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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톰·에바, 올 겨울 대작 애니 열풍 이끌어

    아톰·에바, 올 겨울 대작 애니 열풍 이끌어

    애니메이션(애니)의 정교함과 거대한 스케일이 블록버스터 영화를 뛰어넘고 있다. 올 겨울을 강타할 2편의 블록버스터급 대작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파(破)’와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이 12월과 내년 1월에 각각 개봉된다. ◆ ‘에반게리온:파’, ‘메카닉 애니’의 진수 ‘우주전함 야마토’ ‘기동전사 건담’과 더불어 일본 메카닉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에반게리온’ 극장판 2탄 ‘에반게리온:파’가 지난 3일 국내 개봉했다. 지난해 개봉한 ‘에반게리온:서(序)’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다. 1995년부터 TV시리즈로 시작한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가까운 미래의 일본을 배경으로 살아남은 인류를 위해 신무기인 에바를 조종해야 하는 소년, 소녀들의 정체성 혼란을 그려낸 애니메이션이다. 다양한 철학과 종교, 신화, 세계관 코드를 녹여낸 성숙한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에반게리온:파’는 기본기를 갖춘 원작 위에 메카닉 애니메이션이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역동성을 펼쳤다. 특히 적인 제7사도를 물리치기 위해 3대의 에바가 도쿄 시내를 질주하는 장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떠올릴 만큼 속도감이 느껴진다는 평이다. ‘에반게리온:파’의 수입사 아인스S&M 측은 “‘에반게리온’의 스케일을 담아낼 수 있는 크기의 스크린을 확보하는 데 애썼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 ‘에반게리온’ 팬들이 보낸 열광적인 반응의 결과, 한정된 규모로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규모 스크린의 CGV 영등포 스타리움관에 저녁 프라임 시간인 19시의 추가 편성이 이루어졌다. ◆ 추억의 아톰, 3D 영웅으로 부활 내년 1월에는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아온 추억 속의 영웅 ‘아톰’이 돌아온다. ‘아톰’과 할리우드의 기술력과 만나 3D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한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이다. 1960년대 TV 애니메이션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도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아톰’은 할리우드에서 더욱 강력하고 새롭게 태어났다. 원작 만화에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아스트로 보이’는 인간보다 더 따뜻한 심장을 지닌 슈퍼 로봇 아스트로 보이가 어둠의 세력과 맞서 싸우는 애니메이션 블록버스터다. ‘아스트로 보이’는 심혈을 기울여 제작된 영상 못지않게 목소리 출연진도 화려하다. 프레디 하이모어, 니콜라스 케이지 등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이 참여한 데 이어 국내 더빙판에서는 유승호·조민기·남지현·유세윤 등이 나서 우리말 녹음을 마쳤다. ‘아스트로 보이’의 수입·배급하는 케이디미디어 측은 “새롭게 돌아온 ‘아톰’은 1020세대에게는 새로운 영웅과 거대한 스케일을, 3040세대에게는 ‘아톰’에 대한 향수를 전달해 모든 연령대의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들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0년 1월 14일 개봉 예정.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比 하원의원 이색 후보들

    比 하원의원 이색 후보들

    퇴임하는 현직 대통령, 세계 최고의 권투 챔피언, 사치의 여왕. 2010년 5월에 실시되는 필리핀 하원 의원에 이색 후보들이 줄지어 지원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왼쪽·62)은 1일(현지시간)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하고 고향인 팜팡가주(州) 제2 선거구 출마 후보 등록을 마쳤다. 필리핀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하원의원직에 도전한 것이다. 아로요 대통령의 임기는 상·하원 및 지방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로 끝나기 때문에 이 같은 도전이 가능하다. 이에 야당은 “아로요가 권력을 유지하면서 퇴임 뒤 직면하게 될 부정부패 수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마를 선언했다.”며 비난을 가하고 있다. 세계 프로권투 7개 체급(‘링 매거진’ 페더급 포함)을 석권한 필리핀의 국민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운데·31)는 자신이 창당한 국민챔피언운동(PCM)소속으로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미 2007년 출마해 패배의 쓴잔을 마신 파퀴아오지만 미국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2)와 함께 세계 권투의 1인자 자리를 겨루게 되면서 필리핀에서는 “대통령 선거에 나와도 당선”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국민적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파퀴아오는 후보자 등록을 마친 1일 선거관리위원회 밖에 운집한 지지자들에게 “나는 이미 준비가 됐고 더 이상 후퇴는 없다.”며 선거 승리를 확신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빵사와 건설 노동자로 일하던 파퀴아오는 지난 3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향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정계 진출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3000켤레의 구두로 대표되는 ‘사치의 여왕’으로 알려진, 필리핀 독재자 페르난드 마르코스의 아내 이멜다 마르코스(오른쪽·80)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구두 및 보석 수집광으로 알려진 이멜다는 남편의 고향이자 자신의 지지 기반 세력이 남아있는 북부 일로코스 지역에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멜다는 1986년 민중 봉기로 마르코스 정부가 전복되기 전까지 20여년을 영부인으로 지내며 구두 및 보석 외에 미켈란젤로, 보티첼리와 같은 거장들의 그림들을 대거 수집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고 각종 횡령과 인권 탄압 혐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줌인 아시아] 스리랑카 폰세카 전 합참의장

    26년간의 내전을 종식시킨 스리랑카의 진정한 영웅은 누구일까. 타밀반군(LTTE) 소탕을 진두지휘해 ‘영웅’으로 떠오른 사라스 폰세카 전 합참의장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내전 종식’을 정부의 치적으로 내세운 마힌다 라자팍세 현 대통령에게 도전한다. 폰세카 전 합참의장은 29일(현지시간) 내년 1월 실시되는 조기 대선의 범야권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이날 보도했다. 내년 1월 조기 대선 실시와 관련, 오는 2011년 11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라자팍세 대통령이 내전 종식이라는 업적을 이용해 정부와 여당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스리랑카 내전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싱할리족과 차별 대우를 받고 있는 타밀족간에 26년에 걸친 유혈 분쟁으로 6만 5000명 이상이 희생됐다. 1983년 7월 타밀족 본거지인 자프나반도에서 정부군 수명이 숨진데 대해 싱할리족이 타밀족 1000명을 학살하면서 촉발된 이후, LTTE가 대규모 반정부 투쟁을 벌이면서 격화됐다. 한때 휴전도 했으나 크고작은 유혈 분쟁이 지속되던 중 지난 5월 정부군이 LTTE 최고지도자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을 사살하고 그 세력을 몰아내며 ‘아시아 최장(最長) 내전’은 막을 내렸다. 특공대를 이끌고 직접 정글을 누비며 LTTE를 몰아낸 폰세카 전 합참의장의 대선 출마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지난 5월 내전 종료 직후 의전직으로 알려진 합참의장으로 ‘승진’한 그는 그러나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지난 11월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폰세카는 IHT에 “쿠데타 설에 현혹된 대통령이 자신과 군을 신뢰하지 않은 게 사임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토사구팽(兎死狗烹)’됐다는 심정에서 ‘대선 출마’라는 최후의 카드를 빼든 셈이다. 하지만 폰세카 전 합창의장이 대선에 승리할 지는 미지수이다. ‘내전 영웅’이라는 호의적인 이미지 못지 않게 타밀족과 소수 민족들이 아직 그가 정부와 ‘끈끈한’ 관계에 있다고 의심하고 있고, 정부가 내전 과정에서 ‘감금’한 타밀족 난민 13만명을 이달초부터 내년 1월까지 풀어주기로 하는 등 악재도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배트맨의 귀환

    배트맨의 귀환

    ‘배트맨, 돌아오다.’ ‘허쉬’를 시작으로 ‘다크 나이트 리턴즈’, ‘악마의 십자가’, ‘이어 원’ 등 배트맨 시리즈의 걸작들을 출간해온 세미콜론이 ‘배트맨:다크 나이트 스트라이크 어게인’(이규원 옮김)을 펴냈다. 미국에서 2001년 공개된 이 작품은 ‘배트맨:다크 나이트 리턴즈’(1986), ‘이어 원’(1988)에 이어 프랭크 밀러가 그린 배트맨 3부작 가운데 완결편이다. 프랭크 밀러는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끈 ‘신시티’와 ‘300’의 원작자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 만화의 대가. 프랭크 밀러는 배트맨의 원작자는 아니지만 배트맨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법질서와 복수심,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에서 고뇌하는 어두운 현대 영웅으로 변신시켰다. 이후 미국 만화에 등장하는 슈퍼 영웅들이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거나 인간적인 갈등을 겪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바뀌는 등 히어로 만화 판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번 작품은 내용상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속편 격. 배트맨이 가짜 장례식을 치르고 사라진 3년 뒤 이야기다. 겉으로는 평화롭지만 강력한 경찰력이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 미국 대통령은 슈퍼맨의 맞수였던 렉스 루터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상의 존재. 배트맨은 캐리 켈리, 배트 보이즈 부대와 함께 새로운 전쟁을 시작한다. 배트맨 곁에 그동안 수난을 겪던 DC 코믹스의 영웅들이 모여들고, 렉스 루터의 계략으로 어쩔 수 없이 정부에 복종하는 슈퍼맨, 원더우먼, 캡틴 마블 등과 대결을 벌이게 되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외계 침입자들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탄생한 슈퍼 히어로 연합 ‘저스티스 리그’의 내전으로도 볼 수 있는 셈. 프랭크 밀러는 판타지 액션이라는 비현실적인 장르에 정치권력과 미디어, 대중문화, 컴퓨터로 인해 가능해진 가상세계에 대한 풍자와 성찰을 녹이며 작품의 격을 높이고 있다. 실제 미국 뉴스 앵커나 토크쇼 진행자, 정치인들을 패러디하며 재미를 보태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낯선 인물들일 수 있으나 번역자가 충실하게 해설을 달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플래시가 “유니폼이 예전과는 다르다.”며 투덜대는 등 노회한 슈퍼 히어로들이 보여주는 유머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2만 2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올해 가장 섹시한 게임 캐릭터는 누구?②

    올해 가장 섹시한 게임 캐릭터는 누구?②

    와우~ 실제 미인 같잖아.현실적인 모습의 섹시 게임 캐릭터가 고개를 들고 있다.비정상적인 관능미를 자제하고 현실 속의 예쁘장한 모습으로 섹시미를 뽐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국내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불기 시작한 이러한 현상은 과장된 노출보다 사실적인 모습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이는 게임 그래픽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맞춤화) 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게임 캐릭터에 사실성이 더해진 결과다.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란 온라인게임에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을 말한다. 이를 이용할 경우 캐릭터의 얼굴, 머리 모양, 피부색 등을 조합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NHN의 ‘C9’,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 등은 이러한 방식을 채용한 대표적인 온라인게임이다.이 때문에 이들 게임에서는 과장된 섹시 게임 캐릭터보다 현실적인 상상력을 더한 섹시 게임 캐릭터들을 찾아볼 수 있다.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다. ‘아이온’은 출시 후 지금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C9’과 ‘마비노기 영웅전’도 이용자들의 기대치를 한 몸에 받고 있다.현실 속의 모습을 본딴 이들 게임 캐릭터는 기존의 캐릭터와 또 다른 매력으로 이용자들을 유혹 중이다.게임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이들 게임 캐릭터가 향후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사진 = ‘C9’ 샤먼 캐릭터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소부서 목수까지…할리우드 별들의 전직업

    청소부서 목수까지…할리우드 별들의 전직업

    머리에서 발끝까지 멋지고 세련된 모습으로 치장한 배우들도 태어났을 때부터 스타로 점지된 것은 아니다. 배우들은 영화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통해 수많은 직업을 경험하지만 그들 역시 스타가 되기 이전 자신만의 직업이 있었다. 이는 한 해 수백 억원 씩 벌어들이는 할리우드 톱스타들도 마찬가지다. 네 편의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로 활약한 피어스 브로스넌은 소방수였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탐험 영웅 해리슨 포드는 목수로 망치를 두드렸다. 또 ‘포레스트 검프’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헌신했던 톰 행크스는 호텔 벨보이로 짐을 든 손님들에게 헌신했다. 이들 외에 부드러운 미소가 매력적인 휴 그랜트는 런던 IBM 한 지사의 여자 화장실 청소부였고 산드라 블록은 평범한 식당 웨이트리스였다. 우피 골드버그는 영안실의 화장사라는 듣기만 해도 특이한 전직을 가졌다. 12월 개봉 예정 영화들의 주역들 중에도 이색 직업을 가졌던 할리우드 스타들이 있다. 먼저 가족을 잃은 한 남자가 불합리한 세상을 향해 통쾌한 복수극을 벌이는 ‘모범시민’의 제라드 버틀러는 전직이 변호사다. 흥미로운 건 제라드 버틀러가 ‘모범시민’에서 맡은 클라이드 역은 살인자를 합의 하에 놓아준 법을 응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법을 대변하던 변호사에서 법에 대항하는 인물로 뒤바뀐 아이러니가 눈길을 끈다. 뒤이어 개봉하는 ‘러브 매니지먼트’의 제니퍼 애니스톤은 톱스타가 되기 전 텔러마케터로 일했으나 영업 실적은 매우 저조했다. 또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의 조니 뎁은 가수에서 배우로 전환한 케이스로 키즈라는 인디록밴드의 리더로 플로리다에서 활약하다 LA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배우가 됐다. 사진설명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제라드버틀러, 조니 뎁, 산드라 블록, 제니퍼 애니스턴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디언의 ‘피’로 얼룩진 美서부개척시대

    #1. 먼저 한 남자. 키트 카슨(1809~1868년). 미국 서부시대를 대표하는 영웅이다. 그는 켄터키주 개척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당시 서부는 알려진 대로 원주민인 인디언과의 접촉이 끊기지 않던 땅. 카슨의 마을 주변에도 여러 인디언 부족이 머물고 있었으며, 그는 자연스럽게 이들과 어울리며 자랐다. 누구보다 인디언을 잘 아는 그였지만, 서부원정대에 참가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미국 역사가 기억하는 그는 ‘서부의 영웅’이었지만, 인디언들은 그를 ‘인디언 대학살자’로 기억한다. #2. 인디언 부족인 나바호족. 뉴멕시코 지역에서 농사와 유목을 병행하며 살아가던 아메리카 인디언 최대의 부족이었다. 하지만 유럽인의 반갑지 않은 방문으로 이들의 생활은 달라졌다. 에스파냐와 멕시코에 이어 미국마저 자신들의 땅에 발을 들여놓자 결국 피할 수 없는 전쟁에 말려든다. 하지만 ‘천둥’과 같은 화포를 갖춘 미국 앞에서 나바호는 ‘피’를 흘리며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바호는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강제 이주되며 걸었던 ‘나바호 먼 길’이란 비참한 흔적으로만 역사에 남았다. 미국의 역사는 ‘피의 역사’로도 불린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간 전쟁을 차치하더라도 미국은 그 서막에서부터 끊임없이 정복을 위한 전쟁을 벌여왔다. 이러한 핏자국 위에 세워진 ‘팍스 아메리카나’의 근원을 제시하는 ‘피와 천둥의 시대’(햄튼 사이즈 지음, 홍한별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는 그 배경으로 19세기 서부를 선택했다. ‘프런티어 정신(the frontier)’과 인디언 학살, 또 인디언의 ‘피’와 미국 원정대의 ‘천둥’으로 상징되는 서부 개척 시대. 그 이야기의 중심에 키트 카슨과 나바호가 있다. 인디언의 친구였던 ‘산(山) 사나이’ 키트 카슨은 원정대에 참가하며 나바호 축출의 길잡이가 된다. 인디언을 너무 잘 아는 그였기에 활약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바호의 입지는 더 좁아졌으며, 결국 그들에게 남은 건 인디언 보호구역이라는 척박한 삶터뿐이었다. 3부로 구성된 책은 결코 얇지 않은 장정의 대부분을 이들 사이의 서글픈 투쟁 이야기로 채우며 19세기 서부를 관통하던 ‘시대의 광기’를 적시한다. 자서전에 “나는 인디언과 친구가 되기도 했고 사랑하기도 했다.”고 썼던 카슨이 ‘대학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나바호가 느꼈던 전례없던 집단 공포 등, 이 이야기가 전하는 서부개척시대는 비이성의 연속이다. 또 책은 인디언 학살뿐 아니라, 멕시코 전쟁, 남북 전쟁 등 일련의 전쟁들을 꼼꼼히 정리한다. 그러면서 영광이란 이름 아래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파괴적인 광기와 전쟁의 비참함을 고발한다. 이야기는 치밀하고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여러 인물의 목소리를 생생한 형태로 인용하며, 논픽션이지만 소설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2만 8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100년 난제 해결한 수학자의 열정

    지적인 욕구가 웬만큼 있는 사람이라면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한 페렐만에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00년 동안 아무도 풀지 못한 수학 문제를 푼 천재라면, 더구나 모든 수학자가 탐내는 필즈메달을 거부하고 초야에 묻힌 인물이라면, 수학에 몸서리를 치던 학생시절을 생생히 기억하는 이들조차 호기심을 품을 만하다. 그래서 신문기사도 읽고 책도 읽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안타깝게도 페렐만의 혁명적인 업적을 이해하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너무나 벅찬 과제이다. 아무리 줄여 잡아도 세 고비를 넘어야 페렐만의 업적을 이해할 준비가 된다. 우선 위상수학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3차원 구면을 알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리치 흐름을 알아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푸앵카레 추측이란 이런저런 조건을 갖춘 3차원 물체가 위상수학의 관점에서 볼 때 3차원 구면과 같다는 주장이고, 페렐만은 이 주장이 옳음을 리치 흐름을 이용해서 증명했다. 더 자세히 설명하기는 난감하다. 위상수학의 관점이 무엇인지, 이런저런 조건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3차원 구면이 무엇인지, 리치 흐름을 어떻게 이용한다는 것인지 간단히 설명할 길이 없다. 이 책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도솔 펴냄)를 제외하고서도 푸앵카레 추측만 다룬 책이 벌써 몇 권 나왔다. 간단한 설명이 가능하다면, 그럴 리가 없지 않겠는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지 몰라도, 수학은 가장 큰 자유를 위해 가장 엄밀하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피상적인 이미지와 달리 수학자는 간단하고 명쾌한 대답을 내놓는 사람이라기보다 생각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이다. 100년 동안 최고의 수학자들이 거의 옳다 싶은 푸앵카레 추측을 놓고 따지고 또 따졌다. 우리 일반인이 수학에서 배워야 할 정신은 무엇보다 그 집요함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수학자들은 인간적인 면모와 탁월한 창의력으로 연민과 경탄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과학책을 번역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인데, 세상에는 삶과 과학이 한 덩어리가 된 멋진 과학자들이 참 많다. 그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푸앵카레 추측처럼 어려운 과학은 잘 이해하지 못해도, 과학자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은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을 보면 과학이 삶의 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삶과 과학이 겉도는 듯할 때가 종종 있다. 왜 그럴까? 혹시 우리는 과학 선진국 사람들과 달리 집요함이나 증명의 욕구를 타고나지 않아서일까? 그건 절대로 아닐 것이다. 적어도 과학계 바깥에서 페렐만은 필즈메달을 거부하고 칩거한 인물로 더 유명한 것 같다. 만일 수학이 이익을 위한 경제활동이라면, 페렐만의 행동은 실로 엽기적이다. 그러나 수학이 삶의 한 방식이요 그 목표는 큰 자유라면, 그의 칩거는 더할 나위없이 수학자다운 행동이다. 수학은 가장 큰 혁명이 조용하게 일어나는 장소이다. 페렐만 말고도 수많은 영웅들이 북적거린다. 이 책을 비롯한 여러 기회를 통해서 구경할 가치가 아주 많다. 전대호 번역가
  • 美언론 “비는 영역 초월한 진짜 스타”

    美언론 “비는 영역 초월한 진짜 스타”

    “비는 진정한 다재다능 스타” 가수와 배우를 겸하는 스타가 많은 미국에서 ‘닌자 어쌔신’의 주연배우인 비야말로 영역을 초월한 스타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휴스톤 크로니클’은 ‘닌자 어쌔신의 비, 영역 넘어선 진짜 스타’(Ninja Assassin‘s Rain is a true crossover star)라는 제목의 27일자 기사로 비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비를 “뛰어난 재능과 혹독한 훈련으로 태어난 세계적인 배우”라고 치켜세우면서 “또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앨범 6장을 발표했고 미국 데뷔도 준비 중이다.”라고 가수 활동도 함께 소개했다. 또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의 CEO로서의 활동도 언급했다. 이어 “비는 박찬욱 감독의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워쇼스키 형제 감독의 ‘스피드 레이서’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는 내용으로 ‘거장’들과 작업해온 그의 필모그래피를 강조했다. 기사에서는 비의 가족과 꿈 등 개인적인 부분도 다뤄졌다. 신문은 비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어머니는 나의 영웅이고 천사다. 늘 어머니가 그립다.”는 그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했다. 비는 이 인터뷰에서 “10살 때부터 가수와 배우를 꿈꿔왔고 그것을 이뤘다.”며 “이제 내 한계가 어디인지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비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닌자 어쌔신’은 미국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른 뒤 이틀 만에 ‘2012’를 넘어서며 3위를 차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현대판 로빈후드/이순녀 논설위원

    존 딜린저는 경제공황기인 1930년대 미국을 휩쓴 거물급 은행 강도다. 스무살 때 식품점을 털다 체포돼 10년간 감옥생활을 한 그는 석방된 지 4개월만에 인디애나와 오하이오의 5개 은행을 털다 붙잡혔다. 이후로도 탈옥과 수감을 반복하며 대담하고 신출귀몰한 솜씨로 은행 강도짓을 일삼았다. 그를 체포하기 위해 FBI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기까지 했다. FBI에겐 ‘공공의 적’이었지만 국민은 그를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시민의 돈은 노리지 않고 불황의 원인으로 지탄받는 은행 돈만 골라 턴 그를 현대판 로빈후드, 의적(義賊)으로 여긴 것이다. 올 여름 개봉한 조니 뎁 주연의 ‘퍼블릭 에너미’는 바로 이 존 딜린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의적의 대명사로 서양에선 로빈후드를, 우리나라에선 홍길동을 꼽는다. 잉글랜드 민담에 등장하는 로빈후드와 허균의 소설 주인공 홍길동은 포악한 관리와 탐욕스런 부자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사적인 정의를 실현한다. ‘의적, 정의를 훔치다’의 저자 박홍규 영남대 교수에 따르면 의적 이야기는 당대 사회의 모순과 민중의 염원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산적(밴디트) 출신의 인도 여성 국회의원 풀란 데비는 지독한 계급제도에 대한 항거의 표상이며,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열차 강도 제시 제임스는 신흥 자본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을 토대로 호응을 얻었다. 부자들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빌려준 독일의 한 은행원이 화제다. 라인란트 은행의 전직 지점장인 60대 여성 슈미트는 부자들의 통장에서 돈을 빼내 빚 때문에 계좌가 묶인 채무자들의 통장에 잠시 이체했다가 빚 갚을 여력이 생기면 원상복구하는 수법으로 3년간 760만유로(약 131억원)를 빼돌렸다. 법원은 그녀가 오로지 동정심 때문에 그랬고, 10원 한 장 따로 챙기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의적도 도둑이고, 선의가 범죄를 정당화할 순 없지만 남의 불행은 아랑곳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남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현대판 로빈후드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위메이드 신작 ‘창천2’ 지스타서 베일 벗어

    위메이드 신작 ‘창천2’ 지스타서 베일 벗어

    새로운 삼국지게임 스타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작 온라인게임 ‘창천2’가 베일을 벗었다.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지스타 2009’ 현장에서 ‘창천2’를 포함해 차기 신작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 3종을 공개했다. ‘창천2’는 소설 삼국지 이야기와 동양 판타지를 접목한 것으로 무협 판타지 MMORPG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전작인 ‘창천 온라인’이 사실적인 액션 방식을 취한 것과 달리 ‘창천2’는 호쾌한 액션 스타일을 갖췄다.마우스 조작 만으로 몬스터를 공중에 띄우거나 넘어진 적을 공격하는 등 다양한 액션을 지원하며 ‘영웅수호시스템’을 이용해 변화무쌍한 게임진행을 펼칠 수 있다.MO에서 MMO 방식으로 게임의 틀이 바뀌면서 다수의 이용자들과 PvP(이용자간 전투)를 즐기는 것도 가능해졌다.함께 공개된 ‘쯔바이 온라인’은 PC게임 ‘쯔바이’를 온라인게임 방식으로 재구성한 2D MMORPG다. 모험을 떠나는 두 영웅의 이야기를 감성적이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담았다.판타지 대륙의 모험을 담은 MMORPG ‘NED’(네드)는 세계적인 게임엔진인 ‘크라이엔진’을 채택해 수준 높은 그래픽 효과를 구현한다. 이경호 위메이드 사업본부장은 “이번에 발표한 신작 온라인게임 3종을 통해 MMORPG 명가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지스타 2009’ 행사장에서 총 45대의 PC를 동원해 관람객들이 ‘창천2’, ‘NED’, ‘쯔바이 온라인’을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해운대(부산)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초등교과에 도움되는 추천도서

    초등교과에 도움되는 추천도서

    홈스쿨링을 시도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어떤 책을 선택할지다. 학년별로 교과와 연결이 되면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고르면 된다. 미리 추천도서 목록을 주고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2~3권의 책을 직접 고르게 하면 아이의 자발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스토리를 자세하게 풀어주는 글에 익숙하다. 그래서 이야기 구조가 탄탄한 초인적인 영웅담을 다룬 신화나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판타지, 과학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룬 과학동화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책 한 권을 읽고 흥미를 보이면, 관련 도서를 추천해 경험의 폭을 넓혀 주는 게 좋다. 호기심이 왕성한 3~4학년에게는 그림과 사진을 많이 담아 지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책이 좋다. 사회 과목에서 배우는 지역의 문화재, 고궁, 민속놀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옛 생활도구 등과 관련해 간접경험을 쌓게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과학교과서 3단원 ‘지층을 찾아서’나 4단원 ‘화석을 찾아서’를 학습할 때 제이콥버코위츠가 지은 ‘과학인 된 흔적, 똥화석’을 읽히면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똥이 화석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똥을 통해 알 수 있는 과학적 사실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마찬가지로 공룡이 등장하는 영화 ‘쥐라기 공원’ 시리즈와 3D 영화인 ‘다이너소어’ 등을 함께 보며 지층과 화석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흔히 아이들이 공룡 이름을 줄줄 외우는 것을 보고 ‘쓸데없는 짓’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학습에 대한 흥미는 의외의 곳에서 시작될 수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집중력과 스스로 관련 내용을 찾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첫걸음이라는 생각으로 응원해 주는 게 효과적이다. 5~6학년이라면 ‘도구의 발달 과정’과 같은 인류의 생활사와 역사와 관련된 내용의 책처럼 어떤 맥락을 담고 있는 책이 좋다. 위인전이나 자서전은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을 통해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다. 고학년이 되면 사고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교과목간 연결고리를 찾는 능력도 길러진다. 교과목 간 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할 때라는 얘기다. 역사책과 지리책을 함께 읽히면 역사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시대별 지도를 담은 지도책을 선물하면 아이는 역사책이나 역사소설을 읽으면서 당시 국경선을 그리며 지도와 맞춰 보는 재미에 빠질지도 모른다. 이때 창의력이 길러진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소똥에 질식사한 헤라클레이토스

    ‘철학을 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배우는 것이다.’ 로마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BC 106~BC 43)가 ‘최고 선악론’에서 밝힌 철학의 정의다. 그런가하면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죽는 법을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지 않는 법을 배운 셈이다.”라고 말했다.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잘 죽는 법을 알지 못하는 자는 잘 살지도 못한다.”고 했다. 왕, 장수 등 영웅들의 죽음의 순간은 역사에 기록되고 인구에 회자된다. 하지만 철학자들의 경우는 다르다. 정작 죽음이라는 소멸에 대한 공포와 극복,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깊은 모색 등을 주된 임무로 삼는 철학자들이건만 그들이 죽음에 이르렀던 순간, 그 철학적 사유의 결과물은 구체적으로 공유된 바가 없다. ‘죽은 철학자들의 서’(사이먼 크리칠리 지음·김대연 옮김, 이마고 펴냄)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죽음을 둘러싼 철학자 190여명에 대한 책이다. 죽음을 다룬다고 해서 마냥 무겁고 진지한 접근만은 아니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극적이고 재미 있게, 이야기책처럼 편하게 풀어냈다. 수학시간에 배웠던 ‘피타고라스의 정리’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콩을 먹는 것도, 가까이하는 것도 금기시했다. 지방 권력자의 미움을 사 쫓기던 중 콩밭에 가로막히자 그는 “죽으면 죽었지 콩밭으로 들어갈 수 없다.”며 멈춰섰고 결국 목이 베여졌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근대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은 62세 생일날 친구에게서 전기담요를 선물받았다. “복 많이 받으라.”는 친구의 덕담에 “그러지 못할 것 같다.”고 대꾸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 그는 죽었다. 이밖에 헤라클레이토스는 영양실조로 수종증이 생기자 소똥으로 치료하려 했다가 소똥에 질식사했고, 페리안드로스는 자신이 죽을 자리를 비밀에 부치고 싶어 자기 자신에 대한 삼중 청부살인을 자행했다. 엉뚱한 블랙유머와도 같은 철학자들의 죽음이 끝없이 이어진다. 어디를 펴서 읽어도 술술 읽히기 때문에 지하철, 버스 안에서의 잠깐 독서로도 좋다. 하지만 모두 읽고 나면 단순한 지적 유희 또는 철학 주변부의 잡학적 지식이 아닌 죽음을 마주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 성찰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1만 6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유럽 ‘현대소설 백화점’ 한번 들러볼래

    유럽은 우리에게 가깝다. 1989년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뒤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 중 하나가 유럽이다.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고, 한 번 비행기 타고 날아간 뒤 간편하게 국가간 이동도 할 수 있는 ‘배낭여행자의 학교’ 같은 곳이었다. 또한 유럽의 예술, 문화, 역사 역시 중·고등학교 미술시간, 세계사 시간에 수박 겉핥기 식으로라도 쭈욱 배워왔으니 어느 나라, 어느 대륙보다 친숙한 지역이다. 하지만 유럽의 현대 문학이라면? 프랑스나 독일 등 그나마 알려진 작가들 한 두 명 정도를 떠듬거리며 댈 수 있을까? 난감해진다.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표적인 현대 소설가들의 단편소설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유럽, 소설에 빠지다’(전2권·민음사 펴냄)가 나왔다. ‘유럽 도시의 삶’이라는 공통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같은 문화권에 있는 작가들이지만 조금씩 다른 국가별 문학의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그나마 알려진 나라는 물론,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키프로스, 헝가리, 불가리아 등이 망라됐다. 한국 주재 외교관 등으로 구성된 문학 모임 ‘서울문학회’ 창립에 기여했고, 시를 쓰고 있는 라르스 바리외 주한 스웨덴 대사와 민음사의 공동 기획물이다. 대부분 2000년 이후 발표된 작품들이다. 불가리아의 니콜라이 스토야노프의 ‘프랑스어 수업’은 한 아이가 부모님의 강요로 프랑스어를 배우며 겪은 문화적 충격과 빈부 격차,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에 닥쳐 느끼는 혼란스러움, 불안함에 대한 작품이다. 고작 7쪽의, 소품에 가까운 단편소설이지만 동유럽 국가의 현재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스페인의 서른세 살 젊은 작가 하비에르 몬테스는 ‘대담무쌍 알프레도’에서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영웅이 만들어지고, 우상화되는지 과정을 보여준다. 비극적인 대형 화재 사건이 벌어진 뒤 비극을 덮기 위해 언론은 열 명이 넘는 사람을 구했다는 인물에 대해 주변을 취재하고 당시 상황의 증언들을 앞다퉈 싣는다. 그러나 소설의 마지막까지 ‘영웅 알프레도’의 존재는 등장하지 않음으로써 실체 자체를 모호하게 만든다. 바리외 대사는 “유럽은 민주주의, 인권존중 등 공동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진정한 힘의 원동력은 서로 다른 차이점에 있다.”면서 “이 소설집이 EU의 특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동방신기 3인 中서 피소

    동방신기 3인 中서 피소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 중인 동방신기의 세 멤버(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가 자신들이 투자한 화장품 사업과 관련해 중국에서 피소됐다. 베이징구신세기문화전파유한공사(이하 베이징구신회사)는 동방신기 세 멤버와 국내 화장품 C사의 중국 합작회사인 Y사의 사기 행위로 피해를 봤다면서 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18일 베이징시하이뎬구인민법원에 제기했다고 법률대리인인 베이징시합천법률사무소 진송 변호사가 19일 말했다. Y사의 상하이, 간쑤, 산시 등지의 총판 대리상인 베이징구신회사는 “Y사가 동방신기 3인이 회사 이사라고 홍보했고, 이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화장품 홍보 활동을 할 것으로 믿고 투자 유치 사업을 벌였다.”며 “하지만 동방신기 3인이 지난 7월16일 상하이 제품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아 팬들의 불만 및 반품을 초래함으로써 100만위안어치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 멤버의 한 측근은 “Y사와는 투자 계약만 했을 뿐 홍보활동 등과 관련된 내용으로 계약하지 않아 세 멤버의 사기 혐의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 [NOW포토] 동방신기 3인, ‘베스트 아시안 스타상’ 씁쓸한 소감

    [NOW포토] 동방신기 3인, ‘베스트 아시안 스타상’ 씁쓸한 소감

    21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 엠넷 아시안 뮤직어워드’ (Mnet 2009 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 동방신기(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수상 소감을 하고 있다.MAMA는 올해 ‘아시안 웨이브’(Asian Wave)’란 주제로 국내 정상급 가수와 해외 뮤지션의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들의 스타들이 참석하게 되며 일본, 중국, 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등 아시아 전역에 생방송 된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웅재중의 힘…영화 무대인사 전관 매진

    영웅재중의 힘…영화 무대인사 전관 매진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를 통해 연기에 데뷔한 동방신기 영웅재중이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20일 이 영화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에 따르면 영웅재중이 오는 22일 무대 인사를 하기로 한 ‘천국의 우편배달부’ 상영관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5분도 채 되지 않아 전관 매진됐다. 지난 12일 개봉한 ‘천국의 우편배달부’가 개봉 2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영웅재중이 10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무대 인사를 자청한 영웅재중은 첫 관객들과의 만남에 설레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오히려 일정상 더욱 많은 관객들을 만나지 못함에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이날 영웅재중은 ‘천국의 우편배달부’를 연출한 이형민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죽은 이들을 잊지 못한 사람들이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를 배달해주는 특별한 남자 재준(영웅재중 분)과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하는 여자 하나(한효주 분)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 영화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뮤지컬 디바 김선영 데뷔10돌 첫 리사이틀

    뮤지컬 디바 김선영 데뷔10돌 첫 리사이틀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김선영(35)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오는 25~26일 서울 세종M씨어터에서 열리는 ‘후 엠 아이’(Who Am I) 콘서트다.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한 김선영은 ‘에비타’의 에바 페론, ‘미스 사이공’의 엘렌, ‘지킬 앤드 하이드’의 루시 등 굵직한 역할을 맡으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7년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과 제1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영웅’에서 설희 역으로 출연 중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레 미제라블’, ‘위 윌 록 유’, ‘캐츠’, ‘오즈의 마법사’ 등 뮤지컬 곡들과 셀린 디옹의 ‘올 바이 마이셀프’, 비틀스의 ‘헤이 주드’ 등 팝송까지 총 12곡을 부를 예정이다. 뮤지컬 ‘지킬 앤드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을 비롯해 평소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남자 배역의 곡이어서 무대에서는 부르지 못한 곡들도 김선영만의 스타일로 선보인다. 25일에는 ‘지킬 앤드 하이드’에서 김선영과 호흡을 맞췄던 류정한이, 26일에는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 중인 홍광호가 특별출연해 김선영과 듀엣곡을 선보인다. 김보경·구민진 등 연기파 뮤지컬 배우들도 대거 출연해 함께 무대를 꾸민다. 2만~6만원. (02)518-7343.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온라인게임에서 바라본 2차 세계대전 어떨까?

    온라인게임에서 바라본 2차 세계대전 어떨까?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온라인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이 국내 상륙을 눈앞에 두고 있다.게임업체 윈디소프트는 신작 온라인게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를 내년 초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18일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밝혔다.이에 따라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은 내년 1월 비공개 서비스를 시작으로 2월 공개 서비스를 진행할 전망이다. 요금제는 부분유료화 모델이 유력하다.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연합군과 추축군간 교전을 그린 이 게임은 2006년 발매된 동명의 PC게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를 기반으로 개발됐다.온라인판은 PC판과 차별화를 위해 100명 이상의 영웅 유닛과 48개의 능력을 갖춘 6명의 지휘환 그리고 50레벨까지 육성 가능한 캐릭터 시스템 등을 추가했다.연합군과 추축군 외에 향후 새로운 진영의 추가도 예상된다. 이날 윈디소프트는 향후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진영을 추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윈디소프트는 이 게임의 발매 후 ‘스타크래프트’에 버금가는 e스포츠 대회를 추진해 세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RTS 게임의 경우 e스포츠에 가장 최적화된 게임 장르란 점에서 날로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와 발을 맞춰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판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 즐겨봤더니…윈디소프트는 18일 한국판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을 공개하면서 행사장 주변에 10대 가량의 시연 PC를 마련하고 행사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진행했다.이날 행사를 통해 공개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은 오는 12월 실시 예정인 포커스그룹인터뷰(FGI)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최고 레벨인 50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눈에 띄는 것은 사실성이다. 기존 판타지 RTS 게임과 달리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과 추축군의 모습을 진영 별로 생생히 재현한다.이날 행사에는 1대1 대전을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됐다. 게임 모드는 모든 적을 섬멸하기 위한 ‘점멸전’과 상대편 점수를 낮춰서 승리를 얻는 방식의 ‘승리점수지정’이 공개됐다.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웅 없는’ 재난영화…패러다임의 변화

    ‘영웅 없는’ 재난영화…패러다임의 변화

    재난영화는 지금까지 두 번의 큰 변화를 맞았다. 첫 번째는 지난 2004년 개봉한 ‘투모로우’고 두 번째는 얼마 전 개봉한 ‘노잉’과 최근 개봉한 ‘2012’다. 재난의 종류나 강도 혹은 CG(컴퓨터그래픽)의 비약적인 발전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재난을 바라보는 시각자체가 달라졌고 재난을 담아내는 서사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투모로우’ 이전까지의 재난영화들은 인간에 의한 재난이건 천재지변에 의한 재난이건 재난이 발생하면 영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극복하며 가족애를 일깨워줬다. ‘트위스터’, ‘볼케이노’, ‘아마겟돈’, ‘딥임팩트’, ‘코어’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재난의 발생원인만 다를 뿐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영화에서 주인공이나 문제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은 대부분 과학자나 엔지니어다. 이들 중 대부분은 괴짜 아니면 왕따를 당하는 입장이라 재난을 사전에 경고해도 정부 관료나 관계자들의 웃음거리가 된다. 재난이 닥치면 그들 중 한 사람이 희생을 하거나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한다. 이는 자연에 대한 두려움임과 동시에 어떤 위기상황도 극복해낼 수 있다는 인류의 자신감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매번 비슷한 구성을 고집해왔던 재난영화는 이야기보다 화려한 볼거리에만 관심이 집중돼 왔다. 하지만 ‘토모로우’에서 기존의 통념이 깨졌다. 전체적인 구성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투모로우’는 영웅으로 대변되는 누군가에 의해 재난이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재난이 스스로 ‘소멸’해 버린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했어도 천재지변에 맞닥뜨린 인간은 자연 앞에 나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것.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된 자연이 대재앙을 몰고 올 수 있음을 경고만 하고 스스로 물러났다면 이젠 인류를 집어 삼키고 멸망을 고한다. 멸망에서 인류를 구원해줄 영웅은 이미 ‘투모로우’에서 사라졌다. ‘2012’는 재난이 누군가에 의해 해결되거나 스스로 물러나지 않고 재난에 의해 파국을 맞는 인류의 모습을 담았다. ‘노잉’은 결정된 종말론을 말한다는 점에서 여타 재난영화들과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재난으로 인해 인류멸망을 맞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이다. 두 영화에서도 극소수의 인류가 살아남아 새 출발을 암시하긴 하지만 이는 자연의 분노가 극으로 치달았음을 암시함과 동시에 현대인의 자신감 상실을 의미한다. 관객들이 재난영화에 환호하는 이유는 단순히 특수효과를 이용한 시청각적 볼거리 때문만이 아니다. 재난영화는 경외감조차 갖게 되는 자연이라는 외부적인 요소와 끊임없는 인간의 욕망이 몰고 오는 과실과 징벌이라는 내부적인 요소가 만나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특히 엄청난 난관을 극복하는 인간 의지야말로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난영화만의 관객 흡입 요소다. 하지만 영웅도 사라졌고 재난도 파국까지 치달은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재난영화가 등장해 관객들을 환호하게 만들지 궁금하다.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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