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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유일 ‘軍문화 축제’

    충남도는 2015년 ‘계룡 군(軍)문화축제’를 국제행사로 연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1일 계룡시를 방문해 “분단국의 평화 및 통일 의지를 널리 알리고, 국방과학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름을 ‘계룡 세계군문화축전’으로 바꿔 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축전은 2015년 9~10월 30일간 계룡시 계룡대 일대에서 ‘평화로 하나 되는 월드 밀리터리’를 주제로 펼쳐진다. 이 해는 한국전쟁 발발 65주년을 맞는 데다 한국군이 전시작전 통제권을 환수하는 시기다. 사업비는 모두 150억∼200억원이 든다. 도는 50개국 이상에서 300여개 단체와 1000여개의 방산업체가 참가하고 외국인 20만명 등 모두 30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았다. 프로그램은 세계 무기전, 전쟁미술 특별전, 세계 군악·의장·의식 경연대회, 국제 군사영화제 등으로 꾸며진다. 전투장비 시뮬레이션, 전쟁참상 체험, 전쟁영웅과의 만남, 평화사랑 걷기대회, 군문화 학술대회 등도 있다. 도는 이달 중 계룡시와 함께 축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다음 달 말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제출한다. 이어 오는 11월 국제행사 승인을 받은 뒤 60명 규모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도는 계룡 세계군문화축전이 생산 1453억원, 소득 273억원, 고용 1980억원, 부가가치 608억원 등의 경제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계룡 군문화축제는 3군본부의 계룡대가 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매년 개최하는 세계 유일의 군 관련 종합축제로 5일간 100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올해 6회째를 맞는다. 계룡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산악영웅 박영석 기념관 마포에

    산악영웅 박영석 기념관 마포에

    세계적인 산악영웅 고(故) 박영석씨를 기리는 기념관이 서울 마포구에 건립된다. 박영석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는 8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2층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에 나선다. 기념관에는 히말라야 8000m급 거봉 14좌 완등과 3극점(북극점, 남극점, 에베레스트산),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등정해 세계 최초의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고인의 등반, 탐험 장비 등을 전시하게 된다. 또 전문가를 통한 다양한 등반 탐험 프로그램 운영, 탐험문화 연구, 학술 연구, 추모제 개최 등 산악인 및 산악계의 성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마포구에 따르면 기념관은 마포구 내에 대상을 물색하고 있으며, 건물 규모는 약 1000㎡ 정도로 약 4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때부터 마포구 상암동에 살았으며, 현재도 부인과 아들이 상암동에 거주하고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北, 한·미 겨냥 ‘강공 카드’ 총동원

    북한이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3차 핵실험 제재 결의안 채택에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서해북방한계선(NLL) 전선을 시찰하며 무력 시위에 앞장섰고, 인민군 총사령탑인 최고사령부와 대외 기구인 외무성, 대남 업무를 맡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당·군 핵심 기구들이 잇따라 강력 대응을 공언했다.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으로 몰며, 대내·대남·대미 관계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가용할 수 있는 강공 카드를 모두 내미는 모양새다. 김 제1위원장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을 감행한 북한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7일 시찰해 “육·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략로케트군이 전면전을 개시할 준비가 됐다”고 선포했다. 유엔 제재 결의 사흘 전인 지난 5일부터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최고사령부 성명에서 정전협정 백지화와 제2 조선전쟁을 거론한 데 이어 외무성이 7일 ‘핵선제 공격권’ 위협을, 조평통은 이날 남북 불가침 합의의 전면 무효화를 공언했다. 강표영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핵 탄도미사일이 발사 대기 상태에 있다고 엄포했다. 대규모 군민대회로 내부 결속에 나서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이 개시되는 ‘11일’을 정전체제 및 남북 불가침 합의 무효화 시점으로 공언한 건 군사 조치를 사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해 NLL은 과거 두차례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공격 후 또 다시 ‘화약고’ 위험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포병부대의 수도권을 겨냥한 모의 사격훈련이 늘고, 서해 NLL 일대의 해안포와 반잠수정 기동이 활성화된 것으로 포착돼 무력 충돌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판문점에서의 군사적 충돌이나 치고 빠지는 공격 가능성은 있지만 북한이 확전시킬 가능성은 낮다”며 “한·미 연합전력이 키 리졸브 훈련에 돌입한 시점에서 도발은 자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로 북한 도발의 현실화는 자칫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를 작동 불능 국면에 빠트릴 수 있다. ‘핵·미사일 실험-제재-추가 도발-보복 응전’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 1차 핵실험 때인 2006년의 제재 국면은 이듬해 2·13 합의로 해소됐지만 2009년 핵실험 이후에는 남북 간 대화 모멘텀이 실종되면서 북한의 도발은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북한의 핵 선제공격 등의 위협 발언은 거짓으로 강하게 배팅하는 ‘블러핑’(공갈) 전략에 해당한다”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 군사행동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朴대통령 “北 핵무기에 집중하면 자멸”

    朴대통령 “北 핵무기에 집중하면 자멸”

    북한이 정전협정 전면 백지화에 이어 남북 불가침 합의 폐기를 선언하는 등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도발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으로 국정 공백기에 직면한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주재로 첫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가진 데 이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윤병세 외교, 류길재 통일부장관 후보자 등이 참석한 비공식 회의를 열어 북한 도발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지하 벙커)을 방문해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안보 태세는 한치의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도 즉각 무력화할 수 있는 한·미 연합태세를 갖춰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3회 육·해·공군 장교 합동임관식 축사에서 “대한민국을 튼튼한 안보와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다 바칠 것이며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면서 “국민은 굶주리는데 핵무기 등의 군사력에만 집중한다면 그 어떤 나라도 결국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남북 간 불가침 합의 전면 폐기와 남북 간 적십자 채널인 판문점 직통전화 차단을 선언하며 도발 위협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10년 11월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무도영웅방어대’와 ‘장재도방어대’를 지난 7일 새벽 시찰하면서 “우리 식의 전면전을 개시할 만단(모든 수단)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실제로 병력과 장비를 강원 원산 인근으로 집결시키는 등 대남 도발 위협을 높이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개인 3명·기관 2곳 추가 제재… 박도춘 등 ‘핵심’은 빠졌다

    北 개인 3명·기관 2곳 추가 제재… 박도춘 등 ‘핵심’은 빠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7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채택한 북한 3차 핵실험 제재 결의에는 개인 3명과 기관 2곳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북한 선박과 항공기의 검색 의무화, 금융계좌 개설 금지 및 외교관 감시 강화 등 고강도의 ‘그물망 제재’는 한층 강화됐지만 개인 및 핵심 기관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지는 못했다. 이번 제재 결의에도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사실상 주도하는 권력 핵심은 빠진 채 현장 실무 인력과 하급 기관만 추가된 셈이다. 결의에 포함된 기관은 북한 제2자연과학원과 조선종합설비수입회사이며 개인으로는 연정남·고철재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 소속원과 문정철 단천상업은행 소속원이 포함됐다. 이들은 국제적으로 자산이 동결되고 여행도 금지된다. 제2자연과학원이 처음으로 유엔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게 성과다.제2자연과학원은 노동당 기계공업부 소속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연구·개발하는 핵심 기관이다. 우리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유사하며, 중·장거리 미사일 및 고성능 지뢰 개발을 맡아 왔다.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기여한 인물로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받은 101명에 포함됐다. 조선종합설비수입회사는 2009년 4월 안보리 제재 대상에 포함된 조선용봉총회사의 자회사로 군수물품 수출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의 지시를 받는다.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로 북한의 제재 대상은 기관 19개, 개인 12명으로 늘게 된다. 하지만 북한과 함께 WMD 프로그램으로 유엔 제재를 받는 이란의 경우 혁명수비대 등 국가 핵심기관 74개와 개인 36명이 제재 대상인 것과 비교하면 강도는 낮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차 핵실험 직전인 지난 1월 주재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에 참석한 최룡해 총정치국장, 현영철 군총참모장, 박도춘 군수담당비서, 홍승무 기계공업부 부부장 등 당·군 핵심은 모두 제외돼 있다. 북한 당·군 핵심부에 대한 제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양자 제재에서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영화 프리뷰]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마녀에 맞서는 마술사 오즈, 그 이전 이야기

    [영화 프리뷰]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마녀에 맞서는 마술사 오즈, 그 이전 이야기

    1905년 미국 캔자스. 서커스단과 함께 시골 마을을 유랑하는 삼류 마술사 오즈(제임스 프랭코)는 열기구에 올라탔다가 거대한 회오리바람에 휩쓸린다. 죽는 줄로만 알았지만 눈을 떠 보니 신비한 세계 오즈에 와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마녀 테오도라(밀라 쿠니스)는 ‘오즈 사람들은 자신들의 나라와 같은 이름의 위대한 마법사가 나타나 사악한 마녀에게서 구원해 줄 걸로 믿고 있다’고 얘기한다. 오즈는 사악한 마녀만 물리치면 금은보화를 모두 차지하고 왕이 될 수 있을 거란 테오도라의 언니 에바노라(레이철 바이스)의 말에 넘어간다. 사악한 마녀가 사는 숲에서 만난 마녀 글린다는 에바노라야말로 나쁜 마녀라고 말한다. 과연 누가 나쁜 마녀일까. 1900년 L 프랭크 바움이 쓴 동화 ‘오즈의 마법사’는 100여년 동안 끊임없이 재창작된 고전이다. 주인공을 맡은 주디 갈런드와 주제곡 ‘오버 더 레인보’로 유명한 흑백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는 물론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만든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 배경과 등장인물을 빌린 일종의 ‘스핀오프’였다. 이번에는 디즈니가 나섰다. ‘이블데드 1~3’과 ‘스파이더맨 1~3’ 등 B급 영화와 블록버스터의 경계를 넘나드는 할리우드의 거장 샘 레이미와 손을 잡았다. 원작의 리메이크 따윈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다. 주인공 도로시를 비롯해 강아지 토토, 겁쟁이 사자,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 날개 달린 원숭이, 마녀들을 제쳐 두고 원작에서 조연에도 못 미쳤던 늙고 쇠약한 마술사를 끄집어냈다. 도로시보다 먼저 오즈에 도착해 위대한 마법사로 추앙받았지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마술사의 젊은 시절을 다뤘으니 일종의 ‘프리퀄’인 셈이다. 친숙한 원작을 빌리되 색다른 관점으로 재해석한 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7일 개봉)이다. 판타지의 표피를 둘렀지만 한 꺼풀 벗기면 평범한 사내가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영웅모험극이다. 캔자스에서 오즈는 돈과 인기에 눈이 먼,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삼류 마술사였다.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에 떨어지고서도 변하지 않는다. 금붙이와 착하고 섹시한 마녀 테오도라 생각뿐이다. 하지만 자신을 위대한 마법사로 알고 따르는 순박한 오즈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바뀐다. 뻔한 디즈니표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지만 레이미 감독은 사악한 마녀와 맞설지 도망갈지 고민하는 오즈의 모습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역시나 유명 원작(영국의 민담)을 소재로 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잭 더 자이언트 킬러’가 안이한 각색으로 망가진 것과 대비된다. 관객의 눈도 즐겁다. ‘이상한 나라 앨리스’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받은 프로덕션 디자이너 로버트 스트롬버그가 창조한 세계는 환상적이다. 오즈를 돕는 날개 달린 원숭이 핀리와 도자기 소녀 등 특수효과의 도움을 빌린 감초 캐릭터들의 생생한 표정 연기도 볼거리다. 3차원(3D) 화면도 부담스럽지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병든 아들과 화해하려 떠난 아버지의 여행

    병든 아들과 화해하려 떠난 아버지의 여행

    한적한 어촌에 사는 다카타는 10년 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아들 겐이치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도쿄로 향한다. 아들은 병원에 찾아온 아버지를 만나지 않겠다며 매정하게 거절한다. 돌아서는 다카타에게 며느리 리에는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건넨다. 테이프를 본 다카타는 겐이치가 ‘천리주단기’라는 경극을 보려고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걸 알게 된다. 리에는 겐이치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얘기한다. 다카타는 죽어가는 아들을 위해 ‘천리주단기’를 촬영하러 중국 윈난성으로 떠난다. 가보니 경극 배우는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 어렵게 만난 경극의 주인공은 어린 아들이 그리워 눈물만 흘린다. 다카타는 경극 배우의 아들 양양을 찾아 산골 마을로 간다. ‘붉은 수수밭’(1988) ‘국두’(1990) ‘홍등’(1991) 등 지극히 중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일련의 작품으로 중국영화의 중흥을 이끌었던 5세대 감독 장이머우는 ‘영웅’(2002)과 ‘연인’(2004)으로 국민감독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중국식 블록버스터로 전 세계에 중국 문화와 전통을 전파한 탓에 중화 패권주의의 대표주자로 비판받기도 했던 장이머우는 2005년 돌연 ‘천리주단기’(EBS·8일 밤 11시 15분)를 발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귀주 이야기’(1992) ‘인생’(1995) ‘책상 서랍 속의 동화’(1999) 등과 같이 소박한 인민들을 내세워 삶을 반추하는 스타일의 연장선에 있다. 장이머우의 젊은 날의 우상이자 일본 영화계의 자존심인 다카쿠라 겐과 함께 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무뚝뚝한 노인이지만 절절한 부정을 품은 캐릭터를 연기한 다카쿠라 겐은 서부극의 외로운 방랑자 존 웨인 같은 카리스마를 풍긴다. 꼬마 양양의 천재적인 연기는 물론, 장이머우가 이전 작품들에서도 종종 활용했던 현지 마을 사람들을 캐스팅하는 방식 또한 현실감을 더했다. 영화 속 일본 장면은 ‘철도원’(1999)으로 유명한 후루하타 야스오가 연출했다. 영화는 아시아 합작영화 대부분이 채택하는 거대 예산, 젊은 스타, 화려한 시각적 향연의 조합을 버렸다. 대신 소박한 사람들이 영묘한 산과 골짜기로 이루어진 땅을 순례함으로써 나라와 세대의 장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서사를 완성했다.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윈난성 고도(古都) 리장. 예스러움을 간직한 전통가옥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돌 바닥으로 연결된 골목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작은 운하들이 흐르고, 명산인 위룽쉐산(玉?雪山)이 펼쳐져 놀라운 장관을 이룬다. 장이머우 감독이 리장을 택한 것은 영화촬영 당시 주석이었던 장쩌민 전 주석이 이곳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학전소극장/서동철 논설위원

    김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국가권력이 예술가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던 시대에 그는 누구보다 강력히 저항했지만, 자유가 허락되는 순간 저항의 방향을 돌렸다는 것이다. 엄혹했던 유신시대 ‘금관의 예수’나 ‘공장의 불빛’이 권력과 자본에 대한 직접적 항거였다면, 1990년대 ‘지하철1호선’은 그보다 훨씬 폭넓은 우리 사회의 모순에 대한 자기반성이었다. 그는 저항가요의 대명사인 ‘아침이슬’의 작곡가라는 이미지 하나만 이어가는 것으로도 ‘민주화운동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오래도록 거만하게 영웅행세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찮다면 하찮은 소극장 뮤지컬 제작자, 그것도 어린이·청소년 음악극 제작자를 자임하면서 무대의 전면에서 뒤편으로 지금도 물러앉아 있다. 개인적 영예에 연연하지 않고 공동체의 미래를 걱정하는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하나는 김민기가 우리말과 서양음악의 리듬을 조화시키는 데 가장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작곡가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한류바람을 불러일으키고는 있지만 아이돌 가수들의 랩이 종종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원산지의 랩이 미국식 영어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뿐 아니라 예술가곡의 원류인 독일어나 프랑스어는 관사가 발달한 데다 어순도 달라 우리말을 서양음악의 리듬에 자연스럽게 얹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가곡이 전성기를 구가한 1970~1980년대 이 문제는 음악계의 중요한 과제였지만, 이상에 근접하게 풀어낸 사람은 이른바 클래식 작곡가가 아닌 김민기였다. 갓 스무살이던 1971년 발표한 첫 앨범에 실린 ‘친구’와 ‘아하 누가 그렇게’는 높은 수준의 음악성 이전에 가사와 리듬의 콤비네이션이 오늘날 기준으로도 놀랍다.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의 요람이었던 서울 대학로의 학전그린소극장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1996년부터 2008년까지 3232회 공연해 65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어린이 뮤지컬 ‘모스키토’와 ‘의형제’를 초연한 곳이기도 하다. 또 다른 활동공간인 학전블루소극장이 건재한데도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은 김민기의 인생 2막이라고 할 수 있는 소극장 뮤지컬 운동이 거둔 성취가 그만큼 뚜렷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표적 문화지구의 대표적 소극장이 쫓겨나는 이유가 기업의 사옥이 들어서기 때문이라는 것도 어이없는 일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변화가 은근한 기대도 불러일으킨다. 그가 가진 태생적 저항정신에 불을 질러 음악 인생의 3막이라고 할 수 있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걸레질… 닦기… 빗자루질… 젓기’ 작가에게 현대미술이란 노동이 사라진 예술 얘기?

    ‘걸레질… 닦기… 빗자루질… 젓기’ 작가에게 현대미술이란 노동이 사라진 예술 얘기?

    “결국, 저건 일종의 윤리적 반성문이네요.” “뭐, 보기에 따라 그런 셈이죠. 크하하.” 허리를 꺾으며 웃는다. 미술관 제일 안쪽 벽면. 200호는 족히 넘을 큰 그림 4개가 있다. 물감으로 선을 휙휙 그려대고 이리저리 뭉갠 그림들. 제목이 재밌다. ‘무제’ 정도 되나 싶어 가까이 다가갔더니 ‘걸레질’, ‘닦기’, ‘빗자루질’, ‘젓기’ 하는 식이다. 진지하고도 엄숙한 표정으로 작가가 말을 건넨다. “제 손으로 직접 다 그린 겁니다.” 캔버스에다 물감을 막 뿌려 놓은 게 무슨 대단한 예술이냐는 말을 반박하기 위해 무슨무슨 과학적 기법을 써서 물감의 흐름과 농담을 추적한 뒤 그것을 근거로 잭슨 플록의 장렬한 의식세계를 재구성해 내는 세상인데, 제목 한번 참 천연덕스럽다 싶다. 전시 제목도 아주 딱 맞췄다. ‘좋은 노동 나쁜 미술’. 영어로는 ‘굿 레이버 배드 아트’(Good Labour Bad Art). 워크(Work)가 아니라 레이버(Labour)로서의 노동이다. 옛날 옛적 쿵후 영화의 오랜 관습을 떠올려 보면 이렇다. 전설의 고수에게 배우러간 수련자. 대개 전설의 고수는 고수 같은 면모라곤 찾아보기 힘든 희한한 인간이다. 그 밑에서 물 긷고, 밥 짓고, 옷 빨고…. 잡스러운 일만 한다. 대체 저런 인간에게 뭘 배울 수 있을까 싶은 순간, 고수는 고수임을 드러낸다. 그러니까 물 긷고, 밥 짓고, 옷 빨고는 레이버다. 무술은 워크다. 고수는 아트다. 쿵후 영화의 미덕은 이 세 가지 층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 준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예술은? 7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열리는 김홍석(49) 개인전이 묻는 건 이런 유의 질문이다. 영상, 설치,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작가가 주목하는 지점은 노동이 사라진 예술, 아니 노동을 지워버리고 스스로 신화가 되어 버린 예술가-이런 맥락이라면 혀를 최대한 굴려 아티스트라고 해도 좋겠다-에 대한 얘기다. 가령 제프 쿤스의 미끈한 강아지를 작가는 검은 쓰레기봉투 뭉치로 재탄생시켰다. 제목마저 ‘개 같은 형태’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를 헌 박스와 낡은 매트리스로 재구성한 ‘기울고 과장된 형태에 대한 연구-LOVE’도 있다. 작가가 도면 하나 그려 주면 작업자들이 공장에서 매끈하게 뽑아낸 작품과 구질구질하지만 작가가 일일이 수집해서 구기고 뭉치고 자르고 붙인 작품은 어떤 차이일까. “큰 설치작품이야 그렇다 쳐도, 심지어 그림도 그래요. 제자들이 밑그림을 그려 두면 그 위에 작가가 약간 손보고 사인해서 내놓는 거죠. 그 사실을 모르느냐. 화가들도 알고, 평론가들도 알고, 심지어 그 그림을 사는 수집가들도 알아요. 그러면 그 작품을 뭐라고 봐야 하느냐는 것이지요.” 예술가의 마음이란 게 결국 “통닭집 사장님의 마음”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면, 통닭집 사장님은 싸고 맛난 통닭으로 평가받는데 왜 예술가는 천문학적으로 비싸고 너무나 어려워 소화도 안 되는 작품으로 영웅이 되느냐는 반문이다. 그렇다면 작가에게 현대미술이란 뭘까. 작가는 자기 작품을 정말 예쁘게 마감한 점을 봐 달라고 했다. 박스, 스티로폼, 비닐봉지, 건축폐자재 같은 것을 재료로 쓰다 보니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단정하게 마감하는 데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사실 꼼꼼히 뜯어보면 그냥 박스, 스티로폼 따위가 아니다. 누가 뭐라 해도 결국 미술은 시각적 경험이라는 것, 그것 뿐일 수밖에 없다는 것, 그걸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걸레질’, ‘닦기’, ‘빗자루질’, ‘젓기’ 그림 앞에 서보자. 정말 그 그림들은 휘젓고 걸레질하고 닦고 빗자루질한 것뿐이던가. 3000원. 1577-7595.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월드스타 청룽·야오밍 등 양회로… 黨, 이미지 개선위해 유명인 활용

    이번 양회(兩會)에 참석하기 위해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모옌(莫言), 유명 영화감독인 천카이거(陳凱歌) 등 ‘스타 대표’들이 속속 상경하고 있다고 중국신문사가 1일 보도했다. 정협 위원인 모옌과 천카이거는 이미 정협 위원 숙소인 베이징 철도빌딩에 체크인했다. 농구 스타인 야오밍(姚明)도 숙소에 머물며 회의 참석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회의 준비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홍콩 출신의 월드스타 청룽(成龍)도 정협 위원으로 뽑혔으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육상 영웅 류샹(劉翔)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부상을 당해 미국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어 이번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유일한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 위원은 반(反)부패와 관련된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7월 최연소 군 장성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은 마오신위는 2008년 정협 제11기 위원을 지낸 데 이어 올해 12기 위원으로 연임돼 향후 5년간 계속 정협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중국은 예전부터 대중에 친숙한 유명 연예인이나 체육인을 정협 위원으로 위촉해 공산당 이미지 개선 등에 활용해 왔다. 국민가수 쑹쭈잉(宋祖英), 유명 방송인 니핑(倪萍),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謨) 등이 정협 위원을 지냈다. 정협은 다당협력제를 표방하는 중국에서 공산당의 정책결정에 앞서 의견만 제시할 뿐 정책결정 권한이 없어 정협 제안이 제도화로 직결되는 일은 별로 없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영화 프리뷰]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영화 프리뷰]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삼촌과 농사를 짓고 사는 잭(니컬러스 홀트)은 늘 모험을 꿈꾼다. 시장에 말과 수레를 팔러 간 잭은 한 수도사에게서 말값 대신 콩을 건네받는다. ‘절대 물에 젖지 않게 하라’는 당부와 함께. 그날 밤, 갑갑한 궁궐을 탈출한 이자벨 공주가 비를 피해 잭의 오두막에 들른다. 그 순간 바닥에 떨어졌던 콩에 빗물이 닿으면서 거대한 콩 나무가 솟아오른다. 공주는 오두막과 함께 하늘로 치솟고 잭은 오두막 밖으로 튕겨나간다. 잭과 왕실경호대는 공주를 찾아 콩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그곳에는 전설로만 전해지던 거인들의 세상 간투아가 있었다. 낯익은 이야기다. 영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원제: Jack the giant slayer)는 영국의 민담 ‘잭과 콩 나무’의 확장판이다. 민담에서 잭은 늙은 소를 팔려고 길을 떠났다가 노인을 만나 소값으로 콩을 받아온다. 어머니는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소를 팔아넘긴 잭을 질책하며 콩알을 창 밖으로 던져버린다. 하룻밤 사이 콩은 하늘까지 자라고, 잭은 콩 나무를 타고 올라가 거인의 집에서 금화를 훔쳐 내려온다. 거인들이 쫓아 내려오지만, 어머니가 콩 나무를 베어버린다. ‘유주얼 서스펙트’ ‘엑스맨 1·2편’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슈퍼맨 리턴스’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의 손에서 영화는 전형적인 모험극 혹은 영웅담으로 거듭난다. 칼 한번 휘둘러 본 적 없는 젊은 소작농이 공주를 거인과 악당들의 손아귀에서 구해내고 영웅으로 거듭난다. 신분 차를 극복하고 공주와 결혼해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식으로 끝맺는다. 서사만 놓고 보면 싱어의 영화 중 가장 뻔하다. 싱어 특유의 반전이나 뒤틀린 선악구도, 비틀린 장르의 공식을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DJ 카루소에서 싱어로 감독이 교체되면서 시나리오 또한 ‘유주얼 서스펙트’ ‘작전명 발키리’의 A급 각본가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만졌지만, 영웅 모험극의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진 못했다. 다만, 판타지 블록버스터답게 볼거리는 확실하다. 영화 전체를 3차원(3D) 카메라로 찍었는데 1억 9000만 달러(약 2061억원)를 쏟아부은 티가 곳곳에 묻어난다. 키가 8m에 이르는 거인들은 저마다 개성과 감정, 표정을 지닌 독립된 인격체로 그려진다. 특히 인간세계에서 추방당해 수백년 동안 유배당한 흔적이 고스란히 표현된 거인들의 피부와 미세한 표정 변화가 인상적이다. 싱어는 “피부 표면이 얼핏 보기엔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부스럼인지 조약돌인지, 털인지 잡초인지 궁금하게 만들어 수천 년 동안 고립되고 방치된 시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존 판타지 영화의 거인들이 둔하고 지능도 떨어지는 것과 달리 ‘잭 더 자이언트 킬러’에서는 야심가 폴론 장군이 이끄는 조직적인 군대로 공성전(攻城戰)에 능하며, 날렵하고 엄청난 완력을 뽐낸다. 28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美·러 냉전 녹인 피아니스트 클라이번

    [부고] 美·러 냉전 녹인 피아니스트 클라이번

    미국과 러시아(구 소련)의 냉전이 절정을 이루던 1958년, 러시아가 창설한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한 미국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밴 클라이번이 27일(현지시간) 지병으로 타계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78세. 1934년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슈리브포트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클라이번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러시아가 의욕적으로 시작한 문화 프로젝트인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클라이번이 러시아 지휘자 키릴 콘드라신과 발표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음반은 클래식 음반 사상 처음으로 100만장이 팔리며 빌보드 차트에 125주나 머무는 기록을 남겼다. 클라이번은 냉전시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한 대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호훈장(2004년)을 받았고,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도 각각 자유훈장(2003년)과 국가 예술훈장(2010년)을 받았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전우애·영웅… 그곳엔 없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트로이 전쟁을 주제로 쓴 서사시 ‘일리아드’ 이후 전쟁은 문학의 단골 소재가 됐다.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1차 세계대전), 에리히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1차 세계대전) 외에 재미교포 소설가 이창래의 ‘생존자’(6·25전쟁), 안정효의 ‘하얀전쟁’(베트남전)에 이르기까지. 이라크전을 다룬 소설 ‘노란새’(은행나무 펴냄)도 예외는 아니다. 작가 케빈 파워스는 3년간 집필한 소설에 전장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지난해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도서전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책 제목인 노란새는 전통 미군 군가에 나오는 부리가 노랗게 물든 새다. 빵 한 조각에 이끌려 부질없이 목숨을 잃었다. 소설은 전쟁터를 누비는 어린 군인들도 노란새와 다를 바 없다고 이야기한다. 촌구석에서 벗어나려 입대한 주인공 바틀과 머프는 18세 소년이다. 대학을 나온 중위나 베테랑 하사도 고작해야 이들보다 서너 살 더 먹었을 따름이다. 두려움과 암페타민의 약효 덕분에 간신히 잠을 깬 바틀과 머프는 벌건 눈으로 단지 살아남기 위해 무자비한 살상을 자행한다. 인간다움을 유지하려 몸부림치던 머프는 자포자기하다 이라크인들에게 납치돼 잔혹한 죽음을 맞이한다. 파병 전 머프의 어머니에게 머프를 반드시 살려 데려가겠다고 약속한 바틀은 상관의 명령에 따라 머프의 시신을 강에 내다 버린다. 죽음을 은폐하기 위해서다. 귀국한 바틀은 자신을 전쟁 영웅으로 추앙하는 주변의 시선에 끝없는 혼란을 겪는다. 자신은 살인자이자 비겁한 겁쟁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한 일이라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 게 고작이었다. 작가는 2004년 17세의 나이로 이라크 모술과 탈아파르에서 포병으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집필했다. “전쟁터는 어떻더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집단의 타성에 젖어 민간인을 학살한 주인공처럼 어른거리는 과거 때문에 끝없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의 소설 속에 전우애나 전쟁 영웅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어린 청년들과 이를 뒷짐 지고 구경만 하는 군 당국이 등장한다. 소설은 전쟁의 야만성을 거칠고 생생한 시적 언어로 담아 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문학과 시를 전공한 작가는 “헤밍웨이의 계보를 잇는, 전쟁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을 작품”(퓰리처상 수상 평론가인 미치코 가쿠타니)이란 호평을 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흑두루미는 전 세계에 약 1만 2000여 마리만 존재한다. 매년 겨울 대구 달성습지를 찾아왔던 흑두루미는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개발의 여파에 밀려 한반도를 떠났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흑두루미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아이리스 2(KBS2 밤 10시) 헝가리에서 처음으로 적을 사살한 수연은 좀처럼 총을 다시 잡기 어려워지고, 이를 지켜보는 현우는 안타깝기만 하다. 반면 유건(장혁)은 아버지 흔적을 쫓던 중 그의 마지막 접촉자가 백산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혼란스러워진다. 한편, 최민 부국장의 지시로 경호팀의 시혁과 영민이 NSS에 합류하게 된다. ■7급 공무원(MBC 밤 9시 55분) 길로는 믿어 왔던 서원에 대한 배신감으로 힘들어하고, 서원의 뒤를 추적한다. 서원은 길로에게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어 더욱 괴롭다. 영순은 그런 서원을 안타까워하며 위로해 준다. 한편, 길로를 만나기 위해 찾아 온 서원은 폐주차장에서 길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뒤쫓아 간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세시봉의 멤버 윤형주와 함께한다. 친구들의 듬직한 보디가드로 자처 하는 등 윤형주가 꽁꽁 감춰두었던 세시봉의 추억이야기를 들려준다. 한편, 윤형주의 또 다른 모습을 폭로하겠다며 윤형주의 딸 윤선영과 아들 윤희원 가족들이 깜짝 방문한다. 자녀는 가수 윤형주가 아닌 아버지 윤형주의 일상을 낱낱이 공개한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우리에게 생소한 니카라과는 중앙아메리카 중앙에 위치한 나라다. 마타갈파는 니카라과 중부에 있는 비옥한 고원지대로 19세기 후반, 독일 이민자가 커피를 재배하면서 세계 커피시장에서 대표적인 명품 커피의 생산지가 되었다. 커피 수확철을 맞아 깊고 진한 커피 밭 사람들의 일상을 엿본다.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지구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환경운동을 펼치는 영웅들. 650종의 나비와 2000종 이상의 식물들이 자라는 멕시코의 숲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57세의 여성 패티 루이즈를 만난다. 그리고 쓰레기 비료화 사업과 공해 없는 벽돌 공장을 운영하며 지구 지킴이 역할을 해내는 영웅들을 찾아간다.
  • [커버스토리] “18대는 ‘참여형’… 5000만 국민이 함께 즐기는 화합형 무대로”

    [커버스토리] “18대는 ‘참여형’… 5000만 국민이 함께 즐기는 화합형 무대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의 키워드요? 간단합니다. ‘관람형’이 아닌 ‘참여형’이라는 거죠.”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사흘 앞둔 22일 윤호진(64·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대통령취임준비총감독은 취임식의 관전포인트를 이렇게 압축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취임식은 한결같이 무대 위와 아래가 나뉘어진 이분 구도였다”고 설명한 윤 총감독은 “이번 취임식은 함께 노래하고 때로는 한데 어울려 춤도 추는 화합형 무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25일 취임식 본행사에 앞서 축제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마련될 식전행사의 제목은 ‘국민 뮤지컬 행복한 세상’. 그가 직접 붙였다는 무대 타이틀이 한국 창작뮤지컬 대부의 역작을 한껏 기대하게 만든다. 새 대통령이 모습을 나타내기 전 1시간 30여분간 진행될 무대에서부터 5000만 국민의 시선을 붙들어 매겠다는 복안이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현대사의 굽이굽이를 상징하는 영상물과 나란히 시대별 대표곡을 흥겨운 춤 무대와 함께 펼쳐낸다. 윤 총감독은 “인터넷 추첨으로 뽑은 일반인 3000여명이 국민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함께 노래하고 춤도 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행사에 들어간 비용은 약 31억원. “17대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는 물가상승률 정도 더 많아진 예산 규모”라면서 “돈이야 더 많았으면 무대가 더 풍성해졌겠지만 그래도 아쉽지 않을 만큼은 꾸며질 듯싶다”며 웃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처럼 경직되지 않고 흥겨운 축제마당이 될 거여서 역대 어느 취임식보다 즐거울 것”이라는 장담도 했다. 이날 취임식을 나라 밖 곳곳에서도 지켜볼 것이란 사실에도 주목했다. 본행사의 축하공연에서 세계적 성악가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최현수에게 애국가를 맡긴 것도 그래서였다. 양방언이 작곡한 ‘아리랑 판타지’를 안숙선, 인순이, 최정원, 나윤선 등 각 장르의 디바들이 합창하는 ‘별난 무대’를 상상해 보란다. “너무 바빠서 겨우 숨만 쉰다”면서도 윤 총감독은 내내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새 대통령 당선인한테서 총감독 적임자로 직접 지명됐으니 끝까지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행사를 책임져야지요.” 충남 당진 출신인 윤 총감독은 1984년 뉴욕대 대학원 공연학과 유학 중 뮤지컬에 심취해 1992년 에이콤인터내셔널을 설립, 제작·연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창작뮤지컬 ‘명성황후’(1995년) ‘영웅’(2009년) 등이 대표작이다. 글 사진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美 IT 억만장자들 생명과학상 제정

    美 IT 억만장자들 생명과학상 제정

    마크 저커버그(29)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세르게이 브린(40) 구글 공동창업자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억만장자들이 난치병 치료에 앞장선 연구자들을 위해 생명과학상을 제정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은 질병 치료와 생명연장 연구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생명과학혁신상’을 제정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에서 제1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초대 수상자로는 프린스턴 대학, 웨일코넬 의과대학, 하버드 의과대학 등의 교수 총 11명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상금(800만 크로나·125만 달러)의 2배가 넘는 1인당 300만 달러씩 총 3300만 달러(약 358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상 제정에는 저커버그와 브린을 비롯해 의사이자 저커버그의 아내인 프리실라 챈, 유전자 정보회사 ‘23앤드미’의 창업자이자 브린의 아내인 앤 보이치키, 애플 이사회 의장인 아트 레빈슨, 러시아의 벤처투자자 유리 밀너가 참여했다. 저커버그는 “우리 사회는 더 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 영웅을 원한다”면서 “이 상이 기부의 다른 모델을 제공해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부부와 브린 부부는 지난해 미국의 기부 순위 2위, 5위에 오를 정도로 기부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공연리뷰]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공연리뷰]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일단 판소리 열두 마당 중 하나인 ‘배비장타령’부터 살펴보자. 신임 제주목사를 따라 배 비장과 수행원들이 제주로 향한다. 일행 사이에 음담패설이 난무하는데 배 비장은 홀로 도도하다. 여색에 빠지지 않겠다고 부인에게 한 다짐이 있어서다. 이런 배 비장이 꼴사납다고 느낀 일행이 제주의 천하절색 관기 애랑, 하인 방자와 짜고 농간을 부려 배 비장을 뒤주 속에 가두고 망신을 준다는 이야기다. 원작은 양반의 위선을 풍자하고 야유를 보내는 ‘골계문학의 진수’로 꼽힌다. 이 ‘배비장타령’을 바탕에 깔고 전통적인 요소와 서양 공연 양식인 뮤지컬을 접목한 것이 ‘살짜기 옵서예’다. 뮤지컬을 보지 않았더라도 “살짜기,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라는 선율이 익숙하다는 사람이 많을 터. 1966년 서울 시민회관(지금 세종문화회관 자리)에서 초연한 ‘살짜기 옵서예’에서 애랑 역할을 한 패티김이 부른 바로 그 노래다. 당시 작품은 김영수(극본)·최창권(작곡)·임영웅(연출)·임성남(안무) 등 당대 최고의 제작진이 뭉쳐 크게 히트했다. 1996년까지 다섯 차례 더 제작되면서 김상희, 김하정, 배인숙 등이 애랑을 거쳤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오른 ‘살짜기 옵서예’는 전작의 흥과 신작의 참신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막이 오르면 유채꽃이 흐드러진 무대가 관객을 맞는다. 해녀들의 노래 한판 뒤에 익살이 줄줄이 이어진다. 애랑(김선영)의 교태에 앞니까지 뽑는 정 비장(원종환·김재만), 애랑에게 얼이 빠져 제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배 비장(최재웅·홍광호), 배 비장을 시시각각 농락하는 방자(김성기·임기홍) 등 배우들의 행동과 대사가 관객의 얼을 빼놓는다.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 “이렇게 될 줄 알았네~” 같은 노래는 공연장을 나설 때까지 흥얼거리게 한다. 제주 풍광과 배 비장의 부인 혼령, 커다란 돌하르방이 눈을 끔뻑이는 모습 등에 영상 기술을 안성맞춤으로 활용했다. 2002년 데뷔 후 처음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배우 홍광호는 “이제 한복만 입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원작에 풍자만 있었다면, 이 작품에는 해학과 사랑이 있다”면서 진지하게 작품을 설명했다. 배 비장이 부인과 사별한 것으로 설정하고, 애랑을 만나 참사랑을 찾게 되는 것이 원작과 다른 부분이다. 사랑 이야기가 들어가면서 원작의 골계미가 희석되는 부분도 있지만, ‘흥겨운 뮤지컬 한판’이라는 의도에는 충실하다. 관객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신명에 몸을 맡긴다면, 전통과 서양 공연 양식을 잘 버무린 이 작품이 더 완벽해질 수 있다. 3월 31일까지. 4만 4000~9만 9000원. 1588-0688.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검은 피카소’ 짧지만 강렬했던 화풍

    ‘검은 피카소’ 짧지만 강렬했던 화풍

    ‘검은 피카소’ 혹은 ‘미술계의 제임스 딘’이라 불리는 장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대작들이 서울을 찾았다. 3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바스키아전이다. 1~4m에 이르는 대작들로만 18점을 꾸렸다. 아이티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바스키아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릴 적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여 1970년대 이미 미국 뉴욕의 그라피티계에서 나름대로 이름을 얻었다. 1982년 팝아트로 유명한 앤디 워홀 소개로 독일 카셀도큐멘타에 참여하는 등 단기간에 미국 미술계 핵심 인물로 성장했다. 화려한 영광도 잠시, 1988년 과도한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 부모의 혈통과 피부색에서 짐작하듯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자각하고 있었던 바스키아는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비판, 흑인 영웅에 대한 찬사 등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홈런왕 행크 에런이나 흑인 인권 운동가 맬컴 엑스,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 등 유명 흑인들을 강한 색감으로 묘사한 작품들은 1980년대 미국 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런 정치적 색깔의 바탕에 그라피티, 만화 같은 대중문화적 요소는 물론 어린 시절부터 봤던 해부학적 지식까지 한데 어울리게 해 그만의 독특한 그림체를 선보인다. 바스키아는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 경매시장에서 바스키아 작품 낙찰률은 87%, 낙찰 총액은 1억 6144만 달러에 이른다. 유진상 계원예대 교수는 “팝아트에 대한 상업적 열기 때문에 예술적인 면에서 조금 희생된 게 아닌가 하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그 때문에 바스키아의 신표현주의적 요소가 더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역시 “제 멋대로 그린 것 같으면서도 붓 터치가 한 번에 이뤄지는 등 굉장히 야성적이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02)735-8449.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대부분의 의약품이나 화장품 출시 전에 거치는 동물실험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동물실험의 윤리적인 측면과 과학적 실효성 두 가지 모두를 꼼꼼히 따져본다. 한편 25년간 실험실에서 동물과 함께 생활했던 건국대 수의학과 김진석 교수는 10여년 전부터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그가 동물실험을 그만두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아이리스 2(KBS2 밤 10시) 헝가리에서 열리는 남북고위급 회담의 경호를 위해 투입된 TF-A팀. 남측 대표로 조명호 전 대통령과 북측 대표 권영찬이 참석하는 회담에 북측 경호 인물 중 박철영이 포함돼 있다. 유건과 철영이 서로를 견제하는 가운데 첫째 날 회담이 끝나고 이어진 만찬장에서 의문의 중국인 웨이트리스가 권영찬에게 와인을 쏟는다. ■세상의 모든 여행(MBC 오후 6시 20분) 누구나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가봐야 한다는 천하절경이 가득한 중국.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윈난이다. 탤런트 변우민의 중국 여행은 좀 특별하다. 20년 전 중국과 수교되기도 전, 스무 살 청춘의 기억을 묻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가 20년 만에 떠나는 중국 여행을 함께 한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얼마의 돈을 넣든 알아서 계산해 거스름돈을 주는 자판기. 사람도 아닌 자판기가 어떻게 돈을 구별할까. 자판기가 돈을 구별하는 원리와 위조화폐 구별법에 대해 탐구해 본다. 또 아빠의 신발에 배어버린 지독한 발냄새. 그 발냄새가 나는 이유를 알아보고, 아빠의 발냄새를 없앨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본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5분) 인천 서구에 수도권에서는 유일한 항아리 공장이 있다. 이 공장이 들어선 때는 일제 강점기 시절이다. 흙과 땔감을 구하기 쉽고, 인근의 나루터에서 새우젓을 담그는 사람들이 많아 항아리를 굽는 가마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파트가 넘쳐나면서, 항아리 공장들은 모두 사라졌고, 이제 한 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새롭게 시작되는 시즌에서는 다양한 환경운동을 펼치는 영웅들을 찾아가며, 점차 회복하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행동하는 영웅들’ 편에서는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들과 맞서 싸우며 자연을 지켜나가는 환경운동 영웅들을 만나 이들과 함께 인류 생존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의 단서를 찾아 나선다.
  • “아무리 뛰어난 특수효과도 스토리·감정선 해치면 안돼”

    “아무리 뛰어난 특수효과도 스토리·감정선 해치면 안돼”

    ‘로맨싱스톤’(1984)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1988) ‘백 투 더 퓨처 1~3’(1985~90) ‘포레스트 검프’(1994) ‘콘택트’(1997) ‘왓 라이스 비니스’(2000) ‘폴라익스프레스’(2004) ‘베오울프’(2007) ‘크리스마스 캐럴’(2009)까지. 공상과학(SF)부터 판타지, 스릴러, 공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장르는 각각이지만 로버트 저메키스(61)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이야기’다. 실제 배우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함께 연기한, 당시로선 획기적이던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는 물론 톰 행크스가 자료화면 속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던 ‘포레스트 검프’, 모션캡처 기술을 상업영화에 본격 활용한 ‘폴라익스프레스’ 등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면서도 기술에 묻혀 드라마를 놓친 적은 한 번도 없다. 특수(혹은 시각)효과를 활용해 드라마의 감동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못지않은 능력을 보여온 ‘거장’ 저메키스 감독이 처음 한국을 찾았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플라이트’의 홍보를 위해서다. ‘플라이트’는 25일(한국시간) 열리는 제 8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덴젤 워싱턴)과 각본상(존 가틴스)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저메키스 감독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스펙터클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한다. 다만, 특수효과든 기술이든 이야기나 감정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고 영화철학을 밝혔다. ‘캐스트어웨이’(2000) 이후 13년 만에 실사영화를 찍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신기술을 활용한 영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드러낸 시나리오에 반해 (실사영화 연출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에서 30년 동안 롱런한 비결을 묻자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음을 터뜨린 저메키스 감독은 “열정을 추구하고 (대중들이 아닌)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최대한 잘 만들려고 노력한 게 전부”라고 나름 분석했다. 그는 또한 “한국과 그동안 묘하게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초대를 받아 기쁘다”면서 “장진 감독을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기대된다. 그의 영화 두 편(‘거룩한 계보’ ‘굿모닝 프레지던트’)을 미리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영화 ‘플라이트’는 완벽한 비행실력을 빼곤 모든 게 엉망진창인 파일럿 휘태커(덴젤 워싱턴)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내면의 갈등을 들여다본 드라마다. 102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기가 이륙 10여분 만에 난기류에 휩싸이고 기체결함까지 겹쳐 곤두박질친다. 휘태커는 기지를 발휘해 기적적으로 여객기를 착륙시켜 영웅이 되지만 휘태커만이 아는 진실이 자신을 괴롭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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