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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한국 기업 리스타트 필요하다] 4년 만에 최저 실적 낸 현대·기아차

    [위기의 한국 기업 리스타트 필요하다] 4년 만에 최저 실적 낸 현대·기아차

    10년 연속 자동차 생산 5위 국가라는 위업을 달성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 업계가 자국 환율을 발판 삼아 재도약하는 가운데 올 들어 내수에선 수입 신차 점유율이 17%대까지 치솟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수출과 생산이 감소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현대·기아차의 올 1분기 실적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팎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우려가 깊을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12일 오전(현지시간) 2015 북미 국제오토쇼가 한창인 미국 디트로이트 시내 코보센터. 현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시간여 동안 전시장을 돌며 수십 종의 차량을 살펴봤다. 이날 정 부회장이 유독 관심을 보인 곳은 도요타 부스였다. 그는 신형 캠리의 운전석과 뒷자리 등을 오가며 핸들부터 수납 공간, 오디오, 트렁크까지 실내를 꼼꼼히 살폈다. 의문이 들면 동행한 임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도요타 부스 떠나지 못한 정의선 부회장 왜 도요타 부스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부회장은 “캠리가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날 정 부회장의 행보는 최근 현대차그룹의 관심사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저라는 호재를 만난 일본 차의 약진은 눈부시다.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스바루 등이 일제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글로벌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도요타는 올 1분기 세계 시장에 252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계 판매 1위다. 2014 회계연도의 총매출은 27조 538억엔(약 247조원), 영업이익은 2조 2220억엔(약 20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6년 만에 마(魔)의 9% 벽을 넘었다. 한국 차의 위기를 이야기하며 일본 차 얘기를 꺼내는 것은 그들이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가장 껄끄러운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일본 차는 최근 엔저를 기반으로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미국 달러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는 엔저가 시작된 2012년 9월 78엔 선에서 최근 118엔대까지 2년 만에 51%나 떨어졌다. 원·엔 환율도 904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호시탐탐 8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1123원대에서 1074원대로 4.5%가 올랐다. 그만큼 일본 차의 수출 경쟁력이 커졌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액은 4200억원가량 감소한다. 실제로 엔저가 본격화된 지난 2년간(2012~2013년) 일본 자동차 업종의 수출 증가율은 12.8%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자동차 업계의 역주행이다.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매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20조 9428억원, 영업이익은 18.1%가 준 1조 5880억원을 기록했다. 1차적인 이유는 판매 부진에 있다. 1분기 글로벌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118만 2834대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선 3.7% 줄어든 15만 4802대를, 해외 시장에서는 1년 전보다 3.6%가 준 102만 8032대를 팔았다. 기아차 역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5% 급감한 511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11조 1780억원) 역시 6.3% 줄었다. 현대차는 “주요 수출국 통화인 유로화와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 환율 변동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와 루블화의 1분기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5.4%, 42.6% 떨어졌다. ●수입차 타던 사람, 국산차 복귀 비율 1.7% 부진한 수출 속 마지막 보루인 내수 시장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수입차 선호도에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기아차 인수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7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1.3%, 기아차는 28.0%를 기록해 두 회사를 합친 내수 시장 점유율은 69.3%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 12월 기아차를 인수하고서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지난해까지는 줄곧 국내 점유율 70%대를 유지해 왔다. 반면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상승세는 가파르다. 2009년 4.9%에 그쳤던 수입차 점유율은 2011년 7.9%, 2013년 12.1%, 지난해 13.9%를 기록했다. 특히 올 들어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6%(3월 한 달 기준)까지 올라갔다. 이런 가운데 수입 신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2배 정도인 27%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가 최근 1년간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 5500여명을 대상으로 구매 패턴과 재구매율 등을 조사한 결과 국산차의 점유율은 73%로 떨어지고 수입차의 점유율은 2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전체 조사 대상 중 수입차를 타다 국산차로 이동한 사람이 불과 1.7%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한번 수입차를 탄 사람은 다시 국산차로 돌아오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번 수입차로 떠나간 소비자가 국산차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한 게 현실”이라면서 “수출품 대비 내수용 자동차의 품질 논란과 연비 및 주행 성능에 대한 지적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내수 시장, 흔들리는 수익 기반 현대·기아차는 절대적이고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그런 내수 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흔들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동차 업계는 이같이 수입차에 안방 지분의 일부를 내주는 것은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로 보고 있다. 과거 내수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았던 만큼 현재 급등하는 수입차 구매는 정상화 과정으로 가는 과도기라는 논리다. 실제로 일본을 제외한 독일, 미국, 프랑스 등 대표적인 자동차 생산국의 수입차 비중(이하 2013년 기준)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 자동차의 원조 국가 격인 독일은 자국 내 수입차 비중이 38.3%에 달한다.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역시 자국 내 수입차 비중이 각각 54.8%, 52.4%, 71.5%다. 비교 대상국 중 일본(8.8%)을 제외하면 12.9%(2014년 기준)인 우리나라의 수입차 점유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국내 시장에서 단기간 극적인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신차 잇단 출시, 수입차 공세 막을지 미지수 지난달 출시한 신형 투싼에 이어 신형 아반떼,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다양한 진용을 앞세운 수입차의 막강 공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골이 깊은 ‘안티 현대차’ 정서가 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현대차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30대 고객의 현대차 선호도는 22%에 그쳤다. 반면 독일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는 58%, BMW는 52%, 폭스바겐(아우디 포함)그룹은 40%였다. 이런 가운데 해를 거르지 않고 불거져 나오는 노사 문제도 걸림돌이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 1987년부터 27년간 무려 397일간의 파업을 반복했다. 올해도 심상치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19개 계열사 노조는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통상임금 관련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원·엔환율 한때 900원선 붕괴] 갈길 먼 경기회복 환율에 발목 잡히나

    올 1분기 성장률도 0.8%에 그치면서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유가와 저금리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분기 성장률이 1%대로 올라서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낮은 전분기 성장률(0.3%)에 대한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반등세가 예상보다 높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원·엔 환율 하락으로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사실 내수 침체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수출 부진도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수출은 1월 -0.9%, 2월 -3.3%, 3월 -4.2% 등 세 달 연속 감소세다. 여기에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지면 국내 수출기업들은 가격경쟁력 약화로 더욱 고전할 수 있다. 수출 상위 100대 품목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이 겹치는 수출 품목은 50개가 넘는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마지노 선으로 잡고 있는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14원대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32%로 한국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서 43원 벌었다는 얘기다. 엔저가 지속된다면 올해 기업 채산성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업체들이 아직까지 엔화 약세 폭에 비해 수출 단가를 크게 낮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글로벌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달러 표시 단가 인하에 나선다면 한국 기업들의 수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와 달리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엔 환율 800원 시대를 우려하는 데는 여전히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면서 “이제는 내수, 금융산업 등 살려야 할 것들이 수출 외에도 많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포스코엠텍 자회사 포스하이알 구조조정 다각 검토

    포스코의 소재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엠텍이 경영난에 빠진 자회사 포스하이알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엠텍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구조조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청산이나 매각 등 구체적인 방법은 결정된 바 없다”고 21일 밝혔다. 포스코엠텍은 2012년 발광다이오드(LED) 핵심 소재인 고순도알루미나의 수입 대체를 위해 포스하이알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후 포스하이알은 LED 수요가 둔화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저수익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그룹 전반에 걸쳐 고강도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업황 부진 속 포스코는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312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억단위까지 동일한 금액이지만 매출액이 15조 10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은 4.7%에서 4.8%로 개선됐다. 자회사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62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80억원에 비해 20.1% 증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조폭 마수에 코스닥 알짜 기업 상장폐지

    조폭 마수에 코스닥 알짜 기업 상장폐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2000년대 중후반까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저주파대역 이동통신 단말기 분야 1위를 달렸던 코스닥 상장사 B사는 자본잠식률이 급상승하는 등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파생금융상품 키코에 들었다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십억원의 손실을 보며 휘청거렸을 때도 R&D 투자를 계속해 회복 가능성이 있었던 B사는 2011년 C사에 인수된 뒤 쇠락의 길을 걷는다. C사는 조직폭력배가 내세운 업체였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C사는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전 두목이었던 김태촌의 양아들이자 이 조직의 ‘보스’인 김모(42)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다. 2013년 김태촌이 사망하기 수년 전부터 범서방파는 조직을 ‘주먹’을 쓰는 쪽과 ‘머리’를 쓰는 쪽으로 나눠 재정비해 왔으며 전자는 나모(48)씨가, 후자는 김씨가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최근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김씨는 자본금이 700만원에 불과한 페이퍼컴퍼니 C사로 ‘명동 사채시장’에서 143억원을 끌어와 B사를 ‘무자본 인수·합병’했다. 인수 직후 조직원 등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이사를 교체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회사 자금으로 빌린 돈을 갚았다. 이런 사실이 시장에 알려져 B사 주가는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인수 한 달도 안 돼 수차례에 걸친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투자금 수십억원을 모았다. CB 발행 규모는 9억 9000만원으로 맞추는 치밀함도 보였다. CB 발행 규모가 10억원 미만이면 금융 당국의 승인이 필요 없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가 투자금을 활용해 회사를 지속시킬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 이후 B사는 R&D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현재 B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제품들은 대부분 7~10년 전 모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검찰은 또 해외 업체와의 계약 등 허위 정보를 흘려 주가 급등락을 유도하며 막대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2012년 2월 주당 708원이었던 주가는 상한가를 치며 이틀 만에 902원까지 27.4% 급등하기도 했다. 검찰은 위폐감별기 제조사인 S사와 식음료 회사인 N사 등도 김씨의 마수에 걸려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사는 2012년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해 코스닥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1월 사실상 김씨 소유의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 T사에 인수된 뒤 3개월 만에 상장폐지 위기를 맞아 감자 등으로 연명하다가 같은 해 7월 결국 상장폐지됐다. 당시 S사 관계자 등이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바지사장이 불구속되는 선에서 사건이 종결됐다. 검찰은 이 사건도 다시 들여다보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김씨 체포 과정에서 달아난 C사 관계자 K씨 등을 쫓는 한편 김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이르면 다음주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00대 상장사 수익성 ‘뚝’… 삼성전자도 10% ‘턱걸이’

    100대 상장사 수익성 ‘뚝’… 삼성전자도 10% ‘턱걸이’

    삼성·현대 등 국내 100대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벌닷컴이 12월 결산 국내 100대 상장 대기업(금융회사 제외)의 2014년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867억 59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1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년 전 53조 7943억원에서 15.2% 줄어든 45조 6013억원으로 40조원대로 축소됐다. 1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률도 6.1%에서 5.3%로 0.80% 포인트 낮아졌다. 이들 상장사가 1년 전에는 평균 1000원어치의 제품을 팔아 61원을 남겼지만 지난해에는 53원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국내 1~3위 대형 상장사의 수익성이 모두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13조 9250억원으로 36.1%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3.8%에서 3.7% 포인트 떨어진 10.1%로 간신히 두 자릿수를 지켰다. 현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3조 7355억원으로 0.4% 늘어나는 데 그쳐 영업이익률이 8.7%로 0.2% 포인트 소폭 낮아졌다. 기아자동차의 영업이익률도 5.2%에서 4.8%로 낮아졌다. 영업이익이 1조 4346억원으로 3.2% 감소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2897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0%로 떨어졌고 KT 역시 7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이익률이 -4.1%로 떨어졌다. 이 밖에도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조 9232억원의 대량 영업손실로 영업이익률이 -8.2%로 추락했다. 반면 KT&G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4.2% 늘어난 1조 54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38.5%로 개선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포스코] 40년 엔지니어 김진일… 해외무역의 달인 전병일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포스코] 40년 엔지니어 김진일… 해외무역의 달인 전병일

    김진일(62) 포스코 대표이사는 1975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제품기술담당 전무, 포항제철소장, 탄소강사업부문장 등을 거친 정통 엔지니어다. 그는 2011년부터 음극재 전문 계열사인 포스코켐텍 사장을 맡아 왔다. 철강업과 관련된 케미컬사업 영역 다각화를 통해 경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장인환(60) 부사장은 고려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1981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전무와 포스코P&S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자동차강판판매실장, 냉연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해 해외 마케팅과 영업 전문가로 손꼽힌다. 자동차 강판의 글로벌 판매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인프라본부장인 윤동준(57) 부사장은 1만 8000명에 달하는 포스코호의 인사와 노무, 혁신 분야를 담당하는 인사통이다. 프로젝트 중심의 창의적 업무혁신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숭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영훈(56) 부사장은 2009년 이후 5%대로 내려앉은 영업이익률과 최근 BBB+로 떨어진 글로벌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 임무를 맡았다. 포스코건설 재무담당임원, 포스코 전략기획실장을 거친 정통 재무전략통이다.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런던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철강사업전략실을 맡은 오인환(62) 전무는 자동차강판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글로벌 자동차그룹인 폭스바겐과 GM 등에 자동차용 철강재를 판매하는 등 자동차용강판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철의 날’에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경북대 사회학과를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6개 포스코 주요 계열사 중 2010년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전병일(60) 전 부사장이 CEO를 맡고 있다. 전 사장은 해외무역의 달인이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 재경본부장을 지낸 황태현(67) 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캐디·카트 없는 골프장 많아진다

    정부가 골프장에 카트와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골프장 이용 비용이 평균 5만원가량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또 법정관리에 있거나 도산된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 골프장’(퍼블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방향으로 골프의 대중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골프장에서 필수 비용으로 관행화된 캐디와 카트 이용을 고객이 결정할 수 있는 캐디·카트 선택제가 도입된다. 카트 이용료가 대당 6만∼8만원, 캐디피는 팀당(4명 기준) 10만∼12만원이어서 골프 고객들은 그린피 외에도 1인당 추가로 5만원 정도를 더 내는 실정이다. 한국 골프장에서는 카트와 캐디를 쓰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미국은 고급 회원제 골프장 외에는 캐디가 없고 카트도 고객이 직접 운전한다. 정부는 캐디·카트 선택제를 공공부문 골프장부터 전면 도입하고 민간 골프장에는 도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골프협회 등도 캐디·카트 선택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제 골프장에 부과되는 체육진흥기금(1인당 3000원)도 일반 체육 예산이 아닌 골프 분야에 한정해 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에 부과되는 체육진흥기금은 1년에 390억∼400억원 수준이다. 정부는 다만 골프장업계가 강력하게 희망하는 세제 지원책은 내놓지 않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골프장에 세금 혜택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이용료가 비싼 회원제 골프장 중 법정관리나 도산 등으로 경영 상태가 부실한 곳을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전국 500여개 골프장 가운데 80여곳은 빚이 자산보다 많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20여곳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대중 골프장은 회원제에 비해 세금 부담이 크지 않고 이용 가격도 1인당 평균 4만∼5만원 싸다. 영업이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SK하이닉스 2년 연속 최대 실적 “비결은?”

    SK하이닉스 2년 연속 최대 실적 “비결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2년 연속 최대 실적 “비결은?”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17조 1256억원, 영업이익이 5조 109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29.8%이다. 매출은 20.9%, 영업이익은 51.2%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도 4조1천950억원으로 46.0% 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시장환경 속에서 수익성 중심의 제품 운영과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4분기만 떼어놔도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은 5조 1479억원, 영업이익은 1조 6672억원, 순이익은 1조 6241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9.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28.1%, 지난해 대비 112.4%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이익률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D램은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 비중을 40% 후반까지 확대하고, PC와 서버용 제품 비중을 높인 덕분에 출하량이 18% 늘어났다. 평균판매가격은 3%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기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1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에 힘입어 출하량이 3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빅데이터 분석 수요 확산에 따라 서버용 D램 채용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DDR3→DDR4로의 전환이 메모리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중 20나노 초반급 D램을 양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한 DDR4 도입에 대응하여 연말까지 해당 제품군에서 DDR4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상반기 중 트리플레벨셀(TLC)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솔루션 제품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3D제품의 양산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적기 투자가 가능해진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차, 지난해 영업이익 7조 5500억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7조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지만 원화 환율 하락 탓에 영업이익이 크게 뒷걸음쳤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4년 경영 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연간 496만 1877대를 판매해 89조 2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만 보면 전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하락한 7조 5500억원을 기록해 2010년(5조 9185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9.5%에서 지난해 8.5%로 1.0% 포인트 내려앉았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4.9% 감소한 9조 9513억원과 7조 649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제네시스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와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원화 하락 등 어려운 환율 여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3조 5742억원, 영업이익 1조 875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9만대, 해외시장 436만대를 더한 총 505만대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현금 배당을 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1.7%이고 배당금 총액은 8173억원이다. 지난해 주당 1950원(시가배당률 0.9%)씩 총 5344억원의 현금 배당을 했던 것에 비해 배당금을 54% 늘린 것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반도체 호조 속 스마트폰 바닥쳤나

    반도체 호조 속 스마트폰 바닥쳤나

    3년 만의 최저를 기록한 분기 실적으로 시장에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던졌던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5조원대로 올라섰다. 4조원 후반을 전망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으로 3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5조 2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4조 600억원)보다 28.08% 증가했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4조 82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8조 3100억원을 기록한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37.42% 감소한 수치지만 당시는 삼성전자 사상 최고 실적을 보인 한 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2조원을 기록해 3분기(47조 4500억원)보다 9.59% 늘었다. 하지만 2013년 4분기(59조 2800억원)보다는 12.28%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10.0%로 역시 한 분기 만에 두 자릿수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05조 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228조 6900억원)에 비해 10.15% 줄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분기 실적 상승의 원동력은 반도체 부문의 호조 속에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에서 실적이 비용 삭감 등으로 바닥을 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의 업황이 지난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조원 후반대를 예상했는데 훨씬 양호하게 나왔다”면서 “반도체 부문 이익이 지난해 3분기 대비 20%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점도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었지만, 갤럭시 노트4·노트 엣지 등 하이엔드 제품(기능이 가장 뛰어나거나 가격이 제일 비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판매량 증가보다는 마케팅 비용 감소 덕을 봤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해석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삼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올 1~2분기 역시 지난 4분기보다 나아진 실적을 올린다면 본격적인 상승 기류를 탈 수 있겠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뒤따라오며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실적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추가 회복 여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스마트폰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델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 이후 갤럭시S6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삼성전자의 승패는 새 스마트폰에 달려 있는 셈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국제유가 급락] 항공·물류 ‘활짝’… 정유·화학 ‘화들짝’

    일반적으로 저유가는 경제 전체에는 호재다. 에너지와 물류, 생산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소득부터 소비,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다. 물류·항공·발전·자동차 등은 상대적인 수혜 업종에 속한다. 항공과 운송업종은 표정관리를 해야 할 정도다. 특히 항공과 운수업은 각각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이 약 40%와 20%에 달해 ‘유가 하락=비용 절감’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실제 업계에선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하락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각각 1605억원, 8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전기를 공급하는 한국전력 등도 유가가 10% 떨어질 때 1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등도 휘발유, 경유 등 기름 값이 크게 떨어지면 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정유·석유화학 등의 에너지 산업은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1년 이상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 환율 하락이라는 3중고에 시달린 국내 정유 4사(SK이노네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3분기 적자만 9711억원(영업이익률 -1.1%)에 달한다.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연간 적자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재고도 문제다. 정유사들은 의무적으로 원유 재고를 40일가량 비축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손실로 반영된다. 원유가격이 10달러 정도 하락하면 국내 정유사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재고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암울한 현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저유가가 주는 혜택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행분석실장은 “세계가 디플레를 고민하는 현 상황이라면 생산비용이 떨어진다고 해 소비와 투자가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라면서 “저성장 국면에서는 기대할 수 있는 유가 하락의 효과는 그만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철저한 ‘현장통’…권오갑 사장, 취임 후 노조 방문부터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철저한 ‘현장통’…권오갑 사장, 취임 후 노조 방문부터

    최길선(68) 현대중공업 회장은 지난 8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구원투수로 돌아왔다. 퇴사한 지 5년이나 지난 그를 불러들인 것을 두고 세간에선 그만큼 현대중공업의 사정이 절박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였다. 전북 군산 출신인 최 회장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조선 전문가다. 1972년 현대중공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2년 만에 임원을 달았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그룹 내 조선 3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거쳤다. 하루에 수차례에 걸쳐 수십만 평에 달하는 작업현장을 직접 둘러볼 정도로 철저히 현장을 중요시하는 경영자다. 바쁜 일과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수영 등 스포츠를 즐겨 젊은이 못지않은 강인한 체력을 유지한다는 평이다. 지난 9월 취임한 권오갑(63) 현대중공업 사장 역시 최 회장과 함께 영입한 구원 투수다. 청소원 아줌마에게도 깍듯하고 말단 직원까지 살뜰히 살피는 그의 성격은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사장 취임 후 첫 방문도 노조 사무실이었다. 취임 후 지금까지 점심식사는 가능한 한 울산 현대중공업 내 56개 구내식당을 돌며 직원들과 함께 한다.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07~2010년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장(부사장), 2010년부터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근무했다. 현대오일뱅크 사장 당시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높여 4년 연속 정유업계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한 게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이다. 그룹사 임원 중에는 고 정주영 회장의 방계인 정몽혁(53) 현대종합상사 회장도 있다. 창업주의 다섯 번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외아들이자 정몽준 전 의원의 사촌 동생이다. 1980년 서울 경복고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수리경제학을 전공한 뒤 1993년 32세의 나이로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석유화학 대표를 동시에 맡았다. 정유업계 최초로 주유소 브랜드인 ‘오일뱅크’를 만들고 1996년 한화에너지(현 SK에너지 인천공장)를 인수하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였지만 무리한 차입으로 경영이 악화돼 2002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조명기구 제조사인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 회장 등을 역임하다 2009년 12월 현대종합상사가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서 현대종합상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불도저’라는 별명처럼 한번 결정하면 목표를 향해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계열사 사장 중에는 현대중공업 출신의 서울대 라인이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환구(59)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현대중공업 입사 후 조선사업본부에서 설계와 생산을 두루 거쳤다. 역시 현 위기정국을 타파하기 위해 이사회가 꺼내 든 인물로 일처리가 빠르고 단호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하경진(60)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역시 엘리트 코스를 거친 인물이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현대중공업 입사 후 설계 및 선박연구소 총괄중역을 지냈다. 2013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문종박(57)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기획·재무통이다.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현대중공업 재정부에 입사 한 뒤 재정담당 임원, 중국법인 대표 등을 거쳤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로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기획조정실장 겸 글로벌사업본부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서태환(59) 하이투자증권 사장 역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10년을 근무했지만 다시 현대중공업으로 불러들여 기획실 재무팀장 겸 재정총괄 전무이사 등 이른바 주류 임원을 두루 거쳤다. 2008년 하이투자증권(옛 CJ투자증권)을 인수하며 CEO가 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고비마다 빛난 ‘현 회장의 승부사 기질’… 자산 규모 4배 증가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그룹] 고비마다 빛난 ‘현 회장의 승부사 기질’… 자산 규모 4배 증가

    2003년 10월. 현정은(59) 현대그룹 회장의 취임은 혼란 속에 이뤄졌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갑작스러운 남편 정몽헌 회장의 죽음으로 그룹은 구심점을 잃었다. 설상가상 시숙부인 정상영 KCC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다툼도 있었다. 현 회장은 당시 ‘어금니가 빠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10년.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현 회장은 몇 번의 위기를 더 이겨내야 했다. 그때마다 현 회장은 사업가였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승부사적 기질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현 회장은 현영원(2006년 작고) 신한해운 회장과 김용주 전방 창업주의 외동딸인 김문희(85) 용문학원 이사장 슬하의 딸 넷 중 둘째다. 현 회장에게 지난해는 특히 위기의 한 해였다. 해운업의 침체로 현대그룹은 주력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고 그룹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현 회장의 선택은 선제적 자구안이었다. 그는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3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위기 탈출을 선언했다. 당초 계획에도 없던 물류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매각이라는 고강도 자구책도 꺼내들었다. 먼저 현 회장은 핵심자산이던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 부문을 당초 자구안보다 4개월여 빠르게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자로 IMM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이후 두 달여 동안 실사를 거쳐 지난 4월 30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자구안을 발표한 지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모든 계약을 완료한 셈이다. 현대로지스틱스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기업공개(IPO)가 아닌 지분 매각의 길을 가게 된 것도 현 회장의 과감한 결정과 순발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9월에는 꾸준한 문제로 지적돼 왔던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단번에 해소하며 명실상부 현정은의 현대그룹을 만들었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대금 440억원을 활용해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벌 지분을 매입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단선 구조로 바꾼 것이다. 이전까지는 ‘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였지만 이제 그룹은 ‘현정은 회장 일가→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 구조다. 현대글로벌 지분은 현 회장이 91.3%,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7.9%, 차녀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가 0.2%, 막내 정영선씨가 0.6%를 가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10년 만에 자산규모가 4배,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견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룹 자산은 2003년 8조원에서 2013년 30조원으로 증가했으며 매출은 같은 기간 5조원에서 2013년 12조원이 됐다. 이제 현 회장의 꿈은 현대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해외 시장 확대에 있다. 계열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현대엘리베이터의 급성장이다. 업계 유일의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7년 연속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발판으로 지난해 매출 1조 662억원을 기록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제조업 분야에선 드물게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월 중국 현지 법인인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확보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연생산 3000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을 완공해 남미 시장의 진출 거점을 마련했다. 공장 완공에 앞서 브라질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승강기 159대를 전량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상선도 올해 1만 3100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 대분)급 신조 컨테이너선 5척을 아시아~유럽 노선에 추가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었던 데는 현 회장이 취임 이후 착실히 다져왔던 내실경영의 힘이 컸다. 현 회장은 영업을 최우선시하는 ‘슈퍼 세일즈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영업의 현대’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둬 왔다. 2009년 현대아산 직원 억류 사건 때도 현 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라 5차례나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하는 등 끈질긴 기다림 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성사시켰다. 면담 후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이산가족상봉 등 5개항에 합의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물론 끈질긴 승부사의 모습이 현 회장의 전부는 아니다. 현 회장은 안으로는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여름 복날 전 직원에게 삼계탕을 보내기도 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자녀 교육에 지침이 되는 책이나 수험생 자녀를 위한 목도리, 여직원들에겐 여성 다이어리 등을 선물하는 등 세심함을 보이기도 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원고 엔저에… 얼어붙는 韓·훈풍 타는 日

    원고 엔저에… 얼어붙는 韓·훈풍 타는 日

    2년 연속 원화가치 상승이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매출액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경쟁 상대인 일본 제조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에서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공개한 ‘환율변동과 한·일 수출기업 경영지표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된 3만 9417개사 중 수출실적이 공시된 제조기업 83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리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2년 8.5%에서 지난해 3.9%로 반 토막이 난 뒤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6%로 2012년 7.0%, 지난해 7.8%에 이어 아직 양호한 상황이다. 상반기 수출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162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전자전기를 비롯한 대부분 업종의 매출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자동차는 지난해 4.1%였던 매출증가율이 올 상반기 0.8%로 낮아졌고, 전기·전자는 지난해 10.1%에서 -3.9%로 후퇴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매출증가율이 더 떨어졌다. 대기업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모두 중소기업보다 영업이익률이 양호했지만 올해부터 매출증가율은 점차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자동차, 섬유, 화학공업, 일반기계, 철강, 석유제품 등 대부분 제조업종에서 2년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 간 것으로 파악됐다. 한·일 양국의 주요 기업 간 경영지표를 비교하면 일본은 매출액이 크게 늘고 영업이익도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경영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은 엔저가 예상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물류비 절감, 제조공정 축소, 부품 공통화 및 모듈화 확대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등으로 엔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불붙은 오일전쟁] 유가 10% 하락 땐 GDP 0.27%↑… 항공업계 최대 수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함에 따라 원유 공급을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경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국내 대부분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진다. 특히 기업활동 과정에서 원유 조달에 따른 비용이 많은 기업은 비용 절감 효과가 훨씬 커진다. 이는 제품의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지난달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10% 하락하면 기업의 투자는 0.02% 늘고 수출도 1.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비는 0.6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국내총생산(GDP)은 0.27%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됐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유가 하락을 반기고 있다. 28일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12.24원으로 2010년(1710.41원) 평균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수도권에서는 휘발유를 ℓ당 15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항공업계다. 대한항공은 연간 유류 소모량이 약 3200만 배럴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유류비는 약 4조 4000억원으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때마다 약 348억원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배럴당 유가가 1달러 하락할 경우 157억원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와 조선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잇따른 영업이익률 하락 등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유가가 하락하면 절대적인 마진 폭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유와 화학업계는 국제유가 급락은 당장 정제 마진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정유 4사는 3분기 매출 비중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입었다. 국제유가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당장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떨어진다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유업계의 경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내년 실적도 호전되리라는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어들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마진이 높은 해양원유시추선 등의 시세가 떨어지는 유가에 따라 하락할 수밖에 없고, 수주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전자 위기의 모바일 사업

    삼성전자 위기의 모바일 사업

    ‘갤럭시 신화’라고까지 불리며 잘 나가던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올 3분기 IT모바일(IM)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1년 새 5조원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때 전 부문 실적의 75%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었던 IM부문의 비중도 43.1%로 쪼그라들었다. 갤럭시 스마트폰이 출시(2010년 6월)된 이래 가장 낮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47조 4500억원, 영업이익 4조 60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60.0% 급감했다. 특히 IM부문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IM, 소비자가전(CE), 부품(DS) 등 3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IM부문의 매출은 24조 5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75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8%, 73.9% 감소했다. 매출은 2012년 2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2분기 이래 가장 낮다. 더욱 심각한 것은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7.1%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8.3%) 대비 11.2% 포인트나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래 IM부문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업체 간 차별이 줄어 프리미엄 부문이 감소하고 가격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나가겠다”말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 ‘글로벌 빅5’ 중 유일하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79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지난해 3분기(8840만대)보다 10.4% 줄어들었다. 세계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점유율은 35.0%에서 24.7%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자랑하던 공급망 관리의 실패가 수익성 악화와 실적악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TV,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의 영업이익도 500억원으로 간신히 손실을 면했다. 패널 가격 상승 등의 원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7% 줄었다. 반면 메모리반도체 가격안정 및 수요 증가에 따라 DS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26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9.7% 늘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위기의 제조업, 돌파구는 혁신 노력뿐이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대표기업들이 잇따라 어닝쇼크에 빠지는 등 제조업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마저 크게 악화되자 재계는 당혹해하는 기류다. 기아차가 어제 기업설명회(IR)에서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 합계는 18.1% 줄었다. 기아차는 3분기 원·달러 환율이 66원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한다. 포스코가 영업이익 증가율 38.9%를 기록하는 등 선방해 그나마 다행이다. 수출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환율 영향이 크긴 하다. 환율 정책은 한계가 있다. 혁신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제조업의 위기 징후는 오래전부터 나타났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010년 7.8%에서 2011년 6.2%, 지난해 5.7% 등으로 하락세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 15.8%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0.9%로 급락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수출은 2분기 대비 2.6%, 제조업은 0.9% 각각 감소했다. 수출과 제조업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선진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종 제조업 부흥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경기와 상관없이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한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12년 기준 6.5%로 우리나라(3.1%)의 2배를 웃돈다. 수출 주력업종인 철강·석유화학·조선 부문은 이미 중국에 밀린다는 분석이다. IT·반도체·자동차 산업은 중국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선진국들처럼 우리나라도 제조업과 IT 기술을 융합, 디자인·엔지니어링·소프트웨어·소재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주력해야 한다.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결코 안 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순이익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전차 군단’으로 불리는 쌍두마차 쏠림 현상을 해소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 정부는 스마트 공장을 확대하는 내용의 ‘제조업 혁신 3.0’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민간기업들과 협력해 차질 없이 시행돼야 한다. 제조업은 투자 및 고용 창출 기여도가 높다. 제조업은 고부가 산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도 제조업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제조업 강국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규제 완화와 핵심 부품·소재 등에 대한 투자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 LG그룹이 그저께 서울 마곡지구에서 2020년까지 4조원을 투자, 축구장 24개 크기의 부지에 건설할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을 갖고 첫 삽을 떴다. 핵심·원천 기술 개발과 융복합 연구 등을 위한 대규모 R&D 투자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경상수지와 환율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경상수지와 환율

    세계 금융위기 이후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543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대규모 흑자가 이어지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금융위기 이전에는 평균 1% 내외였으나 최근에는 5%를 웃돌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면 좋은 점이 많지만 나쁜 점도 있다. 경상수지 구성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큰 폭으로 늘어났다. 본원소득수지도 우리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를 상회하면서 해외로부터 배당금 송금 등이 증가해 2010년부터 흑자로 전환됐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 증가,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 확대 등으로 만성적으로 적자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면 수입을 통해 줄어드는 소득과 일자리보다 수출을 통해 늘어나는 소득과 일자리가 커져 국민소득이 늘어나고 고용이 확대된다. 또한 경상수지 흑자로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게 되면 국가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므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더라도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이 낮아지는 이점이 있다. 반대로 경상수지가 적자이면 소득은 줄어들고 실업이 늘어남과 동시에 대외부채가 늘어나 원금 상환과 이자 부담이 커진다. 이는 국가 전체의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해질 경우 경상수지가 취약한 국가일수록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이 발생해 대외충격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경상수지 흑자가 반드시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대규모 흑자를 지속할 경우 국내 통화량이 늘어나 통화관리를 어렵게 하고, 교역 상대국의 수입 규제를 유발하는 등 무역 마찰을 초래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대외 부문의 성장이 서비스업 등 내수 산업으로 파급되지 않을 경우 교역재 부문과 비교역재 부문 간의 고용 및 임금격차를 유발하고 소득분배를 악화시켜 중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위축시킬 위험도 있다. 물론 이런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같이 경제가 해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의 경우는 대외 충격에 대한 흡수력을 높이고 국민소득과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 적정한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게 분명하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최근 큰 규모의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주된 요인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의 회복과 교역 조건의 개선에 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해외 수요가 증가해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및 수출 제품의 고급화로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수입이 줄고 수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무역의존도가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상수지에 대한 해외 수요 및 교역 조건 등의 파급 영향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환율 변동 또한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에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환율 하락 압력도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이론적으로는 수출 상품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입 수요 확대로 수출이 감소하거나 수입이 증가하는 한편 해외여행 등이 늘어나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 기조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환율과 수출 간의 이론적 관계가 실제로는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환율 변동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약화되는 추세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함에도 수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우선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단가의 상승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반도체, 철강, 석유제품, 화공품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 가격이 환율변동보다는 국제시장에서의 수급 상황 등에 의해 주로 결정되고 있는 데 기인한다. 또한 기업들이 수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해 환율이 하락할 때 수출 가격을 조정하기보다는 수출 마진을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기도 하다. 수출 제품 생산에 있어서 수입 소재·부품의 중간 투입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원가 부담이 완화돼 수출 단가 상승 요인이 줄어드는 점도 환율과 수출 가격 사이의 관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환율 하락으로 수출 가격이 다소 상승하더라도 가격 변동으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 효과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많은 실증 연구에서 우리나라 수출 물량은 수출 단가보다 세계 수입수요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품질, 브랜드 인지도 등 비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중국 등 신흥국과의 수출 분업구조 진전에 따른 해외생산 증가로 수출 물량이 현지 생산법인의 수출성과 및 완성재 가격 등에 더 많이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상수지는 대규모 흑자에 따른 환율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과 원자재가격 안정으로 상당기간 흑자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주력 수출품이 품질,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용 소재·부품의 수입 비중이 높아서 수출과 수입 간의 연계성이 밀접한 점도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표시 수출금액 감소로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 또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로 인해 연구개발(R&D) 등 투자가 위축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저하시킬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경상수지 흑자 등 경제 기초여건의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은 용인하되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으로 급격한 환율변동이 나타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다만 세계 경제의 개방화 진전으로 독자적인 통화·외환정책을 통해 환율 안정을 도모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환위험 관리능력 배양과 결제 통화 다변화 등을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고부가가치·고기술 산업, 기술·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우리의 산업 구조가 더욱 개선된다면 내수 및 수출시장의 가격과 품질 면에서 산업 경쟁력이 높아져 환율 하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경상수지 흑자의 과실이 전체 경제에 고르게 배분될 수 있도록 수출 부문과 내수 부문의 균형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교역조건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누고 100을 곱해 구한다. ■교역의존도 한 나라의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표시하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국민소득 또는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수출입 총액의 비율로 표시한다.
  • 국내 기업 작년 성장·수익성 동반 곤두박질

    국내 기업 작년 성장·수익성 동반 곤두박질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외형도 쪼그라들고 수익성도 뒷걸음질치며 이중고에 시달렸다. 특히 매출액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201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다. 제조업체 11만 3155개, 건설업체 7만 9408개, 도소매업체 12만 4895개 등 총 49만 2288개 기업을 전수조사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2.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낮았다. 전년(5.1%)과 비교하면 반 토막도 더 났다. 2010년 15.3%, 2011년 12.2% 등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는 양상이다. 성장을 떠받치던 제조업체의 부진 탓이 컸다. 자동차·정보기술(IT) 등 제조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0.5%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조업 통계는 1961년부터 내기 시작했다. 1998년 외환위기(0.7%) 때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제로 성장이다. 역대 꼴찌 성적이기도 하다. 25~60% 증가율을 기록했던 1960~70년대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도 0.3%로 전년(5.0%)보다 급강하했다. 그나마 중소기업이 분전(5.3%→5.6%)했다. 윤재훈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수출 물량 자체는 늘었으나 원화 강세와 세계 경기 부진으로 수출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꺾였다. 세금을 떼기 전 매출액 순이익률은 지난해 2.9%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로 돌아갔다. 세전(稅前) 순이익이란 매출에서 원가와 이자비용 등을 모두 제외하고 세금을 내기 직전 남는 돈을 말한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4.1%로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수준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41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부채비율은 2012년 147.6%에서 지난해 141.0%로 낮아졌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코스콤 모럴해저드 해도 너무한다

    국내 35개 증권사의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독점 관리하는 코스콤의 영업이익이 지난 2년 새 5분의1로 급감했지만 지난해 기관장 연봉은 4억원이 넘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학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3일 코스콤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경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코스콤의 영업이익은 509억원(영업이익률 21%)에서 2012년 295억원(11%), 지난해는 91억원(3%)으로 급감했다. 감소 원인은 수익보다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비용 증가분 598억원 가운데 인건비 증가분이 17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임원진 연봉은 기관장이 4억 194만원, 감사 3억 1224만원, 상임이사가 3억 1977만원으로 금융 공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기관장 2억 5500만원)와 예탁결제원(2억 5157만원), 기술보증기금(2억 4636만원)과 비교하면 1억 5000만원가량 더 받은 것이었다. 이 의원은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스콤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방만 경영 개선책으로 임원진 연봉을 30% 삭감했다”고 말했다. 강기정 새정치연 의원은 이날 코스콤 특별감사보고서를 인용해 우주하 전 사장의 고교 동창생 자녀 특혜 채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 전 사장은 2011년 상경 분야 인턴 채용 과정에서 5명인 채용계획 인원을 11명으로 늘려 고교 동창 자녀인 C씨를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말에는 기간제 직원 채용 과정에서 인턴 C씨를 미리 내정하고 형식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당시 인턴사원 가운데 기간제 직원으로 채용된 사례는 C씨가 유일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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