 온힘을 기울였다.이는 교육·출판·언론·문학·산업 등 여러 부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그 노력은 비록 큰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금껏 학술사에 소중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나온 주요 저서의 서문과 발문을 한데 모은 책‘근대계몽기의 학술·문예 사상’이 최근 나왔다(소명출판,값 2만원). 책 첫머리에 나오는 서문이나 맨뒤에 붙이는 발문에는 발간 취지가 집약돼있으므로 서발문만 보아도 편저자의 의식을 알 수 있다.따라서 ‘근대계몽기…’는 당시 한국사상을 원형 그대로 집약한 셈이다. 수록된 저서는 모두 77종으로 그 줄기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하나는 ‘옛것을 몰아내고 새것을 널리 퍼뜨린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이었다.이는교육을 비롯해 여성·정치·법률·사회사상 등에 폭넓게 퍼졌다. “오늘날에는 여권이 해방되니 여자의 배움이 남자의 배움보다 시급하다”(이원긍의 ‘초등여학독본’)는 주장이나 “천자문과 동몽선습으로 자제들을가르치며 나아가서는 통감·사략 등에 이르니 이런 유의 책들은 천부의 자유를 포기하고 노예 습성을 양성하는 것”(현채의 ‘유년필독석의’)이라는 비판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또 하나의 줄기는 우리 전통에서 부국강병의 방도를 찾는 것이었다.정약용의 ‘흠흠신서’‘목민심서’‘경세유표’와 박지원의 ‘연암집’등 실학자의 저작들이 이때 인쇄,유포됐다. 성균관 대사성을 역임한 민치헌이 ‘흠흠신서’ 발문에 쓴,“황제(고종)께서 권장함에 힘입어 (출판사인) 광문사를설치했는데 이 책이 가장 먼저 나왔다”는 구절은 대한제국이 실학서 발간에큰 관심을 가졌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국내외 역사서와 영웅들의 전기를 국민에게 알려 흥망(興亡)의 교훈을 전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일도 계몽운동의 큰 몫이었다.신채호가 지은 ‘을지문덕’ ‘이순신전’이라든지 번역서인 ‘서사(스위스)건국지’ ‘애급(이집트)근세사’‘월남망국사’들을 앞다투어 출간했다. 한시대 사상의 흐름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란 그야말로 쉽지 않다.그러나 이책은 서발문을 통해 접근함으로써 무거움을 벗어버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보인다.귀중본들을 한데 모아 자료로서의 가치도 뛰어나다. 어문,소설,역사,지리,정법(政法)·사회,과학·기술 등 6개 분야로 구분해수록했고 각 저서의 내용을 해제와 번역,원문 순으로 소개했다.원문은 대부분 한문 또는 국한문혼용체이다.이밖에 책자 77종 전부와 당시 대한매일신보등에 실린 신간서적 광고를 원색화보에 담았으며,부록으로 저자 및 서발문필자의 약력을 소개했다. 편역한 이는 임형택 성균관대 교수 등 민족문학사연구소 회원 4명이다.연구소는 여러차례 세미나를 열어 수록대상 저작을 선정했다. 이용원기자 ywyi@
  • 美서 ‘언론자유영웅 50인’ 故최석채 선생 시상식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언론자유영웅 50인’으로 선정한 고(故) 최석채(崔錫采,1917∼1991)선생에 대한 시상식이 4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파누일홀에서 열린다. IPI창립 50주념 기념식을 겸해 열리는 시상식에는 고인의 아들인 장원(壯源·조선일보 사회부 차장대우)씨가 참석한다. 최 선생 외에 미국의 캐서린 그레이엄 워싱턴 포스트 회장,영국의 헤럴드에번스 전 더 타임스 편집인,독일의 루돌프 아우구슈타인 슈피겔 발행인 등도 언론자유영웅 50인에 포함됐다. 이들 수상자는 IPI가 지난해 5월부터 전 세계에서 언론자유 수호에 공이 큰언론인 123명을 추천받아 10개월에 걸친 심사작업을 통해 선정됐다. IPI는 “최선생은 언론 자유의 강력한 옹호자였고 오랜 언론인 생활동안 모든 형태의 부정에 반대하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IPI는 최선생이 ‘애국호언 이외의 다른 방도는 없다’(60년)는 사설로 4·19의거를 촉발시킨 것을 비롯해 5·16후인 63년 군인들의 군정연장 시위에맞서 ‘일부 군인들의 탈선행동에 경고한다’는 글 등을 통해 언론자유를 수호하는 데 탁월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최 선생은 일선 편집국장 시절 “글이란 둥글둥글하지 않고 모나게 대패질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대패’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평생을 정론으로 일관한 언론인이었다. 최 선생은 매일신문 편집국장,조선일보 주필 등을 지냈다. 김성수기자
  • 베트남 공산혁명의 원로 팜 반 동 사망

    [하노이 연합]베트남의 주언라이(周恩來)로 불리던 공산혁명의 원로 팜 반동이 베트남전 승리 25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전쟁 기간인 50년대와 통일 시대인 70,80년대에 총리로 재직했던 동은 최근 고령으로 사실상 실명까지 겹쳐 공공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숨지기 전 수개월간 병원에서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들이 노동절 휴간 중이어서 동의 사망은 2일 공식 발표되며 오는 5일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베트남 공산혁명의 주역들 가운데 호 치 민이 이상을 대변하는 아버지와 같은 이미지를 가졌고 보 응옌 지압 장군이 전쟁 영웅이었다면 동은 베트남의외교와 정부의 틀을 짠 인물이었다. 전쟁 기간중에는 북베트남의 입장을 세계에 알리는 대변인 역할을 맡기도한 동은 1906년 3월1일 쾅 응아이성에서 태어났다.그의 아버지는 두이 탄 황제의 비서관이었다. 호치민과 보 응옌 지압이 수학했던 베트남 북부의 명문 코크 호크 대학에서 민족주의를 받아들인 동은 1925년 하노이의 학생 파업에 참가한 이후 중국과 베트남등을 무대로 호치민 등과 더불어 공산주의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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