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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6% 특판” 저축銀 유동성확보 전쟁

    “최고 6% 특판” 저축銀 유동성확보 전쟁

    올 들어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사태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업계가 하반기 구조조정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 전쟁에 나섰다. 빠져나간 예금 2조원가량을 보충하기 위해 최고 6%짜리 특판 예금상품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뱅크런을 경험하지 않은 저축은행도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 저축은행업계의 전반적인 현상이다. 금융당국은 20일 전국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평균 연 4.88%로 집계했다. 지난 2월 부산저축은행 계열 5곳이 거푸 영업정지되며 상승하기 시작해 3월 4~8일 4.93%로 치솟았다. 지난달 4~8일 4.76%로 떨어졌다가 한 달여 만에 다시 0.12%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0.75%)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대규모 예금 인출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금리는 15%에서 0.41% 포인트 인상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은 저축은행 입장에선 부채이기 때문에 예금이 증가한다고 해서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BIS) 비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최근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은 하반기 구조조정 때 혹시 모를 대량 예금 인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76조원을 넘었던 저축은행 수신(예금)은 올해 들어 2조원(3%)가량 감소했다. 저축은행들의 잇단 영업정지에다가 각종 비리와 부실이 드러나며 예금보호한도인 5000만원 초과 예금을 중심으로 중도해지하거나 만기 해약 뒤 재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빈발했기 때문이다. 최근 뱅크런으로 1500억원 가까이 예금이 빠져나간 프라임저축은행은 만기 13~17개월 정기예금에 6.0%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 상품을 내놨다. 만기 4~5개월에 5.0%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도 선보였다. 현재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이자율이 4% 초반인 것에 비하면 파격적이다. 지난달 뱅크런을 겪어 3000억원 이상 예금이 줄어든 제일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5.0%에서 5.2%로 올려 예금 재유치에 나섰다. 뱅크런을 경험한 저축은행만 금리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 중소형 저축은행이나 대형 저축은행도 뛰어들었다. 오릭스저축은행은 5개월 만기에 4.5%의 금리를 제공하는 500억원 한도의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신라저축은행은 13개월 만기에 5.5% 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을 선보였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5.6% 기본금리에 가입자가 늘수록 금리가 올라 최고 6.0%까지 적용되는 공동구매 정기적금을 내놨다. 솔로몬저축은행은 4.9%이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개월여 만에 5.2%로 0.3% 포인트 올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하인리히 법칙과 키시미江의 교훈/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열린세상] 하인리히 법칙과 키시미江의 교훈/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모든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으나 누구나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혼신을 바쳐 국정에 임하고 박수를 받으며 퇴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통령은 2013년 2월 25일 퇴임하는 순간까지 부패 문제로 국정이 표류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통령이나 행정부가 정치권의 표(票)퓰리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사를 앞둔 집안처럼 어수선하다면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은 불안해지기 십상이다. 또한 청와대의 정치적 구심력이 점차 저하되는 상황에서 친인척·측근 비리가 불거지거나 공직자 비리가 누룩같이 번진다면 정치적 소용돌이가 일파만파로 거세질 게 뻔하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게 있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오듯이 세상의 모든 일은 징후가 있다는 것이다. 미 해군장교 출신의 하인리히가 보험감독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5만여건의 산업재해 관련 통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법칙이다. 그는 사망사고 한 건이 발생하기 전에 평균 29건의 부상사고가 생기고 300건 정도의 경미한 사고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2008년도 중국 쓰촨성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감지한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한꺼번에 이동했던 현상도 하인리히 법칙의 예시로 제시되곤 한다. 대형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조짐이 있다는 얘기다. 이는 반대로 사고의 조짐을 미리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큰 사고를 막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한 달 전에 불거진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사태는 부실금융이라는 경제문제를 넘어서 정치적 폭발력을 지닌 정·관계 로비가 얽힌 금융비리 문제로 증폭되었다. 처음엔 금융감독원에 대한 감독 소홀과 전관예우 관행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다가 점차 로비의혹과 관련하여 전·현 정권의 몇몇 인물이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급기야는 현직 감사위원이 구속되었고 전 청와대 비서관이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 등 정치권으로 비리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책임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도 만만찮다. 연이어 터지는 비리문제를 보면서 하인리히 법칙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과민반응일까. 하인리히 법칙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하나씩 터져 나오는 비리의 원인과 연결고리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예방적 기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공직자가 꽃과 열매를 한손에 쥐려고 할 때 사회적 질타가 따른다. 권력과 이익을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치권의 자성도 전제되어야 한다. 비리 문제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청와대의 중심잡기도 중요한 숙제이다. 정치권이 복지나 교육과 관련된 이슈를 선점하기 위하여 ‘표퓰리즘’의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청와대는 국익에 닻을 내리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 최근 반값 등록금 논쟁에서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정치권은 현실보다는 표심에 고민하며 무차별 대안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언론의 포퓰리즘적 보도가 기름을 부어댔다. 그 와중에 대학은 탐욕스러우면서도 무책임한 공공의 적으로 내몰렸다. 대학들은 연구 활성화와 국제화를 통하여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라는 사회적 요구를 힘겹게 따라가다 반값 등록금 문제로 자괴감에 빠져 있다. 한동안 정치투쟁과 거리를 두고 있었던 대학생이 자신들의 이해와 관련된 등록금 문제가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자 촛불집회로 모였다. 민주화 이후 잠잠해졌던 대학의 정치투쟁적 유전자를 자극하는 조짐이다. 시간에 내몰려 성급한 정책결정을 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청와대가 정책의 키를 잘 잡아야 하는 이유다. 미국의 플로리다 중부에는 꾸불꾸불 남북으로 흐르는 키시미 강이 있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하여 정부는 166㎞에 달하는 강을 90㎞의 반듯한 모양으로 바꾸는 10년간의 대규모 채널화 공사를 추진하였다. 그러나 홍수예방을 위한 해결책이 습지와 주변 생태계를 파괴하게 되자 결국 1992년부터 지금까지 본래 강의 모습으로 바꾸는 복원공사를 하고 있다. 어제의 성급한 해결책이 더 큰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하인리히 법칙과 키시미 강의 교훈을 맘에 새겨 성공하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
  • 저축銀 후순위채 소송비 지원 검토

    영업정지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투자자의 소송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투자자가 불완전 판매 피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면 소송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도 후순위채권 피해자를 위한 센터를 한시적으로 운영해 신고를 접수한 뒤 분쟁조정절차를 통해 불완전 판매 피해자로 확인되면 피해를 일부 구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가가 소송 비용을 지원하면 후순위채권 투자자 피해액은 줄일 수 있지만 5000만원 초과 예금 피해자와의 형평성 문제 등 논란도 예상된다. 금융위는 5000만원 초과 예금 피해자 지원을 위해선 대주주와 경영진의 재산 환수와 부당 예금 인출자에 대한 채권자 취소권 행사 등을 통해 파산 배당 재원을 최대한 확보해 파산절차 개시 전에 개산지급금으로 신속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도 “(저축은행) 경영실태조사를 토대로 경영개선협약을 체결해 자본확충 등 자구노력을 적극 유도하는 등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석동 “저축銀 경쟁력 강화안 이달내 마련”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4일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관련, “저축은행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이달 내에 마련하겠다.”면서 “(추가 부실 우려가 있는) 하반기에 저축은행 문제가 연착륙하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저축은행 연착륙 방안으로 구조조정기금을 통한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채권 매입,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유예, 저축은행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자체 정상화가 어려울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행에 금융기관에 대한 단독 조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한은법 개정안에 대해선 “단독조사권보다는 공동조사 확대를 통해 통화신용정책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지난 2월 17일 영업정지를 당한 뒤 검찰 수사에 대비해 자산 빼돌리기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 후 대주주로 참여해온 캄보디아 신국제공항 개발 사업권을 투자금액(1141억원)보다 수백억원이나 낮은 가격에 급히 매각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저축은행은 이 과정에서 법무법인 김앤장과 자문계약서를 체결, 매각대금이 700억원을 넘을 경우 성공보수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서둘러 사업권을 매각하려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소한 만남 ‘악마의 덫’이되다

    사소한 만남 ‘악마의 덫’이되다

    “‘악마의 덫’에 걸려 빠져나가기 힘들 듯하다. 그동안 너무 쫓기고 시달려 힘들고 지쳤다. 모두 내가 소중하게 여겨온 만남에서 비롯됐다. 잘못된 만남과 단순한 만남 주선의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임상규 총장 유서 중) 2004년 과학기술부 차관을 비롯해 국무조정실장, 56대 농림부 장관 등 엘리트 고위 공직자의 길을 걸었던 임상규(62) 순천대 총장.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임 총장은 13일 오전 8시 10분 전남 순천시 동산리 선산 인근에 주차된 쏘나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의 꼼꼼한 성격을 반영하듯 깔끔한 양복 차림이었다. 자세조차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고심의 흔적은 역력했다. 차량 조수석에서는 참숯을 피운 화덕과 함께 절절한 심경을 담은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임 총장은 지난 3일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전 예금인출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함바 비리 연루 의혹으로 다시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였다. 그는 “금전 거래는 없었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유족들도 “함바 비리 관련 검찰 수사가 재개되자 ‘사람 소개시켜 준 게 무슨 죄냐. 돈 한 푼 받은 적이 없다’며 억울해했다.”고 전했다. 그런 임 총장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남긴 유언은 ‘악마의 덫에 걸렸다.’는 것이었다. 그가 말했던 악마의 덫은 과연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씨와의 관계를 암시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고위 공직자로서 유씨 등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과 만나 어울리다 서로를 소개해 준 것이 비리 고리와 같은 ‘악연의 출발점’이 됐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의 한 고위 공직자는 “친한 동향 사람과 식사를 하고 골프도 치며 친분을 나누다 우연히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거절할 수 없다.”면서 “가볍게 생각하고 지인들끼리 사소한 만남을 주선하는 고위 공무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총장의 경우도 비슷했다. 그는 10여년 전 알게 된 유상봉씨에게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과 경찰 간부급 인사는 물론 그 지역의 공무원, 자치단체장 등을 소개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국 이들이 함바 비리와 관련된 핵심 인물로 지목돼 수사선상에 놓이자 도의적 책임을 느낀 임 총장은 극심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 임승규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02년엔 유씨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지도 몰랐고, 누구를 소개해 달라고 해서 해준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비단 임 총장만의 일은 아니다.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2000년 8월~2003년 3월) 역시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시도하던 김흥주 삼주산업 회장을 김중회 당시 금감원 부원장에게 소개해 준 사실이 드러나 금품 비리 의혹으로 2007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전 원장은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김 회장을 후배인 김 부원장에게 소개시켜 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 결국 검찰 조사와 자살을 부른 원인은 아주 사소한 만남에서 출발한 셈이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국 그런 인간관계들이 청탁의 덫, 비리의 덫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처신과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새겨야 할 유언”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김동현·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 파문] 저축銀 변천사

    [저축은행 비리 파문] 저축銀 변천사

    상호신용금고에서 상호저축은행으로, 지역 금융기관에서 광역 금융기관으로 저축은행은 이름과 형태에 변화를 줘 왔다. 저축은행은 1972년 8월 3일 경제 안정과 성장에 관한 긴급명령, 이른바 ‘8·3 조치’를 통해 탄생했다. 이후 39년이 흐르는 동안 저축은행의 대주주는 비리와 특혜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한 궤적을 보여 왔다. 저축은행 비리의 전형은 수천억원대 예금을 대주주 이권에 맞춰 유용한 사례로 요약된다. 저축은행의 뿌리는 사금융에서 출발한다. 박정희 정부는 사금융을 양성화해 제도권으로 끌어들일 필요를 느끼고 ‘8·3 조치’를 내리고 상호신용금고를 탄생시켰다.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소상공인이나 영세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채업, 계 등이 소규모·소지역 단위 민간금융기관으로 변신했다. 1973년 말 저축은행은 290개에 달했지만, 부실저축은행 정비 조치를 겪으며 1981년 말에는 191개로 줄었다.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2년 7월 신설 허용 조치가 취해지면서 다시 늘어 외환위기 발생 직전인 1997년 말에는 231개가 됐다. 외환위기는 저축은행 업계에 큰 위기를 불렀다. 부실금융기관이나 기업이 대주주이던 저축은행이 문을 닫았고, 우량 저축은행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기업들이 저축은행을 사금고화해 부실을 키우고, 결국 저축은행 부실이 기업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연결고리가 드러났다. 결국 외환위기 이후 인가 취소 등으로 142개사가 퇴출되고 인수 방식으로 17개사가 새로 설립되며 2008년 말 저축은행은 106개로 정리됐다. 저축은행의 영업은 당국의 정책방향에 따라 좌우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대출 역시 당국이 관련 업종 진출을 허가하지 않았다면, 저축은행이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대주주가 정책방향을 얼마나 잘 읽는지에 따라 영업순위가 결정되는 분위기 속에서 저축은행에는 금융 전문경영인의 유입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대부분은 대주주가 수백억원대 부당대출을 해주며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수순을 밟았는데, 이런 대주주 중에는 영입된 금감원 관료 출신도 많았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부 교수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갖춰지지 못한 채 덩치만 커지면서 대주주 이권을 위해 저축은행이 움직이는 현상이 해소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 파문] 투자위험 제대로 설명 안 한 후순위채권 피해자 구제한다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투자자 가운데 불완전판매 피해자가 구제된다. 금융감독원은 서울 본원과 부산·대구·대전·광주 지원 등 4곳에 영업정지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투자자 보호를 위해 ‘후순위채권 불완전판매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센터는 오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꾸려진다. 저축은행이 후순위채를 판매하며 투자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불완전판매했다는 주장이 거푸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금감원은 센터에 관련 민원이 제기되면 이를 점검하고 불완전판매가 확인되면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피해 보상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다. 불완전판매 피해가 입증된 투자자들의 후순위채는 예금보험공사 및 영업정지 저축은행 파산재단과의 협의를 거쳐 일반채권으로 전환된다. 후순위채가 일반채권으로 전환되면 5000만원 초과 예금분과 마찬가지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청산 절차를 통해 일부 금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과거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아 배당받는 금액은 채권액의 30% 안팎이었다. 채권 발행기관이 파산했을 때 후순위채는 예금 보호 대상이 아니고 변제 순위도 가장 늦어 사실상 전액 손실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후순위채 투자자들은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엉터리로 발표한 데다 상품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강매했다고 주장해 왔다. 부산저축은행 후순위채 투자자 188명은 이날 부산저축은행 경영진과 금융당국 등을 상대로 1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삼화저축은행의 후순위채 투자자 24명도 손배소를 제기한 상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 파문] 대형 저축銀 27곳중 11곳이 호남 출신 대주주

    [저축은행 비리 파문] 대형 저축銀 27곳중 11곳이 호남 출신 대주주

    대주주 리스크의 표본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부산저축은행과 최근 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일어난 프라임저축은행의 대주주는 공교롭게도 모두 호남 출신이다. 이를 포함해 대주주가 호남 출신인 대형 저축은행은 10곳이 넘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1998~2007년) 때 저축은행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인수·합병(M&A)과 지점 확대를 통해 몸집을 키운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1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자산 1조원 이상 27개 저축은행(영업정지 포함) 가운데 대주주가 호남 출신인 곳은 솔로몬·현대스위스·부산·부산2·현대스위스2·신라·프라임·대전·부산솔로몬·한국투자·신안저축은행 등 11곳이었다. 자산 1조원 이하 가운데 영업정지된 보해저축은행도 대주주가 호남 출신이다. 전남 광주 출신 박연호(61) 부산저축은행 회장은 2004년 회사를 물려받은 뒤 광주일고 동문들을 핵심 경영진에 앉혔고, 120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남 무안 출신 임석(49)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2002년 11월 골드저축은행을 인수했고 이듬해 대표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 2005~2007년 계열사를 세 곳이나 늘리며 업계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김광진(56)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1987년 현대상호신용금고의 사장을 맡으면서 업계에 발을 들였다. 1999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 역시 계열사를 세 곳 늘리며 사업을 확장했다. 전남 광주 출신 백종헌(59) 프라임그룹 회장은 1998년 프라임저축은행을, 전남 해남 출신으로 신라명과 설립자인 홍준기(85) 회장은 2006년 신라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 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오너는 전남 강진 출신 김남구(48)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고 신안저축은행의 대주주는 전남 신안 출신 박순석(67) 신안그룹 회장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정권 교체기가 맞물리면서 호남계 저축은행이 많아졌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박정희 정부 이후 영남 자금이 부동산 개발사업을 독점했지만 외환위기 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며 호남 자금이 양성화됐다는 이야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 정권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묶여 있던 호남 자금이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저축은행 쪽으로 대거 들어왔다.”면서 “경영권을 빨리 털어버리고 싶어 했던 부실 저축은행의 기존 주주들과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손바뀜’이 많았다.”고 말했다. 호남계 저축은행의 성장 뒤엔 ‘정권 후광’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권력 비호 없이는 아파트 재건축 인허가 조차 받기 어렵다.”면서 “부산저축은행이 대형 PF 사업을 벌이고 SPC를 세워 직접 개발에 나선 데는 정치권 밀어주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소문도 많았다.”고 말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임상규총장 자살] 당혹스런 檢…향후 수사 어떻게

    임상규(62) 순천대 총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13일, 그를 조사했던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은 오전부터 임 총장의 유서 내용을 파악하는 등 사망 이유 파악에 분주했고, 강압수사 논란이 이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서울동부지검이 3개월 만에 재개한 ‘함바 비리’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동부지검이 주요 피고인들의 공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함바비리 사건 수사를 재개한 것은 최근 브로커 유상봉(65)씨가 “임 총장의 동생을 포함한 건설업자 7~8명에게서 받을 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기 때문이다. 유씨는 “경북지역 대형 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임 총장에게 공무원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임 총장을 출국금지하고, 일부 지인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임 총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수사는 ‘좌초’ 위기에 빠졌다. 유씨의 진정 대상인 임 총장이 사망한 만큼 진정 내용 자체가 의미 없게 됐기 때문이다. 동부지검 김강욱 차장 검사는 “임 총장에 대한 내사를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소환통보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임 총장의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 의혹에 대해 조사한 대검 중수부는 “지난 3일 임 총장을 참고인으로 소환, 2시간가량 조사했다. 임 총장의 인출은 소명됐다고 판단해 추가 소환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임 총장은 지난 1월 28일 중앙부산저축은행에서 자신 명의의 예금 5000만원을 중도 해지했다. 이 은행 영업정지 20여일 전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특혜 인출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그러나 임 총장에게서 “아들과 동생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부산저축은행뿐 아니라 모두 10개 금융기관에서 예금을 인출했다.”는 진술을 받았고 관련 자료도 확보, ‘특혜’와는 무관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특혜 인출’ 의혹은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상관없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임주형·윤샘이나기자 hermes@seoul.co.kr
  • [임상규총장 자살] 임상규 총장 자살에 학교·공직·지역사회 발칵

    [임상규총장 자살] 임상규 총장 자살에 학교·공직·지역사회 발칵

    13일 고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임상규(62) 순천대 총장은 죽기 직전까지 ‘함바 비리’와 저축은행 예금 인출 등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의혹이 더 부풀려지고 있다.”며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출신의 국립대 총장 자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교와 공직 및 지역사회 모두가 술렁였다. 임 총장은 전날인 12일 밤 10시 이후 전남 순천시 서면 집의 주방 탁자에 ‘선산에 간다.’는 짧은 메모만 남긴 채 집을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사촌 동생 성규(50)씨는 이튿날 오전 7시쯤 임 총장의 집에 들렀다가 메모지와 함께 임 총장이 귀가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선산(장흥 임씨)으로 달려갔다. 이어 오전 8시 2분쯤 집에서 1㎞쯤 떨어진 선산 인근의 산길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죽은 임 총장을 발견했다. 임씨는 경찰에서 “아침에 형님 집에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승용차 문이 안쪽에서 잠긴 상태에서 운전석에 누운 채 숨져 있었으며, 조수석에는 불에 탄 참숯과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 1회용 부탄가스통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시신을 순천 성가롤로병원으로 옮겼다. 임 총장은 앞서 10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에 있는 자택에 갔다가 12일 오후 6시 30분쯤 순천의 집에 도착했다. 그때까지 가족들에게는 특이한 언행을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자신의 괴로운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장승태 기획부처장은 “임 총장이 최근 함바 비리, 부산저축은행 사건 등과 관련해 터무니없는 의혹이 부풀려져 떠도는 것에 대해 힘들어했다.”면서 “이로 인해 학교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크게 우려하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했다. 한 지인은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검찰 조사과정을 보며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짧게 남긴 유서에서 “악마의 덫에 걸렸다. 금전 거래는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나의 자존심과 명예를 조금이나마 지키고 대학의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떠난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악마의 덫’은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브로커 유상봉(65·보석)씨와의 관계를 지칭한 듯 보인다. 임 총장은 최근 공사장의 식당 운영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해당 공무원을 소개해준 대가로 유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고 또 1억 5000만원을 입금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유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이긴 하지만 청탁 대가는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검찰은 유씨에게 각계 인사를 소개해준 핵심 인물로 임 총장을 지목, 강한 수사 의지를 보이며 압박했고 이에 임 총장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부산저축은행 사전 예금인출 건은 그를 극단적 선택으로 치닫게 한 부가적 원인으로 보인다. 임 총장은 만기를 9개월이나 남긴 지난 1월 말 부산저축은행에서 본인 명의의 정기예금 5000만원을 인출, 영업정지 사실을 미리 알고 예금을 빼돌린 것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임 총장은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사돈이라는 관계가 알려지면서 본인 해명의 진정성과는 관계없이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 한 지인은 “임 총장이 함바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 때까지만 해도 결백을 주장하며 꿋꿋한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 사전 예금인출 건으로는 심하게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순천대의 한 교직원은 “검찰 조사와 출국금지(6월 3일) 이후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열심히 집무를 보셨는데 갑자기 이런 소식을 접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순천대는 이날 장상수 교무처장을 위원장으로 한 장례위원회를 꾸리고 발인일인 16일 오전 10시 교내 실내체육관에서 영결식을 갖기로 했다. 순천 최치봉·최종필기자 cbchoi@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 파문] 하반기 저축銀 최소 4곳 퇴출… ‘구조조정 쓰나미’ 온다

    “이미 올해 초 저축은행 구조조정 명단이 돌았다. 하반기 예상 정리 대상까지 들어있어 ‘저축은행 살생부’라는 별명이 붙었다.”(금융당국 관계자)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바람은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마련한 구조조정 자금으로는 최대 8~9곳까지 가능할 것 같다. 금융권에 떠도는 살생부에는 4곳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대량 예금 인출이 없다면 부실을 이유로 영업 정지되는 곳은 없다.”고 장담한 상반기가 끝나 가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사업을 결산한 결과가 오는 8~9월 발표되면 ‘구조조정 쓰나미’가 닥칠 게 확실시된다. 부동산·건설업 경기가 여전히 침체돼 있어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기 힘든 탓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구조조정 대상으로 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 3곳과 자산 5000만원 이상인 중형 1곳 등 4곳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의 비중이 높고 자산 건전성이 떨어지는 곳들이다. 정부의 자금 여력을 생각하면 하반기 구조조정 대상은 최소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7~8개 정도가 된다. 지난 4월 예금보험공사에 설치된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은 최대 15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특별계정에서 4조 8000억원이 사용됐고 추가로 2조~3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보는 예상하고 있다. 8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정리하는 데 약 8조원이 소요된다는 이야기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덩치가 워낙 컸던 부산저축은행 계열보다 자산이나 부실이 작은 저축은행이 구조조정될 경우 남은 자금으로 8~9개까지 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수는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해 부실 저축은행들이 문을 닫게 되면 예금자 동요가 심해져 멀쩡한 저축은행도 유동성 부족으로 쓰러질 수 있다. 금융당국이 공적자금 투입을 검토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저축銀 이름만 나와도 예금자들 창구로…

    ○○저축銀 이름만 나와도 예금자들 창구로…

    “금융은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저축은행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는 예금자들의 심리를 미리 읽지 못한 정책 실패다.” 10일 프라임저축은행에서 사흘간 10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 나간 것을 두고 금융권 고위 관계자가 내놓은 촌평이다. ●저축銀 1분기 수신잔액 15개월만에 최저 저축은행 업계가 잇따른 예금 인출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수신(예금) 잔액은 73조 187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조 6047억원(4.7%) 줄었다. 2009년 4분기(73조 2761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저축은행의 수신이 줄어든 주된 이유는 지난 1월 정부가 삼화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뒤 예금인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월 들어 몰려드는 예금 인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부산·대전·전주·중앙부산·부산2·보해·도민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신청하면서 뱅크런은 심화됐다. 이어 검찰이 부실 저축은행 수사에 나서자 저축은행 고객의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 ●금융위 모호한 태도 불안심리 자극 이제는 새로운 저축은행 이름만 나와도 예금자들이 앞다퉈 창구로 달려가는 모양새다. 제일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초 검찰이 뇌물을 받고 불법 대출을 해준 이 은행 직원을 수사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4일 동안 3645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금융감독원이 “제일저축은행은 영업정지 가능성이 낮은 곳”이라고 밝히고 검찰도 “개인비리에 대한 수사”라고 선을 그었지만 예금자들의 동요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이처럼 재무 상태가 건전한 저축은행에 뱅크런 불똥이 튀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을 넣어둔 금융회사가 망한다는 비이성적인 공포 때문에 회사가 실제 파산에 이르는 자기실현적 예상(self-fulfilling expectations)이 저축은행 업계에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속전속결로 신뢰 회복하라” 금융위원회의 모호한 태도가 불안심리를 자극했다는 비판도 있다. 김석동 위원장은 “상반기에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는 없다.”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하반기에 쓰러질 저축은행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시장의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 당국은 지금도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없다. 상시적인 구조조정만 있을 뿐”이라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속전속결로 진행해 부실을 털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만이 뱅크런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금융학회 정책심포지엄에서 “감독당국이 금융위기 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근본적인 구조조정보다 합병 등의 임시방편에 의존해 업계 부실을 키웠다.”면서 “저축은행 부실을 조속히 해소하려면 공적자금을 적기에 충분히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저축銀 추가부실 선제대응 필요 하다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오는 8월 2010년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 발표를 하게 되면 그동안 숨겨진 추가 부실이 더 나올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영업정지가 내려진 부산·부산중앙 등 8곳을 제외하고 97곳이다. 지난 1분기에 실적을 공시한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순으로 1~10위 업체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20%대인 곳이 6곳, 10%대가 2곳에 이른다. 걱정되는 것은 결산 발표 이후 추가로 부실이 드러나는 저축은행이 적잖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결산 발표를 한 뒤 저축은행들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계법인들의 감사가 까다로워질 게 뻔해 부적절, 의견 거절 등의 판정을 받는 곳이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 금융당국의 감사도 마찬가지다. 종전에는 부실 덩어리라도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봐주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금융당국이 다음 달부터 기존 저축은행 대주주들에 대해 적격성 심사에 들어가는데 부적격으로 판정되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추가 부실과 관련한 소문이 나돌기만 해도 서민 고객들은 불안한 나머지 돈을 빼내려 할 것이다. 어제 모 저축은행에 대해 검찰이 불법대출 수사를 벌인다는 얘기가 나돌자 일부 고객들이 돈을 빼내 가기도 했다. 정부는 저축은행의 추가 부실에 대한 실태를 선제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해둬야 한다. 그래야 근거 없이 떠도는 루머로 저축은행이 치명타를 입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실제 추가로 부실이 드러날 경우 제대로 메스를 댈 수 있다. 예금 인출에 동요하는 고객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만에 하나 특정 저축은행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5000만원까지는 신속하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추가 부실 우려는 결국 예금자들이 저축은행을 믿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정부는 상장 저축은행 7~8곳에 대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유예,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한 PF 대출 매입 등 저축은행 정상화 대책들도 병행해 서민들이 공포에 떠는 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저축은행 수사] 분산 은닉한 대주주 재산 추적… 母그룹 부실 책임 묻는다

    [저축은행 수사] 분산 은닉한 대주주 재산 추적… 母그룹 부실 책임 묻는다

    예금보험공사가 부산저축은행뿐 아니라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임원들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환수 작업에 들어간 것은 의미심장하다. 피해자들의 예금 손실 보상 재원을 늘리는 동시에 불법을 일삼을 경우 모그룹과 관계된 회사의 임원들에게도 그 책임을 묻는 선례를 남기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SPC의 대표이사와 이사, 감사는 대부분 구속기소된 박연호 회장과 김양 부회장, 김민영 행장, 강성우 감사 등이 추천한 인물들이다. 각각의 SPC에는 보통 4~5명의 임원이 선임됐는데, 그룹 경영진의 친·인척이나 지인인 경우가 많았다. 실제 D개발 이사 이모씨와 감사 여모씨는 강 감사의 추천으로 선임됐고, 또 다른 D사 대표이사인 송모씨는 김 행장의 추천을 받았다. 부산저축은행이 설립했거나 추진하려고 했던 SPC는 150여개이며 그 임원은 570여명에 달하는데, 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 때문에 SPC 임원들이 소유한 부동산 중 다수가 저축은행 대주주 등의 은닉재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도 SPC 임원들이 소유한 부동산의 매입 경위와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하는 한편 박 회장, 김 부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임원들이 SPC 임원들 명의로 된 부동산의 실소유주가 아닌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은행 관계자 조사에서 SPC 대표 등은 부산저축은행 임원들이 그들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의 명의를 빌려 세웠는데, SPC 임원들이 월 급여 외에 별도로 돈을 요구하면 은행 측이 무시하지 못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혀, 부산저축은행이 제공한 돈이 SPC 임원들의 부동산 구입에 쓰였을 공산도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보는 현재 SPC 임원들이 소유한 부동산 4000여건을 파악해 이들이 부동산을 소유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부산저축은행과의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모두 환수 조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실제 이들의 재산을 환수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불법행위 가담 여부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수집해야 하고, 재산을 가압류한 뒤 민사소송에서 승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거가 부족하면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도 있다. 예보가 2003년부터 올해 2월까지 영업정지된 15개 저축은행 부실 책임자에게서 환수한 재산은 전체 귀책금의 0.5%에 불과했다. 한편 예보에서 부산저축은행에 파견된 경영관리인은 최근 은행 산하 10여개 SPC 차명주주들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 등에 냈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신삼길 명예회장·이웅렬 코오롱 회장·정진석 수석…檢, 삼화 수사 초기부터 조사

    삼화저축은행 불법 대출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수사 초기부터 이 은행 신삼길 명예회장과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조사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이 즐겨 찾았던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집도 찾아가 이 은행의 불법 대출, 구명 등과 관련한 이들의 연관성, 회동 빈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 회장, 이 회장, 정 수석 등은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도 자주 만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사건이 불거졌을 때 강남구 청담동의 K한정식집을 방문해 신 회장과 이 회장, 정 수석 등과 관련한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K한정식집 관계자는 “이 회장은 자주 오시는데, 한번 올 때면 형·동생이라는 사람들을 10명 정도 데려왔다.”면서 “이 회장이 데려온 사람들을 일일이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에서 사건 초기 이 회장, 신 회장, 정 수석 등과 관련해 조사해 갔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또 강남구 청담동의 T주점에서 이 회장, 정 수석 등과 자주 모임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T주점 관계자는 “신 회장, 정 수석, 이 회장 등이 같이 왔는지는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 모른다.”면서도 “그분들은 (종업원들이) 이름을 알 정도로 자주 왔다.”고 전했다. 한편 삼화저축은행에 투자한 피해자들은 7일 국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삼화저축은행이 발행한 후순위 채권을 사들였다가 손해를 본 투자자 22명은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승훈·김양진기자 hunnam@seoul.co.kr
  • 부산저축銀·함바비리 의혹, 임상규 총장 양갈래 수사

    임상규(62·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국립순천대 총장이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섰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건설현장 식당(함바) 브로커 유상봉(65)씨에게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임 총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임 총장의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조만간 임 총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임 총장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 총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양갈래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임 총장이 부산저축은행그룹 특혜인출 비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 구속기소된 박연호(61)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과 사돈으로 알려진 임 총장은 지난 2월 17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영업정지되기 직전 자신과 가족 명의의 예금 2억원을 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임 총장은 영업정지 정보를 사전에 입수, 9개월가량 만기가 남은 예금도 찾는 등 특혜인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임 총장은 자신의 생활권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부산저축은행그룹 산하 전주상호저축은행에 배우자 명의로 4600만원을 예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이유로 임 총장이 박 회장 비자금의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으로 검찰이 지난 3월 초 사실상 종결된 함바 비리 수사의 2막을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함바 비리와 관련, 이미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검찰이 다시 조사에 나선다는 것은 혐의 입증에 자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최근 검찰은 함바브로커 유씨에게서 “공사현장 식당운영권 수주를 위해 해당 지역 단체장 소개 명목으로 임 총장을 만날 때마다 50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저축은행 로비 파문] 김종창, 아시아신탁의 부산저축銀 투자 개입 가능성

    [저축은행 로비 파문] 김종창, 아시아신탁의 부산저축銀 투자 개입 가능성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지목한 부산저축은행 검사 무마 로비 의혹의 대상이면서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아시아신탁에 한때 몸담은 것으로 1일 밝혀졌다. 김 전 원장은 2008년 3월 금감원장 취임 직전까지 아시아신탁의 등기이사로 재직했고,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원장에 취임하면서 주식 4만주를 팔았다. 그리고 아시아신탁이 부산저축은행에 90억원을 투자했던 지난해 6월 현직에 있었다. 따라서 김 전 원장이 금감원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정치권 등에서 제기된다. 현직 금감원장이 몸담았던 회사가 위기설이 나돌던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하게 된 경위와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투자금을 회수한 배경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김 전 원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은 전 위원의 부탁을 받고 아시아신탁에 영향력을 행사, 자금난을 겪는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하게 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는 의혹 제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90억원을 투자했다가 반 년 만에 45억원을 회수했다. 아시아신탁은 24억원을 증자 다음 달에, 나머지 21억원은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두 달 전에 돌려받았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이 아시아신탁에 돈을 빼라고 알려 줬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신탁 측은 투자 한 달 뒤에 실시된 금감원의 정기 검사에서 부산저축은행 투자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아 이뤄진 것이라며 김 전 원장의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부인했다. 전날 머리를 식힌다며 서울 여의도 자택을 나선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원장은 1일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지난해 4월 초 감사원을 찾아 저축은행 감사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으며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은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이후 정창영 사무총장을 만나 저축은행 감사에 대한 업계의 반발 분위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은 면담 자리에서 금감원의 위신 추락을 우려하며 금융 당국에 대한 감사원의 징계 조치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은 “금감원 직원을 징계하면 감사를 못 한다.”고 항의했고 이에 대해 정 사무총장은 “그게 말이 되느냐. 공무원이 징계를 받았다고 공무 수행을 못 하느냐.”고 반박했다고 한다. 감사원의 요구로 이뤄진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예금보험공사와의 공동검사를 일정 기간 중단, 시간을 벌어 줬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예보와 금감원은 3~6월 부산저축은행을 공동검사했고, 이 과정에서도 금감원과 감사원이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김 전 원장을 소환조사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구·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저축은행 로비 파문] 한나라 ‘강공모드’

    한나라당이 1일 전·현 정권의 비리 의혹으로 번진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대응전략을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당 지도부가 6월 임시국회 중 국정조사를 약속한 데 이어 친이(친이명박) 직계 의원들은 ‘특검’ 카드까지 빼들었다.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한 폭로전에 뛰어들어 ‘전 정권’ 책임론을 부추겼다. 장제원 의원 등 16명이 발의한 ‘부산저축은행 등 비리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은 저축은행 내부 비리뿐 아니라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정조준했다. 수사 대상에는 부산, 부산2, 중앙부산, 대전, 전주, 보해, 도민상호, 삼화 저축은행 등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8개 저축은행이 모두 포함됐다. 특검법안은 특별검사 1명, 특별검사보 3명, 특별수사관 40명 이내로 특검을 구성하고 60일 이내에 수사를 완료해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하되 1차로 30일, 2차로 15일 이내에서 수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법안 발의에는 은진수 감사위원의 비리 혐의, 정진석 정무수석 연루설 등 현 정권 인사들에게 집중된 의혹을 전 정권의 부실 정책 입안 책임으로 돌려놓겠다는 속내가 담겼다. 한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제2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특혜, 노무현 정부 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용인 특혜가 저축은행 비리의 출발점”이라면서 “부실 정책 입안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부터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조사의 한계,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도 특검법 발의의 한 이유가 됐다. 장 의원은 “국정조사는 형사처벌을 전제로 하지 않아 국민의 공분을 해소하기 부족하고 정치공방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중수부 폐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정치권을 고려한 축소수사가 되거나 실적을 고려한 과잉수사가 될 우려가 있다.”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는 별개로 장외 공세도 이어졌다. 신지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황식 국무총리가 감사원장 재직 시 ‘오만군데서 압력을 받았다.’고 했는데,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쪽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승덕 의원도 “(전 정권의)저축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도 부산저축은행의 (호남)인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저축은행 게이트] 野의 맹공… “정진석·권재진에 김두우도”

    민주당이 저축은행 비리 사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의 정면충돌을 각오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에 이어 권재진 민정수석,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까지 실명을 거론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저축은행 사태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31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정 정무수석과 관련,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장과 정 정무수석은 막역한 관계”라면서 “두 사람 관계는 W골프장과 청담동 한정식집에 가면 기록이 다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정무수석은 현직 수석으로서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있었다면 대통령에게 이실직고하고 국민에게 명백히 해명했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부산저축은행 경영진 변호를 맡은 박종록 변호사를 언급하며 “권 민정수석과 사시 동기이고 친구인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조영택 의원은 저축은행과 청와대 사이에서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박태규씨를 거론, “캐나다 도피 의혹을 받는 박씨는 포스텍, 삼성꿈나무재단이 부산저축은행에 무상증자를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당시 김두우 기획조정비서관이 박씨와 아는 사이인지, 박씨에게 협의를 받은 게 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두우 실장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며 정치 공작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숙 의원은 지난해 5월 당시 감사원장이었던 김황식 국무총리가 저축은행 부실 문제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음에도 그해 6월 부산저축은행이 증자에 성공한 점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감사원의 감사가 종료된 바로 뒷날 부산저축은행에 150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는 등 올 2월 영업정지까지 8개월 간 누가, 왜 시간을 끌었는지 대통령은 무슨 역할을 했는지 청와대는 답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편 박 전 원내대표는 일부 기자들에게 권 수석과 김 실장 관련, “내가 경험하기로는 좋은 사람이며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고 말해 진상조사위 의원 간 엇박자가 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저축銀 해외PF도 일제점검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일제 점검에 나선다.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5곳을 제외하면 1200억원대에 달하는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31일 “현재 저축은행 PF 대출 실태에 대한 점검을 추진하고 있는데, 해외 PF 대출도 이에 포함시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사업성이 나쁘다고 판단되는 PF는 구조조정기금으로 매입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각 해외 사업장의 인허가 관련 서류와 사진 자료 등을 제출받아 실제 사업이 진행되는지, 얼마나 진척됐는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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