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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스타’를 꿈꾸는 ‘월동스타’, 개그맨 김경진의 물고기愛

    ‘월드스타’를 꿈꾸는 ‘월동스타’, 개그맨 김경진의 물고기愛

    MBC 개그맨 공채시험에서 당당히 수석으로 합격. 보기만 해도 빵 터지는 얼굴과 언밸런스한 목소리로 ‘나의 사랑, 너의 사랑 김경진’을 유행시킨 개그맨 김경진(36)씨. 요즘은 방송일이 많이 없어 영어학원, 피아노학원을 다니며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고 있다는 김씨. 하지만 그 누구보다 이 혹한의 겨울을 잘 견디며 살고 있다는 그는, 지금의 자신을 ‘월동(越冬)스타’로 스스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마치 대선을 준비하는 ‘정치권의 잠룡들’처럼 대중들에게 핵폭탄급 웃음을 선사할 ‘개그개의 잠룡’이라며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그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듯하다. 김씨는 83년생 황금돼지띠다. 돼지의 좋은 기운을 받아 개그인생 황금기에 흠뻑 빠져보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29일 ‘월드스타’를 꿈꾸며 ‘월동스타’신분으로 이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김씨를 강서구 양천구 자택에서 만났다. 방송에서 보여줬던 유쾌한 모습과는 달리 그의 첫인상은 차분하면서도 따뜻했다. 그는 물고기 덕후로 잘 알려져 있다. 한 때는 집안이 ‘아마존’과 같았다고 할 정도로 온통 수족관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와 거북이들을 키우다 자식과도 같았던 녀석들을 떠나버리게 된 아픔의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어머니의 등쌀에 지금은 수족관 한 개만 달랑 남았다. 김씨는 사극에서 거지나 천민 역할을 주로 했고, 현대극에선 변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물고기를 키우고 있는 그의 신분은 드라마 속 신분과 천양지차다. 김씨는 사극의 왕 역할이나, 현대극의 재벌 역할이 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한(恨)을 물고기를 키우면서 대리만족하고 있는 듯 하다. “물고기가 살고 있는 수족관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우주가 보이는 듯 해요”, “제가 그 광대한 우주를 다스리는 신(神)과 같은 존재라고 느껴져요”라는 말에서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인터뷰 내내 물고기 찬가를 부르던 그의 진지함이 참을 수 없는 웃음으로 어깨가 들썩 거려 민망한 순간도 있었지만 누가 뭐래도 ‘뼈 속 개그맨’ 임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자칭 ‘개그개의 잠룡’ 김씨가 수면 위로 올라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현실 속 ‘개그개의 왕좌’에 앉게 될 그날을 기대해 보며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 (Q) 요즘 근황은요즘 방송일이 많이 없어서 자기개발에 힘쓰고 있다. 영어 학원도 다니고 피아노도 배우고 있다. ‘월드스타’를 꿈꾸는 ‘월동스타’라고 말하고 싶다. (Q) 물고기는 어떻게 관심 갖게 됐는지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낚시를 좋아하셔서 늘 아버지를 따라다녔다. 아버지는 잡으신 물고기들을 집에 가져 왔다. 쏘가리, 메기, 빠가사리, 가물치, 붕어, 잉어, 향어 등 웬만한 민물고기는 욕조에 넣고 다 길러봤다. 물고기 기르는 게 너무너무 재밌다. 좀 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집 안에 있는 수족관을 들여다보면 우주가 보인다. 물고기들을 위해 물도 갈아 줘야 되고 사료도 줘야 된다. 마치 내가 신(神이) 된 느낌이다. (Q) 키우는 물고기 비용도 만만치 않을텐데‘금용(金龍)’이라고 불리는 아로아나 같은 경우는 족보 있는 강아지하고 똑같다. 30만원 정도 하는 폴립테르스를 길러 봤다. 잘 기르고 있었는데 어느날 밖에 나갔다 돌아왔는데 수족관 위로 점프해서 바닥에 떨어져 말라 죽어있는 걸 보게 됐다. 애지중지 하면서 길렀던 물고기라 세상 다 잃은 느낌이었다. 외출하면서 뚜껑을 잘 닫았는데도 불구하고 뚜껑을 뚫고 나와 버린 거다. 삼가 고어(故魚 )의 명복을 빌었다. (Q) 애완용 물고기 키우는 매력 혹은 심리적인 효과가 있다면밥을 주려고 박수를 치면 오기도 하는 귀여운 면도 있다. 물론 강아지, 고양이 만큼의 친밀도는 없지만 다른 매력들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물고기도 살려고 열심히 움직이고 먹이 찾고 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과 똑같은 거 같다. 서로 눈 마추치면서‘오늘 하루 잘 지냈니?’,‘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이런 대화들도 가끔 하면서 지낸다. 물고기 아이큐가 ‘3’이란 말이 있지만 훈련하면 뭐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Q) 애완용 토종자라 ‘자뻑이’를 키우다 죽게 된 사연은‘자뻑이’만 생각하면 정말 할 말이 없다. 물고기와 함께 거북이 기르는 걸 너무 좋아한다. 후배가 낚시하다 발에 밟히는 조그마한 자라를 발견하고 종이컵에 담아 선물로 줬고 3년 정도 키웠다. 집에 들어오면 목을 쭈욱 빼면서 “안녕, 왜 이제 왔어”라고 말을 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가 다시 몸 속으로 쏙 들어간다. 너무 신기하고 사랑스러웠다. 지난 해 너무 더운 여름날 에어컨을 끈 채로 나갔는데 창가로 들어오는 뜨거운 열기로 죽게 됐다. 전기세 아까워하지 않고 에어컨만 틀고 나갔다면 그런 일을 없었을텐데. 전적으로 내가 부주의한 탓이다. (Q) 애완용 물고기를 처음 키우려는 사람들에게저도 강아지, 고양이를 너무나 좋아한다. 하지만 심한 비염 때문에 키울 수가 없다. 물고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수조는 가습기 역할을 할 수 있어 쾌적한 실내환경을 만들 수 있어 좋다. 물고기를 처음 키우시려는 분들에겐 비싼 물고기나 큰 물고기를 권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기르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키우기 쉬운 ‘구피’ 같은 종류를 키워 보는 것도 좋은 거 같다. (Q) 어장 물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물을 한 번에 갈아주면 물고기들은 쇼크사로 죽는다. 물 전체의 20% 정도만 환수해 주면 물고기를 아주 건강하고 재미있게 죽이지 않고 키울 수가 있다. 여과기도 6개월이 되면 막히기 때문에 갈아줘야 한다. 환수나 청소하는 게 귀찮아서 잘 못해주기도 하는데 지금은 정성껏 청소도 해주고 물도 열심히 갈아주고 있다. 강아지, 고양이처럼 물고기 키우는 것도 정성과 사랑이 없으면 힘들다. (Q) 결혼 후에도 계속 키울 계획인지한창 물고기 많을 때는 집 자체가 아마존이었다. 어머니가 오셔서 ‘제발 수족관 버려라’라고 많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다 정리하고 지금은 하나 남았다. 나중에 결혼해서 아내가 ‘정말 버려라’라고 말해도 한 개 정도는 놔둬야 맘이 편할 거 같다. (Q) 힘들다는 아로아나 번식도 성공할 뻔 했는데중학교 때 돈을 조금씩 모아서 당시 새끼 한 마리에 5~6만원 하는 아로아나 한 마리를 샀다. 아버지가 먹던 홍삼, 흑마늘 등 보양식을 많이 주면서 키웠다. 아로아나는 날아다니는 새나 곤충을 잡아먹기로 잘 알려진 물고기다. 물 갈아준다고 하다가 이 녀석이 점프해서 바닥에 떨어졌고 뇌진탕으로 몸을 파닥파닥 거리며 떨었다. 겁이 나서 다시 물속으로 넣었지만 몸이 계속 뒤집어 졌다. 기포기를 입에다 넣어줬는데 죽고 말았다. 어렸을 때라 그랬는지 마음이 너무 아팠다.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이 사연을 말했더니 다시 한 번 키워보라고 아로아나 한 마리를 선물로 줬다. 큰 수족관도 사서 60cm까지 키웠고 60cm 아로니아 한 마리를 추가로 입양했다. 어느날 주황색 알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수컷으로 추정했던 아로니아가 알을 옆으로 누워서 먹는 것을 봤다. 재빨리 뜰채로 알들을 건지다가 많이 깨뜨렸다. 결국 번식은 실패했다.(Q)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소망이 있다면사극에서는 ‘거지’, ‘천민’, 현대극에서는 ‘변태’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변신을 하고 싶다. 사극에서는 ‘양반’, 현대극에서는‘재벌’역할을 해보고 싶다. 물고기 잘 키워서 번식도 도전할 거고, 유튜브 ‘깽진TV’도 열심히 할 예정이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표류하는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재개’ … 학부모는 혼란, 사교육시장은 들썩

    표류하는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재개’ … 학부모는 혼란, 사교육시장은 들썩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A(37)씨는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이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영어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있다. 유치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영어를 접해와서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방과후 영어 수업에 보낼 생각이었지만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영어 수업이 새학기부터 재개될지 불확실해져서다. A씨는 “아무것도 안 하려니 지금까지 영어를 접해왔던 흐름이 끊길 것 같다”면서 “학교에서 받을 수 있던 영어교육을 사교육으로 돌리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금지됐던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이 올해 재개될지 불투명해지면서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방과후 영어수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관련법 개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다. 자녀를 방과후 영어수업에 보내려던 학부모들이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면서 영어 사교육 시장만 들썩이고 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금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지난 1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2월 임시국회 문턱을 넘더라도 학부모 수요 조사와 강사 선발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3월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수업이 이뤄지기에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학교에서의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는 영어 사교육 시장의 수요와 마케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가 금지되자 영어학원과 영어교육업체들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강의와 프로그램, 전집 등을 앞다투어 내놓은 바 있다. 한 유명 영어교육 업체는 지난달 7~9세가 가정에서 기초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방과후 영어 수업 재개 여부가 불확실한 틈을 타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한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 재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자녀의 영어 학습에 대한 상담을 해보시라”고 홍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초등 1~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을 재개하면 사립초등학교와 공립초등학교 간 영어교육 격차가 커질 것이라며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허용 방침을 밝히자 사립초등학교가 방과후 영어 몰입교육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내놨다. 때문에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조치를 두고 사립초등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킬 예정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방과후 영어가 허용되는 순간 사립초등학교에서의 과도한 영어교육이 부활할 것”이라면서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로 이어지는 특권교육 트랙을 강화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조치가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자녀의 영어교육을 해결하려던 학부모들마저 사교육으로 내몬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립초등학교에서의 방과후 영어수업을 필요로 하는 학부모들은 영어 사교육을 시키기에 형편이 여의치 않거나, 초등 저학년생에 대한 영어 사교육에 거부감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부모 B(38)씨는 “학원에 보내면 체계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겠지만 방과후 수업을 통해 영어에 친숙해지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도 많다”면서 “맞벌이 부부는 집에서 ‘엄마표 영어’를 하거나 방문교사가 오는 학습지를 시키기도 쉽지 않아 학교에서 하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초3 이전 영어 학습은 흥미 주는 정도면 충분”

    “초3 이전 영어 학습은 흥미 주는 정도면 충분”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후 영어 허용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금지됐던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재허용은 다음달까지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공교육정상화촉진·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의 통과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미 초등 1, 2 방과후 영어가 계속 허용되지 않을 때 다닐 영어학원을 찾아다니고 있다. 학교에서 정식으로 영어 수업이 시작되는 초3 이전에 선행학습은 꼭 필요할까. 서울신문은 지난해 3월 인터뷰했던 국내 대표적인 ‘영어 조기 교육 무용론자’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를 다시 만났다. 이 교수는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 허용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아이가 원한다면 먼저 (선행학습을)시켜도 되지만 늦게 시작한다고 해서 무조건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허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일부 학부모들은 (방과후 영어에 특화된) 사립초를 보내야 할지, 일반초에 입학시켜 학원에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영어 선행학습을 시킨다고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는 보장이 없고, 반대로 선행학습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초3 이전에 영어를 가르친다면 아이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을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유튜브의 영어 콘텐츠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영어를 배우거나 배우고 싶어 하도록 자연스럽게 영어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립초에서 초등 방과후 영어에 원어민 교사가 수업 전체를 영어로만 진행하는 수업을 실시하는 등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영어는 늦게 시작하면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여전하다. -우리나라는 일상에서 직접 영어를 소통 언어로 사용하기 어려운 비영어권 국가다. 이런 환경에서는 얼마나 영어를 빨리 시작하는냐보다 얼마나 집중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느냐에 따라 영어 실력이 갈린다. 그런 측면에서 사립초나 영어학원의 원어민 교사 수업은 장단이 있다.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지만 학생들끼리 서로 (성적 등에)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부담을 느낀다면 이는 영어에 흥미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래도 먼저 시작하면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10년 전 EBS와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등 입학 전 영어 학습을 한 아이와 하지 않은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비교한 적이 있었는데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스페인의 한 연구에서는 영어 실력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실력 측정 직전 얼마나 영어 공부를 했는지였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영어를 먼저 시작한다고 해서 실력이 더 늘어난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 아니다. →방과후 영어 허용 여부를 두고 고민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조기 영어 교육 혹은 사교육의 목적이 대부분 입시라고 가정한다면, 우리 영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읽기’다. 그런 측면에서 어릴 때 글을 읽는 습관이 잡혀 있지 않다면 영어를 아무리 먼저 시작해도 효과가 낮다. 우선 모국어인 한글로 된 책을 통해 읽기 습관을 길러주고 다음 단계로 영어 읽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복면 쓰고 강도질한 100kg 미국인 붙잡은 복권방 주인

    복면 쓰고 강도질한 100kg 미국인 붙잡은 복권방 주인

    복면을 쓰고 복권방 침입해 강도질하던 미국인이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20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미국인 A(63)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 9분 부산 해운대구의 한 복권방에 얼굴에 반바지를 덮어쓴 채 들어가 업주 B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 B씨가 밖으로 도망치자 계산대에 보관 중인 현금 51만4000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밖으로 도망친 B씨는 범인을 복권방에 가둬두기 위해 문이 열리지 않도록 밖에서 온몸으로 막으면서 “강도야” 비명을 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나던 남성 행인이 힘을 보탰고, 여성 행인 한명은 인근 지구대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B씨의 용기와 시민의 도움으로 키 180㎝, 몸무게 110㎏인 A씨가 탈출하지 못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힐 수 있었다. A씨는 1988년 한국에 입국한 이후 영어학원 강사를 했지만 2011년 이후 무직 상태로 국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제적 문제로 강도짓을 했다고 밝혔고, 국내에 머무는 동안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이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치원 개혁 표류] 버티는 유치원, 눈치보는 국회… 엄마들 “상식 실천이 이리 어렵나”

    [유치원 개혁 표류] 버티는 유치원, 눈치보는 국회… 엄마들 “상식 실천이 이리 어렵나”

    온라인 카페 중심으로 한국당 성토 확산 “3법 힘들면 유아교육법만이라도 개정…횡령 처벌할 근거로 ‘보조금’ 명시해야”“우리 아이들을 위해 상식적인 법 문구 하나 바꾸는 게 이렇게 힘들 수 있나.” 공금을 쌈짓돈처럼 써온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 관행을 막기 위한 ‘유치원 3법’의 연내 국회 통과를 낙관할 수 없게 되자 학부모들의 분노가 다시 들끓고 있다. 두 달 전 회계 부정 유치원 명단이 공개되면서 사립유치원에 지원돼온 정부 예산이 줄줄 새 온 것이 확인됐는데도 정치권은 여전히 유치원 단체 눈치만 본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자유한국당 등이 정치 셈법에 따라 흥정하듯 문제를 다룬다는 반감이 크다. 국회가 중심을 못 잡는 사이 폐원 계획을 통보한 사립유치원 수는 더 늘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영유아 부모들의 비영리단체인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유치원 관련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정치권을 압박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3법 개정안(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을 발의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박 의원 법안이 유치원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며 자체 개정안을 내놓았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후퇴한 안으로 평가받는다.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상식적인 인식과 법감정에 비춰봤을 때 (박 의원의 유치원 3법에) 무리라고 볼 내용이 없는 법안인데도 국회 교육위에서 계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맘카페 등에는 국회를 성토하며 유치원 3법 통과를 위한 국민청원에 동참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저항이 확산하고 있다. 경남 창원지역 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 분노가 촉발된 때 법이 통과하지 못하면 영영 바꾸기 힘들 것 같다”면서 “사립유치원의 폐원이나 횡령에 분노하면서도 가슴 졸이며 애들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단체 회원들은 법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야당 의원실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설득 전화를 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하는 쪽으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유치원 3법이 모두 통과되기 어렵다면 유아교육법 개정안만이라도 꼭 통과시켜달라는 요구다. 개정안에는 현재 지원금 형태로 연간 약 2조원씩 유치원들에 주는 누리과정(취학 전 만 3~5세 아동에게 제공하는 국가 교육·보육과정) 예산을 보조금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용어 하나 차이지만 유치원의 회계 부정 가능성을 막거나 처벌할 강력한 근거가 된다. 지원금은 학부모가 내야 할 돈을 정부가 지원해준 형태라 유치원장 등이 사적으로 써도 횡령죄 처벌이 어렵다. 반면 사용처가 정해진 보조금이 되면 다른 목적으로 쓸 경우 횡령죄 처벌이 가능해진다. 조 대표는 “엄마들이 분통을 터뜨린 것도 아이들에게 쓸 돈을 사적으로 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법 통과가 지지부진한 사이 지난 3일까지 학부모에게 폐원 계획을 안내하거나 지역 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사립유치원이 전국에서 94곳으로 늘었다. 일주일 새 문 닫는 것을 검토한 유치원이 9곳 많아진 것이다. 유치원들은 폐원 사유로 대부분 원아 모집의 어려움과 경영상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교육부는 정원충족률과 감사결과 공개 명단 포함 여부 등을 고려했을 때 일부 유치원은 회계 비리 사태의 영향으로 폐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사립유치원 중에는 폐원 뒤 놀이학원이나 영어학원(일명 ‘영어유치원’)으로 전환을 검토하는 곳도 늘고 있어 폐원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영어학원 등 전환 유치원에 폐원 기준 엄격히 적용”

    “영어학원 등 전환 유치원에 폐원 기준 엄격히 적용”

    사립유치원 중 폐원 후에 놀이학원이나 영어학원 등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교육 당국이 폐원 기준을 엄격히 적용키로 했다.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은 27일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제4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합동 점검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기존 감사 결과를 토대로 시정 여부 등을 철저하게 확인한 뒤 폐원을 승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폐원하려는 유치원은 학부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한 바 있다. 특히 폐원 후 놀이학원이나 영어학원 등으로 전환하려는 유치원의 경우엔 누리과정 지원금과 감사 결과에 따른 시정 여부 등을 확인한 뒤 폐원 절차를 밟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학부모에게 폐원 의사를 밝혔거나 교육청에 폐원신청서를 낸 사립유치원은 전국에 85곳이다. 각 시·도 교육청은 또, 불법·탈법적으로 원아 모집을 하거나 문을 닫으려는 유치원에 대해 엄중히 조처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방침이다. 원아 모집을 계속 보류하는 유치원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모든 교육청이 내년부터 공·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참여를 의무화하도록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학부모의 편의를 고려하고 공정한 입학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엔 국공립 유치원 확충과 서비스 개선방안도 발표한다. 한편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박용진 3법’에 맞서 총궐기대회를 연다. 이른바 ‘박용진 3법’은 사립유치원 투명성·공공성 강화를 위한 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일컫는다. 사립유치원 측은 박용진 3법이 사립유치원의 생존을 위협할 거라고 보는 입장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문어발운영·일감몰아주기…재벌 뺨친 사립유치원

    문어발운영·일감몰아주기…재벌 뺨친 사립유치원

    설립자, 한 건물에 학원까지 동시 운영 아들·딸 학원에 ‘방과후 과정’ 맡기기도 운영비 부정 집행… 수익은 별도 계좌로 적발돼도 경고· 감봉 등 솜방망이 처벌 구체적 기준·가족 제재할 법 마련 시급 사립유치원 원장이 학원 등을 함께 운영하며 불법적으로 수익을 올려도 처분은 경고나 감봉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본인이 아닌 가족이 학원을 운영하는 경우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도 없어 관련 논의가 시급해 보인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2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인천·경기 등 3개 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적지 않은 유치원 원장(설립자)이 영리를 목적으로 한 학원을 운영하다가 적발됐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유치원 원장은 사설학원 등 영리를 목적으로 한 업무를 겸업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경기 성남 A유치원은 설립자 겸 원장이 유치원과 같은 건물에 외국어학원과 보습학원, 음악미술학원 등 3개의 학원을 동시에 운영했다. A유치원은 홈페이지에 해당 학원들을 ‘자매교육기관’이라고 소개하며 원아들이 학원에 다닐 수 있도록 적극 홍보했다. 경기교육청은 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지만 처분은 ‘경고’에 그쳤다. 경기 수원 B유치원은 설립자의 아들과 딸이 운영하는 학원에 방과후 과정을 맡겨 4억원 이상의 유치원 운영비를 부적절하게 집행한 사실이 적발됐지만 처분은 감봉 3개월에 불과했다. 경기 안산 C유치원은 설립자 겸 원장이 학원의 대표자를 겸직하고 자신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학원 시설공사비 3200여만원을 유치원 운영비로 집행했지만 경고 처분 외에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경기 화성 동탄의 한 대형 유치원은 설립자의 사위가 운영하는 영어학원에 직접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임의로 방과후 과정을 위탁하다 적발됐으나 역시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이 유치원에 자녀를 보냈던 김모(39)씨는 “맞벌이여서 어쩔 수 없이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과정에 등록했는데 이 비용은 월 20여만원씩 별도 계좌로 보내야 했다”면서 “수업이 끝나면 아이를 데려가는 집 빼고는 원아 5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이 방과후 과정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영어학원은 방과후 과정으로만 매달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방과후 과정을 임의로 운영하다 적발된 사례도 많았다. 서울 강남의 한 사립유치원은 방과후 과정을 3개나 운영하다 적발됐다. 유아교육법에 따라 유치원 방과후 과정은 원아 1인당 1개 과정만 운영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인천에서는 9곳의 유치원이 학부모 동의도 구하지 않고 모든 원아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학원 등을 겸직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이를 처벌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또 설립자가 아닌 가족이 학원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제재할 법적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양신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은 “이번 감사 결과는 각 교육청이 부분적으로 실시한 내용 중 공개된 것만 분석한 것으로 실제 비슷한 위반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을 개정해 처벌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러한 비리가 또 없는지 전체 유치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립유치원 비리] 원장이 정부지원금으로 명품백 사는 건 죄 아니다? 현행법상 ‘유치원=학교’ 영리 목적으로 운영 못 해

    [사립유치원 비리] 원장이 정부지원금으로 명품백 사는 건 죄 아니다? 현행법상 ‘유치원=학교’ 영리 목적으로 운영 못 해

    유치원 설립 때 ‘재산사용 동의서’ 제출 교육부 “공적사용료 인정할 근거 없어”“정부지원금으로 (유치원 원장이) 명품백 사는 건 죄가 아니다.”(현진권 전 자유경제원장)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이대로 지속가능한가’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현 전 원장의 주장이다. “정부 지원금(누리과정 예산)은 학부모에게 주는 돈이기 때문에 이를 받은 사립유치원이 어디에 쓰든 자유”라는 논리다. 사립유치원의 회계 부정 실상이 담긴 감사 결과 보고서가 실명 공개된 뒤 들끓었던 여론과는 판이한 인식이다. 하지만 현장에 모인 약 1000명의 사립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등은 공감한 듯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자신들이 거듭 주장해 온 ‘사유재산권 침해’ 문제를 정면 거론했기 때문이다.이날 행사는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주관했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주최자로 나섰고 같은 당 최교일·김순례·정양석 의원 등도 참석했다. 경제학자인 현 전 원장과 법조인인 박세규 변호사, 김주일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를 발제자로 섭외해 한유총 지도부의 속내를 대신 말해 달라는 취지로 보였다. 사립유치원이 공금을 제대로 쓰도록 하려는 정부 움직임에 맞선 한유총 측 주장은 사실 간명하다. “사유재산권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현 전 원장은 “정부의 유치원 정책은 헌법에 명시된 경제자유와 개인 재산권 보호를 침해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사유재산권의 핵심은 공적사용료(시설사용료) 인정이다. 개인 소유 유치원은 설립자의 땅과 건물을 활용하는 데다 설비에도 설립자가 많게는 수십억원씩 투자한 만큼 유치원 공금에서 매달 임대료를 받게 해 달라는 얘기다. ‘유치원 설립자=영리사업자’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제 적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이 설립자에게 임대료 명목으로 돈을 줬다가 감사 때 적발됐다. 하지만 교육부는 공적사용료 인정 주장을 일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무법인 등 5곳에 법률자문을 구해 봤는데 모두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유치원은 현행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상 ‘학교’이기 때문에 임대료 수익 등 영리 목적을 바라고 운영할 수 없으며, 설립자들도 이를 알고 교육청 인가를 받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땅이나 건물을 가진 소유주가 사립유치원을 설립할 때 교육청에 ‘재산사용 동의서’를 내야 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땅과 건물을 교육기관(유치원)으로 사용하는 동안에는 임대·매매 등을 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으면 설립을 허가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사립유치원 설립자는 원장 등을 직접 맡아 연봉으로 많게는 수억원씩 받고 있기에 “유치원 설립 때 투자한 금액을 회수할 수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사립유치원은 면세 혜택도 누리고 있다. 사립유치원 설립자에게 교육자로서 책임감을 요구하는 정부·여론과 수익에 마음 두는 설립자 간 입장 차는 좁혀지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사회적 압박이 계속되면 유치원 간판을 떼고 유아 대상 영어학원(일명 ‘영어유치원’) 등으로 옮겨 가는 사례가 늘 수 있다. 일부 사립유치원 설립자는 “교육부가 자율적으로 문을 닫지도 못하게 막는다”고 주장한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유아지원계획에 따라 적법 절차만 따르면 당연히 폐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립유치원 비리] 사립유치원은 ‘사적 소유물’ 10억 빼돌려도 처벌 못한다

    [사립유치원 비리] 사립유치원은 ‘사적 소유물’ 10억 빼돌려도 처벌 못한다

    횡령 걸려도 간판만 바꿔 버젓이 영업 “나랏돈 받는 교육기관… 회계 공개해야”“지난해 경기교육청에서 특정감사한 92곳의 사립유치원 중 17곳이 고발됐는데, 혐의가 인정된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생사람 잡은 겁니다.”(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운영비로 성인용품이나 명품가방을 구입하는 등 개인용도로 유용한 사실이 실명으로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법적 처벌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행법상 사립유치원은 공공기관이 아닌 사적 소유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경기교육청에 따르면 시민감사단이 특정감사를 실시한 사립 A유치원은 총 10억원 규모의 비밀계좌 3개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치원은 감사 당시 해당 계좌 존재를 숨겼다가 계좌 흐름을 추적하다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한 감사단이 추궁하자 뒤늦게 계좌를 제출했다. A유치원 원장은 이 계좌에서 자신의 개인 계좌로 수백만원씩 수차례 이체하거나 개인 과태료를 납부하는 등 유치원 운영비를 사적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교육청은 A유치원 원장을 횡령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유치원 자체가 원장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학부모가 수업료를 내자마자 운영자 소유로 귀속된다”는 게 이유였다. 학부모들이 낸 수업료를 원장이 감사를 피한 ‘비(밀)통장’을 사용해 사적으로 유용해도 법적 처벌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A유치원은 현재 영어학원으로 간판만 바꿔 원아를 계속 받고 있다.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거의 모든 사립유치원은 비통장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립유치원 측은 유치원도 개인 돈을 투자해 설립한 것이니만큼 개인이 수익 일부를 가져가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 원장은 “개인 돈으로 설립한 사립유치원에 공공기관과 같은 재무회계규칙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기교육청 시민감사단 관계자는 “사립유치원도 국가 지원금을 받는 교육기관인 만큼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해 부정을 저지를 여지를 없애는 제도적인 장치를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일관성 없는 정책에 혼란…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부활하나

    일관성 없는 정책에 혼란…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부활하나

    교육부 “공교육 내 조기 영어 논란 사라져”兪부총리 입지 위해 정무적 결정 분석도 진보 교육단체 “文정부 교육 정책의 역행”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유치원 영어 특별활동 금지 여부를 두고 유은혜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0개월간 지속된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금지 입장을 세우고도 학부모 반발과 6월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 탓에 결정을 미뤄 왔다. 교육부는 “여론을 살핀 결정”이라고 자평했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신뢰도에 상처가 난 유 부총리의 입지를 위한 정무적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 입장이 바뀐 주된 이유는 ‘여론’이다. 지난해 말 금지 방침에 영·유아 부모 다수가 거세게 반발했다. 유치원 등에서 하는 영어 특활이 노래·게임 등 놀이 위주라 아이들이 재밌어 하고 ‘가성비’가 높은데 왜 막느냐는 주장이었다. 또 영어 조기교육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금지하면 부유층은 고가의 유아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가 생기고, 서민층은 마땅한 대안이 없어 교육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비록 여론전에서 밀렸지만, 금지 논리도 설득력은 있었다. 학교 정규교육 때 다룰 내용을 미리 배울 수 없도록 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올해부터 초교 1·2학년은 영어 방과후학교가 없어지는데, 유치원에서 영어 교육을 하는 건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영·유아기에 강제로 영어 교육을 받으면 한국어 습득에 악영향을 주고 외국어 혐오감도 부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교육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교육부는 “이번 결정으로 공교육 내 조기 영어교육 관련 논란이 사그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관성 없는 정책 탓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영어를 배우고, 초교 1·2학년 때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다가 3학년 때 다시 배우는 어색한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교육 허용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후학교를 계속 운영하길 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2학년에도 영어 방과후학교를 다시 열어 달라는 수요가 많은 걸 안다”면서 “지난 3월 금지 뒤 사교육이 더 늘었는지 등을 조사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국회와 협의해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를 허용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선행학습을 반대해 온 교육단체들은 이날 교육부 발표를 비판했다. 초교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가 다시 허용되면 이에 강점이 있는 사립초교가 인기를 되찾을 것이고 문재인 정부가 힘을 빼겠다고 했던 ‘사립초-국제중-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로 이어지는 ‘수월교육 트랙’이 더욱 견고해진다는 주장이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는 “영어 조기교육이 아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 흐름을 막지 않고 오히려 역행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여론 살핀 ‘방과후 영어 허용’…유은혜 입지 위해 정무적 결정한 듯

    여론 살핀 ‘방과후 영어 허용’…유은혜 입지 위해 정무적 결정한 듯

    새 국면 맞은 ‘영어 선행학습’교육부 “공교육 내 영어 교육 논란 사라져”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도 이슈화될 듯진보 교육단체 “文 정부 교육 정책의 역행”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유치원 영어 특별활동 금지 여부를 두고 유은혜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0개월간 지속된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금지 입장을 세웠던 교육부는 학부모들의 반발과 지난 6월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 탓에 결정을 미뤄 왔다. 교육부는 “여론을 살핀 결정”이라고 자평했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신뢰도에 상처가 난 유 부총리의 입지를 위한 정무적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가 입장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여론’이다. 지난해 말 교육부의 금지 방침이 알려지자 영·유아 부모 다수가 거세게 반발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하는 영어 특활이 노래, 게임 등 놀이 위주라 아이들이 재밌어하고 ‘가성비’가 높은데 왜 막느냐는 주장이었다. 또 영어 조기교육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금지하면 부유층은 고가의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가 생기고, 서민층은 마땅한 대안이 없어 교육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비록 여론전에서 밀렸지만, 금지 논리도 설득력은 있었다. 학교에서 정규 교육 때 다룰 내용을 방과후 과정 등에서 앞서 배울 수 없도록 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올해부터 초교 1·2학년은 영어 방과후학교가 없어지는데, 유치원에서 영어 교육을 하는 건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영·유아기에 강제로 영어교육을 받으면 한국어 습득에 나쁜 영향을 주고 외국어 혐오감도 부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토대가 됐다. 두 입장에서 교육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여론은 더욱 악화됐고 정책 결정은 1년 가까이 유예됐다.교육부는 “이번 결정으로 공교육 내 조기 영어 교육 관련 논란이 사그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관성 없는 정책 탓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영어를 배우고, 초교 1·2학년 때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다가 3학년 때 다시 배우는 어색한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이미 금지된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교육 허용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후학교를 계속 운영하길 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2학년에도 영어 방과후학교를 다시 열어 달라는 수요가 많은 걸 안다”면서 “지난 3월 방과후학교를 막은 뒤 사교육이 더 늘었는지 등을 조사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국회와 협의해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를 허용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선행학습을 반대해 온 교육단체들은 이날 교육부 발표를 비판했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대표는 “영어 조기 교육이 아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 흐름을 막지 않고 오히려 역행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진보교육단체들은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가 다시 허용되면 이에 강점이 있는 사립초등학교가 다시 인기를 되찾을 것이고 문재인 정부가 힘을 빼겠다고 했던 ‘사립초-국제중-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로 이어지는 ‘수월 교육 트랙’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 부총리는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2월 조기 영어 교육을 막는 공교육정상화법 제정 당시 찬성표를 던졌었다.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도 “공교육정상화법 취지상 유치원 영어교육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입장 바꾼 유은혜 교육부 장관, “내년 유치원에서 놀이식 영어 교육 허용”

    입장 바꾼 유은혜 교육부 장관, “내년 유치원에서 놀이식 영어 교육 허용”

    “학부모 수요 등 고려해 공론화 없이 허용”어린이집도 놀이식 영어 교육 허용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 허용 여론도 커질듯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내년에 유치원에서 놀이 중심으로 영어교육하는 건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유치원들이 원생 모집 등 내년 계획을 10월 중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취임하면서 방과후 영어교육 관련해서는 시기를 늦출 필요 없이 교육청과 유치원의 판단에 따라 놀이 중심의 방과후 (영어교육) 과정을 허용하는 것으로 입장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치원에서 영어가 금지되면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교육이 더 늘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놀이 중심 영어란 정규 교육과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아의 흥미와 발달단계를 고려해 노래, 게임, 음악 및 율동 등으로 이뤄지는 영어 놀이 활동을 말한다. 애초 예정됐던 유치원 영어 교육 허용 관련 정책숙려제(공론화)는 거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린이집에서도 기존처럼 놀이식으로 영어 교육을 하는 건 허용하기로 보건복지부와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약 10개월 간 끌어왔던 유치원 영어 교육 금지 논란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유치원에서 방과후 특별활동 시간에 영어를 가르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여론 반발에 밀려 결정을 유예했었다. 당시 교육부는 “공교육정상화법(학교에서 정규 교육 때 다룰 내용을 방과후과정 등에서 앞서 배울 수 없도록 한 내용)에 따라 올해부터 초교 1·2학년 때 방과후 영어 수업을 못 하게 했는데 유치원에서 허용하는 건 맞지 않다”며 금지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큰 반발이 터져나왔다. 고가의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이 성행하는 상황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교육을 막는 것은 오히려 교육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공교육정상화법이 초·중고교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유치원에서는 영어교육이 법적으로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이달 초부터 정책숙려제를 진행해 오는 12월까지 유치원에서의 영어 교육 금지 여부를 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정부는 시도교육청에서 놀이 중심 영어의 원칙 하에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유치원 방과후 과정 세부 운영 기준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유치원 영어 방과 후 특별활동을 인정하면서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후 영어교육도 다시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회에는 방과 후 과정을 선행학습 금지 대상에서 제외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계류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빠른 시일 내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초교 1·2학년 방과후 과정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종합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공교육정상화법이 (1∼2학년 방과 후 영어교육을) 제한하고 있지만 현장의 요구는 다르다”며 “현장의 요구와 지역적 편차·격차 해소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교육기관 개인정보 관리실태 추가 점검

    1차 20개 기관 중 18곳서 21건 법 위반 안전조치의무 어기고 수집 목적외 이용 취업준비를 위해 영어학원을 알아보던 정모(25)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학원에서 만족도조사를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데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예 수강을 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어서다. 수업료를 내고 수업만 듣고 싶었던 정씨는 “내 정보가 마케팅에 활용되는 게 싫어 동의하지 않은 것인데 그걸로 수업까지 못 듣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원 가입만 하면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학 도서관을 이용하던 김모(34)씨는 이사를 가게 돼 회원에서 탈퇴하려고 했지만 관련 절차가 없다는 말을 듣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앞으로 이 학교에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데 내 개인정보가 남아 있는 게 불안하다는 김씨는 “탈퇴를 요청하는 사용자의 정보는 삭제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3월에 이어 대학과 학원 등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관리실태 현장점검을 추가로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교육기관은 수강생이나 학부모 등 방대한 분량의 개인정보를 가졌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점검 대상은 기존에 점검을 받지 않았던 기관 가운데 학생수와 매출액을 고려해 결정했다. 지난 3월 시행한 1차 점검에선 총 20개 교육기관(대학 15곳, 민간교육기관 5곳)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18곳(90%)에서 21건의 법 위반사항을 확인했다. 기관마다 위반사항이 평균 1.2건꼴이었다. 위반사항 21건 가운데 15건(71.4%)이 개인정보보호법 제29조인 ‘안전조치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당사자에게 수집 동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개인정보를 이용했거나 원래 수집한 목적 이외의 용도로 이용·제공한 사례도 있었다. 행안부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기관의 개인정보처리시스템 등을 점검한다. 이번 점검에서는 개인정보 수집이 적정했는지, 보존기간이 지난 개인정보는 없앴는지 여부를 살핀다. 위반사항이 나오면 현장에서 개선하도록 조치한다. 위반사항에 따라 과태료나 과징금이 내려질 수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청년키움식당 꿈을 요리하다<상>] “맛없으면 손님 안 와…유명 셰프 컨설팅 큰도움”

    [청년키움식당 꿈을 요리하다<상>] “맛없으면 손님 안 와…유명 셰프 컨설팅 큰도움”

    “손님들은 맛이 없으면 안 와요. 창업 전에 적어도 100명은 맛있다고 해야 성공합니다.” ‘청년키움식당’ 졸업생으로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프집을 점심시간에만 빌려 일본식 라면 전문점을 연 김동규(28)씨는 24일 “식당을 차리기 전에 시험 매장 등에서 경험을 쌓아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외식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맛’이라고 강조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만큼 손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김씨는 아일랜드에서 일식을 배운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김씨는 “2015년 8월 아일랜드로 유학을 갔다가 일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귀국 후 일식 전문점을 차리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유학 생활을 접고 귀국길에 오르려던 김씨를 아일랜드인 사장이 잡았다. 김씨에게 “일본식 라면 가게를 열 건데 좀더 같이 일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씨는 “매주 목~토요일 새벽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초밥집에서 일했고 영어학원에 갔다가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라면집에서 일했다”면서 “힘들었지만 요리는 정말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자신의 가게를 열기 위해 지난해 6월 귀국했다. 하지만 막상 창업하려니 막막했다. 창업 관련 재단의 도움을 받았고 이곳에서 청년키움식당을 소개받아 지난 2월 ‘에이토랑’에서 훈련을 받았다. 김씨는 “라면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아일랜드 입맛과 한국 입맛은 너무 달랐다”면서 “에이토랑에서 유명 요리사들이 컨설팅을 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토랑에서 같이 일한 동료 등과 함께 창업했지만 경기가 나빠 3개월간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매출에서 식자재비와 임대료, 인건비를 빼면 남는 게 없었다. 김씨는 창업 후 3개월을 ‘보릿고개’라고 말했다. 발품을 팔면서 전단지를 돌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홍보도 했다. 첫달 800만원이던 월매출은 보릿고개를 넘은 이달에 1000만원으로 올랐다. 김씨는 “금방 문 닫는 가게가 많은데 3개월 준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치킨집 등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최소 6개월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저녁 있는 삶’ 좋지만… 급여 감소· 업무 가중 부담

    ‘저녁 있는 삶’ 좋지만… 급여 감소· 업무 가중 부담

    아침엔 운동… 저녁엔 자기개발 기업 근로 문화 근본 변화 반겨 전자 등 일부 업종 물량 몰리면 3개월 탄력근무제로는 어려워 협력업체선 근무여건 되레 악화 조선·정유·석유화학 등 특수직종 사고 위험 커 인력 충원 쉽지않아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1주일이 지나며 근로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으로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눈치 보지 않는 ‘칼퇴근’, 점심 회식 확산 등 기업 근로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을 대체로 반기고 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업무 부담 가중, 급여 감소 등 근무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 52시간제를 미리 준비해 온 대기업은 충격파가 상대적으로 적은 분위기다. 반면 하청·협력업체, 중소기업 등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 현장에서는 “연구개발(R&D), 화학·철강 분야별로 탄력근무제 확대 등 보완책이 빨리 나와야 정부가 노리는 기대효과 중 하나인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신업체 과장급 여직원은 “야근이 줄다 보니 워킹맘도 업무 외 충성 경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됐다”면서 “덕분에 저녁 시간이 여유로워져 퇴근길 육아 전쟁이 한결 덜해졌다”고 평가했다. 전자기업의 6년차 선임인 한모(34)씨는 “선택적 근로시간으로 아침 헬스, 저녁 영어학원을 등록해 자기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좋아했다. 업종별로 주 52시간 도입에 따른 온도차는 상당하다. LG전자 가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선행생산 체제로 전환해 어떻게든 물량을 맞추고 있지만, 가전 수요 예측이 정확지 않아 한계가 있다”면서 “폭염에 따른 에어컨 주문 폭증이 닥치면 현 3개월 탄력근무제로는 어렵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가 주간 연속 2교대,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가 4조 2·3교대 제도를 도입했지만, 일부에서는 물량이 몰릴 경우 단기 인력 고용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구로의 등대’, ‘판교의 오징어배’ 같은 별명으로 벤처·게임업계에 악명 높았던 야간 근로 관행도 표면적으로는 줄어든 분위기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개발, 업그레이드는 야근이 상시이고, 시즌별 제작 일정을 맞춰야 하는데, 밤샘 근무는 이제 꿈도 못 꾼다”며 “예외업종 인정 혹은 6개월 단위 탄력근무제로 밤샘 근무도 수용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조선·정유·화학업계도 저마다 고민이다. 조선업종에선 선박 인도 전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해상 시운전 직종이 주 52시간제에 걸린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공장 가동을 완전히 멈춘 뒤 점검, 청소에 나서는 정기보수 기간이 걸림돌이나 사고 위험이 커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천에 따른 추가 연장근로 및 해외건설 현장의 주52시간 근무 예외 적용이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하청업체 부담만 늘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 화성의 D반도체 장비업체 담당자는 “당장 100명 이상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데 근로시간이 줄다 보니 물량 맞추기, 숙련 인력 고용이 발등의 불”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1·2차 밴드(협력업체)는 사실상 불법 근로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반면 근로자들은 오히려 급여가 줄어 울상”이라고 호소했다. 전국 중소기업 360만곳 중 주 52시간 대상인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은 0.1%인 3627곳으로, 부족 인력은 26만 6000명, 추가 비용은 12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 중소부품 업체 관계자는 “수출 환경 악화로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은 없다. 주변 업체에 물어봐도 마찬가지”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교육 바람, 강남 못지않아…年2000만원 홈스테이 성업

    사교육 바람, 강남 못지않아…年2000만원 홈스테이 성업

    뒤처질라 대부분 영어 과외 미술·음악 등 학원 속속 생겨 마트 등 편의시설 부족 불편국제학교에 다니는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사는 김모(44·여)씨는 시장을 보러 멀리 모슬포까지 간다. 영어교육도시에는 편의점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10일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사러 국제학교 학부모들이 모슬포나 서귀포까지 장을 보러 가곤한다”며 “아직은 정주 인구가 적은 탓인지 대형 마트 등이 들어오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에는 초등과정 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없다. 부모가 함께 이주하지 않은 일부 학생들은 학교 인근에서 홈스테이를 한다. 홈스테이 운영자가 등하교와 숙식 등을 책임진다. 연간 비용은 2000만원 수준이다. 한 학부모는 “홈스테이 주인들이 교복 세탁, 병원 데려가기, 과외 시간 관리 등 부모를 대신해 애를 돌봐 준다”면서 “영어교육도시에는 이런 홈스테이가 여러 곳 성업한다”고 말했다. 국제학교 학생들도 과외는 피해 갈 수 없다. 영어교육도시에는 2~3년 전부터 영어와 미술, 음악 학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유아 영어학원도 문을 열었다. 외부 강사를 불러 개인 과외를 하는 학생들도 많다. 개인 과외비는 시간당 8만~1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부모는 “영어 배우라고 국제학교에 보냈는데 영어 과외를 해야만 뒤처지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과외를 하려고 아예 기숙사를 나와 홈스테이하는 학생도 있는 등 서울 강남 못지않게 과외 바람도 거세다”고 말했다. 자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낯선 제주에 온 학부모들은 무료한 일상이 최대의 적이다. 이모(40·여·서울)씨는 “친구도 없어 사정이 비슷한 학부모끼리 모여 새로 생긴 카페 등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주말에는 1시간이면 남편이 제주에 올 수 있어 해외 유학보다 제주 국제학교가 장점은 있다”고 말했다. 또 “은퇴한 노인들이 바쁜 자식을 대신해 손자 손녀를 돌보기 위해 이주한 경우도 있는데 마땅히 어울릴 곳이 없어 딱해 보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영어교육도시에는 최근에야 피부과, 치과 등의 병원이 들어섰다. 아직 파출소는 없다. 조윤경 제주도 영어교육도시담당 주무관은 “영어도시에 공동주택과 상가 등의 건설 공사가 계속되고 정주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마트 등 각종 생활편의 시설도 속속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학원 못 보내는 아이 걱정된다고요?… 영어책 읽게 하세요

    학원 못 보내는 아이 걱정된다고요?… 영어책 읽게 하세요

    “학원 보낼 수 없는 우리 아이 영어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달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의 학교 방과후 영어 수업이 금지되면서 난감해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교육당국은 “영어는 정규과목으로 배우는 초3 때부터 공부해도 된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영어학원 등에 맡기는 방법도 있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문제다. 학부모가 직접 아이들이 영어를 접하도록 도울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영어책을 활용하면 아이가 쉽게 영어를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초 1, 2학년을 위한 자가 영어책 학습법을 살펴봤다.●영어책 고를 때 레벨보다 흥미 중요 영어 전문가들은 “초교 저학년 때는 영어를 듣고 읽는 등 자연스럽고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정도로 노출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육부도 올해 안에 ‘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방안’을 만들 계획인데 원어민 보조교사나 온·오프라인 독서 프로그램을 활용한 듣기 수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영어책은 초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좋은 교재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어휘와 상황에 맞는 표현을 쉽게 익히고, 영어권에서 실제로 활용하는 생활영어를 접할 수 있다. 단어, 문장을 무작정 외우려 하기보다는 책을 통해 영어를 언어로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아이가 아직 어리다고 쉬운 책만 고르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송주희 서울 송파어린이작은도서관 관장은 “부모들이 영어책을 골라 줄 때 나이에 따른 수준만 고려하기 쉬운데 레벨보다 흥미가 더 중요하다”면서 “공룡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한글책을 주든 영어책을 주든 다 이해한다”고 말했다. 문장이나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책을 읽게 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질릴 수 있다는 조언이다. 송 관장은 또 “영어책을 꾸준히 읽는 것이 중요하며 듣기만 하지 말고 소리 내 읽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1주일에 1번 이상 최소 4년은 해야 어학 실력이 쌓이고 부모와의 친밀도도 높아진다는 얘기다. 영어책을 소리 내 읽으면 자연스럽게 듣고, 쓰고, 말하는 공부가 한번에 될 수 있다. 영어책을 한 번 읽고 책장을 덮어버리기보다 독서 전후 활동을 병행하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먼저 영어책을 읽기 전에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키워 주는 활동을 하면 좋다. 예컨대 책 표지와 제목을 보면서 어떤 내용일지 추측해 보거나 주요 단어나 표현을 배워 보는 방식이 괜찮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는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를 느끼게 되며, 상상력과 이해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부모와 함께 줄거리를 얘기해 보거나 내용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이보영 윤선생 국제영어교육연구소 교육팀장은 “책에 대한 대화나 질의응답은 핵심 내용을 파악해야만 가능하기에 아이들이 조금 더 집중해서 책을 읽게 된다”면서 “스스로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정보를 찾는 능동적인 읽기 습관을 길러 준다”고 말했다. 책 속 단어로 빙고 게임을 하거나 결말을 다르게 맺어 보는 등 다양한 독서 후 활동을 해 볼 수 있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기록을 남기도록 해 보자. 읽은 날짜, 제목, 작가 등을 적고 느낌이나 생각 등을 간단하게라도 적도록 한다. 처음부터 아이에게 거창한 감상문을 기대하면 꾸준히 작성하게 하는 데 실패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연령과 영어 수준에 따라 다양한 방법의 감상을 남기는 것이 좋다. ●‘맘스 북클럽’ ‘스토리 저널’ 등 인기 지역마다 있는 영어도서관을 활용하면 다양한 장르의 영어책을 구해 교육할 수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영어도서관은 200여개다. 또한 월정액으로 결제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영어 책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 영어도서관도 있다. 이러한 온·오프라인 영어도서관은 영어책 대여뿐 아니라 독후활동이나 토론, 연극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있어 자녀의 영어 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송 관장은 “학부모가 영어책을 활용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맘스 북클럽’과 초교 저학년생들이 전문 영어 강사가 영어책을 읽어 주는 ‘스토리 저널’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영어 도서관 프로그램은 무료가 많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내실화 등을 위해 실비 수준의 비용을 받는다. 또 영어 수준이 뛰어난 아이들을 위한 토론 수업 등도 있으므로 수준에 맞춰 프로그램을 정하면 좋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부모들 조기교육 조급함 버려야… 영어 습득 적기는 만 12~13세”

    “부모들 조기교육 조급함 버려야… 영어 습득 적기는 만 12~13세”

    “비영어권 국가 학생들에게 영어 습득이 획기적으로 이뤄지는 나이는 만 12~13세쯤입니다. 조기교육에 대한 조급함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지난 수년간 우리 사회에서 ‘영어 조기 교육 무용론’을 지속적으로 주장한 학자다. 영어 교육은 어려서 시작할수록 효과가 뚜렷하며 특정 시점을 넘기면 따라잡기 어렵다는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 이론을 우리 사회에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달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난 이 교수는 초교 1, 2학년 이전 공교육에서 영어 수업을 못하도록 한 정책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며 “공교육을 믿고 따라간 사람들은 불리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정부가 3월부터 초교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수업을 금지했고 유치원·어린이집에서 방과후 영어 특별활동도 금지하려다 유예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공교육에서는 영어를 초3 때부터 배운다. 그런데 유치원 방과후 수업이나 학원에서 쓰는 교재를 보면 3학년 교과서보다 훨씬 어렵다. 출판업자들이 교육과정에 대한 고려 없이 만든 탓이다. 유치원 교육에도 국가 예산이 투입된 만큼 공교육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봐야 하는데 이때 3학년 교과서보다 어려운 내용을 선행학습시키는 건 맞지 않다. 정리가 필요하다. →영어는 일찍 배울수록 좋다는 학설(‘결정적 시기’ 이론)이 많이 알려졌는데. -그건 미국·영국 등 영어권 국가 이민자를 대상으로 이민 온 나이에 따라 영어 능력에 차이가 있는가를 연구해 세운 학설이다. 이 경우 한 살이라도 빨리 이민 가야 원어민에 가까워지는 게 맞다. 하지만 영어를 외국어로 쓰는 우리 학생들에게는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론이다. 비영어권 학생이 영어를 학습할 때 결정적 시기는 만 12~13세(중 1~2학년)쯤 된다. →교육 효과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학부모로서 가르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정부가 꼭 막아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초3 때부터 영어를 시작해도 평가 등에 있어서 손해 보지 않는다는 신념을 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보다 시험이 어렵게 나오는 차이가 있다 보니 학부모나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믿지 못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를 봐도 변별력만 고려해 학생들이 틀리게 하는 게 목적인 문제가 출제된다. →초 1, 2학년 이전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거부감이 큰데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국가가 영어 교육에 어떤 로드맵을 가졌는지 보여 줘야 한다. 예컨대 전일제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포함해서 알려줘야 한다. 국민 설득을 위해 조기 영어교육의 효과를 실증적이고 객관적으로 정책 연구해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토익 국내 최초 도입한 민영빈 YBM 회장 별세

    토익 국내 최초 도입한 민영빈 YBM 회장 별세

    국내 최대 어학학원인 YBM을 설립하고 토익을 국내에 도입한 민영빈(88) YBM 회장이 2일 별세했다.북한 황해도 출신인 민 회장은 한국전쟁 때 월남해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논설위원을 지낸 뒤 1961년 시사영어사(현 YBM)를 창업했다. 민 회장은 국내 최초 영어음성교재를 발간하고 원어민이 수업하는 영어학원을 여는 등 국내 영어교육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업준비생 대부분이 적어도 한 번씩은 치르는 토익시험을 국내에 도입한 것도 민 회장이다. 그는 한국잡지협회장과 국제잡지협회 운영이사, 한국출판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은관문화훈장, 화관문화훈장, 서울시 문화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정명숙 전 이화여대 교수와 아들 선식(YBM 부회장)씨, 딸 영란·미란·혜성·혜진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8시 30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아 영어학원 서울만 160곳 한달 교습비는 최고 176만원

    ‘유아반’을 운영하는 영어학원이 서울에만 16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이른바 ‘영어 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전문 영어학원은 117곳이었다. 월 교습비가 170만원을 넘는 곳도 있었다. 2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하루 교습시간이 4시간(반일반) 이상인 유아반을 운영하는 영어학원은 지난해 7월 기준 160곳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파악한 전국 유아 영어학원이 474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아 영어학원의 34.0%가 서울에 있는 셈이다. 서울 지역 유아 어학원 절반 이상이 강남3구와 강서·양천구에 몰려 있었다. 강동·송파구가 42곳(26.3%)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양천구가 25곳(15.6%), 강남·서초구가 23곳(14.4%)으로 뒤를 이었다. 초·중·고 반 없이 유아반만 전문 운영하는 유아 전문 영어학원은 117곳이었다. 서울 지역 유아 영어학원 월 교습비는 평균 68만 8000원이었다. 셔틀버스비나 급식비, 모의고사비, 교복비 등까지 합친 학원비는 월평균 162만 5000원에 달했다. 교습비와 학원비는 각 학원이 교육청에 신고한 내용이다. 교습비가 가장 비싼 곳은 강남·서초구의 한 학원으로 한 달에 176만원이었다. 지역으로는 강동·송파구의 교습비가 월평균 1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교육청 관계자는 “유아 전문 영어학원들은 하루 종일 아이를 맡아 영어 교육뿐 아니라 보육도 하며 비싼 학원비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올해 새 학기부터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이 금지됨에 따라 유아 영어학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지도·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방과후 학교 위탁·운영업체 모임인 한국방과후교육연합회는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는 서민들에게서 (자녀) 영어 교육 기회를 뺏고 사교육만 활성화할 것”이라며 금지 조치 철회를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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