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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저축銀 6개월 영업정지

    금융감독위원회는 8일 분당 좋은상호저축은행에 대해 6개월간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것은 지난해 7월 부산의 인베스트저축은행 이후 처음이다. 금감위 검사 결과 좋은저축은행은 6월말 현재 부채가 자산을 1140억원 초과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도 -21.81%로 나타났다. 금감위는 또 지난 4∼7월 좋은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에서 출자자에 대한 부당 자금지원 60억원과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취급으로 인한 부실액 958억원 등을 적발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좋은저축은행의 수신과 대출업무 등 모든 업무가 정지되며 예금 지급도 중단된다. 금감위는 대주주인 임진환씨 등 전·현직 임직원 20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임씨가 금감원 출신으로 금융당국의 검사기법을 훤히 꿰뚫고 있어 각종 불법을 조기에 적발하기가 힘들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좋은저축은행은 10월말까지 유상증자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경우 영업재개가 가능하지만 시한까지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교은행 설립 등을 통해 정상화가 추진된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좋은저축은행의 예금지급 정지로 예금자들이 불편을 겪게 됨에 따라 추석 전에 예금액 중 1인당 500만원씩을 가지급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금감위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좋은저축은행의 총 예금자는 2만 918명이며 예금 규모는 5560억원이다. 이 가운데 예금보호대상인 5000만원 이하 예금자는 2만 723명, 예금액은 5436억원이다. 또 5000만원 초과 예금액 124억원 중 비보호대상 예금액은 26억 5000만원 규모인 것으로 금감위는 집계하고 있다. 좋은저축은행은 1982년 설립됐으며 대주주 임씨가 현재 지분 81.6%를 소유하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노대통령 최측근 고교동창 80대노모 성인오락실 운영

    노무현 대통령 고교 동창의 노모가 경남 김해에서 성인오락실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김해경찰서와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시 내동에 있는 R게임랜드가 지난달 5일 노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모(60)씨의 어머니(80) 명의로 등록됐다.270여평 규모의 이 오락실은 성인오락기 100대와 청소년 게임기 67대를 갖추고 영업을 해오다 관련 법규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되자 지난 25일 문을 닫았으며, 나흘 뒤인 29일 업주 명의를 권모(42)씨로 변경했다. 정씨는 충북 청주에서 열린우리당 당직을 맡고 있으며, 몇몇 지역 기업체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정씨 어머니가 고령이어서 업주 명의를 변경한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R게임랜드는) 청소년 게임기를 가동하지 않다가 적발됐는데 통상 영업정지 10일 정도의 처분이 떨어진다.”고 말했다.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오락실 절반 벌써 ‘딱지 상품권’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8개월가량 앞둔 가운데 벌써부터 가맹점 사용이 불가능한 ‘딱지상품권’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를 판매하는 한 업자는 “이미 오락실 업주들의 절반 이상이 딱지로 전환했고 하루에도 문의전화가 수십통씩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칫 도박의 ‘음성화’를 심화시켜 지하경제만 살찌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오락실 업주들의 정보교환 인터넷 카페에는 ‘인증 상품권 폐지 예정, 딱지 상품권 사용시 처벌근거 없음(법원). 게임장 사장님께서는 더 이상 고민하지 마시고 전화 주세요.’‘장당 30원 영문화 상품권입니다. 안심하고 쓸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다. 실제로 한 ‘딱지상품권’ 판매업자에게 문의하자 “10만장 단위로 제작하고 상품권에 업소 고유의 색깔을 집어넣어 사장님 업소 안에서만 도박칩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 준다.”고 설명했다. 판매업자들은 지난달 창원지방법원 행정1부가 “미지정 문화상품권을 오락실에서 경품으로 지급했다는 이유로 영업정지처분을 내리는 것은 효력이 없다.”고 판결한 점을 들면서 업주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와서 단속할 권한도 없을 뿐더러 설사 단속한다 해도 오락기는 압수하지 못하고 매장에 있는 상품권 일부만 가져갈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자기가 직접 단속당해 벌금을 내봤다면서 “기껏해야 100만원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주들도 딱지 판매업자들의 말에 점차 혹하는 분위기다. 서울 금천구에서 B오락실을 운영하는 김모(44·여)씨는 “경품용 상품권이 법적으로 금지된다고 하니 이럴 바에야 차라리 값싼 딱지를 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1장당 5000원 가까이 되는 상품권을 쓰고 부도가 나느니 차라리 30∼35원짜리를 쓰면서 경찰을 피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딱지상품권 문화관광부가 지정하지 않은 ‘미(未)인증 상품권’을 말한다. 영화관람·도서 구입 등에는 쓸 수 없으며 특정 오락실 내부에서 ‘도박용 칩’으로만 이용된다. 지정 상품권처럼 오락기를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규격이 지정 상품권과 같고 디자인도 비슷하다.
  • [‘바다이야기’ 의혹 확산] “문화부 상품권위탁 고시 무효” 판결

    문화관광부가 게임장에서 공급하는 경품용 상품권 지정을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위탁한 고시는 무효라는 판결이 나온 사실이 21일 뒤늦게 밝혀졌다. 사행성 성인오락게임 ‘바다이야기’ 파문과 맞물려 최종 판결이 주목된다.창원지법 제1행정부(재판장 강구욱 부장판사)는 지난달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지정하지 않은 상품권을 사용, 영업정지 처분을 당한 경남 마산의 게임장 업주 C씨가 마산시장을 상대로 낸 영업정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품용 상품권의 지정권 위탁은 국민의 권리·의무와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중요한 사무임에도 문화부가 민간단체인 게임산업개발원에 지정권을 위탁한 것은 정부조직법과 행정권한의 위임 및 위탁에 관한 규정을 어겼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또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은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경품의 종류를 지정할 권한만 부여했을 뿐, 위탁의 권한을 부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즉 문화부 고시에 의해 위탁된 게임산업개발원의 상품권 지정은 무효이고, 이를 근거로 한 영업정지는 위법이라는 것이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지정한 27조원 규모의 경품용 상품권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없어지게 된다.또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는 유사한 소송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C씨는 지난해 12월 게임장을 운영하면서 게임산업개발원이 지정하지 않은 문화상품권을 지급했다는 이유로 마산시로부터 1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자 이에 불복, 지난 2월 소송을 냈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조 前판사 어떤 사건에 개입했나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브로커 김홍수씨에게 사건청탁을 받으며 착수금조로 돈을 받고, 사건이 성사되면 나머지 돈을 받는 방식으로 금품을 받아 챙겼다. 법관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었지만, 그의 모습은 어느새 브로커와 닮아 있었다. 2001년 말쯤 조씨는 김씨로부터 일산에 있는 10층짜리 건물신축 분양을 위해 토지가처분을 풀어달라는 청탁을 받게 된다. 그는 김씨가 승용차 안으로 밀어 넣어주는 1000만원을 받고, 사건이 해결되자 이듬해 봄에 5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2002년 김씨가 운영하는 카페트 업체 직원의 가족이 불법카드할인을 받다 구속됐다는 말을 듣게 된 조씨는 김씨에게 보석신청서를 내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이 대가로 조씨가 받은 물품은 식탁과 쇼파 1세트,1000만원 정도의 가구와 3000만원짜리 카페트 2장 등으로 시가 7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이었다. 2002년에는 영업정지를 당한 여관의 행정소송에서 이기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역시 사건 성사 앞뒤로 50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을 받았다. 이듬해 그는 또 양평TPC 골프장 소유권 분쟁에 대한 민사재판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청탁하는 최모씨를 김씨의 소개로 소개받은 뒤 1500만원을 받아냈다. 이밖에도 그가 김씨에게 용돈, 휴가비, 전별금 명목으로 수시로 받은 돈만 해도 2200만원에 달했다. 대가성이 없는 돈을 받았다는 조씨의 항변과 달리, 그는 청탁 사건 처리 전후로 치밀하게 금액을 나눠 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막가는 노래방 요지경 실태

    막가는 노래방 요지경 실태

    노래방이 중병을 앓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팔지 말라는 술과 안주는 기본이 됐다. 여기다 도우미 아가씨까지 끌어들여 성매매금지 특별법으로 한물간 룸살롱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름만 도우미이지 접대부 뺨친다.가족끼리 찾던 건전노래방은 퇴폐일로의 노래문화에 오래전 갈 곳을 잃었다. 한 건물에 학원과 퇴폐 노래방이 병존하면서 교육현장에도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다. 학부모들은 퇴폐 노래방의 급증을 걱정하며 관할 경찰서와 합동으로 주민들의 신고를 당부하는 사례도 있다.일각에서는 얼마 전 철퇴를 맞은 사창가와 룸살롱 등의 몰락이 이같은 기형적인 사회병리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요즘의 노래방 속으로 들어가 본다. ●노래방 갈 데까지 갔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김모(62·기흥구 구갈동 가현마을 신한아파트))씨는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인근 노래방을 찾았다가 낯뜨거운 장면을 목격했다. 노래방에 들어서자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복도에서 화장을 짙게 한 여인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가족과 황급히 업소를 빠져 나왔다. 김씨는 업소 문앞을 나오면서도 접대부로 보이는 아가씨들이 줄줄이 노래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김씨는 “자식한테 노래방 출입을 삼가라고 했다.”며 “노래방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퇴폐 노래방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간당 2만원가량을 지불해야 하는 도우미들이 고객을 위해 술을 부어주고 안주 시중까지 서비스한다. 분위기에 맞춰 술도 같이 마셔 주고 손님들의 짓궂은 요구도 받아준다. 여기다 팁까지 얹어 주면 즉석에서 ‘쇼’까지 보여준다고 한다. 옷을 벗어 신체부위를 노출하기도 하고 신체접촉을 허용하기도 한다. 그나마 이 정도는 나은 편이다. 도우미들이 노골적으로 2차를 권유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게다가 노래방 룸에서의 즉석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래방 도우미들이 2차를 나가는 가격으로 받는 돈은 10만∼15만원가량. 돈 맛을 본 아가씨들이 손님들을 그냥 보낼 리 없다. 진한 화장과 향수로 치장한 도우미들은 대부분 속살이 훤히 드러나는 상의와 초미니스커트, 혹은 배꼽과 복부를 그대로 드러낸 청바지 차림으로 손님들의 시선을 자극한다. 핸드백은 꼭 지참한다. 남자 고객과 일행인 것처럼 하기 위한 위장이다. 눈이 맞으면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주말을 이용해 고객과 영화를 보기도 하고, 술자리를 따로 갖는 등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직접 고객을 확보해 보도방과 노래방에 떼어주는 수수료까지 챙겨 보겠다는 심산이다. 도우미로 나선 여성들의 나이도 일찌감치 제한이 없어졌다.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아가씨들로 무장했던 룸살롱의 경우와는 달리 30·40대 아주머니들도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출부나 가사도우미, 식당 등의 일자리를 구했던 이들이 이제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노래방을 택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당이나 소규모 맥주집 등에서 아주머니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란 전언이다. ●보도방이 주범 얼마 전 창원에서 파출부 사무실을 운영하던 최모(44·창원시 성남동)씨는 파출부 인력부족으로 장사가 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보도방으로 업종을 변경한 뒤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20대에서 40대까지 도우미 20여명을 고용해 노래방에 보내기 시작하면서 하루 40만∼1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성남시 분당에서 40여명의 아가씨를 고용해 보도방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주말이면 하루 2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인지 보도방을 하기 위해 창업(?)을 서두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아가씨가 있어야 장사를 할 수 있으니 명함을 만들어 곳곳에 돌리거나 화장실 벽 등에 부착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정보지를 이용, 고소득 수입을 보장한다며 유혹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가족들 모르게 노래방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도방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보도방 업주 대부분이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아가씨 대기실로 사용해 적발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아예 덩치가 큰 봉고차를 구입, 차 속에 아가씨들을 대기시켜 놓고 핸드폰으로 주문을 받기도 한다. 이동식 사무실인 셈이다. 보도방은 노래방에 도우미를 보내기도 하지만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는 티켓다방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용인경찰서는 이들 보도방의 적발이 좀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주민들과 함께 신고를 요청하는 전단지를 만들어 상가지역에 주기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문구에는 ‘아이들과 노래방에 갈 수가 없어요.’라고 적혀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도방 통해 ‘도우미’ 공급받아 한 건물에 학원과 동시에 영업 분당과 일산, 용인 등 신시가지 아파트 밀집지역내 상가를 중심으로 퇴폐 노래방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널직한 가죽 소파에 편히 기댈 수 있는 등받이, 아예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방으로 만든 거실형 노래방도 우후죽순이다. 수입 대리석에 사치스러운 조명등을 갖추기도 하고, 도우미들이 함께 이용할 것을 예상해 룸도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 밀집지 인근에 위치한 K노래방은 벽을 고가의 수입 방음벽돌로 치장, 각종 소음을 차단하고 복도는 카펫으로 치장하고 있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창을 설치해야 하지만 대부분 광고 전단지 등을 이용해 가려 놓았다. 분당에는 현재 220여개의 노래방이 성업 중이며 상당수 노래방이 보도방을 통해 도우미들을 공급받고 있다. 사창가와 룸살롱 등에 종사하던 아가씨들도 아예 노래방이 수입이 낫다며 보도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도방 업주들이 대형 룸살롱을 돌며 아가씨들을 빼내오기도 한다. 노래방을 찾는 도우미들은 보건소의 점검도 받지 않는다. 질병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에이즈의 감염경로가 사창가나 유흥주점보다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 등에서의 무분별한 만남이 더욱 위험하다는 한 보건소장의 말이 범상치만은 않다. 유흥주점에 비해 청소년들을 보호하기에는 턱없는 낮은 규제도 문제다. 건물에 학원이 있을 경우 수직제한이 4m에 불과, 한 층만 피하면 노래방 영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신시가지의 경우 한 건물에 노래방과 학원이 상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저녁시간 보도방 차량과 학원 차량이 뒤섞이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학원생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에 밤이면 도우미와 술취한 손님들이 뒤섞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분당구 관계자는 “퇴폐를 부추기는 노래방 업주와 보도방도 문제이지만 도우미를 찾는 고객들도 다를 게 없다.”며 “오는 10월부터 접대부를 고용하는 업주는 물론 도우미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제를 개정한다고는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건소 점검대상서 제외 성병·에이즈 감염경로로 성남시의 한 보건소장은 최근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해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룸살롱이나 사창가보다 나이트클럽 등지에서의 무분별한 만남이 발병의 더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노래방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에이즈 감염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감염경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창가나 룸살롱 등은 보건소가 주기적으로 성병 감염여부 등을 체크해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고 한다. 사창가는 보건소의 꾸준한 점검과 진료 덕분에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힌단다. 노래방의 경우 행정관청의 손길이 닿지 않는 데다 단속도 쉽지 않다. 술을 파는 것이 다반사여서 단속조차 융통성이 없어 보인다. 경찰도 신고가 들어와야만 단속에 나설 정도다. 보도방 아가씨들의 출입이 잦지만 제지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노래방 입구에서 지켜 서있을 수도 없고, 일일이 문을 열어 관계를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동행한 손님이라는 데야 경찰도 속수무책이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노래방에 왔다고 하거나, 회사 동료라고 하면 그만이다. 노래방이 주류판매 묵인으로 적발될 경우 10일간 영업정지나 이를 대신하는 과징금이 부과되지만 주인들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도우미 사용의 경우 1차 적발시 영업정지 30일,2차는 3개월이지만 영업정지가 끝나면 똑같은 영업행태를 반복하기 일쑤다. 분당의 경우 지난해 처음 도우미 단속에 나서 220여개의 노래방 가운데 118곳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노래방에서 직접 도우미를 적발하기보다는 보도방 단속에 의존했다. 보도방에서 도우미를 보낸 장부를 압수해 줄줄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들 노래방은 여전히 건재하다. 도우미는 타 시·군에서도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 적발이 쉽지 않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또 다른 문제는 도우미들이 보건소의 점검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무분별한 퇴폐영업 속에 무단방치돼 있어 음지에서의 질병확산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용인시 신갈오거리에 위치한 한 비뇨기과 의사는 2∼3년 전부터 노래방에서 성병에 감염돼 오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말한다. 가장 골칫거리는 자각증상이 없다는 에이즈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그래서 최근 노래방의 퇴폐문화를 우려하고 있다. 분당내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흥업소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무원들은 얼마 전 한 사창가 단속이 노래방 퇴폐문화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하고 분석하기도 한다. 노래방이 이같은 사회병리 현상을 대신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느슨한 처벌 ‘도박 강국’ 키운다

    느슨한 처벌 ‘도박 강국’ 키운다

    성인PC방에 대규모로 확산됐던 인터넷 현금도박 사이트가 경찰 적발로 폐쇄된 지 한 달여 만에 같은 이름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경찰은 이 사이버 도박장이 성인PC방으로 다시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솜방망이’ 처벌과 허술한 단속법규 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경찰은 지난달 초 전국 230여개 PC방에서 고스톱·포커 등 도박게임을 제공해온 ‘룰루랄라’ 성인PC방 조직을 적발,2명을 구속하고 9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이 사용한 PC와 서버를 압수하고 홈페이지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들은 석달 동안 판돈 1600억원 규모의 도박판을 벌여온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그러나 최근 ‘룰루랄라’ 사이트가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사업자명만 바꾼 채 네티즌들에게 스팸메일을 보내 회원 모집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적발됐던 PC방 업주들이 도박게임 서버 개설자들에게 영업을 다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전국 PC방으로 룰루랄라의 고스톱·포커 등이 다시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박사이트가 쉽게 되살아나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꼽는다. 형법 제247조는 도박장소 제공, 도박장 개설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도박 및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 등 정보처리기술을 이용한 사행행위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5000만원 이하 벌금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업자들이 버는 돈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액수다. 룰루랄라를 통해 관련업자들이 벌어들인 액수는 석달 동안 총 520억여원으로 하루 6억원에 가까웠다.PC방 업계 관계자는 “도박영업 이익에 비해 벌금액은 새발의 피”라면서 당국의 처벌 강화를 촉구했다. PC방이 신고나 허가 없이 영업할 수 있는 자유업이라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열번, 스무번 단속돼도 PC방에 대해 영업정지나 취소 처분을 내릴 수 없어 처벌받은 업자가 같은 자리에서 다시 영업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업자들은 압수당한 PC만 다시 사면 그만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게임물에 대한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PC방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조광혁 사무국장은 “사행성 PC방에서 이용된 게임물에 대해서는 심의를 취소해 재유통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룰루랄라 도박사이트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한 번 처벌받고 나오면 사업자 명의를 바꾸거나 해외로 서버를 옮겨 영업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면서 “다른 할 일도 많은데 어떻게 이런 것을 일일이 다 확인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달 초부터 성인PC방과 오락실 등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해 벌이고 있는 경찰 집중단속이 무색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파전 먹은 근로자 13명 호흡곤란

    공장 근로자와 식당 종업원 등 13명이 식당에서 조리한 해물파전 등을 먹은 뒤 호흡곤란과 혼수상태 등의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시는 11일 울산 남구 용연동 K회사 근로자 권모(31)씨 등 13명이 10일 저녁과 11일 점심때 공장인근에 있는 무허가 식당에서 조리한 해물파전과 국밥 등을 먹고 30분∼1시간쯤 뒤 잇따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울산병원과 중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이모(44)씨 등 5명은 10일 오후 5시 40분쯤 공장안에서 해물을 주문해 먹은 뒤 쓰러진데 이어 권씨 등 같은 공장 근로자 6명과 식당 종업원 이모(40·여)씨 등은 11일 낮 12시쯤 식당에서 점심으로 해물파전과 국밥을 먹은 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들을 진료한 의사는 산소결핍에 따른 혼수상태인 대사성 산독증으로 추정했다. 울산병원 신경과 박영석 과장은 “근로자들이 식중독 증상인 설사·구토 등은 미약한데 반해 발작과 간질 등의 증세를 보여 식중독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식당에서 사용하고 남은 음식과 환자들의 가검물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하고,식당 주인 김모(54)씨를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시와 보건소에서도 해당식당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하고 원인조사를 하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파전 먹은 근로자 13명 호흡곤란

    공장 근로자와 식당 종업원 등 13명이 식당에서 조리한 해물파전 등을 먹은 뒤 호흡곤란과 혼수상태 등의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시는 11일 울산 남구 용연동 K회사 근로자 권모(31)씨 등 13명이 10일 저녁과 11일 점심때 공장인근에 있는 무허가 식당에서 조리한 해물파전과 국밥 등을 먹고 30분∼1시간쯤 뒤 잇따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울산병원과 중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이모(44)씨 등 5명은 10일 오후 5시40분쯤 공장안에서 해물을 주문해 먹은 뒤 쓰러진데 이어 권씨 등 같은 공장 근로자 6명과 식당 종업원 이모(40·여)씨 등은 11일 낮 12시쯤 식당에서 점심으로 해물파전과 국밥을 먹은 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들을 진료한 의사는 산소결핍에 따른 혼수상태인 대사성 산독증으로 추정했다. 울산병원 신경과 박영석 과장은 “근로자들이 식중독 증상인 설사·구토 등은 미약한 데 반해 발작과 간질 등의 증세를 보여 식중독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식당에서 사용하고 남은 음식과 환자들의 가검물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하고, 식당 주인 김모(54)씨를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시와 보건소에서도 해당식당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하고 원인조사를 하고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의료급여 허위청구 ‘고질병’

    의료급여를 허위 또는 부당하게 청구한 전국 16개 병·의원에 최고 영업정지 1년의 행정처분 등이 내려졌다.그러나 복지부는 국민건강은 물론 환자들의 이익과도 직결된 의료급여법 위반 병원의 명단을 밝히지 않아 의료기관을 싸고 도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는 2004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현지 실사를 벌인 끝에 16개 병·의원이 의료급여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해 1875만원의 부당이득금을 징수하고 2579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3일 밝혔다. 실사 결과 S의료재단이 운영하는 강원도 원주 W병원은 진료한 사실이 없는 환자가 입ㆍ내원한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조작했다가 적발돼 부당이득금 644만 7950원과 과징금 2579만 1800원을 징수당했다.그런가 하면 일부 병·의원은 복지부의 실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경북 포항의 D의원은 실사를 거부했다가, 또 전북 전주의 C의원은 급여 관련 서류제출 명령을 거부했다가 각각 1년간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진료활동이 불가능한 영업정지와 달리 업무정지는 급여업무만 정지되는 징계이다. 또 광주 O의원은 무자격 방사선사가 X선을 촬영하고 진료 내역을 허위 작성하는 등 부당 청구한 사실이 드러나 업무정지 63일과 320만원의 부당이득금 환수조치가 취해졌다. 이처럼 일부 의료기관의 허위·부당한 급여 청구와 여기에서 비롯된 환자들의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복지부는 해당 의료기관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병원 선택권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되풀이되는 ‘의료계 눈치보기’와 ‘솜방망이 징계’가 의료급여법 위반의 악순환을 조장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현행 의료법상 이와 관련한 명백한 규정은 없으나 명단을 공개할 경우 소송 등 관련 단체의 저항이 예상돼 지금은 무리”라면서 “올 실사분부터 급여를 부당청구한 병·의원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의료급여 부당 청구행위에 대한 내부자 및 피해자 등의 신고 보상금도 현재 100만원에서 대폭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통신위-이통사 ‘700억대 과징금’ 논란

    통신위-이통사 ‘700억대 과징금’ 논란

    ‘무려 700억원대의 과징금 부과´. 지난 26일 통신위원회가 결정한 사상 초유의 ‘벌칙’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철퇴’를 내린 통신위나 100억∼400억원대의 과징금을 받은 업계는 모두 할 말이 있다는 입장이다. 통신위는 앞으로 업계의 ‘불법적 관행’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단호하다. 앞으로도 불법 과징금을 쓴 만큼을 징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체들은 불공정행위 수준에 비해 벌칙이 너무 무겁고, 일부에서는 불법 행위를 촉발한 업체에 과징금이 적게 물려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 통신위 “불법영업 철퇴는 당연” 통신위원회의 입장은 아주 단호하다. 위법을 했으니 위법 수준만큼 부과했고, 혼탁 시장을 이 참에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통신정책이 정부 주도에서 시장에 맡기는 쪽으로 가기 때문에 시장 감시기관인 통신위에서 엄중 단속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고낙준 통신위 조사1과장은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합법화했고, 이에 따른 과징금 산정 등 벌칙 규정도 고친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업계도 6차례나 회의에 참여했고, 의견 개진 기회도 충분히 줬다.”고 밝혔다. 통신위는 앞으로 사전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자율이 안 되면 타율적으로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다. 통신위 관계자는 업계의 불만에 대해 “이번에 업계에서 보조금을 불법으로 쓴 액수가 모두 1000억원이 넘는다.”면서 “과징금도 원칙적으로 이 정도로 부과하려고 했지만 이용자 불만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말기 업계의 현실을 감안, 낮춘 측면이 있다.”고 톤을 높였다. 영업정지 등의 극단적인 조치는 삼갔다는 뜻이다. 통신위는 또한 “지난 5월 초에 업체들이 과도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자제할 것을 경고했고, 그 이후에도 불법 보조금 지급 행위가 발생해 수차례 준법을 촉구했다.”면서 “업계의 불만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 규모의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가중치를 적용했다는 것보다 SK텔레콤이 불법을 주도하고 LG텔레콤이 맞장구를 쳐 상대적으로 KTF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은 단말기 1개당 평균 1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LG텔레콤 12만 3000원,KTF는 11만원이었다. 형태근 통신위 상임위원은 “과징금 산정 기준을 만든 것은 전체 감시 시스템을 만드는 한 과정에 불과하다.”면서 “불공정 행위는 어떤 파생적 문제가 생기더라도 뿌리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통사 “시장원리 무시한 결정” 이동통신업체들은 법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보조금 규제는 ‘인간 본성에 반하는 법’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단 하루라도 보조금이 쓰여지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소비자들은 불법을 좇고 대리점들은 할인이 더 많이 된다는 점을 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나 판매·대리점, 이통사 누가 죄의식을 갖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법의 취지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를 생각해야지 법을 강화하겠다는 발상은 현실을 도외시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총 426억원의 과징금 가운데 기기변경 과징금이 185억원에 이르자 불만은 폭발했다.SKT는 “사업자의 보조금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통상의 유통구조상 불가피하게 발생한 기변 가입자의 일부 적발건으로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회사측은 “개정법의 취지가 기존 가입자에게 혜택을 더 주라는 것”이라며 “대리점들이 이들에게 플러스 알파를 줬다고 본사를 상대로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때리면 어떡하냐.”고 반문했다. KTF도 불만이 가득찼다. 한 관계자는 “과징금 부과에 통신위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규제라는 게 시장안정화를 확실하게 담보하기 위한 것인데 시장 혼탁의 주도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개정된 기준에 조사를 거부하면 감경받지 못하도록 돼 있으나 이마저 지켜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 김진희 실장은 “대리점들이 마진 폭을 줄여 단말기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단말기를 모든 대리점에서 같은 가격에 판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시장경쟁을 막고 이통사에 과징금을 부담시키면 결국 소비자의 권익이 저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 서재희기자 ykchoi@seoul.co.kr
  • 이통4社 ‘불법 보조금’ 사상최대 732억 과징금

    지난 3월 보조금 지급 ‘합법화’ 이후 이동통신업계가 벌였던 불법 보조금 지급 경쟁이 결국 사상 초유의 과징금 부과 사태를 불렀다. 통신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SK텔레콤에 426억,KTF 120억,LG텔레콤 150억, 그리고 PCS 재판매 업체인 KT에 36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총 부과액은 732억이다. 지금까지 통신위가 부과한 업체별 최고액은 SK텔레콤 231억원(2005년 5월),KTF 110억원,LG텔레콤 70억원이었다. 한편 공정위원회는 지난해 KT에 사상 최대치인 1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소송이 진행 중이다. 통신위는 5월12일부터 현장 조사에 나섰다. 현장 조사 결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위반행위를 주도한 SK텔레콤에 50%를 가중하고 위반 행위에 동조한 LG텔레콤에 20%를 가중 부과했다. 통신위가 이처럼 사상 유례없이 강도높게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휴대전화 보조금을 합법화한 만큼 불법 관행도 뿌리뽑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통신위는 이와 관련, 과징금 부과기준을 보조금 합법화 이전보다 한층 강화했다. 또 1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부과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위반행위 기간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았다. 통신위 관계자는 “이용자 불편과 단말기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하고 과거의 불법행위에 대한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아 영업정지는 하지 않았고, 단순히 기기를 변경하는 부분보다 업계의 과당경쟁을 부른 신규 가입부분에 가중치를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불법 행위가 멈추지 않으면 과징금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업자의 보조금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유통구조상 불가피하게 발생한 기기변경 가입자의 일부 적발건으로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LG텔레콤은 “시장 혼탁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밝혔고,KTF는 “새로 개정된 과징금 부과기준 원칙을 무시한 심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불법보조금 이통사 ‘과징금 폭탄’ ?

    통신위원회가 지난달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급제 도입 이후 26일 첫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심의를 한다. 통신위는 훨씬 강화된 심의 기준을 적용하기로 해 업계는 통신위의 ‘칼날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조금이 합법화된 이후 업체들은 탈·편법 가입자 모집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통신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발생한 이통사들의 불법 단말기 보조금 지급행위를 심의하고, 이통사별 부과 과징금을 최종 결정한다. 지금까지 과징금이 많아 봤자 수십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업체당 수백억원대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통신위가 보조금 합법화에 맞게 새로 만든 ‘위반 건수 등에 대한 점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형태근 통신위 상임위원은 “이번 심의는 불법 보조금을 모두 회수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앞으로 새로운 내규에 따른 점수 벌칙이 엄격히 적용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업정지도 고려할 수 있지만 모든 업체가 불법을 저질러, 소비자 불편과 휴대전화업계 등에 대한 악영향 등을 고려해 영업정지는 내려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에로영화 소문난 집 女人

    에로영화 소문난 집 女人

    서울신문이 상을 안주었으면 연극에서 손을 뗐을지도 모르는데 이제는 빼지도 박지도 못하게 되었다는 제2회 한국 문화대상 연극부문 특별상 수상자 이병복(李炳福·43)씨. 극단 자유극장(自由劇場) 대표이자「까페·떼아뜨르」대표인 이(李)씨는 그냥 좋아서 연극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부산하게 벌여놓은 성미 항상 뒷치다꺼리만 해줘 부군 권옥연(權玉淵·46·서양화가)씨의 말로는『「와이프」의 성격때문이에요. 부산스럽게 일을 벌여놓고 뛰어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한번도 주인공 노릇을 못하고 뒤치다꺼리만 해온게 이씨의 한(恨)이란다. 연극은 이대 영문과 3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그 때는 학생들의 영어 공부를 위해서 영어연극을 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오스카·와일드」의『윈다미아 부인의 부채』라는 작품. 『그때는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주로 뒤치다꺼리를 했어요, 무대의상이니 소도구같은 거 말이죠.』 대학 졸업 후, 그러니까 1947년께 여인소극장 창단「멤버」로 활약하면서 연극운동을 시작했다. 그 때 공연한 작품이『라인강의 감시』와『깊은 뿌리』(아더·밀러)등. 51년 부산에서 권옥연씨와 결혼. 『이이(부군을 가리키며)하고 결혼하면 연극을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 가정하고 한 건데 천만에… 내가 이이를 굉장히 좋아했었나 봐요. 결혼후 멸사봉공(滅私奉公)했으니까요』-멸사봉공이 아니라 멸공봉사(滅公奉私)죠. 하하 웃고 나서 권씨가 반격한다.『나 때문에 죽는다고 해서 동정결혼했읍니다』 ”키운 신인 TV에 뺏겨도 자유극장선 일 많이했죠” 57년 부부가 함께 도불(渡佛). 권씨는 미술, 이씨는 무대의상 등을 공급했다.『「파리」에 있는 양재학교에서 무대의상 공부를 했고「소르보느」대학의 불어교수 양성과를 다녔어요. 조각 공부 좀 했죠.「디자인」요? 저는「디자이너」라는 말 제일 싫어해요, 우리나라에 어디「디자이너」있읍니까?』 62년에 귀국. 『몇 해 자리를 비워 놨으니까 사느라고 1,2년 넘어가고, 여인 소극장「멤버」를 모아 다시 해볼까 하면서 또 1년 넘어가고…』 65년 봄에 극단 자유극장을 창립. 창립「멤버」는 김정옥(金正鈺), 나옥주(羅玉珠), 최불암(崔佛岩), 김혜자(金惠子), 김무생(金茂生), 박정자(朴正子), 최지숙(崔芝淑), 함현진(咸賢鎭), 김관수(金寬洙)등 9명이었다. 창립공연『따라지의 향연』이 동아연극상 대상을 받은뒤『神의 대리인』『해녀 뭍에 오르다』『한꺼번에 두 주인』『살인 환상곡』『피크닉 작전』『마리우스』『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등 해마다 봄, 가을에 두 작품을 공연해왔다. 『자유 극장을 거친 우수한 배우들이 많은데, 키워 놓으면 자꾸 TV로 가니 큰 일이에요. 앞으로는 점점 더 곤라할 거예요. TV때문에…연극은 참, 당하니까 하는 거지… 그림 그리는 사람 참 좋겠어요. 혼자 하는 거니까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고…이이 처럼…』『내가 대범하다 이말이지』부군 권씨가 말한다.『「보스」기질이 있어』『아 그럼!』「까페·떼아뜨르」는 두달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4월에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마련된「살롱·드라마」의 무대. 차방업(茶房業)으로 허가를 얻어 놓고 연극공연을 한다(업태(業態)위반)고 해서 공연 중지 및 영업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살롱·드라마」시작했더니 아이구 골치야 『다방에서 어떻게 공연을 하냐고 해서 임시공연장으로 허가를 받았어요. 매주 신고를 하고 공연 허가를 맡는다는 조건으로 말이죠. 말도 마세요. 시청, 구청, 보건소, 경찰서로 뛰어다니느라고…「카페…」를 열고 나서 저는 사람 공포증에 결렸어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저이는 구청사람 아닌가… 이제는 상도 받기 싫고 두들겨 맞기도 싫어요』 낮에는 차를 팔고 저녁 8시부터는 연극 공연을 시작한「까페·떼아뜨르」의 객석은 1백석. 처음 무대에 오른 작품은「요네스코」의『대머리 여가수(女歌手)』(자유극장)였는데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없이 관객도 연극에 참가하고 있는 착각을 줄 정도로 배우와 관객의 일체감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뒤를 이어『살인 청부업자들』(신협(新協))『출발(出發)』및(드라마·센터)『우정(友情)』및『햇빛 밝은 아침』(자유(自由))등과 함께『타이피스트』와 우리의 민속극을 공연중. ”손해봐도 밀고 나가야지” 전위·실험적인 무대 제공 『처음에는 근처 동업자들의 모략도 많이 받았아요. 저 집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나온다, 노다지판이다, 저 집에서는「누드·쇼」를 한다,「에로」영화를 한다, 밀실에서 양주를 판다…소문듣고 조사 나온 사람이 준비실을 보더니 저거로구나 하더군요. 그 뒤「스낵·바」를 없애버리고 거길 주방으로 만들고 그전의 주방을 객석으로 늘렸어요. 지금은 그래서 1백30석 이죠』김(金)요 민속극 공연때는 외국인들이 많이 와서 우리 전통극을 본단다. 외국인들한테 우리 것을 알리는데 퍽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장사 해본 일 없어서 매달 20만원씩 손해 봅니다. 인건비와 집세는 우리가 들고 나가서 주어요. 저녁때는 차 마시는 손님도 거의 없어요. 공연시간이 되면 나가야 하니까 쫓겨나는 집으로 되어 버렸거든요. 앞으로는 운영이나「스케줄」이 꽉 짜이게 될 거예요』 매주 월요일은 뭐든지 전위적인 것을 시도할 수 있도록 무대를 개방할 계획아래-. 또 한마디. 『땡전 한 푼 안생기는데 그만둬지지 않는 건 웬일인지 모르겠어요. 그 지랄들을 하면서도…』-. [선데이서울 69년 10/26 제2권 43호 통권 제 57호]
  •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해야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해야

    내년부터 영업면적이 90평 이상인 음식점에서는 쇠고기의 원산지와 종류를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말 개정된 식품위생법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의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14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영업장 면적이 300㎡(약 90평) 이상인 중·대형 음식점 중 갈비나 등심 등 구이용 쇠고기를 조리·판매하는 음식점에서는 쇠고기의 원산지와 종류를 구분해 표시하도록 했으며, 대상을 점차 소규모 업소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산 쇠고기도 한우·젖소·육우를 따로 구분해 표시해야 하고, 수입산 쇠고기는 수입 국가명을 밝혀야 한다. 예컨대 국내산 쇠고기라면 ‘갈비 국내산(한우)’,‘등심 국내산(육우)’ 식으로, 수입산이라면 ‘갈비 미국산’,‘등심 호주산’ 등으로 기재해야 한다. 수입 소를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사육한 뒤 유통하는 경우에도 고기의 종류와 수입국가명을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구이류가 아닌 쇠고기 육회나 갈비찜, 갈비탕, 꼬리곰탕 등은 이 같은 규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복지부는 원산지 등을 허위 표시할 경우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과 함께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원산지 등을 아예 표시하지 않을 때에는 시정명령이나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과 함께 300만∼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또 현행 식품의 표시·광고에 대한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여론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로 하고 해당 식품이 몸에 좋다는 식의 표현이나 식품 영양학적으로 공인된 사실 및 제품에 함유된 영양성분의 기능 등을 따로 명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은 칼슘이 많아서 뼈를 튼튼하게 한다.’는 등의 내용을 식품 포장지에 기재하거나 광고 내용에 포함시킬 수 있으며 ‘최고’,‘가장 좋은’,‘특(特)’ 등 현재 표기가 금지돼 있는 표현도 허용하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강학 고려통상명예회장 부고 왜 하지 않았을까

    명동 사채업계의 ‘큰손’이자,‘부동산 재벌’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강학 고려통상 명예회장이 최근 삶을 마감했지만 이를 주변에 알리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고 이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7시4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82세. 하지만 유족들이 고 이 회장의 장례식을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인들만 빈소를 찾고 있다. 고려통상 관계자는 “(이 회장의 부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유족이 아닌 이상 말하기가 곤란하다.”면서 말을 아꼈다. 고 이 회장의 삶은 비극적인 한편의 드라마. 그는 35세의 젊은 나이로 대한민국 치안총수 자리에 올랐지만 3·15 부정선거를 주도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무기징역이 확정돼 4년형을 살고 나온 뒤 고 이 회장은 동대문시장에서 장사를 배웠다고 한다. 부를 축적한 계기는 원양어업과 부동산의 성공으로 알려졌다. 그가 다시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71년 대화재를 입은 대연각호텔을 인수하면서다. 이때부터 그는 재계 인물로서 활동 폭을 넓혀간다. 고 이 회장은 명동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78년 대아증권(고려증권 전신)을 인수했으며,83년에는 반도투금(고려종금)을 설립했다. 또 동광약품과 명동 계양빌딩 등을 잇따라 인수해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금융재벌 총수로서 순탄한 길을 걷던 고 이 회장이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외환위기 시절이었다.1998년 고려종금과 고려증권, 고려생명 등 주축기업 3인방이 지급여력 부족으로 영업정지 명령을 받으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고 이 회장은 이후 외부 활동을 줄이고, 역대 경찰청장 모임에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예우 차원에서 지난 23일 합동조문을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초고속인터넷 이상한 영업

    초고속인터넷 이상한 영업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이모(29)씨는 이달초 3년4개월 동안 써온 A통신사 초고속인터넷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가 황당한 제의를 받았다. 통신사 대리점 텔레마케터가 “인터넷 속도를 라이트급(보급형)에서 프리미엄급(고급형)으로 올려 주고 요금도 2만 8000원에서 1만원을 깎아 주겠다. 모뎀 이용료 4500원도 안 받고 스팀청소기와 가스레인지, 프린터 등도 경품으로 줄 테니 계속 쓰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 이씨가 “왜 해지를 하려니까 이러느냐. 그럼 말없이 쓰는 다른 이용자들은 뭐가 되느냐.”고 묻자 텔레마케터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혜택을 주는데 모든 가입자들에게 할인해 줄 수는 없다. 이 점을 악용해 일부러 해지 신청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모뎀이용료 면제·경품 제공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지나친 이용자 유치경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기존 자사 가입자의 이탈을 막고 타사 가입자를 빼내오기 위해 온갖 비정상적인 수법들을 동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통신위원회로부터 수억원대의 과징금까지 부과받았지만 요금감면과 과도한 경품제공 등 불공정 행위는 여전하다. 과도한 마케팅비용은 설비 확충이나 가격인하 등을 가로막는 요인이 돼 결국에는 모든 사용자들이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회사원 이모(25·여)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4년째 B통신사 서비스를 쓰며 월 2만 2000원을 내온 이씨는 지난 9일 통신사를 바꾸려고 해지신청을 했다. 다음날 대리점 직원은 “계속 쓰면 석달치 요금을 무료로 해 주겠다.”고 꼬드겼다. 결국 그냥 사용한 사람보다 6만 6000원을 이득보게 된 것. 하지만 이씨는 “혜택을 받는 거야 좋지만 해지신청을 안 했더라면 까맣게 모르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극도로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까다롭고 불성실한 해지신청 절차에도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회사원 유모(34)씨는 4년5개월 동안 써온 C통신사 서비스를 해지하기 위해 5일간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에서는 ‘담당 직원이 통화 중’이라는 소리만 흘러나왔다. ●이용자 유치경쟁 과열 ‘후폭풍´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의 이전투구는 90여개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저가 인터넷회선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파워콤이 새롭게 가정용 인터넷회선 사업에 뛰어들면서 촉발됐다. 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7일 KT에 15억원, 하나로텔레콤에 7억원, 파워콤에 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부당한 이용자 차별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적은 없다. 통신위원회 조사2과 신장수 과장은 “불공정행위를 하면 최대 3년 매출액의 1%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이용객 이탈방지로 얻는 이득이 더 크다는 판단에 불공정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안전결함 수두룩…아찔한 어린이 놀이시설

    [세이프 코리아] 안전결함 수두룩…아찔한 어린이 놀이시설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은 많이 개선됐다. 각종 재난 관련 법률이 정비되고, 생활안전이 어느 정도 정착돼 가는 데에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등 ‘후진국형 재난’이 약이 됐다. 하지만 아직도 어린이 놀이시설 관련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다.2000년대 들어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와 사상자는 한 자리 숫자였다가 2003년 들어 사고건수 13건에 사상자도 29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놀이시설은 자칫 안전관리가 소홀할 경우 ‘공포의 덫’이 될 수 있다. ●2003년 이후 급증 현재 전국의 놀이시설은 모두 233개. 검사 대상 놀이기구의 숫자에 따라 종합 유원시설(6종 이상), 일반유원시설(1종 이상), 기타유원시설(검사 대상 0종)로 나뉜다. 종합은 37개, 일반 120개, 기타 76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최근 청와대와 국회에 보고한 ‘놀이시설 사고현황’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1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망 3명, 중·경상 59명 등 모두 6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피해자가 속출한 해는 2003년. 모두 6건의 사고가 터지면서 사망자 1명, 중상자 1명을 포함해 모두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주 5일제 확산과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시설물 관리미숙이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탑승자 부주의 3건 ▲운행자 관리 미숙 2건 등의 순을 보였다. 사실 전체 어린이 안전사고 중 놀이시설 사고의 비율은 그리 크지 않다.2003∼2005년에 발생한 9727건의 어린이 안전사고 가운데 놀이시설 사고는 전체의 10.5%인 1019건. 대신 60%가 넘는 5893건이 가정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놀이시설의 비율은 급증하고 있다.1세 미만 1.0%에서 ▲1∼3세 5.0% ▲4∼6세 13.0% ▲7∼14세 17.5%로 늘어난다. 유치원에 들어간 이후부터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횟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질적인 안전서비스에 신경써야 하지만 놀이시설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시설 자체의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소방방재청과 문화관광부,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유원시설 안전관리실태 중앙합동표본점검’ 결과 대상이 된 6개 놀이시설에서 무려 104건이나 안전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구체적으로 충북 D시설과 제주 A시설은 탑승물 이용제한 안내표시가 아예 없었다. 이어 서울 D시설·경기 H시설은 안전벨트·안전바 고정장치 미비, 감속기·긴급정지장치 미보수로, 또 경기 H시설은 놀이기구 운전실내 안전행동요령 미비, 위험물 방치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이들 시설의 지적사항은 점검 직후 바로 시정됐다. 그러나 이곳을 찾았던 어린이들은 시설 운영자와 관리자 등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에 의해 상당 기간 결함이 있는 놀이기구에 몸을 맡긴 셈이다. 최근 일어났던 놀이시설 사고도 안전불감증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3월6일 오후 5시40분쯤 롯데월드 안전과 직원이 아틀란티스 놀이기구를 타다 석촌호수에 추락,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직원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안전바와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놀이기구를 타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어 26일 오전에는 롯데월드 지하통로와 매표소 앞 등에 인파가 몰려 모두 35명의 시민들이 넘어지면서 경상을 당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롯데월드 측에서 예상 인원을 정확하게 산출하지 않은 채 사망사고를 사과하는 뜻에서 무료 개장을 했다가 벌어진 ‘후진국형’ 사고였다. 방재청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놀이시설에서는 조그만 실수도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업체들은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까.’라는 생각보다 이제 ‘얼마나 안전하고 즐겁게 고객들을 모실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관리·감독 ‘사후약방문’ 놀이시설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미흡한 법체계와 더불어 당국의 안전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놀이기구를 타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롯데월드는 송파구청 등 관계 당국의 지도점검도 받지 않았다.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는 사고의 위험이 높은 놀이시설은 안전성 점검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기계결함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관리상 문제로 발생된 사고였기 때문에 지도점검이나 놀이기구의 재점검이 필요없었다는 설명이다. 관련 법규인 관광진흥법 자체도 허술하긴 마찬가지다. 자체적으로 시정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문화관광부는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시설 전체인지 사고시설만인지 명확하지 않다. 게다가 놀이시설 관리·감독 주체도 문광부, 소방방재청, 관할 지자체 등으로 나뉘어 있다. 방재청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어린이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지만 실질적으로 제재할 권한은 별로 없다. 따라서 정부의 대처는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놀이시설에서의 어린이 안전사고는 보호자의 부주의에 의해서도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놀이기구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일수록 보호자는 항상 곁에서 지켜봐야 한다. 또한 보호자는 놀이기구를 타기 전에 손잡이, 보호장치, 부식상태 등을 확인한 뒤 어린이를 태우는 섬세함도 필요하다. 장신구 등이 놀이기구에 끼일지도 모를 사고에 대비해 각종 끈이나 목걸이 등은 기구에 탑승 전 반드시 빼놔야 한다. 본인이 무서워하는 놀이기구에 억지로 태우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놀이시설에서 어린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호자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함’이 요구된다. 먼저 119로 신고한 뒤 상태를 자세히 말하고 지시에 따라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부정확한 처치는 되레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머리를 다쳤을 때는 특히 목을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뇌에서의 추가 출혈 등을 막기 위해서다. 겉으로는 말짱하더라도 토하거나 잠만 자려고 하거나, 코에서 계속 피가 날 때는 병원으로 즉시 데려가야 한다. 어린이가 골절상을 당하면 먼저 심한 출혈을 멈추게 한 뒤 몸을 고정시키는 게 중요하다. 골절부분을 응급처치할 때는 나무판자 등을 골절부위에 대고 압박붕대나 천으로 감아서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휴대전화 불법 보조금 ‘여전’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 지급 이후에도 불법 보조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신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조금 합법화 이전에는 20만∼30만원대의 불법 보조금이 뿌려졌으나 합법화 이후에는 3만∼7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불법 보조금 적발 건수는 합법화 이전에 비해 10분의1 이상으로 떨어졌으나 완전히 뿌리가 뽑히지는 않았다. 서울 남대문 부근에서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모(35)씨는 “휴대전화 밀집상가인 테크노마트나 용산 전자상가 및 대형 대리점 등에는 ‘장려금’ 형태로 돈이 내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돈이 불법 보조금으로 전용되고 있고 장려금을 못 받는 판매점이나 소규모 대리점은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통신위는 이에 따라 보조금 지급 합법화 시행 전후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이통사에 18일 과징금을 부과했다.SK텔레콤은 78억원,KTF 21억원,LG텔레콤 7억원,KT-PCS는 2억원이 부과됐다. 통신위는 이들 이통사에 대해 단말기 보조금 지급행위를 즉시 중지하고, 시정명령받은 사실을 신문에 공표토록 했다. 통신위는 시정명령에도 불구하고 계속 불법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영업정지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통신위는 이와 함께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과징금 부과수준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단말기 보조금에 대한 과징금 산정기준’을 확정했다.통신위는 앞으로 단말기 보조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신규 및 기변 가입자로부터 얻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부과한다. 이는 불법행위로 얻은 이익을 직접 겨냥해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해서는 시장안정화 의무를 부여하기 위해 가중처벌 조항을 포함시켰다.SK텔레콤처럼 점유율이 50%를 넘는 사업자가 통신위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면서도 위반상태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25% 이내, 위반행위를 선도하거나 유도한 경우에는 100%(비지배적 사업자는 50%) 내에서 가중 처벌된다. SKT는 “SKT의 과징금을 합리적인 이유 없이 125%까지 차별·가중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은 사업자간 형평성뿐만 아니라 규제 실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한때 18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30대 재벌그룹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외환위기(IMF)와 함께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인희, 동양물산 등 5개만 남은 미니그룹으로 축소된 게 오늘날의 벽산이다. 출자전환된 채권단의 주식을 되사들여 창업주 가문이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벽산의 주력사는 벽산건설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때문에 벽산 사람들은 그룹이라는 표현 대신 건설 전문업체라는 표현을 쓴다.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GS가문·박정희 대통령 등과 혼맥 형성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 2녀중 장남 김희철(69) 벽산건설 회장은 경기고 3학년이던 16세 때 미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15년간 유학생활을 했다. 한 달에 2∼3통씩 집으로 편지를 썼는데 아버지인 고 김인득 창업주는 틀린 한자를 교정해 보내주는 등 자식 교육에 애착을 보였다. 김희철 회장도 기대에 부응해 미국 퍼듀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MIT대와 퍼듀대에서 각각 원자력공학 석·박사학위를 땄다. 이어 미주리주 롤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1969년 정부의 해외우수인재 유치 계획에 따라 과학기술처 1급 연구관으로 초빙돼 귀국했다. 김희철 회장은 1965년 김인득 창업주의 3남이자 김 회장의 동생인 김희근(60)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과 김 명예회장의 경기고 동창인 허광수(60)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제의로 삼양통상 고 허정구 회장의 장녀 허영자(66)씨를 만났다. 허광수씨의 누나인 영자씨는 이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미 노스웨스턴대 불문학과 석사 과정을 밟다 다음해 시카고에서 김 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은 1971년 건축자재 생산업체였던 ㈜벽산의 전신인 제일스레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벽산 경영에 참여했고,1982년 그룹 부회장으로 오르면서 사실상 경영을 도맡았다. 하지만 김인득 창업주가 세상을 뜬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IMF 위기를 맞아 선친이 키운 기업을 구조조정해야 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벽산은 3세 경영 체제에 안착했다. 김희철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39) ㈜벽산 대표이사 사장은 ㈜벽산페인트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 마케팅 학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보스턴 컨설팅에서 일하다 2001년 1월 ㈜벽산 전무로 입사했다. 지금은 부도로 쓰러졌지만 80년대 말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쳤던 ㈜동신 박승훈 회장의 장녀 박성희(36)씨를 학교 선배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의 차남 김찬식(37)씨는 주력사인 ㈜벽산건설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경영지원실장(전무)으로 내부 살림을 챙기고 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에서 MBA를 땄다. 한 살 아래인 장현주(36)씨를 대학(이대 동양학과)시절 소개팅으로 만나 연애 결혼했다. 장씨의 아버지 장경환(74)씨는 포항제철 전무이사, 삼성중공업 사장 등을 거쳐 포항제철(현 포스코) 경영연구소 회장을 지냈다. 장녀 김은식(35)씨는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양해엽(77)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의 차남인 첼리스트 양성원(39·연세대 기악과 조교수)씨와 결혼, 음악가 집안을 꾸렸다. 이들의 결혼은 양가 어머니들의 오랜 친분으로 맺어졌다. 김인득 창업주의 차남인 김희용(64) 동양물산 회장은 미 인디애나주립대 출신으로 1987년부터 그룹의 모태이자 농기계전문업체인 동양물산 사장으로 취임,2001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인 고 박상희씨의 딸 설자(61)씨와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설자씨는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처제이기도 하다. 이로써 벽산가 혼맥은 경제계 뿐 아니라 고위 정치권과 닿는 계기가 됐다. 장남 김희철 회장가와 차남 김희용 회장은 2004년 주식 교환을 통해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를 갖췄다. 김희철 회장 집안이 벽산건설과 ㈜벽산 등을, 김희용 회장 집안이 동양물산 지분을 갖는 것으로 구도를 정리했다. 김희용 회장의 장남 김태식(33)씨는 동양물산 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딸 김소원(28)씨도 동양물산에 몸을 담고 있다. 셋째 아들인 김희근(60) 회장은 지금은 정리된 벽산건설의 해외부문을 담당하는 등 줄곧 건설을 책임지며 벽산건설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미 마이애미대 출신으로 IMF 위기를 맞아 건설에서 손을 뗐고 지금은 계열분리된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 직함만 갖고 있다. 벽산건설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재무제표를 조작한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미 LA에 살고 있지만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귀국해 수사를 받고 있다. 김희근 명예회장측은 당시 대출은 만기연장이 대부분이어서 사기 혐의는 터무니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 이윤우 전 그린파크 회장의 4녀인 이소형(58)씨와 결혼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녀인 김숙희(66)씨는 피혁전문 무역업체인 천마를 운영하는 정영현(72) 회장과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막내 딸 김연숙(57)씨는 원영종(59) 화인계기주식회사 대표이사와 사이에 치성(28)·치열(26) 두 형제를 두고 있다. ●고 김인득 창업주…소문난 근검절약가 고 김인득 창업주는 경남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4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농사를 지었지만 계절에 따라 포목상 일을 겸해 형편은 어렵지 않았다. 고향에서 보통학교(칠서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3수 끝에 열 네살이 되던 해에 마산상고에 입학했다. 성적이 좋아 우등생으로 졸업했고, 농구·탁구·축구 선수로 활약하는 등 운동도 잘했다. 남선주산대회에서 1등을 했고 서화전시회에 출품하면 항상 상을 받는 모범생이었다. 첫 직장은 1934년 봄 입사한 마산금융조합. 예금 권유부터 연체 독촉까지 항상 1등이란 팻말이 따라다녔다.‘남과 같이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철학은 이때부터 생겼다. 당시 월급 28원을 받던 그는 10년동안 1만원(현재 1억원)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워 9년간 8900원을 모았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 숙직을 자청, 숙직비를 모았고 출장 갈 때면 새벽에 일어나 목적지까지 걸어가면서 출장비를 아꼈다. 투철한 절약정신만큼 가족 사랑도 깊었다.“1932년 1월11일 양가 부모와 일가친척의 축복 속에서 17세 신랑과 18세 신부는 결혼을 했어요. 신랑이 장남이라 결혼시켜 어린 5남매와 큰 살림을 맡기실 작정을 하신 모양이었어요.17세 신랑은 키도 크고 헌칠했어요. 결혼후 남편은 3년을 학생 신랑으로 지내고 저는 신랑 없는 시집살이를 했어요.” 고 김인득 창업주의 부인 고 윤현의 여사는 김 창업주의 첫 인상을 ‘벽산 김인득 선생 회갑 기념-남보다 앞서는 사람이 되리라’란 책을 통해 이같이 회고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동생인 고 김재동씨도 같은 책에서 창업주를 두고 애처가 중의 애처가라고 평했다. 평상시에도 “부인이 무슨 낙이 있겠어. 내가 아내의 종이 돼야지…”라고 말하며 부인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 김인득 창업주는 일제 치하였던 만큼 기술자나 사업가가 아니면 한국인은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943년 진주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긴다.1949년 무역업을 하기 위해 상경했는데, 당시 외국 무역이나 한다는 사람들은 으레 호텔에 머물며 식사도 고급으로 하는 등 허세를 부리기 일쑤였지만 김인득 창업주는 삼류여관에 머물며 국밥 외엔 다른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택시는 타지 않았고 걷거나 전차·버스를 이용했다. 모두가 멋쟁이 양복을 빼고 다녔지만 농구화나 군화를 신고 다녔으며 그나마 구두 뒷굽이 빨리 닳는다며 바닥에 말발굽 ‘징’을 박아 신고 다녔다. 호주머니에 쓸데없이 돈을 넣고 다니지 않았으며 필요한 돈만 명함꽂이에 넣어 다닐 만큼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극장의 제왕’서 건자재·건설업으로 비약 부산 동아극장 지배인으로 일하다 6·25가 발발한 1950년 피란갔던 부산에서 오늘날 벽산의 효시인 동양흥산(현 동양물산주식회사)을 창업한다. 외국영화를 수입해 전국 영화관에 공급하는 일과 수입·무역업이 주종이다. 전쟁에 지친 사람들에게 당시 오락시설로는 극장이 전부인 시절이었고 동양물산은 외화의 60%를 수입했다. 중앙극장, 단성사 등 서울 주요 극장을 비롯해 부산 대전 대구 진주 등 전국에 100여개에 달하는 극장 체인을 형성, 극장 재벌로 부상하며 50년대 말 흥행업 왕좌에 올랐다. 산업의 본질은 생산업이라 여긴 김인득 창업주는 60년대 들어 ‘사업보국’을 내걸며 흥행업에서 점차 손을 떼고 제조업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단성사와 반도극장(현 피카디리) 등을 판 돈으로 1962년 9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현재 ㈜벽산)를 인수한 것은 제2의 도약기를 맞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일제 당시 일본 아사노 스레트의 서울 공장으로 1929년 출범했지만 당시 부실화되어 개점 휴업상태인 회사였다. 인수 직전 9개월까지 실적이 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주인이 바뀐 뒤 3개월간 6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어 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시작된 전국적인 농어촌개량작업으로 슬레이트 사업은 번창일로를 맞는다. 이후 건자재 생산업체인 오늘날의 ㈜벽산으로 자라났다. 1964년 1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에 건설사업부를 발족하면서 건설업을 본격화했다.1968년 시공능력 33위에서 1971년에는 11위에 오를 정도로 덩치가 커지면서 같은 해 1월 한국건업주식회사로 떨어져 나와 지금의 벽산건설로 성장했다. 그룹의 모태인 동양물산은 고구마 절단기 등 농기계 생산업체인 ‘한국이기공업주식회사’(1964년)와 한국경금속(1968년)을 인수하면서 새 전기를 맞는다. 동양물산은 지금도 경운기 등 농기계와 스푼 등 양식기를 만들면서 과거 명맥을 잇고 있다. 1973년 스레트공업사 내 페인트공장을 신규 착공하면서 시작한 페인트 사업도 그대로 있다.1999년 구조조정과 함께 벽산화학㈜에 합병됐다 2001년 벽산페인트로 거듭났다. 이로써 벽산그룹은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 동양물산,㈜인희 등 5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IMF때 대대적인 구조조정 그룹명 벽산은 고 김인득 창업주의 아호를 따서 지은 것이다.60년대말부터 회사를 끊임없이 인수·합병하는 등 사세를 키워카며 통일성을 위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유통 금융 방송 지하자원개발 등 전체 18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IMF이후 구조조정을 겪으며 현재 5개로 줄었다. 1976년 설립한 건축내외장제 제조사 벽산산업개발㈜은 1998년 그룹 경영합리화 계획에 따라 ㈜인희에 합병됐다.㈜인희는 영화산업에 애착을 가졌던 김인득 창업주가 1952년 중앙극장을 세우면서 설립했던 회사. 영상산업회사로 키우기 위해 비서실내에 신규 영상 사업팀까지 두고 챙겼었지만 지금은 발코니 확장과 일부 건자재만 만들며 ㈜벽산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1985년 벽산쇼핑㈜을 통해 유통업에 진출했지만 1999년 3월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매각했고,1989년 인수한 정우개발㈜,㈜동부해양도시가스 등 정우 계열사들 역시 1999년 정리했다.1991년 유신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금융업도 본격화했지만 1998년 대출금 마련을 위해 팔았고,㈜한국케이블TV 전남동부방송을 설립해 종합유선방송(SO)사업도 손을 댔지만 199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리했다. 대부분의 그룹 사옥도 처분했다. 그룹 40주년 출범과 함께 서울역 앞에 지었던 시가 1100억원 연건평 900평 규모의 그룹 사옥인 ‘벽산 125빌딩’을 포함해 퇴계로 ‘인희빌딩’ 등이 모두 넘어갔다. 벽산 125빌딩은 유명한 건축가 김수근씨의 마지막 작픔으로 유명하다. 전주 백화점, 안양 벽산쇼핑, 부산 남포동 복합상가빌딩 등 유통 사업 관련 부동산도 함께 정리했다. ●3대를 잇는 기독교 사랑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2녀중 막내딸 가족을 제외하면 지금도 매주 일요일 오전 고 김인득 창업주 때부터 다니던 인사동 승동교회에 나가 예배를 들이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김인득 창업주가 6·25때부터 승동교회에 나갔고 장남 김희철 회장도 같은 교회 장로를 지낸 바 있다.3세인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 사장도 술·담배를 일절하지 않고, 매사 성경이 판단의 기준이 될 만큼 신앙이 깊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벽산의 기독교 사랑은 가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무식은 물론 창립기념식 등 모든 공식행사가 예배로 시작되는 ‘기독교문화’ 회사다. 국내 처음으로 직장예배를 도입한 기업으로 창립 초창기인 1956년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첫 직장예배 이후 매주 금요일 아침 8시30분(일부 계열사는 다름)부터 1시간은 본사와 각 공장, 지점, 현장별로 직장예배를 보고 있다. 기독교를 통해 임직원을 통합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평이다. 벽산건설이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가 무분규로 일관, 회사 살리기에 힘을 합했던 것도 기독교 문화가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jhj@seoul.co.kr ■ 오뚝이 정신으로 일군 ‘벽산 56년’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장33절)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손자인 김성식 사장이 맡고 있는 ㈜벽산은 최근 수년간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끊임없이 M&A 위협을 해온 창투사 아이베스트와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아이베스트가 구주 매출을 통해 벽산 주식 100만주를 주당 1만 5000원에에 팔고 나간 뒤 주가가 1만 1000원대까지 빠지면서 아이베스트는 시세 차익을 얻은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어 벽산에 대한 개미들의 원성이 높았다. 특히 벽산은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아이베스트 보유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양측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립해왔다. 이처럼 수년간 벽산을 괴롭혀온 아이베스트가 최근 대주주의 우호 지분을 자청하면서 두 회사간 구원(仇怨)관계가 일단 봉합된 상태다. 벽산그룹은 56년을 헤쳐오면서 고난도 많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내실을 다져온 기업이다. 1998년 구조조정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간 분규없이 한마음으로 대처했던 혼연일체는 지금도 업계의 귀감으로 회자된다. 벽산건설의 경우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과 맺은 목표보다 50%가량 많은 244명이 명퇴했다. 자진해 나간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남은 직원들은 상여를 전액 반납해 떠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대주주도 4대1 감자를 단행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덕택에 2000년 회사가 흑자로 전환됐고 2002년 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은 풋백옵션을 행사, 출자전환된 채권단 주식을 2004년 되사면서 회사를 되찾았다. 이에 앞선 지난 1992년 7월. 당시 재계 25위이던 벽산건설은 자사가 시공한 신행주대교가 준공 4개월을 앞두고 붕괴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부실공사가 원인으로 규명되면서 대대적인 이미지 실추와 함께 영업정지, 단자사 여신 동결 등 악재가 뒤따랐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인명 사고가 없어 복구공사비 200여억원 등을 전액 부담, 재공사를 맡아 결자해지로 매듭지었다. 여전히 우환은 끊이지 않는다. 벽산건설 임원 2명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각각 회사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부동산 구입과 주식투자 등에 쓴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집안 단속 문제가 붉어져 조사 중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주택 사업 이외에 토목공사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면서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위축됐던 직원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다.”고 말했다. 벽산그룹 5개 계열사의 2005년 기준 총 매출은 1조 2500억원이며, 이중 벽산건설의 매출이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jhj@seoul.co.kr ■ 벽산을 만든 전문 경영인들 벽산그룹은 올해로 56년을 헤쳐오면서 가장 훌륭한 전문경영인으로 이 회사 부회장을 지낸 정종득(65) 목포 시장을 꼽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일등 공신으로 지목되는 정 사장은 서울대, 산업은행, 쌍용을 거쳐 1983년 벽산건설에 이사로 입사 1994년 사장이 되면서 워크아웃의 시작과 끝을 지키는 등 벽산과 고락을 함께해온 인물. 특유의 인화력과 결단력으로 조직을 이끌며 대주주인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는 평이다.2005년 5월 시장 출마를 위해 부회장으로 위촉된 뒤 당선과 함께 회사를 떠나 지금은 공직자로 일하고 있다. 김재우(62) 아주그룹 부회장은 1997년 2월 워크아웃에 들어가기에 앞서 ㈜벽산 사장에 취임해 3년 만에 경영을 정상화시킨 능력을 인정받아 아주그룹에 스카웃된 인물. 삼성물산 출신으로 2005년까지 ㈜벽산 부회장 등을 지내며 ‘누가 우리회사 망한다고!!’‘거봐!안 망한다고 했지!!’ 등 벽산 구조조정 성공사례들을 책으로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광주고·건국대 출신의 신광웅(63) 신동아건설 사장도 벽산건설 출신이다. 한신공영을 거쳐 지난 1995년부터 2004년 6월까지 벽산에 적을 둔 바 있다. 벽산건설 부사장을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편 지난 2004년 뇌물수수죄 재판중 또다시 뇌물수수 의혹을 받아 감옥에서 자살했던 고 안상영 전 부산시장도 벽산건설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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