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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와 친근한 ‘몽골 설화’ 161편

    몽골은 800년 전쯤 문자가 도입되기 전까지 수세기에 걸친 역사를 음유시인들이 노래, 일종의 서사시로 전했을 정도로 기록문학보다는 구비문학의 전통이 강한 나라다. 이같은 전통에 의해 다양한 영웅서사시와 전설, 여럴(행운을 비는 축시), 마그탈(찬미하는 시) 등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몽골의 설화’(데. 체렌소드놈 엮음, 이안나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는 구비문학 작품을 집대성한 책이다. 신화·동물담·신이담·영웅담·생활담 등 모두 161편의 몽골지역 설화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설화 가운데는 우리 옛이야기와 비슷한 것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책에 실린 ‘타르바간은 왜 발가락이 네 개가 되었나’ 이야기는 ‘삼국유사’ 경문왕조에 나오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와 비슷하다. 부랴트 부족의 기원설화인 ‘호리대 메르겡’은 ‘선녀와 나무꾼’의 줄거리와 매우 흡사하다. 몽골의 저명한 구비문학 연구가인 편자는 “몽골 민중에게는 재능있는 이야기꾼과 호르(몽골 전통 현악기) 연주자를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존경해 온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며 “이름난 설화꾼, 서사시 창자(唱者)를 집이나 궁에 모셔다 이야기를 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몽골 민중의 위트와 풍자, 상상력이 살아 숨쉬는 옛이야기들을 한데 모은 이 책은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밑바닥부터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2만원.김종면 기자 jmkim@seoul.co.kr
  •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토리노 영웅 안현수 ‘4관왕 신화’ 쏜다

    40억 아시아인들의 겨울 축제인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이 28일 개막,8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1996년 하얼빈대회 이후 11년 만에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다.26개국에서 11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빙상과 스키, 컬링을 비롯한 5개 종목 47개의 금메달을 놓고 레이스를 펼친다. 164명의 선수단 중 본진 112명이 25일 창춘에 입성한 한국의 목표는 종합 2위 수성. 최근 토리노 유니버시아드와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빙속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가장 큰 금밭은 역시 쇼트트랙이다. 토리노 파견에 1진급의 선수를 아껴둔 한국 쇼트트랙은 과연 8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할 수 있을까. ●2회연속 3관왕 도전… 덤으로 전종목 석권 쇼트트랙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총 2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아 역대 35개 금메달 가운데 66%를 차지, 효자종목으로 군림해 왔다. 특히 남자에서는 김기훈(1986·1990년), 채지훈(96년)에 이어 안현수(2003년) 등 지금까지 3관왕 3명을 배출했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거리는 안현수의 2회 연속 3관왕 도전이지만 정작 본인은 전종목(500·1000·1500m·계주)에서 사상 최초의 4관왕 위업을 벼른다. 안현수는 지난 22일 대표팀 결단식에서 “감기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을 생각”이라면서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텃세가 심하겠지만 그동안의 훈련량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관왕, 몇 명이나 될까 한국이 잡고 있는 이번 대회 금메달 수는 8∼10개다. 대부분이 쇼트트랙에 대한 기대치다. 남자에는 못 미치지만 여자부에서도 99년대회 김윤미(3관왕·500·1000·3500m계주)와 최은경(아오모리대회·1500·3000m계주)이 2관왕에 올라 ‘효녀’ 노릇을 톡톡히 했다. 500m를 제외한 3개 종목에 출전하는 진선유(광문고)가 여자부 다관왕의 선두주자다. 안현수와 함께 지난해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에 오른 만큼 처음 나서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3개의 금을 독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 종목에 출전하는 변천사(한국체대)가 최대 라이벌. 취약한 500m에 나서는 전지수(한국체대)와 김민정(경희대)은 중국의 왕멍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진선유의 다관왕을 떠받치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목 e게임!] 등급별 캐릭터 키우기 다양

    레벨에 따라 캐릭터를 다양한 직업으로 키울 수 있는 정통 RPG게임인 ‘영웅서기 2’가 모바일 게이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정보이용료는 3000원.SK텔레콤,KTF,LG텔레콤 등에서 즐길 수 있다. 전편(영웅서기 1) 주인공들의 숨겨진 음모를 파헤치며 운명을 찾아나서는 새로운 주인공의 모험담을 짜임새 있게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을 버서커, 나이트, 로그 등 세 가지 공격타입 가운데 선택해 성장시키면서 쏠쏠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필살기와 연속기술(콤보)을 펼칠 때 음악효과도 귀를 즐겁게 한다. 화면 그래픽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다만 주인공을 무엇으로 키우든지 줄거리가 똑같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눈에 띄네] MBC ‘…하이킥’의 킥윤호역 정일우

    [눈에 띄네] MBC ‘…하이킥’의 킥윤호역 정일우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야동순재, 식신준하 등 다양한 캐릭터를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가운데 새로운 얼굴로 뭇여인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킥윤호’의 정일우(20)가 자리잡고 있다. 말썽쟁이 싸움짱 고등학생 윤호는 성적은 바닥에다 히틀러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식 부재, 그러나 원하는 게 있을 때는 “엄마, 어머니, 어마마마∼”를 부르짖는 애교 만점의 막내아들, 여자들이 곤경에 빠져 있을 때마다 나타나서 구해주는 터프한 왕자이다. 하지만 원래 성격은 반대. 고등학교 때는 낯을 좀 가리는 소심이, 강해 보이지만 마음 약한 범생이과였단다. 그런 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연극반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 ‘병태’ 역할을 맡으며 연기의 재미를 맛봐 고 2때 오디션을 통해 현재의 소속사에 들어간 뒤 서울예대에 입학하며 차근차근 데뷔를 준비했다. 지난해 영화 ‘조용한 세상’에서 김상경의 아역으로 잠깐 얼굴을 비췄으며 TV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방송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연기 연습을 한다는 그가 만인의 연인으로 자리잡을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깔깔깔]

    ●의로운 환자 정신병원의 한 환자가 자살하려던 환자를 욕조에서 꺼내 목숨을 구했다는 소식을 들은 병원장이 목숨을 구해준 그 환자를 불렀다.“봉달씨, 당신의 건강 상태와 영웅적인 행동을 보니 퇴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살려준 그 환자가 밧줄에 목을 매 자살했습니다.” “저…그 사람은 자살한 것이 아닌데요. 제가 그 사람을 말리기 위해서 매달아 놓은 겁니다.”●역사속 허무개그 1. 이순신장군이 왜군의 조총에 맞았다이순신: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부하:벌써 알렸는데요.이순신:이런. 2. 잔 다르크가 마녀재판을 받고 있다.잔 다르크:내가 만약 마녀라면 불태워 죽여라.재판관:불붙여. 3.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둘 때 영조:저놈을 당장 뒤주에 가두도록 하여라. 설마 죽기야 하겠느냐.한참후신하:죽었는데요.
  • [책꽂이]

    ●장자(장자 지음, 기세춘 옮김, 바이북스 펴냄) 아침에 돋아나는 버섯은 그믐과 초하루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 땅강아지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하며, 매미는 겨울과 얼음을 알 리가 없다. 풀숲과 나뭇가지를 날아다니는 벌레와 새들은 구만리 창공을 날아가는 대붕을 알 리 없다. 그러나 그 대붕도 바람을 타지 않으면 땅으로 추락한다. 대양을 헤엄치는 고래도 물이 없으면 개미의 밥이 된다. 이 책은 우리 학계가 이러한 ‘초월’의 상징인 대붕을 ‘뱁새를 비웃는 영웅’에 비유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장자를 속물로 만들고 있다는 것. 왜곡과 오역을 걷어낸 장자 재번역판.3만원.●80일간의 세계여행(카를라 세라 등 지음, 강미경 옮김, 좋은생각사람들 펴냄)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주인공 필리어스 포크가 열기구를 타고 80일간 세계일주를 하면서 벌이는 모험담을 그린 작품. 저자는 여행루트를 중심으로 세계 80곳의 문화유산과 자연을 찾아가 기록을 남겼다. 고딕 양식으로 동화 같은 느낌을 주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몽생미셸 수도원,69㎞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절경을 자랑하는 그리스의 산토리니, 운하와 작은 섬들로 이뤄진 미궁 같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 천연의 탑과 골짜기로 유명한 터키의 카파도키아 등을 만날 수 있다.4만 9000원.●야생동물 흔적 도감(최태영·최현명 지음, 돌베개 펴냄) 오소리와 곰은 발가락 다섯 개를 모두 쓰기 때문에 다리가 짧고 빨리 달리지 못하지만 그 대신 다부진 앞발과 긴 발톱이 있다. 늑대와 호랑이는 뒤꿈치를 들고 발가락 네 개로 달리므로 곰과 오소리보다는 빠르지만 발가락 두 개로 달리는 사슴보다는 빠르지 않다. 하지만 늑대는 지구력을, 호랑이는 날카로운 발톱을 발달시켜 약점을 보완해 왔다. 산양이나 염소, 꽃사슴 같은 유제류는 뿔로 나무껍질을 벗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갉아먹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서로 영역을 알리거나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것이다. 야생동물의 생태를 흔적을 통해 살펴본 책.2만 5000원.●문방청완(文房淸玩)(권도홍 지음, 대원사 펴냄) 옛 선비들은 문방(서재)에서 밝은 창, 깨끗한 책상 아래 향을 피우고 차를 끓이며 법첩(法帖)과 그림을 완상했다. 또 좋은 벼루와 명묵(名墨)을 비롯한 갖가지 문방구를 사랑해 가까이 뒀다. 이것이 바로 문방청원이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중국 송나라 문인 구양수의 물상취어소호(物常聚於所好·물건은 언제나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로 모인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옛 문방구에 대한 사랑을 털어놓는다. 벼루, 붓, 먹, 종이 등 문방사우를 40년간 모으며 느낀 단상을 사진을 곁들여 들려준다.8만원.●마사 스튜어트의 아름다운 성공(마사 스튜어트 지음, 김종식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 폴란드계 이민가정에서 태어난 마사 스튜어트는 어린 시절부터 요리에서 정원가꾸기까지 살림과 관련된 모든 것을 교육받았다. 케이터링(출장연회) 사업에 나선 그는 요리책 ‘엔터테이닝’을 펴내고, 할인점 K마트의 컨설턴트 겸 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아줌마 스타로 떠올랐다.‘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의 성공법칙 10가지를 소개. 원제는 ‘The Martha Rules’.1만원.
  • [일요영화]

    [일요영화]

    ●아임 낫 스케어드(SBS 밤 1시5분)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이들의 성장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다.2차대전 중 무인도에 남게 된 병사들의 에피소드를 그려낸 ‘지중해’로 일약 스타에 오른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이 열살 소년의 성장과 모험을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이탈리아의 황홀한 자연풍광은 영화감상의 또 다른 포인트다. 밀밭을 가르는 아이들의 모험과 우정이 어른들의 탐욕스러운 세상을 잊게 한다. 이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소년들의 눈물 나는 생활과 꼬마 영웅으로 거듭나는 모험담이다. 순수함에 대한 갈망과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 또는 이상적인 아이들의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어른들의 판타지와도 연결된다. 살바토레 감독은 소재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두 소년의 우정을 소재로 쓴 소설을 읽게 된다. 적당한 속도감과 시종일관 긴장감이 어우러진 이 소설은 감독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책의 저자인 니콜로 아만티는 감독의 요청으로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해 원작보다 더 탄탄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결국 감독과 원작자를 비롯한 스태프와 연기진이 하나가 되어 이탈리아 영화산업의 전반적 쇠퇴라는 악재를 꿋꿋이 이겨내며 잔잔한 웃음과 훈훈한 인정이 살아 있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베를린 영화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빈집에서 여동생의 안경을 잃어버린 미카엘은 안경을 찾던 중 우연히 마당 구석에 숨겨진 이상한 굴을 발견하게 된다. 두려움 반, 호기심 반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내려다본 구멍. 그곳에서 미카엘은 놀랍게도 누더기와 사슬에 묶여 갇혀 있는 또래 소년을 발견한다. 지하 굴에 갇혀 눈도 뜨지 못하는 소년 필리포. 집에 돌아온 미카엘은 이 정체불명의 소년에 관한 상상의 세계에 젖고 하루하루 소년을 찾아가는 사이 미카엘과 필리포 사이에 특별한 우정이 싹트게 된다. 이 기묘한 만남의 시작과 함께 미카엘의 주변에는 온통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집안 찬장에 낡은 오두막에 있던 것과 똑같은 냄비가 있고, 여행을 떠났던 아버지는 정체불명의 남자들과 함께 돌아와 밤새 텔레비전을 보며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그러던 어느날 미카엘은 TV 뉴스를 통해 납치된 소년의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가 바로 필리포이며 자신의 부모와 마을 사람 모두가 그 납치사건에 연루된 것을 깨닫게 된다. 모든 비밀을 알게 된 미카엘과 추악한 어른들에게 유괴된 필리포가 탈출을 꿈꾼다.2004년.109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책꽂이]

    ●레닌그라드의 성모 마리아(데브라 딘 지음, 송정은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페트로 파블로프스키 요새가 바라다 보이는 네바강변에 줄지어 선 웅장한 에르미타주 미술관.1941년 나치의 침공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독일군이 진격하자 미술관 직원들은 그림과 조각 등을 나무상자에 포장해 우랄 지방으로 보냈다. 잇단 포격 속에서도 미술관 직원들은 900일 동안 미술관에서 생활하며 문화재를 지켰다. 배가 고파 액자를 붙이는 풀인 아마인유를 끓여 젤리를 만들어 먹으면서도 그들은 미술관을 떠나지 않았다.2000여명의 직원 가운데 40여명이 이곳에서 굶어 죽었다. 나치 치하 900일 동안 에르미타주 미술관을 지킨 한 여성의 삶을 다룬 소설.1만원.●앙구스(오를란두 파에스 필료 지음, 송필환 등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신의 사명을 받은 스코틀랜드 앙구스 맥라클란 가문의 전사들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역사판타지.9세기 바이킹의 유럽 진출,11세기부터 수차례에 걸쳐 진행된 십자군 전쟁 등이 배경이다. 앙구스 가문의 시조 앙구스 1세의 탄생과 활약을 그린 1권 ‘위대한 신화의 출현’. 가문의 성검을 들고 십자군 전쟁에 참가한 앙구스 후손들의 영웅담을 그린 2권 ‘타오르는 붉은 십자가’가 번역돼 나왔다.2009년까지 7권으로 완간될 예정. 각권 1만원.●북비(하용준 지음, 글누림 펴냄) 조선시대 사도세자를 호위하던 무관 이석문을 주인공으로 한 대하역사소설.‘북비’(北扉)는 북쪽으로 난 여닫이 외문짝이라는 뜻. 경북 성주 한개마을에서 태어난 이석문의 생가는 ‘북비고택’으로 불린다. 영조의 정치적 비호 아래 있는 노론세력과 사도세자를 감싸고 있는 소론세력 등이 등장한다. 조선 전통의 심신수련법, 시골장터와 주막풍경, 말(馬)부리는 법, 군관들의 녹봉 수령과정, 궁녀 선발과정 등 시대상이 잘 반영돼 있다.15권 중 이번에 세권이 나왔다. 각권 9800원.●올리버 트위스트(찰스 디킨즈 지음, 윤혜준 옮김, 창비 펴냄)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장편소설. 영국 포츠머스에서 태어나 의회 출입기자를 거쳐 작가로 입문한 작가는 ‘피크윅 문서’ ‘니콜러스 니클비’ ‘막내 도릿’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인공 올리버는 고아원을 탈출해 무작정 런던으로 향한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어둡고 차가운 뒷골목. 소매치기 무리에 흘러들어간 올리버는 도둑으로 몰리지만 누명을 벗고, 우연히 알게 된 신사의 호의로 보살핌을 받는다. 그러나 다시 소매치기 일당에게 납치를 당한다. 올리버의 모험과 역경, 뒷골목의 음모와 배신 이야기. 전2권 각권 8000원.●어느 멋진 순간(피터 메일 지음, 노지양 옮김, 꽃삽 펴냄) 와인을 소재로 한 본격 문학작품. 최고급 와인으로 꼽히는 ‘부티크 와인’ 시음회, 고전적 와인 양조법인 피자주 방식,9·10월 포도를 수확해 담근 방당주, 보르도산 적포도주 클라레, 와인저장고 캬브 등 흥미진진한 프랑스 와인의 세계가 펼쳐진다.1만원.
  • [새영화] 황후花

    “중국의 커다란 스케일과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새롭게 선보이는 ‘황후花‘는 할리우드 일색의 영화판을 뒤집기 위해 만든 중국판(版) 블록버스터다. 중화사상(中華思想)의 자존심이 물씬 풍기는 이 작품에는 유구한 역사가 탄생시킨 화려한 색채와 장이머우의 독특한 영상미학이 압권이다. 또한 중국 영화사상 최대 규모인 450억 위안(元)의 제작비와 저우룬파, 궁리, 저우제룬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연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황후花’는 음력 9월9일을 일컫는 축제인 중양절(重陽節)을 앞두고 당나라 황궁에는 수십만 송이에 달하는 황금색 국화가 화려하게 깔린다. 하지만 황궁을 휘감는 진한 국화향기 뒤에는 몸서리쳐지는 음모와 비릿한 피냄새가 숨겨져 있다. 황후(궁리)는 황제(저우룬파)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왕자와 근친상간에 빠져 있고 이를 눈치챈 황제는 황후가 먹는 보약에 은밀히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약을 넣어 황후를 서서히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황후는 둘째 왕자에게 도움을 요청해 중양절에 반란을 일으키려 계획을 세운다. 황제와 황후, 그리고 세 아들의 관계가 서로 얽히면서 황실에서 벌어지는 암투는 점점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빠져드는 궁중 암투극을 그린 영화다. 근친상간과 골육상쟁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모티브로 전개되는 ‘황후花’는 시종일관 화려한 색채와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우리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수만 평에 달하는 황궁을 뒤덮는 황금색 국화의 물결과 형형색색으로 치장된 황실 복도의 휘장, 창틀, 기둥들뿐 아니라 어깨와 가슴선을 드러낸 수백 명의 시녀들조차 찬란하고 화려했던 중국 황실을 보여준다. 또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수만 명의 반란군과 황실 근위대가 벌이는 일대 결전은 ‘인해전술’이란 사자성어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저절로 깨닫게 만드는 장이머우식 스펙터클의 결정판이라 할 만한 장관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발걸음이 허탈하다.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함 뒤에 무엇인가 치열한 이야기가 없다. 그냥 “우리의 힘은 이 정도야.”라며 과시를 하는 느낌이랄까. ‘홍등’에서 보여줬던 치밀한 심리 묘사,‘영웅’에서 보여준 멋진 액션,‘연인’에서의 아름다움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영화는 근친상간과 골육상쟁을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크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25일 개봉 예정.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판사테러는 21세기 로빈후드”?

    “판사테러는 21세기 로빈후드”?

    ‘고법 부장판사 석궁 테러’ 사건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서 테러를 가한 김명호(50)씨를 영웅화하려는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16일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네티즌 댓글은 일방적으로 테러를 가한 김씨를 옹호하거나 사법부를 비난하는 발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댓글의 80∼90%가 김씨를 옹호하고 있다. 심지어 상당수가 김씨의 테러를 정당화하거나 동정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기회로 불신을 자초한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네티즌들의 반응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네티즌 청원에는 ‘석궁 사건 교수님을 선처해 달라.’ 등 3곳의 게시판이 만들어져 구명 서명작업이 시작됐다. 각 게시판마다 1000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다. 네이버의 한 네티즌이 ‘김 교수에 대해 구명운동을 하자.’는 글을 올리자 40여명이 동참했다. 법원 앞 촛불시위를 제안하는 글도 있었다.‘21세기 로빈후드’,‘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 열사’,‘용감한 시민’ 등의 표현도 눈에 띄었다. 아이디 ‘hk7090’은 “오죽하면 그렇게 했겠느냐.(사법부가) 권력만 누리고 힘없는 국민들만 등치고,‘유전무죄 무전유죄’만 집행했지.”라며 질타했다. 테러를 비난하는 글도 있었다. 한 네티즌이 ‘판사 테러를 옹호하는 사람은 뭐냐.’라는 글을 올리자 반박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yanghun82’는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면 항소를 해야지, 판사를 죽이려고 석궁을 쏘다니 민주사회에서 그것도 교수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야만스러운 짓을 할 수 있는가.”라며 개탄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최근 발생한 법조인 관련 사건들이 정당성을 잃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특히 법조인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네티즌들은 법이나 정부에서 정당성을 찾아야 하는데 이를 찾을 수 없어 빚어진 총체적인 혼란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이성식 교수는 “권력에 불만을 갖고 있는 대중들은 공격을 한 김 교수도 부교수 시절 더 높은 사람들에 의해 억울하게 당했다고 여겨 권력에 대한 도전에 공감을 표시하는 것”이라면서 “즉흥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네티즌들이 김 교수에 대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와 재판 관련 시민단체 등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주도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증거가 부족해 자신이 옳지만 재판에 진 뒤 불리함을 보지 못한 채 재판과 고소를 반복하며 ‘사법의 수렁’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호씨 역시 재판과정에서 어떤 억울한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 원한을 판사 개인에게 푼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홍희경 이재훈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부고]

    ●공윤각(전 육군병기학교장·예비역 준장)씨 별세 성진(한나라당 국회의원)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4●윤석종(한국토지공사 부사장)씨 모친상 11일 전북 김제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10시 (063)545-8392●오두환(GS건설 상무)경환(코아시스템 이사)씨 부친상 1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2650-2741●김봉렬(EBS 홍보팀장)정렬(수협)정화씨 부친상 12일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31)781-6721●이성형(인천경찰청 홍보담당관)씨 빙부상 12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032)455-2113,2227-8401●김영관(서울지방국세청 주사)영웅(중소기업은행 차장대우)영안(세진에셀메니지먼트 부장)영준(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씨 부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3010-2292●이성우(신대한정유산업 이사)씨 부친상 심태보(숭실대 교수)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010-2294●최인규(오양수산 상무)씨 상배 유이(국악방송 PD)유원(방송작가)유연(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과정)유일(학생)씨 모친상 방정일(도이치은행 차장)씨 빙모상 12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31)787-1505
  •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여보, 나는 지금 궁지에 빠져 있는데 도저히 헤어날 것 같지가 않아.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를 알아 줬으면 좋겠소….” 1912년 남극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비운의 탐험가 로버트 F 스콧이 죽기 전 며칠간 아내에게 보낸 편지가 오는 17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부설 ‘스콧 극지연구소’에서 영국탐험대의 남극 도달 95돌을 기념해 일반에 공개된다. 그의 편지는 1913년 동료들의 시신과 함께 발견됐다. 그 해 탐험일기를 책으로 엮은 ‘스콧의 마지막 탐험’속에 일부가 공개됐으나 그가 쓴 편지 전문이 일반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그는 “서둘러 점심을 먹고 잠시 온기를 느끼는 사이에 곧 닥칠 생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면서 편지를 쓰게 됐고, 자나깨나 잊지 않고 있던 당신에게 먼저 (편지를) 쓴다.”고 운을 뗐다. 편지는 탐험대가 남극에 도달한 뒤 베이스캠프로 돌아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며칠 동안 쓰여진 것으로 그가 편지를 쓸 당시 이미 동료 중 한명인 티터스 오츠가 사망한 상태였다. 스콧은 아내 캐슬린에 대한 사모의 정을 전한 뒤 세살짜리 아들 피터는 정부가 잘 돌봐줄 것이라고 편지에 적는 등 가족의 장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자연을 접하면서 성장하고, 자연사에 관심을 갖도록 하면 신을 믿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피터는 트리니티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한 뒤 저명한 조류학자로서 일생을 마쳤다. 그의 편지는 1989년 사망한 아들 피터 스콧 경의 미망인이 ‘스콧 극지 연구소‘에 기증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편지에는 당시 아들 피터가 끄적거린 메모도 포함돼 있다. 스콧은 1904년 남극에서 660㎞ 지점까지 접근해 당시로서는 남극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기록을 세워 국가적 영웅이 됐다.7년 뒤 로알드 아문젠이 이끄는 노르웨이 탐험대보다 며칠 늦게 남극에 도달,‘첫 남극 도달’의 영예를 거머쥐지는 못했다. 그러나 당시 여러 나라들이 정책적으로 뛰어든 탐험의 시대를 장식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이다. 아문젠 팀은 1911년 12월21일, 스콧 팀은 1912년 1월17일 각각 남극에 도달했다.런던 AP AFP 연합뉴스
  • 외국 ‘스크린’ 새달 대공습

    외국 ‘스크린’ 새달 대공습

    클린트 이스트우드, 멜 깁슨, 우디 앨런, 장이머우, 허우 샤오시엔, 코언 형제, 구스 반 산트…. 일일이 거론하기에도 벅찬 외국 유명 영화감독들의 작품들이 2월 국내 극장가를 점령한다. 마야문명의 몰락이나 2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담은 작품들에서부터 로맨틱 코미디, 컬트 영화까지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다. 첫날인 1일에만 3편의 영화가 동시에 스크린에 걸린다. 먼저 영화 한 편에서 무려 20명의 감독과 33명의 주연배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매우 경제적인’ 영화 ‘사랑해, 파리’에 주목해 보자. 코언 형제, 구스 반 산트, 웨스 크레이븐, 월터 살레스, 빈센조 나탈리, 크리스토퍼 도일, 제라드 드파르디유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과 나탈리 포트만, 엘리야 우드, 줄리엣 비노시, 스티브 부세미, 닉 놀티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한 지붕 아래 모였다.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각양각색의 사랑 이야기 18편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우디 앨런의 ‘스쿠프’도 같은 날 관객을 찾는다. 그의 전작 ‘매치포인트’에 매료됐었다면 이번 작품도 거부하지 못할 듯하다.‘매치포인트’에 이어 스칼렛 요한슨이 또 주연으로 나서며 휴 잭맨이 그녀의 남자로 등장한다. 특종 욕망에 불타는 풋내기 학생기자 산드라가 연쇄살인범으로 의심을 사는 영국 귀족남 피터 라이먼의 뒤를 쫓다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틱 코미디다. 끔찍한 폭력 장면이 많아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멜 깁슨의 새 영화 ‘아포칼립토’도 있다.‘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그가 이번엔 마야문명의 쇠퇴기에 운명과 맞서 싸우는 전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비정성시’ ‘밀레니엄 맘보’로 국내 마니아층을 이끌고 있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2월14일 ‘쓰리 타임즈’로 관객을 찾는다. 제목처럼 1911년·1966년·2005년이라는 세 시대를 살아가는 세 연인의 사랑과 삶을 이야기한다. 서기와 장첸이 주연을 맡았다. 이튿날인 15일 90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아버지의 깃발’이 개봉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의 격전지였던 이오지마 섬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으로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른 세 명의 군인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2월22일 개봉하는 ‘바벨’은 지난해 해외 각종 영화제를 휩쓸고 최근 제64회 골든글로브 최다 부문인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화제의 영화. 전작 ‘21그램’으로 평단의 찬사를 한몸에 받은 젊은 인재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작품이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을 모티브로 세대·문화적 차이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다뤘다. 할리우드 섹시남 브래드 피트와 연기파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부부로 나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25일 중국에서 흥행 역사를 다시 쓴 장이머우 감독의 ‘황후화’가 개봉된다. 저우룬파, 궁리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당나라 말기 황실을 둘러싼 암투를 화려한 영상으로 그려냈다. 이밖에 컬트 영화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작품도 뒤늦게 개봉된다.HD고화질로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초기 걸작 ‘엘 토포’와 ‘홀리 마운틴’ 두 편도 2월에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돌아온 스타, 인기도 되돌리길

    안정환이 돌아왔다. 한 때 ‘반지의 제왕’으로 불렸으니 수원 삼성을 통해 K-리그에 복귀한 것을 두고 ‘왕의 귀환’이라고 부를 만하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소속팀 없이 혼자서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당장 상반기의 치열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지는 의문이지만, 차범근 수원 감독 말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이며 후반의 조커로 활약’할 대형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또 한 명이 돌아왔다.‘앙팡 테리블’ 고종수. 푸른 그라운드를 밟은 지가 오래전 이라 지금은 ‘잊혀진 천재’가 됐지만 최윤겸 대전 감독의 부름과 허정무 전남 감독의 용단에 힘입어 올해엔 대전시티즌의 무대를 밟게 됐다. 프랑스 작가 장 콕토의 작품에서 따온 앙팡 테리블이란 말은 문화예술이나 스포츠 분야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기존 문법에 아랑곳하지 않고 놀라운 천재성을 보여준 신예를 가리키는데 바로 그 별명으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고종수가 돌아오게 된 것이다.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로 예전 같은 ‘악동’ 이미지는 많이 옅어졌다. 그러나 누구보다 고종수를 아꼈던 김호 전 수원 감독의 ‘그만큼 이쁘게 차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처럼 그는 틀림없이 대전 팬들에게 경이로운 축구의 희열을 보여줄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등 번호 10번을 단다. 이 번호는 공격수라면 누구나 욕심을 내지만 아무나 달 수 없는 번호다. 펠레, 플라티니, 마라도나 등 전설의 영웅들이 이 번호로 세계 축구를 휘저었고 지단, 호나우지뉴, 토티 같은 당대의 거장들이 이 번호를 자신의 수호성으로 삼고 있다. 안정환, 고종수와 더불어 서울의 박주영, 울산의 이천수가 10번을 달고 뛰게 되었으니 이 정도라면 올해 K-리그는 뚜껑을 열기도 전에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세련되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절실하다. 감독과 선수는 본인들의 타고난 유전자의 명령에 의해 그라운드에서 최선의 경기를 아름답게 펼치면 된다. 이를 열정적인 흥행 무대로 이끌어 낼 책임이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에 있는 것이다. 월드컵 같은 대형 호재가 없어 오히려 프로 경기 자체에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은 충족되고 있다. 터키 출신의 귀네슈 감독이 FC서울에 부임함으로써 포항의 파리아스, 부산의 에글리 등 세 외국인 감독이 동시에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는 일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여기에 안정환과 고종수의 화려한 부활을 고대하는 팬들의 발길을 이끌 것이다. 이런 요소들이 섬세하면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시너지 효과를 내 K-리그가 오랜만에 한바탕 떠들썩한 무대로 바뀌기를 기대해본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장년 연개소문 카리스마 보여준다

    “카리스마 넘치는 시대의 영웅, 연개소문의 2막을 제가 열겠습니다.” SBS 주말드라마 `연개소문´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며 KBS 1TV ‘대조영’과 함께 주말 사극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연개소문´의 주인공 역이 오는 13일 55회분부터 이태곤에서 유동근(51)으로 바뀐다. 연개소문의 청년시대가 끝나고 장년시대가 전개되며 본격적으로 그의 활약상이 펼쳐지게 된다. 그 중심에 배우 유동근이 자리잡았다. 연개소문의 1∼2회에서 방영된 안시성 전투장면을 통해 잠깐 모습을 보였던 유동근은 그동안 시청자로서 ‘연개소문’을 감상하다 지난주부터 촬영에 합류했다. 그는 “과연 내가 어떤 연개소문을 그려낼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지금은 특별히 ‘이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없다. 바로 내가 연개소문이기 때문이다.”라며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매회 최선을 다해 연기해서 연개소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연개소문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를 조명하는 사극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좋아 보였다.”며 “부분적으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수나라가 멸망하고 당나라의 개국 혼란기에 중국을 탈출한 연개소문은 조의의 인도를 받아 백두산으로 들어가 몇년간 심신을 수련하게 된다. 드라마에서는 이 몇년이 지난 후 청년에서 장년으로 변신한 연개소문을 선보인다. 그가 하산하는 장면에서부터 화려한 제2막이 시작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백년간 ‘레드삭스’ 사랑한 열혈女 112세로 사망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 그녀는 미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 중계를 라디오로 들으면서 노트에 옮겨 적었다. 타자가 배트를 휘둘렀는지까지 깨알같이 적었고 남편이 집에 돌아오면 식탁에서 노트를 일일이 읽어주는 일로 낙을 삼았다. 2004년 레드삭스가 그 유명한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86년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뒤 수많은 팬들이 챔피언 트로피를 한번이라도 쳐다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 구단을 찾았지만, 그녀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듬해 11월 111번째 생일을 맞은 그녀의 집까지 구단 관계자가 트로피를 들고 찾아와 “할머니, 드디어 저희들이 해냈습니다.”라고 자랑했던 것. 전설적인 야구 영웅 베이브 루스가 뛰던 시절, 꽃다운 18세 나이에 우연히 레드삭스 구장을 찾았다가 야구의 매력에 빠져 평생 이 구단만을 열렬히 쫓아다닌 캐서린 짐 할머니가 지난달 29일 112세를 일기로 눈을 감은 사실이 3일(현지시간) 보스턴 글로브에 의해 뒤늦게 전해졌다. 국내에도 소개돼 인기를 끈 영화 ‘피버 피치’를 떠올리게 하는 그녀의 야구 사랑은 대단했다. 구장을 찾을 때마다 안타, 타점, 에러 등을 빠짐없이 기록했고 이 노트를 집에 간직하는 것을 큰 자랑으로 여겼다. 모든 선수들의 이름은 물론, 타율까지 정확하게 기억해냈다. 선수들에게 “넌 할 수 있어!”라고 소리지르며 응원하기도 했다. 그녀는 매사추세츠주 최고령이었으며 미국 내 8번째, 세계에선 20번째 고령자이기도 했다고 보스턴 글로브는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잭슨 한국코트 달군다

    2007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5일 개막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4일 “남자 농구로 치면 미프로농구(NBA) 톱스타들이 몰려온 격”이라고 장담했다. 미여자프로농구(WNBA) 톱클래스 스타들의 대결로 불꽃이 튈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 국내 대어급 토종 선수들이 대거 둥지를 옮겨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점도 흥미를 돋운다.●미모도, 기량도 최고 로렌 잭슨(26·삼성생명)과 타미카 캐칭(28·우리은행)이 벌일 ‘최고 용병 전쟁’이 이번 시즌 백미다.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잭슨은 호주의 국민영웅.2003년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또 사상 최연소로 W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여자농구선수권에서 득점 1위에 등극하며 호주를 정상으로 이끈 세계 최고 센터다. 전문 모델 뺨치는 출중한 외모와 몸매를 지녀 ‘잭슨 신드롬’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우승 청부사’ 캐칭은 익히 알려진 선수.2003년 겨울리그와 2006년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 용병으로 입지를 굳혔다.지난해 WNBA 스틸 1위, 어시스트와 리바운드 7위, 득점 8위 등 전 부문에 걸쳐 톱10에 진입한 올라운드플레이어. 올림픽 2연패(시드니, 아테네)와 WNBA 올스타 6회 선정에 빛나는 관록파 욜란다 그리피스(37·국민은행)도 첫 도전장을 던진다.1993년 WNBA에 입성한 이래 1999년 정규리그,2005년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쓰는 등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통 센터 미쉘 스노우(27·금호생명)도 미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미 여자농구 사상 세 번째로 덩크를 성공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백전노장 태즈 맥윌리암스(37·신한은행)는 노련미를 앞세우고 있고,WNBA에서 팀 공헌도 6위에 오를 정도로 궂은일을 도맡는다. 지난 겨울리그에서 삼성생명에서 뛰다 이번에 신세계 유니폼을 입은 케이티 핀스트라(25)는 최고 높이(203㎝)를 자랑한다. 혼혈 가드 마리아 브라운(23·금호생명)은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부모 가운데 한 명이 한국 사람이면 국내 선수로 인정하는 규정에 따라 토종으로 분류됐다.●헤쳐 모였다! 우선 ‘바스켓 퀸’ 정선민(33)이 국민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둥지를 옮겨 ‘특급 가드’ 전주원(35)과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국내 최장신 하은주(24·202㎝)까지 가세한 신한은행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또 정선민이 빠진 국민은행은 금호생명에서 ‘탱크’ 김지윤(31), 우리은행에서 ‘총알 낭자’ 김영옥(33)을 데려오며 스피드로 재무장했다. 특히 ‘연봉 퀸’(2억 1000만원)에 등극한 김영옥의 활약이 기대된다. 정선민이 옮겨 오자 신한은행 ‘드리블쟁이’ 박선영(27)은 신세계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김지윤과 맞트레이드된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27)는 금호생명의 골밑을 든든하게 떠받칠 것으로 여겨진다.박정은(30)은 삼성생명과 다시 3년 계약을 맺으며 친정을 지켰다. 변연하(27) 박정은 등 명품 포워드 라인이 건재한 삼성생명은 신한은행과 2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지긋지긋 ‘골대 악몽’

    ‘아!골대!’ 2일 새벽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의 새해 첫 경기. 박지성(26)은 예상보다 이른 전반 36분에 투입됐다. 루이 사아의 부상 때문.1-1 균형을 이룬 전반 인저리 타임 박지성에게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웨인 루니가 문전 중앙으로 찔러 넣은 공이 상대 수비에 맞고 흐르자, 번개 같이 달려들어 왼발 터닝슛을 날린 것. 하지만 야속하게도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박지성이 잉글랜드 진출 이후 골대를 맞힌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아쉬움 속에서 박지성은 추가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6분 박지성이 호날두에게 긴 패스로 공을 건넸고, 이는 폴 스콜스로 이어져 역전골이 됐다. 하지만 맨유는 또 골을 허용해 다시 균형을 이뤘다. 후반 43분 박지성은 영웅이 될 기회를 맞았다. 호날두의 긴 패스를 건네받은 박지성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그러나 다급하게 날린 슛은 하늘로 뜨고 말았다.2-2로 비긴 맨유는 17승3무2패(승점 54)로 1위를 유지했다.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분주했다.”며 평점 7을 줬으나,‘맨체스터이브닝 뉴스’는 “승리 기회를 날렸다.”며 평점 5를 줬다. 레딩은 이날 케빈 도일의 2골 등 골잔치를 벌이며 웨스트햄을 6-0으로 대파했다. 레딩은 7경기 만에 승리를 맛보며 부진에서 벗어났다.하지만 후반 26분 투입된 설기현(28)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영표(30·토트넘)는 포츠머스전에서 리그 7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1-1로 비겼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출생부터 사형까지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출생부터 사형까지

    전쟁광인가, 아랍 민중의 영웅인가. 세상을 떠난 세계 독재자들이 그러하듯 30일 사형이 집행된 사담 후세인도 이중적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복잡한 아랍 정세를 차치하더라도,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학살을 비롯, 그의 손에 묻은 ‘피’의 양은 아랍권 패권을 손에 쥐려 한 냉혈 독재자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저항자’란 뜻을 지닌 사담은 1937년 4월28일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티크리트시 외곽의 오우자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생후 8개월 만에 고아가 됐는데, 양부로부터 구타를 당하며 자랐다는 말이 있다. 그를 길렀다는 외삼촌이 구타를 일삼은 양부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외삼촌은 반(反) 영국 투쟁을 하던 군 장교였다. 18세 때 바그다드로 상경,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1956년 바트당에 입당, 핵심분자로 성장한다. 그해 이라크 국왕 파이살 2세 제거를 노린 불발 쿠데타에 참여했고,3년 뒤 왕정붕괴 후 집권한 압델 카림 카셈 대통령 암살모의에도 개입했다가 시리아·이집트로 도피생활을 했다.1963년 바트당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그의 정치적 위상은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9개월 뒤 정권이 바뀌면서 1966년까지 수감되기도 했다. 1968년 쿠데타로 바트당이 재집권한 뒤 권력의 최정점을 향해 급속히 부상하던 후세인은 마침내 1979년 아메드 하산 알-바크르 대통령의 뒤를 이어 이라크 지도자의 자리에 섰다. 십자군 전쟁에서 기독교 연합세력을 물리치고 예루살렘을 탈환한 이슬람의 영웅 살라후딘의 이름을 따 자신의 고향 티크리트주 이름을 살라후딘주로 개명한 그는 1980년 9월 이란·이라크전을 일으켰다. 이 사이 후세인은 1983년 두자일 마을 주민 148명을 학살했고,1988년엔 쿠르드의 마을에 생화학가스를 살포,5000명을 사망케 했다. 8년 전쟁 이후 후세인은 미사일과 생화학무기, 핵 기술 등 군비증강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또 전쟁 부채를 벗기 위해 1990년 8월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았고,1991년 1월 미군 주도의 걸프전에서 패퇴했다. 그러나 후세인은 폭압정치로 1995년 10월과 2002년 10월 대선에서 100%에 가까운 찬성표를 얻어 권력을 강화했다. 유엔의 경제제재와 미·영의 군사적 압박 속에서도 권력을 유지해온 후세인은 결국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예방전쟁’ 명분속에 공격을 받고 몰락했다.2003년 12월 고향 티크리트의 한 농가 토굴에서 생포된 그는 지난 2004년 미군에서 이라크 임시정부로 인계돼 ‘두자일 마을 학살사건 주도’ 혐의로 이라크 특별재판부에 의해 기소됐다. 재판관과 그의 변호사 2명이 피살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법원은 “총살형을 받겠다”고 말했던 후세인에게 교수형을 확정 선고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영웅과 악당/육철수 논설위원

    인간의 천성에 대한 성선설이나 성악설은 어느 게 옳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근거와 관점을 달리해서 접근한 것일 뿐, 둘 다 말이 되는 얘기여서다. 인간의 이중성(Duality)이 문학과예술 작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때론 천사 같고, 때론 악마 같은 인간의 본성 때문일 것이다. 영웅도 마찬가지다. 살짝 뒤집으면 악당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전쟁영웅은 살인마와 동일선상에 놓아도 무방한 경우가 허다하다. 영화 속 슈퍼맨처럼 선(善)만을 위해 싸우는 절대영웅(Superhero)은 드물다. 몽골에서 칭기즈칸이, 일본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영웅으로 추앙받을지는 몰라도, 처참하게 짓밟힌 우리에겐 전범이요, 학살자일 뿐이다. 왜군의 침입에 맞서 정당방위에 임한 이순신 장군과는 차원이 한참 다르다. 전쟁명분을 아무리 그럴듯하게 갖다 붙여도 정복전쟁의 영웅이란 가해자와 피해자의 처지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게 마련이다.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의 평가는 또 다른 의미에서 흥미롭다.AP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부시를 올해 최고의 악당이자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한다.1000명에게 전화로 물었더니, 응답자의 25%가 부시를 올해 최고의 악당으로 꼽았다. 다음은 오사마 빈 라덴(8%),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6%),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5%),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2%) 순이다. 후세인이나 라덴의 추종자들이면 모르되, 자기 나라 대통령이 더 악랄하다는 미국민의 시각은 참 의외다. 부시는 영웅부문에서도 1위(13%)를 차지해 겨우 체면을 살렸다. 부시에 대한 혐오와 지지가 극명해서 이런 해괴한 결과가 나왔겠지만, 민심은 이렇게 야박하고 냉정하며, 나쁜 쪽만 부각시키는 속성을 지녔으니 어찌하겠는가. 한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국정을 엉망으로 이끌어 국민의 지탄에 직면하면 ‘역사의 평가’를 곧잘 들먹였다. 지금은 악당 취급 받아도 미래엔 영웅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의 평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재임중 업적에 대한 빛과 그림자는 경험상 현재나 후대나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니, 있을 때 잘하는 게 최선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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