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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한 미녀는 無더위

    화려한 미녀는 無더위

    여름이 신나는 이유는 어디론가 떠날 수 있는, 또는 일을 잊고 쉴 수 있는 휴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여름에는 원색의 아이템들을 즐기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경쾌한 색상에 꽃 잎사귀 나무 등 화려한 무늬들이 그려진 제품이 눈길을 붙잡는다. 여름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수영복은 다양하고 과감한 무늬와 색상으로 물에서나 뭍에서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여름에 더욱 끌리는 비치샌들은 개성을 한껏 살린다. 지난해 가방으로 인기를 끌었던 시원한 젤리 소재도 다양하게 변신해 유혹의 손길을 뻗고 있다. ●물에서도, 뭍에서도 당당한 수영복 올 여름 물에서는 알록달록 꽃무늬 물결이 넘실거린다. 수영복에 그려진 꽃무늬는 더욱 커졌고, 색상도 화려해졌다. 특히 올해는 열대지역의 바다가 생각나는 화려하고 정열적인 ‘트로피컬 플라워 프린팅’이나 기하학적인 무늬 등 새로운 패턴들이 선보여 선택의 폭이 넓다.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꽃무늬는 은은한 멋을 풍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물방울 무늬나 경쾌한 느낌의 줄무늬는 세련되면서 부담없는 멋을 연출한다. 시원한 파랑이나 초록, 레몬 옐로, 핫핑크, 오렌지까지 한껏 대담해진 색상은 수영복 패션에 생기를 더한다. 아직까지는 비키니가 부담스러운 여성을 위해 반바지나 스커트를 입는 스리피스, 민소매 끈의 셔츠까지 덧입는 포피스 스타일이 여전히 인기다. 수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할 수 있도록 상의를 길게 한 스타일도 있다. 배가 살짝 나온 체형을 위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끈을 목 뒤로 묶는 홀터넥은 어깨가 많이 드러나 여성스럽고 섹시하다. 하지만 어깨가 넓어보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발이 화려해지는 비치샌들 키가 작아 늘 하이힐을 신었더라도, 키높이 구두에 의지했더라도 왠지 여름에는 납작한 조리가 끌린다. 엄지발가락을 끼워 신는 조리도 한층 화려해진 색상, 다양한 끈 디자인에 발바닥에 닿는 밑창까지 과감한 무늬로 여름의 거리를 활보한다. 비치샌들이나 남성 캐주얼샌들도 빨강 노랑 오렌지 초록 등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고, 꽃 동물 기하학적인 무늬로 패션성을 살렸다. 랜드로바가 수입하는 브라질 브랜드 ‘하바이아나스’ 샌들이나 ABC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호킨스’ 샌들은 화려하고 시원한 색상에 다양한 무늬를 넣어 개성이 넘친다. 기능성이 가미된 제품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물 속에서도 자유로운 아쿠아슈즈는 가볍고 밀착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나이키는 젖은 지면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 밑창을 사용하고, 물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밑창에 배수구를 만들었다. 랜드로바는 벌집 모양의 밑창을 사용해 배수기능과 쿠션감이 좋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경쾌한 젤리 지난 여름에 인기를 끌었던 말랑말랑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젤리 소재’가 올 여름에는 벨트, 시계, 지갑, 샌들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재탄생해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6월 들어 옥션(www.auction.co.kr)에서 판매된 젤리 슈즈는 하루 평균 4000여개, 시계는 500여개 등으로 총 5000여개에 이른다.1만원을 넘지 않는 데다 분홍 초록 파랑 등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에 시원해 보이는 소재도 젤리 아이템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다. 비에 젖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아 다가올 장마철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디자인과 조영아 교수는 “색상이 다양하고 섹시한 느낌을 주는 젤리 소재는 ‘컬러’와 ‘노출’이 주류를 이루는 여름 패션 아이템으로 적절하다. 선명한 컬러의 면 주름 치마와 맞춰 입으면 더욱 발랄한 여름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부동산in]재건축 아파트 ‘투자주의보’

    [부동산in]재건축 아파트 ‘투자주의보’

    서울 재건축사업이 개발이익환수제 시행과 소형 평형 의무비율 강화로 지지부진해졌다. 재건축조합들이 사업 추진에서 손을 놓고 리모델링 등을 생각해보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다. 그런 가운데 거래는 없고 호가만 계속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는 잔뜩 부풀려진 호가에 현혹되지 말고 사업 추진 속도 등을 꼼꼼하게 살핀 뒤 구입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용적률 250%는 돼야 타산 맞아 서울시 재건축사업이 답보상태로 빠져든 것은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여파가 크다. 작은 평형 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것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사원아파트의 한 주민은 “금싸라기 땅에 임대아파트를 지으면 사업성이 있겠느냐.”면서 “재건축이 불가능하다면 일찌감치 팔아치우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주거 밀집지역인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허용 용적률이 180% 안팎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주민들은 용적률이 250%는 허용돼야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개포주공2단지 이영수 추진위원장은 “소형 아파트 의무비율 때문에 8평 아파트를 재건축해도 14∼15평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나온다.”면서 “획일적인 소형 평형 의무 비율이 사업 자체를 묶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는 아예 2종 주거지역으로 묶여 용적률 제한을 받는다.3종 지역으로 바뀌면 최대 250%까지 용적률이 허용되지만 2종 지역은 200%로 밖에 지을 수 없어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사업승인난 곳은 평당 9000만원 넘기도 전반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멈춰 있지만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는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랜드에 따르면 서울지역 평당 가격 랭킹 1∼13위에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올라왔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3단지 16평은 부르는 값이 15억원. 재건축 이후 큰 평형을 배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미래 가치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1단지 15평도 12억원을 호가한다. 잠실 주공2단지 15평 역시 5800만원을 호가한다. 수도권에서는 과천 아파트가 재건축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원문동 주공3단지 15평이 5억 5000만원(평당 3667만원)을 호가한다. 특히 원문동은 동(洞)별 아파트값으로 평당 3201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동별 아파트값 상위는 과천 원문동, 송파 잠실동, 과천 중앙동, 강남 개포동, 강남 압구정동 순이다. ●전문가들 “덩달아 뛰는 단지 매입 자제” 당부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아파트 투자에 세심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추진의 걸림돌이 제거돼 값이 오르는 아파트의 영향으로 막연한 기대감에 주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까지 덩달아 뛰는 경우가 많아 개포주공 1단지는 최근 한달 사이에 호가가 5000만∼1억원 올랐다. 아직 사업 초기단계라서 용적률이 250%선에서 결정되지 않으면 사업성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크게 떨어진다. 강동구 고덕동 주공아파트 2단지 17평형은 거래는 없고 호가만 뛰어 7억 5000만원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서 사업성을 예상하기 어렵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재건축 아파트는 사업 이후 중대형 아파트 입주를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인 만큼 중대형 아파트 입주가 확실한 단지를 골라야 한다.”면서 “조합원간 분쟁이 없고 사업 속도가 빠른 단지를 고르는 것이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지구가 말라간다

    전지구적으로 사막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건조지역에 살고 있는 20억명이 보금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95개국 1360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밀레니엄 생태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현상과 인구급증, 과잉 목축·경작 등으로 인해 전세계 건조지역의 10∼20%가 이미 사막으로 전락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수백만명은 머지않은 장래에 살던 곳에서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특히 사막화는 농지를 줄어들게 만들기 때문에 농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빈곤층에는 위협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 과학자들은 사막이 늘어나면서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먼지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비사막에서만 1년에 10억t의 먼지가 한국과 일본, 북미지역 등으로 날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먼지에 실려 함께 날아가는 다양한 박테리아와 세균류는 호흡기 질환과 고열, 눈병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개발도상국내 건조지역에서 영아사망률은 지난 2000년 현재 1000명당 54명으로 다른 빈곤지역의 2배, 선진국의 10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작성 책임자인 자파르 아델 유엔대학 물연구소장은 “현재 20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북아프리카에서부터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사막화 위험지역에 살고 있다.”면서 “사막화는 이제 모든 인류를 위협하는 전지구적 문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사막화 위험지역에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경작기법을 개선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농업 외의 일자리를 만들어줌으로써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배 가른 아픔보다 심적 고통이 더 커요”

    “배 가른 아픔보다 심적 고통이 더 커요”

    “다른 엄마들은 제왕절개 안 하고도 잘만 낳던데, 제가 유독 인내심이 부족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왕절개를 하고 나니 시댁에서 ‘사흘 동안 배 앓아서 낳은 사람도 있다.’는 말씀까지 하시더라고요.”지난해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A씨는 자궁수축 주사로 훗배앓이를 하고, 젖이 돌지 않아 고생한 것보다는 심리적인 고통이 훨씬 더 컸다고 털어놓았다. 수십시간 동안 진통을 하다 산모와 아이가 모두 위험할 수 있다는 의사의 판단으로 제왕절개를 택했지만, 왠지 인위적인 방법으로 아이에게 생명을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갖게 됐다. A씨는 “병원에서 아기 침대에 ‘제왕절개’라는 표시를 해놓았는데 이걸 보고 어른들이 다들 한마디씩 했다.”면서 “시아버지는 ‘우리 손자보다 머리가 1㎝ 작은 아이도 자연분만이더라.’는 말씀까지 하셨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다들 순산했느냐고 묻는데, 수술을 한 나는 순산 여부를 따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정말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제왕절개 분만을 한 여성들은 정상적으로 아이를 낳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인내심이 부족한 엄마라는 주변의 평가 속에 심한 심리적 위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산모들은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뒤 출산에 대해 아름다움의 이미지보다 고통이나 두려움을 먼저 떠올렸다. 이런 사실은 한국여성개발원이 만든 ‘출산여성의 건강증진 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비정상적인 분만, 아이에게 너무 미안” 여성개발원은 33세 이하 여성 가운데 최근 1∼1년6개월 사이에 제왕절개로 첫 아이를 낳은 산모 19명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흔히 자연분만이라 불리는 ‘질식분만’을 한 산모들과 다른 측면에서 심리적인 변화를 겪고 있었다. B씨는 제왕절개로 첫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해 두고두고 아쉽고 미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질식분만=자연분만=엄마의 의무’라는 생각 때문에 ‘제왕절개=인위적 분만=엄마가 피해야 할 일’로 등식화하고 있었다.B씨는 “자연분만은 어머니가 되기 위한 관문과도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아기를 키우는 데 필요한 좋은 품성의 시험과정이라고 여겼는데, 그 경험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역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C씨는 아이가 밤마다 영아산통을 겪으며 울고 보채는 것이 제왕절개 때문인 것만 같아 불안한 마음마저 든다. 그는 “제왕절개를 한 시각인 밤 9시30분쯤에 자주 우는 통에 아이가 혹시 수술경험을 기억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라면서 “젖을 빨리면서 아이를 첫 대면하고 싶었는데, 거친 조명이 번쩍이고 칼이 보이는 수술실부터 떠올리게 된 사실이 안타깝다.”고 속상해했다. ●아이와 정서적 분리감…모성애 형성 느려 제왕절개를 한 산모는 수술 뒤 마취에서 깨어나는 동안 아이와 분리되는 경험 때문에 “정말 내가 낳은 아이인지 모르겠다.”는 느낌마저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D씨는 마취에서 깨어난 뒤 자기가 과연 아이를 낳았는지도 제대로 분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만 하루가 넘게 진통을 하다 수술을 했지만 분만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돼 바로 옆에 있는 아이가 보이지도 않았고, 이 때문에 출산을 했다는 것 자체를 확신할 수 없었다. 그는 “실감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 아기를 데리고 왔는데 너무 고통스러워 오히려 우울한 기분마저 들었다.”면서 “몸이 회복되고 조리원에서 아이를 좀 안고 나서야 모성애가 생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씨는 출산 뒤 우울증을 겪었던 것이 제왕절개로 분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E씨는 “자연분만을 했다면 아기에게 더 강한 애정이 있어 우울증이 덜 했을 것 같다.”고 했다. ●의료의 질에 실망…아름다움보다는 고통 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산모들은 제왕절개로 인해 출산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녀를 그만 낳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질식분만은 안해 봐서 모르겠지만, 제왕절개 수술은 사무적으로 와서 마취하고 면도를 합니다. 출산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고통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마취가 깨지 않은 비몽사몽간에 아이를 만나니 예쁜 줄도 모르겠고, 수술이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더 무서워졌어요. 예전에는 출산도 행복한 일이고 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무서운 기분뿐이에요.” 제왕절개 수술은 다음 출산에서의 분만방법에도 영향을 미쳤다. 산모들은 둘째를 낳을 때 어떤 분만법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어차피 진통하다 낳을 거면 처음부터 수술하자.”는 응답과 “첫째를 수술로 낳은 만큼 둘째는 꼭 자연분만을 하고 싶다.”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제왕절개를 한 뒤에도 질식 분만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연구를 진행한 정진주 연구위원은 “특별한 가족력이나 병력이 있는 여성이 아니고서는 제왕절개 분만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도 병원에 미칠 영향을 고려, 분만과정 중 복잡하고 미묘한 상황에서 제왕절개 가능성을 논의하고 결정한다.”면서 “이 때문에 구체적인 정보를 얻지 못하고 수술을 받는 산모들의 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여성의 최소한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분만방법 선택을 위한 교육 및 정보 제공을 활성화하고, 의료기록 평가를 통해 의사가 주도하는 의료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칠순 넘어서도 은퇴 모르는 ‘원조 한류열풍’ 한명숙씨

    [어떻게 지내세요] 칠순 넘어서도 은퇴 모르는 ‘원조 한류열풍’ 한명숙씨

    “요즘 가수들은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우리 때만 해도 가슴 잔잔히 들려주는 것을 멋으로 알았거든요.” 원로 가수 한명숙(71)씨. 추억의 노래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유명하다. 아직도 40대 이상은 이 노래를 얘기하면 ‘아, 그거’ 하면서 엉덩이를 들썩거릴 만큼 여전히 인상 깊다.‘노오란 샤쓰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미남은 아니지만 씩씩한 생김생김/그이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아 야릇한 마음 처음 느껴본 심정/아 그이도 나를 좋아하고 계실까/노오란 샤쓰 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 한씨는 1961년 데뷔곡으로 이 노래를 불러 공전의 히트를 쳤다. 노래가 나오자마자 전국을 노란색으로 물들인 것은 물론 일본과 타이완 프랑스 미국 등에까지 번져 한류 열풍의 원조로 가요사에 기록된다. 당시 언론에도 “한명숙의 트위스트 곡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는 미8군 가수들의 인기 신호탄으로서, 자유당 정권의 3·15부정 선거와 4·19혁명 등으로 우울했던 사람들의 기분을 전환시켜 주었다. 또 타이완,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열광적 반응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요즘 가수들은 들려주기보다 보여주기만 해” 현충일인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필리핀 6·25참전기념탑’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한씨를 만났다. 작곡가로 활동 중인 장남 이일권씨, 어린 손자도 함께 나왔다. 이씨의 대표곡은 ‘내사랑 영아’(이명훈 노래). 먼저 지난해 12월 칠순잔치 때의 사진을 건네준다.6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하자 한씨는 “다들 그래요.”하며 소녀처럼 수줍게 미소짓는다. 근황을 들려준다. 지난 1일부터 3박4일 동안 전남 완도와 진도 등에 여행을 다녀왔단다. 사단법인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위원장 박일서)에서 원로 가수 40여명을 초청한 연례행사였다.‘대전부르스’를 부른 안정애씨,‘파도소리 들리는 쓸쓸한 바닷가에서∼’로 시작되는 ‘바닷가에서’의 안다성씨 등 왕년의 스타 가수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원로 연예인들을 위한 초청행사에도 참가, 존경하는 작곡가 손석우씨 등을 만나기도 했다. 손씨는 ‘노오란 샤쓰∼’를 작사·작곡했다. “그때(61년) 최희준씨가 손 선생님을 소개해줘 ‘노오란 샤쓰∼’를 만났지요. 이후 ‘우리마을’‘그리운 얼굴’‘사랑의 송가’ 등 300곡 정도를 불렀습니다.” 한씨는 당시 ‘노오란 샤쓰∼’의 영화에 신영균 엄앵란 김희갑씨 등과 함께 출연했으며 이때 신영균씨가 노란셔츠를 입어 유행을 더욱 부추겼다. ●“가수에게 은퇴란 없어… 9일 호주서 교민 위로공연” 한씨는 “가수에게는 은퇴란 없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10여년 동안 외국공연을 20여차례 다녀왔다고 했다.1년전에는 캐나다 밴쿠버 공연을 했고 9일에는 호주 교민회를 방문,‘노오란 샤쓰∼’ 등 히트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씨는 “외국에 갈 때마다 교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손을 꼭 붙잡고 고국생각에 눈물을 흘린다.”고 만난 소감을 전했다.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그저 밝게 웃고 또 노래는 즐거운 것이 아니냐.”고 대답했다. 평남 진남포 출신인 한씨는 남편과 일찍 사별(70년)했으며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 딸은 이승만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고(故) 신성모씨의 손자와 결혼, 미국 시애틀에서 산다. 차남 이일준(43)씨는 미 샌디에이고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한씨는 경기도 파주에서 장남과 함께 살고 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서울 강남권 아파트시세표

    서울 강남권 아파트시세표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상승 기세를 접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재건축 아파트는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매물이 들어갔다. 다만 중대형 아파트는 매물이 달려 부르는 값이 강세를 띠고 있다. 강남권에서도 선호지역과 비선호지역이 눈에 띄게 엇갈린다. 전세가는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들며 안정세를 보였다. 강남구 매매가 상승률은 0.98%, 전세가는 0.23%로 지난달에 비해 상승세가 주춤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35평형이 8000만원 정도 올랐다. 서초구는 재건축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0.40%, 전세가는 0.20% 올랐다. 잠원동 동아아파트 24평형이 4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송파구 매매가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0.80% 올랐지만 전세가는 0.10% 빠졌다. 가락동 시영아파트 15평형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동구는 매매가 0.22%, 전세가는 0.13% 상승했다. 암사동 현대아파트 34평형이 1000만원 안팎 상승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와 중대형 새 아파트가 가격을 선도하고 있다. 수급 불균형을 예상하는 부동산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5년 6월 3일
  • 판교 주공아파트 청약 ‘주공 홈페이지’ 클릭을

    판교 주공아파트 청약 ‘주공 홈페이지’ 클릭을

    ‘공공부문 청약은 주택공사에서 직접 해야 합니다.’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서 5403가구를 공급하는 대한주택공사의 아파트 인터넷 청약 절차가 1일 확정됐다. 전용면적 25.7평(85㎡)을 초과하는 분양아파트의 경우 민영아파트 인터넷 청약과 절차가 같지만 공공임대와 공공분양 아파트는 청약 방식이 다를 뿐아니라 절차도 까다롭다. 공공임대 및 공공분양은 청약통장 개설 은행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은 뒤 주공 홈페이지(www.jugong.co.kr)에 접속, 신청해야 한다. 민영아파트는 통장 개설 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청약을 한다. 주공은 또 청약저축이 무주택기간, 불입 횟수 및 불입액에 따라 입주자를 선정하는 점을 감안, 청약 일정을 분리해 청약접수를 받기로 했다. 노인 등 인터넷 사용 취약자를 위해 신청 접수기간에 주공 본사와 서울ㆍ경기ㆍ인천지역본부 등 4,5곳에 인터넷 청약실을 마련하고 안내 도우미를 배치키로 했다. 주공은 25.7평 이하의 경우 공공임대 1918가구, 공공분양 2889가구를 분양하며,25.7평 초과 분양은 596가구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잠실시영재건축 100억대 돈세탁”

    서울 동부경찰서는 30일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 철거공사를 맡기겠다며 돈을 받은 정모(45·스포츠마케팅업체 대표)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46·건축브로커)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인천 부평구의 한 건설업체에 접근,“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의 비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으니 현 조합장이 구속된 뒤 다른 사람이 조합장에 당선되면 재건축 철거공사를 맡기겠다.”며 4차례에 걸쳐 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챙긴 2억원 중 5000만원이 잠실시영아파트의 현 조합 집행부에 반대하는 단체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 이 단체 김모(45) 위원장에 대한 조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 쓴 것일 뿐 재건축 사업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해당 재건축 단지의 철거권을 따낸 업체가 재작년 철거를 앞두고 거래처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돈세탁을 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들어와 조사중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지난해 발표된 국내 100대 부호 명단에는 6명의 허씨가 포함됐다. 허창수(57) GS회장이 3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허정수(55) GS네오텍 사장이 2530억원,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1700억원, 허완구(69) 승산회장이 1510억원, 허남각(67) 삼양통상 회장·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이 각각 13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가문 가운데 하나인 김해 허씨 문중인 이들은 경남 진주의 만석꾼인 고 허만정씨 자손들이다. 허씨가는 지난 세월 재계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LG에서 분리, 재계 7위 규모의 GS그룹을 출범시키며 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GS그룹은 삼양통상, 승산, 코스모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친족 회사들을 계열로 편입시키며 무려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 자산규모는 18조 7200억원으로 한화(16조 2200억원), 두산(9조 7300억원) 등 전통을 자랑하는 그룹들을 압도할 정도였다. ●허씨의 핵, 허준구 일가 수백년간 이어졌던 구씨와 허씨의 관계를 ‘인척’에서 동업관계로 바꾼 사람은 고 허준구 회장이다.1946년 초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 장인(허만식씨)의 재종(6촌)인 고 허만정씨가 3남인 준구(작고)씨의 ‘경영수업’을 부탁하면서 사업자금을 내놓은 것이다. 구 회장은 귀족적인 용모의 일본 간토중학교(5년제) 출신 사돈을 반갑게 맞이했다고 한다. 당시 허만정씨가 내놓은 자금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허씨가는 이후에도 고향마을(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의 땅을 처분한 돈으로 계속 출자를 했다. 이른바 해방정국의 ‘벤처캐피털’인 셈인데 허씨의 투자는 59년 만에 18조원이 넘는 자산으로 돌아왔으니 ‘대박’이 터졌다고 볼 수 있다. 허준구 회장은 당시 가내수공업 수준을 면치 못하던 락희화학의 영업담당 이사로 발을 디뎠는데 당시 공장에서 고생하던 구자경 이사를 부산 시내로 불러내 술을 사 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내가 ‘비어홀’이라는 곳을 처음 가 본 것은 준구씨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허 회장은 반도상사(현 LG상사)·금성사 상무를 거쳐 62년 금성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68년 반도상사 사장을 시작으로 71∼82년 금성전선(현 LS전선) 사장,84∼95년 금성전선 회장 등을 지내며 LG그룹의 버팀목이 됐다. 구인회 회장은 68년 그룹체제를 출범시키며 허 회장에게 초대 기획조정실장을 맡길 정도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69년 락희화학이 민간기업 최초로 기업공개를 실시한 것도 당시 기조실장이었던 허 회장의 ‘숨은 공로’다. 77년 하루 480㎜의 폭우가 쏟아져 금성전선 안양공장이 2m 가까이 침수됐을 때 허 회장은 예비군복에 장화를 신고 물속을 헤치고 다니며 공장 복구를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밤낮없이 꼬박 두달동안 계속된 복구작업끝에 안양공장은 주변 공장 중에서 가장 빨리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2002년 7월29일 허 회장이 세상을 뜨자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 등 구씨들은 ‘5일장’ 내내 자리를 지키며 ‘사돈이자 동지’였던 허 회장의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허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장녀 위숙(77)씨와의 사이에서 5명(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의 아들을 뒀는데 모두 고려대 동문인 데다 대부분 해외유학파 출신이다. 특히 창수·정수·진수씨는 학과(경영학과)까지 똑같다. ●항상 공부하는 허창수 회장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그룹 회장을 맡으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GS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77년 그룹 기조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했다.79년 럭키금성상사 해외기획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홍콩지사, 도쿄지사 등 해외근무를 오래하며 영어와 일어 실력을 쌓았다.88년 럭키금성상사 전무로 승진한 직후인 89년에는 LG화학 부사장을 지냈고 92년부터는 LG산전(현 LS산전) 부사장을 맡았다. 95년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아버지가 맡고 있던 LG전선 회장을 이어받았고 2002년부터는 LG건설(현 GS건설)을 지휘하며 분가를 준비해왔다. 허 회장은 첨단제품과 해외정보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도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경제전문지들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2002년 LG건설 회장을 맡으면서 ‘건설부흥’,‘주간 다이아몬드’ 등 일본의 경제잡지에 나온 일본 건설회사의 현황 기사를 번역해 임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미국 건설산업 왜 강한가?’,‘영국 건설산업의 혁신전략과 성공사례’ 등을 필독서로 권유했다. 허 회장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으로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전날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헬스장에서 1시간 정도 조깅을 한다. 허 회장은 조깅, 등산 등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량이 부족한 임직원들을 위해 ‘만보기’를 직접 사줄 정도로 자상한 면모도 갖고 있다. 골프는 80대 중반 실력이지만 라운딩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다. 주량은 양주 반병 가량으로 약하지는 않지만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늘 구본무 회장 한발 뒤에 섰던 허 회장은 소탈하고 겸손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지하철 한 코스 떨어진 강남역 정도는 수행비서도 없이 걸어서 다닌다. 비서팀도 따로 없다. 탁월한 외국어 실력을 지닌 데다 젊은 직원들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첨단기기들에 관심이 많은 허 회장의 향후 행보는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허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대에서는 LG와 겹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슈퍼루키’ GS그룹의 펄펄 끓는 에너지가 어느 쪽에서 터져나올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허 회장은 고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부인 이주영(53)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아버지의 모교인 미국 세인트루이스대를 나온 아들 윤홍(26)씨는 지난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 영업전략팀·경영분석팀 등을 거쳐 올 초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GS건설 경영관리팀 대리로 입사했다. 구씨와 마찬가지로 허씨 역시 ‘장자승계’의 원칙을 따르고 있으므로 먼 훗날에는 윤홍씨가 허씨가의 대표로 그룹 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홍씨는 조만간 누나(윤영·29)가 공부중인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MBA 코스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경영을 책임지는 동생들 허창수 회장의 첫째 동생 허정수(55)씨는 GS네오텍(전 LG기공) 지분 100%를 보유하며 사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허 사장은 90년대 LG전자에서 상무로 일하다 96년 LG기공으로 자리를 옮겨 독립했다. 당시 LG는 처음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면서 구씨와 허씨 한 명씩을 분가시키기로 했는데 구씨 쪽에서는 고 구정회씨 아들인 구형우씨가 부민상호저축은행을 갖고 독립했고 허씨쪽 대표로 허 회장이 LG기공을 맡았다. 교환기 설치 및 부가통신공사, 유무선 통신케이블 및 전송공사, 전기전력 및 산업 플랜트 공사, 정보통신 및 인터넷사업을 영위중인 GS네오텍은 지난해 수주 2700억원에 매출 2250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을 냈다. 최근에는 반도체,LCD 공장에 필수적인 ‘클린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부인 한영숙(51)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장남 철홍(26)씨는 GS홀딩스 지분 1.26%를 갖고 있는데 ‘홍’자 돌림 3세 가운데 가장 많다. 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주로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서 일했다.2000년에는 LG전자 중국지사 부사장을 거친 뒤 2001년부터 GS칼텍스 경영전략본부장·경영혁신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생산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2003년에는 발전회사인 LG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GS가 LG에서 분리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LG는 LG에너지 지분을 GS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부인 이영아(47)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허명수(50) GS건설 부사장은 경복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LG전자 청소기공장장, 영국 뉴캐슬 법인장 등을 거쳐 2002년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재경본부장으로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고려대 ‘역도부’에서 활동했다. 허 부사장은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의 딸인 부인 노경선(45)씨와의 사이에 2남을 뒀다. 노 전 국방장관은 ‘12·12사태’때 국방장관으로 말 못할 고초를 겪은 뒤 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냈다. 허태수(48) GS홈쇼핑 부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MBA 코스를 밟았다. 이후 콘티넨탈은행, 어빙은행 등 금융권 경력을 살려 88년 LG증권 국제조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런던법인 상무보 등 2002년까지 LG증권에서 일하다 LG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2003년 말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은 중국 현지 법인인 ‘충칭GS쇼핑’ 설립을 주도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바로 위 형인 허명수 부사장과 함께 골프실력이 재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싱글’ 수준을 넘어 ‘이븐’이나 ‘언더파’를 칠 정도로 프로 못지않다. 부인 이지원(43)씨는 이한동(71) 전 국무총리의 장녀. 한때 대권 후보로까지 나섰던 이 전 총리는 현재 법무법인 남명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데 아들 이용모(41)씨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장남가의 화려한 혼맥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함께 삼성을 공동 창업했다. 보성전문 법학과 출신의 허 회장은 제일제당(현 CJ) 전무, 삼성물산 사장을 지낼 정도로 삼성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다 57년 삼양통상을 설립, 독립했다. 야구공·글러브와 나이키 신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는 삼양통상은 지난해 2121억원의 매출에 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양통상은 또 수입담배, 골프용품, 윤활유 판매 등을 맡고 있는 삼양인터내셔널과 보헌개발, 경원건설 등 건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허 회장은 권투협회장, 대한체육회장, 프로골프협회장, 골프장협회장, 아시아태평양아마골프회 회장 등 체육계와 남다른 인연을 쌓았는데 생전에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았다. 삼양통상은 허 회장이 99년 사망한 뒤 장남인 허남각(67) 회장이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낸 구자영(68)씨다. 허 회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상대,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을 마친 뒤 63년 삼양통상 시카고 지사장으로 경영에 뛰어들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권도연맹회장을 지낼 정도로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주요 주주이자 ‘장손’ 자격으로 올 초 허창수 회장의 전남 여수 GS칼텍스 사업장 방문을 동행해 주목을 받았다. 허 회장의 장녀 정윤(34)씨는 정문원 전 강원산업 회장 아들 대호(37)씨와 결혼했고 아들 준홍(30)씨는 올해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로써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씨와 사돈으로 연결된다. 의선씨가 정문원 회장의 조카사위가 되기 때문이다. 장녀 허영자(65)씨는 벽산그룹 김희철(68)회장과 결혼, 김성식(38) 벽산 사장, 김찬식(36) 벽산 상무 등 3형제를 낳았다. 차남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은 보성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오너경영인’이다. 허 회장은 미국 셰브론 리서치사의 연구원을 거쳐 73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로 입사,33년째 ‘오일맨’의 길을 걷고 있다. 국내 최초로 휘발유에 브랜드(테크론)를 도입하는가 하면 전 세계 정유업계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해 혁신을 추구했다. 도시가스, 전력,LNG 등 사업다각화와 대규모 시설투자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3월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를 설립,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아마 6단으로 바둑에 남다른 취미를 갖고 있는데 2001년부터 한국기원(총재 한화갑 민주당 대표) 이사장을 맡고 있다.GS칼텍스배 바둑대회를 신설해 바둑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젊은 시절에는 태권도 선수로도 활동했다. 김선집(86) 전 동양물산 회장의 장녀인 부인 김자경(60)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뒀는데 막내딸 지영(25)씨는 이병무(64) 아세아시멘트 회장의 차남 인범(34)씨와 결혼했다. 3남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경기고와 고려대 상대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마쳤다. 삼양통상과 나이키의 합작사였던 한국나이키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골프연맹 부회장, 영국 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 정회원으로 골프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사촌 동생(명수·태수)들에 못지않은 골프실력을 자랑한다. 고려대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남다르다. 부인은 고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딸인 김영자(55)씨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부인 김영명씨의 언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외동딸 유정(31)씨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 준오(31)씨와 결혼시켜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삼양통상은 지난해 류근일(67) 전 조선일보 주필을 사외이사로 선임, 조선일보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허남각·동수·광수 3형제는 GS타워 인근에 ‘삼정빌딩’을 갖고 있는데 삼양통상 본사가 입주해 있다. 삼정은 3형제가 돈을 모아 세웠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3형제는 또 삼양통상 지분 17%,4.5%,3.1%를 나눠 갖고 있다. 허남각 회장의 아들 준홍(34)씨, 허동수 회장의 아들 세홍(36)·자홍(33)씨, 허광수 회장의 아들 서홍(28)씨도 각각 11%,1.7%,0.8%,1.7%를 갖고 있다. 삼양인터내셔널의 경우 준홍·세홍·자홍·서홍씨가 각각 37%,33%,11%,7.5%를 갖고 있어 사실상 2세들이 소유하고 있다. 차녀 허영숙(53)씨의 남편은 유명한 소설가인 윤후명(59·본명 윤상규) 한국문학원 원장이다. 윤씨는 연세대 철학과 재학중이던 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현대문학상(여우사냥), 이상문학상(하얀배), 이수문학상(나비의 전설) 등을 수상했다. 연세대 강사와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한국소설대학 학장도 역임했다. ●LG의 창업공신 허학구·신구가 고 허만정씨는 8형제 가운데 허준구씨의 경영수업을 사돈에게 부탁했는데 이후 준구씨의 형인 고 허학구씨와 동생 허신구(76) GS리테일 명예회장도 LG경영에 뛰어들었다. 학구씨는 고향마을을 지키다 51년 플라스틱 사업 진출을 준비하던 락희화학에 들어갔다. 부산 범일동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사업진출을 서두르던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학구씨를 불러들여 아들 자경씨와 함께 공장업무를 맡겼다. 이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한 뒤에도 둘은 공장이 완공돼 빗, 칫솔 등을 생산하기 시작하자 군용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며 현장 노동자처럼 일했다고 한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당시 함께 고생한 학구씨와 그의 자형인 이연두씨 등 ‘지킴이 삼총사’가 일은 물론 술로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학구씨는 6척 장신으로 경기고보 시절부터 농구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부친(허만정)이 공부해야 한다며 진주고보로 전학을 시켰다. 하지만 진주고보에서도 농구를 시키려고 하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학구씨는 LG전선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1970년 구자경 회장이 2대 회장으로 취임하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학구씨는 최필선(89)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낳았는데 장남 전수(61)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새로닉스 회장을 맡고 있다. 새로닉스는 고 허학구 회장이 68년 설립한 ‘정화금속’이 이름을 바꾼 회사로 인쇄회로기판(PCB),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등을 생산하다 최근에는 LCD백라이트 부품인 도광판과 브라운관 전자총 부품 등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변경했다. 허 회장은 71년 미국 센트럴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74년 정화금속 총무이사로 입사,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았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은 부산대 상대를 나와 해운회사인 ‘조선통운’에 근무하던 시절 사돈어른인 구인회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락희화학의 서울사무소 일을 맡았다. 허 명예회장은 처음에는 장사 경험이 없다며 사돈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자네 뒷조사는 다했다. 그만하면 일 하겠더라.”며 서울행 기차표를 쥐어주는 사돈의 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한다. 허 명예회장은 이후 동남아 출장에서 ‘합성세제’ 아이디어를 얻어 럭키 ‘하이타이’를 탄생시키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금성사 사장, 럭키 사장, 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을 지내다 95년 구본무 회장 취임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 명예회장은 윤봉식(74)씨와 2남2녀를 뒀다. 장남 경수(48)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코스모화학 등을 주력으로 한 ‘코스모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코스모그룹은 코스모정밀화학,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앤홀딩스, 코스모양행, 코스모아이넷, 코스모레저, 드림스포츠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산업이 2003년 이산화티타늄 독점공급업체인 ‘한국지탄공업’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꾼 회사다. 허 회장은 LG전자에서 이사로 잠시 일하다 87년 코스모산업 설립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동생인 허연수(44)씨는 GS리테일 상무로 삼촌인 허승조(55) 사장을 보필하고 있다. 보성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87년 LG에 입사한 허 상무는 LG상사 싱가포르법인장을 끝으로 상사를 떠나 2002년부터 LG유통(GS리테일)에서 일해 왔다. ●고향이름을 딴 승산가 허완구(69) 승산 회장은 미국 페이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잠시 LG에서 일했지만 69년 ‘대왕육운’이라는 물류회사를 차려 일찌감치 독립했다. 허 회장은 이미 LG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형님들이 너무 많아 회사를 나왔다고 한다. 대왕육운은 이후 구씨와 허씨의 고향 이름을 따 승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허 회장은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 부위원장과 민속씨름협회장 등을 맡을 정도로 스포츠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아버지 허만정씨가 1925년에 설립한 진주여고(일신여고)에 100억원을 쾌척, 교사를 새로 짓는 등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9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장남 허용수(37) 승산 사장은 보성고와 미국 조지타운대를 마치고 뉴욕 및 홍콩 CS 퍼스트 보스턴 투자증권에서 일했다.98∼99년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LG그룹의 육상 운송을 담당하는 승산은 허 사장이 58.55%, 여동생인 허인영(33) 승산레저 이사가 18.48%, 허완구 회장이 18.34%, 허 회장 부인 김영자(66)씨가 4.63%를 갖고 있다. 김영자씨는 ‘추일서정’,‘와사등’ 등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사업가였던 고 김광균씨의 딸이다.‘매듭공예가’인 김은영(63) 녹미미술문화협회 이사장이 동생이다. LG는 친인척 소유의 회사에 물류업무를 맡기고 있는데 수출 관련 물류는 고 구정회씨 둘째 아들인 고 구자헌씨가 운영하던 범한종합물류가 담당한다. 범한여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범한물류는 구자헌씨의 미망인인 조금숙(55)씨가 54%, 아들 구본호씨가 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승산은 물류회사인 에스엘에스·여수화물, 골프장·호텔사업을 하는 승산레저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국내보다 미국내 계열사인 철강회사 파웨스트스틸(Farwest Steel)의 규모가 훨씬 크다. 허 회장이 91년 인수한 파웨스트스틸은 지난해 2593억원의 매출에 1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모회사인 승산(매출 867억원, 순이익 183억원)보다 덩치가 크다. ●‘젊은 삼촌’ 3형제 허승효(61)씨는 조명전문업체인 알토 회장을 맡고 있는데 경남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형님 회사인 정화금속 이사와 승산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85년부터 알토를 이끌었다. 알토는 아셈타워 정상회의실과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역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GS타워 등의 조명시스템을 설계, 제작했다. 숭례문, 보신각, 비원, 동십자각 등 문화재 조명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허 회장은 서울시 야간경관 개선 공로로 월드컵유공자, 모범시민상 등을 받았다. 그는 한국조명디자이너협의회 회장, 한국산업디자인협회 이사, 한국전기설비조명학회 이사 등을 맡을 정도로 조명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매출 311억원, 순이익 20억원을 낸 알토는 허 회장이 36%, 아들 영수(36)·윤수(32)씨가 각각 15%, 동생인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이 각각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영수씨는 현재 GS리테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은 기업인으로뿐만 아니라 ‘축구인’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 보성고와 연세대 상대, 서울은행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74년 한국인 최초로 영국 프로축구 3부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허 회장은 78∼90년 형님 회사인 승산에서 근무한 뒤 90년 방송 프로그램 제작, 미디어 유통,CF편집 등을 담당하는 미디아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미디아트는 허 회장과 부인 조희숙(56)씨, 딸 서정(29), 아들 준수(28)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허 회장은 2000년에는 이동통신용 전력 증폭기, 유무선 통신용 부품 및 이동통신용 중계기 등을 제조하는 ‘인텍웨이브’를 설립,IT업종으로 발을 넓혔다. 인텍웨이브는 LG전자 등을 주 거래처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허 회장은 90∼92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97년에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회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는 선에서 정리했다. 축구계의 ‘야당’으로 불리는 연구소는 이용수, 신문선씨 등이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은 서울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마치고 78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패션본부장, 유통사업부문장, 마트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2000년 LG백화점 사장으로 유통경영을 시작했다.2002년 LG백화점,LG상사 할인점 부문,LG유통이 LG유통으로 통합되자 초대 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늘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10년 뒤의 장기 비전을 갖고 대비하라.”고 주문하고 ‘페어플레이’를 강조한다고 한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세계적인 헬스·미용 전문기업인 ‘왓슨’과 합작으로 ‘GS왓슨스’를 설립, 지난 3월 홍익대에 1호점을 내고 지난 2월에는 코오롱마트를 인수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광그룹 창업주 고 이임룡 회장의 장녀인 부인 이경훈(51)씨와 2녀를 두고 있다. 허 사장의 처가는 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 양택식 전 서울시장, 한광호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명예회장, 신선호(롯데 신격호 회장 셋째 동생)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등과 혼사를 맺었다. ukelvin@seoul.co.kr ■ 허씨의 남다른 축구사랑 GS그룹은 분리되면서 LG의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농구 등 스포츠 가운데 축구를 갖고 나왔다.‘안양LG’는 지난해 3월 ‘FC서울’로 이름을 바꿔 서울 입성에 성공한 뒤 거물 신인 박주영을 잡으면서 일약 명문구단으로 떠올랐다. FC서울의 눈부신 성장에는 허창수 회장 등 허씨 일가의 남다른 축구사랑이 밑거름이 됐다. 98년부터 LG축구단 구단주를 맡은 허 회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해외출장 중에도 FC서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인터넷을 통해 경기상황을 직접 확인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경기를 녹화해 나중에라도 꼭 챙겨 본다고 한다. FC서울은 박주영의 고교(청구고)시절인 2002년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다. 비록 박주영이 고려대 진학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영입에 실패했지만 이후에도 끈질기게 박주영측과 고대를 설득, 마침내 대어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이 모교인 고대에 7억원짜리 잔디구장을 기증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GS측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허 회장 5형제가 모두 고대 출신일 정도로 고대와 깊은 인연이 어떤 식으로든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주영의 유니폼에 광고를 하고 있는 GS건설은 박주영 신드롬으로 광고효과만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GS리테일이 실시한 ‘박주영 경기 보러 가자.’라는 이벤트에는 3만 6000여명이 응모하는 대성황을 이뤘다.GS는 지난 5월10일 열린 ‘GS출범 이벤트’ 추첨자로 박주영을 내세우는 등 박주영을 그룹의 ‘얼굴’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허 회장의 삼촌으로 연세대, 서울은행, 영국 아스날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 허승표 인텍웨이브 회장은 축구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97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한 데 이어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축구계 개혁에 힘쓰고 있는데 경쟁 상대인 정몽준 회장이 조카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동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사돈간의 ‘정리’도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막지 못한 것이다. 허씨들은 축구 외에도 아이스하키, 골프, 역도,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GS 관계자는 “허씨들이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데다 집안에 여유가 있어 일찍부터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허씨 3세 남자들 가운데는 아마추어 수준 이상의 축구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고 여자들도 열성 축구팬이 많다. ukelvin@seoul.co.kr ■ 계열사의 핵심인맥 GS그룹은 숫자에 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오너 허씨 일가에 이어 각 계열사 CEO도 재무통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18조원이 넘는 그룹 자산을 관리, 운용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 서경석(58) GS홀딩스 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를 졸업했다. 서울대법대 4학년이던 70년 행정고시 9회에 합격,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세제국, 국세심판소 조정실장, 간접세과장, 소득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상임심판관, 주 일본 대사관 재무관 등을 역임하고 91년 LG그룹 회장실 재경 상임고문으로 옮겼다. 서 사장은 공직에서 쌓은 재무 경력을 바탕으로 LG에서도 회장실 재무팀장, 전략개발사업단 운영본부장,LG투자신탁운용 사장,LG종금 사장, 극동도시가스 사장,LG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허창수 회장이 서 사장을 GS그룹으로 영입한 것도 그의 회계·재무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강말길(62) GS홈쇼핑 부회장 역시 재무통이다. 부산대 상대 출신으로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강 부회장은 금성통신 재경본부장, 관리담당 이사를 거쳐 회장실의 관리담당 상무를 역임했다.89년 LG유통(GS리테일) 전무로 부임, 유통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고 95년 LG유통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3년만에 만년 적자이던 편의점 사업을 흑자로 돌려 놓은 뒤 지난해 LG홈쇼핑으로 옮겼다. 김갑렬(57) GS건설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경남고,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동창으로 74년 LG화학 입사 후 LG상사 등을 거쳐 93년부터 96년까지 LG건설 재경 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LG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과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며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부상했다.2002년 허 회장과 함께 LG건설로 옮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2010년까지 양과 질에서 국내 1위 건설회사로 만들겠다.”던 약속대로 2002년 3조 6000억원이던 수주액을 2003년 5조원, 지난해 6조원으로 키워냈고 올해 6조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완경(51) GS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도 선린상고와 고대 경영학과를 거쳐 79년 LG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이래 줄곧 재경업무를 담당해 왔다.LG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서경석 사장과 함께 ‘LG증권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GS홀딩스 재무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심재혁(58) 한무개발 사장은 연세대 상대, 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LG그룹 홍보팀장을 거쳤다. 인터컨티넨탈을 국내 최고 수준 호텔로 키워내 재계의 대표적인 ‘홍보맨 CEO’로 꼽힌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영어·한국어 동시에’ 이중언어교육 열기

    어린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엄마들의 열망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많은 엄마들이 영어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배워야 한다며 갖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학비가 비싼 영어유치원과 영어교재가 봇물을 이룬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영어 등 외국어를 모국어와 같은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을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기 영어교육, 이중언어교육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것은 무조건 어릴 때 가르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교육 전문가들에게서 이중언어교육의 허와 실을 들어본다. #1 회사원 박선영(39)씨는 딸 채원(8)양이 초등학교 입학 전 6개월 동안 미국에 있는 친척집에서 지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1주일에 세번은 테솔(TESOL) 자격이 있는 한국인 교사가, 두번은 원어민 교사가 하는 그룹 지도를 받고 있다. 영어교육을 전공한 박씨도 틈틈이 영어 만화를 틀어놓고 영어로 대화한다. 딸이 간단한 대화 정도는 자유롭게 하고, 영어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 박씨는 다행스럽다. #2 광주에 사는 김희경(31·여)씨는 아들 유혁(4)군을 위해 지난해부터 ‘영어 품앗이’를 시작했다. 마음 맞는 엄마 4명을 모아 돌아가며 미술놀이, 장난감 만들기 등 영어로 테마수업을 한다. 생물학을 전공한 김씨를 비롯해 영어 전공자는 한 명도 없지만 아이 일이니 다른 일을 제쳐두고 매달리고 있다. 집에서도 가능하면 영어를 쓴다. 비싼 학원에 보낸 적도 없는데 올해부터 한두 문장씩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아들을 기특하게 생각한다. #3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이기현(8·가명)군은 5살 때부터 영어유치원에 다녔다. 수업료와 교재비 등을 합해 매월 80만원 정도가 들었지만 아버지 이재성(43·가명)씨는 맞벌이인 탓에 시간도 없고 직접 가르칠 자신도 없어 영어유치원을 택했다. 영어는 학교에서 또래들에게 꿀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 ●너도나도 이중언어교육 영어 조기교육 열풍 속에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원이나 교재 위주의 영어 ‘학습’에서 일상생활 속의 영어 ‘습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어릴 때부터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모국어와 같이 받아들이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외국에 보내거나 이중언어교육을 표방하는 영어유치원 등에 의존하는 것은 ‘고전적’인 방법. 말문이 트일 무렵부터 영어 책을 읽어주고, 회화 능력이 있는 엄마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해 아이를 키운다. ‘쑥쑥닷컴(www.suksuk.com)’ 등 유아영어교육 사이트에는 영어품앗이를 구하거나 수기를 교환하는 엄마들로 붐빈다. 이들은 맹렬히 공부하고 노하우를 나눠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고 놀아주면서 영어에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한국방송통신대 영문과 4학년 이희영(40·여)씨는 “반복적으로 영어 환경에 노출시켜주려면 엄마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서 6세 딸의 영어교육을 위해 대학에 입학한 경우다. ●이중언어교육 정말 필요한가 너도나도 이중언어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그 효과와 시기,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만큼이나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한국외대 영어교육과 차경애 교수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어릴수록 유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맞는 얘기”라면서 “특히 외국에서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이 사고력이나 추론능력 등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세하다는 임상결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서대 영재교육계발연구소 함정현 교수는 “딱딱한 학습의 범주만 아니라면 이중언어교육 이론을 적용한 조기 영어교육은 바람직하다.”면서 “말문이 트이기 전이라 해도 기본적인 인지 능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영·유아 때부터 적당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에서 수십년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을 해온 장병혜 박사는 “문화적 토양 등을 수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중언어교육이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기본적인 어휘력이나 판단력도 없는 상태에서 영아기부터 영어를 ‘강요’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교육부 의뢰로 ‘영·유아 조기영어교육’을 연구해온 동덕여대 아동학과 우남희 교수는 “뇌가 종합적 기능을 형성해야 하는 3∼6세에 과도하고 편중된 자극은 성숙하지 못한 언어 중추를 지치게 할 수 있다.”면서 “영·유아기의 구조적인 영어교육은 효과가 극히 적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한다면 언제부터 어떻게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지나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차경애 교수는 “2∼3살 영아 때부터 혹사시키고 특히 이렇다 저렇다 하는 단편적 속설에 휩쓸리는 현상이 안타깝다.”면서 “아이마다 언어적 능력과 적성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를 잘 관찰해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정규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3학년 이전에 영어에 친숙해지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병혜 박사는 “적어도 3살까지는 한국어를 먼저 배우게 하고, 이후에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도록 유도해 놀이나 문화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면서 “유아기부터 달달 볶는 영어교육은 정체성 혼란 등의 악영향이 더 크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교과·생활지도때도 영어 활용 공교육에도 이중언어교육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서울 동부교육청은 지난 3월 ‘이중언어교육 중심학교’로 용두·신답·면남·신현초등학교 등 4곳을 선정해 영어과목 외에 교과·생활지도에서도 영어를 활용토록 하고 있다.3학년이 대상이며, 내년에는 3·4학년 대상 10개교로 늘리고,2008년까지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여건이나 내용 면에서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걸음마단계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신답초등학교는 3학년의 모든 교과와 일상 생활지도에서 영어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국어 시간에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봅시다.’ 등의 지시를 영어로 말해주고, 수학 시간에는 삼각형의 성질을 영어로 설명하면서 문제를 영어로 풀어주는 식이다.3학년 담임은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담당교사를 비롯해 영어 전공자나 연수 경험이 있는 교사들로 전원 배정했다. 신현초등학교는 교사와 함께 영어 동화 읽기가 핵심이다.3학년 4개반이 20쪽 분량의 각각 다른 유아 동화책을 준비해 두달 동안 읽고 서로 교환한 뒤 연말에 연극으로 꾸며 발표한다.‘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친숙한 내용의 동화 테이프를 매일 들려주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놀이 형식이다. 절대 문장을 해석해 주거나 단어를 외우라고 하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sun(해)’‘moon(달)’ 등의 주요 단어를 교실 곳곳에 붙여놓는 정도. 호기심을 유발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뜻을 익히게 된다. 면남초등학교는 1주일 단위로 짧은 대화체를 정해 ‘암호 놀이’를 한다.‘How are you?’‘Fine,thank you.’와 같은 짧은 대화체를 정해 교실 입구 등 특정 지역을 지날 때 ‘암호’를 대는 놀이이다.‘영어는 학습 대상이 아니라 재미있는 의사소통 기구’라는 점을 알려주는 단계다. 용두초등학교는 지난달 ‘독도는 우리 땅’을 주제로 영어 특별 수업을 하기도 했다. 신답초등학교 장선화 담당교사는 “두달 정도 계속하다 보니 어느날 늘 하던 대로 ‘Who wanna try(자, 누가 해볼까)?’ 했더니 아이들이 ‘I wanna try(제가 해볼래요.)’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면서 “wanna(want to)의 뜻이나 용법을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도 같은 상황에서 반복해 들려주다 보니 문법과 단어를 스스로 깨친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교육청 김점옥 초등교육과장은 “생활 속에서 영어를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라면서 “지도 매뉴얼을 만들고 교사들의 해외 연수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중언어교육 ‘오해와 진실’ 이중언어교육이라는 비교적 생소한 개념이 영어 조기교육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갖가지 검증 안된 속설들이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그 ‘오해와 진실’을 들어봤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배워야 한다? 차경애 교수는 “학계에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많다.”면서 “조기 교육의 장점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6∼12세를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로 보기 때문에 무조건 영아기부터라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우남희 교수는 “4세와 7세 그룹을 나눠 실험을 해본 결과 7세의 습득능력이 훨씬 뛰어났다.”면서 “영어교육은 기본적 인지능력이 발달한 만 6∼13세 사이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원어민한테 배워야 효과 있다? 함정현 교수는 “원어민보다 잘 훈련받은 한국인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자질도 부족한 원어민보다는 깊이 관찰하고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한국인이 더 낫다는 것. 발음 등 부족한 부분은 시청각교재를 활용해 보완하면 된다. ●모국어는 외국어 습득에 방해된다? 차경애 교수는 “모국어는 외국어를 배우는 데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모국어를 통한 어휘력과 종합적인 언어 감각이 외국어 습득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장병혜 박사도 “어느 나라 말이든 문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생각하는 작업이 기본”이라면서 “모국어를 못하면 외국어도 결코 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Love & Wedding] 이태성(29·서울신문) 노은영(29·학원강사)

    [Love & Wedding] 이태성(29·서울신문) 노은영(29·학원강사)

    오늘로 꼭 30일째입니다.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을 얻은 후로 말이죠. 올 4월 10일,11년이라는 긴 연애기간을 마치고 많은 하객들의 축하와 사랑속에서 드디어 하나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그녀를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서 정말 열심히 마음을 얻고자 노력했습니다. 내가 과연 그 아이와 사귈 수 있을까 하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물어봤던 게 생각납니다. 저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6개월의 스토커 생활 끝에 그녀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영화속 한 장면처럼 무작정 골목길을 지켜서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만들고자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서 있었던 일, 큰 키에 약간 통통한 그녀를 업고 뛰어다녔던 일, 수없이 주고 받았던 편지 등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그녀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군대도 의경을 지원해서 다녀왔습니다. 그 당시 의경은 시험을 봐서, 성적순으로 자기 고향에서 근무할 수 있는 특권(?)을 줬거든요. 우스운 얘기지만 시험을 위해 새벽부터 저녁까지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녀의 집에서 불과 500m 정도 떨어진 부대에서 외근을 하게 돼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일들이라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가끔씩 둘이서 제가 쓴 일기장을 보면서 웃곤 합니다. 솔직히 아직도 신혼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네요. 아무래도 오랜 연애기간 때문인 것 같아요. 정말 너무나 편한 친구인 것 같은 느낌.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를 외면해도 그녀만은 내편일 것 같은 든든함. 요즘 근무 끝나기가 무섭게 집에 들어갑니다. 오후 5시가 되면 저녁 메뉴를 물어봅니다. 집에 들어가면 인터넷을 다 뒤져서, 메뉴를 찾아 모니터에 띄워놓고 열심히 음식을 만듭니다. 솔직히 맛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그녀에게 많은 것을 주고 싶습니다. 하루에 한번은 반드시 웃게 해주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어설프게 넘어갔던 프러포즈를 대신 하고 싶습니다.“은영아,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않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할 거야.”
  • [뷰티Q&A]

    Q. 날이 더워서 그런지 피부가 번들거리고 붉은 뾰루지가 생긴다. 그냥 두니 보기 싫고, 짜자니 자국이 남아 더욱 괴로운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A.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과잉으로 분비되는 피지와 땀 등은 여드름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여드름 균의 증식으로 붉은 여드름(구진성 여드름), 화농성 여드름이 쉽게 발생하므로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 외출 후에는 꼼꼼한 이중 세안을 통해 피부의 과잉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안 후에는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오일프리 제품으로 피부를 수렴시켜 준다. 여드름 균으로 염증이 악화된 여드름 부위에는 여드름 전용 스폿 케어를 이용해 염증을 진정시켜 주는 것이 좋다. 여드름을 무리하게 짜면 그 부위의 피부 조직이 손상돼 여드름 흉터가 발생하고 자외선 영향에 의하여 색소가 침착돼 거무스름한 여드름 자국이 남게 되므로 가급적이면 여드름을 그대로 두어야 한다. 여드름 부위를 부득이하게 짤 경우에는 면봉을 이용해 가볍게 짜내고 소염 작용이 있는 제품을 이용하여 진정시켜준다. 미백 제품을 병행해 관리해주고 외출 시에는 선크림을 꼼꼼하게 사용해 강한 자외선으로 여드름 부분에 색소가 남는 것을 막아야 한다. ■ 도움말 DHC 미용상담팀 이영아
  • 재건축 면적50%이상 25.7평이하 지어야

    재건축 면적50%이상 25.7평이하 지어야

    19일 이후 사업승인 신청을 하는 재건축단지는 전체 연면적의 50% 이상을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이하) 아파트로 지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이 19일 공포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재건축임대주택 공급가격의 산정기준’과 ‘정비사업의 임대주택 및 주택규모별 건설비율’을 마련,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개선대책은 현재 가구수를 기준으로 18평(60㎡) 이하 20%,25.7평(85㎡) 이하 40%,25.7평 초과 40%를 짓도록 한 소형의무비율제에 연면적 기준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소형의무비율제는 그대로 둔 채 재건축을 통해 지어지는 주택의 총 연면적의 50% 이상을 25.7평 이하 아파트를 짓도록 했다. 이는 재건축 단지들이 가구수를 기준으로 소형의무건립비율을 적용함에 따라 10평 안팎의 초소형 아파트를 많이 지어 소형 가구수를 채운후 중대형을 늘리는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 경우 초소형이 줄어드는 만큼 대형아파트 물량도 줄어 조합원들의 이익이 줄고, 대형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평형이 감소, 평형배분을 놓고 조합원간 갈등도 예상된다. 건교부는 “1000가구 단지의 경우 기존에는 대형 평형이 50평까지 가능했으나 앞으로 42.5평으로 면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인천, 수원, 고양, 과천, 성남 등 과밀억제권역 재건축 단지에 적용되며 18일까지 사업승인 신청을 한 단지는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 강남권 4개구에서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강동구 고덕주공 등 69개 단지 7만 3000여가구가 적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개발이익환수제에 따라 건설되는 재건축 임대주택의 매입가격은 공공 임대주택 표준건축비(평당 288만원)로 정했다. 이밖에 5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를 제외한 모든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용적률 증가분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한 개발이익환수제도 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잠실 주공3단지조합 압수수색

    서울 잠실 시영아파트에 이어 잠실 주공3단지에서도 철거업체 선정을 둘러싼 비리의혹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잠실 주공3단지 재건축조합과 철거업체 사무실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재건축 조합이 철거용역업체와 시세보다 4만∼5만원 비싼 평당 12만원에 철거계약을 한 뒤 차익 수십억원 가운데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조합장과 부조합장 자택, 조합과 용역업체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으나 용역업체 사무실에서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조합측에서 압수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뒤 조합장 김모씨와 철거용역업체 관계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합이 다른 재건축 사업장보다 훨씬 싼 값에 골재 채취권을 업자에게 넘겼다는 제보도 들어옴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비리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잠실 주공3단지는 송파구 잠실동 35 외 5필지 6만여평에 약 3700가구 규모이며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GS건설 등이 공동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강남 재건축조합들 동시분양 대거 신청

    개발이익환수제 적용 여부를 놓고 관심을 끌고 있는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 조합들이 동시분양 신청 마감일인 16일 일제히 분양 승인을 신청했다. 분양 신청을 한 단지는 강남구 삼성동 AID차관아파트와 삼성동 해청1단지, 송파구 잠실 주공1단지 등이다. 지난 4차 동시분양 참여를 추진했다 분양 승인이 보류된 강남구 대치동 도곡2차도 분양가를 소폭 낮춰 신청서를 냈다. 이에 앞서 송파구 강동시영1차아파트와 잠실 시영아파트는 지난 12일과 13일 각각 구청에 분양 승인을 신청했다. 분양 신청을 접수한 단지들은 예정대로 승인을 받으면 개발이익환수제의 적용을 받지 않고 분양할 수 있으나 분양 승인이 보류되면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D차관아파트는 조합원들간 평형 증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승인이 보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는 잠실 시영의 경우 평당 16평형은 1505만원,26평형은 1795만원이다. 강동시영1단지는 26평형 분양가를 평당 1513만원으로 책정했다. 도곡2차는 23평형이 1998만원대,32평형은 평당 2000만원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교통부는 “분양승인을 신청한 단지에 대해 절차상 하자 여부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면서 “시일이 촉박한 만큼 일단 승인신청 단지들을 우선적으로 조사한 뒤 문제가 있을 경우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신청을 반려하거나 승인을 유보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개발이익 환수제 우린 비켜갔다오

    개발이익 환수제 우린 비켜갔다오

    오는 18일부터 실시되는 인천3차 동시분양에 모두 6곳에서 1273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번 동시분양에는 금호건설, 고운주택건설, 유영종합건설, 한화건설 등 4개사가 참여한다. 이번 분양물량은 이 달 18일부터 적용되는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아파트이다. ●숭의동 한화 꿈에그린 한화건설은 인천시 남구 숭의동에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405가구를 공급한다. 지상 15층 아파트 9개동 규모로,21평형 39가구,24평형 117가구,31평형이 249가구이다. 이 가운데 124가구를 일반 공급한다. 인천 숭의동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는 노후화된 숭의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이 도보로 5∼10분여 거리이다. ●만수동 고운 웰리움 고운주택건설은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900-17 인근에 고운 웰리움 101가구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23평형 8가구,30평형 10가구,31평형 22가구 등 총 4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간석오거리역, 동암역, 인천시청역 10분 거리에 있으며 외곽순환도로 장수인터체인지(IC) 10분,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IC 15분 등 서울까지 40분대의 진입이 가능하다. ●산곡동 금호·이수 마운트밸리 금호건설과 이수건설은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마운트밸리’ 1365가구를 공급한다. 한양 1단지 재건축 물량으로 16∼21층 22개동 규모로 26·34·44·50평형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가구수는 26평형 286가구,34평형 354가구,44평형 37가구,50평형 8가구 등 총 685가구이다. 입주는 2008년 1월 예정이다. 산곡동에는 영일외고, 세일고, 산곡중학교 등이 인접해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산곡역이 2011년 신설될 예정이다. ●서구 석남동 금호어울림 금호건설은 인천 서구 석남동에 석남동 ‘금호어울림’ 769가구를 분양한다. 이 중 일반분양은 32평형 267가구,38평형 4가구,43평형 53가구 등 모두 354가구이다. 금호어울림이 들어서게 되는 석남동은 경인고속도로, 주요 간선도로 등 기존 도로망 외에도 인천경제자유구역 및 서구개발계획에 따라 도로 및 지하철이 확충될 예정이다. ●주안동 유영아파트 유영종합건설은 인천 남구 주안 5동에 23∼33평형 91가구를 분양한다. 삼성, 상명연립주택 재건축 물량으로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23평형 14가구,26평형 8가구 33평형 16가구 등 총 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씨줄날줄] 배아 태아 사람/육철수 논설위원

    같은 나라의 법에서 ‘사람의 기준’이 다른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종교계에서는 잉태 순간부터 사람으로 간주하며,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누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법으로 옮겨오면 사정은 바뀐다. 우리의 민법과 형법, 그리고 생명윤리법은 그 기준을 각각 달리 규정하고 있다. 그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사람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자연인으로서의 권리·의무는 물론이고 죄목과 형량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통 정자와 난자의 수정 후 14일 미만을 ‘전배아’,14일부터 8주까지를 ‘배아’, 그 이후 태어날 때까지를 ‘태아’, 갓 태어난 아기를 ‘영아(신생아)’라고 부른다. 생명윤리법에서는 전배아 단계에 대해 생명공학적 연구를 일부 허용함으로써 배아 이후를 사람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형법에서는 일반적으로 분만개시의 진통이 시작되는 순간(진통설·분만개시설)부터 사람으로 여긴다. 태아 살해 시점이 진통 전이면 낙태죄로, 진통 후면 살인죄 등으로 처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며칠전 법원이 태아를 숨지게 한 조산사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가 아닌 무죄를 선고한 것은 산모의 진통 전에 일어난 일이어서다. 형법상 사람의 기준에 대한 학설은 이밖에 ▲태아의 일부가 산모로부터 노출됐을 때(일부노출설) ▲태아가 산모로부터 완전히 분리되는 시점(전부노출설) ▲태아가 태반이 아닌 폐로 호흡을 시작하는 시점(독립호흡설) 등이 있다. 민법상으로는 전부노출설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 상속·증여 등 자연인으로서의 권리능력이 왔다갔다 한다. 참으로 인간사만큼이나 복잡한 게 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종교적·생물학적·법적인 사람이고, 도덕적·사회적으로는 요건이 아주 까다롭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예의와 도리를 지킬 줄 알아야 비로소 “사람이 됐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을 하고 짐승같은 행동을 하는 자를 인간의 범주에 끼워주기를 꺼리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난자와 정자가 수천∼수억분의 1 확률로 어렵게 만나 배아·태아기를 거쳐 태어나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유·평등·행복추구권은 가만히 있어도 얻는다. 하지만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고 사람답게 예우받으며, 천부의 권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일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 상승세 주도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 상승세 주도

    수도권 서부지역 아파트값이 지난달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주택투기지역이 아니면서 하락폭이 깊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재건축 아파트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고 신규 분양 아파트가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문의가 활발한 데 비해 거래는 뜸하다. 전세가는 이사철이 지났지만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인천 아파트값은 0.47% 올랐지만 전세가는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다. 남구 용현동 신창 미션힐아파트 25평형은 1000만원 안팎 올랐다. 동구 송현동 동부아파트 20평형대가 500만∼600만원 상승했다. 부천시는 매매가는 0.17%, 전세가는 0.32% 올랐지만 상승 폭이 줄었다. 약대동 주공아파트 18평형대가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시흥시는 매매가격이 0.23%, 전세가는 0.67% 올랐다. 정왕동 건영아파트 32평형이 500만원 안팎 상승했다. 우수한 녹지환경 등 주거 여건이 좋은 지역 아파트가 강세를 주도했다. 안산시는 매매가가 0.79%, 전세가도 0.50% 올라 상승폭이 컸다. 고잔동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27평형은 1500만원 정도 올랐다. 양호한 교통망에 비해 저평가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5년 5월11일
  • 구리·남양주도 연말이면 전철시대

    구리·남양주도 연말이면 전철시대

    올해 말부터 구리·남양주 아파트가 서울 곁으로 다가온다. 중앙선 서울 청량리∼남양주 덕소구간 복선전철 개통으로 이 일대 아파트도 ‘전철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단선인 일반 철도가 복선 전철로 바뀌면 철도 운행 횟수가 하루 51회에서 136회로 늘어나고 속도도 빨라져 서울을 오가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전철이 뚫리면 주변 부동산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한강변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이루고 있으며 대형 쇼핑센터 등을 이용하는 데도 불편함이 없다. ●덕소~서울 도심 1시간 이내로 가까워져 덕소에서 서울 도심까지 1시간 안에 들어올 수 있다. 승용차로 올 경우 1시간 30분 거리다. 강남도 쉽게 이어진다. 새로 들어서는 신상봉역에서 7호선을 갈아타면 건대역을 거쳐 바로 강남으로 연결된다. 전철 사각지대도 사라진다. 중랑구 중화·신내동 일대 주민들은 중화·신상봉역을 이용하면 도심까지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신내2동 건영아파트 주변 주민들은 단지 앞에 있는 망우역을 이용하면 된다. ●주변 아파트 등 부동산값 상승 ‘자명’ 구리 시민들도 전철을 이용할 수 있다. 구리시 배탈고개 아래에는 송곡역이 들어선다. 교문동과 구리시청 쪽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아차산길과 연결되는 곳이라서 땅값 상승도 점쳐진다.LG백화점 앞에는 구리역이 생긴다. 구리시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최대 수혜자다. 특히 전철역과 가까운 5단지 삼환·신일,6단지 주공 아파트는 역세권 아파트로 바뀐다. 부영E그린타운 아파트 앞에는 도농역이 있다.5000가구를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전철 개통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분양 예정 아파트 등 관심 가질 만 서울 중랑구 신내동 경남아너스빌은 망우역을 이용할 수 있다.23∼32평형 214가구 중 27가구를 6월에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망우동 한진로즈힐은 송곡역이 걸어서 10분 거리.24∼47평형 173가구 중 90가구가 다음달 동시분양에 나온다. 남양주 와부읍 덕소리에서는 성일아파트 159가구 중 32평형 9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덕소역이 걸어서 5분 거리. 세양건설은 덕소리에서 33∼42평형 220가구를 6월에 내놓기로 했다. 덕소역이 걸어서 3분 거리. 남양주시 가운동 주공 아파트도 전철 수혜 아파트.29∼33평형 1042가구이며 7월에 공공 분양할 예정이다. 도농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분양을 마치고 입주를 앞둔 아파트도 있다. 구리 수택동 영풍마드레빌3차 아파트 311가구는 오는 9월 입주 예정이다. 구리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남양주 도농동 남양아이좋은집 1060가구는 이달 말 입주한다. 도농역 일대에서는 도농동 롯데낙천대 708가구가 10월 입주한다. 도농역이 걸어서 7분 거리다. 남양주 지금동 동원베네스트 196가구는 10월 입주예정이며 도농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같은 지역 한화꿈에그린 아파트 801가구는 12월 입주예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갯벌에서 조개잡는 영흥도로 떠나자

    갯벌에서 조개잡는 영흥도로 떠나자

    한 아파트에서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는 아이 엄마들. 은수 엄마, 준영 엄마, 지홍 엄마가 같이 코에 봄바람 한번 쐬기로 몇 주 전에 결정했다. 아이 키우는 고민도 함께하고 맛난 음식도 나누는 이들, 이웃의 정이 새록새록 두텁다. 아빠들에겐 시간을 만들라는 일방적인 통보였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아빠들도 들뜨게 했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이면서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을 물색하다 영흥도를 찾아냈다. 수소문 끝에 장경리해수욕장의 펜션 ‘화가의 마을’을 부랴부랴 예약했다. 주꾸미와 바지락, 낙조, 서어나무(소사나무)군락지, 무엇보다 뛰놀기 좋은 갯벌이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4월 마지막 날, 출발이다. 10:00 옆집 아저씨들은 출발한다는 전화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7)은 급한 마음에 친구 은수 아빠(49)의 차를 타고 가겠단다.OK. 서울 교외행 교통체증이 심한 토요일 오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작전을 폈다. 동네의 ‘김밥나라’에서 김밥 4줄과 약간의 과자를 샀다. 차안에서 먹을 점심이다. 아이의 학교앞으로 차를 몰았다. 12:00아이의 하교 예정 시간이다.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왔다. 차동차 시동을 끄지도 않은 채 기다렸다.10분이 지났지만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혹시 뒷문쪽으로 나간 것은 아닐까 하는 조바심도 났다. 다시 10분쯤 흘렀다. 검은 가방을 맨 아이가 정문에서 서성이던 엄마를 발견하곤 달려나왔다. 곧바로 액셀러이터를 밟았다. 하지만 가다서다하는 지체가 반복됐다. 라디오는 교통방송에 고정했다. 차창을 통한 4월의 햇볕이 따가웠다. 마지막 봄을 즐기는가 싶었는데 경북 포항은 섭씨 32도라고 라디오가 말한다. 되풀이되는 정체에 시원하게 달릴 시화방조제가 그립다. 먼저 출발한 은수아빠, 준영아빠는 벌써 선재도에서 바지락칼국수로 점심을 먹는단다. 체증 없이 간 그들이 부럽다. 선발대는 영흥대교를 건너자마자 나오는 수산단지에서 주꾸미 3㎏(4만 5000원)과 조개 2㎏(2만 5000원)을 샀다. 오후 3시가 넘어서자 복잡한 도로를 드디어 벗어났다. 시화방조제다. 창문을 모두 내렸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렸다. 잠깐 세우고 서해안을 즐기려 했으나 갓길이 좁고 다른 차들이 씽씽 달려서 곤란했다. 그래도 속도를 줄이면서 바다와 섬들의 풍광을 즐겼다. 16:00목적지인 영흥도 화가의 마을에 도착했다. 펜션으로 들어서면서 보니 장경리해수욕장 앞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로부터 고흐의 방, 드가의 방, 고갱의 방 열쇠를 받았다. 갯벌로 나가자 아이들이 뛰어들었다. 서영(6)이는 “신이 달라붙었어요.”라며 울 듯한 표정이다. 발도 잘 빠지지 않았다. 신을 벗고 들어섰다. 아이들이 호미와 갈쿠리로 개벌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들에게 잡힐 조개는 별로 없는 듯…. 그래도 신났다. 뛰다가 넘어지고…. 또래 아이들이 모인 까닭에 특별히 돌볼 필요도 없었다. 오후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다. 물이 들어올 시간이다.“이젠 나가자.”갯벌에서 놀다 지친 아이들도 응석부리지 않고 쉽게 따라나섰다. 모두 진흙투성이지만 씻을 물이 없었다. 은수아빠가 갯벌에 얹힌 배를 손보던 어부에게 “어디에서 씻어요?”하고 물었다. 어부는 “샤워장은 여름만 하는데….”라더니 “모래를 조금 파요. 한참 기다리면 물이 고여요.”두어군데 파고 조금 기다렸더니 정말 그랬다. 갯벌에 들어가기 전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두면 나올 때 씻기가 훨씬 편할 것 같았다. 18:00다시 화가의 마을로 돌아왔다. 아이들을 대충 씻기고 저녁을 준비했다. 고갱의 방에 모여 주꾸미를 살짝 데쳐 먹었다. 출출한 아이와 어른들, 신나게 먹었다. 통통한 머리에 쓴 듯한 먹물과 쫀득쫀득한 알, 맛이 그만이다. 다리는 아주 보드라웠다. 밥과 된장국을 끓였지만 주꾸미로 모두 배불러 그대로 남겼다. 20:00모두 마당으로 내려갔다. 주위는 이미 어두워졌다. 주황색 가로등과 네온사인이 빛났다. 바비큐장에서 다시 조개와 돼지고기를 구워 먹었다. 보글보글 조개 익는 냄새와 고소한 돼지고기 냄새가 가득했다. 숨바꼭질과 공놀이에 지친 준영(7)이는 “오늘 무슨 파티예요?”라고 물었다. 밤이 깊으면서 어른들만 남았다.“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은수아빠가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것 같아요.”“아이가 대학생과 고교생인데 좀 부족해도 키워보니 똑같아요. 아이에게 너무 아등바등할 것 없는 것 같아요.”조개구이 너머 소주잔이 오갔다. 구름 낀 하늘 한쪽에 별이 나왔다 금방 사라졌다. 둘째날새벽에 잠이 깼다. 사방 30m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안개가 짙다. 간밤에 비가 내린 듯 땅도 축축했다. 차를 몰아 한바퀴 둘러봤다. 안개속에 끊임없이 몰아치는 파도만이 적막감을 달래줬다. 평소 늦잠 자는 딸마저도 일찍 일어났다. 다시 아지트 고갱의 방으로 모였다. 조개와 소금만 넣고 끓인 희뿌연 조갯국이 너무나 시원했다. 모두들 한컵씩 들이켰다. 그리곤 된장국에 밥을 한그릇씩 뚝딱했다. 된장국에 조개를 넣었더니 시원하기가 그지없다. 간밤의 술이 확 깼다. 08:30주인 아저씨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닮은 소나무가 있다.”고 자랑했다. 정말 그러랴 싶어 따라나섰다. 화가의 마을에서 5분거리. 설명을 들으면서 나무를 보니 입체감이 있어 그런지 얼굴과 다리 모양이 살아나는 듯했다. 이왕 온 김에 양로봉까지 가기로 했다.40분 거리란다. 아이와 같이 가는 첫 산행이다. 쉬엄쉬엄 걸었다. 아주 잠깐씩 구름과 안개가 서해의 진면목을 내보였다. 아이는 언제 컸을까 싶게도 잘 걸어 대견하다. 내려오는 길이 매우 미끄러워 게으름을 피웠다.“여기 있다고 화가의 마을이 산으로 올라오는 게 아니다.”라고 설득, 끝까지 걷게 했다. 11:00내려와 점심을 먹은후 은수 아빠는 “오후 3시에 약속이 있어 먼저 출발한다.”고 말했다. 언제 출발할지를 의논했다. 지홍(7)어머니가 “내일 아이가 등교해야 하니깐 교통 체증이 시작되기 전에 출발하자.”고 제의, 모두 동의했다. 출발하는 길에 다시 해수욕장에 잠깐 들렀다. 영흥도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고 자동차 키를 돌렸다. 준영 엄마가 영흥대교 아래쪽 수산단지에서 조개를 산단다. 바지락·키조개·백합 등이 가득한 조개 2㎏을 샀다. 스티로폼 상자에 가득하다. 서울로 출발. ● 이렇게 가세요 영흥도 가는 대표적인 길은 영동고속도로 월곶IC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이다. 월곶IC에서 303지방도를 이용해 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영흥대교를 거쳐 영흥도로 들어가면 된다. 또 한 가지는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306지방도를 통해 사강→탄도→대부도→선재도→영흥대교를 거쳐 들어가면 된다. 귀가는 교통전쟁을 피해 오후 2∼3시에 서두르든지 낙조와 저녁을 즐기고 느긋하게 출발하는 것이 좋다. 영흥도의 펜션으로는 화가의 마을(032-882-3006)과 해오름빌리지(886-3381), 이몽기가(886-1227), 바다와솔향기(886-8821) 황토빌(886-0551)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 1박에 4인 기준으로 5만원선이다. 또 해감없이 먹을 수 있는 영흥도 바지락으로 끓인 바지락칼국수로는 장경리칼국수(886-5574), 꽃게와 아귀 전문한마당(886-2525)이 유명하다. 낚시꾼들은 수해슈퍼(886-6476)에서 빠진 도구를 챙길 수 있다. 갯벌 체험을 위한 물때 문의는 신흥낚시(886-5505)로 하면 된다. 글· 사진 영흥도(인천)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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