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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학원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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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정상에 선 그녀들의 비결은

    세계적으로 맹활약하는 한국여성들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생소하지 않지만 요즘 들어 부쩍 언론에 더 많이 등장한다.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온스타일은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여성 6인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2부작 다큐멘터리 ‘한국여성, 세계 위에 서다’를 3일과 10일 저녁 10시 방송한다. 3일 1부에서는 배우 김윤진과 산악인 오은선, 글로벌기업 FedEx 채은미 지사장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쉬리’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김윤진이 할리우드로 진출, 드라마 ‘로스트’ 출연으로 정상에 서기까지의 노력과 과정을 들려준다. 김윤진은 ‘외모를 가꾸지 말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라.’‘정상에 올랐을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등 성공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세계 7대륙 중 최고봉인 매킨리를 정복하고 한국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단독 등반한 산악인 오은선씨가 소개된다. 공무원을 관두고 산에 인생을 건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의 판단을 믿어라.’‘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목표를 찾아라.’ 등 성공 노하우를 들려준다. 또 수준급 영어 실력에도 10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영어학원과 영자신문을 통해 공부하는 채은미 FedEx 한국지사장(북태평양 총괄 인사 상무)의 성공 스토리도 만날 수 있다. 최연소 부장 승진에 지사장이 되기까지 그는 ‘기회를 기다리지 말고 직접 가서 잡아라.’‘자기와의 약속을 1순위로 지켜라.’ 등이 성공비결이라고 말한다. 10일 2부에서는 세계가 주목하는 아트 디렉터 설은아와 세계무역기구(WTO) 법률국 고문변호사 정애경, 미 NBC 뉴스 앵커 엘리 배 홍이 등장한다. 영화 ‘4인용 식탁’으로 칸광고제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한 설은아는 ‘실패도 경험이고 실수도 경력이 되니 뭐든지 저질러라.’‘솔직한 평가는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조언한다. 한국 여성 최초로 WTO 고문변호사가 된 정애경은 ‘성공하려면 오늘의 달콤함은 버려라.’‘세계를 상대로 경쟁하라.’고 말한다. 소수 민족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 방송사 메인 앵커가 된 엘리 배 홍은 ‘남과 다른 삶을 살아라.’‘라이벌을 이기려면 자신의 단점을 찾는 일을 게을리 마라.’ 등을 강조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노동당 가입서약 친북활동 지령받아”

    북한 공작원을 해외에서 접촉하거나 당국 허가없이 북한을 방문한 혐의로 민노당 전 중앙위원 등이 구속됐다. 또 북한의 지령을 받고 이들을 포섭하려한 미국시민권자도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와 국정원은 26일 미국 시민권자로 1989년과 98년,99년 3차례에 걸쳐 북한을 드나든 것으로 알려진 장민호(44)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장씨와 교류하고 지난 3월2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 이 기간 중에 북한 공작원을 만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정훈(43) 민주노동당 전 중앙위원과 재야인사 손정목(42)씨도 구속됐다. 이날 체포돼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은 최기영(41)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과 40대 이모씨를 포함하면 이번 사건과 관련, 사정기관에 적발된 인물은 모두 5명이다. 성균관대 국문과 81학번인 장씨는 1982년 도미했으며 행적에 관해서는 명문대 입학설과 미 해병대 입대설이 엇갈린다. 장씨는 1980년대 후반 한국에 돌아와 IT업계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장씨는 북한 조선노동당에 가입서약을 하고 남한 내 재야인사들을 포섭해 친북활동을 꾀하도록 지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하고, 영장 실질심사도 포기했다. 국정원은 장씨의 거처에서 모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사 등 6명의 이름이 담긴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손씨는 실질심사에서 중국에서 북 공작원을 만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이씨가 공작원을 만난 현장사진 등을 법정에서 내놓았다. 이씨는 “공작원으로 지목된 이들은 우연히 만난 조선족으로 중국에 영어학원을 설립할 수 있을지 3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또 장씨에 대해 “2000년에 지인 소개로 만나 사업상 아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사학과 82학번인 이씨는 이 학교 총학생회 삼민투위원장 출신으로 1985년 미 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호주와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뒤 영어학습서를 내 유명세를 얻고 2000년부터 온·오프라인 영어강의 회사 S사를 운영해왔다. 장씨의 서울 Y고 후배인 손씨는 장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에니메이션과 게임제작업체 N사에서 이사직을 맡았다. 연세대 행정학과 82학번으로 지금은 서울 대학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 한편 전날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대책을 마련하던 최 사무부총장마저 체포되자 민노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민노당은 성명을 통해 “최근 남북관계와 북·미간 대결이 첨예화하면서 사회 보수화와 안보정국을 이어가려는 극우세력의 기도가 대대적인 조작사건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국정원에서 그려놓은 표에 민노당뿐 아니라 시민단체와 타 정당 명망가 이름이 올라 있다는 이야기는 시대를 뒤로 돌려 보려는 국정원의 ‘중앙정보부적 열망’이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관련자 3명이 구속되면서 당 일부에서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등을 구성해야 되는 게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마약범 원어민 영어강사 왜 판치나했더니…

    마약범 원어민 영어강사 왜 판치나했더니…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영어학원 강사 노모(39)씨가 히로뽕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재미교포로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노씨는 미국에서 히로뽕 때문에 강제추방됐지만 국내에서 어려움 없이 영어강사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수강생들은 그런 강사를 고용했다며 학원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학원은 교육청에서 미미한 벌점만 받았다. ●E-2비자 외면 관광비자 강사 마구 유입 무자격·저급 영어 원어민 강사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단속이나 처벌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결국 학생·직장인 등 애꿎은 수강생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학원들은 무자격 강사를 고용했다 걸려도 벌점 몇점 받으면 그만이다. 이 때문에 학원들은 회화지도 강사용 E-2비자를 받은 사람보다는 관광비자 소지자나 한국국적 재미교포를 집중적으로 고용한다. 서울의 한 어학원 관계자는 “E-2 비자 가진 외국인을 한 명 데려오려면 리크루트 비용에 비행기 왕복 티켓, 집세 등 강사료 말고도 월 300만원이 넘게 든다.”고 말했다. ●무자격 적발돼도 출국 후 재입국 무자격 강사가 판치는 데에는 솜방망이 처벌 등 정부 책임도 적지 않다. 학원들은 무자격 강사를 아무리 많이 고용해도 관할 지역 교육청에서 5점의 벌점만 받으면 그뿐이다. 벌점이 한꺼번에 30점이 돼야 7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처벌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에서 강사 자질을 확인할 의무가 있긴 하지만 사실상 어려운 게 현실이고 대단한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무자격 강사를 고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강한 제재를 내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관련 입법 미비도 한몫한다. 출입국관리법상 관광비자 소지자를 강사로 채용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 받지만 한국국적 재미교포는 예외다. 학원법에도 관련 처벌 조항이 없다. ●231명 적발 중 강제퇴거는 10%불과 2003년 1월부터 올 7월말까지 E-2비자 아닌 관광비자로 국내에 들어와 강의하다 적발된 사람은 231명. 하지만 이 가운데 강제퇴거 명령을 받은 사람은 11.7%인 27명밖에 안 됐다. 나머지 대부분은 출국명령만 받았다. 하지만 잠시 떠났다가 다시 입국하면 그만이다. 출국명령은 재입국을 제한하지 않아 또다시 불량강사의 재취업으로 이어진다. 열린우리당 안민석 의원은 “불법강사 신고제를 운영하고 미약한 처벌조항도 강력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외국어교육협의회 외국인강사 특위 서정숙 홍보이사는 “무조건 외국인을 선호하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한국인도 충분히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갱출신 마약사범 버젓이 영어강사

    대마와 히로뽕 등을 상습적으로 흡입·투약해 온 재미교포 출신 무자격 영어강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미국에서 마약, 강·절도, 총기 소지 등으로 강제추방됐던 사람들로 대학 졸업증을 위조해 학원에 불법 취업했다.학원들은 영어학습 열풍으로 원어민 강사가 부족해지자 자격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이들을 고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강사 7명 구속·5명 입건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대마·히로뽕 등 마약을 상습 복용한 뒤 서울 강남 C학원, 안산 L·C학원 등 유명 어학원에서 영어강사 노릇을 해 온 재미교포 한모(33)씨 등 8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적발, 이 중 한씨 등 5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미국대학 졸업장을 위조해 학원강사 자리를 알선해 주고 3억여원을 챙긴 브로커 김모(44)씨, 어학원 원장 정모(50)씨 등 3명을 직업안정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 등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사설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주거지 등에서 상습적으로 대마를 흡입하거나 히로뽕을 맞은 혐의를 받고 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간 이들은 현지 한인 폭력조직 ‘KPB’‘LGKK’‘CYS’ 등에서 활동하다 마약 제조·판매, 불법총기 소지,1급 강도 등 혐의로 영주권을 박탈당해 추방됐다. 대부분 고등학교 중퇴자들로 한국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브로커 김씨를 통해 미국 대학 졸업장을 위조, 영어학원에 강사로 취직했다. 브로커 김씨 또한 2000년 5월 불법총기 소지 혐의로 강제추방돼 최근까지 서울시내 중학교와 구청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해 왔다.●알선책도 중학교·구청서 영어 강사 활동 학원, 중학교, 구청 등은 강사의 자격 여부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이들을 채용해 강사 자질 검증 절차에 구멍을 드러냈다. 안산 L학원에 취업한 한씨의 경우 1998년 불법 총기소지 혐의로 미국에서 강제추방됐으나 아무 문제 없이 영어강사가 됐다. 강제추방 기록은 정부에서도 따로 관리하지 않아 죄를 지었는지 여부가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한씨는 지난해 7월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돼 올 1월까지 교도소 복역을 했는데도 손쉽게 학원강사로 채용됐다.●브로커 장부서 80명 확인… 수사 확대 경찰은 브로커 김씨의 장부에서 영어강사 80여명의 명단을 확인, 한씨와 같은 무자격 영어강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미국인·캐나다인 4명도 대마 흡입 혐의로 적발해 이 중 미국인 D(27) 등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엉터리박사들 버젓이 교수노릇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8일 형식적인 논문으로 미국 대학에서 엉터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현직 대학교수 3명, 사업가 3명, 영어학원장 1명, 무직자 1명 등 8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24명을 적발했으나 공소시효 5년이 지나 입건을 못했으며, 이중 현직 교수 4명은 해당 대학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들은 2001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LA에 있는 모 대학에 1인당 200만∼1000만원의 학위취득 비용을 주고 형식적인 논문 제출만으로 공학·경영학·문학·교육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은 뒤 정규 학위를 취득한 것처럼 관련기관에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한 퀴즈 수준의 형식적인 텍스트 강의를 수강해 60학점을 이수하고 다른 논문들을 편집해 만든 논문으로 불과 3개월 만에 학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직접 방문한 사례도 거의 없을 뿐더러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을 영어로 쓰지 못하고 논문내용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이 대학을 일정금액에 학위를 판매하는 ‘학위남발 가공대학(Diploma Mill)’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대학 인증기관인 CHEA에 등록돼 있지도 않은 대학인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고]

    ●박재언(동진석유 대표·한국석유유통협회 서울인천경기지구회장)씨 별세 우성(경희대 교수)우진(동진석유 전무)유정(이지북스 대표)미정 소현(경성대 교수)씨 부친상 곽중철(한국외대 교수)이병우(서울미즈산부인과 원장)씨 빙부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4시30분 (02)2072-2091●하재만(전 극동건설)성철(한국EFT엔지니어링 대표)재유(극동TLS 지사장)정순 정숙(고양GnB영어학원 원감)숙자(서울시 민간보육시설연합회 부회장)씨 모친상 김혜경(정발고 운영위원장)윤상옥(또래나라어린이집 원장)씨 시모상 조승래(고양GnB영어학원 원장)권정문(백암중 교사)씨 빙모상 17일 경희의료원, 발인 19일 오전 5시30분 017-320-9648●염미영(예일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김종민(한국단자공업 과장)김세준(SK텔레콤 〃)씨 빙부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410-6914●지기홍(성진무역 대표)기철(한국델파이 〃)기혁(카고라인 부사장)씨 모친상 김병묵 전종만 정창술(정명전자 대표)씨 빙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02)3410-6917●신현수(학교법인 성신학원 법인사무국 팀장)씨 부친상 16일 서울 보훈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478-2099●이복엽(중앙대 비서실장)환(동아제약 천안지점장)창(한국도로공사 건설안전팀장)종숙씨 모친상 한세영(구동엔지니어링 대표)씨 빙모상 17일 흑석동 중앙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860-3510●이우승(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씨 빙모상 1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2)590-2697●신현채(전 제일은행 검사부장)현주(자영업)현배(자영업)씨 모친상 유종현(전 대건금융 전무)박재홍(에버코트 대표)씨 빙모상 16일 전북 원광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63)842-5138●허건호(수일상사 대표)씨 모친상 신정돈(서울마사회 본부장)씨 빙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8●김정민(KT 뉴시티본부 과장)정협(한국정보보호진흥원 선임연구원)씨 부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8●하영진(더블유투커뮤니케이션 대리)씨 부친상 나충기(뿌리를지키는사람들 차장)씨 빙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010-2253●김선옥(통계청 정책홍보담당관)종권(템피아 정평팀장)상권(명성인쇄 기술부장)씨 모친상 17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19일 오후 3시 (042)471-1668
  • [난 이렇게 공부했다] (2) 서울 대원외고 새내기 박혜원

    [난 이렇게 공부했다] (2) 서울 대원외고 새내기 박혜원

    “시간낭비를 줄여야 돼요.” 서울 대원외국어고 새내기인 박혜원(17)양이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첫 번째 조언이다. 혜원이는 “특목고 전문학원의 덕도 봤지만 무엇보다 자신만의 공부 습관과 수준에 따라 시간낭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지난해 이맘 때를 떠올렸다. 이른바 외국어고 합격률이 높은 학원에 다닌다고 무조건 학원에서 가르친 것만 따라 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자신만의 묘안을 짜내야 한다는 얘기였다. 혜원이에게 자신만의 공부법을 들어봤다. ●시간절약이 관건 중학교 3학년 1학기 때까지는 평소 내신만 준비했다. 대입을 위한 특목고 진학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워 3학년 여름방학이 되어서야 외고 진학을 결심했다. 학원은 외고 전문이라고 알려진 한 곳을 정해 시험 전까지 석 달 정도 다녔다. 영어듣기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방학때 한 달 동안 영어학원을 별도로 다니기도 했다. 학원을 다녔지만 철저히 내 위주로 공부했다. 어떤 학원이 유명하다고 하면 무조건 학원만 믿고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난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학원에서 얻을 것은 얻되, 내게 필요치 않은 것은 과감하게 내 방식으로 공부했다. 영어듣기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영어학원을 다녔는데 한 달만에 그만뒀다. 학원에서는 학생들이 틀린 문제를 일일이 설명해 준다. 내가 틀리지 않은 문제까지 강사의 설명을 듣는 시간이 아까웠다. 결국 여름방학 때 매일 아침 듣기평가 문제집을 사서 1∼2회 분량을 들으면서 혼자 공부했다.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기출문제집은 최근 것을 봐라 대부분 기출문제를 많이 활용하는데 경험상 가장 최근에 출판된 것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중에는 여러가지 책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예전에 나온 것들은 불필요한 내용이 많아 시간만 낭비하고 별 도움이 안 된다. 특히 시험 직전에 출판되는 문제집은 최근 정보를 담고 있어 반드시 풀어보는 것이 좋다. ●창의사고력의 키 포인트는 다양한 문제 경험 구술면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창의사고력 문항이다. 수학·과학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 등을 준비해본 경험이 없으면 상당히 어려운 것들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현재 특목고 진학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들이 적지 않다. 한 곳 정도 다닐 필요는 있다. 학원을 고를 때는 얼마나 많은 유형의 문제들을 제공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시설이 좋고 나쁘고, 학생 수가 많고 적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미 알려진 유명 학원의 경우 다양한 문제 유형을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나만의 ‘맞춤형’ 공부 학원에서는 자정까지 강의를 듣고 새벽 2시까지 자율학습을 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난 강의만 듣고 곧바로 집에 와서 잤다. 대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책을 폈다. 딴 건 몰라도 공부는 ‘올빼미형’이 아니라 ‘아침형’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새벽에는 주로 영어듣기에 할애했다. 중3 내내 하루에 5시간 30분 이상은 자지 않았다. 영어는 1학기 때 토플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했다. 토플이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 실력을 쌓기 위해서였다. 학원을 다니다가 학교시험 때가 되면 그만두는 식으로 공부했다. 하지만 지나놓고 보니 조금 후회가 된다. 당장 전형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입학하고 나니 영어실력이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는 느낌이다. 영어 단어는 토플 책에 나온 단어를 매주 60개 정도 읽으면서 쓰는 방식으로 외웠다. 발음이 비슷한 동음이의어를 함께 익히니까 잘 외워지더라. 국어는 학원에서 주로 대입 수능교재를 다뤘다. 하지만 평소 소설이나 역사책, 철학 등 교양 서적을 가까이 하던 것이 지문 독해 능력에 큰 도움이 됐다. 국어는 지문이 중학교 교과서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시험 보기 전에 한번쯤 철저히 봐둘 필요가 있다. 수학은 학원에서 나눠준 창의사고력 문제만 풀기에도 벅찼다. 학원 유인물에서 틀린 문제의 오답노트를 만들어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혜원이는… 서울 오륜중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대원외고 중국어과에 특별전형인 학교장추천 전형으로 합격했다.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없는 ‘토종’으로, 법학을 전공해 중국과의 국제관계에서 국익을 위해 큰 이바지를 하고 싶다는 큰 꿈을 품고 있는 ‘예비 변호사’다. 학교장추천 전형에서 내신과 영어듣기, 구술면접 전형을 치렀다. 혜원이는 외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한다.“스트레스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난 그때마다 합격한 다음의 생활, 나의 먼 미래의 목표를 생각했어요. 너무 외고 생각만 하지 마세요.”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0&30] 몸보다 머리로 나누는 ‘봉사 新풍속도’

    [20&30] 몸보다 머리로 나누는 ‘봉사 新풍속도’

    “요즘 젊은 사람들 자기 밖에 모른다.”는 어른들의 혀 차는 소리는 아마도 선사시대부터 있어 왔을 게다. 하지만 실제로 따지고 들어가면 반드시 그랬던 것만도 아니다. 지금도 그렇다. 평소에야 어떨지 몰라도 막상 남에게 나눠주고, 퍼주고, 보태야 할 시점이 되면 오히려 기성세대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요즘 2030세대들이다. 그들만의 독특한 봉사활동 속으로 들어가 봤다. 서울에서 영어학원 강사를 하는 서지영(32·여)씨는 2004년부터 주말마다 고향인 전남순천에 내려간다. 결식아동 20여명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주고 있다. 학원에서 평일강의만 하고 주말강의를 포기하는 데 따르는 경제적 손실이 만만치 않지만 “지금도 먹고 사는 데 문제 없는데 뭘”하고 웃어 넘겼다.“개인의 재능은 혼자서 이룬 게 아니라 사회의 도움으로 얻은 것”이란 게 서씨의 지론. 그는 “지식의 ‘사회적 환원’이라고까지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조금만 여유를 가진다면 자기 능력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2030 봉사 급증…재능을 나눈다 최근 들어 2030세대들의 각종 봉사단체 후원 참여가 크게 늘었다.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의 최근 5년간 후원자 연령분포를 보면 20,30대의 비중이 2001년 48%에서 2006년 66%로 급증했다. 특히 20대의 비중은 2001년 14%에서 2006년에는 33%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주 수해지역인 평창군 진부면에서 수해복구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도 90% 이상이 2030세대였다는 게 봉사단체 관계자의 말이다. 2030들의 봉사참여가 늘면서 두드러지는 현상은 ‘노력봉사’에서 ‘재능봉사’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세대들의 봉사가 물리적인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 2030세대의 봉사는 전공이나 재능에 관련된 자기만의 지식을 나누는 활동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를 ‘재능의 기부’라고 표현한다. 비영리봉사단체를 찾아가서 단체의 로고 등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경희대 시각정보디자인학과 4학년 송범호(24)씨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청소 같이 몸을 쓰는 봉사가 많았다.”면서 “지금은 봉사활동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남들에게 없는 나만의 독특한 재능을 활용하는 게 훨씬 즐겁고 보람 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김보경 팀장은 “자원봉사를 풀붙이기 등 단순노동과 번역·디자인 등 전문봉사로 나눌 때 단순노동은 중고생이 100%이고 전문봉사는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2030세대는 자기 능력을 현실에 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적극성과 과감성…봉사조직을 직접 만든다 적극성도 2030 봉사의 특징이다. 기존 단체의 자원봉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 봉사를 위한 네트워크를 조직해 주위 사람들을 봉사의 장으로 이끌어내기도 한다. 지난해 구호단체의 일원으로 자원봉사를 했던 김민석(28)씨는 올해는 친구들과 함께 봉사단을 조직했다. 김씨는 “구호단체들과 함께 하는 봉사도 중요하지만 경험이 있는 나는 봉사활동을 스스로 주도하는 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해외봉사도 두렵지 않다 2030세대들은 제3세계 등 해외 자원봉사에도 적극적이다. 후원아동에게 편지를 보내고 직접 만나러 가는 경우도 많다. 직장에 다니다 지난달 말 방글라데시로 컴퓨터 교육봉사를 떠난 채성호(28)씨는 “대학시절 영상을 통해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내전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보게 됐다. 지구촌의 불쌍한 어린이들에게 나에게 있는 것을 나눠 주고 싶었다. 마침 방글라데시 주민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할 기회가 와서 내가 전공한 컴퓨터 지식을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도착한 지 4주째에 접어 들었는데 직접 주민들을 대하고 가르치는 일이 정말 재미있고 기쁘네요. 말은 안 통해도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봉사는 2030세대 가치실현의 한 방법 봉사단체 굿네이버스의 임은진 간사는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에 익숙한 2030세대들은 기성세대들과 달리 해외봉사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다.”면서 “단기간 해외봉사를 다녀온 사람 중에 장기간 해외봉사를 결심하고 다시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대학시절부터 봉사와 기부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세대들이 20,30대들이다. 이들은 봉사와 기부에 대해 기성세대들에 비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남을 도와 준다는 과거의 봉사 개념이 봉사의 생활화를 통해 가치를 실현하는 자기완성의 개념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도움말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 ’휴가헌납’ 수해복구 구슬땀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며 아침 7시 서울을 떠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휴가의 첫날. 여느 해 휴가처럼 나는 강원도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은 휴식과 즐거움을 위한 여행이 아니다. 폭우로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 시간을 위해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도로 위의 차들은 대부분 긴급 수해복구를 위해 강원도로 가는 자원봉사자들이다. 휴가를 받으면 하려던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외부와 고립된 수재민의 모습을 대중매체를 통해 봐온 터라 나 자신만을 위한 휴가를 떠날 수 없었다(이런 것도 팔자인가 보다). 결국 여의도에 있는 한 민간봉사단체의 강원지역 수해복구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2리. 산사태와 하천의 범람으로 마을이 온통 침수되고 1997년 정부 지원으로 지어진 공동 농기구 보관창고는 지붕과 기둥만 간신히 남아 있다.80여명의 봉사자들은 조를 나눠 마을 이장님의 지시에 따라 손길이 가장 급한 곳부터 복구해 나가기 시작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진흙과 상자들을 어떻게 다 치워야 할지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함께 힘을 모으니 조금씩 창고의 바닥이 드러났다. 해질녘엔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됐다. 진부를 떠나는 버스에 오르니 다시 빗방울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산과 강은 즐기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병든 산과 강을 우리 모두 치료해주고 보듬어 주는 2006년 여름휴가는 어떨까. ■ 마음 나눌수록 부자되는 기분 대학생이 되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유’다. 중·고교 시절 이런저런 제약으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회. 이런 자유가 주어진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해 다짐했던 건 미래를 준비한답시고 책상 앞에 앉아 책만 보는 대학생은 절대 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되도록 많은 곳을 직접 발로 가보고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강원지역 수해복구 자원봉사도 그런 마음에서 출발했다. 7월24일 새벽 약간 들뜬 마음과 초조함, 긴장감을 안고 집을 나섰다. 강원도로 가는 버스 안에서 수려한 창밖 경치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어디에 수마가 다녀갔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도로를 한참 들어가자 ‘주의, 수해지역’이란 표지판이 걸려 있다. 곧이어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무너져 내린 산비탈, 파헤쳐진 밭, 폐허가 되어버린 집터들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평창군 진부면은 수해가 정말 심각했다. 망가진 비닐하우스와 하천 주변을 정리하는 게 내가 맡은 임무. 역시 육체노동은 만만치 않다. ‘물질’은 나누면 그만큼 줄지만 ‘마음’은 나눌수록 오히려 더 풍족해진다는 말이 떠오른다. 봉사를 통해 스스로 풍족해짐을 느낀다. 봉사는 ‘우리’가 ‘그들’을 도와주러 가는 일이 아니라 단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하는 것이란 것을 느낀 여행이었다.
  • [공직초대석] 안종환 조달청 정보기획팀장

    [공직초대석] 안종환 조달청 정보기획팀장

    “경제적인 이득은 없지만 업무에 도움이 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가치는 충분합니다.” 20년 동안의 공직생활에서 3건의 특허와 25건의 실용신안을 취득한 안종환(52) 정보기획팀장은 ‘조달청의 에디슨’으로 불린다. 끝없는 호기심으로 한번 관심이 생기면 ‘끝장’을 봐야 하는 성격이다. 안 팀장은 “표면만 보지 말고 이면을 보면 개선점이 나온다.”고 ‘발명의 원리’를 설명했다. 그가 특허를 가진 자동차충돌방지장치나 디스켓 보관용 파일도 마찬가지. 사고가 났을 때 치명적 피해를 줄이고자 부딪히는 쪽이 밀려들어가도록 고안된 자동차충돌방지장치는 1998년 발명장려상을 받았다. 디스켓 파일은 서류 파일을 벤치마킹했다. 개발 동기는 단순했다. 디스켓을 좀 더 쉽게 보관할 수는 없을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는 나아가 디스켓 파일의 지식재산권을 2002년 장애인복지회에 기증하고 조달품목으로 선정되는 데 앞장섰다. 요즘 그는 서류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는 파일 연구를 시작했다. 물론 완성되면 이 지재권도 다시 기증할 생각이다. 안 팀장의 열정은 직무발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상품정보를 담은 ‘목록정보시스템’과 검색 프로그램 ‘온톨로지시스템’이 그것이다.2001년 조달시스템 ‘나라장터’를 구축하면서 목록을 국제표준체계에 맞추는 과정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켰다. 그는 “상품분류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나라장터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데 기여할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고 피력했다. 안 팀장은 7권의 책을 냈다.‘시설공사계약실무’와 ‘카달로그 구축 이론’은 대학교재로 채택됐고, 그도 강단에 나섰다. 현재는 “욕먹을 각오로” 정부부문에서 원가계산의 허실을 보여줄 ‘폭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980년 7급 기계직으로 공직에 입문하고 10년 뒤 방송통신대를 졸업했고, 연세대에서 석·박사를 땄다. 그의 전공은 ‘전산유체역학’. 컴퓨터를 이용해 공기와 화염 등의 흐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때문에 대구지하철 참사 때는 설비 총괄조사책임자로 참여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APEC 공인국제컨설턴트’ 자격을 취득했다. 전 세계에 130여명에 불과하고, 국내 20여명 가운데 공무원은 그가 유일하다. 이런 공력을 쌓기 위해 그는 새벽에는 영어학원, 저녁에는 기술학원을 다니면서 자신을 채찍질했다고 한다. 안 팀장은 공직분야 직무발명의 전도사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발명이 활성화되고,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는다면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란 확신 때문이다. 그는 “모임을 만들어 표나게 활동하는 것은 어렵지만 공직사회에서도 발명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라면서 “발명 분야에도 멘토링 제도가 도입되어 공식 채널화하고, 적절한 지원도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것이 궁금해요] 컴퓨터게임 무조건 금지는 역효과

    [이것이 궁금해요] 컴퓨터게임 무조건 금지는 역효과

    ▶중2년생 딸 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 성적은 중간 정도입니다. 성격은 내성적이고요. 그런데 회화 위주로 원어민과 수업하는 영어학원에 갔는데 첫날 1시간짜리 수업내내 선생님 질문에 한마디도 대답을 안해 선생님이 매우 당황했다고 합니다. 영어 질문은 물론 우리말 질문에도 대답을 안했다고 합니다. 제가 물어보니 4명이 함께 수업을 듣는데 2명은 남학생이고 나머지 한명은 우리 아이와 같은 여학생인데 아마도 이 여학생이 열심히 발표하고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입니다. 몇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한 아이들의 경우, 옆 아이는 잘 하는데, 나는 못하면 어쩌지하며 걱정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심리적으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경향 때문에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배우는 과정인 만큼 자연스럽게 수업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럴 수 있으니 아이에게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틀려도 자주 반복해야만 교정된다는 점을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두번째는 사춘기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남녀 아이가 두명씩 있다 보니 자기가 못한다고 보여질 수 있는 것을 염려한다는 것이지요. 이와 관련, 집에서 발표력이 좋은 아이를 키우려면 자신의 감정, 생각,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집에서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좋다 나쁘다 슬프다로 자기 감정을 엄마 아빠랑 이야기 하면 좋습니다. ▶중3학 남학생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잠이 고민입니다. 어젯밤에도 공부하다 침흘리며 안경을 낀 채로 잠이 들었대요. 아빠가 저를 바로 이불위에 히고 안경도 치웠다고 아침에 얘기하시더라고요. 부모님께 미안하기도 하고 공부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잠을 줄일 있나요?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늦잠을 자는 것은 우선 부모들이 규칙적으로 생활하지 않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TV를 늦게까지 보는 등 환경적 요인이 있는 경우라면 부모부터 규칙적 생활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또 체질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적당히 운동하는 게 좋습니다. 야간에 간식을 먹지 않는 것도 필요하고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가족들이 함께 운동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성격적으로 만사 태평인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중학교 시험보는 날도 늦잠자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목표에 대한 동기를 우발시켜 긴장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1년생 아들을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컴퓨터 게임 중독에 걸린 것 같아요. 하루에 1시간 정도는 꼭 게임을 해요. 소리를 꽥 질러 하지 말라고 하면 그만두는 실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나요? 우선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게임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더 반항심만 심어주게 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거든요. 이번주는 50분, 다음주는 40분 이런 식으로 천천히 게임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아이랑 약속하면 좋습니다. 아울러 심부름을 잘 한다든지, 공부를 열심히 하면 10분 정도를 특별히 보너스로 주는 방법을 택하는 방안도 좋습니다. 물론 아이가 울며 불며 떼를 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때에 부모님께서는 굴복하지 말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컴퓨터 게임을 대신해 할 수 있는 놀이를 제공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엄마가 함께 놀아준다든지 아니면 형이나 누나가 있다면 같이 놀아주는 것이 좋겠지요. ■ 도움말 한국청소년 상담원 이동훈 상담교수, 서울시교육청 임세훈 초등 장학사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회플러스] 초등생87% “방과후 학원·과외”

    서울지역 초등학교 4∼6학년 10명 가운데 9명이 방과후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수업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지난달 1∼20일 서울지역 초등학교 4∼6학년 43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교수업을 마친 뒤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가는 학생이 86.9%에 달했다고 3일 밝혔다. 학원이나 과외수업을 받는 시간은 2시간이 17.79%(732명)로 가장 많았고 3시간 13.77%(570명),1시간 12.42%(514명),30분 2.59%(107명) 등이었다.4시간 30분 이상도 8.51%(352명)에 이르렀다. 학원 종류는 보습학원이 35.79%, 영어학원 24.78%, 예능학원 15.77%, 체육학원 13.18%, 컴퓨터학원 5.99%, 한자학원 4.48% 등이었다.
  • [사회플러스] 천안연쇄살인범 50대 여성도 살해

    천안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명모(34)씨가 경기도 의왕에서도 50대 여성을 유인해 살해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명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던 중 2건의 살인 사건 외에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고 20일 밝혔다. 명씨는 지난해 12월 2일 경기도 안산의 한 영어학원에 전화를 걸어 “딸에게 영어과외를 시키겠다.”며 학원 상담원 A(52·여)씨를 길가에 세워 둔 렌터카로 꾀어냈다. 명씨는 A씨를 흉기로 위협해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차량을 운전해 의왕의 인적이 드문 야산으로 이동,A씨를 질식시켜 살해하고 시체를 낙엽으로 덮어 유기했다.
  • 학교속의 ‘외국’ 영어체험센터

    학교속의 ‘외국’ 영어체험센터

    영어. 한국인에게 있어 영어는 무엇일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살아가는 동안 영어 때문에 한번쯤 고민해 보지 않은 한국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극단적 사교육의 한 행태인 조기유학도 알고보면 이 영어 때문이다. 최근 일부 광역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에 대한 관심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어마을 이용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기초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단위의 영어체험 센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내 일부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체험 센터 탐방기를 통해 영어 공부가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움이 됐으면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학교 속 영어마을’로 불리는 영어체험센터가 순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울 대왕·대곡·역삼 등 3개 초등학교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서초구내 3개 초등학교도 최근 개설을 완료했거나 조만간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 계획이다. 공교육에서 살아 있는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만들어진 영어체험센터 수업 현장을 찾았다. ●“영어로 우리 문화를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뭐 좀 마시겠습니까?)”“Orange juice,please(오렌지 주스 주세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대왕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 비행기 안을 재현해 놓은 ‘에어플레인 존’(Airplane Zone)에서 4학년2반 남학생들이 각각 승무원과 승객 역을 맡아 영어로 대화한다. 어렵지 않은 표현임에도 처음에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지만 몇번 반복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는다. 옆 교실에서는 같은 반 여학생들이 출입국 절차를 배우기에 앞서 원어민 교사와 함께 외국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알아듣는 말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아이들의 시선은 선생님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수업시간 내내 즐거워 한 임우진(10)군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직접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익히니 재미있고 쉽다.”면서 “시설도 근사하고 센스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같은 반 김선호(10)군도 “말하고 놀다 보니 영어가 어렵지 않게 느껴져 좋다.”면서 “매일 이런 수업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학교에서는 1∼6학년 모두 영어체험선터에서 수업을 받는다.3∼6학년의 경우 1주일에 한번씩 받는 정규 수업과 별도다.2주에 한번꼴로 캐나다에서 온 원어민 교사 1명과 원어민 수준의 한국인 교사 1명이 한 학급을 절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영어만 사용한다. 아이들은 처음 듣는 표현이라도 상황을 통해 말을 이해하고 교사 지시를 따른다. 지난달 15일 문을 연 센터는 이 학교만 쓰는 것이 아니다. 인근 10개교에서 신청받아 월·화·목요일은 본교 학생이, 수·금요일은 다른 학교 학생이 이용한다. 모두 8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는 이곳 체험센터는 공항 환경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 프로그램은 강남교육청이 만든 교재를 기본으로 전담 교사가 만들었다. 학교 고유 프로그램 안에는 공항이나 비행기 안에서 흔히 나누는 대화 외에 우리 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표현도 포함돼 있다. 이상천 교장은 “세계화라는 것은 단순히 외국의 문물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치’처럼 우리 고유의 것에 대해 설명도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딱딱한 책 대신 자유롭게 배운다 대곡초등학교에서도 지난달 개학 이후 전 학년이 영어체험센터를 이용하고 있다.2개 교실에 걸쳐 7개 구역이 들어서 있다.‘마켓 존’(Market Zone)과 ‘레스토랑 존’(Restaurant Zone)에 역점을 뒀다. 전 학년이 한달에 한번꼴로 수업을 받는다. 1·2학년의 경우 정규수업에 영어과목이 없기 때문에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전담교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원어민 교사 주도로 수업하는 가운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한국인 교사가 나서서 쉽게 설명해준다. 다른 학생보다 실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도 한국말 지도를 함으로써 수업에 뒤떨어지지 않게 한다. “Who wants to try first?”(누가 먼저 해볼래요?)“Me,me!”(저요, 저요!)출입국 과정에 필요한 표현을 배운 뒤 실제로 출입국 직원과 승객이 돼보는 역할극을 하려 하자 서로 먼저 하겠다고 아우성이다. 3∼6학년은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절반씩 나눠 수업을 한다. 고학년 수업은 좀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저학년 못지 않게 상기돼 있다.“Teacher,do you have some tissues?”(선생님, 화장지 있으세요?)“Sure.Caught cold?”(물론이지. 감기 걸렸니?) 정규 수업시간이지만 체험센터에서 아이들은 보다 자유롭게 말한다. 영어로 얘기한다는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한다.6학년 신다은(12)양은 “수업시간에 배운 영어를 쓸 데가 없는데 이곳에 오면 내가 아는 표현들을 말로 해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고 즐거워했다. ●생생한 영어 교육을 공교육에서 역삼초등학교의 경우 3∼6학년 학생들만 영어체험센터에서 영어를 배운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수업이 진행된다.3개 교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간이 가장 넓다. 무대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 영어연극 등을 할 수 있는 ‘드라마 존’(Drama Zone)이 눈에 띈다. 현재 7개 구역이 설치돼 있고 조만간 몇개를 더 추가하고 추후에는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실물 혹은 실물과 비슷하게 재현해 놓은 교실에 들어선 아이들은 처음에는 신기해서 두리번거리다가도 수업이 시작되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일반 영어수업에서는 “이걸 왜 배워요.”라고 말하던 아이들이 이곳에서는 영어를 재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전담교사 곽소연씨는 “공교육에서 생생한 영어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학습동기가 유발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잠원·언남·양재초 개설 중 서초구청의 지원을 받는 잠원·언남·양재 등 3개 초등학교는 최근 문을 열었거나 곧 수업을 시작한다. 잠원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19일에 시설을 완비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모두 11개 존으로 다른 곳에 비해 구성이 훨씬 다양하다. 이 학교 영어담당 이지은 교사는 “학년별로 수준을 2단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면서 “교육청에서 만든 기본 프로그램과 별도로 저학년을 위한 콘텐츠를 따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두 학교도 모두 4월 내에 시설을 완비하게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어마을과 어떻게 다른가 영어체험센터는 서울 강남교육청이 강남구청과 서초구청의 지원을 받아 우선 6개 초등학교에 설치·운영한다. 강남구청과 서초구청은 관내 학교에 시설비로 학교당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씩을 지원했다. 원어민 강사와 전담교사 월급 역시 각 구청이 지급한다. 각 체험센터는 2∼3개 교실에 7∼11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레스토랑 존(Restaurant Zone), 마켓 존(Market Zone), 폰 존(Phone Zone), 스트리트 존(Street Zone), 출입국 존(Immigration Zone), 은행 존(Bank Zone), 드라마 존(Drama Zone), 하우스 존(House Zone)등이 마련돼 있다. 각 구역은 실물사진으로 배경처리가 돼 있어 좁은 공간임에도 실제 상황을 잘 재현하고 있다. 또 각 공간에는 실물이나 모형(돈, 여권, 전화) 등이 마련돼 있다. 한마디로 ‘영어마을’이 넓은 공간에 외국을 재현해 놓은 것이라면 ‘영어체험센터’는 몇개 교실 안에 이를 축소해 옮겨놓은 것이다. 영어마을에 비해 더 좋은 점은 수업비가 무료라는 것. 방과후 수업과 같은 수익자 부담 수업을 제외하고는 정규 교과시간이나 재량수업시간에 따로 돈을 내지 않고 영어체험센터를 이용한다. 이런 무상교육이 가능한 것은 수십억∼수백억원대의 비용이 드는 영어마을과 달리 기존 학교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낮은 비용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가깝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 여러 시·군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각 학교를 다녀갔다. 기존에 일부 학교에 설치됐던 ‘잉글리시 존’(English Zone)과도 차별성을 보인다. 잉글리시 존은 학교 내 특정 장소에 원어민 선생님이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는 아이들도 영어만 쓰도록 한 공간이다. 대곡초등학교 김인숙 교장은 “잉글리시 존에서는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나누는 수준이어서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영어체험센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사이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강사들의 수준도 매우 높다. 내·외국인 교사 모두 수십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영어뿐만 아니라 교육분야 학위나 자격증을 지닌 강사들이다. 대왕초등학교 서효순 교감은 “원어민 강사의 경우 일반 영어학원에서 만날 수 있는 강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이곳에서는 살아 있으면서도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재 역시 강남교육청 차원에서 1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했다. 이 교재를 각 센터들이 자기들 여건에 맞게 가공해 학생들을 지도한다. 강남교육청은 앞으로 센터 개설을 원하는 학교와 프로그램을 공유할 예정이다. 각 체험센터는 설치된 학교의 학생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강남구의 경우 각 학교별로 10개 학교에 개방하고 있거나 앞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요일별로 나눠서 수업하거나 해당 학교 학생들은 본 수업 시간에, 나머지 학생들은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내 유일 파란 눈의 개그맨 샘 해밍턴

    국내 유일 파란 눈의 개그맨 샘 해밍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개그콘서트 연습실. 수십명의 개그맨들이 대기실과 리허설실을 오가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샘, 우리 차례야. 빨리 가자.”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 박준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수첩을 보며 열심히 연습을 하던 샘 해밍턴(27)이 “넵, 형님∼”하며 따라 나선다. 리허설실에서 시작된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인터뷰’에서 해밍턴은 외국자본의 ‘먹튀’를 재미있게 꼬집는다. 김석현 PD와 선배들의 조언을 들은 뒤 무대에서 내려온 그를 만났다. 시종일관 유창한 우리말로 ‘한국에서 외국인 개그맨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풀어놨다. ●“개그는 나의 운명∼” 호주 출신인 그가 우리 안방극장에 개그맨으로 데뷔한 것은 지난해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하류인생’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이후 코믹 영어뉴스 코너인 ‘월드뉴스’를 거쳐 올 초부터 ‘인터뷰’의 멤버가 됐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외국인 개그맨이지만 한국말에 막힘이 없고 친근함이 묻어나는 푸근한 인상이 그만의 장점. “배우 출신인 어머니가 호주 방송국 PD로 일하셔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어요. 대학때는 튀고 싶어서 한국어와 마케팅을 복수전공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키웠습니다.”교환학생으로 고려대에서 공부한 뒤 2002년부터 아예 한국에 눌러앉았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생활은 쉽지만은 않았다.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재현배우’역할을 간간이 맡다가 돈벌이를 위해 건설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대학로 공연장 등을 돌며 틈틈이 기회를 엿봤다. 회사를 나와 다시 재현배우 생활을 했으나 일감이 별로 없어 방송을 관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영어학원 강사를 할까 하다가 개그공연에서 도우미를 했는데 한국말을 잘 해서 눈에 띄었나봐요. 덕분에 개그콘서트팀에서 연락이 와 개그맨으로 활동하게 됐어요.” 그러나 첫 고정 출연작 ‘월드뉴스’는 8주만에 막을 내렸다.“코너가 없어져 아쉬웠지만 당시 유행어를 아직도 기억하는 분들이 있어 신기해요.” 앞서 2003년에는 ‘갈갈이’ 박준형측이 연락을 해와 국내 최초로 속담과 ‘콩글리시’를 접목한 영어개그를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방송 불가. 박준형과의 재회는 지난해 영어개그를 다시 추진하면서 이뤄졌다. 이번에는 방송에 나가기 전 전국을 돌며 공연을 했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인터뷰’가 방송을 타면서 영어로만 이뤄진 대본에 우리말을 넣었고, 아유미·다니엘 헤니·히딩크·로버트 할리 등 외국인 연예인의 성대모사를 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 중이다. ●“만능 엔터테이너가 꿈” 그는 외국 개그와 한국 개그가 많이 다르다고 했다. 거침 없는 말로 웃기는 외국 스탠딩 코미디와 달리, 한국 개그는 액션도 필요하고 계속 웃음을 유도하기 위해 빨리 흘러간다는 것. 그래서 집중력도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박준형의 말처럼 ‘조금 떠서 설날 외국인 장기대회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지만 이제 시작이고 배울 것이 많다며 겸손해했다.“아직 많이 부족해서 한 단계씩 밟아나가려 하지만 나름대로 욕심도 많아요. 시사개그는 물론,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도 도전하고 싶고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하는 꿈도 갖고 있습니다.” 그의 가장 큰 소망은 소박한 듯하면서도 쉽지 않아 보였다.“외국인이라서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 역할도 맡아 자연스럽게 인정받고 싶어요. 국적으로 비교되지 않고 제 개그가 재미있고 참신하게 다가갔으면 합니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라디오방송 ‘PC와의 상생’

    ‘라디오, 가까이 더욱 가까이.’ 라디오방송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TV·인터넷에 밀려 위상이 예전 같지 않지만 시청자에게 더 쉽게 다가가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디오와 PC의 결합.MBC가 이달 초부터 시작한 ‘miniMBC’는 시청자들이 MBC라디오 생방송을 PC를 통해서도 쉽고 빠르게 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버추얼 라디오 서비스’다. 그동안 라디오 생방송을 들으려면 홈페이지에 접속, 버퍼링을 기다려야 했지만 그런 불편함을 없애고 사용방법을 단순화했다. 또 최대 100개까지 사연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보낼 수 있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MBC 관계자는 “편리한 기능과 깔끔한 디자인 등이 적극적인 청취를 원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면서 “하루 이용 건수가 150만건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다운로드는 MBC 홈페이지 ‘miniMBC’(www.imbc.com//broad//radio/inimbc//index.html)에서 가능하다. EBS는 대표적인 라디오 영어프로그램인 ‘모닝스페셜’(월∼토 오전 8시)과 ‘초보탈출 잉글리시 고고’(월∼토 오후 6시)를 인터넷을 통해 보면서 공부할 수 있는 ‘보이는 라디오’서비스를 최근 봄 개편과 함께 시작했다.EBS 홈페이지(www.ebs.co.kr)에서 실시간 동영상 중계서비스를 통해 이들 프로그램을 볼 수 있으며, 영어 자막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모닝스페셜’의 경우,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질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개 생방송도 진행한다. 스튜디오 참가신청은 ‘morning@ebs.co.kr’로 하면 된다. KBS라디오의 인기 영어교육 프로그램 ‘이지영의 굿모닝팝스’(매일 오전 6시)도 ‘보이는 라디오’와 ‘찾아가는 라디오’서비스 등을 통해 다수의 마니아 청취자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MC 이지영씨는 KBS 2TV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에서 영어강사 역을 맡아 오는 22일부터 특별출연한다. 극중 영어학원을 차린 선배를 도와 자문을 하고, 자신이 만든 ‘영치송’ 등 교수법을 전수함으로써 라디오 프로그램 홍보도 겸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완전정복 잉글리시] (2) 초등생 말하기

    [완전정복 잉글리시] (2) 초등생 말하기

    원어민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영어학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말하기와 듣기는 실과 바늘같은 관계다. 따로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들어서 알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어민 발음으로 들어야 때문에 말을 잘 하려면 우선 잘 들어야 한다. 듣기는 말하기 위한 일종의 준비운동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매일 영어를 꾸준히 들어야 한다고 권유한다. 특히 반드시 시간을 정해놓고 듣고 따라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듣을 때는 반드시 원어민 발음을 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하는 영어는 발음에 문제가 있으니 들을 때는 원어민 발음을 듣고 그대로 따라하는 게 중요하다. ●교재는 어떤 게 좋은가? 교재로는 초등학교에서 받은 영어학습 CD 등 검정된 자료를 활용하면 된다.7차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학교에서 간단한 영어회화를 배운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시디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많은 외국인들 가운데서 표준발음을 구사하는 사람으로 엄선해서 만들기 때문에 믿고 이용할 수 있다. 스토리 텔링도 있고 게임도 있고 의사소통 대화도 길게 나온다. 장면 별로 짤라서 이 시디를 반복청취하고 흉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 어린이 동화책 등을 외국인이 들려주는 테이프나 인터넷 교육교재도 좋다. ●1단계 연습은 거울보고 큰 목소리로 말하기 준비운동을 했다면 다음은 실습. 1단계가 거울보면서 혼자 말하기다. 상대방 없이 거울을 보면서 자기 입 모양과 눈을 맞추면서 하면 된다. 자신없어 말을 못하거나 쑥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큰 목소리로 말하는 연습을 해두는 게 좋다. 혼자 말하기가 익숙해지면 인형 등 장난감을 대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자아이라면 공룡, 로봇, 여자아이라면 손 인형도 괜찮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무슨 연습이든지 구체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후 4시부터 4시20분까지 20분간 한다는 식이다. ●가족도 도와야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가족들도 자녀의 영어 말하기 공부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이다. 동생이나 형, 그리고 부모가 혼자 영어로 말하는 아이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자녀의 영어회화 파트너인 인형이 돼서 대답해주는 것이다. 영어가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집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말하기 연습을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저녁시간대에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웃친구랑 함께 모여서 연습하는 것도 좋다. 일종의 스터디 그룹이다. 형제간에 하면 좋고 외동이라 그게 어려우면 아랫집 윗집의 또래 아이들과 해도 좋다. 교과서에서 배운 표현을 중심으로 단어를 바꿔가며 서로 묻고 답하는 식으로 연습하면 된다. ●의사소통이 중요, 문법은 나중 문제 단 연습할 때 일일이 우리말로 번역하려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한 단어에 집착한다거나 하나의 과목으로 생각하다보면 틀리는 것을 싫어해서 학습에 장애가 올 수 있다. 영어로 말하다 문법을 틀려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의사소통이 먼저라 생각하고 총체적 언어학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말하기 연습이 됐다면 방학때에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어 캠프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당장 실력향상을 기대할 순 없지만 캠프활동기간 영어 외에는 사용할 수 없어 영어에 대한 마인드가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도움말 서울교대 부설초등학교 김수정 교사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빵으로 빚는 아름다운 세상

    경북 구미의 ‘아름다운 베이커리’. 시민들이 출자해 만든 빵집이다. 도리사 주지인 법등 스님을 비롯해 약국을 운영하는 김대형씨, 주부 진향애씨, 영어학원장 이병길씨 등 30여명 이 빵집에 출자했다. 이들이 출자한 돈은 1인당 100만원에서부터 500만원까지 모두 1억 1000만원. 여기에 건물주가 임대료를 저렴하게 지원했고, 인테리어 업체나 제빵기계 납품업체가 저렴한 비용으로 물품을 공급해 베이커리의 개업을 도왔다. 이 베이커리 대표 장흔성(42·구미경실련 집행위원장)씨는 “행정기관 보조금과 후원금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이같은 형태의 기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운영비를 제외한 이익금을 각종 사회단체 지원과 공부방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베이커리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일자리 사업에 선정돼 매달 700만원을 지원받는 만큼 현재 7명인 고용인원을 12명까지 늘리고, 기업 설립 취지에 맞게 제빵 기술자나 사무인력을 제외한 근로자를 모두 저소득층 인력 위주로 채우기로 했다. 또 지역 소상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기존 지역업체가 영업하던 곳이 아닌 곳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소매가 아닌 도매 위주로 판매할 방침이다. 아직까지는 단팥빵이나 크림빵 등 기본적인 빵만 생산해 홍보 단계에 있지만 궤도에 올라서면 빵 종류도 늘릴 예정이다. 장 대표는 사회복지관과 연계해 홀로 사는 노인 도시락 배달 사업도 지원하고 아프리카 난민 돕기에도 나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장 대표는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도 추진하고 시대 흐름에 맞게 웰빙빵도 만들겠다.”면서 “‘아름다운 베이커리’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길섶에서] 어떤 중 1년생/임병선 국제부 차장

    딸아이가 정말 귀를 씻어내고 싶은 얘기를 들려줬다. 영어학원 테스트를 치르려고 가만 앉아 있는데 웬 아이가 곁에 와 말을 걸더란다. 너 어디서 왔니? 강북? 강북 어디? 딸은 어디라고 해야 좋을까 머리를 굴리다 그 아이의 혼잣말을 들었단다. 거긴 노는 물이 다르다던데. 그래도 거기까진 참아줄 만했단다. 너 어디 사니? OO동? 그럼 너 OOOO이니? 우리 집은 엄마가 부동산 투기를 잘해 OOOO만 다섯 채가 있고 OO에만 스무 채가 넘어. 자기 집이 초라하다 느껴진 딸은 입을 꾹 다물었단다. 아둔한 나는 딸에게 재차 물었다. 그 애가 진짜 투기라고 했니? 혹시 투자나 재테크라고 말한 걸 잘못 옮기는 거 아니니? 아니에요, 아빠라고 눈을 흘긴 딸은 입술을 깨물게 하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너, 부츠 그게 뭐니? 왜 좋기만 한데 라고 되받자, 난 디자이너에게 맞추거나 해외 여행때 수집한 거 아니면 안 신어, 최소한 그 정도는 돼야지. 딸이나 그 애나 1993년생으로 내일모레 중학교 1학년이 된다. 선배에게 한탄조로 전했더니, 너 아직 멀었구나 한다. 참 큰일났다. 임병선 국제부 차장 bsnim@seoul.co.kr
  • ‘토익만점’ 형제

    ‘토익만점’ 형제

    영어공부 2년6개월 만에 토익 990점 만점. 주인공은 놀랍게도 광주 동명중 박성준(13·1년)군이다. 박군은 지난달 15일 치른 토익시험에서 대학생들도 힘들다는 만점을 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2학기때 시작해서 유학도 가지 않고 받은 성적이어서 더욱 놀랍다. 성준군은 “처음 영어를 시작할 때 알파벳조차 헷갈릴 정도였다.”며 “초기 시중에 나오는 영어 기본교재로 2개월 동안 하루 2시간씩 어머니가 운영하는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물론 학원에 가기 전 날마다 1∼2시간씩 예습과 복습을 빼먹지 않았다. 성준군은 손에 익은 교재를 펴낸 출판사의 4단계 토플시리즈를 사서 단계별로 익혔다. 단어장을 들고 암기했지만 공부하면서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틈틈이 문고판으로 된 영어소설 20여권을 탐독하면서 영어에 취미를 붙였다. 그는 “읽었던 소설책은 단어를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쉬운 책이어서 읽는 데 전혀 부담이 없었다.”고 밝혔다. 성준군의 형인 새벽(16·광주과학고 1년)군도 지난해 10월 치러진 토익에서 만점을 받았다. 아버지 재규(46)씨는 광주에서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논술 길라잡이] 초등생 영어조기교육

    [논술 길라잡이] 초등생 영어조기교육

    오는 9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이 시범실시된다. 현재는 3학년생부터 일주일에 한두 시간씩 실시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1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시범운영은 2008년 8월까지 한다.16개 시·도 교육청별로 1곳에서 1·2학년생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뒤, 그 결과와 국민 여론수렴 등을 거쳐 전면 확대 여부를 정한다. 포인트 조기영어 교육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글 교육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부정론과 국제화 시대 영어공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지지론으로 나뉜다. 영어 조기교육이 필요한 지 여부에 대해 고민해보자. ●조기교육 실태 현재 전국 초등학교의 30%인 1711곳에서 특기적성 교육시간이나 재량활동시간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 266곳, 경기 224곳, 부산 138곳 등이다. 수업시간은 일주일 평균 30분에서 3시간 정도다. 하지만 조기영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수요를 학교에서 만족시키기란 역부족이다. 사실상 영어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게 그 방증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1997년 241명이던 초등학생 유학생은 2004년에는 6276명으로 26배나 늘었다. 한국교육개발 연구원 조사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자녀 조기유학을 시키는 이유를 학부모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외국어 습득이 22.9%로 가장 많았다. ●찬성 이유 언어는 어릴수록 배우기가 쉽다는 것이다. 아동은 어른에 비해 언어를 무의식적으로 습득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외국어 습득 적정연령이 5∼6세라는 얘기도 이런 찬성론자들의 발언에서 나온다. 영어학습이 학원 등 사교육 시장에서 보편화된 마당에 이를 공교육에서 흡수해야 한다는 논리도 있다. 영어가 정보화·세계화 시대에 갖춰야 할 필수도구라는 현실적 필요성도 있다. 일부에서는 아예 영어공용화 주장까지 펴고 있다. 국제언어인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영어체험 마을을 운영하는 것이나 정부에서 조기 영어교육 시범운영 방안을 마련한 것도 이런 흐름의 하나다. ●반론도 적지않아 하지만 조기영어 교육 실시에 대한 반론도 적지않다. 우리말 습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외국어를 배울 경우, 학생들에게 문화적, 언어적인 정체성 혼란만 불러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영어학습 여건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영어 조기교육 시기를 초등학교 1·2학년으로 앞당기기보다 3·4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수업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는 게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같은 차원에서 중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 2935곳의 중학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는 221명에 불과하다. 정부는 2010년까지 이들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1명씩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가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미취학 어린이들에게조차 비싼 돈을 마다 않고 영어공부를 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교조 등에서는 이번 정부 발표가 사교육 시장을 오히려 더 과열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외국은? 일본은 공식적으로는 공립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실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2003년 초에 실시한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공립 초등학교의 절반 이상이 3학년 이상에서 일주일에 1시간씩 영어회화를 배운다. 싱가포르는 1956년부터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고 66년부터 영어를 필수로 하는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타이완의 경우, 초등학교 5학년부터 영어를 배운다. 일주일에 2시간(80분)씩 수업한다. 스웨덴은 지방마다 다르나 1학년 때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33%,3학년 때에는 39%로 파악되고 있다. ●어떻게 봐야 하나? 정부가 초등학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시범적이나마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교육 양극화’현상을 최소화하려는 긍정적 의미가 담겨 있다. 도시 빈민층이나 농어촌 지역의 경우, 부모가 경제력이 없다면 해외유학은커녕, 국내 영어학원에도 자녀를 보내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투자의 차이가 대를 이은 계층의 고착화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어 조기교육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영어를 배우려고 해외유학길에 나서는 행렬이 줄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에 영어 수업시간을 늘리거나 학생들 수준에 맞는 적절한 교재개발 등 질적인 영어학습 여건 개선에 더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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