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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암
    20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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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항일 애국지사 김기권 선생 학생 결사조직인 성진회를 결성, 항일운동을 전개했던 애국지사 김기권 선생이 11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95세. 광주 출신인 선생은 광주고보에 재학 중이던 1926년 11월 광주고보·농고생 15명과 항일 학생결사인 성진회를 조직했다.1929년엔 동료들과 항일 비밀결사인 독서회 중앙본부를 결성, 항일운동을 계속했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 82년 건국포장,90년엔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받았다. 빈소는 광주 그린장례예식장이며 13일 오전 7시 발인, 국립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3묘역에 안장된다. 유족으로는 규호(김규호 성형외과 원장)·경호(한국방송광고공사 광고연구소장)씨 등 5남이 있다. 연락처는 (062)250-4407. ●2·5대 국회의원 박민기 옹 제2대 및 제5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민기 옹이 9일 전남 화순 고려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93세. 박옹은 1950년 5월 화순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1960년 7월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됐다. 제2공화국에서 정무 차관을 지내기도 했다. 유족은 아들 형호·인영·승호 씨가 있다. 발인은 12일 오전 10시. 장지는 광주 5·18국립묘지.(061)374-7723. ●이강남(전 한국은행 부총재보)강원(굿모닝신한증권 대표이사 사장)강오(자영업)씨 모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5 ●공화현(전 광양·영암·구례군수)씨 별세 준환(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사무처장)홍섭(전 대상교역 대표)씨 부친상 김종건(전 법제처장)최삼수(최이비인후과 원장)전희상(신세기건축 대표)씨 빙부상 박옥경(박이비인후과 원장)씨 시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11시 (02)3410-6917 ●정경두(청송철강 대표)씨 별세 주석(청송철강 이사)씨 부친상 박대동(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씨 매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30분 (02)3010-2253 ●천갑수(우일이엔씨 대표·전 전남일보 사회부장)씨 별세 11일 광주 한국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62)380-3041 ●허완회(B&S Auto 사장)근(지지아나쇼핑 이사)영선(삼성전자 대리)씨 부친상 서성섭(미국 조지아주립대 교수)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3시 (02)3010-2265 ●배형(동국대 교수)혜화(전주대 〃)씨 부친상 김영규(성균관대 교수)씨 빙부상 11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590-2609
  • [부고]

    ●박양우(한국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선우(자영업)홍우(카라치한인회 회장)씨 모친상 10일 충남 금산 동백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41)751-4944 ●장훈(씨티앤상사 대표)씨 부친상 심대근(전 MBC보도제작국장)씨 빙부상 1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2650-2745 ●김성희(학술원 회원)씨 상배 구연(서밋경영컨설팅 대표)씨 모친상 손훈재(이손실업 대표)박정식(KCC 이사)씨 빙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3010-2239 ●김기춘(자영업)기송(현대백화점 차장)기훈(자영업)기삼(KT청주지사)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68 ●박상준(군인)성민(퓨처인포넷)정민(케이디티 시스템즈)씨 부친상 김진우(미래산업)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264 ●송재윤(전 연합통신 논설위원)씨 별세 영석(주식회사 E1 대리)현석(이대병원 신경과)씨 부친상 8일 서울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430-0457 ●홍아림(DNA.co.kr 대표)씨 부친상 종호(경상대 명예교수)씨 형님상 주(춘원농원장)정욱(부산서비스 대표)윤(기상청 국장)씨 큰아버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30분 (02)3410-6912 ●김병학(신세계건설산업 대표)씨 빙모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10-6919 ●곽영환(우리은행 고덕지점장)영욱(사업)씨 모친상 수근(서울교육청 교사)재근(국민은행 과장)씨 조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94 ●신규영(삼공사 대표)규섭(나래빌딩 〃)씨 부친상 이존명(대율산업 사장)장윤식(가톨릭의대 내과교수)김기웅(한국경제TV 사장)이봉철(재미 사업)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4 ●노현균(조흥은행 지점장)씨 모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10-6903 ●이용재(에프지에프알앤비 대표)용덕(라이벌코리아 〃)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6 ●공화현(전 광양·영암·구례 군수)씨 별세 준환(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사무처장)홍섭(전 ㈜대상교역 대표이사)씨 부친상 김종건(전 법제처장)최삼수(최이비인후과 원장)전희상(신세기건축 대표)씨 빙부상 10일 오후 5시 30분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11시 (02)3410-6917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1)전국의 길지 (하)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1)전국의 길지 (하)

    ●호남의 길지 호남엔 여느 도 못지않게 길지가 많다며, 성질 급한 독자들은 내게 거세게 항의했다. 그런 줄 내가 왜 모르겠는가? 다만 ‘정감록’의 길지는 태백산과 소백산을 모태로 삼는 까닭에 그 두 산부터 설명을 시작해 점차 주변지역으로 확대시킨 것뿐이다. ‘남격암’에 가장 먼저 언급된 호남의 길지는 무주(茂朱) 덕유산(德裕山)이다. 덕유산 아래서도 무풍(舞豊) 북쪽에 있는 동굴 옆 음지가 으뜸이라 했다. 그곳은 어떠한 환난도 피할 수 있는 명당이라 한다.‘피장처’에선 약간 다른 곳을 지적해, 덕유산 남쪽의 원학동이야말로 숨어 살기 적당하다 했다. ●덕유산 부자마을 한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덕유산의 성격을 흙산이라 보았다. 지리산과 성질이 같은 것으로 본 것인데 남격암과 마찬가지로 산의 북쪽에 있는 무풍에 주목한다. 이중환은 바로 그 옆의 설천(雪川)도 길지로 간주한다. 그는 남사고가 무풍을 복지(福地)로 파악했던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는데 덕유산의 미덕을 이렇게 말한다.“무풍의 바깥쪽은 온 산이 비옥해 부자 마을이 많다. 이는 속리산 이북 지역에 비할 바가 아니다.” 남사고는 내게 보낸 편지에서도 덕유산의 장점을 장황하게 설명했다.“과연 그렇다네. 실로 덕이 넉넉한 산이 덕유산이요, 풍요로움을 기꺼워하다 못해 저절로 춤이 나오는 곳이 무풍이라네. 우리나라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덕유산. 그 주산은 향적봉(香積峰·1614m)이요, 산세의 흐름이 유장해 무풍의 삼봉산(1254m)에서 흘러내린 용맥이 수령봉(933m), 대봉(1300m), 덕유평전 (1480m), 중봉(1594m), 무룡산(1492m) 삿갓봉(1410m), 남덕유(1508m)까지 무려 100리를 굽이쳐 흐르며 영호남을 갈랐다네. 충청, 경상, 전라 3도를 굽어보는 향적봉에 한번 올라보게. 가까이는 북으로 적상산을 발치에 두고 멀리 황악산과 계룡산을 바라보네. 서쪽을 둘러보게나. 운장산, 대둔산이 버티고 서있어. 남쪽은 어떠한가. 남덕유를 코앞에 걸어두었네. 지리산 반야봉도 가물거리네. 동쪽을 어찌 빠뜨릴쏜가. 저 멀리 가야산과 금오산이 보이지 않나? 향적봉 정상에서 흘러내린 옥 같은 샘물줄기가 한참을 흐르다가 구천동 33비경을 만들어 놓았도다. 요즘은 북사면에 무주 리조트가 있다지. 서남쪽의 칠연계곡도 큰 장관일세. 봄의 덕유산은 칠십 리 깊은 계곡에 붉은 철쭉꽃이 불타오르고, 여름이면 짙푸른 녹음이 온 산을 적시네.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꼬까옷을 입히지. 겨울이면 설화를 피운 고목이 고요한 은세계를 더욱 빛낸다네. 참 아름다운 곳이야! 길지란 대부분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즈넉하며 은근히 풍요로운 곳에 있기 마련이네.” 덕유산에 대한 남사고의 예찬은 끝없이 이어지지만, 나는 이쯤에서 줄이기로 했다. ‘남격암’은 호남의 명산 내장산(內臧山)도 길지로 손꼽는다. 이른바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라는 내장산은 가을 단풍 하나로만 전국에 유명하다. 이 산의 단풍은 30여종의 나무들이 토해낸 붉고 노란 빛깔이 어우러진 전원 교향악이다. 많은 사람들은 단풍에만 혹할 뿐이나 실은 난세를 피할 길지로서 이만한 곳이 무척 드물다. 임진왜란 때는 전주 사고(史庫)에 소장돼 있던 왕조실록이 내장산에 옮겨져 잠시 화를 피했다. 그 때 만일 내장산이 아니었더라면 오늘날 세계기록문화유산이기도 한 왕조실록은 한 줌의 재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내장산은 과연 길지로다.‘피장처’는 내장산에서 별로 멀지 않은 담양 추월산도 숨을 만한 곳이라 추천한다. 추월산은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 사이에 걸쳐 있는데, 구한말 호남의병운동의 한 거점이었다. ●길지 변산에 웬 도둑 떼가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호남 굴지의 길지는 부안의 변산(邊山)이야.” 남사고는 그렇게 주장한다.“내 책 ‘남격암’을 살펴보게나. 부안엔 호암(壺岩)이 있고 그 아래 변산 동쪽은 몸을 숨기기에 정말 적합하구나라고 했지. 만일 제주도가 다른 나라 땅이 되고 말면 일은 그릇된다고 했어. 이는 왜 그런가? 제주에서 배를 타고 북상하면 전남 강진, 영광, 또는 전북 부안에 곧장 뱃길이 닿을 테니 위험할 수밖에. 어쨌거나 내 생각은 그래. 기왕 변산을 찾았다면 그 동쪽 계곡까지 들어가라. 하지만 그 산을 빠져나가지는 말라! 언제는 속리산 이북으로 가지 말랬다가 이젠 또 변산 동쪽을 벗어나지 말라고 하니, 자네들이 좀 헷갈리겠군. 내 말의 뜻은 그만큼 속리산 이남이 길하고 변산이 좋다는 말이야. 다른 뜻은 전혀 없다고!” 참 이상한 노릇이지만 좀 조사해본 결과 문학속의 변산은 도둑의 소굴이기도 했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보면 주인공 허생이 변산의 도둑 떼를 인솔해 무인도로 떠나간 걸로 돼 있다. 어떤 연구자는 이를 두고 영조 때 일어난 ‘무신난(戊申亂·1728년)’ 무렵 변산의 실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이인좌(李麟佐)의 난‘으로도 불리는 무신난의 주체는 남인(南人)·소론(少論)·소북(少北)의 연합세력이었다. 그들은 당시 집권층인 노론(老論)을 몰아내려고 난을 일으켰고 거기에 전국 각지의 도둑들·서얼·상민·천민들이 상당수가 가담했다. 호남 여러 고을의 빈농들과 변산의 도적들도 무리 가운데 끼어 있었다. 사실 그 당시 빈농은 자칫하면 유리걸식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살다 보면 자연히 도적 무리에 포섭되었다. 허생전에 나오는 변산의 도둑 떼는 허생의 영도 아래 각자 배우자와 소 한 마리씩을 이끌고 무인도로 들어간다. 그들은 그 곳에서 열심히 농사 지어 외국과 무역에 종사 하는 등 유족한 삶을 누린다. 변산 도둑들의 입장에서 볼 때 허생은 다름 아닌 ‘진인’이었다. 혹자는 허생이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 않고 이상향으로 도둑들을 이끌고 숨었다며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현실에 순응하며 합법적인 개혁을 꿈꾸던 연암 박지원에게서 허생 이상의 주인공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요구가 아닐까? 그야 어쨌거나 허생전에 변산이 도둑의 소굴로 설정된 것은 실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변산은 골짜기가 깊고 사방으로 뻗어 있어 은신에 적합했다. 그렇기 때문에 변산이 길지로 손꼽혔다. 하지만 도둑 떼들이 이러한 자연 조건을 적극 이용한 결과, 조선 후기엔 그들의 요새로 둔갑하기도 했다. 남사고는 말하기를,“변산이 중요한 까닭은 그 산세에 국한된 것이 아니야. 좀더 깊은 연유가 있었지.”라며 매우 의미심장하게 운을 뗀다. 그러나 그에 관한 이야기는 별도의 기회를 마련해 경청하기로 한다 ●조계산의 ‘십팔공’ ‘남격암’은 전라도의 또 다른 길지로 조계산(曺溪山·887m)을 예로 든다. 전남 승주군에 있는 이 산엔 고찰(古刹) 송광사(松廣寺)가 있어, 산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절에서 동북쪽으로 10여리를 올라가면 천자암(天子庵)이란 작은 암자가 있다. 이 암자의 오른편에 곱향나무 두 그루(천연기념물 제88호)가 우뚝하다. 높이가 12.5m, 가슴높이쯤에서 둘레가 3∼4m나 되는 거목인데, 나무에 얽힌 유래가 특이하다. 지금부터 800여년 전 이 절에 머물던 보조국사(普照國師)는 중국에 건너가 황후의 불치병을 고쳐준 다음 그 인연으로 왕자 하나를 제자삼아 데리고 돌아왔다고 한다. 천자암에 오른 그들은 나란히 지팡이를 땅에 꽂았는데 그것이 살아나 차츰 거목으로 자랐단다. 보조국사 일행의 도력도 만만치 않지만, 조계산의 지력도 여간 왕성하지 않은 모양이다. 워낙 명산에 자리잡은 까닭에 송광사의 “松”자는 길한 예언을 담고 있다. 그 글자를 해체하면 “십팔공(十八公)”이 돼,18명의 국사가 나온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조국사를 비롯해 모두 16명의 국사가 나왔다 한다. 앞으로 2명이 더 나오게 돼 있는데 그때가 되면 모든 중생에게 불법이 바로 전해져 용화세계의 평안을 누리게 된다고 한다. 이 전설에서 유추되듯, 조계산은 최고수준의 길지라 미륵세상의 도래를 약속하는 곳이 된다. 소백산에서 남서쪽으로 곧게 뻗어 내린 용맥이 서해바다를 눈앞에 두고 멈춰선 곳에 한 길지가 있다.‘남격암’이 말한 월출산(月出山)이 그곳이다.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에 불쑥 솟아오른 월출산은 단순히 많은 큰 산의 하나가 아니다. 산 이름 그대로 달맞이하는 산이라서, 이 산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달 신앙의 대명사로 우뚝 솟았다. ●왜적도 못 들어온 팔령산 월출산에서 좀더 남으로 내려가면 한반도 남단의 길지 팔령산(八靈山)이 웅자를 드러낸다.‘남격암’은 이렇게 말했다.“우리나라의 지세를 논할 때 섬이 바라보이는 남쪽은 절대적으로 피할 일이다. 다만 한 예외가 있어 팔령산이 바로 좋은 산이다.” 남사고는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소백산 줄기가 고흥반도 동쪽까지 내려오다 끝맺음을 한 것이 바로 이 팔령산이야. 정상의 봉우리가 모두 8개인 산이지. 팔영산(八影山)이라고도 부른다네. 예전엔 팔전산(八顚山), 팔형산(八兄山), 팔봉산(八峰山)으로도 불렸어.‘택리지’에서 이중환은 이 산이 마치 섬처럼 바다로 깊숙이 들어가 있다고 했어. 일찍이 내가 복이 있는 땅이라고 기술했다고도 썼어. 기특한 내 후배 이중환은 늘 중요한 지점에서 내 말을 곧잘 인용한단 말이야! 아는 대로 임진왜란 때는 왜선이 고흥반도를 타고 침입하려고 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어. 이게 다 팔령산의 지기(地氣)에 힘입은 거야. 고흥의 옛 문헌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팔령산의 넷째 봉우리인 사자봉이 대단해. 마치 용이 바다를 향해 치닫는 형상이라고 할까. 사자봉의 혈(穴)은 국왕의 옥쇄인데 마지막 봉우리에서 그만 미완성으로 끝나 여간 아쉽지 않아. 일제시기 그 놈들이 조선의 맥을 끊어버리려고 팔봉에다 큰 쇠막대를 깊이 박았어. 그 놈들은 한국 사람들을 미신적이라고 비웃었지만, 그래도 뒤가 켕겼는지 갖은 못된 짓을 다했어. 이제 와선 멀쩡한 우리 땅 독도를 자기네 섬이라고 주장하지를 않나. 가소롭기 짝이 없어! 한데 말이야, 당시 그 놈들이 혈을 정확히 짚지 못하는 바람에 그 뒤 고흥선 진짜 장군이 나왔다고들 하지.” 팔령산이 명산이란 소문은 진작 전국에 널리 퍼졌다. 각지의 무당이 몰려와 무속신앙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고, 난리가 닥치면 산 속 깊이 은신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그치지 않았다. 삼십년 전엔 어느 사이비 종교단체가 이 산에 본거지를 두고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기도의 길지 “나는 주로 속리산 이남인 하3도(충청, 경상, 전라)에서 길지를 찾았지. 속리산 이북인 중부지방엔 별다른 길지가 없다고 보는 편이야. 영산인 태백산에 가까운 강원도 남부지역에 한두 군데 있을까 말까. 그 외엔 사실 주목되는 곳이 하나도 없는 셈이야. 정감록에서도 말했을 걸. 오대산 이북은 몹시 흉하다고 말이야.” 그러나 ‘피장처’와 ‘두사총비결’엔 중부지방의 피난지가 다수 언급돼 있다. 우선 ‘피장처’에 따르면 양주 산내촌에서 북쪽으로 80리를 들어가면 길지가 있다 했다. 또한 양근 소설촌의 북쪽 40리쯤에서 좀더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 가장 은밀한 곳에 숨은 길지가 있다고도 했다. 요새 설곡리(雪谷里)라 불리는 곳 말인데 고려 말 임제종(臨濟宗)을 개창한 명승 보우(普愚)가 설곡리에서 출생했다고 전해진다. 여주의 사전촌에선 장수와 정승이 나온다고 했고, 광주 율평 동쪽에 있는 동굴은 난리 때 여덟 성씨가 함께 숨어 살 곳이며 장차 56대 동안 장수와 정승이 출생할 곳이라고 했으니 굉장한 명당이다. 또한 ‘피장처’엔 이천 북면의 광복동, 가평의 대아, 도성 등도 피난할 만하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인천의 영종도 역시 복지라 했다. 오늘날은 국제비행장이 들어선 영종도는 고려 말부터 단 한번도 전쟁의 여파가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도 무사했다는 것이다. ●중국 지관 두사총이 손꼽은 길지 임진왜란 때 이여송을 따라 중국에서 왔다는 지관(地官) 두사총이 쓴 비결로 알려진 ‘두사총비결’에도 경기도의 길지가 두어 군데 언급된다. 그 중 하나는 화약산이다. 가평에서 363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나오는 산이 바로 그 산인데 부근엔 집다리골 휴양림도 있어 쉬어 갈 만하다. 그밖에 포천의 도성산도 길지로 말해진다. 도성산은 길가에 가까워 산세가 얕다는 평을 듣지만 전쟁의 기운이 미치지 않고 간사한 기운도 침범하지 못한다고 믿어진다. 고려가 망했을 때 어느 선비는 도성산 밑으로 들어가 시냇가에 대(竹)를 심고 충절을 맹세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그 선비가 지조를 온전히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도성산의 지기 덕분이라 한다. ‘두사총’은 강화의 마니산(467m)도 길지라 일컫는다. 인천시 강화군(江華郡) 화도면(華道面)에 있는 이 산은 강화섬에서 가장 높다. 마니산은 한반도 남쪽의 한라산, 북쪽의 백두산까지 거리가 똑같아 주목된다. 마니산은 마리산·머리산이라고도 불리는데, 마리란 머리를 뜻한다. 이 산은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이름이 그렇게 됐다. 마니산이 길지로서 특별한 위치를 주장하게 된 것은 산 정상에 있는 참성단(塹星壇·사적 제136호) 때문이다. 참성단은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지내기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높이 5m의 자연석을 포개어 만든 이 단의 기단부는 원형이며 그 상단은 네모꼴이다. 이는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이란 고대 동양인들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이 단이 축조된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멀리 고려 때부터 국가가 제관을 파견해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고 전한다. ●황해도의 길지 북부지방엔 길지가 없다는 게 ‘정감록’의 근본 주장이다. 이와 달리 ‘피장처.’는 황해도 곡산의 명미촌을 길지라 한다. 좀더 정확히 말해 명미촌에서 서쪽으로 발길을 재촉해 희령과 잇닿은 경계 지점에 숨으면 어떤 난리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남격암’은 “수양산(首陽山·899m)은 백미(白眉)의 난을 당하면 물 마른 개울의 물고기처럼 되느니라.”라고 했다. 수양산이 좋긴 해도 눈썹 흰 사람이 난리를 일으키면 도리어 흉하다고 경계한 것이다. 수양산은 황해남도 벽성군(碧城郡)과 해주시(海州市)에 걸쳐 있다. 이 산은 남격암이 거론한 서북지방의 유일한 길지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해남·영암·무안군 일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업도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전남 해남·영암·무안군 일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새로 지정됐다. 건설교통부는 17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해남·영암·무안군 일대 16개 읍·면의 도시지역 내 녹지지역 및 용도 미지정지역, 도시지역 이외 지역 854.51㎢(약 2억 5850만평)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키로 결정했다. 이들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26일부터 발효돼 2009년 8월20일까지 지속된다. 이번에 새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지역은 해남군 해남읍·계곡·마산·황산·문내·화원·화산면, 영암군 삼호읍·미암·서호·학산면, 무안군 무안읍·청계·망운·운남·현경면 등이다. 해남·영암지역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무안군은 산업교역형 기업도시가 추진되는 곳으로 최근 땅값이 크게 오르는 등 과열조짐을 보였었다. 한편 건교부는 다음달 7일로 기한이 만료되는 천안·아산 일부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2008년 2월16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시각장애우들의 분노

    시각장애우들이 자신들이 초청한 기관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점자도서관 개관식에 모두 불참하자 감정이 폭발, 전남도청 앞에서 4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이는 등 소동을 벌였다. 장애우 300여명은 지난 11일 오후 도서관 개관식을 마친 뒤 각자 타고 온 차량을 이용, 전남도청으로 몰려 와 차량 시위를 벌였고 도지사 불참에 따른 관계자의 해명 등을 촉구한 뒤 행정부지사를 면담하고 물러갔다. 앞서 이날 낮 이들은 목포시 상동 라이온스 회관에서 도내 처음으로 문을 연 점자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개관식에는 시각장애우협회 중앙회원과 간부들을 빼고 행정기관 단체장 등 외부 인사는 단 한 명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전남지부 채희석(48) 과장은 “점자 도서관 개관식에 초청한 기관단체장과 국회의원 등 외부인사 7명 가운데 단 1명도 참석지 않아 장애우들이 자신들을 홀대한다며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날 초청받은 인사는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철신 도의회 의장, 배용태 목포시장 권한대행, 장복성 목포시의회 의장, 민주당 이상열(목포)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유선호(영암·장흥)의원, 한나라당 정화원(비례대표·시각장애우) 의원 등이다. 이들 가운데 전남 도지사는 투자유치 차 중동으로 출장 중이었고 나머지 인사들은 선거일정이나 일정상 바쁘다는 등 이유로, 일부는 간단한 축사만을 보낸 채 모두 불참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책진단] ‘소나무 살리기’ 입체작전 편다

    [정책진단] ‘소나무 살리기’ 입체작전 편다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며 소나무 전멸 위기론까지 대두된 재선충병 방제에 가속도가 붙었다.“소나무를 살리자.”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정부 지원 또한 크게 늘었다. 그동안 예산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소극적이었던 지방자치단체들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방제예산 전년대비 2배 증액 올해 확정·배정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예산은 148억원. 전년의 76억원에 비해 94.7%나 늘었다.9억원이 추가 지원되고, 지난해 연말 20억원의 긴급 방제비가 배정된 것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특히 올해는 병해충 방제 예산을 재선충에 집중시켰고,3∼5월 예상되는 추가 발생 가능성도 반영했다.2년 전 사업을 기준으로 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효율적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자체에 대한 국비 지원도 상향조정했다. 산림청은 피해가 심한 지역에 대한 국비 70% 지원 대상을 부산과 경북, 경남으로 확대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10일 “지자체의 부담을 줄여 효과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면서 “피해가 발생한 40개 시·군 이외 지역에서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방제비 10억원은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민원 최소화 등 특수사업 확대 방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제거되는 소나무만 32만 9638그루로, 전년(12만 3159그루) 대비 2.67배에 달한다. 재선충병 나무주사 실연사업도 처음 실시된다. 부산과 경남·북 지역의 15㏊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이 주석을 원료로 개발한 주사제를 시범 주입키로 했다.1㏊(1000그루)당 400만원씩 모두 6000만원을 배정했다. 항공방제 확대뿐 아니라 민원의 90%를 차지하는 양봉피해와 차량 변색 등에 대비, 약제를 ‘치아크로프리드’로 대폭 교체한다. 효과는 같지만 메프유제보다 5배 이상 비싼 치아크로프리드를 부산과 울산, 진주 등 도심지역 1만 2047㏊에 살포할 계획이다. 지난해 항공방제(2만 7000㏊) 때는 600㏊에만 이 약제를 사용했다. 경남 통영과 전남 목포·신안·영암 등 도서지역 방제사업이 확대되고 비닐 수거를 위한 예산(4400여만원)도 배정했다. 국내 4대뿐으로 임대 사용하고 있는 대형파쇄기(6억원)의 구매 및 산림예찰원 고용 등에도 국비 보조가 이뤄진다. ●돈과 사람, 제도까지 뒷받침 정부는 예산 증액에 이어 지자체의 재선충 방제 전담 공무원 83명을 늘리기로 확정했다. 또 재선충 피해지역 출신 의원들은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길상 경남도 산림녹지과장은 “분위기는 달라졌으나 산불과 재선충, 나무심기 등 업무가 겹치고 전문 인력도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우정욱 울산시 재선충 담당은 “방제선 내 소나무를 전부 개벌하는 과감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儒林(299)-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99)-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그러나 이러한 일화로 인하여 이산해의 가문에서는 아버지 이지번과 작은아버지 이지함이 은둔하였던 단양의 구담을 대대로 기리고 곁들여 두향에게 제사를 지내주었던 것이다. 스승 이퇴계를 존경하여 애인이었던 두향의 제사까지 함께 지내준 이산해의 사제지도(師弟之道). 그러한 사제지도가 없었더라면 오래 전에 두향의 무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표석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도 새겨져 있다. 나는 그 내용을 읽어보았다. “…조선 숙종 때 우암 송시열(宋時烈)과 권상하(權尙夏)의 문인으로 호조정랑, 의금부부사, 단양군수였던 수촌(水村) 임방(任傍:1640~1724)은 ‘두향묘시(杜香墓詩)’를 남긴다.…” 묘석에 나오는 임방은 송시열의 제자로 의금부도사를 거쳐 대사성·호조판서에 이르렀던 명신인데, 일찍이 단양의 군수로 재직하다가 두향의 무덤 앞에서 추모시를 한수 읊는다. 그 추모시가 임방의 문집 수촌집(水村集)에 실려 있는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외로운 무덤 하나 두향이라네. 강 언덕 강선대 그 아래 있네. 어여쁜 이 멋있게 놀던 값으로 경치도 좋은 곳에 묻어 주었네.(一點孤墳是杜秋 降仙臺下楚江頭 芳魂償得風流價 絶勝眞娘葬虎丘)” 두향에 대해서 노래한 시 중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이 시에서는 두향을 ‘두추(杜秋)’라고 부르고 있다. 두추는 당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최고의 명기. 따라서 임방은 두향을 감히 두추에 비유하여 시를 읊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임방은 두향이 묻힌 이곳을 ‘호구(虎丘)’라고 명명하고 있다. 호구는 오늘날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에 있는 경승지를 말함이다. 하이융산(海湧山)이라고도 하는데,‘오월춘추(吳越春秋)’에 의하면 오나라의 왕 부차가 아버지 합려를 장사지낸 지 3일 후에 백호(白虎)가 나타나 그 무덤을 지켰다는 고사에서 연유하여 호구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언덕 위에는 높이 47.5m의 8각 7층 벽돌건물인 운암사탑(雲岩寺塔)이 있고, 수목이 무성하며 기암괴석이 풍부한 절경이다. 서남쪽 교외 19㎞ 지점에 있는 영암산(靈岩山)에는 월왕 구천이 감금되었다는 굴이 있고, 구천이 복수하기 위해서 부차에게 진상하였던 서시(西施)를 위해 지었다는 별궁터가 남아 있다. 서시는 중국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절세미인. 눈길 한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울 만큼의 경국지색(傾國之色)이었는데, 서시가 몸이 아파 낯을 찌푸리면 나라의 모든 여인들이 이를 흉내내어 낯을 찌푸렸다는 이 전설의 여인은 바로 이 궁터의 금대에서 거문고를 켰던 것이다. 그러나 호구가 유명한 것은 바로 이런 연유 때문에 육조시대(六朝時代) 때에 이르러 나라의 많은 명기들은 자신이 죽으면 동양의 클레오파트라인 서시처럼 자신을 바로 이 호구에 묻어 달라고 유언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호구는 유명한 미인들이나 기생들이 사후에 묻히는 북망산(北邙山)으로 유명했던 곳. 북망산이 낙양(洛陽) 북쪽에 있는 작은 산으로 제왕, 귀인, 명사들의 무덤이 많은 곳이라면 호구는 이처럼 명기들의 공동묘지였던 것이다. 따라서 임방은 이곳을 빗대어 두향이 묻힌 강선대의 무덤가를 호구라고 명명하고 있음인 것이다.
  • [스포츠 라운지]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 이연재 단주

    [스포츠 라운지]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 이연재 단주

    LG씨름단 해체 등으로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는 민속씨름에 또 한 명의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그는 지난 9일 설날장사대회가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을 찾아 장사들의 격돌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다. 평생을 ‘중공업 맨’으로 살아온 그에게 ‘씨름단 단주’라는 직함이 새로 생긴 것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코끼리씨름단을 넘겨 받아 새출발 시킨 현대삼호중공업의 이연재(63)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사장은 “씨름처럼 생동감 있는 스포츠도 없다.”면서 “한민족 고유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한몫하겠다.”고 다짐한다. ●전라도 지역스포츠 활성화 위해 씨름단 이전 중학교 때 태권도를 잠시 배우기도 했지만 운동과는 인연이 멀었던 편이다. 요즘 들어서는 등산 등으로 건강을 다지는 정도. 그러나 많은 스포츠 종목 가운데 민속씨름대회를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지켜봤을 정도로 숨은 열성 팬이다. 코끼리씨름단이 울산을 떠나 전라도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잠시 마음고생을 했다. 그동안 민속씨름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현대가 LG씨름단 해체에 영향을 받아 모래판에서 떠나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오해를 부른 것. 이 사장은 “전라도 지역 스포츠 활성화와 기업 홍보를 위해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에 강력히 요청했던 일”이라면서 “씨름 중흥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면 붙였지, 이를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0억달러 매출을 달성, 세계 조선 부문 5위에 오를 정도의 건실한 기업. 하지만 국내 인지도는 떨어져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씨름을 선택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명가 재건을 위해 연습장 헬스장 물리치료실 등을 완비한 240평 규모의 국내 최고 ‘씨름센터’를 갖춘 것은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프로씨름단 4~5개는 돼야 인기회복” 설날대회 마지막날 현대 소속 선수로서는 박영배가 16개월 만에 백두장사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선수들이 바깥 나들이를 할 때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환대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암군에만 초·중·고·대학 등 아마추어 씨름단이 25개나 있지만 씨름의 인기가 높은 경상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기는 미지근하다. 현대삼호중공업 선수들의 활약은 전라도 지역 씨름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하다. 반면 프로씨름단이 2개밖에 남지 않은 민속씨름 상황은 더 없이 안타깝다. 적어도 4∼5개 팀은 유지돼야 옛 인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민속씨름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야” 그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신생팀 창단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뜻있는 기업이 나서야겠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스모처럼 씨름이 한국을 대표하는 고유 브랜드로 세계 속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연재 사장은 “씨름은 반드시 지켜야 할 전통인 만큼 이해타산을 떠나 모든 씨름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은… ▲1983년 4월 현대중공업 실업팀으로 민속씨름 참가 ▲1985년 12월10일 현대중공업을 모기업으로 프로팀 창단 ▲2005년 1월1일 모기업을 현대삼호중공업으로 바꾸며 재창단 ▲역대 씨름단 최다 193회 우승(천하장사 10회, 백두장사 50회, 한라 장사 37회, 금강장사 23회 등) ▲현대씨름단 소속 역대 천하장사-이만기(5회) 김칠규(1회) 신봉 민 이태현(이상 2회) ▲역대 감독-권석조(83∼84년) 황경수(85∼95년) 박진태(96∼2001 년) 김칠규(2002년∼현재) ▲현 소속 선수 신봉민 이태현 하상록 박영배 권오식 이경환(이상 백두급)김용대 김종진 천홍준 문찬식 장윤호 채희관(이상 한라 급)장정일 김유황 김형규 허상훈 하성우(이상 금강급)
  • 이번 정월대보름엔 간월도로

    이번 정월대보름엔 간월도로

    섬사이로 달이 뜬다는 간월도의 간월암은 예로부터 ‘기도발’이 센 사찰로 유명한 곳. 이 곳에서 대보름달을 향해 두손을 모으면 소원이 이뤄질 것만 같다.23일에는 이색적인 대보름 축제인 굴부르기 축제도 열린다. 봄방학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더 크고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떠나자. 소원이 더 빨리 이뤄지도록. ●소원도 빌고, 경치도 감상하고 상상해 보라. 바다와 접해 있는 임해사찰 간월암에서 달빛에 물든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감동을…. 생각만 해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흐르지 않는가. 특히 이 곳은 조선시대 고승인 무학대사가 ‘달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일화가 있어 대보름 달맞이 여행에 제격이다. 대보름을 앞두고 찾은 간월암은 역시 달을 보기엔 최고의 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서산 방조제 공사와 매립으로 육지가 가까워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 물이 빠져 생긴 50m 남짓한 자갈길을 걸어 간월암에 들어서자 탁 트인 서해바다가 시원하게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암자가 있는데는 100평 남짓한 사찰 하나가 겨우 들어앉을 만한 크기의 새끼섬.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섬이 됐다가 육지가 된다. 사전에 물때를 알아보는 것은 필수. 법당에는 무학대사 등 이곳에서 수도한 우리나라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고,200년 된 팽나무 등이 암자의 운치를 더해준다. 해가지고 구름 사이로 둥근달이 환하게 내려 비취자 사람들은 저마다 한가지씩 마음에 품은 소원들을 풀어냈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놀러 온 김숙자(52)씨는 “군대에 간 아들이 건강하게 군복무를 마치는 것”이라며 둥근달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박영희(52)씨는 “올해는 돈을 많이 벌어 부자되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활짝 웃었다. ●“석화야! 달빛따라 모여라!” 이색적인 대보름 행사도 볼 만하다. 이 곳에서는 매년 대보름 용왕에게 굴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라는 해양 민속행사가 열린다. 어리굴젓 기념탐 앞에서 진행된다. “황해바다 석화야! 석화야! 물결타고 간월도로 모여라 황해바다 석화야!굴밥 먹으러 달빛 따라 모여라 석화야!” 올해는 바닷물이 만조할 때인 오후 2시에 제가 시작된다. 제는 마을 부녀자들이 굴부르기 군왕제 깃발을 따라 소복을 입은 여인이 대바구니를 머리에 인 채 풍물에 맞춰 춤을 추며 기념탑에 마련된 고사장으로 향한다. 다른 마을 풍어제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여자들이 주최가 된다. ●매콤·짜릿한 별미 어리굴젓 넓은 개펄에서 생산되는 굴은 맛과 향에서 단연 으뜸이다. 이곳의 굴은 검은 색깔을 띠고 있고, 몸에 터럭(미세한 털)이 많아 특유의 맛을 낸다. 제조과정 또한 재래식 방법을 고집한다. 생굴을 소금에 삭힌 후 고춧가루를 버무리면 짭짤하고 톡 쏘는 뒷맛이 일품인 어리굴젓이 된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어촌계에서 만든 무학표 어리굴젓이 유명하다. 맛과 향이 뛰어나 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그릇을 쉽게 비울 수 있다. 간월암 주차장 입구에 있는 원조 항구할머니집(011-9807-9858)은 직접 담근 어리굴젓 등 각종 젓갈류를 판매한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직접 맛을 보며 판매를 권유하는 주인 이해성씨는 “굴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나도록 천일염과 고춧가루로만 간을 내고 항아리에 숙성을 시켜야 제맛이 난다.”고 자랑했다. 굴밥도 유명하다. 포구로 가는 길에는 굴밥집들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맛동산(041-669-1910)은 주말에 1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대추와 호두를 넣어 굴을 조리해 굴 특유의 비린 맛이 나지 않는다. 함께 나오는 청국장은 구수한 전통의 맛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가는길 간척사업으로 방조제가 생겨 서해안고속도로 홍성인터체인지(IC)에서 나와 서산 A방조제를 지나면 10분도 안 돼 도착한다. 볼거리도 많다. 간월도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에 위치하고 있어 철새들의 장관도 볼 수 있다. 서산시청 (041)660-2224, 부석면사무소 (041)664-8684. ■ 여기서도 달맞이 어때요 전국에서 정월 대보름 잔치가 열린다. 달맞이 행사를 비롯해 쥐불놀이, 소지 기원제, 제기차기, 윷놀이 등 각 자치단체 특색에 맞는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진다. ●문경 소지 기원제 과거길 선비들이 넘나들던 전통의 고장 경북 문경에서는 새해 소망을 적어 새끼줄에 매다는 ‘소지’(燒紙) 기원제’가 한창이다. 문경새재 도립공원의 제1관문인 주흘관 앞 광장 앞에 위치한 장승공원에는 하루 2000여명이 찾아와 한지에 소망을 적은 뒤 장승 사이에 새끼를 꼬아 만든 소지줄에 매달고 있다. 문경시는 정월 대보름인 23일 오후 2시 장승공원에서 소원을 빈 사람들의 모든 소망들이 이뤄지게 해달라는 뜻으로 제사를 지낸 뒤 매달려 있는 소지를 모두 불에 태우는 소지 기원제를 올릴 예정이다. 문경시청 (054)550-6393. ●강릉 망월제 영동지역의 독특한 민속문화를 축제화한 망월제에서는 대보름 축제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23일 남대천 단오공원에서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펼쳐지는 행사에서는 윷놀이와 대보름 떡메치기, 두렁쇠 풍물단 공연, 연날리기, 망우리 만들어 돌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강릉시청(033)640-5114. ●제주 들불제 제주고유의 세시풍속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대보름 들불축제가 17∼19일 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 서부관광도로변 새별오름의 10만평 초원에 불을 놓는 들불축제가 열린다. 불과 말, 달, 오름을 소재로 펼쳐지는 축제에서는 오름 생태체험을 비롯해 새해 소원기원 돌탑쌓기, 소원기원 및 기원띠 달기, 집줄놓기, 불깡통 돌리기, 강강술래 등이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올해의 운세코너와 가훈써주기 등도 함께 진행된다. 북제주군청 (064)741-0544. ●월출산 달집을 태우며 한해의 액운을 털고 소원을 비는 행사가 달맞이 명소인 전남 영암군 월출산에서 열린다. 수석 전시장을 연상케 할 정도의 바위능선 위로 은은히 빛나는 보름달의 모습이 일품인 곳이다. 오후 7시 월출산의 달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도갑사와 왕인박사유적지, 도기문화센터 등에서 정악, 민속음악, 농악, 전통무용 등 계절별 특색에 맞는 공연을 선보인다. 영암군청 (061)470-2242. ●달맞이고개 부산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넘어가는 달맞이 고개는 달맞이 명소. 고개 정상에 있는 해월정에 오르면 시원한 해운대 앞바다의 모습이 절경이다. 달빛과 어우러진 잔잔한 바다의 경관이 황홀하다. 특히 이 곳은 사냥꾼 총각과 나물캐는 처녀가 사랑을 불태우다가 정월보름달에 기원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전설이 있어 젊은 연인들이 소원을 비는 명소다. 고개 입구에서부터 해월정 부근까지 달맞이 하기에 좋은 카페들이 즐비하다.22일과 23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달집태우기와 연날리기 등 민속공연이 열린다. 해운대구청 (051)749-4061. 간월도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기차 타고 떠나는 겨울 하루여행

    기차 타고 떠나는 겨울 하루여행

    하얗다. 하·얗·다. 황량하던 겨울 풍경이 눈을 만나 새로워졌다. 머리에 눈을 인 겨울풍경은 어디나 둥글둥글, 모가 없어 좋다. 아득하게 내달리는 백두대간의 얼굴도, 충주의 아름다운 호수의 모습도, 지나쳐가는 조그마한 간이역도 더욱 정겹다. 겨울의 낭만을 흠뻑 느끼려면 기차로 떠나라.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밟으며 사랑을 약속한다면, 그 사랑은 더 오랫동안 가슴에 남으리. 그 약속은 눈위의 발자국처럼 선명하게 남으리니…. ●새벽에 떠난 여행 아직 어둠이 채 가시도 전, 아침 7시에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오랜만의 기차여행은 ‘아저씨’인 나마저도 들뜨게 했다. 게다가 눈을 보러 떠나는 여행이라 더 기대감이 컸다. 붉게 물든 동녘을 배경으로 기차가 미끄러지듯 청량리역을 빠져나갔다.7시45분. 연인, 친구, 가족…. 눈꽃을 맞으러 가는 들뜬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라 여행이 더 즐겁다. 환상선 눈꽃순환기차는 편안했다. 자동차 처럼 막힐 것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의자를 살짝 젖히자 일상이 까마득하게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새 떠오른 햇빛이 눈을 간지럽혀 커튼을 쳤다. 달리는 기차소리가 자장가로 들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침햇살에 눈부신 팔당호가 눈에 들어온다. 푸른 물이 넘실대던 아름다운 팔당호가 잠깐 숨을 참는 것처럼 보였다. 하얀눈을 덮은 팔당호에선 태곳적 적막감마저 느껴졌다. 풍경의 아름다움에서 깨어나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서둘러 카메라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무심한 기차는 팔당호를 지나 양평으로 향한다.‘아, 자동차라면 세울 수 있는데‘잠깐 기차여행의 아쉬움을 느꼈다. 카메라에는 담지 못해 함께할 수 없는 것이 마냥 아쉽다. 흐르는 올드팝과 잔잔한 가요가 삭막하기만 겨울풍경과 어우러졌다. ●얼어붙은 단양팔경, 넉넉한 시골인심 10시 45분.“단양역에서 약 30분간 정차를 하겠습니다. 주민들이 마련한 먹을거리와 얼어붙은 남한강 상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시고 11시20분까지 기차로 돌아와 주십시오.”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쏴∼한 바람을 맞으며 단양역에 내렸다. 지역단체에서 우동, 떡볶이, 국밥 등을 판다. 마치 기차역에서 우동을 허겁지겁 먹고 기차에 오르듯 추운 날씨에 그냥 서서 우동이며 국밥을 먹는다. 역시 우동은 서서 먹는 것이 꿀맛이다. 육개장 4000원, 우동 3000원. 식당 옆에서는 손마디가 굵은 할머니들이 앉아 나물 더덕 마늘을 판다.“이게 단양 6쪽 마늘인데 사가면 돈 버는 거야. 단양은 마늘이 최고야.”하며 시선을 끈다.“좀 싸게 주세요.”하자 “내 남는 것도 없다. 기분이다 1000원 빼준다.” 할머니의 눈매가 선하다. 시장의 훈훈한 인심까지 맛보니 금상첨화. 길을 건너 남한강쪽으로 갔다. 얼어버린 충주호. 여름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앙상하게 몸을 드러낸 바위와 차디찬 얼음바닥이 멋스럽다. 다시 기차에 올랐다. 관광버스처럼 출발전에 인원을 체크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낭패겠다.’혼잣말이 나왔다. ●순수의 오지마을로 기차가 달려 온지 4시간. 기차는 소백산 자락으로 들어선다. 아이들과 여성들의 감탄사가 정겹다.“정말 아름답다!!”. 차창밖으론 순백의 세계가 펼쳐졌다. 뛰어내려 눈밭에 뒹굴고 싶어졌다. 대강터널로 기차가 들어갔다.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터널을 돌아 나왔지만 똑같은 풍경이 또 펼쳐졌기 때문이다. 대강터널은 똬리굴, 열차가 오르기 힘든 가파른 곳을 뱀이 똬리 틀듯 한바퀴 돌려 뚫은 똬리굴, 즉 루프식 터널이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어느새 기차는 백두대간을 통과해 영주 땅으로 들어선다. 영주에서 중앙선을 벗어나 영동선으로 들어선 열차는 머리를 돌려 북진한다. 멀리 서쪽으론 흰눈으로 뒤덮인 백두대간의 소백산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꽁꽁 얼어붙은 낙동강을 거슬러 오르던 열차가 숨을 고르며 멈추는 곳은 경북 봉화땅의 승부역.“하늘도 세 평, 땅도 세 평, 마당도 세 평”이라고 하는 승부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기차에서 내리자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흰백의 눈밭.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도시에선 좀체 들을 수 없도록 청아하다. 발목까지 눈에 빠진다. 아이부터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까지 동심으로 돌아간 듯 목소리가 높아졌다. 발그레 물든 얼굴들이 모두 행복해 보였다. 눈싸움을 하고 눈밭에 뒹굴기도 하는 사람이 보였다. 간이역은 오랜만에 눈을 만난 도시인들로 잔치분위기였다. 승부마을은 1998년에 환상선 순환열차가 운행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열차가 아니면 오기 어렵다는 낙동강 상류의 깊은 산골마을이다. 이 마을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필로 쓰여진 ‘영암선 개통기념비’가 서있다. 영암선은 경북 영주에서 강원도 철암간(87㎞)의 철도를 이르던 이름이다.1955년 태백의 석탄 등을 수송하기 위해 순수한 우리 기술로 험준한 산줄기를 뚫어 33개의 터널을 만들고 험한 강에 55개의 다리를 놓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가장 높은 기차역 아쉬운 10분이 금세 지나간다. 다시 기차에 올라 승부역을 떠났다. 열차가 낙동강 상류를 거슬러 오르며 태백 철암으로 들어선다. 산처럼 쌓인 검은 석탄과 그 주변을 덮은 하얀 눈이 빚은 흑백의 절묘한 조화가 펼쳐진다. 태백을 지난 열차는 몇 개의 터널을 통과하며 언덕을 힘겹게 오르는 듯하더니 추전역으로 들어선다. 오후 2시30분. 해발 855m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열차역인 추전역은 한여름에도 밤이면 난로를 피워야 할 정도로 기온이 낮다. 찬바람을 맞으며 역사 한쪽의 눈밭을 거니니 발아래 하얀 눈모자를 쓴 백두대간이 눈에 들어온다.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기찻길 옆 펑퍼짐한 언덕은 자연 눈썰매장이다. 비닐포대를 타고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아이들의 환호성이 어른들을 미소짓게 한다. 나도 한번 빌려 탔다. 엉덩이만 아프고 별 재미가 없다. 한쪽에는 얼음썰매장이 있다. 모두 썰매를 타며 시간을 보냈다. 역 한 쪽에 마련된 간이음식점에서 부침개와 막걸리를 시켰다. 서서 혼자 마시려니 좀 허전했다. 그러나 할머니가 부쳐주시는 부침개는 고소했다. 추전역에서 10분거리에 있는 용연동굴까지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입장료를 포함 4000원. 한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열차가 다시 출발신호를 울린다. ●돌아오는 길도 감미로워 추전역을 벗어난 열차는 이내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정암터널(4.5㎞)로 진입했다. 이 터널은 난공사로 여겨지던 태백선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공사구간으로 꼽혔다. 방송에선 열차가 굴을 벗어나는 데 5분이 걸린다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정암터널을 벗어난 열차가 탄광의 도시 고한, 사북을 지날 무렵 잿빛 하늘에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소리 없이 눈도 내리고, 어둠도 내려앉기 시작한다. 기차의 네번째 칸에서는 라이브 무대가 펼쳐진다.“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정태춘의 ‘북한강에서’가 한껏 기분을 돋운다. 공연은 1시간정도 이어졌다. 13시간의 눈꽃여행이 끝나간다. 허리가 아프고 좀 답답했다. 사랑하는 이는커녕, 말상대도 없이 혼자 떠난 여행이라 그럴까. 저녁 8시40분, 기차가 청량리에 멈춰섰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렇게 가세요 환상선 눈꽃열차는 아침 7시45분, 청량리역을 출발해 단양역(10:50∼11:30)에 잠시 정차한 후 승부역(오후 1시부터 오후 1시10분), 추전역(오후 2시20분부터 오후 3시50분까지)에 들른 뒤 밤 8시45분 청량리역으로 되돌아온다. 2월27일까지 운행.(단 2월5일부터 12일까지는 운행하지 않는다.)요금은 청량리역 출발(어른 1인)기준으로 3만 1900원이다. 주말 표는 늦어도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자세한 정보는 철도청 홈페이지에 있다.www.korail.go.kr,1544-7788.
  • 기업도시 이익환수 축소 검토

    기업도시 개발이익 환수비율이 당초보다 크게 완화된다. 건설교통부 김정렬 기업도시과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기업도시 개발 관련 실무설명회’에서 “개발이익 환수비율을 낮춰 달라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면서 “현재 25∼100%로 돼있는 개발이익 환수비율을 25∼8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낙후도 등급 지역에 따른 개발이익 환수비율은 1등급은 25%,2등급 40%,3등급 55%,4등급 70%,5등급 85%,6등급 및 7등급 100% 등으로 돼 있다. 제1호 기업도시로 유력한 전남 해남·영암(J프로젝트) 지역의 경우 낙후도 2등급 지역이어서 개발이익 환수비율이 40% 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김 과장은 이와 함께 “사업 시행자의 자금부담을 완화해 주기 위해 개발계획 승인시 100% 완납하도록 한 출자금 납부 규정을 완화해 개발계획 승인시 50%를 내고 나머지 50%는 실시계획 승인시 납부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골프장은 관광레저형뿐만 아니라 산업교역형, 지식기반형 기업도시에도 들어설 수 있으며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에 들어서는 골프장 입장료에 대해서는 특소세가 면제된다. 건교부는 내주중 관련 법률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인사]

    ■ 금융감독원 ◇국장 전보△기획조정국 盧泰植△총무국 林周宰△총괄조정국 朴允鎬△검사지원국 李寅旭△은행감독국 梁晟容△비은행감독국 元宇鍾△공시감독국 尹勝漢△신용감독국 金淳培△회계감독1국 李在植△은행검사2국 許世元△조사2국 朴炳明◇국장 승진△증권감독국 崔淳權△자산운용감독국 朴光喆△국제업무국 金沅△회계감독2국 崔鎭培△비은행검사2국 申義容△보험검사1국 柳亮基△보험검사2국 蘇淳培△증권검사1국 宋京哲△증권검사2국 鄭濟豊△조사1국 金原式◇실장 승진△조사연구실 鄭民柱△제재심의실 趙善浩△여전감독실 朴昌燮△공시심사실 崔圭允△신용정보실 金宗哲△보험조사실 張祥容△부산지원 鄭運喆△대구지원 韓佰鉉△대전지원 閔庚烈◇실장 전보△인력개발실 金性洙△비서실 南仁△복합금융감독실 朱宰聖△런던사무소 金健民△광주지원 羅明鉉 ■ 중소기업청 ◇과장 전보 △혁신인사기획 徐承源△기업협력 高在琯△창업제도 金鍾云△재래시장소기업 崔燉龜△산학협력 丁鍾沃 ◇과장 승진 △국제협력담당관 趙正勳△구조개선 趙鍾來△서울지방중소기업청 지원총괄 安泳昌 ■ 한국수력원자력 ◇전보 △해외사업처장 劉承鳳△경영기획처 경영혁신실장 金焌洙△영광원자력본부 대외협력실장 薛東旭△울진원자력본부 대외협력실장 宋在哲△방사성폐기물사무소 지역관리역 曺昌國△경영기획처 원자력정책실장 李泰鎬△홍보실장 姜悳求△발전처 발전운영 田龍甲△정비기획처 엔지니어링 全泰州△〃설비개선 李邦鎭△사업처 신고리3,4사업관리 盧大鍾△〃신규사업추진 金明進△〃신재생에너지사업 姜炫求△해외사업처 경수로사업팀장 李熙龍△사업전략처 사업관리실장 全濟根△사업전략처 PA추진 姜載烈△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기술 李光雨△〃제2발전소 운영 李相學△〃신고리3,4건설준비반장 金壹東△영광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기술실장 朴炳株△〃제2발전소 운영 朴富聖△〃제3발전소 기술 姜炳國△월성원자력본부 대외협력 洪光杓△〃제1발전소 운영 尹炳天△〃〃기술실장 柳河七△〃〃설비개선반장 黃民榮△〃제2발전소 운영실장 池含靑△〃〃기술실장 金洪宇△〃신월성건설소부소장 具良書△울진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운영실장 鄭永翼△〃〃기술실장 安一烈△〃제3발전소 운영실장 廉澤洙△〃〃기술실장 李圭鳳△원자력환경기술원 기술관리 金泰柱△〃기술관리실 기술관리역 李朱相△〃엔지니어링센터 PSR그룹장 李在聖△〃전문역 尹炳喆△방사성폐기물사무소장 趙成杓△방사성폐기물사무소 기술지원실장 張龍基△〃사업추진실장 鄭基辰△〃지역관리역 李鎔來△한강수력발전처 부처장 李準昌△〃화천수력발전소장 全春洙 ■ 전남도 ◇서기관급 승진 △서울사무소장 신창섭△자치행정국총무과 박만호△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이하정△순천시 전출 유양준△수질해양과장 정종국△수산시험연구소장 송명섭△여수시 전출 조성태◇전보기획관 강진원△공보관 정인화△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염규상△엑스포지원관 박환기△지방공무원교육원 기획부장 양규열△신용보증재단 파견 이윤모△전남테크노파크 파견 황남길△전남개발공사 파견 신방윤△광양시부시장 권흥택△고흥부군수 박정규△화순부군수 최창원△장흥부군수 이명흠△강진부군수 임상원△해남부군수 황지선△영암부군수 서복남△함평부군수 정병재△완도부군수 정하택△진도부군수 송기추△재정담당관 정해균△혁신분권담당관 이광택△기업경제과장 윤광수△레저도시기획단장 문인수△총무과장 박용규△자치행정과장 이철원△회계과장 이종신△관광진흥과장 주영찬△관광개발과장 이광형△문화예술과장 하경남△체육청소년과장 김응자△사회복지과장 박장응△농업정책과장 고대석△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이천기 김태은 김재휴 이덕수 송회성△지방공무원교육원 교수요원 김정남△환경보전과장 문대원△과학산업과장 임영묵△수질해양과장 정종국△친환경농업과장 양규성△자치행정국 총무과 최종선 문철 유동수△해양항만정책과장 이인곤△어업생산과장 박진하△도로안전관리사업소장 김영후△경제자유구역청 개발관리부장 박양종 ■ 경희의료원 △진료부장 梁元容△교육〃 趙圭錫△연구〃 韓正秀△특수검사〃 成東昱△동서종합건진센터 소장 金鎭雨 ■ 국민은행 △직원만족팀장 姜晋燮 ■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金恩美△입학처 부처장(관리) 李俊燁△재무처 〃(시설) 宋丞永△멀티미디어교육원장 姜明姬△국제〃 李在京△언어〃 尹英恩△한국문화연구원 부원장 金英美△통일학연구원장 구대열△수리과학연구소장 高應日△교육실습지도실장 鄭英蘭△경영연구소장 朴在興△목동병원장 徐賢淑△과학기술대학원 교학부장 겸 공학부장 姜鎬玎△신학대학원 교학부장 白恩美△성악학부장 申芝和△디자인〃 吳秉權△공예〃 兪惠子△생활환경〃 吳尙錫△IGI원장 金明姬 ■ 이데일리(편집국)△정책팀장 金秀憲△금융팀장 金秉洙△산업팀장 金基成△시장기획팀장 李鎭宇△보도팀장 林鍾尹△제작팀장 金承贊 ■ 한국신용정보 ◇상무 승진 △CIO 金仁濟
  • [사설] 서남권개발 국제경쟁력 가져야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밝힌 서남해안지역 관광레저단지 개발계획이 빠른 속도로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전남도가 추진해온 영암·해남 해양레저타운 조성을 비롯해 여수 화양지구 해양관광리조트단지, 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 새만금 복합레저관광도시 등 전북 군산에서 전남 여수에 이르는 서남해안지역 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계적인 관광레저 단지 조성을 통해 낙후된 서남권의 균형개발을 유도하는 한편, 국내 수요 흡수와 더불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찾는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서남권 개발계획이 정부 의도대로 추진된다면 연간 35억달러에 이르는 관광적자 해소는 물론, 동북아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 서비스업 활성화를 통해 선진국형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결실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로 국제경쟁력을 갖췄을 때만 가능하다. 레저산업 콘텐츠와 가격경쟁력, 접근에 용이한 인프라 구축,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 양성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의 ‘한류’ 열풍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듯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 먹을거리를 비롯한 마스터 플랜이 수요자의 관점에서 정교하게 짜여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지자체별로 각개약진하고 있는 관광레저단지 조성 계획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관광객들의 동선(動線)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볼거리와 놀거리가 준비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지자체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골프장부터 건설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과잉·중복 투자의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새만금 사업에서 보듯 환경단체의 반발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혜시비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의 산업구조를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해야 하는 시점에 서남권 개발이 갖는 의미는 크다. 그리고 서비스업의 성패도 국제경쟁력에 달렸다.
  • 전태홍 목포시장 돌연사

    전태홍(全泰洪) 전남 목포시장이 12일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69세. 전 시장은 12일 오전 7시5분쯤 목포시 용해동 자택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던 중 쓰러졌다. 목포기독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도착할 당시 전 시장의 맥박은 매우 불규칙한 상태였다.”며 “맥박이나 동공 움직임 등이 없어 사실상 사망,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 인공 호흡기를 떼어냈다.”고 말했다. 전 시장은 혈압과 당뇨 등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대불산단 투자유치와 목포신항 활성화 등 공로를 인정해 목포시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발인은 오는 15일이며 전남 영암군 서호면의 선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전 시장은 지난 2002년 6월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3기 목포시장에 당선됐다. 목포YMCA 이사장,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목포시장 보궐선거는 4월 30일 실시된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의회]영등포구의회 韓赤에 성금 전달 쓰나미 이재민 돕기 동참

    [의회]영등포구의회 韓赤에 성금 전달 쓰나미 이재민 돕기 동참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제몫을 해야죠.” 서울시 영등포구의회가 지진해일로 극심한 고통을 받는 동남아시아 이재민 돕기에 나섰다. 구의회 의장단은 7일 대한적십자사를 방문, 적십자사 한완상 총재에게 183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의회는 지난 3일 긴급 의장단을 소집해 21명의 구의원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벌였다. 조길형 의장은 “우리나라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국제사회의 고통을 분담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며 “경기침체로 사정이 어렵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구민들도 고통을 함께 나누는 데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의회는 지난해 여름에도 태풍 메기로 큰 피해를 입은 전남 영암군에 위문금을 전달하는 등 국내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성금을 전달해 왔다. 한편 조 의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의정활동의 포커스를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이웃에 맞추겠다.”며 “아울러 고속열차 영등포역 정차, 목동 소각장 공동사용 등 주요 쟁점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1만명의 구민의 입과 귀가 되어 의견을 수렴하고, 집행부에 대해서도 적절한 견제와 협조로 정책 대안을 제시해 주민에게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기업도시 지자체 유치 ‘올인’ …재계 ‘시큰둥’

    기업도시 지자체 유치 ‘올인’ …재계 ‘시큰둥’

    지자체 ‘후끈’, 기업 ‘주저’, 정부 ‘기대’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제안으로 시작된 기업도시가 올해 가시화된다.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3월20일 2∼4개의 시범사업이 선정되고,8월말 기업도시가 공식 지정될 전망이다. 기업도시는 크게 산업교역과 지식기반, 관광레저, 혁신거점형으로 나뉜다. 그러나 기업도시를 둘러싼 주체간의 반응은 엇갈린다. 지자체는 지역개발의 계기가 될 기업도시 유치에 ‘올인’하는 반면 기업들은 ‘이 정도의 인센티브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정부는 정책 배려를 약속하며 ‘첫 술에 배부르랴.’로 기업들을 다독거리고 있다. ●지자체 유치 경쟁 달아오른다 기업도시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현재 강원도 춘천과 원주, 전남 무안과 해남, 경남 진주와 창원, 제주도 서귀포시 등 40여곳에 달한다. 이들 지자체는 세금 감면과 인프라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약속하며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낙후 정도가 심한 지역에 기업도시 선정시 우선 배려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원 양양, 전북 부안, 전남 해남·영암, 무안·나주, 함평 등이 유력한 유보지로 꼽히고 있다. ●기업들 “글쎄요” 재계는 기업도시가 이대로 추진된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냈다. 투자 여력이 충분한 삼성은 최근 기업도시 건설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일부에서 삼성을 자꾸 거론하지만 기업도시 건설을 계획하거나 검토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화와 금호아시아나, 현대건설 등은 현재 기업도시 건설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기업 10여곳은 향후 마련될 기업도시특별법 시행규칙 등을 지켜보며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도시 성공의 전제조건 기업도시를 바라보는 정부와 재계의 시각차를 좁히는 것이 관건이다. 정부는 낙후지역 개발을 통한 국토의 균형 발전을 꾀하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와 이윤 창출이 우선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도시를 낙후지역으로 한정해서 사업을 할 경우 개발 손실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진한 교육·의료시설에 대한 보완책도 필수적이다.1990년대 건설된 산업단지가 실패한 배경에는 교육·의료·문화·체육 등 정주시설의 부족을 꼽고 있다. 또 출자총액제한제도 기업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는 기반시설 조성에서 예외를 두고 있지만 전체 투자액에서 기반시설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0%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중앙대 허재완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교수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출자총액제한제의 적용분야를 보다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에서 규제를 얼마나 풀지가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효과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기업도시 건설이 본격화되면 투자 활성화와 실업난 해소, 건축경기의 회복 등으로 이어지면서 지금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국토의 균형 발전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덤으로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도시기반시설의 자연스러운 확충과 교육, 문화 등의 생활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2007년에 기업도시 부지 조성에 착수해 2015년 완료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기업도시 1곳을 건설할 경우 10조∼20조원의 건설투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300만평 규모와 500만평 규모의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를 각각 건설하면 투자 효과는 총 27조 9000억원(300만평 10조 4000억원·500만평 17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300만평 규모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투자 효과도 7조 3000억원,1000만평인 경우 22조 2000억원의 건설투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고용효과는 50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를 기준으로 20만명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도시 건설에 따른 간접 효과도 적지 않다. 산업집적화와 네트워크화로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며, 기업의 ‘탈(脫) 한국’도 진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도시 건설을 위해 초기 3년간 28조원의 투자가 이뤄진다면 경제성장률은 연간 1∼2%포인트, 고용도 1∼2%포인트(45만명)가량 증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해외에선 이렇게 지난해 9월 미국의 ‘기업도시’를 탐방하고 돌아온 국회, 건설교통부, 전국경제인연합회, 각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부지 걱정없고 주정부 의지대로 입주기업에 파격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미국의 환경을 부러워했다. 진통 끝에 기업도시법이 통과됐지만 턱없이 좁은 땅에 노사관계, 교육, 의료, 주택 등 관련 규제가 끊이지 않는 국내 현실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대부분 해외 기업도시가 주요 대학을 끼고 있는 것도 서울과 수도권에 대학이 집중된 국내 상황과 대조된다. 대표적인 기업도시로 꼽히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땅이 부족해 초기 토지수용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이때 도요타 시장이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해 거대한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다. 대신 도요타는 학교, 병원, 문화시설 등을 설립·운영함으로써 시의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직원들을 위해 사원 주택을 건설, 임대해주고 계열 건설회사를 통해 고급주택을 지어서 직원이나 일반인에게 분양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충남 아산시 탕정면 LCD단지에 이와 비슷한 사업계획을 수립했지만 관련 법규 미비로 포기해야 했다. 특정기업이 대규모 땅을 불하받아 ‘아파트 장사’를 한다는 비난도 기업들의 투자를 움츠러들게 한다. 노키아의 도시로 유명한 핀란드의 울루시는 기업이 요구하는 부지를 시가 매입하고 빌딩을 지어 분양했다.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파크는 인근 4개 시가 토지를 소유하되 개발계획에 따라 입주기업에 50∼100년간 리스형태로 나눠줬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에 있는 기업도시 ‘RTP’는 비영리재단(RTF)이 주정부의 협조를 받아 840만평의 부지를 매입, 입주기업에 분양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하프타임] 현대씨름단 삼호중공업으로

    현대중공업 코끼리씨름단이 현대삼호중공업을 새로운 모기업으로 맞았다. 전남 영암에 본사를 둔 현대삼호중공업은 29일 지난 85년부터 현대중공업이 운영해왔던 코끼리씨름단을 내년 1월1일부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삼호중공업은 이미 훈련센터와 숙소 등을 회사 인근에 조성했으며 곧 프런트 인사를 할 계획이다.
  • 낙후지역 기업도시 우선 배려

    전국의 시·군·구 가운데 낙후도가 심한 1,2등급 지역을 기업도시 신청시 우선 배려하고, 기업의 개발이익 환수도 대폭 줄인다. 이를 위해 전국의 시·군·구를 낙후 정도에 따라 7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건설교통부 서종대 신도시기획단장은 2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업도시 개발제도 및 유치전략 설명회’에서 구체적인 기업도시 시범사업 선정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건교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낙후도가 1,2등급인 지역을 기업도시 신청 때 우선 배려키로 했다. 또 3∼5등급 지역은 고용증대 등 국민경제적 효과가 클 경우 가점을 주기로 했다. 수도권과 광역시(시·군지역은 예외) 등 6,7등급 지역은 혁신거점형 기업도시 등 일부 유형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기업도시 지정대상에서 제외된다. 낙후 정도가 심한 1,2등급 지역은 전국 234개 시·군·구 가운데 34개씩 포함돼 있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기업도시가 투기장으로 변하지 않도록 낙후등급 지역에 따라 개발이익을 최소 25%에서 100%까지 환수키로 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강원도 원주와 전남 무안·해남·영암, 경남 진주·창원 등 기업도시 유치를 희망하는 40개 지자체가 참석했으며, 기업측에서는 LG필립스와 한화, 대림산업 등 3개 기업이 참석해 기업측 희망사항을 제시했다. 건교부는 추진중인 2∼3개 기업도시 시범사업과 관련, 내년 2월15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고 3월20일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전남 해남·충남 서산등 5개 시·군 유치전 치열

    경남 진해에서 옮기게 될 해군 교육사령부를 붙잡기 위해 전남 해남·영암·신안 등 3개 군과 충남 서산시, 강원 동해시 등 전국 5개 시·군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군은 진해의 현 교육사령부(78만평)가 비좁고 시내권으로 편입되면서 100만평 규모의 새터를 찾고 있다. 사업비 3000억여원에 2007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의 연간 교육생은 1만 5000여명이고 영외 거주자 등 주변 상주인구는 2000여명으로 알려졌다. 전남 해남군은 정유재란 때 배 12척으로 왜선 300여척을 수장시킨 충무공의 명량대첩지(울돌목) 인근 등 2개 후보지를 선정해 해군에 제시했다. 제1 후보지로 문내면 용암리와 황산면 옥동리 사이 간척지 180만평을 추천했다. 이곳은 울돌목과 500m 거리로 역사적 유적지 인근인데다 땅 임자가 1명이어서 매입이 쉽다는 점을 내세운다. 또 목포시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고 국도 18호선(해남읍∼진도읍) 주변으로 접근성도 좋다. 특히 여기서 6㎞쯤 떨어진 산이면 덕호리 간척지 90만평에다 해군이 통신기지를 건설중이다. 제2 후보지로는 흙 매립공사를 마치고 논바닥을 고르고 있는 영산강 3-2 간척지구인 계곡면 잠두리와 덕정리 사이 160만평이다. 영암군은 민·관으로 유치위원회(70여명)를 구성하는 등 범 군민이 나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위원회는 금정면과 군서면을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신안군도 목포시와 다리로 연결중인 압해도 일대 공유수면을 매립해 후보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충남과 강원도에서도 자치단체의 행정적 편의 등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경련·재경부 11명 5일간 지방경제 돌아보니

    “지난 20년간 열심히 기업활동 해왔는데 요즘 같아서는 왜 제조업을 택했는지 정말 후회됩니다.”(경북 구미의 한 중소 섬유업체 대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정경제부 ‘기업연구동아리’ 회원들이 지난 6∼10일 전국을 순회하며 지방기업들의 애로를 청취한 결과 상황은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지역 20여개 대·중소기업 방문 이번 기업현장 방문은 전경련에 파견 근무중인 국회사무처 김상기 국장과 재경부 신제윤 국장 주도로 재경부 김동열 장관정책보좌관, 사무관 3명, 실무자 3명과 전경련 실무자 2명 등이 동참했다. 재경부 직원들이 민간단체 주관의 기업현장 방문에 장기간 동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경북 구미의 LG전자 사업장과 관련 부품업체 방문을 시작으로 경북 포항, 전남 영암·해남, 광주, 대전, 아산, 수원 등에 위치한 20여개 대·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구미여성기업인협회 변태희 회장은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외국인의 인권보호라는 취지는 좋은데 지방 중소기업 인력난의 숨통을 틔워주던 외국인노동자의 임금을 올려놓아 살길이 막막해졌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임금·환차익稅 부담 커 ‘살길 막막’ 한 외국기업 합작사는 “경기침체로 올해 영업적자가 났는데도 갑작스러운 원화절상으로 외화부채에 대해 환차익이 발생, 법인세를 물어야 할 판”이라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애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세계 최대의 액정표시장치(LCD) 클러스터인 충남 탕정의 삼성전자 LCD단지는 도로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내년 상반기면 대형 7세대 LCD가 본격 출하되는데 아직 공장에서부터 천안IC까지 군데군데 도로 확장이 끝나지 않은 것이다. 우울한 현장뿐이었지만 ‘작은 희망’도 찾아냈다. ●검찰행정서비스는 ‘작은 희망’ 광주의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업계는 노사문제가 핫이슈인데 최근 광주고검장이 노사 관계자들을 불러 밥을 사면서 양측의 애로점을 들어주는 등 행정서비스가 달라지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신제윤 국장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정부와 정치권에 할말은 넘쳐났지만 이들이 평소 애로점을 호소할 ‘채널’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탐방 결과를 토대로 정책자료를 작성, 재경부와 전경련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기 국장은 “4박5일간 지방 곳곳을 다니는 동안 밥집이나 숙소 손님이 우리 일행뿐인 경우가 허다했다.”면서 “지방경제가 죽어간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현장을 둘러보니 참혹한 수준”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전경련은 내년부터 행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입법조사관들까지 참여하는 ‘기업 현장 학습’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아산·수원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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