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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을 주는 기업] CJ, 글로벌 1등 브랜드 육성해 사회와 성과 공유

    [희망을 주는 기업] CJ, 글로벌 1등 브랜드 육성해 사회와 성과 공유

    CJ그룹은 총수 부재라는 그룹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임직원이 단결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CJ그룹을 사실상 창업한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매우 위중하고 절박한 상황이라 임직원 여러분의 심려가 클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그룹 성장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해 달라”면서 “이루기 쉬운 꿈을 성취하기보다는 가치 있는 목표, 이를 꼭 달성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끊임없는 도전으로 진정한 성공을 이뤄달라”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올해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수익 위주 경영’과 ‘글로벌 성과 창출’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주력 사업 글로벌 1등 브랜드 육성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 확보 ▲신성장동력 발굴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한 비효율 제거 및 수익 극대화 등이다. 지난해 CJ그룹은 매출 29조 1000억원, 영업이익 1조 5000억원을 달성했다. 당초 기대했던 목표 대비 매출은 다소 부족하지만 영업이익은 목표치를 넘었다. CJ그룹은 수익 위주 경영 등으로 지난해보다 더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낼 계획이다. 또 CJ그룹은 성과를 사회와 공유하는 ‘CSV’(공유가치창출) 같은 경영 철학을 올해도 이어 갈 방침이다. 손 회장은 “진정성 있는 사업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CSV 실천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CJ’를 실현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 우체국이 불지핀 알뜰폰 요금·서비스 경쟁

    우체국이 불지핀 알뜰폰 요금·서비스 경쟁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0% 고지를 넘긴 알뜰폰 업계가 올해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연초부터 불어닥친 ‘공짜 요금제’ 열풍을 이어받아 저변을 확대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다. 연초부터 알뜰폰 업계가 후끈 달아오른 것은 우체국 알뜰폰의 ‘공짜 요금제’ 덕분이다. 중소사업자 10곳의 상품을 위탁 판매하는 우체국 알뜰폰은 지난 4일 기본료 없이 50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에넥스텔레콤의 ‘A제로 요금제’ 등 초저가 요금제를 선보였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모두 6만 5571명이 우체국 알뜰폰에 가입했다. 지난해 1~5월 모집한 가입자(6만 2302명)보다 많은 셈이다. 특히 이 기간 가입자 중 20~40대의 비율이 47.9%에 달하면서 ‘알뜰폰=중장년층 서비스’라는 공식도 깨졌다. 우체국 알뜰폰에서 촉발된 공짜 요금제 열풍에 알뜰폰 업계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전체가 주목받고 가입자가 느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자칫 업계 전체가 출혈 경쟁으로 내몰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7월 제도가 도입된 알뜰폰은 지난해 11월 전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알뜰폰 시장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알뜰폰 사업자들의 영업이익 적자는 59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 비해 적자 폭이 38% 줄었지만 중소사업자 대부분은 재무구조가 열악하다. 연간 300억원에 달하는 전파사용료를 감면받아 왔지만 올 9월에는 이마저 끝난다. 저가 요금제를 통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알뜰폰 업계는 올해 초부터 서비스 강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KT의 알뜰폰 전문 자회사 KT M모바일은 제주항공과 손잡고 알뜰폰과 항공 마일리지를 연계한 ‘M 제주항공 요금제’를 19일 내놨다. 요금제에 따라 매월 400~900포인트의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적립된 마일리지로 항공권 구매와 좌석 승급을 할 수 있다. 전용태 KT M모바일 사업운영본부장은 “알뜰폰을 통해 통신비 절약뿐 아니라 부가적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요금제”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동통신 3사에서만 가능했던 1일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알뜰폰에서 제공된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이동통신 3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저가 요금제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서비스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면서 “올해에는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최첨단 서비스와 다양한 요금제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부 R&D 지원받은 中企 매출 4년차부터 급증

    정부 R&D 지원받은 中企 매출 4년차부터 급증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이 매출액과 고용 등 중소기업 성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1개 정부부처 R&D 지원에 참여한 중소기업 1만 831곳과 지원을 받지 않은 1만 5313곳을 비교한 결과 지원을 받은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혁신성이 우수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R&D 지원 효과를 처음 분석한 것으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맡았다. 세부적으로 매출액은 R&D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의 경우 5년 뒤 39.3% 늘어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24.1%)보다 15.2 %포인트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R&D 결과물을 활용해 사업화가 이뤄지는 2년차부터 매출액 격차가 벌어졌다. 종업원 수 역시 지원 기업은 꾸준히 많아져 5년 뒤 15.8% 증가한 반면 지원받지 않은 기업은 5.8% 줄었다. 영업이익 등 수익성과 R&D 증가율 같은 혁신성에 대해선 분석 기간이 짧아 유의미한 평가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정부 지원을 받은 기업의 매출 총이익이 4년차부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관계자는 “정부의 R&D 지원사업이 중소기업의 매출과 고용 증대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통계로 확인됐다”며 “중소기업 지원 예산 및 비율이 높아졌기에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영업이익 및 자발적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효성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연계해 올해 지원실적 제고의 일환으로 사업화에 이르지 못한 연구 성공과제를 각 부처에서 추천받아 금융·판로·상용화 연구 등을 지원하는 R&D 후속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질적 관리에 나선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실형 안타깝지만 법정 구속 면해 안도감”

    효성그룹이 조석래 회장에게 실형 판결이 내려진 것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법정 구속을 면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효성그룹은 15일 법원이 조 회장에게 징역 3년에 벌금 1365억원을 선고한 것과 관련해 “분식회계와 법인세 조세포탈 혐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이라며 “회장 개인이 사적 이익을 추구한 사안이 아님이 밝혀졌음에도 무죄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실형이 선고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룹은 이어 “추후 항소심에서 적극 소명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일단 조 회장의 법정 구속을 막은 것에 대해서는 효성그룹 내부적으로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대기업 총수들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재벌 정서’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판결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게 중론이다. 아울러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은 면했다. 일단 총수의 경영 공백 사태를 피한 효성그룹은 조 회장과 조 사장이 그룹의 경영을 이끌면서 항소를 통해 재판을 이어 갈 방침이다. 효성그룹 측은 재판 과정에서 조 회장의 분식회계 및 법인세 조세포탈에 대해 “정부와 금융권의 강요에 이를 정리하지 못하고 합병함에 따라 떠안은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 왔다. 한편 효성은 업황 개선과 저유가 등으로 지난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 오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이 3조 2150억원, 영업이익이 27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6%, 118.9% 증가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프랜차이즈 가게 한 달 동안 ‘4生3死’

    프랜차이즈 가게 한 달 동안 ‘4生3死’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한 달에 4개 생기는 동안 3개는 문을 닫았다. 가맹점 평균 가맹 기간도 3년을 넘지 못했다. 양적으로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생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뜻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2014년 기준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새로 문을 연 가맹점은 월평균 3.79개였고, 문을 닫은 가맹점도 2.80개였다. 서비스업이 7.48개로 신규 개점이 가장 많았다. 도소매업(3.73개)과 외식업(2.88개)이 뒤따랐다. 폐점도 서비스업이 5.24개로 가장 많았다. 가맹점의 평균 가맹 기간은 34.3개월이었다. 프랜차이즈 본사인 가맹본부와의 재계약률은 평균 76.1%였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해외 진출 프래차이즈가 많은 기업일수록 가맹 기간이 길었다. 양적 성장과 달리 실적은 나빠지고 있다. 가맹본부의 2014년 매출액은 50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등록된 가맹본부도 3360개로 전년보다 194개 늘었고, 브랜드도 전년보다 7.5% 늘어난 4199개였다. 하지만 가맹본부의 평균 매출액은 170억원으로 전년보다 2.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가맹본부당 8억원으로 전년 대비 8.1%가 줄었다. 가맹본부 부채는 평균 6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가 늘었다. 가맹본부 가운데 6.8%가 해외에 진출했다. 업종별로는 한식(24.6%)과 치킨(19.3%), 커피(10.5%), 분식김밥(7.0%)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75.4%)이 가장 많았고 필리핀(21.1%)과 싱가포르(19.3%)가 뒤따랐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 인터뷰] ‘中 스마트폰 특수유리 제조업체’ 저우췬페이 란쓰커지 회장

    [단독 인터뷰] ‘中 스마트폰 특수유리 제조업체’ 저우췬페이 란쓰커지 회장

    500억 위안. 9조원이 넘는 돈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13조원대라는 사실을 돌이켜 보면 돈의 액수와 이 돈에서 나오는 힘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특수유리 제조 업체인 중국 란쓰커지(藍思科技) 창업자 저우췬페이(周群飛·46) 회장의 재산이 대략 500억 위안이다. 지난해 2월 상장 이후 저우 회장은 중국 부자 순위에서 줄곧 여성 부호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계 유리 공장 여공 출신인 저우 회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1세대 창업가다. 그의 이름 앞에서는 ‘최고의 여성 갑부’라는 수식어 외에 ‘유리 여왕’ ‘헝그리 정신의 전설’ ‘집념의 여성 기술자’ 등의 수식어가 붙어 있다. 젊은 창업가들의 우상이기도 하다. 3개월에 걸친 인터뷰 요청 끝에 지난 연말 드디어 “창사(長沙)로 오라”는 답변을 얻어 냈다. 저우 회장의 첫 해외 언론 인터뷰였다. 회장 집무실은 공장 안에 있었다. ‘본사 빌딩은 없느냐’고 물으니 홍보 담당자는 “연구개발기지와 공장만 있다”고 말했다. 더 특이한 것은 회장 집무실 옆에 침실이 있다는 사실이다. 홍보 담당자는 “회장님은 외국 출장이 아니면 여기서 주무시고, 식사도 여기서 하십니다”라고 귀띔했다. 1시간 30분으로 예상했던 인터뷰는 함께 점심을 먹는 바람에 3시간으로 늘어났다. 회장실 옆에 작은 식당이 있었다. 중국 특유의 가정식 메뉴였다. 둥근 탁자에는 저우 회장을 찾아온 고향 친구들과 회사 직원들도 함께 앉았다. 그에게는 이런 식사 자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하는 묘한 능력이 있었다. 후난성 사투리로 자식 얘기를 하다가 스웨터의 실밥이 튀어나온 것을 보고 가위로 싹둑 자르는 모습에선 도저히 500억 위안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 →중국 최고의 여자 부호라는 호칭이 어떻습니까. -아주 듣기 싫어요. 500억 위안? 그것은 장부에 적힌 숫자일 뿐입니다. 이 숫자를 보고 살진 않아요. →그럼 무엇을 봅니까. -기술입니다. 내 관심사는 오직 우리 기술이 얼마나 오랫동안 선두를 지킬 수 있느냐는 겁니다. 란쓰커지의 2014년 영업이익은 145억 위안이고 순이익은 11억 7600위안이다. 이 중 9억 위안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7개 공장 종업원 80000여명 가운데 8000명이 연구개발직이다. 회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 특허만 200개가 넘는다. 이 회사의 지문 방지 코팅 기술과 초박막 인쇄잉크 배합 기술은 전 세계 휴대전화 액정화면의 표준 기술이 됐다.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있습니까. -2003년 모토로라 휴대전화의 화면을 아크릴에서 유리로 바꾼 게 바로 우리 회사입니다. 유리가 장착된 모토로라 ‘레이저V3’가 전 세계를 강타했죠. 이때부터 휴대전화의 진정한 유리 화면 시대가 열렸어요. →역시 기술이 원동력이었군요.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는 2001년부터 중국 휴대전화 업체에 유리 화면을 공급했어요. 2003년 모토로라가 우리를 찾아왔을 때 그들은 우리가 이런 기술을 갖고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어요. 그들이 요구하는 내구성 테스트는 통과했는데 색상과 밝기를 좌우하는 코팅이 문제였어요. 며칠을 고민하다가 문득 천장에 매달린 밝은 전등을 보고 ‘이거다’ 싶었죠. 전등 안에 있는 텅스텐 필라멘트를 사용한 새로운 코팅 기법을 도입해 드디어 성공했어요. 모토로라에 이어 삼성, 노키아, 애플 등 굴지의 글로벌 제조사들도 란쓰커지의 고객이 됐다. 특히 2006년 스마트폰의 탄생은 란쓰커지에 날개를 달아 줬다. 스마트폰 터치 스크린의 핵심은 액정, 센서, 유리를 결합하는 것인데 란쓰커지의 기술은 독보적이었다. 2011년 중국 정부는 란쓰커지를 국가급 과학기술 기업으로 선정했다. →물론 실패도 있었겠지요. -실패 참 많았습니다. 창업 초기 고향 사람과 200만 위안씩 회사에 투자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 사람이 자금을 빼서 별도로 창업을 했습니다. 이미 주문을 잔뜩 받아 놓은 상태인데 돈이 말라 버린 거예요. 집을 팔았지만 턱없이 부족했어요. 납기일을 독촉하는 바이어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철로에 뛰어들 생각마저 했답니다. →배신감이 컸겠네요. -경쟁 업체는 기술을 주면 돈을 빌려주겠다고 했고, 원료상들은 기술을 주면 원료를 주겠다고 하더군요. 기술은 우리 동료들의 피와 땀이 녹아 있는 공동의 재산이었어요. 내 뒤통수에 내뱉었던 그들의 비웃음을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우 회장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눈물은 그칠 줄 몰랐고 인터뷰는 잠시 중단됐다. 억지로 잊으려 했던 아픈 과거가 한꺼번에 몰려와 감정이 복받친 것이다. 그는 “잊어야 한다”면서도 자신을 조롱했던 회사와 업자들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시계 유리 공장에 취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가난 때문에 열다섯 살 때 중학교를 중퇴하고 선전으로 갔어요. 선전에 가면 ‘희망’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어요. 1980년대 초 선전은 중국의 첫 개혁·개방 시범 지역이라 공장이 많았습니다. 못다 한 공부를 하기 위해 선전대 야간부에 다녔고 낮에는 공장에서 일했어요.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집에서 재봉 기술을 배우며 시집갈 준비를 하거나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공장 생활은 어떠했나요. -출납장부에 영수증을 붙이고 숫자를 옮겨 적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했어요. 청춘을 낭비하는 것 같아 3개월 만에 사직서를 냈어요. 그런데 공장장이 제 사직서를 보고 감동했어요. 견습 여공이 사직서를 낸 경우가 처음이었던 겁니다. 회사는 유리 인쇄 기술을 다루는 일을 맡기며 저를 붙잡았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기술을 연마했어요. 입사 3년 만인 스무 살에 공장장까지 올라갔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창업을 했나요. -당시 회사 사장은 홍콩에서 주문서만 받아 오고 공장 운영은 제게 맡겼어요. 어느 날 사장의 친척인 팀장과 팀원들이 야근을 하지 않고 일찍 자는 바람에 납기일을 지키기 못했어요. 모든 책임이 저에게 쏟아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 뛰쳐나왔어요. 1993년 퇴사 후 경쟁 업체의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으나 저우 회장은 사촌들과 시계 유리 공장을 창업했다. →창업 1세대군요. -그렇죠. 우리 같은 1세대 창업자들은 자본이 없어 누구나 다 힘들었어요. 직원을 뽑아 놓고 월급을 못 줄 바에야 친척과 일하는 편이 나았죠. 저는 가족들에게 유리 코팅과 인쇄 기술을 가르쳤어요. 베란다에서 유리를 세척했고 방에서 절단하고 코팅을 했습니다. 1997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갖춘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어요. 우리는 적은 비용으로 그들의 설비를 사들여 전체적인 생산라인을 완성했어요. 금융위기가 오히려 기회였던 셈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우 회장은 2003년 단독으로 란쓰커지를 창업했다. 란쓰는 영어 렌즈(lens)를 중국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터치스크린용 강화유리를 주력으로 삼은 것도 이때부터다. 모토로라와 애플의 기술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이 분야에선 세계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스마트폰 덕택에 사업을 확장했지만 이제 란쓰커지가 없으면 스마트폰 생산이 중단될 수도 있다. 삼성과 애플 등은 사양만 정해 주고 란쓰커지가 이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모두 다 생산한다. →삼성과 애플처럼 서로 경쟁이 치열한 기업을 동시에 고객으로 두면 힘든 점이 많겠네요. -바이어의 요구를 무조건 충족시켜야 합니다. 서로의 기밀을 보호하기 위해 공장과 생산라인을 철저히 구분합니다. 완벽한 설비를 갖추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달렸고 인재를 끌어모았습니다. 설비 디자인은 제가 직접 했어요. 작업 도구, 몰드, 보조 자재까지 모두 우리 스스로 만들었어요. 완벽하게 갖춰진 우리 생산라인을 믿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스마트폰 브랜드가 우리에게 제품을 맡기는 겁니다. 신뢰가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죠. →여성으로서 사업 하기가 어렵지 않았나요.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차별과 편견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여성 사업가가 성공하면 그녀 뒤에 부자 아버지나 든든한 권력자 또는 스폰서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한계선을 긋지도 않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젊은 창업가에게 무슨 말을 들려주고 싶습니까. -먼저 심리적 압박감을 이길 준비를 해야 합니다. 또 자신만의 우수한 점이 있어야 합니다. 기술이나 팀워크 등 남보다 나은 그 무엇이 있어야 시련을 극복할 수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끝까지 견뎌내는 인내심입니다. 실패해도 단호하게 일어서야 합니다. 청춘이 가장 든든한 자본입니다. 끝까지 계속 간다는 신념이 없었다면 지금의 란쓰도 없었을 겁니다. →란쓰를 어떤 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까. -란쓰는 저의 자식이나 다름없습니다. 앞으로 100년 동안 최강의 기술을 자랑하며 살아남는 게 우리의 꿈입니다. 8만 종업원과 그들의 가족이 저를 믿고 있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졌다고 바로 직원을 해고하는 기업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잘 팔린다고 오만하지 않고 안 팔린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길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공장을 둘러봤다. 직원들과 동행했는데도 꼼꼼한 확인 절차를 거친 뒤에야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는 회장 집무실처럼 깔끔했다. 그러나 공정 대부분은 불투명 유리에 막혀 잘 보이지 않았다. 옆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기밀을 중시했다. 복도에는 ‘회장의 따뜻한 권고 26조’라고 적힌 표가 붙어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이런 내용이었다. ‘점심을 빨리 먹고 싶은 분은 A씨를 찾으세요.’ ‘차를 마시며 기분 전환 하실 분은 B씨를 찾으세요.’ ‘너무 오래 서 있어서 다리가 아프면 C씨를 찾으세요.’ 26개 항목에는 해당 요구를 들어줄 사람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7개 공장 모든 층마다 이 요구를 들어줄 직원이 배치됐다. 이 요구들은 저우 회장이 어린 여공 시절 간절히 바랐던 작은 복지였을 것이다. 글 사진 창사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우리銀 작년 영업이익 증가율 30% 넘을 듯

    지난해 우리은행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3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주요 금융지주(연결이익 기준)와 은행 중 가장 ‘선방’한 셈이다. 신한금융은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는 KB금융·하나금융과 체급 차이를 더 벌려 놓았다. 지난 연말 대우증권 인수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은 실적 증가율 면에서도 가장 뒤처졌다. 14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17개 증권사의 ‘빅5(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 2015년 실적’ 예측치를 평균 내 분석한 결과 우리은행의 영업이익은 1조 1770억원으로 전년(8980억원)보다 31.0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금융사는 대부분 한 자릿수 증가율로 추산됐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통상 금융사들이 1년치 영업목표를 채우기 위해 연말에 영업을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1년 목표를 지난해 3분기까지 모두 달성하도록 했던 전략이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신한금융은 2조 8780억원으로 전년(2조 6550억원)보다 8.3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 순이익 ‘2조원 클럽’에 재진입한 데 이어 2015년에도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빅5’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율이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8720억원으로 전년(1조 9590억원) 대비 4.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상반기 희망퇴직 위로금 3450억원과 준정년 퇴직금 42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일회성 비용 제외전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 2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것”이라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국민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약 1300명을 내보냈지만 여전히 인력구조나 영업채널 면에서 고비용 구조”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의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4.88%로 나름 ‘분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하나·외환은행 통합으로 약 1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빅5’의 이자수익은 지난해 3~10%가량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0.5% 포인트) 여파로 풀이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LG화학 ‘편광판서 전지로’ 중심 이동

    LG화학 ‘편광판서 전지로’ 중심 이동

    세계 1위를 자랑하는 LG화학의 ‘편광판’ 사업이 일대 위기를 맞았다. 선제적 사업 재편 차원에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편광판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국내 최대 농자재 전문업체인 동부팜한농을 품에 안으며 농화학 분야에 진출한 LG화학이 선택과 집중을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것이다. 편광판은 박막형 액정표시장치(TFT-LCD)의 핵심 소재로 LCD 패널 상하부에 1장씩 총 2장이 들어가는 필름이다. 복수의 LG화학 관계자는 12일 “LCD 산업 전반에 중국발 공급과잉 위기가 닥치며 원재료 생산업체까지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며 “조만간 회사 측이 사업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CD 업황의 골이 깊어지자 선제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1000여명의 직원을 전환배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편광판은 2000년대 LG화학의 ‘캐시카우’(수익원)였다.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적자투성이 2차전지 사업을 메워 왔다. 그러나 2012년 전지사업 부문이 편광판 사업부(광학소재사업부)가 속한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편광판의 위상이 급격히 낮아졌다. 여전히 LCD 수요가 있는 중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있지만 이 또한 한시적이라는 점에서 사업 존속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회사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업계의 트렌드가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OLED에서 편광판은 필수 소재가 아니다. 반면 전지사업은 모바일 배터리뿐 아니라 중대형(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 배터리도 선전하면서 본 궤도에 올라선 모양새다. 올해 중대형 배터리의 흑자 전환도 예상된다. 지난 6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지로 청주·오창 공장을 찾아 전지사업에 힘을 실어줄 때도 편광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편광판은 2차 전지와 함께 오창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계열사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방업체(최종 소비자가 주로 접하는 업종)들이 수요를 줄이지 않는 이상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축소 계획을 부인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경기민감산업이라면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성을 키우면 되지만 산업 자체가 사양길이라면 비용을 줄이면서 최소한의 국내 수요에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삼성전자 성장동력 불안”… 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

    “삼성전자 성장동력 불안”… 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

    지난해 4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인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11일 “중국 소비 위축 불안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긴장 고조, 북한 핵실험, 계절적 비수기 등 1분기 국내외 여건이 삼성전자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1분기 영업이익이 5조 1000억원으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조 9790억원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175만원에서 154만원으로 12%나 낮췄다. HMC투자증권도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57만원에서 148만원으로 5.7% 떨어뜨렸다.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 연간 매출액이 달러 기준으로 2년 연속 감소하면서 앞으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3월 출시될 갤럭시 S7도 방수·방진 기능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어 신제품 출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160만원, 신한금융투자증권도 167만원에서 160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동부, 메리츠종금, 현대, LIG투자증권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지만 부진했던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LIG투자증권은 “성장 모멘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당분간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면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끝난 2016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투자 심리 개선을 이끌 만한 애플리케이션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1.62%(1만 9000원) 하락한 115만 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6일(115만 1000원)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UBS,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대거 물량을 매도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예측불가 위기 넘으려면 경제체질부터 바꿔야

    우리 경제가 사면초가에 놓인 모습이다. 위안화를 평가절하했다가 절상하는 중국의 널뛰기 정책에 원·달러 환율과 주가도 덩달아 급등락하고 있다. 중국이 그제 위안화를 0.51% 평가절하하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폭락했다. 중국 쇼크로 원·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1200원대에 진입했고 코스피는 급락했다. 어제는 중국이 위안화를 0.02% 절상하자 환율과 주가도 진정되는 등 우리 경제는 중국 경제의 움직임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다. 여기에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함으로써 북한의 지정학적 위협을 뜻하는 이른바 ‘코리안 리스크’도 커졌다. 세계경제의 여건도 좋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진행 중이고 국제 유가는 끝없이 하락해 두바이유는 11년 만에 배럴당 30달러선이 무너졌다. 사우디와 이란의 국교 단절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국내 경제 상황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내수는 조금 나아지고 있지만 수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0조원을 달성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5분기 만에 꺾였다. 자영업자들이 시중은행에서 빌린 대출 잔액은 163조원을 돌파했다. 금리 인상과 내수 부진이 겹치면 이들 중 상당수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중국 증시의 폭락으로 예상되는 투자금 손실이 80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설상가상의 상황인데도 외국 자본의 급격한 이탈은 나타나지 않고 주가도 주변국들에 비해 안정적이어서 다행스럽다.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세계 6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국가신용등급도 올라가는 등 한국 경제의 토대는 좋다는 평가 덕분일 것이다. 그러나 경계를 게을리할 수는 없다. 현재는 심각한 위기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위기는 닥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위기가 아닌데 위기라고 움츠러들 필요는 없지만 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 정부는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제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야 한다. 장애물 없는 기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개혁 작업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권의 책임이 막중하다. 국회에 계류 중인 노동개혁 관련 법안과 경제활성화법 등 쟁점 법안을 빠른 시일 안에 여야가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 위기를 이겨 내려면 우리 경제를 뒷받침할 구조와 체질부터 바꾸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 삼성전자 영업이익 5분기 만에 내리막… ‘갤럭시S7’ 구원투수로

    삼성전자 영업이익 5분기 만에 내리막… ‘갤럭시S7’ 구원투수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6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8일 공시했다. 7조 39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낸 바로 전 분기보다 17.46% 감소한 숫자다. 2014년 3분기에 4조 600억원으로 저점을 찍고 4분기 연속 증가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분기 만에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전체 이익의 60%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부문이 글로벌 수요 둔화로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전 분기에 힘을 보탰던 환율 효과도 사라졌다. 올해 역시 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삼성전자가 보릿고개를 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가 거둔 매출액은 53조원이다. 직전 분기(51조 6800억원)보다 2.55%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두 200조 3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206조 2100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2012년부터 4년 연속 연간 매출액 200조원을 달성했다. 6조 1000억원대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사들이 내놓은 평균 전망치인 6조 5420억원을 밑돌았다. 삼성전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둔 것은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지속된 가운데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판매가 둔화하면서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줄었고, 가격 하락을 더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얻은 환차익은 더이상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의 수출 대금은 대부분 달러로 받는데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서 8000억원이 플러스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다소 내리면서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만 TV 등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영향으로 선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소비자가전은 판매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분기에 나올 가능성이 큰 삼성전자의 간판 제품 갤럭시 S7이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라이벌의 동병상련… 삼성전자·애플 주가 동반하락 왜

    라이벌의 동병상련… 삼성전자·애플 주가 동반하락 왜

    스마트폰 시장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가 새해 들어서도 시들시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후발업체들의 추격에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 3000원(-2.73%) 내린 117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6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2.64달러(-2.51%) 떨어진 102.7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40만원에 육박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2개월여 만에 15%가량 떨어졌고 애플 주가는 130달러가 넘었던 지난해 7월보다 23%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 7770여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3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분기 대비 6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로 2014년 3분기 이후 지속됐던 영업이익 상승 곡선이 5분기 만에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정체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부문에서도 PC와 스마트폰의 수요 부진으로 매출액 증가폭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도 상황이 좋지 않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세계 각국 스마트폰 부품 생산업체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 6s와 6s 플러스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이 당초 계획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전 제품에 비해 기능 향상 체감지수가 낮은 데다 달러 강세로 신흥국에서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1년 60% 넘게 성장했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14년 성장률이 3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9%대로 추락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돼 스마트폰 시장도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화웨이, 샤오미 등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후발업체들이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새해에는 정말 내핍해야 합니다. 올해는 물론 내년엔 굉장히 더 어려울 겁니다. 은행에서 자산 확대를 추진하기보다는 부실 관리에 역량을 쏟아야 해요.”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는 성장보다는 내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 회장은 “한국 경제가 중국 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가계부채 등으로 내수 위축까지 겹쳐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자체적으로 비용을 많이 절감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한계기업들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여신 심사와 리스크 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을 키우고,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것보다 부실을 사전에 차단해 비용(충당금)을 줄이기만 해도 (은행 부문의) 올해 목표치는 달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농협금융 내 금융연구센터를 NH금융연구소로 변경하고 산업분석팀을 신설한 것도 이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산업분석팀의 전문 인력들이 157개 업종의 모든 정상기업과 부실기업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부실 징후가 나타나면 사전에 각 계열사에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게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고 이것이 곧 농협금융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농협금융은 삼성카드의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카드사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지금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규모의 경제를 위해 M&A를 할 필요성은 있고 그런 맥락에서 카드사 인수를 생각했었다”면서도 “카드사 인수는 카드사업 분사 이후에나 생각할 문제”라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지금으로서는 카드사업을 은행에서 떼낼지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김 회장은 “씨티카드나 삼성카드는 (농협이 자금 여력이 되니까) 우리만 바라보는 눈치인데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과 수수료 수익 감소 등 카드 업황이 좋지 않아 (카드사 분사 및 기존 카드사 인수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에선 수익 다변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계열사가 연계해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는 이른바 ‘헤쳐 모여’ 전략이다. 지난해 지주에 설립된 ‘기업투자금융(CIB)활성화협의회’가 대표적인 예다. 은행, 증권, 생명, 손해보험, 자산운용 등의 실무자들이 모여 계열사 투자 전략과 공동투자 등에서 협업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은행과 증권의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 조직을 NH투자증권으로 일원화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은 다른 지주사와 비교해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지난해 이런 계열사들의 시너지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며 “1월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외사업 확대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제 새로운 수익원은 해외밖에 없다”면서도 “현지 사무소나 지점을 여는 기존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지분 참여로 배당 수익을 노리거나 합작사 설립, 기존 은행 인수, 금융기법 전수 등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얘기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의 경제(유통, 농업기술) 및 상호금융 부문과 연계한 ‘농업금융’을 내세워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 중이다. 올해 출범 예정인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선 “금융산업의 메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김 회장은 “중금리 대출만으로는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해외 인터넷은행들이 상품 차별화에 실패해 시장 점유율이 1~3%에 그치고 있는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C·D등급 19개사 대출 12조 5000억… 은행에만 98% 몰려

    C·D등급 19개사 대출 12조 5000억… 은행에만 98% 몰려

    금융감독원이 상반기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것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의 부실 위험이 은행 등 금융권으로 전이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터질 수 있어 사전에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덩치가 큰 기업의 부실은 경제 충격 등을 감안해 적당히 ‘덮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이 30일 19개사에 대해 C등급(워크아웃 대상·11개사)과 D등급(법정관리 대상·8개사)을 부여하면서 올해 실시한 두 차례 신용위험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 대기업은 총 54개사에 이른다. 지난해 34개에 비해 20개(59%)나 늘었다. 양현근 금감원 은행·비은행 감독담당 부원장보는 “여신 규모가 큰 조선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탓이 크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신용위험평가 대상은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 100% 미만 또는 최근 3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인 한계기업인데, 이번에는 각 채권은행의 ‘워치리스트’로 분류된 기업이 포함됐다. 또 상반기 평가에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받은 기업과 급격히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도 추가하는 등 총 368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수시 평가인 이번 평가에서 상반기 때의 60%에 달하는 기업의 위험도를 다시 살핀 것이다. 금감원이 수시 평가를 실시한 것은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상반기 평가 때는 C등급이 16곳, D등급이 19곳이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19개사가 금융권에 진 빚만 12조 5000억원으로 98%(12조 2500억원)가 은행에 몰려 있다. 빌려준 돈을 못 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은 1조 5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3.99%에서 13.89%로 0.1%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자산(부실채권)으로 나눈 값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위기상황 대응력이 높다. 2008년 9월 10.86%까지 떨어졌던 국내 은행 BIS 비율은 2013년 말 14.53%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9월 13%대로 낮아지는 등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부원장보는 “일부 은행 중심으로 위험이 늘고 BIS 비율이 떨어진다”며 “국책은행 등 특수은행에 몰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기업부채연구센터장은 “글로벌 경제 저성장이 2~3년간 지속돼 조선 등 일부 국내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고 내수도 좋지 않아 한계기업이 늘었다”며 “금감원이 새로 솎아 낸 기업의 규모가 매우 큰 편은 아닌 것으로 보여 금융권에 구조적 리스크를 주지는 않겠지만 추가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 등으로 인해 비용이 늘어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평가를 엄격한 기준으로 진행했다고 강조했지만, 당초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됐던 대우조선과 현대상선이 빠진 건 의문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3분기까지 4조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현대상선은 126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들은 B등급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늬만 정상’일 뿐 부실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을 의식해 금감원과 채권단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단은 자체 정상화를 지켜보기로 했다. 또 부실 위험이 크지만 증자와 계열사 지원 등 자구 계획이 있는 23개사에 대해선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은 “공급과잉 업종의 한계기업 정리는 분명히 필요하다”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면 정상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속히 필요한 부위만 도려내는 외과수술식 처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내년에도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력이 있을 때 대손충당금 적립 등 대비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삼구 금호 회장, 항공부터 ‘살 뺀다’

    박삼구 금호 회장, 항공부터 ‘살 뺀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며 그룹 재건에 신호탄을 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허리띠를 졸라맨다. 노선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비용 절감이 ‘살빼기’의 핵심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5년 사이 저비용항공사(LCC)와 외항사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돼 왔다. 30일 아시아나항공이 발표한 비상경영방안에 따르면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탑승률이 저조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네시아 발리·미얀마 양곤 노선의 운항을 각각 내년 2월, 3월에 중단한다. 또 저비용항공사인 자회사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비수익 노선을 순차적으로 넘기기로 했다. 조직 슬림화를 위해서는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대표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지점으로 통합한다. 사라지는 45개 지점의 지점장은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된다. 단거리 노선 여객기 1대당 근무하는 승무원도 7명에서 6명으로 줄인다. 또 예약·발권부서와 국내 공항서비스 등은 외부 업체에 맡겨 비용 절감에 나선다. 신규 채용도 축소하고 내년 초부터 희망퇴직과 희망휴직(무급휴직)을 받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우려했던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어 내부 동요는 덜한 편”이라고 전했다. 사장 이하 전 임원들은 연봉 일부를 반납하고 렌터카를 통해 지원하던 임원들의 차량도 모두 거둬들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함께 초대형 기종인 A380을 제외한 여객기의 퍼스트클래스를 없앤다. 대신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180도로 펼 수 있는 침대형으로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2017년 도입 예정인 A350 기종부터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으로 새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1600억원의 비용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 강점을 보여 온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부터 시작된 국내 LCC의 약진과 외항사의 급격한 공급증대 사이에서 고전해왔다. 지난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터진 메르스의 타격도 컸다. 일본과 중국 노선 이용객이 줄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연결 기준) 614억원의 손실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2.3%로 대한항공(9.6%)은 물론 LCC인 제주항공(10.0%)에 크게 밀렸다. 부채 비율 역시 지난해 말 715.4%에서 3분기 말 997.4%로 급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구조조정의 진실] 적자 기업은 “생존을 위하여” 흑자 기업도 ‘위기론’ 앞세워

    재계에 인력 구조조정 한파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업종뿐 아니라 이익이 나는 회사들도 위기 경영이라는 분위기를 이용해 감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국내 제조업 종사자 수는 454만 5000명으로 전달인 10월 455만 2000명과 비교해 7000명 줄어들었다.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급 이하 직원을 상대로 한 희망퇴직을 완료했다. 지난 10월부터 승진 시기가 지난 7~8년차 50대 중반 부장급, 차·과장급 가운데 승진 누락자 등을 대상으로 면담을 가져 정리해고를 마쳤다. 지난 9월 1일 제일모직과 통합한 삼성물산도 과거 에버랜드 소속이던 리조트와 건설 부문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12월 현재 건설 부문 직원 수만 지난 연말 대비 500명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그룹 상무급 이상 임원의 경우 전체의 20%인 최소 400명가량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인력 구조조정을 당장 내년부터 정년 60세 보장법이 실시되기 전에 저성과자들을 정리하는 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 규모는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채용을 하려면 일정 수준의 정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스마트카 부품 사업에 시동을 걸기 위해 벌써 관련 분야 인력 채용을 시작한 상태다. 구조조정 칼바람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0일 경영 악화에 따른 고강도 경영 효율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 효율화 방안에는 희망퇴직 실시와 지점 통폐합 등을 통한 조직 축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8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승객 감소 등으로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7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하며 경영난이 가중됐다. 20~30대 신입사원들에게도 구조조정의 칼날이 향했다. 올해에만 총 1500여명의 직원을 내보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초 희망퇴직 신청 대상에 신입사원을 포함시켰다가 논란이 일자 신입사원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희망퇴직 제외 연령 기준을 2014년 1월 이후 입사자로 제한한 만큼 사실상 20대 직원들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란 지적을 받았다. 적자 상태인 조선·중공업 쪽에서는 정리해고가 일상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3년 만에 과장급 이상 사무직 1000여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감축했다. 삼성중공업은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인원을 줄이고 있다. 화공 및 산업 플랜트 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초부터 전 직원이 돌아가면서 1개월씩 쉬는 무급순환휴직을 실시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희망퇴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임원 규모를 1300여명에서 1000여명 수준으로 줄였다. 2019년까지 전체 직원 수를 현재 1만 3000여명에서 1만여명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상시 구조조정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의 구조조정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주 중 대기업 수시신용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힌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운 업종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 전방위로 구조조정의 분위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의 생존을 위해 인력 감축이 효과적인 방법일지 몰라도 무차별적 구조조정 확산은 사회 전체의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세법 시행령 개정안] 샤넬 등 명품업체들 내년부터 거래정보 제출해야

    공시의무가 약한 ‘유한회사’로 설립해 각종 경영 정보를 쉬쉬해 왔던 샤넬과 루이비통, 프라다 등 명품업체들이 내년부터 우리 과세당국에 ‘국제거래정보 통합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모기업과의 거래, 배당 내역, 매출액, 영업이익 등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의미다. 명품 국내 법인들은 모기업에 배당을 얼마나 하는지를 단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었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이른바 ‘구글세’로 알려진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 방지 프로젝트’(BEPS) 도입에 따라 국제거래정보 통합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국세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제출 대상 기업은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국외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국내 법인과 외국 법인의 국내 사업장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애플, 구글, MS 등 국내외 다국적기업 570여개사가 해당된다. 듀퐁과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버버리, 구찌, 에르메스, 페라가모 등 글로벌 명품업체 8개사도 포함됐다. 이들은 구글세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보고서는 특수관계자 간 거래 현황과 이전 가격 등을 담은 ‘개별 기업 보고서’와 다국적기업의 전체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통합 기업 보고서’로 나뉜다. 금융 거래와 계열 그룹의 조직 구조, 사업 내용, 무형 자산, 재무·세무 현황 등이 모두 담긴다.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낼 경우 과태료 3000만원을 내야 한다. 제출 시점은 법인세 신고 기간(매년 3월 말)이다. 이재목 기재부 국제조세제도과장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내면 과세당국의 세무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보고서를 제출하느니 차라리 과태료를 내겠다는 기업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막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화약고’ 기업부채

    [막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화약고’ 기업부채

    “가계빚은 아니할 말로 집이라는 담보라도 있지요. 기업빚은 (가계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이렇다 할 담보도 없습니다. 구조조정을 정말 서둘러야 합니다.” 요즘 매일같이 살얼음판을 딛는 심정으로 국제 금융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의 얘기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 원장은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면 일각이 여삼추라는 초조함에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미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중국 경기는 둔화세가 뚜렷해 더 큰 폭풍우가 몰려오기 전에 방어벽을 단단히 쌓아 둬야 한다는 게 김 원장의 주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에 역대 최고 등급인 Aa2를 부여하면서도 구조 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면 언제든 강등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한계기업)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295개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15.2%다. 이 가운데 73.9%(2435개)는 2005년부터 2013년 사이에도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적이 있는 ‘좀비기업’이다. 금리가 오르면 한계기업의 채권은 부실채권으로 전락해 은행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자금 지원과 수출 업무를 맡고 있는 특수은행의 부실채권(석 달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은 2010년 4조 6944억원에서 지난해 7조 5269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금융권은 특히 대기업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여신 규모나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따져 볼 때 중소기업에 비해 그 후폭풍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기업부채연구센터장은 “최근 기업부채의 문제는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특히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대기업 부채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점”이라며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저금리에 의존했던 한계기업들을 중심으로 부실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4조 2000억원대의 자금 지원이 결정된 대우조선해양 사태처럼 대규모 부채를 지닌 기업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하면 주요 은행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시중은행의 기업 구조 개선 담당자는 “대기업은 대출 채권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두 군데만 걸려도 은행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는다”면서 “건설이나 조선 쪽에 물려 있는 은행들은 초긴장 상태”라고 전했다. 금융 당국은 이달 중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을 가려낼 방침이다. 지난 7월 정기 평가를 통해 이미 35곳을 선정한 데 이어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 등 4대 취약 업종을 중점으로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은 지난달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 대상(C등급) 70곳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대상(D등급) 105곳을 추려냈다. 조선·운수·철강 등 중후장대형 산업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등 국내 산업 지형이 바뀌는 데 따라 정부 주도의 단기적 처방보다는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보기술(IT)이나 전자 등 자본집중 산업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어 정부의 수혈식 정책금융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입김을 줄이고 자본시장에서의 인수·합병(M&A)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팀장은 주주총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팀장은 “현재 워크아웃의 신청 주체는 기업인데 대개 기업 소유주와 경영자가 동일한 국내 기업의 특성상 기업의 부실이 겉으로 드러날 때까지 숨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주들이 기업 경영을 객관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주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삼성의 ‘반도체 1등 DNA’ 이식… 바이오신화 새로 쓴다

    삼성의 ‘반도체 1등 DNA’ 이식… 바이오신화 새로 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착공은 삼성의 ‘바이오 드라이브’의 시작을 뜻한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와 전자,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써 온 ‘1등 신화’를 바이오산업에서 재현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2013년 세계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지 불과 5년 안에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과감한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40년간 축적된 메모리 반도체의 성공 노하우와 ‘1등 DNA’를 바이오산업에 그대로 이식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세계 전자산업의 성장 둔화와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삼성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산업에 주목했다.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헬스케어 수요와 맞물려 전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약 7810억 달러(약 924조원, 2014년 기준)로 성장했다. 이 중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1790억 달러(약 212조원)로,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약 2.2배 규모다. 바이오 의약품은 유전자 재조합이나 세포배양 등 생물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치료제로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뛰어나다. 전체 제약시장에서 바이오 의약품의 비중은 2014년 23%에서 2020년 27%로 지속적인 성장이 점쳐진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본격 시동을 건 삼성의 바이오산업은 이건희 회장이 일군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닮은 부분이 많다. 바이오 플랜트는 반도체 플랜트와 마찬가지로 생산 환경과 설비, 전력 공급, 폐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오류도 허용하지 않는 고품질의 제조공장을 구축해야 한다. 반도체 플랜트 건설, 사업장 운영에서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이오의약품 공정에 그대로 옮겨 올 수 있는 셈이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체제를 아웃소싱 기반으로 바꾼다는 전략도 반도체와 유사하다. 현재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 규모는 연평균 9.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제약 전문 컨설팅 업체 BPTC는 지난해 바이오 의약품 공급의 59%에 불과했던 수요가 2020년 81%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년 전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요 증가를 목전에 둔 글로벌 제약사들은 자체 플랜트를 건설하기보다 CMO 회사에 생산을 위탁하는 대신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하는 추세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현재 바이오 의약품은 70%를 제약사가 직접 생산하고 있다”면서 “반도체산업처럼 바이오 의약품도 위탁생산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바이오 의약품 사업은 생산과 개발 부문이 분리 운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담당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이 설립한 합작법인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의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의 유럽 판매를 앞두고 있는 등 유럽과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이에 더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세계 CMO 시장에서 생산능력과 매출, 영업이익 전 분야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반도체처럼 큰 신화를 이룰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삼성 ‘바이오 산업 세계 1등’ 시동 걸었다

    삼성 ‘바이오 산업 세계 1등’ 시동 걸었다

    삼성이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에서 ‘세계 1등’ 전략의 시동을 건다. 삼성은 총 8500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짓는다. 삼성은 제3공장의 완공과 함께 향후 5년 내 세계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업(CMO)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 본사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2018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3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18만ℓ로, 바이오 의약품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13년 7월 제1공장(연간 생산능력 3만ℓ)의 가동을 시작했으며 내년 3월 제2공장(15만ℓ)을 가동할 예정이다. 2018년 제3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전체 생산능력은 연간 36만ℓ가 돼 경쟁사인 론자(26만ℓ),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CMO 기업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바이오·제약 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2011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로슈와 미국 BMS 등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면서 세계 3위 규모의 CMO 기업으로 성장했다. 제1공장은 지난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공식 생산 승인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연 매출 2조원 돌파와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4, 5공장을 증설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태한 사장은 “제3공장은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365일 연속 가동 시스템이 적용돼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드림 플랜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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