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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99%에 안심 등하원 자동알리미 설치

    어린이집 99%에 안심 등하원 자동알리미 설치

    전국 어린이집 아동의 99.7%(90만 2339명)가 안심등하원 알리미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등하원 알리미는 어린이집 입구에 설치된 리더기가 아동이 소지한 태그를 인식해 등·하원 시간을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보건복지부는 5월말 기준으로 전국 어린이집 3만 5671곳 가운데 98.9%인 3만 5287곳에 안심등하원 알리미 설치를 완료했고, 전체 등원 아동 90만 4766명 가운데 99.7%가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예산 92억여원을 투입해 지난 3월부터 전국 어린이집에 설치했다. 현재 어린이집은 지난 3월 보육지원체계 개편으로 기본 보육(오전 9시~오후 4시)과 장시간 보육이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장보육(오후 4시~오후 7시 30분)으로 구분해 운영되고 있다. 복지부는 “등원 아동의 보호자가 눈치를 보지 않고 연장보육을 이용하고, 어린이집 또한 장시간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정부가 연장보육료를 어린이집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 규모는 오후 5시 이후 시간당 0세반은 3000원, 영아반은 2000원, 유아반 1000원이다. 코로나19로 전국의 어린이집이 휴원하고 꼭 필요한 아동을 위해 긴급보육이 실시된 5월에는 49만여명이 1회 이상 연장보육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시적으로 연장보육을 이용하는 아동은 18.2%인 21만여명으로, 오후 5시 이후 월평균 이용시간은 15.5시간으로 조사됐다. 전국 어린이집 가운데 연장보육반을 운영하는 곳은 68.5%로, 유형별로는 국공립 78.2%, 직장 70.9%, 민간 66.4%, 가정 68.2%로 나타났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차 없어도 병원 고민 NO… 애 있어도 택시 걱정 NO

    차 없어도 병원 고민 NO… 애 있어도 택시 걱정 NO

    임신부와 영유아만을 위한 무료 이동수단인 ‘행복택시’(그림·가칭)가 오는 8월부터 서울 은평구 지역을 누비게 된다. 은평구는 3일 포스트 코로나19의 신개념 교통수단인 대형승합 택시를 8월부터 4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택시는 지역 내 임산부와 12개월 이하 영유아 동반 가정에서 의료 목적으로 병·의원을 방문할 경우 이용할 수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국내 자치구 최초로 방역과 청결 면에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택시가 바로 행복택시”라고 설명했다. 100일 된 아기를 키우는 A씨(38)는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우는 택시기사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아기를 키우다 보니 그런 택시를 탈까 더 걱정된다”며 “또 아기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근처 병원에 자주 가야 하는데 디럭스 유모차를 가지고 택시를 탄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A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아기를 데리고 이동하는 게 더 불안해졌다”고 덧붙였다.행복택시는 A씨와 같은 상황에 놓은 주민들을 위해 탄생했다. 임신부와 생후 12개월 이내 영아를 둔 부부를 대상으로 하기에 세심하고 안전한 운행이 우선이다. 전담 기사에게는 이런 내용의 서비스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영유아 승객 특성을 고려해 카시트를 장착할 수 있고 다자녀와 동승하고 차량 안에 유모차를 넣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매일 차량 내부 소독을 의무화해 안전성을 확보한다. 더불어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비치할 계획이다. 행복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는 은평구에 사는 4500명의 임신부와 영유아를 둔 가족 구성원이다. 신청일 기준 12개월 이하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 1일 2회, 연 10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행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운행은 은평구 내 8㎞ 이내로 제한된다. 택시 이용 신청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한다. 김 구청장은 “행복택시 사업은 임신 및 영유아 동행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가정의 이동 편의를 도와 아이 낳아 키우기 행복한 은평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운행 거리에 제한이 있어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사업 시행 초기임을 고려해 4대로 운행할 예정이나 모니터링 결과 호응도가 높을 경우 대상 아동 월령 및 운행 대수를 확대해 주민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방역당국 “어린이 2명, 다기관염증증후군 아니다”

    방역당국 “어린이 2명, 다기관염증증후군 아니다”

    국내 첫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로 보고됐던 어린이 환자 2명은 조사 결과 해당 증후군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1세 남아와 4세 여아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일 브리핑에서 “의심 사례로 신고된 2건에 대해 전문가 자문단의 검토를 거친 결과 두 사례 모두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이하 영아와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혈관염이다. 이 병에 걸리면 발진, 결막염,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증상과 비슷하다. 정 본부장은 “11세 남자 어린이는 3월 초까지 필리핀에 체류한 적이 있어 코로나19 노출력을 확인했지만 PCR(유전자 증폭검사)과 중화항체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고, 4세 여자 어린이 역시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의심환자 외에도 한 명의 의심환자가 추가로 신고돼 현재 조사 중”이라며 “다만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정확한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빠 없는 아기” 조울증 산모, 사산아 한달간 방치 유기

    “아빠 없는 아기” 조울증 산모, 사산아 한달간 방치 유기

    30대 산모가 사산아를 집에 방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 거제에 사는 30대 산모가 사산아를 약 1개월 동안 집에 방치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8일 거제 한 면사무소로부터 관내에 거주 중인 A(39)씨가 한 달 전 아기를 사산했는데 사체를 집에 방치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영아사체를 인근 병원에 안치시키고 A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A씨는 약 14년 전부터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아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이 없는 A씨가 어떤 경위로 임신했고, 왜 영아사체를 방치했는지 등 추가 조사를 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주민번호 변경 36%는 보이스피싱 탓

    주민번호 변경 36%는 보이스피싱 탓

    신청은 여성이 68%… 남성의 2배 넘어 n번방 피해 15명 긴급심사로 새 번호주민등록번호 변경제도 시행 3년간 1500여명이 새로운 주민번호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5월 30일 제도 시행 이후 총 2405건의 변경 신청이 접수된 가운데 심사가 진행 중인 317건을 제외한 2088건에 대한 처리가 마무리됐다. 심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허가(인용)한 사례는 모두 1503건이다. 이 중에는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15명도 포함됐다. 나머지 585건은 피해 사실이 인정되지 않거나 적법하지 않은 변경 신청, 신청인의 사망 등의 사유로 기각·각하됐다. 주민등록번호 변경이 허가된 사유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5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분도용 327건, 가정폭력 319건, 데이트폭력 등 상해·협박 170건, 성폭력 60건, 기타(해킹·학교폭력 등) 77건 등의 순이다. 심사가 완료된 2088건을 신청자 성별로 보면 여성이 1023명(68.1%), 남성이 480명(31.9%)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는 20∼30대 654명, 40∼50대 548명, 60∼70대 185명, 10대 이하 109명 등으로 다양했다. 주민등록번호를 바꾼 사례 중 최연소자는 생후 2개월 영아였다. 조부모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할 우려를 인정받아 변경 허가가 났다. 최고령은 보이스피싱범에게 수천만원의 사기를 당한 88세 노인이다. n번방을 비롯해 디지털 성범죄로 피해를 받은 15명도 주민등록번호 변경이 가능해졌다. 주민등록번호 변경 처리에는 통상 3개월이 걸리지만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은 2∼5주 안에 새 주민등록번호를 받을 수 있었다. 위원회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n번방 사건 등 관련 피해자의 신청 건을 ‘긴급안건’으로 분류해 3주 안에 처리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주민등록번호 변경 제도는 2014년 1월 신용카드 3사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고를 계기로 도입됐다.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피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주민번호 뒤 6자리를 변경할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북구 교통허브 힐링주거지 연경지구 ‘LH뉴웰시티 10년 공공임대’ 사이버모델하우스 새달 오픈

    북구 교통허브 힐링주거지 연경지구 ‘LH뉴웰시티 10년 공공임대’ 사이버모델하우스 새달 오픈

    팔공산이 둘러싸고 동화천이 흐르는 연경지구는 자연과 도심이 조화로운 쾌적 주거환경을 갖췄다. 여기에 4차순환도로가 2021년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고,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도시철도 3호선 엑스코선(가칭)의 연경지구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치’와 ‘만족’ 둘 다 잡은 힐링주거지로 부상 중이다. 연경지구는 단독주택 및 공공주택 용지를 합쳐서 7천5백여 세대가 입주를 완료했거나 입주 중에 있으며, 마지막 단지인 ‘LH뉴웰시티 10년 공공임대’가 6월 2일 공급을 앞두고 있다. ‘LH뉴웰시티 10년 공공임대’는 연경지구에서도 도심과 접근이 가장 자리에 위치한 연경지구 S-1블록이며 전용59㎡, 74㎡, 84㎡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 788세대 프리미엄 공공임대로 이미 분양한 1,024세대 포함 1,812세대 연경지구 최대단지다. 친자연조경과 다양한 단지내 커뮤니티로 단지내 생활의 만족을 더 높였고 지금까지 잘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공공임대로 민영아파트와 비교해도 오히려 더 우수한 평면을 자랑한다. 전 세대 4Bay로 74㎡, 84㎡는 알파룸과 팬트리가 있어 더 넓고 실용적으로 공간을 쓸수 있으며, 드레스룸, ㄷ자형 주방 등의 설계로 더 편리한 공간으로 업드레이드 했다. 그리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기기를 제어하는 신개념 아파트로 최첨단 IoT서비스를 집안에서 만나 볼 수 있다. AI아파트 서비스는 입주지정기간 종료 시점부터 3년간 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LH뉴웰시티 10년 공공임대’는 10년 후 완성된 자족도시의 프리미엄을 고스란히 차지할 수 있어 안정된 주거와 투자가치까지 모두 확보할 수 있다. 2만 여명의 인구유입이 예상되는 연경지구는 근린생활시설 및 상업용 시설들이 건축 중에 있으며, 각종 생활 인프라, 도로, 학교까지 완전하게 갖추어 지고 있다. 그리고 봉무~연경 신설도로와 확장 공사 중인 동화천로도 일부 개통되었고, 대구 상매・읍내・지천・성서를 잇는 도심외곽 고속도로인 대구 4차 순환도로도 2021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또한 금호워터폴리스(신천동로~금호강변도로) 진입도로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엑스코선(가칭, 총 연장 12.4㎞)까지 개통되면 연경지구는 북부 교통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공공임대는 LH가 관리하는 사업으로 보증금반환 걱정도 없고, 보증금과 월임대료 비율은 입주자의 형편에 따라 조절할 수 있으며, 입주 후 언제든지 위약금 없이 중도해지 및 퇴거가 가능하다. 10년 동안 내집처럼 살다가 입주 후에는 위약금 없이 언제든지 중도해지 및 이사가 가능하고,10년 후에는 우선분양권이 주어진다.‘LH뉴웰시티 10년 공공임대’는 6월 2일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오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옷 입은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새옷 입은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서울 중랑구는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지난 26일 재개관했다고 27일 밝혔다. 주민 이용 편의성이 향상된 생활밀착형 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1층은 가족이 함께하는 독서문화공간으로 꾸렸다. 가족열람실과 유아어린이자료실을 배치하고, 36개월 미만 영아들만 이용할 수 있는 영아자료실도 마련했다. 커뮤니티존, 북클럽·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문화교실 등 주민들이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했다. 천장 인테리어는 자연채광을 극대화해 독서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었다. 기존 1·2층으로 나뉜 종합자료실과 미디어자료실 등을 2층에 배치, 주민들 동선을 최소화했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라 열람실 이용은 제한되고, 도서 대출과 반납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는 다음달 27일 도서관 재개관을 기념, 소설 ‘빛의 과거’의 저자인 은희경 작가를 초정해 강연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은 1999년 설립 이후 중랑구를 대표하는 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더 많은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박옥분 의원, ‘0세아 전용 어린이집연합회’ 정담회 개최

    박옥분 의원, ‘0세아 전용 어린이집연합회’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박옥분(더불어민주당·수원2) 위원장은 27일 출산율 장려 및 여성의 안정적 사회활동 참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경기도 0세아 전용 어린이집연합회’와의 정담회를 개최했다. 정담회에는 박옥분 위원장과 경기도 0세아 전용 어린이집 연합회 이명록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참석했으며, 0세아 전용 어린이집의 필요성, 운영 현황, 운영상 애로사항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0명대로 평균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인 0.92명까지 하락하면서 저출산에 대한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해졌다”며 “임신과 출산에 이어 보육에 대한 도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믿고 맡길 수 있는 영아전문 보육기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믿음가는 어린이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해주신 사항들을 바탕으로 도의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관심으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명일 여하한 물(物)이…”-최초의 티저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명일 여하한 물(物)이…”-최초의 티저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알쏭달쏭한 문구나 그림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광고 효과의 극대화를 노리는 광고를 티저광고라고 한다. 미지의 세계에 동경과 호기심을 갖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1913년에 나온 미국의 캐멀(camel) 담배 광고가 티저 광고의 좋은 예다. 첫날에 백지를 보여 주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날에는 모서리의 작은 점 하나, 그 다음날부터는 점점 오른쪽으로 점이 커지고 마지막에는 점이 낙타로 변했으며 이후 C, A, M, E, L이 한자씩 실리고 마지막에는 ‘CAMEL is Coming’, 최종적으로는 낙타 그림이 있는 담뱃값을 보여 주었다. 1981년 8월 프랑스에서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을 등장시켜 옷을 벗겠다고 광고했는데 다음달에 나체의 여성이 돌아서 있는 사진과 함께 정당을 선전하는 광고를 실어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03년 9월 23일자 황성신문에 광고를 의도적으로 뒤집어 호기심을 유도한 시계 광고가 있었다. 1907년 8월 16일자 대한매일신보에는 사진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천연당사진관 광고가 실렸는데 티저광고로 볼 수 있다. 본격적인 첫 티저 광고는 1914년 3월 매일신보에 실린 동서연초상회의 담배 광고라고 할 수 있다. 1923년에는 동아일보 3면 맨 왼쪽 다른 광고들 옆에 3단 높이의 공백이 있고 가운데쯤에 물음표와 아주 작은 글씨로 ‘보아라 내일!! 무엇이 날까?’라는 문구가 씌어 있었는데 역시 티저광고다. 다음날 같은 난에는 별표 고무신 광고가 실렸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유한양행 등의 티저광고가 게재된 사례가 있다. 1960년대에는 캉캉 팬티스타킹 광고, 1980년대에는 청보라면 광고, 더 최근에는 1999년 SK텔레콤의 TTL광고, KT의 유선통합서비스 브랜드 ‘쿡’(QOOK) 등의 티저광고가 선보였다. 20년 전인 2000년에 버스 외부를 도배한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 역시 티저광고이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돈 많은 남자의 구애 광고라는 등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선영아 나였어. 마이 닷컴”이라는 광고의 결말에 대한 인지도는 크게 떨어져 기업의 홍보에는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1914년 3월 3일자 매일신보 1면에 나온 위의 담배 광고에는 “겨우 이전(貳錢)으로 천금을 획취(獲取) 명일의 본지 제일면에 여하한 물(物)이 현출(現出)할까”라고 씌어 있다. 다음날 1면 광고에 나온 제품은 ‘스포트’(SPORT) 궐련 담배였다. “5전의 가치가 있는 연초를 겨우 2전으로 피우는 것은 애연가들에게 복음”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최신식 기계를 사용해 생산비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SK 브로드 밴드, 스스로학습 돕는 ‘잼 키즈’ 무료로

    SK 브로드 밴드, 스스로학습 돕는 ‘잼 키즈’ 무료로

    SK브로드밴드가 ‘B tv 케이블’에도 영유아·어린이용 서비스인 ‘ZEM(잼) 키즈’를 출시해 경쟁력 강화해 나섰다. 지난달 30일 유료방송업체 티브로드와 합병을 매듭지은 SK브로드밴드는 기존 티브로드의 케이블TV 이름을 ‘B tv 케이블’로 확정했다. ‘잼 키즈’는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제 ‘B tv 케이블’에서도 무료로 ‘잼 키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읽어주는 동화’, ‘누리교실’, ‘초등학습’, ‘영어스쿨’, ‘부모교실’ 등 4000여편의 콘텐츠를 연령·기호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만 3세까지의 영아를 대상으로 한 ‘읽어주는 동화’는 약 350편의 동화를 전문 성우가 읽어 주는 서비스다. 베스트셀러 도서로 엄선했으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음성으로 몰입감 있게 동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만 4세부터 7세까지 유아를 대상으로 한 ‘누리교실’은 유아 멀티미디어 교수·학습 1위 업체인 PDM의 ‘누리놀이’ 콘텐츠를 업계 단독으로 제공한다. 어린이집·유치원에서 배우는 누리과정을 집에서도 연계해 학습할 수 있어 효과가 더 높다. ‘부모교실’에서는 아이의 성장에 대한 궁금증부터 돌발 상황 시 대처 방법까지 국내 의료진과 아동 심리 전문가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초등학습’에서는 초등학교 전 학년·전 과목 학습 콘텐츠를 만나 볼 수 있고, ‘영어스쿨’에서는 국내 영어교육기관인 ‘윤선생’의 노하우를 담은 교육 콘텐츠와 미국 공교육 커리큘럼에 맞춘 콘텐츠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힘센 아기’…생후 15주만에 혼자 ‘우뚝’ 선 여아

    ‘세계에서 가장 힘센 아기’…생후 15주만에 혼자 ‘우뚝’ 선 여아

    생후 8주부터 일어서려고 발버둥 치던 아기가 넉 달이 지난 지금은 혼자 힘으로 버티고 서있기까지 한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아기 룰라의 이야기를 전했다. 룰라의 아버지 테즈라 핀 존스턴(31)은 딸이 처음부터 남다른 힘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그는 “태어난 지 5일 만에 집에 왔을 때 혼자 머리를 가누려고 하더라. 실제로 몇 초 동안은 지지 없이도 머리를 세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몸무게 2.5㎏으로 다른 아기보다 작게 태어나 걱정이 많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한 달 뒤에는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 무릎도 곧잘 폈다. 아버지는 “딸이 칭얼거리길래 달래려고 무릎에 앉히려고 하니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 무릎을 굽히지 않더라. 그렇게 종종 서 있으려 했다”라고 밝혔다. “너무 놀라 어머니에게 물으니 내 형제 중 딸처럼 그렇게 빨리 체중을 지탱한 사람은 없다더라”고도 말했다. 아버지 손을 지지대 삼아 다리로 몸을 밀어 올리던 아기는 생후 15주가 된 지금은 혼자 힘으로 우뚝 버티고 서있기까지 한다. 불과 몇 달 사이 몸을 지탱하고 앉더니 이제는 직립까지 하게 된 아기를 본 사람들은 예삿일이 아니라고들 했다.혼자 힘으로 버티고 선 딸에 대해 아버지는 자신을 닮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내가 어릴 때부터 힘이 셌다. 13살 때 이미 근력 운동과 역기 운동에 능했고 어른들도 이겼다”면서 “딸도 모빌이나 장난감에는 관심이 없고 힘주고 일어서는 데만 재미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아기는 보통 생후 6~8개월은 되어야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그전까지는 목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다가 4개월부터 몸을 뒤집는다. 7~8개월쯤 되면 기어 다닌다. 걸음마는 10~12개월쯤부터 시작해 18개월이면 혼자서도 능숙하게 걷게 된다.다만 일부 훈련으로 그전에도 직립할 수는 있다. 2017년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 연구에 따르면 영아 수영 교육을 받은 생후 12주짜리 아기 12명 가운데 11명이 15초 이상 스스로 설 수 있었다. 직립뿐만 아니라 보행이 유달리 빠른 아기들도 있다. 2010년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난 남자 아기 자비에 킹은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홀로 몸을 지탱하고 앉더니 6개월에는 첫걸음마를 뗐다. 기어 다니는 단계는 건너뛰었다. 지난해 5월 영국의 다른 여자 아기 프레야 민터 역시 생후 6개월 만에 걸음마를 시작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美서 ‘아동음란물 처벌없다’ 보증해야”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美서 ‘아동음란물 처벌없다’ 보증해야”

    ‘아동 성착취물’ 배포 손씨, 심문기일 불출석재판부, 다음달 16일 심문서 결정美서 아동 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 기소전세계서 4억 벌어…6개월된 영아도 피해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 씨가 범죄 행위 처벌을 위해 인도를 요구한 미국으로의 송환 여부를 가리는 법정에서 “미국에서 아동음란물 혐의 등으로 처벌받지 않는다고 보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또 인도 대상 범죄인 자금 세탁과 관련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라고 말했다. 손씨의 변호인은 19일 서울고법 형사20부(강영수 정문경 이재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범죄인 인도심사 심문에서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변호인은 범죄인 인도법 제10조가 인도 대상 범죄 외의 범죄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청구국(미국)의 보증이 있어야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이미 한국에서 처벌받은 손씨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그는 성 착취물 배포 등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앞서 손씨는 별도로 미국 연방대배심에 의해 2018년 아동 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로 기소됐고, 미국 법무부의 요구에 따라 검찰이 범죄인 인도 심사를 청구했다.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기소되지 않은 자금 세탁 혐의만 심사 대상에 올랐다. 따라서 미국으로 송환되더라도 인도 대상 범죄인 자금 세탁을 제외한 아동 성착취물 유포 등 혐의로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미국이 보증해야 한다고 손씨 측은 주장한 것이다. “아동음란물유포음모죄, 韓서 처벌 안해죄형법정주의·이중처벌 금지 위배” 주장 변호인은 또 “미국에서는 아동음란물유포음모 혐의로도 기소됐는데, 우리나라 형법상 음모죄는 처벌하지 않으므로 죄형법정주의와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범죄인 인도법에 우선하는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에서도 인도된 범죄 외의 추가 처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그 자체로 보증의 효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손씨의 변호인은 또 인도 대상 범죄인 자금 세탁 혐의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라는 주장도 했다. 국내 검찰이 손씨를 애초 기소할 때 증거가 불충분해 범죄수익 은닉 혐의는 적용하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이다.그러나 이에 대해 검찰은 “손씨가 한 비트코인 관련 거래는 미국과 상당한 추적를 하지 않으면 밝혀내기 어렵다”라면서 “당시에는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에 당시 손씨에 대해 수사를 할 때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따로 기소하지 않은 경위와 구체적인 조사 내용 등을 확인해 이달 말까지 입장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손씨가 범죄수익을 숨기기 위해 아버지의 휴대전화 명의와 통장 계좌 등을 이용했다는 입장이지만, 변호인은 각종 인증 절차 등 때문에 아버지의 명의를 이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또 손씨의 아버지가 미국으로의 손씨 송환을 막기 위해 손씨를 범죄수익은닉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것에 대해서도 “범죄인 인도법에 따르면 재판이 계속 중이거나 확정된 경우가 절대적 인도 거절 사유”라면서 “수사는 거절 사유가 될 수 없고, 검찰은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손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손씨의 아버지만 법정을 찾았다. 손씨의 아버지는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죄는 위중하지만, 저쪽(미국)으로 보낸다는 것이 불쌍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6일 한 차례 더 심문을 열고, 그날 바로 인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손씨 부친, 靑청원 게시판 등 송환 반대 글“용돈 벌어보고자 시작… 살인도 아니다” 앞서 아버지 손모(54) 씨는 지난 4일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다크웹 운영자인 손정우 자국민을 미국으로 보내지 말고 한국에서 여죄를 처벌받게 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 글에서 그는 자신을 손씨의 부친이라고 밝힌 뒤 아들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언급하며 “용돈을 벌어보고자 시작한 것이었고, 나중에는 큰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돈을 모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아들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원래 천성이 악한 아이는 아니고 강도·살인, 강간미수 등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 선처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여죄를 한국에서 형을 받게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같은 날 범죄인 인도심사 사건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20부에 자필 탄원서를 제출했다.손씨 부친, 고법에 자필 탄원서도 제출“美송환 가혹, 자국민 보호 측면서 과해”“미국 가면 100년 이상, 韓서 중형을” 손씨는 탄원서에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아들이 식생활과 언어·문화가 다른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너무나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금 세탁과 음란물 소지죄만 적용해도 (징역) 50년, 한국에서의 재판은 별개라고 해도 (징역) 100년 이상이다. 뻔한 사실인데 어떻게 사지의 나라로 보낼 수 있겠나”라면서 “자국민 보호 측면에서도 너무 과하다. 부디 자금세탁 등을 (한국) 검찰에서 기소해 한국에서 중형을 받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손정우씨는 2015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이 가능한 ‘다크웹(dark web)’에서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손씨는 ‘웰컴 투 비디오’를 통해 아동 성착취 영상으로 전세계에서 4000여명이 7300여회에 걸쳐 37만 달러(약 4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물에서는 생후 6개월된 영아가 나오는 것도 발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희소병 영아 방치해 숨지게 한 친모 실형…“친부 누군지 몰라”

    희소병 영아 방치해 숨지게 한 친모 실형…“친부 누군지 몰라”

    희소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를 홀로 기르다 방치해 숨지게 한 친모가 구속됐다. 18일 대전지법 형사12부(이창경 부장판사)는 유기치사 혐의로 기소된 A(2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자신의 부모 집에 생후 7개월 된 자녀를 11시간가량 혼자 내버려 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선천성 희소병을 앓던 피해 영아는 무호흡 증세 때문에 보호자가 옆에서 반복해서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방치한 것. A씨는 아기를 한 병원 응급실에서 출산한 뒤 줄곧 혼자 돌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친부가 누군지 모르는 아기가 극심한 고통 속에 짧은 생을 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로 인해 아기를 재우고 외출했다고 하나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하며 “깊이 반성하는 점, 피고인 주변의 선처 요청이 있는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택출산하고 아기 위탁한 미혼모 ‘아동학대’ 해당되나···‘공적돌봄체계 확충돼야’

    자택출산하고 아기 위탁한 미혼모 ‘아동학대’ 해당되나···‘공적돌봄체계 확충돼야’

    법적 위탁가정 아닌 ‘알음알음’ 맡겨 논란 위탁모 “친모 안쓰러워 아이 데려왔다” 법조계 “미혼모 처벌 가능성 낮아” 전망 복지부 “연내 가정위탁제도 개선할 것”대구에 사는 20대 후반 미혼모가 집에서 아이를 출산한 후 포털사이트를 통해 만난 위탁모에게 출생신고가 아직 되지 않은 아이를 맡겨 논란이 되고 있다. 위탁모가 아동복지법 시행규칙 등에 따라 법적으로 인정받은 위탁가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혼모 A씨는 아기의 출생신고를 위해 법원에서 출생 확인 절차를 밟고 있고 위탁모 B(28)씨는 현재 경남 진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중이다. 해당 지역 미혼모 지원 단체가 “영아 유기·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며 미혼모 A씨를 고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유기나 학대를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양육 환경”이라며 “그런 점에서 B씨의 신분이 확실하고 경제 여건 등 환경이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적 근거 등 검토가 더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친모에게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작다는 게 법조계 판단이다. A씨는 “생계 때문에 출산 바로 다음날 출근을 해야 했는데 주변에 말할 수 없어 한 선택”이라며 “아이를 다시 키울 생각”이라는 입장이다. 위탁모 B씨 역시 “미혼모들이 안쓰러워 선의로 아이들을 맡아 왔다. 그때마다 친모를 설득해 결국 직접 아이들을 데려가 키우도록 유도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동 위탁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온라인상에서 알음알음 이뤄지는 것은 심각한 아동 인권 침해가 될 수 있다. 포털에서는 “한 달 뒤 출산하는 미혼모인데 좋은 분께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게시물에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 “입양하고 싶다. 연락 달라”는 댓글을 달았다. 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외협력국장은 “출산 사실을 숨기고 싶어 시설 위탁을 꺼리거나 출산 후 대처 요령을 잘 모르는 미혼모들도 공적돌봄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혼모를 위한 가정위탁제도는 있지만, 대리양육가정위탁(조부모에 의한 양육)과 친인척가정위탁, 일반가정위탁(혈연관계가 없는 일반인에 의한 양육) 가운데 일반가정위탁은 활성화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출생신고 사실조차 숨기고 싶은 미혼모로선 선택지가 많지 않은 셈이다. 2018년 기준 일반 가정에 위탁된 아동은 전체 위탁아동 1만 1111명 중 913명(8.2%)에 불과했다. 가정위탁제도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라 지자체 재정 여건에 따라 지원 편차가 크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가정위탁사업을 위해 충분한 재정을 확보하려는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출생 등록이 되지 않은 유기 아동도 지자체 아동복지 담당 공무원이 출생신고 등 절차를 거쳐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반가정위탁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낮고 지자체의 지원도 부족하다. 지자체가 가정위탁제도를 잘 활용하도록 올해 안에 제도를 개선하고 예비가정위탁부모도 더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포털사이트로 만난 위탁모에게 자택출산 아이 맡긴 미혼모…‘공적돌봄체계 확충돼야’

    포털사이트로 만난 위탁모에게 자택출산 아이 맡긴 미혼모…‘공적돌봄체계 확충돼야’

    포털사이트로 위탁모 구한 미혼모영아유기·아동학대 등 혐의로 경찰 수사 중미혼모도 안전하게 위탁할 수 있도록 공적돌봄체계 확충되어야 한다는 지적도최근 대구의 한 20대 후반 미혼모 A씨가 집에서 아이를 출산한 후, 포털사이트를 통해 만난 위탁모 B(28)씨에게 출생신고도 아직 되지 않은 아이를 맡겨 논란이 되고 있다. B씨는 아동복지법 시행규칙 등에 따라 법적으로 인정받은 위탁가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B씨는 현재 경남 진주에서 이 아이를 키우고 있고, A씨는 출생신고를 위한 법원의 출생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사건은 지역의 한 미혼모 지원 단체가 “(이런 친모의 행동이) 영아유기·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며 미혼모를 고발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14일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유기나 학대 등 여부를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양육 환경”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B씨의 신분이 확실하고 경제 여건 등 환경이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적 근거 등 검토가 더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친모나 위탁모에게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법조계의 판단이다. A씨는 “생계 때문에 출산 바로 다음날에도 출근을 해야 했는데 주변에 말할 수 없어서 한 선택”이라면서 “아이를 다시 키울 생각”이라는 입장이다. 위탁모 B씨 역시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혼모들이 안쓰러워 선의로 전부터 여러 아이들을 맡아 왔다. 그 때마다 친모를 설득해 결국 직접 아이들을 데려가 키우도록 유도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포털에는 “좋은 위탁모 구한다” 글도 그러나 우려는 여전하다. 아동위탁이 온라인 상에서 알음알음 이뤄진다는 것 자체로 아동인권 등에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서다. 포털에는 “한달 뒤 출산하는 미혼모인데, 좋은 분께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등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글에는 신원 확인도 되지 않은 사람들의 “진심으로 입양하고 싶다. 연락 달라”는 댓글이 달린다. 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외협력국장은 “미혼모도 공적돌봄체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출산 사실을 숨기고 싶어 아이의 출생신고나 시설 위탁을 꺼리거나, 출산 후 대처 요령을 잘 모르는 미혼모들이 많아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말했다.지자체에 맡겨진 가정위탁···“제도 보완 필요해” 지금도 미혼모 등을 위한 가정위탁제도가 있지만 제도를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2018년 기준 일반가정에 위탁된 아동은 전체 위탁아동 1만 1111명 중 913명(8.2%)에 불과했다. 오히려 친인척양육이나 대리양육(조부모)을 택하는 편이다. 가정위탁제도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 소관이다 보니 지자체 재정여건에 따라 지원편차가 크다는 점도 문제다. 아동정책 수행을 위해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가정위탁사업에 충분한 재정을 확보하려는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지자체 아동복지담당 공무원이 출생등록이 되지 않은 유기아동도 출생신고 등 절차를 거쳐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반가정위탁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낮고, 지자체의 지원도 부족한 상태”라면서 “지자체가 가정위탁제도를 잘 활용하도록 올해 안에 제도를 개선하고 예비가정위탁부모도 충분히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씨줄날줄] 아버지의 국민청원/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버지의 국민청원/박록삼 논설위원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성착취 디지털 영상물을 유포해 실형을 산 손정우(24)씨의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이 화제다. ‘다크웹 운영자 손정우 아빠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부모의 이혼으로 손씨는 네 살 때부터 할머니 손에 길러졌고, 중학교 중퇴 뒤 컴퓨터만 끼고 지냈으며, 수익금 4억원 대부분과 전셋집까지 압류당해 지금 남은 가족들은 논 가운데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다는 등 곡진한 가정사가 담겼다. 손씨의 아버지는 “아직 살날이 많은 아이”라며 “살인이나 강간을 한 것도 아니니” 미국으로 보내지 말고 여죄에 대해 한국에서 형을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 보려는 애끓는 부성애에 공감하기보다 분노하는 반응이 적지 않다. 손씨는 ‘살날이 정말 많이 남은’ 기저귀 찬 영아, 서너 살 유아까지 포함한 17만 건의 성착취물을 올린 ‘웰컴투비디오’의 운영자였다. 전 세계 4000여명이 7300회에 걸쳐 총 37만 달러(약 4억 5000만원)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돈을 결제했다. 2018년 3월 체포된 그는 징역 1년 6개월형을 확정받아 지난달 27일 형기를 마쳤다. 이 사건은 가상화폐로 아동성착취물 수익을 올린 세계 첫 번째 사건으로 32개국의 공조수사가 이뤄졌다. 아동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로 기소돼 미 법무부가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손씨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씨의 범죄인 인도심사 심문은 오는 19일 이뤄진다. 서울고법은 심리 후 2개월 안에 허가 또는 거절 결정을 내려야 한다. 손씨 아버지가 국민청원한 이유는 ‘미국에서 재판을 받으면 최소 50년 이상의 중형을 받을 텐데 가혹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1년 6개월 징역인 범죄가 미국에서는 수십년 징역이라면 두 나라 중 어느 한 나라는 잘못된 사법체계가 아닌가 판단해 봐야 한다. 한국 양형체계에서도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제작 등 범죄의 법정형 최고치는 무기징역이다. 하지만 지난달 대법원이 판사 6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판사 중 가장 많은 211명(31.6%)이 기본 양형으로 ‘3년형’을 꼽았다. 이러니 손정우, 혹은 n번방의 조주빈과 같은 범죄자를 키운 것은 법원의 판결이라는 해시태그운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자식의 신변을 걱정하는 아버지를 탓할 수만은 없지만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은 공동체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것 역시 현실이다. 자식의 죄로 피해자가 씻어 낼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면, 아버지로서 진심 어린 참회가 먼저다. 다만 자국민을 다른 나라의 사법체계에 세우는 것이 바람직한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youngtan@seoul.co.kr
  • 영상 수업 10분 지나면 딴짓… 긍정·격려의 ‘마음 방역’해 주세요

    영상 수업 10분 지나면 딴짓… 긍정·격려의 ‘마음 방역’해 주세요

    집콕·개학 연기·낯선 환경 겪는 아이들 심리적 고충… 두통·복통에 돌출 행동도 저학년일수록 장시간 강의 집중 어려워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 남매를 둔 유혜경(44·가명)씨는 자녀들이 각자 방에서 수업을 듣는 동안 방문을 열어 놓게 한다. 중2 아들이 개학 다음날 출석체크만 해 놓고 게임을 하려다 딱 걸렸기 때문이다. 엄마가 거실에서 지켜보고 있어도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딴짓을 한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은 수업 시작 후 10분만 지나면 책상 앞에 엎드리거나 카카오톡 채팅창을 연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은 물 마시랴, 화장실 가랴 부지런히 거실을 들락날락거린다. 중학생 아들은 동영상 수업 수강이며 과제며 스스로 하는 편이지만 초등학생 딸은 ‘징징거림’이 부쩍 심해졌다. 딸 옆에 앉아 수업 내용을 공책에 정리하라고 했더니 대충 몇 자 끄적이다 선을 죽죽 그어 버렸다. 수업에서 배운 기본적인 개념을 풀어 설명하는 활동지를 앞에 두고 한참 동안 답을 쓰지 못해 유씨가 직접 답을 불러 주기도 했다. 유씨는 “온라인 수업이라 아이가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건지, 원래 아이가 이 정도밖에 못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면서 “나보다 아이가 더 힘들다는 걸 알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소리를 지르게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아이 힘든 걸 알지만… 산만한 태도에 ‘버럭’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은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안겨 준다. 자녀가 하루 시간표에 맞춰 동영상 강의를 챙겨 봤는지, 강의를 틀어 놓고 다른 창을 띄워 딴짓을 하지는 않는지, 수업에서 내주는 활동지를 채워 냈는지 등 자녀의 원격수업을 곁에서 지켜보는 학부모들이 신경 써야 할 일은 한둘이 아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숙제를 제대로 못 하는 자녀들에게 ‘버럭’ 화를 냈다는 학부모들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을 이끄는 김현수(성장학교 별 교장)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녀들도 처음 경험하는 원격수업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자녀가 해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개월간의 ‘집콕’ 생활과 개학 연기, 낯선 온라인 수업을 거치며 학생들은 어른들과는 다른 차원의 심리적 고충을 떠안은 상태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재난과 트라우마 위원회는 감염병 재난 시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또래집단으로부터의 단절 ▲학습이나 좋아하는 일에 대한 흥미 상실 ▲에너지 저하 ▲공격적인 행동 등을 꼽는다. 일반 성인들이 불안감이나 우울감 같은 정서적인 불편함을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것과 달리 아동 및 청소년은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체적인 증상이나 등교 거부나 비행 등 행동의 변화로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긍정과 격려의 언어로 마음속 불안감을 다독이는 ‘마음 방역’이 원격수업을 마주한 청소년들에게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집에서 머물면서 여러 가지를 엄격하게 하기는 어려우니 기대나 목표는 낮춰야 한다”면서 “생활 계획과 규칙을 세우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모니터링해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집중 못 했다고 나무라지 마세요” 원격수업에서 드러나는 학생들의 집중력 부족은 학생의 문제라기보다 원격수업 자체의 한계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남기(한국교육행정학회 회장) 광주교대 교수는 “학생이 스스로 선택해 수강하는 인터넷 강의에서의 집중력을 동기부여 없이 듣는 학교 원격수업에서 발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체에서 성인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도 5분 안팎의 짧은 영상을 활용하는 ‘마이크로 러닝’이 확산하고 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15분 이상 스크린 화면을 집중해 볼 수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대학에서도 20분 이상 동영상 강의를 보여 주지 않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그 이상의 집중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가만히 앉아 강의에 집중하는 학교 수업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년이 낮아질수록 학교 수업에서 교사의 강의 시간이 짧아지는 대신 모둠별 토론이나 발표 등이 활발히 진행되는 ‘활동 중심 수업’이 이뤄진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실제 수업에서도 학생들은 칠판 앞에 와서 문제를 풀거나 친구들 자리를 오가며 활동지를 채우는 등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면서 “EBS 방송을 10분만 앉아서 봐도 잘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은 ‘엄마 숙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독서록 쓰기와 그림 그리기, 리코더 불기 등 수업마다 쏟아지는 과제를 완성하는 것은 물론 사진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게시판에 올려 제출하는 것까지 학부모의 손이 닿지 않는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엉뚱한 답을 고쳐 쓰거나 틀린 맞춤법을 바로잡는 것도 여간 수고로운 일이 아니다. 자녀가 활동지 앞에서 쩔쩔매거나 “엄마가 해 달라”며 심통을 부리면 학부모의 스트레스도 임계점에 달한다. 다만 이들 과제를 반드시 완벽하게 해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안다면 부담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을 듯하다. 온라인 수업에서 내주는 과제의 대부분은 수업이 끝난 뒤 집에서 부가적으로 하는 ‘숙제’가 아니라 수업의 일환인 ‘수업 활동’이다. 실제 초등학교 수업에서는 교사의 설명은 짧게 진행하는 대신 활동지를 채우거나 직접 수행해 보는 활동을 통해 수업의 목표를 달성했는지 확인한다. 평가가 아닌 점검과 피드백이 목적이다. 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진행되면서 이 같은 활동들을 가정에서 하게 된 것이다. 윤영회 서울 한산초등학교 교무부장은 “원격수업에서의 과제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면서 자녀가 어려워하는 부분은 학부모가 채워주기보다 교사와 소통하며 피드백을 받을 것을 권한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시간에 진행하는 활동이 아닌 이상 학교생활기록부나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윤 교무부장은 “과제를 하면서 궁금하거나 어려운 부분은 교사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피드백을 받거나 등교 개학 뒤 보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SNS 소통에 익숙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은 교사에게 직접 SNS로 질문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좋다”고 귀띔했다. ●실시간 진행 활동만 생활기록부·평가에 반영 길게는 하루 7교시까지 이어지는 원격수업에서 매시간 모든 학습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어른도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들은 “학생마다 저마다 다른 학습의 속도 차를 살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선 학교들은 “과제는 당일 수업이 끝나고서 제출해도 된다”는 식으로 동영상 강의 수강과 과제 제출 기한을 여유 있게 열어 두고 있다. 접속 장애와 로그인 오류, 가정 내 인터넷 불안정 등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고려한 방침이면서, 학생들 저마다 다른 학습 속도와 패턴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원격수업이 ▲시간과 공간의 초월 ▲자기주도적 학습 ▲맞춤형 피드백을 특징으로 하는 만큼 학생들이 이 같은 특징을 십분 활용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좋다. 서울교육청으로부터 혁신미래학교로 지정돼 지난해부터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수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온 서울 내곡중학교 진영아 교감은 “원격수업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자기관리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어려울 수 있지만 중·고등학생이라면 강의 영상을 시청하고 제시된 과제를 위해 정보를 검색하고 탐구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진 교감은 “학습의 양과 속도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관리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역량”이라면서 “자신만의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가정에서의 따뜻한 시선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새로운 경기도 노래’ 노랫말 공모에 1529건 응모

    ‘새로운 경기도 노래’ 노랫말 공모에 1529건 응모

    경기도는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해 추진하는 ‘새로운 경기도 노� � 노랫말 공모에 1529개의 작품이 접수됐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새로운 경기도 노래 공모를 해 223개 작품을 심사했지만, 선정 기준에 맞는 작품을 뽑지 못해 올해 1월 17일∼4월 16일 노랫말 부문 재공모 했다. 접수된 노랫말은 대표성, 창의성, 적합성, 완성도를 심사기준으로 1단계 전문가 평가와 2단계 도민과 유명인사 평가를 합산해 최종 작곡 공모를 할 3개의 노랫말을 선정하게 된다. 1단계 전문가 심사는 27일 진행되며, ‘아모르파티’ 작곡자 윤일상 심사위원장, ‘합정역 5번 출구’를 작사한 이건우, ‘노찾사’ 멤버이자 작사·작곡가로 명망을 이어가고 있는 동아방송대 신지아 교수, ‘사랑과 평화’ 이권희,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을 작사한 김영아 등 10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도는 27일 전문가 심사에서 15개 노랫말을 선정하고 이 노랫말을 대상으로 경기도 여론조사 홈페이지(https://survey.gg.go.kr/)에서 29일∼5월 14일 도민 투표 방식으로 2차 심사를 한다. 도는 선정된 3개의 노랫말을 대상으로 5월 18일부터 작곡 공모에 들어가고, 이 3개의 노랫말 외에 별도로 우수 3작품, 장려 4작품, 가작 5작품을 시상하고 소정의 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도민 참여로 만들어진 새로운 경기도 노래는 12월 초 공개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수십 년 경기도를 대표하는 노래로 사용해온 도가(道歌)가 친일 인사로 분류된 이흥렬이 작곡한 것이라며 지난해 3월부터 공식 행사에서 제창을 보류하고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가정 내 장난감 안전사고 주의하세요”···영유아 삼킴 사고 빈번

    “가정 내 장난감 안전사고 주의하세요”···영유아 삼킴 사고 빈번

    한국소비자원과 행정안전부는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장난감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가정에서는 5세 미만 영·유아의 장난감 삼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2017∼2019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장난감 관련 위해정보 6253건을 분석한 결과 63%가 가정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였다고 23일 밝혔다. 가정 내 장난감 안전사고의 95.1%는 14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생했고, 특히 5세 미만 영·유아 사고는 80.6%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아(57.1%)가 여아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사고 유형은 구슬이나 비비탄, 풍선 등을 입이나 코, 귀 등에 넣어 발생하는 ‘삼킴·삽입’ 사고가 51.9%로 가장 빈번했고, 부딪힘(14.7%)과 추락(10.6%)사고가 뒤를 이었다. ‘삼킴·삽입’ 사고는 3세 미만 영아 사고 중에서는 44.4%, 3세 이상∼8세 미만 유아 사고 중 65.4%, 8세 이상∼14세 미만 어린이 사고 중 41.7%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삼킴 사고는 기도가 막혀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어린이가 장난감을 입에 넣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자아이는 구슬(29.4%), 남자아이는 블록 및 조립완구(16.4%)를 가지고 놀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내 아이가 커서 어떤 성격일까 궁금하다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내 아이가 커서 어떤 성격일까 궁금하다면

    ‘지크문트 프로이트’라는 이름을 들으면 그의 업적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더라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정신분석학’ 정도는 쉽게 떠올립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과학과 의학 분야는 놀라운 발전을 이루고 있었지만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정신의학은 유독 발전이 더뎠습니다. 이때 프로이트는 무의식, 억압, 방어기제 등에 관한 이론과 대화를 통해 환자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치료법으로 무장한 정신분석학을 제시해 정신의학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이후 많은 학자로부터 비판을 받고 새롭게 해석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주류의 자리에서는 밀려났지만 무의식이 인간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린 시절 경험이 어떻게 성인기까지 이어지는지와 같은 인간 발달 분야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메릴랜드대 인간발달·양적연구학과, 아메리카 가톨릭대 심리학과,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공동연구팀은 성인기의 성격이나 삶의 방식에 영유아기 때 기질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1일자에 실렸습니다. 성인들이 특정 상황에서 일관된 특성이나 행동양식을 보이는 것을 ‘성격’이라고 합니다. 영아들도 외부 자극에 대해 주의 집중과 반응, 자기조절능력 같은 일관된 태도를 보입니다. 반응과 행동이 느린 아기가 있는가 하면 예민한 아기도 있습니다. 잘 웃고 호기심이 많은 아기가 있지만 쉽게 울고 보채며 외부 자극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기도 있습니다. ‘기질’이라는 생물학적 차이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기질이 어른이 됐을 때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지금까지 많았습니다. 이번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보다 2년가량 더 어린 아기들을 20대 후반까지 추적함으로써 기질과 성격의 관계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1989~1993년 미국 워싱턴DC에서 태어난 아기 165명을 대상으로 생후 4개월 때부터 25년 동안 장기 추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생후 4개월에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아기들의 행동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4개월 때는 실험실에서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 새로운 장난감과 접하도록 한 뒤 반응을 비디오로 촬영해 분석했습니다. 아이들이 15세가 됐을 때는 여러 자극 중 특정 자극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수반자극과제를 수행하도록 한 다음 뇌파측정(EEG)을 실시했습니다. 26세가 됐을 때는 교육 정도, 직업, 결혼 여부와 성격, 평소 생활방식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분석 결과 낯선 사람이나 사물, 낯선 상황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행동억제(BI) 기질을 보였던 아이들은 주의 집중력이 높아 과제 성취도는 높지만 내성적인 어른으로 성장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일반적인 수준보다 높은 우울감, 불안감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다소 뻔한 결론 같지만 연구진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고 그에 맞게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기질에 따라 아이들 스스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말입니다. 어른들의 생각과 잣대를 가지고 억지로 아이들을 짜 맞추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잘못될 수 있습니다.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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