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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인서적 기습 회생절차… “인터파크, 이게 최선입니까”

    송인서적 기습 회생절차… “인터파크, 이게 최선입니까”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 등 18개 출판 단체가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인터파크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2017년 80% 채무탕감, 2020년 또 탕감요구?’, ‘인터파크 OUT’이라는 팻말을 들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2위 서적 도매상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지난달 8일 경영난을 이유로 갑작스레 기업회생 신청을 한 게 발단이 됐다. 졸지에 책값을 날릴 위기에 처한 출판인들은 3년 전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인수할 때 책임경영을 약속해 놓고 출판인들을 배신했다고 분노했다.●2400개 출판사 127억원 채무… 30억 피해 예상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달 2일이다. 모기업인 인터파크 측은 이날 인터파크송인서적 이사회 점심식사 자리에서 지원 중단을 예고하고, 5일에는 인터파크송인서적에 문서로 이를 통보했다. 사흘 뒤인 8일 인터파크송인서적은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독서량 감소에 따른 서적 도매업 환경 악화와 오프라인 서점 업계의 대형 서점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2017년 회생 절차로 말미암은 영업력의 타격을 회복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장덕래(인터파크 도서사업부장)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은 이와 관련해 “송인서적 인수 이후 상위 1000개 출판사 가운데 10%가 책을 공급하지 않고 있어 영업실적이 악화하고 있으며, 동종 업계보다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인터파크가 50억원을 내고 유상증자까지 50억원을 추가로 냈기 때문인데, 이런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하면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회생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단행본 출판사와 전국 서점을 잇는 서적 도매업체로 입지를 굳힌 송인서적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차 부도를, 10년 뒤인 2017년에는 또다시 부도를 냈다. 두 번 모두 출판사들이 채무를 탕감해 줘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인터파크가 2017년 송인서적을 인수할 당시 200억원 가운데 출판사가 탕감한 금액이 무려 130억원에 이른다. 업계 1위였다가 부도를 낸 송인서적은 인터파크가 인수한 이후 곧바로 웅진 북센에 이어 업계 2위까지 회복했다. 갑작스런 회생신청인 데다 채무 대부분이 책이어서 정확한 집계를 산출하기 어렵다. 인터파크송인서적과 거래하는 출판사가 2400곳 정도로, 거래 금액도 제각각이다.유성권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은 “현재 인터파크 상거래 채권은 128억원, 채무는 127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인터파크송인서적 내 재고가 21억원 정도”라면서 “채무를 70억원 정도 회수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 출판사들이 입을 직접적인 피해액은 25억~3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은 이에 대해 “채권이 137억원, 채무가 110억원 정도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매 분기별로 서점으로부터 채권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채무를 거의 다 회수할 수 있다”면서 “출판계에 미치는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해도 피해지만 출판인들은 무엇보다 모기업 인터파크 측의 도덕성을 문제로 삼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 자료에 따르면 인터파크송인서적의 2018년 전체 매출은 254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403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영업손실은 14억원으로 줄었다. 출판계는 이런 상태였다면 내년쯤 손익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회생 신청 과정에서 보인 인터파크 측의 태도가 출판인들의 화를 돋웠다. 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지난달 30일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 설명회에서 “전국 2400개 출판사와 900개 서점이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지분 27%를 가진 주주들인데, 일방적으로 회생절차 신청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기업회생 신청 직전에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출판사에 책 주문을 크게 늘린 점도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1~4월 합친 것보다 5월 한 달 매출이 많았다. 매출이 늘어난 줄 알았는데, 이게 고스란히 허공에 날아가 버리고 오히려 손해로 돌아오게 된 상황이라 출판인들의 분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출판계에서는 모기업인 인터파크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회사를 털어내고자 코로나19 상황에서 고의로 회생을 신청했다고 보고 있다. 유 출판인회의 부회장은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인수할 당시 정보기술(IT)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출판유통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인터파크는 대표이사와 최고재무관리자(CFO)를 파견한 것 외에 송인서적 운영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사태 이후 사임한 강명관 전 인터파크송인서적 대표이사는 “부도났던 기업을 출판인들이 도와 살린 데다 매출도 점차 늘어나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파크가 회생을 신청해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투자자 처지에서는 나름의 우선순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인터파크 불매운동까지… ‘청산형 회생’ 분수령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오는 9월 28일까지 회생 계획을 내야 한다. 다른 인수자가 없는 상황인 데다 책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회생은 요원한 상태다. ‘책’이라는 재화의 특성 탓에 시간이 갈수록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매달 2억원에 이르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인건비도 계속 빠져나간다. 출판사가 발을 구르며 조급해하는 이유다. 출판인들은 지난달 15일 채권단 대표단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9일에는 출판인 궐기대회로 인터파크를 압박하고, 한편으론 인터파크와 물밑 협의를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현재로선 회생보다 청산이 더 낫다고 가닥을 잡았다. 도진호 채권단 대표는 “채권단 회의 결과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회생이 아닌 청산이 더 낫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17일 채권단 설명회에서 이런 의견을 결정했다. 이어 20일에는 인터파크에 ‘청산형 회생’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회생의 경우 채권자의 75% 이상이 동의하지 않으면 파산하고, 이후 빚을 청산하는 작업에만 1~2년이 걸린다. 청산을 우선하는 ‘청산형 회생’을 인터파크가 받아들이면 시간도,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은 “출판계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인터파크도 적극적으로 동감하고, 여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청산형 회생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따져 봐야 한다. 현재의 채권단 대표단이 2400개 출판사 모두를 대표할 수 있는지 우선 법원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났다. 채권단의 ‘청산형 회생’ 카드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또다시 격랑에 휩싸인다. 격앙된 출판인들 일부가 인터파크에 가압류 신청을 하자고 하며 인터파크 불매운동을 주장한다. 온라인 인터파크 서점에 책을 보내지 말자는 ‘보이콧’까지 거론된다. 특히 이번 사태는 서적 도매업의 미래에 관한 숙제를 출판인들에게 또다시 던졌다. 윤 출판문화협회장은 “이번 사태로 업계 1위 도매업체인 웅진 북센의 시장 지배력은 더 커지고, 소규모 출판사·서점은 공급과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출판인들이 머리를 함께 맞대고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그래픽 이완형 기자 whl@seoul.co.kr
  •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미국 뷔페식당들 어떻게 활로 찾나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미국 뷔페식당들 어떻게 활로 찾나

    몇 세대에 걸쳐 미국인들의 허기를 달래 준 뷔페 식당들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박한 호텔 아침 식사부터 카지노의 호화판 만찬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의 뷔페 식당들이 폐업 위기에 몰리거나 다른 형태로의 변화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워싱턴 DC의 번화가에 있는 잭스 프레시 점포를 운영하는 수전 인은 두 달 동안 문을 닫았다가 재개장한 2개월 동안 평균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아시안 음식과 아메리칸 샌드위치를 특화한 이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팬데믹 이전 3500 달러였는데 지금은 500 달러 정도에 그친다고 했다. 지난 3월 이후 재택 근무가 많아져 번화가에 출근하는 이들을 찾기 힘들다며 “지금도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팬데믹이 진정될 때까지 “직접 음식을 덜어 먹는 뷔페와 샐러드바 영업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좁은 장소에 몰리게 하는 것은 물론, 식기를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이용하는 것이 감염병을 확산시킬 것이란 우려에서였다. FDA 지침에는 코로나19가 음식 자체로 감염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호흡기 비말이 밀집된 환경에서 사람들 사이에 옮겨질 수 있다고 봤다. 연방정부의 지침 가운데 맨 위쪽에 자리하고 있어 38개 주에서 뷔페 서비스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마케팅 연구업체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뷔페 매출은 50억 달러 정도로 전체 레스토랑 산업의 1% 밖에 안 됐다. 하지만 샐러드바부터 스웨덴의 바이킹식 만찬인 스뫼르고스보르드(smorgasbord)에 이르기까지 유독 좋아하는 이들이 있는데 대부분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층이다.건강식 위주의 뷔페를 표방하던 사우플랜테이션 앤드 스윗 토마토는 지난 5월 파산을 선언한 뒤 97개 점포를 닫아 44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동안 미국의 뷔페 식당들은 1억 600만 달러 밖에 매출을 올리지 못했는데 지난해 같은 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면 뷔페 체인점들의 자구책은 뭘까? 잭스 프레시는 음식 무게를 달아 값을 치르게 하고 조리사가 직접 조리한 음식을 고객이 내민 종이상자에 담아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다른 뷔페 체인들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카페테리아 스타일로 불리는 방식인데 일부에선 진정한 뷔페가 아니라고 비판한단다. 수전 인은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는 고객들이 이제는 주문을 미리 받아 만들어놓은 샌드위치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 온라인 주문을 받기도 하는데 그녀는 “사람들이 일하러 시내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일하는 직장이 없다”고 통사정을 했다. 대다수 글로벌 호텔 체인들은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뷔페를 닫고 대신 룸서비스나 아예 건물의 특정 배달 지점에 떨궈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거의 80년 전부터 뷔페를 열어 버라이어티 쇼와 함께 묶어 성업했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들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윈 카지노 뷔페도 원래는 15개의 조리 스테이션을 운영했는데 재개장하면서 이제는 음식을 테이블에 가져다주는 정통 레스토랑처럼 운영하고 있다. 시저스 팰리스의 바차날 뷔페도 하루 3000명 이상을 서비스하던 공간을 240만 달러를 들여 리노베이션해 사회적 거리를 둘 수 있도록 많은 룸을 만들었다. 아예 뷔페를 닫고, 일반 레스토랑처럼 문을 여는 카지노들도 많다. 한편 뷔페를 처음 창안한 사람은 캐나다 기업인 허브 맥도널드로 1940년대 라스베이거스에서 버커루 뷔페란 이름으로 24시간 ‘양껏 먹을 수 있는(all-you-can-eat)’ 점을 내세웠다. 당시 광고문구를 보면 “1달러만 있으면 고객님은 으르렁거리는 코요테까지 꾀어 뜨거운 음식부터 찬 음식까지 내장에 집어넣을 수 있어요”라고 돼 있었다. 선셋 스트립을 따라 늘어선 호텔과 카지노들이 잇따라 베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음식 궁합이 맞는지와 양까지 조언해주는 웨이터가 없긴 하지만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이달에 뷔페야말로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대중의 배를 채워준” 식당 형태라고 인정했다. 새로운 예방 지침이 나와 뷔페 영업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미국인들이 금방 뷔페에 긴 줄을 서게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독]노후자금 털리는 고령층…사모펀드 피해 절반은 60·70대

    [단독]노후자금 털리는 고령층…사모펀드 피해 절반은 60·70대

    옵티머스펀드 피해자 중 70대 이상 29% ‘최다’PB들이 고령층에 집중적 판매…불완전판매 논란전문가들 “‘고령투자자보호제’ 활성화·숙려제 도입”라임·파생결합펀드(DLF)·옵티머스 등 은행·증권사 등을 통해 팔린 불량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액이 지난해 이후 수 조 원대에 이르는 가운데 그 피해가 60~70대 고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세대인 이들은 평생 모은 예금이나 퇴직금, 가족이 떠나며 남긴 상속 재산 등을 금융사 직원의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는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하루아침에 전재산을 날리게 됐다고 호소한다. 금융당국이 고위험 상품에 대한 감독 강화는 물론 고령층을 상대로 한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보호 대책도 신속히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 방지 및 피해 구제 특별위원회(사모펀드 특위)를 통해 입수한 금융감독원의 옵티머스 펀드 사태 보고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46개 펀드에 돈을 부은 개인의 투자액(2404억원) 가운데 70대 이상 노인이 투자한 돈이 697억원(29.0%)으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많았다. 투자 계좌 수를 기준으로 봐도 70대 이상 개인 투자자의 계좌 수는 215개로 전체 계좌 수(982개)의 21.9%에 달해 가장 높았다. 옵티머스 펀드의 개인 투자금을 세대별로 보면 ▲20대 이하 60억원(2.5%) ▲30대 98억원(4.1%) ▲40대 301억원(12.5%) ▲50대 657억원(27.3%) ▲60대 591억원(24.6%) ▲70대 이상 697억원(29.0%)이었다. 은퇴 세대라 할 수 있는 60대와 70대 비율을 합치면 53.6%로 절반이 넘었다. 개인 투자액의 대부분은 NH투자증권(2092억원)을 통해 모집됐고 한국투자증권(279억원), 한화투자증권(19억원), 케이프투자증권(14억원) 순으로 많았다. 고령층이 부실 사모펀드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건 자산 규모가 젊은 세대에 비해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증권사 지점 등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고객들의 믿음에 기대어 마구잡이로 팔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팔아치우는 불완전판매 논란도 불거진다. 사모펀드 특위 소속 이영 의원은 “개인 투자자 중 60대 이상의 투자액이 절반이 넘는 만큼 PB 등이 기존 신뢰 관계를 통해 고령 고객에게 파는 불완전 판매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옵티머스 펀드에 5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 중단된 유 모(여·75)씨는 “NH투자증권 PB가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 노인들에게 딱 어울리는 보수적 상품’이라고 추천해 안심하고 돈을 부었다”고 말했다. 남편이 지난해 사망하며 남긴 돈이라고 했다. 그는 “NH투자증권이 한 달째 시간 끌기만 하는 사이 나는 집 중도금과 계약금도 넣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피해가 고령층에 집중된 건 옵티머스 펀드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엄청난 피해를 낸 DLF 사태 때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을 통해 상품을 산 70대 이상 개인 투자자는 665명으로 가입자 5명 중 1명이 고령자였다. 90세 이상 투자자도 13명이나 됐다. 권순채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주임연구원은 “우선 금융투자협회의 표준투자 권유준칙에 따라 ‘고령투자자보호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고령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녹취 의무화, 계약서 쓰고나서 이틀(영업일 기준) 안에 취소할 수 있는 숙려제와 고령투자자전담창구를 더 활성화 시키고 의무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현재도 판매사가 이런 내용을 안내해야 하지만 제도로 안 하는 사례가 많다. 정부에서 소비자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는 등 기존 제도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일광 성균관대 초빙교수(금융소비자보호원 자문위원)은 “고령층의 금융 이해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권유로 투자하는 일이 많은 만큼 판매 매뉴얼을 정확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아파트 현관문 나서면 코로나19와 전쟁 시작…사생활 침해 논란 시끌

    아파트 현관문 나서면 코로나19와 전쟁 시작…사생활 침해 논란 시끌

    ‘유리칸막이’ 구내식당선 매일 혼밥 경로당 문닫자 ‘창살없는 감옥살이’ 유흥시설 QR코드는 ‘강제 출석부’ 충북 청주 SK하이닉스에 다니는 박모(43) 과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났다. 발열체크 검사를 통과하고 마스크를 써야 회사 건물로 들어갈 수 있는 등 출근길부터 험난하다.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동료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확’ 줄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세다. 구내식당은 유리칸막이가 설치돼 점심은 매일 ‘혼밥’이다. 10인 이상 대면회의와 부서 회식은 올스톱됐다. 직원 간 소통을 위한 좌석공유제 운영도 중단돼 고정석에서 업무를 본다. 박 과장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시작된다”면서 “변종 코로나까지 등장했는데 치료제 개발 소식은 들리지 않아 앞이 캄캄하다”고 걱정했다. 청주의 김모(73) 할머니는 몇 달째 창살 없는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이웃들과의 소통공간이던 경로당은 문을 닫은 지 벌써 5개월이 넘었다. 1주일에 한 번 나가 스트레스를 풀던 문화센터 역시 운영이 중단된 지 오래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치명적이라며 외출을 못 하게 하는 자식들 탓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한다. 아파트라는 ‘콘크리트 섬’에 갇혀 있는 셈이다. 김 할머니는 “이런 세상이 올 줄 누가 알았냐”고 한숨을 쉬었다. 상생과 교류를 강조했던 자치단체들은 높은 장벽을 쌓으며 고립을 선택했다. 제주도는 중국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를 중단했다. 2002년 5월 시작된 이 제도는 외국인들이 비자 없이 제주도에 들어와 30일 동안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한 관광객 유치 시책이다. 지난 2월 4일 이 제도가 중단되자 중국인 관광객은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 공포감은 줄었지만 이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던 대형 면세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등 지역경제는 휘청댔다. 코로나19로 개인 사생활도 희생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클럽이나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을 방문하면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QR코드를 찍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출입을 제지당하고, QR코드 출입을 위반하는 사업장은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일종의 ‘디지털 출석부’가 생긴 것이다. 또 확진자 동선이 14일간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 등에서 공개된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면서 현재는 확진자 나이와 성별은 미공개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한 사생활 침해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서울의 한모(51)씨는 “코로나19 방역과 사생활 보호란 두 가지 측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전국종합
  • 미국 연준 “경제활동 증가,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투명”

    미국 연준 “경제활동 증가,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투명”

    미국 정부가 미 경제 활동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5일(현지시간) 내놓은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미 경제에 대해 “경제 활동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사용된다.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6일까지의 상황을 담은 이번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다수의 비필수 사업장의 영업 재개가 이뤄지면서 소비가 급증했다”며 “소매판매도 모든 지역에서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레저·접객 부문의 지출은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에 대해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활동이 증가했으나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어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또 그것이 경제에 미칠 충격의 강도 등을 거론하며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캘리포니아주가 다시 셧다운(폐쇄)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 27개 주는 잠시 완화했던 경제 봉쇄령을 다시 강화하기 시작했다. 인력이 몰리는 일부 공장 역시 집단 감염 사례를 막기 위해 가동 중단을 선언하거나 일부 생산 라인만 운영하는 중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많은 부문에서 근로자들을 완만히 일터로 복귀시키고 있지만 단기간에 근로자들을 모두 재고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앞서 14일 미국 경제가 더블딥(double dip·이중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550억대 투자사기 ‘팝펀딩‘ 대표 등 3명 구속기소

    550억대 투자사기 ‘팝펀딩‘ 대표 등 3명 구속기소

    개인 간 거래(P2P) 대출사 ‘팝펀딩’이 550억원대의 투자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팝펀딩 대표 A(47)씨와 물류총괄이사 B(44)씨, 차주업체 운용자 C(50)씨 등 3명을 특경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팝펀딩의 다른 임원 등 7명을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팝펀딩은 홈쇼핑이나 오픈마켓 판매업체(벤더) 등 중소기업의 재고 자산 등을 담보로 잡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빌려주는 동산담보 대출 업체다. 검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홈쇼핑 납품업체 등 34개 차주업체를 내세워 허위 동산담보평가서 등을 작성한 뒤 이들 업체에 운영자금 등을 대여하는 대출상품을 취급할 것처럼 속여 6개 자산운용사 551억여원과 개별투자자 156명의 3억여원 등 모두 554억여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 가로챈 혐의다. C씨는 팝펀딩의 허위 대출에 동원할 차주업체들을 제공하는 등 143억원 상당의 투자금 편취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팝펀딩은 담보물 부실관리,일부 차주업체의 영업부진 등으로 2018년 2월 145억원 상당의 부실이 발생한 상태에서 관련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자 부실 대출금을 ‘돌려막기’로 상환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 현재 팝펀딩의 환매 중단된 펀드 금액이 280억원을 넘는 등 미상환 피해금액이 380억원에 달하고 관련 펀드에 가입한 개별투자자는 2만3천여명으로 나타났다”며 “펀드 가입자들이 자산운용사와 펀드판매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개인 간 거래(P2P) 대출사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신문이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팝펀딩과 연계된 사모펀드 1668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환매가 중단된 펀드액은 1059억원으로 집계됐다. P2P 업체인 팝펀딩이 실행한 대출에 투자했다가 연체가 생기면서 자금을 돌려받지 못해 환매가 중단된 것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남편 유산 5억 부었는데 사기라니”…할머니의 하늘이 무너졌다

    “남편 유산 5억 부었는데 사기라니”…할머니의 하늘이 무너졌다

    15일 미래통합당 특위,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와 간담회“NH투자證 임원, 어디 불려갔다오더니 판매 드라이브”NH 측“상품 인기 많았고 직원 평가에도 미반영” 반박“남편이 지난해 2월에 사망하고 그때 받은 돈 5억원을 몽땅 넣었어요. 나라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했는데…” 사기성 운용을 하다가 최근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 피해자인 유모(여·75)씨는 15일 휠체어에 앉아 힘없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건물에서 열린 피해자 간담회에 아픈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 유씨는 “노인들에게 딱 어울리는 보수적 상품”이라는 NH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의 얘기에 안심하고 투자금 5억원을 부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PB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했다. “옵티머스가 사기였다”는 얘기였다. 유씨는 “나는 옵티머스가 아닌 NH투자증권을 믿고 돈을 넣을 것”이라면서 “NH 측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며 한 달간 시간끌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입하기로 한 집의 중도금과 계약금을 넣지 못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특위)가 마련한 자리였다. 특위 위원장인 유의동 의원과 윤창현·강민국·이영 의원 등이 참석해 투자자들의 현실을 전해 들었다. 피해자들은 이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판매사들이 조속히 보상안을 마련해야 하며 이들에 대한 특별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특히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 측이 책임감을 가지고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도록 해달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이 지점 PB 등을 통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규모는 4500억원 가량이다.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모임의 한 비상대책위원은 “NH투자증권의 여러 직원 얘기를 종합하면 모 임원이 어느 날 어디에 불려갔다오더니 갑자기 (옵티머스 펀드 판매에) 드라이브가 걸렸다”면서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상품 기획단계부터 모조리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NH투자증권 측은 “옵티머스 펀드는 이미 타사에서 약 3000억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고, 우리가 막 출시했을 때도 인기 많던 상품”이라면서 “영업직원의 고과평가를 할 때도 이 상품을 얼마나 팔았나를 반영하지 않았기에 판매 독촉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위 소속 의원들은 삼성동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에 관리인으로 파견 나온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를 면담하고 실사 과정에 대해 설명 들었다. 유의동 의원은 “한 시간가량 금융당국에서 나온 관리인으로부터 상황에 대해 브리핑받았다”면서 “펀드 환매중단과 관련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기 어려운 법적 근거와 자료 등 미흡한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상품을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7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여전히 보상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보상안을 논의할 정기 이사회는 다음 주 중 열린다. 일각에서는 50~70%의 선지급 방안이 거론되지만 NH투자증권 측은 “정해진 바 없다”며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1049명으로 모두 4327억원을 부었다. 글·사진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현대차 시총 3위→11위 추락… 코로나발 해외 판매 급감 ‘직격탄’

    현대차 시총 3위→11위 추락… 코로나발 해외 판매 급감 ‘직격탄’

    코로나 여파 2분기 실적 3분의1로 줄어예상 실적 영업이익 -73%·매출 -24%올 상반기 판매도 159만대로 25% 감소해외 판매 31% 급감하며 120만대 그쳐울산3공장 3일간 휴업… 3분기도 ‘흐림’노조 강경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 나서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전후로 1년 새 3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약 76조원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은 21조원에 그친다. 이는 적자기업이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재계 2위 기업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 8753억원으로 전년 동기(지난해 6월 28일 29조 9135억원)와 비교해 1년 새 9조원이 증발해 시총 순위가 3위에서 11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수직낙하했다. 재계 서열 2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삼성물산, LG생활건강 등 기업 보다도 뒷자리에 서게 됐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폭락하는 현대차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사재를 털어 주식 40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시총 순위를 9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지만, 한 달 만인 4월 말부턴 다시 9위로 하락해 이달 현재 11위까지 밀려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실적은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증권사의 예상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영업이익 3300억원, 매출 20조 60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3.0%, 매출은 23.6% 감소한 전망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가뿐히 넘던 현대차엔 뼈아픈 수치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도 총 158만 9429대로 전년 대비 25.2% 줄었다. 내수 판매는 0.1% 상승한 38만 4613대로 차이가 없었지만, 해외 판매에서 30.8% 급감하며 120만 4816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가 끝날지 몰라 3분기 실적 반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 일부 생산라인은 해외 주문량이 회복되지 않아 여전히 사정이 어렵다. 아반떼, 아이오닉, i30 등 현대차 수출 모델을 주로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휴업한다. 지난달에는 현대차에 납품하는 부품 업체가 경영 악화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일시적으로 부품 수급 차질이 발생해 일부 생산라인이 한때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영 상황이 나쁘다 보니 매해 임금 인상을 외치던 현대차 노조도 임금 협상을 앞두고 ‘강경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지난 9일 내부 소식지에서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도 노조도 유지될 수 있다”면서 “투쟁도 생산이 잘되고 차가 잘 팔려야 할 수 있고, 분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노조의 이런 태도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신차 효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더 뉴 그랜저’와 ‘올 뉴 아반떼’, ‘더 뉴 싼타페’로 국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동시에 석권하고, 제네시스 ‘G80’과 ‘GV80’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현대차 ‘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에 출격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기술(IT) 기업과 신약·제약 기업의 주가가 올랐지만, 자동차, 철강, 은행 등과 같은 전통적인 2차 산업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구조여서 주가의 낙폭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6월 실업급여 1조 1103억원 ‘역대 최대’

    6월 실업급여 1조 1103억원 ‘역대 최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용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실업급여는 지난 5월 사상 처음 1조원(1조 162억원)을 돌파한 뒤 규모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1103억원으로 5월(1조 162억원)과 비교해 9.3%(941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6816억원)보다 62.9%(4287억원), 2018년 6월(5644억원)보다 96.7%(5459억원) 늘어난 규모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로 불린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매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도 71만 1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 6000명으로 지난 3월(15만 6000명) 이후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 1~6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모두 5조 5347억원에 달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는 실업자 증가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지급 기간 연장 및 지급액 인상 등의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7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 4000명 늘었다. 지난해 매월 30만∼50만명씩 증가했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3월(37만 6000명) 이후 급격히 줄면서 5월에는 15만 5000명 증가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교육서비스·공공행정·보건복지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22만 7000명 늘었다. 제조업은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감소 폭이 확대돼 5만 9000명 줄었다. 월별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 95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와 30대에서 각각 6만 1000명, 5만 9000명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채용 연기·중단 등 청년 고용난을 반영했다.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대상 통계로 학습지교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시총 3→11위… 추락하는 현대차에 날개가 없다

    시총 3→11위… 추락하는 현대차에 날개가 없다

    코로나 여파 2분기 영업익 3분의1로 줄듯올해 상반기 판매도 159만대로 25% 감소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전후로 1년 새 3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약 76조원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은 21조원에 그친다. 이는 적자기업이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재계 2위 기업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 8753억원으로 전년 동기(지난해 6월 28일 29조 9135억원)와 비교해 1년 새 9조원이 증발해 시총 순위가 3위에서 11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수직낙하했다. 재계 서열 2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삼성물산, LG생활건강 등 기업 보다도 뒷자리에 서게 됐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폭락하는 현대차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사재를 털어 주식 40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시총 순위를 9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지만, 한 달 만인 4월 말부턴 다시 9위로 하락해 이달 현재 11위까지 밀려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실적은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증권사의 예상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영업이익 3300억원, 매출 20조 60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3.0%, 매출은 23.6% 감소한 전망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가뿐히 넘던 현대차엔 뼈아픈 수치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도 총 158만 9429대로 전년 대비 25.2% 줄었다. 내수 판매는 0.1% 상승한 38만 4613대로 차이가 없었지만, 해외 판매에서 30.8% 급감하며 120만 4816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가 끝날지 몰라 3분기 실적 반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 일부 생산라인은 해외 주문량이 회복되지 않아 여전히 사정이 어렵다. 아반떼, 아이오닉, i30 등 현대차 수출 모델을 주로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휴업한다. 지난달에는 현대차에 납품하는 부품 업체가 경영 악화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일시적으로 부품 수급 차질이 발생해 일부 생산라인이 한때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영 상황이 나쁘다 보니 매해 임금 인상을 외치던 현대차 노조도 임금 협상을 앞두고 ‘강경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지난 9일 내부 소식지에서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도 노조도 유지될 수 있다”면서 “투쟁도 생산이 잘 되고 차가 잘 팔려야 할 수 있고, 분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노조의 이런 태도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신차 효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더 뉴 그랜저’와 ‘올 뉴 아반떼’, ‘더 뉴 싼타페’로 국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동시에 석권하고, 제네시스 ‘G80’과 ‘GV80’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현대차 ‘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에 출격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를 기반으로 하는 IT 기업과 신약·제약 기업의 주가가 올랐지만, 자동차, 철강, 은행 등과 같은 전통적인 2차 산업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구조여서 주가의 낙폭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코로나 재확산에도”...美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재개장

    “코로나 재확산에도”...美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재개장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도 다시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디즈니월드는 4곳의 내부 테마파크 중 매직 킹덤과 애니멀 킹덤을 11일 이날 재개장한다. 또한 4일 뒤인 15일에 엡코트 센터와 디즈니 할리우드스튜디오 등 나머지를 차례로 개장하기로 했다.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인근 도시들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규제를 다시 강화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례적 결정이다. 다만 디즈니월드는 재개장 때 마스크 의무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포함한 새 방역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방문객은 입장 전 예약이 필수이며, 다른 테마파크로 건너가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방문객과 직원 모두 입장 시 체온 검사를 받게 되고, 인파를 방지하기 위해 불꽃놀이나 퍼레이드 행사 역시 열리지 않는다. 앞서 디즈니월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약 4개월동안 운영을 중단했었다. 같은 지역에 있는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와 테마파크 겸 수족관인 씨월드도 비슷한 시기에 문을 닫았으나, 방역 조치 도입과 함께 몇주 전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 브랜드 ‘무지(MUJI)’, 코로나19 충격으로 美서 파산 보호 신청서 제출

    日 브랜드 ‘무지(MUJI)’, 코로나19 충격으로 美서 파산 보호 신청서 제출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지(MUJI)’가 미국에서 파산 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무지 US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지난 3월 미국 내 18개 매장이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5월 일부 가게의 재개장에도 불구하고 매출 부진과 임대료 등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블룸버그 등 보도에 따르면 부채는 5000만~1억 달러(한화 약 600억~1200억 원)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지 미국 법인의 모회사인 양품계획은 미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 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파산법 11조는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즉각 청산되지 않고, 법원 감독하에 영업과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회생을 시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미국 파산법 11조를 신청한 일본 소매기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지는 지난 2006년 미국에 진출했으며, 미국 법인의 매출은 작년 전 세계 매출 중 약 2.5%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 못해 파산 보호 신청을 신청한 기업은 110개가 넘는다. 한편, 한국에서는 일본 기업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들어났다. 지난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발표한 일본 수출 규제 전후 한국에 진출한 일본 소비재 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무지의 한국 매출은 -9.8%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중국식 경제보복의 칼… 13억명 인도의 ‘한중령’

    중국식 경제보복의 칼… 13억명 인도의 ‘한중령’

    중국과 인도 접경지대인 히말라야 서부지역 관할권을 둘러싸고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군 간에 유혈 충돌 사태를 빚은 이후 인도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의 전매특허인 ‘경제 보복의 칼’을 인도가 휘두르자 중국은 혼비백산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서부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이 휘두른 쇠못이 박힌 몽둥이에 비무장 인도군 20여명이 목숨을 잃자 반중 시위가 뉴델리, 뭄바이, 러크나우, 아마다바드, 암리차르 등의 지역 사회로 급속히 확산됐다. 반중 시위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등을 불태우며 중국을 공격했다. 일부 시민들은 중국산 전자제품을 모아 불태웠고 주택가에선 중국산 TV를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인도 내 샤오미 매장 간판 가리고 영업 이에 힘입어 인도는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즉각 보복 조치에 들어갔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앱들이 국가안보와 공공질서를 침해한 탓에 틱톡 등 중국산 앱 59개 사용을 금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해 반중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차단된 중국 앱은 틱톡 외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헬로(소셜미디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UC브라우저(브라우저), QQ뮤직(음악), 메이투(카메라), 캠스캐너(스캐너), 클래시오브킹즈(게임) 등 59개에 이른다. ‘틱톡’(音·TIKTOK)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도 내에서 1억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건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인도 대중국 보복의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에 틱톡은 “틱톡은 인도 법률에 따라 모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요건을 준수한다”며 “인도 사용자의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인도의 중국산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다. 인도의 중국 샤오미(小米)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눈치’ 영업을 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뉴델리 등에 있는 매장 간판 위에 ‘메이드 인 인디아’라고 쓰인 주황색 천을 덧씌웠다. 중국산을 꺼리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이 인도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인도 시장 점유율 1위(30%)를 달리고 있고 비보(VIVO)가 점유율 2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에 수입된 3250만대의 스마트폰 중 76%가 중국산이다. 샤오미는 “반중 정서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진 않다”고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속내는 매출이 떨어질까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창청(長城)자동차(GWM)의 공장 가동 승인이 보류되는 등 중국 기업 3곳의 502억 루피(약 8002억원) 규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힌두민족주의 단체인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중국 상하이터널엔지니어링(STEC)이 수주한 델리~메루트 수도권 고속철도(RRTS) 터널 건설사업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 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DFCCIL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중국 해당 업체와 4년 전 417㎞ 길이의 화물 철도 공사계약을 했지만, 공사가 2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인도 인프라건설 사업도 보류했다. 비하르주 정부는 중국항만건설그룹과 산시로드&브리지그룹이 참여한 대형 교량 건설 입찰을 취소했다. 비하르주 도로건설국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2곳에 중국 업체가 끼어 있다”며 “컨소시엄에 파트너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입찰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을 선정했으나 곧바로 취소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에어컨·자동차 부품·철강 등 370여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전했다.●인도, 중국과 무역 장벽 방안 검토 중 인도는 이와 함께 자동차나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의존 비중을 줄이라고 종용하는 한편 무역장벽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도는 주요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한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런 산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인도는 중국에서 766억 달러(약 91조 5000억원·2018년 기준)의 제품을 수입했지만 중국에 수출한 제품의 금액은 고작 188억 달러에 그쳤다. 대중 무역적자가 무려 578억 달러에 이른다. 인도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퇴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부장관은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중국에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 마땅한 대응책 없어 ‘전전긍긍’ 하지만 중국은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도는 13억 5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어서 첨단 분야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IT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왔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위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阿里巴巴), 텅쉰(騰訊·Tencent) 등 중국 IT 대기업은 인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자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도와의 분쟁 격화를 최대한 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원칙에 근거해 해외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인도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최근 인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 기업들의 권리를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부드러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의 일부 앱을 겨냥한 인도의 조처는 차별적인 것으로 이유가 모호하다”며 “이는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했을 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외교가에서는 자국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상대국에 툭하면 ‘힘자랑’을 해 오던 중국이 거꾸로 인도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英 술집 문 열자마자 확진자 속출… ‘♥ 경계’ 그려 거리두기 독려

    英 술집 문 열자마자 확진자 속출… ‘♥ 경계’ 그려 거리두기 독려

    지난 4일(현지시간) 펍과 바, 식당, 카페, 호텔 등이 영업을 재개한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가운데, 브리스톨시가 공원 잔디에 ‘하트 경계’를 그어 거리두기를 독려하고 나섰다. 브리스톨 시당국은 8일 시내 한가운데 조성된 퀸 스퀘어 등 3개 공원에 ‘하트 경계’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사업의 일환으로 공원 내 경계 조성에 나선 브리스톨시는 현지 예술가단체 도움을 받아 퀸 스퀘어와 칼리지그린, 캐슬파크 등 3개 공원에 총 374개의 하트모양 경계선을 그렸다. 하트 경계 너비는 3m, 하트 간 거리는 2m 정도다. 시 당국자는 “(지난 3월) 도시가 폐쇄된 후 재개방에 대비해 여러 단체와 협의를 진행했다”면서 “공동의 노력으로 브리스톨시를 안전하게 개방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몇 주, 몇 달이 될지 모르지만 나와 타인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징으로 ‘하트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영국의 식당과 펍, 카페 등은 코로나19 탓에 3개월 이상 문을 닫았다가 지난 4일 영업을 재개했다. 이른바 ‘슈퍼 토요일’로 불린 이날 수도 런던뿐 아니라 남동부 노리치, 북동부 뉴캐슬, 남서부 브리스톨 등 곳곳에서 상당수 시민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로 몰려나왔다. 하지만 펍을 다녀간 시민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잇따랐고, 잉글랜드 지역에서만 최소 3곳 이상의 펍이 다시 영업을 중단했다.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기본적 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은 시민 탓에 오랜만에 문을 연 가게들은 다시 울상이다.그러자 영국 정부가 8월 한 달간 외식 비용 절반을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대량 해고 사태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외식 산업을 지원하고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이다. 이에 따라 8월 한 달 동안 영국 국민들은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횟수 제한 없이 한 끼에 1인당 최대 10파운드(약 1만5000원, 술 제외)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영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숙박 및 요식업 종사자 140만 명이 일시해고 상태다. ‘하트 경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한 브리스톨시도 노동자 지원 방안을 고심 중이다. 시 당국자는 “하트 경계 다음 사업은 봉쇄령으로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부닥친 요식업과 숙박업, 레저업이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9일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28만8511명, 사망자는 4만4602명이다. 술집 영업 재개 이후 5일부터 8일까지 신규 확진자는 2000명이 넘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관광객 없는 하와이…유일한 소비자는 현지 주민 뿐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관광객 없는 하와이…유일한 소비자는 현지 주민 뿐

    하와이의 ‘코로나19’ 감염자 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중순 하와이 주내 이동 자유화에 이어 술집 레스토랑 헬스장 등 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최종 영업 승인이 내려진 이후의 일이다. 이와 관련해 시 정부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현지 시각 6일 하와이 오아후 섬 와이키키해변에서 개최된 ‘오픈 스트리트 선데이즈’(Open Street Sundays)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커크 콜드웰 호놀룰루 시장은 “최근 오아후 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례자 급증이 목격되고 있으며 하와이가 계획대로 재개장할지 여부는 향후 확진자 수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오아후의 감염자 수 증가 추세는 실망스럽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5일 기준 확진자 수는 총 1023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일평균 감염자 수가 최고 수치를 연일 갱신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현지시각 6일 기준 확진 감염자 수는 이날 당일 추가 확진자 7명을 포함, 총 1030명에 달한다. 오아후에서 확인된 감염자 수는 누적 750사례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마우이 섬에서 128명, 빅아일랜드 94명, 카우아이 40명, 해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 18명 등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수는 19명이다. 다만, 주 보건부에 의한 감염자 수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에 대한 정보를 추적,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계적인 하와이 주 개방 계획은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실제로 보건부는 섬을 방문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건강 테스트, 추적, 격리, 치료 지원 등의 서비스 운영을 지속해오고 있다”면서 “방문자에 대한 관리 감독 추적 등을 할 수 있는 한 단계적 재개장은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방문자에 대한 정보 관리가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방문자 입국에 대한 결정을 철회하거나 그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들 중 누구도 일자리를 되찾고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유지를 지켜야한다”고 촉구했다.이는 최근 마스크 미착용자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시 정부는 현지 주민들의 소비 촉진을 통한 경제 활성화의 목소리를 냈다. 커크 콜드웰 시장은 “주민들은 현재 와이키키 인근 상권 살리기 사업의 유일한 고객”이라면서 “매일 수백 명에 불과한 소수의 여행 목적의 방문객을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관광 산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시 정부는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조성된 거리 행사를 이달 말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호놀룰루 시 정부는 ‘오픈 스트리트 선데이즈’ 행사를 앞서 7월 2주 차까지만 개최하기로 기존 계획에서 오는 7월 말까지 개최로 연장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와이키키 해변 인근 간선도로와 일부 도로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대신 차량이 금지된 거리에는 주민들이 자전거와 스케이트 보드, 도보 이동이 활성화 될 계획이다. 한편, 하와이 관광청은 지난 주말 기준 여행목적의 방문객의 수는 687명으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해외 거주 후 섬으로 돌아온 하와이 거주민의 수는 607명, 승무원 237명, 환승객 125명 등을 포함 총 2099명이 하와이 주에 상륙했다. 이들 여행 목적의 방문객들과 섬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주의 긴급 명령에 따라 14일 동안 자체적인 격리를 유지해야 한다. 단, 오는 8월 1일부터 섬을 방문하는 이들은 비행기 탑승 72시간 이내에 실시한 검사에서 코로나1 음성 확인서 지참 시 14일 자가 격리 등을 피할 수 있게 될 방침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美확진 300만명… 다시 문 닫는 식당·체육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일(현지시간) 300만명을 넘었다. 미국의 인구(약 3억 2900만명)를 감안한다면 100명당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특히 이달에만 25만여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지역의 의료체계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집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0만 723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2만명대를 유지하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말부터 남·서부 지역인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지난 1~3일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5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급증하고 있다. 섣부른 경제 재개와 흑인 인권시위, 대규모 독립기념일 행사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확산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제 재개를 고집하고 있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 체계가 느슨해지면서 보건당국은 일제히 경고에 나섰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국립보건원(NIH) 주최 대담에서 “우리는 아직도 무릎 깊이의 1차 대유행 파도 속에 있다”고 우려했고, 로셸 윌렌스키 하버드 의대 교수도 CNN에 “미국이 (코로나19로) 자유낙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섣부른 경제 재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일부 지역은 식당과 체육관 등의 문을 다시 걸어 잠갔다.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가 식당과 체육관 등의 문을 닫게 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등의 일부 카운티는 식당과 술집의 실내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고 있는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 코로나 확진자 300만 넘어...보건당국, 경고음 잇따라

    美, 코로나 확진자 300만 넘어...보건당국, 경고음 잇따라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일(현지시간) 300만명을 넘었다. 특히 이달에만 25만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환자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통계집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0만 723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추정 인구(약 3억 2900만명)를 감안한다면 100명당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지난 4월 중순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6000명대로 정점을 찍은 뒤 2만명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남·서부지역인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1~3일 신규 환자자가 사흘 연속 5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의 확산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제 재개를 고집하고 있고, 독일기념일 연휴였던 지난 주말 수많은 인파가 해변에 몰리는 등 개인 방역 체계가 무너지면서 보건당국은 일제히 우려와 경고를 쏟아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국립보건원(NIH) 주최 대담에서 “우리는 아직도 무릎 깊이의 1차 대유행 파도 속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미국 감염자 평균연령은 몇 달 전보다 15세 낮아졌다”면서 “젊은 층은 무증상 감염이 많아 얼마든지 감염원이 될 수 있다”며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셸 윌렌스키 하버드 의대 교수도 이날 CNN에 “미국이 (코로나19로) 자유낙하하고 있다”면서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 행동의 영향에 대해 순진하거나 단순히 무시하기로 체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섣부른 경제 재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일부 지역은 식당과 체육관 등의 문을 다시 걸어 잠갔다. 애리조나 피닉스의 케이트 가예고 시장은 전날 ABC에 “우리는 너무 일찍 문을 열었다”고 주 정부의 방역 실패를 비판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가 식당과 체육관 등의 문을 닫게 했고, 캘리포니아도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한 카운티에서 식당과 술집의 실내 영업을 중단토록 했다. 애리조나주는 술집과 체육관, 영화관, 테마파크 등을 최소 30일간 폐쇄키로 했으며, 텍사스 오스틴의 스티브 애들러 시장은 자택 대피령 발령도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지금 셧다운해야”…제주항공-이스타항공 녹취파일 공개 파문

    “지금 셧다운해야”…제주항공-이스타항공 녹취파일 공개 파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무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운행 중단)을 놓고 당시 두 회사 사장이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공개된 녹취파일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 고유 부분이 사라지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그러자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는 “지금은 셧다운하는 것이 나중에 관으로 가더라도 맞다”고 답했다. 결국 올해 3월 이스타항공은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다. 그간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녹취록 공개로 기업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양사의 인수·합병(M&A)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 대표는 또 “국내선 슬롯 중요한 게 몇 개 있는데 이런 게 없어지면 M&A의 실효성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지만, 오히려 이 대표는 “그건 저희가 각오하고 있다. 저희가 국토부에 달려가서 뚫겠다”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셧다운’ 이후 이스타항공은 경영 상태가 극도로 악화했다. 2월에 일부만 지급했던 직원 급여를 3월부터는 아예 지급하지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셧다운이 제주항공의 지시에 따른 것인 만큼 4월 이후 밀린 임금에 대한 책임도 제주항공에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을 지시한 바 없으며 “작년 12월부터 조업비, 항공 유류비 등을 장기 연체해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운항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녹취파일에서 최 대표는 “미지급된 급여를 제주에서 다 줘야 한다. 그것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언급하자, 이 대표는 “그럼 그거는 저희가 할 것”이라며 “딜 클로징(인수·합병 완료)하면 그 돈 가지고 미지급한 것 중에 제일 우선순위는 임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의 M&A 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쟁점에 대해 이르면 내일 공식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3+1 마침표 찍는 날 서울의 진짜 관문은 우리 금천이 될 겁니다

    3+1 마침표 찍는 날 서울의 진짜 관문은 우리 금천이 될 겁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동시에 ‘3+1’ 지역개발 사업도 차질 없이 완성하겠습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최근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총 600억원 규모의 무이자(1년) 무담보 융자 지원 대책을 출시했다. 지난 4월 지역 내 각 분야 소상공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제도권 대출이 어려워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고충을 들은 뒤 즉각 추경 예산 50억원을 편성하고 경제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마련한 것이다. 동시에 금천을 서울 서남권 관문도시로 세우기 위한 지역개발 프로젝트인 ‘3+1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 사업은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개발, 대형종합병원 건립, 신안산선 조기 착공, 공군부대 이전 및 개발을 말한다. 임기 반환점을 맞는 유 구청장은 지난 3일 서울신문과 만나 “서울의 관문다운 외관을 갖춘 금천구청복합역사 건립,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질 대형종합병원 구축, 신안산선 개통을 통한 교통인프라 확충 사업 등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도시개발 분야에서 오랫동안 소외돼 온 금천은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서울 자치구 25곳 중 21위로 낮은데. “인구가 적은 탓도 있지만 관내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이 없다. G밸리의 한 지식산업센터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출장 선별진료소를 차려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관악구 방문판매시설 리치웨이발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전에는 환자가 스무 명을 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감염병예방관리센터를 설립해 평상시에는 감염병에 대해 교육을 하고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 대비하려고 한다. 우선 보건소에 만든 뒤 종합병원이 만들어지면 연계하는 방식으로 준비하겠다.”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운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 금융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더라. 이에 따라 신용보증재단, 우리은행과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1일부터 금천구 골목경제지원센터를 통해 600억원 규모의 무이자(1년) 무담보 소액 대출 사업인 ‘금천형 소상공인 특별신용보증대출’을 시작했다. 지원 대상은 영업을 시작한 지 3개월 이상 된 금천구 소재 소상공인이며 업체당 1000만~3000만원 이내, 1년 거치, 4년 균등분할상환을 조건으로 지원한다.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대출일로부터 1년간은 구에서 이자를 전액 지원, 이후에는 연 2% 정도의 저금리로 자금을 운영한다. 기존 6등급이던 신용등급을 9등급까지 확대해 문턱을 낮췄다. 더 많은 지원 방안을 고민해 내놓겠다.”-핵심 공약인 3+1 사업 중 세 가지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는데. “3+1은 모두 금천구의 숙원사업이다. 신안산선은 지난해 9월 착공식을 개최하며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송산차량기지 공사를 시작했다. 금천구 구간은 보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된다. 신안산선 보상업무는 국토교통부가 한국감정원에 위탁해 사유지 매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부 보상이 필요 없는 국공유지는 수직구 굴착공사가 진행 중이다. 금천 관내에 3개 역사가 건설된다.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개발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최종 합의를 마쳤다. 역사 옆 폐저유조 부지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230가구를 공급하고 현재 역사 부지에 상업·업무·문화 등 복합기능을 갖춘 새로운 역사를 건립한다. 빠르면 올해 말 착공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골 간이역 같은 외관에 경부선 고압전류와 낡은 철조망으로 위험에 노출된 금천구청역이 환골탈태한다. -대형종합병원 건립과 공군부대 이전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나. “대한전선부지에 종합병원을 포함한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부영그룹에서 의료부지비 933억원, 건축비 및 운영비 450억원 등 총 1383억원을 출연한다. 토지소유자가 기존에 임대주택을 설립하려던 계획을 일반주택으로 변경한 상태다. 병원 건립 일정은 지난 6월 서울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고 올해 하반기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부개발계획이 결정된다. 내년 상반기 착공한 뒤 2025년 병원 개원이 목표다. 공군부대 이전 관련 용역은 국방부와 이전부지 사업방식 문제로 현재 중단된 상태다. 대체부지 선정 등을 재개하기 위해 국방부에 군사시설 이전협의 요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생활 및 그린SOC 사업에 공을 들이는데. “금천구는 산과 강을 모두 끼고 있는 도시다. 주말에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공원과 강을 이용한 휴식시설을 만들겠다. 코로나19로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더욱 중요해졌다. 관악산 둘레길을 무장애숲길로 조성하고 있다. 안양천에는 아이들이 농구와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곳과 성인을 위한 파크골프장도 만든다. 금나래문화체육센터, 50플러스센터 등도 완공했지만 코로나19로 정식 개관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지방정부가 G밸리를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텐데. “구로공단의 70% 이상이 금천구에 있다. ‘금천 G밸리지속성장협의회´를 지난해 발족했고 기숙사, 문화센터, 청소년쉼터 등이 입주하는 ‘G밸리 근로자 문화 복지센터´는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발굴, 시제품 생산, 디자인, 제작, 특허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휴머노이드, 뷰티, 유튜브 등 3대 분야에 대한 창업지원시설을 신규로 건립할 계획이다. 교통정체가 심각해 가산디지털단지역 출입구 확충, 지하차도 건설 등 교통문제 대책을 마련하고 기업지원시설을 확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돼 관리권이 중앙정부에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 G밸리의 시급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서울시, 금천구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지방분권 시대에 걸맞게 지방정부에 재량을 부여하고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성훈 금천구청장 ▲1962년 서울 출생 ▲도림초, 강서중(현 세일중), 문일고,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한양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1999~2003) ▲한국장애인직업생활상담원협회 부회장(2008)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2010~2011) ▲민주통합당 중앙당 사무부총장(2012~2014) ▲18대 대통령선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무부본부장(2012) ▲민선 7기 금천구청장(2018~현재) ▲부인 이경호(58)씨와 1남 1녀
  • 재난지원금처럼 사라진 손님… “동행세일은 남의 집 잔치”

    재난지원금처럼 사라진 손님… “동행세일은 남의 집 잔치”

    5월 지원금 지급 후 반짝 살아났던 경기 코로나 지속 탓 6월 중순부터 발길 끊겨 “‘동행세일’ 백화점·대형마트만 유리할 것지역상권에 필요한 재난지원금 재검토”“긴급재난지원금을 벌써 다 써버렸는지 매출이 다시 줄어서 걱정입니다.” 지난 5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후 반짝 살아나는 듯했던 시장 경기가 다시 얼어붙으면서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숨통을 틔워 줬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재난지원금 소진 이후의 상황이 벌써 도래한 것 같다며 속을 끓이고 있다. 지난 3일 찾은 경기 성남 분당구 수내동의 금호행복시장. 1992년 건립된 주상복합건물 지하 1개 층과 지상 2개 층에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식당 등 170여개 상점이 몰려 있어 고객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한산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시장 곳곳에 ‘온누리상품권 환영’,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라고 적은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지만 상인들은 이미 지원금 지급 이전 불황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야채류를 판매하는 강종태(61) 상인회장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이 시작된 지난 5월 중순부터는 코로나19 사태로 죽었던 경기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러나 지난 6월 중순부터 다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을 보면 긴급재난지원금 약발이 두 달도 가지 못하고 사라진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강 회장은 “성남시에서 소상공인 경영안정비로 업체당 100만원 지원해준 것과 각종 세금 감면 등의 힘으로 간간이 버텨오다가 재난지원금이 풀려 단비 같이 생각했는데 두달도 안돼 소진되었는지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정부의 도움도 도움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고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시장도 살고 상인들도 살수 있다”면서 “6일 월요일부터 ‘동행세일’에 들어가는데 걱정입니다. 지금 같은 분위기로 봐서는 손님들이 몰려 것 같지가 않아요. 동행세일에 단골 손님들을 웃으며 만 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시장 내 한 식당은 테이블과 의자가 텅텅 비어 있었다. 각종 전류를 팔던 매대 중에는 영업을 중단한 곳도 보였다. 시장에서 만난 한 업주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줄을 서야 사 먹을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아예 사람 자체를 구경하기 힘들다. 종업원 채용은 엄두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수입물품을 판매하는 상인 A씨는 “우리 가게도 그렇고 이웃가게를 둘러봐도 장사가 안 돼 손님은 안 보이고 재고만 잔뜩 쌓여 있다”면서 “정부가 요즘 ‘동행세일’을 실시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남의 집 잔치가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은 전통시장이나 지역상권 위주로 용처를 제한하기 때문에 시장 상인은 재난지원금 제도가 좋다. 할인 세일로 손님을 모을 수 있는 동행세일은 백화점이나 마트만 유리하다”고 호소했다.경기 광명 광명전통시장에서 수육 등을 파는 이항기(65) 시장 이사장은 “재난지원금이 풀릴 때는 하루 카드매출이 30만~40만원이 되었는데, 7월 들어서는 하루 3만~4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며 울상을 지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과 단체모임을 할 수가 없어 수육이 안 팔리자 견과류 판매로 업종을 임시 교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광명전통시장은 노점을 포함해 400여 점포가 있고, 하루 3만여명의 소비자가 다녀가는 곳이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고객이 확 줄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당장 진정 기미가 없는 만큼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한 번 더 지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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