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영어학원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3
  • 대사많은 멜로영화 받아쓰기 교재로 ‘굿’

    대사많은 멜로영화 받아쓰기 교재로 ‘굿’

    “사연이 있는 영어를 구사하라.” 국내 토종 영어의 달인인 LSG 스카이셰프의 김인철(41) 영업팀장이 추천하는 ‘영어 말하기’ 비법이다. 영어 공부하는 데 거창하게 무슨 사연씩이나 등장하나.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얘기다. 외국사람과 만나서 꼭 하고 싶었던 말인데 실력이 달려서 못하는 표현이 있었다면, 외워서라도 자기 것을 만들어놓고 다음번엔 꼭 써먹으라는 충고다. 그는 사실 직장인들에게는 꽤나 알려진 유명 ‘영어강사’다. 아시아나항공에 다니던 시절 회사 직원들에게 e메일로 보냈던 생활영어 메모들을 묶어서 ‘영어 왕따 이모대리 기살리기’라는 영어책도 펴냈다. 당시 김 팀장 스스로 그런 식으로 영어실력을 다졌다. 김 대리 사이트에 연재됐던 그의 영어강좌는 2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문강사 뺨치는 영어실력을 갖췄지만 그는 지금껏 영어학원 한번 다녀본 적 없다. 해외연수도 가 본 적이 없는 순수 국내 토종파다. 영문학을 전공했고 카투사를 갔다 오면서 독학으로 영어를 꾸준히 공부해왔을 뿐이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계열사로 아시아나항공 등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지금의 회사에서도 콘퍼런스 콜(전화회의)이 자주 있고, 출장 갈 일이 워낙 많아 영어는 필수다. “군대 졸병 때 하루는 야외훈련을 나갔는데 미군 중대장이 ‘어드밴스 파리’ 어쩌고 저쩌고 그러는 거예요.‘아, 훈련 끝나고 파티를 가는가 보다.’하고 내심 기대가 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선발대(An Advance Party)’를 말하는 거였더군요.” 군대에서 처음 두세 달은 말문이 안 트여 고생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속어(slang)는 물론 욕까지 따로 배우는 오기로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가 효과를 봤다고 권하는 영어 말하기 비법의 첫번째는 무엇일까. “하루에 3∼5개 정도 자기만의 영어표현을 수첩에 번호를 매겨가며 적어나가는 겁니다. 영어책에 나온 것도 좋고, 영자신문도 좋지만 무조건 베껴서는 안 되고 자신만의 표현으로 소화된 것들이어야 합니다. 하루도 빼먹어서는 안 되고…. 적어놓은 표현들은 무조건 외워야 되고…. 세 개씩 한 달을 하면 100개 가까운 표현을 할 수 있게 되는데,100개라면 100마디는 영어로 할 수 있다는 얘기죠.” 두번째로 듣기와 말하기는 함께 공부하라고 김 팀장은 강조한다.“영화도 좋은 교재가 됩니다. 치고 받고 싸우기만 하고 대사는 별로 없는 액션영화보다는 멜로영화가 훨씬 도움이 되죠. 웬만큼 실력이 쌓이면 영화를 보면서 받아쓰기를 해보고, 나중에 스크립트와 비교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구어적인 표현이나 속어도 많이 알아두면 대화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도 외국사람이 ‘골때리네.’라고 한국말로 하면 ‘저 친구 우리말 좀 하네.’라고 생각하잖아요.” 사적인 메모를 영어로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회화를 하거나 영작을 할 때 의외로 큰 도움이 된다. 쉬운 단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틀려도 좋다.’는 두둑한 배짱을 갖는 것은 기본이다. 김 팀장은 “앞으로 영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나눠주고 싶다.”면서 “조만간 비즈니스 영어에 관한 책도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소금섭취량은 13.4g으로 권장량의 약 3배이다. 소금을 많이 섭취할 경우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또 식초의 놀라운 효능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최근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연 식초의 어떤 성분이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개그콘서트(KBS2 오후 10시5분) ‘개그콘서트’의 간판코너 ‘2008 봉숭아 학당’을 주도하는 개그맨 윤형빈.1000만명 안티팬 양산을 목표로 ‘왕비호’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는 그는 이번 주에도 강력한 상대들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또한 ‘2008 봉숭아 학당’에 바보 캐릭터로 기대를 불러일으킬 ‘도라이바’역의 개그맨 김진철이 투입된다.●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879년 미국. 한 학자가 1억 5000만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공룡 브론토사우루스의 화석을 발견했다.30년 후, 다른 학자에 의해 발견된 또 다른 공룡 화석 역시 브론토사우루스의 화석이었다. 그런데 확연히 생김새가 다른 두 공룡 화석. 과연 이 화석들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까.●라이프 특별조사팀(MBC 오후 11시40분) 다리에 화상을 입은 다리모델로부터 보험금을 지급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조사를 나간 찬호와 철수에게 매니저는 전기찜질팩을 하다 깜박 잠이 들어 화상을 입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최고 5억으로 책정되어 있으니 그대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찬호는 찜질팩을 보여달라며 조사를 시작한다.●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2008년, 대한민국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4300만명. 국민의 90%가 휴대 전화를 갖고 있다. 쉴 새 없이 곳곳에서 울려대는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또 열심히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 휴대전화를 손에 놓지 않는 새 인류 전화인간 ‘텔레포니쿠스’다. 휴대전화의 진화와 함께 달라진 우리 생활을 들여다 본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15분) 똑바로 허리를 세우고 일어설 수도, 혼자 힘으로는 고개조차 가눌 수도 없는 진호는 온 몸의 근력이 기능을 잃어가는 희귀질환인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다. 다양한 검사와 전문적인 치료를 지원받게 된 진호. 지난 19일 10시간에 가까운 대수술을 무사히 마친 진호는 지금 병원에서 회복을 기다리는 중이다.●나눔+(EBS 오후 11시20분) 빈곤층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전북 익산 금마지역의 공부방.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공부방 아이들은 영어학원은 물론 영어학습지마저 이용할 수 없는 형편들이다. 국민은행의 지원으로 난생 처음 영어마을에서 5박 6일간의 일정을 보내며 기쁨에 젖어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나본다.●글로벌 비전(YTN 오후 1시30분) 이슬람계 국가에서는 ‘명예살인’이라는 것이 있다. 결혼한 여성이 다른 남성과 대화를 나누거나 미혼 여성이 남성과 관계를 맺으면 가문에 먹칠을 했다는 이유로 아빠 혹은 남편이 아내나 딸을 죽인다.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여성들을 만난다.
  • [맞춤형 교육통신]

    ●1318클래스(www.1318class.com)는 올해 창립 8주년을 맞아 누적 회원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중등사이트 1318클래스는 100만 회원 가입을 기념해서 4월 한달 간 내신 정규 과정을 정상가 대비 30∼40% 할인한 2년 전 가격으로 책정했다. ●EBS와 인천시교육청은 이달부터 인천시 관내 224개 각급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까지 7096개 학급에서 ‘담임 선생님과 함께하는 아침 영어’ 프로그램을 통해 실용영어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침영어 시간에는 EBS English에서 방송되고 있는 ‘Salad English’,‘Story Land’,‘Sunny Town ABC’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만들어진 교육 자료들을 활용해 수업이 이뤄진다.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은 5월3일까지 매주 토요일 어린이를 위한 ‘봄학기 어린이 박물관 교실-나는 새박사’를 연다. 참가하려면 박물관 홈페이지(nhm.khu.ac.kr)를 통해 20일(일)까지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서 일주일 전에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인원은 유치부 15명, 초등학교 저학년부 15명이다. 참가비는 유치부 1만 3000원, 초등학교 저학년부 1만 5000원. ●㈜교원은 ‘과학소년’ 창간 17주년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사은 행사를 실시한다. 정기 구독을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단행본 ‘과학사 앙케트 쇼’와 ‘교과서 속 과학사 명장면’ 카드를 제공한다. ●초·중등 전문 영어학원 토피아EZ(www.topiaez.co.kr)를 운영하는 토피아 에듀케이션㈜은 숙명여대(15일)를 시작으로 ‘캠퍼스 채용설명회’에 들어간다. 이번 설명회는 TESOL대학원과 학부 영문과 졸업생 및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상반기에만 100명 안팎의 영어강사를 새로 뽑는다. ●확인영어사(www.english12345.com 대표 김상우)가 5월 31일 서울 대치3동 문화센터에서 ‘제3회 스토리텔링 콘테스트’를 연다. 확인영어사의 스토리기반 기초영어 논술프로그램인 BEE와 유초등 영어 스토리 프로그램인 EEPS를 사용하는 중학교 1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접수 마감은 오는 18일이다. ●한림대 체육학부 슬림누리(SLIM NURI)사업팀(www.sports.hallym.ac.kr)은 강원도 레저스포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강원 레저스포츠 분야의 컨텐츠 개발 공모전을 연다. 슬림누리사업팀은 강원도 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으며, 지난 2004년부터 교육부의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누리사업을 통해 레저스포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취업준비생 60만 시대] (3)고졸 이문기씨의 加 유명 건설사 취업기

    [취업준비생 60만 시대] (3)고졸 이문기씨의 加 유명 건설사 취업기

    “항상 자신의 일에 관심을 갖고 준비한다면 해외취업의 기회는 반드시 잡을 수 있습니다.” 캐나다의 건설기술자로 취업에 성공한 이문기(38·대구 광역시 달성군)씨는 건설현장에서 힘든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좋아했다.10년간 자신이 맡았던 업무들을 꼼꼼히 적어 놓은 작업 일지를 보관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이런 철저한 습관이 그를 해외 굴지의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건설현장에서 10년 넘게 일했지만 경력증명서 한 장 뗄 수가 없었다.”면서 “해위취업을 마음에 두면서부터 필요한 서류나 증명서 등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19세 때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건설현장에 뛰어들었다. 건설현장의 거푸집을 만드는 형틀 목수다. 독학으로 공부를 하면서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쳤고 영어학원을 통해 생활영어도 익혔다. 목수로서의 관록도 쌓이면서 전문가로 대접받았다. 그러나 건설현장의 경험 많은 전문가라는 점을 누구에게 증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이름 있는 회사의 정식 직원이 아닌 이른바 일용직근로자(노가다)로 잔뼈가 굵었기 때문이다.1997년 IMF사태 이후 외국으로 취업이민가겠다는 결심을 한 뒤부터 작업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씨가 해외취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일용직 근로자가 근로자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국가·사회가 건설일용직 근로자들에게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3D 기피업종이라며 동남아의 값싼 인력을 불러 대체하고 있지만, 처우개선만 되면 국내 인력도 일할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씨는 “이런 부당한 대접을 벗어나 기술자로서 인정받고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외국회사를 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해외 취업을 생각하면서 영어회화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찾아 캐나다 건설근로자로 취업에 성공한 것도 바로 이런 철저한 준비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센터 양희경 차장은 “이씨처럼 철저한 준비로 외국회사와 직접 알선이 이뤄지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취업한 회사는 캐나다에서 도급순위 2위, 역사 100년이 넘는다. 시간당 30캐나다달러(약 3만원)의 고임금으로 2년간 고용계약을 맺었다. 연장근무와 함께 영주권까지 가능한 조건이다. 그는 인터뷰를 한 다음날인 지난 4일 임신 중인 부인과 함께 캐나다로 출국했다.“캐나다 생활에 잘 적응하고 그곳의 목수 라이선스를 취득해 인정받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포항공대 ‘영어 인증제’ 더 죈다

    “세미나 때 영어로 발표는 술술 잘하죠, 전부 달달 외워서. 하지만 질문이 나오면 그때부턴 쩔쩔맵니다. 영어로는 한마디도 대답을 못하죠. 영어로 논문을 써놓은 걸 보면 더 한심합니다.” 이공계 수재만 모였다는 포항공대(포스텍) 얘기다. 학생들의 영어말하기·쓰기 실력이 심각하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래서 올해 신입생부터 영어말하기·쓰기 시험을 치러 5개 등급으로 나눴다.1학년은 등급에 따라 영어1, 영어2, 영작문, 고급 영작문 등 난이도가 다른 각각의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은 학생은 졸업 전까지 모두 9개 과목을 들어야 한다.4등급은 7개 과목을,3등급은 5개 과목을,2등급은 3개 과목을,1등급은 1개 과목만 들으면 된다. 올해 신입생 300명 가운데 5등급은 50여명,4등급은 240여명이다. 나머지 7,8명이 2·3등급이다.1등급은 한 명도 없다. 학생들은 1등급을 따야 졸업이 가능하다.1등급은 iBT토플 기준 90∼100점 정도. 미국의 유수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이다.PBT토플 550점 이상이 졸업기준인,2학년 이상 재학생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찍 들어와서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지만,“저렇게라도 영어실력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학생도 있다. 1995년 토플 550점 기준을 도입한 뒤 50여명이 졸업을 하지 못하고 수료만 한 것을 감안하면, 강화된 영어인증제 때문에 졸업을 하지 못하는 학생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쪽은 졸업생의 60%가 대학원에 진학해 영어공부의 필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고, 서울과 달리 영어학원도 많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차원에서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한다. 인문사회학부(영어교육전공) 조동완 교수는 “당장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졸업 후에도 영어 논문을 쓰거나 세미나에서 영어로 논문을 발표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학원 더 다녀야겠어요”

    “학원 더 다녀야겠어요”

    21일 학력진단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성적표에 만족스러운 반응부터, 학교 평균 성적이 지역 평균에 훨씬 못 미쳐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다. 학원을 더욱 많이 다녀야 할 것이라는 걱정도 나왔다. 자신의 성적이 학교와 지역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돼서 바람직스럽다는 반응, 서열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준별 수업용 자료 등으로 활용한다는 학교도 있어 10년 만에 부활된 평가는 학교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서울 강남 A중학교 김모(13)양은 “우리반 36명 중 34명이 영어 만점”이라면서 “‘우리 학교가 정말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이모(13)양은 “초등학교 때 캐나다에 있어서 그런지 문제가 너무 쉬웠다.”고 말했다. 영어학원 강사 최인규(32)씨는 “영어학원에서도 ‘예비 중1’ 대상으로 문제풀이식 특강을 여러 번 한 데다 영어는 선행학습이 많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 B여중 유모(13)양은 “점수가 높게 나온 과목에는 기분이 좋았지만 학교를 서열화하는 것 같고,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강모(13)양은 “우리 학교 평균 성적이 너무 낮아 걱정된다.”면서 “앞으로 학원 생활이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노원구의 한 중학교 국어과 이모(39) 교사는 “우리 반 39명 중 영어는 25명, 수학은 21명이 만점이었다.”면서 “시험문제가 너무 쉬워 지난 6일 아이들이 시험을 치를 때 키득키득 웃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관악구의 E중학교 전모(12)양은 “학교 성적이 좋지 않으면 주민, 엄마들이 그 학교를 보내지 않으려 할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가 학교에서 몇 등인지를 알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다른 중학교 김모 교무부장은 “성적을 바탕으로 학생 면담·상담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E중학교 교감은 “서울 평균 성적이 83점 정도인데 우리 학교는 80점”이라고 밝히고 “시험 결과를 수학 3개반으로 나눠 수준별 반 편성을 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적과 위치를 알게 해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학교 서열화 등 고교평준화 문제로 연계될지 걱정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입학 전에 영어·수학 과외를 많이 했거나 해외 연수 경험이 많은 서울, 특히 강남 지역에서는 영어·수학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퍼센트 인터넷 강의를 하고 있는 과학강사 황유하(31)씨는 “결코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는데, 영·수와 달리 과학은 초등학교 때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어렵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서열화’ 논란과 함께 시험이 지나치게 쉬워 전국적으로 치를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평균이 97,98점에 달하는 시험을 굳이 예산을 들여가며 볼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서울 남성중 사회과 고정희(44) 교사는 “성적을 발표하는 순간 학교의 서열이 정해진다.”면서 “사교육비 부담도 커지고, 아이들의 스트레스도 커지는 이런 시험은 치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 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FBI수배 살인범 국내서 10년 영어강사

    미국 FBI가 1급 살인범으로 수배한 재미교포가 국내 영어학원에서 10년간 영어강사 생활을 하다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는 미국에서 권총으로 전직 경찰관을 살해해 무장강도살인 혐의로 FBI에 수배(1급 살인)된 재미교포 2세 남모(31)씨를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1996년 8월16일 공범 3명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 주택에 물건을 훔치러 침입했다가 집주인인 전직 경찰관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총기를 탈취한 혐의로 이듬해 1월 현지에서 체포됐다. 1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전자감시기를 단 채 가택연금을 하는 조건으로 석방된 그는 98년 3월13일 한국으로 도피했다. 남씨는 99년 3월4일 국내에서 붙잡혔지만 당시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석방된 후 또다시 도주했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99년 12월20일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됐다. 이후 경찰은 2000년 4월2일 남씨를 검거하기 위한 수사전담반을 편성했고,8년여만인 지난 18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한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남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10년간 서울, 경기, 전라도, 경상도에서 2∼3개월 간격으로 학원을 옮겨다니며 도피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경찰청 이재술 외사3계장은 “남씨는 신원조회가 허술한 작은 영어학원으로 옮겨다니며 일해왔다.”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시간당 얼마씩 주면서 무자격 외국인 강사를 고용하는 현실이 남씨의 도피행각을 도운 셈”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총선 D-29] 사상 첫 귀화 외국인 국회의원 나오나

    [총선 D-29] 사상 첫 귀화 외국인 국회의원 나오나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귀화한 외국인 국회의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독일 출생으로 1986년 한국으로 귀화한 이참(54·방송인)씨가 11일 18대 총선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 공천 신청을 하겠다고 10일 밝혔고, 창조한국당도 이날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귀화한 주디스 알레그레 헤르난데즈(37)씨를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미 ‘한국인’이 됐기 때문에 법적으로 피선거권을 갖고 있다. 특히 이씨는 지난해 대선에서 선대위 산하 한반도대운하특위 특보로서 이명박 대선후보의 유세를 적극 도왔다는 점에서 공천 가능성이 적지 않은 편이다. 이씨가 공천을 받아 당선될 경우 최초의 ‘벽안(碧眼) 국회의원’이 탄생하는 셈이다. 헤르난데즈씨는 1992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으며 영어학원 강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남편은 2004년 지병으로 작고했으며 두 자녀는 필리핀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문국현 대표는 헤르난데즈씨의 비례대표 순번과 관련,“1번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어쨌든 상위 순번을 배정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싱글 대디들 삶의 애환 담아

    싱글 대디들 삶의 애환 담아

    싱글맘에 이어 싱글대디가 대중문화의 주요 소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편부 가정의 애환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5일 오후 11시30분 방송되는 KBS 1TV ‘수요기획-싱글대디 세 남자 이야기’가 그것. 지난 2005년 기준 싱글대디 가구수는 28만을 넘었지만, 그들에게 쏟아지는 사회적인 시선은 여전히 따갑기만 하다. 이 프로그램은 각자 다른 사연을 지닌 세명의 싱글대디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족해체와 변화상을 돌아본다. 군 복무 도중 이혼한 바람에 제대하자마자 여섯살짜리 딸의 양육을 도맡게 된 최필립(26)씨. 그에게 제대는 고생 끝이 아니라 고생 시작이었다. 영어학원 임시강사로 세간살이도 제대로 없는 집에서 살며 날마다 딸 유이와 출근전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완전군장’을 하고 훈련을 받듯 딸을 안고 뛰어야 간신히 지각을 면할 수 있다. 중고 냉장고를 사러 가구매장에 나가서도 아주머니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애 엄마는?” 하며 덮어놓고 아빠 탓을 하는 주변 ‘안티’ 세력이 적지 않다. 이혼한 사연 등을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지만, 분초를 쪼개 살아야 하니 그런 여유는 엄두도 못낸다. 그래도 그런 그의 존재이유는 딱 하나, 딸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혼 뒤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호병씨에게도 맏아들 병승이는 가장 든든한 삶의 지원군이다. 싱글대디 5년차인 그의 진짜 전쟁은 퇴근 후에 시작된다. 아이들 밥 챙겨먹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애들 숙제를 봐주는데, 번번이 ‘철인 3종 경기’가 따로 없다. 사별과 이혼을 겪은 심윤보씨의 애물단지는 17세 딸아이 현정이다. 공부는 뒷전에 외모 꾸미기, 친구 만나기에만 열올리는 딸과 언제부턴가 대화가 끊어졌다. 말을 시키면 화부터 내는 딸. 대화가 필요한데 아빠는 도무지 그 속을 모르겠다. 최근 이혼 과정에서 부부가 서로 아이의 양육을 맡지 않으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본능적 모성애가 사라진 비정사회의 방증이다. 모성애가 자유를 찾아 떠난 자리를 힘겹게 메워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싱글대디들. 그들의 삶을 통해 가족의 참의미와 행복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볼 시간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군위 중·고교생 60명 유럽 영어연수

    경북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이사장 박영언 군위군수)는 26일 군위지역 초·중·고교생의 영어교육 사업에 총 2억 9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군위에는 변변한 영어학원 하나 없는 형편이다. 군교발위는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지역 중·고교에 재학 중인 성적 우수 및 모범 학생 각각 30명씩을 선발,1개월간씩 유럽 영어연수를 보내기로 했다. 도내 20여 시·군의 교육발전위 및 장학회가 교육(장학)기금으로 지역 학생들을 해외 영어연수 보내는 것은 군위군교발위가 처음이다. 군교발위는 또 여름·겨울방학때 군위교육청이 주관한 영어 암송대회 및 웅변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중·고교생 50명을 대상으로 국내 영어마을 체험학습을 1개월씩 실시할 계획이다. 군교발위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고교생 78명에게 영어마을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해 해당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군교발위는 올해 15개 초·중·고교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4000만원으로 원어민 강사 3명을 채용, 활용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전형적 농촌인 군위에는 이렇다 할 영어학원조차 없어 학생들의 영어학습 기회가 도시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열악하다.”면서 “앞으로 지역 학생의 영어교육에 교육발전기금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교발위는 올해 지역의 장학 및 학교운영 지원사업에 총 6억 7800여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지난 1999년 설립된 군위군교발위는 지금까지 72억원의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했으며,2010년까지 1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교사도 영어학원서 사이버 연수

    다음달부터 일선 교사들이 영어나 컴퓨터를 지정된 학원이나 방송통신대 등을 통해 원격(사이버) 교육 방식으로 배울 수 있게 된다.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을 개정,3월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개정 규정에 따르면 영어나 컴퓨터 등 교사들이 원하는 직무 연수 과정을 방송통신대나 교육단체(교총 등), 사설 영어학원 등 각종 법인에도 원격교육연수원 형식으로 설치,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교장과 유치원장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연수 과정은 현행 ‘30일 이상 180시간 이상’에서 ‘50일 이상 360시간 이상’으로 두 배가량 강화된다. 1인당 교장자격 연수 경비를 현행 90만원에서 올해 330만원으로 올리고, 기존의 교사 자비부담 직무연수 경비도 1인당 평균 6만 5000원(60시간 1강좌 기준)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지원키로 했다. 교감이나 1급 교사 자격 연수 기간이나 이수 시간수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친정팀 롯데 복귀한 ‘왕년의 거포’ 마해영

    ‘평소 준비를 잘해 놓으면 할 게 많아지고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프로야구 롯데의 마해영(38)이 이런 생활신조 덕을 보게 됐다. 고려대 때 영어회화 학원을 다닌 게 불혹을 앞두고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평소 닦은 영어실력이 8년 만에 고향 팀 롯데에 둥지를 튼 무기가 된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과 의사소통 원활 큰 힘 롯데맨 마해영은 2000년 선수협 파동에 휩싸여 2001년 삼성에 새 둥지를 튼 뒤 200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따냈다.KIA와 4년간 28억원에 계약했지만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2006년 LG로 트레이드 됐다가 지난해 방출됐다. 당연히 오갈 데가 없어졌다. 그런데 지난해말 롯데가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자 마지막 기회가 예상보다 빨리 왔다. 연봉 5000만원에 인생의 새 장을 열었다. 영어로 의사소통할 선수가 없어 답답한 터에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마해영이 다가가자 로이스터 감독이 받아들인 것.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그와 지난 13일 국제전화로 각오 등을 들어봤다. 그는 “(로이스터 감독이) 영어를 잘하는지 알고 말을 빨리 하더라.”면서 “소문만큼 능숙하지 않다.”고 능청을 떨었다. 복잡한 내용은 통역의 도움을 받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니 거리감이 없어지더라. 고참이니 감독이 원하는 것을 미리 알면 도움이 된다.”고 장점을 들었다.‘있는 그대로’ 그를 바라보는 로이스터 감독과 대화가 통하자 예전의 나쁜 기억을 털어버리고 안정감을 얻게 됐다. 부산고 3학년 겨울방학 때 외국 전지훈련에서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코치 연수 등 앞으로 살면서 영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대학에 진학한 뒤 저녁 시간 짬을 내 1년 넘게 영어학원에 나가며 기초를 다진 별난 야구선수였다. 최근 시즌에 부진했던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FA가 된 뒤 홈런 욕심에 힘이 들어가 밸런스가 무너진 데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아 책임감을 느끼며 심리적으로 쫓겼다.”고 했다. 계속 경기에 나가면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었지만 2군에도 내려가는 등 들쭉날쭉한 출전으로 더욱 망가졌다는 것. 이어 “게다가 나이가 있으니 배트 길이를 줄여라, 자세를 간결하게 만들어라 등 요구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요구하는 게 없다. 오히려 배트 스피드가 괜찮으니 예전에 좋았을 때의 타격감각을 찾으라는 충고를 받는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고향 팬들이 재기 기회 준 것” 고마움 표시 특히 그는 “고향 팬들이 기회를 만들어 줬다.”고 연방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산 갈매기들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의 복귀를 염원했었다. 그는 “집에 돌아온 것처럼 심리적으로 편안하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내비치며 “김무관 코치나 최기문, 박현승 등 함께 뛰었던 이들이 많아 도움이 된다.”고 기뻐했다. 아직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그는 “자신 있다. 팀이 베스트 라인업이 정해질 만큼 선수 자원이 충분하지 않아 잘하면 구제될 수 있다.”며 컨디션도 좋고 부상도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부산 대연초등 4학년 때 야구부 감독이 야구하고 싶은 사람 운동장에 모이라고 하자 방망이를 잡게 됐다. 마침 6학년 때 프로야구가 생겨 처음에 반대했던 부모도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야구에 인생을 건 게 힘든 적은 있었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면서 “제일 잘하는 게 야구다. 공부를 했더라면 이만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목표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공부를 더 하고 싶다. 체육학 스포츠마케팅쪽 석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한 학기 남았으며, 박사과정까지 끝내고 싶다. 야구해설위원도 해보고 싶다.”며 줄줄이 나왔다. “그는 한 해 한 해가 고비이자 맨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에도 잉글리시는 있지만… /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에도 잉글리시는 있지만… /박홍기 도쿄 특파원

    아베 신조 전 총리 때 발족된 ‘교육재생회의’가 31일 활동을 끝냈다.1년5개월만에 해산됐다. 아베 전 총리가 추진한 강력한 교육개혁의 드라이브를 뒷받침했던 조직이다. 교육을 통해 21세기에 걸맞은 ‘아름다운 일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명칭도 ‘교육재생’, 즉 공교육을 되살리는 데 무게를 뒀다. 교육재생회의는 활동을 마감하면서 ‘최종보고서’를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게 건넸다. 핵심은 지·덕·체의 균형을 갖춘 교육환경 조성이다. 그러면서 학력 향상을 위한 초·중학교의 수업시간 확대와 함께 초·중학교의 영어교육 강화를 주문했다. 초등학교 5·6학년의 교육과정에는 1주에 1시간씩의 영어교육 도입을, 중학교는 영어시간을 현행보다 좀 더 늘리자는 제안이다. 일본의 초등학교에는 영어교육이 따로 없다. 한국에 견주면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 셈이다. 한국은 1996년 ‘세계화’라는 구호 아래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했다. 일본은 ‘유토리(여유)교육’체제 아래 재량시간을 활용, 희망 학생들에 한해 1주일에 1시간씩 영어를 가르칠 뿐이다. 물론 영어학원을 다니는 초등학생도 적잖다. 또 부모들의 관심도 만만찮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눈에는 ‘마뜩잖은’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일본 초등학생의 영어수준에 대해 “한국에서 초등학교 영어수업을 도입하기 이전의 상태”라는 ‘농담’도 있다. 일본도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교육재생회의가 교육개혁 차원에서 포함시켰을 정도이니 말이다. 관건은 재원과 교원의 확보다. 때문인지 초등학교의 영어교육 시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같다.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는 한국과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모국어가 아닌 영어교육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얘기다. 영어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불어나 중국어도 마찬가지다. 나아가 ‘영어를 잘해야 나라가 발전한다.’,‘영어가 국가경쟁력이다.’라는 검증되지 않는 논리도 없다. 필요한 사람만 공부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게 현실이다. 영어 자체에 목매기보다는 해당 전공에 전념하는 게 더 실속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전인교육 체제인 초등학교의 경우, 영어는 지·덕·체의 기초를 닦기 위한 다양한 교육 체험학습의 한 과정에 불과하다. 그러니 한국의 ‘기러기 아빠’와 같은 엇나간 가족상은 일본에 없다. 오히려 영어의 스트레스보다 책읽기와 쓰기·말하기에 대한 모국어의 부담이 큰 편이다. 이른바 ‘스스로 학습하는 힘’,‘선택하는 힘’,‘살아가는 힘’을 기르기 위한 첫걸음에 비중을 둔 까닭에서다. 단적인 사례지만 일본의 7개현은 고교 입시 때 ‘일본어듣기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설명문이나 회화문을 들려준 뒤 올바르게 내용을 파악하고, 생각을 정리·기술하게 하는 ‘경청 평가’다. 앞으로 계속 늘어날 추세다. 생소한 시험이지만 곱씹어볼 만한 사안이다. 기업의 입사시험이나 공무원시험에서도 영어의 비중이 당락을 좌우할 만큼 중요 변수가 아니다. 공무원시험의 경우, 교양과목의 일부로만 다뤄지고 있다. 당연히 영어를 필요로 하는 부서에서야 검증은 엄격하다. 중요한 건 영어가 아니라 능력이고, 기술력이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라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냉정하리만큼 실리적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의 깊이는 실제 국가경쟁력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영어광풍’은 일본에서 느낄 만큼 세다. 하지만 영어 공부에 대한 명확한 요구 수준도, 기준도 없는 듯싶다. 꼭 ‘영어만을 공부하라.’는 일방적인 ‘명령’처럼 들린다. 때문에 부모를 따라 일정기간 일본에서 생활하는 한국의 초·중·고교생들이 일본어가 아닌 영어를 좇아 값비싼 국제학교를 찾는 씁쓸한 현실도 한번쯤 직시해봄직하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영어 전문교사 되는 지름길? 테솔 ‘이상열풍’

    영어 전문교사 되는 지름길? 테솔 ‘이상열풍’

    “테솔? 무조건 해야죠. 테솔 이수하고 외국으로 연수갈 생각입니다.”(입시학원 영어교사 윤모씨) “교사의 꿈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테솔 이미 신청했어요.”(학습지 교사 이모씨)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영어 교육 프로그램인 테솔(TESOL) 이수자에게도 영어전용교사 자격을 주기로 함에 따라 논란이 격화되는 가운데 테솔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신문 1월31일자 4면 참조> 테솔 과정을 운영 중인 A대학에는 31일 문의전화가 폭주했으며, 이 대학은 수강인원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인수위 방침이 나오기 전인 지난달 초 수강신청 때는 정원 20명을 채우지 못했지만 올해 가을학기부터는 수강인원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W대학 학생들은 인수위 발표가 나오자 대학 측에 테솔 과정에 공신력 있는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대학 측은 “졸업생도 인증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수 기간이 8주로 가장 짧은 T전문학원은 인수위가 테솔을 거론한 지난 28일부터 100여건의 온라인 상담을 받았다. 이 학원은 3월부터 수강료를 198만원에서 248만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인터넷 포털 카페 ‘테솔 나라’에는 지난 3일간 100여명이 넘는 가입자가 몰렸다.S대 테솔교육 관계자는 “이수한다고 다 교사가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무작정 가입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수위 홈페이지 게시판 ‘국민성공정책제안’에는 테솔에 불만을 쏟아내는 글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교대 졸업예정자인 이모씨는 “제발 현재 ‘백수’ 상태인 영어교사자격증 소지자들을 먼저 채용해 달라.”고 했고, 박모씨는 “단기 테솔 이수자들에게는 자격을 주지 말라.”고 주장했다. 국내 최초로 테솔 과정을 도입한 숙명여대에 대한 비난 글도 이어지고 있다. 영어교육을 강조하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숙대 총장이어서 테솔과 숙대를 연결시키는 글이 많다. 인수위가 기존 교사들에게도 테솔 교육을 시키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정부 예산으로 테솔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만 살찌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비판도 많다. 영어학원 강사들은 교단에 도전할지를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의 C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박모(35)씨는 국내 테솔과정을 거쳤다. 그는 “교사 보수가 학원강사보다 많지 않으면 굳이 학교로 들어갈 이유가 없다. 오히려 학원에 남아 몸값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중계동 C학원 영어강사 김모(29·여)씨는 “비록 계약직 교사라 하더라도 학원강사보다는 신분이 더 안정적이지 않겠냐.”면서 “보수가 비슷하다면 학교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양대 영어교육학과 김임득 교수는 “각 대학이 수익을 위해 테솔 과정 규모를 늘리겠지만 테솔만으로는 교사의 자질을 갖출 수 없다.”면서 “결국 테솔 시장만 팽창하고, 교육의 실효성은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방 ‘교육혁신안’에 운다

    지방 ‘교육혁신안’에 운다

    “서울 학생들은 학원이라도 갈 수 있지만 지방 학생들은 방법이 없어요. 모두 다 ‘3류 학생’으로 전락할까 두렵습니다.” 전북 전주의 중학생 학부모 이모(42)씨는 후회막급이다. 이번 겨울 방학에 아들을 서울로 ‘영어학원 유학’을 보냈어야 했는데, 주머니 사정을 따지다 서울 유학을 포기했다. 급기야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2학년부터 고교 영어과목의 영어 수업이 현실화된다는 소식에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지방교육이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들부터 고등학교에서 영어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고, 이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는 영어자격능력시험이 도입되는 한편 다른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식 교육’ 추진계획이 발표되면서 지방 학부모들은 큰 좌절감에 빠졌다. 교육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의 학부모들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옛말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의 영어학원은 미국식 수업 한다는데… 서울은 새 영어교육 정책에 발맞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영어 학원들은 벌써부터 미국식 강의를 도입하고 있다. 서울 목동의 한 영어학원 관계자는 “많은 학원들이 미국 교과서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고, 영어 토론수업 등 강의 스타일을 변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치동·목동·중계동 등 서울의 학원 밀집지역에는 미국식 영어 수업을 선전하는 학원 광고 전단지가 벌써부터 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 상황이 다르다. 영어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학부모들과 일선 교사들은 한숨만 내쉰다. 전남 순천의 중학생 학부모 정현숙(47·여)씨는 “지방에는 제대로 된 영어학원이 없다.”면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서울로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의 고등학교 교사인 정모(34·여)씨는 “지방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새 교육안을 보며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야 할지 몰라 소외감만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 개천에서 용(龍) 나긴 글렀다” 학생 선발의 권한을 대학에 대폭 이양하는 ‘대입 자율화’ 조치도 지방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자율권이 확대될수록 대학들이 내신부터 축소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방 학생들에게 내신은 그나마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 올해부터는 수능 등급제가 점수제로 바뀌어 수능변별력이 커지고, 학업성취도와 학업성적을 공개토록 하는 교육정보공개법이 시행되면 대학들이 고교별 학력차를 어떻게 해서든 입시에 반영할 태세다. 지방에서는 “사실상 고교등급제가 시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전북 전주의 고등학교 교사 김모(58)씨는 “새 정부가 추진할 교육개혁안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자꾸 벌리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지방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는 이젠 틀린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충남 부여의 중학생 학부모 강모(44)씨는 “요즘은 농어촌 특별전형도 축소된다는 소문이 돈다.”면서 “대입이 자율화되면 대학들이 굳이 농어촌 학생들을 따로 뽑을 이유가 없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유성 서강대 교육문화학과 교수는 “지방학생들과 서울학생이 같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영어수업과 대입자율화는 교육 양극화를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지방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좌절감을 갖지 않도록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신서 전교조 전남지부장은 “이렇게 가다간 농어촌 지역에서 공부할 근거가 없어진다.”면서 “이번 정책은 교육의 질과 경제력이 높은 서울지역을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경원 신혜원기자 leekw@seoul.co.kr
  • 영어 사교육 광풍 분다

    영어 능력평가시험이 실시된다는 발표에 초·중학교 학생들은 학원과 해외로 몰려갈 태세다. 기존의 입시학원에 지난 연말 논술학원이 강세를 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영어학원이 급증할 전망이다. 중학생 학부모 최모(43·여)씨는 23일 “이번 발표로 대입에서 영어 말하기가 중요해질 텐데 영어학원부터 등록할 계획”이라면서 “방학 때 영미권으로 어학연수를 보낼지 고민 중인데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굶어도 영어학원 보내겠다” 중학생 학부모 권모(42·여)씨도 “비록 내가 굶어도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내겠다.”고 털어놨다. 서강대학교 장유성 교수는 “한국에 영어인증 시험 도입은 필요하지만 이번 발표는 영어교육 준비가 덜 된 현 공교육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결국 학부모들은 사교육 시장에 돈을 뿌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현장에서는 “사교육 시장이 유사 이래 가장 번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영어학원은 대입에서 영어능력평가시험이 적용되는 현 중학교 학생들은 물론 일반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을 적용받는 초등학생들까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하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이날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J영어학원은 한껏 신이 난 분위기였다. 학원 관계자는 “불과 하루만에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토익이나 텝스 형식의 문제에 익숙해지도록 커리큘럼을 계획해 강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에 10여개 분점을 두고 있는 A영어학원 관계자도 “성인강좌만큼 중학생 대상 강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애써 웃음을 감췄다. ●재수생들 몰려 논술학원 등도 성황 논술학원은 올해에도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 B논술학원 관계자는 “수시전형에서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재학생 수강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재수생들도 논술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서울 종로학원 김용근 실장은 “재수생도 60% 가까이 수시에 응시하는 추세라 결국 재수생들도 논술 사교육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수생을 위한 학원은 미어터지고 있다. 서울의 D종합학원은 수능 성적 발표 직후 재수를 위해 등록한 학생이 평년에 비해 무려 30%나 증가했다. 수능등급제로 아슬아슬하게 등급이 내려간 수험생들이 대거 몰린 데다 점수제가 부활해 재수생에게 유리해진 탓이다. 학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재수생이 지난해에 비해 50%가 증가한 18만여명으로 보고 강의실을 20% 확장했고 교사도 20% 정도 더 채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계속되는 악재 속에서도 교육관련 주식들이 급등해 사교육 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능률교육, 디지털대성, 에듀박스 등의 주가가 14% 이상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경원 신혜원기자 leekw@seoul.co.kr
  • [대입 자율화案 뜯어보니] 한국형 토익·토플 만든다

    영어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까? 아니면 줄어들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013학년도부터 영어능력평가시험인 ‘한국형 토익·토플’을 따로 보도록 하겠다는 대입자율화 방안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은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들부터 수능과목에서 영어가 빠지는 대신에 새로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은 문제은행식으로 상시 응시가 가능한 시험이다. 이렇게 되면 수능과목이 최대 4개로 축소돼 학생들의 학업부담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인수위의 설명이다. 응시기회는 1년에 4차례 정도를 부여하는 등 여러 번 주고 성적은 등급으로 표기된다. 시험 방법은 교육부가 내년부터 시험실시할 예정인 영어능력평가시험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별도의 영어평가 시스템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입학때 별도의 영어평가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현재 수능시험의 문제풀이식 평가방법으로는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제대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영어가 공교육에서 제대로 된다면 교육개혁의 상당부분을 충당할 것”이라면서 “이른바 한국형 토익, 토플을 상시적으로 볼 수 있는 제도를 준비중이며, 이 제도가 정착되면 현재의 영어교육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전형때 독자적인 영어평가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은 이명박 정부에서 ‘영어공교육’의 중요성을 유달리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공약을 통해 누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에 영어로 하는 수업의 비중을 대폭 늘리는 등 영어공교육을 강화해 14조원에 달하는 영어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때문에 단순한 암기형 테스트가 아닌 종합적인 영어평가 방법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찬성의견이 많다. 하지만 인수위의 발표처럼 영어가 수능과목에서 빠진다고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줄어든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설학원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영어평가시험에 대비한 강의가 신설되는 등 영어학원들은 호황을 맞겠지만, 그만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 뒷자리의 비밀은?

    ‘전화번호 뒷자리에 숨겨진 세상을 찾아라.’ 114 안내서비스를 맡고 있는 ㈜코이드가 전화번호 뒷자리를 분석한 결과 업종을 암시하는 번호로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4444-장례식장,2424-이삿짐센터,7575-병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번호.7575를 응용한 8275(빨리치료),7582(치료빨리)가 보편화됐고 치과에서는 2879,2875(이빨치료), 한의원에서는 1717(일침일침)이 많이 쓰인다. 과목을 표현한 전화번호도 눈에 띈다.95는 ‘국어’,05는 ‘영어’,09는 ‘공부’로 표현돼 국어학원은 9595,9509(국어공부),0995(공부국어)가 등장했다. 영어학원 전화번호는 0505가 대표적이다. 판매 및 매매업에는 8949, 안경점은 1001, 세탁소는 8939(빨고삶고),8289(빨리빨고), 건설업체는 0404(공사공사)를 선호했다. 철학관 등에서는 8425(팔자이오)가 등장하기도 했다. 코이드 관계자는 “업종과 연관된 번호는 기억하기 쉽고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P-L-L로 대비하면 걱정 끝! 아이들 영어능력 인증시험

    P-L-L로 대비하면 걱정 끝! 아이들 영어능력 인증시험

    요즘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모이면 꼭 나누는 얘기 가운데 하나가 JET, 토익 브리지 등 주니어 영어능력 인증시험이다.‘누가 몇 점(몇 등급)을 받았다더라.’‘당장 준비해야 한다더라.’는 식이다. 영어학원 업계에 따르면 주니어 영어능력 인증시험 응시자는 매년 줄잡아 60만여명에 이른다. 영어 유치원에서부터 학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영어인증 시험을 권하는 추세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고 협박 아닌 ‘협박’까지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조건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아예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할 수도 있다. 주니어 영어능력 인증시험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주니어 영어능력 인증시험은 대부분 등급제로 아이들이 목표 의식을 갖고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계를 올려가면서 자신감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을 갖고 있는 시험도 수단이 아닌 목표가 되면 영어 공부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된다. ●장기 계획을 세워 응시하자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남들을 따라 가는 것이다.‘누가 몇 등급 받았다더라.’는 얘기만 듣고 아이나 시험의 특징은 제쳐 두고 무조건 응시하는 태도다. 이렇게 해서는 역효과만 난다. 우선 장기 목표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중2때 유학을 보내겠다.’거나 ‘국제중 진학을 목표로 하겠다.’, 아니면 ‘일반계 고교에 진학할 생각이지만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식이라도 목표가 있어야 한다.‘점수를 잘 따 놓으면 나쁘진 않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예를 들어 국제중에 진학할 것도 아닌데 남이 하니까 무조건 거기에 맞춰 시험을 준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아이 영어공부에 엄마들의 입소문만큼 해로운 것은 없다. 응시 횟수는 1년에 두 차례가 적당하다. 국제중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초등학교 고학년때 집중적으로 여러 차례 응시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다. 중간·기말고사 등 학교 시험과 겹치지 않게 시험 일정을 잡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들이 시험에 지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아이의 수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아이의 수준부터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영어학원이나 어학원 등에서는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수준 테스트를 받아 보면 어느 영역이 약한지, 전체 수준은 어떤지 알 수 있다. 최소한 서너 곳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사실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학부모들의 가장 큰 잘못은 진단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러 곳에서 나온 테스트 결과를 아예 무시하고 부모의 생각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또래 친구와 같은 등급의 반에서 공부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심지어 학원을 바꿔 가며 등급을 올려 아이를 혹사시킨다. 그러나 남들 수준에 맞춰 등급을 무작정 올리면 실패의 경험만 쌓이고 결국 아이 스스로 자신감을 잃어 영어 공부를 포기하게 된다.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시작하자 아무리 시험이 효과적이라고 해도 전제 조건이 있다. 아이가 성격·정서적으로 시험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존심이 아주 강해 시험 성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든지, 시험을 치르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으면 아예 더 시간이 흐른 뒤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칫 시험 성적에 따라 영어에 대한 흥미까지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나이와는 무관하다. 일반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는 지난 뒤에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영어의 소리를 이해하는 파닉스(phonics)를 떼지 않으면 사실상 응시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쓰기에 익숙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JET나 G-TELP 등 쓰기 영역이 없는 시험이 적당하다. 시험을 본 뒤 영어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시험 응시를 한동안 미루는 것이 좋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도움말:YBM/ECC 임미리 수석연구원 ■주니어 능력시험별 특징 ●펠트 주니어(PELT Jr·Primary English Level Test Junior) 초등학생 이하 나이대 초보 수준의 영어 학습 경험을 갖고 있는 응시자가 대상이다.3등급 난이도별로 가정·학교·사회생활에서 체험하는 사물이나 상황 등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영어를 듣고 그와 관련한 그림을 고르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쓰기에서는 시각 자료를 보고 빈칸 채우기, 질문에 응답 쓰기, 철자 정확하게 쓰기 등으로 구성돼 있어 문장력과 어휘력을 체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등급별로 200점 만점에 12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제트(JET·Junior English Test) 초급(5∼6등급)·중급(3∼4등급)·고급(1∼2등급)으로 세분화돼 있어 영어 시험을 처음 치르는 아이라도 차근차근 사다리 오르듯 응시할 수 있다. 듣기·독해·어휘·문법 등 4가지 영역에서 학교생활, 캠핑, 생일잔치 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소재로 출제한다. 영어 학습기간이 1년 6개월 미만(초등 3∼4학년)이면 초급,2년 6개월 미만(초등 5∼6학년)이면 중급,2년 6개월 이상(중학교 1∼2학년)이면 고급을 권장한다. 등급별로 104점 이하면 불합격된다. 전국 75개 사립 초등·중학교에서 분반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토셀(TOSEL)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이다. 초등학생이 응시할 수 있는 수준은 스타터(Starter)와 베이직(Basic), 주니어(Junior) 등이 있다. 베이직의 경우 듣기와 말하기 영역에서는 듣고 이해하기·응답하기·형태 고쳐 말하기·말하기, 읽기와 쓰기 영역에서는 그림을 보고 상황을 영어로 서술하는 상황 쓰기, 광고나 편지 등 실생활에 쓰이는 내용을 읽고 말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실용 독해·말하기 등 평가 영역이 세분화돼 있다. 영어의 4대 영역을 모두 평가하므로 간단하게 영어로 말하고 쓰기가 가능한 아이에게 적당하다. ●토익 브리지(TOEIC Bridge) 영어 능력 초·중급자 등 토익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쉽게 토익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시험이다. 언어기능, 듣는 기술, 읽는 기술, 문법, 단어 등 5개 영역으로 문제가 구분돼 있어 취약한 부분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듣기(사진묘사, 질의·응답문, 회화·설명문)와 읽기(문법·어휘, 독해) 각 90점씩 180점 만점이다. ●주니어 지-텔프(Jr.G-TELP) 실생활에 유용한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실용 영어 시험. 청취와 문법, 독해 등 세 영역에서 어린이에게 알맞은 어휘와 문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려운 단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5수준(레벨·level)까지 응시할 수 있으며,1∼3수준은 모든 영역에서 75% 이상,4∼5수준은 전체 65% 이상 점수가 나와야 합격증을 받을 수 있다. 김재천기자 fipatrick@seoul.co.kr
  • 日유명 영어학원 파산…외국인 강사 ‘길바닥’

    日유명 영어학원 파산…외국인 강사 ‘길바닥’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과 달리 겨울을 앞둔 일본의 외국어학원가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있다. 일본의 한 유명 외국어학원이 파산위기에 몰려 4000여명의 외국인 강사가 길바닥에 내앉게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주요언론들은 30일 “일본 최대의 외국어학원 ‘노바’(NOVA)가 오래전부터 봉착한 경영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6일 ‘회사갱생법’의 적용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노바는 전국적인 체인망과 특유의 마케팅으로 유명한 영어전문학원. 전세계 외국인들이 강사로 재직 중인 영어학원사업을 시작으로 출판·통신기기 판매 등에도 규모를 확장해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부채총액 439억엔(한화 약 3천 5백억원)과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4000명에 달하는 외국인 강사들의 9월분 급료가 아직도 지불되지 않는 등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노바에서 강사로 재직 중인 보브 텐시 씨는 “지금까지 밀린 사택의 집세가 급료에서 공제돼 실수령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일본어도 모르는데 다른 직업을 알아 볼 수도 없고 답답한 상황” 이라고 토로했다. 또 “이대로 가다가는 노숙자가 될 것”이라며 “급료를 못 받고 있어 귀국 비용은 물론 교통비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걱정했다. 아울러 “영어회화 강사로 있는 외국인은 음식점이나 다른 곳에서 일하게 되면 불법취업자가 된다.”며 “노바 강사의 대부분은 호주인으로 생활비가 비싼 일본에서 노숙자로 전락하면 국제문제로 번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후생노동성측은 이에 대해 “노바 강사 전용의 상담 창구를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에 개설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노바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