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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폭행한 맥도날드 직원, 정당방위 vs 과잉방위

    손님 폭행한 맥도날드 직원, 정당방위 vs 과잉방위

    두 여성 손님을 쇠막대로 사정없이 폭행한 뉴욕 맥도날드 직원에 대한 정당방위 논란이 미국 사회를 뜨겁게 하고 있다. 당시 상황을 포착한 휴대전화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공방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뉴욕 포스트의 보도에 의하면 사건은 12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웨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발생했다. 친구사이인 데니스 다비유(24)와 레이첼 에드워즈(24)는 햄버거를 사며 50달러 지폐를 냈다고 주장했으나, 직원인 레이온 매킨토시(31)는 50달러를 받지 않은거 같다고 하면서 말싸움이 시작됐다. 말싸움중 흥분한 두 여성중 한명이 매킨토시의 뺨을 때렸다. 매킨토시는 뺨을 맞고 부엌 쪽으로 피했으나, 한 여성은 계산대를 넘어 나머지 한 여성은 계산대를 돌아 매킨토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황은 반전으로 마감됐다. 부엌으로 몰린 매킨토시는 쇠막대기를 들고 나와 사정없이 두 여성을 가격했다. “멈춰, 멈춰!”라는 비명이 울리고 “경찰을 불러라!”는 외침에도 매킨토시는 멈추지 않고 두 여성을 폭행했다. 결국 다비유는 두개골과 팔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고, 에드워즈도 상해를 입었다. 매킨토시는 폭행죄, 무기소지죄로 두여성은 협박죄로 기소됐다. 조사과정에서 매킨토시는 이미 2000년에 살인죄로 약 11년을 복역한 전과기록이 있음이 밝혀졌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유튜브 동영상이 1백만 조회수를 넘기면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매킨토시를 ‘맥영웅’(MacHero)으로 부르며 구제 성명운동과 성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매장은 그가 일하는 장소이며, 폭행 전에 뺨을 맞고 피했으나 그녀들이 계속 따라와 공격을 했기 때문에 정당방위”라는 주장과 “그래도 쇠막대로 그렇게 때린다는 것은 분명 과잉방위”라고 갑론을박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노동운동의 전설 ‘월가의 불’ 지필까

    폴란드 민주화 혁명을 이끈 전설적 노동운동가 레흐 바웬사(68)가 미국 뉴욕 ‘월가 점령’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곧 뉴욕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4주 전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된 ‘월가 점령’ 시위는 미 전역은 물론 해외로까지 확산돼 오는 15일(현지시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로 열릴 예정이다. 구심점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고 있는 ‘월가 점령’ 시위가 노동운동 연대의 상징인 바웬사의 지지방문으로 어떤 변화를 맞을지 주목된다. 바웬사는 “월가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대는 자신의 미래와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어떻게 내가 가만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2일 폴란드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월가 시위대는 소수를 살찌우고, 다수를 억압하는 경제 불공정성에 저항하고 있다.”면서 “자본주의의 위기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통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조 지도자들과 자본가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고민하지 않으면 전 세계적인 반(反)자본주의 저항운동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소 전기공 출신인 바웬사는 공산주의 체제였던 1980년 폴란드 최초의 자유노조 ‘연대’를 결성해 민주화 혁명을 이끈 공로로 198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1990년 초대 직선 대통령에 당선됐다. 월가 시위대 지도부는 바웬사의 방문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바웬사는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싸운 분”이라면서 “세계적인 노동운동 영웅의 지지는 월가와 정부에 큰 압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웬사의 대변인은 그가 곧 뉴욕행 비행기를 탈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한편 월가 시위대 지지 대열에 합류하는 미국내 유명 인사들도 계속 늘고 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영화배우 수잔 서랜든·팀 로빈스, 래퍼 탈립 크웰리에 이어 가수 카니예 웨스트, 음반제작자 러셀 시몬 등이 최근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일각에선 고소득자인 이들이 ‘99%’를 대변하는 시위대를 지지하는 것이 ‘위선적인 행동’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영화배우 알렉 볼드윈은 캐피털원뱅크의 광고에 출연하면서 시위대에 공감을 표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와이드너는 이날 “유명 인사들이 시위 현장을 방문하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모을 수 있지만, 오히려 그들의 명성에 시위대의 주장이 묻힐 수도 있다.”면서 “월가 시위 성공의 핵심은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JAPAN TOKYO-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JAPAN TOKYO-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JAPAN TOKYO 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도쿄에서의 나흘은 조금 불편했다. 대지진의 후유증 때문은 아니었으며, 서울보다 평균 2도 높은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도 아니었다. 그냥 그곳이 도쿄였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의 전쟁이 마치 국가대항전이라도 되는 듯 중계되고, 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명이 넘는 나라에 사는 사람의 눈에, 이 도시는 깊이 들여다볼수록 불편함을 감수하는 아날로그의 세계라는 점이 명백해진다. 지킬 것을 지키는 ‘진득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도쿄와 그곳 사람들의 차분한 일상에 잠시나마 깃들어 있었다. 조바심에 길들여진 서울의 디지털적 일상이 왠지 더 어색하게 느껴졌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호텔스닷컴 kr.hotels.com 1, 3, 4,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여행을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도쿄를 여행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으며, 도쿄 사람들은 덤덤하고 의연하게 일상을 살고 있었다 2 서울 명동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시부야의 밤거리는 여전히 복작복작했다. 전통 복장을 한 거리의 예술가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쿄의 안부를 묻는 당신에게 하네다공항에 내려 모노레일을 탔다. 일본 전역에서는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공공장소의 냉방시설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췄다고 했지만 실내 공기는 견딜 만했다. 사람들은 차분히 책을 읽고 있었고, 더러는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있었으며, 빈자리가 있는데도 20분 가량을 서 있는 사람도 있었다. 긴팔옷을 끼어 입어야 할 정도로 싸늘한, 한여름의 서울 전철과는 사뭇 달랐다. 전철을 세 번 갈아타고 숙소가 있는 도쿄의 중심가, 아카사카로 향했다. 공항 리무진버스의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기다릴 수 없어서 이용한 전철이었는데 무거운 여행가방을 들고 수차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나흘간 도쿄의 곳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역설적으로 도쿄의 촘촘한 전철망은 가장 큰 불편 요소 중 하나였다. 아무리 도쿄 메트로와 JR라인이 경쟁회사라지만 도무지 어느 역에서 어떻게 갈아타야 하는지 명확한 정보를 찾기란 어려웠다. 역무원들도 헷갈리는지 전화번호부만한 책을 꺼내 질문에 답해 주기도 했다. 그나마도 한참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스마트폰을 찾아보고 알았다. 세계 최대의 전자기술을 가진 나라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풍경이었다. 의외의 풍경을 나흘간 매일 마주쳤다. 직장인들이 많은 시오도메 지역에는 금권金券숍이 많았다. 겉모양은 우리의 복덕방과 흡사한데 신칸센 탑승권부터 공연 관람권, 야구경기 입장권, 맥도날드 할인권까지, ‘별의별’ 티켓이 다 있었다. 도쿄에는 온라인 쇼핑몰이며, 소셜커머스며, 할인 혜택 풍성한 카드며…, 이런 것들이 없는 세상인 것만 같았다. 아날로그 도쿄의 면모는 거리를 지나면서, 사소한 식사 한 끼를 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외국인들이 많은 번화가를 제외하고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무선인터넷이 잡히는 카페라고는 도통 찾아볼 수 없고, 웬만한 가게들은 신용카드를 내밀면 ‘No, Sorry’라고 답했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로 편하게 대화할 수 있고, 신용카드로 껌 하나까지 살 수 있는 것이 과연 ‘글로벌’한 것인지, 잠시나마 생각해 봤다. 한국에서는 일본이 지진의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할 것처럼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큰 재난을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단서라고는 무지MUJI 매장 1층에 비치된 재난 대비 구호용품 세트가 전부였다. 도쿄인들은 평범하고 담담하게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호들갑은 느껴지지 않았다. 우에노 시장에서는 늘상 그러하듯 고소한 다코야키의 향이 풍겼고, 젊은 예술가는 기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밝은 그림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주말 벼룩시장, 거기 사람이 있었네 토요일의 정오, 하네다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서둘러 찾아간 곳은 센다가야역. 도쿄의 곳곳에서 열리는 주말 벼룩시장 중에서도 규모가 크기로 유명한 메이지공원이었다. 유행과 첨단의 도시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이면의 풍경을 만나고 싶어 오래 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곳이다. 야외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의 풍경은 얼핏 보기엔 우리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버려도 주워가지 않을 듯한 아이템부터 장인정신이 담긴 수공예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목이 없는 기타가 있는가 하면, 고급 자기제품도 있었다. 아이템이 다양하다는 것은 천차만별의 상인들이 이곳에 운집해 있다는 증거다. 한국 아이돌 공연장에서 피켓을 들고 있으면 어울릴 만한 여대생들부터, 시내에서 번듯한 중고 전문 가게를 운영하다가 경제난으로 가게를 접고 주말마다 벼룩시장을 돌며 근근이 살고 있다는 영어를 잘하던 중년 사내, 자신이 직접 만든 안경은 명품 안경보다 좋다며 호기롭게 20만원짜리 안경테를 팔고 있는 30대 남성, ‘뼛속까지’ 장사꾼인 터키인도 케밥을 팔고 있었다. 이 얼마나 아날로그적인 사람 풍경인가. 굳이 주머니를 열지 않아도 정겨운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조금만 발품을 팔고, 두 눈을 부릅뜨면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용 캐리어에 한 살림을 채울 수도 있다. 필름카메라, 자기 제품, 앤티크 장식품, 구제 가방 정도는 믿고 구매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80년대 초반 태생의 탐나는 필름카메라가 있어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장 마감 시간을 기다려 상인과 약간의 실랑이 끝에 구매한 가격은 1,800엔(약 2만4,000원).나름대로 ‘득템’에 성공했다. 도쿄 재활용 운동 시민 모임은 1992년부터 메이지공원, 오이경마장, 세이부돔, 요코하마 등 수도권 근교 및 미야기현에서 벼룩 시장을 주최하고 있다. 입점비용 2,500~3,500엔을 내면 누구나 자신만의 제품을 들고 나와 ‘주말 장사꾼’이 될 수 있다. 시장 정보는 홈페이지(www.trx.jp)에 상세히 나와 있다.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면 위치, 운영 시간 등 핵심 정보를 어렵지 않게 취할 수 있다. 1 도쿄에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주말에 벼룩시장을 들러 볼 것을 추천한다. 쓸 만한 제품을 헐값에 건질 수도 있으며, 정겨운 사람 풍경을 보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2 주말 벼룩시장에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사전에 신청만 하면 누구나 자리를 깔고 생활용품을 판매할 수 있다 3, 4 벼룩시장에는 의외로 건질 만한 아이템이 많다. 반면 공짜로 줘도 쓰지 않을 것 같은 엉뚱한 물품들도 적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골목길을 걷다가 느긋하게 커피 한 잔 일본인들이 도쿄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 기치조지와 지유가오카의 공통점은 느긋한 분위기의 아날로그적 매력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번화한 긴자, 신주쿠, 롯폰기 등 중심가에 있다가 이곳으로 오면 시간마저 절반의 속도로 흐르는 듯하다. 사실 기치조지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지브리 미술관’ 때문이었다. 헌데 그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 또한 ‘아날로그적’인 미술관의 정책 탓이었다. 버젓이 인터넷이 있는데도 미술관은 지정 여행사와 로손Lawson이라는 편의점에서만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마저도 입장일이 가까워지면 구하는 것도 어렵다. 나의 정보 부재를 한탄하며, ‘지브리’가 없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기치조지로 향했다. 기치조지 전철역과 이노카시라 공원 사이에는 수많은 앤티크 숍과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로 가득했다.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주요 배경이 된 이노카시라 공원은 주말을 맞아 호수에서 보트를 타는 연인들과 수공예품을 들고 나온 예술가들로 활기가 넘쳤다. 폐품을 활용한 기괴한 모형의 장식품부터, 시중의 상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수공예품들로 가득했다. 이튿날, 이른 아침 지유가오카로 향했다. 커피숍 2층에 앉아 전철역 앞 작은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잠시나마 권태를 즐겼다. 갓 구워낸 빵 한 조각과 커피를 즐기고,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오밀조밀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구경하며, 필름카메라를 전문으로 다루는 카메라 가게를 배회하는 시간 동안 나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우 재믹스’로 조악한 게임을 즐기던 시절. 내게는 ‘닌텐도 패밀리’가 있었으며, 일본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는 물론 국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정교한 일제 학용품도 많았다. 도쿄에 살던 이모가 보내주는 선물 꾸러미가 도착할 때마다 나는 동네에서 영웅이 되었다. 지유가오카의 문구점과 장난감 가게, 낡은 건물 간판들까지…. 이 낯선 도시는 묘한 힘을 갖고 있었다. 나로 하여금 잊혀졌던 유년의 기억을 살포시 끄집어내 미소짓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5 지유가오카의 명소인 라비타는 작은 쇼핑거리로, 물의 도시 베니스를 연상케 한다 6, 7 기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은 주말마다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장이 선다. 폐품을 활용한 예술품과 일본인들의 정교한 손기술을 보여주는 실용품들이 눈길을 끈다 8 지유가오카에 위치한 뽀빠이 카메라. 필름 카메라 사용자를 위한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people] 호텔스닷컴 피터 요시하라 한·일 마케팅 총괄이사 “도쿄 자유여행, 안심하고 오세요” 호텔스닷컴에서 한국과 일본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피터 요시하라 이사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안심하고 도쿄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의 자유여행 인구가 놀라울 정도로 늘고 있다. 아시아에서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일본, 호주보다도 그 성장세가 빠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여행사인 ‘익스피디아Expedia’의 계열사인 호텔스닷컴Hotels.com이 한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 맘대로’ 호텔을 선택하는 자유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증거다. 3월11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한국인 여행객의 발길이 뚝 끊겼지만 도쿄를 중심으로 서서히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피터 요시하라(한국이름 양성호) 이사를 만나 최근 동향을 들어 봤다. Q. 대지진으로 한국에서는 일본 여행이 급감했는데 얼마나 체감하고 있나. A. 호텔스닷컴 한국 사이트에서 도쿄는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대지진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 일부 도쿄 호텔은 방문객 감소로 영업을 중지하기도 했으며, 많은 호텔들이 방문객이 줄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도쿄는 여행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지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여행객이 느끼기에 위험하거나 불편한 요소는 없으니 한국인들이 안심하고 도쿄를 여행했으면 한다. 올여름 일본에서는 오사카, 후쿠오카, 규슈, 오키나와 등의 호텔 예약이 가장 활발했다. 오사카는 올 여름, 호텔스닷컴 한국사이트에서 예약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호텔스닷컴이 전세계 여행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2 이상이 일본 여행에 긍정적이라고 밝혔고, 일본은 3대 선호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일본 관광산업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다. Q. 여름 휴가철 한국인들의 인기 여행지역은? A. 오사카, 뉴욕, 상하이, 홍콩, 파리 등이 인기가 많았다. 한국에서는 필리핀의 예약률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호텔스닷컴이 강점을 가진 미국 지역의 예약도 많은데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의 예약이 꾸준한 편이다. Q. 호텔스닷컴은 최근 3년간 한국에서 매우 공격적인 모습이다. A. 한국어 사이트(kr.hotels.com)를 개설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세자리 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기본적인 온라인 키워드 광고 외에도 케이블 및 공중파 TV 채널에도 광고를 진행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골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은 한국인들이 그만큼 호텔스닷컴의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다. Q.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반응은 어떠한가. A. 호텔스닷컴은 지난 5월 새로운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으며,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서인지 예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아이폰을 통해 8~9건 예약될 때, 안드로이드를 통해 4~5건 예약되는 비율을 보이고 있다. 아이패드를 통한 예약도 적지 않다. Q. 최근 모회사인 익스피디아도 한국어 사이트를 오픈했는데. A. 호텔스닷컴의 강점은 ‘현지화된 서비스’다. 지금 익스피디아의 한국 사이트를 보면, 호텔스닷컴의 처음 모습처럼 어색하다. 호텔스닷컴은 ‘한국 웹사이트보다 더 한국스럽게’ 만든다는 목표로 변화를 이뤄 왔다. 현재는 웹사이트에 대한 고객불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콜센터 직원들도 호텔스닷컴의 큰 경쟁력이다. 이외에도 올해 내에는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항공사 마일리지 개념의 ‘보상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호텔스닷컴 Hotels.com’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의 자회사로서, 전세계 13만5,000개의 호텔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원스톱 쇼핑 사이트이다. 2~3일간 반짝 할인, 마감 임박 할인, 주요 도시 40~50% 할인 이벤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부터 한국어로 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콜센터에서는 한국어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lace] 여전히 매력적인 도쿄, 고급 호텔을 노려라 도쿄의 주요 호텔 관계자들은 “해외여행객이 크게 줄어들어 가격이 저렴해진 지금이 여행의 호기”라며 한국인들의 방문을 당부했다. 최근 인터넷을 이용해 고급 호텔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면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호텔도 늘고 있다. 호텔스닷컴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도쿄의 5성급 호텔 두 곳을 들러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나눴다. 일본 전통에 서양의 미를 가미하다 캐피톨 호텔 도큐 Capitol Hotel Tokyu 수수무 토가시 총지배인 일본의 명성 높은 호텔 그룹인 도큐Tokyu는 지금의 캐피톨호텔을 2010년 새롭게 공개했다. 4년간의 대공사는 ‘개보수Renovation’의 개념이 아닌 ‘재건축Rebuliding’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됐다. 관공서, 기업체가 많은 아카사카 중심 지역에 위치한 만큼 출장자들이 많고, 한국 기업들도 주변에 많아 한국인들의 방문도 많은 편이다. 캐피톨호텔도큐는 일본 전통의 미를 철저히 표방한다. 건물 외관은 서양식이지만 객실 내부나 레스토랑, 로비 등을 최대한 일본식으로 꾸몄다. 최근 리츠칼튼, 페닌슐라 등 해외의 특급 체인 호텔들이 일본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과 비교해도 객실 넓이는 45m2 수준으로 매우 넓은 편이다. 음식과 차도 일본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특히 식사 후에 일본식 다도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지난 3월 대지진의 영향으로 올해까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한국에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고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오히려 지금은 호텔 가격이 많이 내려간 만큼 출장 목적뿐 아니라 레저 여행객들도 캐피톨호텔도큐를 찾으면 좋을 것이다. www.capitolhoteltokyu.com 최고의 전망 자랑하는 디자인호텔 파크 호텔 도쿄 Park Hotel Tokyo 마코토 엔도 영업 이사 파크호텔은 전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디자인 호텔Design Hotels의 유일한 일본 회원 호텔로서 독특한 디자인과 편리한 접근성, 빼어난 전망이 강점이다. 시오도메 미디어 타워의 25층부터 34층까지 호텔로 사용하고 있으며,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행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익스피디아의 직원들이 우수 호텔로 선정한 바 있으며,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한 레스토랑도 보유하고 있다. 긴자 지역까지 걸어갈 수 있는 시오도메역에 위치한 호텔은 오다이바로 갈 수 있는 유리카모메(전용열차)를 탑승하기에도 편리하다. 객실이 전부 고층에 자리한 만큼 전망도 좋다. 도쿄타워가 가까이 보일 뿐 아니라 맑은 날에는 후지산도 보인다. 친환경적인 객실 디자인은 물론 삼각형 모양으로 34층까지 천장이 뚫려 있는 로비 등은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일본 교토식 레스토랑,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바텐더가 있는 펍, 아로마 테라피 등도 파크호텔의 강점이다. 현재 한국인 직원도 1명 있어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ww.parkhoteltokyo.com 1 캐피톨호텔도큐는 일본 전통의 미를 철저히 표방한다. 건물 외관은 서양식이지만 객실 내부나 레스토랑, 로비 등을 일본 전통식으로 꾸몄다 2 파크호텔은 일본 유일의 디자인 호텔의 회원 호텔로서 독특한 디자인과 편리한 접근성, 빼어난 전망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계좌 전환의 날’ 주도한 크리스천 페이스북 인터뷰

    ‘계좌 전환의 날’ 주도한 크리스천 페이스북 인터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던 20대 여성이 대형은행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대형은행의 계좌를 없애고 중소은행이나 신용조합으로 돈을 이체하자는 ‘계좌 전환의 날’을 주도한 크리스틴 크리스천(27)이다. 지난 5일 그녀가 개설한 ‘계좌 전환의 날’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월가 시위대를 포함, 12일 현재 2만 6000명 이상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서울신문이 페이스북 쪽지를 통해 단독 인터뷰한 크리스천은 “구제금융을 수혈받은 대형은행들이 빈곤층을 괴롭히는 데 분노했다.”고 밝혔다. →‘계좌 전환의 날’을 시작한 계기는. -수년간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높은 수수료와 형편없는 서비스에 좌절해 왔다. 최근 BoA는 계좌에 2만 달러(약 2300만원) 이하를 보유하고 있는 모든 고객들에게 직불카드 수수료를 매달 부과하겠다고 선포했다. 내가 맞서야 할 때라는 걸 깨달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고 살아난 대형은행들이 빈곤층과 노동자 계층을 타깃으로 괴롭히고 있다. →1605년 영국 국왕 제임스 1세를 살해하려던 가이 포크스가 체포된 11월 5일을 ‘D데이’로 택한 까닭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2005)가 나온 이후 미국인들은 가이 포크스를 영웅으로 여기고 있다. 나는 ‘사람들의, 사람들을 위한 평화로운 운동’을 통해 11월 5일이라는 날짜와 가이 포크스의 가면에 새로운 생명력과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이번 캠페인이 대형은행에 던지는 메시지는. -은행뿐 아니라 모든 기업을 향한 메시지다. 오늘날 전 세계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에 눈뜨고 있다. 우리가 기업의 편에 서고 기업들의 횡포에 당하던 시대는 끝났다. 우리 돈을 원한다면 먼저 존중하는 마음으로 소비자와 고객들을 대하고 윤리적인 기업 관행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행동이 또 다른 경제위기나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내가 내 나라 경제를 망하게 하려고 한다니, 그건 어리석은 생각이다. 이 캠페인이 제2의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두려워하는 이들은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이 뭔지, 우리가 왜 이런 어려움에 처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5일 한국에서도 시위가 열린다. 시위에 참여하는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 마음도 한국의 시위대와 함께할 것이다. “증오는 증오를 몰아낼 수 없다. 사랑만이 가능하다.”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메시지를 기억해 달라. →‘계좌 전환의 날’과 ‘월가 점령 시위’가 미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갈까. 미국식 자본주의가 변할까. -이 캠페인은 반역도 아니고 무정부주의 운동이나 테러도 아니다. 비윤리적 관행으로 운영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보이콧)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리비아 전장 한복판에 ‘기타치는 영웅’ 등장

    리비아 전장 한복판에 ‘기타치는 영웅’ 등장

    리비아 반군과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친위군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살벌한 전쟁터에 총 대신 기타를 든 남성이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카다피 친위군의 최후거점인 시르테(Sirte)의 한 격전지에서 반군으로 보이는 한 젊은 남성이 위험천만한 모습으로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을 해외 언론사 사진기자인 아리스 메시니스가 사진으로 담는 데 성공했다. 사진 속 남성은 동료들이 바로 옆에서 총을 쏘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기타를 연주하며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긴장한 눈빛까지는 숨길 수 없었지만 이 남성은 한동안 기타연주를 계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이 왜 총 대신 기타를 들었는지, 그리고 어떤 곡을 연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해외 네티즌들은 이 남성의 기타연주가 핏빛 총성이 가득한 전쟁터에서 피어날 평화의 희망을 상징하는 듯 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이 찍힌 곳은 지난달 트리폴리를 대신해 리비아의 새로운 수도가 된 곳이자 카다피의 고향이다.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시르테의 와가두구 컨퍼런스 센터, 병원, 대학교 등도 반군이 장악했기 때문에 일주일 안에 시르테에서 종전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카다피는 니제르와의 국경 어딘가에 운둔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멀티비츠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프로야구] ‘게으른 천재’ 가을잔치 날다

    [프로야구] ‘게으른 천재’ 가을잔치 날다

    이름을 알리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SK 외야수 안치용. 고등학교 시절 ‘타격 천재’로 불렸다. 맞히는 재주와 장타력을 겸비했었다. 유연한 스윙으로 큰 타구를 잘 만들어 냈다. 김광삼-봉중근이 뛰던 신일고에서 4번을 쳤다. 연세대에 진학한 뒤 조금씩 재능이 퇴색했다. 여전히 잘했지만 고교 때처럼 특출나지 않았다. 평균 이상 수준에 걸쳐 있는 선수였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게을렀다. 안치용은 “야구를 쉽게 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2002년 LG에 입단했다. 2군을 전전했다. 그래도 절박하지 않았다. “나는 능력이 있으니까. 남들보다 나은 재능을 가졌으니까.” 자만이었다. 어릴 적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는 정신을 녹슬게 했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안치용은 그렇게 잊혀질 수도 있었다. 2군 생활이 길어지면서 조금씩 정신을 차렸다. “2군에서도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내 처지가 창피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방망이 잡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다. 원래 재능은 뛰어났었고 필요한 건 집중력과 훈련이었다. 2008년 1군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했다. 그해 .295에 7홈런 52타점을 올렸다. 팬들이 안치용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팀 외야진이 대폭 보강됐다. 들어갈 자리가 없어졌다. 지난해 7월 SK로 트레이드됐다. 더 열심히 방망이를 돌려야 했다. 그리고 올 시즌,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처음 경험하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다. “준비를 많이 했고 혼자 큰 경기에 뛰는 상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는 대타로 나섰다. 그 몇 안 되는 기회를 안치용은 잘 살렸다. 9일 2차전에서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사실상 그 홈런으로 SK는 2차전을 이겼다. 11일 광주에서 열린 3차전엔 지명 5번 타자로 나섰다. 경기 직전 SK 이만수 감독 대행은 안치용에게 “오늘도 한 방 부탁한다.”고 했다. 안치용은 6회 1사 만루 기회에서 KIA 유동훈에게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4타수 2안타 2타점. 이날 두 팀이 낸 점수는 단 2점이었다. 이제 안치용은 더 이상 ‘게으른 천재’가 아니다. SK가 기다리던 ‘해결사’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강남구청 인강 강사들의 마무리 학습 노하우 조언

    강남구청 인강 강사들의 마무리 학습 노하우 조언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의 긴장과 부담은 한층 커졌다. 때문에 자칫하면 기존 학습법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이 무너지기 쉬운 시기다. 하지만 수능을 30일 앞둔 시점에서 그동안의 학습법이나 학습계획을 바꾸는 건 다소 무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남은 30일 동안에는 지금까지 해왔던 자신의 학습방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출제 유형 및 기본 개념 정리, 그리고 출제자 의도 파악에 주력해야 한다.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대표 강사들의 수능 D-30일 마무리 학습 노하우를 소개한다. [언어영역] 비문학은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의 정보로 이루어져 있어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면서 동시에 가장 점수 비중이 높은 부분이다. 무엇보다 지문 구성에 따라 다르게 출제되는 문제 유형을 익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능 기출문제나 모의평가의 출제 의도 파악 및 복잡한 선지 읽기 연습을 해 두면, 실전에서 시간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비문학에서 출제되는 내용 전개 방식의 선지들은 반복 출제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꼭 미리 익혀두자. 문학의 경우 비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익숙한 작품과 쉬운 문제들로 출제되고 있다. 그러나 난이도가 낮을수록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갈래별 작품을 분석하고, 문제 유형 및 접근법을 익혀둬야 한다. 특히 문학에서 서술상이나 표현상의 특징은 기출 문제의 선지들이 반복 출제되므로 개념 정리 및 기출 선지 정리를 반드시 해둔다. 시 문학은 문학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되는 인물들의 작품이 주로 출제되므로,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의 작품은 반드시 익혀두도록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고전 소설을 접할 때는 등장인물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군담소설, 영웅소설은 등장인물 수가 많고 사건 전환이 많이 일어나므로 독해 연습을 많이 해 두는 것이 좋다. 현대 소설은 주로 일제 강점기나 해방 이후의 작품이 다루어졌으나, EBS 교재에 현대 작품들도 많이 실려 있으므로 인물의 심리 및 관계 파악에 주의하며 독해 연습을 하자. 쓰기의 경우 가장 단기간에 정리할 수 있는 문제로, 출제 유형 및 접근법만 정확히 정리해 두면 충분히 만점을 노릴 수 있다. 어휘 및 어법은 기본기가 있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본 개념을 반드시 정리해 두어야 한다. [수리 영역] 수리영역은 수능 전날까지 매일 기출문제나 EBS 문제를 풀면서 수학적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실전감각을 익히고 긴장감을 없앨 수 있도록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푸는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시뮬레이션을 할 때, 시험장에서의 중압감과 긴장 등을 감안해 80분 정도로만 제한시간을 두고 문제를 푸는 것이 시간 관리 연습에 효과적이다. 두 차례 진행된 평가원 모의평가로 예상해 볼 때, 올 해 수능은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6월과 9월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확실히 분석하고, 본인이 어떤 단원에서 취약한지 파악하자. 남은 30일 동안은 취약한 단원 위주로 공략해 나가는 것이 등급 상승에 도움이 된다. 상위권 학생은 실수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평소 자신의 문제풀이 과정 중 어떤 부분에서 실수를 하는지 분석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평가원 모의평가에서 틀린 문제는 확실하게 파악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중하위권 학생은 고난도 문제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기출문제, EBS 교재 위주로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개념 정리를 확실히 해 둔다. 수학I은 행렬과 그래프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의 출제 가능성이 높다.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는 다항함수의 극한, 다항함수의 미적분 등이 3점짜리 수준의 기본 문제 위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학Ⅱ 미분법의 경우 다항함수와 여러 가지 함수가 결합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속도와 미분의 관계, 변화율의 문제도 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이므로 꼼꼼히 정리해 두어야 한다. [외국어 영역] 외국어영역은 점심식사 후 진행되기 때문에 포만감과 졸음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 때문에 외국어영역 학습은 의도적으로 점심식사 후에 하는 것이 신체 리듬을 실전에 익숙하게 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다. 외국어영역의 경우 다른 영역보다 EBS 연계 체감 효과가 훨씬 직접적이므로 남은 기간에는 EBS 교재를 최종 점검하는 것이 좋다. EBS 교재 속, 적어도 하루 10개 지문과 100개의 단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하자. 사전에 학습한 지문이 출제될 경우, 정답률은 물론 문제 풀이 속도 등 시험 전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잘 틀리는 문제 유형은 해결 전략이 몸에 완전히 익히도록 해야 한다. EBS 교재나 기출문제에서 틀린 문제들을 모두 분석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변형 출제 가능성이 높은 지문 위주로 구성된 인터넷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듣기는 EBS 교재 대본 낭독이나 셰도잉을 통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지난해 수능은 물론 올해 치러진 6·9월 모의평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문항 수도 가장 많고 오답률도 높은 빈칸 완성 유형에서 수험생 간 점수, 등급 차이가 가장 크게 난다. 빈칸 완성 유형은 막연한 감으로 접근하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쉽다.외국어영역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빈칸 완성 유형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주제 파악, 선택지 분석, 빈출 소재·어휘 등 문항을 많이 풀어보고, 지문 전체의 핵심 요지 파악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30%의 EBS 비연계 문제 대비를 위해서는 수능과 똑같은 조건에서 매주 1~2회 개별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이때, 이어폰 대신 스피커로 듣기 시험을 치르고 70분으로 정확히 제한된 시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中 신해혁명 100주년 “위대한 중화부흥” 제창

    중국 공산당이 쑨중산(孫中山·쑨원)을 강력하게 끌어안으며, 그의 계승자를 자처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대회 연설을 통해 ‘위대한 민족 영웅, 위대한 애국주의자, 중국 민주혁명의 위대한 선구자’로 치켜세우며 ‘쑨중산 선생’을 17차례나 언급했다. 인민대회당 무대에는 쑨중산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후 “쑨중산” 17차례 언급… 공적 치하 후 주석은 “100년 전 쑨중산 선생이 이끈 신해혁명은 중국의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변화를 이끌어냈다.”면서 “신해혁명의 폭발은 당시 중국 인민들의 민족독립과 중화 부흥의 소망을 집중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쑨 선생의 서거 이후 공산당은 그의 바람을 이어받아 노력한 끝에 신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를 거둬 인민이 주인이 되는 중화인민공화국을 성립하고 민족 독립과 인민국가 수립의 역사적 임무를 달성했다.”면서 “공산당은 쑨 선생의 사상을 발전시켜 현대국가화의 이상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신해혁명이 양안 동포의 공동 자산이라고 강조한 뒤 “함께 손잡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힘을 보태자.”고 타이완을 향해 적극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7월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대회에서 마오쩌둥 전 주석을 6차례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후 주석의 이날 쑨중산 집중 언급은 놀랄 만하다. 공산당의 외연을 신해혁명과 쑨중산으로까지 넓히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실제 후 주석은 중국 공산당이 ‘선구자’들의 포부를 실현하고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23차례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언급함으로써 ‘중화부흥 공정’을 향후 중국 공산당의 최대 역점 과제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신해혁명 100주년을 앞두고 수십편의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집중 상영하면서 신해혁명과 공산당 및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연결고리’ 전파에 온힘을 쏟아왔다. ●토론회 취소 등 저항정신 확산 경계 하지만 2009년 건국 60주년, 지난 7월의 창당 90주년 때와는 달리 주요 거리나 공항 등에 신해혁명 100주년을 알리는 현수막 등은 내걸리지 않았다. 주요 대학의 신해혁명 토론회와 ‘오페라 쑨중산’의 베이징 공연은 취소됐다. 쑨중산과 신해혁명으로 대표되는 ‘저항정신’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부 공산당 좌파들은 지난 1일 건국기념일 인민일보 사설에 마오쩌둥이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는 등 소홀히 취급되고, 대신 쑨중산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해혁명 100주년을 계기로 공산당 내부의 이념투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조로 읽힌다. 신해혁명은 청조 타파와 공화정 수립의 기치를 내걸고 진행된 민주혁명으로, 2000년 넘게 이어온 전제 왕정의 종식을 가져왔다. 1911년 10월 10일 우창(武昌) 봉기를 시작으로 한달여 만에 13개 성이 독립을 선언하는 등 파죽지세로 진행돼 이듬해 1월 1일 쑨중산이 중화민국 건국을 선언하고 임시 대총통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곧바로 군벌 위안스카이(袁世凱)가 권력을 장악해 신해혁명은 미완성인 채 1919년 5·4운동 때까지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태극 형제, 7일밤 ‘두 토끼’ 다 잡는다

    태극 형제, 7일밤 ‘두 토끼’ 다 잡는다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한지붕 밑에서 기묘한 동거를 하던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더블 헤더’로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오른쪽)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오후 5시 30분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하고, 이어 8시부터 조광래(왼쪽)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폴란드와 맞선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조광래호와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노리는 홍명보호 모두 ‘필승’을 다짐했다. ●조광래호, 11일 월드컵 亞최종예선 모의고사 ‘동유럽 복병’ 폴란드와는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두 번째 대결이다. 당시 황선홍·유상철의 연속골로 이겼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29위)보다 낮은 65위. 하지만 6월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고, 9월 독일과 2-2 무승부를 거두는 등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현재 A대표팀의 시선은 오직 이동국(32·전북)에게 쏠려 있다. 조광래 감독은 골 결정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 시즌 K리그 16골-15어시스트로 펄펄 날고 있는 ‘사자왕’ 이동국을 호출했다.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의 특성을 살린 맞춤전술까지 준비했다. 이동국이 원톱으로 중심을 잡고 좌우 날개에 지동원(선덜랜드)-박주영(아스널)을 포진시켜 측면에서 숨통을 틔우겠다는 복안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던 남태희(발랑시엔)는 이번에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국의 뒤를 받친다.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 카드’를 시험하고 그 기세를 몰아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까지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에게도 놓칠 수 없는,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찬스다. 19살부터 국가대표, 올림픽대표, 청소년대표의 세 집 살림을 병행하며 한국축구를 이끈 이동국에겐 잔인한 기억이 더 많다. 2002년 한·일월드컵 엔트리 탈락,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십자인대 부상, 그리고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난 슈팅까지. 롤모델로 꼽았던 황선홍 포항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 골로 영웅이 됐듯 이동국도 폴란드전에서 브라질을 향한 화려한 포효를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명보호, 앙꼬 없는 찐빵 속 백업요원 전력 극대화 A대표팀은 치열한 주전경쟁과 다양한 조합으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올림픽대표팀은 ‘흐림’이다. 핵심 전력이 모두 빠졌다. 지난달 오만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1골1어시스트로 톡톡히 이름값을 했던 윤빛가람(경남)을 비롯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 김영권(오미야), 홍정호(제주) 등 ‘홍명보의 아이들’이 모두 A대표팀에 차출됐다. 김민우(사간 도스), 조영철(니가타), 하강진(성남) 등도 소속 구단이 협조하지 않아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1.5군도 안 되는 전력인 셈이다. 하지만 벤치 멤버들의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새달 카타르(23일), 사우디아라비아(27일)와 런던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둔 상황에서 숨은 보석을 발견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한 여러 전술을 테스트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20세 이하(U-20)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백성동(연세대)·김경중(고려대) 등 ‘젊은 피’들이 수혈돼 연착륙을 노리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순수한 열정으로 산 오르는 사람들 그렸죠”

    “순수한 열정으로 산 오르는 사람들 그렸죠”

    관객의 가슴을 움직일 ‘이야기’에 목마른 충무로에 단비가 내렸다.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가 후원하는 ‘2011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상에 ‘산의 기도’를 낸 양경모(33)씨가 4일 선정됐다. 협회는 ‘산의 기도’를 비롯해 총 8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꼭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단편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한 양씨는 “너무 큰 공모전이라 기대는 안 했다.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나 같은 신인 감독에게 (제작비가 많이 들어갈) 이런 작품을 누가 맡겨 줄까 생각했다. 최우수상을 받게 돼서 꿈만 같고, (누구의 손에 의해서든) 꼭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산의 기도’는 칸첸중가봉 등정을 둘러싼 산사람의 도전과 우정, 경쟁과 갈등, 분노와 좌절을 다뤘다. 탄탄한 구성력은 물론 작가가 직접 칸첸중가에 오른 것처럼 묘사가 살아 꿈틀댄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의 화려한 주목을 받는 여성 산악인과 별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본 적이 없는 남성 산악대장의 이야기가 축을 이룬다. 둘은 한때 연인이었지만, 이제는 깊은 우정을 간직한 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남성 산악대장의 후원사가 산악팀 존속을 무기로 무리한 등정을 압박하면서 사단이 난다. ‘인재’(人災)가 예고된 상황에서 여성 산악인은 옛 사랑의 목숨을 구하려고 지옥 같은 등반길에 오른다. 양 감독은 “2004년 칸첸중가에서 사고를 당한 계명대 산악부의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얻었다.”면서 “누가 더 빨리, 누가 더 많은 봉우리에 오르는가를 놓고 경쟁하는 산악계의 풍토가 대세처럼 비춰지지만, 여전히 순수한 열정만으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의대 졸업후 영화로 인생 항로 수정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양 감독은 영화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인생 항로를 수정했다. 공중보건의로 군 복무를 하면서 주말에 한겨레영화제작학교를 다녔다. 2005년 27세의 늦깎이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입학했다. 의사 면허를 가진 그는 이따금 선배들이 경영하는 병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한편 틈틈이 단편 작업을 했다. 단편 ‘시베리안 캥거루’(2009)는 포르투갈과 영국, 루마니아의 국제영화제에 초대를 받는 등 호평을 얻었다. 양 감독은 “의대에서 생사의 경계에서 느껴지는 감정들과 생명의 소중함 등을 배웠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예종에 다니면서 이쪽이 얼마나 춥고 배고픈 바닥인지 충분히 봤지만 후회는 없다. 앞으로 스릴러·호러 같은 장르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우수상에는 ‘경부고속도로’(서선덕), ‘공항에 부는 바람’(손학렬·김율), ‘자전거 왕-민족의 영웅 엄복동’(최슬기), ‘헤어월드’(손정섭), ‘공무원블루스’(김선자), ‘위 아 더 원’(최종현·임진평), ‘뛰니까 청춘’(한유림) 등 7편이 뽑혔다. 상금은 최우수상 3000만원, 우수상 각각 1000만원이다. 대상 수상작은 내지 못했다. 기성과 신인, 국적·연령 제한 없이 대문을 활짝 연 공모전에는 8월 22~29일 137편의 시나리오가 접수됐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김지헌 원로작가, 차승재 영화제작가협회장, 최용배 청어람(영화 ‘괴물’ 제작사) 대표, ‘박봉곤 가출사건’의 김태균 영화감독, 오희성 롯데시네마 영화마케팅팀장 등 5명의 심사위원이 본심에 오른 15편을 심사했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오후 5시 서울 인현동 PJ호텔에서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잘나가던 뮤지컬 제작자, 초짜 미술 사업가로

    잘나가던 뮤지컬 제작자, 초짜 미술 사업가로

    “앞으로의 운영 방향이요? 저도 잘 몰라요. 그래도 대관 없이 열심히 기획전만 할 겁니다. 확실한 건 한 4~5년 정도 착실히 하면 잘 되겠지 하는, 기대감 정도? 하하하.” 활동적이고 입심 좋다. “2008년쯤 병원에 입원했었어요. 의사가 일 다 그만두고 쉬라고 하더군요. 사업이란 게 하다 보면 좀 거짓말도 하고 그래야 하잖아요. 그걸 다 놓으라는 말로 들리데요. 그래서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걸 찾은 겁니다.” 경기 파주시 법흥리 헤이리아트밸리에 갤러리 ‘화이트블럭’을 연 이수문(63) 대표다. 이 대표의 경력을 보면 미술과 겹치는 부분이 없다. 경기중, 경기고,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거쳐 한샘, 현대, 하츠 등 주로 건축 관련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그래선지 갤러리 건물에 대한 자랑이 대단하다. “6개 전시실과 야외조각공원에다 공연장으로 쓸 수 있는 로비도 갖췄습니다. 1년간 준비해서 지었는데, 미국에서 40대 이하 유망한 건축인 가운데 한명으로 뽑힌 박진희씨가 설계했어요. 건물 외벽을 LED(발광다이오드)로 하려고 했는데 그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했습니다. 하하하. 아직 공식 발표가 안 나 조심스럽지만 미국 건축가협회에서 주는 건축상도 탈 겁니다.” 이런 그가 왜 미술을 택했을까. “제가 좀 날라리였어요. 중학교 때 연극에 입문한 뒤 지금까지 연극을 보고 즐기고 그렇게 삽니다. 클라리넷도 좀 하고요.” 빈말이 아닌 게 이 대표는 뮤지컬계에서도 지명도가 있다. 1995년 창작 뮤지컬로서는 가장 화려한 성공을 거둔 ‘명성황후’ 초기 제작 멤버다. ‘아가씨와 건달들’ 같은 유명 작품도 숱하게 제작했다. “공연이란 게 30대를 겨냥해야 하는 일인데, 나이가 들다 보니 어느 순간 ‘아, 내가 30대의 감각을 못 좇아가고 있구나’ 싶더군요. 그래서 ‘에잇 호진아 그냥 니가 해라’라고 해버렸죠.” 여기서 ‘호진이’는 얼마 전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웅’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시킨 윤호진 에이콤 대표를 말한다. 미술은 직접 제작의 부담이 덜하다. “뮤지컬과 달리 갤러리는 제가 직접 제작하는 게 아니라 장을 열어주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 생각했습니다.” 부인(차명희)이 화가라는 점도 작용했고, 다른 인연도 있다. 만화 ‘먼 나라 이웃 나라’로 널리 알려진, 서울대 건축학과 동문 이원복 동덕여대 교수가 독일 유학 시절 알고 지낸 클라우스 클렘프를 소개해준 것. 클렘프는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박물관 디렉터로 한국에서도 몇 차례 기획전시를 선보였다. 때문에 이번 개관기념전은 클렘프의 힘을 빌어 ‘독일 현대미술 3인전-사물의 재발견’(Deutsche Dinge)으로 정했다. 에버하르트 하베코스트, 타티아나 돌, 안톤 스탄코프스키 3명 작가의 132점을 전시한다. 클렘프의 기획답게 작품들은 순수예술과 상업디자인 사이에 걸쳐져 있고, 독일 작품답게 묵직한 맛을 풍긴다. “신생 갤러리다 보니 중견 작가분들을 모시기가 어려웠던 점도 있었고요. 또 사업할 때 유럽출장을 많이 나갔는데 독일적인 맛,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할 테니 가볍게 즐겨줬으면 해요.” 전시는 오는 5일부터 12월 4일까지다. (031)992-44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고] 문단 ‘큰 어른’ 김규동 시인

    [부고] 문단 ‘큰 어른’ 김규동 시인

    한국 시단의 ‘큰 어른’인 김규동 시인이 28일 오후 2시 50분 폐렴과 노환으로 별세했다. 86세. 1925년 함경북도 종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8년 김일성종합대학을 중퇴하고 이남으로 내려왔다. ‘후반기’ 동인으로 활동하던 초기에는 모더니즘을 표방하며 야만적인 물질문명을 비판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1970년대에는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현실비판적인 시를 주로 썼다. 고인은 ‘나비와 광장’ ‘죽음 속의 영웅’ ‘오늘밤 기러기떼는’ ‘길은 멀어도’ ‘느릅나무에게’ 등 시집 9권과 ‘새로운 시론’ 등 평론집, ‘지폐와 피아노’ 등 산문집을 펴냈다. 지난 2월에는 문학 활동을 집약한 ‘김규동 시선집’을 내기도 했다. 시선집에는 60여 년간 지은 시 432편을 담았다. 이어 3월에는 자전에세이 ‘나는 시인이다’를 출간했다. 당시 거동이 불편했던 시인은 구술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자서전을 완성했다. 고인은 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 등을 지냈으며 은관문화훈장과 만해문학상 등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대한민국예술원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춘영 여사와 3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0월 1일 오전 8시다.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그는 내 우상이었다”

    [박명재 세상 추임새] “그는 내 우상이었다”

    한국 야구계의 전설 최동원 투수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젊은 나이라 참 애석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그런데 최동원 선수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나에게 퍽 감동을 주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최동원 투수와 쌍벽을 이루며 라이벌로 불렸던 선동열 전 감독이 “최동원 선배는 라이벌이 아니라 존경했던 나의 우상이었다.”고 한 회고의 말이었다. 영웅이 영웅을 알아본다더니, 선동열 전 감독의 그 말은 선 전 감독을 참으로 돋보이게 하는 성숙된 인간미와 함께 최동원 선수에 대한 더 이상의 평가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최동원 투수가 한국 야구사상 불멸의 뛰어난 투수 운운하는 그 누구의 백 마디 말이나 평가보다 선 전 감독의 이 한마디만큼 최동원 투수를 더 높이 평가할 수 없다. 비록, 두 사람의 영웅은 나란히 있을 수 없다(Two heroes can not stand together)는 영국 속담이 있지만, 우리는 선 전 감독의 한마디로 한국 야구사에 아름다운 두 영웅을 지니게 되었다. 우리 언론들은 최 선수가 살아 있을 때, 최 선수와 선 선수 중 누가 더 뛰어나고 최고의 선수인가를 흥미진진하게 비교하고 분석·보도하여 나 자신도 과연 두 선수 중 어느 선수가 좀 더 우수한지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없지 않았고, 많은 국민들 또한 그러하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평생의 라이벌이자 비교의 대상이 되었던 최 선수의 죽음 앞에서 과연 선동열 전 감독이 어떻게 그를 평가할 것인가 하는 것이 적지 않은 나의 관심 대상이었다. 그런데 선 전 감독의 “그는 내 라이벌이 아닌 우상이며 롤모델이었다.”는 고백을 보면서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에 젖어 가슴이 찡하였다.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이 각박한 세상에, 치열한 경쟁 속에 승자만이 살아남는 스포츠 세계에 이처럼 상대에 대한 가식 없는 존경과 평가를 한 성숙된 모습이 너무 돋보이고 가상스러웠다. 선 전 감독의 말에 이처럼 감동하고 감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주위에, 특히 정치판에 경쟁자로 살아왔던 사람이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 선 전 감독처럼 고인을 우상과 존경의 대상이었다고 술회한 사람을 일찍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죽음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도 정치의 라이벌이었던 사람들의 정치적 수사가 있었을지언정 어느 누구도 선 전 감독같이 “그는 나의 존경하는 우상이었고 롤모델이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왜 일까. 첫째는 죽은 자가 존경과 모델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자기 흠결이 가장 큰 원인일 수 있고, 둘째는 죽음 앞에서도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덜 성숙한 오만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한국 정치의 불행과 미성숙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후세 정치인과 국민들에게 결코 존경받는 우상이 되지 못하는 앞서간 정치지도자들, 그리고 그들의 순기능과 긍정적인 면에 대하여 애써 외면하고 폄하하려는 속 좁은 정치인들, 이러한 악순환 속에 꼭 있어야 할, 꼭 필요한 우리의 정치적 우상들은 모두 동굴 속으로 유폐되고 만다. 오늘날 스포츠계와 연예계에 아이돌 같은 일부 우상이 존재하나 학계와 정치계, 경제·사회·문화 분야에는 선뜻 본받고 싶고 따르며 존경하는 우상과 롤모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영웅이나 우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이라 하지만 적어도 내가 가는 길에, 내가 전공하는 분야에 존경하는 롤모델만큼은 꼭 필요한 세상이다. 우리 각자가 자기 분야에 존경받는 롤모델과 우상이 되고, 뒤따르는 사람들 또한 진정 닮고 싶고 본받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고백하는 겸양과 성숙의 아름다운 사회, 건강한 사회가 아쉽고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죽은 최동원과 살아 있는 선동열을 통하여 우리는 이 두 가지 표본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스포츠 세계의 두 우상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고인이여 영면하라, 산자여 더욱 빛나라. CHA의과학대 총장
  • 얼굴에 로켓 꽃히고 살아난 여자 ‘기적’

    얼굴에 로켓 꽃히고 살아난 여자 ‘기적’

    얼굴에 로켓(유탄)이 꽂힌 멕시코여자가 기적처럼 살아났다. 무려 11시간 동안 얼굴에 로켓이 박혀 있던 여자는 겨우 수술을 받아 폭탄을 제거했지만 일그러진 얼굴엔 큰 흉터가 남았다. 폭탄 맞은 여자의 스토리는 28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에 소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쿨리아칸에 살고 있는 카를라(32)는 지난달 6일 길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온도가 43도까지 치솟아 짜증이 나는 오후 1시쯤 주문배달을 마치고 가게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폭발음이 났다. 카를라는 본능적으로 얼굴을 돌리면서 길에 쓰러졌다. 잠시 후 정신이 든 그는 둔탁한 물체로 얼굴을 맞은 느낌이었다. 볼이 불에 타는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카를라는 다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런 그를 한 시민이 자동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 카를라에 얼굴 오른쪽에는 로켓이 깊숙히 박혀 있었다. 서둘러 수술로 로켓을 제거해야 했지만 의사들은 혹시나 수술을 하다 로켓이 폭발할지도 모른다면서 잔뜩 겁을 집어먹고 머리를 옆으로 흔들었다. 출동한 경찰이 “폭발하면 사방 10m 안에 있는 생명체는 모두 죽는다.”고 경고하면서 공포는 증폭됐다. 병원 전체가 식은 땀을 흘리며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의사 3명, 간호사 1명이 “우리가 수술을 하겠다.”고 자원하고 나섰다. 경찰은 “로켓이 폭발할지 모르니 특수장비(옷)를 입고 수술실로 들어가라.”고 했지만 “무거운 옷을 입곤 수술을 할 수 없다”며 영웅 4명은 가운만 걸치고 수술을 시작했다. 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4명 수술진은 로켓 제거에 성공했다. 카를라는 이후 다시 턱수술을 받고 얼굴의 형체를 찾아가고 있지만 흉한 로켓자국은 아직 볼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멕시코 언론은 “이가 빠진 카를라를 심한 두통까지 괴롭히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카를라가 추가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카를라의 얼굴을 꿰뚫은 로켓은 휴대용유탄발사기에서 발사된 것이었다. 어떻게 끔찍한 사고가 났는지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진=우니베르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하늘서 불벼락이 떨어져…” 거짓말 소년의 최후

    “하늘서 불벼락이 떨어져…” 거짓말 소년의 최후

    ”하늘에서 불벼락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집이 날라갔다.” 이웃에서 원인 모를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이런 장난을 친 소년이 경찰에 잡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근교 외곽 몬테 네그로에선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폭발사고가 났다. 모두가 곤히 자고 있던 새벽 2시쯤 펑하는 폭음과 함께 멀쩡하던 집이 폭발했다. 초대형 폭발사고로 사고주택과 붙어 있던 이웃집과 상점이 함께 무너져 내리고, 길에 서 있던 자동차 3대가 뒤집혀 잔해에 깔렸다. 40대 여자가 사망하고 9명이 유리파편을 맞는 등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하늘에서 불벼락이 떨어졌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혼란은 사고가 난 후 더 커졌다. ”23일부터 빨간 불덩어리가 지구로 다가오는 걸 봤다.” “파란 불벼락이더라.” “노란색 불이 떨어졌다.”는 등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TV뉴스는 천문학자들과 경쟁적으로 인터뷰를 하며 “하늘에서 불벼락이 떨어질 수 있는가?” “불벼락이 내렸다면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어 소문을 부추겼다. 이 와중에 한 소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벼락을 촬영했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하늘의 심판이 내린 게 분명하다.” “불벼락이 떨어진 게 맞다.”며 사회를 술렁대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당국까지 사고현장에 과학조사반을 투입, “방사능을 조사한다.” “불벼락 흔적을 찾고 있다.”며 난리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사진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추궁하자 ‘영웅’이 됐던 소년은 “관심을 사려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래서 사진소동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사고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이상한 물체를 봤다는 주장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파란 불빛을 내며 떨어지는 물체를 봤다는 사람이 특히 많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선데이기자가 본 호므런왕 행크 아론

    선데이기자가 본 호므런왕 행크 아론

     위대한 백인(白人)의 신화는 과연 흑인에 의해 깨질까? 지금 미국은 호므런(홈런) 7백개를 친「행크·아론」얘기로 온통 들끓고 있다. 선수생활 21년 동안 모두 7백14개의 호므런을 날린 전설적인 선수「베이브·루드」의 위대한 기록이 조용하고 겸손한 한 흑인 선수에 의해 도전받고 있기 때문. 뜨거운 한여름의 스타디움을 더욱 뜨겁게 만든「행크·아론」이란 과연 어떤 사내일까?   지난 7월2일 밤 3시, 기자는 외야석까지 빽빽이 들어 찬 2만3천여명의 관중에 섞여 어틀랜터 스타디움에서 갑자기 터져 나오는 요란한 함성을 들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고작 3천명의 관중밖에 모이지 않던 어틀랜터 스타디움이지만 올해는 꼬박 2만 가까운 관중이 몰려든다. 실상 이 구장의 주인인「내셔널·리그」소속 프로야구 팀「어틀랜터·브레이브즈」는 12팀 중 8위로 그리 인기가 없는 팀. 2만여명의 관중은 오직「행크」흑인 선수 한 사람만을 보려고 모여드는 것.  관중의 함성은 두 종류다.『해머링·행크!』(쇠망치 행크) 하며 새로운 호므런을 기대하는 축이 있는가 하면『배드·행크』(악당 행크)라고 소리 지르며 배트를 휘두를 때마다『지-』하는 야유를 보내는 축도 있다.  당자인「행크」는 말없이 조용히 타석에 들어선다. 6회말,「브레이브즈」는「마이크·럼」의「드리·런·호머」로「로스앤젤리스·다저스」를 5대4로 리드하고 있다. 1루엔 에러로 나간「에반스」가 서 있다.  「행크」는 열광하는 관중엔 아랑곳 없이 조용히 볼을 기다린다. 투 스트라익 원 볼에서 맞은 제4구는 인코스로 들어오는 드롭성의 약간 낮은 공.『와-』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일어섰다. 공은「레프트·펜스」를 넘고「브레이브즈」는 7대4로 리드. 이 호므런이「행크」의 선수 생활 통산 6백93번째였고 울해 들어 20번째의 것.  「행크」는 열광하는 관중들에게 두어번 점잖게 인사한 뒤 그대로 덕 아웃에 들어갔다. 매너가 점잖기로 소문난「행크」다왔다.  「헨리·루이스·아론」. 올해 39살인 이 흑인선수는 앨러배머주「모빌」이란 작은 마을 태생으로 키 6척, 몸무게 82kg의 알맞은 체구다.  「행크」란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선수는 올해로 프로야구 선수생활 20년째. 72년부터 74년까지 3년동안 60만불을 받기로 계약한 미국 프로야구계의 최고액 소득자이며 생애 통산 타율 3할1푼1리. 호므런 7백개, 장타(長打·2루타 이상)에선 1천3백72개로「루드」의 기록인 1천3백77개에 불과 5개 처져 있을 뿐이다.  신화적 영웅인「루드」는 선수 생활 21년 동안 모두 7백14개의 호므런을 때렸는데 이것은 한해 평균 34개의 홈런을 때렸다는 얘기다.  「행크」가 매스컴을 타기 시작한 건 70년 5월17일 통산 3천개의 안타를 기록하면서부터 였다. 다음 해 4월27일엔 호므런 6백개를 기록했고 72년 6월10일엔 앞서가던「윌리·메이스」를 앞지르고 홈런 6백49개를 기록,「루드」의 기록을 뒤쫓기 시작했다. 그리곤 지난 7월21일 어틀랜터 스타디움에서 다시 7백개째의 호므런을 날림으로써 이제 14개만 더 때리면『위대한 백인의 신화』를 깨어버릴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자『검둥이』가『위대한 백인』을 뛰어 넘는 것을 싫어하는 일부 백인 야구팬들은「행크」가 배터 복스에 들어서면 야유를 보내기도 하고 심지어『죽여버린다』는 협박편지를 보내오기도 한다. 이런 일에 대해「행크」는 태연하다.  『나는 팬들의 협박편지보다는 상대방 투수와 신문 기자들에 더 신경을 쓴다. 투수가 내게 사구(四球)를 주어 걸려 보내면 호므런을 칠 수가 없고 신문 기자들은 공평하기 때문이다』고.  또 그는『내가 결코「루드」보다 더 위대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기록을 따라 잡을 수 있을 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실제로 일부 야구 팬들은「행크」가 7백14개의 호므런을 때려도「루드」보다는 못하다고 얘기하고들 있는데 그 까닭인즉「루드」가 선수 생활의 첫 4년을「보스턴·레드·속스」의 투수로 보내 이동안 호므런 9개밖에 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만약 투수가 아니고 이때부터 타자로 나섰더라면 기록은 8백대에 가까와졌으리라는 얘기들이다.  어쨌든 야구 사상『가장 위대한 선수』이고『야구 기록사상 캐딜락』이라고 불리는 호므런 7백14개는「행크」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건 사실. 남은 관심은 올해 시즌에「행크」가 과연 이 목표를 이룰 것인가 하는 것.  『올해에 30개만 치면 만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내년에 11개만 더 치면 되니까』  「행크」가 올 시즌 오픈때 한 얘긴데 이미 7백개를 돌파, 14개를 남겼을 뿐이니까「행크」자신의 계획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셈이다.「루드」는 34년에 7백7개를 기록했고 그 다음 해에 6개를 추가했다. 재미있는 것은 기록상의 비교다.「루드」가 7백개째의 호므런을 친 것이 34년 7월13일이고 「행크」는 73년 7월21일. 불과 7일이 늦었고 나이로는「행크」가 6개월 더 늙었다.  문제는「행크」의 건강인데 70~71년엔 무릎의 상처로 고전했으나 지금은 말끔히 나았고 체중도 71년에 89kg이던 것이 지금은 82kg으로 줄었다.  이 체중은「행크」가 처음「메이저·리그」에 출전하던 54년과 똑 같은 상태. 적어도 앞으로 2~3년은 더 현역 선수로 뛸 수 있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얘기다. 이런 건강 상태면「루드」의 기록을 깨는 것은 문제없고 과연 올 시즌에 깨느냐? 못깨느냐만 남았을 뿐.  검둥이 선수에 의해 남편의 기록이 도전받고 있는데 대해「루드」의 미망인은 태연하다.  『「행크」나 다른 사람이 남편의 기록을 뛰어넘어도 기억되는 건「베이브·루드」뿐예요. 첫번째니까요』  <어틀랜터=김창웅(金昌雄)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8월5일 제6권 31호 통권 제251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새달 6일 개막 BIFF 화제작 풍성… 최고의 궁합을 찾아라

    새달 6일 개막 BIFF 화제작 풍성… 최고의 궁합을 찾아라

    해마다 9월 말이면 영화팬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10월 초면 절로 부산으로 발길이 향한다. 아시아 최대, 최고의 영화잔치인 부산국제영화제(BIFF) 때문이다. 새달 6~14일 열리는 제16회 부산영화제는 도약을 꿈꾼다. 정들었던 남포동과는 작별이다. 4000석 규모의 야외극장과 1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4개 상영관을 갖춘 영화제 전용관 ‘영화의전당’이 완공됐다. 영화의전당, CGV·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해운대 일대의 5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영문 표기법 변화(Pusan→Busan)를 수용, 올해부터는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BIFF로 바뀌었다. ●개막작 ‘오직 그대만’ 예매 7초 만에 매진 올해에는 송일곤, 이정향, 이와이 슌지, 정지영 등 오랜 기간 팬들을 기다리게 했던 감독들의 복귀작이 눈에 띈다. 개막작의 스포트라이트는 송일곤 감독이 6년 만에 발표한 ‘오직 그대만’이 차지했다.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전직 복서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명랑한 텔레마케터의 사랑. 스토리만 보면 최루성 멜로다. 게다가 소지섭과 한효주다. 1시간 36분을 한번의 호흡으로 찍어낸 ‘원 테이크 원 컷’ 방식의 ‘마법사들’(2005) 등 실험적인 작품을 찍어온 감독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송일곤답게’ 뻔한 사랑 이야기를 통속적이지 않게, 특유의 절제 미학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다. 26일 예매 시작 7초 만에 매진(현장판매분 제외)됐다. 지난해 기록(18초)을 크게 경신해 송 감독의 바람대로 ‘개막작 징크스’(개막작 흥행 부진)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폐막작인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일본 영화 ‘내 어머니의 연대기’도 1분 23초 만에 매진됐다. ‘오늘’은 ‘미술관 옆 동물원’(1998) ‘집으로’(2002)의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가 1년 후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 것을 알게 되면서 겪는 혼란과 슬픔을 통해 사형 제도와 폭력적 가부장 질서의 이면을 짚어낸다. ‘패티시’(미국) ‘일대종사’(중국) 등 해외 활동에 주력하던 송혜교가 ‘황진이’ 이후 4년 만에 한국영화에 출연했다. 1995년 ‘러브레터’로 일본영화 열풍을 몰고 온 이와이 슌지도 5년 만에 단독 작품 ‘뱀파이어’를 내놓았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 ‘하나와 앨리스’(2004)에서 열연했던 아오이 유도 함께했다. 인터넷으로 자살 희망자를 찾은 뒤 온몸의 피를 뽑아내는 살인마 사이먼. 그가 자살을 원하는 소녀와 사랑에 빠지고, 끝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또 다른 소녀에게 연민을 느끼면서 영화는 종착역을 향해 달린다. 대학교수가 부장판사를 공격한 석궁 테러사건을 극화한 ‘부러진 화살’은 정지영 감독이 ‘까’ 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이다. 60대 중반이지만, ‘남부군’(1990) ‘하얀전쟁’(1992) 등 전성기의 문제의식을 여전히 끌어안고 있는 듯 보인다. 안성기가 교수 역을 맡았다. ●칸과 베니스 화제작, 고스란히 부산에 뤽 베송 감독의 ‘더 레이디’도 흥미롭다. 오락영화 달인인 그가 미얀마의 국민영웅 아웅산 수치의 일대기를 다뤘다. 어느새 쉰 살을 코앞에 뒀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량쯔충(楊紫瓊)이 수치 여사로 열연했다. 천커신(陳可辛) 감독은 정통 무협영화 형식에 현대적인 수사물의 긴장감을 더한 ‘무협’을 내놓았다. 전쯔단(甄子丹), 진청우(金城武), 탕웨이(湯唯) 등 화려한 캐스팅이 기대치를 끌어올린다. 올해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칸·베를린)에서 주목받은 거장들의 신작도 국내 첫 선을 보인다.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파우스트’(베니스·황금사자상),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칸·여우주연상),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타는 소년’(칸·심사위원대상), 테렌스 멜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칸·황금종려상), 울리히 쾰러의 ‘수면병’(베를린·감독상), 빔 벤더스의 ‘피나 3D’(베를린·경쟁부문), 구스 반 산트의 ‘레스트리스’(칸·주목할 만한 시선), 난니 모레티의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칸·경쟁부문) 등이 눈에 띈다. 셀프 다큐멘터리 ‘아리랑’으로 칸과 충무로를 뒤집어 놓았던 김기덕 감독이 뚝딱 찍어낸 로드무비 ‘아멘’과 배우와 감독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혜선의 ‘복숭아나무’, 3차원(3D)으로 돌아온 봉준호의 ‘괴물’도 예약전쟁을 일으킬 만한 유력 후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진시황 폭군인가, 영웅인가

    중국은 왜 유럽처럼 다양한 민족과 언어와 국가로 나뉘지 않고 전제적이고 획일적인 통일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다양하고 이질적인 민족과 문화가 산재해 있었던 드넓은 유라시아 대륙의 상당 부분이 어떻게 중화제국에 의해 통일성과 일관성을 갖고 굴러올 수 있었을까. ‘진시황 평전’은 이 같은 질문에 적지 않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책은 진시황 개인에 관한 단순한 전기가 아니다. 격동의 전국시대에 서쪽 변방의 작은 제후국이 어떻게 독립된 나라로 발전했으며 전통적인 강대국들을 꺾고 천하 통일을 이뤘는지, 어떻게 새 시대를 열었는지를 역사서에 근거해 기록했다. 저자는 역사학자인 장펀톈(張分田) 중국 난카이(南開)대학 중국사회사연구센터 교수. 한글판은 중국 런민(人民)출판사 ‘중국역대제왕전기’ 시리즈 중 하나인 ‘진시황전’(秦始皇傳) 2007년판을 완역한 것이다. 저자는 역사 문헌과 연구물들을 근거로 들며 “중국 문명의 틀을 만들었다는 한나라는 진나라의 여러 제도를 계승했다.”(漢承秦制)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진나라의 역사상 지위가 한나라의 원형, 기본 틀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 뒤 2000년 동안 ‘진나라 제도’(秦制)의 기본 원칙과 제도가 중국 역사를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야별로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이와 함께 500년의 춘추전국시대는 진나라의 역사로 수렴되고, 진의 역사는 진시황과 그의 가족사라고 지적하면서 진시황을 비난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질서의 창조자로 자리매김하고 재조명하려 했다. 또 진시황을 사회역사적인 의미를 포함해 다각도로 분석했다. “세계사에서 그는 최초로 진정한 국가와 법의 이론 체계를 현실화했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제국을 세운 대표적인 인물이며 춘추전국의 사회적·역사적 변혁을 완성한 주인공이다.” 저자는 진시황을 법제사의 관점에서는 최초로 ‘법치’를 실천한 황제이지만 법가를 중심으로 각종 사상가들을 포용하고 수용한 ‘잡가(雜家)적인 황제’였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그가 추진했던 모든 정책과 사업은 과거 춘추전국시대에 각 제후국에서 시행했던 각종 변법, 즉 주나라를 정통으로 삼는 사상 및 문화적 전통과 각 제후국들이 시도했던 각종 법률, 제도의 개혁을 계승·발전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또 진시황을 영웅과 폭군의 일면을 모두 지닌 야누스적인 인물이었다고 정의하면서도 그의 정치를 폭압으로만 해석하려는 경향에는 반대했다. 당시 선진국이었던 초나라, 제나라 등 6국의 연합 전선을 무너뜨리고 통일한 과정과 전략 등 통일을 위한 진시황의 정치·군사·외교 책략도 곁들였다. 4만 8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서울광장] 문제는 다시 안철수다/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다시 안철수다/김종면 논설위원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역사는 위대한 인물의 전기라는 말이 실감난다. 새삼스레 무슨 영웅사관을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다. 한 달이 다 되도록 ‘안철수 현상’이 가시지 않고 있으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 뿐이다. 어느날 갑자기 정치권에 모습을 보인 안철수 교수가 어떤 주인공 자질을 갖고 있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위인의 전기가 됐든 민중의 기록이 됐든 역사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 분명한 것은 지금 안철수라는 인물에 의해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우리는 그 거대한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안철수 현상으로 분출된 역사의 요구는 한마디로 변화다. 더 구체적으로는 이해다툼에 매몰된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지도자들은 변화의 제스처도 보여주지 못했다. 자명한 현상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오독이 판쳤다. 자성은커녕 자신의 인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실언’을 쏟아내기에 바빴다.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병 걸렸냐는 치명적인 말을 한 뒤 부적절했다며 직접 유감 표명을 했다. 철수가 나오니 영희도 나오겠다며 이죽거린 이는 집권 여당을 책임진 홍준표 대표다. 이명박 대통령마저 올 것이 왔다고 무심히 말해 실망을 안겨줬다. 당사자들로서는 난감한 일이겠지만 그 ‘말 아닌 말’들은 두고두고 곱씹을 필요가 있다. 변화라는 안철수 현상의 메시지를 한층 또렷이 기억하게 만드는 방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보다는 당, 당보다는 개인이 앞서니 민심을 거스르는 이상한 말들이 절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변해야 한다. 그 출발은 ‘버림’이다. 나무는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버린다. 정치권도 변하려면 뭔가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무슨 깊은 뜻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지지율 50%의 안철수는 5% 지지의 박원순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그런 버림과 비움의 정치문화를 이끌 책무가 정치지도자들에게 있다. 권력의 정상을 달리는 이들부터 변화의 역군이 돼야 한다. 가까운 것, 친한 것, 익숙한 것과 결별하라. 최소한 그런 자세로 장관을 고르고 국회의원을 공천하고 기관장을 임명하는 공의(公義)의 정치를 펼쳤다면 애초 안철수 현상은 생겨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정치 불신의 근원인 측근의 벽, 계파의 성채를 허물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만의 폐쇄회로형 소통이 아닌, 진정한 대중 소통의 길이 열린다. 안철수 현상을 잘 갈무리해야 한다. 정치판의 악성코드를 치유하는 데 안철수 백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염불보다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 정치권도, 언론도 안철수가 내년 대통령선거에 나오면 얼마만큼 표를 얻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그래프 살피는 데 여념이 없다. 변화의 화두가 무색할 지경이다. 문제는 다시 안철수다. 정치를 안 하겠다며 학교로 돌아갔지만 그는 이미 부재로써 존재를 증명할 만큼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어떤 식으로든 정치의 자장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한편에선 우리는 임을 보내지 않았노라며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또 다른 한편에선 제발 학교에 남아달라고 한다. 대권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으니 고민이 없을 수 없다. “정치권으로 가는 건 인생의 낭비”라고 공언했지만 안철수는 결국 서울시장에 출마하려고 했다. 정치맛을 봤다. 혹시 구만리 장천을 훨훨 나는 대붕의 꿈을 꾸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어떤 비전과 철학, 원칙을 가지고 새로운 대안세상을 만들어갈 것인지 밝히고 당당하게 검증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일년도 모자란다. 홀현홀몰(忽顯忽沒)하는 바람의 정치는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 정치문화의 안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대선 국면에서도 펜스에 걸터앉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정말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한갓 폴리페서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학문을 하든 정치를 하든 오로지 한길로 내달려야 한다. 그게 안철수식 ‘영혼이 있는 승부’ 아닌가.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jmkim@seoul.co.kr
  • 제5회 세계번역가대회 열어보니…한국문학 해외진출 필요조건 꼽혀

    제5회 세계번역가대회 열어보니…한국문학 해외진출 필요조건 꼽혀

    ‘한국 문학 해외진출 10년을 말하다, 그리고 그 이후’를 주제로 토론한 제5회 세계번역가대회가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22~2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문열, 은희경, 이호철 등 한국의 작가와 학자, 번역가 등이 참여했다. 한국 문학을 번역했던 해외 번역가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시장논리로만 보면 현시대 한국 문학의 특성을 보편성 있는 현대적 필체로 드러내는 작품들을 먼저 집중적으로 소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독일의 문학담당 기자 카타리나 보르하르트는 “유럽에서 번역된 한국 문학은 대부분 원로 남성 작가의 작품으로 일면적이고 퀴퀴한 냄새를 풍겼다.”며 “6·25와 분단과 관련한 ‘문제의 책들’이 너무 많이 출간됐는데, 외국에서 한국 문학의 이미지가 음울함과 정치적 도덕으로 점철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브루스 풀턴 교수는 “영어권에서 한국 현대문학 번역작 가운데 ‘엄마를 부탁해’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빼면 상업 출판사를 통해 발행된 작품이 사실상 없다.”며 “2002년 출간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잠깐 반짝’한 데 비해 문학적 완성도가 더 높다 할 수 없는 ‘엄마를 부탁해’가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은 문학 소설 시장이 도무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영희 한국문학번역원 프랑스어권 번역가는 “프랑스에서는 1970~80년대에 한국전쟁을 위주로 한 소설이 주로 소개된 탓에 이후 10년 동안 진출에 애를 먹었다.”며 “보편적 주제로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서사 구조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설가 김영하를 예로 들며, 문장이 명쾌하고 쉬운 데다 보편적 주제에 판타지와 현실을 뒤섞는다는 점에서 해외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영하는 “집필할 때 항상 번역가를 생각한다. 내 작품을 번역할 그, 혹은 그녀의 입장에 서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글을 쓰는 이유”라고 말해 폴란드의 출판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가 이문열은 “이전에는 한국 독자만 생각하고 글을 썼는데 이제는 인식과 문화를 달리한 독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은희경은 “외국 독자를 의식해서 쓰는 것은 무의미하며 작품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며 “나는 세계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글을 쓴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임영희씨는 2004년 김진경의 판타지 아동문학 ‘고양이 학교’를 프랑스에 소개하여 2006년 앵코립티블 아동문학상을 받는 등 상업적 성공과 함께 좋은 평가도 받았다. 그는 “작품 선택권과 번역자 선택을 현지 외국 출판사에 맡기고 소설보다 번역에 시간이 덜 걸리는 아동문학을 지원하는 것이 한국 문학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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