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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12곳 1~3월 2373억 적자… 6곳은 흑자행진

    저축銀 12곳 1~3월 2373억 적자… 6곳은 흑자행진

    상장사 및 후순위채권 발행 저축은행 18곳이 올해 들어 3월까지 2247억여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일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계열사들이 대규모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우량 저축은행으로 평가받는 HK·동부·푸른 등은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상장사 및 후순위채 발행 저축은행 18곳의 누적 당기순이익(2011년 7월~2012년 3월)은 -3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1124억원보다 2247억원 적자가 더 많아졌다. 12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흑자를 낸 곳은 6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6곳은 126억원의 흑자가 늘어났고, 12곳은 2373억원의 적자가 늘어났다. 영업정지 저축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의 누적 적자는 지난해 12월 288억원에서 3월 현재 1131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저축은행의 또 다른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599억)과 영남저축은행(-196억)도 각각 당기순이익이 악화됐다.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사들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 부산솔로몬은 354억원, 호남솔로몬은 70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잇따른 영업정지로 업계 1위로 올라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54억원 흑자에서 15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개인연체율도 증가하고 있어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흑자를 낸 곳은 HK·동부·푸른·스마트·대백·골든브릿지 등 6곳이다. HK저축은행은 335억원, 동부저축은행은 93억원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푸른저축은행의 흑자 폭도 지난해 12월 말 8억원에서 31억원으로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진흥저축은행(1.22%)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3.48%) 등 2곳이 금융 당국의 기준인 5%를 충족하지 못했다. 진흥저축은행은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과 연결돼 있어 수치가 악화됐지만 단독 BIS 비율은 7.16%로 나타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매각한 현대스위스3 지분(30%) 대금을 반영할 경우 BIS 비율이 4.57%로 올라간다. 한편 진흥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공시를 통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 상태를 개선하라는 적기시정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흥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BIS 비율이 0.63%로 나타나 경영개선 명령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11%를 기록해 경영개선 요구를 각각 받았다. 이에 따라 진흥저축은행은 다음 달 하순까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내년 5월까지 BIS 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구조조정 당시 이들 저축은행에 적기시정 조치를 내리면서도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영업을 정지하지는 않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책팀 꾸려 계획적 증거인멸 시도

    검찰이 15일 저녁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을 전격 체포한 것은 임 회장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실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은 미래·한국·한주·솔로몬저축은행 4곳의 영업정지가 발표된 첫날인 지난 7일부터 무려 3일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솔로몬저축은행 본점을 포함해 대주주와 경영진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임 회장이 증거를 없앤 흔적을 발견했다. 집무실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새것으로 교체한 데다 은행의 계약 서류 등 중요 내부 문건을 통째로 외부로 빼돌렸던 것이다. 게다가 임 회장은 최근 검찰조사를 받고 나온 임직원들에게 진술 내용을 일일이 캐묻거나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검사에게)그렇게 진술하면 안 되지.”라고 지시하는 등 말 맞추기를 유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결국 증거인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물론 임 회장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도 상당부분 밝힌 상태였다. 검찰은 “임 회장 소환은 불법대출과 횡령 수사의 마지막 단계로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자산 규모 4조 5000억원의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을 3차 저축은행 비리 수사의 종착점으로 잡았었던 터다. 불법대출과 횡령 규모가 다른 3곳 은행에 비해 많은 데다 임 회장 개인의 정·관계 로비 의혹도 겹쳐 수사 막판에 인력을 투입,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임 회장의 치밀한 수사 대응과 함께 증거인멸 시도, 즉 수사 방해로 순서를 바꾼 것이다. 임 회장은 검찰의 수사 직후 은행 고위간부 및 변호사 등과 사실상 대책팀을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1일 고객돈 5000억원으로 개인 선박회사에 투자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자료를 내는 등 검찰 수사 및 언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실제 다른 은행에 비해 솔로몬저축은행은 임직원들의 비협조로 수사도 쉽지 않았다는 게 검찰 측의 말이다. 게다가 임 회장이 ‘금융계 마당발’로 불릴 정도로 현 정부 실세들과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서둘러 체포한 요인 중의 하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 회장은 최근 소망교회 금융인 모임인 ‘소금회’의 일원으로 정권 실세들과도 친분을 쌓아 왔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임 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을 통해 구명운동에 나설 가능성을 미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임 회장의 체포는 수사의 시작일 뿐”이라면서 “체포 영장에 적시한 170억원의 횡령 혐의와 1500억원대 불법대출 혐의 외에 지금까지 제기된 다른 의혹도 모두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건설비리 국토부도 한몫?

    건설현장 비리에는 국토해양부도 한몫했다. 국토부가 위법 건설업체들에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는 바람에 시장질서가 깨졌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이 14일 공개한 ‘지방 건설공사 계약제도 운용 실태’에 따르면 국토부는 ‘시공능력 평가자료’ 내용을 허위로 제출한 건설업체 25곳이 2010년 경찰에 적발됐는데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적발 업체 중 19곳은 이후로도 제재를 받지 않았고 6개 업체는 일부 업종만 제재를 받았는데도 국토부는 현황파악조차 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 감사원은 “국토부는 건설회사의 시공능력 평가 척도인 ‘시공능력평가액’을 조작한 건설업체가 적발되면 관할 지자체에 해당 업체에 대한 영업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행정처분을 지도·감독해야 하는데도 의무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의 방치 탓에 범법행위를 한 25개 건설업체는 영업정지는커녕 2010년 한 해에만 모두 224건의 공사 계약(계약금 총액 135억원)을 따냈다. 국토부는 또 2010년 6월 시공능력평가 자료를 허위로 제출해 영업 정지를 포함한 행정처분을 받은 54개 업체 가운데 69%인 37개 업체의 시공능력평가액을 재산정하지 않고 방치했다. 덕분에 시공능력평가액이 삭감되지 않은 위법업체들은 영업에 아무런 지장도 받지 않았다. 이에 감사원은 위법업체들에 대한 행정처분과 시공능력평가액 재산정이 이뤄지도록 조치할 것을 국토부에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회장 감싸는 ‘솔로몬’… 회장 내치는 ‘미래’

    회장 감싸는 ‘솔로몬’… 회장 내치는 ‘미래’

    “솔로몬저축 임석 회장을 경제 파렴치범으로 몰아가지 말아달라.” vs “미래저축 김찬경 회장이 무슨 짓을 했는지 어떻게 아나.” 영업정지 이후 언론의 초점이 된 두 저축은행 직원들의 판이한 태도가 눈길을 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영업정지 직전에 임석 회장이 금융감독원 검사가 부당하다는 인터뷰를 한 데 이어 관련된 보도에 조목조목 해명 자료를 내며 반박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밀항 시도를 한 김찬경 회장에 대해 분노하며 자포자기한 심정을 드러냈다. 솔로몬저축은행 직원 A(52)씨는 14일 “솔로몬저축은행 직원들은 임석 회장을 신뢰하는 편이다. 직원들에게 해 끼치는 행동을 별로 한 적이 없고, 회장이 직원들과 한 약속도 대부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사 및 재판에 따라 불법행위가 인정되면 언제든 처벌받을 준비가 돼 있다.”며 “독선으로 회사를 경영하지 않았고, 부하직원들을 믿고 그들의 결정에 따랐기 때문에 수사결과는 예측과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김찬경 회장에게 당했다는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B(34)씨는 “평소 김 회장은 푸근한 시골 아저씨 같은 느낌이라 직원들도 믿었고 비리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김 회장의 행적을 묻는 말에 대해 “내가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했는지 어떻게 아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두 저축은행 직원들이 회장에 대해 갖는 상반된 감정은 검찰 수사에도 반영되고 있다. 임석 회장 측근은 “솔로몬 직원이 매일 20~30명씩 검찰에 불려가 진술서를 쓰고 있지만 별다른 제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임 회장과 김 회장의 ‘이웃사촌 커넥션’ 등의 의심에 대해서 확인되지 않았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영업정지 저축銀 직원들 ‘불안’

    영업정지된 솔로몬·미래·한국·한주 저축은행 직원들은 요즘 착잡하다. ‘200억 밀항 시도’ 등 대주주의 불법 및 비리가 드러나면서 저축은행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따가운 데다 자신들의 앞날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직원들에게는 고용승계 의무가 없다. 1·2차 구조조정 이후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직원 70~80%가량이 재채용됐다. 대신증권(부산2, 중앙부산, 도민), KB지주(제일), 하나지주(제일2, 에이스), 우리지주(삼화), BS지주(프라임, 파랑새)가 고용승계한 비율은 각각 85%, 40%, 80%, 96%, 88%, 75%다.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가교저축은행으로 신설된 예나래(대전), 예쓰(전주, 보해), 예솔(경은, 부산)저축은행은 고용승계 비율이 70~80% 정도다. 가교저축은행의 경우 고용 승계된 모든 직원이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재심사를 거쳐야만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 간부들의 자리는 더 불안하다. 하나저축은행은 지점장을 재채용하지 않고 차장급에서 새로 뽑았다. KB저축은행은 지점장을 공개 채용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한 지점장은 14일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지켜보며 사원들 대부분이 재취업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오히려 불안한 건 중간 관리자인 지점장들”이라고 말했다. 예보 관계자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직원들을 고용하는 건 인수자들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인수자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데 부담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의무 고용 승계까지 요구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퇴직금마저 대부분 날린 상태여서 좌절감은 더하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지난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으면서 직원들에게 퇴직금 중간정산을 하고, 퇴직금을 유상증자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의무가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직원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직금을 회사에 투자했다. 출자한 돈은 1인당 평균 2000만원. 회사가 다시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상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오달란·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저축은행 퇴출 사태] 소작농 아들서 은행회장… 김찬경 미래저축銀 회장 성공과 몰락

    [저축은행 퇴출 사태] 소작농 아들서 은행회장… 김찬경 미래저축銀 회장 성공과 몰락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충남 아산의 소작농의 3남 1녀 중 큰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신리초등학교를 마치고 구화중학교에 진학했지만 당시 이 학교는 졸업해도 따로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 공민학교였다. 11일 아산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생 A씨는 “찬경이는 공부를 계속하지 않으면 가난을 대물림하게 된다고 믿었다.”면서 “서울에서 공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겠다고 고향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학력 콤플렉스 때문에 가짜 서울법대생 행세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서울로 올라와 연락을 취했던 B씨는 “찬경이는 서울대 법대에 등록금도 내고 시험도 스스로 쳐 학점을 받았었다.”면서 진짜로 믿고 있었다고 한다. B씨는 “이 신분으로 이화여대 간호학과 여대생과 결혼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에 서울 법대 학장까지 참석했지만, 1983년 졸업식 명부를 만들면서 발각됐다. 부인은 큰 병원 이사장의 딸이었지만 김 회장의 서울대 법대 사기극이 발각됐을 때 임신 7개월이었다. 이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 회장에게 처가에서 사업자금을 대주기도 했지만 김 회장은 번번이 사업에 실패했다. 서울 법대 재학시절 김 회장을 형이라고 불렀던 한 금융권 인사는 김 회장이 학력 위조한 것이 들통난뒤 이혼당했다가 나중에 사업에 성공하면서 재결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A씨가 운영하던 서울 구로동 공장에서 5년 동안 일하다가 우송건설의 아파트 사업부지를 구입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인허가를 풀고 건당 사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받았던 김 회장은 큰돈을 손에 쥐면서 건설회사 경영에 뛰어든다. A씨는 “태산건설을 인수했지만 건설회사에는 300억원의 빚이 있었고, 김 회장은 뒤늦게 지인에게 속아 부실건설사를 인수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때 김 회장은 신용불량자 신분이 됐다. 김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1999년 제주도에 기반을 둔 상호신용금고(미래저축은행의 전신)를 인수하면서 금융업에 뛰어든다. 상호신용금고가 저축은행으로 바뀌고 김 회장의 사업은 급속도로 팽창했다. 13년 만에 자산 2조원, 업계 7위로 성장했다. 아산에서는 개천에서 난 용인 셈이다. 김 회장의 돈벌이 방법은 일수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회장은 일수 때문에 고향에서 인심을 잃었다고 한다. 이모(52)씨는 “3년 전에 미래저축은행에서 5000만원을 일수로 빌렸는데 이율은 연 20%정도였지만 3~4일만 연체해도 담보를 경매에 부치겠다고 했다.”면서 “저축은행은 3~4회 이자를 연체하면 담보를 경매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월 단위가 아니라 일수방식이니 이자를 몇달이 아니라 며칠만 연체해도 경매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외암민속마을에 위치한 건재고택(建齋古宅·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역시 소유주 이모씨가 미래저축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70억원을 빌렸다가 넘어간 것이다. 마을 주민은 “이씨가 식품가공업을 하겠다고 미래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렸는데 2009년 빚을 못 갚고 집이 넘어가게 되자 자살했다.”면서 “당시 이자를 못 갚자 바로 경매에 부치겠다고 하면서 이씨가 크게 심적 부담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미래저축은행이 47억여원에 경매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2002년부터 김 회장은 8만평 규모의 밤나무밭 및 대지를 친인척 명의로 소유한 후 별장을 지었다. 이날 별장을 찾은 기자가 잔디밭을 15분 정도 걷고 나서야 별장에 닿을 정도로 큰 규모다. 별장은 송악저수지로부터 불과 200~300m 떨어져 있다. 지인들은 이때부터가 김 회장 전성기였다고 했다. 하지만 2006년 아름다운CC 골프장 건설에 나서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김 회장은 저축은행 영업사원을 관리하고 일에 묻혀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남은 여생을 골프장이나 호텔을 경영하면서 편하게 살고 싶다고 주변에 얘기해 왔다. 그는 자신의 돈 500억원에 대출 500억원 정도 받으면 된다고 했다. 실제 골프장 건설에 들어간 자금은 2000억원대로 알려진다. 김 회장이 불법대출을 받은 정황을 쫓고 있다는 검찰의 설명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김 회장의 친구들은 지난달 8일 김 회장에게서 56억원을 훔쳐 달아났다는 친구에 대해서 ‘김 회장의 자작극’이 아닐 것으로 본다. 돈을 훔친 김모(56)씨는 D제분을 다니다가 1987년 김 회장과 일을 시작했는데 자주 “로또만 맞으면 벗어나겠다. 먹고살 게 없어 여기 있는 것”이라면서 공공연히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작년 9월 적기시정조치 유예 이후 지인들에게 전화를 해 “힘들고 가망이 없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러다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발표를 사흘 앞둔 지난 3일 200억원을 인출했고 밀항하려다 덜미가 잡혔다. 소작농의 아들에서 자산 2조원의 저축은행 회장으로 성공했지만 감옥으로 가는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이경주·아산 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저축은행 퇴출 사태] 임석 솔로몬저축銀 회장 성공과 몰락

    [저축은행 퇴출 사태] 임석 솔로몬저축銀 회장 성공과 몰락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뉴스의 초점이 될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전망해 왔다. 업계 1위에다 정관계에 퍼져 있는 마당발 인맥 때문에 큰 건이 나오리라고 예측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뉴스의 초점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고, 임석 회장의 비리와 불법행위는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11일 “솔로몬의 불법행위는 3건 정도로 파악됐고, 모두 검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의 불법 행위가 있더라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검찰이 한국·미래·한주 등의 수사는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솔로몬은 대검 중수부 첨단범죄수사과에 별도로 맡긴 것은 임 회장 수사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검찰은 “저축은행 수사를 마무리할 때 임 회장을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직원들의 충성도 차이도 있다. 검찰이 저축은행 간부들을 불러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솔로몬 직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미래 직원들은 잇단 제보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임 회장은 37억원이 넘는 직원들의 우리사주 대출금을 예금자 돈으로 모두 갚아 줬지만 김 회장은 ‘200억원 밀항’으로 직원들에게 배신감을 심어 줬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이리공고 야간을 졸업했다. 그는 1988년 허위학력 논란이 일었던 퍼시픽 웨스턴대학을 졸업했다. 솔로몬 측은 미국 대학의 학사학위 취득에 대해 학비가 저렴하고 원격수업으로 학업이수가 가능해서 진학했다고 설명한다. 1987년 그는 평화민주당의 외곽조직인 연청의 기획국장을 맡기도 했다. 1988년 한맥기업이라는 광고대행사를 설립하고 옥외광고 붐을 타면서 100억원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그는 금융업에 진출한다. 1999년 시중은행을 끌어들여 솔로몬신용정보를 설립했고 2002년 사실상 폐업 상태였던 골드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나선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핵심 측근이었던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는 2003년에 솔로몬저축은행 총괄회장을 맡았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임 회장의 업무스타일은 한마디로 완벽주의자”라고 말했다. 경력직 한 사람을 뽑는데 1시간 30분 면접을 보고, 2시간 뒤에 따로 식당에서 만나 떠보는 식이라는 것이다. 임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다니는 소망교회의 금융인 모임인 ‘소금회’ 멤버로 알려진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가 된 지난 6일에도 “억울해서 잠이 안 온다. 살길을 찾아봐야 한다.”고 당당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던 그는 11일 전화통화에서 “일일이 해명할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솔로몬 신화’의 막은 이제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5년간 성장 대부업 작년말부터 주춤

    정부는 대부시장의 영업환경이 최근 악화함으로써 불법 사금융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범정부 차원에서 전방위 대응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기획재정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금융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제17차 대부업 정책협의회를 열어 대부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은 회의에서 “서민층 금융 애로를 돕도록 서민금융 지원기관 및 제도권 금융에서 서민층의 금융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등록 대부업체가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등 순기능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007년 이후 지속해온 대부시장 성장세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크게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시장 규모가 2007년 4조 1000억원에서 8조 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대부잔액 증가율이 지난해 6월에는 14.1%에 달했으나 6개월 만인 지난해 말에는 0.9%로 줄었다. 실물경기 둔화, 대형 대부업체 영업정지,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 탓에 등록 대부업체의 영업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대부시장의 영업환경 악화는 불법 사금융시장 확대, 대부업체 추심 강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저신용층 등의 금융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불법 사금융이 늘어나지 않도록 단속·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명칭/곽태헌 논설위원

    한국은행은 옛 재무부,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과 금융·외환 등 중요한 업무를 협의했다. 1997년 외환위기가 오는 줄도 모르고, 한국은행법을 놓고 당시 한은과 재경원이 첨예하게 싸우기도 했지만 양 기관의 파트너들은 폭탄주를 정기적으로 하는 등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한은에는 임원 밑에 조사부, 자금부 등 각 부(部)가 있었다. 정부 부처는 장·차관 밑에 재무부 이재국,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처럼 국(局)이 있다. 한은은 1999년 5월 부를 국으로 바꿨다. 핵심인 자금부를 정책기획국, 금융시장국 등으로 분리한 것처럼 조직을 개편하면서 자연스럽게 국 체제로 된 측면도 물론 있지만 정부 부처와의 관계를 고려한 면도 있다고 한다. 한은 부장의 파트너는 재정부 국장인데, 명칭만 보면 재정부 국장보다 낮은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을 없애려는 뜻도 있었다는 얘기다. 요즘 웬만한 공기업에는 각종 처(處)가 있는 게 일반적이다. 없던 처가 생긴 것은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기업의 국장·실장보다는 처장이라고 불리는 게 힘이 더 있어 보인다는 판단에 따라, 각종 처가 신설됐다는 게 정설로 돼 있다. 요즘 대부분의 시중은행에는 행장 다음의 임원은 모두 부행장이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행장-전무-상무-이사로 이어졌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전무 이하의 임원들은 부행장으로 통일됐다. 은행의 사정을 모르면 부행장 중 한 사람을 만날 경우, 그가 명실상부한 제2인자라고 오해할 만하다. 규모가 작은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 등의 대외직명 인플레이션은 훨씬 심하다. 규모가 작다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줄이려는 뜻이 담겨 있다. 20년 전만 해도 대학은 규모가 큰 종합대학(University)과 규모가 작은 단과대학(College)으로 구분됐다. 종합대학의 수장은 총장, 단과대학의 수장은 학장으로 불렸다. 하지만 대학 자율화에 따라 원하면 대학교가 됐고, 총장이 됐다. 전문대학도 총장인 시대다. 잇따른 영업정지와 대주주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명칭을 상호신용금고로 환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과 저축은행은 규모·신용도·신뢰도 면에서 차이가 많은데도, 똑같이 수장이 은행장으로 불리는 것은 문제일 수도 있다. 하는 일이나 권한은 별로 차이가 없는데도 너도나도 그럴듯한 명칭·명함만 찾는 것은 속보다는 겉에, 내실보다는 외형에 신경쓰는 요즘의 우리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솔로몬저축 수사 중수3과 전담 왜

    지난 6일 영업정지된 솔로몬·미래·한국·한주 등 저축은행 4곳 중 솔로몬저축은행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첨단범죄수사과(과장 윤대진)가 전담해 수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수3과’로도 불리는 중수부 첨단범죄수사과는 이미 유동천(72·구속 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의 불법대출, 정·관계 로비 등을 수사해 큰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제일저축은행과 비슷한 형태의 불법대출, 정·관계 로비 정황이 포착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검 관계자는 10일 “첨단범죄수사과에서 솔로몬저축은행의 불법·부실대출 등을 들여다보고 있고, 대주주와 임원진 등은 일정에 따라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 수사 의뢰와 고발에 따라 사건을 배당한 것일 뿐이라며 일단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첨단범죄수사과장인 윤대진 부장검사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의 일원이어서 수사를 맡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첨단범죄수사과의 경우 수사 상황을 중수부장에 직보하도록 돼 있는 등 중수부가 사건을 직접 지휘한다는 점에서 좀 더 ‘큰 건’이 포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금융권과 정·관계 등에 두루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우선 임 회장의 불법대출과 횡령 규모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저축銀 ‘학습 효과’… 가지급금 대란 없었다

    저축銀 ‘학습 효과’… 가지급금 대란 없었다

    최근 영업 정지된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 예금자를 위한 가지급금 지급 첫날인 10일 큰 혼란은 없었다. 지난해 1, 2차 저축은행 영업정지 때보다 지급 대상 인원이 적은 데다 ‘학습 효과’로 신청자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4개 저축은행 가지급금 지급 대상(33만 1016명, 4조 2278억원)의 6.7%인 2만 2270명이 3415억원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50.6%는 저축은행 지점을 찾지 않고, 예보의 인터넷 홈페이지(www.kdic.or.kr)를 이용했다. 예보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가지급금 지급 첫날은 혼잡할 우려가 있어 신청을 자제해 달라고 홍보했는데 대부분의 예금자가 잘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예금자들의 대응은 차분한 편이었다. 솔로몬저축은행 서울 대치동 본점에는 아침부터 1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리기도 했지만, 일부 고객은 예보 직원 등으로부터 인터넷 신청 방법과 함께 근처 시중은행 지점에서도 가지급금을 찾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은 뒤 발길을 돌렸다. 미래저축은행의 제주 이도2동 본점에는 오전 7시부터 300여명이 대기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가지급금 지급을 대행하는 농협 제주 남문지점에도 250여명이 몰렸다. 지난해 9월 토마토저축은행 등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지급이 시작된 첫날에는 한꺼번에 많은 신청자가 몰려 예보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고 가지급금 지급도 차질을 빚었다. 가지급금은 오는 7월 9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1인당 예금 원금 기준 2000만원 한도로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원금의 40%까지 받을 수 있다. 영업 정지 대상 저축은행 지점 창구와 인근 시중은행(농협, 우리, 국민, 기업, 신한, 하나) 지점, 인터넷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감원, 작년부터 50차례 저축銀 ‘제재’… ‘빅3’ 한건도 없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저축은행에 대해 50건의 제재를 했지만 이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빅3’(솔로몬·미래·한국저축은행)에 대한 제재는 한 건도 없었다. 2008년부터 2년 동안 내려진 25건의 두 배에 해당하는 제재를 했지만 정작 대형사들은 제외됐던 것이다. 이에 대해 중소 저축은행 관계자는 “힘이 없는 작은 곳만 검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제재내용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저축은행 검사 결과 총 50건의 제재를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솔로몬(자산 순위 1위)·한국(5위)·미래(7위)저축은행은 단 한 건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함께 영업정지를 당한 한주저축은행(자산 순위 73위)만 지난해 11월 4일 2010회계연도 결산 실적과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 처분을 받은 사실을 늑장 공시해 과태료 1000만원을 물었다. 저축은행 업계는 자산 2조원이 넘는 대형사가 제재 한 건 받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의 검사에 사각지대가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실제 자산 2조원이 넘는 5개 저축은행 중에 영업정지된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을 제외하고 2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3위인 HK저축은행은 각각 지난해 8월 1일과 10월 14일에 기관경고와 주의적 경고 등의 제재를 받았다. 제재를 받지 않은 자산 순위 4위인 경기저축은행은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다. 영업정지를 당한 ‘빅3’의 일부 대주주 역시 결격사유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지난해 164억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 역시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세 차례나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3월 금융당국의 정기 심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김 회장의 부친은 금감원 모르게 미리 예금을 빼냈다. 금감원이 적기시정조치 사전통보를 한 지난 4월 12일 이후에야 대주주 친족 및 임직원의 예금 상황을 감시한다는 것을 역이용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솔로몬저축은행 콜센터는 영업정지를 당하기 이틀 전인 지난 4일(금요일) 일부 고객에게 “금융당국이 시켜서 5000만원 이상 우량 고객들에게 예금을 인출하라는 연락을 하고 있다.”면서 사전에 우량고객에게 영업정지가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0년에 해당 저축은행을 제재한 바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3차 구조조정 검사에 들어가면서 이달에 모아서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저축은행 사태] 저축銀 회장들 비리 동문수학?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비리 의혹이 양파 껍질을 벗기듯 계속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의 비리 행태는 ‘저축은행 사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들의 수법과 판박이다. 이들은 고객이 맡긴 돈을 자기 돈처럼 주무르고 마음껏 빼돌렸다. 임직원과 지인의 명의를 빌려 불법대출을 받는 일은 부지기수였다. 고가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소유하거나 이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4000억 불법대출 골프장 조성 9일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미래저축은행 김 회장은 충남의 골프리조트를 다른 사람 이름으로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퍼컴퍼니 형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운 뒤 4000억원을 대출받아 골프장 등을 차린 것이다. 김 회장은 이 SPC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SPC를 차례대로 만들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은 뒤 각종 부동산 시행사업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이 “금융회사가 아니라 전국 최대 건설 시행사”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불법대출 백화점’이었다. 부산저축은행은 독립사업체로 위장된 120개 SPC를 갖고 있었다. ●金회장 은행 돈으로 딸 그림 구입 미래·부산저축은행의 대주주들이 고가 예술품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김찬경 회장은 충남 아산의 ‘건재고택’을 자기 별장처럼 썼다. 중요 민속자료 233호인 고택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고택의 소유권이 미래저축은행인데도 명의를 아들에게 넘기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박수근, 김환기, 사이 톰블리 등 유명 작가의 200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담보로 하나캐피탈의 유상증자를 받는 과정에서 담보물 유용과 횡령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심지어 미대에 다니는 딸의 감정가격조차 없는 그림까지 은행 돈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영 부산저축은행장도 월인석보(권 9·10), 경국대전(권 3) 등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8점을 포함해 고서화를 대량 소유하고 있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김찬경, 아산에 200억 차명 부동산

    김찬경, 아산에 200억 차명 부동산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충남 아산시 일대에 아버지와 아들 등의 명의로 10여건 200억여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충남 아산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아들 명의로 아산시 송악면에 8만평의 대지를 소유하고 있다. 평당 20만원선으로 호가는 160억원가량이다. 아버지 명의로는 8억원 상당의 4000평 밤나무 밭을 갖고 있다. 한 부동산 업자는 “김 회장이 친·인척 명의로 이쪽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이쪽 지방에서는 유력 관계 인사들과 매우 친밀한 사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땅은 산이나 밭이 많지만 개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의 땅 바로 옆에는 농지를 대지로 지목 변경해 아산시가 추진하는 교수촌(전원마을)이 들어선다. 이 땅의 평당 분양가는 대지가격인 20만원의 2배가 넘는 50만원이다. 미래저축은행의 영업정지만 없었다면 김 회장의 땅도 지목이 변경돼 개발될 수 있었다고 부동산 업자들은 전했다. 김 회장은 아버지 명의로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되어 있는 송악면 소재 의암민속마을에 11채의 고택을 소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아름다운CC를 지난달 말 부산 소재 호텔을 운영하는 기업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매각 가격은 2000억원대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회원권 보증금 등을 제하고 나면 최소한 1000억원의 현금을 수중에 넣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20여개의 차명회사를 총동원해 4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불법 대출받아 골프장을 마련하는 등 5000여억원의 불법자금을 마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축)‘은행’이란 이름을 달면 안 된다. (상호신용)‘금고’란 이름으로 다시 와야 한다.”며 살아있는 저축은행에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당장 추진은 어렵다고 말했다. 상호신용금고에서 저축은행으로 이름이 바뀐 지 10년 만에 다시 금고로 이름이 바뀔 전망이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저축은행 부실감독 책임도 낱낱이 물어라

    지난 6일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진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의 대주주 비리와 편법·불법 등이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 고객의 소중한 돈을 맡은 ‘선량한 관리자’가 아니라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다. 앞으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보다 명확히 드러나겠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으로도 기가 찰 노릇이다.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검거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은 차명으로 1500억원을 대출받아 골프장을 매입했는가 하면, 회사 주식 270억원어치를 빼돌려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했다고 한다. 2500억원이나 영업손실이 난 상황에서도 임직원 급여를 30%나 올리는 등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줬다. 또 2006년부터 사실상 신용불량자 상태였음에도 자산 1조 7000억원 규모의 7위 대형 저축은행을 주물렀다니 너무도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영업정지에 앞서 감독당국을 맹비난했던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도 최근 솔로몬캐피탈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파산배당금으로 35억원을 챙기는 등 자본잠식임에도 차명 대출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 직원들에게 빌려준 대출금 37억원을 모두 회사 돈으로 갚아줬다고 한다. 임 회장은 또 퇴출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부풀리기 위해 김 회장과 상호대출이라는 편법으로 증자했다가 적발됐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떠벌렸던 자구노력 역시 ‘꼼수’를 통한 숫자 부풀리기였음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정치권 등을 동원해 감독당국에 퇴출 저지압력을 행사했다니 ‘야누스’와도 같은 이중적인 행태에 분노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저축은행 업계의 총체적 부실과 비리가 금융당국의 부실한 검사와 감독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본다. 지난해 실시된 저축은행 1, 2차 구조조정 때 이미 금융감독원 직원 16명이 사법처리됐다.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에도 금감원 임직원들이 감사·사외이사 등으로 방패막이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대주주의 비리와 불법 외에도 감독당국의 비리에 대해서도 낱낱이 밝혀내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바가지상술 추방

    [2012 여수세계박람회] 바가지상술 추방

    정부가 오는 12일 여수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바가지 요금 등 불법행위 단속에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공정거래위원회, 여수시, 국세청 등 8개 정부기관으로 이뤄진 정부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지난 2일부터 여수시내 숙박업소 점검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합동점검반은 엑스포가 끝나는 오는 8월 12일까지 지속적으로 식당·모텔 등 관련 업소의 요금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바가지요금 외에 요금 담합, 예약 거부 등도 단속 대상이다. 피해를 본 관람객이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1899-2012)도 운영 중이다. 관련 홍보 스티커도 제작해 부착했다. 앞서 점검반은 지난 2일과 4일 50개 숙박업소를 두 차례 점검해 20곳을 적발하고 13곳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개선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내렸다. 7곳은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최근 여수지역에선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일부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이 특수를 노려 요금을 슬그머니 올리고 있다. 여수의 대표 음식인 게장 백반은 1인분에 평균 5000원에서 80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생수도 시중가격의 2배 이상 급등했고, 일부 모텔은 하루 4만~5만원하던 숙박료를 10만원까지 올려받고 있다. 엑스포기간을 성수기로 판단하고 예약 자체를 받지 않고 있는 업소도 부지기수다. 여수시 홈페이지에도 “먼 미래를 생각해 절대 바가지 상술은 근절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여수시는 다음주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요금을 신고한 업소들을 중심으로 숙박업소 명부를 시 홈페이지에 올릴 방침이다. 여수 최종필·서울 오상도기자 choijp@seoul.co.kr
  • PF대출·분식회계…정·관계 비리 복마전 되나

    PF대출·분식회계…정·관계 비리 복마전 되나

    2000억원대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비리 행각이 앞서 사법처리된 부실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비리와 닮은꼴이다. ●‘카지노 호텔’ 200억 대출… 착공 안돼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모방한 횡령부터 대주주의 불법대출과 조직적인 분식회계까지 ‘저축은행 비리 종합세트’를 본뜬 듯하다. 이에 따라 영업정지 직전 퇴출을 피하기 위해 정·관계 전방위 로비를 벌인 다른 저축은행과 같은 길을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09년 김 회장이 필리핀 카지노 호텔 건설 관련 사업 시행사인 국내법인 A사에 200억원을 대출한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A사가 투자금을 받고도 아직까지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 김 회장이 투자를 가장해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회장은 미래저축은행에서 제3자 명의의 차명대출을 통해 리조트가 딸린 1500억원 규모의 골프장을 인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증권사에 분산 예치된 대기업 주식 20여만주(270억원어치)를 빼내 사채시장에서 수수료를 제외하고 190억원으로 바꾸기도 했다. 또 회사 돈을 세탁해 자신의 부모 계좌에 20억∼30억원을 넣어두고, 타인 명의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서도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구멍 난 재정을 막기 위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솔로몬저축은행에서 450억원을 대출받는 등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차명대출로 1500억 골프장 인수 혐의도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은 1990년대 말 캄보디아 신도시·공항·고속도로 건설사업에 4965억원을 투자했지만 이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또 은행의 영업정지를 막기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해 청와대와 금융당국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은 고객 1만 1663명의 명의를 도용, 1247억원을 대출받아 자신의 차명대출 채무를 갚다가 지난해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친·인척을 포함해 전·현직 국회의원과 경찰 고위간부에게도 금품 로비를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 토마토저축은행 신현규 회장 또한 금융당국의 검사를 무마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간부들에게 불법대출을 알선해 주고 이자를 대신 갚아 준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은 대부분 퇴출 직전까지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 김 회장 역시 지난해 9월 영업정지 유예 판정 이후에도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회사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뚜렷한 만큼 자금의 흐름과 용처가 파악될 경우 검찰 수사가 정·관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솔로몬저축은행 측은 지난 6일 영업정지 전 5000만원 이상 VIP 고객들에게 전화해 예금인출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건설업계 트리플 악재에 생존 안간힘

    “국정조사 빼놓고는 모두 걸려 있는 것 같습니다.” 건설업계가 부도 공포와 공정거래위원회 담합조사, 검찰의 수사 등 ‘트리플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 30위인 풍림산업의 부도와 저축은행 영업정지 후폭풍 등으로 그동안 담합조사나 검찰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오던 건설업체에 부도 공포까지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풍림산업이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이후 “다음은 중견 S와 W사다.”는 등 구체적인 리스트까지 업계에 나돌고 있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이들 소문 때문에 멀쩡한 기업도 쓰러질 지경이라며 해당업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4대강 참여 19社 담합조사에 촉각 S사의 한 임원은 “큰 문제가 없는데 소문이 돈 이후 ‘문제 없느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회사 안팎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풍림산업 부도의 여파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로 그동안 이들 금융기관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많이 해온 중견 H사나 또 다른 S사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기획실장은 “회사가 어렵다는 뜬소문이 돌면 아파트 중도금이 들어오지 않아 실제로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몇몇 건설업체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공정위의 담합조사도 건설업계의 현안 가운데 하나다. 4대강 건설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대우건설 등 모두 19개 사를 대상으로 한 담합조사는 무려 두 달여 동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말을 전후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이 담합조사 결과에 대해 건설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형 건설업체 임원은 “솔직히 4대강 사업은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안 할 수 없어서 한 것인데, 이를 두고 담합조사를 하는 것은 모순이다.”면서 “한두 업체를 제외하면 실행률(실제 투입비를 예정공사비로 나눈 값)이 100%를 넘어 손해가 난 상태에서 담합조사까지 받으니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가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게 검찰 수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자리에 들어서는 복합유통센터 시공권을 따낸 포스코건설이다. 이정배 파이시티 대표 등이 수주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관련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투명경영 강화하는 계기 됐으면” GS건설과 대림산업 등은 지난해 9월 경기 하남시가 발주한 환경 관련 시설 공사 수주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혐의로 지난달 인천지검 특수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와 관련, 한 건설단체 관계자는 “비리 등에 대한 조사는 당연하지만 일부 내용은 과도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어려움이 건설업계가 투명경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2000억 횡령…정관계 로비 추적

    금융 및 수사 당국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영업정지에 따른 퇴출을 막기 위해 정·관계 인사 10여명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확인에 나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김 회장이 수십 개의 차명계좌를 개설, 비자금 등을 관리해 온 사실도 파악하고 자금 추적에 나섰다. 또 김 회장이 밀항 직전 203억원을 인출한 데다 제3자를 내세워 1500억원대의 불법대출을 통해 충남에 있는 리조트를 소유한 점 등으로 미뤄 횡령액은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검찰은 이날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기록 검토 결과 혐의 사실 소명과 함께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모두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과 금융당국·저축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 명의로 된 저축은행 예금이 한 푼도 없었다. 김 회장이 차명계좌로 자금을 관리해 왔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에는 부인 하모씨의 예금이 10억여원, 아버지(81)의 예금이 2억원가량 들어 있었다. 하모씨는 지난해 9월, 아버지는 지난 3월 돈을 전부 인출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고객들을 증자 등으로 안심시키고 있는 사이 가족의 돈만 빼돌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은 적기 시정조치 사전통지를 한 지난 4월 12일부터 미래저축은행의 대주주 가족 및 임직원 예금 인출 사항을 관리하면서 뒤늦게 알았다.”면서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아버지는 충남 예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평범한 농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에게 특별히 유산도 남기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또 김 회장이 수십억원의 자금을 빌려 준 뒤 일부를 돌려받는 등 대출 자체를 부실하게 처리한 사실도 파악했다. 합수단은 전날 30여곳에 이어 이날 미래저축은행 본점(제주) 등 10여곳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대출·회계장부, 서버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솔로몬·미래·한국·한주 등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임원들과 한맥기업(솔로몬) 등 계열사 직원들을 소환해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 대출과 횡령 액수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합수단은 특히 김 회장의 불법대출, 횡령 금액 및 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합수단은 현재 드러난 2000억원대보다 횡령액이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김 회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인사 몇 명이 지난 7일 검찰로 찾아가 현금 뭉치 수십억원을 반납했다. 김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해 9월 회사 회생을 위한 증자 당시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줬으며, 지난 3일 우리은행에서 인출한 200억원이 출처”라고 해명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조사 결과 정·관계 인사들이 줄줄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적어도 10여명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저축은행이 2008~2010년 사이 최태원 SK 회장에게 차명으로 동일인 대출 한도를 어기고 1000억원가량을 대출해 준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달 8일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 부근에서 별장 관리인이자 고향 친구인 김모씨가 자신이 승합차에 실었던 뭉칫돈 56억원을 훔쳐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이경주·홍인기기자 kdlrudwn@seoul.co.kr
  • ‘신불자 대주주’에 놀아난 금융당국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부친 명의로 예금해 둔 2억원이 김 회장의 차명계좌였든 부친의 돈이었든 금융감독원은 특별관리를 해서 인출을 막았어야 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지난 4월 12일 사전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기 한 달 전인 3월에 이 돈은 인출됐다. 금감원의 막바지 검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다. 금감원이 제대로 감독을 했더라면 인출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회장의 신용불량자 신분도 마찬가지다. 6년 동안 신용불량자로 지내면서 저축은행 회장을 맡아 왔다는 것은 감독 부실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신용불량자라는 점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심각한 문제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의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김 회장은 6년 전부터 164억원의 채무불이행자 상태였지만, 저축은행 최초 지분 취득 당시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되지 않았다. 대주주 정기 적격성 심사 제도를 2010년에 도입했으나 5년간 채무불이행이 없어야 한다는 요건은 소급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감원의 설명대로라면 신용불량자도 저축은행을 살 수 있었다는 우리 금융제도의 맹점만 드러난 것이다. 금감원이 김 회장의 신용불량자 신분을 파악하고 있었든 그렇지 않든 금감원은 부실감독의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김 회장이 신용불량자였다는 사실이 정치권에서 먼저 밝혀지자 8일 아침 저축은행 담당자들을 호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감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해 이뤄진 1,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리가 적발된 금감원 인력은 16명에 이른다. 3명은 구속됐고, 8명은 사법처리됐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비리가 만연했던 원인에 대해 ‘인사 적체’를 들었다. 1999년 은행, 보험, 증권 감독원이 통합하여 출범한 금융감독원에 신용관리기금 출신이 같이 통합됐지만 찬밥 신세였다는 것. 승진에 대한 희망이 없다 보니 10여년 동안 저축은행 감독을 담당하며 유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금감원은 작년에 교차 인사를 단행하는 등의 개선책을 내놨지만 대주주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예금보험공사는 국민·기업·우리·신한·하나은행 및 농협을 영업이 정지된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의 예금자에 대한 가지급금 지급을 대행할 시중은행 영업점으로 선정했다. 지급대행점 명단은 공사 홈페이지(www.kdi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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