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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사회 환원, 윤리 경영, 노사 공동체….’ 요즘 들어 기업마다 부르짖는 ‘모토’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 이를 충족시켜 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기업의 양심과 경영 이념은 곧잘 눈앞의 이익에 밀려 뒷전인 탓이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80년간 이를 고지식하게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출이 3000억원대에 불과한데도 수십조원 매출의 거대 재벌 못지않게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받고 있다. 또 대(代)를 이어가며 경영권을 세습하는 국내 기업 문화 현실에서 36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해 소유구조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남들은 더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큰(Big) 회사보다 좋은(Good)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 임직원과 손잡고 한발 한발 전진하는 것이 기업 발전의 지름길입니다.” 유한양행만의 독특한 전통을 이어가는 차중근(59)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는 지난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부문에서 43위를 차지했다. 차 사장은 1974년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2003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집안의 ‘복덩이’ 차 사장은 1945년 8월20일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생 덕분에 가족은 친가인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그 곳에서 터전을 잡았다. 이후 38선이 그어지고 한국전쟁이 터졌다. 그가 집안의 ‘복덩이’로 불린 연유다. “부모님이 갓난이인 저 때문에 객지인 횡성을 떠나지 못했어요. 당시 친가인 평양으로 돌아갔더라면 아마도 북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겠지요.” 그는 대학 졸업 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군입대 문제로 학업을 중단했다. 당시 군 보직은 항공 통제 업무. “근무가 4교대로 이뤄지다 보니 점점 안일함과 나약함에 빠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계속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죠. 그래서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베트남전 지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패기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가 베트남에서 경험한 것은 순수한 인간의 마음이었다. 교수의 꿈을 접고 유한양행에 입사한 계기가 됐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터에서 부대원들은 지휘관의 통제를 철저히 따라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티 한 점 없이 순진무구해 보이는 베트남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 힘이 없지만 훗날에는 반드시 남을 돕는 일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회사의 ‘기둥’으로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CEO에 오르기까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1974년 영업 사원으로 입사해 경남 마산에 배치를 받았다. 그의 성실과 정직함이 통했는지 당시에 생소했던 인센티브를 받고, 지점장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또 그를 눈여겨본 연만희 전 사장은 1988년 그를 본사 공장으로 발령냈다. 공장 업무는 특성상 물품을 제조하고, 납기일에 맞춰 물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근무시간 외에도 잔업이 적지 않았다. 특히 늘 납기일에 쫓기고, 직원들을 설득해 잔업을 진행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1989년 유한양행은 당시 소련에 의약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컨테이너 10대 분량으로 금액으로는 30억원대 규모. 다만 4개월이라는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유한양행의 신용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프로젝트였다. 시간이 촉박한 데다 공장설비가 자동화되지 않은 탓에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익숙한 직원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기일을 못 맞추면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신용의 상징’인 유한양행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었죠. 덕분에 납기일을 겨우 맞출 수 있었습니다.” ●CEO로서의 첫 발 그가 사장 취임 직후 가진 첫 행보는 현장속으로였다. 이를 위해 종업원 중시, 현장 중시, 실천 중시를 강조하는 ‘100일 작전’을 진행했다. “현장을 모르고는 전략을 세울 수 없으며,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또 실천 경영을 위해 ‘균형성과 관리제’를 도입,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수치로 사원들을 평가토록 했다. 이와 함께 분기마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1100여명 직원의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유한’이라는 울타리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이 사장으로서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도태되기 쉬울 뿐 아니라 생존조차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그는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 혼자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 각자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합니다.CEO는 직원들에게 개인과 기업의 입장,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유한양행은 노노(勞勞) 기업” 차 사장은 1주일에 한차례씩 노조위원장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눈다. 각종 경영 현황과 목표에 대한 정보 등을 보고회에서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 직원들의 의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사원운영위원회’를 가동, 공동운명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노사합동연수회’와 성과급 분배 등은 유한양행이 ‘노사 기업’이 아닌 ‘노노 기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직한 기업활동, 건전한 기업 윤리,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등 유한양행만의 전통은 노사 화합에서 출발합니다. 모든 사안이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이 기업 문화에 깔려 있다고 봅니다.” 차 사장이 올해 힘을 쏟는 사업은 신약개발과 R&D(연구개발) 부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미 국내 시장을 상당 부문 잠식하는 상황에서 토종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한은 현재 궤양 치료제인 신약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화성궤양 치료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4000억원 규모로 신약인 ‘레바넥스’가 출시되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매출액 대비 5∼6% 수준인 연구개발비를 앞으로는 10%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생각입니다. 내부적으로는 2010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해 80년간 외길을 달려온 유한양행. 그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차 사장은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해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원과 주주, 소비자, 언론 등 모든 관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공동 운명체 관계로 ‘윈-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한양행은 어떤 회사 유한양행은 고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설립한 국내 대표적인 제약회사다. 전통에 걸맞게 ‘삐콤씨’,‘안티푸라민’ 등 국내 대표 의약품을 생산해 지금은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설립자인 고 유 박사는 기업 경영권을 자식이 아닌 사내 직원에게 넘겨 국내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도했다. 전 재산을 공익법인(유한재단)에 넘겨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앞장섰다. 내년에 창사 80돌을 맞는 유한양행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충북 오창산업단지의 신공장은 모든 공정이 국제적 품질기준인 ‘CGMP(의약품 제조 관리기준)’에 적합한 시설로 건설되고 있다. 경기도 기흥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인 연구소가 올 하반기에 문을 연다. 또 자체개발 신약인 소화성 궤양치료제 ‘레바넥스’는 이르면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에이즈 치료제 원료인 ‘FTC(항바이러스제)’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앞선 기술력과 견실한 경영,80년간 지켜온 설립자의 기업이념을 기반으로 향후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의약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종합보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6% 늘어난 3831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490억원으로 잡았다. ■ 차중근 사장은 ▲1946년 8월20일 출생 ▲64년 2월 숭문고등학교 졸업 ▲68년 2월 동국대 상학과 졸업 ▲74년 10월 유한양행 입사 ▲93년 1월 기획실 부장 ▲95년 1월 기획관리실 이사 ▲95년 3월 기획관리실장 겸 재정담당 이사 ▲96년 1월 총무담당 상무 ▲97년 3월 전무(기획관리본부장) ▲2002년 7월 부사장 ▲2003년 3월 유한양행 사장
  •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회의원 수행비서 체험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회의원 수행비서 체험

    국회의원 수행비서는 ‘정치 1번지’ 여의도의 영업사원이다. 의원의 ‘이미지’를 팔고 ‘업그레이드’하는 세일즈의 첨병이다. 이들이 종종 ‘가방모찌’라고 불리는 것도 의원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가방에 챙겨넣고 하루종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기 때문이다. 정책을 개발하는 보좌관이 의원을 정점으로 하는 조직의 기획팀에 해당한다면 수행비서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외근사원. 기자는 이틀 동안 지역구 의원의 수행비서를 체험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5시50분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의 자택 앞. 기자는 이병택(43·5급) 수행비서와 함께 ‘의원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새벽 1시에야 귀가한 이 비서는 자판기 커피 한잔으로 졸음을 몰아낸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바삐 달려온 ‘견습 수행비서’의 눈꺼풀도 무겁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비서는 매일 자정 넘어 퇴근하고 꼭두새벽에 일어나는 생활이 벌써 1년째다. 정각 6시 신 의원은 차에 오르자마자 “오늘은 일정이 어떻게 되지?”하고 묻는다. 견습은 전날 오후 미리 메모해 둔 일정을 보고했다. 이 비서는 초선인 신 의원과 마찬가지로 신참이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지난해 1월 신 의원의 캠프에 합류했다. 인천 토박이로 ‘사장님’ 소리도 들었지만 사업이 쉽지는 않았다. 정치지망생이었던 그는 해병대 선배인 신 의원의 제의가 반가웠다. 운전기사를 겸하는 수행비서라는 ‘악조건’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 비서는 “늦깎이 수행비서지만 실패를 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잊고 지냈던 정치의 꿈까지 되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선의원이 63%에 이르는 17대 국회에는 수행비서도 새얼굴이 많다. 상당수는 이 비서처럼 정치지망생의 꿈을 쫓아 지난해 총선에서 선거 운동을 돕다가 여의도 땅을 밟았다. 오전 6시30분, 여의도 의원회관에 도착하자 견습은 이 비서와 함께 오후와 다음날 열리는 상임위원회 안건을 숙지했다. 평소에는 운동을 할 시간이라지만 회기중에는 여유가 없다. 상임위 안건을 제대로 파악해야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의원의 물음에도 핵심을 비껴가지 않는 대답을 할 수 있다. 수행비서는 가방만 들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 수집력을 갖추고 조언도 하는 ‘브레인’이어야 한다. 오전 7시30분 당내 연구회의 조찬모임이 열리는 동안 비서들은 별도의 ‘회동’을 가졌다. 정보수집을 하는 시간이다. 당내 분위기부터 정부 인사, 산하 기관장의 동태, 인물평까지 온갖 정보가 오간다. 때로는 이 자리에서 의원보다 개각 내용을 먼저 알기도 한다. 따라서 수행비서의 실력은 수행비서 사이에서 먼저 검증받는다. 내놓을 정보가 없으면, 얻을 정보도 없기 때문이다. 유용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첩보수준의 한담에서도 정치판의 분위기를 판독할 수 있어야 유능한 비서다. 의원이 장·차관이나 기관장을 만나는 동안에도 수행비서는 바쁘다. 그들의 비서와 안면을 트고 정보를 교환한다. 발품을 팔아 수집한 정보는 의원에게 보고하고, 다른 수행비서와 정보를 ‘교환’할 재료가 된다. 이 비서가 암기하고 있는 전화번호는 80여개. 그는 틈날 때마다 명함집을 펼친 채 번호를 암기하는게 취미 아닌 취미였다. 수행비서는 지역구 관리와 민원 해결사, 의원의 사진사 노릇까지 1인 다역을 맡고 있다. 요즘 이 비서에게 집중되는 민원은 취업청탁이다. 하지만 ‘승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조찬모임에서 시작된 신 의원의 일정은 9시 원내대표단 회의,10시 정무위원회,11시30분 지역구 정월대보름 행사, 오후 7시 기획예산처 만찬까지 1시간∼1시간30분 간격으로 10여개가 빽빽하게 이어졌다. 밤 10시부터는 지역구 상가를 돌았다. 하지만 초청장을 보내오는 행사는 훨씬 많다. 참석할 행사와 건너 뛰어도 될 행사를 판단하는 것도 이 비서의 몫이다. 이날 지역구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정월대보름 척사대회’.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안 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얼굴이라도 안 내밀면 ‘건방지다.’는 입소문이 단번에 퍼진다. 의원에게는 치명타다. 상가는 특히 ‘그림자 경호’가 필요한 곳이다. 취객들의 주정이 때때로 한풀이나 멱살잡이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행사는 많고 갈길은 바쁘니 이 비서의 운전은 곡예에 가깝다. 이날 오후 인천 작전동에서 여의도까지 주파한 시간은 불과 25분. 하루 2∼3차례 여의도와 지역구를 오가다 보니 한달 평균 주행거리만 4500㎞. 속도위반 벌금도 매달 30만∼40만원이다. 승용차 안이야말로 ‘진짜 정치’를 하는 곳이다. 한국의 정치는 여의도가 아니라 배기량 3000㏄의 승용차 안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신 의원 역시 전화통화로 분주했다. 가장 은밀하고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 차 안이기 때문이다. 카메라와 기자들 앞에서 내보이는 의원들의 능숙한 액션은 재료는 알 수 없어도 맛은 있어 보이는 잡탕찌개와 같다. 기자가 신 의원을 ‘모시는’ 동안 조수석에 앉아 신 의원의 ‘전화 생방송’에 귀를 곧추세우기도 했지만 곧 포기하고 마냥 졸았을 만큼 수행비서는 피곤한 직업이었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의 시집살이에다 눈치 3년을 보태야 한다는 수행비서. 그들의 보수·진보 구분법은 요즘 의사당 밖과 사뭇 달랐다. 보수는 ‘보스티’를 팍팍 내며 의전만 챙기는 의원들이란다. 욕망의 바다 여의도는 지금 사람도 정치도 ‘실무형’으로 바뀌고 있다. ■ 수행비서의 모든 것 ‘수행비서’라는 공식적인 직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국회의원과 일과를 함께하는 비서를 일컫는다. 국회의원은 6명의 공식 보좌진을 둘 수 있다.4급 2명과 5,6,7,9급 비서가 1명씩이다. 수행비서는 어떤 직급으로도 기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행비서는 7급이 많다. 의원에 따라 4급과 5급 수행비서도 있다. 과거에는 재선급도 운전기사와 수행비서를 따로 썼다. 하지만 정치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17대 국회에 들어서면서 두 역할은 통합되는 추세다. 수행비서는 연령도 다양하다. 갓 대학을 졸업한 26세부터 의원보다 나이가 많은 58세까지 있다. 전체의 70%는 30대 초반이다. 의원 보좌진의 보수는 4급이 한달에 490만원,5급이 400만원,6급이 280만원,7급이 240만원,9급이 180만원 수준이다. 요즘 수행비서는 ‘파리 목숨’에 비유된다. 단기간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쫓겨나기 십상이다. 지난해 국정감사가 끝난 뒤 ‘한 건’을 하지 못한 비서들은 대거 유랑길에 나섰다. 하지만 수행비서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에서 정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많은 정치지망생이 몰려드는 것도 고달프지만 정치판으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unstory@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돌려줘 8년 세월

    아들이 바람난 사실을 감춘 시어머니도 며느리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춘천지법 가사단독 최성배 판사는 16일 A모(38·여)씨가 남편 김모(41)씨와 시어머니(62)를 상대로 낸 이혼 등 청구소송에서 “남편은 3000만원, 시어머니는 1000만원의 위자료를 각각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1989년 결혼해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시부모를 모시고 살던 김씨 부부가 떨어져 살게 된 것은 96년. 갑작스레 집을 나간 남편 김씨는 1∼2년에 한번씩 “돈 많이 벌어 들어갈 테니 열심히 살라.”는 전화만 할 뿐 이후 한번도 집을 찾지 않았다. 며느리는 낮엔 화장품 영업사원으로, 밤엔 식당 주방보조로 일하며 시부모를 모시고 살아왔다. 이렇게 인고의 시간을 보내기 8년. 그때마다 시어머니는 “조금만 더 참으면 돌아올 거다.”라는 등의 말로 며느리를 위로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해 3월 ‘남편이 다른 여자와 동거해 살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미 1999년 아들의 가출이유를 알았던 시어머니가 자신을 감쪽같이 속여 왔다는 점이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아들의 동거 사실을 알면서도 아들을 설득하거나 며느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 새로운 선택을 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시어머니의 잘못”이라면서 “아들의 동거사실을 철저히 숨긴 채 혼인을 지속토록한 시어머니에게도 혼인파탄의 책임이 있다.”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seoul.co.kr
  •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타계

    ‘세일즈맨의 죽음’ 등의 작품으로 20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꼽히는 아서 밀러가 11일(현지시간) 타계했다.AP통신은 이날 “89세인 밀러가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심장 지병으로 운명했다.”고 보도했다. 밀러는 마릴린 먼로와의 결혼 및 파경, 매카시즘으로 인한 시련 등 자신의 작품만큼 굴곡지고 극적인 삶을 살았다. 지난 1992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먼로를 ‘극도로 자기파괴적인 사람’이라고 묘사하면서 “결혼생활 동안 모든 에너지를 그녀의 문제 해결을 돕는 데 쏟았으나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또 1987년 출간한 자서전 ‘타임벤즈’에서 1956년부터 6년 동안 먼로와의 결혼생활을 묘사하면서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끝내 파멸되는 여성으로 먼로를 그렸다. 그의 작품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상을 주제로 하면서 당대 시대상을 배경으로 잊혀지거나 소홀히 취급됐던 사회문제들을 전면에 부각시켰다.1949년 작 ‘세일즈맨의 죽음’에선 영업사원인 주인공 윌리 로먼이란 인물을 통해 사회에서 낙오되고 비극적 최후를 맞는 인간상을 그려냈다. 좌파 성향의 그는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공산주의 운동인 매카시즘으로 의회에서 이적행위로 조사를 받았으며 사회에서 매장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1915년 뉴욕 맨해튼 중류 가정에서 태어나 1929년 대공황으로 집안이 파산하자 접시닦기, 자동차부품상 점원 등으로 생계와 학업을 병행하며 자신의 고된 인생 체험이 녹아있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씨줄날줄] 피오리나/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세계 정상급 정보기술(IT)기업 휼렛패커드(HP)의 회장 겸 CEO로 5년여를 군림해오던 ‘여제(女帝)’ 칼리 피오리나가 마침내 사임했다. 예고됐던 수순이랄 수도 있으나 두둑한 배짱과 설득력으로 막판 반전에 성공해 온 그녀였기에 낙마 소식은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정했다.1999년 피오리나가 HP 사상 최초의 외부영입 CEO로 등극하자 열렬한 환호를 보냈던 주식시장은, 이번에는 그녀의 사임을 호재로 HP 주가를 하루만에 6.9% 올려놓았다. 피오리나가 보여준 실적부진에 대한 질책과 경영진 교체에 대한 기대의 표현이다. 그만큼 피오리나가 추구했던 컴팩 인수 도박은 실패로 끝났다. 피오리나의 실패는 경쟁사 델과 IBM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던 경영상의 과욕과 이사회와의 잦은 대립,HP 고유의 조직문화와의 충돌 때문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그녀가 사임 직전까지 보여줬던 눈부신 성공과 독특한 리더십은 업계는 물론 많은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제공해 온 것도 사실이다. AT&T 말단 영업사원에서 출발해 단숨에 AT&T에서 분사한 루슨트 테크놀로지 CEO에 오른 초고속 승진, 이때부터 6년간이나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 1위자리를 지킨 저변에는 그녀의 강력한 추진력과 뛰어난 언변, 도전을 즐겨하는 승부정신이 있었다.HP 주주들과 5개월간의 기싸움을 벌인 끝에 컴팩 인수를 성사시킨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다. 여성이면서 인문학을 전공한 CEO라는 점도 피오리나의 리더십에 개성을 부여한다.‘혁신을 멈추면 바로 죽음’이라며 HP에 5000명의 감원바람을 주도한 그녀였지만 부드러운 감성으로 조직원의 능력발휘를 이끄는 인간경영 능력도 탁월했다. 스탠퍼드대에서 중세사를 공부하며 닦은 인문학적 소양은 설득력 높은 연설과 홍보의 밑거름이 됐다. 공화당원으로 정치에도 관심이 컸던 만큼 정계진출설도 나오고 있는 피오리나다. 평소 ‘힘들수록 기회다.’라고 외쳐왔던 그녀인 만큼 한번의 좌절이 그녀를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든, 업계에서의 재기든, 피오리나의 또 다른 도전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자동차 내수판촉전 불 붙이나

    잇단 신차 투입으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르노삼성차가 판매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기존 직영점(155곳) 외에 전문 ‘딜러숍’을 전국에 30여곳을 신설키로 했다. 이르면 이번주 중에 딜러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르노삼성이 도입하는 딜러망은 선진국 딜러망과 국내 딜러망의 중간 형태로 일정 지역의 판권·정비·부품 취급권을 모두 갖게 된다. 물론 점포 개설에서부터 인테리어, 임대료, 영업사원 채용 등도 딜러의 몫이다. 재고 관리를 본사에서 해주는 점만 빼고는 선진국 딜러 체계와 흡사하다. 말그대로 소(小)사장인 셈이다. 딜러숍은 직영점이 없는 경기도 등 수도권과 지방 중소도시에 개설된다. 딜러 한 명이 관할구역 내에 점포를 여러개 낼 수도 있는 만큼 딜러숍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딜러숍 개설 이면에는 상품 구색을 갖춘 데 따른 자신감이 자리한다. 종전에는 상품이 하나(SM5)밖에 없어 딜러숍을 낼 형편이 못 됐지만 이제는 대(SM7)­중(SM5)-소형(SM3) 라인업을 갖춘 것. 내년에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도 가세한다. 르노삼성측은 “SM7과 뉴SM5 등 신차 출시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어 이같은 상승세를 극대화하기 위해 판매 거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이 책정한 올해 내수판매 목표 대수는 11만대. 지난해(8만 2000대)보다 34%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래봤자 월간 판매량이 만대 안팎”이라며 시큰둥해 하면서도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의 약진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G전자 ‘올해 판매여왕’ 11억원 매출 김명진씨

    LG전자는 자사의 4500여 부녀 영업사원 중 ‘올해의 판매여왕’에 11억원어치를 판매한 김명진(42)씨를 선정,1일 시상식을 갖고 7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판매여왕 선정기준을 대형 빌딩 등 단체 납품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 판매로 바꿨다. 대규모 납품보다는 발품을 팔며 일반 소비자들을 만나러 다니는 부녀사원들의 노고를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20억원 이상을 판매하고도 판매여왕에 오르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다. 재활용 사업을 하는 남편과 아들, 딸을 둔 평범한 주부였던 김씨는 지난 1994년부터 가전제품을 사러 LG전자 대리점에 들렀다가 영업을 무척 잘할 것 같은 인상이라는 대리점 직원의 권유로 부녀 영업사원이 됐다. 첫해 실적은 500만원.11년만에 220배로 뛰어 오른 셈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대우자판 “폴크스바겐車도 판다”

    “물건이 좋으면 파는 것이지, 네편내편이 어디 있나.” ‘자동차 종합백화점’인 대우자동차판매가 다음달부터 딱정벌레차(비틀)로 유명한 폴크스바겐 차를 팔기로 했다. 유럽계인 폴크스바겐은 대우자판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GM대우차의 대주주인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경쟁사이다. 물론 차량모델이 달라 직접적인 상충은 없지만 ‘생존 앞에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시장원리를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었다.3월부터는 호주 홀덴사의 대형차 스테이츠맨을 팔기로 해 쌍용차의 심기도 건드리고 있다. ●GM·폴크스바겐차 나란히 판매 전국 4000여명에 이르는 대우자판 영업사원들은 2월부터 일선 영업현장에서 폴크스바겐 차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게 된다. 구체적인 판매계약 체결은 대우자판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메트로모터스㈜가 맡는다. 대우자판 이동호 사장은 “2년전부터 메트로모터스가 폴크스바겐 차를 판매해와 아예 대우자판 영업망을 활용하자는 얘기가 꾸준히 있어왔다.”고 제휴 배경을 설명했다. 두 회사의 제휴는 대우자판이 이미 GM차를 팔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대우자판은 GM의 캐딜락과 사브를 팔고 있다. 비록 GM이 대우자판의 지분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크게 보면 한 집안 식구라고 할 수 있어 실리 위주의 마케팅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GM차와의 상충을 묻는 질문에 대우자판측은 “GM의 캐딜락과 사브는 차값이 6000만∼8000만원 이상인 럭셔리 세단이고, 폴크스바겐은 3000만∼4000만원 상당의 대중세단이어서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GM도 흔쾌히 동의했다는 부연설명이다. 오히려 물건 구색(차량 라인업)을 골고루 갖춤으로써 시너지 판매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폴크스바겐이 5~6월께 최고급 세단인 페이튼을 들여올 방침이어서 상충이 예상된다. ●쌍용 체어맨 팔면서 다른 대형차도 호주 홀덴사(GM 자회사)의 스테이츠맨을 팔기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대우자판은 쌍용의 대형차인 체어맨을 팔고 있다. 쌍용차측은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스테이츠맨 판매에 더 주력하지 않겠느냐.”며 신경을 곤두세운다. 대우자판측은 “고객들의 취향이 다른 만큼 골고루 영업력을 분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제8요일

    [영화속 수능잡기] 제8요일

    푸짐한 보상을 기대하면서 물개는 조련사가 이끄는 대로 행동을 한다. 물개는 공중회전도 하고 링을 통과해내기도 한다. 조련사는 물고기를 던져주고 다정스럽게 물개의 목을 쓰다듬는다. 물개로선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다 실수를 하면 물고기는커녕 다정스러운 제스처조차 없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행동을 강화하는 데에는 두가지 유효한 원칙이 있다. 소위 당근과 채찍이 그것이다. 잘하면 칭찬을 하거나 상을 주면 동물들은 그 행동을 훨씬 잘한다. 반대로 벌을 주면 그 행동을 꺼리게 된다. 조련사는 긍정적인 행위에는 포상을 하고 부정적인 행위에는 제재를 가함으로써 동물의 행위를 원하던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 인간을 가르치는 교육과정도 크게 보면 이런 원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어떤 아이가 아버지의 구두를 닦았다고 하자. 녀석 기특하다며, 아버지는 칭찬을 해주신다.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금’을 기대하며 손을 벌린다면 아버지는 웃으며 돈을 쥐어주신다. 그러나 그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손을 벌린다면 버릇없는 아들이다. 욕을 먹어도 싸다는 말이다. 어떤 보상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그것이 선한 행위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는 것이 소위 ‘의무론적 윤리설’이다. 이에 의하면 물질적 보상을 바라고 하는 행위는 ‘비속한 행위’이다. 생각해보자. 곤경에 처한 친구를 돕는 것은 친구로서의 우정이다. 무엇인가를 바라고 친구를 돕는 것은 쩨쩨한 행위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할 때도 그녀의 재산, 학벌, 가문을 보고 사랑한다면 이는 비극의 씨앗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우편물들이 쌓인다. 반가운 편지도 있겠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인사치레인 경우가 많다. 그 우편물의 발송인은 자동차 영업사원, 보험 영업사원 등 세일즈맨인 경우가 허다하다. 왜 우리들은 그들이 보낸 우편물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그 우편물은 한 인간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한 명의 고객으로서의 ‘나’에게 보내진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 ‘제8요일’의 주인공은 출세지향적인 세일즈 기법의 강사 해리가 등장한다. 세일즈맨에게 타인은 단지 고객으로서 수단일 따름이다. 그런 그를 감동시키는 존재는 다름 아닌 다운증후군을 가진 조지다. 조지는 순수하다. 그가 순수하다는 것은 존재를 존재로서 받아들일 뿐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가 개를 사랑하는 것도 그 개가 어떤 실용적인 이득을 주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단지 개를 개로서 ‘그냥’ 사랑할 뿐이다. 거기에는 어떤 목적도 개입되지 않는다. 보상을 기대하면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행위가 물질적 보상만을 기대하면서 이뤄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친구는 ‘그냥’ 친구인 것이다. 거기엔 어떤 목적도 없다. 세상에 좋은 것이 다 그렇듯이. 자크 반 도마엘 감독, 다니엘 오테유, 미우-미우 출연,1996년작. 김보일 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외국계 보험사로 금융맨들 몰린다

    외국계 보험사로 금융맨들 몰린다

    외국계 보험사에 은행·증권맨들이 몰리고 있다. 은행원 등이 보험사에 재취업하는 형태라기보다는 주로 외국계 보험사의 보험상품과 각종 투자상품까지 취급하는 자영업자(일명 금융 딜러)로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계 보험사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 보장과 구조조정 회피 은행원 경력 6년차인 김모(31·여)씨는 최근 은행을 그만두고, 외국계 생명보험사들과 상품판매 계약을 하고 마진을 챙기는 ‘금융 딜러’로 나섰다. 김씨는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통해 VIP 고객을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유능한 직원으로,1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포기하고 공동 운영되는 딜러 조직에 합류했다. 딜러조직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방카슈랑스 1건을 성사시키면 1만∼2만원의 수당을 받지만 딜러가 되면 40만∼50만원을 챙길 수 있다.”고 김씨의 전직 이유를 설명했다.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는 은행원들과 달리 증권맨들은 구조조정 한파를 피하기 위해 외국계 보험사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다. 증권사의 체질개선을 위해 인원감축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1위인 삼성증권마저 최근 16개 지점을 폐쇄하고 인력조정에 나섰다. 한 증권사 팀장은 “증시가 활황이어도 현재 인력의 10∼20%는 불필요하다.”면서 “증권맨들은 자본운용에 대해 기존 보험 영업인들보다 노하우가 많아 변화된 보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개발력에 새 판매망마저 장악 우려 외국계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으로 국내에 교두보를 확보한 뒤 보험에 투자개념을 가미한 변액보험으로 보험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외국계는 탁월한 상품 개발력에다 새로운 판매망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른바 ‘보험아줌마’를 앞세운 보험영업망은 국내 보험사들의 강점이었으나 이마저 위협받게 됐다. 보험판매 방식은 보험아줌마로 통하는 영업사원 제도와 보험사에 전속된 자영업자인 에이전시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외국계에서 운영된다. 아울러 각 보험사와 다중 판매계약을 해 이익을 내는 대리점 등이 있다. 이는 1년씩 계약하는 자동차보험, 개별영업이 쉽지 않은 화재보험 등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이 주로 운영하고 있다. 외국계들은 에이전시와 대리점 방식을 결합한 금융딜러 제도에 주목하고 있다. 즉 금융딜러는 한 개 보험사에 전속되지 않고 몇몇 보험사와 공동으로 계약을 해 대리점처럼 수익을 보험사와 나누는 판매방식이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금융딜러는 은행과 판매마진을 나눌 필요가 없고, 보험사와의 사전 판매계약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소비자들도 보다 싼 보험료 혜택을 볼 수도 있다. 금융 딜러를 외국계들이 직접 육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품설명 등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저변 확충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는 금융 딜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을 세우는 한편 금융 딜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말 ‘분권형 지점제’를 도입했다. 시범운영중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등 2곳의 지점장은 회사 소속이면서도 금융 딜러처럼 인사·예산권을 독자적으로 갖고 있다. 지점의 분점까지 개설할 수 있다. ●외국계 탓할 수 없다 외국계 보험사의 생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4%에 이른다. 지난 1998년에는 1%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30% 이상씩 신장되면서 올해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국계 최고경영인(CEO)은 신년사에서 “한국은 미국을 제외한 세계 3대 보험시장”이라면서 “1∼2년안에 한국시장의 50%를 외국계 보험사들이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는 오는 20일 SK생명 지분 97%를 인수할 예정이다. 뉴브리지캐피탈도 삼성생명 지분 18%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49%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인 동양생명도 외국계 보험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개발원 이태열 팀장은 “외국계는 방카슈랑스, 변액보험 등 판매망과 상품 개발에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 국내 보험사들이 기존 방식만 고집하면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한 보험사 관계자도 “외국계 보험사를 탓하기보다는 국내 보험사들이 시장변화에 너무 둔하고 현재의 과점체제에 자만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2005년 2월 발효되는 교토 의정서. 매년 급등하는 국제 유가와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자각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태양에너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독일과 미국 등지의 태양에너지 개발과 이용 실태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태양에너지 이용 현황과 그 가능성을 모색해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스타 리얼스토리’ 코너에서는 2004년 최고의 신세대 트로트 요정으로 떠오른 가수 장윤정을 만나본다. 그녀가 숨겨 놓았던 자신의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다.2004년 최고의 헤로인으로 떠오른 배우 임수정.‘장화홍련’의 차가운 소녀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떠오른 배우 임수정을 만나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다이아몬드나 루비, 사파이어 등 화려한 서구 보석과 달리 동양적 기품을 간직한 옥(玉)은 그 은은한 기품으로 옛 사람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은은한 녹색 빛을 뿜어내는 전통 보석 옥. 옥을 다듬는 전통기법 속에 우리 선조들의 어떤 슬기로움이 담겨져 있는지 알아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각자 개성에 따라 세상에서 하나뿐인 손뜨개 작품을 제작하고, 그 비법을 교육하는 손뜨개 전문가. 추운 겨울을 지켜 주는 ‘보온 난로’인 내복의 유통과 공급을 담당하는 내의회사 영업사원 등 훈훈하고 따뜻한 겨울 만들기에 분주한 이들이 있다. 겨울 패션 종사자들의 세상을 들여다 본다. ●와! e-멋진 세상(MBC 오후 7시20분) 쓰다버린 낡은 냄비에서 물고기들의 머리까지, 리투아니아의 이색 수집가들을 만난다. 수심 10m도 문제없다. 잠수를 하기 위해 태어난 일본 오키나와의 잠수개 고질라. 물을 보면 수영을 하고 싶어 끙끙거릴 정도로 물을 좋아한다는 고질라만의 독특한 잠수비법을 공개한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궁복은 해적 침탈의 주범이 이도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아버지와 뒤바뀐 자신의 운명을 생각하며 분노한다. 궁복은 그동안 친구도 적도 아니었던 염장을 자신의 원수로 여기기로 결심한다. 한편, 술에 취하여 양주거리에 쓰러진 염장을 발견한 정화는 그를 간호해 준다.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초중고 월1회 주5일수업

    [새해 달라지는 것들] 초중고 월1회 주5일수업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매달 한 차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되는 등 생활에 많은 변화가 온다. 분야별로 달라지는 법령과 제도를 요약한다. 새로 도입되는 제도 등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소득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세제 ▲근로자·개인사업자 소득세율이 현행 9∼36%에서 각각 1%포인트씩 일괄 인하된다.▲이자와 배당에 대한 원천세율이 현행 10%,15%에서 각각 9%,14%로 인하된다.▲프로젝션 TV와 PDP TV, 에어컨, 온풍기, 골프용품, 모터보트 등 11개 품목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폐지된다.▲증빙서류가 없더라도 공제해 주는 표준공제액이 근로자에 한해 현행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근로자가 자기부담으로 직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는 경우도 공제대상에 추가된다.▲국민주택 규모를 초과하는 공동 주택의 일반관리비와 경비비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당초 올해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으나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한다.▲5만원 이하의 상금·포상금·사례금·기념품 등 기타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비과세한다. 지금까지 기준은 1만원 이하였다.▲내년 1월부터 5000원 이상 현금구매 때 매장에 신용카드나 주민등록증 등을 제시하면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현금영수증은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처럼 소득공제 혜택과 복권추첨 혜택이 부여된다.▲전국에 2개 이상의 사업장을 거느린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1월 거래분부터 부가가치세를 본사에서 일괄 신고·납부하게 된다.▲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법인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우 법인세 감면액 계산방법을 기업이 유리한 쪽으로 한다. 또 본사 임원의 50% 이상이 이전한 지방 본사에 근무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같은 감면 혜택을 준다.▲해운기업의 해운소득에 대해서는 실제 영업상 이익이 아니라 선박의 순 t수와 운항일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이익에 대해 일반 법인세율을 적용해 법인세를 부과한다.▲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현행 15%에서 13%로 인하하되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15%를 그대로 적용한다. ▲원천징수 의무자가 소득내역과 과세자료 등을 인터넷으로 제출할 경우 건당 100원씩 세액을 공제해 준다.▲근로자가 신용카드, 현금영수증으로 급여의 15%를 초과해 지출한 경우 초과 금액의 20%를 소득공제(500만원 한도)해 준다. 소득공제를 적용받지 못하는 대상에 의료비 등 근로소득 특별공제 대상 비용, 부동산과 골프회원권 구입비용 등이 추가된다.▲교육비·의료비·기부금 등 특별공제를 적용받기 위해 제출하는 관련 증빙서류로 인터넷 영수증도 인정한다.▲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거나 비용을 늘려 신고하는 경우 대상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단순한 오류로 비용을 늘려 신고하는 경우에는 가산세를 대상금액의 10%로 낮춘다.▲투기지역 내에서 공익사업용지로 수용되는 토지에 대해서는 실거래가가 아닌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내년 1월1일부터 1가구 3주택에 대해 양도차익의 60%에 해당하는 양도세가 부과된다. 금융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대출한도가 3억원으로 확대된다. 무주택 또는 1주택자는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금융기관에서 최고 3억원의 자금을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내년 상반기 중에 증권사들이 투자신탁과 유료 정보제공, 부동산 투자자문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제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창구를 통한 보험판매)가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자동차보험 등 일부 상품은 시행시기를 늦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구체적인 취급상품 범위는 추후 확정된다.▲신용불량자 제도가 폐지돼 금융거래가 중단되거나 취업의 불이익을 당하고 부당한 채권추심을 받는 일이 사라진다.▲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 등이 주축이 된 개인신용정보회사(CB)가 내년 1월 초 출범한다.▲내년부터 신용카드사가 부실해지면 영업정지, 감자, 합병, 임직원 제재, 계약이전 등의 경영개선명령(강제명령)이 내려진다.▲내년 2월22일부터 자동차 책임보험 보상한도액이 사망이나 후유장해(1급)는 현행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부상(1급)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상된다.▲뺑소니 등 중대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보험료 할증률이 현행 최고 10%에서 내년 5월 이후에는 최고 30%까지 인상된다.▲손보사가 판매하는 상해·질병·간병보험 등 제3보험의 보험기간은 현재 1년 이상 15년 이내이지만 내년 8월29일부터는 보험기간의 제한이 사라진다.▲내년 8월30일부터는 생명보험사들도 개인실손보상보험을 개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건설·부동산 ▲3000㎡ 이상 상가·오피스텔 등에는 골조공사를 3분의2 이상 마친 후 분양하는 후분양제가 도입된다.▲내년 4월23일부터 허위분양광고가 금지돼 이를 어기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내년 3월부터 공공택지내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원가연동제)가 적용되고,25.7평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택지공급시 채권을 많이 사는 업체에 택지를 공급하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내년 4월부터 부동산투자회사(리츠) 규제가 대폭 완화돼 부동산투자회사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의 투자 및 운용을 자산관리회사 등 제3자에게 위탁관리하는 ‘명목회사형 리츠(페이퍼컴퍼니)를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자본금 규정도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완화된다.▲기업도시법에 따라 민간기업에 기업도시를 개발할 수 있는 토지수용권 등이 내년 4월부터 주어지고, 각종 조세·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내년 4월부터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가 도입돼 사업승인 이전단계의 단지는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사업승인은 받았으나 분양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단지는 10%를 각각 임대아파트로 지어야 한다.▲종합부동산세 제도에 맞춰 전국 1308만 5000가구의 집값을 일일이 조사해 공시하는 주택가격공시제도가 내년 4월 도입된다.▲내년 상반기부터는 허위·과장 분양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19가구 이하의 다세대·다가구 주택도 분양시 가구별 면적(평형)을 정확히 표시해야 한다.▲내년 7월부터는 부동산 거래시 실거래가로 신고하도록 의무화한 부동산중개업법이 시행된다.▲개발제한구역법이 개정돼 내년 7월부터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당초 해제목적과 다르게 사용할 수 없다. 교통 ▲도시철도 안전기준이 강화돼 내년 3월부터는 도시철도 차량 내부에 산소호흡기와 방독면 등 응급장비를 갖춰야 하고, 열차 운행정보의 자동전송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내년 1월1일부터 지역별로 적정한 규모로 택시를 운영할 수 있는 택시총량제가 도입된다.▲내년 1월21일부터는 사업용 화물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화물운송종사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가입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내년 2월부터 ‘과적요구 화주 신고포상금제도’가 도입돼 화물자동차 운전자가 과적을 요구하는 화주를 신고하면 운전자에게 2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주택가 이면도로가 ‘보행우선지구’로 지정돼 내년 하반기부터는 지자체가 각종 보행자 안전시설을 갖추고, 도로구조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경찰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치경찰을 운영하는 자치경찰제가 2005년 상반기 입법을 거쳐 하반기부터 시범 실시된다.▲생계형 운전면허제도가 현행 음주로 인한 면허 취소자에서 벌점 초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까지 확대 실시되고 배달이나 영업사원도 구제대상이 된다.▲운동능력 측정에 합격해야만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던 장애인 면허제도가 개선돼 단순한 운동능력 이외에 기능교육, 개조된 차량 등으로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전문의가 운전이 가능하다고 인정한 경우에는 면허취득이 가능하다. 교육 ▲초·중·고등학교에 매달 한 차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된다.▲4년제 대학 전공별로 5년마다 한 차례 평가하고 순위를 공개한다. 내년 평가 분야는 국문학·동양문학·심리학·사회학·농학·약학·수의학·체육이다.▲내년 1학기부터 국·공·사립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시·도 및 지역교육청이 법령을 어기거나 부패행위를 했을 때 학부모가 각 상급기관에 감사를 요구하는 ‘학부모 감사청구제’가 도입된다.▲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에서 두 자녀가 동시에 유치원에 다닐 경우 둘째 이후 자녀에 한해 매달 3만원의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오피스텔이나 상가에 입주한 ‘과외방’은 내년 3월21일까지 학원이나 교습소로 변경해 운영하거나 폐업해야 한다. 법무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인격 보호를 위해 증인이 법정이 아닌 곳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법정 시설(화상증인신문시스템)이 13개 법원으로 확대된다.▲국선변호제도가 기소 전 피의자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확대 적용된다.▲‘법률구조’의 대상자가 월평균 소득 170만원 이하에서 새해부터 200만원 이하의 국민 및 국내 거주 북한 이탈주민에게까지 확대된다.▲국민과 혼인한 중국·이란·리비아 등의 국민들도 복수재입국이 허용된다.▲채권자가 채무자와 서면만으로 법원에서 지급명령서를 받아내는 독촉사건과 관련해 모든 서류가 전자시스템으로 처리된다.▲기업의 허위공시, 내부자거래, 주가조작, 부실감사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 그중 한 명 또는 수명이 대표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체에 미치게 하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시행된다.▲실물경제에서 사용되는 종이 어음장 대신 인터넷에서 발행되는 일종의 전자문서인 ‘전자어음’이 도입된다. 여성·가족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대상을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에서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근로자 500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보육교사 국가공인 자격증 제도가 도입된다.▲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 인정액 204만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0∼1세는 월 25만 7000원에서 29만 9000원으로,2세는 21만 2000원에서 24만 7000원으로,3∼5세는 13만 1000원에서 15만 3000원으로 인상되는 등 보육료 지원이 확대된다.▲4인 가구를 기준 월 평균 소득 인정액 272만원 이하 가구에는 5세아 무상보육료 월 15만 3000원을 지원한다.▲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만 12세 이하의 모든 장애아에게 월 29만 9000원을 지원한다. 국방 ▲군무원 공채시험이 종전 필수 2∼4과목, 선택 2과목에서 필수 4∼6과목, 선택 1과목으로 변경된다.▲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TV를 이용한 군 위성TV가 내년 8월 시험방송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방송된다.▲현역병 육군 병장의 진급 최저 복무기간이 상병을 기준으로 기존 8개월에서 7개월로 단축된다.▲공군 병사 복무기간이 28개월에서 27개월로 1개월 단축된다.▲전문연구요원의 의무복무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병무 ▲서울지역에서 시범 실시하던 공익근무요원의 소집일자와 복무기관 선택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지금까지 지방병무청장이 지정하던 징병검사 일시와 장소를 새해부터는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고졸 이상으로 제한한 육군 모집병의 지원 자격이 굴삭기 운전, 페이로다 등 중장비 운전분야 4개 특기에 대해 중졸 이상 학력으로 완화된다.▲예비군 훈련보상비가 하루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돼 훈련 소집부대에서 현금으로 지급된다. 외교 ▲접수부터 발급까지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처리가능한 전자동 여권발급 시스템이 본격 운영된다.▲여권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사진이 여권에 부착되는 기존 방식 대신 사진이 여권에 인쇄되는 전사식 여권이 발급된다.▲신 여권은 동반자를 병기할 수 없어 8살 미만의 자녀도 반드시 별도의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미국은 내년 1월5일부터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비자 입국자에 대해 공항·항만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다. 문화 ▲지상파 방송 3사는 내년 7월부터 전체 방영시간의 1%를, 기타 방송사는 1.5% 이내에서 국산 신규 애니메이션을 편성해야 한다.▲5월부터 실용도서는 정가판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초등학생용 참고서도 2007년부터 도서정가제 적용대상에서 빠진다.▲현행 13세 이상 18세 이하에게 발급하던 청소년증이 9세 이상 18세 이하로 발급대상이 확대된다.▲1월1일부터 경복궁 입장료가 지금의 1000원에서 3000원, 창덕궁은 23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르며, 점심시간 무료 관람제가 폐지된다.▲매장문화재 발굴시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다. 관련 규정 위반자는 행정제재를 받게 된다. 복지 ▲내년부터 최저생계비가 평균 8.9% 인상됨에 따라 2인 가족의 경우 61만원에서 66만 9000원으로 올라간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의 범위가 현행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달리하는 2촌의 혈족에서 1촌의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달리하는 2촌의 혈족으로 축소된다.▲저소득층 모·부자 가정 아동양육비가 현재 1인당 월 2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된다.▲1월1일부터 장애수당을 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급여 대상인 1,2급 장애인과 3급 정신지체 또는 발달장애인(자폐)으로서 다른 장애가 중복된 자에게만 주던 것을 확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생계급여 대상인 1∼6급 전체 장애인으로 확대한다.▲7월1일부터 장애인편의시설 설치대상에 의원, 치과의원, 이용원, 미용원, 교도소, 구치소 등이 신규 포함되고 아파트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설치가 의무화된다.▲내년 중으로 MRI(자기공명영상촬영)와 소이증, 안면화상, 연골무형성증, 인공와우 등이 보험 적용대상에 신규 포함되고 자연분만과 미숙아 입원진료 등에 대해선 환자가 진료비의 20%를 내던 것을 면제해 준다.▲1월 중에는 희귀ㆍ난치성 질환 가운데 척추갈림증 등 25개 질환에 대해선 환자 부담액이 줄어들고, 상반기중에 골다공증 치료제의 급여기간이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연장된다.▲1월1일부터 1인당 최고 300만원을 주던 미숙아에 대한 의료비 지원이 출생시 체중을 기준으로 차등 지원된다.2.5∼2.0㎏은 200만원,1.9∼1.5㎏은 400만원 1.5㎏ 미만은 700만원이다.▲의료비 지원대상에 포함되는 희귀ㆍ난치성 질환이 11종에서 71종으로 확대된다. 신규지원 질환은 헌팅톤병, 윌슨병, 뮤코다당증, 모야모야병, 다운증후군, 루프스, 쿠르종병, 터너증후군 등이다.▲내년중 국가암조기검진 대상이 120만명에서 220만명으로 확대된다. 저소득 소아암환자의 경우 지원 대상이 500명에서 1200명으로 늘어난다.▲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복귀 시설이 101곳에서 106곳으로 늘어난다. 정신보건센터도 117곳에서 126곳으로 증가된다.▲배아연구기관(체세포복제 포함)을 개설코자 하는 자는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등록을 받아야 하며, 배아연구를 개시하기 전에 배아연구계획서를 제출, 승인을 얻어야 한다. 유전자 은행, 유전자검사 및 치료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상반기중에 의약품제조업자는 출고된 의약품의 안전성ㆍ유효성에 문제가 있거나 품질이 불량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때에는 지체없이 지방식약청장에게 자진수거 사유와 계획을 통보하고 당해 제품을 회수한 뒤 1개월 이내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한방지역보건사업을 하는 보건소가 173곳에서 177곳으로 확대된다.▲식빵, 케이크, 초콜릿 등 과자류와 잼, 음료, 면류 등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식품에는 영양 성분을 표시해야 한다.▲수두가 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기초생활 보호대상자와 차상위계층 자녀 등 빈곤층은 일선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환경 ▲상반기중 백두대간에 마루를 중심으로 한 핵심구역과 그 밖의 완충구역을 지정해 해당 구역안에 허용된 것 이외의 시설을 할 경우 처벌하게 된다.▲1월부터 국내 모든 자동차 회사는 일정한 양의 저공해 자동차를 의무적으로 판매해야 하며 공공기관도 신차를 구매할 경우 20% 이상을 저공해차로 구입해야 한다. 과학 ▲6월1일부터 인센티브 지급률이 총기술료의 3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연구활동장려금은 총인건비의 7%에서 15∼25%로, 연구개발준비금은 인건비의 15%에서 30%로 오른다.▲연구비를 부정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연구사업 참여제한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평가가 연 단위에서 3년 단위로 시범실시된다. 농림 ▲추곡 수매가격을 국회가 최종 결정하는 추곡수매 국회동의제가 폐지된다.▲80㎏ 가마당 17만 70원의 목표가격을 기준으로 당해연도 쌀값과의 차이를 직접지불 형태로 농가에 보전해 준다.▲농지법 개정으로 도시민도 사실상 무제한 농지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태풍 등으로 농민들이 큰 농작물 피해를 봤을 경우 국가가 보상해 주는 ‘농작물 국가재보험제도’가 시행된다. 해양수산 ▲해상 어류 가두리양식장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된다.▲선원에 대해서도 주 40시간 근무제가 적용돼 근로시간이 4시간 줄고 유급휴가가 2일 늘어난다.▲국내 최초로 전국 해양 자연환경 조사가 실시된다. 자치행정 ▲주 40시간 근무제를 행정기관에서도 7월부터 전면시행한다. 필수적인 행정서비스는 ‘토요민원상황실’을 기관별로 설치해 유지하고, 박물관·도서관 등 상시 근무체제 유지기관의 토요근무는 계속된다.▲읍·면·동 사무소에서만 발급되던 인감증명이 1월17일부터 시·군·구청으로 확대 실시된다. 인감증명 수수료는 주소지 구분없이 1통에 600원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서식중 주민등록번호 기재양식이 생년월일 기재양식으로 대체된다.▲지방교부세율이 15.0%에서 19.13%로 인상된다.▲낙후지역 70개 시·군을 신활력 지역으로 선정해 매년 20억∼30억원씩 3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부설주차장도 ‘주차장’으로 지목변경이 가능해진다.
  • 14전 15기…49세 사법시험 합격 서재욱씨

    검정고시,10년의 직장생활, 늦깎이 대학생, 졸업 후 시작한 15년간의 사법시험 공부…. 23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된 제46회 사법시험에 최고령 합격한 서재욱(49)씨의 인생 역정이다. 서씨는 “뒷바라지해준 부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부산 동아대 법대 84학번인 서씨는 1955년 부산에서 조그만 식당을 하던 부모님의 3남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졸업한 뒤 검정고시를 거쳐 1974년 고등학교를 자격을 얻고 작은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대학에 들어갔을 때 그의 나이는 이미 서른이었다. 그 후로 4년이 지나 본격적인 사법고시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대학을 졸업하던 1989년 처음으로 1차에 합격했다. 그리고 1년 뒤 부인 김정옥(43)씨와 결혼했다. 서씨는 그 뒤로 1차만 7차례 통과했다. 그러는 사이 15년이 지났다. 오늘 그의 기쁨은 지금까지 옆에서 묵묵히 믿어준 부인 김씨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서씨는 “15년 동안 묵묵히 뒷바라지해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 이외에 할 말이 더 있겠느냐.”며 울먹거렸다. 그가 공부를 하는 동안 서씨와 1남2녀의 생계는 부인 김씨가 책임졌다. 그러나 운영하던 식당마저 IMF 한파를 맞아 2002년 결국 문 닫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씨는 그해 1차마저 떨어져 좌절에 빠졌다. 그러나 부인 김씨는 정수기와 카드회사 영업사원 등으로 일하며 그를 격려하고 생활을 꾸려나갔다. 서씨는 “솔직히 사회에 대한 큰 뜻을 품었기 때문에 시험공부를 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면서 “앞으로 노동문제나 행정소송 분야의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사법시험에서는 박재승 대한변호사협회장의 장남 성범(28)씨와 이공현 법원행정처 차장의 차남 승규(22)씨, 김목민 서울북부지법원장의 차녀 서원(26)씨가 각각 합격해 부자·부녀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또 고 이광일 검사의 장남 인환(22)씨도 부친의 유지를 따르게 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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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형 운전자 구제 확대

    경찰청은 15일 생계형 운전자 면허구제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도로교통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 내년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지금까지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정지ㆍ취소된 사람에게만 적용되던 생계형 운전자 면허구제 제도를 벌점 초과로 면허가 정지·취소된 사람에게도 확대 적용토록 했다. 또 ‘운전 말고는 생계를 감당할 수 없는 경우’에만 구제하던 것을 ‘운전이 가족 생계에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경우’도 구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택시나 버스 운전사 말고도 업무상 운전이 필요한 영업사원이나 배달이 주요 영업수단인 음식업, 세탁업 등의 자영업자도 구제가 가능해졌다. 개정안은 운전면허 정지처분을 받은 사람에게만 실시하던 교통안전교육도 확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벌점이 40점에 가까워 정지처분을 받을 우려가 있는 사람이 4시간의 교통법규교육을 받으면 20점의 벌점이 줄어든다. 지체장애인 면허제도도 개선해 운전학원 등에서 20시간 이상 기능교육을 받거나 전문의 소견서에 운전이 가능하다고 인정한 경우, 적절하게 개조된 차량을 이용해 응시한 경우 등도 운전적성이 적합한 것으로 간주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지체장애인은 운전능력 측정기기로 핸들 조작력, 브레이크 지속시간 등 운전적성 적합 여부를 판정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르노삼성차 마케팅전략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르노삼성차 마케팅전략팀

    차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순간, 여자는 마시던 커피잔을 기울이는가 싶더니 차에 커피를 쏟아버린다. 르노삼성의 신차 SM7의 광고다. 여자는 왜 커피를 쏟았을까. 해답은 ‘질투심’이다. 뭔가 좋은 것을 보면 괜히 건드려보고 싶은 묘한 심리를 표현했다. 광고는 ‘그러니 함부로 (차를)쳐다보지 말라.’는 친절한 경고까지 잊지 않는다. SM7이 공식 출시된 지 열흘. 사전예약 물량을 포함해 무려 8000대 가까이 팔렸으니 광고가 과장만도 아니다. 우리나라 전체 대형차 판매량이 한달에 8000대 안팎인 만큼 ‘대박’에 가깝다. 지난주말에 만난 르노삼성차 마케팅전략팀은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잘라 말했다. 김경수 팀장은 “상승 분위기를 어떻게 끝까지 끌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지금부터의 관건은 ‘만족한 고객에 의한 고객 개발’이라고 말했다.“파이브(SM5)가 택시기사의 구전을 타고 히트쳤듯이 세븐도 초기 8000여 고객의 입을 타고 또 다른 8000여 고객을 창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불과 10명의 소수정예로 짜여진 마케팅팀이 연속 안타를 친 핵심비결이기도 하다. ●‘Better & Different’ 정신으로 무장 어떤 대형차를 만들 것인가. 마케팅팀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이미 시장은 에쿠스(현대)와 체어맨(쌍용), 그리고 수입차가 장악하고 있었다. 비슷한 ‘코드’로는 승산이 없었다. 격론 끝에 찾아낸 열쇠는 “대형차 개념을 아예 달리 쓰자.”는 것. 크기로만 재단하는 대형차 기준을 성능으로 바꿔놓자는 것이었다. 날렵하게 떨어지는 디자인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그러나 대형차 하면 무조건 중후하고 큰 차를 떠올리는 우리나라 정서상, 위험한 도전이었다. 내부 반대도 적지 않았다. 마케팅팀은 선진외국에서도 큰 차의 개념이 ‘크기’에서 점점 ‘성능’으로 옮겨가고 있고, 운전기사를 따로 두지 않고 직접 운전하기를 즐기는 고소득층이 적지 않다는 시장조사 결과를 앞세워 밀어붙였다. SM5 때도 그랬다. 택시 모델의 성능을 파격적으로 끌어올렸다. 마케팅팀은 이를 ‘B&D 정신’이라고 표현한다.Better & Different, 즉 ‘좀 더 낫게, 좀 더 차별되게’이다. 단, 눈높이는 반드시 고객(from the Customer)이다. 마케팅팀이 세 명의 중견사원을 일선영업소 지점장으로 파견보낸 것이나, 매달 영업계획 수립 때 전국 150명의 일선 지점장을 참여시키는 것은 바로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장모님도 고관대작도 안깎아 준다 6년전 삼성차로 출발할 때나, 르노삼성차로 이름이 바뀐 지금이나, 마케팅팀이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는 또한가지 정책은 ‘한 가지 가격(One Price)’이다. 광고 문구 그대로 “장모님도 안 깎아 주고 나라님도 안 깎아 준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사더라도 차값은 동일하다는 얘기다. 깎아주면 당장은 고객이 좋아하겠지만 결국은 불만과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올해처럼 지독하게 차가 안 팔릴 때는 본사 모르게 영업사원들이 슬쩍 깎아 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찔러보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단호하다. 마케팅팀 직원들은 수시로 고객인 척 가장하고 ‘미스터리 쇼핑’을 나간다. 언젠가 월간 판매왕이 이 미스터리 쇼핑에 걸려 차값을 깎아주려 했다가 해고된 이후로는 한 가지 가격정책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대형차 시비요? 시간이 해결해줄 겁니다” 인터넷에서 거세지고 있는 SM7의 ‘대형차 시비’로 화제를 돌려보았다. 마케팅팀은 “차를 직접 보고(Look) 성능을 느껴보면(Feel) 크기 시비가 부질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하지만 가장 힘든 순간을 묻는 질문에 “부당한 공격을 받을 때”라고 말해 마음고생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준중형차인 SM3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마음이 무거운 과제중의 하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내가 본 우리팀] ‘매우 만족’ 모토로 효율·감성 극대화

    [내가 본 우리팀] ‘매우 만족’ 모토로 효율·감성 극대화

    고객을 바라보는 철학은 동서양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다. 동양은 ‘고객이 왕’이라며 인간적인 정(情)과 서비스를 으뜸으로 여긴다. 반면 서양은 과학적인 마케팅 기법을 중시한다. 기본정신도 ‘고객은 옳다.’이다. 고객을 중심에 두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동서양의 차이를 절묘하게 절충해 내는 것, 바로 우리팀의 임무다. 프랑스 르노그룹의 ‘효율성’과 삼성의 ‘감성’을 최적 비율로 섞어 고객 만족의 극대화를 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팀의 실천목표는 ‘단순한 만족’이 아닌 ‘매우 만족’이다. 첫 걸음은 시장조사 담당인 양서윤 대리가 뗀다. 월별 판매활동에 따른 고객반응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꼼꼼하게 분석한다. 서류상의 숫자에서 읽을 수 없는 ‘2%’는 서글서글한 이은지씨가 찾아낸다. 일선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고객의 숨은 욕구와 영업사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다. 다음 단계는 본격적인 시장수요 예측과 생산계획 마련. 우리팀의 행동대장 이필재 차장의 몫이다. 부지런한 트렌드 분석으로 SM시리즈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시키는 오철호 차장과 마당발 김현호 주임, 신선한 아이디어의 곽현영 주임도 빼놓을 수 없다. 팀장으로서 내가 정한 우리팀의 모토는 창의적인 사고(Creative), 적극적인 실천(Positive), 남을 배려하는 마음(Manner)이다. 나의 첫번째 고객인 우리 팀원들의 ‘매우 만족’을 위해 오늘도 파이팅! 김경수 마케팅전략팀장
  • 車업계 “내수 살리자” 공격 마케팅

    車업계 “내수 살리자” 공격 마케팅

    “이대로는 안 된다.” 자동차업계가 영업사원을 대폭 신규채용하는 등 국내 판매망의 전열을 정비하고 나섰다. 꺾이는 경기에 한숨만 내쉬던 업계가 수동적 방어자세에서 공격적 마케팅으로 전환한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판매는 신규 영업인력을 1000명 이상 수혈키로 했다. 영업조직의 대폭 확대다. 대우도 파격적이다. 최장 1년간 월 100만원의 고정급을 준다. 한달에 석대 이상 차를 팔면 대당 10만원의 인센티브를 얹어준다. 해외연수도 보내준다. 대우자판 이동호 사장은 지난 1일 송년모임에서 “언제까지나 경기 탓만을 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내년에는 공격적으로 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물론 GM대우가 내년에 대형차(스테이츠맨)·경차(프로젝트명 M200) 등 신차 4종을 잇따라 내놓는 것도 영업조직 확대와 무관치 않다. 신규사원 지원서는 6일부터 17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dm.co.kr) 등에서 받는다. 쌍용차도 현재 216개인 영업조직을 내년에 250개 안팎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중국 상하이차의 인수대금이 연말에 입금되는 대로 내년 영업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 2일 국내 판매책임자(영업본부장)를 넉달 만에 전격 교체했다. 회사측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최근 GM대우와 르노삼성의 추격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데 따른 충격요법으로 풀이된다. 각종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11월 판매실적이 전년동월은 물론 전월보다도 줄어든 터라, 기아차가 느끼는 위기의식은 예사롭지 않다. 새 사령탑을 맡은 김익환 부사장(홍보 겸임)이 맨먼저 한 일도 ‘균열간 영업조직 아우르기’이다. 업계 1위인 현대차도 ‘뉴쏘나타’의 할인혜택까지 늘려가며 영업을 바짝 죄고 있다. 기존 현대차 고객이 새 쏘나타를 사면 10만원을 깎아주던 데서 이달부터 20만원을 깎아주고 있다. 현대카드로 사면 30만원을 할인해주는 만큼 최고 50만원을 싸게 살 수 있는 셈이다. 신차에 대해서는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라도 좀체 할인혜택을 주지 않는 업계의 관행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시장에서 팔린 자동차(99만 7000대)는 100만대를 밑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1%나 줄었다. 메리츠증권 이영민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쏘나타, 기아차의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 효과가 기대만큼 뻗어나가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자동차 내수가 어느 정도 바닥을 친 만큼 업계가 영업망 재정비를 통해 능동적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로데오거리는 ‘한복 전쟁’중

    로데오거리는 ‘한복 전쟁’중

    결혼을 앞두고 얼마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을 찾은 구수현(25·여)씨는 ‘로데오 거리’ 구석구석에 늘어선 한복가게를 발견하고선 깜짝 놀랐다.“사양길로 여겼던 한복가게가 왜 이렇게 많을까.”라고 생각한 것이다. 청담 네거리와 청담공원을 잇는 로데오 거리에만 12곳, 주변의 상가 내 점포까지 더하면 20곳을 넘는다.2년 전 6곳에 불과하던 로데오 거리의 한복가게가 늘어나면서 ‘한복 뉴타운’이란 말이 손색없을 정도가 됐다. ●40대 디자이너들 압구정서 옮겨와 이곳에 한복가게가 들어선 것은 5∼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복의 명품화를 내세운 40대 한복 디자이너들이 압구정동에서 매장을 옮겨오면서부터다.5년 전 자리잡은 윤모(46·여)씨의 가게에서는 서민들로서는 엄두를 내기 힘든 90만∼110만원대의 한복이 가장 많이 팔린다. 윤씨는 “손님의 대부분이 예전부터 드나들던 강남 사람들이라 그런지 불황이라고 해도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집안 어른의 예단까지 마련하는 단골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들이 일단 명품 한복의 정착을 성공시키자 2∼3년 전부터는 종로, 광장시장 등 전통적인 한복거리를 떠나 진출해 온 사례가 생겨났다. 종로에서 10년간 가게를 하던 김모(52·여)씨는 새 고객을 찾아 2년 전 청담동으로 옮겼다. 한복을 평상복으로 입던 노인들이 사라지고 있는 데다, 강남에서 사라진 수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김씨가 주력으로 파는 한복은 70만원대이다. ●한복짓기·영업분리 전략 적중 최근 이곳 한복거리의 새로운 트렌드라면 한복 짓기와 영업이 분리되고 있는 점이다. 광진구 구의동에서 5년간 한복점을 운영하다 1년전 이곳에 지점을 차린 L한복점은 다른 가게보다 훨씬 많은 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주변의 혼수 가게와 연계해 영업사원이 따로 있는 이 가게의 운영방식은 예전의 한복점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 가게는 청담동의 다른 가게보다 훨씬 저렴한 50만원 안팎의 한복이 가장 많이 팔리며 한달 평균 80여명의 손님이 찾을 만큼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직원 이모(46·여)씨는 “구의동쪽 매장은 주로 오랜 단골이 많고, 이곳에는 저렴한 가격에 끌린 젊은층이 많다.”고 말했다. ●양장점 타지역 이사 살길 찾아 청담동 일대가 한복거리로 자리잡은 것은 젊은 한복디자이너들의 성공과 함께 이 일대에 결혼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웨딩 스튜디오, 웨딩 미용실이 몰려있는 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수요를 불러오는 상권의 ‘집중효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게들의 권리금이 경기침체로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씨는 “한복가게가 늘어나면서 이곳의 양장점이 오히려 백화점으로 들어가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살길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복가게가 몰리는 것이 이들 기존 가게에는 결코 달갑지 않다. 근처의 한복점 직원 안모(33·여)씨는 “내년에 종로 등지에서 예닐곱개의 한복점이 청담동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이들이 옮겨오면 치열한 고객다툼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한복점은 “인터넷·잡지를 통한 광고를 늘리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지만, 가격경쟁으로만 흐르는 소모전이 될까봐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가공세와 대대적인 한복가게 진출설들로 청담동을 떠났거나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한복점도 생겨나고 있어 이곳 로데오 거리의 ‘한복의 전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수기社 ‘한우물’ 강송식 사장

    정수기社 ‘한우물’ 강송식 사장

    “마시는 ‘화장품’을 팝니다.” 정수기업체 ‘한우물’의 강송식(68) 사장. 그는 자신의 정수기 제품을 사용하면 몸이 건강해지고 얼굴도 예뻐진다고 했다. 오는 5일로 정수기로 ‘한우물’을 판 지 꼭 19년째가 된다. 그것도 그 흔한 대리점이나 영업사원 한명 두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중간 유통 없이 자신이 판매해 온 ‘톡특한’기업인이다. 따라서 자사 정수기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타사 제품의 정수기와는 질적이나 경제성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타사제품이 필터를 통해 물속의 이물질은 물론 몸에 좋은 광물질인 마그네슘, 나트륨, 칼슘까지 걸러 내지만 한우물의 정수기는 이런 광물질은 그대로 살려낸다.”고 자랑했다. 타사의 정수기가 역삼투압 방식이라면 한우물의 정수기는 전기분해식 방식이다. 한우물 정수기는 전기분해 과정을 거쳐 수소의 이온농도(pH)가 서로 다른 ▲약알칼리수 ▲강알칼리수 ▲산성수 등 세가지의 물을 만들어 낸다. 약알칼리수는 주로 마시는 용도로, 강알칼리수는 야채, 과일씻는 데, 산성수는 피부를 씻는 데 사용된다. 마시는 물인 약알칼리수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약’인 셈이다. 약알칼리수가 우리 몸속에 들어가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와 결합해 물(산성수)이 되면서 활성산소를 없앤다는 설명이다. 그는 “알칼리수를 마시면 몸속의 나쁜 노폐물이 배출되기 때문에 몸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장점이 인정돼 최근 미국 FDA에 의료기기로 등록됐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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