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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전쟁서 인류 구한 페트로프 별세

    핵전쟁서 인류 구한 페트로프 별세

    인류를 핵전쟁에서 구해낸 영웅이 쓸쓸히 스러졌다. 냉전이 최고조에 이르던 34년 전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날아오고 있다는 잘못된 경보를 냉철히 판단해 인류를 핵재앙에서 건져낸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옛 소련 방공군 중령이 지난 5월 19일 홀로 지내던 모스크바 외곽 프리야지노의 자택에서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사실이 지난 18일(현지시간)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그의 업적을 세상에 알려 온 독일의 영화감독 카를 슈마허가 지난 7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아들 드미트리가 아버지의 죽음을 전해 한참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문제의 1983년 9월 26일 새벽, 페트로프는 모스크바 외곽의 비밀 벙커에서 당직 중이었다. 미국의 미사일 기지를 감시하던 위성과 컴퓨터에서 갑자기 경보가 발령됐다. 미니트맨 다섯 기가 소련 영공을 향해 날아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미국이 선제공격을 감행했다면 미사일을 다섯 발만 쏠 리가 없었다. 또 지상 레이더는 별다른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보가 맞다면 조국의 존망이 자신의 손끝에 달려 있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부르며 군비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불과 3주 전 소련군이 영공에 진입한 대한항공 007편을 격추시켜 미국인 60여명 등 탑승자 269명이 몰살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페트로프는 5분 남짓 정보를 종합한 끝에 경보가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2013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감에 따른 결정이었다. 확률을 반반으로 봤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옳았다. 해당 경보는 위성이 구름에 반사된 햇빛을 미사일로 오인한 탓에 잘못 발령된 것이었다. 그러나 페트로프는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책임을 추궁당해 조기 전역했다. 실제론 바짝 얼어 있는 간부들이 보복 핵 공격을 지시할 것이라고 판단해 보고하지 않은 터였다. 소련군은 경보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길 바라지 않아 그의 업적은 연방 해체 뒤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페테르 안토니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세상을 구한 남자’를 통해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그 장소에 마침 내가 있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심지어 10년을 함께 산 아내조차 1983년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모른 채 세상을 떠나게 했다.  페트로프는 BBC 인터뷰에서 “손을 뻗어 전화기를 들고 상부에 보고하면 그뿐이었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었다”며 “뜨거운 프라이팬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고 긴박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욱 형님·호현아, 화마 없는 곳에서 편히 쉬소서”

    “영욱 형님·호현아, 화마 없는 곳에서 편히 쉬소서”

    강원 강릉시 석란정 화재 진압도중 순직한 이영욱(59) 소방경, 이호현(27) 소방교의 영결식이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장으로 엄수됐다.영결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종묵 소방청장을 비롯해 유가족과 동료 등 800여명이 참석해 순직한 두 대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와 공로장 봉정, 영결사, 조사, 헌시낭독,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들은 공직생활 내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떠한 재난현장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구조에 나서는 모범을 보여 주신 진정한 영웅의 표상이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경포 119안전센터 동료들의 조사가 이어지는 동안 영결식장은 온통 눈물바다였다. 허균 소방사는 조사에서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게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옵니다.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혼백이 다 흩어지듯 아련하기만 합니다. 영욱이 형님, 호현아. 이제는 화마가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리자 유가족들도 함께 오열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동료 소방관들은 운구차 양옆으로 도열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순직한 두 소방관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두 소방관은 지난 17일 오전 4시 29분쯤 강릉 석란정에서 화재 진화작업을 펼치다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려 순직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영욱 소방경·이호현 소방교 ‘눈물의 영결식’…가족·동료 등 700여명 오열

    이영욱 소방경·이호현 소방교 ‘눈물의 영결식’…가족·동료 등 700여명 오열

    지난 17일 새벽 강원 강릉 석란정에서 화재 진화 중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리면서 순직한 고(故)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의 영결식이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 장(葬)으로 엄수됐다.두 소방관을 목놓아 부르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영결식은 유가족과 동료 등 700여명의 오열과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순직 대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종묵 소방청장 등 기관장들도 고개를 떨궜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와 공로장 봉정, 영결사, 조사, 헌시낭독, 헌화 및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1년 365일 국가와 국가의 안전 지킴이로서 불길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던 두 사람의 영결식은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믿음직한 선배이자 든든한 가장이었던 이 소방경과 매사 적극적인 후배이자 힘든 내색 없이 착하게 자란 든든한 아들이었던 이 소방교와의 이별에 가족들과 동료들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들께서 공직생활 내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떠한 재난현장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구조에 나서는 모범을 보여 주신 진정한 영웅의 표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했던 지난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겁고 아팠던 모든 것들을 훌훌 벗어 버리시고,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십시오”라고 애도했다. 조사는 두 소방관과 동고동락한 동료인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허균 소방사가 읽었다. 허 소방사는 울컥하는 기분에 잠긴 목을 겨우 가다듬으며 조사를 읽어나갔으나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옵니다.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혼백이 다 흩어지듯 아련하기만 합니다”라는 부분에서 끝내 참았던 울음이 터졌다. 허 소방사가 “영욱이 형님, 호현아. 이제는 화마가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라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하자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곳곳에서 울음과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이어 남진원 시인이 두 소방관을 위해 바친 헌시 ‘임의 이름은 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방관!’을 이해숙 시인이 낭송했다. “그대들의 이름은 신의 축복을 받아도 받아도 부족할 / 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방관 /…(중략)…/ 숭고한 죽음 앞에 눈물이 시야를 가리는 걸 / 어찌할거나 /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센터 내에서 가장 맏형인 이 소방경은 화재 진압 경륜이 풍부한 베테랑으로서 새내기 소방관인 이 소방교와 늘 한 조를 이뤄 근무했다. 지난 1월 10일 새벽에 발생한 강릉 선교장 화재 당시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화마로부터 20세기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으로 선정된 중요민속문화재를 지켜냈다. 5월 강릉 산불 때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마로부터 주민과 가옥 보호는 물론 주요시설 보호에도 큰 몫을 다한 ‘진정한 소방맨’이었다. 이달 17일에도 자신들의 관할 구역 내에서 벌어진 석란정 화재 현장을 끝까지 지키다 참변을 당했다. 1988년 2월 임용된 이 소방경은 퇴직을 불과 1년여 앞두고 있었고, 이 소방교는 임용된 지 불과 8개월밖에 안 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두 소방관의 시신은 화장 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차 세계대전, 숨겨진 영웅의 감동 실화…‘주키퍼스 와이프’ 예고편

    2차 세계대전, 숨겨진 영웅의 감동 실화…‘주키퍼스 와이프’ 예고편

    제작 기간 10년, 제시카 차스테인 주연·제작의 화제작 ‘주키퍼스 와이프’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제2차 세계대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남편과 동물원을 운영하던 안토니나는 독일의 유대인 학살이 심해지자 그들을 비밀리에 빼내 동물원에 숨겨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나 둘 동물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유대인들이 채운다. 그리고 매일 아침, 독일군들은 그곳을 찾는다. 목숨을 위협하는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그녀는 특별한 비밀작전을 포기하지 않는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주키퍼스 와이프’는 제2차 세계대전, 무기고로 변해버린 동물원에서 오로지 사랑으로 기적을 이룬 숨겨진 영웅 ‘안토니나’의 특별한 비밀작전을 그렸다. ‘안토니나’의 실제 스토리를 재구성해 만든 원작 소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북 2007, 2008 오리온 북 어워드까지 선정됐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안토니나’ 역의 제시카 차스테인이 아름다운 동물원을 가로지르며 동물들과 교감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림 같은 동물원은 곧 폭격으로 폐허가 된다. 평화로운 일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수천 명이 죽어가는 파괴의 시간은 전쟁의 공포를 생생하게 전한다. 매일 아침마다 독일군이 찾아옴에도 사람들을 숨기기 위해 용기를 내는 ‘안토니나’의 특별한 비밀 작전은 긴장감은 물론 그 자체로 뜨거운 감동을 자아낸다. ‘그 누구보다 용감한,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그녀의 진심’이라는 문구는 매 순간 목숨을 걸고 위대한 기적을 만든 ‘안토니나’의 스토리를 기대케 한다. 영화 ‘주키퍼스 와이프’는 오는 10월 12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26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효리네 민박’ 아이유 “유인나와 같은 아파트” 발언에 ‘유럽여행+반지’ 눈길

    ‘효리네 민박’ 아이유 “유인나와 같은 아파트” 발언에 ‘유럽여행+반지’ 눈길

    ‘효리네 민박’에서 아이유가 유인나를 언급해 화제다.17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에서 아이유는 “혼자 살고 있지만 유인나 언니와 같은 아파트 이웃사촌”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연예계 절친으로 유명하지만 서로의 개인생활을 존중해 같이 살지는 않는다는 것. 이에 아이유 유인나의 각별한 우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이유 유인나는 2015년 함께 유럽여행을 떠난 모습이 포착됐으며 최근에는 ‘우정반지’까지 맞춰 이를 인증한 바 있다.아이유와 유인나는 2010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을 통해 인연을 맺은 뒤 11살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 영화] ‘잃어버린 도시Z’

    [새 영화] ‘잃어버린 도시Z’

    ‘디파티드’에서부터 ‘월드워Z’, ‘노예12년’, ‘빅 쇼트’, ‘문라이트’, ‘옥자’까지. 영화 팬들에게 확고부동한 믿음을 주는 제작사로 자리매김한 ‘플랜 B’가 만든 작품이 또 한 편 국내에 상륙한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잃어버린 도시Z’다. 플랜B는 이제는 배우보다 제작자로 더 자주 오스카 후보에 오르고 있는 브래드 피트의 회사로 유명하다. 아직까지 연기로는 받지 못한 오스카상을 제작자로 나선 ‘노예 12년’으로 받았을 정도니 제작자로서의 능력이 더 빼어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잃어버린 도시Z’는 20세기 초반 극지 탐험가로 이름을 떨쳤던 영국군 장교 퍼시 포셋의 집념을 조명한 작품이다. 20세기 초반은 열강들의 극지 탐험 경쟁이 뜨겁던 시기다. 극지 탐험가들은 영웅 대접을 받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의 로버트 피어리와 노르웨이의 로알 아문센이 각각 북극점과 남극점에 최초로 도달했던 것도 이때다. 퍼시 포셋은 남미의 아마존 정글을 수차례 탐험하며 고대 문명 도시를 찾으려고 일생을 던졌고, 1925년 원정에서 아들과 함께 실종됐다. 아마존에 대한 그의 보고서는 친구였던 코난 도일이 쓴 ‘잃어버린 세계’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대한 아마존 정글이 자주 스크린을 뒤덮지만 인디애나 존스식의 활극이나 모험이 펼쳐지지는 않는다. 영화는 약 20년에 걸친 한 사나이의 집념을 집요하게 쫓아간다. 남미 국경 지역의 정글을 탐사해 지도를 제작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가게 된 아마존이었으나, 우연히 고대 유물을 발견하고부터는 ‘잃어버린 도시 Z’를 찾는 게 일생의 업이 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솜 전투에서 당한 부상도 그의 집념을 무너뜨리지 못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묵직하고 진중하게 흘러간다. 퍼시 포셋이 첫 탐사에서 아마존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에서는 ‘지옥의 묵시록’에서 커츠 대령을 찾아 베트남 메콩강을 거슬러 올라가던 윌러드 대위가 떠오르기도 한다. ‘퍼시픽 림’, ‘킹 아서: 제왕의 검’의 찰리 허냄,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톰 홀랜드 등 각광받고 있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특히 찰리 허냄은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작 ‘비열한 거리’(1994)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았던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연출했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커버스토리] 검은 절망 닦아낸 123만 영웅들, 희망의 성지로 돌아오다

    [커버스토리] 검은 절망 닦아낸 123만 영웅들, 희망의 성지로 돌아오다

    “생각나, 생각나. 봉사활동 갔다 와서 기름 냄새 때문에 사흘 동안이나 밥을 못 먹었다니까.” 10년 전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지옥과 같았던 서해 바다를 살려낸 영웅들이 15일 태안에 다시 모였다. 충남 태안군 연안에서 일어난 유류피해 사고 극복 10주년 기념행사에는 전국에서 기름을 걷어내고자 그야말로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3000여명이 참석했다. 123만명의 이름 없는 영웅 가운데는 이날 VIP로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도 있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앞 행사장에 모인 10년 전의 영웅들은 그날의 기억을 웃음과 함께 떠올렸다.●불임 경고받던 아가씨, 4살 아들 둔 엄마로 참석 대한민국 국민이 만든 서해의 기적을 보여 준 태안은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선포됐다. 자원봉사의 어마어마한 저력으로 새로 태어난 태안 바닷가에는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도 들어섰다. 푸른 바다를 늠름하게 헤쳐 나가는 하얀 돛단배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기념관은 10년 전 나의 얼굴이 혹시 사진 속에 있을까 찾아보는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였다. ‘서해의 기적’을 낳은 자원봉사자들의 힘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10년 전에도 오늘처럼 서울시청 앞에서 버스를 타고 태안 신두리로 향했습니다, 삽으로 기름을 퍼서 포대에 담았는데 추운 겨울 바다에서 하는 삽질이 여간 힘들지 않았어요. 기름 냄새가 정말 지독했는데 나중에 불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손수건과 마스크를 이중으로 쓰고 작업했어요.”10년 전 미혼이었던 박인영(39)씨는 이제 네 살 난 아들을 키우는 엄마가 됐다. 태안에서 손으로 기름을 푸고 닦아냈던 자원봉사자들에게는 함께 살렸기에 희망이 된 바다를 만나는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기념식 초청 문자메시지 등이 발송됐다. 2007년과 달리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는 박씨는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2007년 12월 7일 태안군 앞바다에서는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선과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충돌해 1만 2547㎘(1만 900t)의 원유가 바다로 쏟아졌다. 서해안 일대가 전남 끝자락 진도까지 온통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고 말 그대로 검은 파도가 쳤다.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쏟아낸 기름의 양은 1995년 여수 시프린스호 사고로 유출된 원유 5035t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대한민국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였다.검은 바다와 절망한 어민들의 모습이 뉴스를 뒤덮자 자원봉사자들이 너도나도 서해로 몰렸다.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 선포자로 참여한 이영숙(58)씨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기름제거 작업에 자녀와 함께 가족봉사단으로 참여한 후에도 봉사활동을 이어 가 현재는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기름으로 뒤덮인 바다를 보고 학부모 봉사단으로 자녀와 함께 4번 정도 기름제거 작업에 참여했다”며 “그때 자원봉사의 힘을 체감하고 아이도 저도 지금까지 10년째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죽어 가는 바다를 살리는 데 빠지지 않았다. 파키스탄에서 귀화해 사고 당시 시흥이주노동자 지원센터를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모함마드 수바칸(48)도 희망의 성지 선포식 참여자다. 봉사에 참여했던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한 명은 “태안에 오기 전까진 고향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며 일만 하느라 한국 사람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다”며 “처음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건 처음 봤는데 내가 그 속에 있는 게 뿌듯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봉사활동을 하면서 함께 기름 닦고 밥 먹는 것이 마치 가족과 같이하는 것처럼 좋아서 한국인의 정을 느끼고 오히려 위로받았다”고 덧붙였다. 고령에도 사고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열성적으로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간 박노권(80)씨, 사고 당시 대학생 봉사단원으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현재는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유정훈(35)씨도 태안을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선포하는 기념식에 함께했다. ●최대 180만명 추산… 10일 만에 원유 30% 거둬 사실 태안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한 정확한 자원봉사자의 숫자는 모른다. 130만명에서 180만명까지로 추산할 뿐이다.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부터 할아버지의 힘줄이 불거진 손까지 모두 기름을 닦는 걸레를 들자 시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 때 5개월 동안 회수했던 폐유를 태안에서는 단 일주일 만에 거뒀다. 사고발생 10일이 지나자 유출된 원유의 30%를 거둬들일 수 있었다.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 설립된 공기업 해양환경관리공단은 2007년부터 오염된 자갈과 모래를 자동으로 씻는 자갈 세척기를 개발했다. 한 시간에 평균 4.5t의 자갈을 씻어 사람 500명이 할 일을 해내는 자갈 세척기는 2016년 부산 영도 해안에서 발생한 오션탱고호 기름 유출 사고에서 맹활약했다. 2014년 여수 우이산호 오염사고에서도 높은 방제 효과를 선보였다. 자갈 세척기는 컨베이어 벨트에 자갈을 놓으면 80도의 뜨거운 물과 마찰로 기름을 닦아낸다. 이날 해양환경관리공단은 10년 전 태안에서 거둔 시커먼 자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기름 범벅 자갈을 직접 닦아 보는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기념식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10주년 기념 유류극복 피해 기념관도 설립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기념식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는 정부와 충남도가 기적을 일군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다시 살아난 서해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과 함께 자원봉사 사진 공모 거리전, 자원봉사 아카이브 역사관, 자원봉사 동참선언 ‘우리함께 캠페인’, 체험프로그램 등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참여형 행사가 열렸다. ‘10주년 기념식’에는 2007년 기름 제거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자원봉사를 통한 ‘공존과 통합’의 정신을 되새겼다. 만리포해수욕장 앞 희망광장에 마련된 자원봉사 아카이브 역사관에서는 10년 전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살려냈다. 20대 대학생, 70대 노인, 초등학생, 외국인 노동자 등 ‘곱셈의 희망을 만들어낸 작은 영웅들’인 자원봉사자 7명의 캐릭터를 담은 등신대를 설치해 봉사자들의 증언을 입체적으로 전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김의욱 사무국장은 “10년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에 모였던 것은 처음엔 안타까운 심정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거대한 역사의 현장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이 모였기 때문일 것”이라며 “봉사자들의 기록이 휴대전화 번호밖에 남아 있지 않아 많은 이들을 초청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시 자원봉사센터는 방제복, 장갑, 마스크 등 방제작업 장비와 버스 수송 등은 체계적으로 제공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시간 등은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다. 이는 결국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으로부터 받아야 할 제대로 된 보상의 근거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아직 짧은 우리 자원봉사 역사의 뼈아픈 실수다. 올해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한국자원봉사의 해다. ‘지속가능한 미래, 행복한 공동체’라는 주제로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위해 내년까지 진행된다. 다음달에는 자원봉사 경험을 나눠 대한민국을 밝히는 ‘이그나이트 브이-코리아’가, 12월에는 전국자원봉사자대회가 열린다. 이날 10주년 기념식에 참여한 윤종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자원봉사로 하나 된 시민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로 이어 가도록 지원하겠다”며 “자원봉사는 정부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대한민국 구석구석까지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기적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태안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KT, 3박4일 줄 선 1호 개통자에 280만원 ‘선물’

    KT, 3박4일 줄 선 1호 개통자에 280만원 ‘선물’

    예약자의 95% 선택약정할인 택해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8’의 예약 판매량이 역대 노트 시리즈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약자 개통을 시작한 15일 대부분의 소비자는 단말기 지원금 대신 25%로 상향된 선택약정할인을 택했다.이날 삼성전자는 예약판매 기간(9월 7~14일)에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접수된 사전신청 물량이 85만대에 달하면서 전작인 ‘갤럭시노트7’(38만대)의 2배를 넘었다고 밝혔다. 다만 판매점에서 물량 확보를 위해 통신 3사에 중복 신청하는 관행을 고려하면 실제 신청 건수는 다소 적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본사에서 갤럭시노트8 개통 행사를 열었다. 온라인 투표에서 ‘가장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물하고 싶은 영웅’에 선정된 소방관 8명에게 선물을 주었다. KT는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개통 행사를 열고 지난 12일부터 3박 4일간 줄을 선 ‘1호 개통자’ 임별(28)씨에게 280만원어치의 혜택을 줬다. KT 관계자는 “프리미엄폰의 경우 이전에도 사전 예약자의 90%가 선택약정을 골랐는데 요금할인이 25%로 오르면서 오늘은 95% 이상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단말기 지원금은 최대 30만 4000원인 반면 24개월 약정으로 25% 약정할인을 받으면 최대 66만원까지 절약된다. LG유플러스는 별도 개통 행사를 열지 않고 오는 23일까지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8888명에게 접이식 키보드, 충전식 거치대, S펜 등을 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투신 시도 여중생 구한 교장 선생님의 기지

    투신 시도 여중생 구한 교장 선생님의 기지

    심각한 우울증 탓에 건물 옥상에서 투신을 생각하던 여중생의 목숨을 구한 교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구이저우성 첸난부이족먀오족자치주 두윈시의 한 17층 건물 옥상에서는 우울증을 앓는 여학생 한 명이 투신하려고 했다. 이 광경을 본 시민들은 곧바로 소방서에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도 여학생을 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현장에는 여학생의 가족과 친구들이 먼저 도착해 설득을 시도하고 있었는데 여학생이 “모두 물러나라”며 금방이라도 뛰어내릴 듯한 행동을 취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영웅처럼 나선 이가 있었으니 여학생이 다니는 중학교의 교장이었다. 교장은 물병을 건네는 척하면서 재빨리 여학생의 옷깃을 잡아당겼고, 여학생을 안전하게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 순간은 카메라에 담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학생의 목숨을 살려낸 교장의 기지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Beijing Time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강진 피해입은 52명 살린 멕시코 ‘해병대 구조견’

    강진 피해입은 52명 살린 멕시코 ‘해병대 구조견’

    규모 8.1 강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멕시코에서 베테랑 구조견의 활약상이 화제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중남미 언론에 '영웅'으로 소개된 구조견 '프리다'는 멕시코 해병대 소속이다. 지난 7일 강진이 발생한 직후 프리다는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에서 구조현장에 투입됐다. 오악사카에선 육군과 해병대가 합동으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구조견은 3마리씩 팀을 이뤄 구조현장에 투입됐다. 구조견 모두 열심히 재난현장을 누볐지만 프리다의 활약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프리다는 건물잔해 등에 깔린 주민 52명을 찾아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함께 작업을 한 해병대 관계자는 "프리다가 신호를 보내는 곳엔 100% 주민이 깔려 있었다"면서 "수색을 한 구조견 중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해냈다"고 말했다. 프리다는 올해 7살로 암컷 래브라도 레트리버 종이다. 2살 때부터 훈련을 받은 프리다는 이제 경력 5년차에 접어든 베테랑이 됐다. 에콰도르, 과테말라, 아이티 등 재난이 발생한 중남미국가에 파견되면서 국제적 경험도 풍부해 멕시코에선 최고의 구조견으로 꼽힌다. 수색 능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구조견 지망생(?)을 훈련시킬 때는 아예 교관 역할까지 하고 있다. 구조견 훈련사는 "보통 1~5살 된 개들이 구조견이나 마약탐지견으로 훈련을 받는다"면서 "프리다가 참여하면 확실히 교육의 속도가 빨라진다"고 말했다. 프리다는 재난지역에서만 돋보이는 게 아니다. 평소 프리다는 마약 탐지견으로도 활약한다. 베테랑 구조대원이자 수많은 마약사범을 잡아넣은 수사관인 셈이다. 구조작업을 벌일 때면 프리다는 안전을 위해 장비(?)를 착용한다. 보호안경과 밧줄투입용 조끼는 걸치고 발에는 안전화까지 신는다. 해병대 관계자는 "워낙 험한 곳을 누비게 돼 혹시라도 다칠까봐 꼭 안전장비를 사용하도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멕시코 해병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히딩크, 러시아 평가전 찾는다…신태용 만나나

    히딩크, 러시아 평가전 찾는다…신태용 만나나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다음 달 7일(한국 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국 대표팀의 러시아와 평가전 때 신태용 감독과 만날 예정이다.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5일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와 경기 때 당연히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직책과 역할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된 게 없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축구협회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직후인 그해 8월 러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러시아를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본선 무대에 나가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4년여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을 지내며 러시아 축구계에 많은 인맥을 구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오른 러시아와 친선경기를 위해 히딩크 감독의 힘을 빌렸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초청하기 전에 이미 러시아협회로부터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시간으로 10월 7일 오후 9시(현지 시간 오후 3시) 모스크바 시내의 러시아 프로축구팀 구장에서 열리는 평가전을 관전할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이 경기장을 찾으면 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과도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태용 감독은 앞서 일각에서 제기된 히딩크 감독의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재부임설에 대해 “히딩크 감독을 우리 축구의 영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월드컵 9회 연속 진출하고 돌아온 입장에서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답답하지만 (그 말을) 히딩크 감독이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플러스] 완도 장보고대교 개통 맞춰 마라톤 대회

    [현장 플러스] 완도 장보고대교 개통 맞춰 마라톤 대회

    오는 12월 3일 장보고대교 개통 전남 완도군 고금·신지도간 연결돼 군민들 교통 편의 크게 기여 ‘기대’ 제2회 완도장보고마라톤대회 개통일 맞춰 대규모 마라톤대회 열어 장보고대교 축하하고 한해 마무리 장식전남 완도군 고금~신지도 간을 연결하는 장보고대교가 오는 12월 3일 개통 예정인 가운데 개통 시기에 맞춰 대규모 마라톤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완도군은 265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장보고 대교의 개통은 완도군(군수 신우철)과 군민들이 함께 바라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장보고대교는 2010년 12월에 착공, 총사업비 960억원을 투입 해상구간 1.3㎞를 포함해 총연장 4.3㎞ 규모로 건설된다. 올 연말에 개통될 예정으로 군민들의 교통편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도군과 사단법인 장보고글로벌재단은 오는 12월 3일 명사십리해수욕장~장보고대교 구간에서 ‘제2회 완도장보고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마라톤 대회는 하프, 10㎞, 5㎞ 등 3개 코스로 나눠 진행된다. 오는 11월 16일까지 참가 신청을 해야만 출전할 수 있으며, 주최 측은 많은 시민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www.jangpogo.co.kr)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완도 해조류 세트와 티셔츠 등 기념품을 비롯해 다양한 경품이 증정된다. 대회를 주최하는 사단법인 장보고글로벌재단 측은 “장보고대교 개통 시기에 맞춰 개최되는 데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결산 대회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많은 동호인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장보고는 9세기 동아시아 바다를 호령한 해상 무역왕으로 신라의 무장이었다. 장보고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무적함대를 이끌고 바다를 개척하여 동양 3국의 제해권을 장악한 위대한 바다의 영웅이다. 그는 청해진을 설치해 당나라와 신라, 일본을 잇는 해상무역을 주도했다. 장보고가 활동할 당시 신라는 잦은 왕권 교체와 바다에서 노략질을 일삼는 해적 때문에 많은 백성이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다. 게다가 무역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나라의 발전도 더딘 상황이었다. 당나라에서 성공적인 삶을 꾸려가던 장보고는 신라가 겪는 이러한 어려움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백성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신라에 돌아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장보고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활동했던 해상무역중심지 완도. 장보고대교 개통을 축하하는 거리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당시 가장 뛰어난 조선기술과 항해 능력을 보유했던 장보고, 그가 활약했던 활동무대가 바로 지금의 완도이다. 장보고대교의 개통을 계기로 해상에서 대륙으로 웅비하는 완도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조순동 객원기자 csd2225@seoul.co.kr
  • 뉴욕 콜롬버스 동상은 왜 반달리즘 대상이 됐을까?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의 명물인 콜롬버스 동상이 누군가에 의해 크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콜럼버스 동상이 붉은색 페인트와 글로 도배된 채 이날 오전 7시 쯤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콜럼버스의 한 손은 붉은색 페인트로, 또 동상 아래에는 '증오는 용인되지 않는다'(Hate will not be tolerated)라는 의미심장한 글이 씌여져 있다. 이번 사건을 단순히보면 누군가의 ‘반달리즘‘(vandalism·문화·예술 및 공공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판 '역사 논쟁'과 맞닿아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다. 세계적인 모험가로 어린이 위인전에 등장하는 인물이지만 현지에서의 역사적인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미국 내 일부 역사학자들은 콜럼버스의 탐험을 계기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 학살, 노예제도, 문화 파괴가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일부 중미 국가들은 콜럼버스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학살을 촉발한 침략자’로 규정짓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곳곳에 '영웅'으로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은 일부 시민들에 의해 반달리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에 훼손된 센트럴파크의 콜럼버스 동상은 지난 1892년 세워진 유서깊은 문화재로 그간 일부 시의회 의원들은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나 이번 반달리즘을 계기로 또 한번 콜럼버스 역사 논쟁이 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해 매월 10월 두 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하고 있어 이 시기를 즈음해 동상 훼손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하와이 등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아예 이 날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바꾸자는 운동이 일어나 실제로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등 9개 도시가 이름을 ’원주민의 날‘로 바꿨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투신 시도 여중생 구한 교장 선생님의 기지

    투신 시도 여중생 구한 교장 선생님의 기지

    심각한 우울증 탓에 건물 옥상에서 투신을 생각하던 여중생의 목숨을 구한 교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구이저우성 첸난부이족먀오족자치주 두윈시의 한 17층 건물 옥상에서는 우울증을 앓는 여학생 한 명이 투신하려고 했다. 이 광경을 본 시민들은 곧바로 소방서에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도 여학생을 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현장에는 여학생의 가족과 친구들이 먼저 도착해 설득을 시도하고 있었는데 여학생이 “모두 물러나라”며 금방이라도 뛰어내릴 듯한 행동을 취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영웅처럼 나선 이가 있었으니 여학생이 다니는 중학교의 교장이었다. 교장은 물병을 건네는 척하면서 재빨리 여학생의 옷깃을 잡아당겼고, 여학생을 안전하게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 순간은 카메라에 담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학생의 목숨을 살려낸 교장의 기지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영상=Beijing Time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하프타임] 롯데 내일 최동원 6주기 추모식

    프로야구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경기에서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영웅이자 한국프로야구를 상징하는 ‘무쇠팔’ 최동원의 6주기 추모행사를 갖는다. 행사는 오후 3시 사직구장 광장에 있는 최동원의 동상에 김창락 대표이사와 이윤원 단장, 조원우 감독, 이대호 선수가 헌화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경기 시작 전에는 전광판을 통해 추모 영상을 상영하고 전 선수단과 입장 관중이 함께 묵념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 최동원의 모친 김정자 여사가 시구한다.
  • 살아 있는 말처럼, 진짜 바다에 빠진 듯…기술, 벤허를 살리다

    살아 있는 말처럼, 진짜 바다에 빠진 듯…기술, 벤허를 살리다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창작 뮤지컬 ‘벤허’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연출하고 찰턴 헤스턴과 스티븐 보이드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더 잘 알려진 ‘벤허’는 남북전쟁 영웅이었던 루 월러스 장군이 1880년에 쓴 소설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유대인 귀족 가문의 자제인 유다 벤허가 어린 시절 친구인 메셀라의 배신으로 하루아침에 노예 신세로 전락하는 기구한 운명 속에서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다. 2014년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초연 첫해 8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연출가 왕용범과 이성준 음악감독이 다시 의기투합하면서 기대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총제작비 65억원이 투입된 ‘벤허’는 당초 지난해 8월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점을 감안, 완성도를 높이려고 개막을 1년가량 미뤘다.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다.●영화 속 전차 경주·해상 전투 고스란히 살려 영화 ‘벤허’의 전차 경주 장면과 해상 전투 장면은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그래서 왕 연출가가 무대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 장면을 어떻게 표현해 낼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서로 원수가 된 벤허와 메셀라가 목숨을 걸고 펼치는 전차 경주는 영화 제작 당시에도 100만 달러를 투입하고 촬영기간만 5주가 걸렸을 만큼 공들인 장면이다. 뮤지컬은 실물 크기의 로봇 말과 전차 모형 그리고 그 뒤로 원형 경기장 홀로그램 영상을 배치해 속도감을 살렸다. 뼈대가 드러난 여덟 마리의 말은 각각의 관절을 움직여 회전 무대 위를 돌면서 경주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왕 연출가는 이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로보틱스와 생물학 분야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말이 실제로 숨을 쉬고 움직이는 것처럼 정교한 장면을 연출했다. 해상 전투 장면은 전투 자체보다 노예로 끌려간 벤허가 고통받는 함선 내부를 보여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홀로그램으로 배의 외부를 표현하고 실제 무대 세트는 배 내부를 표현해 안팎의 긴박감을 동시에 살렸다. 특히 벤허가 로마 장군 퀸터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은 특수영상을 사용해 관객들마저 바다에 빠진 듯한 효과를 자아냈다. 수중 촬영을 위해 실제 영화 세트장을 빌려 배우가 수십 번의 다이빙을 반복한 끝에 얻은 장면이다. 왕 연출가는 “고전이지만 최신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가능한 첨단 기술을 모두 모아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살리는 데 집중한 결과 ‘IT(정보기술) 뮤지컬’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다”고 전했다. ●배우들 섬세한 연기에 노래까지 감동적 두 남성의 대결 구도로 비장하고 엄중한 작품의 분위기는 벤허와 벤허 주변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서정적인 노래 덕분에 덜 무겁게 다가온다. 벤허의 노예 생활을 기다리며 훗날 그의 아내가 되는 에스더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벤허의 어머니 미리암이 나병에 걸린 자신의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 주지 않으려 하면서도 사무치는 그리움을 노래하는 장면은 특히 감동적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채찍을 맞으며 골고다 언덕으로 걸어가는 예수를 바라보며 절규하는 벤허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용서와 구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왕 연출가는 “이 작품은 민족의 아픔과 가족의 수난을 겪은 벤허가 결국 구원에 이르는 특별한 이야기”라면서 “요즘과 같이 내부의 적, 외부의 적을 설정하고 그 갈등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키려는 풍토에 평화와 용서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벤허는 유준상·카이·박은태가, 메셀라는 민우혁·최우혁·박민성이 연기한다. 에스더는 아이비·안시하가 맡았다. 10월 29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5만~14만원. 1544-1555.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31년째… 독재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31년째… 독재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1917년 9월 11일~1989년 9월 28일)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쫓아낸 지 31년이 흐른 지금도 필리핀에는 여전히 그의 독재 잔영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그의 탄생 100년을 맞은 11일 오전 마르코스 가족과 지지자 50여명은 수도 마닐라 국립 ‘영웅 묘지’에 모여 그를 추모했으며, 국립 묘지 외곽에는 마르코스 독재에 항의하는 150여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어 경찰과 대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 그의 고향인 북부 일로코스 노르테주에 특별 공휴일을 선포하며 축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그의 시신을 고향에서 영웅 묘지로 이장하도록 승인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반발이 일었지만 국민 화합이라고 주장하며 일축했다. 마르코스 가족은 그의 인권 탄압과 부패 행위에 진정한 사과 없이 활발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아들 봉봉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은 지난해 5월 부통령 선거에 출마, ‘개발 독재의 향수’를 자극해 유권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낭비벽을 가진 그의 부인 이멜다는 하원의원 3연임, 큰딸 이미는 그의 고향 주지사 3연임을 각각 이어 가고 있을 정도로 아직도 정치적 기반이 탄탄하다. 1965년 대통령에 당선된 마르코스는 장기 집권을 위해 1972년 계엄령을 선포했다. 고문과 살해 등 인권 탄압으로 수만 명에게 피해를 입혔다. 1986년 ‘피플 파워’로 불리는 민중 봉기로 물러나 하와이로 망명해 7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마라톤 대회 끝나고 흑백 커플, 동성애자 커플 프러퍼즈

    마라톤 대회 끝나고 흑백 커플, 동성애자 커플 프러퍼즈

    뉴질랜드의 중장거리 러너 제이크 로버슨(34)이 11일 그레이트 노스런(하프마라톤) 대회를 준우승한 뒤 케냐 출신 여자친구에게 깜짝 프러퍼즈를 했다. 올해 37회를 맞은 이 대회는 4만 3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려 세계에서 가장 큰 하프마라톤 대회로 손꼽힌다. 로버슨은 여자친구 마그달린 마사이가 여자 엘리트 코스를 4위로 마치길 기다렸다가 결승선 근처에서 무릎을 꿇고 결혼하자고 말했다.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손뼉을 마주 쳤고 마그달린은 제안을 받아들여 둘이 행복한 표정으로 껴안았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 출전해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모 패라(34)를 시종일관 괴롭혔던 로버슨은 “마지막 1.6㎞를 남겨두고 갑자기 오늘이 그날이란 생각이 떠올랐다”고 털어놓았다.이제 마라톤과 도로 경주에만 집중할 계획인 영국 육상의 영웅 패라의 대회 4연패보다 흑백 커플의 사랑 넘치는 장면이 더 눈길을 끌었다. 사랑이 공기를 타고 전염됐을까? 이날 여성 마스터스 코스에 출전한 영국인 유전 과학자 로라 코트가 미국인 자선활동가 크리스티나 리히터로부터 경주 뒤 프러퍼즈를 받고 수락해 내년 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예식을 올리기로 했다. 물론 이 대회 사상 최초로 열리는 동성애자 결혼식이다. 로라는 경주에 나서기 전 “그녀가 프러퍼즈할 때만 해도 예식이 내년 대회에 열리는지 몰랐다. 아무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기꺼워했다. 이어 크리스티나가 무릎을 꿇길래 난 처음에 다친 줄로만 알았다. 뭔가 잘못됐구나 걱정됐다. 그런데 그녀가 아름다운 약혼반지를 꺼내더라. 놀라운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홍콩독립 vs 류샤오보 사망 축하 ‘대자보 싸움’… 분열되는 홍콩

    홍콩독립 vs 류샤오보 사망 축하 ‘대자보 싸움’… 분열되는 홍콩

    홍콩 대학들이 최악의 대자보 논쟁에 휩싸였다. 반중파와 친중파가 벌이는 대자보 싸움이 패륜 논란을 거쳐 채용 거부 사태에 이르고 있다.●대학 내 반중파·친중파 감정싸움 사건은 개강일인 지난 4일에 시작됐다. 홍콩중문대 교정에 ‘홍콩독립’(왼쪽)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린 것이다. 현수막 옆에는 홍콩 정부를 비판하고 토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학 당국은 즉각 철거했다. 그러자 독립파 학생들은 이튿날 교정 내 다른 장소인 문화광장 중앙에 또다시 같은 현수막을 걸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민주벽’ 주변은 “홍콩 독립을 위해 싸우자”라는 대자보로 도배됐다. 이는 최근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독립 세력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 것에 대한 공공연한 저항이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독립 주장은 국가 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로 좌시할 수 없다”며 주동자를 처벌할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이 주축인 친중파들은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현수막과 대자보를 떼어 냈다. 대자보 철거에 앞장선 본토 출신 여학생은 중국 인터넷에서 영웅이 됐다. 독립파 학생들이 몰려와 대자보를 철거하는 학생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양측의 감정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마침내 지난 7일 오후 홍콩교육대의 ‘민주벽’에는 아들을 잃은 홍콩 교육부 차관을 향해 “축하한다”고 비아냥대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크리스틴 추이 교육부 차관의 아들(25)이 우울증에 시달리다 투신자살을 하자 일부 극렬 독립파 학생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즉각 패륜 논란이 일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냉혈 인간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독립파 대자보에 채용 거부 선언도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논란은 더 커졌다. 대학 측은 즉각 유족에게 사과하고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을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홍콩교육대 총학생회는 “표현의 자유를 행동에 옮긴 것”이라며 오히려 대자보를 쓴 학생들을 두둔했다. 그러자 홍콩 내 524개 초·중·고교 교장들이 교육대학 학생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이 중 10개 학교는 이 대학 출신 교생들을 돌려보냈다. 일부 학교는 “홍콩교육대 출신을 뽑지 않겠다”며 채용 거부 선언도 했다. 9일에는 친중파 학생들이 맞불을 놓았다. 홍콩교육대와 시티대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죽음을 ‘축하’하는 대자보가 붙은 것이다. “류샤오보의 사망과 아내 류샤의 가택연금을 축하한다”(오른쪽)는 글이 각 대학 ‘민주벽’을 도배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최근 간암으로 옥중 사망했다. 대학과 정부 당국이 이 대자보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교육대 총학생회는 “학교와 정부가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봉합될 수 없는 갈등 표출” 우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친중과 반중으로 갈라져 더이상 봉합될 수 없는 홍콩의 갈등이 대자보 사태로 표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신태용 “히딩크 재등판설, 기분 나쁘지만 개의치 않아”

    신태용 “히딩크 재등판설, 기분 나쁘지만 개의치 않아”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최근 화제를 모았던 ‘히딩크 감독 재등판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최근 ‘한국 국민이 원한다면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신 감독은 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영웅”이라면서도 “이런 이야기들이 히딩크 감독 본인이 언급한 것은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분이 나쁘기는 하지만 개의치는 않는 상태다”라는 말로 솔직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히딩크 전 감독의 재등판설과 관련해서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신 감독과의 계약 내용을 존중한다는 게 협회의 공식 입장”이라면서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시점에서 왜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감독 이야기가 언급되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히딩크 감독 및 코칭스태프들의 몸값을 맞춰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이란전과 지난 5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비록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위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신 감독은 지난 7월 초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짧은 기간 속에서도 팀을 재정비해 결과적으로 대표팀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머지않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어떻게 준비할지를 묻는 손 앵커의 질문에 신 감독은 “본선에서 치르게 될 조별예선 통과가 목표”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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