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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영어금지’ 보류…또 헛발질 정책

    ‘유치원 영어금지’ 보류…또 헛발질 정책

    무작정 추진했다 3주 만에 좌초 “교육당국이 혼란만 초래” 비판 오는 3월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방과후 영어 수업을 금지하겠다던 교육부의 정책이 학부모 반발에 부딪혀 시행이 보류됐다. 추진 의사를 밝힌 지 불과 3주 만이다. 수능 절대평가 추진 등과 같이 여론 설득 과정 없이 추진하려던 정책이 또다시 좌초하면서 교육당국이 “혼란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교육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영어수업 금지 여부를 비롯한 유치원 방과후 과정 운영기준을 내년 초까지 마련하고, 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방안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교육학적으로 유아 때 영어 교육을 하는 대신 놀이 위주 교육을 늘리는 게 옳지만 국민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백지 상태에서 유치원 방과후 과정 운영 방향을 다시 고민하겠다는 얘기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 반발이 큰 정책을 강행하는 건 부담스럽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애초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이 금지되는 것에 맞춰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교육도 금지하려고 했지만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3만~4만원대인 방과후 영어 특별활동을 막으면 고액 사교육으로 학생들이 몰릴 것이라거나 값비싼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부유층 자녀와 그렇지 못한 중산층 이하 자녀 간 학력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교육부는 우선 유아 대상의 과도한 영어 사교육과 불법 관행을 고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고가의 방과후 영어 교습비, 영어학원(영어 유치원)과 연계한 편법 운영, 장시간 수업 등은 시·도 교육청과 함께 상시 점검단을 만들어 철저하게 지도·감독할 방침이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고액 영어학원은 강력히 단속하고 제도 개선책도 마련한다. 교육부는 학부모와 전문가, 학원단체 등 여론을 모아 올해 하반기 법을 개정해 유아 영어학원의 지나친 교습시간과 교습비, 교습 내용 등을 규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사회·경제적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양질의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방안’도 올해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 정책 보류에 대해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문제는 속도를 줄이는 게 낫다”면서 “처음 안건을 가져왔을 때부터 우려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교육부는 정책예고제에 따라 확정 전에 공개했다고 하지만, 국민은 이를 최종 정책으로 보니까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본다”며 “예고를 하기 전에도 의견을 듣고 각 부처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청와대, 총리실과 협의를 강화하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영어특활’ 혼란 키운 교육부, 금지 시기도 갈팡질팡

    ‘영어특활’ 혼란 키운 교육부, 금지 시기도 갈팡질팡

    정책 효과·부작용도 계산 못 해 오락가락 정책 속 찬반 대립 격화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방과후 영어 특별활동을 금지하는 정책의 추진 여부를 두고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상황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할 교육부가 명분과 여론 사이에서 갈팡질팡해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 이달 말 최종 방안 발표키로 10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말쯤 어린이집·유치원 영어 특별활동 금지 정책의 최종 방안을 발표한다. 애초 오는 3월부터 영어 특활을 금지하려 했지만 여론이 좋지 않자 의견 수렴을 이유로 한발 물러섰다. 교육부가 고민 중인 선택지는 ▲1년 유예(2019년 3월부터 시행) ▲6개월 유예(올해 9월부터 시행) ▲추진 시점을 못박지 않은 잠정 유예 ▲애초안 대로 올해 3월 시행 등이다. 지난 9일 밤 교육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간 당정 협의 과정에서 “1년 유예 안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여당 의원이 ‘당장 시행하면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을 뿐 결론 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10일 시민단체에 이어 11일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출석한 교육감들의 입장을 듣는다. 또 조만간 학부모와의 만남도 추진하는 등 여론을 최대한 살피기로 했다. 하지만 ‘놀이 위주의 올바른 유아 교육을 위해서는 어린이집·유치원에서 영어 특활을 금지하는 게 맞다’는 교육부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 이에 따라 ‘당장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며 영어 특활 금지 시행 시기를 미루는 미봉책으로 귀결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세종·제주, 사교육 풍선효과 입증 못 해 또 교육부는 어린이집·유치원 영어 특활 금지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사교육 풍선 효과’가 대표적이다. 학부모들은 “월 비용이 3만~4만원대인 어린이집·유치원 영어 특활을 금지하면 그 수요가 고가의 영어 유치원으로 몰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부는 “세종·제주에서는 교육감 권한으로 이미 어린이집·유치원의 영어수업을 금지했지만 사교육 쏠림 현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주교육청이 2015년부터 추진한 정책은 각 유치원에 영어 수업을 지양해 달라고 요청한 수준이라 교육부의 전면 금지 정책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영어 사교육 증감을 확인할 만한 자료가 없어 정책 효과를 정확히 알긴 어렵다”고 말했다. ●“선행학습 규제” vs “초1·2 허용” 팽팽 교육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어린이집·유치원 영어 특활을 둘러싼 찬반 대립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 등 33개 시민단체는 1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어 학원의 유아 대상 선행교육까지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사교육걱정 측은 “어린이집·유치원만 규제하면 사교육 풍선효과와 유아 영어 양극화로 국민 불만이 커질 수 있다”면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선행 프로그램도 동시에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 폐지 반대 청원’이 올라와 10일 오후 현재 7300여명이 동의했다. 또 이미 금지 방침이 선 초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수업을 허용해 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강남 영어유치원, 국공립 어린이집 출신 ‘퇴짜’

    강남 영어유치원, 국공립 어린이집 출신 ‘퇴짜’

    한달 교육비만 200만원 달해 테스트 통과 위해 별도 과외도 누리과정 영어수업 금지 검토에 사설 영어유치원 대기 줄이어 “국공립 어린이린집 출신이면 저희 영어유치원에 다니실 수 없으세요.“ 학부모 정모(43)씨는 6살배기 딸을 영어유치원에 보내려고 문의 전화를 했다가 이런 말로 퇴짜를 맞았다. 자녀가 영어를 가르치는 특정 사설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다른 영어학원도 딸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며 거절했다. 결국 김씨는 딸에게 고액 영어 과외를 시키기로 했다. 서울 강남의 일부 영어유치원들이 특정 사설 어린이집을 다닌 어린이에게만 입학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영어를 가르치는 사설 어린이집을 나온 ‘영어 실력자’만 교육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강남 엄마 사이에서는 자녀가 3~4살 때부터 사설 어린이집을 보내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영어를 가르치는 ‘명문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 미리 ‘명문 어린이집’에 다니게 하려는 것이다. 유명 영어유치원에 직행할 수 있는 특정 어린이집은 3세부터 입학할 수 있다. 4세부터는 영어 읽기와 쓰기를 가르친다. 3살 아이의 엄마 김모(34)씨는 7일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키려고 ‘강남 8학군’으로 전입하려는 움직임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명문 영어유치원의 한 달 교육비는 2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섯 살부터 입학 지원이 가능하다. 입학시험 격인 영어 실력 테스트를 치를 자격은 영재 테스트를 통과한 상위 5%의 아이들에게만 부여된다. 영어 읽기와 독해, 쓰기로 구성된 자필고사와 원어민의 영어 인터뷰를 통과하면 마침내 입학할 수 있다. 입학 조건이 이렇게 까다로운데도 ‘교육열’ 높은 강남 엄마라면 너도나도 보내려 하다 보니 일종의 병목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섯 살 아이의 엄마 최모(35)씨는 “비싼 수업료를 신경 쓰는 엄마는 아무도 없다”면서 “이 영어유치원에 대기자로 신청을 해 놓은 뒤 입학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영어 과외를 별도로 시키는 부모도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교육부가 최근 초등학교에 이어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에서도 방과후 영어수업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설 영어유치원 러시는 한층 더 가열되는 모습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 폐지에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이 100여건 쇄도했다. 대부분 방과후 영어수업을 금지하면 사교육이 더욱 횡행할 수 있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영어가 현실 사회에서 일종의 지적 자산으로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억지로 영어 조기교육을 금지하면 오히려 그 수요가 사교육으로 몰려 사회 계급화를 고착화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히려 영어 교육을 강제로 금지하는 것보다 교육의 평준화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광장] 서민 잡는 ‘답정너’ 교육 정책/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민 잡는 ‘답정너’ 교육 정책/황수정 논설위원

    모르겠다. TV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의 웃긴 장면이 왜 생각났는지는. 양촌리 마을회관의 고장 난 스피커가 아침저녁 삑삑 파열음을 낸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얼치기 이장은 의욕 하나는 끝내준다. 마을을 살리겠다며 동분서주 원맨쇼다. 그런데 뭔 생각을 하는지 위태위태하다. 아침저녁 터뜨리는 말이 중구난방. 선무당이 사람 잡을라. 밥숟갈 들다 말고 동네 사람들, 밥맛이 똑 떨어진다.이 코믹 시퀀스의 얼치기 이장이 지금 교육부다.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방과후 영어 수업을 내년부터 금지하겠다고 한다. 예고편도 없이 지난주 불쑥 꺼냈다. 영어 조기 교육을 막겠다는 ‘좋은’ 취지다. 그렇건만 학부모들의 성토는 폭탄급이다. 월 3만원짜리 수업을 막겠다면 비싼 영어학원에 보내라는 말이냐, 제정신이냐 등 원색적 비난이 빗발친다.정책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판단이 흐릴 수 있다. 하지만 오판도 오판 나름이다. 선행학습금지법에 따라 교육부는 이미 초등 1, 2학년 영어 수업을 전면 금지했다. 새 학기부터 초등 방과후 영어 수업이 중단된다. 사실은 그게 더 말이 안 되는 문제다. 초등 방과후 수업을 누가 듣나 따져 보자. 학원 보낼 형편이 안 되는 저소득층,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의 자녀들이 열에 아홉이다. 영어학원은 꽉 차서 문이 안 닫히는데, 영어 공부 흉내라도 내겠다는 아이들한테 선행학습 불가라며 정색하는 꼴이다. 이런 퇴행 정책을 소매 걷고 만든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다. 정책 실명제가 이럴 때는 절실하다. 취지만 저 높은 곳에서 홀로 반짝거리는 정책은 민생을 되레 고달프게 한다. 없느니만 못할 수 있다. 교육부 사람들은 초등 3학년 영어 교과서를 보기나 했나 모르겠다. 영어 회화 문장을 3학년이 되면 갑자기 무슨 수로 읽어 내나. 취지를 살리겠다면 교과서부터 바꾸는 실질을 챙겨 줘야 앞뒤가 맞다. 현실감각 없이 독야청청인 교육정책에는 민생이 이런 아이러니를 겪어야 한다. 성난 댓글 하나 퍼왔다. “서민은 못 하는 게 왜 자꾸 많아지나. 사법시험 못 치지, 금수저 전형(학종)이라서 대학 가기 힘들지, 이제는 학교에서 영어까지 못 배우나.” 영어 방과후 수업이 교육의 근간을 흔들 일은 없다. 비판이 계속 부글거리면 내일이라도 교육부는 없던 일로 돌릴 수 있다. 답답한 것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알기 때문이다. 대책 없이 선의(善意)의 칼날만 잔뜩 벼리는 진보 교육의 해법이 점점 난감하다. 공교육 살리기와 교육 평등주의는 박수받을 가치다. 그렇다고 불편한 현실은 외면하고 머리만 파묻는다면 그건 타조다. 타조는 날기를 포기해서 자꾸 뇌용량이 작아지는 새 아닌 새다. 지금 정부의 교육정책은 장마당 좌판마냥 어수선하다. 뭣 하나 해결하지 않고 건드려만 놓고 있으니 교육 현장은 그저 처분만 기다린다. 입이 쓰지만, 자사고와 특목고를 죽이는 게 최선이라고 결정했다면 단칼에 해결해 줘야 했다. 비겁하게 말려 죽이기 작전으로 방향을 튼 바람에 똥바가지는 학생들이 뒤집어쓰고 있다. 올해 특목·자사고의 막차를 탄 중3들은 모 아니면 도의 마음으로 진학한다. 내년부터 특목·자사고와 일반고 신입생을 한꺼번에 뽑겠다는 폭탄 정책에 중학교는 혼돈의 도가니다. 특목고 떨어져 정원 미달 일반고가 없으면 고입 재수를 각오해야 한다. 외줄 타기 진학 베팅이다. ‘답정너’(답은 정해졌으니 너는 대답만 해라). 진보 교육 정책을 꼬집는 말이다. 대형 정책들이 공론화 없이 일방통행으로 결정돼 폭탄 터지듯 하니까 그렇다. 지난주에야 출범한 국가교육회의에도 안됐지만 기대가 크지 않다. 특목·자사고 처리, 대입 절대평가 확대 여부 등이 정해진 밑그림대로 진행될 거라는 예상이 시중의 대세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친(親)전교조 진보 교육감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줄 것 같지 않다. 평등주의 교육의 선의가 덮어 놓고 언제나 최선일 수는 없다. 하고 싶은 것만 하지 말고 제발 인터넷 댓글이라도 좀 보라고들 아우성이다. “꽃가마도 싫고 꽃방석도 싫다”는 말이 정작 교육 서민들 입에서 나오고 있다. 진짜 문제 아닌가. sjh@seoul.co.kr
  • “당당하게 정시퇴근”… CJ올리브영 ‘워라밸 캠페인’ 시동

    “당당하게 정시퇴근”… CJ올리브영 ‘워라밸 캠페인’ 시동

    임직원 삶의 질 향상 팔걷어 7월 시행 유연근무제도 호평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이 직원들의 정시 퇴근 문화 정착을 위해 전사적인 캠페인에 들어갔다.CJ올리브네트웍스는 14일 ‘워라밸 위드 올리브영’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이른바 ‘워라밸’(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로 불리는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임직원의 관심을 높이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정시 퇴근 문화의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18년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워라밸’을 선정했을 만큼 일과 생활의 균형이 직장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올리브영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본사 사옥 내 각 층마다 정시 퇴근 인증사진을 찍는 ‘포토존’을 설치하는 한편 야근 직원들에게는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퇴근 독려 카드’를 매주 목요일 나눠 줄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CJ그룹의 기업문화 혁신 방안에 따라 올 7월부터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정할 수 있다.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난 뒤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 및 업무 집중도 향상은 물론 자기계발의 기회도 크게 늘었다는 평가가 직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자녀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출근하는 워킹맘부터 출근 전 영어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오는 직원까지 사례도 다양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젊은 기업문화의 강점을 살려 정시 퇴근 인증 포토존과 퇴근 독려 카드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기획하게 됐다”며 “워라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려하는 등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 외고 영어 시험지 학원가 유출 의혹 수사

    서울 소재 한 외국어고의 중간고사 시험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A외고는 지난 10일 “최근 치러진 1학년 2학기 중간고사 영어시험지가 학교 인근 B영어학원에 유출된 것 같다”며 해당 학원 원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해당 학교 1학년생이 지난 1일 페이스북에 “B영어학원에서 나눠 준 기출 문제가 이번 중간고사 시험 문제와 일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번 시험 때도 서술형 문제까지 정확하게 짚어줬다는데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지난 2일 한 학부모의 제보로 학교 측도 이런 내용의 의혹을 인지했다. 학교 측은 학생과 교사, B영어학원 원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영어시험 30문항 가운데 27문항이 시험 전 학원에서 풀이해 준 것과 거의 일치할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유출 경로는 파악하지 못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특파원 리포트] “철거 못 한다” “당장 없애라” … 中 호화빌라·공공임대 ‘담장 대치’

    [특파원 리포트] “철거 못 한다” “당장 없애라” … 中 호화빌라·공공임대 ‘담장 대치’

    “격리에 반대한다. 당국은 담장 철거 공사를 집행하라.” “철거 못 한다. 세금 많이 내는 우리에게도 혜택을 달라.”베이징시 차오양구의 ‘룽후톈푸’라는 아파트 단지에는 요즘 상반된 주장이 담긴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이 단지에는 초호화 분양 아파트와 허름한 공공임대 아파트가 공존한다. 단지 사이에는 담장이 설치돼 있다. 시공사가 아파트를 지을 때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호화 분양아파트 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세운 것이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달 31일까지 담장을 철거하라고 명령했지만, 분양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 3환 서북쪽에 있는 최고급 빌라인 ‘제이드 맨션’ 주변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 빌라에 사는 펑씨는 “우리가 평(1㎡)당 시설 유지비를 9위안(약 1550원)씩 내는 반면 저쪽 사람들은 한 푼도 안 내는데 어떻게 공원과 체육시설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느냐”고 했다. 펑씨가 가리킨 ‘저쪽 사람들’은 철제 담벼락을 사이에 둔 임대아파트 주민들이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차오씨는 “곳곳을 담벼락으로 막아 놓아 우리 쪽 200가구는 출입문 하나로만 통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웃 간 분쟁은 2013년 베이징 시정부가 주택 개발업자들에게 택지를 분양하면서 임대주택을 많이 짓겠다고 입찰서를 써낸 업자들을 우대하면서 비롯됐다. 경쟁적으로 호화주택이 지어지면서 서민들이 주거지를 잃자 시 당국이 임대주택 끼워 넣기 정책을 실시했는데, 주민 갈등으로 분출됐다. 룽후톈푸 단지는 시공사가 시정부로부터 평당 3만 6000위안(약 620만원)에 토지사용권을 얻어 임대 주민들에게는 평당 2만 2000위안(약 379만원)에 임대했고, 호화 주택 주민들에게는 평당 11만 위안(약 1986만원)에 분양했다. 시공사는 호화 주택 단지에만 공원과 운동시설, 영어학원 등을 지었고,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이용을 막기 위해 담장을 쳤다. 호화 주택 주민들은 경비원까지 고용해 임대아파트 어린이들과 자신의 아이들이 섞여 노는 것까지 감시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 정부는 지난달 1일 룽후톈푸 단지처럼 갈등을 빚는 시내 20여개 단지에 일괄적으로 담장 폐쇄를 명령했다. 담장을 허물지 않는 시공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향후 입찰에서 배제하겠다고 엄포도 놓았다. 하지만 호화 아파트 주민들은 “임대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임대료 보조금까지 주면서 왜 세금을 많이 내는 우리들은 주거권까지 침해당해야 하느냐”며 단체행동으로 맞서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웃 간 담장을 허물려는 정부 정책이 오히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벽을 높이고 있다”며 “이것이 ‘사회주의 중국’의 자화상”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수능영어 절대평가 대비, 효과적인 영어 인강 활용 도움

    수능영어 절대평가 대비, 효과적인 영어 인강 활용 도움

    2018학년도 대입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지난 6일 치러진 가운데 영어 과목 결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어 절대평가 전환으로 인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9월 모평 영어 1등급 비율이 5~6%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수능영어인강 서비스 ‘벌집영어’ 관계자는 “절대평가의 도입으로 영어가 쉬워질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져 준비를 소홀히 한 탓에 영어의 체감 난이도가 더욱 높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올해 치른 모의고사 대부분 7~9%대에서 1등급이 형성됐던 것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영어는 절대평가로 전환돼도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영어 등급 간 감점 폭이 크지 않은 대학들만 고려해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입시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남은 2개월 동안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 약점을 없애는 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냉철한 분석과 약점 보완을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서 막혔는지, 수능식의 응용문제를 얼마나 풀이할 수 있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이를 통해 2개월 동안 보완해야 할 부분을 확실히 인식하고 수능식의 응용문제를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영어를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기초가 없다면 중등영문법인강부터, 기본이 있다면 수능영어문법인강 등을 통해 영문법 개념을 탄탄히 하고 수능형 독해 문제에 응용하는 훈련만 한다면 등급은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 고1~2 학생들에게도 이번 9월 학력평가는 ‘현재 나의 위치’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학평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을 대비하는 뚜렷한 목표와 학습방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현재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를 점검해야 한다. 영어를 준비하고 싶긴 한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강의와 문제를 동시에 제공하는 ‘벌집영어’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중등영어인강, 고등영어인강으로 유명한 ‘벌집영어’는 현재 실력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파악해 개념 강의와 수능형 문제까지 함께 제공한다. ‘벌집영어’는 영어 내신과 수능을 철저하게 분석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대치동 영어학원가의 노하우를 접목한 인터넷 수능영어 강의 서비스다. 100가지의 영어핵심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무료로 제공되는 실력진단테스트는 수능영어 1등급을 기준으로 나의 영어 강약점이 무엇인지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벌집영어’ 관계자는 “실력진단테스트의 결과를 토대로 보완해야 할 부분만 30분 내외의 짧은 강의로 제공하며 개념 확인, 내신 대비, 수능 대비형 문제를 각 개념별로 제시한다”며 “현재 새학기 영어 역전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유료결제 시 워크북과 무릎담요를 증정한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고]

    ●주병철(서울신문 논설위원 겸 지방자치연구소장)씨 모친상 김정희(명현학교 교사)씨 시모상 24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31)961-9400, 010-4352-8144 ●김정환(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환(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상임부회장)필환(한국수자원공사 차장)문환(비타민청과 대표이사)씨 부친상 24일 충북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43)269-7211 ●김국헌(경남도청 축산과 사무관)숙란(뉴욕애플영어학원 원장)순란(T&C병리과의원 원장)씨 부친상 이태호(전 경희대 교수)김형식(예비역 공군 대령)민병우(MBC 감사국 부장급)신웅(경남금속 대표)씨 장인상 24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55)750-8652 ●이두(일간경기 편집국장)씨 모친상 24일 부천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32)340-7300 ●김보수(서울우유 근무)희수(창원교육지원청 근무)씨 모친상 노강대(사업)장한식(KBS 보도본부 방송주간)씨 장모상 24일 경남 거창 서경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55)945-0130 ●김태환(전 한국은행 은행감독원 부국장)씨 별세 주현(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주용(성일요업 이사)주성(금융감독원 전문역)씨 부친상 유근철(한국감압정제유협회 회장)씨 장인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30분 (02)3410-3151 ●나충균(전 유한양행 경영관리본부장)동균(연세의대 성형외과 교수)씨 모친상 이혜란(한림대 의료원장)씨 시모상 김성각(전 카이스트 교수)윤창호(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씨 장모상 25일 연세대 강남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7시 (02)2019-4003 ●성창기(전 주영한국대사관 공보관·전 TBC 기자)씨 별세 민석(노무라증권 이사)유리(정상어학원 강사)씨 부친상 권대현(한국생산성본부 선임위원)씨 장인상 남지현(구글 변호사)씨 시부상 24일 건국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30분 (02)2030-7903 ●박양수(IBK투자증권 리스크관리팀장)씨 모친상 24일 경주 동국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30분 (054)776-9413
  • 청주 스쿨존 사망사고…경찰 버스 블랙박스 복원 의뢰

    청주에서 발생한 스쿨존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사고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시내버스 블랙박스 복원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3시 26분쯤 충북 청주시 옥산면 어린이 보호구역 내 도로변을 걷던 A(10)군이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버스 운전기사 B(60)씨는 사고 후 아무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당시 버스에는 5~6명가량이 타고 있었다. 얼마후 사고를 목격한 지인의 전화를 받은 한 탑승객이 B씨에게 사고가 난 것 같다는 말을 전했지만 B씨는 버스를 세운 뒤 둘러보고 버스에 아무런 이상이 없자 운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버스노선을 따라 1시간가량 운행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B씨는 사고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기대를 걸었지만 블랙박스에는 녹화된 영상이 없었다. 경찰은 B씨의 진술이 사실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블랙박스 데이터 복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데이터가 복구되면 사고의 실체와 함께 블랙박스에 왜 영상이 없는지 등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흥덕경찰서는 B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유족들은 버스 기사가 사고가 났는데 몰랐을 리 없고, 블랙박스에 영상이 없는 것도 미심쩍다며 목격자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숨진 A군은 아버지가 36살에 낳은 늦둥이 막내다. 위로 중학생 누나 둘이 있다. A군은 사고 당일 학교를 마치고 영어학원 수업을 받은 뒤 집으로 향하던 길에 변을 당했다. 사고 현장 길가에는 작은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A군의 친구, 유가족, 이웃들이 가져다 놓은 과자와 꽃, 빨간색 우산이 놓여 있다. A군은 지난 19일 삼우제를 지내고 한 줌의 뼈가 돼 청주 목련공원 봉안당에 안치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상조 부인, 취업 특혜 의혹…토익 901점 기준에 900점”

    “김상조 부인, 취업 특혜 의혹…토익 901점 기준에 900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부인 조모 씨가 고교강사 시험에 응시하면서 자격에 미달하는 지원서를 시한을 넘겨 제출했음에도 채용됐다며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실이 지적했다.30일 김선동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조씨는 2013년 2월 서울의 한 공립고교 영어회화 전문강사 채용에 응시하면서 지원 자격(901점)에 못 미치는 900점의 토익 성적표를 제출했다. 또한 조씨는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 일자를 넘겨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고된 지원서 제출 기간은 2013년 2월 1~5일이었지만, 조씨 지원서와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제출 일자는 2월 19일이었다. 김 의원은 “조씨가 재계약을 통해 4년간 근무한 기간에도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2017년 재선발 공고에 응시할 당시에도 토익 점수 901점 기준을 넘지 못했으나 재임용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씨 지원서에 기재된 경력 중 2005년 7월부터 1년 2개월간 ‘대치동영어학원 학원장’을 역임했다고 쓴 부분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05년 7월부터 2007년 9월까지 ‘대치동영어학원’은 등록된 적이 없다”면서 “무허가 학원장으로 활동한 것이거나 공립고교에 제출한 문서를 위조한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날 못 놀아요, 엄마가 학원 가래요”

    “어린이날 못 놀아요, 엄마가 학원 가래요”

    “어린이날에 글쓰기 학원이랑 영어 학원 가야 해요. 어린이날이니까 당연히 놀고 싶은데 엄마가 6학년이니까 공부하래요.”- 대치동 이모(13)양 “5명 소규모 영어교습인데, 과반수가 휴강을 합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어린이날에도 수업하길 원해요. 평일보다 아이에게 시간이 많은 휴일이라는 거죠.”- 대치동 영어학원 교사 “연휴에 놀러 가려 했는데 3개 학원 중에 한 곳이 어린이날에 수업을 한다네요. 주위에서 워낙 사교육을 많이 시키니 내 아이만 학원을 빠지는 게 너무 불안합니다.”- 대치동 학부모 김모(33·여)씨●부모들 꺼린다고 휴강 없어 4일 서울 대치동과 목동 학원가, 강서구 등마초등학교 좌담회에서 만난 아이들은 적어도 어린이날에는 학원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학원들은 학부모가 원한다며 수업을 강행하고, 학부모는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며 학원에 보낸다.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사교육 굴레’가 오롯이 드러났다. 선거 때마다 사교육 철폐, 공교육 강화가 공약으로 등장하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아이들은 동생 세대에는 어른들이 생각을 바꿔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연휴라고 되레 숙제는 2배로 매주 대치동에서 영어, 글쓰기, 역사, 미술, 수학(2곳) 등 6개 학원을 다닌다는 배모(12)군은 “이번 어린이날에도 대부분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학원에 가야 한다”며 “어린이날에 어린이가 쉬지 못 하니 이상하다”고 말했다. 목동에 사는 문모(13)양은 “반 애들 중에 절반 넘게 어린이날에 학원을 간다”며 “어린이날에도 못 노는 아이들은 서로를 위로해 준다”고 전했다. 윤모(13)양은 “수학과 영어, 클라리넷 학원을 다니는데 어린이날에는 쉬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선생님들이 쉰다고 숙제를 2배로 내주셔서, 엄마가 어린이날 집에서 숙제를 하라고 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학원들은 휴일에 쉬면 학부모의 평가가 나빠진다고 했다. 대치동의 한 언어학원 관계자는 “1주에 2번씩 해서 4주에 58만원을 받는데 휴강하면 다른 날 보강을 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다른 학원 스케줄로 바쁘다 보니 보강일을 잡기 힘들어 그냥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서울 등마초등학교 학생 12명과 함께한 좌담회에서 변대일(11)군은 “미국 초등학교는 우리나라보다 방학이 길고 학원도 안 다니던데 부럽다”고 말했다. 5학년 김고은(12)양은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다니지만 우리 동생 세대에는 어른들이 생각을 바꿔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6년 30만 2000원으로 2013년(28만 3000원)보다 6.7% 늘었다. 지난해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0%, 주평균 사교육 시간은 6.8시간이었다.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삶의 만족도 조사(초등학생 3학년 대상)에서 우리나라는 16개국 중 14위였다.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안상진 정책연구소장은 “최근 고교 서열화가 강화되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하자는 인식이 만연해 초등학교 사교육이 과열되고 있다”며 “적어도 고교 서열화 문제를 해소해 사교육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신년기획] 사람은 닭을 키울 자격이 있는가

    [신년기획] 사람은 닭을 키울 자격이 있는가

    민수씨의 어린 아들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한 것은 일요일 점심 무렵의 일이었다. 함께 식탁에 앉아 라면을 먹다가 문득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니 눈꺼풀이 반쯤 내려와 있었다. 어쩐지 얼굴빛도 불그스레해 보였다. 민수씨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아들의 이마에 손을 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어린 시절 집으로 들어와 제일 먼저 손을 넣어보던 안방 아랫목처럼 아들의 이마와 등, 겨드랑이가 펄펄 끓고 있었다. “아니, 얘가 왜 이러는 거지?” 민수씨는 다용도실 안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고 있던 아내에게 큰 목소리로 물었다. 아내는 젖은 빨래를 한 아름 안고 부엌으로 나왔다. “감기인가 본데…? 어제 잘 때도 살짝 뜨끈하더니….” 아내는 찬 손으로 아들의 이마를 짚어보면서 말했다. 민수씨는 조금 부아가 일었다. 아니, 아이가 어젯밤부터 그랬는데, 라면을 끓여주었다는 거야? 하지만 민수씨는 입 밖으로 그 말을 꺼내지 않았다. 자신 또한 조금 전까지 늦잠을 잤기 때문이었다.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닐까?” “조금 쉬면 나아지겠지, 뭐… 일요일인데 여는 병원도 없고….” 민수씨는 스마트폰으로 일요일 진료 병원을 찾았다. 조금 멀긴 했지만 아동병원 한 곳이 휴일에도 진료를 한다고 떴다. 민수씨는 겉옷을 챙겨 입고 거실로 나왔다. “뭐하려고?” 아내가 건조대 앞에 앉아 있다가 물었다. “병원에 가야지. 요즘 독감이 대유행이라는데.” 민수씨는 아들을 데리고 현관문을 나서다 말고 다시 거실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리 직장 나간다고 해도 아들부터 챙겨야 하는 거 아니야? 뭐 그렇게 대단한 일 한다고!” 민수씨는 아내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쿵, 현관문을 세게 닫았다. 아들은 그런 민수씨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병원에 도착해 보니 대기실 소파에 빈자리 하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기환자만 78명, 예상 대기시간은 세 시간 남짓이었다. 민수씨는 할 수 없이 아들과 함께 대기실 창턱에 기대앉았다. 대부분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민수씨는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내가 ‘경단녀’의 신분을 벗고 다시 출근하기 시작한 것은 이 개월 전의 일이었다. 한 작은 출판사의 편집 디자이너 인턴으로 채용된 것인데, 그때만 해도 민수씨는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인턴이 다 뭐야, 인턴이? 당신 편집 디자이너 경력만 7년이잖아?” 민수씨의 말에 아내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대한민국에서 그런 걸 누가 인정해 준다고… 써주는 것만 해도 황송한 처지인데.” 슬쩍 물어보니 월급도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 델 뭣하러 나가냐고, 민수씨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으나 그냥 속으로 삼키고 말았다. 아이는 어느덧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학교가 끝나면 방과후수업이다, 영어학원이다, 합기도다, 다녀야 할 학원이 많았다. 거기에다가 대출받은 아파트의 거치 기간도 모두 끝이 났다. 이젠 원금도 같이 상환해야 할 처지였다. 민수씨의 월급은 삼 년째 오르지 않고 제자리이니, 아내 스스로 일자리를 알아본 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민수씨는 서운한 것이 많았다. 아내는 저녁 여섯 시 퇴근 시간을 매번 지키지 못했는데, 어느 땐 나흘 연속 자정 무렵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오기도 했다. 아내가 저녁 식사를 제때 차려주지 않았다고 서운한 것은 아니었다. 자기야 그렇다고 쳐도 아이는, 아이는 어쩌란 말인가? 민수씨는 그동안 몇 번 아내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하던 일을 다 마치지 못한 채 퇴근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 아들과 함께 짜장면을 시켜 먹곤 했다. 한 번 두 번은 그러려니 넘어갔는데, 횟수가 많아지니 적잖이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래도 월급은 내가 훨씬 더 많이 가져오는데, 이게 뭔가? 민수씨는 아내와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아내는 ‘난 팔 년 넘게 아이 밥을 차렸다구. 당신은 몇 번이나 했는데?’ 하고 물었다. 민수씨는 가만히 아내를 노려보기만 했다. “A형 독감이 맞네요. 당분간 학교에 보내지 마시고 푹 쉬게 해주세요.” 의사는 아이의 키트를 확인해보고 나더니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학교도 보내면 안 될 정도예요? 그 정도로 심각한 거예요?” 민수씨가 그렇게 묻자 바로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어디 얘만 문제인가요? 얘가 학교 나가면 다른 친구들한테도 다 옮기게 돼요.” 민수씨는 약국에서 타미플루를 받고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사위는 이미 어둑어둑해진 상태였다. 내일 어쩌지? 민수씨는 바로 차를 출발시키지 않고 고민했다. 아내도 내일 출근해야 하고, 자신도 마찬가지 처지였다. 안동에 살고 있는 어머니나, 서산에 사는 장모님이나, 이 저녁에 갑자기 서울로 올라오시라고 부탁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이라도 바로 회사 부장한테 전화를 걸어야 하나? 눈치가 보이더라도 내가 출근하지 않는 게 맞지 않나? 민수씨는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도대체 뭘 얼마나 번다고…. “아빠….” 한참을 그렇게 운전석에 앉아 있는데 아들이 불렀다. “저, 내일 학교 안 가는 거예요?” 아들은 조수석 등받이 깊숙이 몸을 묻은 채 물었다. “응, 그래야 한다네…. 괜찮아, 약만 잘 먹으면 금방 낫는대.” 민수씨는 아이의 이마를 한 번 더 만져본 후 차를 출발시켰다. 병원에서 잰 아이의 체온은 39도였다. “아빠….” 차가 사거리에 정차했을 때 다시 아이가 말을 꺼냈다. “근데 왜 닭들은 독감에 걸리면 다 땅속에 묻어 버려요?” 민수씨는 잠깐 아들의 질문에 머뭇거렸다. “으응, 그건 그냥 놔두면 옆에 있는 닭들한테도 다 옮겨서 그러는 거래.” “옮겨서요? 그럼 닭들한테도 주사 놔주고 약 주고, 그러면 되잖아요? 근데 왜 다 묻어요?” 민수씨는 어떤 대답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솔직히 그는 그 문제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닭은 많고, AI가 어떻든, 자신과는 별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사실대로 아들에게 말해주었다. “묻는 게 더 돈이 덜 들어서 그런 걸 거야….” 민수씨의 말에 아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빠….” 잠시 후 아들이 다시 말을 했다. “우리 반에도 결석하는 애들이 많아요…. 성주도 독감이고, 지민이도 독감이래요….” 민수씨는 아들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계속 내일 일을 걱정했다. 오늘은 내가 병원에 갔으니, 내일은 아내가 출근하지 않는 게 맞으리라. 그렇게 말하리라. 민수씨는 그렇게 결심했다. “아빠… 저, 사실은요….” 아들이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성주네 집에 갔었어요…. 성주가 결석한 날에요….” 민수씨는 뚱하니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거길 왜 갔어?” “성주가 심심할 거 같아서요…. 같이 마인크래프트하려고요….” 아들은 몇 번 기침을 했다. “그리고 사실은요… 제가 성주한테… 기침 좀 해달라고 했어요… 제 얼굴에 대고….” 민수씨는 갑자기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는 그저 묵묵히 아들의 이야기만 들었다. “저도 독감 걸리면 아침부터 성주한테 갈 수 있잖아요….” 사거리를 벗어나자 도로는 막힘 없이 원활했다. 모두 각자의 집에서 내일을 준비 중인 듯싶었다. 민수씨의 아들이 조용히 말을 이었다. “아빠… 저는 닭들이 너무 불쌍해요….” 민수씨는 가만히 앞차의 후미등만 바라보았다. ■ 소설가 이기호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 이효석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 3030영어, 학원창업 지원 ‘브랜드 전환 이벤트’ 오는 30일 종료

    3030영어, 학원창업 지원 ‘브랜드 전환 이벤트’ 오는 30일 종료

    초등영어교육 브랜드 3030영어가 진행하는 브랜드 전환 이벤트가 오는 30일 종료된다. 이번에 진행했던 이벤트는 11월 한 달 간 3030영어 도입 시 간판, 태블릿PC 등을 지원하는 프로모션이었다. 초등영어학원 프랜차이즈 3030영어 관계자는 23일 "실용영어가 중요해짐에 따라 실용영어에 특화된 자사 브랜드 전환문의가 많다"며 "리디자인 교재 출시를 기념해 마련한 한시적 이벤트로 브랜드 전환 시 간판 및 인테리어, 랩스쿨 도입 등에 따른 비용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창업자들을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한편 3030영어는 지난 2004년 출판된 베스트셀러 3030잉글리쉬(3030english)를 기반으로 한 실용영어 교육 노하우와 교과부 집필 가이드라인을 담은 영어교재 커리큘럼을 제시하며 ‘영어 말하기와 내신을 한번에!’라는 슬로건 아래 교육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홍보 패키지 ‘기적의3주’ 마케팅은 창업자들의 개원 초 빠른 안정화를 돕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3030영어, 자기주도학습 체험 ‘기적의 3주’ 프로모션 진행

    3030영어, 자기주도학습 체험 ‘기적의 3주’ 프로모션 진행

    초등영어교육브랜드 3030영어가 ‘기적의 3주’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모션은 초기 원생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 학원장들의 고충과 학부모님들의 초등영어학원 선택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기획됐다. 기적의 3주는 3030영어만의 자기주도학습을 3주간 체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3030영어 김은영 원장은 1일 "기적의 3주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많은 홍보를 지원해준 본사 직원들 덕분에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게 됐고 3주 체험 전원이 등록하게 됐다"며 "무료 체험을 하는 원생들의 경우 높은 확률로 유료등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학원 창업 이후 초기 학원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적의 3주 프로모션을 체험해본 학부모 A는 "어린이영어학원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영어체질 개선 프로젝트라는 말이 눈에 들어와 기적의 3주 체험을 신청했다. 아이가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큰 기대 없이 그저 재밌게 다니는 모습에 만족했다. 그런데 3주 후 처음과 비교해 영어실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고 학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체험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학원프랜차이즈 3030영어는 내신 대비와 함께 학생이 직접 말하기·쓰기 중심의 실용영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시제변형학습을 통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재리디자인’ 가맹비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영어학원프랜차이즈 3030영어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출신 유치원 기재 요구하는 사립초 많다

    출신 유치원 기재 요구하는 사립초 많다

    국내 사립초등학교 10곳 가운데 7곳에서 출신 유치원을 입학 지원서에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교문위의 박경미 의원이 지난달 전국 75개 사립초의 2016학년도 ‘입학지원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은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실에서 분석한 결과, 대다수의 사립초가 출신유치원, 출신학원(어학원), 부모님 직업, 부모님 종교, 해외 체류경험 등의 정보기재를 요구하고 있었다. 특히 전국 75개의 사립초의 73%인 55곳이 출신유치원을 기재하게 하고, 23곳(31%)은 출신학원(어학원, 이른바 영어유치원)을 기재하게 하였다. 현재 사립초 입학은 선지원 후추첨 방식이다. 사립초가 추첨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 출신유치원, 출신학원(어학원), 부모님 직업, 부모님 종교, 해외 체류경험 등의 내용까지 요구하는 것은 추첨식 학생 선발에 대한 저의를 의심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실이 파악한 바(그래픽 참고)에 따르면 추첨과 전혀 상관없는 입학지원서 자체에 출신유치원의 이름과 수료 연수를 적게 하고, 심지어 사교육 기관인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영어유치원이라는 불법 용어까지 사용해서 경력으로 적게 하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 학생에게조차 어떤 유치원을 나왔느냐, 얼마나 다녔느냐를 물음으로 출신유치원이나 영어유치원에 따른 선별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거나 그것에 대한 정보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박 의원은 이와관련, “특히 영어 등 외국어 교육은 정규 유아교육과정에 없는데도, 공교육 기관인 초등학교에서 외국어 교육을 받은 내역을 입학지원서에 적으라고 하는 것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내라는 신호와 다르지 않다.”라면서 “영어 과잉 교육, 사교육 유발 행위로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에서는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에 발의된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안’(학력·출신학교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안, 오영훈의원 등 18인 발의)은 입학 전형자료에 츌신학교 및 응시자의 주소 기재를 요구하거나 출신학교와 관련된 서류를 제출하도록 하는 행위 등으로 교육기회를 부여하는데 차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양 3세 여야 폭행 치사 양부 구속

    입양하려는 3세 여아를 밀어 뇌사 상태에 빠지게 한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31일 아동학대 특례법상 상습학대 및 중상해 혐의로 김모(52)씨를 구속했다. 또 다친 아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양어머니 이모(46)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7월 15일 가입양 상태인 A(3)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막대기로 발바닥과 머리를 때리고 밀어 넘어뜨려 뇌사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4월에도 나무 막대기로 발바닥과 손 등을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딸 아이가 식탐이 많고 수시로 괴성을 질러 훈육차원에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입양 전 위탁단계인 2살짜리 남자아이도 2∼3차례 때린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19구급대에 이송된 김양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이달 초 경북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아이 머리를 잡고 흔들어서 넘어뜨렸을 경우 뇌사에 빠질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소견서를 제출했다. 뇌사 판정이 내려진 며칠 뒤 가정법원은 부부에게 A양에 대한 입양 허가를 했다. 20대 친딸이 있는 부부는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한 입양원에서 두 아이를 데려왔다가 2살 남자아이는 입양을 포기하고 입양원에 돌려보냈다. 대구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김씨 부부는 이들 외에 4명을 입양해 키웠다. 18세와 14세인 두 딸은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고 10살과 7살인 두 아들은 현재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이들은 현재 20대인 친딸이 어릴 때 난치병을 앓았는데 한 아이를 입양해 키우던 중 친딸이 완치되자 ‘좋은 일을 하니까 좋은 일이 생긴다’는 생각에 입양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학원 창업 비율↑…교육정책 반영한 실용영어 학원 급부상

    학원 창업 비율↑…교육정책 반영한 실용영어 학원 급부상

    최근 고령화 사회와 명예퇴직 연령이 낮아지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노력이 치열하다. 특히 교육 관련 종사자들은 학원 창업과 소규모 공부방을 운영을 생각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교육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조원으로 늘어났고 학원 창업 비율도 높아졌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치열한 사교육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강사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입소문이 빠른 학원가에서는 초기 원생모집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2018년부터 시행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대비해 실용 영어가 부각되면서 실용영어에 맞는 학원창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3030영어 관계자는 19일 "많은 원장을 만나서 상담해 보면 가장 고민하는 것이 초기 원생 모집이다. 무엇보다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홍보해야 학부모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다”며 "더불어 최근 교육정책과 맞는 실용영어에 초점을 둔 커리큘럼의 선택 또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영어학원프렌차이즈 3030영어는 영어회화 베스트셀러 3030english부터 이어져온 실용영어 컨텐츠를 제공함과 더불어 초기 원생모집을 위한 솔루션 ‘기적의 3주’와 ‘찾아가는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높이 3300m의 수직 빙벽 앞에 서면 실로 압도되는 느낌이 대단합니다. 베이스캠프에서 곧바로 달라붙어 캠프1부터 캠프5까지 설치한 뒤 다시 내려와 하루에 한 캠프씩 올라가 엿새째 정상을 공략하고 다시 닷새 걸려 내려옵니다. 두 발을 동시에 붙이고 서 있을 만한 틈도 없어요. 낙석도 많고 강풍도 불고 정말 힘든 곳입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의 남동쪽에 붙어 있는 로체(8516m)를 발아래 둔 이는 많다. 하지만 남벽을 통해 정상을 밟은 이는 아직 없다. 러시아 군인팀과 일본 등반대가 올랐다고 주장했지만 객관적 인증을 받지 못했다.  다음달 중순 출국해 ‘4전5기’에 나서는 홍성택(50) 대장을 지난 20일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만나 ‘이제 그만 가라’는 소리를 듣는데도 한사코 도전에 나서는 이유를 들어봤다. 그는 허영호(62), 엄홍길(56), 2011년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서 저세상으로 떠난 박영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셋 모두와 함께 세 차례 이상 등반을 한 귀하디 귀한 존재다. 로체 남벽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세계 두 번째로, 그것도 아홉 봉우리에 새 루트를 내고 4곳은 동계에 올랐던 예지 쿠쿠츠카(폴란드)가 1989년 10월 24일 추락사한 곳이다. 1979년 로체 정상을 밟았던 쿠쿠츠카는 14좌 완등 2년 뒤 다시 이곳 직벽에 도전했다가 8300m 지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홍 대장은 “첫 14좌 완등자 라인홀트 메스너(72·이탈리아)가 ‘21세기에나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포기한 것은 이곳을 오르는 게 14좌 완등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임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네 차례 도전해 쓰라리지만 값진 교훈을 쌓았다. 1999년 8월 첫 원정 때 7000m밖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멋모르고 덤볐던 것 같다. 원정 비용을 미처 다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났다가 철수하면서 장비들을 팔아 대원들 밥을 먹일 정도였다. 빚을 갚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하며 받은 월급을 아내 몰래 빼돌려 갚았다”고 돌아봤다.  홍 대장은 8년 뒤인 2007년 2월 엄홍길 대장과 함께 원정대를 꾸렸다. 엄 대장은 로체샤르(8400m)로 진행해 후배들 시신을 화장하는 끔찍한 충격을 견뎌내며 ‘16좌 완등’에 성공했으나 로체 남벽으로 향하던 홍 대장은 또 물러나야 했다. 소수 정예 원정대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다.  2014년 9월 세 번째 도전 때는 캠프4(8200m)까지 올랐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70일의 등반 기간이 지나 또 돌아서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네 번째 도전. 3억 5000만원을 들여 21명으로 원정대를 꾸려 캠프4에서 정상 공략에 나섰지만 시속 150㎞ 강풍에 텐트가 날아가 정상을 300m 남기고 내려왔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전에는 셰르파들의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지난 6월 7일 출국해 한 달 동안 네팔에 머무르며 셰르파들을 훈련시키고 정찰을 마쳤습니다. 현재 대원 둘은 알프스에서, 셰르파 둘은 K2에서 고소 적응 중입니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100%는 아니지만 성공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해외 등반가들도 성공할 것이라고 응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NGC)이 원정 비용 일부를 부담하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도 그만큼 성공 가능성을 믿는다는 방증이다. 로체 남벽의 세계 초등은 산악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된다. 해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산악인에게 주어지는 황금피켈상도 한국인 최초로 그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 이런 흔들림 없는 도전, 집착의 출발점인지 모른다. “제가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 ‘세컨드 스텝’을 개척한 것을 보고 박 대장이 ‘너 참 대단하다.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지나가듯 얘기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박 대장이 마지막 산행을) 떠나기 사흘 전 ‘안나푸르나 다녀오면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를 산에서 극지로, 탐험가의 길로 이끈 것도 박 대장이었다. 홍 대장은 1992년 카자흐스탄 칸뎅그리(7110m)를 오른 것을 시작으로 5극지(1993년 에베레스트, 1994년 남극, 2005년 북극, 2011년 그린란드, 2012년 베링해)를 세계 최초로 모두 밟았다. 2013년에 그 경험을 책 ‘아무도 밟지 않은 땅 5극지’에 녹였는데 산악계 원로 중의 원로인 김영도 선생이 이끄는 ‘산서회’에 불려나가 분에 넘치는 찬사를 들었다. 산에 가면 볼펜을 쓰지만 영하 35도면 “아 따듯하네”라고 말하는 극지에서는 고추장과 된장만 빼고 모든 것이 얼어붙어 연필로 쓴다. 로체 남벽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20년의 경험을 오롯이 책으로 내겠다고 했다.  그에게 탐험이란 무엇일까. “사실 14좌 완등은 이미 2000년대 들어 세계 산악계의 관심이 시들해졌습니다. 형들이 다 올랐고. 극지야말로 내게 도전과 시련,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련으로 여겨졌습니다. 베링해 횡단에 한 차례 실패했던 영석 형이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줬는데 우리가 무사히 횡단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극지에서의 위험과 산에서의 그것은 비교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게는 등반보다 탐험이 훨씬 가치 있는 일로 여겨집니다.” 우리 시대 탐험가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우에무라 나오미(1984년 사망)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더니 그는 “아뇨, 그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낸 우에무라와 대원들을 데리고 한 절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로체 남벽이란 거대한 도전을 마치고 나면 허탈감이 몰려올지 모를 일이다. 해서 조심스레 그 다음 행보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대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청소년들을 모아 북위 66도 33분을 가상의 원으로 연결한 ‘아틱 서클’을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NGC에도 얘기해 일단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산에 가거나 탐험을 하면 쌀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고 하는데 한 나라와 민족이 성장하기 위해선 먼저 도전정신이 활짝 피어나야 합니다. 모든 나라의 성장에 탐험이 선행됐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합니다. 광화문에 우마차가 다니던 시절에도 일본은 히말라야 원정대를 보냈습니다. 도전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우고 싶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지면에 미처 옮기지 못한 홍성택 대장의 삶 얘기를 온라인에만 공개한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도를 했다. 용인대 85학번인데 2학년 말 상대 선수와 연습하다 상대 선수가 다쳐 유도복을 벗었다. 보리 팔아 유도 시키고 대학까지 보냈는데 집안 반대가 말할 수 없었다. 괴로움을 떨쳐 내려고 산으로 향했는데 잘 맞았다.  형(허영호, 엄홍길, 박영석)들의 눈에 든 것이 타고난 체력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형들이 그냥 서 있으라고 하면 서 있는 등 뭐든 시키는 대로 해서 그랬던 것 같다. 덕분에 유도만 했더라면 체육관을 운영하며 애들만 상대했을텐데 세상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느껴 후회는 털끝만큼도 없다.  등반가와 탐험가의 길 가운데 가장 위험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1992년 러시아 칸뎅그리(7010m)에 갔을 때일 것 같다. 눈사태가 텐트를 덮쳐 옆의 후배 둘이 계곡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세상 모른 채 잠에 빠져 있었다. 가위눌리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눈더미에 눌린 텐트 천장이 얼굴을 덮쳐 누르고 있었다. 정말 조금씩 미세하게 손을 움직여 바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텐트를 찢었는데 칼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나중에 보니 손에 피범벅이었다. 그렇게 텐트를 째서 숨쉴 틈을 만들자 로프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벼랑을 올라온 후배들이 손으로 눈을 파내고 있었다. 이틀을 굶은 채로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1996년 다울라기리(8167m)에 이어 오른 시샤팡마(8026m)도 잊을 수 없다. 엄홍길, 박영석 대장과 셋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뭉친 산행이었다. 캠프 2를 출발했는데 카메라 필름을 빠뜨린 것을 깨닫고 형들에게 혼날까봐 얘기도 못한 채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챙긴 뒤 다시 캠프 2로 향하다 크레바스에 빠지고 말았다. 50m쯤 되는 아가리 입구에 처박혀 옴짝달싹 못하면서 소리를 질렀지만 들릴 리 없었다. 어쩌다 천신만고로 빠져나와 합류했더니 온갖 상소리와 함께 “젊은 놈이 빠져 가지고 형들에게 저녁 짓게 하고 어디서 놀다 온다”고 혼났다. 2005년인가 영석 형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왜 이제야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하더라.  베링해 횡단이 가장 힘들고 무서웠다. 북극해에서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유빙을 타고 넘어야 한다. 그 속도가 대단해 정말 위협적이다. 유빙끼리 충돌하며 내는 굉음도 소름끼친다. 그 유빙 위에서 어느 순간 1m 이상 높은 곳으로 개썰매를 들어 올리고 뛰어 올라야 한다. 동상은 기본이고. 그렇게 베링해를 건넜더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대단한 미치광이들이 왔다며 반겼다. 시애틀 한인회 분들이 그곳까지 비행기로 날아와 환영해주시고 현지 방송과 인터뷰도 주선해주셨는데 서둘러 귀국하고 말았다. 한인회 분들은 “출연하면 미국 전역에도 방영돼 어렵게 살아가는 교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간청했는데 그 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빈다고 말하고 싶다. 로체 남벽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을 박 대장 인솔 하에 한왕용(50·세계 13번째 14좌 완등자), 나관주(37) 등과 올랐는데 한국 산악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이 뭉쳤다고 해 화제가 됐다. 내가 세컨드 스텝의 30m 직벽을 개척한 것을 보고 영석 형이 “너 참 대단하다. 나중에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했다. 당시는 스쳐 지나가듯 말해 그저 그런가 했다.  2011년 영석 형이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떠나기 사흘 전 신동민과 술 먹다가 느닷없이 그 얘기를 다시 꺼내며 무작정 함께 가자고 했다. 난 당시 베링해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형이 안나 성공하고, 내가 베링해 횡단 끝내면 뭉치자고 해 그러자고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박 대장, 강기석과 함께 운명한 동민이가 유독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 했던 기억이 난다.  외할아버지가 목사셔서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다. 산이나 극지에서도 곧잘 기도를 올린다. 유치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기도다. 살려달라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환청을 자주 듣는 편인데 라틴어를 들은 적도 있다. 그때마다 멈추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그렇게 해서 신기하게 목숨을 구한 적도 여러 번이다.  칸뎅그리 등반에서 돌아와 빚으로 남은 원정 비용을 갚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했다. 비서실 아가씨와 눈이 맞아 1996년 결혼했다. 프로포즈도 하지 않고 으레 결혼해야지 하면서 식을 올렸다. 형들에게 결혼한다며 아내 사진을 보여줬더니 농담하지 마라, 이런 미인이 너랑 결혼할 리가 있느냐고 했다. 나중에 직접 신부를 만난 영석 형이 자꾸 너 같은 게 무슨 결혼이냐고 하지 말라고 했다. 신혼 집들이라며 2박3일 내내 술을 마셔대 아내가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다. 내가 산에서 생을 마쳐도 혼자서 자식들 건사하고 키워낼 수 있는 여자여야 결혼한다고 생각했다. 늘 내가 없더라도 잘 살라고 얘기한다.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로체 남벽을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산에 가면 이 훌륭한 음식을 그때 한숟갈이라도 더 먹을걸 하고 생각날 때가 있다. (큰 산에 갔다가 돌아올 때) 공항에 내리자마자 내가 지금 뭘하고 있지? 라고 물을 때가 있다. 여기 있으면 산이 그립고, 산에 있으면 여기와 가족이 그립고. 가족이 결국은 원동력 아니겠는가. 갈 때와 올 때가 똑같아야 한다. 사고로 죽거나 대원들이 다치면 정상을 밟아도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홍성택이 걸어온 길 ▲1966년 3월 13일 ▲경북 구미 출생 ▲구미 고아초-구미 현일중·고-용인대 유도학과-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석사 ▲1992년 칸뎅그리 등정 1993년 에베레스트 등정 1994년 남극점 스키·도보 탐험 1999년 로체 남벽 1차 도전 2005년 북극점 스키·도보 탐험 2007년 로체 남벽 2차 도전 2011년 그린란드 북극권 종단 2012년 베링해 도보 횡단 탐험 2014년 로체 남벽 3차 도전 2015년 로체 남벽 4차 도전 2016년 로체 남벽 5차 도전 예정 ▲1994년 대한민국 체육포장, 2011년 한국 탐험대상
  • 강물에 투신한 한국인을 미국인 강사가 헤엄쳐 구조

    강물에 투신한 한국인을 미국인 강사가 헤엄쳐 구조

    부산 수영강에 투신한 50대 남성을 20대 미국인 강사가 뛰어들어 극적으로 구조했다. 21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9시 47분쯤 부산 해운대구 과정교에서 A(55)씨가 수영강으로 뛰어내렸다. 수영강변산책로를 걷던 여성들이 이 장면을 보고 놀라 “사람이 강에 뛰어내렸다”고 소리를 질렀다. 때마침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미국인 영어학원강사 플레이크 모리 존(27)이 이 소리를 듣고 멈춘 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A씨를 발견했다. 존은 곧바로 근처에 있는 구명부표를 들고 강물에 뛰어들어 100m가량을 헤엄쳐 A씨를 구조했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조대가 도착했다. 구조대원이 A씨의 몸에 담요를 덮어주자 존의 용기에 감동을 한 A씨는 이 담요를 존에게 둘러주며 “나는 괜찮으니 이 사람을 잘 보살펴달라”고 당부했다. 119구조대는 한기를 느끼는 존을 구급차로 자택까지 태워주고 경찰은 A씨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는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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