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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개 시군법원 일제개원/순회심판소 폐지… 단독판사 61명 임명

    ◎소액·협의이혼·즉결사건 등 처리 지방자치시대에 발맞춰 전국 1백5개 중소도시와 군지역에 개설되는 시·군법원이 1일부터 일제히 개원,운영에 들어간다. 대법원은 31일 그동안 비상설로 운영해온 순회심판소를 폐지하는 대신 1일부터 1백5개의 시·군법원을 설치,각종 간이사건을 다루게 된다고 밝혔다. 시·군법원이 처리하는 사건은 소송가액 1천만원이하의 소액사건,화해·독촉·조정사건(가압류·가처분 사건포함)등을 다룬다.또 협의이혼 의사확인사건및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30일 미만의 구류및 2천∼3만원미만의 과료등 사건도 맡는다. 이에앞서 대법원은 지난28일 단독판사 61명을 시·군법원 판사로 임명했었다. 신설된 1백5개 시·군법원은 다음과 같다. ▲서울지법소속=파주·포천·가평·남양주·연천·철원·고양·동두천 ▲인천지법소속=강화·김포 ▲수원지법소속=안성·평택·용인·오산·광명·안산·광주·양평·이천 ▲춘천지법소속=인제·홍천·양구·화천·삼척·동해·횡성·고성·양양·정선·태백·평창 ▲대전지법소속=연기·금산·서천·보령·예산·청양·부여·태안·당진·아산 ▲청주지법소속=보은·괴산·진천·음성·단양·옥천 ▲대구지법소속=청도·영천·칠곡·성주·경산·고령·영주·봉화·포항·구미·예천·문경·청송·군위·울진·영양 ▲부산지법소속=양산 ▲창원지법소속=함안·진해·김해·의령·하동·사천·남해·산청·거제·고성·창녕·합천·함양 ▲광주지법소속=곡성·영광·나주·장성·화순·담양·함평·영암·무안·강진·보성·고흥·여수·구례·광양·여천·완도·진도 ▲전주지법소속=진안·김제·무주·임실·익산·부안·고창·장수·순창 ▲제주지법소속=서귀포
  • 한라 정몽원 부회장 “후계 굳히기”

    ◎부친 해외출장중 사장단회의 주재/부사장급 9명 인사… 업무 장악 시작 정몽원 한라그룹 부회장(40)이 대권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이달 초 정인영 회장(75)으로부터 형인 정몽국 부회장(42)이 직할 경영했던 한라시멘트 주식을 증여받은 데 이어 그룹 주요의사 결정과정에서도 전에 없이 폭넓은 재량을 발휘하고 있다.그룹 내에선 「후계자 굳히기」의 본격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몽원 부회장은 지난 18일 그룹 지방화 대책마련을 위한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부사장급인 9명의 지역협의 회장을 임명,발표했다.부장급 이상의 임원 인사는 반드시 정회장이 직접 챙겼던 전례에 비춰 매우 이례적이다.재계에선 정회장이 바로 다음날(19일) 유럽에서 귀국했고 이 인사가 시간을 다투는 중요사안이 아닌 점을 들어 이날 발표를 통해 정회장이 자신의 후계구도를 대내외에 선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한라 관계자도 『정부회장이 전화로 정회장에게 인사 발령에 대한 사전승인을 받았다』고 밝혀,정회장과 사전교감이 이뤄졌음을 시인했다. 그룹내에선 올 3월 정부회장이 그룹 총괄부회장에 오르면서 이미 장남 정몽국 부회장보다 대권에 한발 앞서 간것으로 보았다.총괄부회장 자리는 정회장이 해외출장 중엔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월요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그룹업무를 총괄하는 위치이다.따라서 계열사 사장들에 대한 통제가 자연스레 이뤄진다. 이 시점을 전후로 정몽국 부회장을 미국 등에 보내 선박수주에 전념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전남 영암의 3호 조선소의 올 연말 완공에 맞춰 물량확보를 위한 것이라지만 재계에선 아들간에 일어날지 모르는 마찰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한다.또 정몽국 부회장이 책임을 맡았던 한라중공업과 시멘트 등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인 점도 관심이다.그룹측에선 『정기적인 감사에 불과하다』고 해명하지만 업무장악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재계에선 장남을 제치고 2남인 몽원씨가 부각되는 이유로 만도기계와 한라공조의 성공을 꼽고 있다.그가 맡은 이들 기업을 그룹의 주수입원으로 성장시킨 정부회장의 능력이 정회장의 눈에 들었다는 것이다.또 지난 2월 사장단 회의에서 몽국씨가 정회장의 경영노선에 이의를 제기,화를 자초했다는 소문도 있다.정회장은 92년 한라중공업과 시멘트는 몽국씨에게,만도기계와 한라공조는 몽원씨에게 각각 경영을 맡겨 후계테스트를 실시한바 있다.
  • 국회의원 선거구 23곳 증설/총260개로…이번회기 법개정/여야합의

    15대 국회의원 선거구(지역구)가 현행 2백37개에서 2백60개로 늘고 전국구 의석수는 62석에서 39석으로 줄어든다. 늘어나는 선거구는 시·도별로 서울 3,부산 5,대구 2,인천 4,대전 2,경기 7곳 등 모두 23곳이다. 민자당의 현경대,민주당의 신기하,자민련의 한영수원내총무는 12일 상오 국회에서 회담을 열어 이같은 선거구 조정 내용에 최종합의하고 이를 위해 상임위 심의를 거쳐 이번 임시국회 회기안에 선거법개정안을 처리키로 했다. 여야가 선거구 획정에 합의함으로써 여야 각당은 오는 15일 임시국회가 끝나는대로 신설 지역구등의 조직책 선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야는 이날 회담에서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인구하한선(7만명)이하인 전남 장흥·영암·신안과 강원 태백·정선등 5개 지역을 그대로 독립선거구로 인정하고 도·농통합시 가운데 분구 상한선(30만명)을 넘지 못하는 8개 지역은 모두 2개 선거구로 분할키로 했다. 그러나 충북의 보은·영동·옥천 선거구는 옥천과 보은·영동 2개 선거구로 나누고 독립선거구였던 충북 제천과 단양을합쳐 한개 선거구로 조정키로 했다. 또 강원 지역은 현행 14개 선거구를 그대로 유지토록 하고 도·농 통합으로 생긴 잔여지역인 양구·인제·고성등을 어느 선거구에 포함시킬지는 지세·교통등을 고려,추후 조정키로 했다. 민자당의 현총무는 선거구 조정과 관련,『6·27지방선거에서도 도·농통합시의 기존선거구를 그대로 인정한 만큼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를 인정키로 했다』고 설명하고 『기존 선거구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기초로 표의 등가성을 유지하기 위해 30만 이상 지역은 분구키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신총무도 『이번 선거구 획정 합의는 새로운 선거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행선거구를 그대로 인정하는 선에서 일부 지역에서 분구를 한 것』이라면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의 이날 선거구 획정 합의는 국회 선거구획정위의 건의 내용을 사실상 무시,인구의 상한선만 인정하고 하한선은 인정하지 않는 등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구를 늘린 「게리맨더링」식 조정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 인구하한선 무시한 “게리맨더링”/의원선거구 협상 매듭 언저리

    ◎인구 30만미만 8곳 2개구 유지… 여에 득/폐합대상 7만미만 5곳 살려 야도 실형 정당과 국회의원,의원지망생의 최대관심사인 「국회의원선거구획정」협상이 타결됐다.지역구는 지금보다 23곳이 늘어난 2백60개가 됐지만 전체적으로 국회의원 숫자 2백99명은 변동이 없다.전국구의원 숫자가 23명 줄기 때문이다. ○논란없이 일사천리 이번 여야의 선거구협상은 과거 소선거구제 선거구획정 협상때와는 달리 일사천리로 끝났다.여야 3당총무는 별다른 논란도 없이 이틀만에 선거구조정안에 합의했다.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선거구획정위의 건의안도 지역구를 늘리는 쪽의 의견만 수용했다.여야가 이렇게 쉽게 미묘한 선거구문제에 합의한 것은 인구등가성이나 지역대표성이 다소 무시됐더라도 지역별로 각당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분구되는 30만명미만의 도·농통합시 8곳중 6곳이 민자당 우세지역이다.반면 지역구를 없애지 않기로 한 인구하한선 7만명미만의 전남 장흥·영암·신안은 민주당 우세지역이다.양당이 서로 이득을 챙긴 셈이다.따라서 이번협상에 대해 「나눠먹기식」 또는 「게리맨더링」이라는 지적도 많다.이와 함께 인구하한선이 무시됨에 따라 인구등가성과 관련한 위헌시비도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민자당의 현경대총무는 『기존선거구는 8년동안 두번 선거를 치러 지역구간에 같은 정서가 있고 인구·교통·산업등에서도 나름대로 전통이 있다』고 전제,『따라서 기존의 지역구를 그대로 유지하며 선거구획정위에서 건의한대로 30만명이상 선거구의 분구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민주당의 신기하총무도 『결코 여야의 주고받기식이 아니다』라면서 『현행 선거구를 인정하는 기초위에 30만명이상 선거구를 분구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현선거구 인정 주장 여야가 이날 합의한 선거구획정안은 크게 네가지로 요약된다.첫째는 95년3월2일 현재 인구 30만명이 넘는 곳은 분구하고 60만명이 넘는 곳은 3곳으로 쪼개기로 한 것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서울 3,부산 5,대구 2,인천 4,대전 2,경기 7곳등 전국적으로 모두 23개 선거구가 신설되게 된다. 둘째,도·농통합이전에 충북의 제천시와 제천·단양군으로 2개 선거구이던 제천시는 획정위의 의견을 받아들여 1개로 통합하기로 했다.그 대신 옥천·보은·영동을 옥천과 보은·영동으로 분구키로 해 충북은 그대로 14개 선거구를 유지하게 됐다.그러나 지리적으로 옥천을 사이에 둔 보은·영동을 한 선거구로 묶은 것에 대한 비난여론이 현지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옥천 분구반발 일어 셋째,선거구획정위가 7만명에 미달한다고 없애기로 건의한 전남의 장흥·영암·신안과 강원의 태백·정선등 5곳은 살리기로 했다.대신 도·농통합시중 30만에 미달하는 군산(군산시·옥구군)·순천(순천시·승주군)·원주(원주시·군)·안동(안동시·군)·춘천(춘천시·군)·강릉(강릉시·명주군)·구미(구미시·선산군)·경주(경주시·군)는 각각 갑과 을로 분리해 종전처럼 2개 선거구를 유지토록 했다.그러나 행정구역개편시 잔여지역으로 남은 강원도의 양구·인제와 양양은 오는 13일 국회 내무위에서 지세·교통등을 감안해 인근지역에 통합시킬 예정이다.이는 양구·인제는 속초·고성선거구를 분리,양구·인제·고성으로,양양은 속초와 합쳐 속초·양양선거구로 한다는 획정위의 건의를 선거구 평균인구가 전국 시·도중 가장 적은 강원도에 지역구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 15대총선 지역구 22개늘듯/인구7만미만 5곳 등 「독립구」 인정

    ◎민자,야요구 수용… 대신 전국구의원수 감축 민자당은 9일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인구기준을 상한 30만명,하한 7만명으로 하되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내년 15대 총선에 한해 7만명이 안되는 지역도 기존 선거구를 유지토록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구수가 7만명에 못미치는 강원도 정선 태백과 전남 장흥 영암 신안등 5개지역은 독립선거구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도농통합시 가운데 인구가 분구기준인 30만명을 넘지 못하는 강원도 춘천 원주 강릉과 경북 경주 구미,전북 군산 순천 등 7개 지역에 대해서도 기존의 두개 선거구를 인정토록 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원칙 아래 이번주부터 야당과 본격적인 협상을 갖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국회의원 선거구획정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같은 민자당안이 확정되면 인구가 30만명을 넘어 분구되는 지역과 서울의 광진,강북구 등 신설구등으로 모두 22개 선거구가 늘어나 국회의원 선거구는 2백37개에서 2백59개가 된다. 대신 국회의원 정수는 2백99명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어서 전국구 국회의원은 62명에서 4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 야의 아성 호남에 이상기류/광주=최치봉 기자(표밭에서)

    광주와 전남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지금까지 여느 선거에서도 볼 수 없던 냉랭함이다. 후보들마다 유세장에서 목이 터져라 지지를 외쳐대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응은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식이다.선거를 해봤자 얻은 게 뭐냐는 주민들의 「불감증」에 야당 후보는 「지속적인 지지」를 끈덕지게 호소한다. 여당 후보는 모처럼 조성된 유권자의 이같은 「심리적 틈새」를 표로 연결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한다.이 곳에서 야당이나 다름 없는 민자당이 흔들리는 민심을 얼마나 표로 끌어들일지 자못 흥미롭다. 호남에서 야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농촌을 낀 전남 지역이 더 심하다.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공천=당선」이라는 후보들의 안하무인격 태도가 민심 이반을 부추기고 있다. 전남 지사에 출마한 민주당 허경만 후보는 최근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시민이 광주와 전남의 통합에 반대할 경우 식수인 주암호와 동복호의 물을 끊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최근의 TV 토론회에서는 영산강 하구언이 영산호의 오염을 부추긴다는 패널리스트의 질문에 『오염방지를 위해서는 하구 둑을 헐 수도 있다』는 등 행정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얘기를 했다. 이에 대해 민자당의 전석홍 후보는 지난 21일 나주 남산공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정치가가 도지사에 당선되면 결국 손해는 도민이 입을 수 밖에 없다』며 허후보의 황당무계한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전남지역 곳곳에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여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곳은 완도·해남·영암·여천·신안·광양 등 10여 곳과 광주 북구의 기초단체장 선거다.누구나 호각지세의 접전 지역으로 꼽는다. 이 곳의 민주당 후보들은 최근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펼친 지원유세가 부동표 굳히기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에 「몰아준 표」가 우리 고장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민자당의 전략이 어느 정도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다.
  • 일가족 3명 변사체 발견

    【영암=최치봉 기자】 18일 하오 2시40분쯤 전남 영암군 신북면 유공리 옥정마을 우대중씨(36·농업) 집 안방에서 우씨의 부인 나현자씨(29)와 아들 강미군(5),딸 현미양(4)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우씨의 어머니 서순례씨(68)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서씨에 따르면 『이날 상오10시30분쯤 집을 나서 영암읍 시장에 갔다가 돌아와보니 안방에 며느리와 아이들이 나란히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 DJ연설 고지 불법유인물 배포/유인학·김봉호 의원 고발

    민자당은 18일 민주당 전남 영암지구당과 해남·진도지구당측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호남지역 지원연설을 알리는 불법현수막을 부착하고 유인물을 배포한 사실을 확인,해당지구당위원장인 유인학·김봉호의원을 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17일 저녁 전남 영암에서 민주당 영암군지구당 명의로 「군민 여러분 모두 나오셔서 김대중 선생님을 만나 보시고 97년 대통령선거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도록 김대중선생을 힘차게 외치고 환영합시다」라는 요지의 불법유인물을 집집마다 돌린 것을 확인했다』면서 유인물 사본을 공개했다. 또 해남에서는 해남·진도군 지구당위원장인 김봉호 의원 명의의 불법 유인물이 전가구에 발송된 것이 민자당 전남도지부에 의해 확인됐다는 것이다.
  • 창무극 1인자 공옥진(이세기의 인물탐구:76)

    ◎고독을 춤추는 이시대 마지막 광대/타고난 끼와 파격의 몸짓으로 한맺힌 삶 표현/헤살궂은 사설조에 마음을 움직이는 정감이…/부친에게 창배워 유랑극단에… 장애인 동생 조카위해 국수장사도 전라도 광주땅에서 공옥진예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공옥진」 이름을 대면 「함평군 문장을 지나 40㎞쯤 들어간 영광에 가보라」고 일러준다.영광읍 교촌리 영광예술연구소에 들어서자 그는 찾아간 사람을 얼싸안고 눈물부터 글썽인다.눈물 많고 한 많고 정많은 모습은 예전이나 변함 없다.연구소 마루는 널찍한 20여평인데 비해 뒤꼍에 위치한 살림방은 사람이 둘만 앉아도 비좁은 골방에 불과했다.전국 방방곡곡 이름을 떨치지 않은데가 없건만 그의 생활은 여전히 궁핍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그러나 자신이 직접 캐온 불갑사 산나물이며 법성포 바닷가에서 주워온 바지락으로 상을 차리면서도 지난해 피땀으로 절약한 1천만원을 중고생 장학금으로 내놓아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는 얘기다.가난과 한과 고독이 점철된 그의 지나온 생애에 비춰 그는 한푼이라도 돈이생기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지금도 의탁할곳 없는 동네 노인들을 집에 데려다 함께 밥을 지어먹기도 하고 산에 가서 고사리를 캐기도 한다. ○생활은 여전히 궁핍 지금부터 17년전 중앙대 교수이자 무용평론가인 정병호씨가 「참으로 이 시대 그대로 지나쳐선 안되는 예사롭지 않은 예인」이 있다면서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데려간적이 있었다.그때 공옥진은 하얀 옥양목 치마 저고리차림의 평범한 시골 아낙에 지나지 않았으나 창과 춤뿐 아니라 일인다역으로 「흥보가」「심청가」를 혼자서 몇시간이든 두루 꿰어나간다고 했다.막상 목소리를 가다듬어 그가 「심청이 팔려가는 대목」을 부르기 시작하는데 그 번뜩이는 예살이 범상치가 않았다.「서리서리 한맺힌 구성진 가락은 한여름철 장대비와도 같고 헤살궂은 사설조마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감」이 담겨있었다.용궁막 황성 맹인잔치대목에 이르러 저고리 뒷섶을 활짝 뒤로 젖히더니 목속에 턱을 깊숙이 파묻고 눈을 사팔로 만들고는 엉거주춤 허리춤을 부여잡고 뒤뚱뒤뚱 휘돌아나갔다.엉덩이 빠진곱사춤,절름발이 곰배팔이 오리발 병신춤을 눈부시게 펼치는 가운데 인물치레 성음치레를 무시한 자재로운 몸짓은 도무지 몸을 사리거나 풍색을 개의치도 않았다.솔직하고 천연덕스러운 그의 춤은 얼핏 보기엔 즉흥적인 신명같지만 하나의 익살스러운 동작에는 반드시 그 시작과 끝을 알리는 회무가 따르고 있었다.경륜 있는 예인으로서의 여유와 능수능란이었다. 그의 성공에 대해 민속학자 심우성씨(문화재 전문위원)의 「고격의 예술에 식상한 관객들이 섬세한 아름다움이기를 거부한 그의 진솔한 인간적 표현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인 탓」이라는 평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샀다.이후 국악관련 책자나 프로그램에서 그는 「우리나라에 예술가가 있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공옥진을 꼽겠다」고 당당하게 밝혔고 「공옥진의 타고난 「끼」,철저한 광대기질,총명과 명석은 가히 천재적인 것으로 그는 한번만 힐끗 보고도 상대방의 모든 동작과 표정을 날카롭게 읽어낸다」고 찬사해 마지않았다. 예술사 연구를 하는 김철순은 『일찍이 이동백옹이 이혜구씨에게 말한 것처럼 판소리 뿐 아니라 모든 한국예술의 본질은 기존의 법칙과 양식,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류의 새로운 음악과 춤으로 자연스럽게 창조해내는 것」이라야 한다면 그가 바로 공옥진』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공옥진의 춤은 춤사위로 이어진 정제된 춤이 아닌 고통스런 삶의 한풀이이자 아무도 흉내낼수 없는 진짜 고유의 조선춤」으로 호평했고 무언극공연차 한국에 왔던 마르셀 마르소도 「나는 무언극을 하지만 공옥진의 일련의 움직임은 그것이 단순한 움직임이 아닌 독특한 파격의 예술」임을 거듭 강조한바 있다. ○한때 입산… 비구니로 공옥진의 광기랄가,신기랄가.그의 천부적 재질은 연습과 훈련으로 이루어진 격식을 갖춘 전통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사람을 사로잡는 힘과 정과 한이 일체감을 이루면서 「고통과 슬픔이라는 껍질을 과감하게 깬 살아 있는 몸짓」은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아 그만의 독특한 창무극을 무대에 정착시켰고 그는 일약 중앙무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나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7살때 단돈 천원에 일본에 팔려간 적이 있어요.당대 제일의 무용가인 도쿄의 최승희집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다시 일본인집에 넘겨졌지요.5년만에 집에 돌아와보니 아버지는 방랑길을 떠났고 어머니 마저 개가해버려 동생들과 먹고 살기 위해 그때부터 장터에서 춤을 추고 창을 하게 됐답니다』 하얀 옥양목 치마끝에 찍어낸 눈물은 그의 말을 빌리면 「눈물이 고여 바다」가 됐을 정도다.그만큼 그의 지난 세월은 어느 대목을 들어도 고초와 한숨이며 통곡의 파노라마다.그런중에도 국내 구석구석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 초대되어 젊은이들에게 「어머니」라 불렸고 미 카네기홀 링컨센터 대공연을 갖는가 하면 일본의 저명한 사진작가 세키네는 그의 공연사진과 데생으로 도쿄 전시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옥진은 전남 승주군 송광면 추동리에서 태어났다.남도 인간문화재인 공대일 명창의 4남매중 둘째딸,그의 조부는 광주의 김채만을 사사,서울 협률사 초기멤버이던 공창식 명창이다.그는 일찍이 부친에게 창을 배운후 유랑극단의 소녀주역으로 활약하다가 두번의 결혼 실패끝에 한때는 지리산 천은사에 입산하여 「수진」스님으로 참선,중년에 접어들어 농아인 남동생과 곱사등이인 조카딸을 돌보기 위해 광주 지산면에서 국수장사를 했고 그곳에 공연을 왔던 김연수씨를 만나 우리국악단에 몸담으면서 다시 유랑생활에 나섰다. 파란만장하고 우여곡절로 얼룩진 그의 인생사는 그동안 여러잡지 신문 등에 소개된바 있지만 그 어느것도 그가 돗자리 하나만으로 장바닥에서 펼치는 통한의 눈물과 익살과 한숨에 미치지 못한다.또한 그의 「살풀이춤」은 장탄식과 짙푸른 한의 음영이 깃든 명무지만 「살다보니 어찌어찌하다 희극무인 병신춤 동물춤의 일인자」처럼 되었고 한때는 장애자들로부터 「무엇 할짓이 없어 장애인 흉내로 무대에 서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그때마다 그는 곱사춤은 옛날부터 각 지방에서 내려오던 사당패들의 자리판 놀음이며 더구나 그 자신이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과 내손으로 키운 조카아이까지 장애인의 가족으로서,살아있는 여러 삶의 절박한 표현은 춤일수 밖에 없음」을 그때마다 상기시키지 않으면안되었다. ○84년 서울생활 청산 그는 지난 84년 6년여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노부를 모시고자 그가 자라난 영광읍으로 돌아갔다.그러나 동생과 조카를 앞세웠고 부친마저 90년 세상을 떠난후 지금은 예술연구소에 남아 고향의 「아기」들에게 그의 춤을 전수시키고자 만모의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요즘은 수년전부터 앓아온 담석증을 세번째 수술하고 아직 건강치 못한 몸이지만 산에 가서 즉흥무를 추거나 산야에 대고 「제비 노정기」를 내지르면 「없던 힘과 신명이 절로 솟아」 아프던 몸이 거뜬히 낫는다고 말한다.지난봄부터 여수 영암공연,크고 작은 경로 효도잔치에 빠지지 않았고 7월에는 광주에 새로 생긴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옥진은 참으로 한이 많은 예술가다.그리고 그의 춤과 소리를 격조와 품위로 논하기란 어렵다.그러나 무대에 서면 진흙탕에 뒹굴듯 몸을 사리지 않고 인간의 「절대고독」을 춤추는 모습은 「아름다움의 극치 그 이상」이라는 한 평자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누군가 말한대로 「광대가 될때만가장 인간적」이라고 한다면 꾸미지 않은 옛광대의 기질과 체취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옥진이야말로 이 시대 진정한 의미의 마지막 광대라는 예감이다. □연보 ▲1931년 전남 승주 출생 ▲38∼43년 일본 체류 ▲45∼47년 조선창극단 ▲48년 고창·정읍 명창대회1등 ▲57∼63년 임방울창극단 협률사 입단 ▲61∼63년 김연수 우리국악단 ▲64∼66년 김원술안성국악단 ▲66∼67년 박녹주국극협회 ▲67·68년 일본공연 ▲78년 공간사랑 1인창무극 ▲81년 미 케네디센터 「한국전통무용」공연,전남 영광읍장터 「공옥진놀이판」 ▲84년 일본 공연,서울 결산무대 「공옥진춤판­그의 모든 것」(문예회관대극장),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서 「마당놀이 춤판」,낙향 광주서 부친 공대일명창과 「아버지와 춤을」 대공연 ▲85년 런던 국제 연극제 참가 ▲91년 1인창무극(호암아트홀) ▲92년 불우한 소년소녀가장돕기 서울공연(세종문화회관)을 필두로 인천 성남 수원 구미 대구 천안 평택 충주 제주등 15개도시 순회공연 ▲93년 뉴욕(링컨센터) 시카고 LA 하와이 중국 런던 일본등 세계순회 및 부산(KBS홀)공연,「한국의 소리와 몸짓」시리즈(예술의 전당),1인 창무극(미도파 메트로홀) ▲94년 1인창무극 「학녀의 한의 춤」(세종문화회관),그외 전국 50여 대학 초청 「공옥진 한의 춤」공연등 경로위로 잔치 수백여회 ▲95년 여수(진남체육관) 및 영암 정읍 공연,7월9일 광주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공연 예정 전남 영광예술연구소 대표
  • 유세스케치(“열전” 6·27선거)

    ◎풀린 입… 뜬구름 공약… “불붙은 설전”/2천2년 월드컵 서귀포 유치하겠다­제주/아파트 살며 지사공관 탁아소로 개방­충북/시예산 규모 외자도입… 기간시설 확충­대구 선거전이 본격화되며 공약들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커다란 이슈나 쟁점이 없는 선거전이라 후보들이 공약으로 승부를 걸려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무차별로 쏟아지는 공약 가운데에는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선거 때마다 내놓는 공약도 많아 「과대 포장」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문희갑 후보는 『경쟁력 있는 대구건설을 위해 고속도로·지하철·국제공항의 건설이 시급하다』며 『당선되면 이를 위해 30억달러(2조3천억원)의 외자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대구시의 부채가 1조원이고 올해 대구시 예산이 2조5천억여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또 지난 해 행정구역 개편 때 경북도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경산시의 대구편입을 또 다시 거론한 무소속의 이의익 후보의 공약도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빈축을 사고있다. ○행정구역 개편 재론 경북지사에 출마한 민자당 이의근·무소속 이판석 후보는 도민들의 합의를 도출해 경북도청을 옮기겠다고 공약했으나 정작 관심의 대상인 이전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전북지사 후보로 출마한 민자당의 강현욱후보와 민주당의 유종근후보는 새만금 간척을 비롯,군·장 국가공단 조성,진안 용담댐 건설 사업 조기 완공 등을 공약했다.주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사업들이지만 모두 2∼4년 전에 착공돼 공사가 진행되는 사업들이라 유권자들의 반응은 덤덤. ○…충북 도지사에 출마한 민자당 김덕영후보는 지사공관을 탁아소로 개방하고 자신은 아파트에서 살겠다고 했으나 상대 후보들은 「공관은 국유재산으로 도가 임대하는 것이어서 탁아소로 바꿀 수 없다」고 비판. 무소속 윤석조 후보는 도청을 청주시 외곽으로 이전해 조성한 자금과 차관으로 매년 5천억원을 조성,농촌에 투자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충북도의 올 예산이 5천8백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역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 충주댐과 대청댐을 연결하는 내륙운하를 건설하겠다는 무소속 양성연후보의 공약도 사업비나 재원마련 방안을 밝히지 못해 역시 「뜬구름 잡는」 공약이라는 비판. ○청남대에 예술인촌 ○…무소속의 조남성 충북지사 후보는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에 예술인촌을 조성하는 등 도립공원으로 만들어 도민과 청주시민의 휴식처로 제공하겠다고 공약.그는 『대통령이 이용할 때만 빼고 평상시에만 일반에 공개하면 된다』며 『대통령과 30분만 논의하면 OK를 받아낼 자신이 있다』고 기염. ○…민자당 강현욱 전북지사 후보의 정당연설회가 열린 13일 전주 다가공원에는 라이벌인 민주당 유종근 후보의 이혼경력을 꼬집는 내용의 현수막이 나붙었다.내용은 「저는 장가를 한번 밖에 안 갔습니다」라는 것으로,내막을 모르는 시민들이 한동안 어리둥절. ○…민주당의 권이 목포시장 후보는 목포 인근의 영암·해남·무안에서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한 후보들과 똑같이 『대불공단과 삼호공단을 꽉 채우고 신외항과 국제공항을 건설하겠다』고 공약.이는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로 주민들은 『흡사 대선공약 같다』며 떨떠름. ○무합 도민봉사 역설 ○…제주 도지사에 출마한 무소속의 신두완 후보(64)는 당선될 경우 월급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공약.서울과 제주 등지의 부동산을 합쳐 33억9천8백만원의 재산을 신고함으로써 재력을 과시한 신씨는 「사회환원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민자당의 우근민 후보(52)는 토지거래 허가제 폐지를,무소속의 신구범 후보(53)는 2002년 월드컵축구 경기의 서귀포시 유치를 각각 공약. ○…전남 광양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양표 후보(56)는 광양 컨테이너 부두가 오는 2000년 10선석으로 확장되면 광양시를 홍콩과 같은 자유무역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그러나 유권자들은 너무 허황하지 않느냐며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 7년간의 면장에 최근까지 8년6개월 동안 광양읍장을 지낸 박후보는 공직생활에서 맺은 인맥이 표로 연결될 것이라며 선거용 명함을 돌리거나 현수막조차 걸지 않아 관심의 대상. ○…반면 대전시장에 출마한 민자당 염홍철 후보의 공약은 「준조세 철폐」,「실버토피아 건립」,「중고교 무료급식제」 등 비교적 주민생활에 직결되고 현실적이라는 반응.「쾌적하고 깨끗한 생활도시」,「정확한 행정서비스」 등 다른 후보의 추상적인 공약에 비해 호소력이 강한 편이라는 것. ○개사곡 맞춰 춤사위 ○…경북도지사 후보들은 유권자의 28% 이상이 몰려있는 포항·경주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득표활동에 박차. 이의근 후보는 가수 설운도씨의 히트곡인 「다 함께 차차차」를 개조,유권자들의 흥을 돋우며 지지를 호소. ○…민자당과 민주당의 전주시장 후보간에 공약을 놓고 서로 비방전.민자당의 조명근후보는 최근 민주당의 이창승 후보가 자신이 발표한 신전주개발 계획을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검증된 허무맹랑한 계획」이라며 비난하자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책수립 능력과 식견이 부족한데서 나온 무식의 소치』라고 반격. 이에 질세라 이 후보는 『세가 불리해진 조후보가 신전주 개발을 비롯,향토사단 부지내 공항건설 등 공약만 남발한다』며 『유권자들은 어느 것이 참 공약인지 단번에 알 것』이라고 응수. ○첨단 멀티비전 설치 ○…민자당으로 마산시장에 출마한 황철곤 후보는 1.5t트럭에 멀티비전 16대와 스피커 2대 및 임시 연단을 설치해 신포동 청과시장 일대를 시작으로 유세에 들어가는 기동성을 과시. 진해시장에 출마한 박이율후보는 「정치는 4류」라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발언에서 아이디어를 따,『정치는 무엇을 했습니까,이제 행정은 경영이 돼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지를 호소.
  • 쟁점/수도권내 대기업공장 증설

    통상산업부가 「공업배치법 시행령」을 개정,수도권에서 대기업의 공장증설을 허용키로 한데 대해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다.수도권의 인구집중 억제를 위해 수도권에서의 공장 신·증설은 억제돼야 한다는 주장과 기업의 공장입지난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첨단산업에 한해 공장 신·증설이 허용돼야 한다는 논리이다.조만간 입법 예고될 공업배치법 시행령에 대한 찬반주장을 들어본다. ◎찬성/“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고급인력 확보쉽고 인허가업무 훨씬 빨라져/전대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정부는 수도권 지역의 공장 입지난을 일부나마 해소하기 위해 「공업배치법」시행령의 일부를 개정,공장증설 및 대체 입주를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수도권의 집중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증설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안타깝게 한다.물론 수도권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44%가 집중돼 있고 전국 제조업체의 57%가 모여있다. 과밀에 따른 교통문제·공해 등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다른 측면에서 보면 서울 주변의 공장토지 가격의 상승,무허가 공장의 난립 등의 부작용이 적지 않다.수도권의 흡인력이 되는 정보의 격차,각종 인허가 사무의 중앙 집중 등을 해결하지 않은채 기업에게 수도권 정비계획법만을 준수토록 했기 때문이다.이 모든 것이 기업의 「코스트」요인으로 작용한다.이같은 현실을 좀 더 깊이 살펴보자. 첫째,첨단산업의 경우,수도권에 입지해야 경쟁력이 나온다.수도권을 떠나서는 고급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우며 설사 구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완전고용에 가까운 현실속에서 젊은 고급 인력은 지방근무를 기피한다. 둘째,정보·금융·인허가의 중앙집중으로 수도권 아닌 입지의 경우 정보접근,금융접근,관청과의 업무 등의 원활한 수행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내외 정보를 적기에 입수하기 위해서는 정보원에 대한 접근이 쉬워야 한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서울과 지방의 극심한 격차가 존재한다.우리나라처럼 인허가 사무가 많은 나라에서는 서울이나 수도권에 본사가 없으면 관청 서류가 안 돌아간다.이같은 현실이 짧은 시간에 개선되리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셋째,임금의 급상승과 개방의 파고속에서 우리 산업은 급격한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다.이에 따라 기존 공단들도 과거 경공업 중심의 공단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이행돼야 높은 지가에 걸맞는 공단의 활성화가 가능하다. 예컨대 구로공단의 경우 정보·고급인력·「소프트­인프라」등에서 최적 입지라고 할 수 있다.대체입주가 가능해진다면 첨단산업 단지로서의 역할 수행은 물론 오히려 교통유발을 적게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인구의 추가적 유입을 걱정한다.그러나 첨단단지로 개편하더라도 공단면적의 총량을 규제할 수 있다.추가적 인구유입을 걱정할 정도도 아니라고 하겠다. 이렇게 볼 때 수도권의 공장증설 억제정책은 분당·평촌 등의 신도시 건설과 같이 탄력성을 부여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과밀에서 오는 「코스트」못지 않게 억제로 인한 「코스트」가 크다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수도권 소재공장의 경우 기존 공장면적의 25% 이내의 증설허용은 타당하다.이것이 바로 본공장과 분공장의 거리로 인한 교통유발과 「코스트」증가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대기업 집단의 주력기업에게 허용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지는 몰라도 기술 등에서 대기업이 앞서는 현실에서 이것을 부정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반대/“교통·환경 등 도시문제 더 악화”/장기적 안목갖고 지역개발에 과감히 투자를/진영환 국토개발연 선임연구위원 정부는 최근 수도권 공장규제 완화책을 밝혔다.수도권에 공장을 새로 짓거나 늘리고 싶은 기업들에게 각종 제한을 획기적으로 풀겠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대기업이 공장을 신·증설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끈다.구로공단을 첨단산업 단지로 개편하기 위해 대기업을 유치하고 수도권 내 대기업의 주력공장에 한해 건축면적의 25%까지 증설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다가올 무한경쟁 시대에 우리 산업이 살 길은 경쟁 국가보다 한발 앞서 첨단 산업으로 무장하자는 것이다.이에 적합한 산업 입지로는 각종 정보와 기술,고급인력,기반 시설 등을 골고루 갖춘 수도권이 최적지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정부는 지난 해에도 이미 수도권 내에 위치한 중소 공장들을 대상으로 대폭적인 규제 완화책을 시행했다.지난번 완화책이 중소기업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 완화책은 첨단산업 육성과 업종 전문화를 위한 대기업의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산업 경쟁력 강화의 시급성만 고려한 대폭적인 규제 완화는 우리 사회의 「숙제」중 하나인 수도권 문제를 악화시키거나 또는 간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구로공단의 땅 값이 평당 2백만∼3백만원으로 지나치게 비싸 중소기업이 견딜 재간이 없고 이 때문에 구로공단에 대기업을 유치,첨단 산업기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논리는 일단 명분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삼성자동차가 부산 신호공단 입주 과정에서 공장용지 가격을 놓고 부산시와 승강이를 벌이는 것을 보면 대기업이라고 비싼 땅에 공장 짓는 것을 반기지는 않는 것같다.상식적으로 땅값이 비싸면 공장건물이 고층화되고 토지를 고밀도로 이용될 단계에선 대기업이 땅 주인으로 바뀐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구로공단의 재개발을 대기업에게 맡기기보다는 정부 등 공공 기관의 주도하에 고기술 첨단산업 기지로 개편,중소기업의 신기술과 생산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도권내 대기업의 공장 증설을 허용하면 기존 공장들은 생산 시설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대기업의 공장 증설은 그만큼 중소기업의 할당량이 줄어든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현재 수도권에서의 공장면적을 총량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한반도 남서쪽 끝 전남 영암에 위치한 한라중공업 공장을 찾았을 때이다.주변에 자리잡은 대불공단은 적막감이 느껴지는 반면 한라의 조선소 건설 현장은 인력만 2천명이 동원되는등 그야말로 민간기업의 활기가 넘쳐 흘렀다. 관련 전문가들은 첨단 산업의 표준화가 이뤄지고 대량 생산체제가 갖춰지면 지방에 공장이 세워져도 별 문제는 없다고 한다.첨단이라는 명목아래 대규모 공장을 수도권에 짓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지방에 과감히 투자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문민정부 들어 민간의 활력과 창의력이 각광을 받으면서 상당한 양의 정부기능이 민간으로 이양되고 있다.그러나 이 또한 대기업과 관련된 사항이 대부분이다.제2이동통신 사업자의 선정은 전경련에 맡겨졌고 사회간접자본의 민자유치 사업은 대기업의 「사세 경연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민간의 역할이 계속 증대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그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수도권과 지방 등 구조적 문제들은 정부가 앞장서서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 게 정부의 고유 업무이기 때문이다. 교통과 환경 문제로 집약되는 수도권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교통시설에 대한 투자만으로 수도권 교통난을 해결할 수 없듯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예컨대 교통 문제는 교통 유발산업과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시켜야 한다.
  • 전남(6·27/표밭 기류:11)

    ◎여야 모두 「김심 이반」영향에 촉각/최장수 지사경력… “낙후 탈피” 모토로­민자 김석홍/5선 거물정치인… 민심 붙들기 주력­민주 허경만/유권자 절반 가까운 부동표 향배가 가를듯 전남은 이른바 민주당의 아성이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라는 「거목」 밑에서 여당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3년전 14대총선에서도 여당후보는 단 한명도 금배지를 달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를것” 민자당은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주장한다.적어도 과거처럼 민주당에 대한 일방통행식 지지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선거 자체가 지역살림꾼을 뽑는 선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최근의 민주당 사태도 「반민주당」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당선보다는 득표율이 어느 선에 이를 지가 관심일 뿐이라고 낙관하고 있다.다만 민주당 도지사후보경선에서 나타난 「김심(김 이사장의 심중)」이반 현상이 「본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민자당의 전석홍 후보와 민주당의 허경만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전남도시사 선거는 대표적인 행정인과 정치인의 대결구도라고 할 수 있다.두 후보가 영암(전 후보)과 순천(허 후보)으로 출신지역이 나뉜다는 점에서 서·동대결구도로도 비쳐진다.행정고시와 사법고시 출신이란 점도 대비된다.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허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전후보에 비해 두배 가까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대답한 유권자가 46.5%로 절반 가까이나 돼 이 부동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두 후보의 과제인 셈이다. 전남지사 출신의 전후보는 광주시장과 내무부차관보·국가보훈처장등을 지낸 화려한 공직경험이 최대의 강점이다.특히 3년5개월동안 전남지사를 역임,역대 최장수 지사로 꼽히고 있는데다 광양·영암군수와 광주시장등을 통틀어 이 곳에서만 7년4개월의 공직생활을 함으로써 누구보다 지역사정에 밝다는 점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거전략도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한 여권성향의 표밭을 공략하는 데 모아지고 있다.최영철 전통일부총리와 허신행 전농림수산부장관,그리고 공무원사회의 대부로 불리는 박관주 전순천시장(71)등을 선거캠프에 영입,후보의 무게를 한껏 높여놓은 상태에서 민자당의 공조직과 선후배 공무원,천주교계 인사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영선 기획실장은 『현재 40%정도의 여권성향표를 확보했다』고 호언하면서 『남은 기간 부동층을 최대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비록 민주당의 아성이지만 전체 유권자 가운데 여권성향이 강한 40대이상이 절반을 넘고 있는데다 재정자립도가 19%에 불과할 정도로 지역경제가 낙후된 점을 감안한다면 중앙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전후보가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캐치프레이즈 역시 「낙후로부터의 탈피」로 정해 지역발전을 희구하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파고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여기에 민주당 「예선」에서 나타난 「김심」이반현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도청이전문제와 관련한 전남의 동서지역간 대립 분위기를 탄다면 승산도 있다는 계산이다. ○공직경험이 강점 반면 민주당 허후보 진영은 당내 후보경선과정에서 한화갑의원의 중도하차등으로잡음이 일기는 했지만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도에는 변함이 없다고 믿고 있다.오히려 「김심」이 상처입은 듯한 모습이 유권자들을 더욱 결속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김이사장이 예정대로 오는 11일 목포를 방문한다면 또한번의 「황색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강섭기획실장은 『현재 60% 이상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선거 당일까지 지지도를 75%까지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5선의원에다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관록을 감안할 때 이 정도의 압승은 거둬야 체면치레가 된다는 생각이다. ○DJ방문에 기대 허후보 진영은 다만 최근 일부 지역에서 기초단체장및 광역의원후보선출과정에 불만을 품은 당원들이 집단 탈당,감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이 부담스러운 눈치다.게다가 민주당에 대한 끊임 없는 지지에도 불구하고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지역경제사정이 「반민주」표로 연결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허후보진영은 「인물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별도의 정책자문단을 조직,농심을붙들기 위한 정책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동서간 지역감정이 우려되는 도청이전문제 역시 「광주·전남 통합」이라는 카드로 정면돌파한다는 방침 아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 잡음 속출/내환에 시달리는 민주당

    ◎정실개입·금품수수 의혹제기/전체지구당의 50% “공천몸살” 민주당이 지방선거후보 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2일에는 밤새 상경한 전남 담양·장성지구당(위원장 박태영)의 공천탈락자와 당원 2백여명이 이기택 총재의 북아현동 자택을 점거,박위원장의 퇴진과 재공천을 요구하며 이 총재의 출근을 저지하는 바람에 총재단회의가 하오로 연기됐다.『박 위원장이 친동생과 비서·사돈등 친인척과 공천신청자를 후보선정위원으로 임명한 뒤 이를 통해 일방적으로 각급선거후보를 공천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일부인사는 공천헌금의혹마저 제기했다. 같은 시간,마포당사에는 경기도 과천·의왕시지구당(위원장 이희숙)의 당원 10여명이 몰려와 『후보선정위 구성이 잘못됐다』며 의왕시장후보로 선출된 신창현씨의 공천을 중앙당이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경기도지사후보 경선파동에 가려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공천을 둘러싸고 이같은 시비가 일고 있는 지구당은 50여곳에 이른다.후보선출절차를 마친 지구당이 1백10여곳이니 절반가량이 공천시비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다.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악성루머와 투서·협박등에 못이겨 당사자가 피신하는가 하면 맞고소·고발이 잇따르는 등 극심한 혼탁상을 보이고 있다. 공천시비의 주된 이유는 선출절차의 하자와 금품수수의혹·정실개입등이 꼽힌다.지역적으로는 당선가능성이 높은 호남지역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금품수수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대표적 지역은 전북 전주시다.대의원 경선을 통해 시장후보로 선출된 이창승씨(전주코아호텔대표)가 대의원들을 매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진통을 겪고 있다.또 광주 남구 역시 지구당위원장인 임복진의원이 남구청장후보로 정두채씨(아시아자동차부사장)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친인척과 보좌진을 후보선정위원으로 임명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남 영광·함평지구당(위원장 김인곤)과 전북 군산·옥구지구당(위원장 채영석)등도 지난달 후보선정과정에서 금품수수의혹이 제기돼 지금까지 후유증을 앓고 있다.또 전남 여천에서는 지구당위원장인 신순범부총재등이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투서가나돌아 신부총재 스스로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현상금을 내거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실인사시비가 일고 있는 전북 고창은 군수후보로 선출된 인사가 지구당위원장인 정균환의원의 사촌동생이어서 말썽을 빚고 있다.전남 순천시지구당(위원장 허경만)은 『기표용지에 특정표시가 돼 있었다』는 공개투표시비로,전남 영암지구당(위원장 유인학)은 경선대의원 자격시비로 각각 몸살을 앓고 있다.이밖에 서울 은평을·성북갑·성북을·마포을·영등포을지구당과 전남 화순,전남 광양,광주 광산지구당등도 후보선정절차등을 놓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서울시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이병직씨가 탈당,민자당에 입당하는 등 공천잡음과 관련한 탈당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 「기초」 장후보 추가발표/민자

    민자당은 20일 서울 성북과 강서구등 30명의 기초단체장후보를 추가로 발표했다. ◇서울 ▲성북=김병용(61·서울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사장)▲강서=박승정(55·강서을지구당부위원장) ◇부산 ▲사상=서경원(43·구의회의장) ◇대구 ▲북구=도재호(61·전대구시기획관리실장) ◇대전 ▲대덕=김성기(59·전중구청장) ◇경기 ▲안양시=한세권(60·전안양시장)▲화성군=김일수(55·경기도 의원협의회장)▲가평군=양재수(55·도의원)▲양평군=민병채(57·삼건공업대표)▲용인군=윤병희(53·전용인군수) ◇강원 ▲강릉시=심기섭(51·전의원)▲홍천군=이춘섭(62·전홍천부군수) ◇충북 ▲청원군=오권영(57·전청원군수)▲옥천군=안철호(55·도의원)▲영동군=손문주(58·전영동군수)▲괴산군=김한식(59·전괴산군수) ◇충남 ▲서산시=강춘식(49·축협조합장) ◇전북 ▲김제시=정희운(59·전김제군수) ◇전남 ▲곡성군=김중균(57·곡성역장)▲보성군=김정순(63·보성군 문화원장)▲영암군=전정식(59·전영암군수) ◇경북 ▲문경시=김학문(60·전문경부군수) ▲예천군=김수남(52·군의회의장) ▲봉화군=박장수(60·봉화기업대표) ▲울릉군=정종태(57·군 단위조합장) ◇경남 ▲창원시=김창수(61·전창원·울산시장) ▲마산시=황철곤(41·전청와대민정비서관) ▲양산군=안종길(50·군의회의장) ▲고성군=조경문(57·고성농협조합장) ▲산청군=김기조(64·경남 군의장협의회장)
  • 선거구 획정 줄다리기/박성원 정치1부 기자(오늘의 눈)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가 점입가경이다. 민간인이 주축이 된 선거구획정위는 지난 10일 인구가 7만명이 안되는 지역구는 폐지하고 30만이 넘는 곳은 분구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여야는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획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13일 사흘째 원내총무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인구 7만이 안되는 5곳과 시·군통합지역 가운데 분구기준인 인구 30만에 미달하는 9곳에 대해 종전의 선거구를 인정할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맞서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7만이 안되는 지역 가운데 전남 장흥·영암지역은 인구가 7만에 가까운데다 농어촌과 섬지역이라는 지역대표성을 고려,예외를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텃밭인 호남지역의 의석수를 잃지 않겠다는 계산이다.민자당은 『표의 등가성을 무시하는 위헌적 발상』이라고 거부하고 있다. 민자당은 그러면서 시·군통합 지역의 선거구만은 특례를 두자고 요구하고 있다.『통합에 따른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여야 합의가 지난해 시·군통합 때 있었다』는 주장이다. 통합지역 9곳가운데 7곳이 민자당이 유리한 강원·경북 등지에 있다. 민주당은 『언제 그런 합의가 있었느냐』면서 『통합지역의 특례를 인정하려면 7만 이하 지역에 대한 특례도 인정돼야 한다』고 말한다.원칙을 무시하려면 한꺼번에 무시하자는 식이다. 민자당은 매일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7만이하 지역에 예외를 두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는 당론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민주당의 버티기에 속수무책인 듯한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서로 「좋은게 좋은 것」 식으로 타협하든가,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 결론을 유보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총체적 양상은 의석수를 잃지 않으려는 여야의 게리맨더링과 밥그릇 싸움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그러나 선거구 획정이 확정되지 않음에 따라 2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광역의원 선거의 의원수와 선거구가 계속 오리무중이다. 동시선거의 물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선관위가 국회에 제출한 투표시간 연장,읍·면·동별 계표 등을 내용으로 한 선거법개정안은 뒷전에 밀려 있다.역사적인 지방자치선거를 다짐해 온 여야 정당들의 직무유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국회의원 선거구」여야 절충 난항/시·도의원 출마희망자 애탄다

    ◎광역의원 정수·선거구 미정/획정따라 의원수에 큰 차이 ○여야 의견차 커 오는 6월 4대 지방선거에서 선출할 시·도의원의 정수및 선거구가 선거를 70여일 앞둔 11일까지도 확정되지 않아 출마희망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그 기초가 되는 국회의원선거구 문제가 여야간 이견으로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군·구의 기초의회 의원은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 제23조에 읍·면·동마다 1명씩 뽑도록 규정하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그러나 이 법 제22조에 시·도의원은 시·군·구마다 3명씩 뽑되 하나의 시·군·구 안에 국회의원 선거구가 2개이상 있을 때는 국회의원 선거구마다 3명씩을 뽑도록 하고 있다.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는 10일 인구 30만과 7만을 상·하한선으로 설정하고 7만명에 못미치는 5개 지역 가운데 3곳을 이웃 선거구에 통·폐합하는 등 20개가 늘어난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그러나 시·군 통합지역 가운데 30만이 안되는 춘천 원주 강릉 안동 등 9개 지역의 재분구및 7만이 안되는 영암·장흥등의 존폐여부는 결론을 내지 못해 여야간 의견절충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예상되는 가능성은 ①시·군통합 지역에 한해 특례를 인정하든가 ②시·군통합지역과 7만미만의 영암·장흥을 함께 구제하든가 ③시·군통합지역과 영암·장흥에 대한 특례를 모두 부정하든가 ④결론을 계속 유보하든가 하는 4가지다. ○재분구 결론 못내 ①처럼 결론이 나면 국회의원선거구는 모두 19개가 늘어 광역의원 정수는 19×3에다 비례대표 10%를 합쳐 8백66명에서 1천16명으로 늘어난다.②가 되면 1천19명,③은 9백86명으로 늘어난다.④는 다른 지역의 선거구획정도 모두 미제상태로 남게 돼 시·도의원 선거는 지금까지의 정수와 선거구에 따르게 된다.그러나 이렇게 되면 행정구역 개편으로 기존의 국회의원선거구와 행정구역이 어긋날 때는 새 행정구역에 따른다는 법 제22조에 따라 광역의원수가 매우 복잡해지게 된다. 예컨대 성동구는 갑·을·병구마다 3명씩 모두 9명의 서울시의원을 내고 있다.성동에서 광진구가 분리,신설되고 그것도 인구가 30만을 넘어 국회의원선거구가 갑·을로 분리되면 모두 4개의 선거구에 3명씩 12명의 시의원이 나온다.그러나 선거구획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행정구역만이 기준이 돼 성동과 광진구에서 3명씩에다 인구10만마다 추가되는 1명씩을 합쳐 모두 8명의 시의원이 나온다.지금은 9명이고 제대로 되면 12명이 될 선거구에서 시의원이 8명에 그치는 것이다.해당지역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월내 협상 마무리 여야는 이같은 폐단을 막기 위해 이달 안에 국회의원선거구 협상을 매듭짓고 곧바로 시·도의원 선거구를 획정할 방침이다.그러나 국회의원선거구가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할 때는 다음 임시국회에서 광역의원 선거구라도 확정짓는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통합지역 분구기준이 최대쟁점/여야 선거구조정 협상 전망

    ◎주민 불이익 없게 별도기준 마련 주장/민자/거부 입장속 폐구대상 3곳유지 요구/민주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10일 그동안 위원회가 종합한 선거구 조정안을 국회의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낮 원내총무 회동을 갖고 선거구를 확정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 이번 협상에서의 쟁점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그 첫째는 시·군통합지역에 대해 별도의 분구기준을 두느냐 하는 문제로 핵심 논란거리다.선거구획정위가 여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를 협상에 넘겨 놓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최소 기준인구 7만명에 미달하는 지역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다.획정위는 이들 5개 지역 가운데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전남 신안군에 대해서만 대안을 내놓고 나머지 전남 영암군과 장흥군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셋째는 선거구의 경계를 다시 조정하는 일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해당지역 의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다. 먼저 시·군 통합지역 문제를 놓고는 여야가 확연히 대립된다.민자당은 선거구 획정위가낸 최대인구 30만명,최소인구 7만명 기준과는 다른 별도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지난번 시·군 통합때 지역주민들에게 『통합에 따른 불이익은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이를 지키자는 것이다.이에 반해 민주당은 특례를 거부하고 있다.민자당쪽이 급하고 민주당은 마치 바둑의 「꽃놀이패」를 두는 형국이다.인구가 30만명이 못 되는 시·군 통합지역은 모두 9곳이다.민자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은 강원도의 춘천시 원주시 강릉시,충북의 제천시,경북의 경주시 안동시 구미시 등 모두 7곳이다.민주당쪽은 전북 군산시와 전남 순천시등 2곳에 그치고 있어 느긋하다. 민주당은 유리한 상황을 이용해 인구 7만명 미달로 선거구가 없어지게 되는 전남 영암군과 장흥군 신안군 등 3곳을 그대로 살리려는 태세다.민자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그러나 한 선거구로 통합되는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을 다시 쪼갤 수 있다면 기준인구를 하향조정하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여야는 선거구획정위의 건의안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원칙을 정한바 있어 이들 사안을 둘러싼 협상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서로 주고받기식으로 쉽게 절충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민주당이 일괄타결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을 깔고 있다. 그러나 선거구의 경계를 다시 조정하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두 선거구가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합쳐진 시·군통합지역을 두 선거구로 다시 쪼개야 하는 곳에서는 현역의원들끼리 「땅따먹기 싸움」이 치열한 것이다.통합진주시와 통합군산시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의 정수와 관련,현재의 2백99명선을 유지한다는 방침에는 서로 이견이 없다.따라서 최대인구기준 30만명을 초과하거나 새로운 행정구·군의 신설 등으로 선거구가 20여곳이 늘어나게 되면 전국구가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여야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확정돼야 오는 6월에 선거를 치를 광역의회 의원 정수도 결정할 수 있으므로 협상시한을 이달말로 잡고 있다.
  • 국회의원 선거구 20곳 늘어/전국선거구 2백57개로

    ◎국회 획정위 확정 국회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최종율)는 6일 마지막 회의를 열어 인구가 30만을 넘어 분구하거나 새로운 행정구·군의 신설 등으로 늘어나는 선거구를 23개로 정했다. 획정위는 또 최소인구 기준인 7만명에 못 미치는 5개 지역 가운데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을 한 선거구로 합치고,전남 신안군은 이웃 무안지역에 통합시키기로 함으로써 2개 선거구를 줄였다. 이와 함께 경북의 달성·고령에서 달성을 대구로 편입하고 고령은 이웃 성주와 합쳐 선거구 하나를 더 줄였다. 그러나 인구가 7만명이 못되는 5개 지역 가운데 전남 장흥과 영암 등 2곳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강원도 춘천·원주·강릉시,충북 제천시,전북 군산시,전남 순천시,경북 경주시와 안동시 구미시 등 인구가 30만이 안되는 통합시·군 9개 지역에 대한 분구문제도 앞으로 여야 협상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구는 현행 2백37개에서 증가 23곳,감소 3곳이 우선 결정되면서 20개가 늘어난 2백57개가 됐으나 감소대상 지역이 아직확정되지 않아 전체숫자는 유동적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의 기장군은 해운대구에,인천의 옹진군은 중동구에 편입시켜 한 선거구로 만들었고 강원도에서는 양구·인제·고성,강릉·명주,양양·속초,횡성·홍천등으로 선거구를 조정했다. 경남의 진주시는 남강을 경계로 강남과 강북으로 선거구를 나누기로 결론을 내렸다.
  • 선거구 경계조정 득실싸고 신경전/“텃밭 고수”해당의원들 싸움 치열

    ◎진주 등 3곳선 같은 당끼리 대립/폐구지역선 유리한 선거구 만들기 안간힘 국회의원 선거구의 조정을 둘러싸고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뒤얽혀 갈등을 빚고 있다.몇몇 지역에서는 감정대립 양상으로 번지기도 한다. 의원들의 이해관계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진다.첫째는 시·군통합이나 분구등으로 선거구를 다시 조정하게 되는 지역에서 해당 의원들의 이해가 상반되는 일이다.둘째는 선거구의 최소인구 기준인 7만명에 못미쳐 선거구가 아예 없어지게 되는 지역에서의 반발이다. 경계조정 문제에 의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엇보다 「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선거에 유리한 텃밭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정치생명을 내걸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대표적인 지역이 경남 진주시와 진양군을 합쳐 다시 분구하게 된 진주시 선거구다. 진주시 출신인 민자당 하순봉의원은 자연경계선인 남강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누자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진양군 출신인 같은 당의 정필근의원은 『인구,경제,지역연고등 모든 면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불합리하다』면서 『무엇보다 고향은 절대 버릴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정의원은 진주시 중앙로터리를 기준으로 동서로 나누면 모든 부분에서 반반씩 되어 형평에 맞다는 주장이다. 전북 군산시와 옥구군이 통합된 군산시의 재분구를 놓고도 옥구의 민주당 강철선의원과 군산의 같은 당 채영석의원이 맞서고 있다.채의원은 기존의 선거구를 그대로 유지하는 남북분할론을 내세우고 있는 데 반해 강의원은 동서분할론을 주장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영일군이 포항시로 편입되면서 포항시 출신인 민자당 허화평의원과 영일·울릉의 같은 당 이상득의원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양북천을 경계로 남북으로 분구하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고 있는데 두의원 모두 북쪽에 지역기반을 두고 있어 양보할 기색이 없다. 경기도에서는 강화·옹진이 인천시의 한 선거구로 편입되면서 김포·강화출신의 민자당 김두섭의원과 안산·옹진 출신의 민주당 장경우의원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인구가 7만명이 안돼 선거구가 없어지게 된 지역의의원들은 대체로 2중전을 벌이고 있다.선거구를 유지하려 하거나,폐지가 불가피하다면 조금이라도 유리한 선거구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것이다. 강원도 태백시의 유승규,정선군의 박우병의원(이상 민자당)과 전남 장흥의 이영권,영암의 유인학,신안의 한화갑의원(이상 민주당)등 5명이 당사자들이다.이들은 국회 선거구획정위의 인구하한선 7만명 기준의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서까지 내며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다.이 가운데 유승규 의원과 박우병 의원은 획정위가 정선과 태백을 한 선거구로 합치는 안을 내놓자 소백산맥으로 양분되는 지역특성을 들어 즉각 반발했다.
  • 서울∼전남 버스노선/「고속」전환 요금인하

    건설교통부는 3일 서울∼전남 간을 운행하는 시외 직행버스 10개 노선을 지난 1일부터 고속버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10개 노선은 서울∼진도·완도·해남·녹동·고흥·장흥·무안·영암·벌교·지도 등이며 요금은 4백원에서 최고 2천3백원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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