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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온라인 사각지대’ 학생 위해 10㎞ 걸어 개인수업 해주는 참스승

    [월드피플+] ‘온라인 사각지대’ 학생 위해 10㎞ 걸어 개인수업 해주는 참스승

    코로나19 봉쇄로 학교수업이 중단된 페루에서 매일 이동식 칠판을 메고 학생들을 찾아가는 교사가 현지 언론에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페루 타이카하의 한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헤르손 가스파르(46)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교육이야 말로 학생들의 기본권"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학생이 있어선 결코 안되겠기에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에서 이미 중국을 앞지른 페루에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봉쇄와 함께 학교에선 오프라인 수업이 중단되고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약식 수업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 중단 결정이 내려지자 가스파르는 즉각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인터넷 수업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확인 결과 인터넷이 없어 온라인 수업이 불가능한 학생은 1명, 핸드폰 통화는 가능하지만 인터넷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온라인 수업이 쉽지 않은 학생은 여럿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파르는 당장 이동식 칠판을 준비하고 이튿날부터 1대1 방문수업을 시작했다. 혹시라도 민폐가 될까 학부모들에겐 사전 동의를 얻었다. 교사가 매일 고정적으로 찾아가는 학생은 인터넷이 없어 온라인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는학생이다. 이 학생 외에는 그날그날 통신사정을 확인하고 인터넷 연결이 여의치 않은 학생을 선별적으로 찾아간다. 온라인 수업을 들었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학생들도 방문 대상이다. 이렇게 학생들을 일일이 찾다 보니 그가 하루에 걷는 거리는 10km가 넘는다. 그는 "몸은 피곤할 때가 있지만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이 많다"고 말했다. 학생을 방문할 때 가스파르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킨다.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학생의 집엔 들어가지 않는다. 학생이 의자를 들고 나오면 야외에서 1대1 수업을 진행한다.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학생은 칠판으로부터 최소한 2m 이상 떨어져 앉게 한다. 수업은 학생의 부모 등 어른이 동영상으로 촬영하도록 한다. 혹시라도 나중에 있을지 모르는 시비를 차단하고, 학생들이 언제든지 복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가스파르는 오전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엔 방문수업을 위해 집을 나선다. 혹시라도 코로나19 감염자와 마주칠지 몰라 유동인구가 적은 시간대에 이동하기 위해 이런 시간표를 짰다고 한다. 학생들의 바이오 안전을 위한 또 다른 배려인 셈이다. 이렇게 꼼꼼하게 학생들의 안전을 챙기는 가스파르는 요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점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온라인 도서관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시설이나 자료를 정리해 동료 교사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안디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우주를 보다] 으스스한 ‘반영월식’, 놓치면 후회할걸요?

    [우주를 보다] 으스스한 ‘반영월식’, 놓치면 후회할걸요?

    -토요일 새벽 2시 43분부터 월식 시작 이번 주말 전 세계 밤하늘에 ‘스트로베리 문’이 떠오르고 우리나라에서는 반영월식(penumbral lunar eclipse)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6월에 뜨는 보름달인 ‘스트로베리 문’이 미 동부시간 기준 5일 오후 3시 12분(우리 시각으로는 6일 오전 4시 12분)에 떠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트로베리 문'은 6월 보름달의 이름으로, 먼 옛날 인디언이 딸기 수확철인 6월에 뜨는 보름달에 딸기 풍년을 기원해 이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원이 이뤄지거나 연인이 생기는 길조로 유명하지만, 달빛이 딸기처럼 붉은빛을 띠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구 동반구 지역에서는 이번 스트로베리 문에서 반영월식 현상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는 반영월식으로 달이 어두운 은빛으로 보여 으스스한 분위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설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때, 지구의 그림자는 태양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본그림자(본영)와 태양빛이 일부 보이는 반그림자(반영)로 나누어진다. 반영월식은 부분월식이나 개기월식과는 달리, 태양-지구-달이 정확히 일직선으로 늘어서지 않고 어긋나서 달의 일부가 지구의 반그림자에 가려지는 경우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반영월식은 달 표면에 지구 그림자가 흐릿하게 비치는 정도라 육안으로 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달에 있다면 그 효과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다. NASA는 “ 달 정찰 궤도탐사선(LRO)과 같은 달 탐사 우주선의 경우, 태양광 에너지의 감소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6월 6일 새벽에 있는 반영월식은 2시 43분 24초에 시작해 4시 25분 6초(최대식분 0.593)에 최대로 가린다. 이날 달은 5시 22분에 지므로 종료시점은 관측할 수 없다. 11월 30일에는 반영식이 시작된 채로 17시 13분 달이 떠올라 17시 42분 54초(최대식분 0.855)에 최대, 20시 55분 48초에 끝난다. 관측 요령은 남서쪽이 훤히 트인 데를 찾아 자리잡으면 된다. 보름달이 지평선에서 약 25도 하늘 떠 있으며 바로 아래에는 전갈자리의 알파별 안타레스가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자녀들과 함께 반영월식을 관측한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쌍안경을 갖고 가는 것이 좋다. 단, 새벽 기온이 낮으므로 방한에 신경쓰기 바란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토끼랑 생필품이랑 맞바꿔요” 쿠바인들의 코로나19 생존법

    “토끼랑 생필품이랑 맞바꿔요” 쿠바인들의 코로나19 생존법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소규모 토끼농장을 운영하는 넬슨 아길라르(70)의 주요 고객은 토끼고기를 파는 외식업체들이다. 식용 토끼를 납품하고 받는 돈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요즘 그는 식당들과는 거래를 끊었다. 대신 그는 식료품이나 생필품과 토끼를 맞바꾼다. 덕분에 물건을 사기 위해 식품점이나 마트 앞에서 지루하게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가장 최근에 성사된 거래는 토끼와 세제의 맞교환이다. 아길라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데다 대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줄을 서고 싶진 않다"며 "토끼와 필요한 물건을 맞바꾸기 시작한 뒤로는 한 번도 줄을 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길라르는 "식용 토끼를 사던 식당들은 현재 모두 문을 닫은 상태"라며 "토끼를 기르는 목적이 판매가 아니라 직접 잡아 식용으로 사용하거나 물물교환을 하기 위한 것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생필품이 귀한 쿠바에서 물물교환이 유행하고 있다고 중남미 언론이 보도했다. 물물교환은 경제위기가 닥칠 때마다 쿠바인들이 즐겨 사용한 생존법이다. 쿠바에선 미국의 경제봉쇄가 강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생필품 품귀현상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맹국이자 최대 경제협력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끝없는 수렁에 빠져들면서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세계로 번진 코로나19는 치명타가 됐다. 쿠바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기고, 해외에 거주하는 쿠바 국민의 모국 송금마저 급감한 때문이다. 외화 부족으로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쿠바에선 각종 생필품 부족이 심화됐다. 쿠바에선 식품점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밤새 대기하는 주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소한의 물량으로 공급되는 생필품을 먼저 구입하기 위해 벌이는 밤샘 줄서기다. 생필품 공급이 최악으로 치닫자 물물교환 본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쿠바 국민은 역사적으로 물물교환에 익숙한 편이다. 소련이 쿠바의 최대 무역파트너였던 1970년대 쿠바 주민들은 자국을 방문하는 소련 뱃사람들과 물물교환을 자주했다. 주요 교환품은 럼주였다. 쿠바 주민들은 럼주를 넘겨주고 각종 통조림을 얻었다. 미국의 봉쇄로 경제가 어려웠던 1990년대엔 쿠바 주민 간 물물교환이 성행했다. 돼지와 자전거를 1대1 비율로 맞바꾸는 식으로 주로 농축산물과 공산품을 맞교환하는 게 대유행이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도시별 살인율 랭킹 1~5위, 멕시코가 싹쓸이

    [여기는 남미] 도시별 살인율 랭킹 1~5위, 멕시코가 싹쓸이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도시는 멕시코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멕시코의 비정부기구(NGO) '공공안전과 형법정의를 위한 시민위원회'는 최근 세계 주요 도시의 살인율을 조사, 보고서 형식으로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10대 도시 중 6개 도시는 멕시코 도시였다. 특히 멕시코는 1~5위를 싹쓸,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019년 발생한 사건을 취합해 산출한 이번 랭킹에서 1위에 오른 곳은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역에 위치해 마약카르텔이 기승을 부리는 티후아나였다. 인구 176만 명인 티후아나에선 지난해 살인사건 2367건이 발생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한 살인사건을 나타내는 살인율은 134.24로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았다. 2위는 또 다른 멕시코 도시 후아레스였다. 역시 마약카르텔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인구 145만 명인 후아레스에선 지난해 살인사건 1522건이 발생했다. 살인율은 104.54였다. 3위 우루아판(살인율 85.54), 4위 이라푸아토(80.74), 5위 오브레곤시티(80.72) 등 3~5위도 모두 멕시코 도시였다. 이들 5개 도시 외에 아카풀코(7위, 살인율 71.61)도 7위에 이름을 올려 세계에서 살인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10대 도시 중 6개가 멕시코 도시였다. 10위권 중 다른 국가 도시는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6위, 74.65), 남아공 케이프타운(8위, 68.28), 미국의 세인트루이스(9위, 64.54), 브라질의 비토리아 다 콘키스타(10위, 60.01) 등이었다. NGO '공공안전과 형법정의를 위한 시민위원회'의 대표 안토니오 산체스는 "멕시코가 세계 폭력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셈"이라면서 "멕시코의 치안상황이 극도로 불안한 파노라마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치안불안 랭킹 50위권 도시의 국가별 분포를 보면 이 같은 사실은 더 뚜렷해진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살인율 50위권에 랭크된 도시 중 19개 도시가 멕시코 도시였다. 이어 브라질(10개 도시), 베네수엘라(6), 남아공(4), 미국과 콜롬비아(각각 3개 도시), 온두라스(2), 과테말라, 푸에르토리코, 자메이카(각각 1개 도시) 순이었다. 산체스는 "브라질이 동일한 기록(19개 도시)을 세운 2016년을 제외하면 특정 국가의 도시가 50개 도시 중 40%를 차지한 전례는 없었다"며 멕시코의 치안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로 다급해진 칠레, 의료인에게 공짜 생명보험 제공

    [여기는 남미] 코로나19로 다급해진 칠레, 의료인에게 공짜 생명보험 제공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다급해진 칠레 정부가 보건분야 종사자에게 무료로 생명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이메 마냘리치 칠레 보건부장관은 "의료인과 비의료인을 가리지 않고 보건분야에 종사하는 사람 모두에게 무료로 생명보험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칠레 정부가 발표한 무료 생명보험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선언된 날부터 소급 적용된다. 대상은 업무의 내용이나 고용계약 형태 등을 구분하지 않고 보건에 종사하는 사람 전원이다. 마냘리치 장관은 "칠레보험협회와 정부가 협의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보건분야 종사자들을 위해 특별히 생명보험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며 23만4900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칠레에선 한 보건센터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69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칠레에서 보건분야 종사자의 코로나19 사망은 벌써 5명째다. 앞서 지난 26일엔 65세 남자의사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의료인으로선 첫 코로나19 사망자다. 마냘리치 장관은 "(무료 생명보험은) 생명을 바쳐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보건분야 종사자에게 국민이 전하는 작은 감사의 표시"라며 "올해 12월 31일까지 무료 생명보험 혜택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칠레는 브라질, 페루 등과 함께 남미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7일 칠레에선 4328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29 누적 확진자는 8만2289명으로 확 불어났다. 이날 기준으로 누적 사망자는 841명에 이른다. 특히 확진자와 사망자는 수도 산티아고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자 수도 산티아고는 봉쇄조치를 내달 5일까지 연장 시행하기로 했다. 산티아고는 지난 15일부터 700만 시민의 외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강력한 봉쇄에 돌입했다. 하지만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동네별로 소규모 봉쇄만 고집하다가 뒤늦게 도시 전역으로 봉쇄를 확대했지만 이미 지역감염이 본격화했다는 것이다. 보건부 관계자는 "1만 명이 (각지에서) 동시에 1만 명을 감염시키는, 1대1 감염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 매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병원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하면서 이제 남은 칠레의 가용 병상은 전체의 5%뿐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원주민 소녀의 몸값은 163만원” 발언 논란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원주민 소녀의 몸값은 163만원” 발언 논란

    인신매매를 화제에 올리고는 몸값까지 흥정한 콜롬비아의 라디오방송 진행자와 출연자가 처벌을 받게 될 전망이다. 콜롬비아 검찰이 라디오방송 진행자 파비오 술레타와 게스트로 출연한 카리브 원주민 부족 관계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대형 사고를 친 문제의 라디오방송은 지난 주말 전파를 탔다. 라디오 프로그램 '파비오와 함께 하는 좋은 오후'의 진행자인 파비오 술레타는 콜롬비아 카리브 지역에 모여 사는 원주민 부족 '와유유' 자치위원회의 위원이라는 로베르토 바로소를 게스트로 초청, 문제의 인터뷰를 했다. 진행자 파비오 술레타는 "'와유유 부족은 어린 소년들을 판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도 소녀들을 파느냐"고 물었다. 이에 부족 자치위원이라는 바로소는 "500만 페소(한화 약 163만원)를 주면 소녀를 구해주겠다"고 답했다. 낯 뜨거운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파비오 술레타는 "성 경험 없는 여성이어야 한다"며 "돈을 주고 소녀를 데려오면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집에 가둬 두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몸에 털이 없어야 한다는 등 노골적인 음란 멘트를 쏟아냈다. 그는 "소녀를 파는 건 와유유 부족의 전통문화"라며 "카리브 원주민 부족의 소녀들을 많이 사주자"고 인신매매를 장려하는 충격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문제의 방송은 큰 파문을 낳으며 사회적 공분을 샀다. 와유유 부족의 여성들은 성명을 내고 "부족의 전통을 왜곡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성명에 따르면 와유유 부족사회엔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측 가족에게 '지참금'을 지급하는 문화가 있다. 부인이 남편과 사별하거나 남자가 가정을 버렸을 때 홀로 남는 여성의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뿌리 내린 전통문화다. 와유유 부족 여성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신부를 위해 신랑이 지급하는 지참금을 라디오방송이 소녀의 몸값으로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부족의 자치위원을 자칭하며 방송에 나간 남자 바로소에 대해서도 "그는 부족에서 어떤 역할도 맡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파문이 계속 확산하자 검찰은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문제의 방송 내용을 확인한 결과 진행자와 게스트가 나눈 대화는 인신매매, 여성의 성노예화, 인종차별 등 매우 중대한 범죄와 연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가 시작되자 라디오진행자 파비오 술레타는 "농담처럼 나눈 말일 뿐 진짜로 소녀를 사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사회적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역설…콜롬비아 살인율, 반세기 만에 최저인 이유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역설…콜롬비아 살인율, 반세기 만에 최저인 이유

    만성적인 치안불안에 시달려온 콜롬비아의 살인율이 반세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경찰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개월간 콜롬비아 전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1321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12건과 비교할 때 34% 줄어든 것으로 1974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살인사건이 격감한 데는 코로나19 봉쇄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콜롬비아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3월 25일부터 사회적 의무 격리를 시행했다. 일부 지방에선 야간통행을 금지하고 주간에도 주민증 마지막 번호 또는 성별에 따라 제한적 외출만 허용했다. 필수업종을 제외하곤 기업의 생산활동까지 중단하면서 국가 전체가 사실상 긴 동면에 들어갔다. 국민 대부분이 외부활동을 중단하자 살인뿐 아니라 폭행, 절도 등의 범죄도 눈에 띄게 줄었다. 콜롬비아 경찰청에 따르면 3월 25일~5월 25일 사이 발생한 폭행사건은 64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954건에 비해 68% 감소했다. 가정폭력사건은 1만6015건에서 1만411건으로 35% 줄었다. 최대 폭으로 감소한 건 국민이 가장 불안감을 느끼는 절도범죄였다. 3월 25일~5월 25일 콜롬비아 전역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은 1만2712건으로 지난해 동기 4만56건과 비교할 때 무려 72% 줄었다. 각종 범죄가 크게 줄어든 건 외부활동을 금지한 의무 격리 덕분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콜롬비아 경찰청은 문화적 변화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부활동을 제한하자 살인사건이 급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범죄신고가 늘어나는 등 범죄 척결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페미사이드(여성살해)를 일례로 들었다. 사회적 의무 격리가 시행된 지난 2개월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페미사이드는 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건에 비해 50% 줄었다. 현지 언론은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내전을 겪으면서 불안해진 치안을 정치가 해결하지 못했지만 코로나19가 단숨에 범죄율을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미칠 것 같다, 생사여탈권이 내 손에…” 브라질 의사들의 절규

    [여기는 남미] “미칠 것 같다, 생사여탈권이 내 손에…” 브라질 의사들의 절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브라질에서 의사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확진자가 밀려들면서 브라질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치료할 환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게 마치 생사여탈권을 행사하는 것처럼 양심을 찌른다는 것이다. 성명 이니셜 E.P만 공개하는 조건으로 언론매체 오글로보와의 인터뷰에 응한 브라질 파라주의 한 의사는 최근 매일 밤 수면제를 먹어야 눈을 붙인다. 밀려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느라 매일 극도의 피곤함을 느끼지만 침대에 쓰러져도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그는 친한 친구의 할아버지와 21살 임신부를 놓고 괴로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두 사람 모두 중증의 코로나19 확진자로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했지만 남은 중환자실 병상은 딱 1개뿐이었다. 고민 끝에 그는 중환자실 병상을 임신부에게 내주기로 했다. 복중태아까지 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그는 친구의 할아버지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살려보려고 어려운 결단을 내린 임신부까지 사망하면서 정신적 고통은 배가 됐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병동을 도는 게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기적처럼 환자를 살려내도 악몽에 시달리는 의사가 많다. 페르남부쿠주의 의사 엘튼 메네세스는 보름 전 발생한 상황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70세 할머니와 40세 남자가 나란히 코로나19 중증으로 자가호흡을 못했다.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는 단 1대 뿐. 70세 노인을 살리느냐, 40세 남자를 살리느냐를 놓고 중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메네세스는 "두 사람의 나이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면서 완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자부터 살려보자는 생각도 잠깐 머리에 스쳤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70세 할머니에게 인공호흡기를 연결했다. 40세 남자가 상대적으로 젊은 만큼 또 다른 인공호흡기를 구하는 동안 견뎌내지 않을까라고 기대하며 내린 어려운 결정이다. 다행히 그는 7시간 만에 인공호흡기를 한 개 구해 남자에게도 연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절박했던 당시를 회상하면 식은땀이 흐른다고 한다. 그는 "평생 경험하지 못한, 정말 슬프고 괴로운 7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전역에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사들은 생명을 구하는 의료인이 아니라 살인자가 된 기분이라고 한다. 마나우스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병원에 들어갈 때마다 살인음모의 공범이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6만8000명, 사망자는 2만2965명에 이른다. 누적 확진자 수에서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어둑한 근대사에 돋보기…행간 속 민족을 사색하다

    어둑한 근대사에 돋보기…행간 속 민족을 사색하다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자 원로 비평가인 임헌영(79) 선생의 이미지는 불가피하게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 선명하게 각인된다. 이른바 ‘남민전 사건’으로 인한 투옥과 시련 그리고 민족문제연구소로 상징되는 사회운동에의 투신이 한 축의 면모라면, 다른 한 축은 치밀한 자료 섭렵을 통해 한국 근현대문학의 실증적·사상적 연구를 축적해 온 면모로 귀납된다. 그 가운데 연구소에서 오랜 열정과 공력을 다해 펴낸 ‘친일인명사전’(2009)의 성과는 우리 근대사의 어둑한 순간들을 현재로 소환해 반성적 자료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세 권 분량에 4300여명을 수록한 이 책의 성과는 두고두고 임헌영 선생의 생애를 집약하는 표지가 돼 줄 것이다.●알리고 밝히고 세워 가야 할 역사 친일 행적을 밝히는 게 쉬울 리 없다. 당시 작업에 대한 폄하와 공격도 상당했다. 선생이 연구자들에게 강조한 점은 이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 조상 다루듯 하라.’ “많이 넣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저히 뺄 수 없을 경우에만 넣도록 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창의적 교육관이 아니라 단순히 수동적 집행에 머물렀던 교육자 같은 이들은 모두 빠졌죠.” 민족사적 관점에서 반성적 자료가 되기에 족한 이들, 제국주의 협력의 자의식을 가진 이들만 추린 모종의 정예화 결과인 셈이다. 반발이 만만치 않았지만, 한쪽에서는 당사자인데도 이러한 과정을 흔연하게 받아들인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분들이 준 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파인 김동환의 자제 김영식 선생은 전집에 아버지가 쓴 친일 문건을 다 실었어요. 아버지가 사죄할 기회가 없었는데 자신이 대신 사죄한다면서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큰 힘을 줬습니다.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어쨌든 인명사전 출간 후 친일 청산에 대한 긍정적 지지자는 많이 늘어났고, 다수 여론조사에서 친일 청산 여론이 70%가 넘는다고 했다. “우리 연구소는 시민단체 가운데 가장 역사의식이 투철한 구성원들로 이뤄진 것 같아요. 이제 저희 과제는 오늘도 여전히 일본이 옳았다고 하면서 학문이나 예술이나 경제 논리로 포장하는 이들과의 싸움에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일본의 새로운 파시스트들과의 싸움이 중요하지요.” 최근 연구소는 각고의 노력으로 서울 청파동에 새 건물을 마련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스튜디오를 만들어 팟캐스트를 찍고 그걸 유튜브에 공개해 일반 시민들과 연구소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일본 파시즘 지지 세력과 우리 쪽 일부 세력이 보여 주는 정치적 화음에 주목할 때 아직도 연구소가 알리고 밝히고 세워 가야 할 역사의 흐름이 만만치 않은 듯했다. 물론 일본에도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와 우경화 반대를 외치는 이들이 있고, 우리 쪽에도 민족 경험을 훼손하려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현재형을 돌파해 제대로 된 민족사를 쓰기 위해 선생의 헌신과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친일 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 설립된 연구소가 펼치는 한국 근현대사 연구와 과거사 청산 작업 역시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국내외를 망라한 작가들의 정치의식 탐색 사실 인터뷰를 촉발한 직접적 계기는 선생이 오랜만에 두 권의 역저를 잇달아 낸 데 있었다. ‘임헌영의 유럽문학기행’(역사비평사, 2019),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소명출판, 2020)가 그것이다. 두 책은 대조적 속성을 띠고 있다. 앞의 것이 광폭의 발품과 해박한 독서력을 기반으로 해외에 눈을 돌렸다면, 뒤의 것은 한국소설의 맹장들에 대한 정치적 관점에서의 독법이 담겼다. 먼저 유럽문학 기행은 어떤 의미였을까? “감옥에서 나와 여행을 못 다닌 게 원통했어요. 문화센터 같은 데서 강의하다가 외국 문인들의 박물관 방문 프로그램을 계획했는데 모집이 잘돼 제 뜻대로 계획도 짜고 진행도 했어요. 성공적이었지요. 이 책에서 다룬 분들은 모두 평화, 반전, 반제국주의의 작가들이에요. 민중적 정치의식을 가진 분들의 문학을 테마로 한 결과이지요.” 책은 영독불러의 황금분할을 이루고 있다. 푸시킨, 톨스토이, 고리키, 스탕달, 위고, 괴테, 횔덜린, 헤세, 바이런, 로런스 등이 선생의 열정적인 답파(踏破)와 재구성에 의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에세이풍으로 써 가는 선생의 친절하고도 에두름 없는 문장들이 책의 가독성을 한결 높여 준다. 위대한 작가들의 사생활, 특별히 외도 경험 같은 어둑 한 측면까지 훤칠하게 재현했다.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는 어떠할까? “우리가 위대한 시민혁명을 했는데도 여전히 발전된 정치의식이 빈곤하다는 것을 최근 절감했어요. 늘 흔들리고 위태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소설가들을 통해 역사를 올바로 보는 눈, 정치를 제대로 하는 힘을 빌리자고 생각했지요. 이왕이면 독자가 많은 작가들을 골랐어요. 되도록 각주를 빼고 연애소설 읽듯이 쉽게 풀어 갔습니다.” 책에는 장용학, 이호철, 최인훈, 박완서, 이병주, 남정현, 황석영, 손석춘, 조정래, 박화성, 한무숙 등이 담겼는데, 문학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이병주가 다가올 것 같고, 문학의 자의식이 큰 분들에게는 최인훈과 남정현이 매우 유의미하게 다가올 것 같다. “정치사 비판의 현장 중계는 이병주 선생이 최고봉이에요. 어떤 정치평론가도 못 따라가요. 최인훈 선생은 우리 문단의 고질병인 파벌을 넘어선 범례로 다루면 좋겠고요. 그 지성의 날카로움과 처연함이 단연 빛나지요.” 아직도 우리에게는 ‘정치’라는 말을 향한 기대와 혐오의 엇갈림이 있다. 그러나 정치야말로 가장 첨예한 예술이 아니던가. 책 서문에 인용된 나폴레옹의 말처럼 모든 공동체에서는 “정치가 운명”이 아니겠는가. 그 점에서 이 책은 선생의 사회적 실천의 연장선상에서, ‘비평가 임헌영’의 두께를 한 뼘 늘려 줄 것이다.●고단하고도 외로운 길 선생은 1966년 ‘현대문학’을 통해 비평가로 등단했다. 그 후 카프(KAPF)나 해방기에 대한 자료를 누구보다도 선구적으로 모았고 자료집을 냈으며 그 논리와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진력했다. 선생은 1980년대 이후 우리 지성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해방 전후사의 인식’ 시리즈에서도 단골 필자였다. 이쪽을 연구하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등단하기 전부터 카프에 대한 애정을 가졌어요. 해금 전부터 납월북 작가에게 관심이 많았고요. 그때는 대학 도서관에서 자료를 카메라로 직접 찍었어요. 해독이 잘 안 되면 살아 계신 분들께 전화로 직접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첨단을 걸었지요.” 임헌영 비평은 참여문학, 민족문학, 리얼리즘, 민중문학에 이르는 패러다임을 모두 품고 있다. 안으로는 동학농민혁명, 4·19혁명, 광주민중항쟁, 6월항쟁과 관련한 문학에 대해 꾸준한 비평을 해 왔고, 밖으로는 글로벌 시대의 해외동포문학에 대한 탐구도 줄기차게 수행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외연을 넓혀 갔다. 이처럼 선생은 근현대 민족 수난사와 함께하면서 디아스포라 문제에도 눈을 떴다. 물론 선생은 서정적이고 예술적인 언어도 세상에 많이 내놓았다. 이 점, 선생을 설명하는 데 퍽 중요한 균형추가 아닐 수 없다. 마침 연구소 곁 숙명여대에서 재직하는 권성우 교수가 동석을 해 줬는데, 권 교수가 선생께 ‘앞으로 어떤 책을 내고 싶으냐’는 질문을 던졌다. “북한문학 한번 정리해야 하고요. 해외동포문학도 중요합니다. 해외동포 쪽은 제가 제일 먼저 손대지 않았나 싶어요. 문학사회사, 특별히 필화사에 애정이 가요. 아마도 필화사가 제일 먼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이후로 두 분의 치열한 대화가 오갔다. 재일조선인문학, 특히 김석범과 김시종과 서경식에 대한 경험적 대화는, 비록 즉각적이었지만 임헌영 선생의 경험과 사유가 어디까지 뻗어 나가 있는지를 실물적으로 알려 줬다. “젊은 작가들의 세계를 평하기에는 이제 제 비평의 틀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변해도 문학의 원칙은 그대로라고 생각해요. 그걸 훼손하면 안 됩니다. 원래 문학은 문학 하는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었어요. 교양의 정점에서 문사철을 모두 이끌어 갔습니다. 손끝으로 하는 문학 말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문학을 지금도 옹호하고 또 대망하고자 합니다.” 굵직한 의제들을 버리고 쇄말주의에 빠진 우리 문학에 대한 원로다운 문제 제기인 셈이다. 선생의 말씀처럼 근본적 문학의 위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변하되 변하지 않을 문학을 위해, 여전히 현재형 의제인 민족사 복원을 위해, 선생이 걷는 고단하고도 외로운 길은 아직도 가파르게만 보였다. 하지만 그 길은 누군가는 걸어 우리에게 비춰야 했던 오랜 지남(指南)으로 남을 것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여기는 남미] 마스크 안에 코카인 와르르…잔머리 마약상 체포

    [여기는 남미] 마스크 안에 코카인 와르르…잔머리 마약상 체포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마스크가 새로운 범죄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카인을 팔던 칠레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남자가 코카인을 숨긴 곳은 바로 마스크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경찰은 23일 밤 (현지시간) 푸다우엘 지역에서 불심검문에 걸린 남자를 마약밀매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야간통행이 금지돼 있는 칠레에서 남자가 경찰의 눈에 띈 건 이날 밤 11시30분쯤. 특별한 이유 없이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을 위해 경찰은 남자를 검문했다. 남자는 갑자기 배가 아파 약을 사러 나왔다고 변명을 늘어놓으며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 다급한 사정이 있었던 만큼 훈방 정도로 끝날 수 있는 일이었지만 경찰의 관찰력은 날카로웠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소지품을 확인해도 특별히 문제 될 건 없었지만 유독 남자가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가 두툼해 보였던 것. 경찰은 남자에게 마스크를 벗어보라고 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남자가 마스크를 벗자 감춰 있던 진실이 드러났다. 마스크 안에는 작게 접은 종이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종이에 싼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비싼 백색가루', 코카인이었다. 남자가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에선 코카인 종이포장 103개가 쏟아져 나왔다. 증거가 나오자 남자는 그제야 진실을 털어놨다. 남자는 도매상에서 코카인을 떼어다가 길에서 파는 ‘코카인 행상’이었다. 경찰에 붙잡힌 날도 그는 코카인을 팔기 위해 불법 거래가 이뤄지는 장소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남자는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검문이 강화되자 마스크를 이용해 코카인을 운반했다. 경찰조사에서 남자는 "검문에 걸려도 마스크를 벗으라는 요구는 하지 않을 것 같아 코카인을 마스크에 숨겼다"고 말했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여성은 "다른 건 모르지만 창의력만큼은 참 훌륭하다"며 "(범죄자들이) 저런 재주를 좋은 방향으로 사용했으면 아마도 국가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사진=칠레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코로나19 봉쇄령 무시하다 걸린 페루 정치인, ‘시체 흉내’로 면피 시도

    코로나19 봉쇄령 무시하다 걸린 페루 정치인, ‘시체 흉내’로 면피 시도

    코로나19 봉쇄를 비웃듯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적발된 시장이 관에 누워 코로나19 사망자 흉내를 내다 체포됐다. 페루 우안카벨리카 지방의 탄타라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경찰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탄타라 모처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봉쇄를 무시하고 술판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술을 마시던 사람들 사이엔 일대 난리가 벌어졌다. 남미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봉쇄를 시행한 페루에선 봉쇄를 위반하면 체포된다. 술판을 벌인 사람은 다름 아닌 탄타라의 현직 시장 하이메 롤란도 토레스였다. 시장이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나면 파문이 클 게 불을 보듯 뻔했다. 다급해진 시장은 벗어 던졌던 마스크를 챙겨 끼고는 주변에 있던 관에 들어가 벌러덩 누웠다. 코로나19 사망자로 위장, '시체놀이'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 셈이다. 그런 시장을 본 친구들도 저마다 관으로 뛰어 들어 시체 흉내를 냈다. 하지만 이미 사실을 알고 출동한 경찰의 눈을 속이진 못했다. 경찰은 봉쇄 위반 혐의로 시장과 친구들을 전원 연행했다. 경찰은 "연행될 당시 시장과 친구들이 모두 취한 상태였다"며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담은 채증영상을 공개했다. 익명을 원한 경찰 관계자는 "시장이 코로나19 사망자 행세를 하려 했지만 경찰 누구도 믿지 않았다"며 "엉성하게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헛웃음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술판을 벌인 토레스 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평판은 최악이다. 도무지 시정을 챙기지 않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평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9일 탄타라의 한 공원에선 주민들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주민들이 개최한 회의다. 토레스 시장은 이 회의에 불려나가 주민들에 호된 질책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페루가 봉쇄를 시행한 지 50일을 훌쩍 넘겼지만 토레스 시장은 자리를 비운 날이 많았다. 단순히 출근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아예 탄타라를 떠나 있었다. 주민들은 "50여 일 동안 시장이 탄타라를 지킨 건 불과 8일뿐이었다"며 제대로 시장 역할을 하라고 촉구했다. 토레스 시장은 이에 대해 "시정을 위해 볼 일이 있어 다른 곳을 방문했던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 또 비난을 받았다. 사진=코메르시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석유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 휘발유가 금값인 이유는?

    [여기는 남미] 석유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 휘발유가 금값인 이유는?

    휘발유가 생수보다 저렴하다는 석유매장량 세계 1위 국가 베네수엘라에서 실제로는 휘발유가 금값에 판매되고 있다고 뉴헤럴드 등 중남미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휘발유 품귀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 암시장에서 휘발유는 리터당 최고 1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사회활동가 카를로스 훌리오 로하스는 인터뷰에서 "(암시장에서) 소형 자동차의 탱크를 가득 채우려면 약 30달러가 든다"고 말했다. 30달러면 원화로 환산할 때 약 3만7000원 정도로 우리에겐 큰돈이 아니지만 베네수엘라에선 상상하기 힘든 거액이다.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월 4달러, 지금의 환율로 4916원이다. 최저임금을 받는 다수의 국민에게 휘발유는 이미 사치품이 된 셈이다. 공식 가격을 보면 베네수엘라의 휘발유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 베네수엘라의 공식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6볼리바르(현지 통화 단위), 미화로 환산하면 1센트(약 12원)가 채 안 된다. 하지만 이 가격에 휘발유를 사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휘발유 품귀가 갈수록 심각해 주유소마다 자동차 행렬이 이어지면서 이른 새벽부터 '오늘 휘발유 완판' 안내문을 내거는 주유소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암시장은 이런 상황을 악용하는 세력이 만든 '지하 주유소'다. 휘발유가 떨어졌다며 몰래 감춘 휘발유를 웃돈을 받고 팔고 있다는 것이다. 휘발유가 떨어졌다고 '완판' 팻말을 내건 주유소에 들어가 웃돈을 제시하면 기적(?)처럼 휘발유를 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가까운 조직이 휘발유시장을 장악, 암시장에 휘발유를 공급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사회활동가 로하스는 "경찰조직, 버스회사 등이 휘발유를 빼돌려 암시장에 풀고 있다"며 "휘발유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조직이 공식 가격에 푸는 휘발유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유소들이 자동차 행렬이 늘어서면 앞에 선 몇 대에만 기름을 넣어주고, 뒤에 있는 차량에겐 '특별한 가격'을 제시하며 오후에 다시 오라고 한다"며 "이런 암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은 친정부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중남미 언론은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생산이 시설 낙후 등으로 장기간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 있다"며 "불과 미화 10센트(약 120원)로 기름탱크를 가득 채우는 건 이제 옛말이 됐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현실판 ‘부부의 세계’…블루투스 때문에 불륜 들통난 남편

    현실판 ‘부부의 세계’…블루투스 때문에 불륜 들통난 남편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했다가 깜빡한 남자가 집에서 쫓겨나게 됐다. 흔하지 않은 사연이 알려진 건 지난 14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인 틱톡에 한 편의 영상이 오르면서다. 이틀 만에 조회수 4만회를 훌쩍 넘긴 영상엔 야구모자를 쓰고 자동차 밖에서 전화를 받는 한 남자가 보인다. 문제의 통화를 한 주인공이다. 남자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여자.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쉽게 짐작이 간다. 오가는 대화가 범상치 않아서다. 여자는 남자에게 “안녕, 내 사랑”이라고 반갑게 인사하며 “왜 메시지 보내지 않았어?”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보는 거야, 못 보는 거야”라고도 한다. 결정적인 대목은 이어지는 질문이다. 여자는 남자에게 “부인하고 함께 있는 거야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라고 따지듯 묻는다. 여자는 남자의 상간녀였다. 영상에 달린 댓글을 통해 파악한 전후 사정은 이렇다. 남자는 대형 사고를 친 이날 부인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마트로 장을 보러 나갔다. 하필이면 그때 남자의 스마트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슬쩍 보니 남자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부인 몰래 만나고 있는 남자의 상간녀. 입장이 곤란했지만 꼭 전화를 받고 싶은 마음에 남자는 “거래처 사람인데 밖에서 담배를 피면서 잠깐 통화하고 오겠다”며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상간녀와 잠깐 통화를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만 남자는 외도의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차에 남은 부인이 대화 내용을 생생히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실수를 유발한 건 블루투스였다. 남자는 블루투스로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해놓은 상태였다. 전화를 받으려 급히 내리면서 남자는 블루투스 연동을 끄는 걸 깜빡했다. 부인은 차 안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감청하듯 들을 수 있었다. 영상이 찍힌 장소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언어와 억양을 보면 중남미 어느 곳에서 발생한 상황이 분명하다. 댓글을 보면 영상을 올린 건 남자의 부인이다. 부인의 친구들은 “친구가 대화 내용을 듣고 증거를 남기기 위해 즉시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고 한다”고 댓글에 전후사정을 설명했다. 부인은 남자를 집에서 쫓아내고 이혼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변호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동영상에는 “남자가 진짜 멍청하네” “저렇게 허술하면서 지금까지 들키지 않고 내연관계를 유지한 것만도 대단한 일”이라는 등 남자를 조롱하는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영상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권투선수들 ‘길냥이 때려죽이기’ 훈련 파문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권투선수들 ‘길냥이 때려죽이기’ 훈련 파문

    콜롬비아의 한 복싱체육관에서 복싱선수들이 유기동물을 때려죽인 사건이 발생,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바랑키야 당국은 동물학대 혐의로 복싱체육관 '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바랑키야의 시장 하이메 푸라레호는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명에 대한 학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최근 체육관 주변에서 발견된 상자 때문이다. 누군가 내다 버린 상자엔 죽은 유기묘 2마리가 누워 있었다. 고양이들은 누군가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한 흔적이 뚜렷했다. 한 목격자는 "차마 입으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죽은 고양이들의 모습이 참혹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체육관 주민들의 고발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상자가 발견되기 전날) 밤에 체육관 안에서 고양이들이 우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며 선수들이 고양이를 샌드백처럼 매달아놓고 때린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주민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이 문제의 체육관에서 발생했다며 복싱체육관을 즉각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익명을 원한 한 여자주민은 "여기는 복싱선수들을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 잔인하고 악랄한 예비 살인자를 키워내는 곳"이라며 "당장 체육관 문을 닫고, 책임자를 모두 감옥에 넣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체육관 측은 입장을 냈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체육관 대표 우고 베리오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체육관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체육관이 유기동물을 돕는 민간단체에 후원을 한 적도 있다"며 "동물학대가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시의 고발로 진상 파악에 나선 경찰에 따르면 체육관이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체육관엔 선수 4명이 숙식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지만 고향이 워낙 먼 곳이라 돌아가지 못한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고양이를 때려죽인 선수는 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체육관에서 고양이를 때려죽인 게 맞다"며 "체육관 청소를 하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 고양이를 때려죽인 선수들이 누군지도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사건이 발생한 문제의 복싱체육관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세계 유일 코로나19 청정대륙…남극 확진자 0명 비결은?

    세계 유일 코로나19 청정대륙…남극 확진자 0명 비결은?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은 대륙이 있다. 남반구의 빙하천국 남극이다. 남극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시기에 맞춰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긴 데다 엄격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덕분이다. 칠레의 남극기지 대장 알레한드로 발렌수엘라는 "환경적으로, 지리적으로 고립된 곳에서 (철저한 방역을 위해) 또 격리에 들어간 상태"라며 (덕분에) 지금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극에는 칠레 기지를 비롯해 약 40여 곳의 베이스와 연구센터가 들어서 있다. 남극의 관문으로 불리는 남쉐틀랜드 필즈만에 위치한 칠레 기지엔 해병대, 공군, 민간항공총관리국 등에서 파견된 대원 10명이 상주한다. 칠레기지는 한국을 비롯 러시아, 우루과이, 중국 등의 기지와도 가까워 평소엔 교류가 활발한 편이었다. 외부에서 부식 등 생활물자가 도착하면 서로 하역을 돕고, 설날(신정)이나 크리스마스 등을 맞으면 함께 파티를 벌이곤 했다. 국적을 초월한 공동체였던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이런 교류는 끊어졌다. 기지마다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때문이다. 남미 등 대륙에서 남극으로 건너오는 물자는 하역 전 반드시 소독을 한다. 물자를 싣고 온 선박의 선원들은 가능한 하선을 하지 않는다. 남극기지 대원들과의 접촉도 최소로 제한된다. 내부적으로도 엄격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칠레 기지의 경우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대원의 수를 최대 4명으로 제한했고, 체육관 시설은 아예 사용을 금지했다. 아예 상주대원의 수를 확 줄인 곳도 있다. 우루과이는 남극기지에 상주하는 대원의 수를 19명에서 9명으로 줄였다.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연말에야 교체 대원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그때까진 9명이 기지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라도 감염자나 나온다면 의료시설이 열악한 남극에선 정말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남극을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은 완전히 끊겼다. 남극에서 생활하는 '남극인'의 입장에서 보면 다행스런 일이다. 관광객을 태운 선박이 마지막으로 남극에 정박한 건 지난 3월 3일이다. 공교롭게도 칠레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날이다. 이날 이후 남극엔 외부 관광객의 발걸음이 닿지 않고 있다. 칠레 남극기지 관계자는 "4월부터는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긴다"며 "한편으론 다소 안심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남극을 찾는 관광객은 약 5만에 이른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에 백기 투항?…굶어죽게 된 주민들 SOS 신호

    [여기는 남미] 코로나19에 백기 투항?…굶어죽게 된 주민들 SOS 신호

    코로나19와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남미 엘살바도르에서 대문에 백기를 거는 집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바이러스에 백기 투항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사정은 다급하다. 엄격한 봉쇄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초식료품이 떨어져 이젠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는 SOS 신호이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수도에서 약 28km 떨어진 근교 토나카테페케에선 최소한 93가구가 대문에 백기를 내걸었다. 시의회 의장 헤수스 페레스는 "가정마다 비축했던 기초식품이 떨어져가고 있다"며 "백기를 대문에 건 가정은 이제 식료품이 떨어져 며칠을 더 버틸 수 없다는 다급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달 전부터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해 식료품 등 구호품을 모으고 있지만 주민들도 수입(소득)이 끊겨 더 이상 도움을 주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엘살바도르가 내린 전국적인 봉쇄는 15일(이하 현지시간) 55일째에 접어든다. 식품이나 공공서비스, 보건 등 필수 분야 종사자 외에는 외출을 하지 못한다.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가정마다 비축했던 약간의 식료품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페레스는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는 경우엔 약까지 필요하지만 의약품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급해진 토나카테페케는 엘살바도르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중앙정부는 "270만 가정에 나눠줄 기초식품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아직까지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페레스는 "주민들을 돕고 싶어도 돈이 나올 곳이 없다"며 "중앙정부밖에 의지할 곳이 없어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도움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한 주민은 "코로나19가 치명적이라지만 이러다간 주민들이 감염병에 걸리기 전에 모두 굶어 죽을 판"이라고 울먹였다. 엘살바도르는 전체 국민의 26%인 170만 명이 빈곤층이다. 2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봉쇄를 견디기엔 경제형편이 취약하다. 직장이 있어도 걱정은 태산 같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최근 보고서에서 "엘살바도르의 취업자 중 약 절반인 46.6%가 코로나19로 실직 위기에 내몰렸다"고 밝혔다. 14일 기준으로 엘살바도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12명, 사망자는 20명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선거기탁금은 5배, 연봉 80% 깎았는데 ‘공인회계사 회장’ 너도나도 출마 까닭은

    김영식 삼일회계 회장·채이배 의원 포함 “외감법에 위상 올라가… 온라인 투표 한몫” 앞으로 최소 2년간 공인회계사들을 이끌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선거에 회계법인 대표들은 물론 교수와 정치인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한공회가 후보자들에게 받는 기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리고 회장 연봉을 3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깎았는데도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만 6명이나 돼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외부감사법 전면 개정에 따라 감사인 지정제가 시행돼 최근 회계업계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고 이번 선거부터 온라인 투표가 도입되자 후보자들이 앞다퉈 나선 형국이다. 14일 한공회에 따르면 다음달 17일 치러질 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이 오는 18~22일 후보 등록을 위해 회계사 50인 이상 100인 이하의 추천을 받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진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과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정민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채이배 민생당 의원,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처음 온라인 투표가 도입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현장 투표로만 이뤄졌던 선거에선 전체 회원의 25% 안팎을 차지하는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회계법인 출신들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시스템인 ‘케이보팅’을 통해 모바일·이메일 전자투표가 가능해져 전체 회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청년층 회계사의 표심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그간 선거에 관심이 적었던 휴업 회계사들과 금융감독원, 감사원, 학계, 기업에서 일하는 비전업 회계사들까지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경우 오히려 빅4 출신 후보들이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회원 자격을 가진 회계사 2만 1000여명 중 비전업 회계사의 비율은 40% 수준이다. 차기 회장은 다음달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진행하는 모바일·이메일 전자투표와 같은 날 한공회관에서 치러지는 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정기총회에서 선출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선거기탁금은 5배, 연봉 80% 깎았는데 ‘공인회계사 회장’ 너도나도 출마 까닭은

    선거기탁금은 5배, 연봉 80% 깎았는데 ‘공인회계사 회장’ 너도나도 출마 까닭은

    앞으로 최소 2년간 공인회계사들을 이끌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선거에 회계법인 대표들은 물론 교수와 정치인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한공회가 후보자들에게 받는 기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리고 회장 연봉을 3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깎았는데도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만 6명이나 돼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외부감사법 전면 개정에 따라 감사인 지정제가 시행돼 최근 회계업계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고 이번 선거부터 온라인 투표가 도입되자 후보자들이 앞다퉈 나선 형국이다. 14일 한공회에 따르면 다음달 17일 치러질 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이 오는 18~22일 후보 등록을 위해 회계사 50인 이상 100인 이하의 추천을 받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진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과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정민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채이배 민생당 의원,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처음 온라인 투표가 도입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현장 투표로만 이뤄졌던 선거에선 전체 회원의 25% 안팎을 차지하는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회계법인 출신들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시스템인 ‘케이보팅’을 통해 모바일·이메일 전자투표가 가능해져 전체 회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청년층 회계사의 표심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회원의 70~80%를 차지하는 20~30대 회계사들이 온라인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과거 30% 수준에 그쳤던 투표율이 70% 가까이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그간 선거에 관심이 적었던 휴업 회계사들과 금융감독원, 감사원, 학계, 기업에서 일하는 비전업 회계사들까지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경우 오히려 빅4 출신 후보들이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회원 자격을 가진 회계사 2만 1000여명 중 비전업 회계사의 비율은 40% 수준이다. 차기 회장은 다음달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진행하는 모바일·이메일 전자투표와 같은 날 한공회관에서 치러지는 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정기총회에서 선출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외감법 시행에 따른 회계 개혁을 잘 안착시키는 게 차기 회장의 임무”라면서 “최중경 회장 시절 회계업계의 위상이 많이 올라간 데다 온라인 투표까지 시행돼 후보자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인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금융연구원, 산업통상자원부, KBS, 전주 MBC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 혁신도전프로젝트추진단장 정민형 ■ 한국금융연구원 ◇ 보직 발령 △ 가계부채연구센터장 박춘성 ■ 산업통상자원부 ◇ 과장급 전보 △ 한미자유무역협정대책과장 고상미 ■ KBS △ 광주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 윤영식 △ 대전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 김한석 ■ 전주 MBC △ 사업국장 겸 광고부장 이창익 △ 사업국 문화미디어사업부장 장인석
  • 드라이브 스루 들어간 유아용 전동차, 피자 주문 성공

    드라이브 스루 들어간 유아용 전동차, 피자 주문 성공

    '자동차가 없으면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할 수 없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남자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기발한 발상으로 피자를 사는 데 성공한 멕시코 남자가 화제다. 남자가 카메라에 잡힌 곳은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의 레이노사라는 지방도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3분 분량의 영상을 보면 남자는 유아용 전동차를 타고 드라이브 스루로 들어간다. 앞에는 웅장한(?) 검은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있지만 남자는 조금도 주눅이 들어 보이지 않는다. 차례가 되자 남자는 당당하게 피자를 주문하고 이동코스를 따라 좌회전을 하며 영상에서 사라진다. "남자가 진짜 피자를 사서 나올까?" 관심이 집중된 상황. 영상에는 피자를 주문하는 남자를 지켜보던 한 남자가 결과가 궁금하다는 듯 출구 쪽으로 이동, 기웃거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잠시 후 남자는 정말 피자를 들고 나온다. 피자상자를 든 남자는 들어갈 때처럼 여전히 유아용 전동자동차를 타고 있다. 남자는 진짜 자동차를 운전하듯 차로를 타고 안전운행을 하며 피자를 들고 집으로 향한다. 영상엔 촬영한 여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유아용 전동자동차를 탄 남자는 여성들의 앞을 지나가지만 타인의 시선엔 관심이 없다는 듯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남자는 왜 이런 용기(?)를 내야 했을까? 레이노사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식업계의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외식업체는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으로만 영업이 가능하다. 매장에서 손님을 받을 수는 없다. 드라이브 스루로 파는 피자를 꼭 먹고 싶었지만 자동차가 없는 남자가 '진짜 자동차' 대체재로 유아용 전동자동차를 사용한 이유다. 네티즌들은 "아침부터 영상을 보고 실컷 웃었다" "멕시코의 독창력엔 끝이 없는 것 같다"는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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