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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응포격에 숨진 북한軍 5명에 김정은 ‘공화국영웅칭호’ 수여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당시 우리 군의 대응 포격으로 사망한 북한 군인 5명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공화국 영웅칭호’ 수여를 지시했다고 대북 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이 28일 전했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회령 소식통의 말을 인용, “연평도 전투에서 북한 군인 5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인민군 부대 내에 발표됐다.”며 “그들에게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하라는 김정은 지시 내용에 대한 강연이 23일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이런 사실은 군부대 내에만 알려져 일반 주민들은 잘 모른다.”며 “전체 사망자 수는 발표되지 않아 사망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S-오일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S-오일

    S-오일은 지난달 26일 경기 하남소방서에서 훈련 중 사고로 순직한 고 김도훈(38) 소방장 유족에게 위로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S-오일은 이달에도 부상 소방관 30명에게 치료비 6000만원을 지원하고 모범 소방관을 표창하는 ‘소방영웅’ 시상식과 위험에 처한 이웃을 도운 ‘시민영웅’ 시상식도 개최했다. S-오일이 5년째 지속해오고 있는 ‘영웅 지킴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S-오일 사회봉사단은 올 한해 전국 사업장에서 430여 차례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 이처럼 S-오일 사회공헌활동의 특징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S-오일은 임직원 모두가 실천해야 할 공유 가치의 하나로 ‘나눔 실천’을 명시하고 ‘햇살나눔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햇살나눔은 햇살처럼 따뜻한 사랑을 사회에 널리 나누어 준다는 의미로 나눔을 통해 밝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흐메드 에이 알 수베이 최고경영자(CEO)는 평소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S-오일의 접근은 기업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인 C.E.O.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C.E.O.란 고객(Customer), 임직원(Employee), 주주와 그 외 이해관계자(Owner and Other stakeholders)를 의미한다.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기대 사항을 경영전략에 반영, 실행하고 그 결과를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유하여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 S-오일의 핵심적인 지속가능 경영 방침이다. S-오일의 햇살나눔 캠페인은 영웅, 환경, 지역사회라는 ‘3대 지킴이’ 프로그램과 임직원 사회봉사단 활동으로 진행된다. ‘영웅지킴이’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들을 칭찬하고 격려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힘든 근무 여건에서도 각종 재난에서 국민을 지켜주는 소방관의 희생정신과 용감한 시민정신을 발휘한 의인들이 지원 대상이다. S-오일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환경지킴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5월부터 문화재청과 협약을 맺고 멸종 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을 보호하는 ‘천연기념물 지킴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 두루미(제202호)에 이어 올해는 어름치(제259호)를 보호종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기 위한 ‘지역사회 지킴이’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07년 지역 기업 최초로 S-오일 울산 복지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에로배우 신영웅, 알고보니 야구선수 김현수?

    에로배우 신영웅, 알고보니 야구선수 김현수?

    프로야구 선수 김현수가 에로배우 신영웅과 동일 인물로 밝혀져 화제다. 케이블 채널 채널 뷰 ‘마이 트루 스토리’에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 에로배우 신영웅(39, 본명 김현수)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소개된다. 신영웅은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하지만 1군 데뷔전을 며칠 앞두고 팔꿈치 부상으로 야구 인생을 중단했다. 그는 속옷 전속모델로 활동하다가 유흥업소 부사장을 지낸 후 에로 영화까지 출연하게 되는 등 파라만장한 삶을 살고 있다. 신영웅은 제작진을 통해 동명이인 “두산 베어스 김현수의 활동을 보며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연출을 맡은 채널 뷰 박찬용 PD는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 소외 받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언더그라운드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 지상파 휴먼다큐멘터리에서 다루지 못했던 유흥업소 종사자나 신내림을 받은 모델, 성칼럼니스트 등을 통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조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28일 오후 11시에 전파를 탄다. 사진 제공 = 채널 뷰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뭘로 그렸기에’…축구장보다 큰 초상화 화제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초상화를 축구장만큼 넓은 평지나 벽에 그린다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는 한 쿠바 화가의 초대형 목탄 초상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를 가로지르며 ‘지구의 정체성’이라는 시리즈로 그림을 그려온 호르헤 로드리게스-게라다(44)는 축구장보다 큰 평지나 건물의 벽면을 캔버스로 활용한다. 또 호르헤는 지표면에 있는 자갈 또는 모래를 물감 대신 직접 뿌리거나 직접 준비한 목탄 조각을 사용한다. 예술을 위해 그는 때때로 높은 건물의 벽을 캔퍼스로 활용할 때는 크레인을 사용하며 아주 넓은 평지에서는 GPS 계측 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호르헤는 2년 전 그린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초상화에 대해 “대통령 선거 직전에 지상파 시리즈의 하나로 버락 오바마를 나타내는 그림을 그렸었다.”며 “구글 어스를 이용해 그려진 이 초상화는 우주에서 보이는 모습을 기초로 디자인됐다. 이 그림은 우리 시대의 불확실성과 영웅을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우리 모습에 대한 대화의 창구기능을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호르헤는 일상 사람들의 생활에서 정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의 N2 갤러리에도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구 선생 증손자 김용만 씨 “4대째 나라위한 봉사는 당연”

    김구 선생 증손자 김용만 씨 “4대째 나라위한 봉사는 당연”

    1944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에 선임된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은 일본으로부터 나라의 독립을 찾아오는 데 일생을 바쳤다. 하지만 남북한 통일의 꿈은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둘째 아들 김신 前공참총장 지내 그의 둘째 아들 김신(88) 전 공군참모총장은 우리 군의 공군 조종사로 6·25전쟁에 참전해 자유를 지켜냈다. 그는 1960년 8월 38살의 젊은 나이로 제6대 공군참모총장에 올라 우리 공군의 발전에 힘을 기울였다. 김구 선생의 손자이자 김신 장군의 아들인 김양 국가보훈처장은 6·25전쟁이 끝날 무렵 태어났다. 그는 1979년 9월 공군 중위로 전역했다. 이후 방위산업에 몰두했다가 2005년 상하이 총영사를 시작으로 다시 국가에 봉사하는 삶을 시작했다. 2008년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돼 우리 나라 독립역사를 쓴 분들과 6·25전쟁에서 자유를 지켜낸 영웅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한 보훈정책의 최고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김구 선생이 세상을 떠난지 61년이 지나 그의 증손자도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길에 오른다. 김 처장의 아들 용만(24)씨가 그 주인공. 용만씨는 29일 공군 장교후보생 125기 임관식에서 소위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용만씨는 올해 5월 미국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귀국해 9월 공군 장교후보생으로 입대했다.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3개월간의 교육을 끝내고 29일부터 3년간 정보장교로 근무하게 된다. 용만씨가 공군 장교로 임관하게 됨에 따라 할아버지 김신 장군과 아버지 김처장의 뒤를 이어 3대째 공군 장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증조 할아버지 김구 선생과 함께 4대가 모두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셈이다. 진정한 위국헌신(爲國獻身) 명문가의 탄생이다. ●손자 김양 국가보훈처장 역임 방배중학교 2학년 시절 미국으로 유학길에 오른 용만씨는 2005년 미국 하와이 주 미드퍼시픽 중고교(Mid-Pacific Institute)를 졸업하며 거의 모든 과목에서 A학점을 받았다. 빈민층 지역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최우수 학생 표창장(Outstanding Academic Excellence Awards)을 받기도 했다. 용만 씨는 당시 “대학을 졸업한 뒤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군장교로 복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증조부께서 염원하셨던 민족 통일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19세 청년이 자신이 증조부에게 다짐한 약속을 모두 지킨 셈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큰 어른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지만 나라를 위한 봉사가 너무나 당연하다는 가족들의 생각에 홍보계획조차 잡지 않았다.”고 전했다. 29일 임관식에는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과 김 처장 등 가족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48)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고전 톡톡 다시 읽기](48)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1. 라블레와 반(反)영웅의 계보학 ‘오디세우스’나 ‘일리아드’는 고대의 영웅들이 독점 출연하던 모험담이었다. 그들은 원대한 소명을 안고 태어났고, 근엄한 표정으로 놀랄 만한 위업을 추구했다. 건국과 구국(救國), 최고의 목적을 위한 희생 등은 아무나 할 수 없기에 영웅의 삶도 평범할 수 없다. 아서왕 전설과 롤랑의 노래, 이고리 원정기 등 중세 기사 무훈담도 비범한 영웅들을 찬양했다. 어릴 적부터 주변을 놀라게하는 총명함과 신앙심, 용맹함이 그들의 자질이었다. 모험담이 화려하고 감동적일수록 민중의 일상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음은 당연하다. 중세의 끝무렵, 그토록 존귀하던 영웅의 족보에 난데없는 돌연변이들이 등장한다.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우며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광대와 난봉꾼들이 나타났다. 신화와 서사시를 패러디하며 튀어나온 그들은 단숨에 민중의 상상 세계를 사로잡는다. 위대한 업적과 아름다운 덕행 대신, 그들은 끝모를 난장(場)과 황당한 우스개를 벌였다. 평범하고 무지한 민중에게 다가와 때론 치고받기도 하고 때론 농담도 주고받는 친구가 된 것이다. 16세기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의 소설에 나오는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이 그 최초의 주인공들이었다. 2. ‘지금 여기’의 삶과 ‘위-대한’ 영웅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바보 같지만 온유하고 게으른 왕 가르강튀아의 나라에 탐욕스러운 이웃나라의 군주 피크로콜이 시비를 걸어 벌어진 전쟁 스토리가 전부다. 하지만 두 나라, 두 왕의 다툼은 엄숙하고 비장한 숙명의 대결이 아니다. 전쟁은 어리석음의 경주이자 황당함의 극치를 다투는 놀이로 바뀐다. 피크로콜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분노하며 파괴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데 반해, 가르강튀아는 좋은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사는 걸 원한다는 게 요점이다. 두 욕망이 빚어내는 두 가지 다른 삶의 양상. 우리는 새로운 영웅의 풍모와 삶의 방식, 그 세계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르강튀아는 키가 산만큼 크고 몸집은 대궐만 한 거인이지만 생각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 가령, 그가 나라를 다스리는 방식은 이렇다. 먼저, 낮잠을 즐긴다. 그러다 누군가 싸움을 벌이면 술과 고기가 가득한 잔치를 벌이고 놀이를 제안한다. 끝! 국부를 증진시키려고 고민하거나, 영토를 늘리려고 전쟁을 벌이는 일, 책략을 짜서 정적(政敵)을 제거하는 따위는 그가 가장 귀찮아하는 짓들이다. 그저 배불리 먹고 등따뜻하게 한세상 사는 게 삶의 목적이라면 목적. 하긴 이런 천성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나 보다. 그는 엄마가 순대를 지나치게 먹던 날 ‘똥싸듯’ 태어났으며, 세상에 나오자마자 “응애, 응애, 술줘! 너희도 한잔 마셔!”하며 소리쳤다니까! 출생부터 기이한 가르강튀아의 행적이 범상할 리 없다. 오줌을 누면 강이 만들어져 마을이 떠내려가고, 똥을 누면 산이 몇 개 생겨날 지경이다. 먹고 마시는 스케일은 또 얼마나 큰지! 전투 후 벌어진 연회에서 그가 먹어치운 짐승들이 얼마인지 셀 수도 없다. “우선 소 16마리를 굽고, 암소 3마리, 송아지 32마리, 염소 63마리, 양 95마리, 양념을 친 돼지 300마리, 메추리 220마리, 도요새 700마리, 수탉 400마리와 다른 닭 1700마리, 암탉 600마리와 비둘기, 토끼 1400마리, 병아리 1700마리. 또 산돼지 11마리, 사슴 18마리, 꿩과 산비둘기 140마리, 오리, 물떼새, 왜가리, 황새, 칠면조….” 황당해 보이지만, 영웅이란 본래 위대(偉大)한 존재 아닌가? 그러니 좀 ‘위-대’(胃大)한들 어떠리! 피크로콜과의 전쟁도, 정처없는 모험도 모두 위-대함의 산물이며 이야기다. 위대한 영웅은 신화에나 있지만, 위-대한 영웅이라면 민중의 밥상머리나 술자리, 놀이판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단지 웃기는 코미디일까? 그 시대를 지배하던 교회는 라블레에게서 신이 주신 언어와 사물에 대한 허황된 요설, 신성모독적인 패설을 읽어냈다. 특히 가르강튀아와 그의 아들 팡타그뤼엘이 수도사들과 어울려 취하도록 마시고 난폭하게 다투며 불경한 욕설을 퍼부을 때, 교회는 분노했고 유죄를 선고했다. 위엄과 경건함을 상실했다는 죄목이다. 하지만 삶에서 먹고 마시는 것, 육체를 살찌우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초인적인 업적이나 덕행보다 중요하다는 게 라블레의 생각이었다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먼 신화 속의 영웅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삶이라는 사실! 3.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비전과 웃음 라블레 시대의 민중은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을 읽으며 이 세상을 상상했다. 그것은 비장하고 엄숙한 소명의 세계도 아니고, 금욕을 통해 힘겹게 버텨야 할 불가피한 현실도 아니다. 라블레의 소설은 삶은 먹고 마시며 놀이하고 사랑하는 과정이라는 걸 보여주었다. 삶에는 병마와 고통, 죽음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괴로움에 초점을 맞출 때 삶은 그 자체로 무거운 짐이 된다. 신화와 서사시는 그런 현실을 잠시 잊게 해 주지만, 그만큼 이 세계는 갑갑하고 살아갈 ‘맛’을 잃고 만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이 보여주는 세계엔 어떤 비밀스럽고 신성한 목적이 없다. 대신 주린 배를 채우고 힘겨운 노역에서 벗어난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비전이 있다. 마음껏 먹고 실컷 잘 수 있는 세상, 삶의 간난신고를 잠시 잊은 채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이란 민중이 역사 이래로 늘 염원하던 세상이 아닌가? 그 출발점은 현세의 삶, 온갖 어리석음과 우스꽝스러움이 넘치는 ‘지금 여기’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데 있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은 라블레라는 천재가 혼자 쓴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수천년간 쌓여온 민중적 삶의 흔적과 소망, 비전이 집대성되어 표현된 산물이다. 어리석고 바보 같은, 하지만 너무나도 친근한 반(反)영웅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의 웃음이 평범한 민중의 웃음과 뒤섞여 들리는 이유도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최진석 서울신문·수유+너머N 연구원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이순신 장군 동상 귀환… 시민들 환호

    이순신 장군 동상 귀환… 시민들 환호

    입원치료를 위해 40일 동안 ‘휴가’를 냈던 이순신 장군이 23일 기개 넘치는 영웅의 모습으로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왔다. 경기 이천 보수공장에서 모래를 쏘아 청소하는 샌딩 작업과 결함 부위 재주물, 균열 부위 용접, 내부 구조체 보강, 세공 등의 일정을 마친 뒤 22일 오후 10시쯤 ‘로베드 트레일러’라는 저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서울 한복판을 향해 출발했다. 동상은 경기 광주~하남~팔당대교~올림픽대교~강변북로~한남동을 지나 꼭 4시간 만인 23일 오전 2시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시는 22일 밤 12시쯤 장군상 아래에 거북선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해 동상이 도착하기 전인 23일 오전 1시쯤 마무리지었다. 광장에 도착한 동상의 의연한 자태는 떠날 때 모습 그대로였지만, 운반 중 생길 수 있는 충격을 막고자 완충재와 파란색 보호필름으로 둘러싸여 형형한 눈빛은 가려진 채였다. 차량에 누웠던 장군상을 일으켜 세우고 보호틀과 고정용 줄, 받침대를 해체하는 작업이 끝난 오전 3시 지상 10.5m 높이의 기단부 위에 세우는 고난도 작업이 시작됐다. 동상이 높이 6.5m, 무게 8t으로 매우 큰 데다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애써 보수한 동상에 금이 가거나 흠집이 날 수 있어 지켜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여러 겹의 벨트로 200t 규모의 크레인과 동상을 단단히 연결하는 등 모든 준비가 완료된 오전 3시 10분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동상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이어 기단부에서 3m 공중으로 올려진 뒤 1시간 가까이 측량과 위치 수정 등의 자리 잡기 작업을 거쳐 오전 4시쯤 장군은 원래의 자리로 귀환했다. 크레인을 운전한 18년 경력의 베테랑 장호준씨는 “워낙 큰 의미를 지닌 국가적 영웅의 동상을 옮기는 일이라 평소보다 2∼3배 긴장하고 공을 들였는데 별 탈 없이 마무리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후 크레인 연결부 해체와 용접 작업이 펼쳐졌다. 오전 7시쯤 동상을 감쌌던 보호막이 어스름 속에서 벗겨지자 짙은 암녹색의 위엄이 드러났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로부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회사원 이승민(31)씨는 “한달 넘게 비워 둔 자리로 돌아온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최근 나라에 우환이 많았는데 이젠 그런 일이 없도록 지켜 주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대학원생 박상우(28)씨도 “장군 동상이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 어수선한 시국에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부 최민주(54)씨는 “확실히 동상이 더 깔끔하고 튼튼해 보인다. 장군이 앞으로도 나라를 지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무용담 남기고 싶었다” 막가는 10대 ‘범죄일기’

    “무용담 남기고 싶었다” 막가는 10대 ‘범죄일기’

    2010년 12월 1일 오늘도 돈을 마련하기로 한 우리 삼인방! 첫번째 털기로 한 집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 그 집에서 15만원이 나왔다…나의 인생은 참 파란만장한 것 같다. 꽃다운 나이 이러고 살고 있다. 2010년 12월 2일 오늘 내가 찜질방에서 라커를 털었다. 털었는데 8만원 정도 나왔다. 흐뭇했다. 10대 가출 청소년 3명이 함께 절도 등 범행을 저지르면서 훔친 노트북에 범행일기를 작성하고 자신들을 주인공으로 한 범죄소설까지 쓰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잡힌 이들은 “도둑질이 잘돼 무용담을 남기고 싶었다.”고 진술해 한번 더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청소년들의 ‘소영웅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다른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학습효과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일까지 경기 의정부와 서울 광진구 일대 PC방과 주택, 주차장을 돌며 노트북과 현금 등을 훔친 김모(16)군과 윤모(14)군을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하고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 조모(13)군을 서울서부지법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기 남양주 출신으로 한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가출 뒤 서울에서 만나 공동범죄의 길로 들어섰다. 이들은 길가에 세워진 자동차의 문을 열어 노트북을 훔치고 주택의 창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 70만원을 훔치는 등 모두 268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훔쳤다. 김군이 작성한 이틀치의 ‘범죄일기’에는 찜질방에서 라커털이를 한 사실, 훔친 돈으로 치킨과 대패삼겹살을 사먹은 이야기, 늦은 밤 주택에 침입해 돈을 훔치다 들켜 도망간 이야기 등이 자세히 묘사돼 있었다. 김군의 ‘범죄일기’를 따라하고 싶어 ‘범죄소설’을 썼다고 진술한 윤군의 소설은 자신과 친구들이 절도와 살인을 저지르고 경찰에 잡히지만 결국 무죄로 풀려났다는 내용이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범죄는 부끄럽고 숨겨야 할 일인데 이들의 경우 자신들을 대단하다고 여기게 하려는 ‘소영웅심리’가 발동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훔친 노트북을 중고컴퓨터매장에 처분하는 과정에서 매도자인 김군의 이름과 하드디스크 폴더 이름이 다른 점을 수상하게 여긴 매장 주인의 신고로 드러났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010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6) 영화

    [2010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6) 영화

    올해 베스트 영화는 ‘시’, 워스트 영화는 ‘무적자’.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는 낭보를 전했던 이창동 감독의 ‘시’가 7명의 영화 전문가 가운데 5명에게서 최고라는 평을 받으며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 냈다. ‘시’는 칸에 가기 전에도, 갔다 온 뒤에도 내내 화제였다. 배우 윤정희의 16년 만의 은막 복귀작이라 더욱 그랬다.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지원에서 탈락한 사실을 놓고도 설왕설래했고, 이러한 논란을 비웃기라도 하듯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등을 휩쓸었다. ●심사위원 압도적 지지 받은 ‘시’ “주저 없이 작가라고 부를 수 있는 이창동의 영상 철학”(강유정), “삶의 남루함과 비루함 속에서 도드라지는 아름다움에 대한 사색. 무거운 생의 그림자 위에 핀 이창동 최고의 작품”(심영섭),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국 사회의 환부를 보여주며 삶에 대한 태도를 각성시킨 빼어난 작품”(심재명), “폭력적인 시대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성찰”(이상용), “인간에 대한 예의를 다시 돌아보게, 여린 듯 단호한 작품”(조혜정)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22만명에 그친 흥행 성적에 못내 아쉬워했다. ●홍상수 감독 영화 2편 베스트에 올라 개인으로 놓고 보면 홍상수 감독도 단연 돋보였다. 5전 6기 끝에 홍 감독에게 칸의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안긴 ‘하하하’와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오리종티 섹션 폐막작으로 선정된 ‘옥희의 영화’가 나란히 베스트로 뽑혔다. 각각 2표를 얻었다. “‘하하하’는 흉내 낼 수 없는 연출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장철수),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감독인 홍상수의 새로운 변화를 주목하게 만든 ‘옥희의 영화’”(이용철) 등의 호평이 나왔다. 스폰서 검사 등 우리 사회 이면을 잘 드러내며 인기를 끈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도 “한국 사회의 부정과 부패, 불의한 공생의 사슬에 대한 적나라한 까발림”(조혜정), “류승완 스타일의 일보 전진”(강유정)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경계도시2’ 이름 올려 독립영화 가운데에는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학 교수 이야기를 소재로 한 홍형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경계도시 2’가 2표를 확보하며 이목을 끌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해주는 사건을 담아낸 치열한 기록이자 시대의 생생한 증언”(이상용), “경계인 송두율을 통해 한국 사회를 제대로 냉정하게 보여주는 작품”(심재명)이라는 지지를 받았다. 올해 최고 흥행작(623만명) ‘아저씨’도 1표를 받았다. “잘 만들어진 장르 영화는 관객들과 행복하게 만난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준 작품”이라는 칭찬을 받으며 ‘기대 이상의 작품’을 묻는 번외 설문에서 자주 언급됐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나홍진 감독의 신작 ‘황해’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엄청난 에너지,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는 압도적이다. 잔혹하고 쓰디쓴 ‘코리안 드림’의 실체를 지켜보는 것은 전율과 서글픔을 동시에 선사한다.”(조혜정)고 극찬받기도 했지만, “큰 스케일 속에 비루한 삶을 다뤘지만 정작 소외된 인물을 소외시켜 버리는 영화가 됐다.”고 저평가받기도 했다. ●화려한 캐스팅·제작비 100억 물량공세 나선 ‘무적자’ 실망 안겨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워스트는 작품 자체의 질적인 수준보다는 투입된 물량에 견준 결과물, 어긋난 기대 등이 표심을 좌우했다. 톱스타가 나오거나 대작일수록 더 냉정한 잣대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실망을 금치 못했던 작품 1위에는 ‘무적자’가 꼽혔다. 3표가 집중됐다. 우위썬 감독의 대표작 ‘영웅본색’을 100억원가량의 제작비를 들여 처음으로 공식 리메이크했다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한류 스타 송승헌을 비롯해 주진모, 김강우, 조한선 등 캐스팅도 화려했다. 하지만 결과는 쓰디썼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스크린에 걸려 바람몰이 홍보·마케팅으로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결과적으로 155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한 평론가는 “홍콩 누아르의 전설이 너무 버거웠는가. 감독은 홍콩과 한국 사이에서 강박적으로 길을 잃고, 배우는 스스로 아우라를 창조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평론가는 “제대로 리메이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었건만, 우스갯거리로 취급받았을 따름”이라면서 “송승헌은 ‘무적자’로도 모자라 ‘고스트’ 리메이크에도 출연하는 만용을 부렸는데, 한국에서는 영화배우로서 별 가치가 없음을 기어코 확인하고 말았다.”고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이끼’ 기대치 충족 못해 워스트에 ‘이끼’ ‘악마를 보았다’ ‘포화 속으로’ ‘하녀’는 각각 2표를 받아 워스트 공동 2위군을 형성했다. 인기 웹툰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끼’는 강우석 감독이 새로운 연출 스타일을 시도했지만 “원작이 갖고 있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악마를 보았다’는 “잔혹한 게 아니라, 선정적”이라는 냉소에 직면했다. ‘포화 속으로’와 ‘하녀’는 “단순한 목표를 향해 가느라 정작 영화적 재미는 놓쳐버린 작품”, “너무 에로로 흘렀다.”는 비판을 각각 받았다. 충무로 최고 블루칩으로 등극한 뒤 올해 입대한 강동원의 작품 ‘전우치’와 ‘초능력자’가 각각 워스트 1표를 받은 점도 눈에 띈다. 홍지민·이경원기자 icarus@seoul.co.kr ■심사위원 영화평론가 강유정·심영섭·이용철·조혜정 심재명 명필름 대표 이상용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장철수 영화감독
  • 승부조작에 무너진 1세대 쇼트트랙 스타

    그는 1985년 우리나라 쇼트트랙 대표팀 출범과 함께한 1세대 쇼트트랙 영웅이었다. 하지만 화려했던 그의 쇼트트랙 경력은 승부 조작으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지난 4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정수와 곽윤기의 승부조작으로 빙상연맹 임원이 대거 사퇴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고질적인 빙상스포츠 ‘짬짜미’ 사례가 또다시 불거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개인코치 이모(45)씨는 올 2월 중순쯤 다른 개인코치 13명과 서울 방이동 대한빙상경기연맹 근처 커피숍에서 모임을 가졌다. 그들은 “곧 열릴 ‘제5회 성남시장배 전국 남녀 중·고교 쇼트트랙 스케이팅대회’ 남자 고등부 경기에서 저학년 선수들은 예선전에서 탈락시키고 전국대회 입상 경력이 부족한 3학년 선수들을 결승에 진출시키자.”고 공모했다. 일부 코치들이 “비밀이 지켜지겠나.”라고 우려하자 이씨는 “경기 중 밀거나 넘어뜨려 부상을 입히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입상 대상자 11명이 선정됐다. 그는 “비밀을 유지하라.”며 참석한 코치들이 서명한 각서까지 받았다. 그 정도로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지 이들은 대회 당일인 3월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 앞 잔디밭에서 다시 모여 “선수들끼리 순위 다툼으로 충돌해 실격할 수 있으니 아예 ‘가위·바위·보’로 순위를 정하자.”고 모의하기도 했다. 경기 결과 공모한 대로 11명이 1~3위를 고르게 차지했다. 하지만 일부 선수와 학부모가 “이상하다.”며 경찰에 제보, 승부조작이 들통났다. 경찰 조사에서 다른 코치들은 “담당 학생들이 대학에 못 가면 군입대 등으로 운동을 포기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선수층이 얇아질까 봐 공모했다.”고 진술했다. 일부 심판도 “(승부조작을) 알면서도 증거가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수치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정작 승부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먼저 대학 쪽 코치가 요구해서 의견을 조율했다. 가위·바위·보를 했다느니, 협박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내가 선배고 경력도 있어 모두 내가 주도한 것처럼 입을 맞추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1988년 2월 캘거리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3000m에서 금메달을 따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우리나라가 쇼트트랙 대표팀을 꾸린 지 불과 3년 만에 올린 쾌거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승부조작을 주도한 이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코치 1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수사 결과를 성남시와 대한체육회에 통보했다. 불구속 입건된 코치 중 현재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지도하고 있는 코치 한명은 이날 빙상연맹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정현용·김소라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군인 홀대하는 나라엔 안보가 없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군인 홀대하는 나라엔 안보가 없다/최광숙 논설위원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이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건으로 희생된 전사자 2명에 대해 “전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호된 뭇매를 맞았다. 결국 그는 사과했지만 이를 바라본 국민 마음은 아직도 씁쓸하기만 하다. 군 장성 출신이면서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보온병 들고 ‘포탄 쇼’를 벌일 때는 따져보지도 않고 “이건 76㎜, 저건 122㎜ 방사포”라며 후한 인심을 아끼지 않던 그. 그런 그가 적이 쏜 총에 쓰러진 꽃 같은 젊은이들의 목숨에는 나름대로 엄격한 기준으로 전사냐 아니냐를 가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담배를 피우다가 파편 맞은 것이 전사냐.”는 그의 발언이 어찌 그만의 생각일까 싶기도 하다. 북한과 대치한 연평도에서 군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전투다. 그들이 전사자일 뿐 아니라 ‘영웅’인 이유가 거기 있다. 나라를 위해 말년 휴가를 떠나는 배에 몸을 싣지 않고 귀대한 것도, 연평도를 수호하는 과정에서 일상을 보내는 것도 용사들의 모습이다. 미국에서 군인들이 어떻게 대접받는지를 볼 기회가 있었다. 지난해 한 대학병원의 응급실을 찾았다가 한쪽 벽면에 이라크 등에 파병된 군인 20여명의 사진이 걸려 있어 놀랐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를 비롯한 직원 누구의 동생과 사촌·조카 등이 현재 OO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식의 가족 사진이다. 더욱 놀란 것은 사진 제목이 ‘우리의 영웅’이라는 것이다. 전투 중에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도 아닌데 그들은 미국민 가슴속에 ‘살아 있는 별’로 반짝이고 있었다. 한 전직 장관도 한 고교를 방문했다가 군인 사진들이 쭉 걸려 있는 것을 봤다고 한다. 그 학교 출신으로 2차 대전 때 참전했다가 전사한 이들이었다. 미국은 조국을 위해 싸운 군인들의 목숨을 결코 잊지 않았다. 그들의 희생을 애국심이라는 값진 가치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오늘의 젊은이들이 선배들의 뒤를 따라가는 데 주저하지 않고, 또 헌신할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쇼’만 봐도 잊을 만하면 군인들이 출연한다. 군인 가족들의 애환, 여군들의 훈련 받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그들을 잊지 않도록 한다. 누군가는 미국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질 좋은 쇠고기는 백악관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모조리 군부대에서 군인들이 먹는다고 했다. 군인을 아끼고 제대로 대접해 줌으로써 미국은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지는 대목이다.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국가관·안보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늘 생활 속에서 메시지를 던지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우리는 어떤가. 그동안 관료화된 군과 정치군인들을 비난하기 바빴다. 그들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군과 군인들이 스스로 부끄러워할 정도로 국가와 사회가 군인들을 소중히 여겼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엄청난 국방예산을 쏟아부어 줬으니 나라는 너희들이 잘 지키라고 뒷짐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예로부터 문(文)을 중시하고 무(武)를 깔보고, 군사독재시절이 낳은 군에 대한 피해의식까지 더해져 우린 어느새 군에 대한 존경심을 갖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됐다. 심지어 ‘군바리’라는 비어로 군을 우습게 여겼다.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의 유가족 중 한명이 미국 이민을 떠났던 것은 이처럼 군인을 소홀히 하는 이 나라가 미덥지 않아서였다. 전사자들의 장례식이 열려도 이 나라 대통령은 일본으로 월드컵 축구경기 구경을 갔지만, 미국 대통령은 헬기 사고로 숨진 전사자 18명의 유해가 공군기지에 도착해 운구되는 내내 부동자세로 거수경례를 했다. 콜린 파월 미 장군은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공로로 승승장구해 흑인 최초로 국무장관까지 올랐지만, 1999년 제1연평해전에서 북한군 함정 4~5척을 수몰시키며 완승을 거둔 박정성 해군 제독은 넉달 뒤 느닷없이 좌천됐다. 이게 군을 대접하는 한국과 미국의 차이다. 군을 홀대한다면 안보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bori@seoul.co.kr
  • [월드이슈] 음악·영화… 대중 마약조직 미화에 열광

    [월드이슈] 음악·영화… 대중 마약조직 미화에 열광

    멕시코 마약조직은 대중의 암묵적인 지지 아래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멕시코 대중문화의 한 분야로 자리잡을 만큼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만만찮다.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실제 범죄조직을 몰아내려는 정부의 노력을 비웃듯 조직원을 영웅시하는 정서가 음악과 영화 등 ‘문화적 모세혈관’을 타고 사회 깊숙이 침투 중이다. 가장 큰 인기를 끄는 마약 문화는 ‘나르코 코리도’(마약 음악)다. 멕시코 전통가요 리듬에 밀매상의 활약상을 가사로 덧씌운 장르다. 나르코 코리도는 평범한 농민이 왜 마약사업에 발을 들였는지 설명하는가 하면 경찰의 무능과 부패를 꼬집기도 한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나르코 코리도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의 젊은층에게도 빠르게 확산 중이며 시장 규모가 연간 3억 달러(약 3399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마약조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립영화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 초저예산 영화로 불과 한달만에 뚝딱 제작한다. 대부분 마약상의 모험과 배신, 사랑 등을 온정적으로 담고 있다. 일부 마약조직은 자신을 미화하는 영화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대중적 선전전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대중이 마약문화에 열광하는 것은 무능한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김우성 이베로아메리카연구소 소장은 “마약조직과 유착해 썩어가는 정치권에 대한 조소를 노래 등에 담아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약왕들은 대중문화뿐 아니라 건축양식 등에도 영향을 끼친다. 멕시코에서는 헤로인 밀매 등으로 큰 부를 쌓은 마약상이 부를 과시하려고 바로크 양식과 후기모더니즘 양식이 뒤섞인 호화주택 등을 만들면서 전혀 새로운 건축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런던통신] 박지성의 아스날전 골은 정말 행운일까?

    [런던통신] 박지성의 아스날전 골은 정말 행운일까?

    ’Ji Whiz(깜짝 놀랄 만한이라는 뜻의 Gee-Whiz 인용)’ 박지성(29)이 천적 아스날을 상대로 시즌 6골이자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짜릿한 1-0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시즌 최다 골을 성공시켰을 뿐 아니라 아스날을 상대로 7차례 선발로 나서 4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참고로 박지성의 대 아스날전 승률은 70%다. 그러나 경기 후 박지성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부진했던 모습을 골로 얼버무렸다(Goal will gloss over quite a poor display)”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부여했다. 반면 영국 일간지 <더 선>, <데일리 미러>, <가디언> 등은 평점 7~8점을 부여하며 박지성의 팀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사실 이날 박지성은 냉정히 말해 최고의 모습을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측면 수비에 치중하며 팀 밸런스를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 늘 그래왔듯이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헤딩 결승골을 제외하곤 공격적으로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의 숨은 비밀 무기였고 그는 결정적인 찬스를 결승골로 성공시키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퍼거슨 감독은 예상대로 아스날전 맞춤 전술인 4-3-3 시스템을 가동했다.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쳐, 안데르손을 동시에 출격 시키며 중원을 강화했고 최전방에 박지성, 나니, 웨인 루니로 이어지는 스리톱을 통해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한 가지 주목해야할 사실은 박지성의 헤딩골이 우연이 아닌 퍼거슨 감독의 준비된 계획 하에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물론 퍼거슨이 경기 시작 전부터 박지성의 헤딩골을 계획했단 얘기는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날 맨유는 스리톱을 가동했고, 공격 작업은 나니의 우측 돌파와 루니의 이타적인 움직임 그리고 박지성의 중앙 침투에 의해 이뤄졌다. 안데르손과 플레쳐가 자주 전진하며 공격에 힘을 보태긴 했지만 사실상 마침표를 찍는 작업은 세 명의 스리톱에 의해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맨유의 골은 루니, 나니, 박지성 스리톱에 의해 만들어졌다. 전반 40분 루니가 헤딩으로 나니에게 볼을 떨궈줬고 나니가 아스날의 왼쪽 풀백 가엘 클리쉬를 제친 뒤 올린 크로스를 중앙으로 쇄도하던 박지성이 머리로 절묘하게 방향을 바꾸며 아스날의 골망을 흔들었다. 퍼거슨이 맨유의 스리톱에게 원했던 장면이 그대로 이뤄진 셈이다. 경기 후 아스날의 골키퍼 보이치에흐 스체스니 골키퍼는 <EPSN>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의 골은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박지성이 헤딩을 노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머리에 맞은 볼이 골대를 향하며 내가 막을 수 없었을 뿐”이라며 박지성의 헤딩골을 평가 절하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는 패자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행운도 어느 정도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체스니의 말대로 단순히 머리에 맞고 골로 연결됐다면 박지성의 헤딩은 골로 연결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지성은 다소 낮고 빨랐던 나니의 크로스를 동물적인 감각을 통해 틀었고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약간의 행운을 통해 득점을 성공시켰다. 어쨌든 행운의 헤딩골이 있기 전까지 맨유의 공격전개는 퍼거슨이 의도대로 진행됐고, 그 마침표를 찍은 것은 ‘맨유의 영웅’ 박지성이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니콜 이마변천사…‘덮콜-깐콜’ 이어 기름범벅 ‘기름콜’

    니콜 이마변천사…‘덮콜-깐콜’ 이어 기름범벅 ‘기름콜’

    걸그룹 카라 멤버 니콜의 ‘이마변천사’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니콜은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에서 헝클어진 머리로 화상까지 입으며 돈가스를 튀기는 투혼을 발휘했다. 방송이후 최선을 다한 니콜의 모습을 두고 칭찬이 이어지는 가운데, 요리를 위해 앞머리를 바짝 올린 ‘깐콜’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다시 화제로 떠올랐다. 니콜은 그간 앞머리가 있는 헤어스타일만을 고집해 “덮고 다니는 니콜‘의 줄임말 ’덮콜‘로 불려왔다. 하지만 앞서 9개월 만에 컴백하는 국내 활동을 위해서 ’깐콜변신‘을 시도했다. 팬들은 ‘점핑’(JUMPING) 무대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이마를 내보이 니콜에게 “이마 깐 니콜”이라는 의미의 ‘깐콜’ 애칭을 선물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니콜의 과거 모습과 현재를 비교한 ‘이마변천사’ 시리즈를 공유하며 “니콜의 매력은 열심돌”, “요정이마 인증”, “건성건성이 없어 예쁘다” 등 뜨거운 관심을 표현했다. ‘덮콜’에서 ‘깐콜’에 이어 돈가스를 튀기다 기름범벅이 된 ‘기름콜’까지 니콜의 솔직한 모습을 향한 네티즌들의 애정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SBS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전설기자 legend@seoulntn.com
  • [인사]

    ■국무총리실 ◇고위공무원 승진 △농수산국토정책관 백일현△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이당영◇부이사관 승진△조세심판원 행정실장 엄선근 ■코트라 △감사 엄현희 ■서울시설공단 △경영지원본부장 이원출◇부서장 전보△감사실장 우선근<사업단장>△상가 김윤기△월드컵경기장 이효재△어린이대공원 허시강△장묘문화 박관선<관리처장>△도로 강신정△도로환경 고동기△강남공사 이청한△강북공사 홍동빈△조경공사 정용화△상수도공사 백동현△청계천 박승오△공동구 이정엽△교통시설 전기성<처장>△장애인이동지원 박호영△인사노무 홍종명△총무회계 이문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처장급 △상업영업처장 이호진△상황관리센터장 김종서△재무처장 김태성△ERP추진단장 임병기△경영구조개선〃 문기섭△공항시설처장 김영웅△운항관리〃 고시영◇팀장급△기획관리팀장 김영식△공항계획그룹장 박규선△기획예산팀장 김규성△지원사업그룹장 김동철 ■손해보험협회 ◇승진 △정보시스템부장 김경민△소비자서비스〃 박준규△보장사업〃 김양식◇이동△총무부장 황양훈△보험업무〃 신상준 ■전자부품연구원 ◇본부장 △감사실장 조원갑△중소기업지원본부장 신찬훈△경영지원〃 우병태 ■대한제당 <대한제당>△상무 윤영상 최상천 최근범 조용문 <TS유업>△대표이사 나정남 <TS개발>△부사장 윤재영 <TS우인>△부사장 이명훈 <TS푸드앤시스템>△전무 김창구 <중국 청도채홍사료>△상무 이정윤 <삼성저축은행>△이사 안정우 ■LG패션 ◇승진 △전무 윤치영 차순영△상무 홍성범 오원만△상무보 문성준 이종호
  • 아이유, 3단고음 이어 ‘3단폭행’ 화제

    아이유, 3단고음 이어 ‘3단폭행’ 화제

    ‘소녀가수’ 아이유가 3단고음 가창력에 이어 ‘3단폭행’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는 1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에서는 멤버들과 함께하는 자선 레스토랑에 도전했다. 이날 ‘영웅호걸’ 멤버들은 스파게티팀과 돈까스팀으로 양분돼 연예인과 일반인들을 초대해 요리를 대접했다. 하지만 ‘영웅호걸’ 멤버들은 처음 도전하는 레스토랑에서 잦은 실수를 반복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메이드(하녀) 복장을 한 채 인형 같은 모습으로 서빙에 나선 아이유는 반복되는 실수에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자학해 ‘3단폭행’이란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됐다. 아이유의 ‘3단폭행’을 접한 시청자들은 “3단폭행 자막에 폭소”, “인형의 자학, 너무 귀엽다”, “어리버리한 메이드지만, 저렇게 예쁘다면 용서할 수 있을 듯”, “아이유, 메이드복을 입으니 꼭 인형 같다”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영웅호걸’ 레스토랑을 방문한 손님들은 아이유 등 멤버들이 직접 만든 돈가스와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영웅호걸’의 자선 레스토랑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 성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SBS ‘일요일이 좋다’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영웅재중, 사생택시 비난글 자진삭제

    영웅재중, 사생택시 비난글 자진삭제

    그룹 JYJ 멤버 김재중(영웅재중)이 트위터에 작성했던 사생택시 비난글을 자진 삭제했다. 영웅재중은 지난 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4시간 스타의 사생활을 따라다니는 일부 사상팬들과 돈을 목적으로 헛된 정보를 흘리는 사생택시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영웅재중은 “돈 때문에 우리가 없어도 찾았다하고, 빈택시로 연예인들만 찾아다니며 팬들에게 연락하는 사생택시는 사회적 악질이라 생각한다”고 직접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생각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사생활적으로 피해를 본다”고 토로하며 “우리 (동방신기) 다섯 멤버들은 집이나 길거리에서 울어도 봤고 사고도 당해봤다”고 설명했다. 영웅재중은 “우리 모두를 위해서 그런 사랑의 방식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행위는 하지 말자”며 팬들의 안전과 자신들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같은날 멤버 믹키유천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아 짜증. 집 앞에 있는 분들 돌아가세요”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안티 팬 같다. 진짜 힘들고 싫다”고 호소했다. 영웅재중과 믹키유천의 발언은 그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사생팬 문화’와 함께 화제로 떠올랐다. 각 언론매체들은 두사람의 발언이 사생팬들의 지나친 사생활 침해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특히 영웅재중이 지목한 ‘사회적 악질’은 스타를 보고싶은 팬심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는 사생택시에 관한 것으로, 전체 팬들의 애정에 대한 비난은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영웅재중은 자신의 사생택시와 관련된 트위터글이 화제로 떠오르자 이부분을 자진삭제하고 논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영웅재중 트위터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기자 legend@seoulntn.com
  •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마라도나 이란 대표팀 감독 맡나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0)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일간 ‘에브테카르’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브테카르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최근 광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마라도나가 향후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마라도나가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아르헨티나가 8강에서 탈락한 이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2008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재 이란대사관을 통해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등번호 10번은 마라도나가 대표선수 시절 사용했던 번호다. 마라도나는 당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 “이란을 방문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꼭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영화리뷰]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

    [영화리뷰]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

    ‘나니아 연대기’는 7권으로 구성된 C S 루이스의 판타지 아동문학 시리즈다. 1950년 출판된 이래 41개 언어로 번역, 세계적으로 9500만부가 팔렸다. 어슐러 르 귄의 ‘어스시 시리즈’,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더불어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힌다. 시리즈는 라디오극과 연극 등으로 각색됐고, 2005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져 주목을 받았다. 8일 개봉하는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2008년 2편에 이은 시리즈 3편째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영국. 남매인 루시(조지 헨리)와 에드먼드(스캔다 케이니스)는 독일의 공습을 피해 사촌 유스터스(윌 폴터)의 집에 머문다. 이들 3명은 집에 걸려 있는 그림을 보다가 그림 속에서 쏟아져 나온 물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그러기를 얼마간. 물 위로 고개를 내민 이들은 자신들을 구해주기 위해 온 나니아 세계의 캐스피언왕(벤 반스)을 보고 반가운 미소를 짓는다. 이들은 왕이 된 캐스피언이 나니아 세계를 구하기 위해 사라진 영주들을 찾으러 나섰다는 말을 듣고 그의 여정에 동참한다. 영화는 원작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유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너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변함이 없다. 다만 원작은 캐스피언왕이 7명의 영주를 찾아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영화는 7개의 검을 찾는다는 설정을 보탰다. 또 스토리 라인의 중심이 캐스피언왕보다 어린 루시와 에드먼드에 가 있어 더 동화적이기도 하다. 영화의 장점은 역시 판타지 영화답게 눈이 즐겁다는 거다. 외다리 난쟁이들, 연기 괴물, 바다뱀, 파도가 갈라지는 장면 등은 역시 대작답다. 순제작비만 2억 달러(약 2300억원)가 넘게 들었다. 다만 평이하게 흘러가는 스토리 라인은 한계다. 긴장감이 다소 부족하다. 영웅을 도드라지게 만드는 진지함이나 극적인 요소가 결여돼 있다 보니 112분의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의 캐릭터도 밋밋하다. 유스터스가 다소 돋보일 뿐 다른 인물들은 과도할 정도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정직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아쉬움은 2000년대 초반 영화계를 후끈 달궜던 대작 판타지 ‘반지의 제왕’을 상기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선과 악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골룸과 원숙한 카리스마로 영화를 이끄는 간달프, 신비로움으로 몽환적 느낌을 자아냈던 레골라스나 아르웬 같은 개성 강한 캐릭터를 나니아 연대기에서는 찾기 어렵다. 또 사상 최강이라고 자랑하는 액션에 비해 3차원(3D) 영상 수준도 아쉽다. 입체감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영화는 애초부터 3D를 염두에 두고 찍었다지만, 2D로 촬영된 영상을 3D로 컨버팅(전환)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심도가 깊지 않아 다소 생동감이 떨어진다. 시리즈의 전편을 보지 않아도 영화를 보는 데 무리는 없다. 연말 아이들과 함께 즐기면 좋겠다. 전체 관람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주의 법칙’ TV도 영화도 가요도 뜨거나 죽거나 14일안에 결판 난다

    ‘2주의 법칙’ TV도 영화도 가요도 뜨거나 죽거나 14일안에 결판 난다

    ‘2주 안에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대중의 기호 탓에 흥행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속에도 분명 ‘흥행의 법칙’은 존재한다. 대중문화 관계자들은 드라마·가요·영화 등 각종 콘텐츠가 대중에게 선보인 뒤 2주 안에 성패가 판가름난다고 이야기한다. ●TV미니시리즈 운명은 4회 TV 드라마는 어느 분야보다 첫 회 시청률이 중요하다. 특히 미니시리즈의 경우 4회분이 방영되는 2주 간이 가장 피말리는 순간이다. 대개 1, 2회를 보고 계속 시청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고 3, 4회까지 나가고 나면 드라마 운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방송가 분류법에 따르면 첫 회 시청률이 15~17%면 대박 가능성, 20% 전후면 대박, 25%를 넘기면 초대박이다. 첫 회에서 17.2%를 기록한 SBS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4회 만에 20%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같은 방송사의 ‘대물’은 첫 방송에서 18%를 기록한 뒤 25%대를 유지하며 수·목극 정상을 지키고 있다.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 KBS ‘추노’는 첫 방송에서 19.7%를 기록한 뒤 4회 만에 30% 고지를 넘어섰다. 때문에 첫 방송을 앞두고 방송사들은 자사 예능·연예 정보 프로그램 등을 총동원해 드라마 띄우기에 나선다. 기대작인 경우 주말 낮 시간대에 재방송을 집중 편성해 1, 2회를 최대한 많이 노출시킨다. 1~4회 동안 배우들의 매력과 캐릭터의 재미, 화려한 영상 등을 총동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극 초반엔 작가·연출진도 각종 기사와 시청자 게시판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캐릭터나 줄거리에 반영하기도 한다. 허웅 SBS 드라마국장은 5일 “집중도가 높은 1, 2회에 어떤 매력을 뿜어내느냐에 따라 드라마를 선택하는 시청자들이 많고, 대개 4회 정도 지나면 판세가 정해진다.”면서 “대본이나 기획안이 정해진 뒤에도 극 초반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캐릭터나 스토리라인을 수정·보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무적자’ vs ‘시라노 연애조작단’ 개봉 2주차에 운명 뒤집혀 영화도 개봉 2주차에 운명이 결정된다. 각종 광고, 배우 인터뷰 등 홍보가 집중되는 개봉 첫 주는 배급사 영향력에 따라 버틸 수 있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는 2주차부터는 온전히 영화 자체의 힘으로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사들이 주말에서 금요일로, 다시 수·목요일로 개봉날을 계속 앞당기는 이유도 첫 주 관객 수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주에 관객 수의 낙폭(드롭률)을 보고 극장주도 상영관 수를 늘릴지 줄일지 발빠르게 결정한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들은 이 같은 추이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상영관 수가 급속히 달라지고 이로 인해 흥행 격차는 더욱 극명하게 벌어진다. 올 추석 극장가에서 개봉 2주차에 운명이 엇갈린 ‘무적자’와 ‘시라노 연애 조작단’이 대표적인 예다. 송승헌, 주진모를 내세운 ‘무적자’는 ‘영웅본색’ 리메이크작이라는 흥행요소까지 가세하면서 개봉 첫 주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주차부터 관객이 급감하면서 ‘시라노’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개봉관 수에서 밀렸던 ‘시라노’가 역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관객의 입소문이 결정적이었다. 영화홍보사 아담스페이스의 김은 대표는 “2주차까지 잘 버텨줘야 흥행에 성공하기 때문에 첫 주 흥행 추이를 면밀히 분석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광고 집행이나 무대 인사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봉 둘째 주부터는 영화가 기획사 손을 완전히 떠나 관객과 극장주 손에 맡겨진다.”고 덧붙였다. ●금·토·일 가요 프로 두번 돌고나면 신곡 히트 판가름 신곡 유통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가요계에도 ‘2주의 법칙’은 어김없이 적용된다. 온라인 음원 위주로 곡 생산 방식이 바뀌고 퍼포먼스를 앞세운 아이돌 그룹이 득세하다 보니 2주면 히트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것. 한 가요계 관계자는 “‘뮤직뱅크’(KBS2), ‘쇼! 음악중심’(MBC), ‘SBS 인기가요’(SBS) 등 금·토·일요일에 나란히 붙어 있는 TV 가요 프로그램을 두 바퀴만 돌고 나면 흥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가수들은 신곡 발표 후 1~2주 동안 각종 예능 프로에 앞다퉈 출연한다. 퍼포먼스 등 시각적인 효과를 중시하는 가수들일수록 초기 바람몰이에 더욱 매달린다. 연평도 포격 때 많은 가수들이 신곡 발표를 연기한 것은 사회 분위기 탓도 있지만, 가요 프로 결방으로 인한 초기 홍보 차질을 우려해서였다. 한 아이돌 그룹 기획사 관계자는 “1~2주 안에 제대로 바람몰이를 하지 못하면 경쟁이 치열한 가요 시장에서 제대로 활동 한번 못해 보고 잊히게 된다.”며 “이에 따른 금전적인 손실과 이미지 타격을 고려해서라도 2주 마케팅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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