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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어가는 가을 클래식에 취해보세요

    깊어가는 가을 밤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2005 가을밤 콘서트’가 다음달 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서울신문 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쉽고 편안한 클래식 음악으로 짜여져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대다. 세계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명성을 다져 나가고 있는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과 테너 이병삼 등 성악가들이 출연,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바이올리니스트 호홍잉과 첼리스트 박시원 등의 연주도 있지만 주로 성악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무대가 될 것 같다.또 화려한 명성을 가진 음악가들과 함께 능력 있는 신예 음악가들을 대거 무대에 세운 것도 특징이다. 스위스 출신으로 17세에 보스턴 심포니를 지휘하면서 클래식 음악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보리스 페레누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1부는 모스틀리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시작으로 홍콩 등을 무대로 의욕적인 연주행보를 보이는 두 명의 떠오르는 스타가 무대에 선다. 홍콩 신포니에타 단원이며 보히니아 피아노 트리오 멤버인 첼리스트 박시원과 보히니아 피아노 트리오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호홍잉. 이들은 브람스의 이중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특히 소프라노 조수미와 협연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이 자신의 히트곡인 ‘넬라판타지’ ‘사랑이 사랑을 버린다’ ‘뉴라이즈미업’을 부르며 무대를 가을 감성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최근 만화를 뮤지컬로 만들어 화제가 됐던 ‘불의 검’에서 주인공역을 맡아 열연했던 그는 이 공연이 막을 내리면서 다시 뮤지컬 ‘겨울연가’ 주인공역을 맡아 연습에 열심이다. 한류 열풍의 주역이던 TV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든 이 공연에서 그는 4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탤런트 배용준이 맡던 준상역을 꿰차는 행운을 누렸다.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막이 올려지는 2부는 오페라 아리아로 꾸며지는 화려한 무대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의 글린카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신예 소프라노 채윤지가 나서 ‘루슬란과 루드밀라’에 나오는 루드밀라의 아리아와 푸치니의 ‘자니 스키키’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부르며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이어 유럽무대에서 샛별로 등장한 테너 이병삼과 바리톤 우주호가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오페라 아리아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맡았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카루소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영웅적 고음의 한국 테너’로 찬사를 받은 이병삼은 푸치니의 ‘토스카’ 중에서 ‘오묘한 조화’ 등을 부른다.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칠레라 국제콩쿠르에 입상, 국내 바리톤 주자로 인정받은 우주호는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중에서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 등을 들려준다.(02)2000-9754.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54년 北사단장 생포·귀순시켜”

    ‘북파공작원의 대부’로 알려진 김동석(82) 예비역 육군 대령이 6·25전쟁 당시의 첩보활동을 기록한 회고록 ‘This man 전쟁영웅 김동석’을 발간해 군은 물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씨는 23일 “‘북파공작원은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간다.’는 불문율이 있으나 영화 ‘실미도’로 북파공작원 실상이 공개됐고 보상법률이 제정돼 회고록을 발간하게 됐다.”며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오는 26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중견 가수인 딸 진미령(본명 김미령)씨와 김성은 전 국방부장관 및 북파공작원 출신들이 모인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김동석은 누구인가 그는 한국전쟁 당시 육군첩보부대(HID)와 동해안 지역을 담당한 제36지구대를 이끌며 숨가쁜 첩보전쟁을 진두지휘한 ‘전쟁영웅’이지만 첩보부대의 특성상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미국 정부는 1953년 7월27일 체결된 정전협정 50주년을 앞둔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5년여 동안 한국전쟁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김씨를 맥아더·리지웨이 유엔군 총사령관, 백선엽 육군 대장 등과 함께 ‘한국전쟁 4대 영웅’으로 선정할 만큼 그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주둔 미 제2보병사단은 2002년 5월7일 경기도 의정부시 소재 캠프 ‘레드 클라우드’내 전쟁박물관에 ‘김동석 영웅실’을 마련하고 ‘전쟁영웅’ 칭호를 부여했다. 1923년 8월 함경북도 명천 칠보산 기슭에서 태어난 김씨는 일본의 압제 하에서 중국 광저우의 황푸군관학교를 거쳐 중국 국민당 애국의용대 부대장과 백범 김구 선생 경호원 등을 지냈다. 귀국해서는 육군사관학교(8기)를 졸업했고 육군 제17연대 11중대장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전쟁 발발 초기 중대장으로 재임하면서 낙동강 전선에서 박성철이 지휘한 북한군 15사단을 전멸시킨 뒤 육군본부 정보참모부 소속 미군 연락장교로 발령받아 첩보세계에 입문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탈환작전에서 결정적 첩보를 수집하는 전과를 올렸다.특히 서울에 최초로 진주한 북한군 105전차사단 1대대장 김영 소좌가 포로로 잡히자 끈질긴 설득작업을 벌여 평양 입성의 결정적 정보를 캐내기도 했다. 이후 육군첩보부대 1사단 지구대장을 거쳐 1952년부터 1961년 5·16 쿠데타가 발생할 때까지 동해안 첩보업무를 담당한 제36지구대를 이끌었다.5·16 쿠데타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961년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뒤 삼척·강릉·속초·목포·수원시장 등을 거쳐 함경북도지사 등 행정가로서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월 2~3회 침투 공작” 김씨가 회고록을 통해 밝힌 내용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정전 직후인 1954년 2월 인민군 사단장 이영희를 납치한 부분이다. 그는 회고록에서 “휴전 직후인 1954년 2월8일 적진에 잠입한 육군첩보부대 제36지구대 공작대원들이 강원도 통천 부근에서 인민군 사단장 이영희를 매복 중 생포해 귀순하게 했다.”며 생존자인 H·J·K씨의 실명을 소개했다. 북파공작과 관련해서는 “제36지구대는 휴전 전까지 원산 남방 고성에 제1지대, 원산만 능도와 여도에 제2지대, 명천 앞 양도에 제3지대를 배치해 기상 조건에 따라 월 2∼3회 침투공작을 했다.”면서 “휴전 후에는 강원도 모 해변으로 철수해 공작 임무를 계속 수행했다.”고 털어놨다.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남다른 인연도 관심거리다.그는 “박정희와 정일권이 일본군으로 만주에 근무하다 무장해제당한 다음 귀국을 서두르다 (1945년 10월) 일본 육사 교육을 받은 ‘친일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소련군에 체포됐다.”면서 “이송 도중 화물기차에서 뛰어내려 인근 산 속으로 도주한 두 사람을 조선애국의용대 대장으로서 안전하게 국경선을 넘어 남한으로 가도록 도와줬다.”고 회고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KCC프로농구] 김승현·김주성 “개막 축배 내가”

    [KCC프로농구] 김승현·김주성 “개막 축배 내가”

    프로농구가 어느덧 9시즌째를 맞이했지만 아직도 농구대잔치 때 ‘오빠부대의 우상’이던 이상민(33·KCC)과 문경은(34·전자랜드) 등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 식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실력과 인기 등 모든 면에서 이들을 추월한 빛나는 태양이 있다. 다소 성급하지만 올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지목된 김승현(27·오리온스)과 김주성(26·동부)이다.21일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KCC프로농구 05∼06시즌 원주(치악체육관) 개막전에서 두 젊은 영웅이 정면 충돌한다.178㎝의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205㎝의 파워포워드 김주성의 하드웨어는 ‘극과 극’이지만 프로농구사에 하나씩 남기고 있는 화려한 족적만큼은 닮은 구석이 많다. 김승현은 01∼02시즌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에 오르며 앞선 시즌 꼴찌 오리온스를 단박에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용병들조차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통할 선수”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올시즌 연봉 3억 5000만원(5위)에 재계약한 김승현은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서게 돼 올시즌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서 평균 11어시스트를 기록, 이미 정상 컨디션에 올라섰음을 뽐냈다. 김주성 역시 만만치 않다.‘김주성이 있는 팀은 6강 플레이오프가 기본’이란 말이 코트에 나돈 지 이미 오래다. 김승현의 바통을 이어받아 02∼03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움켜줬고,04∼05시즌엔 TG삼보(동부의 전신)를 통합챔피언으로 이끌었다.‘골리앗’ 서장훈(삼성)과 함께 4억 2000만원에 재계약한‘공동 연봉킹’. KTF로 떠난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공백이 크지만, 최강의 더블포스트를 구축했던 자밀 왓킨스와 두번째 시즌을 맞게 돼 ‘찰떡 호흡’으로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팀의 간판이자 최고 득점원이란 점에서 둘의 활약은 승부의 최대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프타임] 윤동식 日유도영웅과 충돌

    ‘비운의 유도스타’ 윤동식(33)이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프라이드30’에 출전한다. 상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유도 81㎏급 금메달리스트인 다키모토 마코토(일본). 유도선수 시절 2차례 맞붙어 모두 윤동식이 승리했다. 지난 8월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러시아)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패했던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도 조쉬 바넷과 재기전을 갖는다.XTM이 오후 3시30분부터 9시까지 생중계한다.
  • 이야기꾼들이 뒤집어 본 신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종교 연구가인 카렌 암스트롱은 ‘절대적으로 유일하고 정설인 신화는 없다.’고 단언한다. 신화란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주기 때문이 아니라 유효하기 때문에 진실인 것이며, 시대와 상황이 변함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유효하게 변경되는 것이 신화의 존재방식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21세기에 유효한 신화는 어떤 모습일까. 각국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참여해 역대 신화들을 재조명하는 세계적인 출판 프로젝트로 주목받아온 ‘세계신화총서’가 6년 간의 준비끝에 1차분 3권을 내놓았다.20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의 기자회견에 맞춰 전 세계 31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세계신화총서’(문학동네)는 1999년 스코틀랜드 케넌게이트출판사의 수석편집자이자 발행인인 제이미 빙이 기획한 것으로 2038년까지 모두 100권을 만드는 거대 프로젝트다. 출판사는 작가들을 섭외하고, 원고량(한국판 기준 200쪽 내외)을 정해줄 뿐 다루는 신화의 내용이나 형식은 전적으로 작가의 판단에 맡긴다. 그리스, 이슬람, 힌두, 남미 신화 등을 총망라하며, 픽션 혹은 논픽션으로 다뤄진다. 지금까지 확정된 필진은 카렌 암스트롱(영국), 마거릿 애트우드(캐나다), 재닛 윈터슨(영국)빅토르 펠레빈(러시아), 데이비드 그로스만(이스라엘), 치누아 아체베(나이지리아), 도나 타트(미국), 밀튼 하툼(브라질), 이언 매큐언(영국), 키리노 나츠오(일본), 수 통(중국)등이다. 이밖에 올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오르한 파묵(터키)과 이사벨 아옌데(칠레), 주제 사라마구(포르투갈), 토미 모리슨(미국)등의 작가와는 현재 계약이 진행중이다. 이번에 출간된 3권은 기존 신화서들과 차별되는 이 시리즈의 방향성과 특징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제1권으로 나온 카렌 암스트롱의 ‘신화의 역사’(이다희 옮김, 이윤기 감수)는 1만 2000년 인류 역사를 아우르는 신화 개론서이면서 동시에 이 시리즈의 의미를 설명하는 입문서 노릇을 톡톡히 한다. 서구문명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그 대안으로 신화의 복귀를 제시하는 저자의 주장은 의미심장하다. ‘페넬로피아드,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김진준 옮김)는 서양 문학 최고의 고전 오디세이아를 통쾌하게 뒤집은 소설이다.‘눈 먼 암살자’로 부커상을 수상한 페니미즘 문학의 대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오디세우스의 헌신적이고 정숙한 아내 페넬로페의 시각에서 역마살과 여성편력, 영웅 콤플렉스 등 오디세우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다룬다. 열 두명의 시녀들이 등장해 동요, 연극,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한 재판 장면 등을 보여주며 오디세우스의 비밀을 폭로하는 대목은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작가적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무게, 아틀라스와 헤라클레스’는 ‘21세기의 버지니아 울프’로 칭송받는 재닛 윈터슨의 소설이다. 올림포스 신들에 저항한 벌로 지구를 떠받치게 된 아틀라스와 헤라클레스 등 고대 그리스의 두 영웅을 불러낸다. 번역을 맡은 소설가 송경아는 옮긴이의 말에서 “(아틀라스는)소외된 자, 침묵하는 자, 누구도 짊어질 수 없는 무게를 견디면서도 위로받지 못하는 자”라면서 “재닛 윈터슨은 작가의 권능과 세계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아틀라스에게 동반자와 자유를 준다.”고 썼다. 각 권 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어린이 ■ 하마가 난다 11월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 형제와 조선시대 발명가 정평구의 이야기.(02)382-5477. ■ 목각인형콘서트 23일까지 연우소극장. 은행나무로 깎은 목각인형과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02)744-5701. ●클래식 ■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독창회 22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리톤 음색의 괴르네는 독일가곡으로 명성을 쌓은 성악가. 현재 오페라 성악가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그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하이네 시에 의한 3개의 노래’등을 부를 예정.(031)729-5615∼9. ■ 서울시립청소년교향악단 정기연주회 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90. ■ 보리밭 윤용하 40주기 연주회 26일 호암아트홀.(02)1588-7890. ■ 조소연 귀국 피아노 연주회 23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02)586-0945. ■ 소프라노 조미경 귀국 독창회 25일 영산아트홀.(02)586-0945. ●미술 ■ 광주디자인 비엔날레/11월3일까지 최첨단 디자인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비엔날레. 이번 전시회는 세계 최초의 종합디지인 비엔날레다.IT를 이용한 기능성 옷, 동남아의 식물을 이용한 디자인 제품 등 34개국의 1300여점을 살펴볼 수 있다.(062)608-4260. ■ 문인화 특별전 문인화의 정수를 보인 월전 장우성 화백과 유려한 필선의 우현 송영방, 감흥을 전하는 이석 임송희 화백 등 원로 문인화 대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31일까지 종로구 팔판동.(02)732-3777. ■ 장욱진 15주기 기념전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여인들을 화폭에 담았다. 불심가득한 부인의 기도모습과 고향 같은 존재인 어머니의 모습을 그는 특유의 천진난만한 세계가 넘치는 그림으로 그렸다.23일까지 용인 고택.(031)283-1911. ■ 이남희전 아름다움을 주제로 누드 여인을 비롯, 꽃들을 수채화로 화폭에 담았다. 분명치 않은 선들이 주는 묘한 흔들림이 수채화의 묘미를 더해준다.28일까지 종로구 사간동 불일미술관.(02)733-5322. ●뮤지컬 ■ 비밀의 정원/25일~12월31일 백암아트홀 역대 뮤지컬 명곡들과 명장면들을 선별해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한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 뮤지컬1세대인 남경주와 최정원이 각각 연출과 주연을 맡았다. 오재익 나성아 최지오 출연.(02)501-7888. ■ 불의 검 23일까지 국립극장해오름극장. 만화가 김혜린의 동명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박일규 연출, 김대성 최완희 작곡, 이소정 임태경 출연.1588-7890. ■ 넌센스 잼보리 무기한 충무아트홀소극장. 네명의 수녀님과 한명의 신부님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코믹극. 현경석 연출, 이태원 전수경 출연.(02)766-8551. ■ 그녀만의 축복 11월6일까지 코엑스아트홀. 뮤지컬 배우 김선경의 1인7역 모노극. 김은미 작·이용균 연출.(02)545-7302. ■ 뮤직 인 마이 하트 2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귀여운 노처녀 희곡작가의 꽃미남 애인 만들기 작전. 성재준 연출, 원미솔 작곡. 이민아 장재혁 출연.(02)745-8288. ●연극 ■ 울고 있는 저 여자/30일까지 게릴라극장 늦은 밤, 지하철 플랫폼에서 울고 있는 한 여자와 그 여자가 우는 이유가 궁금해 곁을 떠나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 울고 싶거나 울고 있는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싶은 이들을 위한 연극. 김현영 작·남미정 연출, 김소희 이승헌 출연.(02)763-1268. ■ 맨드라미꽃 11월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허름한 하숙집에 기거하는 이류 인생들의 고단한 삶과 맨드라미꽃같은 작은 희망. 이강백 작·박근형 연출, 권병길 최정우 출연.(02)762-0010. ■ 왕세자 실종사건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조선 왕실에서 벌어진 왕세자 실종사건을 둘러싼 기묘한 추리극. 한아름 작·서재형 연출, 홍성경 장우진 구혜령 출연.(02)580-1300. ■ 목화밭의 고독속에서 11월6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산울림 개관 20주년 기념작.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작·임영웅 연출. 김철리 박용수 출연.(02)334-5915.
  • [사고] 스포츠서울 마라톤

    제3회 스포츠서울마라톤대회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지난 2003년 마라톤 영웅 손기정 옹의 뜻을 기리고자 시작된 ‘손기정배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가 올해 3회째를 맞아 오는 11월 13일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스포츠서울마라톤 대회’로 새롭게 단장되어 펼쳐집니다. 인기 개그맨 안어벙, 스포츠스타 전병관, 김광선 등도 달림이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대회일시 2005년 11월 13일(일) 오전 9시 ●장 소 상암월드컵공원 ●접수기간 2005년 10월 21일(금) ●참가부문 풀코스 4만원(2천명), 하프코스 3만원(4천명), 10km 3만원(3천명), 건강달리기(5km) 2만원(1천명) ※코스별로 입금자 기준 선착순 마감 ●제공물품 참가기념품, 번호표, 기록측정용 칩(대여), 완주/메달, 프로그램 북 등 ●신청방법 대회홈페이지 (marathon.sportsseoul.com) ●결제방법 온라인 입금 혹은 신용카드 결제 ●참가문의 스포츠서울 마라톤사무국 02-521-1704~5, 팩스 597-7427 ●주 최 스포츠서울 ●후 원 서울신문 ●주 관 로드스포츠
  • [씨줄날줄] 천남생의 무덤/이용원 논설위원

    서기 668년 동북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중국 당나라와 겨루던 고구려가 패망했다. 당 태종의 대대적인 침략을 두차례나 물리친 희대의 영웅, 연개소문이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채 되지 않아서였다. 연개소문은 임종시 아들들을 불러놓고 너희는 물고기와 물(魚水)처럼 화합해 벼슬을 다투지 말라고 유언했건만 3형제는 이를 어기고 권력투쟁을 벌였다. 그 결과 장남 남생은 당에 투항, 당군의 선두에 서서 고구려 땅을 침범했다. 후세의 사가들은 ‘막강 고구려’를 멸망케 한 직접적인 원인이 남생 3형제의 내분에 있었다고 한탄했다. 고구려 멸망후 남생과 그 후손의 삶은 어떠했는가.1920년대 초 당의 수도인 낙양 교외 북망산 일대에서 남생과 그의 둘째동생 남산, 아들 헌성, 증손 비의 묘지석이 잇따라 출토됐다. 그런데 그 묘지명들에는 이 일족이 ‘연’씨가 아니라 ‘천’씨로 기록돼 있다. 당나라를 세운 고조 이연(李淵)의 연(淵)자를 피하고자 뜻이 같은 천(泉)자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 묘지명들을 살펴보면 천남생은 고구려 멸망에 협조한 공을 인정받아 벼슬은 정2품, 식읍은 종1품 급인 3000호를 받았다.46세에 병사하자 그 아들 헌성이 작위를 이어받았다. 헌성은 장군으로서 외적 및 반란군 토벌에 여러차례 공을 세웠지만 모함에 걸려 43세에 비명에 갔다. 헌성의 아들 현은 또한 작위를 이어받았고, 현은의 아들 비는 두살에 작위를 받을 정도였다. 그러니 천남생이하 4대는 당나라에서 끝없는 영화를 누린 것이다. 중국 고고학계가 지난 4∼6월 낙양에서 천남생·남산·헌성·비 등 4인의 묘를 발굴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1920년대 초 묘지석을 발굴한 당시의 기록을 토대로 다시 찾아냈다고 한다. 지난 80년 세월 무관심 속에 덮어둔 이들의 묘를 새삼 발굴해 공개한 까닭이 무엇일까.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고 강변해온 그들로서는, 고구려에서 투항해 당에서 부귀영화를 누린 이들이야말로 효과적인 선전수단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조국을 배반해 멸망케 하고 성마저 천씨로 바뀐 천남생과 그 자손들. 그들의 무덤을 찾은 사실이 반갑기보다는 왠지 꺼림칙할 수밖에 없음은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정서일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명문 종갓집 맏며느리 30명 한자리에 모인다

    명문 종가의 맏며느리들이 전북 전주시에 모인다. 사단법인 전북향토문화연구회는 우리의 전통문화인 충(忠)·효(孝)·예(禮)의 사상을 진작시키기 위해 오는 29∼30일 전주에서 ‘명가 종부들의 전주 나들이 초청’ 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행주대첩의 영웅 권율, 의병장 유인석, 조선 중기 학자 김집,3·1운동 민족대표 박준승, 독립운동가 백관수, 한글학자 정인승씨 등 나라를 위해 앞장선 위인들을 키워 낸 명문 종갓집 맏며느리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의 나이는 대부분 50∼80대로 우리 나라 명가(名家)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몸 바쳐 온 종부들이다. 종갓집 맏며느리들은 오는 29일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석한 뒤 경기전(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곳)과 한옥마을, 풍남문, 조경단, 전북지역 독립운동추념탑 등 전주시내 문화유적지를 둘러볼 예정이다.30일에는 남원 만인의총과 광한루, 장수 논개 생가 등을 둘러본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삼성 “짜릿했지”… 2연승

    삼성-두산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이 벌어진 16일 대구구장. 연장 12회말에 접어들었지만 2-2 균형은 좀처럼 깨질 줄 몰라 무승부가 점쳐졌다. 하지만 선두 타자는 이날 2안타·2볼넷으로 모두 출루한 ‘걸사마’ 김재걸(33).대구구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은 ‘1차전 영웅’인 그의 이름을 뜨겁게 연호하며 기적을 빌었다. 김재걸은 두산 이재영의 2구째를 노려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보내기번트로 맞은 1사3루에서 백전노장 김종훈은 이재영으로부터 짜릿한 우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포스트시즌 사상 최장인 4시간45분간의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은 김종훈의 연장 12회 끝내기안타와 오승환의 특급 마무리로 3-2로 승리, 안방에서 2승을 독식하며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잠실 원정 3연전을 떠나게 됐다.3차전은 18일 오후 6시 잠실에서 열린다. 역대 22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연승을 거둔 팀은 10차례 있었으며 어김없이 우승을 했었다. 김재걸을 위한 한편의 드라마였다.1차전에서 2루수 박종호의 손가락 골절로 갑작스럽게 출전,2안타 2타점의 ‘원맨쇼’로 승리를 견인한 김재걸은 이날도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를 하며 팀에 금쪽같은 2연승을 안겼다. 10회부터 이틀 연속 등판한 ‘사자 수호신’ 오승환(23)은 3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과시했다. 기선을 잡은 쪽은 두산.2회 홍성흔의 볼넷에 이은 안경현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것.7회 무사 2·3루에서 진갑용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동점을 내준 두산은 8회 1사3루에서 안경현의 2루타로 다시 2-1로 앞섰지만 9회말 구원왕 정재훈이 대타 김대익에게 통한의 동점포를 허용, 망연자실했다.대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코리아女검객 세계를 찔렀다

    2005세계펜싱선수권 한국-루마니아의 여자플뢰레 단체전 결승이 열린 독일의 아레나 라이프치히. 9라운드까지 19-19로 팽팽히 맞선 경기는 어느덧 1점을 먼저 따면 끝나는 ‘서든데스’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패색이 짙던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에이스’ 남현희(24·성북구청)는 공격해 들어오는 루마니아 록산나 스카라틴의 가슴팍을 그대로 찔렀고, 그순간 한국 쪽에 선명한 불이 들어오며 한국 펜싱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여검객들이 세계최강 유럽의 심장을 꿰뚫었다. 한국 여자펜싱대표팀은 14일 새벽 유럽의 강호 루마니아와 연장혈전 끝에 20-19,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세계선수권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남·녀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전에선 지난 2002년 여자 에페에서 ‘주부검객’ 현희(28·경기도체육회)가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실업팀 6개에 선수 30여 명에 불과할 만큼 척박한 토양에 놓인 한국 여자 플뢰레가 ‘라이프치히의 기적’을 일군 순간, 선수들은 일제히 이성우(36) 코치에게 달려갔다. 남자 청소년대표를 지낸 유망주였던 이 코치는 일찌감치 지도자의 뜻을 품고 펜싱종주국 프랑스 국립펜싱지도자학교에서 유학했다. 현지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프랑스 청소년팀을 지도했던 그는 아테네올림픽 노메달 치욕을 겪은 한국 펜싱을 살릴 소방수로 지난 2월 여자 플뢰레 코치를 맡았다. 대한펜싱협회와 이 코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20대 초중반의 유망주들로 대표팀을 대폭 물갈이했고,1년도 안돼 한국 여자 플뢰레를 세계정상으로 이끄는 결실을 맺었다. 이 코치는 “그동안 루마니아와 수차례 맞붙어 그들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었다.”면서 “개인전에서 드러난 우리 선수들의 단점을 보완해 챔피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7번 시드의 한국은 전통의 강호 러시아와 겨룬 3회전에서 초반 1-9로 크게 뒤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조커’로 투입된 정길옥(25·강원도청)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21-18로 역전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종주국 프랑스와 맞닥뜨렸다. 하지만 ‘땅콩 검객’ 남현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은 시종일관 리드를 지킨 끝에 40-26으로 승리,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영웅도 역시 남현희. 남현희-서미정(25·전남도청)-정길옥이 번갈아 나선 한국은 결승전 마지막 9라운드에 이르기까지 1∼2점 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155㎝의 단신 남현희가 종료 직전 18-19에서 상대가 멈칫하는 사이 날다람쥐처럼 빠른 발로 빈틈을 찌르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서도 번개같은 몸통공격으로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 정상 한가운데를 찌른 한국 여자 펜싱대표팀은 16일 아침 인천공항으로 개선할 예정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千법무 지휘권 발동 파문] 與 ‘강정구 발언’ 큰 시각차

    강정구 교수의 발언에 이은 천정배 법무장관의 불구속 수사 지휘권 발동을 놓고 열린우리당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의견 스펙트럼상의 편차가 워낙 커 노선투쟁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입장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대부분 강 교수의 발언엔 동조하지 않지만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불구속수사를 지휘한 것에는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개혁강경파 의원들은 사법처리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른 쪽에선 “북한처럼 굶어죽고 싶으냐.”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김동철 의원은 강 교수 사법처리에 반대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김 의원은 “강 교수의 발언은 대한민국 체제에 전혀 문제를 주지 않는다.”면서 “교수가 무슨 말을 했다고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우리 체제는 이제 그런 정도의 발언, 개인의 소신을 말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의원들도 많았다.‘386세대’인 송영길 의원은 강 교수의 발언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집권 여당이 헌법에 따라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태도표명을 요구했다. 홍재형 의원은 “강 교수의 의견과 180도 다르다.”면서도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중도보수파인 안개모(안정적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회장 유재건 의원은 “강 교수의 발언은 우리나라 헌법을 최우선에서 위반하는 것이다.”라면서 “걱정이 돼 잠이 안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앞장서서 ‘오버’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당이 강 교수와 같은 의견을 가졌다가는 나라가 망한다.”고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적화통일이 돼 지금 북한처럼 그렇게 굶어죽고 싶으냐.”고 힐문하기도 했다. 전날 정장선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강정구의 시대착오적 영웅주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의미 없는 논쟁을 유발한 강정구 교수는 차라리 북한으로 가는 것이 낫지 않으냐.”고까지 비판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내 국보법 존폐 논쟁이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난해 정기국회 이후 목소리를 자제해 온 국보법 폐지론자들로서는 국보법을 다시 이슈화시킬 수 있는 좋은 소재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립양상의 조짐이 보이자 지도부는 조기진화에 나섰다. 전병헌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천 장관의 불구속수사지휘는 이념적·학문적 해석 문제가 아니라 인권보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국형 게임스토리 세계 평정할 것”

    ‘영원한 제국’의 작가인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이인화 교수가 13일 서울대 강단에 섰다. 이날 오후 멀티미디어 강의동에서 열린 ‘관악초청강좌-한국형 온라인 게임스토리’에서 이 교수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반영하는 한국형 온라인 게임스토리가 한국 문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선 이야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영웅 이야기’에서 한국형 게임스토리의 특성을 찾았다. 이 교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웅 이야기는 전형적인 ‘희생양’형으로 사랑하는 여성을 죽여야 하는 ‘쉬리’나 전장에서 동생과 총을 겨누다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가 그 전형적인 예”라면서 “영웅의 희생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풍요를 회복해 대안적 유토피아를 꿈꾸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형식은 용을 죽이면 공주를 얻는 서구의 ‘탐사(Mission & Reward)’형 영웅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이야기 형식이 온라인 게임에 반영돼 한국형 게임스토리가 전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원고지를 붙잡고 씨름을 하다 온라인 게임 스토리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에 대해 “작가는 시대의 욕망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용자수가 2000만 명에 이른다는 리니지를 해보게 됐다.”면서 “하지만 서사 구조를 꼼꼼히 살펴보니 이것이 단순한 게임이나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문화개념으로 자리잡은 온라인 게임이 우리나라가 ‘바람의 나라’를 내놓으면서 시작된 것이라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더이상 서구를 모방하려고만 하지 말고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 근거, 스토리 텔링 등에 있어 무한한 상상력의 시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질리지않는 카타르시스

    [박은영의 DVD레서피] 질리지않는 카타르시스

    무교동 낙지의 진수는 혀가 갈라질 듯한 매운 양념이다. 통제 불능으로 눈물이 흐르고 감전된 것처럼 뒷골이 저릿한 고추 페이스트는 먹는 희열과 고통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무교동을 자주 찾는 이들은 영리하게 촉촉한 빵이나 우유를 지참하기도 한다. 빵에 있는 작은 구멍들이 낙지의 매운 향을 흡수하고 유성의 우유는 매운 맛을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김치와 버터 빵이 그럴듯하게 어울리는 것처럼 이 낯선 조합은 혼절 직전의 매운 맛을 질리지 않고 즐기게 해준다. ‘배트맨 비긴즈’와 ‘해롤드와 쿠마’는 전혀 다른 장르지만 함께 보기에는 좋다. 지적이고 음울한 액션과 강도 높은 화장실 유머의 조화다.‘배트맨 비긴즈’는 이전 시리즈들과는 달리 초인간 영웅이 탄생되기 이전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박쥐에 대한 공포를 간직한 소년이 영웅으로 변모하기까지를 인간적으로 보여주는데 만화 원작이 없는 프리퀼이라 팬터지 대신 현실적인 캐릭터가 강하게 감지된다. ‘배트맨 비긴즈’가 제대로 구운 빵이라면,‘해롤드와 쿠마’는 코끝이 찡할 정도로 자극적인 요리다. 할리우드 화장실 유머의 계보를 잇는 이 코미디는 동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다인종 국가 미국의 인종차별을 풍자한다. 피플지가 선정한 아름다운 50인이자 한국계인 존 조가 독특한 캐릭터로 어필하며, 배설의 카타르시스가 안겨주는 저력도 있다. ●배트맨 비긴즈 크리스천 베일, 마이클 케인, 리암 리슨, 게리 올드만, 모건 프리먼 등이 출연하고 ‘메멘토’ ‘인섬니아’의 크리스토퍼 놀란이 메가폰을 잡았다.1,2편 이후 장난스러운 팬터지로 전락했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현실적인 캐릭터로 ‘배트맨’의 탄생통을 무게 있게 그렸다. 러닝타임 1시간이 지나서야 등장하는 배트카와 배트맨은 둔탁하고 미성숙한 모습이지만, 이전 시리즈에서 볼 수 없는 고전적인 파괴력이 있다. 다채널 스피커를 따라 이동하는 입체 사운드와 박력 있는 우퍼도 매혹적이다. 코믹스 창을 응용한 메뉴도 이색적이다. ●해롤드와 쿠마 ‘오스틴 파워’ 시리즈와 패럴리 형제에 이어 할리우드 화장실 유머를 계승하고 있는 대니 라이너 감독이 연출했다. 전작 ‘내 차 봤냐?’ 같은 질펀한 농담은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인과 인도인 청년을 주인공으로 해 뼈있는 웃음의 날카로움까지 보여준다. 그러나 이 DVD의 백미는 부가영상이다. 소리 취재를 위한 전국 화장실을 방문한 기록은 화장실 유머의 진수다. 이 밖에 두 주인공의 자동차 인터뷰와 본편보다 강도가 센 삭제장면들,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는 감독 인터뷰 등이 수록되었다. 두 배우와 감독이 함께 한 친절하고 유쾌한 코멘터리는 또 한 편의 코미디다. 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 [씨줄날줄] 김영옥 옹/박홍기 논설위원

    미국 역사상 육군 전투대대를 지휘한 첫 소수인종 장교, 미국·프랑스·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받은 무공훈장 20여개, 한국전쟁에서의 무패신화 창조…. 한국계 미국인 김영옥(86)옹의 이력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전쟁영웅 김영옥’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 국적자라는 이유로 한국정부가 그를 외국인 취급을 해 왔기 때문이다. 이민 2세인 그는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침공 이후 초급장교가 부족해지자 사병에서 장교후보생으로 추천됐다. 동양계로는 유일했다. 소위로 임관한 뒤 하와이 출신 일본계 2세로 구성된 제100보병대대의 소대장으로 부임해 유럽 전선으로 배치된 뒤 이탈리아·프랑스 등지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지금도 프랑스 동북부 브뤼에르 지방의 독일군으로부터 해방된 지역에서는 ‘카피텐(대위) 김’이라는 전설적인 인물로 남아 있다. 지난 2월 프랑스 정부는 2차 대전 종전 60년을 맞아 그에게 최고무공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했다. 그는 46년 명예 제대한 뒤 세탁소를 운영하다 ‘부모의 나라’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50년 9월 자원 입대했다. 미 7사단 1대대의 지휘를 맡았던 그는 전투에서 단 한차례도 패배한 적이 없다. 휴전선의 중부전선이 화천 쪽에서 북으로 치솟아 있는 모양도 그의 대대가 진격해 승리한 결과이다. 미국 교민들 사이에서 그가 ‘전쟁 영웅’이자 ‘이민 영웅’으로 추앙받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는 한국전쟁에서 얻은 파편과 총알 때문에 상처투성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해외 동포라는 이유로 그의 무공을 평가하지 않았다. 그의 사회봉사 활동만을 인정,2003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을 뿐이다. 정부는 줄곧 해외동포들의 포용 방침을 밝혀왔다. 하지만 로버트 김 사건에서 보듯 정작 조국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김 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포의 애국심을 인정하는 게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 암 투병을 하는 그는 항상 말한단다.“나는 100% 한국인이며,100% 미국인”이라고. 정부가 최근 그에게 군인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서훈키로 결정했다. 동포사회를 껴안는 차원에서도 뒤늦게나마 다행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목화밭의 고독속에서’

    ‘연극을 오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안 보셔도 좋습니다.’ 극단 산울림이 소극장 산울림 개관 20주년 기념 네번째 작품으로 ‘목화밭의 고독속에서’(연출 임영웅)를 무대에 올리며 내건 ‘선언’이다.‘목화밭의 고독속에서’는 사무엘 베케트 이후 21세기 마지막 천재 극작가로 불리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의 작품으로 국내 초연이다. 연극은 일견 단순해 보인다. 등장인물은 단 두명.‘딜러’와 ‘손님’이다. 딜러는 손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집요하게 묻고, 손님은 아무 것도 원하는 게 없으니 딜러가 가진 것들을 먼저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연극은 두 사람이 서로 밀고 당기며 치열하게 주고받는 대화로만 이뤄진다. 현란한 언어의 유희가 지적인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마치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처럼. 중견 연출가 김철리(손님)와 배우 박용수(딜러)가 연기 호흡을 맞춘다.11월6일까지.1만5000∼3만원.(02)334-59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슬픈연극 6~30일 상명대 아트홀1관. 죽음을 준비하는 남편과 남편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아내.20년을 함께 살아온 50대 부부의 애절한 이별이야기. 극단 차이무의 10주년 기념작이다. 민복기 작·연출, 김승욱 박지아 김중기 김지영 출연.(02)747-1010. ■ 목화밭의 고독속에서 11월6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산울림 개관 20주년 기념작.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작·임영웅 연출. 김철리 박용수 출연.(02)334-5915. ■ 세일즈맨의 죽음 14일까지 드라마센터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삶을 위로하는 사실주의 연극. 아서 밀러 작·장진 연출, 전무송 전양자 박상원 출연.(02)756-0822. ■ 막판에 뜨는 사나이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매스미디어의 영웅 만들기를 비튼 사회풍자극. 알렌 에이크번 작·박광정 연출, 이남희 최슬 출연.(02)399-1114. ■ 벚나무 동산 9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안톤 체호프의 소설을 한국적 정서로 각색한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신체극. 백원길 권재원 출연.(02)744-0300. 뮤지컬 ■ 넌센스 잼보리 무기한 충무아트홀소극장. 네명의 수녀님과 한명의 신부님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코믹극. 기억상실에서 깨어난 앰네지아 수녀가 컨트리 가수에 도전한다.‘명성황후’ 이태원과 ‘출산드라’ 김현숙의 색다른 웃음연기가 주목거리. 현경석 연출, 전수경 우상민 서영주 출연.(02)766-8551. ■ 그녀만의 축복 7일∼11월6일 코엑스아트홀. 뮤지컬 배우 김선경의 1인7역 모노극. 김은미 작·이용균 연출.(02)545-7302. ■ 불의 검 23일까지 국립극장해오름극장. 만화가 김혜린의 동명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이소정 임태경 출연.1588-7890. ■ 뮤직 인 마이 하트 2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귀여운 노처녀 희곡작가의 꽃미남 애인 만들기 작전. 성재준 연출, 원미솔 작곡. 이민아 장재혁 출연.(02)745-8288. 미술 가격으로 따지면 160억원,120억원 등 ‘억억’소리나는 서양미술사의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볼 수 있는 전시회다. 피카소, 마티스, 르느와르, 모네, 앤디 워홀 등 오는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갈 작가 23명의 작품 32점이 선보인다.(02)727-1540. ■ 팀노블& 수웹스터전 영국 작가들인 두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 소비문화와 현 시대의 생활사, 특히 애정관계에 대한 관심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다루는 작업을 선보인다. 오는 7일∼11월6일 서울 국제갤러리(02)735-8449. ■ 이강소 개인전 한편의 시를 연상케 하는 이 화백의 최근작. 수평선, 지평선 같은 느낌의 한줄기 붓자국 위에 작은 집과 배가 선(禪)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양화법, 서양화법의 절묘한 조화가 세련됐다. 오는 15일까지 인사동 노화랑.(02)739-3721. ■ 민화전 우리들 마음속에 담겨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민화작품을 통해 볼 수 있는 전시회. 오는 11일까지 서울 시선갤러리.(02)732-6621. ■ 니겔 홀 조각전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기하학적 조형물로 표현하는 영국인 조각가의 작품전. 오는 18일까지 청담동 박여숙화랑.(02)549-7575. 클래식 ■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나부코 공연 기원전 나라를 빼앗긴 이스라엘과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를 중심으로 이들 민족의 아픔과 자유를 그린 작품. 베르디의 출세작으로 이번에는 현대적 재해석을 한 것이 묘미.‘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언제 들어도 감동의 노래.5∼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02)586-5282. ■ 앙드레류 오케스트라공연 7,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02)599-5743. ■ 박수길 정년 기념음악회 1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3-6295. 어린이 ■ 목각인형콘서트 23일까지 연우소극장. 은행나무로 깎은 목각인형과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02)744-5701. ■ 노누메기 12월31일까지 손가락놀이극장. 이솝우화로 배우는 어린이경제놀이 연극.(02)747-2777.
  • [백승종 정감록 산책] (39)민족적, 유교적 천문예언과 오윤부

    [백승종 정감록 산책] (39)민족적, 유교적 천문예언과 오윤부

    구한말 대표적인 애국계몽 운동가요, 항일운동가인 단재 신채호는 우리역사를 깊이 연구했다.‘조선 상고사’처럼 널리 알려진 연구서가 있는가 하면,‘꿈하늘(夢天)’ 같이 소설 형식을 취한 것도 있다.‘꿈하늘’은 일종의 팬터지 문학으로 항일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작가 신채호는 천상에 올라 ‘임’을 좌우에 모신 여러 영웅호걸을 만난다. 이순신과 세종대왕이 있고 철학자 화담 서경덕도 보인다. 도술의 달인 전우치도 함께 자리한다. 예상 밖인 것은 오윤부(伍允孚)라는 생소한 인물이다. 그는 성력(星曆)의 대가라 했다. 우선 성씨부터 낯선 오윤부. 좀 더 알고 보면 그는 ‘고려사’ 열전에 소개될 정도로 완전히 무명은 아니었다. 천문예언 전문가라고 했다. 섣부른 짐작과는 달리 고려시대에는 천문예언이 무척 중시됐다. 이름난 유학자 박상충의 전기에도 “성명(星命)에 밝아 사람들의 길흉을 점치면 많이 맞혔다.”는 대목이 나올 정도다. 중국에서는 13세기 이후 사주명리학이 예언이나 점의 핵심이었다. 고려는 경우가 달랐다. 풍수지리와 더불어 천문예언이 늘 예언의 중심축이었다. 인간 만사가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 그리고 산줄기를 타고 흐르는 땅의 기운과 직결된다는 믿음이 고려인들의 정서에 부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천문은 조선후기에 출현한 ‘정감록’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정조9년(1785) 정감록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그랬다.“이른바 하늘이 낸 사람이라는 것은, 그 성씨가 김가이고, 이름은 자세히 모릅니다만, 금년에 군사를 일으킨다고 들었습니다. 유가는 정미년에 군사를 일으키고, 정가는 무신년에 군사를 일으켜, 세 집안사람들이 장차 백 년 동안 서로 싸웁니다. 그 증거로, 객성(客星)이 남방에서 이미 서울로 들어왔습니다.”(실록, 정조 9년3월1일 경술) 조선은 장차 3국으로 분할돼 오랜 세월 다투게 된다는 예언이다. 객성이 남쪽에서 출현해 서울 쪽으로 들어왔다는 천문현상이 증거로 제시됐다. 나라의 운명은 별이 결정한다는 민중의 믿음이 읽힌다. ●대대로 별점을 본 오윤부 고려 충렬왕 때 일관(日官)으로 활동한 오윤부야말로 별점의 대명사였다. 그의 본관은 황해도 배천(白川), 한 때 부흥(復興)으로 불리기도 한 곳이다. 일제시대의 성씨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엔 배천 오(伍)씨가 없다. 오윤부는 후손을 남기지 못했다는 이야기만 전해 내려온다. 그 조상은 대물림을 해가며 고려의 수도 개성에 살았다. 배천오씨들은 자자손손 별점을 보며 태사국(太史局)을 지켰다.(오윤부의 전기는 ‘고려사’, 권 122를 참조) 고려는 귀족사회였고, 모든 신분이 세습되었다. 심지어 군졸 노릇만 하는 집안, 아전과 서리를 배출하는 집안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일관 오윤부 일가는 귀족은 아니었으나, 일반 농민이나 상인보다는 훨씬 지위가 높았다. 오윤부는 용모가 초라했고 말수가 적었다. 여간해서는 좀체 웃지도 않았다. 그는 첫눈에 호감을 살 만큼 붙임성 있고 구변 좋은 인물이 결코 아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천문을 익혔다. 장성해서는 일관에 임용되어 여러 관직을 거친 뒤 판관후서사(判觀候署事)라는 고위직에 올랐다. 말년에는 천문도(天文圖)를 그려 왕에게 바쳤다. 후배 일관들이 그 천문도를 모범으로 삼았다니 그의 실력을 짐작할 만하다. 오윤부의 특기는 뭐니 뭐니 해도 별점이었다. 타고난 재주도 재주였지만 그는 무척 부지런했다. 밤을 새워가며 하늘을 수놓은 수 백 개의 별들을 샅샅이 살폈다. 날씨가 제아무리 춥거나 덥더라도 그는 늘 성실했다. 오윤부의 먼 후배 격인 조선시대 일관들은 5개 팀으로 나뉘어 하루 24시간 내내 하늘을 관측했다. 그들은 관측 대상을 23종으로 나눠 정상적인 현상과 비정상적인 것으로 구별했다. 해, 달, 흰무리, 지진, 혜성, 새별(新星) 그리고 28수로 요약되는 주요 별자리를 모두 점검했다. 일관들은 특히 새별과 흰무리 등의 모양, 정도, 자리, 바뀌는 모습을 낱낱이 기록해 ‘성변측후단자’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서운관지’) 이 보고서에 천체 약도가 첨부돼 날마다 임금님에게 제출됐다. 조선시대 일관들이 남긴 일지는 당시로선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천문 보고서였다. 그 일부가 아직도 남아 천문 강국의 역사를 입증한다. 고려시대의 일관들은 그와 비슷한 활동을 했고 그것이 ‘고려사’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특히 오윤부는 이상한 천문 현상을 해석하는 데 뛰어났다. 어떤 별이 천준(天樽)을 범하자 “이번에 올 중국사신은 술꾼이다.” 고 예언했다. 천(天)은 중국, 준(樽)은 술통을 뜻하기 때문이었다. 또 어떤 별이 여림(女林)을 범하자, 중국 사신이 와서 소녀들(童女)을 데려갈 것이라며 걱정했다.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이런 식의 해석이 현대인의 눈엔 너무 단순해 보일 수 있다. 하늘이 꼭 중국이어야 될 이유가 없다.‘여림’을 두고 공녀(貢女)하라는 것으로 해석할 까닭도 없다. 그러나 그 때는 원나라의 횡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오윤부는 그런 현실을 감안해 모든 천문현상을 풀이했다. 그의 별점은 잘 들어맞았고 소문이 원나라 황제의 귀에까지 들렸다. ●원형 민족주의자 오윤부 고려 후기에는 원의 수시력과 같은 중국역법이 수입되기도 했다. 오윤부는 그 방면에도 상당한 전문가였다. 그는 달력을 고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고려의 제일(祭日)을 중국과 비교했다. 고려에서는 봄가을의 가운데 달인 음력 2월과 8월의 마지막 무일(遠戊日)에 제사를 지내고 있었으나, 중국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첫째 무일(近戊日)을 제삿날로 삼았음이 확인됐다. 오윤부는 조정에 건의해 중국의 예를 따르게 했다. 그러나 그가 항상 중국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여긴 것은 아니다. 근본적인 의미로 그는 고려인이었다. 충렬왕은 즉위 직후 선왕인 원종의 신위를 종묘에 모셨다. 새 위패를 선대왕들의 신위와 합설하기 위해 원종의 시책(諡冊 시호를 아뢸 때 쓴 글)을 올릴 차례가 되었다. 충렬왕후는 원나라 공주였는데, 왕비로서 그 행사에 참여하기로 돼 있었다. 마침 오윤부가 이 행사를 주관했다. 그는 난색을 표하며 공주의 참여를 가로막았다. 선대왕들의 신령이 계신 곳에 원나라 공주가 술잔을 올리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원나라는 과거 수십 년간 고려를 침략했기 때문에, 고려인들은 원을 미워했다. 오윤부는 이런 반원의식이 강했다. 원나라 공주는 종묘 제사에서 제외됐다. 많은 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 통쾌해 했다. 알려진 대로 원종 이후로 고려에 대한 원나라의 간섭이 더욱 노골화됐다. 고려국왕은 대대로 원나라 황실의 사위가 되었다. 왕은 죽어서도 원나라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시호에 표기해 “충○왕”이 되었다. 고려왕실에 시집온 원나라 공주의 위세는 때로 왕권을 능가하는 경우가 있었고, 오윤부는 이 점을 못마땅해 했다. 그는 천문 현상을 빙자해 공주를 압박했다.“천문을 살펴 보니 괴이한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요즘은 심한 가뭄까지 닥쳤습니다. 청컨대 궁궐을 짓거나 고치는 공사를 중지하고 덕을 닦으십시오. 그래야 재변이 멈춥니다.” 원나라 공주는 오윤부의 제지를 받자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 원나라 공주에 대한 오윤부의 공격은 계속됐다. 공주는 고려에 시집온 뒤에도 여러 차례 본국을 오갔다. 그 때마다 막대한 비용이 국고에서 지출되었음은 물론이다. 그것도 감당하기 어려운 판인데 공주는 원나라로 여행을 떠날 때마다 자기가 없는 동안 궁궐을 대대적으로 수리하라고 지시했다. 언젠가 한 번은 재상들을 불러 모아 놓고 좋은 날을 택해 아예 새 궁궐을 지어 놓으라고 졸랐다. 다들 불평은 있었지만 드러내놓고 반대는 못했다. 이 때도 오윤부가 발 벗고 나섰다.“금년에 토목공사를 일으키면 임금님께 불리하므로, 신하인 저는 절대 택일을 못하겠습니다.” 원나라 공주는 분노에 치를 떨며 오윤부의 벼슬을 빼앗았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려 매로 때리려 했으나 마침 그 장면을 목격한 어느 재상이 애써 말리는 바람에 매 맞는 것만은 간신히 피했다. 그 일로 분이 안 풀린 공주는 오윤부를 왕에게 고자질했다. 왕은 공주의 청을 어기지 못해 오윤부를 매질하게 했다. 그는 매를 맞으며 이렇게 변명하였다.“날을 가리는 것은 흉(凶)을 피하고 길(吉)을 맞으려는 것입니다. 신하를 협박하여 억지로 가리게 한다면 차라리 가리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신은 설사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임금님의 뜻에 아첨할 수가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궁궐을 짓는 공사가 겨우 시작됐는데, 화성이 달을 삼키는 변이가 일어났다. 왕은 반승(飯僧 스님들에게 밥을 공양함)을 실시해 이 문제를 적당히 넘어가려고 했다. 반승은 사소한 재앙이 예측될 때마다 되풀이된 고식적인 해결책이었다. 오윤부는 동료인 문창유와 함께 왕에게 간언을 바쳤다. 화성이 달을 삼키는 일은 보통일이 아니다. 스님들에게 밥을 주고 부처님을 공양한다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런 값싼 보시를 그만 둬야 한다. 진정한 길은 불필요한 토목공사를 중지하는 것이다. 사실 그 말이 맞는 말이었다. 왕은 반대여론을 의식해 궁궐 짓는 일을 그만뒀다. ‘고려사’에 실린 전기 기록을 검토해 보면 오윤부의 간언은 전문분야인 천문에 구애되지 않았다. 시사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한 번은 오윤부가 전법총랑(典法摠郞 법률의 집행을 담당) 박인주에게 전법사의 사무가 자꾸 지연되는 까닭을 물었다. 원나라 공주의 명령과 임금님의 명령이 한없이 쏟아져,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왕과 공주는 각기 소송 사건에 비공식적으로 개입해 일처리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오윤부는 이런 일이 자기 소관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왕에게 따졌다. 이런 식으로 일관 오윤부는 가끔씩 왕과 의견충돌을 보였다. 그러나 원나라 공주에 대해 대들거나 비판하는 경우는 더욱 많았다. 그는 공주 보기를 마치 원나라 침략군을 대하듯 했던 것 같다. 오윤부는 일종의 원형(proto) 민족주의자였다. ●백성을 대변한 오윤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전혀 안 그럴 것 같지만 천문에는 변이가 많다. 그럴 때마다 오윤부는 이를 정밀하게 살펴 고려왕실의 미래 운명과 관련지었다. 그는 특히 고려백성의 편에서 국왕 내외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천문현상을 활용했다는 혐의가 있다. 천문에 이상이 있을 경우 과거의 일관들은 기도를 권하거나 굿을 하라는 권고를 주로 했다. 다분히 미신적인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 오윤부는 달랐다. 그가 제시한 해결방법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정치적이었다. 예컨대 이런 식이었다.“백성의 원망이 없다면 재앙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 두 곳에 파견한 왕지별감(王旨別監 왕의 특사)을 소환하고, 여러 곳에 설치된 공주식읍(公主食邑 원나라 공주에게 준 토지와 백성)을 폐지하면 되겠습니다.” 이런 권고를 듣자 왕은 한동안 망설였지만 마침내는 공주에게 줬던 식읍을 폐지하였다. 거기서 거둔 세금을 나라의 창고에 배속시켜 백관의 봉록에 충당하도록 하였다. 사실 원나라 공주는 왕을 졸라 각처에 농장을 마련해 호사가 극에 이르렀다. 그 뒷바라지를 하느라 수만 명의 백성들은 한숨을 짓고 있었다. 이를 잘 알고 있던 오윤부는 백성들의 의사를 대변해 식읍의 혁파를 주장했다. 하늘뿐만 아니라 자연계의 변동도 오윤부는 마찬가지로 이용했다. 언젠가 한번은 궁궐 연못에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산소부족이었든지 아니면 약물에 의한 중독이었을 것이다. 허옇게 배를 드러낸 채 물위로 떠오른 고기떼를 두고 오윤부는 충렬왕을 몰아쳤다.“갑술년(충렬왕 즉위년 1274)에 대궐 동편 못에서 이런 괴변이 일어났고 선왕이신 원종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청컨대 임금님께서는 덕을 닦으시고 스스로를 반성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궁궐의 물고기가 죽든 살든 그것이 왕의 목숨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러나 일관 오윤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칫하면 국왕이나 원나라 공주의 진노를 사게 될 거였지만 개의하지 않았다. 예언가 오윤부의 성공비결은 고려사회에 만연했던 반원적인 정서를 잘 이용했다는 점이다. 조정 대신들 가운데도 원나라의 정치노선에 반대하는 이들이 없지 않았다. 어찌 보면 충렬왕 역시 친원과 반원의 두 노선 사이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했다. 그 틈을 비집고 오윤부는 한결 같이 자주노선을 지켰다. 그런 점에서 그는 묘청과 백수한의 후예였다. 그러나 오윤부는 묘청 등을 뛰어넘었다. 그는 일관으로서 하늘의 뜻을 왕에게 정확히 인식시켜야 될 임무가 있다고 확신했다. 만일에 왕이 자기의 ‘충언’을 듣지 않으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끝까지 졸라댈 정도였다. 오윤부의 해석은 유교의 재이론(災異論)에 가까웠다. 묘청 등이 불교적이고 무속적인 세계에 기울어 있었다면, 오윤부는 다가올 성리학 시대의 천문해석에 근접해 있었다는 말이다. 유교적인 천문예언가 오윤부의 고집불통에 충렬왕은 때로 두통을 일으켰다. ●충렬왕이 졌다! 왕은 오윤부를 골탕 먹일 생각까지도 했다. 원 나라 세조가 요동을 정벌하게 되었을 때다. 왕은 상국의 명령으로 마지못해 군사를 거느리고 평양까지 나가게 됐다. 우선 유청신을 황제가 있는 곳으로 보냈다. 그 때 오윤부가 별점을 쳤다.“아무 날 유청신이 반드시 돌아옵니다. 임금님께서는 요동까지 가실 필요 없이 말머리를 서울로 돌리게 되십니다.” 그러나 그 날이 됐는데도 유청신이 돌아오지 않았다. 왕은 오윤부를 체포했다. 점괘가 틀렸으니 벌을 받으라 했다. 하지만 오윤부는 해가 아직 저물지 않았다며, 좀더 기다리자고 했다. 과연 얼마 안 있어 먼데서 먼지를 휘날리면서 달려오는 말 한 필이 있었다. 유청신이 타고 있었다. 예언이며 점이 설마 그렇게까지 용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천문현상은 그저 자연계의 변화를 알릴 뿐이다. 그것이 인간 세상에 복을 불러들일 리 만무하고 화를 초래할 수도 없다. 오윤부의 사고방식은 이런 현대적 인식과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그것은 시대적 한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윤부는 늘 나라와 백성을 위해 천문을 살폈고, 그 때문에 민중은 그를 사랑했다. 신채호가 그를 가장 뛰어난 천문예언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그 때문이다. 다시 조선 정조 때 일어난 ‘정감록’ 사건으로 돌아간다. 이 사건의 공범인 평민 지식인 주형채도 오윤부처럼 별점을 보았다. 주형채는 말했다.“작년 섣달 초7일, 초8일, 초9일에 위성(危星), 실성(室星), 벽성(壁星) 앞에 20여 개의 별이 벽을 쌓고 늘어섰습니다. 그 속에 붉은 기운이 있었습니다. 장군성과 태백성이 서로 싸운 지 3일 만에 서로 1도(度) 거리로 떨어졌으며, 태백성이 어깨로 장군성을 떠밀어 여러 번 물러가고 나아가기도 하였습니다.” (정조,9년3월22일 신미) 주형채는 국가의 녹을 먹는 일관이 아니었다. 그러나 오윤부처럼 밤하늘의 별자리를 많이 알고 있었고 밤새워 별을 보았다. 별자리의 이동을 1도 2도로 따질 만큼 전문적인 지식을 갖췄다. 고려시대에는 오윤부 같은 특수 계층만 그런 지식을 독점했다. 그러나 조선후기에는 평민지식인들도 서적을 통해 공유하게 됐고, 그래서 주형채와 같은 평민도 직접 별을 바라보며 민중의 희망을 찾아 나섰다. 자유로운 지식은 곧 우리들의 희망이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최불암·김민자 진짜 데이트 중

    최불암·김민자 진짜 데이트 중

      최불암·김민자 두「톱·탤런트」는 연인처럼 보인다. 보이는 것뿐 아니다. 사실 연인 사이가 돼가는 중이다. 68년 한국연극영화상 주연상 수상자 최불암(30)씨, 상패명까지를 구태여 내세우지 않더라도 무대에서「브라운」관에서 모은 인기가 가히 절정인 총각. 67년도 한국연극영화상 신인상, 68년도 KBS-TV 인기상, TBC-TV 특별상을 탄 김민자(26)양. 1급「탤런트」다. 아직은 별 소문 없던 처녀. 아직 미혼의 연극계 연기인 중 가장 기대 받고 있는 이들 두 사람이 극 중에서 상대역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항상 서로를 잘 이해할 줄 아는 친근한 동료였었다. 이해하면서 존경하게 되었고 존경이 다시 사랑으로. 이해와 존경이 다져진 사랑을 하게 된 행복해 뵈는 이들을 주위의 모두가 따뜻한 눈길로 축복했다. 『환경을 바꿔보고 싶어서』6년간 잔뼈가 굵어 오늘의 거물급이 되게 해준 KBS-TV를 떠나 TBC-TV로 가련다는 김민자양을 순순히 풀어준 KBS-TV도『둘이 결합된다면…』해서 선의의 해결을 지었다. 이들이 서로의 연기를 크게 떠들면서 자랑해주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부터. 그런데 서로 자랑의 도수가 빈번해지다 보니『둘 사이가 금명간…』. 자신들의 마음을 자기들도 아직 진단 못하고 있을 때 남들이 앞서 진단의 결과까지 - 두 사람은 찔끔 놀랐단다. 남의 입에 올라 춤추이다 보니『좋아하는 것 같다』고. 최불암씨 쪽은 그 시원시원한 남자다운 대답이 서슴없이『네, 좋아합니다. 싹이 튼 겁니다』.『저는 원래 말대답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를 잘 몰라서…』아직 현답을 못 들려주는 답답함을 책망해 달라는 김민자양. 수줍음이 채색되지 않은 채 내보인다. 차돌처럼 묘하게 빠짐질 잘하는「스타」다운 데가 아직은 없어서 차라리 사랑받을 만한 여성다움이 엿보인다. 『최불암씨 연기는 폭이 굉장히 넓고 깊은 것 같아요 - 』그 넓고 깊은 연기력에서 넓고 깊은 남성임을 알아 버렸는지도 모른다. 『김민자씨의 연기는 폭은 좁습니다만 그래서 순수한 것 같습니다. 아직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앞으로 어떤 쪽으로든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같아 기대해도 실망주지 않을 연기인인 것 같습니다』 서로의 존경도가 이쯤 비슷한데 이들은 사실상 존경받고, 받아야 할 겹선후배 관계다. 최불암씨 쪽은 6년 전『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차범석作)에서 첫 무대에 올랐다. 그 후 국립극단 소속. 지금의 연기를 무대 위에서 닦아왔다.『버지니아 울프를 누가 두려워 하랴』가 연극무대 처음이면서 이 첫 출연에 한국연극영화상 신인상을 탔던 김민자양은 연극의 어려움을 최불암씨에게서 배워야 했다. 지난해에는 연극『환절기』에서 둘이 공연을 했다. 지금은 둘의 공연 작품『환상살인』(정하연作·임영웅연출)을 맹연습 중이다. 최불암씨의 연극에서의 연기「코치」에는 다소곳이 귀기울이는 김민자양이다. TV쪽으로 오면 얘기는 달라진다. 김민자양이 KBS-TV 3기, 최불암씨가 6기, 김민자양이 대선배다. 김민자양은 정신여고를 졸업하고 대학입시에 실패한 후 실의 속에 2년을 보내다가『그냥 한번「탤런트」시험에 응해본 게』어떻게 하다 보니 연기인이 되었고 지금의 생활에 회의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쉽게 그만둘 생각은 없단다. 최불암씨의 경우 홀어머니를 모신 외아들이지만 짐스러운 홀어머니가 아니다. 오래 전부터 문인(文人)들의 안식처 같아온 술집「은성」의 경영주가 어머니다. 김민자양은 부모님 밑에 형제가 다섯, 언니가 성우 김소원씨다. 토끼띠(최불암), 양띠(김민자) 궁합은 구해도 쉽게 짝지우기 힘든 상합이 맞는 사이. [ 선데이서울 69년 2/23 제2권 제8호 통권 제22호 ]
  • 타임誌 “박지성, 아시아 영웅”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시아의 영웅’으로 뽑혔다.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3일 아시아를 빛낸 20명의 개인과 단체를 소개한 ‘2005 아시아의 영웅(Asia’s Hero)’을 커버 스토리로 싣고 박지성을 스포츠 부문의 ‘아시아 영웅’으로 올려놓았다.지난 US오픈테니스대회에서 인도 선수로는 첫 메이저 단식 16강에 오른 사니아 미르자(19)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중국인 2억명이 시청했다는 중국의 여성 신인가수 선발대회 방송프로그램 ‘차오지뉘성(超級女聲)’에서 초졸 학력에도 불구하고 중성적 매력과 가창력으로 1위를 차지한 리위춘(李宇春)이 부문 영웅으로 뽑혔고, 쓰나미 이후 인도네시아 아체주 재건에 나선 단체 ‘아체의 여성’과 ‘제2의 장쯔이’로 불리는 중국 영화배우 장징추(張精初),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로 아카데미상 후보까지 거론된 영화배우 와타나베 겐 등도 영웅 칭호를 받았다. 이밖에 저서 ‘중국농민조사’를 통해 중국의 3농 문제와 관료주의, 부패의 사슬 등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천구이디-우춘타오 부부도 중국에서 영웅이 됐다고 타임은 소개했다.홍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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