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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사내가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사는 까닭

    “홍콩 유명 배우 사진과 결혼하지 그랬어요?” 중국 대륙에 지난 10여년 동안 아내와 이혼하는 등 온갖 풍파에도 아랑곳 없이 쉬지 않고 홍콩 유명 배우의 사진을 수집하는 40대 사내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살고 있는 쿵판창(孔凡强)씨.충칭(重慶)직할시 허촨(合川)시 출신인 그는 광저우시의 한 호텔 벨보이로 근무하고 있다.4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린 중고생들처럼 있는 돈,없는 돈을 다 끌어모아 홍콩 유명 배우의 브로마이드(배우·가수·운동 선수 등의 엽서 크기만 한 초상 사진)를 광적으로 사모으는 마니아이다. 쿵씨는 지난 18년동안 광적으로 홍콩 유명 배우의 브로마이드를 모으는 통에 아내와 헤어지는 등 생활의 풍파를 겪었지만 여전히 브로마이드를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주변 사람들로부터 ‘기인(奇人)’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인 천룡(千龍)망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쿵씨가 홍콩 유명 배우들의 브로마이드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9년부터.당시 고등학교에 다니던 그는 TV무협시리즈 ‘사조영웅문(射雕英雄門)’에서 여주인공 ‘황룽(黃容)’으로 열연한 웡메이링(翁美玲)의 아름다운 자태에 흠뻑 빠져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저우시로 온 쿵씨는 시장통을 헤매고 다니며 미친듯이 그녀의 브로마이드를 사들였다.이때부터 돈만 생기면 홍콩 유명 배우들의 브로마이드를 사모으는 것이 취미생활을 넘어 그의 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는 이를 위해 광저우 고물상과 중고서점 등을 모조리 찾아다니며 배우 브로마이드를 사모았다.쿵씨는 “나는 10대들과는 달리 ‘이성적인 팬’”이라고 주장하며 “내가 수장하고 있는 브로마이드를 모두 모으면 기네스북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지금까지 18년동안 모은 브로마이드는 모두 12만장.홍콩 사대천왕인 류더화(劉德華)·장쉐유(張學友)·궈푸청(郭富城)·리밍(黎明)을 비롯해 여가수 왕페이(王菲)·장만위(張曼玉)·청룽(成龍)·저우후이민(周慧敏) 등의 브로마이드를 모았다.그는 “홍콩 배우중 류더화를 가장 좋아한다.”며 “이 때문에 류더화의 브로마이드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쿵씨의 광적인 취미 생활은 가정생활을 평탄치 못하게 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지난 2004년 친구의 소개로 여자 친구를 사귀어 결혼하는데 성공했다.하지만 결혼생활을 내팽개치고 광적으로 브로마이드 구입 취미에 빠져든 그와는 도저히 같이 살지 못하겠다며 결국 집을 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쿵씨는 이에 개의치 않는다.더욱이 호텔 벨보이 생활까지 그만두고 브로마이드 수집하는데 온몸으로 뛰어들었다.그는 “직장을 그만두니 경제적 압박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나는 중국 대륙 곳곳을 돌아다니며 브로마이드를 사모을 수 있어 오히려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책꽂이]

    ●몽골 대서사시 게세르 칸(유원수 옮김, 사계절 펴냄)티베트, 몽골 지역에서 전승되어온 몽골의 대표적 전통 문학 게세르 서사시를 처음으로 번역했다. 게세르 서사시는 ‘장가르’ ‘마나스’와 함께 중앙아시아 3대 서사시로 꼽힌다. 혼란한 인간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하늘에서 현신한 시방세계의 지배자 게세르 칸의 호쾌하고 엉뚱한 영웅담을 담고 있다. 다른 영웅들과는 달리 게세르는 강력한 힘을 과시하는 지배자이면서도 심술궂고 적을 조롱하고, 무고한 사람을 괴롭히는 악동의 모습으로도 등장한다.2만 9500원.●기억 전달자(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비룡소 펴냄)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어린이·청소년 문학상인 뉴베리상을 두번이나 받은 작가의 청소년 소설.1994년 뉴베리상 수상작이다. 갈등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가족과 동일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미래사회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삼았다.‘기억 보유자’는 마을에서 과거의 모든 기억을 갖고 있는 단 한명의 사람으로 주인공인 열두살 소년 조너스가 생일날 그 직위를 부여받는다.9000원.●알함브라(전2권, 워싱턴 어빙 지음, 정지인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19세기 미국 낭만주의의 대표적 작가이자 전기 작가인 워싱턴 어빙이 에스파냐의 그라나다 지방에 머물면서 수집한 알람브라(`Alhambra´의 바른 표기) 궁전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를 다룬 기담(奇談) 작품. 알람브라 궁전은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무슬림 거점이었던 나스리드 왕조의 심장부로 작가는 무어인들의 기이한 전설과 스러져간 역사를 생생히 부활시켰다. 국내 최초 번역본으로 19세기 삽화가 구스타브 도레 등이 그린 알람브라의 이국적인 모습도 함께 수록했다. 각권 9800원.●백치·타락론 외(사카구치 안고 지음, 최정아 옮김, 책세상 펴냄)다자이 오사무, 이시카와 준 등과 함께 ‘무뢰파’로 불리며 전후 일본사회의 혼란과 퇴폐를 작품화한 작가의 단편 선집.침략전쟁 시대의 도덕과 정신을 불신했던 작가는 인간 본연의 영혼에 이르는 통로가 육체와 감정이라고 확신했으며 이같은 그의 사상이 담긴 7편의 단편과 두 편의 산문이 실려 있다.단편은 자전적 소설, 우화 소설, 설화 소설 등으로 다양하다.6900원.
  • [길섶에서] K-1의 영웅/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비오는 새벽이다. 미명이다. 소리 없이 내린다. 파가니니를 듣는다.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2중주다. 날카롭고 부드러운 현과 현의 어울림이다.‘위험한’ 사랑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드라마 삽입곡으로 익숙하다. 오래전 인기를 모았던 ‘모래시계’다.‘혜린의 테마곡’으로 불렸다.80년대 민주화 항쟁기의 갈등과 아픔, 그리고 사랑이 주제였다. 파가니니는 작곡가 겸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그의 바이올린은 기교의 정점에 올랐다.4현을 넘나들며,3옥타브를 연주했다. 현란한 기교는 악마와 영혼을 바꾼 결과라는 전설을 남겼다. 그의 탁월한 기교는 마르팡증후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있다. 손가락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질병이다. 개인적으로 불우했던 질병이 불후의 명성을 낳았다? 아이러니다. 씨름보다 격투기로 유명한 최홍만이 말단 비대증이라는 보도가 있었다.K-1 영웅이다.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별것 아니라고 주장한다. 링에서 포효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8) 당시 외신기자가 본 6월 항쟁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8) 당시 외신기자가 본 6월 항쟁

    시위대와 전투 경찰의 벼랑끝 대치, 호헌철폐 구호와 최루탄으로 뒤덮였던 1987년 6월의 거리에는 언제나 푸른 눈의 기록자들이 있었다. 독재 정권에 재갈이 물렸던 국내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현장을 누비며 민주화에 대한 한국 민중의 목마름을 전세계로 타전했던 외신 기자들이 그들이다.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한국을 다시 찾은 스펜서 애덤 셔먼(51) 전 UPI통신 한국지국장과 로렌스 슈크 맥도널드(53) 전 AFP통신 기자를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나 87년의 뜨거웠던 여름에 대해 들어봤다. 두 전직 저널리스트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가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8∼9일 개최하는 ‘국제언론인 세미나’의 토론자로 초대됐다.87년 봄 나란히 종로구 안국동 사무실에 부임하면서 20년 지기의 정을 이어온 이들은 “인터뷰는 많이 해봤지만 인터뷰 당하기는 처음이라 떨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87년 6월은 내 생애 가장 극적인 기억” 87년 6월은 이방인들의 뇌리 속에 어떤 잔상으로 남아 있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셔먼은 “6월23일쯤부터 이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제2의 광주 사태가 될 것이라는 등 갖가지 소문에 뒤숭숭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하지만 29일 노태우씨가 6·29선언을 했고 군사 독재는 종식됐다. 한국인의 바람이 실현되고 자유를 얻은 그날이, 한국인뿐 아니라 내 인생에서도 가장 극적이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맥도널드는 울산 등에서 파업 현장을 취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경찰이 최루탄을 쏘아대며 각종 진압 장비로 압박하면 노동자들도 중장비를 동원해 맞섰다. 마치 전투를 앞두고 두 나라의 군대가 대치한 것 같았다. 중간에서 숨가쁘게 취재를 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느끼곤 했다.”고 회상했다. 군부독재가 막바지로 치닫던 당시 한국의 상황은 외신기자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셔먼과 맥도널드는 “정보요원(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이 한 달에 한 번씩 사무실에 들러 동정을 살피곤 했다. 그들은 늘 우리를 의심했고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소속사의 한국인 동료들과 기자들이 시위 현장으로 안내하곤 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학생·가정주부 등 민중의 힘 크게 작용” 6월 항쟁의 성과에 대해 두 사람은 의견을 같이했다.“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피플파워로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본다. 학생들은 물론 회사원, 가정주부, 상인 등 민중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아시아의 독재정권들이 꿋꿋하게 버틴 것과 달리 한국에서 어느 정도 민주화 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으로 88서울올림픽을 꼽았다. 맥도널드는 “전두환(전 대통령)은 서울올림픽 유치가 자신에게 ‘왕관’을 씌워줄 거라고 생각했다(장기 집권의 든든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의미). 하지만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앞두고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군사 정권이 어쩔 수 없이 수용한 측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출지상주의 경제정책도 본의 아니게(?) 민주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셔먼은 “내수 위주의 폐쇄적인 경제정책을 유지한 필리핀 등과 달리 수출에 목숨을 건 한국의 독재자들은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언론의 잘못된 길을 답습하지 않길…” 두 사람이 90년대초 항공편 환승을 위해 하루 정도 머물렀던 것을 제외하면 20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지난 4일밤 입국해 서울 곳곳을 누비며 옛 기억을 더듬었던 셔먼과 맥도널드가 가장 놀란 점은 일본 식민지배의 잔재인 건축물들이 철거되고 도심이 ‘리빌딩’됐다는 점이다. 반면 80년대 후반 허허벌판에 가까웠던 강남이 역설적으로 일본 도쿄의 긴자처럼 변한 것 같다고 이들은 밝혔다. 기자실 통폐합 논란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기자 생활을 했던 셔먼이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기자실 시스템이 비슷하다고 알고 있다. 일본의 기자단은 경쟁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며 정부와 유착돼 있는 끔찍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해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인터넷 매체의 발달 등에 따라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사회와 언론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셔먼은 “미국의 미디어는 거대 자본에 잠식되면서 독립성을 잃어가고 있다. 자본의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면서 “역동적인 민주 사회인 한국은 미국 언론이 저지른 과오를 답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맥도널드도 “저널리스트는 일체의 외부 간섭으로부터 독립된 영혼을 가져야 하며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글 사진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6·10항쟁’ 통한 언론 반성과 역할 “6월 항쟁은 ‘정부는 언론을 장악할 수도 없고 장악하려고 시도해서도 안 된다.’는 내용의 6·29선언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제 언론은 6월 항쟁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 부채를 갚아야 할 시점입니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7일 언론재단·기자협회·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10항쟁 20주년, 언론의 반성과 역할’ 토론회에서 한국 언론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김 교수는 ‘6·10항쟁의 정신과 한국언론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글에서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통해 언론이 진실을 찾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5공 보도지침에 대한 작은 반란이 시작됐다.”면서 “앞으로 언론은 정의 구현과 진실 추구, 인권 수호, 민주주의로 요약되는 6월 항쟁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자협회가 지난해 8월 전국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는 답변이 무려 45%에 달하는 등 일선 기자들조차 언론을 불신한다면 누가 언론을 신뢰하겠느냐.”면서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로 언론인을 위한 윤리강령과 보도강령 준수를 고용의 전제 조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6·10항쟁 정신 계승을 위한 5가지 제언’을 통해 언론의 자기 반성과 다짐을 요구했다. 그는 “세월이 바뀌었지만 권력 기관이나 출입처 보도자료에만 충실하며 영웅 만들기와 신화 창조에 앞장서는 관행은 여전하다.”면서 “그런 보도 태도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민족의 위대한 영도자’ ‘육사의 혼이 빚은 지도자’로 홍보했던 5공 시대 언론이 떠올라 참담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진실 추구는 게을리하면서 호들갑만 떠는 것은 한순간 눈길을 잡을 수는 있지만 6월 항쟁 정신에는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일심회 사건으로 구속된 장민호씨나 2003년 송두율 교수 구속 사건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간첩’이라고 단정짓는 보도를 내보냈다고 지적하면서 “정치적 편향이나 이념 문제로 인권이 무참하게 짓밟혀 여론 재판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언론은 어떤 경우에도 인권 수호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영방송이 상업주의에 물드는 것 아니냐는 뼈아픈 충고도 있었다. 그는 “5공화국 당시 공영방송은 ‘땡전뉴스’로 시청자를 기만했고 이런 권언유착의 폐해는 국민이 떠안아야 했다.”면서 “이제는 권언유착 문제가 해소된 대신 일부 상업주의 폐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부감시 시스템 구축과 조직내 대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언론사는 홍보기관이 아니고 진실 추구를 생명으로 한다.”면서 “6월 항쟁의 이면에는 언론으로부터 진실에 목말라했던 시대적 배경이 있었던 만큼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 주장보다 사실에 충실하고 과장보다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장정구, 세계복싱 명예의 전당 문턱서 탈락

    1980년대의 프로복싱 스타 ‘짱구’ 장정구(44)가 한국 복싱 사상 처음으로 세계복싱 명예의 전당(WBHF) 후보에 올랐으나 가입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WBHF는 4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로스앤젤레스에서 전 세계 복싱 영웅 17명을 후보자로 올려 놓고 5명을 선정하는 2007 명예의 전당 가입자 투표를 실시했다.그 결과 한국의 장정구는 18표, 문성길은 2표를 획득하는데 각각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한국 출신 복서가 WBHF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표에서는 래리 홈즈(미국·헤비급)와 리카르도 로페스(멕시코·주니어플라이급), 에프렌 토랜스(멕시코·플라이급), 알바로 로페스(미국·크루저급), 제럴드 매칼렌(미국·미들급)이 선정됐고 장정구는 각각 24표를 얻은 토랜스와 매칼렌에 6표 뒤졌다. WBHF의 폴 에르난데스 사무국장은 “한번 후보에 오르면 5년간 계속해서 후보자 자격이 유지된다.”며 “장정구의 경우 내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밝혔다. 장정구는 83년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을 획득한 뒤 88년까지 15차 방어에 성공하는 등 한국 복싱사에 큰 족적을 남겼으며 문성길은 1986년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평창겨울올림픽 판가름 D-30] 스포츠외교전 뜨겁다

    2012년 여름올림픽 개최지 투표 직전, 프랑스 파리는 영국 런던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런던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투표 장소인 싱가포르까지 날아와 지원 활동을 편 것이 IOC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평창의 운명이 결정되는 다음달 4일 IOC 총회가 열리는 과테말라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찾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평창으로서도 그에 맞먹는 중량급 인사의 동원이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승수 평창 유치위원장과 김진선 집행위원장은 물론, 이건희·박용성 두 IOC 위원,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뿐만 아니라 전이경과 김소희, 안현수, 진선유, 이강석 등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까지 총동원될 태세다. 이달 말 현지로 출발하는 대표단 60여명은 확정 단계이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별도 대표단을 파견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여름과 겨울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모(母)그룹 회장 이건희 위원은 대외 노출을 꺼리던 과거와 달리 평창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고, 최근 자격정지에서 회복된 박용성 위원은 지구를 몇 바퀴째 돌고 있다. 북한의 장웅 위원도 “결국 우리 민족의 일”이라며 거들고 있고 평창 유치위원회는 IOC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할 때 조선올림픽위원회의 추천서를 첨부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를 앞세운 소치나 전설적인 스키 황제 헤르만 마이어를 내세운 잘츠부르크에 맞서기 위해 평창 역시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전이경과 김소희를 유치위원으로 선임했다. 또 미국의 다이빙 영웅이던 새미 리,‘몬주익 영웅’ 황영조,‘셔틀콕 천사’ 방수현, 프로골퍼 박지은,‘피겨 요정’ 김연아 등은 물론 성악가 조수미와 김동규, 디자이너 앙드레 김, 국악인 김덕수, 한류스타 안재욱과 탤런트 최윤정, 퍼포먼스그룹 난타 등도 전방위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로드맨 “나도 K-1 가겠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리바운드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악동’ 데니스 로드맨(46)이 일본 입식타격기 대회 K-1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닛칸스포츠,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로드맨이 K-1 주최사인 FEG와 출전에 대한 합의를 끝냈으며 오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K-1 다이너마이트 USA’에서 친선 대사 자격으로 링에 올라 K-1 진출을 공식 선언한다고 31일 보도했다. 로드맨은 FEG 관계자를 통해 “상대만 정해진다면 누구와도 대결하겠다.”면서 “빨리 싸우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뜻을 전했다. 프로레슬링에도 나선 경험이 있는 로드맨은 이르면 6월 K-1 네덜란드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한편, 올 연말 유도 출신 추성훈이나 일본 격투기 영웅 사쿠라바 가즈시와 맞붙을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NBA에서 7시즌 연속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하는 등 동물적인 감각의 리바운더로 각광받은 그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시카고 불스 등을 거치며 다섯 차례나 챔피언반지를 차지했다. 특히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 등과 함께 하며 시카고를 3시즌 연속 정상에 올려 놓기도 했다. 현역 시절 기행과 스캔들,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2000년 코트를 떠난 뒤에도 영화배우와 프로레슬러, 토크쇼 호스트, 모델 등으로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최근 NBA 하부 리그인 ABA에서 뛰며 현역 복귀를 노렸으나 부상으로 실패하기도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책꽂이]

    ●대한민국 이야기(이영훈 지음, 기파랑 펴냄) 지난해 2월 출간돼 근현대사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킨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의 EBS라디오 특강 노트를 수정보완해 완성한 책.‘식민지 근대화론’의 주창자인 저자는 민족사관과 민족주의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우리 근현대사는 ‘인간 개체’를 출발점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 명의 편집자를 대신해 200자 원고지 900여장 분량의 ‘이영훈 사학’을 만들어냈다. 식민지 수탈론, 친일파 청산, 위안부 문제 등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쟁점도 많다.1만 3000원.●현대철학의 모험(철학아카데미 엮음, 도서출판 길 펴냄) 20세기는 천재 철학자들의 시대였다. 니체가 열어젖힌 사유의 문은 베르그송, 화이트헤드, 사르트르, 하이데거, 가다머, 푸코, 들뢰즈, 바슐라르, 비트겐슈타인, 라캉, 아도르노, 벤야민, 하버마스, 데리다, 네그리, 아감벤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전 시대의 철학과는 전혀 새로운 사유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척박한 인문학 풍토 속에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집적해 20세기 철학의 다양한 층위를 분석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판사는 ‘콜로키움·현대사상’ 시리즈를 통해 20세기 현대철학의 다양한 사유세계를 미시·거시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책은 그 첫번째 타이틀로 20세기 현대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2만 5000원.●오디오 마니아 바이블(황준 지음, 돋을새김 펴냄) 저자는 오디오 전문가도, 평론가도 아닌 유명한 건축설계사이다.20여년간 세운상가 등 오디오가 있는 곳이면 주말마다 찾아가 오디오를 접하고, 음악을 들었다. 오디오와 음악에 관한 개인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6월 초에는 국내 최초의 오디오 청취 공간인 ‘오디오 갤러리움’을 연다.‘오디오 마니아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책’이라는 부제에 걸맞지 않게 기기들의 제작연보 등 전문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초보자들이 기초지식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점이 돋보인다.2만 5000원.●낭만적인 무법자 해적(데이비드 코딩리 지음, 김혜영 옮김, 루비박스 펴냄) 키드 선장, 블랙비어드, 칼리코 잭 등 전설적인 해적들의 모험과 진실을 밝힌 책. 영국 국립해양박물관의 책임 큐레이터를 지낸 저자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17∼18세기 ‘해적의 황금기’를 서술했다.‘로빈슨 크루소’나 ‘보물섬’ 등에서 영웅으로 포장된 카리브해의 해적들이 실상 가난한 노무자나 전직 유럽 해군 출신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당시에는 작위를 받은 해적 선장까지 있었다고 한다. 해적의 황금기는 유럽 해군들이 단결해서 해적을 소탕하게 되는 1720년대에 막을 내린다.1만 3900원.●몸에 좋은 산삼 산양산삼 도감(산삼을 연구하는 사람들 지음, 중앙생활사 펴냄) 산삼과 산양산삼의 효능, 유형, 음용법 등이 모두 들어 있는 ‘산삼 길라잡이’. 세세한 뿌리의 차이까지도 분별할 수 있는 풍부한 사진자료가 인상적이다. 저자들은 뉴질랜드 등에서 대량재배되고 있는 산양산삼의 유입에 대비해 외국삼과 국내삼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도 많이 수록했다. 급증하고 있는 ‘아마추어 심마니’는 물론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산삼에 관심있는 이들이 참고할 만하다.1만 5000원.●아티샤의 명상요결(앨런 월리스 지음, 황학구 옮김, 청년사 펴냄)티베트 불교 중흥을 이끈 11세기 인도 승려 아티샤가 남긴 일곱가지 마음수련법(명상요결)을 해설한 책. 아티샤의 명상요결은 모두 56가지 경구로 구성된 경전으로 천년 넘게 티베트 승려들의 수행지침서로 이용되고 있다.‘모든 현상을 꿈처럼 생각하라.’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친절함에 대해서 숙고하라.’ ‘항상 즐거운 마음에 의지하라.’ ‘보상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리라.’ ‘악의로 비꼬지 말라.’ 등의 경구들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마음이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1만 8000원.●우리들의 스캔들(이현 지음, 창비 펴냄) ‘창비청소년문학’의 첫번째 작품. 새빛중학교의 모범생 이보라는 비(非)혼모인 이모가 자기 반 교생으로 오면서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학교에서는 댄스동아리와 관련된 폭력사건이 벌어지고, 엘리트주의자인 담임은 다른 친구들의 잘못을 적어낼 것을 강요한다. 청소년들의 생활과 심리에 밀착한 생생한 묘사가 흥미진진하다. 문자와 채팅, 댓글과 미니홈피를 통해 소통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진짜 모습이 담겨 있다.2004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는 지난해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 당선되어 동화집 ‘짜장면 불어요!’를 펴냈다.8500원.
  • [프랑스오픈] ‘붉은 코트의 저주’ 받은 美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 오픈테니스대회는 하드코트 전문가들에겐 ‘무덤’으로 불린다. 해마다 쟁쟁한 ‘베이스라이너’들이 롤랑가로의 붉은 코트 위에서 줄줄이 눈물을 쏟았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의 참패가 눈에 띈다. 피트 샘프라스, 앤드리 애거시 등 ‘영웅’들의 은퇴로 빈 자리가 커보이는 탓도 있지만, 네트플레이보다는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 플레이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 그런 미국남자테니스가 ‘앙투카의 저주’를 단단히 받았다. 30일 남자 단식 1회전. 미국남자테니스의 간판인 ‘광서버’ 앤디 로딕(세계3위)이 125위의 이고르 안드레예프(러시아)에 1-3으로 역전패, 탈락했다. 이어 제임스 블레이크(8위)와 빈센트 스파디(66위), 샘 쿼리(67위), 마이클 러셀(68위), 아머 델릭(69위), 로버트 켄드릭(86위), 저스틴 지멜스돕(150위) 등도 추풍낙엽처럼 줄줄이 떨어졌다.128명이 겨루는 단식 본선 대진에서 겨우 살아남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48위의 로비 지네프리도 한 가닥 남은 끈을 놓쳤다. 디에고 하트필드(89위·아르헨티나)와의 1회전 경기 도중 해가 지는 바람에 결론이 잠시 미뤄지는 듯 했지만 이튿날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 미국의 1회전 전원 탈락은 1968년 ‘오픈 시대’가 열린 이후 처음이다.ESPN은 ‘대재앙’이라고 법석을 떨었다. 사실 미국 선수가 프랑스오픈과 전혀 인연이 없었던 건 아니다.1989년 중국계 마이클 창이 정상에 올랐고, 짐 쿠리어는 1991∼92년 2연패했었다. 마지막 우승컵을 안은 건 1999년 애거시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강력한 서브 뿐 만이 아니라 빠른 발을 이용한 ‘서브 앤 발리’와 랠리 테크닉에도 출중했다는 것. 결국 이번 대회 미국의 참패는 클레이코트의 적응력과 기술, 경험의 부재가 부른 결과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987년 한국 지식인의 당혹감 담아”

    소설가 이문열(59)씨가 미국 고등학생들과 자신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씨는 2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사립학교 페닝턴스쿨의 특별 초청수업에서 학생들과 작품에 대해 1시간여 동안 문답 시간을 가졌다. 이씨는 내년 말까지 예정으로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에서 연수 중이다. 이날 토론에서 학생들은 작품의 인물 설정 배경과 숨은 속뜻을 짚어낸 질문들을 쏟아부었다.‘소설 아이디어를 어떻게 처음 구상했는지’,‘작중 인물 엄석대와 담임교사의 의미는 무엇인지’,‘지금 시점에서도 작품이 가치있다고 보는지’ 등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져 수업은 미리 예정된 40여분을 훌쩍 넘겼다. 작가는 4·13 호헌조치를 바라보는 한국 지식인들의 당혹감과 절망을 담아내 한국사회가 가진 진실의 모퉁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소설이 권선징악으로 끝맺음되는 건 교훈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시 한국지식인의 황당함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서였다.”면서 “다시 쓴다고 해도 결론은 바꾸지 않겠지만 현재 한국 상황에 비춰 다시 쓴다면 낙관적으로 쓰고 싶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여한 11학년생 그레시아 르네라양은 “원작자가 궁금했던 점을 모두 대답해줘 매우 유익했다.”고 고마워했다. 학생들의 수준이 예상 외로 높아 놀랐다는 이씨는 국내 정치상황에 대한 질문엔 “별로 관심이 없으며 9월 말쯤 귀국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만 밝혔다. 패닝턴스쿨은 1838년 뉴저지주 남부에 개교한 사립 중고등학교로 이번 학기 동아시아 문학 교재로 이씨 작품을 채택해 수업 중이다.뉴욕 연합뉴스
  • [‘언론 압박’ 수위 높이는 정부] 靑 “공공기관 서류 빼내 특종보도”

    청와대는 30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사송고실 폐지 검토’발언이 “송고실 폐지보다는 합리적인 토론을 촉구하는 것에 방점이 있다.”며 청와대가 먼저 공개토론을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송고실 폐지 검토 발언에 대한)언론의 논의가 겉돌고 있다.”면서 “합리성 차원에서 사실에 근거해 대안을 모색하고, 판단해 보자는 것이 노 대통령 발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이 독재정권과 비교해 위헌과 알권리 침해를 주장하며 과대포장할 일이 아니다.”면서 “기사의 품질, 언론문화 개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브리핑은 홍보수석실 명의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의 도입 배경을 설명한 글에서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무단출입으로 인한 폐해 사례를 소개했다.▲기자가 A기관 고위간부 B씨의 사무실에서 동의없이 가안 수준의 서류를 갖고가 보도하는 바람에 B씨가 보직해임된 사례 ▲기자가 몰래카메라를 숨기고 C기관의 D씨 사무실에 들어가 기관 내부를 무단 촬영해 두 사람 모두 처벌받은 사례 ▲기자가 E공공기관 사무실에 소형 녹음기를 설치했다가 법원에서 유죄 처분을 받은 사례 등을 소개했다. 청와대 브리핑은 “언론계에선 공공기관에서 중요서류를 빼내 특종으로 보도하는 것이 영웅담처럼 회자되던 시절이 꽤 오래 지속됐다.”면서 “무단출입을 허용하는 한 정부가 후진적 취재행태를 용인하는 셈”이라고 밝혔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슈렉과 함께 인생 많이 배워요”

    “피오나 공주는 강인하고 현대적인 여성입니다. 그녀에게 커다란 애착을 느낍니다. 슈렉이 37편까지 나오더라도 계속 이 역을 맡고 싶어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에 ‘목소리 출연’한 캐머런 디아스(35)가 ‘슈렉3’ 홍보차 방한,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방문이 처음이라는 디아스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한국 팬들을 많이 만났지만 이렇게 직접 한국에 와 보게 되니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슈렉1’부터 주인공 피오나 공주 목소리 연기를 해온 디아스는 “작품 속 캐릭터들과 함께 정신적 여정을 거듭하면서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내한한 드림웍스 대표 제프리 카첸버그와 감독 크리스 밀러, 프로듀서인 아론 워너도 ‘슈렉3’의 한국개봉(6월6일)에 대해 각별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카첸버그는 “슈렉 1편에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2편에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면 3편에서는 가정과 왕국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밀러 감독은 “슈렉 시리즈는 영웅만을 얘기했던 기존 동화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NPB] 승엽, 소프트뱅크전서 11일만에 ‘12호 아치’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은 30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의 인터리그 경기를 앞두고 팀 내 2인자로 처져 있었다. 3번 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타율 .335,14홈런,36타점,37득점 등의 성적으로 4번 타자인 이승엽(타율 .265 11홈런 32타점 29득점)을 압도했던 것. 특히 오가사와라는 지난 28일 오릭스전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며 5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승엽은 “오가사와라는 천재다. 배울 게 많다.”고 치켜세웠으나 한편으로는 자극을 받았을 게 분명했다. 하루 휴식을 취하고 도쿄돔 홈 관중 앞에 나선 이승엽이 마침내 인터리그 첫 대포를 뿜어올렸다. 그것도 자신의 영웅이자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868개)을 갖고 있는 ‘세기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67·왕정치) 소프트뱅크 감독이 지켜보는 앞이라 의미가 컸다. 이승엽은 또 일본 무대 통산 100홈런에 3개를 남겨놓게 됐다. 2년 연속 인터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이승엽은 0-0으로 팽팽하던 4회말 1사 풀카운트 상황에서 상대 좌완 와다 츠요시의 7구째 슬라이더(시속 130㎞)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앞서 요미우리 타선을 1안타로 묶던 와다는 이승엽의 방망이가 돌아가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고 고개를 떨궜다. 시즌 12호. 비거리는 약 110m. 이승엽이 홈런을 때린 것은 19일 주니치 전 이후 11일 만으로 인터리그 들어서는 6경기 만에 처음이다. 이승엽은 6회말 오가사와라가 팀의 3번째 안타를 치며 출루하자 와다와 6구째 승부 끝에 1루수 옆을 꿰뚫는 깨끗한 안타를 쳐 팀이 1점을 보태는 데 디딤돌을 놨다. 이승엽은 8회 1사 뒤 꼬리뼈 부근에 공을 맞아 출루했고, 대주자로 교체됐다. 이승엽은 이날 3타수 2안타(시즌 16번째 멀티 히트) 1타점 1득점을 낚았고, 타율은 .271로 끌어올렸다. 요미우리의 6-2 승리. 한편 이병규(33·주니치)는 라쿠텐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에 2루타를 때리며 4타수 1안타(타율 .266)를 기록했다.6경기 연속 안타. 그러나 주니치는 2-4로 역전패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베어벡호, 2일 네덜란드와 A매치

    베어벡호, 2일 네덜란드와 A매치

    ‘베어벡호’가 9년 전 한국축구에 치욕을 안긴 ‘오렌지군단’에 통쾌한 설욕을 할 수 있을까.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다음달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번 A매치는 9년 전과 달라진 한국축구의 오늘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오렌지군단도 두렵지 않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1998년 6월22일 프랑스월드컵 E조 예선 2차전에서 첫 A매치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한국의 0-5 참패.1954년 스위스월드컵 헝가리전(0-9)과 터키전(0-7) 패배에 이어 세 번째 큰 점수차 패배였다. 차범근(현 수원 감독) 감독은 비난 여론에 쫓겨 경질되고 중도 귀국하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네덜란드 사령탑은 거스 히딩크. 결국 이날의 쓰라린 참패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젊은 영웅들을 담금질해 4강 신화를 쓰게 하는 자양분이 됐던 것. 한·일월드컵 이후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0·토트넘)를 비롯, 김남일과 송종국(이상 수원) 등이 네덜란드 리그를 경험했다. 또 대표팀은 히딩크를 시작으로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에 이어 핌 베어벡 감독까지 네덜란드 출신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가 한국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키워드 가운데 하나였던 셈이다. 9년 전 한국은 3-5-2를 기본 포메이션으로 삼았지만 현재는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로 4-3-3을 쓴다. 주전들도 얼굴이 대폭 바뀌었다. ●태극호 젊은 혈기로 쓴맛 보이겠다 네덜란드는 수문장 에드윈 판데르사르(맨유)를 비롯, 클라렌스 시도르프(AC밀란), 아르연 로번, 칼리트 불라루즈(이상 첼시) 등 특급스타들이 부상 등으로 제외돼 ‘수비의 핵’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FC바르셀로나) 한명만이 그때 멤버다. 하지만 디르크 카윗(리버풀)과 차세대 스트라이커 클라스 얀 훈텔라르(아약스) 등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한국 51위)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2008유럽선수권대회 예선에서도 4승2무로 G조 선두에 올라 있다. 지난해 독일월드컵 16강에 올랐던 멤버 12명이 한국 땅을 밟아 여전히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한국도 박지성과 이영표에 설기현(28·레딩)까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다.1년 8개월 만에 베어벡호에 승선한 이동국과 조재진 콤비에 이근호 등 젊은 피의 가세에 기대를 건다. 하지만 또다시 수모를 당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만큼 전력이나 전술 운용 등에서 안정적이지 못해 문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러 철도·우주·에너지 협력 더욱 긴밀히”

    “한-러 철도·우주·에너지 협력 더욱 긴밀히”

    “북핵 문제의 지혜로운 해결과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 한국 최초 우주인의 러시아 우주선 탑승 등이 추진되면서 한국과 러시아는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가 될 것입니다.” 28일 개막한 제8차 한·러포럼 참석차 방한한 여성 우주비행사 출신인 옐레나 블라디미로브나 콘다코바(50) 러시아 하원 의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이처럼 낙관했다. 그러면서 “북핵 6자회담뿐 아니라 철도 연결을 통한 극동지역 발전 등 한·러 양국의 관심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콘다코바 의원은 “러시아 의회도 6자회담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회담국들의 협의 하에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특히 남·북과 모두 밀접한 러시아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러시아외교아카데미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한·러포럼은 1999년 이후 서울과 모스크바에서 번갈아 개최돼 왔으며, 올해는 29일까지 ▲북핵 6자회담과 대북 에너지 지원방향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개발 전략과 관련한 한·러 경제협력 프로젝트 ▲남·북·러 경제협력 방안 ▲한·러 양국간 교육·학술 및 문화교류 현황과 전망 등 4개 주제에 대해 한·러 전문가 40여명의 토론이 진행된다. 최근 남·북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뒤 TKR-TSR 연결이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양국간 경제 협력이 지속되고 한국의 대러 수출도 급증했지만 교역의 대부분이 해상로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철도가 연결되면 양국의 물류 비용이 대폭 절감될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6자회담과 한·러 경협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인 콘다코바 의원은 러시아가 배출한 여성 우주비행사 3인에 든다.1994년과 1997년 모두 179일간 ‘미르’ 우주정거장 우주선 비행에 탑승했던 ‘국민 영웅’이다. 자신의 ‘전공’인 한·러간 항공사업 추진 등에 대해 질문하자 “지난해 첫 방한 때 한국의 첫 우주인 배출 추진 등 양국간 우주사업 협력에 대한 초석을 닦았다.”며 “올해 한·러포럼에 처음 참석한 만큼 우주·에너지·자원사업에서의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더욱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국은 내년 4월 최초로 탄생할 한국인 우주인의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스호’ 탑승·비행을 기념해 내년을 ‘한·러 우주의 해’로 지정,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콘다코바 의원은 “현재 한국인 우주인 후보 2명이 러시아 가가린우주인센터에서 맹훈련을 받고 있다.”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한국인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를 통해 양국간 대화가 늘어나면서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佛 희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 국내 첫 공연

    佛 희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 국내 첫 공연

    18세기 프랑스 희극의 대표작가 마리보의 ‘사랑과 우연의 장난’ 이 국내에서 처음 공연된다. 귀족 젊은이와 하인이 신분을 서로 맞바꾸어 맞선을 보면서 일어나는 사랑의 소동이 ‘사랑과 우연의 장난’이다. 주인공인 귀족 청년 도랑트 역은 연극, 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오가며 연기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석훈이 맡았다. 김석훈은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비밀남녀’에서도 부잣집 아가씨와 맞바꿔 맞선에 나온 가난한 여성을 사랑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피에르 마리보의 희곡은 섬세하고 활달하며 감칠맛 있는 대사가 넘친다. 그의 이런 문체를 프랑스에서는 ‘마리보다주’라고 불렀다. 우아하면서도 고답적인 ‘마리보다주’는 연애 심리의 세밀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희곡장르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극은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를 그리고 있지만, 이는 빈부격차가 계급을 낳아 재벌은 재벌끼리만 결혼하는 한국사회와 다를 바 없다. 김석훈(35)은 “연애를 할 때 궁금하면서도 보통 상대방의 사생활과 과거를 캐는 것이 치졸하게 느껴져 그냥 믿고 만다.”면서 “이 연극은 ‘역할 바꾸기’를 통해 젊은이의 연애 심리를 보여줘 무척 재미있다.”고 말했다. ‘사랑과 우연의 장난’은 1955년 유치진의 ‘사육신’으로 연출 데뷔한 임영웅(71)이 연출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임영웅은 연극이 “결혼을 앞둔 모든 청춘 남녀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석받이 귀족처녀 실비아(이민정)는 도랑트(김석훈)와 결혼을 앞두고 불안한 맘에 하인 리제트와 신분을 바꾼다. 하지만 도랑트 역시 하인 아를르캥과 역할을 바꾼다. 청춘남녀들은 위장 사랑에 넋을 잃고 모든 것을 포기해도 사랑만을 택하겠노라고 외친다. 결국 네명의 젊은이는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해피엔딩이다. 김석훈은 1999년 국립극단의 ‘친구들’ 공연에서 처음 연출가 임영웅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이젠 유명해져 혹 역할을 거절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는 임 연출가에 대해 김석훈은 “무섭다는 소문이 자자하지만 실제로는 천진난만하고 소년 같은 면모가 있다.”고 말했다. 6월13일∼7월1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1만 5000∼3만5000원.(02)580-1300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고] ‘경호’가 갖추어야 할 것들/김두현 한국체대 교수·한국경호안전진흥원장

    최근 ‘경호’가 일반 국민들에게도 익숙한 용어가 됐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때 발생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피습사건과 김승연 한화그룹회장 보복폭행사건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는 소영웅주의와 무차별 증오심리에서 비롯된 계획적인 범죄였고, 후자는 대그룹 회장의 잘못된 부정(父情)과 수행비서와 경호담당자 등의 맹목적 충성경쟁이 자초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잘못된 경호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는 12월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안전이야말로 앞으로 7개월여동안 국내 경호계의 최대현안일 것이다. 필자는 일찍부터 “대선 기간 내에 정당별 대통령후보는 정부차원에서 경호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치인에 대한 테러가 발생한다면 국가적으로 큰 혼란이 발생하고 선거결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1968년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이 대통령후보로 나섰다가 정신이상자에게 암살테러를 당한 역사적 사실은 타산지석이 되어야 한다. 우선 경호문제와 관련, 관련 법률의 부재를 탓할 게 아니라 현행법의 테두리 안에서라도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더욱이 의원입법으로 제출된 ‘요인경호법’ 등의 제정안은 기존의 경호관련 법체계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현행 경호관련법을 일부만 보완해도 대선후보자 등 주요 정치인의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있음에도 ‘경찰관직무집행법’이나 ‘대통령경호실법’과 유사한 새로운 법률을 제정토록 함으로써 경호지휘 단일성원칙의 저촉, 총기사용 남용, 경호구역의 중복지정 등 국가요인경호체계에 혼선을 부를 우려가 있는 것이다. 현행 대통령경호실법 제3조의 ‘그 밖에 대통령경호실장이 경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국내외 요인’이란 대목만 활용해도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국가경호대상자로 충분히 지정할 수 있다. 새로운 법률을 제정할 경우 국회의원의 의정실적은 좋아지겠지만 자칫 국가경호관계체계를 흔들어 놓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둘째, 대선후보자 경호는 전문기관이 담당하여야 한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중심제 국가이면서 경호의 선진국가인 미국의 경호사례를 보더라도 국토안보부 소속의 비밀경호대가 대통령 경호는 물론 여·야 대통령후보자에 대한 경호를 담당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기존의 대통령경호실 이외 별도의 경찰인력이나 예산을 들여 경호업무를 밑길 필요는 없는 것이다. 현행법에 따라 그 위해정도가 높은 국회교섭단체 소속의 대선후보자들에 대해서는 대통령경호실에서 대선후보자로 결정된 날부터 선거일까지 120일 범위 내에서 경호를 담당하면 된다. 교섭단체가 아닌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대선후보자에 대해서는 경찰청에서 맡아 같은 기간동안 경호예우의 평등성을 보장하면 될 것이다. 셋째, 예방 및 총력경호의 제공이 필요하다. 경호란 사후조치가 아니라 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게 관건이다.“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대선후보자에 대한 위해요소를 사전에 제거해 테러나 범죄를 예방하여야 한다. 끝으로 대선후보자의 경호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테러방지법을 이른 시일 내에 제정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가장 바람직한 경호는 경호대상자가 모든 국민들에게 항상 존경받을 수 있도록 국가지도자로서의 품격을 갖추어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두현 한국체대 교수·한국경호안전진흥원장
  • ‘기록’이 뭐기에…

    집계 오류 논란을 일으켜온 브라질의 축구영웅 호마리우(41·바스코 다 가마)가 개인통산 1000호골을 드디어 집어넣었다.1985년 이 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22년 만의 일. 호마리우는 21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진 브라질 챔피언십 스포르트 헤시페에 2-0으로 앞선 후반 3분 페널티킥을 넣어 팀의 3-1 승리를 이끄는 한편,1969년 펠레(1281골)에 이어 두 번째로 1000호골 고지를 밟았다. 구단으로부터 ‘1000’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받고 파라과이를 방문 중이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은 호마리우는 그러나 “내 기록엔 유소년팀 시절과 친선경기 및 시범경기에서 넣은 골도 포함됐다.”고 털어놨다. 현지 언론은 71골은 프로 데뷔 전에 넣은 것이고 16세 이하 유소년팀에서 올린 15골도 들어 있다며 101골을 빼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지하철 타고도 완주한 척 이런 속임수는 호마리우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때맞춰 미국의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세계를 뒤흔든 ‘스포츠 속임수’를 21일 인터넷판에 실었다. 가장 기절초풍할 일은 198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31분56초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로지 루이스. 이마엔 땀방울 하나 맺혀 있지 않았으며 레이스 도중 그녀를 본 사람도 없었다. 뛰는 장면이 담긴 중계화면도 찾을 수 없었다.6개월 전 뉴욕마라톤에서 이 대회 참가 자격을 따낼 때에도 마찬가지. 자원봉사자가 실수로 그녀를 완주자로 분류하자 재미를 붙인 그녀는 레이스 대부분의 시간을 지하철 안에서 보내면서 결승선을 반 마일 앞두고 열심히 뛰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나중에야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재클린 재로(캐나다)를 우승자로 공식 등재했다. 축구나 마라톤보다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야구판에도 속임수는 종종 있었다.‘명예의 전당’에도 들어간 LA 다저스의 투수 돈 수튼은 동료가 공을 미끌거리게 만드는 수단으로 바셀린을 권하자 사포(砂布)를 써보라고 권했다. 대단한 우의라고나 할까? 또 세계 리틀야구선수권에서 도미니카 출신의 좌완 투수 대니 알몬테는 출생 연도를 1987년에서 1989년으로 바꿔 버렸다. 시카고 컵스의 거포 새미 소사는 2003년 탬파베이전 도중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그만 방망이 속 코르크가 잔디 위로 쏟아져 나왔다. 소사는 시범경기용 방망이를 잘못 들고 나왔다고 둘러댔지만 중징계를 받아야 했다. 사이클 황제 플로이드 랜디스도 호르몬 강화제인 테스토스테론을 과다 사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1986년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일으킨 ‘신의 손’ 사건도 빠질 수 없다.‘신의 손이 넣은 것’이라고 이죽거린 게 14년 뒤의 일이니 그 뻔뻔함은 하늘을 가릴 만하다. 1997년 6월28일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타이틀 매치에서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란 별명을 얻은 마이크 타이슨도 빼놓을 수 없다. 타이슨은 홀리필드의 버팅에 참다참다 저지른 일이라고 둘러댔지만 실격패가 선언됐다. ●라이벌 린치 계획 짜고도 모른 체 캐나다의 스프린터 벤 존슨이 1988년 서울올림픽때 칼 루이스를 제치고 우승할 당시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복용한 일도 꼽힌다.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에서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페어팀이 훨씬 나은 연기를 뽐냈는데도 러시아팀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일도 꼽혔다. 프랑스인 여자 심판은 나중에 프랑스 아이스댄싱팀에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러시아에 금메달을 내주도록 프랑스연맹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미국의 피겨 스타 토냐 하딩은 전 남편 등이 라이벌 낸시 케리건의 무릎에 납파이프 공격을 가하도록 음모를 짜고도 나중에 피습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 척했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책꽂이]

    ●작가와 함께 대화로 읽는 김승옥ㆍ무진기행(김승옥·이태동 지음, 지식더미 펴냄) 지난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심각한 언어장애를 겪어온 작가 김승옥과 문학평론가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가 필담을 섞어 나눈 대담이 실렸다.“무진은 혼돈과 안개, 밤 등 다소 어둡고 무기력한 이미지를 포함하는 가상의 공간입니다. 여기서 안개의 이미지는 순수를 지향하는 이상적인 마음과 일상성을 유지하고 싶은 현실의 마음이 혼재돼 방황하는 자아의 갈등상태를 나타내고 있지요.” 1964년 ‘사상계’에 발표된 소설 ‘무진기행’에 대한 작가의 현재 생각이다. 책에는 어린 시절을 회상한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도 실렸다.9000원.●나라 훔친 이야기(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창해 펴냄) 일본 역사소설의 대가 시바 료타로의 제14회 기쿠치칸상 수상작. 정치ㆍ경제적 혼란이 극에 달했던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당대 영웅들의 활약상을 그렸다. 일개 기름장수에 불과했지만 끝내 주군인 도키 요리요시를 몰아내고 미노의 군주가 된 사이토 도산, 탁월한 행동력과 강렬한 개성으로 천하통일 직전까지 간 오다 노부나가, 당대의 인텔리였던 아케치 미쓰히데. 작가는 세 영웅의 파란만장한 삶을 역사적 사실과 풍부한 상상력을 버무려 생동감 있게 되살려냈다. 전4권 중 1권 ‘살모사 도산, 나라를 훔치다’가 먼저 나왔다.1만 2000원.●맑은 타미르 강(차드라발 로도이담바 지음, 유원수 옮김, 민음사 펴냄) ‘몽골의 국민작가’인 저자가 10여년에 걸쳐 쓴 대하소설.20세기 초 몽골혁명 당시 타미르강 골짜기를 배경으로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유목민 가족의 삶을 다뤘다. 타미르강은 항가이 산맥에서 발원, 몽골 중서부 아르항가이 지방을 걸쳐 오르홍강으로 합쳐지는 몽골인의 젖줄. 이 소설은 칭기즈칸 일대기인 ‘몽골 비사’(1240)를 제외하고 몽골 내외의 연구자들로부터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작품. 전2권 각권 1만 3000원.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진정한 홈런왕은 누구인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영웅 만들기’를 좋아하는 미국에서 최근 이례적인 ‘영웅 죽이기’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대상은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홈런 타자인 배리 본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좌익수인 본즈는 지난해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714개)을 돌파한 뒤 올해 행크 에런의 최다 홈런 기록(755개)에 도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까지 본즈가 기록한 홈런은 745개. 본즈는 늦어도 7월 안에 미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본다면 미국 전체가 본즈의 한 게임, 한 게임을 추적하며 새로운 역사 만들기에 호들갑을 떨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 언론의 반응은 매우 차갑다. 본즈가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진 데다 탈세와 혼외정사 등의 의혹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본즈가 홈런 신기록을 세울 경우 이를 인정해야 하느냐가 오히려 논란거리다. 또 본즈가 홈런 수를 늘려갈수록 조명을 받는 것은 현재의 기록 보유자인 행크 에런이 살아온 길이다.에런은 1934년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앨라배마 주의 모바일이란 마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야구에 재능을 보인 에런은 흑인들만 뛰는 ‘니그로 리그’를 거쳐 1954년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레이브스에 입단했다. 이후 에런은 1976년까지 선수 생활을 하며 미 야구사의 금자탑이 된 기록을 세웠다. 에런이 선수 생활을 하던 20여년간은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큰 사회문제였던 시기였다. 에런은 흑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모든 어려움을 실력 하나로 극복했다. 특히 1974년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을 깰 당시 에런은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의 협박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너 같은 깜둥이가 미국의 영웅 루스의 기록을 깨도록 그냥 두지 않겠다.”는 끔찍한 내용이 담긴 것이었다. 이 때문에 에런은 “내가 기록을 깬다면 74년 시즌이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그러나 에런은 결국 새로운 기록을 일궈냈고,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자를 제외한 모든 미국인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에런은 상대팀 투수뿐만 아니라 미국의 인종차별주의와도 싸워 이겼다. 그래서 에런은 진정한 미국 스포츠의 영웅이 된 것이다. 본즈도 흑인이지만 에런과 비교하면 훨씬 좋은 조건에서 선수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늘 동료 선수들과 불화를 빚고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선수노조를 탈퇴하는 등 ‘철학이 없는’ 선수생활을 해왔다. 설사 본즈가 약물복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고, 에런의 기록을 넘어선다고 해도 그는 진정한 스포츠의 영웅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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