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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도 나눔의 행복 아는 ‘빅이슈’ 찾았으면”

    “노숙인도 나눔의 행복 아는 ‘빅이슈’ 찾았으면”

    “사회복지사가 되어 노숙인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들에게 진짜 ‘빅이슈’가 무엇인지를 보여줄 겁니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1가 빅이슈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조승구(65)씨는 차분하지만, 확신에 찬 말투로 새해 소망을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오목교역 근처에서 빅이슈 판매원으로서 활동을 시작한 조씨는 “나에게 ‘빅이슈’는 말 그대로 커다란 사건”이라면서 “다른 노숙인들에게도 행복을 나누는 기쁨에 대해서 알려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빅이슈는 노숙인의 자활을 돕는 대중문화잡지로 1991년 영국에서 창간됐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등 세계 38개국에서 발행되고 있으며, 노숙인들이 직접 잡지를 판매하고 수익금의 50%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30대 초반 건설엔지니어링 영업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조씨는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정생활을 소홀히 했다. 1990년대 말 아내와 헤어진 뒤 회사까지 부도가 나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다. 술을 좋아하는 탓에 고삐가 풀린 듯 생활했다는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2011년부터 광화문·을지로 지하도에서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은평구 갈현동 노숙인 쉼터로 옮긴 조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비틀스 출신 가수 폴 매카트니의 기사가 실린 빅이슈를 본 뒤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한때 가난하고 불우했던 시절을 보낸 사람도 이처럼 세계적인 가수가 됐는데 나도 지금이라도 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영등포에서 일일 근로를 하면서 삶의 변화를 꿈꾸던 조씨는 주변 사람의 권유로 지난해 빅이슈에 합류했다. 조씨는 “최근 수년 새 노숙인의 숫자는 줄거나 늘지 않고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과 달리 많은 노숙인들이 인력시장에서 일일 근로를 하는 등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오후 3~4시쯤 자신에게 들러 짧은 인사를 건넨다는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 덕분에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고 했다. 조씨는 “그 아이를 만날 생각에 오목교역에 출근하는 길이 옛 애인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설렌다”며 웃었다. 나눔의 기쁨에 눈을 뜨게 됐다는 조씨는 빅이슈 하루 판매수익금 2만 5000~5만원 중 10~15%는 음료수, 과자를 사서 다른 판매원들에게 나눠 준다. 그는 “주변이 행복해져야 모두가 행복해지지 않겠느냐”면서 “지금이라도 사회에 일조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좋은상조, 2014년 갑오년 새해 시무식 개최

    좋은상조, 2014년 갑오년 새해 시무식 개최

    좋은상조㈜가 갑오년 새해를 맞아 지난 4일 권율장군의 기상이 살아있는 행주산성 일대에서 본사 및 전국관리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성공사업 기원 행사 및 시무식을 치렀다. 지난해 좋은상조는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에 신사옥을 마련하고 원스톱 상조 서비스 제공 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이번 시무식에서는 2014년 정기인사 발표 및 신임 관리자 임명식과 우수 영업사원 및 소장, 지점장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으며, 준비된 행주동신사옥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행주산성에 모인 좋은상조 임직원들이 풍선에 소원을 작성하고 간절한 소원의 마음을 담아 하늘로 날리는 이벤트였다. 좋은상조 김호철 회장은 신년사에서 달리는 말의 기상을 본받아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추어 내실 있는 양적, 질적 성장의 한 해가 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소비자 신뢰도 1위 기업이미지 구축과 정도경영을 통한 사회적기업 이미지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좋은상조는 특허 받은 종교별 한지궁중대렴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상조서비스 인식 개선을 위해 앞장서 왔다. 장례서비스뿐만 아니라 토털웨딩, 칠순, 관광, 돌 행사를 치르는 대한민국 대표 행사전문 기업으로서 최근 VVIP 장례식 연구센터를 개설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낮잠자는 민생법안

    국회에서 여야는 한결같이 ‘민생법안’ 처리를 부르짖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상당수 법안이 정쟁에 밀려 낮잠만 자고 있다. 여야가 연내에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81개 민생 중점법안 가운데 25일 현재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고작 6건(7.4%)뿐이다. 앞으로 26일과 30일 두 차례 본회의가 남았지만 주말까지 끼어 있어 상임위에서 법안을 심사할 시한은 이미 지난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특히 정무위원회에 계류된 민생 법안이 산더미다. 지난 5월 남양유업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실적을 올리라며 폭언을 퍼붓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갑의 횡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남양유업방지법’이라 불리는 대리점거래 공정화법을 발의했다. 가맹점을 대리점으로 규정해 물량 밀어내기 등을 하면 해당 금액의 최대 3배까지 보상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누리당도 ‘갑을관계 민주화법’이라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앞다퉈 쏟아냈다. ‘갑’의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방지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집단소송제 도입 등이 담겼다. 그러나 여야 간 이견뿐 아니라 당내 주류, 비주류 간 불협화음까지 더해지면서 논의는 매번 미뤄졌다.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돼 있던 이들 법안은 결국 정기국회에 이어 12월 임시국회에도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내년 2월로 넘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갑을관계 해소를 위한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겠다며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현재 감감무소식이다. 앞서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등에서 가맹점을 상대로 전수 실태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정위가 가맹점 11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응답 회수율은 10%에 그쳤다. 때문에 그 결과를 입법 논의 자료에 반영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불공정 논란’ 아모레퍼시픽 백정기 고문, 부회장에 임명

    ‘불공정 논란’ 아모레퍼시픽 백정기 고문, 부회장에 임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한 녹음파일이 공개되고, 대리점 ‘쪼개기’(강탈) 등 불공정 거래 논란에 휩싸였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일 사장단을 전격 교체했다. 손영철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백정기(왼쪽) ㈜아모레퍼시픽 경영고문이 그룹 부회장에 임명됐다. 심상배(오른쪽) ㈜아모레퍼시픽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동반성장과 상생경영을 위해 이번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부회장직은 처음 신설됐다. 그동안은 오너인 서경배 회장이 지주회사인 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 경영을 총괄해왔으나 그룹의 통합·조정 기능을 강화하고자 백 신임 부회장을 기용했다. 백 신임 부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인사총무부문 부사장을 거쳐 2008∼2012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몸담았다가 올해 초 다시 아모레퍼시픽에 돌아왔다. 심 신임 사장은 ㈜태평양 사업지원담당 상무, ㈜아모레퍼시픽 생산물류혁신부문 부사장 등을 거치면서 협력업체와 상생협력한 경험이 있어 대리점과의 관계를 새로 정립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취임한 손 전 사장은 갑을(甲乙)논란의 책임을 지고 11개월 만에 물러나 역대 최단임을 기록했다. 손 전 사장은 그룹 감사를 맡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홈쇼핑서 단숨에 6억 매출…수분크림 인기 무섭네

    홈쇼핑서 단숨에 6억 매출…수분크림 인기 무섭네

    라라베시의 악마크림이 홈쇼핑 방송에서 주어진 1시간 만에 9000세트(4만5000개)를 전량 매진, 6억 원을 매출을 기록하며 악마크림의 계절임을 입증했다. 25일 라라베시에 따르면 악마크림 시리즈는 지난 24일 CJ홈쇼핑에서 이 같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악마크림은 흔히 말하는 홈쇼핑 2년 차 징크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악마크림 시리즈는 계절에 따라 4가지 피부타입, 4가지 피부 효능을 고려해 지난해 초 본격 출시를 알렸다. 유명 수분크림과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보습력을 인정 받으며 등장해, 지난해 오픈마켓 수분 카테고리 1위, 소셜마켓과 홈쇼핑 완판 행진을 벌였으며, 단기간에 면세점까지 입점하며 2일 만에 매진시키는 등 인기를 끈 제품이다. 이번 홈쇼핑 완판 기록은, 악마크림 1탄 ‘유럽넘버 7(레드다이아몬드 에디션)’과 4탄 ‘브리티시 뵈르크림’이 주도했다. 각각 2014년을 겨냥해 업그레이드 출시된 악마크림의 신제품이다. 레드다이아몬드 에디션은 96시간 보습력을 자랑하던 기존 1탄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출시됐다. 168시간 보습력을 과시하며 유럽 7개국 7개 성분이 모여 개발된 제품이다. 라라베시에 따르면, 비공식 세계 최장의 보습시간을 자랑한다. 이 제품은 파우더형태의 다이아몬드를 함유, 피부에 펄을 남기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피부 광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5일 홈쇼핑을 통해 출시, 완판을 기록한데 이어 단숨에 홈쇼핑 완판 2관왕을 기록했다. 4탄 리얼 뵈르크림은 88시간의 보습력을 지닌 제품으로, 기존 오가닉 시어버터에 영국산 호두오일을 함유, 피부에 풍부한 영양을 공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2탄 벚꽃핑크 에디션은 48시간 보습에 피부진정에 도움을 주며, 3탄은 정제수 대신 67%의 마테차추출물을 함유해 피부생기에 도움을 주는 제품. 악마크림은 4탄까지 4종의 수분크림으로 구성돼 있다. 악마크림은 제품력을 기반으로 독특한 팝아트 디자인과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악마크림은 여심을 자극하며, 특히 겨울철이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 제품의 틈바구니 속에서 중소 브랜드가 단기간에 브랜드 입지를 강화, 성장하며 각종 미투 브랜드를 양산시키기도 했다. ‘브랜드가 곧 최고의 영업사원’이라는 라라베시의 경영철학이 주효한 셈이다. 라라베시 관계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전 제품 보습임상실험, 피부 안전성 테스트를 완료하며 신뢰할 수 밖에 없는 수분크림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면서 “브랜드의 힘은 곧 제품력에 기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포털사이트에서 ‘악마크림’을 검색하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집 원장·교육업체 ‘검은 동맹’ 직업훈련 조작해 보조금 48억 챙겨

    전국 3300여개 어린이집 원장과 짜고 보육교사 1만 4000여명이 직업 훈련을 받은 것처럼 정보를 조작해 국고보조금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원장들은 이런 범행을 공모해 교사들이 아동 건강·안전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아온 것처럼 속였고, 정부의 보육시설 평가 때 가산점도 챙겼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직업 훈련을 한 것처럼 전산정보 등을 위조해 고용노동부로부터 보조금 48억원을 받아 가로챈 A교육개발원 대표 이모(42)씨와 영업본부장 김모(45)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홍모(38)씨와 영업사원 최모(46)씨 등 5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업체는 2009년 3월부터 4년 동안 전국 어린이집 3300여곳과 위탁 훈련 계약을 맺었다. 내용은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이 ‘놀이 치료’와 ‘아동 건강·안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예방’ 등 모두 117개 교육 과정을 수강한 것처럼 꾸며주겠다는 것이었다. 원장들은 직업 훈련을 시행하면 매년 보건복지부의 보육시설 평가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교사들이 과중한 업무 탓에 실제 수업을 듣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이 업체의 제안에 응했다. 이씨 등은 이후 보육교사들이 인터넷 강의 등으로 실제 훈련을 받지 않았는 데도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대리 수강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산 정보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훈련을 모두 수료한 것처럼 꾸몄다. 이씨 등은 어린이집 1곳당 평균 500만∼600만원 상당의 훈련비를 받았지만 원장들은 이씨의 도움으로 고용노동부로부터 훈련 보조비 수급을 신청해 국고에서 돈을 고스란히 돌려받았다. 이런 식으로 교육 과정을 허위로 수료한 보육교사가 모두 1만 4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원장들이 이씨 일당과 짜고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보육교사들은 자신이 교육 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조작된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생각나눔] 연말 형식적인 직장인 검진

    [생각나눔] 연말 형식적인 직장인 검진

    중견기업 영업사원인 박모(31·서울 서초동)씨는 최근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혈액·소변 검사와 청력·시력 검사, 치아 검사 정도가 고작이었는데 이마저도 출장 나온 의료진이 성의 없이 진행했다. 검진을 모두 받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분이었다. 그는 “의사가 문진표(환자가 가족 병력과 평소 증상 등을 적은 기록지)도 제대로 보지 않고 ‘아픈 데 없죠, 운동하세요’라고 말한 뒤 빨리 나가라는 식이었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직장인 건강검진에 대한 피검자의 불만이 올해도 어김없이 쏟아지고 있다. 직장인과 가족(피부양자)의 검진비로 건강보험 재정에서 빠져나간 돈은 2010년 6012억원에서 지난해는 7003억원이었다. 수혜자들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검진으로 건보 재정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모든 직장인(올해 813만명)은 매년(사무직은 2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검진 비용은 건보 재정에서 1인당 4만 1440원씩 지원되며 각 사업장이나 근로자는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으면 된다. 검진을 제때 받지 않으면 회사는 미검사자 1명당 5만원씩 과태료를 내야 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직장인 건강검진 미시행으로 적발된 업체는 2011년 2308곳(과태료 14억 4000만원)에서 2012년 4082곳(17억 6700만원), 2013년(1~9월) 2386곳(6억 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검사받지 않은 근로자 비율은 전체 근로자의 16%였다. 직장인들은 우선 “검진 항목이 너무 제한돼 제대로 진단해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걱정한다. 직장인의 검진 필수항목은 ▲키·몸무게 ▲시력·청력·혈압 ▲혈액 검사 ▲소변 검사 ▲흉부방사선(X선) 촬영 ▲구강검사 등이다. 40세 이상 근로자는 여기에 다섯 가지 암(위·유방·대장·간·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본 검사가 추가된다. 병원들이 큰돈이 되지 않는 직장인 검진에 불성실하게 임해 불만스럽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의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건강한 사람도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터라 의사도 내심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부주의하게 진료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특히 대기업은 국가 지원금에 자가 비용을 더해 근로자 1인당 수십만원씩 건강 검진비를 지원하지만, 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은 국가 건보지원금 내에서 ‘면피성’ 검진을 진행하는 일이 흔하다. 보건당국은 이런 불만에 대해 “제한된 재원으로 최대 효율을 내야 하다 보니 검사 항목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건당국도 의료진의 무성의한 진료 태도 등에 대해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통해 지정 검진기관의 실태를 감독하고 있다”면서 “검진 수준이 떨어지는 의료기관은 지정 기관에서 퇴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탤런트 영업부사장 영입 전기차업체 600억대 주식 사기

    전남 영광 대마산단에 입주한 전기자동차 회사 에코넥스의 주식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이 회사와 자회사 관계자 등 49명을 입건했다. 영광경찰서는 8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소모(59) 에코넥스 대표, 자회사인 에코넥스 이디디 부회장 등 5명을 구속하고 영업사원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최근 구속된 대표는 검찰로 송치돼 광주지검 특수부(신응석 부장검사)가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에코넥스 이디디의 또 다른 부회장을 지명수배했으며 다른 41명도 입건, 수사하고 있다. 입건된 인물 가운데 판매수당을 1억원 이상 받은 임모(59) 영업부사장은 인기 TV 드라마에 출연했던 탤런트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회사의 기술력 등을 속여 3730명에게 687억원 상당의 에코넥스와 에코넥스 이디디의 비상장 주식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에코넥스는 기술력이나 자본금 없이 법인을 먼저 설립한 뒤 네덜란드 회사로부터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인 직구동 모터 제조·생산권, 아시아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제조기술도 이전받지 못했는데도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영업이사급 이상 임원으로 1억원 이상의 판매수당을 받은 10명을 추가로 구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입주 기업 선정과 군에서 보조금 11억 3800만원을 지급한 경위를 조사해 영광군의 행정상 과실이 있었는지도 가릴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상품 가입후 광고전화 시달린 고객 분통

    금융상품 가입후 광고전화 시달린 고객 분통

    “어머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아기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문업체인데….” 출산을 50일 남짓 앞둔 직장인 박모(32)씨는 요즘 출산 육아에 관련된 광고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박씨가 ‘어머님’ 소리까지 들으며 이런 광고 전화를 받는 까닭은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고운맘 신용카드’와 태아 대상 보험, 육아일기를 쓰는 인터넷 사이트 등에 가입하면서부터다. 더 정확하게는 박씨가 사이트에 가입할 때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 혹은 개인정보 취급 위탁’ 칸에 동의해서다. 상당수 금융회사와 온라인 사업자 등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 여전히 고객의 ‘제3자 정보 공유 제공 동의’를 강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소비자를 우롱해 가입자 개인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개정된 현행 정보통신망법과 같은 해 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은 온라인 사업자 등이 가입자에게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를 강요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 기업이 마케팅을 위해 정보 제공 동의를 받을 때 다른 항목과 묶어서 한 번에 동의를 받지 못하게 돼 있다. 이를 어기면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카드사는 보험사와 대부업체, 다단계 판매업체 등 수많은 제휴업체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교묘한 방법으로 소비자의 동의를 받아내고 있다. A카드회사 홈페이지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에는 ‘제3자 제공 동의를 거부할 수 있지만 거래 관계 설정 또는 유지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압박을 가한다. 특히 카드 영업사원 대부분은 가입 서류를 쓰는 소비자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가입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카드사 관계자는 “선택적 제공에 관한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전산상으로 접수 처리가 안 된다”면서 “이 사실을 판매 사원이 고객에게 알려준다”고 밝혔다. 인터넷 사업자들은 개인정보 제공 동의 항목 중 ‘업무 외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고지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관행처럼 무심코 동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상당수 업체들은 ‘제3자 동의는 필수사항이 아니며 동의한 내용은 언제든지 철회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아예 표시하지 않거나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조그맣게 표시하는 꼼수를 쓰기도 한다. 일부 대형 쇼핑몰이나 예매 사이트는 ‘전부 동의’라는 칸을 따로 마련하는 ‘얕은 꾀’를 부린다. 은행은 첫 거래할 때 개인정보 취급과 제공에 관한 동의를 받는데, 개인정보 관련 제·개정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첫 거래를 한 고객에게는 정보제공 동의를 철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별도로 안내하지 않고 있다. 광고 전화에 시달리다가 정보제공 동의를 철회한 회사원 김모(29)씨는 15일 “많은 고객들이 수년간 은행 1~2곳에서 거래하는 만큼 관련 법이 시행되기 이전부터 거래해 온 고객들에게는 동의 철회가 가능하다고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안전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업종을 불문하고 사용자의 개인 정보 제공 동의를 강요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CEO에게 듣는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아트경영’

    [CEO에게 듣는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아트경영’

    국내에서 손꼽히는 과자회사인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윤영달(68) 회장. 그를 만나기 전 두 가지 소문을 들었다. ‘직원들에게 강제로 국악, 미술을 배우게 한다’ ‘본업인 경영보다는 예술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다. 제 맘대로인 오너, ‘독재자’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윤 회장을 만났다. 크라운·해태제과가 해마다 주최하는 국악대공연 창신제의 최종 연습이 한창이었다. 100명의 직원이 한목소리로 심청가를 부르는 ‘떼창’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앉아 있었다. 건장한 체격의 윤 회장은 쩌렁쩌렁 울리는 큰 소리로 “줄 맞춰!” “웃어야지!”라며 세심하게 코치했다. 경직된 얼굴의 직원들은 어색한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소문이 맞았구나.’ 마침내 떼창이 시작됐다. 윤 회장은 “옳지, 잘한다”는 추임새를 중간중간 넣어 가며 개인용 소형 캠코더로 연습 장면을 담았다. 그 표정이 흐뭇하기 이를 데 없었다. 연습이 끝난 뒤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시작했다.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많지요?” 윤 회장은 먼저 질문을 던졌다. 당황한 기색을 애써 숨기며 냉큼 말꼬리를 잡았다. “안 그래도 강제로 국악, 미술을 배우는 바람에 정작 일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자산업의 어두운 미래 때문이라며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 회장은 “제과업계는 성숙할 만큼 성숙했다”고 했다. 옛날처럼 신제품이 왕성하게 나오지 않고 광고도 활발하지 않다는 것은 곧 업계 자체가 정체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는 “과자는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아닌 기호식품인데, 과자에 들어가는 원재료가 건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예전처럼 많이 팔아서 돈을 버는 전략보다는 조금 먹어도 건강하게 즐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자산업이 지금처럼 머물러 있으면 100년이 아니라 50~60년 안에 아예 없어질지 모른다는 게 윤 회장의 위기 인식이다. 그는 과자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으려면 직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직원들의 예술 감성, 즉 AQ(Artistic Quotient) 지수를 높이는 아트경영이었다. 윤 회장은 2005년 주 1회 외부 강사를 초청해 시문학, 조각, 국악 등 예술관련 강연을 듣는 사내 모닝아카데미를 열었다. 벌써 200회가 넘었다. 국악 명창의 공연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대신 직원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떼창’을 처음 제안한 사람도 윤 회장이었다. 그는 “회장인 나부터 시작해 임원, 부장, 팀장 등 직급별로 1~100순위를 먼저 뽑아 예외 없이 창을 시켰다”면서 “해보기도 전에 못 한다, 시간이 없다며 빼달라는 직원들이 있었지만 일단 시작하면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강제적으로 참여하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8회 창신제에 크라운·해태제과 직원 100명은 판소리 ‘사철가’를 함께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윤 회장이 창을 이끄는 도창자로 나섰다. 연습에만 7개월이 걸렸다. 직원들은 업무시간을 쪼개 가사를 외우고 북을 배웠다. 윤 회장은 “창신제는 크라운·해태제과의 과자를 많이 팔아준 우수 거래처 8만~9만개 가운데 6000곳의 점주를 초대하는 공연”이라면서 “떼창 공연을 본 점주들의 호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수익성도 향상됐다. 올 상반기 크라운제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의 영업이익이 각각 21%와 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윤 회장은 “과자사업은 사람 장사”라면서 “많은 과자를 눈에 잘 띄는 진열대에 배치해야 잘 팔리는데, 창신제를 통해 스킨십을 한 점주들이 우리 과자를 잘 배치해 주는 건 인지상정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아트경영이 본격화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크게 향상됐다. 예술 강의와 연습은 근무시간 중에 이뤄진다. 영업이나 마케팅 등 본연의 업무를 할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윤 회장은 “일할 시간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딴짓을 할 새가 없어지고 업무 집중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이 아트경영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05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한 때였다. 해태제과 노동조합이 크게 반발하며 크라운제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내분이 깊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두 회사 직원들을 다독이고 화학적인 융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윤 회장은 힐링(치유)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미술공부였다. 그는 “버려지는 과자상자와 포장지로 구조물을 만드는 ‘박스아트’를 두 회사 영업사원들에게 가르쳤다”면서 “색깔부터 구조, 비례 등 조각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양쪽 직원들이 힘을 합쳐 작품을 만들면서 화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 이후 크라운·해태제과는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 박스아트 작품을 설치하는 이벤트를 연간 5000회 이상 열고 있다. 박스아트 설치를 시작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회사의 대형마트 매출은 매년 15% 이상 성장했다. 아트 마케팅은 과자제품에도 적용됐다. 해태제과는 2007년 오예스 포장박스에 장미꽃 그림을 인쇄했다. 심명보 작가의 미술작품 ‘패션 포 뉴 밀레니엄’의 원본을 5억원에 구입하고 제품 패키지에 활용하기 위해 모든 판권을 양도받았다. 오예스는 3개의 제품을 진열하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해태제과는 이런 특성을 살려 대형마트 등에 과자상자로 커다란 장미를 그리는 박스아트 마케팅을 펼쳤다.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는 무늬가 없는 평범한 비스킷이었지만 과자 표면에 초콜릿으로 S라인을 그려 넣은 뒤 월 매출이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윤 회장은 최근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논란에 대한 의견을 처음 밝혔다. 과자값을 급격히 올리는 것보다 기존 가격을 유지하되 담는 양을 줄이는 방법이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윤 회장은 “한 끼에 먹는 밥의 양이 수십년간 계속 줄어온 것처럼 한번에 먹는 과자의 적정 섭취량도 줄어드는 게 맞다”면서 “예전에는 100g을 먹었다면 지금은 80g을 먹어야 속이 부대끼거나 느끼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과자 양이 줄면 여론은 업체가 눈속임을 했다며 거세게 비판한다”면서 “하지만 물류비, 관리비 등을 생각하면 중량을 반으로 줄여도 가격 인하 여지는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제과업체의 가격 인상안을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윤 회장은 “그동안 원가 공개는 철저한 영업기밀에 부쳐 왔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정보공개 요구가 커진 만큼 적정한 선에서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설명할 기회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번에는 아모레퍼시픽 ‘甲乙 논란’

    이번에는 아모레퍼시픽 ‘甲乙 논란’

    지난 5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통화 내용이 공개돼 상당한 파장이 인 가운데 또 하나의 ‘갑을 논란’이 불거졌다. YTN은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 폭언과 함께 대리점 포기를 종용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고 13일 보도했다. 2007년 녹음된 이 파일에는 부산 지역 영업팀장이 대리점주 문모 씨를 술자리로 불러 욕설과 폭언을 하고 10년간 운영해온 대리점 운영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팀장은 녹음 파일에서 “그만 두자. 아 XX, 더러워서...” “잘한 게 뭐 있나? 10년동안 뭐한 거야? 열 받지?”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응? (다른 대리점에) 뒤지면 되나, 안 되나?” 등의 막말과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지역의 한 대리점주도 한 달 매출이 7000만~8000만 원이던 대리점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대리점 포기를 종용한 뒤 말을 듣지 않으면 판매사원을 빼 가고, 인근에 새 대리점을 또 내는 방식을 통해 ‘대리점 쪼개기’를 하거나 아예 해당 대리점 문을 닫게 했다는 주장이었다. 이렇게 회수된 대리점 운영권은 대부분 본사나 지점에서 퇴직하는 직원들에게 돌아갔다고 매체는 보도했다.피해업주 30여 명은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출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피해업주 30명은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녹음파일을 제출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YTN에 “막말 의혹과 관련해 이미 내부적으로 조사를 했지만 어떠한 협박이나 폭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방문판매원을 빼내는 방식의 대리점 쪼개기나 강탈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일부 대리점주들이 계약 사항을 위반해 거래가 종료된 경우라 위법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중은행 오토론 ‘쓴맛’

    시중은행들이 너나없이 ‘오토론’(자동차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장기화로 은행권 수익성이 악화되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뛰어들었지만 이미 캐피털사가 독식한 ‘레드오션’에 불과했다. 가장 먼저 상품을 출시한 신한은행만 겨우 안착했다. 신한은행의 오토론 ‘마이카대출’은 9월 말 기준 잔액 5156억원으로 은행권 오토론 상품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자동차금융이 필수 요소로 인식돼 고객 관심이 크다”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자동차금융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전체 여신 중 아직 자동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우리V오토론’은 지난달까지 170억원이 팔렸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1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결국 하나은행은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캐피털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9조 9193억원(잔액 기준)이다. 시중은행의 오토론 실적은 누적액이 간신히 1조원을 넘긴 수준이다. 캐피털사보다 최소 1~2% 포인트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오토론 시장에서 지지부진한 이유는 시장 자체가 전속캐피털사와 자동차 딜러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를 사면 현대차 대리점 영업사원이 현대캐피탈을 소개해주는 식이다. 자동차 구입부터 할부까지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간편하다. 은행 오토론은 은행 지점에서 대출을 신청한 뒤 다시 자동차 대리점에 가야 한다. 자동차 구입 증빙서 등 각종 필요한 서류도 본인이 챙겨야 하고 보증기관의 적격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편이다. 대출 대상에 제한도 있다. 대부분의 은행 대출과 마찬가지로 은행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용등급 1~6등급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담보대출을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씨줄날줄] 날개 꺾인 샐러리맨 신화/문소영 논설위원

    국내 3위 휴대전화기 생산업체 팬택은 맥슨전자의 영업사원이던 박병엽 부회장이 1991년 4000만원으로 창업한 무선호출기 회사다. 1997년 휴대전화기 생산으로 확대했고, 2001년 현대큐리텔을, 2005년 SK텔레택을 인수해 휴대전화기 업계에 떠오르는 별이 됐다. 벤처신화를 쓰던 그는 한때 국내 30위 주식부자 반열에도 올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경쟁하기에 팬택은 역부족이었다. 실적 악화로 2007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가 지분을 모두 포기하고 백의종군해 팬택은 2011년 12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부회장은 24일 경영에서 퇴장을 선언했다. 한국의 ‘샐러리맨 신화’를 썼던 주인공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몰락하고 있다. STX의 강덕수 회장은 1973년 시멘트 회사 쌍용양회 평사원으로 시작해 재무담당임원(CFO)까지 올랐다. 2001년 쌍용중공업이 매물로 나오자 전 재산 20억원을 털어 경영권을 인수했고 STX로 개명했다. 범양상선과 대동조선 등을 인수해 해운·조선을 중심으로 그룹을 수직계열화해 재계 13위까지 차고 올라갔다. 당시 조선산업은 호황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는 중국 다롄에 대규모 조선소를 건설하던 강 회장에게 치명타였다.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서 올해 그룹이 해체됐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1971년 한국 브리태니커 영업사원으로 출발했다. ‘영업의 달인’ 윤 회장은 1980년 자본금 7000만원으로 도서출판 헤임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웅진그룹의 모태로, 1995년 상장한 웅진씽크빅의 전신이다. 학습지를 팔던 그는 웅진코웨이 정수기 사업으로 승승장구했다. 현금장사였다. 학습지, 정수기 등의 소비재가 아닌 건설·금융과 같은 중후장대한 사업의 기업가를 꿈꿨던 윤 회장은 극동건설과 서울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재계 순위 32위로 올라갔지만 몰락의 시작이었다. 샐러리맨 신화를 쓴 또 다른 기업가로 신선호의 율산그룹과 김우중의 대우그룹, 정태수의 한보그룹 등이 있었다. 모두 내실을 기하지 못한 채 과도한 인수합병과 차입경영 등으로 몸집을 불리다 위기에서 날개가 꺾였다. 샐러리맨의 신화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의 개천에서는 용이 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가난한 집 수재가 고졸로 사법·행정고시로 고급관료의 길에 들어서듯이 말이다. 현재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만이 남아 있다. 사회이동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효성 등 재벌기업만 살아남고 창업이 멸종하는 풍토가 될까 우려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박병엽 팬택 부회장 돌연 사의… 새달부터 고강도 구조조정 돌입

    박병엽 팬택 부회장 돌연 사의… 새달부터 고강도 구조조정 돌입

    벤처 신화의 아이콘으로 통하던 박병엽(51) 팬택계열 부회장이 24일 회사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팬택은 다음 달 1일부터 전체 임직원의 3분의1가량인 800명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은행 채권단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사의 표명 후 사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역량 없는 경영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아픔만을 드린 것 같다”면서 “깊은 자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부디 이준우 대표를 중심으로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팬택으로 거듭나게 해줄 것을 당부한다. 번거롭지 않게 조용히 떠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팬택 관계자는 “3분의1이 넘는 직원이 무급휴직을 할 수밖에 없는 일련의 경영 악화 상황에 대해 박 부회장이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껴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면서 “사임 결정은 직원과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현재 보유한 팬택 지분이 없어 부회장직을 사퇴하면 공식적으로 팬택과의 연은 끊어진다. 팬택은 박 부회장의 사퇴 이후 실적이 좋지 않은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단 인적 구조조정은 인위적인 인원 감축 대신 6개월 순환 무급휴직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무급 휴직의 규모는 800여명으로 팬택 전체 인력 2384명의 3분의1이 넘는 수준이다. 박 부회장은 통신장비 회사 영업사원에서 시작해 국내 3대 휴대전화 제조사를 세운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였다. 29살이던 1991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팬택을 차린 그는 직원 6명과 함께 무선호출기(삐삐) 사업에 뛰어들었고, 10년 만인 2001년 매출 규모 1조원에 이르는 현대큐리텔을 인수했다. 2005년에는 SK텔레콤의 단말기 자회사로 ‘스카이’ 브랜드 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해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의 성공 가도에 위기가 찾아 왔다.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레이저’에 밀려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2007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팬택은 각고의 노력 끝에 2011년 연말 4년 8개월간의 기나긴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다시 지난해 3분기 영업 손실 179억원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올 1분기 들어 적자 폭을 78억원까지 줄이는 듯했지만 ‘베가 아이언’ 등 신제품의 매출이 기대 이하에 머물면서 2분기 영업 손실은 무려 495억원까지 늘어났다. 빨간불이 들어온 회사를 위해 박 부회장은 지난 5월 경쟁사인 삼성전자로부터 5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악화된 회사 상황을 돌려세우지는 못했다. 팬택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사임하더라도 이미 이준우 대표가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막말 파문’ 남양유업 다시 뛴다

    ‘막말 파문’ 남양유업 다시 뛴다

    올 상반기 ‘막말 파문’의 영향으로 이익이 크게 감소한 남양유업이 재기를 노리며 커피머신 시장에 진출했다.남양유업은 5일 글로벌 가전업체인 필립스전자와 손잡고 가정용 커피머신인 ‘더 파드 식스’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천연 펄프 소재로 만든 파드(pod)에 분쇄한 커피 원두를 담은 파드 커피를 전용 머신에 넣고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기존 캡슐 커피와 비슷하지만 딱딱한 캡슐 대신 티백과 같은 부드러운 소재를 쓴 점이 다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캡슐 커피와 달리 저압으로 추출하기 때문에 핸드드립 커피처럼 부드러운 맛이 난다”며 “소음이 적고 파드의 크기(지름 6㎝)만 맞으면 다른 머신에도 쓸 수 있어 유럽에서는 캡슐 커피보다 파드커피 시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파드 커피는 ‘갑을 논란’에 시달렸던 남양유업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이다. 올 초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 물량 밀어내기를 강요한 녹음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이 영향으로 상반기 남양유업의 매출은 6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고,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81.2% 급감했다. 식품업계는 파드 커피가 남양유업이 재기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더 파드 식스 커피머신은 모두 4종으로 가격은 19만 9000원에서 29만 9000원 선이다. 필립스전자에서 2년간 무상수리가 가능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착취·부당 해고… 이익에 눈먼 기업들의 속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차단벽을 뚫고 하루 300t씩 바다로 흘러가는데도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던 도쿄전력. 이 회사는 일본의 시민단체인 ‘POSSE’가 선정한 ‘제1회 블랙기업 대상’ 수상 기업이다. 이밖에 시민상에는 와타미 푸드서비스, 특별상에는 웨더뉴스, ‘있을 수 없어’ 상에는 젠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위법적인 고용 형태로 청년들을 일회용품처럼 쓰다 버리는 악덕기업이란 사실이다. 정규 직원을 대량 고용해 장시간 근무와 부조리한 명령으로 혹사시킨 뒤 도태된 사람들을 퇴사시키는 수법을 쓴다. 교묘한 직장내 괴롭힘과 폭언으로 스스로 나가도록 만드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시달리던 청년 직원 가운데 일부는 자살을 택하기도 한다. 법학도 출신인 저자는 POSSE에서 7년간 일하며 1500여건의 노동 상담 사례를 분석, 블랙기업을 적발하는 작업을 해왔다. 대량 모집→선별→쓰고 버리기가 바로 블랙기업의 전형적인 고용 패턴이다. 요즘 일본에선 블랙기업이 화두다. 예전에는 폭력조직과 결탁한 기업이란 뜻이었지만 최근 쓰임새가 달라졌다. 비합리적인 노동을 젊은 직원에게 조직적으로 강요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일본 청년의 노동문제는 ‘프리터’(파트타임 노동으로 생계를 꾸리는 젊은이)나 ‘니트족’(취업 의지가 없는 청년 무직자)에 그쳤다. 청년층의 의지 결여나 의존증이 문제일 뿐 기업의 문제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다. 최근 일본 사회에선 청년 노동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2009년 정보통신(IT)기업의 노동 착취를 그린 영화 ‘블랙기업에 다니는데, 이제 나는 한계인 것 같아’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부터다. 2010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 “한 번 쓰고 버려진다”며 상담실을 찾는 신입사원들이 급증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도쿄의 중견 IT기업인 Y사에 취업했다가 퇴직을 강요당한 신입사원들의 사례는 충격적이다. 연매출 90억엔(약 1027억원)인 이 기업은 신입사원을 하청직원으로 대기업에 파견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갖고 있다. 사장과 소수의 임원, 그 밑의 영업사원이 900명 가까운 하청직원을 관리한다. 직원들은 꾸준히 이익을 내지 못하면 상사에게 불려가 ‘카운슬링’이란 이름으로 하루 2시간씩 시달렸다. 상담실 안에선 “넌 쓸모없어”, “차라리 다시 태어나는 게 낫다”는 등 폭언이 난무했다. 중견 의류업체인 X사에선 낮밤이 따로 없는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신입사원 다수가 우울증을 앓았다. 하지만 회사는 곧바로 퇴직을 허용하지 않았다. 휴직을 강요해 병이 나은 다음 그만두라고 강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밀려난 신입사원 대다수는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최면에 빠져 있었다. “나는 형편없는 인간”이라며 자기 부정을 강요당한 카운슬링의 효과 때문이다. 저자는 정규직 청년들은 비정규직과 달리 자신들의 문제를 내놓고 말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쉽게 블랙기업의 표적이 되는 이유다. NHK는 2005년 ‘프리터 표류’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비정규직(프리터) 청년 노동자들이 하청직원으로 여러 회사를 전전하다가 노숙자로 전락하는 모습을 고발했다. 이후 청년들은 목숨을 내놓고 정규직이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책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도 적지 않다. “참고 견뎌야만 성공한다”는 사회적 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기업 문화를 다시 돌아봐야 할 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독특한 상상력에 사활 건 1인 기업 ‘몬스터네일즈’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독특한 상상력에 사활 건 1인 기업 ‘몬스터네일즈’

    “옷을 만들 때 다양한 패턴의 섬유를 이용해 디자인하듯, 네일아트에도 다채로운 디자인 패턴의 옷감을 만들어내자. 네일도 여성에겐 옷과 같은 패션이니까.” ‘몬스터네일즈’는 네일아트 워터데칼 스티커 디자인 회사로 1인 기업이다. 워터데칼이란 다양하게 디자인한 패턴이 그려진 스티커의 일종으로, 물에 불려서 손톱에 붙이면 마치 전문가가 네일아트를 한 것처럼 보인다.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디자인을 손톱에 그릴 수 있다. 대학에서 섬유 미술을 전공한 몬스터네일즈 이경은(31) 대표는 기존의 단순한 워터데칼이 아닌 세련되고 전문성 있는 작품을 지향한다. 그래서 저렴한 다른 회사의 워터데칼과 달리 몬스터네일즈의 워터데칼은 칼선(스티커를 쉽게 뗄 수 있도록 잘려진 부분)이 없다. 전문가나 네일아트 마니아 등이 자신의 손톱과 발톱의 사이즈에 맞춰 패턴을 조절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몬스터네일즈는 워터데칼에 대한 남다른 개념에서 출발했다. 고객에게 워터데칼을 판매할 때 ‘작품을 전시한다’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손톱이란 작은 공간에 작품을 전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렇게 이 대표의 자부심이 녹아든 몬스터네일즈의 워터데칼 디자인은 상당히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패턴은 물론이고, 색감도 파스텔톤, 메탈톤 등 다양하다. 일러스트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으로 탄생한 패턴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일러스트 작가 밤코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밤코 산타’ 등의 캐릭터. 천편일률적인 네일아트가 아닌, 캐릭터를 손톱에 담는다는 독특함 때문인지 일반 패턴 워터데칼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찾는 고객들이 많다. 이 대표는 현재 4개의 온라인 쇼핑몰에 워터데칼을 납품하고 있으며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업사원 3명과 계약을 맺고 거래하고 있다. 이 모든 게 창업 8개월 만에 일궈낸 성과다. 이처럼 그가 빠른 시일 안에 몬스터네일즈를 성공궤도에 올린 데에는 중소기업청 산하 창업진흥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다. 그는 대학원을 졸업하고서 네일아트의 워터데칼로 창업을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 대표는 “창업결심을 하긴 했지만, 초창기에는 방 안에서 나오지도 않고 온종일 워터데칼을 디자인하기에만 바빴다”면서 “사무실을 마련할 여력도 없었고, 디자인한 워터데칼을 어떻게 공장에 제작 의뢰해야 할지 등 창업 방법을 알 수 없어 인터넷에서 정보 검색을 했지만 시간만 낭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그는 우연히 창업진흥원의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1인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결국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창업진흥원의 비즈온 스마트워크센터에 1인 기업 사무실을 차렸다. 비즈온 스마트 워크센터는 1인 기업인들을 위한 사무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많은 1인 창업인들이 카페 분위기의 사무실에서 함께 일을 하기도 한다. 일종의 소호 사무실인 셈이다. 이 대표는 “유지비도 별로 안 들고 교통 요지인 논현동에서 임대료 50%를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지원받고 있어 부담을 크게 덜었다”면서 “현재 매달 사무실 이용료 19만원을 내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비즈온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각자의 기업을 꾸려가는 창업인들과 사업상 정보 등을 교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집에서 혼자 일을 할 때에는 나의 존재와 위치 등을 모르고 지냈는데 지금은 책상 하나, 의자 하나라도 내 자리가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내 위치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많은 사람이 정부에서 1인 기업을 준비하는 창업인들에게 이러한 지원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창업 준비하는 분들이 무턱대고 사무실부터 임대했다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정부의 1인 기업인 지원 정책들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은…초등 중퇴생의 ‘최씨 고집’ 신화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은…초등 중퇴생의 ‘최씨 고집’ 신화

    24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최수부(78) 광동제약 회장은 맨손으로 제약업계에 우뚝선 뚝심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해방 이후 귀국했지만 지독한 가난으로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나무를 해 시장에다 팔며 생활하는 엄혹한 시절을 경험했다. 12세의 어린 나이에 가장이 돼 집안 살림을 도맡았다. 그의 자서전에 따르면 최수부 회장은 모래밭에서 참외를 키워 팔고 담배 장사와 엿장수 등 무수히 많은 경험을 했다. 최수부 회장은 군에 제대한 뒤 제약사 영업사원을 하다 월급을 모은 돈으로 1963년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의 집을 사서 한방의약품 ‘경옥고’를 제조했다. 이것이 광동제약의 시초다. 최수부 회장은 싼 한약재를 사용하지 않는 ‘최씨 고집’으로 유명했다. 직접 약품 재료를 검수하고 확인하는 최수부 회장의 고집스러운 모습은 영상광고로 전파를 타기도 했다. 쌍화탕과 우황청심환 등 잇따라 한방의약품으로 화제를 모았고 비타500이라는 비타민 음료로 음료 시장에서도 발군의 영역을 구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양유업 사태 일단락… 무엇을 남겼나

    남양유업 사태 일단락… 무엇을 남겼나

    갑(甲)의 횡포 논란의 진원인 ‘남양유업 사태’가 일단락됐다. 남양유업은 18일 피해 대리점주들의 모임인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와 협상을 마치고, 공정거래 및 상생협약안을 마련했다. 이번 사태는 유통업계에 널리 퍼진 대리점 괴롭히기 관행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 남양유업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추슬러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등 산적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는 이날 서울 중구 중림동 LW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보상기구 설치를 통한 피해액 산정 및 보상 ▲불공정거래 행위 차단 ▲상생위원회 설치 등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 우원식 최고위원 등도 참석했다. 양측은 한 달 내에 배상중재기구를 만들어 피해 대리점주에 대한 보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보상 대상은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년간 일어난 물량 ‘밀어내기’ 피해액이다. 배상금은 오는 9월 말까지 산정해 지급할 계획이다.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에 물량을 떠넘기는 밀어내기로 인한 피해는 구체적인 자료로 입증하기 어려워 보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은 피해 대리점주 132명에게 다음 달 초까지 1인당 500만원의 생계자금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나중에 산정되는 배상금에서 공제된다. 남양유업은 또 대리점 측에 구입 및 판매목표 강제, 이익 제공 강요 등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 불공정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은 대리점의 권익을 보호하는 상생위원회를 설치하고 1년에 4차례 이상 회의를 열기로 했다. 협상 타결에 따라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는 양측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모든 임직원은 앞으로 대리점이 회사의 동반자이자 한 가족임을 명심하겠다”며 “남양유업과 대리점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국민들이 한번 더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사태는 지난 5월 인터넷에 본사 영업직원과 대리점주의 대화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영업직원의 폭언과 밀어내기 등의 내용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퍼지면서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 15%나 하락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일 대리점에 제품 구매 등을 강제한 남양유업에 12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정치권도 불공정 거래를 개선하고자 관련 법규 마련에 나서는 등 남양유업 사태는 ‘갑을 논란’의 한가운데 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LG생활건강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LG생활건강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영업을 지배한다.’ LG생활건강은 올 들어 ‘스마트 스테이션’을 만들었다. 영업사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지역을 선택,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창조적인 사무공간이다. 스마트 스테이션에는 고정된 좌석이 없다. 영업사원들은 자신의 일정과 동선에 따라 가까운 곳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스테이션은 현재 서울 5곳과 수원, 인천, 의정부 등 수도권 8곳에 마련됐다. 향후 전국 단위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스마트 스테이션을 이용하는 직원은 개인 사물함을 이용할 수 있다. 업무용 통화를 위한 전화부스도 있다. 무선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어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고 전자팩스 시스템을 통해 노트북에서 팩스를 보내고 받을 수 있어 편리한 영업환경을 제공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유연근무제(플렉서블 타임), 정시 출퇴근, 전사휴무제도 등을 정착시키면서 일에 집중할수록 여가 시간이 늘어난다는 경험을 얻었다”면서 “고정관념과 관행에서 탈피할 때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회사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진다”며 ‘시간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시간 경영을 바탕으로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이 2005년 1분기 이후 33분기 연속 증가했다. ‘똑똑하게 일하는 장소’라는 뜻의 스마트 스테이션 역시 회사 경쟁력을 높이려는 연장선상에서 영업 현장 활동을 강화하고자 구축한 것이다. 업무 시간의 90%를 현장 활동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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