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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기름값 공개 소비자가 웃을 날은… /김경두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기름값 공개 소비자가 웃을 날은… /김경두 산업부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했던가. 지난 8일 정유사들의 기름값 공개와 관련된 시장 반응이 그렇다. ‘높은 점수를 기다리던 수험생이 낮은 점수 결과를 받고 어이없어할 때’와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왜 한 거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주유소업계는 좀 격앙됐다. 유통 마진이 사실상 역(逆)공개되면서 기름값 공개 ‘불똥’을 그대로 맞아서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정유사별 유통구조가 다르고, 자영과 직영주유소에 들어오는 가격도 차이가 나는데 단순히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셈을 하면 현실을 전혀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유소업계가 정유사들의 주유소별 공급가 차별을 없애기 위해 가격 공개에 찬성했다가 덤터기만 쓴 꼴이 된 셈이다. 그럼 정유사들은 어떨까.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대한 것치고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이번 기름값 공개에 따른 ‘최대 수혜주’는 정유사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보통 휘발유의 공급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ℓ당 17원(세전)에 불과하다는 점은 자신들의 주장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역으로 증명해 준다. 오히려 가격 경쟁을 하고 싶어도 할 여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부수입으로 세금을 깎지 않고서는 기름값 인하가 쉽지 않다는 점도 알렸다. 게다가 유통 마진의 상당수가 직영 주유소와 대리점을 소유한 정유사들의 몫인 것을 감안하면 ‘여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수익구조가 드러나지 않고, ‘매’를 피했으니 최고의 결과를 도출한 셈이다. 그 가운데 SK에너지가 가장 돋보인다. 가장 비쌌던 기름이 알고 보니 가장 싸다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를 반영하듯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의 지난 7~8일 주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모든 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기름값이 공개된 만큼 시장은 더 투명해졌다. 하나마나 한 정책이 되지 않도록 보완책과 감시가 철저히 뒤따라야 한다. 결국엔 소비자가 웃을 수 있도록 말이다. 김경두 산업부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정유사 기름값, 투명 공개 노력해야

    오는 5월부터 정유회사의 석유제품(휘발유·경유 등) 공급가 공개가 의무화되자 정유회사가 공개방법에 반발하고 있다. 기름값 공개는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의 개정에 따른 것으로, 주간·월간 단위로 주유소에서 파는 석유제품의 가격을 실명 공개토록 하고 있다. 지금은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4사의 공급가격을 합쳐 평균한 가격을 일주일 단위로 고시하고 있어 업체별 공급가격 차이를 알기 어렵다. 정유업체들은 기름값 공개가 법적으로 보호받는 기업활동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가격이 공개되면 영업활동이 무의미해지고, 이로 인해 소비자 혜택도 축소된다는 논리를 편다. 일정기간의 최고·최저 판매가격을 공개하겠다는 대안을 내놓는다. 우리는 자율적인 가격인하와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유도하려는 법 개정 취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소비자들에게 기름을 파는 주유소협회측이 같은 영업비밀인 기름값 공개에 찬성하고 있는 점에 비춰봐도 정유사들의 설명은 궁색하기만 하다. 정유사들은 한때 고객서비스를 내세우며 공장도가격을 매주 공개했다. 고유가 국면에서 올린 높은 순익으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면서도 기름값을 자주 올려 여론이 악화되자 비공개로 돌아섰다.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국내 기름값을 재빨리 올리고, 국제유가가 내릴 때는 국내 기름값 조정을 미적거려온 사실이 공정위의 조사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경제위기 국면에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국민들에게 배짱영업을 계속할 셈인지 묻고 싶다. 기름값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 진단없이 OK라더니… 건강한 사람만 받는 보험사

    진단 없이 전화 한 통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본 회사원 조모(51)씨는 2주 전 A생명보험사의 종합보장 상품에 들었다. 첫 달 보험료 6만 6000원도 납입했다. 일주일 뒤 보험사의 간호사가 조씨를 찾아와 혈액을 채취해 갔고 이틀 후 ‘고령, 지방간 의심,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때문에 ‘계약승낙불가’라며 돈을 돌려주고 일방적으로 보험가입을 취소했다. 깜짝 놀란 조씨는 대형병원을 찾아 종합검진을 받았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무진단 가입’, ‘전화 한 통이면 누구나 언제든 질병 보장’ 등의 문구로 가입을 유도하는 생명보험사들이 실제로는 젊고 건강한 소비자만 선별해 가입시키고 있어 “보험업의 존재 이유를 배반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연령이 높은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혈액검사 등 건강검진을 실시해 보험가입을 거부하고 있었다. A사는 실제로 보험가입 대상자의 위험을 심사하는 언더라이터(underwriter)에게 “위험도가 높은 가입자는 대부분 보험가입 초기에 보험사고를 유발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정확하게 위험을 평가하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A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보험사가 보험사고의 발생 위험이 높거나 위험의 평가가 불가능한 보험대상자에게 ‘거절체’라고 이름 붙여 가입에 제한을 두고 있었다. 반면 ‘우량체’의 가입은 적극 유도하고 있었다. 보험사들의 이러한 얌체 영업 때문에 최근 보험 가입자들의 해약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6개 대형보험사에 계약거절 건수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영업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했고 하나같이 “계약거부가 많으면 오히려 회사에 손해”라고 해명했다. S생명 관계자는 “보험업체의 몸 사리기가 최근 절정에 달했다.”고 실토했다. 보험소비자협회 김미숙 대표는 “보험제도는 ‘일인은 만인을 위해, 만인은 일인을 위해’라는 원리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건강한 사람들만 가입시킨다면 보험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씨줄날줄] 김정남 파파라치/함혜리 논설위원

    북한 김정일 일가의 거취는 전세계 언론의 관심거리다. 특히 일본 방송사들은 이들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북한 김정일과 그 후계 구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까닭이다. 일본 방송사들은 공개·비공개 정보망을 총동원해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남(37), 김정철(27), 김정운(25) 3형제 등 ‘로열 패밀리’의 해외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밀착 취재를 한다. 북한에서조차도 1급 비밀에 속하는 이들의 해외 움직임을 어떻게 파악하는지는 물론 각 방송사들의 ‘영업비밀’에 속한다. 어찌됐든 북한에 대한 정보가 워낙 귀한 상황에서 일본 방송사들이 파파라치 노릇을 해가며 포착한 화면들은 북한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최근 김정남의 행보가 일본 방송사에 잇따라 포착됐다. 일본 후지TV는 지난 27일 프랑스의 저명한 뇌신경과 전문의사를 북으로 초빙하기 위해 파리 시내 생탄 병원을 찾은 김정남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병원의 뇌신경전문의 프랑수아-자비에 루 박사는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후지TV는 지난달 17일에도 베이징의 한 호텔을 나서는 김정남의 모습을 내보냈었다. 김정일과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은 현재 베이징에서 거주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을 졸업한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고 민주정치와 시장경제,IT분야 등 신기술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장남임에도 마약거래, 생모 성혜림의 언니인 성혜랑의 서방 망명 등으로 인해 후계 구도에서 밀리는 것으로 분석됐던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지난 7월부터 평양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리 방문은 병상의 김정일 체제에서 김정남의 위상이 확실히 달라졌음을 암시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와병설이 장기화되면서 북한 내부의 ‘포스트 김정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일 후계자 자리를 놓고 3형제가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정확한 정보는 없다. 파파라치들이 전하는 소식에 의존해 북한의 정세를 파악하는 현실이 부끄럽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대우조선 M&A ‘說戰’

    숨고르기를 하던 대우조선해양의 몸값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인수·합병(M&A)에 나선 기업들이 각종 확인되지 않은 설(說)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12일 관련업계 및 금융계 관계자들은 포스코,GS, 현대중공업, 한화 등 대우조선 M&A에 참여한 4개 기업들은 예비입찰서에 6조∼7조원을 인수가격으로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10월 중순쯤 있을 본입찰(최종 입찰)에서는 인수희망가격이 8조원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4개 기업은 16일부터 예비실사에 들어간다. 분위기가 달궈지면서 각종 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경쟁사를 흠집내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 악성 루머로 볼 수 있는 설들도 적지 않다. 인수의향서를 내기도 전에 ‘정부 내정설’로 곤혹을 겪었던 포스코는 이번엔 ‘여권 실세 확답설’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포스코의 정신적 대부(代父)인 TJ(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가 포항 출신 여권 실력자로부터 이미 확약을 받았다는 설이다. 물론 포스코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TJ와 포스코 원로그룹들은 M&A에 반대하고 있다는 정반대의 설도 나온다. GS칼텍스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비롯된 낙마설을 신속하고 솔직한 대응으로 비교적 잘 극복한 GS는 수조원대 소송비용설에 휩싸이고 있다. 큰 피해가 예상돼 이번 M&A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일부 계열사 매각을 논의한다는 얘기도 돈다. 이에 대해 GS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MJ(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개입설도 있었던 현대중공업은 ‘치고 빠지기설’이 계속 흘러나온다. 예비입찰 접수 마감 후 산업은행 관계자가 “현대중공업이 아주 세게 나오고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당초 예상대로 인수가를 부풀려 놓고 막판에 발을 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현대중공업측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당한 완주’를 강조한다. 단순히 대우조선의 영업비밀을 들여다보기 위해 인수에 참여한 것은 아니라며 결과를 보면 안다는 것이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강력한 인수의지에도 불구하고 자금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에 시달리고 있다. 한화는 자금이 부족해 계열사 매각을 L그룹과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과 관련,“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 회장 사면에 도움을 줬던 여권 실세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잃어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한화측은 “말도 안 된다.”며 부인했다. 본입찰이 가까워질수록 확인되지 않은 설들은 더 무성해질 듯하다. 한편 대우조선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이사회를 갖고 회사의 매각과 관련해 입찰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조합은 이를 위해 차입형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차입형 우리사주제도는 근로자복지기본법에 따라 조합이 회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우리 사주를 매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부당행위 ‘백화점 빅3’ 13억 과징금

    국내 백화점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가 납품업체에 대한 부당행위와 허위 할인판매 등으로 각각 수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경쟁업체에 대한 입점방해와 매출정보 부당취득 등 책임을 물어 롯데·현대·신세계 등 3개 백화점에 시정명령과 함께 13억 6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업체별로 롯데백화점 7억 2800만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각 3억 2000만원이다.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 이마트는 과징금 없이 시정명령을 부과받았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3개 백화점은 납품업자로부터 경쟁 백화점의 전자 정보교환시스템(EDI)에 접속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판매량, 판매액 등 상대방의 영업비밀을 부당하게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롯데백화점은 납품업자가 경쟁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을 방해하고 경쟁 백화점에 입점할 경우 마진인상, 매장이동 등 불이익을 주거나 퇴점 조치를 해왔다. 갤러리아를 포함한 백화점 4개사가 의류매장에서 할인되지 않은 기획상품을 할인된 것처럼 표시해 판매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를테면 정상가 ‘3만원’으로 표기돼 있는 의류 가격표에 이와 똑같은 ‘3만원’ 가격표를 위에 덧붙여 놓고 마치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인 것처럼 꾸미는 수법을 썼다. 이마트는 납품업자로부터 파견받은 판촉사원을 영업시간 이후 상품진열에 동원하거나 유통기한을 점검시키는 등 자사의 업무를 강요했다. 공정위는 “대형 유통업자에 대해 일시에 조사하고 시정조치를 취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하반기에 대형 유통업체가 공정거래를 자율적으로 준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정유사별 주유소 공급가 공개

    정유사의 주유소 기름 공급가가 공개될 전망이다. 난색을 표시하던 정부가 공개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규정 개정에 나섰다. 정유사간 가격 경쟁을 통해 소비자가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정유업계는 “영업기밀 침해”라며 거세게 반발한다. 주유소업계는 반색이다. 지식경제부 고위관계자는 20일 “석유제품의 주유소 공급가격을 정유사별로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10월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관련 고시(석유류 가격표시제 등 실시요령)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지경부측은 “정유사별 공급가가 영업비밀 침해의 범주에 속하느냐 여부가 쟁점”이라며 “현재 법률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얼마 전 국회에 참석해 “정유사별 공급가는 영업비밀에 속해 공개가 곤란하다.”고 했었다. 장관이 말을 바꿔가면서까지 공개로 선회한 것은 ‘전방위 압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회, 기획재정부, 주유소업계, 소비자 등 정유업계를 제외하고는 모두 도매가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지경부측은 “당시 장관이 공개가 곤란하다고 한 대상은 정유사의 주유소별 공급가였다.”고 해명했다. 정유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한석유협회 이윤삼 상무는 “주유소별 공급가가 됐든, 평균가가 됐든 이는 시장상황, 마케팅 전략, 거래업체 신뢰도 등에 따라 달리 책정되기 때문에 공개하면 경쟁사에게 영업전략을 노출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주유소업계는 지난 4월부터 주유소간 판매가가 실시간 공개되는 점을 들어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정유사 공급가 공개는 당연하다고 반겼다. 업계는 나아가 공개주기도 일주일 단위로 최대한 짧게 잡고, 지역별·주유소별 공급가도 상세 공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유소협회 양재억 전무는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을 덜어주려면 소매 단계인 주유소간 경쟁을 촉진하기에 앞서 과점 사업자인 정유사들의 경쟁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리니지3’ 정보유출 65억 소송

    온라인게임 개발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차기작으로 준비하던 ‘리니지3’의 개발정보 등 영업비밀을 유출했다며 전직 직원 등을 상대로 65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6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3’ 개발팀장이었던 박모씨와 팀원 등 12명을 상대로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 엔씨소프트는 소장에서 “2008년 출시를 목표로 272억원의 개발비와 200여명의 인력을 들여 ‘리니지3’를 개발중이었고 박씨가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면서 “하지만 박씨가 새 회사를 설립할 목적으로 투자자와 접촉하고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술유출 이형종 교수 무죄 확정

    대법원 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자신이 창업한 벤처기업의 핵심기술을 경쟁업체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이형종 전남대 교수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대법원은 “이 사건과 관련된 파일들이 독립된 경제적 가치를 지닌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고 이미 공개된 논문에 있는 내용인 데다 회사에서 상당한 노력을 들여 비밀로 유지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영업비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원심이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광통신회로 집적소자 분야의 권위자인 이 교수는 학내벤처 피피아이를 창업해 운영하다 지난 2003년 회사를 떠났다. 그는 호주에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던 중 피피아이의 핵심기술을 호주업체로 빼돌렸다는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이리버’ 레인콤 공동 설립자 구속

    MP3 플레이어 ‘아이리버’의 제조업체인 ㈜레인콤의 공동 설립자가 회사 기술을 이용해 경쟁업체를 설립했다가 구속됐다. 경찰청 보안수사대는 8일 레인콤의 전자제품 제조 기술을 이용해 동종 업체를 차려 영업한 ㈜에이트리 대표이사 이모(43)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씨 등 직원 9명과 에이트리 법인을 불구속 입건했다. 레인콤 공동 설립자인 이씨는 퇴사한 지 두 달 만인 2006년 10월 에이트리를 설립하고 김씨 등 레인콤의 전 임직원 9명을 고용해 레인콤의 MP3 플레이어와 전자사전 소스코드로 유사 제품을 개발·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막걸리/노주석 논설위원

    고려대 정문 앞 ‘막걸리촌’을 철거해 아파트단지로 만들겠다는 서울시 계획에 고대 교수들이 집단 반발하는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고대 앞 막걸리촌은 우리 나라의 막걸리문화를 상징하는 보통명사화된 곳인 만큼 교수들의 서명과 건의서 제출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요즘 서울 도심 오피스가에도 막걸리 주점이 여러 곳 문을 여는 등 막걸리 붐이 이는 듯하다. 이웃나라 일본도 막걸리의 맛에 푹 빠졌다고 한다. 도쿄의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역 일대는 ‘맛코리’(막걸리의 일본식 발음)의 달짝지근한 맛에 반한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단다. 막걸리 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박정희 전 대통령. 어릴 적 밀짚모자를 쓰고 모내기나 가을걷이를 한 뒤 막걸리를 촌로들에게 권하는 뉴스를 숱하게 봐온 터다. 나중에 그 분이 마시던 막걸리가 ‘비어+탁주’를 합친 ‘비탁’이라는 얘기를 듣고 적이 실망했었다. 고건 전 총리의 회고에 따르면 일제시절 경북 문경국민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유행하던 기린맥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박봉으로 여의치 않자 막걸리 한 말에 맥주 두 병을 섞어 먹던 것이 유래라고 한다. 손수 술을 만드는 게 황송해서 돕겠다고 나설 때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야.”라면서 직접 제조했다고 했다. 다른 한 명은 치과의사 출신인 김현풍 강북구청장이다. 북한산의 본디 이름인 삼각산 제이름 찾아주기 행사로 유명한 김 구청장은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현풍 막걸리’를 제조한다. 한번은 서울시청 출입기자 초청오찬장에서 제조 시범을 선보였다. 큰 솥에다 탁주를 붓고 여기에 식초와 요구르트를 배합했는데 섞는 비율은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황금비율로 배합하면 막걸리 특유의 트림과 숙취가 사라진다고 호언장담했다. 김 구청장은 프랑스의 와인, 영국의 위스키처럼 우리 토속주인 막걸리의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최고급 양주 수입국이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터무니없다. 값싸고 몸에도 좋은 막걸리를 전세계에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일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이달의 판결] 로또 소송은 법조종합선물세트?

    [이달의 판결] 로또 소송은 법조종합선물세트?

    헌법소원, 민·형사, 행정 소송 등 7개 소송에 관련 변호사만 대법관 출신 등 140명. 소송규모는 4700억원대. 발행 1년 반만에 5조 4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로또 복권 소송이 기록한 수치다. 지난 20일 서울고법에서 1심 판결을 뒤집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로또 소송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10개 로펌,140여명 변호사 이름 올려 서울고법은 복권 시스템 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가 정부를 대신해 로또복권을 관리해온 국민은행과 국가를 상대로 낸 약정수수료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9%대의 계약 수수료율대로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을 깨고 “변경된 수수료율 4.9%를 기준으로 지급하라.”면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수수료율을 둘러싼 송사는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또복권 발매가 시작된 2002년 복권시스템의 설치와 운영 담당자로 선정된 KLS와 관리책임자인 국민은행 사이에 4700억원대의 수수료문제가 발생해 감사원 감사와 대검 중수부의 수사, 헌법소원, 민·형사·행정소송 등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10개 로펌과 140여명의 변호사가 사건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고법 사건에서는 KLS측에 법무법인 태평양의 노영보·권순익 변호사와 세종의 임준호·이병주 변호사가 선임됐다. 국민은행과 정부측은 율촌의 윤용섭·이상민·윤홍근·김광순·장영기 변호사, 지평의 조병규·박영주 변호사, 우일아이비씨 최영익·김홍섭 변호사가 대리인으로 소송에 참여했다.5개 로펌의 변호사 14명이 창과 방패로 나선 셈이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로또 사건에 선임된 변호사들을 보니 수천억원대 수수료가 걸린 만큼 최고의 창과 방패를 선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선고 난 헌법소원 사건에서는 세종과 덕수가, 행정소송 사건에는 김앤장·세종·광장·화우·태평양·지평 등이 참여했다. 국내 최대 법률사무소인 김앤장은 KLS가 복권위원회 등을 상대로 낸 로또복권 시스템 운용 수수료의 최고한도 고시 취소소송에 이임수 전 대법관 등 11명의 변호사를 내보냈다. 함께 선임된 세종도 대법관 출신의 서성 변호사 등 무려 15명의 변호사를 대리인 명단에 올렸다. 이에 질세라 피고측인 복권위원회 등도 광장과 화우를 선임했다. 광장은 박우동 전 대법관 등 7명의 변호사를, 화우는 강보현 대표변호사 등 10명의 변호사를 내세웠다. 한 사건에 무려 42명의 변호사가 달라붙은 셈이다. 민사사건은 세종, 화우, 태평양, 지평, 우일아이비씨가 KLS와 국민은행 측을 대리했다. 중수부 수사로 기소된 국민은행 복권사업팀장에 대한 형사사건에는 김앤장, 태평양, 목민, 화우, 율촌이 관련 피고인들 변론을 담당했다. ●수임료 어마어마… 욕심 낼 만 로또 관련 소송으로 변호인들이 받을 수 있는 수임료는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로펌의 한 변호사는 “소송을 통해 실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확정되지 않고 진행 중인 사건들이기 때문에 수임료가 명확하지 않다.”고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다른 변호사는 “수임료 문제는 영업비밀이고 사안마다 달라 로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소송규모가 4000억원대라면 적어도 수십억에서 수백억원대 이상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로또 사건은 법조종합선물세트라고 할 만큼 모든 종류의 소송을 다루는 사건인 데다 소송규모가 수천억원대여서 욕심을 낼 만한 사건”이라고 귀띔했다. ●민사·형사사건 판결취지 서로 엇갈려 시스템 설치 운영자에 대한 수수료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계약사항에 대해 민사소송을 맡은 1·2심 재판부 판단은 달랐다. 서울고법은 수수료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계약서의 29조3항1호를 “매출규모가 증가해 조정이 필요할 경우 조정을 시도하고 성립되지 않을 경우 계약의 갑인 국민은행측이 수수료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로또의 공익성을 감안한 판결인 셈이다. 반면 1심 재판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의 판단은 달랐다.“이 조항은 매출규모 급증에 따른 수수료의 과다지급으로 (국민은행측에)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 아니다.”며 원고인 KLS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특경가법상배임 혐의로 기소된 당시 국민은행 복권사업팀장 이모씨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형사부는 “매출규모에 따른 수수료 변동조항을 두지 않아 실제 매출이 급증할 경우 엄청난 금액을 수수료로 지급해 복권사업자인 국민은행에 손실을 입힐 위험을 초래했다.”면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인 고법 민사부 판결대로라면 대검 중수부가 적용한 배임혐의 인정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형사사건의 항소심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고법의 판단이 주목된다.KLS 측을 대리한 한 변호사는 “형사사건에서 유죄선고가 났고 민사도 1심은 같은 취지였는데 이를 뒤집은 고법 민사부 판단이 대법원에서 유지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법규 엄격 해석, 억울한 피해자 막아야”

    “법규 엄격 해석, 억울한 피해자 막아야”

    “당신이 A회사 연구원으로 일한다면 수시로 영업비밀을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부정한 목적이 아니지요. 그런데 당신이 A회사를 그만두고 B벤처기업을 창업한다면 두뇌를 포맷하지 않는 한 A회사에서 알게 된 기술관련 노하우 등을 사용할 겁니다. 그런데 만약 A회사에서 당신을 영업비밀 유출 등 혐의로 고소한다면 당신은 기소될 수 있고 구속될 수도 있습니다. 대단히 불합리하고 무리한 법적용이죠.” 해외기술 유출혐의로 기소된 전남대 이형종 교수 사건의 변론을 맡아 지난 2일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낸 법무법인 화우의 최성식(39) 변호사는 “부정경쟁방지법은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필요하지만 18조2항 벌칙조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칫 과학기술계의 국가보안법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법 18조2항은 “부정한 이익을 얻거나 기업에 손해를 입힐 목적으로 그 기업에 유용한 영업비밀을 취득·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누설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그 재산상 이득액의 2배 이상 10배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최 변호사는 “취득·사용이라는 가운뎃점을 사용한 것은 부정한 목적으로 취득하고 동시에 부정한 목적으로 사용해야만 죄가 성립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실제 수사당국에서는 ‘취득만으로도 죄가 되고 사용만으로도 죄가 된다.’며 둘 중 하나만 해당돼도 기소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법에서 규정한 영업비밀에 대해서도 “영업비밀은 공공연히 알려져 있지 않고, 독립된 경제적 가치가 있고, 상당한 노력에 의해 비밀로 유지하는 세가지 성격이 모두 있어야 성립하는데 법대로 적용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비판했다. 두가지 예를 들었다. 지난해 검찰은 한 중공업회사에서 공작기계를 만들다 퇴사, 벤처기업을 만들었다가 전에 있던 회사로부터 영업비밀 유출혐의로 고소된 S씨를 부정경쟁방지법위반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유출했다는 영업비밀은 부품 제작방법과 도면 사본뿐이었고 이는 이미 모두 공개된 자료들이었다. 경쟁사로 이직하면서 조리법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다 2월에 보석으로 석방된 C회사 연구원 K씨사건도 있다. 두 사건 모두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이런 식이 되면 연구원들을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 연구원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부작용만 낳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으로서는 연구원이 이직 후 부정한 목적으로 회사에서 취득한 영업비밀을 사용하려 한다면 민사소송법상 전직금지가처분신청을 내면 된다.”면서 “굳이 연구원을 구속시키는 방식이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터졌다 하면 수 조원 믿을 수 있나

    “자동차 차체 용접·조립기술과 영업비밀 등 기술 자료가 모두 유출됐다면 3년간 예상 손실액이 세계시장 기준으로 22조 3000억원에 달했을 것”,“와이브로 핵심기술이 유출됐다면 기지국 등 관련장비 수출기회 상실로 인한 손실액이 15조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전망”. 기술유출 사건이 발표될 때마다 나오는 어마어마한 피해 추정액들이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04년부터 올 3월까지 해외 기술유출 사건 125건의 피해 추정액은 무려 174조원규모다. 하지만 이 수치가 상당 부분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한 변호사는 익명을 전제로 “검찰이 공소장에는 피해 기업 주장대로 피해액이 수조원이 넘는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피해액을 알 수 없다.’며 공소장을 변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성창특허법률사무소 고영회 대표변리사는 “기업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피해를 과장하고 검찰이나 국정원은 그 수치를 그대로 받아쓴다.”면서 “최소 10배 정도는 부풀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지난해 자동차 기술유출 사건의 경우, 피해 기업의 2006년도 영업이익이 7조원 가량이었다.”면서 “자동차에서 차체용접과 조립기술은 핵심 기술의 극히 일부인데 피해액이 영업이익의 3배가 넘는 22조 3000억원이라는 건 누가 봐도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왜 이런 논란이 발생할까.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산업통계연구실에 따르면 피해액은 ‘수입접근법’을 토대로 산출한다. 즉 해당 기술이 유출되지 않고 상품개발로 이어져 출시됐을 때와 기술유출로 생길 수 있는 매출감소 예상액에다 시장점유율, 기술수명 사이클(통상 2∼5년 적용) 등을 참고해 산정한다.2005년 7월 발생한 하이닉스 반도체 기술유출 사건의 ‘피해예상액 12조 7655억원’은 연구개발비용(9595억원)+경쟁사 출시에 따른 매출차질(5년간 7조 1960억원)+가격하락에 따른 매출 차질(5년간 4조 6100억원)을 모두 합산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런 계산법은 해당 기술의 수요확산이 시장 특성, 제품이나 기술의 성능, 가격, 광고, 소비자 특성 등에 영향받는다는 점을 간과한다. 산업통계연구실도 “IT기술의 경우 시장에 확산되면 곧바로 기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기술이 출현해 해당 기술을 대체하는 현상이 자주 생긴다.”면서 “대체기술의 출현을 고려해 해당 기술의 가치를 산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피해액은 ‘수입접근법’을 이용해 해당 기업이나 관련 협회에서 추정한 액수를 그대로 발표한다.”면서 “피해액을 계산할 제3의 기관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달의 판결] 광통신 전문가 이형종 교수와 제자들 ‘기술 유출’ 무죄

    [이달의 판결] 광통신 전문가 이형종 교수와 제자들 ‘기술 유출’ 무죄

    전직하는 연구원과 ‘산업스파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기관의 무분별한 단속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법조계와 지적재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기술유출을 방지하겠다는 이유로 영업비밀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세밀히 조사하지 않은 채 혐의사실을 발표하고 법정에 세워 전문기술인들의 명예와 직업선택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이어 잇따라 무죄 선고 18대 총선 하루 전인 지난 8일 광주지법 법정에선 6명의 피고인과 가족들의 기쁨에 찬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해외로 국내 기술을 유출하려 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3년 동안 벌여온 법정 투쟁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광주지법 형사항소3부(이재강 부장판사)는 창업한 벤처기업의 핵심기술을 빼내 경쟁업체에 넘겨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형종 전남대 물리학과 교수와 제자 최모(32)씨 등 6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유죄를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교수와 제자들이 개인 노트북 등에 가지고 있던 자료들은 이미 공개된 내용이며 영업비밀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이 교수는 사건에 휘말리기 전 광통신에 이용되는 부품의 전문가로 국내에서 첫손가락에 꼽혔다. 그러나 2005년 1000억원대의 해외 기술유출을 제자들에게 지시한 혐의가 수사기관에 의해 발표되면서 3년간의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국립대 교수지위도 정지됐고, 신기술 개발을 위해 호주 대학에 가 있는 사이 지명수배돼 귀국과 동시에 구속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 사건을 맡은 법무법인 화우의 최성식 변호사는 “유출되었다는 기술은 90년대 초 공과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내용이었다.”면서 “수사기관이 조금만 더 살펴보았더라면 피고인들이 이처럼 오랜 기간 고통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자 실무센터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고영회 변리사는 “수사기관의 무리한 수사가 국부를 낳는 인재를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 최정열 판사도 증권분석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복제해 유사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일본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부정한 이익을 취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프로그래머 최모(44)씨 등 3명에 대해 “기술유출을 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변호사와 지적재산 전문가들은 최근 나온 기술유출사건의 무죄선고를 계기로 기술유출 수사의 전문성 제고 등을 주문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기업이 기술에 대한 잘못된 소유욕 때문에 기술유출과 관련한 법을 악용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특허처럼 중요하고 한정된 기술을 보호하려는 법이 인재를 잡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다른 변호사도 “기술유출 사건은 어찌보면 국가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엔지니어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수사기관이 애국심에 호소하는 국부유출을 근거로 전문성에 근거한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피해자만 만들어낼 뿐”이라고 비난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이용탁 교수는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던 인재가 한순간에 매국노로 몰리는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기술을 소유하려는 노력보다 기술자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어렵고 피해내용 파악도 힘들어 기술유출 사건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일반 형사사건보다 수사하기가 쉽지 않다. 피해손실 규모도 추정치가 대부분이며, 실제 피해가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다. 또 수사는 대부분 국정원과 검찰의 공조 아래 제보 등을 바탕으로 은밀히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같은 성격상 검찰에서 수사결과를 내놓을 땐 이미 사건이 종결된 것처럼 발표된다. 수백억원에서 수조원까지 엄청난 금액의 국부가 유출되는 것처럼 알려지는 게 대다수다. 최근 일어난 유조선 기술유출 사건의 경우 수조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사건으로 알려졌다.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는 경우도 있다. 일선의 한 검사는 “기술유출사건은 입증이 쉽지 않아 고소·고발인 등 제보자의 말이 수사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워낙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검사는 “일방적인 얘기보다는 기술에 대한 신중한 수사로 엉뚱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의 한 판사도 “기술유출 사건은 실제 피해액이 특정되는 경우가 없어 어느 정도 피해가 있었는지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피고인의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와 영업비밀이라는 두 가지 권리가 상충해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기술유출범’ 딱지 3년만에 뗀 이형종 교수 “구속돼 고생한 제자들에 미안할 따름”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제자들이 못난 선생을 만나 억울한 누명으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할 뿐입니다.” 3년간의 법정공방 끝에 무죄판결을 받은 전남대 물리학과 이형종 교수의 담담한 소감이다. 이 교수와 함께 기소된 제자들은 대학원 재학 중 발생한 사건으로 아직까지 학위 논문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 광통신 단지가 있는 광주광역시 외곽 인근 장성에서 만난 이 교수 얼굴에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말해주듯 주름이 깊게 패어 있었다. 그가 기술유출사범이라는 오명을 쓴 것은 2005년. 안식년을 이용해 호주로 건너가 현지 대학에서 연구를 수행하던 중 수사기관에서 국내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했다며 자신을 지명수배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전남대는 이를 이유로 자신에 대해 정직을 결정했다. “당시 호주대학에서 한 연구는 내가 개발한 기술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고 운을 뗀 이 교수는 “귀국했더니 5명의 제자들이 구속되거나 검찰에서 조사를 끝낸 상태로 이미 모든 사람들이 귀를 닫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1심 재판 당시 아무 것도 준비할 수 없었고 수사기관과 재판부의 입장이 단호한 것 같아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기술유출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로 했다. 기소된지 수개월만에 그와 제자들은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은 달랐다. 이 교수와 변호인은 기술유출 혐의로 기소된 것이 엉터리라는 점을 증명했다. 무려 2년이 넘는 장기간의 항소심 재판이었다. 통상적인 형사사건의 항소심 재판이 길어야 6개월 내에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4배 이상 긴 시간이었다. 재판부는 검찰에서 제출한 자료를 모두 검토한 뒤 영업비밀과는 상관없는 자료로 판단, 무죄를 선고했다. 현재 검찰은 사건을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이 교수는 “마음같아선 이런 일로 나를 몰아넣은 사람들을 상대로 당장 책임을 묻고 싶지만 광통신 분야에서 아직도 해야 할 연구가 많다.”면서 “새로운 개발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4명의 자녀 중 2명이 이공계 대학에서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이 교수는 “이같은 일이 우리 아들, 딸 세대에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제자로 함께 기소됐다 무죄선고를 받은 최준석(당시 전남대 물리학과 대학원 재학)씨도 “열심히 연구하고 일했지만 지금 마음같아선 이공계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일 뿐”이라며 아직도 사건의 충격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은 듯했다. 자녀가 2명 있다는 최씨는 “아이들이 자라 이공계 진학을 하겠다고 하면 절대 보내지 않겠다.”면서 “기술보다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 아니냐.”고 말했다. 이 교수는 광통신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미국의 벨연구소에서 수년간 근무하며 미국 영주권을 주겠다는 제의도 마다하고 국내기술개발을 위해 귀국했다. 전남대에서 광통신분야 소자를 개발하면서 기소 전까지 국내 광통신분야를 이끌어왔다. 무죄선고 후 전남대에 복직, 또 다른 광통신 소자 개발연구를 시작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수십조원 조선기술 유출

    국내 굴지의 조선소가 수백억원을 들여 개발해 놓은 첨단 선박건조 기술을 빼돌린 협력업체 퇴직 간부와 선박브로커 등이 검찰에 붙잡혔다. 부산지검 외사부(변광호 부장검사)는 13일 조선업체가 보유한 첨단 기술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선박설계업체 S사 대표 문모(36)씨와 S조선 설계팀 과장 한모(39)씨,C중공업 상무 김모(54)씨 등 3명을 구속하고,A선박설계업체 상무 장모(50)씨와 선박브로커 김모(60)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2006년 D조선 협력사 직원으로 근무하다 퇴사하면서 800여척의 선박에 대한 각종 사양서와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 자료 7400여개를 몰래 갖고 나왔다. 선박 설계회사인 S사를 설립한 뒤 빼돌린 기밀서류 일부를 70여억원의 컨설팅 비용을 받기로 하고 K조선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K사는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상반기 조선소가 완성되기도 전에 외국 선박회사로부터 8척(수주가 8000억원)의 벌크선 건조 계약을 수주했다. 한씨는 문씨와 함께 2006년부터 1년여간 친분이 있던 조선소 설계 전문인력인 장씨와 김씨 등으로부터 D조선,H조선,S조선 등 국내 대형조선업체의 영업 비밀자료 6000여개를 모아 문씨와 주고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가 훔친 서류 중에는 국내 조선분야 7대 국가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LNG·LPG운반선 핵심 설계 기술 관련 자료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PDP공장 설치기술 中 유출

    서울 남부지검 형사5부는 PDP패널 생산공장 배치도 등 영업비밀을 중국에 유출한 전직 LG전자 PDP 생산기술그룹장 정모(49)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또 정씨에게 공장 설계도면 등을 넘긴, 정씨의 부하 직원이었던 L(44)씨와 LG전자 현직 차장 P(4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정씨는 2005년 9월까지 LG전자에 근무하면서 PDP공장의 각종 배치도 파일 등을 빼낸 뒤 연봉 3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지난해 2월부터 중국 B사의 기술 고문으로 근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회사를 그만두기 전 PDP사업부 사무실에서 공장 건축 및 생산설비와 관련된 파일 1182개를 외장형 디스크에 복사해 반출했다. 또 지난해 2월15일 L씨에게 공장 건축설계도면 파일 2274개를 넘겨 받았으며 P씨에게도 공장 전력 관련 자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B사가 올 12월부터 PDP패널을 양산할 경우 LG전자는 향후 3년간 1조 30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업계소식-게시판] 새달 산업보안관리사 자격시험

    [업계소식-게시판] 새달 산업보안관리사 자격시험

    한국산업보안연구원(antispy.or.kr)은 다음 달 29일 ‘제3회 산업보안관리사´ 자격시험을 실시한다. 산업보안관리사는 정부기관, 연구소, 기업, 단체 등의 영업비밀과 유무형 재산을 보호·관리·감독하는 보안전문가 자격이다. 지난 1·2회 시험을 통해 현재까지 40여명의 자격자를 배출했으며 응시생 대비 합격률은 50% 수준. (02) 584-0052.
  • 대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 여전

    대기업들의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전업계와 완성차업계의 경우 납품업체 5개 가운데 1개 정도는 임금인상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대기업의 손실분을 단가 인하로 흡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자·완성차·건설 등 3개 업종 21개 대기업과 거래하는 하도급업체 1236개사를 상대로 하도급 거래의 공정성을 조사한 결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대기업의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가 문제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계약체결 ▲하도급 대금 결정 ▲납품 및 대금 지급 ▲비(非)대금 ▲상생협력(윤리경영) 등 5개 부문에서 하도급 업체들이 답변한 공정성과 불공정성 여부를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가 결과 3개 업종 모두 하도급 대금의 결정과 관련한 공정성 점수가 가장 낮았다.100점 만점에 전자업종은 67.1점, 완성차업종은 71.9점, 건설업종은 76.6점으로 나타났다. 이 점수가 50점을 넘으면 일단 공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동훈 공정위 기업협력단장은 “대기업의 경영 사정에 따라 일방적으로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불공정 관행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부당한 단가인하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가전업계(4개 대기업)와 거래하는 하도급업체의 20%가 원자재값 변동과 임금상승에 따른 단가인하 요구를 경험했다.18.6%는 환율변동에 따른 단가 조정을 요구받았다. 특히 시제품이나 개발품 위탁과 관련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7개 완성차와 거래하는 납품업체들은 19%가 임금상승에 따른 단가인하를,15.8%가 원자재값 변동에 따른 단가인하를 지적했다. 대형 건설업체 10개와 계약을 맺은 하도급업체들은 14.9%가 물가상승에 따른 대금조정을,13%가 원도급 대비 하도급 금액의 적정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반면 금품·향응·이익 제공 강요나 영업비밀이나 기술요구 등의 비대금 부문에선 83.7점으로 높게 받아 불공정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체결과 납품 및 대금지급 부문은 79.1점, 상생협력은 77.9점으로 평가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Seoul Law] 비밀누설 방지 vs 후진적 발상

    [Seoul Law] 비밀누설 방지 vs 후진적 발상

    지방변호사회 임직원의 비밀준수의무 조항을 담은 변호사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12월31일 지방변호사회 임직원에 대한 비밀준수의무 조항신설과 처벌규정을 담은 변호사법 일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개정안을 놓고 매출규모 등으로 변호사와 로펌 등의 순위를 매기고 이를 전부 공개해야 한다는 찬성론과 공개는 영업비밀의 누설행위이자 기본권 침해라는 반대론이 팽팽하다. 현행 변호사법은 모든 변호사의 수임액 보고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변호사회 임직원의 비밀누설 행위를 방지하거나 이에 따른 처벌근거는 없다. 이번 개정안은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 지방변호사회가 과세관련 자료와 법조윤리협의회의 신설로 변호사들에 대한 고급정보를 많이 얻게 되면서 생기는 문제점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변호사법에 비밀준수의무를 규정하는 것은 무조건 매출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취지가 아니며 개개 변호사들에 대한 사적 정보까지 얻게 되는 변호사회의 책임을 좀더 무겁게 하자는 취지로 논리적으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조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변호사회 등이 매출규모로 로펌 순위를 정할 경우, 이런 행위가 법을 위반하는 행위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새로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로펌의 한 변호사도 “변호사가 누구로부터 사건을 수임했고 수임액이 얼마인지는 중요한 영업비밀”이라면서 “이를 제3자인 지방변호사회에 신고하고 관련 내용이 유출된다면 이는 직업 수행의 자유 및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동시에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무부의 이번 개정안은 후진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서울지방변호사회의 한 간부는 “수임건수와 수임액을 지방변호사회에 보고하도록 하고 매출규모 등에 대해 공개할 수 없도록 한 것은 모순적”이라면서 “외국 사례를 본받아 법조계를 투명하게 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는 법을 만든다는 것은 비난받을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변호사도 “공익적 성격의 일을 하면서도 음지에서 일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철저하게 비밀로 유지한다면 법조계의 투명성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방변호사회와 변호사협회가 변호사들이 전년도 사건수임 건수와 수임액을 신고하면 이를 토대로 로펌의 매출액을 산정해 업계 순위를 정하기로 해 향후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이나 영국을 비롯한 외국 로펌의 경우, 매출 규모 등은 원칙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또 이익률과 순이익을 공개해 얼마나 잘 운영되고 성과가 좋은 로펌인지 비교할 수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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