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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집사’ 네덜란드서 체포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한국명 윤영식)씨가 네덜란드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윤씨의 송환 절차가 끝나는 대로 헌인마을 개발 비리 수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1일 네덜란드 현지에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체포된 뒤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금됐다. 윤씨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이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사업지구로 지정받을 수 있게 최씨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을 해주겠다며 개발업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윤씨는 또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 지원에도 관여하고 ‘말 세탁’ 관련 범죄수익 은닉에도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윤씨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헌인마을 개발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2017년 12월 윤씨를 기소중지하고 여권 무효 조치와 함께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미녀가 운전하면 교통위반? 황당한 딱지 뗀 교통경찰

    [여기는 남미] 미녀가 운전하면 교통위반? 황당한 딱지 뗀 교통경찰

    기발한 방법으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한 교통경찰이 자칫 옷을 벗을 위기에 처했다. 우루과이 파이산두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문제의 교통경찰은 지난달 25일 우연히 목격한 여자운전자를 보고 첫 눈에 반해버렸다. 행여나 이 여성을 놓칠까 교통경찰은 자동차를 급히 멈춰 세웠다. 이어 서류를 확인하고 자동차를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도저히 딱지를 뗄 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급기야 그는 '운전 중 과실(과도한 미모로 주행하였음)'이라는 황당한 명목으로 딱지를 뗐다. 과속을 빗댄 표현(과도한 미모) 뒤에는 '사랑해요'라는 문장까지 덧붙였다. 물론 딱지를 없애줄 테니 한 번 만나달라고 부탁할 요량이었지만 여성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가 불거진 건 최근이다. 경찰서에서 서류를 확인하던 중 황당한 이유가 적힌 딱지 사본을 보게 된 것. 상관이 자초지종을 묻자 문제의 교통경찰은 "너무 예쁜 여자를 보고 그만 실수를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현지 일간지 엘텔레그라포 등이 사본을 입수해 보도하는 등 사건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경찰은 이번 일을 덮을 수 없게 됐다. 경찰은 "공문서를 원래의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문제의 교통경찰이 조사를 받고 있다"며 "파면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교통경찰은 '사랑에 빠진 교통경찰'로 불리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엘텔레그라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주택가에 하마가 어슬렁어슬렁 다니는 사연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주택가에 하마가 어슬렁어슬렁 다니는 사연

    "남미에 하마가 있었어?"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이렇게 깜짝 놀랄 사건이 남미 콜롬비아에서 발생했다.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의 주택가에 하마가 출현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풀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저녁시간에 주택가에 나타난 하마는 한동안 산책(?)을 하고 다녔다. 하마를 본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개들이 짖어대면서 주택가에선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하마는 그러나 소란스런 분위기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배가 고픈 하마가 먹을 것을 찾다가 주택가까지 내려간 것 같다"며 "하마가 행인들과도 마주쳤지만 공격성을 보이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알고 보니 주택가에 출현한 하마는 일명 '파블로 에스코바르 하마' 중 하나였다.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남미의 전설적인 마약카르텔 두목이다. 마약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에스코바르는 1980~90년대 호화 저택에 살면서 개인동물원을 만들었다. 아프리카에서 하마를 들여온 건 8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콜롬비아에 상륙한 하마는 모두 4마리였다. 에스코바르는 1993년 12월 소탕작전에 나선 콜롬비아 군에 사살됐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는 에스코바르의 재산을 압류, 처분했지만 하마에 대해선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자유의 몸이 된 하마들은 마그달레나 강을 중심으로 서식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무서운 속도로 가족을 불려 나갔다. 에스코바르의 개인 동물원에서 풀려난 지 26년이 되는 2019년 현재 마그달레나 강에 서식하는 하마는 50~70마리로 추정된다. 콜롬비아에 사는 하마들은 지금도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하마'로 불린다. 현지 언론은 "전설이 된 마약사범이 환경마저 바꿔 놓았다"며 "하마들이 계속 불어나는 한 파블로 에스코바르라는 이름도 계속 기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동영상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北김여정, 53일 만에 공개활동 포착… 김정은 집단체조 관람 수행

    北김여정, 53일 만에 공개활동 포착… 김정은 집단체조 관람 수행

    김정은, 대집단체조 성원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무책임한 일본새 비판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관람 수행을 통해 공식석상에 다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의 개막공연을 관람했다며 수행원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김 제1부부장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이후 53일 만이다. 국내 일부 언론은 최근 김여정 제1부위원장이 ‘하노이 노딜’의 책임으로 근신처분을 받았다고 전했었다. 이날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바로 오른편에 앉았다. 그 뒤로 리수용 당 부위원장 등이 자리해 오히려 53일간의 공백 이후 정치적 서열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는다.지난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 당선 군부대들의 공연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이틀 연속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공식석상에 참석했다.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공연이 끝난 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창조 성원들을 부르시어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무책임한 일본새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사회주의문화건설에서 문학예술부문의 창작가,예술인들이 맡고 있는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당의 혁명적인 문예정책들을 정확히 집행·관철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공연 관람에는 리만건·박광호·리수용·김평해·최휘·안정수·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조용원·리영식 당 제1부부장,현송월·권혁봉·장룡식 당 부부장,박춘남 문화상 등이 함께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제12회 교통문화발전대회] “교통사고 줄이자” 우리 동네 숨은 주역들

    선진 교통문화 정착 및 교통 안전 확산에 기여한 숨은 공로자를 발굴·포상하는 ‘제12회 교통문화발전대회’가 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서울신문·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참석해 공로자(단체 포함) 217명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다. 최고 영예인 산업포장은 1994년부터 교통 봉사활동을 통해 경기 성남 수정구 시민들의 교통 안전을 책임진 윤익진 성남수정경찰서 모범운전자회 고문에게 수여된다. 충남 아산 시내 상습 정체 지역에서 교통 정리 봉사를 한 이명우 아산모범자회 회장 등 7명이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군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펼친 육영인 순창군 복흥면사무소 예비군 면대장 등 11명이 국무총리표창을 받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수상자 명단] ■산업포장 ▲윤익진 성남수정경찰서모범운전자회 고문 ■대통령표창 ▲이명우 아산모범운전자회 회장 ▲김영준 ㈔교통사고피해자 지원희망봉사단 사무국장 ▲우체국물류지원단 ▲김용헌 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본부장 ▲권정관 대구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교통안전계 교통안전팀장 ▲강원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유만생 가로수교통봉사대 대장 ■국무총리표창 ▲육영인 순창군 복흥면사무소 예비군 면대장 ▲양성종 포천모범운전자회 총무국장 ▲최용권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전주덕진지회 고문 ▲정창숙 울산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고문 ▲이래희 ㈔한국교통안전시민협회 대표이사 ▲박길흥 부산광역시 유공친절기사회 회장 ▲이재명 부산교통공사 경영본부 열차운영처 승무교육부장 ▲이주일 ㈜온양교통 기사 ▲이동명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강서지회 지회장 ▲경상북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충청북도교통연수원 ■서울신문사장 특별상 ▲이재춘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경북상주지회 지회장 ▲이경훈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공제조합 인천지부 대리 ■국토교통부장관표창 ▲강용길 ▲강창언 ▲기명진 ▲김경태 ▲김광직 ▲김기중 ▲김기형 ▲김남곤 ▲김득진 ▲김명식 ▲김미영 ▲김상욱 ▲김성태 ▲김성훈 ▲김연문 ▲김영찬 ▲김용기 ▲김용백 ▲김용채 ▲김용한 ▲김우곤 ▲김은영 ▲김일권 ▲김재필 ▲김정래 ▲김정숙 ▲김종민 ▲김주이 ▲김창기 ▲김창현 ▲김천기 ▲김태윤 ▲김태찬 ▲김태환 ▲김태훈 ▲나명화 ▲나윤주 ▲나재연 ▲명규섭 ▲모창준 ▲문철수 ▲민건우 ▲박동선 ▲박병인 ▲박세원 ▲박세훈 ▲박용식 ▲박일성 ▲박창조 ▲박효석 ▲배석현 ▲백종진 ▲서동진 ▲선우치현 ▲성세기 ▲손영식 ▲손을숙 ▲송병문 ▲송은숙 ▲송종호 ▲신경숙 ▲신동혁 ▲신상열 ▲신성철 ▲신용대 ▲안창수 ▲염봉진 ▲오선희 ▲오정선 ▲오종하 ▲오지혜 ▲유동운 ▲유창종 ▲윤명순 ▲윤종혁 ▲윤태인 ▲이강문 ▲이권형 ▲이대규 ▲이동우 ▲이맹우 ▲이병래 ▲이성민 ▲이소진 ▲이연현 ▲이은주 ▲이은혜 ▲이재인 ▲이종대 ▲이창용 ▲이학구 ▲임돈구 ▲임성수 ▲임은영 ▲장동규 ▲장재하 ▲전순균 ▲전우길 ▲정경민 ▲정이택 ▲정종인 ▲조대윤 ▲조인섭 ▲조철행 ▲지상호 ▲진재희 ▲천홍기 ▲최경환 ▲최남철 ▲최봉철 ▲한동국 ▲한영봉 ▲허민우 ▲황광규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세종시지회 ▲광양백운초등학교 ▲대전대덕지회 모범운전자회 ▲㈔경상북도교통문화연수원 ▲인천녹색어머니연합회 ▲한국도로공사 화성지사 ■교통안전공단이사장표창 ▲강태원 ▲고일환 ▲권덕채 ▲김명식 ▲김수종 ▲김숙자 ▲김영호 ▲김은준 ▲김정선 ▲김태양 ▲김평식 ▲김혜자 ▲김혜진 ▲나혜원 ▲박광동 ▲박미선 ▲박인섭 ▲박종희 ▲박진우 ▲배동여 ▲배태웅 ▲서달귀 ▲서태승 ▲성용조 ▲송병옥 ▲송선영 ▲신동관 ▲신양순 ▲신화걸 ▲안종홍 ▲양희운 ▲유인수 ▲유종권 ▲윤기효 ▲윤석규 ▲윤진업 ▲이규환 ▲이동열 ▲이명선 ▲이성덕 ▲이여진 ▲이정숙 ▲이해숙 ▲이형근 ▲이형모 ▲이 훈 ▲임재형 ▲임종호 ▲임태은 ▲정구홍 ▲정미숙 ▲정용덕 ▲지창근 ▲최낙길 ▲최봉순 ▲하미숙 ▲하차식 ▲한상기 ▲한정우 ▲홍성률
  • [여기는 남미] 中 스마트폰의 굴욕…도둑도 외면하는 화웨이 제품

    [여기는 남미] 中 스마트폰의 굴욕…도둑도 외면하는 화웨이 제품

    화웨이 스마트폰이 도둑에게조차 외면을 받는 굴욕을 당했다. 페루 피우라에 있는 한 핸드폰판매점에 최근 도둑이 들었다. 도둑들은 매장에 있던 신형 스마트폰을 싹쓸이했지만 화웨이 제품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매장에 있던 화웨이 스마트폰은 모두 프리미엄급 고가 제품이었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봉변을 면한 건 미국 때문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화웨이와 결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웨이 스마트폰이 외면을 받게 된 것. 경찰에 붙잡힌 도둑도 이런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장에 들어가 스마트폰을 훔친 건 일단의 소년들이었다. 주범은 14살 소년이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년은 경찰조사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에 손을 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제품은 처분하기 어려울 것 같아 훔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팔아봤자 헐값을 받을 게 뻔해 훔치면 오히려 골칫거리가 될 것 같았다"고 소년은 덧붙였다. 한편 사건이 보도되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구글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 스마트폰이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남미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현지 언론은 "화웨이 스마트폰이 저렴한 가격으로 페루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앞으론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고 보도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화웨이 페루는 최근 성명을 내고 '고객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회사는 "(구글과의 거래가 중단되지만) 필요한 보안 업그레이드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페루에서 판매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대한 보증서비스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엘티엠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文대통령 새달 9~16일 북유럽 3국 순방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다음달 9일부터 16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유럽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수교 60주년을 맞는 노르웨이·스웨덴의 대통령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11일까지 방문하는 핀란드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증진, 혁신성장 분야 선도국인 핀란드와의 스타트업 교류 활성화 등 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한다. 이어 11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에서 하랄 5세 국왕 주관의 공식 환영식 및 오·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13일부터 15일까지 스웨덴 순방에서는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주관의 공식 환영식과 오·만찬 행사, 스테판 뢰벤 총리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내달 북유럽 3국 방문…‘오슬로 선언’ 나오나

    문 대통령, 내달 북유럽 3국 방문…‘오슬로 선언’ 나오나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9일부터 16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노르웨이, 스웨덴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발표하면서 “우리 정부의 역점 과제인 혁신성장, 평화, 포용국가 실현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9일부터 11일까지 핀란드를 방문해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증진방안과 혁신성장 분야 선도국인 핀란드와의 스타트업 교류 활성화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11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를 방문, 하랄 5세 국왕이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과 오·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증진방안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협력,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경제 구현, 북극·조선·해양 분야 협력 증진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15일까지 마지막 순방국인 스웨덴을 방문,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이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과 오·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스테판 뢰벤 총리와 회담을 하고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증진방안과 과학기술·혁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또 협력적 노사관계의 산실인 스웨덴의 경험과 포용 국가 건설을 위한 한국 정부의 비전도 공유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북유럽 3국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혁신·포용성장 정책의 중요한 협력파트너 국가”라며 “이번 방문으로 방문국 정상들과 우호·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5G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및 북극·친환경 분야 등에서 상생 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또 국제평화와 안정을 위해 남다른 기여를 해 온 이들 국가와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인 평화정착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북유럽 순방 중 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의 도시’ 오슬로를 무대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남북 대치국면이었던 2017년 7월 문 대통령은 쾨르버 재단 초청연설에서 이른바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여건이 갖춰지고 한반도 긴장과 대치 국면을 전환할 계기가 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하는 등 과감한 대북 정책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 내용은 1∼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실제로 현실화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왜 하필이면 엉덩이를…” 투우사의 민망한 부상

    “왜 하필이면 엉덩이를…” 투우사의 민망한 부상

    스페인 투우 경기에서 투우사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마드리드 마르벤타에서 25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페리아 데 산이시드로' 12일차 투우경기에서 투우사 3명이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가장 깊숙한 부상을 입은 투우사는 프랑스 출신의 주앙 레알(26). 그는 이날 경기에서 소의 귀를 자르는 데 성공했지만 곧바로 성난 소의 역습을 당했다. 잔뜩 화가 난 소는 주앙이 살짝 뒤를 보인 틈을 타 쏜살같이 달려들며 뿔로 엉덩이를 찔러 공중으로 내던졌다. 뿔이 엉덩이에 푹 박히면서 주앙은 항문 주변에 자그마치 25cm 부상을 당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 소에 맞선 주앙은 자신이 자른 소의 귀를 들어 보이며 관중들에게 인사까지 했지만 결국 응급실로 실려 갔다. 그를 돌보고 있는 의사 가르시아 파드로스는 "다행히 직장과 방관을 다치지 않았지만 주앙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특히 대변을 볼 때는 통증이 매우 심하다"고 말했다. 파드로스는 "투우사가 당장 프랑스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있지만 최소한 며칠은 병원에 있어야 할 것"이라며 "상태를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우 전문가들은 주앙이 부상을 당한 건 바람 때문이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풍이 부는 바람에 투우사가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기 힘들어 고전하다가 소의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페리아 데 산이시드로' 투우대회에선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투우경기에선 페루 출신의 투우사 로카 레이가 소에 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깊이 6cm 부상을 당했지만 빠르게 회복 중인 레이는 30일 다시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21일에도 사고가 났다. 중견 투우사 곤살로 카바예로가 소의 공격을 받아 다리에 25cm 부상을 입었다. 병원은 "카바예로의 회복이 빠른 편이지만 상당 기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고아들의 입양 알선 패션쇼 논란…노예시장 연상

    [여기는 남미] 고아들의 입양 알선 패션쇼 논란…노예시장 연상

    고아들을 위해 최근 브라질에서 열린 행사가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취지와 달리 마치 아이들을 노예처럼 전시한 꼴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문제의 행사는 최근 브라질 중서부 마투그로수주의 주도 쿠이아바에서 열렸다. 고아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새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한 변호사단체가 주최한 행사다. 한 백화점과 의류업체들이 행사에 협찬했다. 행사를 위해 메인 무대가 설치된 곳은 협찬한 백화점. 무대엔 런웨이까지 설치돼 마치 패션쇼를 연상케 했다. 고아들은 협찬한 의류업체들이 제공한 옷을 입고 모델처럼 런웨이를 걸었다. 이를 지켜보면서 박수를 보낸 관람객들은 입양을 희망하는 '잠재적 예비 엄마와 아빠들'이었다. 변호사단체는 행사를 개막하면서 "입양 희망자들이 아이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입양에 대한 관심과 정보도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머리를 손질하고 화장으로 잔뜩 멋을 낸 뒤 협찬사가 제공한 새 옷을 입고 런웨이를 걷게 되는 고아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변호사단체는 강조했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행사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고아들을 마치 상품처럼 전시했다는 것이다. 마투그로수주의 검사 에두아르도 마흘론은 "이번에 열린 행사는 과거 흑인들을 사고팔던 노예시장을 예상케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예시장에서 흑인들이 (런웨이를 걷듯) 돌면 치아상태를 확인하고 값을 흥정하곤 했다"며 "고아들을 입양시키겠다며 이런 행사를 발상한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행사가 백화점에서 열렸다는 점도 날카로운 지적을 받는다. 백화점은 '소비의 장소'로 이런 행사를 열기엔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소비시장인 백화점에서 고아들을 입양 희망자들에게 선보인 건 마치 상품을 고객들에게 전시한 것과 같다"고 목청을 높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서른살 전교조 혁신, ‘20대 외면·교권 붕괴·편견’ 넘기에 달렸다

    교권 회복하되 학생 학습권 보호 우선을 ‘탈경쟁=학력 저하’ 편견 깰 교육연대 필요 “교원 노조 합법화로 한국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것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 전교조라 하면 쉽게 다가가기 어렵게 여기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자 한계죠.”(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사무총장) 28일 결성 30주년을 맞는 전교조는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내려진 법외노조 통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정부 투쟁 강화에 나섰지만 내부적으로는 줄어드는 조합원수와 20대 젊은 교사들의 외면에 직면해 있다. 한때 전교조에 몸담았거나 전교조와 뜻을 함께하는 단체들은 전교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지금이 전교조가 혁신에 나서야 하는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사무총장은 “전교조는 1989년 결성 이후 정권의 갖은 탄압에 굴하지 않고 10년간 투쟁을 통해 교원 노조의 합법화를 이뤘다”면서 “이후 조직이 커졌지만 전국 단일노조 형태의 구조로 인해 보다 대중적인 노조로 확대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교사노조연맹은 전교조의 중앙집권적 시스템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2017년 12월 설립한 지방분권 형태의 노조다. 김 사무총장은 “교사노조연맹 조합원 90%는 20~30대 젊은 교사들”이라면서 “전교조가 최초 설립 이념처럼 우리 교육의 혁신을 이루려면 왜 젊은 교사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교조가 20대 교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했다. 그는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조합원들과의 직접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젊은 교사들에게 매력적인 가입 동기를 제공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면서 “젊은 교사들에게 일상에서 노조가 필요한 이유와 전교조가 바꿔 온 교육 성과들을 알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승의날’ 폐지론까지 나올 정도로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는 것도 전교조의 과제다. 전교조는 본부와 지부에 ‘교권 상담 센터’를 세우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전교조가 학생 인권 신장의 주춧돌을 놓았던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명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은 “교권 붕괴의 원인을 학생과 학부모로 돌려선 안 된다. 학생의 학습권 보호는 언제나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탈(脫)경쟁’을 추구하는 혁신교육의 노력이 기초학력 저하와 같은 우려와 편견에 가로막히는 현실도 극복해야 한다. 전교조는 30주년을 맞아 ‘숨·쉼·삶’이라는 의제를 제시했다. 학생들이 건강하게 숨쉬고 경쟁에서 벗어나 쉼을 누릴 수 있는, 삶을 위한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교육 혁신이 낭만적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 교육단체 간 연대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혁신교육에 대해 부여되는 잘못된 프레임을 극복하고 혁신교육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데에 교원단체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의 일관성 있는 체제와 학생의 성장을 사회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평가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 무연고시신보관소 ‘만원’...시신 처리 못해 발 동동

    [여기는 남미] 멕시코 무연고시신보관소 ‘만원’...시신 처리 못해 발 동동

    멕시코 티후아나의 시신보관소가 밀려드는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티후아나의 무연고 시신보관소에서 찍은 일련의 사진이 올랐다. 사진을 보면 티후아나 시신보관소의 복도 옆으로 시신들이 쌓여 있다. 사진엔 "시신 보관용 냉장고가 꽉 차 더 이상 공간이 없어 시신들이 복도에 방치돼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티후아나 시신보관소는 사진의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사진은 분명히 티후아나 시신보관소에서 찍은 것"이라며 "다만 촬영 시기는 이번 달이 아니라 4월"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시기와 관계없이) 시신보관소가 현재 '만원'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티후아나 시신보관소가 보관할 수 있는 시신은 최대 150구다. 하지만 매일 들어오는 시신은 평균 10~15구에 이른다. 현재의 시설로는 들어오는 시신을 모두 정상적으로 보관할 수 없다는 게 시신보관소 측의 설명이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시신보관소에 달려 있는 장례식장을 시신 보관을 위한 냉장시설로 전환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지만 주민들이 결사반대하고 있어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시신보관소 확장에 반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주민들이 악취를 없애라며 꾸준히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당장은 시신보관소 확장이 요원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시신보관소 '만원'은 비단 티후아나의 문제가 아니다. 멕시코 전국에서 비슷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 각지 시신보관소에 보관돼 있는 무연고 시신은 무려 2만6000구에 이른다. 대부분은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다. 멕시코 검찰의 공식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멕시코에선 살인사건 814건이 발생했다. 티후아나는 특히 살인사건이 다발하는 곳이다. 티후아나에선 이달 1~20일 사이 무려 119명이 살인사건으로 사망했다. 사진=티후아나 무연고시신보관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영국 국빈 방문’ 트럼프, 마클 왕자비만 안 만나는 이유

    ‘영국 국빈 방문’ 트럼프, 마클 왕자비만 안 만나는 이유

    새달 3일부터 사흘간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리 왕자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를 제외한 왕실 주요 인사 대부분을 만난다. 결혼 전 미국에서 배우로 활약하는 동시에 여성인권 운동에도 적극적이었던 마클 왕자비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나는 그(트럼프)가 꿈꾸는 세상을 원하지 않는다. 이런 확신이 더욱 생긴다”고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왕자와 지난해 5월 결혼해 최근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 윈저 왕자를 출산한 마클 왕자비는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할리우드 배우이자 해리 왕자보다 3살 연상의 흑인 혼혈 이혼녀라는 꼬리표를 단 채 보수적인 영국 왕실에 입성해 화제가 된 마클 왕자비는 결혼 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을 떠나겠다고 밝힐 정도로 ‘반(反)트럼프’ 민주당 지지자다. 결혼식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등 정치 지도자도 일절 초대받지 못했다. 영국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과 관련한 상세 일정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도착 첫날인 6월 3일 버킹엄궁 정원에서 열리는 환영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찰스 왕세자, 부인 카밀라 왕세자빈이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맞이할 계획이다. 환영식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의 시위 등을 고려해 비공개로 열기로 했다. 환영식에 이어 여왕과 해리 왕자,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함께하는 비공개 오찬도 이어진다. 저녁에는 버킹엄궁에서 국빈만찬이 열린다. 만찬에는 여왕과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내외와 함께 영국 주요 인사와 영국 거주 미 유명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빈방문 이틀째인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사퇴를 선언한 메이 총리,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와 함께 세인트제임스궁에서 비즈니스 조찬을 한 뒤 총리관저로 자리를 옮겨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날 저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답례 차원에서 리젠트파크에 있는 미 대사관저에서 개최하는 만찬에 찰스 왕세자 부부가 참석할 계획이다. 마지막 날인 5일 여왕과 찰스 왕세자,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기념해 남부 포츠머스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함께 참석한다. 영국 의회는 주요 외국 정상이 의미 있는 방문을 했을 경우 의사당 내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 기회를 부여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초대받지 못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기는 남미] 관광이냐 보존이냐?…마추픽추 신공항 건설 논란

    [여기는 남미] 관광이냐 보존이냐?…마추픽추 신공항 건설 논란

    페루에서 신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마추픽추를 보호하기 위해 공항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학자들은 최근 친체로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는 청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청원에는 교수, 전문가 등 5000여 명이 서명했다. 익명을 원한 한 국립대 교수는 "신공항이 건설되면 마추픽추의 보존은 그야말로 불가능해진다"며 신공항 건설을 당장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신공항은 쿠스코 지방에 들어서는 새 국제공항이다. 마추픽추와 인접한 친체로에 건립된다. 오얀카 우말라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2년 처음 나온 사업안을 마르틴 비스카라 현 대통령이 부활시키면서 올해 공사가 시작됐다. 학자들이 우려하는 건 신공항 건설로 마추픽추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추픽추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지만 현재 관광객은 연 100만 명에 불과하다. 마추픽추 공항 시설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이다. 마추픽추 공항엔 중소형 비행기만 이착륙이 가능하다. 그러나 친체로 신공항이 완공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학계에선 친체로 국제공항이 문을 열면 마추픽추를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6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학자들은 "방문객이 600만 명을 넘어서면 물리적으로 마추픽추 관리는 불가능하다"며 페루 최고의 문화유산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유네스코도 2015년 마추픽추 보호를 공식 요청했다"며 "유네스코도 방문객 제한을 바라고 있다는 게 학계의 주장"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는 개발을 위해서라도 신공항이 필요하다며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한편 친체로 국제공항은 해발 3728m에 위치한 고산 공항으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활주로 면적만 4만 제곱미터에 이른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도덕성 회복’ 주창하는 허만기 총재가 말하는 ‘도덕과 정치’“역사적 대세가 대한민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정치권이 국민의 장래에 폐를 주지 않고 꿈과 희망을 주도록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해요. 남북 관계, 경제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자기를 버리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미래를 보면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국회를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주체성을 상실하고 도덕이 없는 집단인 겁니다. 광주민주항쟁이나 촛불혁명과 같은 민족의 기념비적 정신을 폄훼하고 모독하는 것은 반민주, 반도덕의 극치입니다. 물론 여당도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이니 자기주장만 내세울 게 아니라 사리에 맞는 말에는 귀 기울여야 합니다.” 명함을 주고받는 수인사가 끝나자마자 그는 정치권 성토로 말문을 열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최근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낸 허만기 도덕성회복 국민연합 총재를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구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목소리는 쩌렁쩌렁했고, 기억은 어제 일을 말하는 것처럼 총명했다. 허 총재는 정치 원로로서 도덕이 없는 현재의 정치에 대해 신랄하게 일갈했다. “도덕성이 갖춰지지 않는 정치는 권력싸움에 불과하고, 진실이 없는 정치는 위선일 뿐”이라고 꾸짖었다. 그가 정치에 발을 내디딘 것은 1958년 제2대 경남도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다. 당시 자유당 부정선거를 폭로하면서 이승만 정부와 각을 세우다 구속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지만 1961년 5·16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구정치인’으로 활동이 묶였다. “건국이념인 홍익인간·광명이세, 최고의 도덕도덕없는 정치, 권력싸움… 성명서 문의 많아” - 성명서를 냈습니다. 반응이 어떻습니까. “도덕성이 타락된 우리 정치가 너무한다 싶어서 성명서를 냈지요. 성명서를 내가 작성해서 아는 사람들과 기업인들에게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반응이 아주 좋아요. 우리 시대의 교과서라거나, 좋고 옳은 말씀이라며 강의를 해달라 곳도 있고, 복사해서 써도 되느냐고 묻는 전화도 많이 옵니다.” - 정치권이 명심할 도덕을 들려주시면.“도덕이 한자여서 중국 것인 줄 아는데, 사실은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명심할 도덕은 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광명이세(光明理世) 입니다. 한자가 이 땅에 들어오기 훨씬 이전에 단군이 벌써 만들어낸 심오한 이념이지요. 사실, 이게 구전으로 전해오다 한문으로, 글로 남겨진 겁니다. 인간은 서로 도와야 하고, 인간 개인으로서의 우월성보다는 전체로서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먼저라는 것이지요. 광명은 밝음, 빛, 꿈, 희망, 기대를 의미합니다. 고대국가나 최첨단의 현대나 광명으로 국가와 민족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단군이 선포한 겁니다. 세상 어느 나라에 이렇게 거룩한 건국이념이 있습니까. 기껏해야 실용주의 내지 실리주의에 정직 정도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기념일을 만들어 그 의미를 반추하자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남북문제 잘 풀면,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10대 경제대국 한계 벗어나 G2 압박할 것” - 우리나라에 대세가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남북문제를 잘 풀면 우리나라가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협력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나 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처럼 붙잡은 기회를 차버리는 행위입니다. 나는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민족 내부의 문제이니, 이건 우리가 핸들링한다며 밀어붙이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두고 ‘김정은 편든다’거나 ‘북한 돕는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북한 김정은도 핵무기에 대해서는 사는 길을 찾는 것이지, 그놈을(핵무기를) 쥐고 있으면 자승자박이란 것을 깨달을 겁니다. 정치권이 싸우더라도 국가와 민족의 생존과 이익, 장래 문제는 별도로 해야 합니다. 국민의 미래를 망쳐서는 안됩니다.” - 섬나라를 벗어나자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나라는 대륙국가와 해양국가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씨줄날줄로 해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막혀 있지 않습니까. 북한 김정은을 끌어들여 경제공동체를 만들면 부산에서 구라파로, 중동으로, 러시아로 기차를 타고 바로 갈 수 있는 시대가 됩니다. 그래야 비로소 대륙국가가 됩니다. 그게 안되면 우리는 10대 경제대국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조선, 자동차, 반도체… 이런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의 탈출구가 대륙이라고 봅니다.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남북 간에 경제협력체가 형성되면 세계의 투자가 몰려올 것이라고, 미국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수십 년 안에 일본, 독일을 능가하고 G2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크게 나갈 기회가 왔습니다. 정치권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앉은뱅이, 신세타령이나 하며 살겠습니까.” “김정은 핵무기 한계인식…설득하고 끌고가야한국 공산화?…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냐”- 그런데 북한이 아직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당장 핵을 폐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손을 놓고 중도에서 포기해야 합니까. 어떻게든 김정은을 설득하고, 끌고 가야지요. 핵무기가 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김정은도 핵무기를 끌어안고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 겁니다. 나는 김정일이 그런 선택할 것이라고 보지 않고, 김정은도 자신이 한계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설득해서 핵을 폐기하게 하고, 과감하게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북한보다 국력이 20배나 강한데 북한이 무엇으로 우리를 이기겠어요. 공산화?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입니까? 공산화에 설득당할 것 같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자신감을 가져야지요.” 올해 구순인 그는 서예인, 정치인, 유학자의 길을 걸었지만, 국민정신 선양과 관련된 일은 놓지 않았다. “1950년대에 심산 김창숙, 담원 정인보 선생을 모시고 정신문화 선양운동을 했습니다.” 이후 1960~70년대에는 노산 이은상 박사,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 박사와 함께 국민사상선양회를 창립했다. 이를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 국제화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을 위해 정책 세미나와 강연회 등을 68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그런 그가 2007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지인들과 함께 도덕성회복 국민연합을 만들어 도덕성 회복을 주창하고 있다. “내 나이 90세, 무슨 욕심이 있겠어요. 다만 이 나라를 위해 발자취를 하나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도덕성회복 운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도덕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효·경로사상孝, 유장한 구름 아닌 전화 한 통이면 실천” - 도덕성 회복 운동을 간단히 설명하시면. “오늘날의 타락은 도덕의 상실에서 비롯된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도덕성을 잃어버리면 사람들이 무도하게 되고, 타락하고 패륜과 부정, 비리가 판치게 됩니다. 도덕이 무너지면 결국 인간이 몰락하고, 나라가 망하게 됩니다. 현대 사회의 인간 상실과 자아 붕괴로 미루어볼 때 도덕성 회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도덕성회복은 이 나라의 시대적 역사적 소명이며, 사람들에게 영혼의 안식과 정신적 평화를 가져다줄 겁니다.” -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광명이세가 있습니다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효와 경로사상이라 생각합니다. 효는 최고의 선이며, 도덕성의 원초입니다. 한 기자가 석학 아놀드 토인비에게 ‘선생께서는 만일 다른 별에 가서 살아야 한다면 지구에서 무엇을 갖고 가고싶나’고 물었더니 ‘코리아의 효사상, 경로효친과 가족제도를 가져가고 싶다’고 한 일화가 효의 가치를 말해 줍니다. 도덕은 이렇게 유장한 구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실천 가능한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당장 전화 한 통이면 실천할 수 있는 것이 효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전혀 아닙니다. 내가 한 백년 가까이 살아서 압니다.” “노 前대통령, 내가 만든 장학회 수혜자, 후배靑비서실장 지낸 文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알아盧, 서거 수일 전 세상사 초월 당부 글씨 써 줘조선대 로스쿨 필요성 전달 … 성사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진이 있는데 어떻게 인연이 됩니까. “그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부산상고를 졸업했는데, 경남도의원 시절 부산상고 장학회를 저와 김지태 부산일보 사장 등이 만들었습니다. 그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뿐만 아니라 노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지요. 13대 국회의 5공비리 청문회에서 같이 활동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니, 자연스럽게 가깝게 지내게 됐고 …. 10년 전 노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서거하기 수일 전, 궁지에 몰렸을 때 동문 골프모임에서 소동파의 적벽부를 한 구절 써주며 세상사를 초월하고, 유유자적하게 살라고 당부했는데…. 내가 조선대 석좌교수로 있을 때 조선대에 로스쿨의 필요성을 구두로, 편지로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만, 성사되지는 않았죠.” -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숨겨진 일화,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12·12 쿠데타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정호용 장군이 1982년 어느 날 나를 급히 만나자고 했어요. 장 장군은 내 서예를 좋아해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였거든. 그가 정색하고 굳은 표정으로 ‘오늘 아침에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 영어 이니셜, 허 총재는 DJ로 지칭했다)의 생사를 결정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라며 내 의견을 물었어요. 그래서 내가 ‘DJ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선구자이다. 그를 죽이면 반인륜적·반도덕적 처사이고, 도덕성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차라리 미국으로 망명하게 하는 것이 어떻냐’고 했지요. 정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지요. 그 후 정 장군은 전두환·노태우와의 3자 회동에서 DJ를 살렸다고 독백처럼 내게 말한 적이 있지요. 그 뒤 13대 국회에서 정 장군을 만났는데 그때 광주민주화항쟁의 발포자로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정 장군이 나를 찾아와 ‘내 아버지를 두고 맹세하겠다. 나는 발포자가 아니다. 허 의원이 나를 불의한 사나이로 보면 어쩔 수 없고, 올바른 인간으로 믿어준다면 DJ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했지요. 나는 그의 인격을 믿었고, 그 말을 믿었기에 새벽에 동교동에 갔었지요. 언제나처럼 정장차림으로 나를 맞아준 DJ와 이희호 여사에게 이 사실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DJ는 내가 보고하는 동안 눈을 감고 조용히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너무 정호용 장군을 변명해준 것 같은데….” “12·12쿠데타 주역 정호용, ‘DJ구명’ 내게 말해‘鄭, 광주 발포자 아니다’는 주장 DJ에 전달도DJ, 눈 감고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안 해”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원 최고정책결정자(SEP) 과정을 수료했다. 13대 국회의원(1988~1992년)을 지내면서 평화민주당 당기위원장, 국회 5공비리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 성균관유도회 총재를 맡았고, 2009년 대한민국 헌정회 원로위원으로 선임됐다.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 등을 지낸 이들로 대체로 구성되는 헌정회 원로위원에 초선에 불과한 그가 선임된 것은 다소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서예 전시회도 종종 가졌든 허 총재는 정치권에서도 알아주는 명필이다. “DJ, 선양회 세미나 참석하면서 인연 깊어져13대 국회 비례대표서 자신 앞에 나를 배치인내력, 상상력 뛰어난 초월적 능력 소유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1980년대에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 세미나에 DJ가 한번 참석하면서 인연이 깊어졌습니다. 아침 7시 강연에 이은상·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백선엽 장관·조영식 경희대 총장·윤일선 서울대 총장 등 기라성같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DJ가 만나고 싶어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DJ는 13대 전국구(비례대표) 후보에 자신의 바로 앞번호에 나를 배치했습니다. 나는 그 보답으로 12권짜리 김대중 전집을 만들어줬습니다. 청평별장에서 먹고 자기를 같이하면서 DJ를 옆에서 보니 이 나라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이었습니다. 인내력, 상상력, 추진력이 뛰어나고 실패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초월적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YS, 사상선양회서 강연도…정무직도 제안YS와 가까우니 안기부, 내집 급습해 쑥대밭국회서 안기부장 유학성 만나 한 대 갈겨YS, 노태우와 야합… 도덕 없어 절교 선언”-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도 많다지요. “1980년대에 YS는 정무직을 제안했습니다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으로 밀고 들어오기도 했지요.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에서 YS는 ‘정치발전과 정치인의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 내가 YS와 가깝게 지내니 안기부가 내 집을 급습했습니다. 아이들 방까지 수색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서슬 시퍼렇던 안기부장이 유학성이었습니다. 국회 휴게실에서 만나 ‘유학성 이놈!, 나라를 위해 일해야지, 남의 뒤나 캐고 …” 하면서 한대 갈겨버렸습니다. 유학성이 쓰러졌지만 옆에 있던 민정당 의원 몇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YS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야합하는 바람에 변절했지요. 일신의 명리를 위해서는 도덕도, 정의도, 원칙도, 국민도 다 저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YS와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그랬더니 심복인 서석재 의원과 김덕룡 의원을 내 집으로 보내 나를 집요하게 설득하려 했습니다.” -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전두환과 악연이 생각납니다. 같은 고향이어서 서로 잘 알고 지냈습니다만 11대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제가 구속됐습니다. 전두환이 광주항쟁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국보위에서 스스로 대장 진급한 그런 부당성을 유세과정에서 비판하다 선거 3일 전에 덜컥 구속됐습니다. 누가 시켰겠어요. 그러다가 제가 13대 국회의 5공비리 특위 청문회에 활동했습니다. 그때 장세동 등을 상대로 일해재단 비리를 심문했습니다. 그리고 전두환의 정치자금 6000억원의 불법조성을 가장 먼저 폭로했습니다. 구체적인 비리를 밝혀낸 겁니다. 큰 기업에 부실기업을 안겨주고 장기저리로 대출해주면서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죠. 당 총재인 DJ에게 보고하니 ‘허 의원, 그럴 수가 있나. 어떻게 6000억원을 받을 수 있나‘라며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업으로부터 얼마씩 받았는지는 국회 속기록에 다 남아있습니다. 전두환이 돈을 받을 때 재무 공무원을 시키지 않고 최측근들에게 시켰더군요.” “요즘 신문 3개 읽고 독서 활동 꾸준히7시간 수면, 운동화 신고 많이 걸어다녀” - 고령인데도 활동이 많습니다. 건강 비결은. “일을 놓지 않는 게 비결입니다. 신문은 서울신문과 경제지 하나 등 3개를 매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TV로 뉴스를 한 시간씩 보고 밤 11시쯤 자서 다음날 아침 6시 일어납니다. 책을 꾸준히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책은 안 보면 정신이 갑니다. 영혼을 맑게 하려고 고전을 읽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좀 많이 걸으려고 합니다. (신고 있는 운동화를 가리키며) 많이 걸으라고 아들이 사 준겁니다. 운동화를 신으니 확실히 발이 편합니다. 고령일수록 꾸준히 일을 해야 합니다. 목숨이 다하는 그날이 은퇴하는 날이지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 주민들, 여자 도둑들 옷 벗기고 집단 린치 응징

    [여기는 남미] 멕시코 주민들, 여자 도둑들 옷 벗기고 집단 린치 응징

    멕시코의 한 시장에서 붙잡힌 도둑들이 참혹하게 린치를 당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상인들은 "경찰이 범죄에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있어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며 린치는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치아파스의 타파출라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1분21초 분량의 영상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2인조 여자 도둑들의 모습과 함께 시작된다. 도둑 중 한 명은 이미 상의가 벗겨진 채 바닥에 엎드려 있고, 상인들은 손에 가위를 들고 또 다른 여자 도둑에게 달려들고 있다. 상인들은 도둑의 상의와 바지를 가위로 잘라 벗겨낸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상인들은 그런 도둑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발길질을 서슴지 않는다. 잔뜩 겁에 질린 도둑들은 전혀 저항하지 못한다. 시장 한복판에서 순식간에 알몸이 된 도둑들은 주요 신체부위를 가리며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지만 잔뜩 흥분한 상인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속옷만 남겨두고 도둑들의 옷을 벗겨낸 상인들은 이번엔 가위로 도둑들의 머리털을 마구 자르기 시작한다. 자칫 가위가 흉기로 변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 도둑들은 묵묵히 당하고만 있다. 영상은 만신창이가 되어 현장을 떠나는 도둑들을 보여주면서 끝난다. 그런 도둑들에게 상인들은 여전히 욕을 퍼붓고 있다. 상인들은 "이미 여러 차례 도둑질을 한 상습범들"이라며 "소극적인 경찰이 대응하지 않아 상인들이 직접 심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에선 범죄자들에 대한 린치가 관습법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다. 경찰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억울한 피해자도 발생해 사회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푸에블라에선 50대 남자와 20대 조카가 주민들에게 화형을 당했다. 주민들이 두 사람을 유괴범으로 오해하고 벌인 일이다. 경찰은 뒤늦게 "두 사람은 학교 근처에서 술을 마셨을 뿐 어떤 죄도 짓지 않았다"고 했지만 두 사람은 이미 목숨을 잃은 후였다. 사진=영상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부고] 최병호씨 부인상, 김학재씨 장인상, 김영수씨 모친상, 김영식씨 모친상

    ●최병호(전 고려아연㈜ 전무이사)씨 부인상, 최동혁(도원이엔티 부장)·최희정(삼성서울병원 전문간호사)·최윤정씨 모친상, 박진용(LIG 넥스원 수석연구원)·김태오(한국장애인상생복지회 실장)씨 장모상, 21일 오후 4시10분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22일 오전 8시 입실 예정), 발인 24일 오전 8시. 02-3410-6920 ●최연희씨 남편상, 황유진(SK컴즈 매니저)·황혜경씨 부친상, 김학재(파이낸셜뉴스 차장)·정대현(삼성전자 연구원)씨 장인상, 21일,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 23일 오후 2시. 02-3779-2190 ●김영수(에쓰이네스트 부사장)·김영모(여의도성모병원 정보보호팀장)·김미영(주한이스라엘대사관 비서)·김수경(인천포스코고 교사)씨 모친상, 김태주(변호사)씨 장모상, 21일 오후 3시30분께,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24일 오전 11시30분. 02-2258-5940 ●김광식·김현숙·김인숙·김영식(경인법무법인 사무국장)씨 모친상, 모규림씨 시모상, 나흥호·이정남씨 장모상, 21일 오전 9시20분께, 인천시의료원 장례식장 302호실, 발인 23일 오전 8시30분. 032-580-6675
  • 투병 누나 “뇌사 동생 장기기증”…4명의 생명 살렸다

    투병 누나 “뇌사 동생 장기기증”…4명의 생명 살렸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한 남성이 자신의 심장과 간, 신장 2개를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특히 현재 투병 중인 남성의 누나가 기증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주변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윤영식(46)씨는 동료와 회식자리를 갖던 중 옆자리 취객과 몸싸움을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곧바로 삼성창원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뇌사상태에 빠졌다.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한 가족들은 경찰을 통해 윤씨가 회복 불능 상태라는 설명을 듣게 됐다. 사건 담당 경찰관은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 않겠느냐”며 장기기증을 권유했다. 이에 평소 어머니 역할을 한 윤씨의 큰 누나가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윤씨는 부산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큰 누나의 손에서 자랐다. 할 수 있는 것이 공부밖에 없어 전교 1, 2등을 놓치지 않았지만 어려운 형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후 어시장에서 물품운송업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챙겼고, 정이 많은 따뜻한 사람이었다. 윤씨의 큰 누나는 현재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파 본 사람이 다른 아픈 사람의 심정을 더 잘 헤아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소 “내가 죽으면 병원에 시신기증을 하고 싶다”는 의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지만, 아픈 누군가를 살리고 떠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한편으로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기증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조원현 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면부지 타인을 살리고 떠나신 기증자에게 감사드리며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도드린다”며 “또 힘든 투병 속에서도 다른 이를 위해 기증을 결심해주신 가족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간의 석유 욕심이…” 페루 돌고래 3000마리 폐사한 이유

    “인간의 석유 욕심이…” 페루 돌고래 3000마리 폐사한 이유

    인간의 석유 욕심이 페루의 돌고래들을 떼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 언론은 "페루 북부에서 돌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건 석유회사들이 소나를 마구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나는 바닷속 물체의 탐지나 표정에 사용되는 음향표정장치를 말한다. 석유회사들이 해저에서 석유를 탐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나가 돌고래 떼죽음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생물학자 카를로스 야이펜은 "석유회사들이 해저 석유탐사를 위해 사용하는 음향탐신기가 돌고래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며 "놀란 돌고래들이 보다 깊은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스색전증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루에선 지난 2월부터 떼 지어 죽은 돌고래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돌고래의 떼죽음을 처음 확인하고 당국에 알린 건 북부 람바예케 지역에 사는 어부들이었다. 현지 언론은 "첫 신고가 접수된 이후 하루 평균 30마리 이상 죽은 돌고래들이 페루 북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페루에서 죽은 돌고래는 최소한 3000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돌고래뿐 아니다. 바다사자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람바예케 지역에선 지난 1월 말 폐사한 바다사자 25마리와 돌고래 15마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당시 죽은 동물들을 발견한 어부는 "오염으로 죽은 줄 알았는데 소나가 원인이라면 결국 인간이 죽이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석유자원을 개발한다는 이유로 해양동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건 매우 중대한 자연파괴"라며 일제히 당국에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페루에서 해양동물은 씨가 마를 것이라며 동물보호단체들이 즉각적인 보호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진=토우리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문 대통령, 법무비서관에 김영식 등 비서관급 5명 인사 단행

    문 대통령, 법무비서관에 김영식 등 비서관급 5명 인사 단행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신임 법무비서관에 김영식(52)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중소벤처비서관에 석종훈(57)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 농해수비서관에 박영범(54) 지역농업네트워크 협동조합 연합회 회장을 각각 임명했다. 여성가족비서관에는 홍승아(58)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정책운영위원을,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사퇴한 신미숙 균형인사비서관의 후임에는 권향엽(51) 더불어민주당 여성국장을 각각 발탁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비서관에 임명된 김영식 변호사는 송원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40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서울행정법원 판사와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석종훈 신임 중소벤처비서관은 다음 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나무온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박영범 신임 농해수비서관은 성수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농정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홍승아 신임 여성가족비서관은 부산 혜화여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평등사회연구실 실장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정책운영위원을 지냈다. 순천여고와 부산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권향엽 신임 균형인사비서관은 이화여대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에서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민주아카데미실 실장과 민주당 디지털미디어국 국장을 역임했다. 이번 인선은 문 대통령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이후 첫 청와대 비서관 인사다. 청와대는 조만간 유민영 홍보기획비서관, 서호 통일비서관, 김봉준 인사비서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등에 대한 교체 인사도 순차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변인은 “출범 3년차를 맞아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분들을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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