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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돕는 ‘착한 지방’ 식품 10가지

    다이어트 돕는 ‘착한 지방’ 식품 10가지

    지방은 몸무게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장과 당뇨에 악영향을 끼치는 주범이다? 지방도 지방 나름이다. ‘착한 지방’이 들으면 억울해 할 소리다. 지방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도리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착한 지방’도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미국 건강주스 업체 대표이자 유명 헬스 전문가인 애니 로레스의 말을 인용해 ‘살 빼는데 도움을 주는 10가지 지방’을 소개했다. ◆1. 코코넛 오일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코코넛 오일은 ‘착한 지방’의 대표주자다. 코코넛 오일은 중쇄중성지방(MCTs)을 포함하고 있어, 다른 오일에 비해 섭취하는 즉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몸에 축적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코코넛 오일은 몸의 신진대사 속도를 15% 가량 촉진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찔 수 있게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아보카도애니 로레스는 “나는 모든 음식에 아보카도를 넣어서 먹는다”고 밝힌 만큼 살을 빼는데 효과적인 식품으로 알려진 아보카도에는 단일불포화지방이 다량 함유돼 있어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3. 야생 연어연어의 작은 부분에는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D가 모두 포함돼 있다. 또 고단백 저칼로리로, 100g 당 161kcal 정도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식장에서 기른 연어와 야생 연어는 함유하고 있는 영양소가 다를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야생연어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4. 기 버터(Ghee)인도식 버터인 기 버터는 할리우드스타들이 커피를 마실 때 일반 크림 대신 올리는 버터로도 유명하다. 무염 버터이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데다 유당이 제거된 순수 건강 지방이 포함돼 있어 근육량을 유지하고 살찌지 않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5. 올리브오일건강한 오일의 대명사인 올리브 오일은 아보카도와 마찬가지로 단일불포화지방을 다량 포함한다. 단일 불포화지방은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과 달리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콜레스테롤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으며, 오래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유익하다. ◆6. 아마씨 오일(Flax oil)일반적으로 아마씨 오일은 아토피 피부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메가3 및 필수지방산도 풍부해 건강을 지켜주는 슈퍼푸드로 인정받았다. ◆7. 마카다미아 견과류호주가 원산지인 마카다미아 역시 단일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이다. 뿐만 아니라 오메가6와 오메가3 지방산이 최적의 비율(2:1)로 포함돼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데 효과적이어서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8. 아몬드아몬드는 포만감이 매우 높아 다이어트를 원할 때 간식으로 섭취하면 좋다. 또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9. 계란 노른자일반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근육을 키우기 위해 노른자를 버리고 흰자만 먹는 경우가 많지만, 노른자에는 흰자가 가지지 못한 비타민 A, D, E, K와 칼슘, 철분, 엽산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달걀은 포만감이 높고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유용하다. ◆10. 견과류 버터일반적인 버터는 고칼로리 식품이라고 알고 있지만, 피넛버터는 다르다. 포만감을 높여주는 단일불포화지방이 다량 함유돼 있어 적은 양으로도 배를 불릴 수 있다. 제품을 구입할 때 설탕 함량이 비교적 낮은 것을 구입하면 다이어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신의 ‘머리’를 위한 음식 6가지…뇌 말고 모발

    당신의 ‘머리’를 위한 음식 6가지…뇌 말고 모발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흰머리다. 흰머리는 본래의 나이보다 더 노안으로 보이게 한다는 인식 때문에 특히 외모에 신경쓰는 여성들에게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영국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일생동안 건강한 모발과 두피를 위해 투자하는 돈이 2만 8520파운드(약 4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전문가들이 이보다 더 저렴하게 모발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현지 모발학자인 사라 앨리슨은 “많은 환자들이 지나치게 가는 모발이나 예민한 두피 때문에 고민을 토로한다. 대부분의 원인은 비타민과 미네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러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식습관을 체크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몸의 영양소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모발 전문가인 잰 와드스테인 박사는 “모발은 규칙적인 단백질과 포도당,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필요로 한다. 모발과 두피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신체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을 토대로 모발과 두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소개했다. ▲호두 호두에는 몸의 에너지를 높여주는 비오틴(비타민B 합성체)과 비타민 C, 오메가 오일 등이 풍부하며 이런 영양소들은 모발의 색을 만들어주는 멜라닌 생산에 도움을 줘 흰머리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퀴노아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또 다른 식품은 최근 슈퍼푸드로 각광받는 퀴노아다.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의 고원에서 자라는 퀴노아는 모발의 90%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매우 풍부해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채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단백질이 부족해 모발과 두피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에도 고기 대신 퀴노아를 섭취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렌틸‘이효리의 슈퍼푸드’로도 유명해진 렌틸콩은 철분 결핍으로 머리카락이 얇아지거나 끊어지는 현상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계란계란은 일종의 ‘식용 헤어마스크’나 다름없다. 계란에는 단백질과 비타민B, 비타민D가 매우 풍부하며 특히 비오틴 성분이 모발의 탄성과 강도를 증강하는데 도움이 된다. ▲굴비듬이 걱정되는 사람에게는 굴이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여성들이 비듬은 미네랄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연이 부족해 생기는 것”이라면서 “굴이나 랍스터, 게 등은 유분을 분비해 건조함을 막고 비듬을 완화해준다”고 설명했다. ▲피망모발이 건조하고 끝이 심하게 갈라져 고민인 사람들이라면 피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피망에 풍부하게 든 비타민C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으며, 피망 외에도 오렌지나 딸기, 토마토 등에도 비타민C가 풍부해 모발 갈라짐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신의 상식은 틀렸다…‘의외로’ 피하는게 좋은 음식들

    당신의 상식은 틀렸다…‘의외로’ 피하는게 좋은 음식들

    건강 상식은 인터넷과 잡지, 신문, 방송 등을 통해 매일처럼 쏟아진다. 많은 이들이 흔히 접하는 음식들의 위험성과 필요성에 대해 전문가 못지 않은 상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상식에는 늘 빈틈이 있는 법. 일반 상식보다 더 몸에 해로운 음식들도 분명히 존재한다.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현지 영양 전문가 헬렌 본드의 조언을 인용, ‘의외로’ 몸에 좋지 않은 몇 가지 음식들에 대해 경고해 관심을 끈다. ▲스무디스무디는 영양소가 풍부하며 음용이 편리한 건강음료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일일 권장 칼로리를 고려한다면 스무디는 위험한 음식이 될 수 있다. 스무디에 들어가는 과일의 당분 때문이다.본드는 “의심의 여지없이 스무디는 여타 당분 높은 탄산음료보다는 나은 선택이다”면서도 “그러나 전반적인 건강상 이익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회의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매장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스무디 제품에는 전지유(whole milk) 요거트, 시럽, 설탕, 등 추가 식재료가 들어있어 열량이 너무 높다”고 설명한다. 이어 “또한 스무디에 들어가는 과일 및 야채는 과즙형태인데 과즙을 만들면 원재료의 영양소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포만감의 지속시간 또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흰 빵, 흰 쌀밥흰 빵이나 흰 쌀밥을 만드는 밀과 쌀은 도정 과정에서 겨와 씨눈을 제거해 비타민 E 등의 다양한 영양소가 최대 75% 정도 줄어들게 된다. 더 나아가 이렇게 도정된 곡물은 글리세믹 지수(GI)가 높아진다. GI가 높은 음식은 흡수속도가 빨라 혈당수치를 빠르게 상승시킨다. 본드는 “순수한 포도당의 GI는 100이며, GI가 55 미만인 식품을 저혈당 식품으로 취급한다”며 “그런데 흰 쌀밥의 GI는 98이며 콘플레이크는 84, 흰 빵은 70에 달한다”고 설명한다.이러한 곡물 섭취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통곡물을 섭취하면 된다. 본드는 “이러한 곡물은 혈류에 흡수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혈당이나 에너지 수치가 완만하게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팝콘특별한 첨가물 없이 평범하게 튀겨낸 팝콘은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본드는 “팝콘은 통곡물로 만들어지는 음식이며 저지방 음식”이라며 “하지만 팝콘에 다른 첨가물을 넣기 시작하면 그 때는 얘기가 다르다”고 말한다. 이어 “버터나 설탕을 잔뜩 묻힌 팝콘은 열량이 매우 높아진다”며 “따라서 팝콘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화이트 초콜릿굳이 초콜릿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화이트 초콜릿 보다는 일반 초콜릿을 먹는 편이 영양학적으로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것이 본드의 조언이다. 화이트 초콜릿에는 코코아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 코코아가 주는 건강상의 이익을 전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코코아에는 일부 과일 및 야채에서 발견되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돼있다. 이 물질은 항암 및 해독 작용을 하며 세포가 가해지는 손상을 막아준다. 반면 화이트 초콜릿의 경우 코코아가 아닌 코코아 버터로 만들어지며, 설탕과 유고형분이 많아 지방 및 당분 함량과 칼로리가 높다. 일반 초콜릿과 다크초콜릿은 코코아가 많고 설탕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화이트초콜릿은 피하는 것이 월등히 좋은 선택이라고 본드는 전했다. 사진=Pixabay(퍼블릭 도메인)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고뭉치 아이, 엄마의 식단으로 개선 가능”(英 연구)

    “사고뭉치 아이, 엄마의 식단으로 개선 가능”(英 연구)

    아이의 문제 행동을 영양 보충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나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등 연구진이 문제 행동이 보고된 10대 초중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비타민과 미네랄, 오메가3 지방산(이하 오메가3)이 함유된 영양 보충제를 먹게 해 문제 행동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는 아이들의 식사에 영양소가 부족하면 뇌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줘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기존 여러 연구에 증거를 더한다고 말한다. 특히 오메가3는 건강한 뇌 기능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는 데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절제력 향상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런던 동부 대거넘에 있는 종합중등학교 로버트 클락 스쿨에 다니고 있는 13~16세의 건강한 학생 196명을 대상으로 보충제 섭취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영양 보충제를 제공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위약(僞藥)을 줬다. 그리고 연구 동안 아이들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비타민과 미네랄, 오메가3 수준의 변화를 측정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아이들의 영양소 수치는 초기에 낮았지만 조사 동안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에서는 현저한 증가가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아이들의 행동을 평가하기 위해 검증된 측정 도구인 코너스 평정 척도를 사용해 절제력과 감정 문제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의 행동은 개선됐지만 위약을 처방받은 그룹의 행동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조사 동안 최소 3회 이상 비행을 저지른 가장 나쁜 문제 행동을 보인 아이들에 관한 자료에 주목했다. 이 그룹에 속하는 평균 아이는 한 주에 한 번 즉 12주 동안 12건의 문제 행동을 일으켰고 일부 학생은 30건의 문제 행동을 일으켰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영양을 보충하면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사례가 50%까지 떨어졌다고 밝히면서 오메가3로 반사회적 행동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학술지 ‘주의력 장애 저널’(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에 실렸던 한 연구논문에서는 ADHD 증상이 있는 10대 아이들에게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을 함께 섭취하게 한 결과, 처방약인 리탈린만큼이나 효과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오메가3는 고등어나 연어, 정어리 같은 기름진 생선에 주로 들어 있는 데 오늘날 아이들은 이런 음식 대신 설탕이나 다른 몸에 좋지 않은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경향이 커 영양 결핍이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존 스타인 옥스퍼드대 교수는 “아이들의 식단에 보충제를 더하는 것으로 행동을 개선할 수 있었다”면서 “영양 결핍이 반사회적 행동과 관련이 있어 식단을 바꾸면 사교적 행동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증된 검사로 평가한 결과 영양 보충제가 아이 행동의 악화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 수석 연구원으로 참여한 조너선 탐맘 하트퍼드셔대 박사는 “이번 결과도 중요하지만, 우선 부모는 식단 변경을 통해 자녀의 비타민과 미네랄, 오메가3 수준을 높이는 시도를 해야만 한다”면서 “이 방법이 실패했을 때만 보충제 섭취를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가 아이들의 식단을 조사했을 때 3명 중 1명은 감자칩이나 과자 등 지방과 설탕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고 있었다”면서 “그들의 식단은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 그리고 기름진 생선으로 식단을 바꿔 영양 수준을 높이면 문제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탐맘 박사는 “학교 관점에서도 이런 결과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면서 “우리 연구는 영양소가 아이들의 인지 건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더 확실한 증거를 더한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공중 보건 정책과 식이 섭취를 개선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목적에서 건강은 물론 개인과 사회의 삶에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영양학 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7] 좋은 식습관이 정말 암을 예방해줄까

    암을 두려운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줄곳 회자되는 금언이 바로 ‘좋은 식습관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음식을 찾아 나서고, 좋은 식습관을 체화하기 위해 고민들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생겨난 새로운 풍조를 반영해 ‘힐링 푸드(Healing Food)’나 ‘웰빙 푸드(Well-being Food)’ 같은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헷갈리는 일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암은 타고난 기질, 즉 유전적인 소인이 문제라는 인식입니다. 많은 저명 학자들이 유전학적·분자생물학적 근거와 함께 이런 논지를 폈습니다. 이런 논리를 의학계에서는 정설로 인정합니다. 암은 발현 통로가 어디든 유전적인 소인이 유력한 발병 원인이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의료계에서 제시하는 수많은 암 관련 자료나 정보에는 어김없이 ‘가족력’이라는 게 거론됩니다. 간단하게 말해 ‘당신의 가족 중에 누군가가 특정 암을 앓은 전력이 있다면, 당연히 당신도 그 암의 위험군에 포함된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진단 과정에서부터 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혈통을 따라 유전적 소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찰·관리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의료 소비자들은 이 대목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좋은 식습관이 암을 예방해 준다고 해서 좋다는 것만 골라 먹었는데, 헛물만 켠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좀 막연하지만 “좋은 식습관이 유전적 소인까지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줄 꺼야”라고 믿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혼란을 일소할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은 대한암예방학회(회장 김나영)의 결정과 권고를 근거로 쓴 것임을 밝힙니다. 또, 광범위한 암을 모두 다룰 수 없어 음식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대장암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참고로, 대한암예방학회는 1996년에 설립된 전문 학회로, 암 예방과 관련된 기초 및 임상과 관련된 연구자들이 모인 공신력 있는 단체입니다. ‘암 예방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미션(Mission)만 봐도 이 학회의 정체성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식습관이다” 에둘러 갈 것 없이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래도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0년 미국 하버드 의대는 자체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70% 이상의 대장암이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는 이어 2009년에 ‘대장암 예방 모델연구 결과,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여성은 생활습관이 좋은 여성에 비해 대장암에 노출될 위험성이 4배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장암 발병군에서 70%나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미국 대장암 환자 10명 중 7명은 환자 자신의 가족력과 상관없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나머지 3명이 유전성에 따른 불가피한 발병이었음을 인정(물론 연구 결과에 이런 내용이 포함되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한다 하더라도 대장암 예방에 있어 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늠하게 하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미국은 전 세계를 통틀어 대장암으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나라이며, 대장암 연구 분야에서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임상 실적으로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가 대장암을 말할 때 위험요인으로 자주 거론하는 ‘서구식 식생활’이란 바로 미국인의 일반적인 식생활을 의미합니다. 즉, 과다한 붉은 살코기 섭취, 패스트푸드 등 인스턴트 음식에 대한 높은 의존도, 권고 기준치를 훨씬 넘어선 당분 및 나트륨 섭취와 지나친 흰 밀가루 사용 등이 여기에 해당되지요. 이런 문제 때문에 미국은 우리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해 암 연구 및 진단·치료를 위한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한 나라이기도 합니다.미국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기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식습관은 그렇다 하더라도 생활습관을 바꿔서 사는 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할 사람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자신이 살아온 삶 자체를 개조하는 그런 큰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먹는 음식(섭취한 총열량)에 비해 크게 부족한 운동량을 늘리라거나 식사나 수면 패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는 정도이니까요. 미국 등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좋은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출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나친 상업주의의 폐해일 수도 있고, 일단 몸에 좋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식품은 하나 같이 너무 비싸니까요.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가 아니라 엄두가 안 나서 뻔히 보이는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일도 많습니다. 좋은 식습관의 기본인 ‘좋은 음식’을 두고 더러는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호사”라고 시덥잖게 받아들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배추나 시금치, 토마토만 해도 그렇습니다. 생산자는 생산 원가도 못 받는다고 아우성인데, 소비자들은 비싸서 못 먹겠다고 볼멘 소리들입니다. 이유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거 돈 좀 되겠다 싶으면 유통업체들이 과점을 한 뒤 비싼 이문을 붙여 시장에 푸는 것이지요. 그래서 ‘직구’라는 방식이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유통 혁명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니 정부가 나서 유통 단계도 줄이고, 지나친 유통 마진도 규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기에도 ‘자유’나 ‘자본주의’의 논리가 개입되는 모양입니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은 흔히 ‘자유’를 ‘내 맘대로’라고 해석하고, ‘자본주의’를 ‘돈 놓고 돈 먹는 게임’으로 아니까요. 하지만 틈새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유통마진이 쏙 빠진 ‘꽤나 좋은 식재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주거지에서 가까운 둔촌동 재래시장이나 성남 모란시장, 양평 재래장 등을 자주 갑니다. 요새는 대형 마트에 밀려 갈수록 규모가 줄고, 그래서 거래되는 품목도 제한적이지만 철 바뀔 때마다 당기는 체철 식재료는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또 대형 마트라도 다 같지는 않습니다. 거기도 들여다 보면 ‘번개 세일’ 등 틈새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도리없는 일입니다. 당장은 좋은 음식을 위해 좀 더 많은 수고를 할애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장암을 이기는 좋은 식생활이란 대한암예방학회의 권고에 따르면 ‘대장암을 이길 수 있는 식생활’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과식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식 자체가 대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없지만, 과식이 비만을 초래해 대장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과식을 경계하라는 뜻이지요. 다음은, 밥의 문제입니다. 밥은 한국인의 주식이지만, 최근에는 이런 전통 주식 패턴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빵과 패스트푸드 등 밀가루 제품이 밥의 자리를 대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밥이나 빵을 먹을 때는 최소한의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주식 원료는 고탄수화물식이어서 자칫 혈당의 변화를 초래하기 쉽고, 이런 혈당 문제는 당뇨병으로 이어져 비단 대장암 뿐만 아니라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니까요. 따라서 밥이나 빵을 먹을 때는 백미 대신 현미나 잡곡을 먹는 게 좋습니다. 현미밥이나 통밀빵을 먹는 방식인데, 이런 음식은 식감이 떨어지지만, 확실히 탄수화물 섭취량은 줄여 주고,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려줍니다. 이런 섭생을 ‘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섭취’라고 합니다. 당지수란, 탄수화물을 섭취한 뒤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를 감안해서 당질의 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화한 것입니다. 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혈당 수치를 빠르게 올려 2차적으로 대장암 발병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채소와 해조류, 버섯류를 자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짜지 않게 조리한 야채를 자주 먹으면 양질의 식이섬유와 비타민, 칼슘을 비롯한 무기염류 섭취량이 늘어나 장 건강은 물론 인체 대사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과일도 대표적인 권장 식품이므로 매일 적정량을 먹어줘야 합니다. 단, 과일은 생과일 상태로 먹는 것이 좋으며, 한 번에, 한 가지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짚고 갈 것은, 채소와 과일의 경우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최종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인식은 대장암 예방에 나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질환에서 이런 식료품이 보이는 유효성을 감안할 때 과일과 채소가 유익하다고 판단할 근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바람직한 섭생을 말할 때마다 강조하지만, 가능한 쇠고기·돼지고기와 햄·베이컨·소세지 등 육가공식품의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닭고기와 생선·두부 등을 먹으면 육류 섭취 제한에 따른 단백질 부족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습니다. 육가공식품의 문제는 붉은 살코기를 많이 먹는다는 생각조차 없이 많이 섭취하게 하기도 하지만, 가공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나트륨이 들어갈 뿐 아니라 착색제와 보존제, 합성 향료 등 많은 첨가물이 들어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최근 소세지 등 육가공식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전 세계 육가공 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만, 그 발표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붉은 살코기를 아주 안 먹고 살 수는 없는데, 적당한 양을 먹더라도 먹는 방법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고기를 구워서 먹을 때 가능하다면 숯불로 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타지 않게 조리해 먹어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단백질을 비롯한 육류는 고온에서 탈 때 발암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땅콩이나 호두, 잣 등 견과류를 매일 조금씩 먹어주면 좋습니다.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 섬유소, 각종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견과류도 과다하게 섭취하면 고지혈증이 심해지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사실, 지금과 같은 영양학이 정립되기 전에도 견과류는 좋은 식품으로 꼽혔습니다. 특정 영양 성분을 생각했던 건 아니고, 껍질이 딱딱한 과실류는 땅의 정기를 한껏 품어서 먹으면 기를 축적할 수 있다고 믿었던 까닭이지요. 어느 새 대장암 위험국가가 된 한국 우리 나라에서 대장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많았던 위암이 감소 추세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2010년 전국 암 발생률을 보면 남성 암의 경우 위암에 이어 대장암이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여성 암도 갑상선암과 유방암에 이어 3위에 오를만큼 빈발합니다. 이런 대장암의 위험인자로는 고지방·고열량식과 육류가 꼽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서양식이 대장에 좋은 섭생이 아니라는 점은 자명합니다. 반면, 한식은 고섬유식이어서 대장암의 발생 빈도를 낮춰주는데, 문제는 갈수록 한식의 식탁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수많은 건강상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알게, 모르게 서구형 식단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 나라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식생활의 서구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시겠지만, 대장암은 대표적인 서구형 암이었습니다. 불과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임상 사례가 많지 않아서 우리 나라에서는 대장암 연구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희귀했는데,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암에 들어있으니, 그동안 우리의 먹거리와 섭생이 어떻게 바뀌었는 지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장암은 무엇을 먹느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유전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앞에서 거론한 식생활과 대장암의 밀접한 관련성을 이로써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개최된 대한암예방학회에서 이정은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영양학 측면에서의 대장암 예방을 주제로 한 연구를 통해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장암 발생율을 높이는 확정적인 요인으로는 붉은 살코기와 가공육, 복부비만과 남성의 음주를 들었고,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는 여성의 음주를 꼽았습니다. 반대로 대장암의 발생율을 낮추는데 유효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식품으로는 마늘과 우유, 칼슘을 명시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 분석에서도 앞서 거론한 문제는 거듭 확인이 됩니다. 밥이든, 빵이든 다 탄수화물의 주요 공급원이지만, 이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 필요한 반찬류에는 채소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빵과 함께 먹는 식품은 주로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이나 단 맛이 강한 잼류이지요. 같은 탄수화물 창고이면서도 밥과 빵을 달리 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건강 상의 관점에서는 빵보다 밥이 우위에 있다는 뜻입니다. 확실히 빵류는 밥보다 간편하게 식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적당하게 가미해 입맛을 돋우기에도 좋습니다. 빵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더 편하고 싶고, 입맛 당기는 대로 음식을 취하려는 현대인의 취향이나 욕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이 현상을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나라에서 치솟고 있는 대장암 발생율이 당장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그들이 우려하는 식생활의 문제가 단기간에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건강을 걱정한다면, 먹고 싶은 것만 먹어서는 곤란합니다. 먹어줘야 되는 것을 먹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냐고요?” 만약 누군가가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야”라고 반문한다면, 정답은 이미 수도 없이 나와있다고 설명할 도리 밖에 없습니다. 개개인의 실천의 문제일 뿐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서 서구형 식단이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이를 서양 사람들이 먹는 모든 음식이 문제라고 인식해서는 곤란합니다. 거기에도 틀림없이 건강한 식단이라는 게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걸 즐겨 먹습니다. 그 쪽의 문제는 이런 각성이 일어나기 전의 식단을 말하는데, 그런 식단은 채소류에 비해 기형적으로 육류가 많고, 짤 뿐더러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의존도가 상상 이상으로 높습니다. 이런 식단의 문제를 간파한 뒤 서구인들이 주목한 것이 바로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입니다. 붉은 살코기의 양을 최대한 줄인 대신 싱싱한 해산물과 야채, 과일, 발효식품과 올리브유가 어우러진 식단인데, 이런 추이를 반영해 개선·개량한 식단이 ‘DASH(Dietary Approaches Stop Hypertension diet)’입니다. 또 미국 정부에서도 따로 ‘미국 건강식사 지표(Healthy Eating Index)’라는 걸 만들어 보급하고 있는데, 핵심 내용은 육류 섭취량의 제한 및 저지방 육류 섭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의 저감, 채소와 과일 섭취량 확대, 패스트푸드와 지나친 당류 섭취 제한 등입니다. 당연히 국내에서도 수 없이 많은 웰빙 식단이 만들어 졌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개가 상업적 이해와 관련이 있어 선뜻 취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좋은 식단을 만드는 수고를 감내하자는 것입니다. 좋은 음식이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사실, 비단 대장암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암을 예방하는데 있어 좋은 식단의 순기능이 확인된 마당에 이를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 좋은 식단이 꼭 비싼 비용을 치르는 것도 아닙니다.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붉은 살코기를 어떤 식품으로 대체해도 상대적으로 경제적입니다. 또 야채나 과일도 비싼 것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과의 때깔이 좋다고 맛까지 좋은 것은 아닙니다. 품질 등급을 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영양 분석이 아니라 겉모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불량식품만 아니라면, 그래서 모든 식품을 백화점에서만 구입해야 한다는 편견을 갖지만 않는다면 쌀과 밀가루의 구입 비용을 적절히 줄이는 대신 이를 유효성이 검증된 다른 식품 구입에 사용하게 되는만큼 식단을 바꾼다고 당장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요. 암은 무섭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예방할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 일상적으로 암의 공포감에만 주목해 스스로 위축되고 주눅 들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예방책을 수용해 건강을 얻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필자가 강조하는 결론을 다시 한번 짚습니다. ‘좋은 음식을 바로 먹는 좋은 식습관은 암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대장암이 그렇지만, 다른 암에도 두루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jeshim@seoul.co.kr
  • 작물 30% 키워 몸값 700조원… 내가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져요

    작물 30% 키워 몸값 700조원… 내가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져요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도 4년 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꿀벌은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의 가루받이(수분·受粉)를 돕는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꿀벌은 소와 돼지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가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꿀벌과 나비 등 가루받이를 돕는 생물종의 개체 수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50년 사이 유럽 벌 개체 수 37% 감소 생물다양성협약(CBD)의 과학적 자문을 위해 2012년 설립된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4차 총회를 열고, 첫 번째 성과물인 ‘수분 및 수분매개체 평가서’를 발표했다. IPBES는 기후변화협약 부속 과학자문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조직이다. 안동대 식물의학과 정철의 교수를 포함해 전 세계 80여명의 전문가들이 만든 이번 평가서에 따르면 전 지구적으로 벌과 나비 같은 수분 매개체 곤충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나비는 4%가 멸종 위기, 5%가 멸종 위협 상황에 놓여 있으며 야생벌은 2.8%가 멸종 위기, 1.2%가 멸종 위협에 처해 있다. 특히 벌의 경우 전체 종의 56% 이상에 대해서는 명확한 통계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멸종 위협 정도는 추정치의 2배를 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50년 전보다 벌의 개체 수는 37%, 나비는 31%나 감소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40% 이상의 벌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처럼 꿀벌을 비롯한 수분 매개 동물이 급감하는 이유는 뭘까. 보고서는 서식지 감소, 병해충, 기후변화, 농약사용, 외래종 유입, 환경오염 등 6가지를 핵심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도시개발이 확대되면서 곤충들이 서식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고 있으며 집약적이고 수확률을 높이기 위해 쓰는 농약이 해충뿐만 아니라 일반 곤충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분매개 곤충에 의해 재배되는 작물의 생산량은 전체의 30%에 이르고 있으며 전 세계 농산물 생산액의 5~8%에 이른다. 돈으로 환산하면 최소 2350억 달러(286조 2000억원)에서 최대 5770억 달러(702조 7000억원) 정도다. 국립생태원과 정 교수팀은 작물 재배면적, 생산 농작물의 시장 가치, 화분매개 의존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벌과 나비 등이 농업생산에 기여하는 시장 가치가 6조 6000억원 수준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특히 국내 농업은 곡류보다 과일과 채소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곡물 중심의 외국보다 꿀벌과 나비의 개체 수 감소는 더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버드 “곤충 사라지면 매년 142만명 사망” 가루받이 곤충 감소는 작물 생산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지난해 8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꿀벌 등 꽃가루 매개 곤충이 사라지면 매년 142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과일 생산량은 22.9%, 채소는 16.3%, 견과류는 22.3% 줄면서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필수적인 비타민A, 비타민B, 엽산 등의 영양소 공급이 감소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속히 늘 것이란 분석이다. ●오바마, 꿀벌 등 보호 국가 전략 발표 상황이 점점 심각하게 돌아가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꿀벌 등 화분매개체 보호를 위한 국가 전략’을 발표하고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운영 중에 있다. 미국은 2007, 2008년에도 벌과 나비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수립한 바 있지만 지난해 수정된 전략은 관련 정부기관 14곳과 민간이 총동원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백악관은 이 전략을 바탕으로 10년 내 꿀벌의 집단 폐사율을 15% 미만으로 떨어뜨리고 모나크나비 개체 수를 2020년까지 2억 2500만 마리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곤충, 특히 벌에 치명적인 네오니코노이드 성분의 농약에 대한 영향 평가와 사용 제한을 고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5년간 2만 8327㎢에 이르는 꿀벌과 나비 등의 서식지를 복원하겠다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놨다. ●국내 벌 개체 수, 세계서 가장 많은 수준 외국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국내의 수분 매개 곤충 감소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양봉벌의 개체 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편에 속하지만 재래종 꿀벌의 숫자는 급감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며 “국내에서도 수분 매개 곤충의 연구개발(R&D)과 보호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최용수 박사는 “국내에 있는 벌통 수는 170만~200만통(1통당 꿀벌 3만~5만 마리 서식) 정도로 추정되는데 전 세계에서 벌의 수가 가장 많다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미국이나 유럽처럼 벌 개체 감소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벌의 생존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꿀벌 생존 환경 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꿀벌 생존력을 강화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생명의 窓] 비타민C의 암 예방 효과/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생명의 窓] 비타민C의 암 예방 효과/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최근 국내 연구진은 비타민C 보충제의 암 예방 효과와 관련된 해외 논문 7편을 분석해 비타민C 보충제 섭취가 암 예방과는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고용량의 비타민C를 섭취하면 면역력이 향상돼 여러 가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암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비타민은 인간의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데, 인간은 스스로 체내에서 생산하지 못해 반드시 음식 등으로 섭취해야 하는 유기화합물이다. 이러한 영양분을 적절히 섭취하지 못하면 다양한 신체적 문제가 발생한다. 과거 이집트에서는 야맹증을 보이는 환자에게 간을 먹이면 치료 효과가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어떤 성분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타민A로 밝혀진 성분이 부족하면 야맹증이 생기는데 간 속에 이 비타민A가 풍부하기 때문인 것이 알려졌다. 비타민C는 콜라겐, 카르니틴, 카테콜라민의 생합성 시 보조인자로 작용하며 강력한 항산화제다. 비타민C를 음식이나 보충제로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감기, 고혈압 등의 질병에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비타민C의 암 예방 또는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 1976년 라이너스 폴링 등은 고용량(하루 10g)의 비타민C 용법으로 말기 암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어 시행된 메이요병원의 수년에 걸친 이중 맹검 실험에서는 하루 10g의 비타민C가 항암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최근에는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고용량의 비타민C가 오히려 암 치료를 방해한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이뿐만 아니라 2014년 연구에서는 비타민C를 고용량 섭취한 사람들에게서는 암이 오히려 유발되는 경우도 발견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비타민C의 암 예방 효과 또는 암 발생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으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는 근거 부족을 이유로 비타민C 고용량 요법을 항암 치료 또는 다른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수상자인 라이너스 폴링과 저명한 인사들의 권위에 힘입어 아직 비타민C 고용량 요법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의 더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의 양은 얼마일까. 한국과 미국에서는 비타민C의 하루 권장량을 약 100㎎으로 본다. 흡연자는 산화 스트레스의 양이 많은 반면 혈중 비타민C의 양이 적은 경향이 있으므로 125㎎ 정도로 약간 더 높은 비타민C가 필요하다. 평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면 비타민C 부족에 의한 결핍 증상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만약 부득이하게 충분한 섭취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적정한 용량의 비타민 보충제가 도움이 된다. 비타민C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이고, 여러 가지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므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하지만 고용량(10g)을 섭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반된 연구 경과들이 발표되고 있으므로 지금의 상황에서는 권장량을 섭취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또한 암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않고, 비타민C를 암 치료 대체 방법으로 선택해 고용량을 복용하는 것을 삼가야 할 것이다.
  • [시니어 재교육 돕는 세심 행정] ‘집밥 老선생’

    [시니어 재교육 돕는 세심 행정] ‘집밥 老선생’

    “쌀은 왜 3번 이상 씻으라는 거예요? 한 번만 씻으면 안 되나?” “고기 핏물은 어떻게 빼는 겁니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양천구 목동보건지소엔 분홍색 앞치마를 두른 은발의 할아버지들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82세 노인, 손자에게 음식을 해주고 싶다는 71세 노인, 아내가 세상을 먼저 떠난 뒤 허전함을 채우려 용기를 낸 65세 노인. 이곳에 모인 20여명은 제각각 사연을 품었지만, 나만의 요리를 만든다는 열정은 매한가지다. 양천구가 준비한 ‘행복한 인생 2막, 시니어 영양교실’은 65세 이상 남성 노인들만 참여할 수 있는 요리 수업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주방이 익숙지 않은 남성, 특히 어르신들이 스스로 건강한 식생활을 하도록 돕고자 마련했다. 지난해 처음 진행한 수업에서 큰 호응을 얻어 이번 2기 수업도 추진했다. 영양교실 2기에선 1기보다 두 배 늘어난 총 8번의 수업이 진행된다. 4번은 너무 짧아 아쉽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메뉴도 더 다양해졌다. 콩가루 냉이된장국, 쑥국, 돌나물 사과무침 등 제철 재료를 활용한 건강식은 기본이다. 찜닭, 버섯 불고기전골, 오징어 콩나물볶음 등 한상차림에 손색 없는 요리도 배운다. 재료의 영양소 등에 대해 배우는 식생활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김수영 구청장은 3일 “건강을 챙길 뿐 아니라 친구를 사귀며 마음의 위로를 받는 분들도 많다”면서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들을 위한 이유식 교실과 요리 경연대회 등도 열어 건강하고 즐거운 노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기 이천시

    [新국토기행] 경기 이천시

    대한민국 가운데 있는 경기 이천시는 쌀과 도자기의 고장이다. 동서 길이 27㎞, 남북 길이 36㎞. 남북으로 긴 표주박형을 이룬다. 광주산맥의 연장인 낮은 구릉이 이천시 전역에 산재해 있다. 구릉 사이를 남한강의 지류인 복하천·송곡천·청미천 등이 흘러 유역에 소규모 충적 평야가 발달했다. 토질이 비옥하고 수리시설이 잘 돼 있어 논농사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천 쌀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양질의 흙은 좋은 쌀뿐 아니라 도자기를 생산하는 근원이기도 하다. 전국의 도공들이 몰려들면서 전국 최대 규모의 도예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2010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공예 및 민속 예술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도자기를 빚는 예술인들이 많이 살고, 도자 산업 전반에 대한 인프라가 잘 구성돼 있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천은 이외에도 산수유마을과 부래미마을 등 볼거리·먹거리·체험거리 등이 풍부하고 온천여행까지 곁들일 수 있어 수도권 웰빙 가족 여행지로 손색없다. >> 볼거리 ●4월 29일부터 서른 번째 도자기 축제 설봉공원은 이천 문화의 중심지로, 이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설봉산 자락에 170만㎡ 규모로 조성했다. 해마다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이천도자기축제와 이천쌀문화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도자기 축제는 올해로 ‘서른 돌’을 맞는 국내 최고의 도자기 축제이다. 올해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열린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축제 영상물을 제작해 홍보관에서 상영하고, 1950년대부터 2009년까지 제작한 대표 도자기 작품을 연대별로 전시할 예정이다. 이천쌀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 가운데 최우수 축제로 선정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널찍한 설봉호수가 손님을 반긴다. 설봉호는 10만㎡의 면적에 둘레가 1.05㎞에 달해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가벼운 운동과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80m의 고사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 올리면 그 주위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펼쳐진다. ●장우성 화백 예술혼 품은 시립월전미술관 설봉호수 인근에 있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빼어난 디자인으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07년 개관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근현대 한국화단의 산 역사로 전통의 맥을 이어 온 월전 장우성 화백의 대표작품과 화백이 평생 수집했던 국내외 고미술품 1532점을 중심으로 월전의 예술혼을 조명하고 있다. 미술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학예실, 강좌실,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 1912년 여주에서 태어난 장 화백은 8살 때 이당(以堂) 김은호 문하로 한국화에 입문한 후 평생을 한국화에 헌신한 근대 한국화의 산 증인이며 문인화의 격조를 현대적으로 변용시켜 새로운 한국화의 경지를 개척해 온 한국화의 원로로 평가받고 있다. 월전미술관을 지나 산을 조금 오르면 신라의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영월암이 나온다. 보물 제822호로 지정된 영월암 마애여래입상은 고려 중기 작품으로 추정되고 이천시 향토유적 제3호로 지정된 석조광배 및 연화좌대는 통일신라 말이나 고려 초기작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자비엔날레 ‘심장’ 이천세라피아 설봉공원 안에 있는 이천세라피아는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중심지이다. 이곳을 비롯한 여주, 광주 등지에서는 2년마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린다. 지난해에는 74개국에서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천세라피아에서는 세계 유명 도예인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마치 영화 촬영장 같은 미니 공원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라피아 인근 이천도자전시판매장에서는 도예 작업을 하는 작가 200여명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내 도자 전시장으로 최대 규모인 이곳에는 관상용 작품도자기와 멋진 다기 제품, 생활도자기와 각종 도자 인테리어 제품 등 수천여점이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전시장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는 도자기를 굽는 전통가마가 설치돼 있는데 실제로 이천의 도예가들이 이 가마에서 도자기를 굽는다. 도자기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가마에 장작을 넣으면서 불을 때는 과정을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도 있다. ●도예마을 300여곳·가마 40개 전국 최대 이천은 한국 전통 도자문화의 맥을 이어 가는 중심지이다. 지금은 값싼 중국 도자기가 수입되면서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도자기를 볼 수 있다.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 300여개의 도예마을이 밀집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이다. 전통가마도 40개가 넘는다. 이곳에는 40여개의 도자기 전시장과 함께 체험장도 곳곳에 있어 온 가족이 도자기 빚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자문화의 전성기인 조선시대에는 인근 광주, 여주에 비해 세력이 약했지만 1950년대 이후 교통이 좋은 이곳으로 도공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도자 메카로 부상했다. 도로변에 성업 중인 가게에서는 도자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산수유 군락지에 관광객 年 20만명 찾아 백사면 도립리 경사리 송말리 일대에는 전국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산수유 군락지(16만 5000㎡)가 있다. 3월 말~4월 초에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다. 마침 이때 이천산수유축제가 열려 해마다 20만명의 관광객들이 산수유 꽃을 감상하기 위해 몰려든다. 축제가 열리는 원적산 기슭 산수유마을은 100년 이상 산수유 고목 1만 7000여 그루에서 피어난 노란 산수유 꽃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 있는 반룡송(蟠龍松)도 유명하다. 하늘에 오르기 전에 땅에 서리고 있는 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천연기념물 제381호로 지정됐다. 신라 말기의 승려 도선(道詵)이 이곳에서 장차 난세를 구할 큰 인물이 태어날 것을 예언하며 심은 소나무 중 하나로 전해진다. ●농촌체험, 부래미마을에서 제대로 율면 부래미마을은 시골의 옛 모습과 전통이 남아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주민 대부분이 쌀을 비롯해 배, 복숭아, 고추 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어 가고 있다. 해마다 수많은 도시민이 농촌체험을 위해 방문하는 농촌체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인절미를 전통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 인절미 만들기 체험과 귤 따기 체험, 짚풀 공예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600여년전부터 힐링 명소 ‘이천 온천’ 나른한 몸에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바로 온천을 찾으면 된다. 이천온천은 600여년 전 세종대왕 때부터 온천배미라고 불리어 온 곳으로 나트륨 함량이 많아 각종 피부질환, 피부미용, 신경통, 부인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가면에 있는 테르메덴과 시내권에 있는 미란다 스파플러스가 온천과 놀이를 겸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테르메덴은 숲으로 둘러싸인 산림욕장과 실내 바데풀, 야외 온천풀 등 대규모 바데풀을 갖춘 온천 리조트로 물놀이와 수치료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미란다 스파플러스는 원스톱 온천테마파크로 찜질방, 사우나, 노천탕 등 다양한 온천시설과 유수풀, 파도풀, 튜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놀이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먹거리 이천서만 볼 수 있는 ‘게걸무’… 최대 군락 ‘산수유’ ●조선시대 임금님 밥상 책임졌던 이천쌀 이천은 쌀 고장답게 쌀밥도 유명하다.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에서 3번 국도변 신둔면에 들어서면 임금님 진상미로 유명한 이천쌀 전문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이천쌀은 조선조 성종 때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또 조선시대 농서 행포에는 “이천에서 생산한 쌀이 좋다”고 기록돼 있다. 비결은 맛과 최고 품질이다. 이천쌀은 ‘추정’ 품종으로 아밀로스(19% 이하), 단백질(6% 이하) 등이 이상적으로 포함돼 있고 특히 옥타코사놀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이천(利川)은 지명에 나와 있듯 물이 많은 고장으로 분지형이어서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오염원이 없고 일조시간과 일조량이 많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숙기에는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커서 완전미 비율이 9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천쌀은 무기성분이 풍부한 지하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타 지역의 쌀보다 칼륨,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 함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원 복숭아, 차세대 특산물로 육성 이천은 복숭아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천을 비롯해 용인, 여주 등 경기 동부지역에서 재배하는 ‘장호원 황도’는 당도가 높고, 빛깔이 고운 데다 저장기간까지 긴 품종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이천시는 황도를 비롯한 천중도, 미맥 등 품종의 복숭아 8000여t을 생산하는 등 지역 특산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1997년부터 매년 9월 복숭아 축제를 열고 있다. 복숭아 열량은 쌀, 보리 등의 20%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당분, 유기산, 비타민, 섬유소, 무기물 등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종합영양제로 꼽힌다. ●159개 산수유 농가에서 2만 3000㎏ 생산 백사면 5개 마을 159개 농가에서 2만 3000㎏의 산수유 열매를 생산하고 있다. 층층나무과의 낙엽교목인 산수유나무의 열매는 타원형의 핵과(核果)로서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8~10월에 붉게 익는다. 육질은 술과 차, 한약 재료로 사용한다. 코르닌·모로니사이드·로가닌·탄닌·사포닌 등의 배당체와 포도주산·사과산·주석산 등의 유기산이 함유돼 있고 비타민 A와 다량의 당도 포함돼 있다. 특히 산수유의 가장 큰 약리작용으로는 허약한 콩팥의 생리기능 강화와 정력증강 효과가 꼽힌다. 이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산수유 불갈비 양념소스를 비롯해 산수유 차, 산수유 허브고추장 등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매운 맛 토종 무 ‘게걸무’ 피부미용 효과 게걸무는 목화밭이나 콩밭 사이에서 재배해 온 토종 무로 이천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다. 매운맛이 강하고, 껍질이 두꺼우며 육질이 단단한 게 특징이다. 일반 무나 순무에 비해 수분 함량은 낮은 반면, 단백질, 지방, 회분, 섬유소 함량이 높아 암, 황달, 치질,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름철에 입맛이 없을 때 입맛을 돋워 준다. 소금에 절여 땅에 묻었다가 겨울이 지난 후에 먹을 수 있는데 맛이 그만이다. 이천의 ‘돌댕이석촌골’에 가면 게걸무를 이용해 만든 걸무시래기밥을 맛볼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다이어트할 때일수록 꼭 먹어야할 음식 6가지

    다이어트할 때일수록 꼭 먹어야할 음식 6가지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선 적게 먹는 것만큼이나 적절한 음식을 골라 먹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식품 중, 체중감소에 효과적인 것은 무엇이 있을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영양식품 기업 뉴트리센터와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신 영양학자 마릴린 글렌빌 박사의 조언을 인용 ‘건강한 체중 감량을 도와줄 식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 계피(시나몬)계피는 혈당 수치의 정상화 및 안정화를 도와준다. 혈당 수치가 안정되면 포만감이 지속되는 동시에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어 식사 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계피는 음식 분해를 도와 소화를 원활하게 만드는 기능도 지니고 있다. 2. 고추(칠리)고추를 먹으면 체온이 올라가고 땀이 난다. 이것은 고추에 포함된 캡사이신 성분 때문으로, ‘식사에 의한 열 발생’(DIT·diet-induced thermogenesis) 현상이라고 불린다. DIT는 칼로리 연소 유도 효과가 있어 체중 감량을 도와준다. 3. 녹차녹차에 다량 함유돼있는 EGCG 등의 항산화물질은 신진대사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진다. 즉, 지방 연소과정을 촉진해 신체가 사용할 에너지를 증대시킨다는 의미로, 이는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4. 커피카페인은 신진대사를 3~11% 증가시키는 효과를 지닌다. 또한 비만인 사람의 경우 지방연소 과정을 최대 10%, 마른 사람의 경우 29% 까지 강화하는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신체가 카페인에 익숙해질수록 경감될 가능성이 있다.이와 더불어 커피에 함유된 크로로겐산이 글루코스(포도당)의 체내흡수를 감소시킨다는 사실 또한 드러났다. 5. 달걀달걀에는 루테인과 제아잔틴 등의 항산화물질이 많이 포함돼 신진대사량 증가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또한 포만감을 오랜 시간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식사량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도움을 준다. 6. 현미현미는 쌀밥보다 섬유질,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더 많을 뿐만 아니라 당부하지수(Glycemic Load·혈당지수와 탄수화물량을 곱한 뒤 100으로 나눠 산출하는 수치)가 더 낮아 체중감량과 혈당 균형 유지에 기여한다. 매일 밥을 먹는 한국인들은 GL수치가 높은 쌀밥보다는 현미를 섭취하는 편이 다이어트에 훨씬 유리할 수 있다. 사진=퍼블릭 도메인/ⓒ포토리아(맨 아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6] 닭서리의 건강학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6] 닭서리의 건강학

    지금이야 그런 짓(?)을 했다가는 당장에 절도 혐의로 잡혀가겠지만, 옛날에 닭서리는 겨울을 나는 일종의 ‘동과의례(冬過儀禮)’였습니다. 비록 지금처럼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생활공동체로서의 이해와 결속이 단단했고, 인심이 순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또 지금처럼 기업형으로 닭을 기르는 양계가 아니라 일용할 고기를 얻고, 달걀을 얻기 위해 집집마다 닭을 길렀던 까닭에 거기에서 얻는 이득도 과외의 소득이라 여겼습니다. 지금이야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지천에 널린 게 달걀이지만 예전에는 달걀이 제법 근사한 선물로 취급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집마당에서 암수탉이 어우러져 낳는 유정란은 요즘의 그것보다 크고 맛도 좋았는데, 이걸 열 개씩 모아 지푸라기로 엮은 것을 한 줄로 쳤습니다. 그걸 장터에 가져가 돈을 바꾸기도 했고, 만만한 곳에는 선사품으로 전하기도 한 것이지요.  달걀로 소통했던 사회 달걀이 무슨 선물이 되느냐고 여길 사람도 있겠지만, 제조업이 낙후해 물산이랄 것도 없었던 60∼70년대에는 달걀 한 줄이면 탄원서를 대신 작성해 준 읍내 행정서사나 면서기에게는 뇌물이라는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뭔가 대가를 치렀다는 생각이 드는 답례품이었고, 부잡한 아이들 학교로 불러모아 가르치시는 고마운 선생님에게 드리는 스승의 날 선물도 달걀 한 줄이었습니다. ‘달걀 두 줄이면 쌀이 한 말’이라는 당시의 통념이 이걸 입증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딸아이 혼례 후 시댁으로 보내는 신부의 이바지에도 석작에 차곡차곡 쌓아 넣은 달걀과 닭을 통째로 곱게 삶은 닭이 빠지지 않았는데, 석작에 들어가는 달걀이 좋이 쉰 개는 되었던 터라 혹여 깨어질까봐 집검불을 치대 부드럽게 만들어서 달걀을 하나 하나 싸 넣던 이웃 어르신의 자상한 모습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이미 세상에 안 계신 분이지만.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필자가 살던 마을에서 학교까지는 비포장 신작로를 따라 10리 길이었습니다. 6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길을 밟아 학교를 다녔는데, 시골 국민학교 전교생이 물경 1000명을 헤아렸고, 우리 마을에도 1∼6학년 학생이 어림잡아 40∼50명은 되었을 것입니다. 날 좋을 때면 끼리끼리 까불면서 오가는 길이 그다지 멀지 않았는데,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그 길을 오가기가 정말 곤욕이었습니다. 황당한 얘기지만, 그 때는 우산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았거든요. 비가 내리면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학교 앞 우체국이며 방앗간 추녀 밑에서 우두망찰하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는데, 쾌재를 부를 횡재는 마침 지나가는 버스가 그 많은 아이들을 태워주는 일이었습니다. 하루에 고작 예닐곱 번 오가는 시골 버스 기사의 선심이 어린 아이들의 동심에 온기가 된 것이지요. 운전 기사는 마을 앞에 차를 세워 애들을 모두 내려주었는데, 그 때는 한바탕 소란이 입니다. 애들이 저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내리니까요. 마을 사람들은 얼굴에 마마 자국이 있는 그 기사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장이 하루는 동네 사람들 뜻을 모아 마을앞 정류장에서 그 기사가 모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 위해서였는데, 그 때 이장이 건넨 것도 달걀 한 줄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달걀은 요즘과 확실히 달랐고, 그런 달걀을 생산하는 것이 닭이었으니, 그게 ‘한 마리’라고 찍어서 쉽게 주문해 먹은 요즘의 치킨과는 다를 수밖에 없지 않았겠습니까. 생산성을 처음 가르쳐 준 닭 그리고 달걀 다른 가축과 달리 닭은 키우고 번식시키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달걀을 열댓개 모았다가 알 낳는 둥지에 깔아놓으면 암탉이 알아서 그걸 품어 병아리가 깨곤 했지요. 이른 봄에 그렇게 알을 깔아두면 날이 풀리는 봄날 쯤 마당을 노란 병아리들이 누비고 다녔는데,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하는 동요만 불러봐도 그런 풍경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그런 닭을 키우고, 달걀을 모으는 일은 애들 몫이었습니다. 아침에 닭장 문을 열어 닭들을 풀어놓고, 때맞춰 모이를 주고, 해거름에 다시 닭장으로 불러들이는 일이야 시골 애들은 누구나 하는 일이었지요. 한낮에 암탉이 닭장에서 홰를 치고 나서면 달걀을 낳았다는 것도 애들이 다 아는 일입니다. 막 낳은 달걀을 거머쥐면 느껴지던 따뜻한 온기도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달걀을 모으고, 모은 달걀이 다시 돈이 되고, 인사치레가 되고, 병아리가 되는 이 기막힌 생산성의 선순환과 상생의 가치를 시골 아이들은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체득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닭은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존재였다는 뜻입니다. 지나칠 수 없는 사실은, 그런 닭이 또한 훌륭한 육류 공급원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닭고기는 쇠고기, 돼지고기 등 이른바 ‘붉은 살코기’와는 다른 ‘흰 살코기’, 즉 육류 중에서는 효용 대비 부작용이 가장 적은 고기로 꼽힙니다. 단백질의 경우 일반적으로 닭고기(가슴살)에는 23.0g이, 쇠고기 우둔살에는 22.3g, 쇠고기 안심에는 21.0g, 돼지고기 안심에는 14.1g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방은 닭고기 1.2g, 쇠고기 우둔 4.6g, 안심 7.1g, 돼지고기 13.2g 정도입니다. 얼른 봐도 닭고기가 사람에게 유용한 단백질 함량은 가장 많고, 지방 함량은 가장 적은 양질의 육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왜 싼 닭이 비싼 쇠고기, 돼지고기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은 지를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고기 맛을 잊어버린 사람들의 ‘동과의례’ 그 닭이 ‘서리’라는 ‘동과의례’의 중심이었던 이유도 금방 납득이 되지 않습니까. 봄부터 가을까지 애, 어른 없이 농삿일에 내몰리느라 힘들게 지내고 맞는 겨울은 ‘농한기’였습니다. 농촌에서는 제법 한가한 철이라는 뜻이지요. 겨울 농한기가 되면 치르는 관행적인 습속이 있습니다. 눈 덮인 산골짜기를 훑는 토끼몰이나 마을 사람들이 추렴해 돼지를 잡는 일이 그런 일인데, 여기에 닭서리가 빠지지 않습니다. 돼지는 심심파적으로 삼기엔 너무 크고, 토끼몰이야 재수가 좋아야 한 마리 잡히는 것이니 그 중 확실한 것이 닭서리일 밖에요. 그렇다고 산적질 하듯 아무 집이나 난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오 내오 없이 다 삼이웃인데 낯뜨거운 짓을 할 수는 없지요. 서리 대상을 꼽을 때 가장 맞춤한 방법은 또래 동무를 꼬드겨 그 집 닭을 서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까닭이 있습니다. 유순한 농경민족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떼지어 출몰하는 화적과 외침에 의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낮은 토담을 높여 성벽을 쌓는 건 정서에 부합하지 않고, 누군가가 밤새워 불침번을 설 수도 없으니 집집마다 똥개를 키워 밤낮 없이 집을 지키는 파수로 삼았습니다. 아시겠지만, 그 똥개가 볼품은 없어도 주인 섬기는 충성심 하나만은 대단합니다. 밤중에 이웃에 마실 한번 가려 해도 왈왈대는 똥개 때문에 주인이 몇 번씩 달래야 진정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니 개 무서운 줄 모르고 닭서리하겠다고 대들었다가는 십중팔구 낭패를 겪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나 그 집 아들이 서리꾼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제 주인이 한 걸음 먼저 들어가 똥개를 달래고, 그 틈에 한 놈이 닭장 속으로 기어들어가 닭 한 마리 낚아채 나오기란 식은 죽 먹기지요. 그렇다고 물색없이 덤벙거리다가는 산통 깨기 쉽습니다. 닭이 의외로 겁이 많아 조심해야 합니다. 한겨울 찬 손으로 거머쥐려다가 닭이 놀라 푸드덕거리기라도 하면 큰일입니다. 그러니 미리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따뜻하게 덥혀둬야 합니다. 닭을 거머쥘 때도 마치 그림자처럼 다가가 양손으로 목덜미와 날개죽지를 잽싸게 싸잡아 횃대에서 들어내립니다. 이 순간에 버벅대다간 다른 닭들이 놀라 순식간에 야단법석이 벌어지기 때문이지요. 날개죽지와 목덜미를 한 손에 거머쥐면 끝입니다. 손에 들린 닭이야 발버등을 쳐봐야 소리가 날 일도 없고, 목덜미가 잡혀 옴짝달싹 못하니까요. 남은 일은 미리 점 찍어둔 골짜기로 줄행랑을 놓는 일입니다.  잡식의 운명 ‘육탐’ 이제 호궤할 일만 남았습니다. 사람들 이목이 미치지 않는 골짜기로 들어가 꽝꽝 언 소나무 가지를 툭툭 꺾어모아 불을 지핀 뒤 불땀이 달아오를 때 잉걸불 속에 닭을 묻어두고 히히낙락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닭털이 불길에 오그라붙어서 불길 속에 그렇게 던져둬도 살이 타는 법이 없습니다. 속살이 먹을만 하게 익었겠다 싶을 때 꺼내 부지깽이로 툭툭 터럭만 털어내면 먹음직스럽게 익은 뽀얀 속살이 이내 드러나니까요. 남들 눈길 피해 서리 하는 떠꺼머리들이 손 날랜 숙수가 아니니 솜씨 부릴 일도 없습니다. 죽죽 찢어낸 살집을 깨소금에 찍어 나눠 먹은 뒤 입 씻고 돌아서면 그만입니다. 다음 날, 친구 집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일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밤에 족제비가 들었는지 살오른 씨암탉이 종적도 없다”면서 어른들이 입맛을 다시면 친구 녀석은 “족제비 그걸 가만 둬서는 안 되겠다”고 넉살 좋게 맞장구를 쳤을 것입니다. 잘 사네, 못 사네 해도 농투산이들이 겪는 가장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는 육류 섭취량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뼈 빠지게 일을 하지만 힘의 원천인 지방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살집이 쪼르그라들 수 밖에 없고, 그러니 그럴 나이가 아닌 데도 주름이 자글자글 겉늙어보였습니다. 농사 짓고 산다고 맛있는 걸 분별 못할 리는 없습니다. 그들도 쇠고기, 돼지고기가 먹고 싶지만, 읍내 푸줏간까지 나가 통 크게 쌈지를 열 엄두가 안 나니 그냥 고봉밥에 김치로 주린 배를 채우고 맙니다. 그런 사람들이 겨울 농한기에 동네 사랑에 모여 노닥거리다가 입 맞춰서 닭 한 마리 서리하는 일은 흔했고, 설령 닭을 잃어버렸다 해도 그걸 크게 문제 삼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살 오른 암탉 한마리 해치우고 나면 얼굴에 기름이 오릅니다. 아침까지도 뱃골이 든든한 게 ‘이래서 고기, 고기 하는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이야 조석으로 고기 먹는 게 일상이라 ‘못 먹어서 얼굴에 버짐 필’ 일도 없고, ‘고기 맛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 소증 걸린 지 오래’라는 푸념을 뱉을 일도 없지만, 예전에는 항용 하는 말이 ‘이밥에 고기’였습니다. 쌀밥에 고기 한번 실컷 먹는 게 또한 일상의 바람이기도 해서 명절 앞두고 부침개 지져낸다고 번철에 올린 돼지기름 닳아서 풍기는 냄새만 맡아도 회가 동하곤 했습니다.  섭생의 균형을 위한 원초적 일탈 ‘닭서리’ 그 시절엔 고기를 통해 얻는 모든 영양소가 결핍 상태이니 누구라도 고기에 ‘껄떡신’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육류 섭취를 제한하라는 둥, 동물성 지방을 줄여야 한다는 둥 그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들을 하지만, 너무 잘 먹어서 문제가 된 ‘식탁 혁명’이 완성된 것도 실은 20∼30년 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명색 잡식의 운명을 타고난 인간이 줄창 곡류와 채소류만 먹다가 가끔 고기를 탐한다고 이상할 것은 없는 일입니다. 가장 좋은 섭생은 음식을 균형 있게 먹는 것입니다. 좋다고 줄창 고기만 먹을 일도 아니고, 싫다고 아예 채소류를 외면하고 살 일도 아닙니다. 이 균형이 깨어지면 당장이야 표가 나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고장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의 몸이지요. 요즘 흔히 듣는 ‘잘 먹고 잘 살아서 생긴 병’이 꽤나 됩니다. 비만이 그렇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그렇고, 당뇨도 많은 경우 췌장 혹사가 원인입니다. 이런 질환에 노출된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바로 그 섭생 균형이 깨져 있음은 보지 않아도 아는 일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먹고 싶은 것’을 먹지만, 여기에 ‘먹어줘야 하는 것’을 더해야 건강한 식생활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지요. 이제는 추억으로 남아있는 닭서리도 살펴보면 ‘균형 있는 섭생’을 향한 원초적인 욕구의 발현이었고, 거기에서 비롯된 우리 식의 일탈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욕구가 사회적 관점에서 권장할 미덕은 아닐지라도 관용의 틀 안에서 ‘그럴 수도 있는 일’로 통용되었고, 그런 섭생의 균형 추구가 우리의 유전자에 각인돼 ‘끈질긴 생명력’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jeshim@seoul.co.kr
  • 먹으면 빠진다?…체중감량 도움 되는 음식들

    먹으면 빠진다?…체중감량 도움 되는 음식들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선 적게 먹는 것만큼이나 적절한 음식을 골라 먹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식품 중, 체중감소에 효과적인 것은 무엇이 있을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영양식품 기업 뉴트리센터와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신 영양학자 마릴린 글렌빌 박사의 조언을 인용 ‘건강한 체중 감량을 도와줄 식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 계피(시나몬)계피는 혈당 수치의 정상화 및 안정화를 도와준다. 혈당 수치가 안정되면 포만감이 지속되는 동시에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어 식사 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계피는 음식 분해를 도와 소화를 원활하게 만드는 기능도 지니고 있다. 2. 고추(칠리)고추를 먹으면 체온이 올라가고 땀이 난다. 이것은 고추에 포함된 캡사이신 성분 때문으로, ‘식사에 의한 열 발생’(DIT·diet-induced thermogenesis) 현상이라고 불린다. DIT는 칼로리 연소 유도 효과가 있어 체중 감량을 도와준다. 3. 녹차녹차에 다량 함유돼있는 EGCG 등의 항산화물질은 신진대사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진다. 즉, 지방 연소과정을 촉진해 신체가 사용할 에너지를 증대시킨다는 의미로, 이는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4. 커피카페인은 신진대사를 3~11% 증가시키는 효과를 지닌다. 또한 비만인 사람의 경우 지방연소 과정을 최대 10%, 마른 사람의 경우 29% 까지 강화하는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신체가 카페인에 익숙해질수록 경감될 가능성이 있다.이와 더불어 커피에 함유된 크로로겐산이 글루코스(포도당)의 체내흡수를 감소시킨다는 사실 또한 드러났다. 5. 달걀달걀에는 루테인과 제아잔틴 등의 항산화물질이 많이 포함돼 신진대사량 증가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또한 포만감을 오랜 시간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식사량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도움을 준다. 6. 현미현미는 쌀밥보다 섬유질,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더 많을 뿐만 아니라 당부하지수(Glycemic Load·혈당지수와 탄수화물량을 곱한 뒤 100으로 나눠 산출하는 수치)가 더 낮아 체중감량과 혈당 균형 유지에 기여한다. 매일 밥을 먹는 한국인들은 GL수치가 높은 쌀밥보다는 현미를 섭취하는 편이 다이어트에 훨씬 유리할 수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생리전증후군엔 우유가 해답

    생리전증후군엔 우유가 해답

    여성의 3대 고통 중 하나로 꼽히는 생리전증후군(PMS). 생리전증후군은 가임기 여성 80~90%가 한번 이상 경험을 하고, 그 중 5~10%정도는 정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고 알려진 증상이다. 소화불량, 우울증, 가슴 및 아랫배 통증, 두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원인 중 가장 위험인자는 유전적인요인이며, 그 외에 비만, 흡연,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B6 부족 ,커피, 차 콜라, 초콜릿의 섭취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스대학교 베르토네 교수의 ‘27세~44세 사이의 여성 3,02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칼슘, 비타민D 섭취와 사전생리증후군의 위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칼슘섭취량이 많은 그룹이 상대적으로 칼슘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에 비해 생리전증후군이 30% 낮았다.(필요한 칼슘의 양은 우유 2컵에 해당) 또 높은 비타민D의 섭취량은 칼슘의 양과 성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순환 변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타민D를 하루 400IU의 정도 섭취할 경우 생리전증후군의 위험이 41% 줄어들게 된다는 결과를 보였다.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는 생리전증후군과 반비례하며 예방책으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리전증후군은 여성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고혈압, 심혈관질환, 간 손상, 시력손상 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생리전증후군의 증상완화와 예방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영양소로는 칼슘과 비타민D가 대표적이며, 이를 모두 포함한 식품은 우유로 알려져 있다. 우유에는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우유를 마셔주게 되면 칼슘과 비타민D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생리전증후군 예방에 필요한 칼슘과 비타민D의 양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매일 하루2컵의 우유면 충분하다. 이 외에 평상시에 술, 담배, 커피, 탄산음료를 멀리고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충분한 운동과 수면,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루의 산삼’ 마카 왔어요

    ‘페루의 산삼’ 마카 왔어요

    24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에서 모델들이 페루의 산삼으로 불리는 슈퍼푸드 ‘마카’를 선보이고 있다. 마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인 식품으로 선정할 만큼 영양소가 높은 식품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나요? 근육을 키우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나요? 근육을 키우세요!

    근육량 적으면 당뇨·심혈관질환 위험몸 안에 지방이 축적되고 노화도 진행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생활체육 동호인 수는 449만명에 이릅니다.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국민 비율은 2012년 43.3%에서 2014년 54.8%로 늘어났죠. 건강과 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인데요. 여러분은 운동과 우리 몸의 근육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운동을 많이 해서 몸매를 예쁘게 만들고 근육을 우람하게 키우면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될까.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한 무산소 운동과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 중 어떤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까. 21일 최우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 봤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근육이 많으면 많을수록 건강이 좋아지나”라는 것이었는데요. 최 교수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근육이 단순히 예쁜 몸매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데요. 최 교수는 “근육은 혈액 안에 돌아다니는 당(糖)을 저장하는 창고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근육량이 적으면 당이 남아돌아 혈당이 올라가고 인슐린이 너무 많이 분비돼 당뇨병이 생긴다든지 복부지방이 늘게 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팔·다리·어깨 등 눈에 보이는 부위의 근육 성장만 생각하지만, 운동은 심장이나 내장 등 장기의 근육과도 밀접하게 관련됐다고 합니다. 근육량이 증가하면 에너지 소비가 활발해지고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는 반면 근육량이 감소하면 지방이 쌓이고 노화가 진행됩니다. 최 교수는 “심장도 근육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며 “전체적인 근육량이 줄어들면 심장과 내장의 근육량도 감소하기 때문에 겉모습만 따질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격투기 외 운동선수 수명 더 길어” 그럼 근육량이 일반인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전문 스포츠 선수는 더 오래 살까. 이 문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스포츠 선수들의 수명이 더 짧을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실제로 2011년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원광대 팀이 2001~2010년 11개 직업군 부음 기사를 분석한 결과 스포츠 선수의 평균 수명은 69세로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수명이 짧은 것으로 잘 알려진 언론인(72세)보다 수명이 더 짧다는 분석이었는데요. 그런데 정반대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영국 의학저널(BMJ)에 따르면 올림픽 역사가들과 통계학자들이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이후 동·하계올림픽 메달리스트 1만 5174명의 신상 기록을 분석한 결과 메달리스트가 일반인보다 평균 2.8년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메달을 얻고 30년 뒤에 생존자 수를 분석해 봤더니 일반인 동갑내기보다 8%가 많았다고 합니다. 최 교수는 “단순히 운동선수의 사례를 일반화하긴 어렵겠지만, 격투처럼 수시로 신체 손상이 일어날 정도의 격렬한 것을 제외하면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데 운동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운동 하면 걷기와 달리기, 등산을 먼저 떠올리는 분이 많을 텐데요. 건강에도 분명 도움이 됩니다. 영국 케임브리지의대에서 33만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장기 관찰한 결과 매일 20분씩 빠르게 걷는 운동을 하는 사람은 조기 사망할 위험이 최대 30% 감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유산소 운동만 하기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무산소 운동과 적당히 조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최 교수는 “유산소 운동이 건강에 이로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늘 너무 과도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운동이라고 하면 무조건 걷기나 등산만 생각하는데 이런 유산소 운동만 고집하면 전반적인 근육량은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기초대사량을 높게 유지할 수 있고, 근력이 향상되고 심폐 기능이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근육을 키우면 아이 성장에 나쁜 영향이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도 근육질 몸매에 관심을 갖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부모들의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장은 뼈와 관련이 있을 뿐 근육과는 큰 관련성이 없습니다. 다만 식품 섭취는 주의해야 하는데요. ●지방·탄수화물도 몸에 필요한 영양소 청소년기부터 근력 강화를 위해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 위주의 식품만 집중적으로 섭취한다거나 몸무게를 넘어서는 중량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무리하게 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귀띔합니다. 최 교수는 “단백질만 먹으면 살을 빼는 데 일부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방과 탄수화물도 단백질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분명 필요한 영양소”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 몸이 에너지를 써야 하는데 단백질만 있다면 결국 그것을 써야 할 것이고 근육량이 빠지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닭가슴살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어 근육 강화 식품으로 많이 쓰이는데요. 기름기를 뺀 소고기가 질 측면에서는 더 좋다고 합니다. 단백질 보충제를 음식처럼 과도하게 드시는 분도 있는데요. 통상 음식으로 흡수하는 단백질과 비교해 흡수가 훨씬 빠른 대신 지속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합니다. 최 교수는 “운동 직후에 단백질을 섭취할 방법이 없을 때 비상용으로 사용하는 것일 뿐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단백질은 체중 1㎏당 1.5~2g을 섭취해야 하며, 총 하루 열량의 30%가 적정한 수준입니다. 탄수화물은 그보다 많은 50%, 지방은 20%를 섭취해야 합니다. 하루 연소시키는 열량보다 섭취하는 열량이 많아야 근육이 늘어납니다. 특히 남성호르몬이 줄어드는 중·노년기에는 근육 감소가 많기 때문에 식습관과 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40세 이후에는 근육량이 평균적으로 연간 0.5~1%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색근’과 ‘적색근’도 구분해 볼까요. 백색근은 빠르게 움직여 ‘속근’이라고 불리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발달하는 엉덩이, 허벅지 근육 등이 해당됩니다. 적색근은 지속적으로 천천히 움직여 ‘지근’이라고 하고,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발달하는 심근과 호흡근이 해당됩니다. 건강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백색근을 강화하려면 큰 근육부터 먼저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큰 근육이 늘면 전체적으로 근육량이 빨리 늘고 기초대사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등 근육과 허벅지 근육을 우선 강화하도록 권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음식 조절 그럼 근육을 많이 키우면 유연성이 떨어질까. 둔해 보일까봐 걱정하는 여성분들이 많죠. 그런데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합니다. 최 교수는 “근육이 커지는 게 몸이 뻣뻣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많은 트레이너들을 보면 알겠지만 근육 운동은 관절 운동 범위를 넓혀서 유연성을 높이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운동을 다이어트 방법으로 여기는 분들도 많은데요. 음식 섭취와 운동,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인지 물었더니 곧바로 “당연히 음식”이라고 합니다. 최 교수는 “사실 조금만 운동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라면·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 삼겹살 같은 고열량 육류를 먹고 운동한다고 해서 살이 빠지진 않는다”며 “초기에는 식이 조절을 하고 운동량을 늘린 다음 조금씩 음식 섭취량을 늘리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조언을 끝맺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D라인 임산부의 비타민D 섭취, 자녀 알레르기 줄여

    D라인 임산부의 비타민D 섭취, 자녀 알레르기 줄여

    임신 중 비타민 D 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으면 자녀의 알레르기 발생 확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인 여성 1248명과 그 자녀들을 조사한 결과 임신기간 동안 꾸준히 비타민 D 함유 식품을 섭취한 어머니들의 자녀는 추후 알레르기 질환을 가질 가능성이 낮았다며,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지(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비타민 D는 햇빛에 노출될 경우 체내에서 합성되는 비타민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음식을 통해서도 충분히 섭취 가능하다. 특히 생선, 계란, 유제품, 버섯, 곡물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있다. 비타민 D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인체 면역력 강화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면역력 이상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에 있어서 비타민 D가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에 따라 인체의 비타민 D 수치와 알레르기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는 과거에도 종종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특정 시점에 국한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대상의 태아시절부터 출생 이후까지의 비타민 D 수치를 종합적으로 분석, 알레르기 발생율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어머니들의 임신초기단계에서부터 자녀가 7세에 이르던 시점까지 장기간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이 기간 동안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어머니들이 평소 어떤 식품을 섭취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더 나아가 임신 중 어머니의 혈중 비타민 D 농도, 그리고 자녀들의 출생 직후 및 7세 시점의 혈중 비타민 D 농도 또한 조사했다. 이러한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우유 240㎖에 함유된 만큼의 비타민 D를 매일 섭취한 어머니들의 자녀는 다른 아동들에 비해 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이 더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그러나 음식이 아닌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 D를 섭취했을 경우 알레르기 발생확률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연구를 이끈 수핀다 부냐바니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임산부들의 식단에 있어 어떤 영양소가 포함돼있는지 뿐만이 아니라 그 영양소의 ‘출처’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연구 이후로 임신부 식단 설계에 있어 비타민 D 함유 음식들이 더욱 권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임신 중 섭취한 비타민 D, 자녀 알레르기 막는다

    [건강을 부탁해] 임신 중 섭취한 비타민 D, 자녀 알레르기 막는다

    임신 중 비타민 D 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으면 자녀의 알레르기 발생 확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인 여성 1248명과 그 자녀들을 조사한 결과 임신기간 동안 꾸준히 비타민 D 함유 식품을 섭취한 어머니들의 자녀는 추후 알레르기 질환을 가질 가능성이 낮았다며,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지(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비타민 D는 햇빛에 노출될 경우 체내에서 합성되는 비타민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음식을 통해서도 충분히 섭취 가능하다. 특히 생선, 계란, 유제품, 버섯, 곡물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있다. 비타민 D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인체 면역력 강화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면역력 이상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에 있어서 비타민 D가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에 따라 인체의 비타민 D 수치와 알레르기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는 과거에도 종종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특정 시점에 국한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대상의 태아시절부터 출생 이후까지의 비타민 D 수치를 종합적으로 분석, 알레르기 발생율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어머니들의 임신초기단계에서부터 자녀가 7세에 이르던 시점까지 장기간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이 기간 동안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어머니들이 평소 어떤 식품을 섭취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더 나아가 임신 중 어머니의 혈중 비타민 D 농도, 그리고 자녀들의 출생 직후 및 7세 시점의 혈중 비타민 D 농도 또한 조사했다. 이러한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우유 240㎖에 함유된 만큼의 비타민 D를 매일 섭취한 어머니들의 자녀는 다른 아동들에 비해 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이 더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그러나 음식이 아닌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 D를 섭취했을 경우 알레르기 발생확률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연구를 이끈 수핀다 부냐바니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임산부들의 식단에 있어 어떤 영양소가 포함돼있는지 뿐만이 아니라 그 영양소의 ‘출처’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연구 이후로 임신부 식단 설계에 있어 비타민 D 함유 음식들이 더욱 권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건강 챙기려 먹은 철분보조제…자칫 毒이 될 수도

    건강 챙기려 먹은 철분보조제…자칫 毒이 될 수도

    철분제는 성장하는 아이들은 물론, 성인 특히 임산부들에게 필수 영양보조제로 손꼽힌다. 하지만 쉽고 간편하게 구입하고 섭취할 수 있는 철분제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크 100g에는 3㎎의 철분이, 시금치 100g에는 2.7㎎의 철분이 함유돼 있으며, 음식물을 통해 하루 섭취할 수 있는 철분의 양은 20㎎을 넘지 못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일일 섭취 권장량은 남성 8~12㎎, 여성 14~16㎎이며 임산부의 경우 25㎎에서 최대 40㎎의 철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만으로 섭취하기 어려운 철분을 영양보조제로 채우는 것은 바람직하나 문제는 철분보조제에 든 철분의 양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진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철분보조제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의 철분이 들어있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철분제 한 알을 섭취한 지 10분 이내에 세포의 DNA파괴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곧바로 DNA를 재생‧복구하는 체내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이러한 활동은 6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소로, 특히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활성화를 돕는다. 빈혈 증상이 있는 경우 철분보충을 위해 철분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빈혈 증상이 확정되기 이전에 철분제를 섭취하는 행위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이끈 클레어 쇼블린 박사는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도한 철분이 체내 혈류에 흡수될 경우 세포파괴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세포는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철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보조제를 통한 철분 섭취를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철분보조제 한 알에는 일일 섭취 권장량의 10배에 달하는 철분이 함유돼 있다”면서 “철분보조제 섭취 이전에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더욱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SCI 저널인 PLoS One(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학술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과한 철분 보조제 섭취, 도리어 건강 해쳐

    [건강을 부탁해] 과한 철분 보조제 섭취, 도리어 건강 해쳐

    철분제는 성장하는 아이들은 물론, 성인 특히 임산부들에게 필수 영양보조제로 손꼽힌다. 하지만 쉽고 간편하게 구입하고 섭취할 수 있는 철분제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크 100g에는 3㎎의 철분이, 시금치 100g에는 2.7㎎의 철분이 함유돼 있으며, 음식물을 통해 하루 섭취할 수 있는 철분의 양은 20㎎을 넘지 못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일일 섭취 권장량은 남성 8~12㎎, 여성 14~16㎎이며 임산부의 경우 25㎎에서 최대 40㎎의 철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만으로 섭취하기 어려운 철분을 영양보조제로 채우는 것은 바람직하나 문제는 철분보조제에 든 철분의 양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진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철분보조제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의 철분이 들어있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철분제 한 알을 섭취한 지 10분 이내에 세포의 DNA파괴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곧바로 DNA를 재생‧복구하는 체내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이러한 활동은 6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소로, 특히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활성화를 돕는다. 빈혈 증상이 있는 경우 철분보충을 위해 철분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빈혈 증상이 확정되기 이전에 철분제를 섭취하는 행위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이끈 클레어 쇼블린 박사는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도한 철분이 체내 혈류에 흡수될 경우 세포파괴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세포는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철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보조제를 통한 철분 섭취를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철분보조제 한 알에는 일일 섭취 권장량의 10배에 달하는 철분이 함유돼 있다”면서 “철분보조제 섭취 이전에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더욱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SCI 저널인 PLoS One(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학술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신이 마시는 우유, 당신의 몸은 힘겨워 해

    당신이 마시는 우유, 당신의 몸은 힘겨워 해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들은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먹을거리지만 근래에는 유제품의 건강상 부작용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 또한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메트로가 이러한 유제품들의 섭취를 완전히 중단했을 때 우리 몸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화들을 소개해 관심을 끈다. 첫 번째는 비교적 잘 알려진 사실로, 유제품 섭취를 중단하면 소화불량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 미국 보건부 산하 국립의학도서관(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반이 넘는 65%의 사람들은 우유를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국인 중에는 우유 속의 젖당(유당·lactose)을 분해하지 못하는 젖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75%에 달해, 우유를 많이 마시면 이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소화불량, 복부팽만, 설사, 위경련 등을 겪을 수 있다. 둘째로 유제품 섭취 중단은 피부가 좋아지는 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단적인 예로 한 연구에서는 유제품에 포함된 단백동화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가 여드름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더 나아가 지난 2013년 미국 및 영국 과학자들은 과거 50년간 이루어진 식품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우유와 같이 흡수가 빠른 음식은 호르몬 분비를 급격히 증가시켜 피지분비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유제품 섭취가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의심도 제기된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과거 유제품 섭취가 전립선암 유발과 연관돼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유제품을 통해 600㎎이상의 칼슘을 섭취한 남성들의 전립선 발생확률은 34% 증가했다. 이에 더해 일주일에 3잔 이상의 우유를 먹은 여성들의 자궁암 발생확률이 다소 증가했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유제품을 먹지 않으면 당뇨에 걸릴 위험도 줄일 수 있다. 2014년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요거트 섭취 증가와 2형 당뇨병 발병률 증가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다. 한편, 유제품을 통해 칼슘을 섭취하면 골격이 단단해진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지만 이는 분명히 입증된 사실은 아니다. 일례로 지난 1997년 하버드대학교는 7만8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칼슘 섭취량 증가가 반드시 골절 예방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었다. 물론 유제품에 함유된 비타민 D나 칼슘이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구루병 등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유제품 이외에도 이러한 영양소를 섭취할 방법은 여럿 존재하기에 유제품 섭취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메트로는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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