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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영어교육 실태/ 학교선 CD롬 따라읽기만, 학원엔 무자격강사 수두룩

    초등학교 4학년 이모(경기도 화정)군은 학교에서 매주 1시간씩 하는 영어수업이 지루하기만 하다.수업은 담임교사가 틀어주는 CD롬을 보면서 문장을 따라 읽는 게 고작이다.학교가 끝나면 주 3회 영어전문학원에 다니는 이군은 “미국인과 실감나게 대화도 나누고 게임도 하는 학원에 비해 학교수업 수준이 너무 낮다.”며 투덜댔다. ‘나는 사교육,기는 공교육’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단적인 실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97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과를 정규과목으로 신설했다.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내초·중·고 영어교사 9678명중 영어로만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사는 평균 7.9%에 그친다.10명중에 1명도 되지 않는숫자다. 이런 학교현실에서 영어 사교육 시장이 공교육을 제치고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학생들은 너나없이 학습지 또는 영어학원 등으로 몰려가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초등생의 71.5%,중학생의 67.9%가과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어린이 영어교육 시장의 규모가 적게 잡아도 1조 5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한다.학습지 회사인 대교,교원,재능교육,웅진닷컴,한솔교육 등 이른바 ‘학습지 빅5’가 지난해 올린 매출은 2조 6000억원.이중 20%정도인 5000억원이 영어과목 매출액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교육부가 집계한 영어학원만도 전국에 3000개에 이른다.유아·초등생을 가르치는 영어학원 시장규모는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어민 강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보니 학원가에는 기본소양도 갖추지 못한 뜨내기 무자격 강사가 수두룩하다.외국인과 영어학원을 연결하는 브로커 K(37)씨는 “일부 학원들은 ‘금발에 파란 눈이면 무조건 OK’라는 조건을 걸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문제는 영어에 투자하는 엄청난 돈에 비해 효과는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학원이나 학습지를 통해 영어를 공부했다고 생각하고,학교에서는 집중하지 않음에 따라 오히려 영어에 대한 관심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초등학교 5학년만 되면 ‘영어를 포기했다.’고 선언하는 아이가 한반에 5∼6명씩 나타나는 것도 이런 영어교육의 현실과 무관치 않다. 서울 구룡초등학교 영어전담교사 서은희(33)씨는 교육부의 원어민 보조교사 채용에 대해 “외국인들을 만날 때 갖는 공포감을 없애고 유창한 발음을 배운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효과적인 강의술을 겸비한 교사를 선발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월드컵 도우미 “자매가 함께 뛴다”

    ‘자매가 함께 뛴다.’ 김예나(金藝娜·23)·로나(魯娜·22)씨 자매는 2002한일월드컵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 메인프레스센터(MPC)가 개관한 뒤 자원봉사자로 같이 일하고 있다.MPC에 등록된 241명의 자원봉사자중 유일한 자매다. 언니 예나씨는 뉴스편집실에서,동생 로나씨는 공동취재구역에서 따로 일한다.예나씨는 경기가 시작되면 쏟아질 각종 기록을 요약해 미디어용 정보검색시스템(INFO2002)에올리는 일을 맡았다.동생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작업하는 기자들을 도와주고 있다. 자매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뒤 지난 98년 귀국해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을 쌓았다. “미국에 있을때 우리나라에서 월드컵 개최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어요.월드컵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자원봉사자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는 언니와함께 재빨리 신청했지요.” 활달한 성격의 로나씨는 축구를 워낙 좋아해 원래는 ‘볼보이’로 일하고 싶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못하게 된게못내 아쉽다고 털어놨다.“아직 외신기자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크게 바쁘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밤 11시까지 일해야 될 것 같아요.그래도 이런 큰 행사를 현장에서 지켜볼수 있으니 행운인 셈이지요.” 언니 예나씨는 수원에 있는 집을 나와 아침에 코엑스 근처에 있는 영어학원까지 들러서 출근하느라고 새벽잠을 설치기 일쑤지만 조금도 힘들지 않다고 밝게 웃었다. 자매는 “이번 월드컵이 여러면에서 일본과 비교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양국이 서로 경쟁하는 월드컵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모았다.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표선수들에게 16강 진출의부담을 지나치게 지우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어른스럽게말했다. “16강에 들면 좋지만 결국 스포츠는 스포츠로 느껴야 하지 않겠어요.그래야 보는 사람이나 선수들이나 모두 지구촌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겠지요.” 자원봉사 자매가 꼽는 ‘월드컵 제대로 즐기는 법’은 젊은이답게 단순 명쾌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에듀토피아/ “”소리 지르면 입·귀 뚫린다”” ‘하하하하’발성훈련 구슬땀

    초·중·고교에서 십수년간 영어를 배웠으나 우리나라 사람은 전세계에서 영어를 잘 못하는 것으로 손꼽힌다.외국사람만 만나면 갑자기 벙어리가 되거나 그저 억지미소만짓기 일쑤다.그렇지만 시험만 보면 토익이건 토플이건 뛰어난 성적을 자랑한다.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갖는 의문이다.“왜 시험은 잘보는데 듣고 말하기는 못할까.” 최근 문법과 읽기 위주의 종전 영어교육 방식이 잘못됐다는 판단이 확산됨에 따라 발음을 중시하는 영어학원들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십수년간 영어를 배웠음에도 말한마디 건네지 못해 애태우던 나머지 이런 학원에 다니게된 한 주부의 체험담과 함께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본다. ■30대 주부 영어발음교정학원 2개월 체험기 “하하∼ 하하∼ 하하하하.” 서울 광화문 J영어학원.저녁무렵이면 50여명의 수강생들이 입을 좌우로 벌리고 양끝을 손으로 잡아 누른 채 발성연습에 여념이 없다.책상에는 책도,연필도 없다.그저 몇시간째 앉아 ‘하하하하’만 계속할 뿐이다. 주부 K(36)씨가 이 영어학원을 찾은 건2개월전.‘대학에서는 물론 졸업 후에도 AFKN반,토익반 등 학원을 전전하며 10년이상 배운 영어가 왜 이 모양일까.’하는 자책에 빠져있을 무렵 우연히 서점에서 ‘발성법부터 고쳐야 한다’는 요지의 책을 발견했다.마침 그 무렵 ‘왜 서양인의 목소리는 깊으면서도 맑게 울릴까.’라는 궁금증도 일고 있었다. 책의 저자가 운영한다는 학원을 방문했을 때,K씨는 우선낯선 풍경에 놀랐다.괴상한 입 모양과 소리를 내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 ‘저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하지만 그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 등록을 마쳤다. 지난 3월 개강 첫날.오후 8시 늦은 시간인데도 100여명의 수강생이 북적댔다.수강생들의 면면은 다양했다.이민을 앞둔 40대 아줌마와 초등학생 딸,여드름이 송송 난 중학생,간부급 회사원,취업을 준비중인 대학생 등등. “호흡은 ‘그릇’입니다.그릇부터 만들어야 영어라는 말을 담을 수 있습니다.이제부터 영어식 호흡을 ‘운동’처럼 익히십시오.” 원장이 들려준 강의는 파격적이었다.그는 중학생때 영어에 ‘미쳐’ 발음법에만 매달렸다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한국인과 일본인은 호흡이 짧다.때문에 미국인들이 목구멍 속에서 굴려 내는 높은 ‘굴절음’을 낼 수 없다.이러한 음을 낼 수 있어야 영어를 잘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다.영어 인사말 ‘하이’와 일본말‘하이’의 음질을 비교해보라.하나는 뱃속에서부터 끌어올리는 소리고,하나는 목에서 얕게 내뱉는 소리다.” 기초적인 강의가 끝나자 수강생들은 하나둘 구령에 맞춰소리 지르기를 시작했다.아랫배에 힘을 주고 숨을 아랫배에서부터 가슴으로 끌어올리듯 ‘하’를 외쳤다.입모양은좌우로 최대한 벌렸다. 난이도에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두달간 고된 발성훈련은 계속됐다.그동안 배도 뻐근하고 어깨도 아팠다.온몸에 땀이 뻘뻘 흐르기도 했다. K씨는 “한달쯤 지난 어느날,강의가 끝나고 귀가해 영어방송을 켜니 유난히 소리가 잘 들렸다.”면서 “입을 좌우로 움직이며 웅얼웅얼 발음하는 앵커의 말이 선명하게 들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다음날 아침다시 원점이었다.”면서 “한동안 ‘대체 뭐 하는 짓인가.’하는 회의가 고개를 들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갈수록 이런 영어교육에 확신을 갖는다는 이들도 꽤 있다. 발성연습만 하루에 6시간 이상 한다는 조창범(27·강원대 생물학과 4년)씨도 “소리를 높이니까 그전에 똑똑 끊어지던 영어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고된 발성연습에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점점 지쳐갔다.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 줄어들더니 막바지쯤에는 절반 이상이 탈락,요즘은 교실이 휑하다. 이 학원의 영어 발성법은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임에는 틀림없다.그래서 K씨는 꾸준히 이 학원을 다니고있다고 말했다.그러나 K씨는 “‘영어의 왕도가 과연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조금만 더발성법을 노력해보면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밝혔다. 허윤주기자 rara@ ■헨리홍이 말하는 '영어 학습법' “영어의 생명은 발음과 리듬입니다.발음만 정확하면 문법이 틀려도 알아듣지만,문법은 아무리 정확해도 발음이틀리면 알아듣지 못해요.” 미국에서 목사로 일하다 6년전 귀국한 헨리홍은 영어 때문에 애를 먹는 한국인들을 위해 ‘한글만 알아도 영어는된다’‘영어 발음 구구단’등을 펴냈다.주변에서는 그를‘영어 발음 전도사’로 부른다. 그는 “영어와 한국어는 주파수부터 다르다.”면서 “영어는 입 안쪽과 목구멍에서 소리가 나는 데,한국어는 앞니와 입술에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서로 말을 알아듣기가 어렵다.”고 강조한다.영어가 우리 말보다 훨씬 쉬운데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은 발음을 제대로 못 배우고 잘못 가르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요즘 조기유학을 많이 보내는데 무작정 미국 사람한테배운다고 되나요.수영법도 안 가르치고 무작정 영어의 바다에 빠뜨리면 죽습니다.공식을 알아야 합니다.” 영어에서 발음은 수학의 구구단과 같다.원리를 철저히 이해한 다음 무조건 외워야한다.영어는 발음을 다 하지않고액센트 있는 곳만 짚고 넘어가는 등 변화 과정이 있는 데이를 모르면 절대 소리가 안들린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가 만든게 300가지 영어 구구단.‘And’는 빨리 발음하면 ‘언’‘은’으로,‘Or’는 ‘어’가 된다.두 단어로 된 문장에선 반드시 뒤에 액센트를 주며 ‘R’발음은 앞에 ‘우’를 붙인 뒤 발음한다,‘I love you.’처럼 대명사로 끝나는 문장에서는 끝에 힘을 주지않는다고 가르친다. 그는 “어떤 나라 말이든 말부터 배워야 한다.”면서 “듣고 말하고 읽고 쓰기의 순서가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 영어공부는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려고 애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영어 발성훈련법' 전문가 의견 “아직 학술적 검증 안된 이론” 영어발음 교정 전문학원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그동안 ‘영어는 원어민에게 배워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하지만 외국 유학을 몇년씩 다녀왔거나,학원에서 영어를 10여년씩 배웠음에도 회화에 큰 진척이 없자 발음 전문학원들이 성업 중인 것이다.이들 학원은 영어의 발성법은 우리나라 말과 다르므로,영어 발성법을 훈련하면듣기와 말하기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을 펼치고 있다. 이런 이론은 영어학도들에게 상당히 공감을 얻고 있으며,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발음전문 학원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색적인 발성훈련법이 국내 도입된 것은 지난 1999년쯤이다.J씨가 “한국인들의 호흡이 영어 학습의 가장 큰 걸림돌이며 발성훈련을 통해 호흡을 올려야 비로소 귀와입이 뚫린다.”는 파격적인 이론을 소개함으로써 발성훈련법이 주목을 받았다.‘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는 J씨의 독특한 훈련법은 방송 전파를 타면서 세인의 관심을끌었다. 이어 H씨가 좀더 한국적인 발성법을 내놓았다.그는 “영어발음을 한글로 정확히 표현해 외우는 한편 몇가지 공식만 익히면 유창한 발음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꿈같은’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이들 두 사람의 주장은 학문적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론’일 뿐이라고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영어강사로 유명한 마이클 마이어스는 “영어 발음을 한국인이 완벽하게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난센스”라면서“끊임없이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흉내를 내는 것이 영어를 잘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 한종임 교수는 “발음이 영어를잘 하기 위한 중요한 요건 중에 하나임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유창한 발음에 집착하기 보다 의사를 소통할수 있는 각종 표현법을 익히는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윤주기자
  • 비자자격 강화 파장/ 도피성 美유학 힘들듯

    미국 이민귀화국(INS)이 9일(한국시간) 비자발급 요건을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단기 어학연수나 초·중·고생들의 조기유학,‘도피성’ 유학이 힘들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유학알선 등 국내 관련 업계는 물론 장기 체류자와 유학생을 주고객으로 하는 로스앤젤레스·뉴욕 등지의 여행사,유학원,영어학원,음식점 등 한인 업소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무엇이 달라지나] 이르면 다음달부터 상용(B1) 및 관광(B2)비자 소유자의 미국내 체류기간이 현행 6개월에서 30일이내로 단축된다.여행 목적과 기한을 설명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자동적으로 체류기한이 30일 이내로 제한된다. 관광비자를 학생비자로 변경하려면 미국에 입국하기 전공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야 한다.따라서 미국 현지에서관광비자를 유학비자로 변경하는 일은 사실상 금지된다.치료,사업문제 등 예상치 못한 이유로 비자를 연장할 수 있지만 재정보증이 필요하며 연장기간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된다. INS는 8일 연방관보에 이 조치들을 입법예고한 뒤 한달간여론수렴을 거쳐 시행한다. 미도파유학센터 김홍일 팀장은 “앞으로 3∼4개월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불가능해졌다.”며 지난해 3만명에 이르렀던 어학연수생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했다.또한조기유학 붐에 편승,관광비자로 장기 체류하며 자녀교육을뒷바라지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딸이 미국에서 출산할 경우 어머니가 산후조리를 하는 일도 힘들어지게 됐다.또 상사·지사 주재원으로 일하는 자녀 집에서 몇달씩 머물던 부모들의 ‘미국 생활’도 어려워지게 됐다. [왜 강화하나] 지난해 9·11 테러 용의자 두 명이 단기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뒤 학생비자를 받을 때까지 1년간 플로리다주 항공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비자발급 요건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학생은 4만 5000명으로추산되고 60만명의 외국 유학생 가운데 4위이다..한국 유학생의 10%선인 4000여명이 관광비자로 입국해 현지에서학생비자를 취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1회계연도(2000년 10월1일∼2001년 9월30일)에 관광·유학 등 비이민 비자를 얻은한국인은 43만여명이었고,이중 2만 8000여명이 유학비자로 입국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교수등 11명 환각파티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여성으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해 상습적으로 흡입해 온 국내 체류 외국인 대학교수 등 내·외국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부산 모 대학 외국인 교수 C(31·미국 국적),G(24·캐나다 국적)씨와 모 영어학원 강사 D(26·캐나다 국적)씨,모 유치원 영어교사 M(25·뉴질랜드 국적)씨 등 외국인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외국인 전용 카페를 운영하며 마약을 흡입한김모(38)씨와 외국인들과 동거하거나 어울리며 마약을 함께 흡입한 남모(27·여·외판원),김모(32·여·판매원),이모(26·여·판매원)씨 등 내국인 4명에 대해서도 마약류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모 대학 외국인 교수로 재직중인 C씨는 지난해 12월27일 오후 9시쯤 부산 동구 초량동 모 호텔커피숍에서 러시아계 여성으로 알려진 일명 ‘제리아’로부터 농축 대마 50개(농축대마 1개당 담배 10개비 분량)를구입해 평소 알고 지내던 외국인들에게재판매하고 자신도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외국인은 한 달에 1,2회 정도 내국인김씨가 운영하는 부산 금정구 장전동 모 대학 앞 외국인전용 카페에 모여 대마를 흡입, 환각상태에서 내국인 여성들과 어울려 파티를 즐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제리아’로 알려진 러시아계 여성이 러시아 마피아 하부조직원이라는 첩보에 따라 마약 공급책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뒤틀린 ‘교육 특구’ 강남/ (하)폐해·대책

    “요즘 아이들을 보면 정말 걱정스럽습니다.창의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워요.틀에 짜인 공부는 잘 하지만 새로운환경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포기해 버립니다.” 서울외국어고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강병재(姜秉載·42)교사는 사교육 열풍이 거세지면서 아이들이 점점 더 대학에 가기 위한 ‘기계’가 되어 간다고 한탄한다. [요즘 아이들은 ‘쭉정이’]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이 몰려든다는 외국어고.하지만 명문대에 많이 진학한다는 교내외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강교사의 생각이다. “학원에서 외고 입시공부에만 매달리던 아이들이 대거 입학하면서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지만 원리를 응용해야 하는 문제를 내면손도 대지 못합니다.초등학교 때부터 미리 교과과정을 떼는선행학습과 반복학습에 익숙할 뿐 기초 중학 과정을 제대로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그런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찾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이런 현상은 해가 거듭될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학원 과외를 많이 받은 강남 출신 학생들이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어려서부터 학원 과외에 의존해온 결과다.이들의 특징은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이해력이 떨어지며 ▲공부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고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해하며 ▲모든 것을 교사에게 의존하려 한다. 그는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과외는 필요하지만 남들 따라 하는 과외는 아이를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학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력의 부재는 대학까지 이어진다. 교재 없이 학생들의사고력을 유도하는 강의를 하는 대학 교수는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교재가 없어서 불만’이라는 이유에서다.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영어 회화는 잘 하지만 대학에서 정작 필요한 독해력은 크게부족해 대학원에서조차 원서를 교재로 쓸 수 없을 정도”라면서 “스스로 해야 하는 연구조사 능력은 거의 제로 수준”이라고 밝혔다. [과외 효과 있나] 그렇다면 어려서부터 과외를 받은 학생들이공부를 과연 잘 할까.단국대 사범대 이해명(李海明·58)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학업성적 결정이론’에 따르면 과외의 효과가 있는 아이들은 지능지수(IQ) 90∼110의 중학생,그것도 3%의 학생들만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48개 중고교에서 3349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과외수업 유무와 종류,3년간 학업성적을 분석한 이 조사에서 과외의 ‘효험’을 본 학생은 중학생의 3%에 그쳤다.오히려지능과 노력,가정·사회환경 순으로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책은 없나] 최근 몇 년 사이의 사교육 ‘열풍’은 길을잃은 교육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이교수는 “교육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대책을세우는 교육부부터 자성해야 한다.”면서 “평준화 정책을대폭 수정해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현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교육기관인 하자센터 전효관(全烋寬·38) 부소장은 “서울 강남의 대치동을 비롯한 우리 사교육의 문제점은 정보화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능력을 전혀 길러주지 못한다는점”이라면서 “정부는 건물 짓고 학생 수 줄이는 외형에 치중하지 말고 현재의 자원을 어떻게활용할지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종태(李鍾泰·46) 박사는 “사교육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평가체제를 완전히 바꿔 학생들의 진정한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평가 모델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부적응 사례- 부모 과욕이 아이 병원 내몰아. 아이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교육이 아이들을 병원으로 내몰고 있다.신체적인 질병이 아니다.부모의 욕심과 예외를인정하지 않은 교육 현실에 아이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멍이 들고 있다. 서울 강북에 사는 지훈(3·가명)이가 소아정신과를 찾은것은 지난해 말.친구들을 떠밀거나 때리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자주 보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유치원 교사의 충고때문이었다.지훈이는 1등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심지어 유치원에서 나갈 때 가장 먼저 신을 신어야 직성이 풀렸다. 지훈이의 증세는 의외로 심각했다.병원에서 지능 검사를받으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안절부절했다.옆에 앉아있는 엄마의 눈치를 슬슬 살피며 초조해하던 지훈이는 결국 정답을가르쳐 달라며 의사를 조르기 시작했다.지훈이의 증상은 ‘수행불안’.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는 증세로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인은 엄마에게 있었다.무심코 가르쳐온 공부가 스트레스일 뿐,지훈이는 엄마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어려서부터 혼자 영어책과 비디오를 통해 매일 6시간씩 공부했다는 지훈이는 두 돌 때부터 영어학원에다녔다.영어는 곧 잘 하지만 지훈이 또래에 갖춰야 할 사회성은 없었다. 중학교 2학년인 성철이(15·가명)는 우수한 두뇌 때문에적응하지 못한 경우다.IQ 145에 집중력도 뛰어난 ‘수재’로 성적도 우수했다.다만 한문은 매번 0점이었다. 성철이가한문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했다.‘왜 글씨를 달달 외워야하나’는 것이었다.합리적으로 가르쳐주지 않고 틀린 한자를 100번 쓰라는 ‘벌’을 내린 선생님을 이해할 수 없었던성철이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희철이의 부모는 친척이 사는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했다.우수한 아이가 적응할 수 없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영재’는 고사하고 ‘이상한’ 아이로 낙인찍혀 재능을꽃피우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씨는 최근 답답한 마음에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희철(11·가명)이를 데리고 병원을찾았다.IQ 138에 집중력도 정상인데 반에서 꼴찌를 도맡아했다.이씨가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다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희철이와 어울리지 말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닌다는 사실이었다.‘멍청한 아이’와 함께 다니면 같이 멍청해진다는 이유였다. 겉으로 보면 희철이는 단지 ‘공부 못하는 아이’였다.항상 무표정한 얼굴에 수업 중에도 집중하지 못했다.학교 숙제도 엄마가 다그쳐야 했다.책가방도 혼자 챙기지 못했다. 엄마의 야단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항상 불안해했다. 의사의 처방은 ‘1년 간 공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국영수는 물론 예체능 과목까지 밤9시가 되도록 다니던 학원공부를 전부 그만두고 학교 숙제만 했다.그러자 이번에는불안해하던 엄마 이씨가 우울증으로 드러누웠다.하지만 의사의 충고를 받아들인 이씨의 결정은 옳았다.6개월이 지나자 희철이가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책가방도 혼자 챙기고할 일을 알아서 했다.결국 이씨는 대치동을 떠났다.남보다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이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몇자 더 가르치려다 아이 인생 망칠수도”.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입니다.”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申宜眞·38) 교수는 과열되고 있는 사교육 열풍을 이렇게 비유했다.아이의 장래를위해 시키는 공부가 오히려 아이의 평생을 망칠 수 있다는주장이다. 특히 만 5세 미만의 조기 교육은 아이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간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인격의 70%가 형성됩니다.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능력,즉 감정 및 충동 조절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인내심 등을배우는 시기죠.하지만 조기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이런것을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욕구를 발산하지 못하고 경쟁만하다 보면 결국 공격적인 아이로 변하게 됩니다.” 공부의 중압감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나이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것은 더 큰 문제다.그는 “예전에는 외래 환자의 10%에 불과하던 만 5세 미만의 아이들이 요즘에는 30%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조기 교육이 아이들의 자아상인 셀프 이미지(selfimage)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아이들이 남과 비교하면서 ‘나는 공부 못하는 아이’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분야에 따라 뇌의 발달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창의적인아이들이 적지 않지요. 하지만 부모들은 뒤처지지 않으려면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적인 조기 교육은 아이의 가능성을 죽일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손해입니다.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결과천편일률적이고 체제에 순응할 줄만 아는 기계적인 인간을만들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어려서 사회성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 전체가 흉흉해질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는 남의 것을 베끼기나 하는 영원한이류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천기자
  • 소득 불성실신고땐 세무조사

    국세청은 성형외과·안과·치과 등 비보험진료 비중이 높은 병·의원과 입시·유아영어학원,유명 연예인이 수입금액 신고를 성실하게 하지 않을 경우 세무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14일 ‘2000년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 귀속 사업장 현황신고안내’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세청 우선 비보험 진료비중이 높은 병·의원과 연예인등 성실신고 취약분야 사업자 10만여명에 대해 이달 31일까지 사업장 현황신고를 받은 뒤,오는 5월말 이들의 소득세 신고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불성실 신고가 적발되면엄정 대처할 계획이다.특히 병·의원의 경우 의약분업 실시 이후 수입금액이 늘고 이로 인해 소득세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이를 피할 목적으로 가공경비 계산 등의 불·편법회계처리를 했는지 철저히 가려내기로 했다.과외교습 자율화에 따라 성업중인 입시학원과 고액 유아영어학원 등에대해서는 수강인원·수강료·교재비 등 항목별 수입금액을 파악하고 신용카드 결제금액,지로사용 내역 등을 전산분석해 불성실 신고혐의자를 가려낼 방침이다.유명 연예인의의상비 등 지출경비의 과다계상과 매니저에 대한 원천징수 신고누락도 검증할 계획이다. 이달말까지 사업장 현황을 관할세무서에 신고해야 할 대상은 ▲의사·한의사·연예인 등 전문직종 5만명 ▲입시학원·자동차운전전문학원 등 학원사업자 5만명 ▲축산·수산업과 농·축·수산물 도소매업자 17만명 ▲국민주택규모이하 건설업,서비스업 15만명 등 모두 42만명이다. 육철수기자 ycs@
  • 회계사 올해도 1,000명 뽑는다

    정부는 올해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을 지난해와 비슷한 1,000명 선을 유지하되 합격자 수습 비용의 상당액을 국가예산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회계사 합격자 중 수습 미지정자(8일 기준 137명)의 회계연수원 교육에 소요될 5억여원 가운데 4억여원을 금융감독원이 부담하고,수습 미지정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실무수습과정’이 상설화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오는 10일 열리는 공인회계사 자격제도 심의위원회(위원장 재경부 차관)에서 이같은 내용의 대책안을 확정지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또 재경부는 예산 집행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공인회계사법 개정을 준비중이다. 재경부는 지난해 회계사 합격자(1,014명)중 상당수가 수습기관을 지정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올해 회계사 합격자수를 200명 정도 줄일 방침이었으나,주관 부처인 금융감독위원회에서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인원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계연수원 수습과정에 들어가는 올해 미지정자 교육예산을 5억여원 정도로 추정,금감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8대 2로 분담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그러나 단순 자격증 시험의 교육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현재 같은 자격시험인 사법시험 합격자들의 사법연수원 연수비용 등은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재경부는 이와 함께 회계사 합격자의 대량 미지정 사태에대비,올해에 한정해 설치키로 했던 ‘특별실무수습과정’을상설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안에 따르면 실무수습과정은 회계법인,금감원,관련 기관(예금보험공사·자산관리공사 등에서의 견습사원 형식) 등에서 10개월 정도 실무수습을 마친 뒤,나머지 기간은 세무공무원교육원,회계연수원,위탁교육기관(영어학원·컴퓨터학원),금감원에서 수습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정기홍 박현갑기자 hong@
  • 에듀토피아/ 신나는 교실밖 세상 “”열려라””

    ■풍성한 청소년 겨울캠프. ‘와,신나는 방학이다.’ 겨울방학이 다가오는 매년 이맘 때만 되면 초등학생들은하루하루가 즐겁다.하지만 학부모들에겐 ‘고민의 계절’이다.자녀들에게 방학 동안에 뭘 시킬지 막막하기 때문이다.영어학원,미술학원 등을 다니면서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시간에 쫓기게 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까.자연체험,봉사활동,스키교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겨울방학 캠프는 ‘교실 밖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청소년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겨울방학 캠프를 소개한다. ◆신나는 예·체능교실=올해 역시 스키캠프가 많다.즐거운학교(www.njoyschool.net)는 내년 1월14일∼18일 두 차례에 걸쳐 강원도 원주 현대성우리조트에서 ‘으랏차차 신나는 스키캠프’를 연다.수준별,단계별로 지도하며 안전한캠프를 위해 학생 7명당 1명의 책임강사가 지도한다.(02)2126-8555.민간외교클럽은 무주리조트에서 내년 1월2일∼5일에 초등학교 2학년∼고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외국인 학생과 함께 스키도 타고 영어도배우는 캠프를 마련한다.(02)778-5736. 고사성어,글짓기,기수련,민속놀이,눈썰매 등 다양한 문화를 재미있게 배우는 캠프도 있다.한국체육진흥회는 오는 26∼30일 강원도 원주 동서울 레스피아에서 초등학교 4학년∼중학생 120명이 참가하는 ‘청소년 문화캠프’를 연다. ◆과학 호기심 풀자=별자리를 찾아 우주의 신비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아스트로피아(www.astropia.co.kr)는오는 26∼28일과 28∼30일에 초등생을 대상으로 별자리캠프 ‘열려라 별세상’을 연다.강원도 화천군 광덕그린연수원에서 이동천문대로 천체,태양흑점을 직접 관측하면서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재미있게 풀어준다.학생들이 천체망원경으로 사진을 촬영한 후 디스켓에 담아갈 수도 있다.(02)3217-6972. 엑스포과학소년단은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12월23일∼내년 2월1일 8회에 걸쳐 3박4일 일정으로 ‘사이언스 캠프’를 개최한다.로봇조립,전자과학실험,과학공작과 원시생활 체험 등의 야외캠프도 준비됐다.(042)866-5270. ◆자연에서 호연지기를=탁 트인 해안 도로를 걸으며넓은세상에 대한 꿈을 키워보고 싶다면 청소년자연탐험학교의‘걸어서 제주도 일주 대행진’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만 11세 이상 초등생과 중학생을 모집하며 12월31일∼내년 1월13일에 제주도 200㎞를 일주한다.(02)577-6333. 철새생태를 관찰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는 철새생태캠프는 내년 1월3일∼5일에 서울YMCA에서 개최한다.금강하구 나포 철새생태 마을에서 관찰일기쓰기,환경신문만들기,공동체놀이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02)732-8291. ◆봉사로 보람 찾자=송파청소년수련관에서는 15명 정원의10개 청소년자원봉사단을 모집한다.내년 1월7일∼2월8일까지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팀별 1주일 단위로 운영된다.정신지체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서울 거여동의 무지개재활원을 방문,청소와 목욕 도와주기 등을 한다.9시간 봉사활동확인증도 발급된다.(02)404-9797. 보라매청소년수련관에서는 내년 1월9일∼11일에 인천 장봉혜림원을 찾아간다.장애우시설을 방문해 함께 생활하면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우는 프로그램.봉사활동시간도 12시간 인정된다.(02)834-7233. 김소연기자 purple@. ■즐거운 청소년 수련시설. 서울시내 거리를 둘러보면 노래방,술집 등 어른들을 위한 공간만 즐비하다.부모들이야 내 자식이 학교,독서실,학원만 왔다갔다하기를 바라겠지만 청소년들에게도 맘껏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 공간이 필요하다.숨을 돌릴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분명 엉뚱한 곳에 한눈을 팔거나 탈선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에는 서울시와 위탁 운영 체결을 맺은 17곳의 청소년 수련시설이 있다.아직 적은 편이지만 청소년이 여가활동을 통해 끼와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곳이다.내년에는 추가로 구로,은평,동대문,성북수련관이문을 열어 서울지역 청소년들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줄 예정이다. 현재 수서,문래,강북수련관 등 8곳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나머지 근로수련관,정보문화센터 등은 특화시설로운영된다.구로,신림쉼터 등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임시 거처도 있다.수서수련관과 ‘하자’로 잘 알려진 직업체험센터에는 대안학교가 운영되기도 한다. 각 지역의 수련관은 인터넷 카페와 콜라텍을 비롯,동아리방,영화를 보거나 공연을 할 수 있는 극장,수영,농구,탁구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육관,도서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수련관별로 기획하는 행사와 강좌는 대부분 무료거나 참가비가 저렴한 것이 장점. 또 상담실이 있어 친구나 부모에게 말 못할 고민을 풀어놓을 수도 한다. 최근엔 애니메이션,포켓볼,사진 등 특기와 적성을 살린동아리 활동이 인기다.강북수련관은 지역 학교와 함께 동아리예술제를 개최한다.‘잘 나가는’ 브레이크 댄스 동아리로 유명한 수서수련관은 매월 힙합 페스티벌을 연다.춤으로 말하는 신세대들이 맘껏 흔들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청소년수련시설협의회에서는 99년 3월부터 수련관들의 소식과 직업,학과,동아리탐방,학생기자들의재기발랄한 기사를 담은 ‘푸른소식’을 매월 발간하고 있다. 김소연기자 ■‘영남대로 종주탐사' 백마中 1년 이문영양. “힘들었냐구요?그보단 재미있었어요.” 지난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450㎞ 걷는‘영남대로 종주탐사’를 다녀온 이문영양(13·백마중 1년)은 신세대답게 대뜸 이렇게 말했다. “물론 힘들기도 했어요.처음엔 엄마,아빠 원망도 많이하면서 도망치려고도 했구요.문경새재를 넘을 땐 폭설이내려 눈길에 미끄러져 죽을 뻔 하기도 했어요.”이양은 아직도 1년 전 동상의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해요.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겼어요.예전엔 끝까지 못 뛰던 오래달리기도 이젠 잘 뛰어요.”이양은 추위와 싸우며 매일매일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경험이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어느새 어른이 된 것처럼 야무지게 말했다. 이양의 어머니 견윤창씨(40)는 “딸 아이가 의젓해졌고체력도 좋아졌다”면서 올해 아이들을 보내려는 학부모들에게 “옷과 양말만 충분히 챙긴다면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탐험연맹은 지난해에 이어 12월29일∼내년 1월12일에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해 부산의 동래까지 조선통신사의 길을 따라 걸으며 월드컵을 홍보하는 ‘영남대로 탐사’를 준비중이다.영남대로는 조선의 9대 대로의 하나로 군사도로이자 임금의 행차길이며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다니던 길이기도 하다. 홈페이지(www.tamhum.or.kr)를 통해 매일매일 탐사현장을동영상으로 띄울 예정이다.비용은 정대원이 33만원,비대원이 35만원이다. 이밖에도 한일월드컵 개최를 기념해 일본열도 탐사,유럽 12개국 문화체험,백두대간 탐사 등을 함께 연다.(02)547-5534. 육영재단에서도 월드컵 홍보 국토순례단을 모집한다.12월31일∼내년 1월12일에 월드컵 깃발을 들고 동해에서 서울까지 완주하는 행사와 유럽 12개국을 돌며 월드컵 개최를홍보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문의 (02)2204-6018. 김소연기자.
  • 차이나드림을 꿈꾸는 사람들/ (2)한류 주역들의 명과 암

    “TV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고, 체육관에서는 한국가수들이 자유분방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중국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류(韓流)현상’은 이제 베이징 문화경관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인민일보(人民日報)가 4일보도한 ‘한국바람이 분 뒤(‘韓風’刮過之后)’라는 평론의 내용이다. 5년전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에 건너온 김윤호(金允晧) 우전소프트 사장(42).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는 ‘한류의 주역’중 한사람으로 불린다.김 사장은 96년 우리 음악을 소개하는 ‘서울음악실’을 통해 한류를 일으키고 H. O.T 등의 음반 발행과 베이징 공연이 대성공을 거두면서한류 돌풍을 몰고온 주인공이다.박영교(朴永敎) 미디어플러스 부사장(37)도 한류 주역에서 빼놓을 수 없다.김 사장에 뒤이어 ‘서울 음악실’을 운영하며 한류를 본궤도에올려놓은 것.서울음악실은 현재 중국 10대 도시에 매일 1시간씩 방송하며 4,000만명의 고정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류의 열풍은 경제 분야에서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2001국제취업박람회’가 열린베이징 캠핀스키호텔.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리였다.포항제철·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 10여개 업체가 20여명의 중국 인력을 채용하는 행사장에 800여명의 중국인지원자들이 발디딜 틈이 없이 몰려든 것이다. 개인 사업가들 중에서도 한류의 주역들이 나오고 있다.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출발한 설악산은 중국인들의입맛에 맞추면서 저가 전략을 구사한 것이 맞아떨어져 27개의 지점을 갖춘 음식점 체인으로 성장했다. 서라벌은 이와는 달리 ‘고급화’ 전략으로 베이징·다롄 등 7개 체인점을 설립,한국 음식의 고급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한국식 영어학원 시스템을 도입한 신차오(新橋)영어학원도 7개의 지점을 거느리며 ‘차이나드림’을 이룬 대표적인 기업이다. 하지만 ‘차이나드림’에의 길은 험난하다.자본주의 상관행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데다 사회주의 사고가 그대로남아 이해하지 못할 제약요건들이 많은 탓이다.통신용 케이블을 생산해온 A통신은 최근 고심 끝에 철수했다.대금회수를 둘러싼 거래선과의마찰 때문이다.7년동안 고급 건자재와 가구를 생산해온 B기업도 사장이 사업을 정리하고한국으로 돌아갔다.음식점을 경영하는 정모씨(54)는 “좀과장해서 말하면 개인 사업가들이 중국에서 성공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만큼 어렵다”며 “중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중 수지타산을 맞추는 사람들은 10%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법제도가 완비되지 않아 투자를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경우도 많다.C전기는 베이징 교외에 500만위안(약 8억5,000만원)을 들여 공장부지를 매입했으나 상급 기관이 토지사용계약을 인정하지 않아 아직 건물을 짓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월세대란] (1)무주택자 ‘겹설움’

    ***‘셋방 서민들’ 등휜다. 올 들어 서울 등 수도권의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 아파트의 85% 이상이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면서 무주택 서민들이 월소득의 30%를 넘는 주거비 부담 때문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올봄 이사철부터 불어닥친 ‘월세대란’은 집주인에게는 정기예금 금리(연 4%대)보다 2배 이상 높은 월세 수익(연 11∼14%)을 안겨준 대신 집없는 서민들은 예상치 못한 부담으로 등뼈가 휘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승오씨(37·중소 장난감업체 근무)는 세식구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17평형에서 전세보증금 3,600만원에 살다 지난 6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2동으로 쫓겨나듯 이사했다.지난해 9월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리는 대신 월세25만원을 추가로 요구,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용했다가 10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 250만원만 까먹은 뒤 이삿짐을 싼 것이다. 이사비용과 부동산중개수수료 등을 빼고 남은 3,300만원으로 지금의 14평짜리 새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 김씨는 “봉급 150만원으로는 월세 25만원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고 탄식했다. 신곡2동에서 10년째 구멍가게를 해온 강부상씨(50)는 “주민 대부분이 창동 등 서울 외곽지역의 소형아파트나 연립주택에서 이사온 사람들”이라면서 “이곳에서도 월세 부담을 견디지 못해 다시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주내면, 덕계리 등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보증금 1,900만원에 월세 6만원을 내고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주상복합다가구주택에 세들어 사는 장영달씨(46·노동)는 한달전 주택임대업자인 집주인으로부터 ‘월세 40만원을 내든지 아니면 방을 비워 달라’는 통첩을 받고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장씨는 “집사람이 파출부 일을 해서 벌어오는 50만원을 몽땅 월세로 빼앗아 가겠다는 심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올봄 이사철부터 시작된 월세대란의 후유증은 서울 등 수도권의 ’엑소더스’를 촉발하면서 서민층의 생활양태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올 상반기중 275만여명이 신용카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것도 돈을 빌려월세를 내야 하는 서민들의 생활고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2·4분기중 서울 거주자 4만3,000명이 경기도 등으로 전출한 반면 경기도의 인구는 133만4,000명이나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부천, 의정부에 사는 월소득 180만원 이하인 전·월세 세입자 331가구의 4분의 1가량이 전·월세값의 상승과 소득감소 등으로 인해 내집 마련의 꿈을 접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젊은층이 빈곤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공공임대주택을 얻기 위해 앞다퉈 청약에 가입한다든지,월세 부담 때문에 주부들이 경쟁적으로 파출부 등 부업전선에 뛰어드는 것도 월세대란이 낳은 새로운 풍속도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연구실장은 “자가주택보유율이 54%,공공임대주택 보급 비율이 5.9%에 불과한 상황에서 소형아파트의 재고물량은 절대 부족해 앞으로 최소 3년 동안은 월세대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주석기자 joo@. ■무주택 서민 실태/ 15→9→7평 “쫓겨나는 삶”. “‘살인적인’ 집세 때문에계속 쫓겨 다녔습니다.” 지난 99년 대학원을 마치고 시민단체에서 상근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모씨(31·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3년4개월동안 15평에서 9평으로,다시 7평짜리 월세집으로 계속 주거 규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 98년 6월 관악구 봉천동에 전세금 2,000만원을 내고 15평짜리 집을 마련했을 때만 해도 그런대로 버틸 만했던 박씨는 다음해에는 전세금이 2,500만원인 9평짜리 집으로 쫓겨가듯 옮겨갔다. 계약기간이 끝난 지난 7월에는 인근 지역뿐 아니라 마포·도봉·노원구까지 샅샅이 훑었지만 허탕쳤다. 박씨는 결국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20만원인 지금의 7평짜리 집으로 옮겼지만 80만원에 불과한 자신의 월급봉투를 생각하면 허탈하기만 하다. 두달째 배우던 웹디자인 과정을 그만두고 저축액도 줄여야 했던 박씨는 “집없는 설움이 미혼이라고 해서 비켜가지는 않았다”며 쓴 웃음을 지은 뒤 “내년 봄 예정된 결혼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강동구 길동의 25평짜리 연립주택에 사는 주부 윤성희씨(가명·44)는 매월 40만원씩 내야 하는 월세 부담을견디지 못하고 6개월만에 다시 전세집을 구하고 있다. 지난 4월 계약만료 한달을 앞두고 집주인이 5,500만원인 전세집을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40만원으로 바꾸겠다고 통보했을 때만 해도 어떻게든 전세를 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선뜻 받아들였다. 전세집이 없어 쫓겨 나겠느냐는 희망섞인 기대를 하면서 집을 찾아 나섰던 윤씨는 2주만에 집주인에게 월세라도 살겠다고 사정하는 처지로 전락하고말았다.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싼 송파구 마천동, 거여동 등 인근지역부터 상계동 일대에 이르기까지 샅샅히 뒤졌지만 전세로 나온 집은 아예 없었다. 어쩌다 나온 전세도 20∼30명씩 대기자가 밀려 있어 윤씨는 허탈감만 안은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집주인이 내민 월세 조건으로 1년 계약을 한 윤씨는 전기설비기사인 남편(46) 수입의 3분의 1을 월세로 날리면서 새롭게 맞닥뜨린 생계고에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월세 생활 두달만에 더이상 초등학생 자녀를 영어학원과 피아노학원에 보낼 수 없게됐다.그동안 이를 악물고 매월50만원씩 부었던 주택청약부금도 절반으로 줄였다. 석달째에는 아이들이 받아보던 학습지도 끊어야 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송파구 지회장 오만섭씨는 “수십만원이나 되는 월세 부담을 못이겨 불과 몇달만에 쫓겨가는 세입자들이 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대학 교직원인 김모씨(35)는 지난 5월 재계약 때 전세 6,000만원인 24평 아파트에 대해 주인이 2,000만원을 더 올리겠다고 하자 오히려 안도의 숨을 내돌렸다.김씨는 “주인이 월세로 바꾸지 않는 대신 전세보증금을 올리겠다고 해 두말없이 원하는 대로 해줬다“면서 “집을 살 때까지는 어떻게든 전세로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00년 및 2001년 전월세 주택시장 조사’에 따르면 월소득대비 월세 부담비율이 30%를 초과하는 가구는 중·상위 계층에서는 다소 줄어든 반면 저소득층에서는 35.9%로 전년보다 7.7%포인트나 높아졌다.또 소득이 낮을수록 주택 규모를 줄이거나 거주지를 직장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는 등 삶의 질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세입자 하소연 할 곳이 없다. ‘집없는 설움은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나.’ 집주인으로부터 터무니없이 높은 월세 전환 요구를 당해도,부동산중개업소에서 전세물량이 없다는 매몰찬 답변과 함께 수수료를 많이 내는 세입자에게 경매하듯 셋집을 배당하는 횡포를 당해도 세입자들은 누구를 붙잡고 한탄도 못한 채 속앓이만 할뿐이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보다 높은 수익을 찾으려는 집주인들의 ‘월세 재테크’와 주택경기 활성화대책에 따른 각종 세제혜택을 누리면서 월세대란을 주도하고 있는 주택임대사업자 사이에 끼인 세입자들을 구제해줄 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임대차 분쟁은 세입자들이 집주인을 상대로 임대차보호법 준수를 요구하던 양태에서 벗어나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집을 비워달라는 주택명도소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전용면적 18평 이하인 소형주택의 의무건설 비율을 폐지 3년9개월만에 부활하고 전·월세 보증금의 70%까지 대출해주는 보호대책을 내놓았지만 ‘사후약방문’이다.당장 갈 곳이 없는 서민들에게 소형주택이 언제 공급될지 기약할 수 없는데다,까다로운 보증조건 때문에 금융기관대출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현행 임대차보호법은 확정일자와 임대차기간 등 전세 거주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망을 제공하고 있으나 월세 전환이라는 집주인들의 ‘합법적인 횡포’앞에는 속수무책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장순옥 간사는 “올들어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 아파트 세입자의 85% 이상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등 월세대란이 일어났는데도 관련 상담문의는 이상하리만큼 드물다”면서 “구제수단이 없어 자포자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이정우 교수는 “서민들의 주거불안은 소형아파트 건설의무화 폐지,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 부족,택지개발 소홀 등에서 비롯됐다”며 정부의 정책 혼선과 수요예측 잘못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주석기자 joo@
  • 세계명장 어록 번역한 퇴역장군

    한국군 최초로 인도·파키스탄 유엔평화유지군(UNPKO)지휘관을 지낸 예비역 소장인 안충준씨(安忠濬·56)가 장군들을소재로 한 ‘장군들의 지혜’(백산출판사)를 번역했다. “유명한 장군들이 전쟁에서 얻은 통찰력과 지도력을 기업과 개인의 삶에 적용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6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언제 영어 공부를 했느냐고물었더니 “사범학교 출신이라 영어 공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컴플렉스가 오히려 생산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육사(25기)다닐 때부터 영어를 가까이 하려고 노력했다”고말했다.그는 자신의 영어를 기초가 부실한 ‘삼풍백화점’식 영어라고 표현했다. 지난 해 11월30일 예편한 뒤 올 1월부터 영어학원을 다닌것도 이런 배경이다.아침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어와 씨름하고 있다.내침 김에 2월부터 번역을 시작해 6개월 동안원서 속에 빠졌다. “번역은 텍스트에 끌려다니는 작업이라 글 쓰는 것보다더 힘듭니다.특히 구미의 장군을 모두 아우르는 ‘장군의지혜’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당시의 역사 문화를 알아야 하기에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노장군의 ‘젊은 열정’이 담긴 책은 세계의 명장 100인의 어록을 모은 것이다.단순히 소개한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상상력’‘열정’ 등 68개의 주제어에 따라 묶은 것이다.그는 책의 대상을 묻자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교위주의 사고방식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사고의 토대를다지는 데 좋다는 것이다. 책의 저자인 윌리엄 A.코헨과 같은 대학 석사 출신이고 예비역 소장이라는 두 공통점을 가진 안씨는 지난 88년 수필집 ‘영원한 소대장’(병학문화사)과 지난 해현역장군으론처음으로 수필집 ‘장군의 인생수첩’(맑은 소리)을 펴내기도 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각계 ‘독립언론’대한매일에 바란다

    “국민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신문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대한매일 소유구조 개편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계각층 인사들은 보다 성숙한 공익 정론지,국민의 공기(公器)로 새출발하길 당부했다.이들은 또 창간 97주년을 맞아 제2의 탄생을 준비하는 대한매일이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는 ‘사이비’ 언론을 감시하고 ‘언론 개혁’을 이끄는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동성(趙東成·52·서울대 경영대 학장)교수= 정부로부터 독립해 국민의 목소리를 담으려는 대한매일의 새로운 탄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대한매일은 사회의 이슈에 대한 긍정·부정적인 측면을 함께 독자에게 알리는 정론지가 됐으면좋겠다.균형잡힌 기사와 논조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이다.또 무리한 속보경쟁에서 벗어나 심층적인 분석을 통한 양질의 고급 정보와 문제의식을 던져주는 신문이 돼야 한다. ◆김지연(金芝然·30·영어학원 강사)씨= 정부청사 앞에서소유구조 개편을 촉구하는 기자들의 ‘1인 시위’가 인상적이었다.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는 노력이 지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내가 바라는 대한매일은 단순히 사건·사고를 알리는 신문이 아니라 사람 냄새가 나는 진솔한신문이었으면 한다.매일 쏟아지는 매체의 홍수 속에서 더많은 독자들이 대한매일을 통해 희망을 얻게 됐으면 좋겠다. ◆조성균(趙成均·38·법제처 총무과 행정주사)씨 =그동안대한매일의 행정뉴스 등을 통해 많은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민영화가 되더라도 행정뉴스와 각종 고시정보 등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그러나 고위 공직자 위주로 된 현재의 지면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차별화된 지면과 공정하고 날카로운 비판,심층 보도 등을통해 민주시민이 책임있는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 ◆오창익(吳昌翼·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씨= 97년의 역사를 맞은 대한매일이 소유구조 개편을 통해 정론지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다.최근수구언론과 벌이는 공방에서 원칙을 지키려는 모습이 눈에띈다.다만 정부와 재벌 등을 비판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지면에반영하는 데 너무 인색한 것 같아 아쉽다. ◆정호숙(鄭好淑·35·여·주부·경기 남양주시)씨 =주부 입장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문화 경험을 하기란 쉽지 않다.실생활에 필요한 생활정보도 주변사람을 통해 한정된 범위내에서 알게 되는 것이 전부다.소유구조 개편을 계기로 주부들도 옆에 두고 스크랩하는 친근한 신문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면 좋겠다. ◆박무웅(朴茂雄·23·한양대 기계공학부 4학년)씨= 그동안정부기관지라는 인식이 강해 읽기에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이번 기회에 대학생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젊은 신문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또 남북통일을 위해 애쓰는 개인과단체들에 대한 관심도 늦추지 않고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에 입각,통일을 지향하는 신문이 됐으면 한다. ◆최민희(崔敏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 대한매일은 과거 대한매일신보가 구한말 정론지 역할을 했던 것처럼 독립언론으로,정론지로 거듭나길 바란다.대한매일이 그동안 중립적인 보도를 위해 애쓴 것은 사실이나 여당 편향적인 모습도 적지 않았다.더이상 권력이나 자본이 아닌 국민의 편에 서서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 조현석 박록삼 안동환기자 hyun68@
  • [씨줄날줄] 영어면 다 되는가

    영어면 다 되는가.마치 그런 것 같다.우리말을 배우기 시작한 두어살 꼬마까지 영어학원 다니느라 바쁘다.세상에 이렇게 영어에 목을 매는 나라가 또 있는지 모르겠다. 영어면 다 되는가.그렇다면 미국에는 왜 거지가 있나.하기는 그 거지들이 여기 와서 영어 선생 하면 잘 살지도 모르겠다.영어 하나라도 배우게 자녀를 유학보낸다는 사람들이 많은데,아마 그 자녀 돌아올 때쯤이면 영어 잘 하는 사람 넘쳐나서 영어 하나로 할 만한 일 찾기 어려울 것이다.게다가 국내사정 어두워 손해 볼 수 있다. 사람 모두가 어학에 소질 있는 것은 아니다.두어살 어린 아이에게 강제로 영어 공부하게 하니 정신질환 증세 보이는 아이가 나올 것은 분명하다.소아정신과 환자 셋 가운데 하나가과중한 학습부담 때문이라 한다. 부모의 과도한 열성은 아이에게 고문이다. 교육부는 교사도 확보하지 않고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라고 한다.학부모가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을 수 없게교육부가 밀어대는 꼴이다.자식을 위한 희생정신이라면 세계에서 으뜸인 우리 부모들이 어찌가만히 있겠는가.영어 열풍을 교육부가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문법과 어휘 암기에 치중하는 종래의 영어 학습법이 성토돼왔다. 그러나 이 학습법의 장점도 많다.우리 학생들이 유학가서 처음에는 듣고 말하는 데 고생하지만 얼마 안 가 극복하고 어려운 석사 또는 박사 공부를 성공적으로 하고 왔다. 문법과 어휘 실력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영어가 유창해도 머리 속에 든 것이 없으면 날씨 이야기나간단한 안부 묻기가 끝나면 할 말이 없게 된다.말 잘하면 관광 다닐 때 좋기는 하겠지만 관광할 때는 말을 잘하지 못해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영어를 유창하게 해야 할 직업이 도대체 얼마나 된다고 온 국민이 머리를 싸매야 하는가.세계인이 되기 위해서? 그러면 미국인과 영국인은 모두 세계인인가.세계인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한국인이다. 오늘날 영어 바람도 제 것 낮추고 남의 것 높이기에 이골난 백성들 버릇 아닌지 생각해 보자.남의 것은 ‘진서’(眞書)라 하고 우리 것을 ‘언문’(諺文)이라 하던 것과 무엇이 다른가.오늘날도 ‘꺼삐딴 리’가 되어야 출세할 수 있단 말인가. △박강문 논설위원 pensanto@
  • E2B 부상…사이버 교육시장 뜨겁다

    기업체나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사이버교육 시장에 인터넷업계가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방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교육’과 안정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시장’이 결합하면서 견실한 수익모델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대기업의 진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개인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던 기존 업체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부상하는 E2B] 최근들어 사이버교육의 중심축은 중·고 과외나 인터넷 영어학원처럼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E2C’(Education to Consumer)에서 ‘E2B’(〃 Business)로 옮겨지고 있다.E2C는 아직 수익모델로 기능하기에 역부족인 반면 E2B는 기업이나 관공서와의 계약을 통해 대규모로 직원들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 LG SK가 이미 사내에 사이버연수원을 구축하는 등 시장여건도 매우 밝다.직장생활의 기본 소양이나 직급별 교육에서부터 시사·어학·사무자동화·교양·인터넷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내용이 제공된다.수강료의 상당부분이 고용보험에서 환급돼 기업의부담도 적다. 인터넷컨설팅업체인 이비즈그룹은 국내 E2B 시장규모가지난해 1,150억원 규모에서 2003년에는 8,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보았다. [잇따르는 대기업 진출] 국내 E2B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아직시장을 확실히 선점한 기업이 없다.대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진입이 잇따르는 이유다. 삼성SDS·삼성경제연구소·유니텔 등이 공동 출자,삼성인력개발원에서 분사한 크레듀(www.credu.com)는 그룹내 인력양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영·관리영역을 비롯,어학·정보화 등 100여개의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삼성 계열사는 물론,중앙공무원교육원·포항제철·쌍용·한화 등과 계약해 서비스하고 있다.대우정보시스템은 사내벤처형태의 e-러닝(www.e-learning.co.kr)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미국의 원격 교육업체인 스마트포스와 제휴,정보기술 분야 1,300여개의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은 국내 경북대와 미 스탠포드·예일대 등에서도 학점을 인정해 주고 있다.포스데이타와 KCC정보통신도온라인 교육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교육사업에 진출했으며 현대와 LG도 인력개발 관련기구를 중심으로 E2B서비스 진출을 서두르고있다. [기존 업체들도 방향 전환] 배움닷컴·온스터디·캠퍼스21 등 지금까지 E2C에 주력해 왔던 곳까지 E2B부문을 늘리고 있다.수익성이 달리는 개인 교육시장보다는 확실한 고객을 대규모로 유치할 수 있는 기업교육쪽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배움닷컴은 지난해 말 기업체 사원교육용 사이트인 ‘e석세스’라는사이트를 열었다.동영상 강의시스템 등 관련 기술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영산정보통신이 원격강의 소프트웨어 ‘GVA’를 통해 선두를 지키고있는 가운데 아이빌소프트와 포씨소프트 등도 강력히 도전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파란눈 며느리의 명절맞이

    “본인도 얼마나 외롭고 답답하겠어요.한국어를 배우면서 적응하느라고 노력하는게 안스러울 따름이죠” 지난 10월 캐나다출신의 미셸 세브케넥씨(31)를 며느리로 맞아들인최두섭(64·서초구 방배동) 황조자씨(62)부부.두사람은 외국인이라면 한국을 잘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결혼 승낙때부터 며느리 역할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었다고 말했다. 손수 며느리의 한복치마와 옷고름을 매주던 황씨는 “한국인 며느리를 봤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하게 된다”면서 “아들이사귀는 여자가 외국인이어서 조금 서운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속내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영어학원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만나 결혼했다는 아들 최규동씨(29·삼성테스코 시스템팀)는 “부모님께 미셸에 대해 말씀드렸을때 고개를 갸우뚱하시면서 생각해보자고 하셨으나 지난 추석 벌초때 보시고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셨다”고 말했다. 그때 미셸은 몇십센티 자란 풀을 보곤 바로 팔을 걷어붙치고 뽑아낸 것.할머니 이숙인씨(84)를 비롯,가족들은 머뭇거리지 않고 힘든 일을 해내는미셸에게 그 자리에서 반해버렸다고 한다. 최씨는 ‘고부간의 갈등’이나 ‘명절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하자웃으면서 한국풍습에 적응하려는 미셸을 보면 측은한 생각이 드시는지 부모님께서는 계속 부담주지 말고 잘해주라는 말씀만 하신다고 말했다. 한국생활 4년째인 미셸씨도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영어강사를 그만두고 서강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말 배우는데 여념이 없다.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한국 주부들로부터 한국인의 생활,가정에서의 역할에 대해 많이 듣고 배웠다”는 미셸씨는 “비합리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한국을 나의 보금자리로 택한만큼 한국문화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국풍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한국에서 어른을 섬기는 풍습은 굉장히 좋아보입니다”.덕분에 캐나다에 계신 부모를 더 생각하게 된다는 미셸씨. 그러나 명절때 먹는데 너무 비중을 두는 것과 가족이 서로 자연스레 얘기하지 못하고 TV보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불합리해 보인다고말했다. 그녀는 “내용은 잘모르지만 정치나 경제 등 무거운 이야기가 주를이루는 것 같고 어른들은 자유롭게 말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저 지루한 표정으로 듣고있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시어머니 황씨는 “아들을 통해 캐나다에서는 식사후 가족들이 모두 둘러앉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러웠다”면서 그런 좋은 풍습은 배워야 할 것 같다면서 관심을 나타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이사람] 피아니스트 이희아양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고난을 극복한 사람들,평범하지만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독특한 개성의 사람들,다른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는 사람들,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그들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들을 통해 세상을 엿보는 ‘이사람’ 시리즈를 2주일에 한번 월요일에 싣는다. 정오의 햇살이 피아노 위에 내려앉는다.반짝이는 햇살을 받으며 희아가 피아노 앞에 앉는다.그녀의 네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춤을 춘다.잘린 허벅지로 특수 제작한 페달을 밟으며 네 손가락으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한다.환상적인 선율이 그녀의 작은 거실에 울려퍼진다.희아는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세상의 불편함을 뛰어넘었다.피아노를 칠 때는 살아 있음을 느끼는 행복한 순간.그녀의 피아노 소리는 희망의 멜로디가 되어 넓은 세상으로 퍼져 나간다. 네 손가락의 파아니스트인 이희아(16).그녀는 지금 주몽중학교 2학년이다.주몽학교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희아는 태어날 때부터 한 손에 손가락이 두개씩 밖에 없다.다리는 막대기처럼 가느다랐다.발가락도 하나씩 밖에 없었다.세 살때 기형인 허벅지 아래를 잘라냈다. 희아는 그러나 장애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불굴의 의지와노력으로 그 장애를 뛰어넘었다.열 손가락으로 치는 다른 아이들 보다 더 많은 연습으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가 됐다.하루에 5∼10시간씩 연습했다.손에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엉덩이가 짓무르기도했다.그렇다고 피아노에 천재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가장 뛰어난 재능은 육체의 장애와 고통을 이기고 끊임없이 연습하는 참을성이다.희아는 태생적 비극을 극복하고 ‘희망의 낙원’을 만들어가고 있다.그녀의 아름다운 삶의 풍경은 검은 탐욕과 허영의 탁류가 흐르는 혼탁한 사회 속에 희망과 구원의 빛처럼 빛난다. 희아는 세월의 그릇을 알차게 채워오고 있다.희아에게는 ‘오늘 하루’가 중요했다.내일은 늘 불안했다.어릴 때의 집은 병원이었다.여섯 살때까지 거의 병원에서 지냈다.그 후에도 허벅지에 물이 생기는증상과 뇌출혈 등으로 자주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희아는 정상적인 어린이들 보다 더 밝고 명랑하다.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누구도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아이들이 놀려대도 피하거나 움츠러들지 않았다.심하게 놀려대는 어린이들이 있으면 “그래 나는 귀신이다.귀신이랑 놀자”라며 아이들 사이에 끼어들었다.놀리는 아이들을 곧 친구로 만드는놀라운 친화력이 있다.희아의 얼굴에는 그늘이라고는 조금도 없다.조그만 얼굴에 귀여운 눈 그리고 분홍빛 머리핀이 잘 어울리는 희아는동화 속의 아이처럼 예쁘다.집에서는 허벅지로 종종 걸음을 하고 밖에서는 휠체어를 이용한다. 희아의 이야기는 국내 뿐 아니라 CNN를 타고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네 손가락의 즉흥환상곡’이라는 동화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99년에는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탔다.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신지식인 청소년’에 선정되기도 했다.2000년 1월23일에는 서울에서 독주회를 가졌다.같은해 10월 중순에는 호주를 방문,8차례의 연주회를 가졌다. 오늘의 희아 모습 뒤에는 자신의 눈물겨운 노력과 어머니의 헌신적인 희생 그리고두명의 피아노 선생님이 있다.희아는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손가락을 자유롭게 놀려 글씨라도 예쁘게 쓰고 그림이라도 그릴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피아니스트가 되게 하려는 마음까지는 없었습니다”라고 희아 어머니는 말한다.그런데 피아노 선생님 구하기가 어려웠다.장애아라고 모두 거절했다.그러던중 희아 어머니가 근무하던 산부인과 병원의 간호사로부터 조미경‘숲속 피아노 학원’ 원장(33)을 소개받았다. 그러나 희아가 건반을 힘껏 눌러도 피아노 소리는 제대로 나지 않았다.손가락의 힘이 약했기 때문이었다.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조미경 선생님은 혹독하게 연습을 시켰습니다.정말 열정적이었죠.나도 엄하게 키웠는데 조 선생님은 나보다 더 엄했습니다”라고 희아 어머니는 그 때를 회상한다. 희아는 피아노 연습을 시작한지 1년 반이 지난 92년 전국 학생연주평가회 유치부에 나갔다.주최측은 당초 연주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혐오감을 준다며 희아의 출전을 거부했다.그러나 조 원장의 끈질긴노력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희아는 와이만의 ‘은파’로 최우상을 탔다.그후 여러 연주회에서 많은 상을 탔다. 희아는 99년 베로니카 수녀님의 도움으로 김경옥 서울음대 강사(46)를 만났다.김 강사는 일주일에 두번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희아는김 강사의 ‘음악성’이 있다는 말에 힘을 얻고 있다.“희아는 감성지수가 높은 것 같습니다.음악성이 있어요”라고 김 강사는 말한다. 희아 어머니는 두 사람의 선생님에게 한없는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희아는 요즘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영어는 재미있어요.그런데수학은 너무 어려워요.”집에서 쉴 때는 컴퓨터도 하고 노래도 부른다.가장 좋아하는 탤런트 안재욱의 노래를 잘 부른다.안재욱과 같이찍은 사진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요즘은 4월20일 아셈홀에서 있을니르바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해 모차르트의 콘체르토를 연습하고 있다. 희아는 꿈이 많다.“대학에 가서 부전공으로 영화를 공부하고 싶어요.강제규 감독님의 ‘쉬리’처럼 훌륭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시나리오도 쓰고 영화 음악도 만들고….그러나 가장 큰꿈은 백건우 선생님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거예요.” 희아는 헬렌 켈러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그는 연주회 때의 수익금을 장애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희아는 다른 장애인들을 돕고 싶어한다.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작은 위로와 힘이 되고 싶다고 한다.“장애인들 뿐만 아니라삶에 지친 사람들 그리고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빛이 되고 싶어요.”이창순 편집위원 cslee@. *희아만큼 감동적인 엄마 우갑선씨. 희아 어머니 우갑선씨(46)의 삶은 소설보다도 더 감동적이다.그의삶은 보통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희생의 연속이다.그러나 우씨는 그 희생을 행복의 다른 모습으로 받아들이며 거친 세상을 살아왔다. 우씨의 어린시절은 유복했다.아버지는 진주에서 약국을 운영했다.팔 남매의 둘째딸로 태어났다.간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원호병원(지금의 보훈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그 병원에서 포병학교를 수료하고 67년 포병소위로 임관했다가 같은 해 사고로 척추부상을 당한 후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던 환자를 간호하게 됐다.그것은 운명적 만남이었다.집안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그 남자와 결혼했다. 희아는 결혼한 지 10년이 지난 후 태어났다.“유전적 요인이나 감기약 때문에 기형으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희아가 태어났을 때 마음이많이 흔들렸습니다.그러나 하느님이 보살펴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우씨는 희아를 당당하고 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했다.공중목욕탕에도 데리고 다녔다. 우씨는 희아가 태어난 후 산부인과 조산사가 됐다.희아를 데리고 산부인과에 출근하며 일했다.그러던 중 유방암이 발병했다.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수술후 2년이 지났다.그런데 갑상선 호르몬 이상으로 요즘도 힘을 쓸 수 없다고 한다. 우씨는 지금 희아와 둘이서 산다.1급 척수 장애자인 아버지가 지난해 6월 장 천공 등의 병으로 갑자기 돌아가셨기 때문이다.“희아 아버지의 죽음은 가족에게 너무 큰 슬픔이었습니다.아직도 실감이 안나요”희아 아버지의 죽음으로 연금이 4분의 1로 줄어 생활이 더 어렵다.희아네는 서울 상일동에 있는 신생보훈빌라에서 산다. 우씨는 92년 장한 어머니상을 탔다.그는 모든 일에 감사한다고 말한다.“보잘것없던 희아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 뉴스피플 2월1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1월 16일 발매,2월 1일자)는 설 합병호로 기획됐다.그동안 잊혀졌던 우리네 삶의 터전 ‘한옥’의 의미와 한옥마을을 가꾸는 사람들의 얘기를커버스토리로 다뤘다.지난해 10월 폐지된 청와대 사직동팀과 기능이비슷한 ‘제2의 사정팀’이 2월말쯤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윤곽을 미리 들여다봤다. 조기 영어교육 열풍의 현장을 특집으로 밀착취재했다.유아 영어학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현장과 함께 유아 영어교육의 허실과 올바른 영어교육방법을 짚었다.89년 중국에서 일어난 톈안먼 유혈사태의 진상을 기록한 ‘톈안먼 페이퍼’가 최근 미국에서 발간됐다.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최근 조사에서 외국인투자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한국의 부정부패가여전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외국인투자 옴부즈만 사무소에 접수된 외국투자기업들의 불만을 통해 투자 발목을 잡는 요지경 사례를 고발했다.전국적으로 329개가 등록된 다단계 판매업을 둘러싸고 최근 재연되고 있는 해묵은 논쟁도 살펴봤다.새해 벽두부터 언론계에감도는 전운을 취재했다.경기침체의 여파로 광고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생존을 걸고 시작된 신문과 방송의 언론전쟁 실상을 파헤쳤다.
  • 서대문구 초등생 10명 홀로노인과 결연

    “받는 만큼 주는 거,그거 당연하잖아요” 박경아양(12·연희초등 6) 등 서대문구 자원봉사센터 초등학교 영어교실에 다니는 어린이 10명은 얼마전 할아버지·할머니가 한 분씩 생겼다. 지난달 22일 구 관내 독거노인 10명과 결연을 맺고 손자·손녀 노릇을 하게 된 것. 이들은 앞으로 매주 한번 이상 결연을 맺은 할아버지,할머니를 찾아뵙고 말벗이 돼 드릴 예정이다.또 수시로 안부전화를 드리고 생신도챙겨드리기로 부모님 및 영어교실 선생님과 약속했다. 이들이 자진해외로운 노인분들을 찾게 된 것은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보은(報恩)의 마음에서다. 영어교실에서 무료로 영어를 배우는데 대한 보답차원에서 의지할데없는 이웃 노인들에게 눈을 돌리게 된 것. 영어교실에서 아이들을 아무런 대가없이 가르치고 있는 이들은 주부오연숙씨(43)와 오씨의 딸 정진희양(19·이화여대 1년) 모녀. 오씨는 캐나다·미국에서 10여년간 거주했으며 캐나다 앨버타대 석사학위 소지자로 웬만한 영어학원 강사보다 실력이 낫다.딸 진희양도초등학교까지 외국에서나와 생활영어 실력이 현지인 못지 않다. 자원봉사가 일상화된 외국에서 살다 귀국한 오씨는 서울에서도 남을도울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가 지난 7월 영어교실을 열게 됐다. 진희양도 어머니의 권유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들여 강의시간까지조정하면서 교실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강의는 학기중엔 매주 1회 2시간,방학중엔 주 2회 1시간 30분씩 진행된다.교재는 미국 등에서 외국인 생활영어교재로 쓰이는 ‘SIDE BYSIDE’이다. 진희양은 “학원에 다니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긍정적자세를 심어주려고 일을 시작했는데 실력이 늘고,자진해 봉사까지 하겠다고 해 보람을 느낀다”고 기뻐했다. 지난 6개월간 영어교실에 다닌 아이들은 벌써 기본적인 읽기와 회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그러자 자연스럽게 선생님인 오씨와 진희양에게 보답할 방안을 물었고,오씨 모녀는 어려운 사람을도우라고 권한 것. 이러한 과정끝에 자원봉사센터는 영어교실 수강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을 독거노인들과 연결해주게 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어린이 영어학원 성황

    어린이를 겨냥한 영어학원이 성황이다.현재 간판을 내걸고 지점까지 운영 중인 어린이 영어학원 프랜차이즈는 무려 30여개가 넘는다.미국식 교과과정을 따르는 이들 학원은 수강료가 고액이지만 어린이 영어교육 열풍에 휩쓸린 학부모들은 자신의 어린이를 보내지 못해 안달이다.심지어 몇달씩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규모가 가장 큰 S영어사의 E영어학원은 전국에 90여곳,서울에는 27곳의 지점을 갖고 있다.이들 학원은 서울 강남,특히 대치동 일대에몰려 있다.전국에 60여곳의 지원을 가지고 있는 W학원측은 “지난 10월 마포에 학원을 열자마자 2002년 3월까지 대기자명단이 마감됐다”고 밝혔다.이러한 영어학원의 한달 수강료는 1회에 1시간30분씩 주 3회 수업을 기준으로 17만∼20만원 선이다.영·유아를 위한 영어반은36개월부터 개설되며 수업료는 40만원선으로 껑충 뛴다. 강남지역,분당 등 신도시 등에 개설 중인,일반 유치원 과정을 영어로 가르친다는 영어유치원의 한달 수업료는 훨씬 더 비싸 한 달에 73만∼83만원의 가격대이다. 대치동의 주부 이모씨(37)는 “초등학교 입학전인 연년생 남자 아이2명을 매주 이웃 영어유치원에 보내는데 학원비가 둘 합쳐 100만원이넘는다”면서 “가계에 큰 부담이지만 주변에서 너도나도 이런 학원등에 보내고 있어 나만 가만히 있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서울교대 영어교육과 이희숙(58) 교수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목적은 영어에 흥미를 심어주는 것”이라면서 “열살인 초등학교 3학년때 영어를 시작해도 충분한데 요즘 학부모들의 욕심이 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언어는 단기간의 학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비싼 돈을 내고 영어유치원에 1∼2년가량 보내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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