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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는 지방경제] “하도급 받기도, 일자리 얻기도 별따기”

     “올들어선 공사 한 건도 못하고 있습니다.”  경남 합천에서 소규모 건축업을 하고 있는 T건설 유모(42)씨는 “지난해 수주했던 관급 토목공사 현장 2곳으로 사무실 운영비와 직원 5명의 임금을 충당하며 버티고 있지만,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안해 했다.  큰 건설회사에서부터 하도급을 받거나 소규모 관급공사에 기대어 꾸려가는 영세업체에 이르기까지 지방건설사들이 너나 할 것없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경남 사천시 D건설 대표 문모(46)씨는 “상가 등의 일반 건축공사는 끊긴 지 오래됐고,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 관급 공사마저 일감이 없는 원청회사가 직접 시공을 하기 때문에 하도급을 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말했다.문씨는 “건설공사 발주량은 줄었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건설업체는 넘쳐나 도태되는 회사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경남 마산의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관급공사에 죽기 살기로 달려들다 보니 입찰 경쟁이 치열하고,낙찰되고 나면 하도급을 받기 위해 또 한차례 전쟁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중견 건설업체의 한 임원은 “지방의 3~4개 현장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사업장마다 2000억~3000억원의 자금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며 “요즘은 생사여탈권을 쥔 은행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토해 냈다.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시회 관계자는 “관내 190개 종합건설회사 가운데 20개 업체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20개 업체는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겼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이 사라짐에 따라 하루 벌어서 먹고 사는 일용직 근로자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창원시 봉곡동 지귀상가 근처의 인력공급사무실 4~5곳에는 매일 새벽 10~20명의 일용직 근로자가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다.그러나 일자리가 연결돼 일을 나가는 근로자는 대기자의 3분의 1수준이다.허탕을 친 근로자들은 내일을 기대하며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지난 21일 새벽 6시쯤 창원시 한 인력공급사무실에 나와 일자리를 기다리던 김모(45)씨는 “하루 일당으로 6만원을 받지만 올들어서는 한 달에 보름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김씨는 “식당일을 하는 아내의 수입을 합쳐도 중·고교에 다니는 남매의 학원비 대기가 버겁다.”며 한숨지었다. 전국종합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물동량 급감·자금난… 해운→조선→철강 ‘연쇄위기’

    [휘청대는 실물경제] 물동량 급감·자금난… 해운→조선→철강 ‘연쇄위기’

    글로벌 경기둔화의 불길이 국내 건설과 자동차, 조선업계에 이어 ‘호시절’을 누려온 해운과 철강, 항공 업계로 순식간에 번지고 있다. 벌써부터 몇몇 중견 업체들이 쓰러지면서 도미노 부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모두 수출 및 일자리 창출에 큰 몫을 차지하는 효자산업들이라는 점에서 가뜩이나 갈 길 바쁜 우리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업체인 파크로드는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국내 20위권의 중견 기업이라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해운업체들의 줄도산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파크로드와 거래하던 선박회사와 영세업체들의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5∼6곳 중견 해운업체들은 유동성 위기로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 업체 10곳 정도가 줄줄이 무너질 것이라는 흉흉한 이야기도 나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은 1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큰 타격이 없지만 배를 빌려 영업을 하거나 전화기, 팩스 한 대만 놓고 영업하는 소규모 선주들은 거래가 줄어 운항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의 위기는 경기침체로 국제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닥쳤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벌크선(원자재, 곡물을 실어나르는 화물선)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됐다. 벌커운임지수(BDI)는 올해 5월을 고점으로 지난 18일 현재 865로 떨어졌다. 불과 5개월 만에 90% 이상 폭락했다. 전망은 더 어둡다. 세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각국의 수출과 소비 등이 내년까지는 호전될 기미가 적어 물동량 감소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해운업계 위기는 곧바로 조선업계로 전이된다는 점이다. 선박 물동량 감소→선박 발주 감소→조선업계 수지악화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겨난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수주실적 ‘0’를, 삼성중공업도 단 3척 수주에 그쳤다. 조선업계 위기의 불똥은 철강업계로 튀고 있다. 선박 건조량이 줄면 후판(조선용 철판) 등의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도 휘청거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3·4분기 6841억원의 적자를 봤다. 최근 4∼5년 사이 최악이다. 아시아나항공도 4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저가 항공사들의 부실이 깊다. 고유가와 환율 급등이란 악재 속에서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든 것이 단초가 됐다. 올해 들어서만 진에어, 영남에어, 에어부산 등 3곳이 얼굴을 내밀었다. 여기에 인천타이거항공, 이스타항공, 코스타항공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항공사들도 곧 끼어들 태세다. 유류비는 급증하는데 시장은 좁아지다 보니 적자 운영을 벗어나기 어렵다. 결국 최초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은 지난달 운행을 중단했다. 영남에어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대한항공 계열)와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계열), 제주항공(애경그룹 계열) 등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표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공돈 생겼지만 기분 그렇네요”

     서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유가환급금이 20일 첫 지급됐다.  유가환급금은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인천,강원 등 중부지역은 21일,그외 지역은 24일 개인 계좌로 입금된다.전체 근로 소득자의 71%와 전체 사업소득자의 85%에게 지급돼 모두 1700만명이 혜택을 받는다.지난해 근로소득이 3600만원 이하인 근로자들에게 액수에 따라 6만~24만원이 입금된다.자영업자들은 이달 말까지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첫 환급금을 손에 쥐게 된 서울 시민들은 국가로부터 돌려받은 약간의 돈에 기뻐해야 할지 서글퍼해야 할지 약간 얼떨떨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아이디 ‘파파**’란 네티즌은 “유가 환급금이 오늘 0시부로 들어왔는데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기분이 별로네요. 공돈이란 생각이 안들고 이 돈받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려야 할지 심히 걱정되는 돈입니다.”라고 유가환급금을 받은 소감을 피력했다.  아이디 ‘패조**’ 역시 “유가환급금 많이 나온다고 자랑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월급 조금 받는다고 자랑하고 다닌 셈이다. 한 푼 안 받는 것이 좋은 셈”이라고 씁쓸해했다.  아이디 ‘ㅠ.ㅠ’ 역시 “유가환급금 주고 또 얼마나 세금을 걷으려나...받아서 지금은 달콤하니 좋은데 후일이 심하게 걱정됩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생각지도 않은 ‘공돈’이 생겼다며 그동안 사려고 벼렸던 물건들을 쇼핑하겠다고 신난 네티즌들도 많았다.  아이디 ‘halm*****’는 “새벽 3시 32분에 들어와 있네요. 전 이걸로 카드값 막고 남으면 얼라들하구 맛난 고기 먹을래요.좋다.ㅎㅎㅎ”라며 신나했다.  제도 시행이 알려질 때부터 논란이 됐던 유가환급금 제도의 모순을 지적하는 이들도 만만찮았다.  네티즌 ‘잠시 쉼’은 “’기름값 상승에 따른 대중교통 등의 이용 비용 상승 어쩌고’하는데 기준 참 모호하다. 전국민에게 주든지 가구당으로 주든가 해야한다. 영세업체 다니시는 분들은 회사에서 어떻게든 직원꺼 먹으려고 난리다. 사실상 일용직이나 백수만 있는 집안들은 못 받지 않느냐. 그런 집이 더 어려운 거 아닌가. 공돈 생겼다 공돈 생겼다 하는데 공돈 생기면서도 은근 기분 더럽다.”라고 지적했다.  배우 문근영씨로 인해 공감대가 확산된 기부 문화 덕에 유가환급금을 차라리 좋은 곳에 쓰라고 기부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아이디 ‘진영*’은 “소액이나마 기부하겠다.”고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GM대우發 ‘줄도산’ 시작됐다

    브레이크 부품을 생산해 40%가량을 GM대우에 공급하는 2차 협력사 S금속 직원들은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달 들어 매출이 3분의1이나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GM대우가 생산량을 줄이면서 1차 납품업체인 H정밀의 일감이 줄고 그 여파가 부품업체 주문량 감소로 이어진 것이 직격탄이 됐다. 게다가 1차 업체는 납품단가를 낮추라고 압박하며 대금도 제때 지급하지 않는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라인 작업인원의 10%가 넘는 5명을 줄여야 했다. GM대우의 협력업체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후폭풍에 신음하는 1차 부품업체에 이어 2·3차 업체들까지 ‘줄도산 공포’에 떨고 있다. 이미 ‘연쇄 부도’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에 주물 제품을 공급해 온 2차 납품업체인 대영금속은 지난 18일 돌아온 3억 94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영세업체가 아닌 연 매출 200억원의 중견 기업이 쓰러졌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1차 부품업체들도 죽을 맛이다.GM대우차가 위기에 빠지면서 원청업체와 2차 납품업체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며 하소연한다. 준중형 차량용 베어링 부품을 공급해 납품하는 J주물은 공장 가동률이 60% 이하로 떨어졌다.1주일에 4∼5일 정도만 작업한다. 미국 GM 모기업 및 GM대우차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만날 ‘악재’는 더 혹독하다.GM대우 최장 40여일간의 공장 가동 중단에다 내년 초 신차 출시마저 상당기간 연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GM대우 불똥의 ‘연쇄 고리’가 얼마나 깊이 얽혀있는지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것.GM대우측은 1차 협력업체가 약 400개,2·3차까지 더하면 1만여개 정도로 예상하나 하도급이 더 내려가면 파악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부품업체들은 줄도산 방지를 위해 금융권이 자금지원을 늘려줄 것을 호소한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정부와 금융권이 선별적으로 GM협력 업체에 대한 특별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자본금 3억미만 상조업체 영업금지

    정부가 상조업체 난립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자본금 3억원 미만인 상조업체의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감독 사각지대에 있던 상조업체를 선불식 할부거래 업체로 규정하고 등록제를 실시하는 내용의 할부거래법 개정안을 연말까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이면서 소비자피해보상보험 계약을 체결한 상조업체만 등록을 할 수 있게 된다. 상조업체는 소비자로부터 미리 받은 돈의 일정비율을 금융기관에 예치하거나 채무지급 보증 계약, 공제보증 계약 등을 의무적으로 체결해야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260개 상조업체 중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곳은 10%에 불과해 영세업체 영업금지 사항은 3년 정도 유예기간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어려울수록 투자 위축돼선 안된다

    금융위기가 실물로 급속히 확산되는 조짐이 뚜렷하다. 달러화에서 시작된 돈 가뭄이 원화로 이전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고 있다. 음식점과 PC방, 노래방 등 서민의 생활과 직결된 영세업체들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는가 하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의 매출 감소세도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는 그제 고강도의 긴급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입하기로 하는 한편 조만간 미분양주택 해소를 겨냥한 부동산경기 활성화대책을 비롯한 내수진작책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은행은 금리의 조기 인하도 고려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지금의 글로벌 위기국면을 타개하려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전방위 경기부양책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정부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전 정권의 총리와 고위 경제관료가 포함된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어 의견을 구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다수의 견해다. 기업이 전면에 나서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10여년 전 경쟁국들이 경기 변동에 순응해 투자를 기피할 때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휴대전화와 조선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던 경험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주요 대기업의 CEO들이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각오하더라도 투자는 예정대로 하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지금 절실한 것은 바로 이같은 기업가 정신이다. 역사가 입증했듯 위기 가운데 반드시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 각국이 쏟아내고 있는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우리에겐 더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식품이력추적제 ‘헛바퀴’

    정부가 위해식품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한 ‘식품이력추적제도’가 제기능을 전혀 하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식품사고가 터져도 준비부족으로 시스템 가동이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식품이력추적제도는 지난해 12월 식품위생법 개정을 통해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올 들어 시스템 작동을 위한 준비작업이 전혀 진척을 보지 못했다. 식품이력추적제도는 식품에 ‘전자식별태그’(RFID)를 부착해 생산정보와 제품 입·출고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만약 RFID가 부착된 식품에 문제가 생기면 식약청이 운영하는 식품안전정보센터에서 위치를 파악해 즉시 회수할 수 있다.물론 정확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와 소매점, 대형마트 등 판매업소에도 이런 사실이 통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4월 식품안전관리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오는 12월까지 ‘이유식’에 대해 식품이력추적제도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9월까지 시스템 정착을 위한 정보화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식약청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RFID 개발 사업자 선정만 겨우 완료된 데다 식품업계의 외면으로 시스템의 현장 적용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분유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자 본격적으로 이유식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지만 식약청의 식품이력추적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이유식에 대한 식약청의 정보 취합 움직임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수작업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유식에 대한 실시간 유통정보를 얻지 못하고 매일 한 차례씩 나오는 식약청의 공식 발표나 언론보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멜라민이 함유된 과자를 회수하는 와중에도 동네 상점에서는 과자가 버젓이 팔리고 있지 않으냐.”면서 “문제가 생겨도 이른 시일 내에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로 식품이력추적제도를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품이력추적제도는 2012년까지 식품업계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2013년부터는 단계적으로 모든 식품에 의무 적용된다. 그러나 시스템 개발 비용이 만만치 않아 자발적 참여 기간 동안 영세업체들이 제도 정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식약청 관계자는 “당장 식품에 대한 이력추적제도를 전면 시행하기는 어렵다.”면서 “4년 뒤에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식품 원산지 표시규정 전면 재정비하라

    중국산 분유에서 비롯된 ‘멜라민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산 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원유와 분유 외에 유청과 유당, 카세인 등 유가공품이 함유된 중국산 가공식품 전반으로 멜라민 검사범위를 확대했으나 이같은 뒷북 대응으로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라앉히기엔 미흡하다. 수입식품이 홍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안전성 확보를 위한 보다 근원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원료의 원산지 표시규정을 전면 재정비하는 것이 당장에 시급한 과제다. 우리나라는 식품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다. 중국산 식품 수입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의 유명무실한 원산지 표시제로는 유해성분이 어디에 섞여 우리가 얼마나 섭취했는지 알 길이 없다. 주문자 상표부착방식(OEM) 제품의 경우 원료에 대한 확인이나 감독없이 수입되고 있어 속수무책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부분 영세업체들이 수입하고 있어 사전 위생검사나 유통관리가 부실하고 문제 발생시 사후 파악도 어렵다는 점이다. 수만가지 화학물질이 범람하고, 식품이 국경을 넘어 대량 이동하는 시대에 국민들의 식품 안전을 지키는 길은 오직 한가지다. 식품 검역체계를 공격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알권리 확보 차원에서 원료의 원산지 표시제를 재정비하고, 이를 지키지 않은 업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보다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 [단독]번지점프 안전점검 사각지대

    [단독]번지점프 안전점검 사각지대

    전국 곳곳에 설치된 번지점프장이 법규 미비로 각종 안전 사고에 노출돼 있다. 번지점프장은 일반 놀이기구와 달리 관광진흥법 등 관련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는 자유업이어서 지자체의 시설 안전점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국에 몇개가 설치돼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사고 처리도 ‘사후약방문’격이다. 가족들이 즐겨 타는 자기부상열차도 번지점프장과 실정은 비슷하다. ●자기부상열차 등도 안전 불감증 지난 5일 전남 나주시 남평읍 중흥골드스파&리조트 놀이시설 내 번지점프장 추락 사망사고는 이같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판박이였다. 밧줄과 고리로 이어진 매듭에서 굵은 고무줄(570㎝)이 끊겼지만 고무줄이 얼마나 사용됐는지 등의 사전 점검은 없었다. 번지코드(매달리는 고무줄)는 500회 정도 사용 후 폐기하지만 영세업체들은 사용 횟수를 속인다. 시멘트 바닥에 놓인 공기주머니에는 공기가 거의 없어 맨땅이나 다름없었다. 법규 미비에 따른 점검이 안 됐기 때문이다. 번지점프장은 관광진흥법상의 종합유원시설, 체육시설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아 지자체에서 안전 점검을 하지 않는다. 시설 운영자가 공작물 설치를 지자체에 신고하고 국세청에서 영업허가를 받으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나주시는 지난해 11월 사고가 난 번지점프장과 관련, 공작물 축조 신고를 받았을 뿐 언제부터 어떻게 운영됐는지조차 몰랐다. 더욱이 지자체마다 관광객 끌어모으기에 혈안이 되면서 안전 점검은 뒷전으로 밀리는 실정이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과 엑스포과학공원을 오가는 자기부상열차도 실정은 번지점프장과 비슷하다. 지난달 13일 전차 선로를 지지해 주는 애자가 벗겨지면서 승객 30여명이 열차 안에서 40분동안 떨었다.6월14일에도 이 열차의 전기공급장치 고장으로 초등학생 45명이 40여분만에 구조됐다. 다만 관광진흥법은 놀이시설에 대해 ‘안전벨트 착용여부를 확인할 것’,‘정원을 넘지 말 것’ 등 9개 준수 사항을 규정하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관리감독 소홀은 처벌 못해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번지점프장은 놀이기구와 달리 관광진흥법이나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등의 적용을 받지 않아 운영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이외는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고가 났을 때 업체가 가입한 보험이 거의 유일한 보상책이다. 이용자들은 점프대를 오르기 전에 쓰는 ‘번지점프 사용계약서’에 질병, 몸무게, 나이(15∼50세), 경험 유무, 교관 지시사항 이행 등을 빠짐없이 적어야 피해를 보지 않는다. 하지만 교관들조차 몸무게를 제외하곤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남 윤상돈·무안 남기창·대전 이천열기자 kcnam@seoul.co.kr
  • [도시 얼굴 가꾸기] 남원 간판업체들 ‘신선한 반란’

    [도시 얼굴 가꾸기] 남원 간판업체들 ‘신선한 반란’

    주요 경관이나 시설물을 해치거나 압도하는 간판 등 열악한 공공디자인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여기에는 구조적인 원인도 있고, 관리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도 있다. 원인을 알면 해결책도 보이기 마련이다. ●간판제작업체들의 ‘상생의 길’ 우리나라 간판제작업체 대부분은 사장과 직원을 합쳐 2∼3명이 고작일 정도로 영세하다. 규모에 반비례해 업체 수는 많다. 전북 남원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남원시의 간판 제작 수요는 월평균 100여개. 반면 업체 수는 34개에 이르고 있어 업체당 3개꼴밖에는 일거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간판 정비사업이 변화의 계기가 됐다. 한꺼번에 증가한 제작 수요에 맞추기 위해 ‘제살깎이’식 영업 경쟁을 벌이는 대신 상생의 길을 택했다. 모든 간판제작업체가 공동 참여해 디자인·기획·조립·제작·시공 등 전문영역별로 5개팀을 짠 뒤 분업을 실시했다. 인근 농공단지에 1000㎡ 규모의 공동 작업장까지 마련했다. 양병조 남원시옥외광고협회 사무국장은 “간판 정비사업이 이뤄지기 전에는 제작 의뢰가 들어온 간판의 30% 정도는 불법”이라면서 “영세하다 보니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업소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번 연대를 통해 간판제작업체에 힘이 실리면서 합법적인 간판을 내걸 수 있도록 업소를 설득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때문에 지금은 불법 간판에 대한 제작 요구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불법 간판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황인술 남원시옥외광고협회 회장은 “간판의 양은 줄어드는 반면 질은 높여야 하는 만큼 영세업체 입장에서는 갈수록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형화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대는 변화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돋보임’보다 중요한 ‘어울림’ 그동안 간판제작업체들이 공들인 곳은 광한루 후문과 연결되는 광한북길이다.1990년대 초반까지 남원 제일의 번화가였지만,1994년 남원시청 이전으로 명성은 추락했다. 양병구 남원시 건축과장은 “간판 정비 이후 신규 입점한 업소가 전체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면서 “시청 통합이전으로 남은 부지를 공영주차장으로 전환하는 등 공간의 질을 높이는 계기도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원시는 그동안 아무런 쓰임새 없이 방치되다시피 한 도로표지판 뒷면에 이미지광고 등을 실어 주민들로부터 적잖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공시설물의 미관 개선은 물론, 효용 가치도 끌어올린 셈. 나아가 표지판을 비롯한 70여개 공공시설물에 대한 디자인 개발에도 착수했다. 양 과장은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시설물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를 포함시켰다.”면서 “공간을 구성하는 각종 시설물이 어울릴 수 있도록 배치가 이뤄져야 공간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남원시는 광한북길에 이어 남원테마파크 안에 있는 상가 건물에 대한 간판 정비 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1986년 조성된 남원테마파크에는 춘향문화예술회관과 국립국악원, 영화 ‘춘향뎐’ 세트장 등이 속속 들어섰다. 건물 형태는 규제했으나, 간판은 ‘사각지대’에 놓여 난립 현상이 빚어졌다. 글·사진 남원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하청업체 부도… 율촌산단 5일째 ‘공사 중단’

    전남 여수 율촌산업단지 조성 공사가 하청업체 부도로 5일째 사실상 중단됐다. 18일 공사 발주처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율촌 1산업단지 조성공사에서 자갈과 흙 등 골재를 공급하던 여수 소재 금남산업개발이 지난 1일 최종 부도처리돼 지난 14일부터 장비들이 일손을 놓았다.이 회사에 장비와 자재를 납품하던 25개 영세업체들은 어음으로 받은 20억원을 포함해 34억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남산업개발은 원청업체인 현대건설로부터 지난달 4일 8억원, 율촌산단내 다른 공사현장 5곳에서 11억원 등 19억원을 현금으로 받은 뒤 부도를 냈다.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Zoom in 서울] 학교주변 200m 식품안전구역 지정

    서울시는 16일 아동·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복지정책인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2010년까지 3442억원을 투입,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초등학교 주변 CCTV(2140대) 추가 설치 이외에 ▲컴퓨터 게임 중독 예방 ▲정서장애 아동 지원체계 구축 ▲어린이 아토피 및 비만 예방관리 사업 등 6개의 핵심사업과 24개의 일반사업을 진행한다. 청소년의 20%(약 200만명)가 인터넷 중독 위험군으로 분류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 9월 국내 최초 인터넷 중독 장기치료 과정인 ‘I Will 센터’를 개설했다.2010년까지 권역별 4곳으로 확대한다. 어머니들로 구성된 ‘사이버 지킴이 Mom 119’가 청소년 유해 사이트를 신고한다. 또 학교 주변 200m 이내를 ‘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영세업체 위생시설 지원, 어린이 기호식품 제조·가공업소 관리와 유통실태 특별검점 등을 한다. 초등학교당 1명씩 총 572명의 모니터 요원이 어린이 먹거리를 상시 검점한다. 아동·청소년의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한다. 현재 3곳에 불과한 ‘문화 놀이터’를 2010년 96곳으로 확대하고 전 자치구의 놀이터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 어린이가 성별구분 없이 보호자와 함께 이용 가능한 어린이 전용 화장실도 12월까지 5개 공원 17곳으로 늘린다. 또 청소년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는 청소년 수련관을 마포구·강서구·종로구·강동구 등 4곳에 추가 확충한다. 이밖에 노원구 중계동 근린공원과 중계2동 복합청사내 영어와 과학을 테마로 한 ‘영어사이언스파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서울키즈센터’, 마포구 상암동 DMC내 ‘디지털콘텐츠체험 월드’ 등 다양한 문화체험 시설이 서울시내 곳곳에 들어선다. 주용태 청소년담당관은 “아동·청소년 정책 시민 체감 만족도를 현재 50.5점에서 2010년까지 80점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Zoom in 서울] 학교주변 200m 식품안전구역 지정

    서울시는 16일 아동·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복지정책인 ‘서울 꿈나무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2010년까지 3442억원을 투입,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초등학교 주변 CCTV(2140대) 추가 설치 이외에 ▲컴퓨터 게임 중독 예방 ▲정서장애 아동 지원체계 구축 ▲어린이 아토피 및 비만 예방관리 사업 등 6개의 핵심사업과 24개의 일반사업을 진행한다. 청소년의 20%(약 200만명)가 인터넷 중독 위험군으로 분류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 9월 국내 최초 인터넷 중독 장기치료 과정인 ‘I Will 센터’를 개설했다.2010년까지 권역별 4곳으로 확대한다. 어머니들로 구성된 ‘사이버 지킴이 Mom 119’가 청소년 유해 사이트를 신고한다. 또 학교 주변 200m 이내를 ‘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영세업체 위생시설 지원, 어린이 기호식품 제조·가공업소 관리와 유통실태 특별검점 등을 한다. 초등학교당 1명씩 총 572명의 모니터 요원이 어린이 먹거리를 상시 검점한다. 아동·청소년의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한다. 현재 3곳에 불과한 ‘문화 놀이터’를 2010년 96곳으로 확대하고 전 자치구의 놀이터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 어린이가 성별구분 없이 보호자와 함께 이용 가능한 어린이 전용 화장실도 12월까지 5개 공원 17곳으로 늘린다. 또 청소년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는 청소년 수련관을 마포구·강서구·종로구·강동구 등 4곳에 추가 확충한다. 이밖에 노원구 중계동 근린공원과 중계2동 복합청사내 영어와 과학을 테마로 한 ‘영어사이언스파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서울키즈센터’, 마포구 상암동 DMC내 ‘디지털콘텐츠체험 월드’ 등 다양한 문화체험 시설이 서울시내 곳곳에 들어선다. 주용태 청소년담당관은 “아동·청소년 정책 시민 체감 만족도를 현재 50.5점에서 2010년까지 80점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태양광 투자 체크포인트 3

    [경제현장 읽기] 태양광 투자 체크포인트 3

    세계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국내에서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고유가 시대, 관련 업종에 미리 투자해 놓으면 ‘대박’을 터뜨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태양광 분야는 다른 에너지 분야보다 사업 진출이 쉽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현혹되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묻지마’식 투자로는 낭패를 볼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발전 가능성이 큰 것은 맞지만 관련 산업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손해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른바 신재생 에너지 투자의 ‘3가지 함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태양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태양광 산업은 2002년 이후 연 평균 154%의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태양광 발전용량은 50메가와트(MW). 세계 시장의 약 1.5%에 불과하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2012년까지 국내 시장이 1300MW로 성장해 세계 시장의 6.8%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언뜻 ‘돈 되는’ 사업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태양광에 투자할 때 3가지를 염두에 둘 것을 강조한다. 우선 ‘몇 메가와트급 발전소를 세운다.’는 식의 설비용량 계획에 현혹되지 말라는 충고다.1.2메가와트급 발전소라면 연간 잘해야 6억 6000만원을 벌 수 있고, 투자비를 회수하기까지는 최소 10년은 걸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태양광을 발전에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평균 3.3시간에 불과한 탓이다. 때문에 투자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두번째 태양전지 제조업의 경우 대형화될수록 유리한 ‘규모의 경제원리’가 적용되는 산업이라는 점이다. 산업 특성상 LCD나 반도체와 비슷하다. 그만큼 영세업체에 대한 투자는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태양전지 분야의 대형화 추세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중국의 선텍이 올해 1기가와트(GW)급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고, 일본의 샤프는 2010년까지 1GW급 공장 준공을 계획 중이다. 타이완의 모텍과 독일의 큐셀도 2010년을 전후로 GW급 이상의 대규모 설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동양제철화학을 제외하면 아직 준비 중이거나 규모가 영세한 경우가 많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KCC와 삼성석유화학, 웅진에너지, 경동에너지, 현대중공업, 한국철강,LG전자,LS산전, 주성엔지니어 등이 관련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 태양광 관련 업종이라고 해서 모두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도 아니다. 현재로선 기초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가 최종 제품 생산업체보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산업이 한창 발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소재 분야가 장기적으로 가장 큰 덕을 보기 쉽다는 뜻이다. 태양광의 경우 폴리실리콘-잉곳(폴리실리콘을 가공해 셀을 만들기 좋은 상태로 만든 덩어리)-셀·모듈-시스템-발전설비 등의 순으로 수요가 높은 편이다. NH투자증권 최지환 애널리스트는 “태양광의 발전 가능성은 크지만 현재로선 업체들의 기술력을 검증하기 어려운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2020년까지는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 전반에 걸쳐 이해한 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총선 D-1] 서울大戰 승부처 서남부 판세

    [총선 D-1] 서울大戰 승부처 서남부 판세

    서울 서남부 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영등포갑·을과 양천갑 정도를 가져간 것을 빼놓곤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했던 통합민주당 전통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10년 만의 정권교체로 그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민주 ‘전통 강세지역´ 흔들 18대 총선을 이틀 앞둔 7일 민주당 후보들은 수성을, 한나라당은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렸다. 구로갑에서 민주당 이인영 후보는 개봉시장, 오류시장 등을 집중적으로 돌았다. 오후엔 김한길 의원-연기자 최명길씨 부부가 지원 나왔다. 오류·수궁동 등을 주공략 대상으로 삼았던 한나라당 이범래 후보는 공성진 의원의 지원사격으로 맞받아쳤다. 구로을의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신도림동, 가리봉 1·2동, 구로본동, 구로1∼6동을 샅샅이 훑었다. 한나라당 고경화 후보는 당 윤리위원장인 인명진 목사의 갈릴리교회 인근 테크노마트에서 원희룡 의원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동작갑 지키기에 나선 민주당 전병헌 후보는 새벽 3시부터 정세균 의원과 노량진 수산시장을 누볐고, 성대시장에서 강금실 선대위원장과 오후 집중유세를 펼쳤다. 이에 맞선 한나라당 권기균 후보는 차량에서 새우잠을 자며 24시간 내내 9개 동을 도는 강행군으로 밤낮을 아끼지 않았다. 관악갑의 민주당 유기홍 후보와 한나라당 김성식 후보도 이날 전체 14개동 가운데 한 곳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금천의 안형환 한나라당 후보는 작은 공장 등 영세업체를 일일이 방문하는 한편 지지층 다지기도 병행했다. 이목희 민주당 후보는 유세차량을 타고 전지역을 무작위로 돌며 20∼40대 투표율 높이기에 전력투구했다. ●표심잡기 막바지 구슬땀 양천을에 출마한 김용태 한나라당 후보는 지난 5일 시작한 80시간 총력유세를 이어가며 골목골목을 누볐다. 방어에 나선 민주당 김낙순 후보도 전 지역 저인망식 유세로 ‘잠자는 전통 지지층’을 깨우는 데 역점을 뒀다. 강서갑의 한나라당 구상찬 후보는 화곡역, 발산역 인근 뒷골목을 중심으로 뛰어다니며 ‘상머슴론’‘지역일꾼론’ 전파에 주력했다. 민주당 신기남 후보 역시 새벽부터 전체 12개 동을 순회하며 한표를 호소했다. 강금실 선대위원장의 지원도 있었다. 마포을에 도전한 강용석 한나라당 후보는 그동안 가지 못한 슬럼화 골목을 집중공략하며 ‘젊은 일꾼’임을 강조했다. 반면 정청래 민주당 후보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막말 파문’ 진화에 고심했다. 홍지민 박창규기자 icarus@seoul.co.kr
  • ‘비주거용 재산세 인하’ 문답

    올해부터 상가·오피스텔·공장 등 비주거용 건물에 대한 재산세 부담을 줄이겠다는 이번 행정안전부의 발표는 세금 경감을 통해 기업 활동을 활성화하겠다는 이명박정부의 정책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주요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살펴봤다.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의 재산세 차이는. -주거용 건물에 대한 재산세는 ‘건물+토지’에 대해 통합 과세가 이뤄진다. 반면 비주거용 건물은 건물과 토지를 분리 과세하고 있다. 이 중 상가와 오피스텔 등 비주거용의 건물분 재산세는 지난해 기준 ㎡당 49만원인 건물신축비용에 면적, 경과연수 등을 곱해 산출한다. 때문에 건물의 지리적 여건이나 거래 가격, 임대료 수익 등 건물 가치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거용도 2004년까지는 비주거용과 같은 과세기준을 적용했다. 하지만 2005년부터는 주거용에 한해 건설교통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재산세를 부과하고 있다. ▶자체조정권이 갖는 의미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조정권을 통해 재산세율을 인하할 수 있는 대상은 시가(건물 가치)에 비해 과표(세금 부과기준)가 높은 건물로 제한된다. 따라서 각 지자체가 모든 과세 대상 건물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이는 ‘재산세 역전 현상’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각 지자체가 공동주택(아파트)에 대한 재산세율을 최대 30%까지 인하할 수 있었던 2005년 이전만 해도 세율 조정 여부에 따라 역전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자체조정권 수혜대상은. -상권이 침체된 지역이 우선적으로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영세업체가 난립한 데다, 갈수록 손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지하상가가 대표적이다. 또 1·2층에 비해 손님들의 발길이 뜸할 수밖에 없는 3층 이상 고층의 상가 등도 수혜 대상이다. 지금은 동일한 건물에 위치한 같은 크기의 상가는 층수에 상관없이 재산세 부과액이 일정해 ‘합리적 공평’보다는 ‘획일적 평등’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산율 적용대상 및 축소·폐지 시기는. -현재 고층 건물 등에는 가산율이 적용돼 더 많은 재산세를 내야 한다. 가산율 적용대상은 고층 건물(10∼15%), 층별가산(5∼40%), 대형건물(5%), 호화내장재(10%), 특수설비(5∼25%), 단층특수건물(10∼20%) 등 모두 6종이다. 이 중 올 상반기에 대형건물의 가산율은 폐지하고, 특수건물 및 특수설비에 대한 가산율은 절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어 올해 말까지 고층건물 등 나머지 가산율에 대해서도 축소 또는 폐지할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국음식점 “매출30%가 자장면인데”

    중국음식점과 학원 등 업체들은 정부의 대책에 반발하고 있다. 서울 무교동 중국음식점 주인 장모씨는 “자장면이 하루 300개 나가는데 전체 하루 매출의 20∼30% 이상 차지한다. 정부에서 물가를 규제한다고 하지만 실태를 몰라서 하는 것이다. 영세업체는 죽으라는 소리다. 손님 끊길까봐 겨우 500원 올렸는데 자장면 가격을 규제한다니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말도 못한다. 모든 재료가 10% 이상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K학원 관계자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대형 학원은 정부가 제시한 가격으로 가겠지만 문제는 과외와 공부방, 전문교실(영어·수학·과학 등)이라고 했다. 관리품목으로 정해도 정작 이런 학원비는 정부 관리에 들어갈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정유·주유소·할인점 업계 등의 이해관계가 얽힌 ‘대형마트 주유소’에 대해서도 반발이 심하다. 주유소 협회 관계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할인점에 석유가스 탱크 설치를 허용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대형 할인점들은 “주유소 사업의 수익성을 따져본 뒤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다. 이마트측은 “외국은 대형마트가 주로 교외에 있어 주유소 사업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아파트 단지 인근 등 도심형이어서 비싼 땅값 등 현실적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업계는 “일단 (정부 방침에)협조하겠다.”면서도 “사실상의 가격규제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고추장 등 장류 대표기업인 A사는 “손해보면서 팔라는 소리가 아니길 바란다.”고 경계했다. 한 우유회사 관계자는 “사료값은 폭등하는데 우유값만 억제하면 낙농가가 고스란히 정부시책의 피해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생필품 가격을 관리한다고 수급 차원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심리적인 차원에서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당장 상인들의 사재기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고 가격이 비싼 수입 농산물의 경우 관세만 내릴 것이 아니라 수입선을 다변화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문일 안미현 김재천기자 hyun@seoul.co.kr
  • [환경] 협회 “품질관리 요구 당연” 업계 “영세업체 고사 위기”

    [환경] 협회 “품질관리 요구 당연” 업계 “영세업체 고사 위기”

    ‘먹는 샘물’ 관리 체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논쟁의 중심에는 ‘먹는샘물 인증제’와 ‘납세증명표시제’가 있다. 환경부와 샘물협회는 생수품질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행 ‘먹는 샘물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생수업계는 현행 관리체계는 생수품질 관리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며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다.1995년 ‘먹는물 관리법’의 제정과 함께 판매가 시작된 생수시장은 해가 갈수록 급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규모는 지난해 3900억원 수준으로 매년 10∼25%가량 성장을 거듭해 올해는 45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먹는샘물 품질인증제도로 양측 대립 최근 업계와 샘물협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첫번째 사안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인 ‘먹는샘물 품질인증제도’. 생수 제조업체의 원수, 공장환경, 제조공정, 제품, 관련법규 준수, 유통 등 6개 분야 76개 항목을 평가해 일정수준 이상일 경우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게 된다. 제도의 시행과 관리는 모두 한국샘물협회가 위탁받아 운영한다. 그동안 국내 생수시장은 품질 차별화를 위한 별도의 제도적 장치가 없어 단순 물량 위주의 성장만 이뤄져 온 게 사실. 인증제가 도입되면 업체들은 2년마다 인증을 갱신해야 하며, 인증기간에도 한 차례 불시 검사를 받게 돼 품질 관리 수준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샘물업체와 환경부는 주장한다. 업체간 품질 경쟁을 유도해 세계적 생수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샘물업계는 인증제 시행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ISO(국제표준화기구),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등 기존 인증 제도로도 충분히 생수 품질 향상이 가능한 상황에서 새 제도 도입은 비용 부담만 가중시킬 뿐 생수 품질 향상이라는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증제 전권을 샘물협회가 갖고 있다 보니 공정성에 입각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많다. 충북의 한 생수업체 관계자는 “생수업체가 환경부의 품질 인증을 받으려면 4억∼15억원가량 추가 부담이 불가피한데 영세 업체들은 사실상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다.”면서 “게다가 샘물협회와 사이가 불편한 업체들의 경우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까 불안해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박석천 물산업육성과 사무관은 “새 인증제도에 대해 특히 대기업들이 더 강하게 저항하는 이유는 지금껏 이들이 OEM 방식을 통해 영세업체에서 저가에 생수를 공급받아 판매해 온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돗물보다 150배 이상 비싼 생수를 사 먹는 소비자 입장에서 그 정도 품질 관리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납부증명 표지제도도 갈등의 불씨 지난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납부증명표지제도(통상 납세표시제)도 생수 품질에 대한 환경부와 업계간의 판이한 시각차를 그대로 보여준다. 납세표시제는 생수 병 뚜껑에 수질개선부담금(샘물의 경우 평균 판매 가격의 6.75%)을 부담했다는 표식을 인쇄하는 것으로, 이것 역시 한국샘물협회가 관리·운영하고 있다. 샘물협회는 납세표시 대가로 병 종류에 따라 2∼8원씩 징수하고 있다. 일부 생수업계는 음료 분야의 경우 납세표시제가 99년에 이미 사라진 만큼 생수 역시 폐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원수 취수량을 기준으로 수질개선부담금을 지불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뿐더러 병뚜껑이 납세표시를 위해 여러 경로를 거치는 동안 외부 오염도 일어나는 만큼 생수 품질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일부에서는 “환경부가 물 품질 향상을 명분 삼아 납세표시제와 먹는샘물 품질인증제도 등을 통해 샘물협회에 이권사업을 만들어 주는 것 아니냐.”면서 “샘물협회가 납세표시제 등으로 거둬들인 수익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회원사에도 공개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보내고 있다. 경기도의 한 먹는샘물용 병마개 제조업체 관계자는 “납세표시제 아래에서는 병 뚜껑이 여러 곳을 거치며 오염이 불가피한 만큼 생수의 품질 관리 차원에서라도 납세표시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샘물협회의 입장은 단호하다. 납세표시제를 시행 중인 지금도 일부 모텔이나 주유소 등에서 가짜 생수들이 은밀하게 유통되는 상황에서 이를 폐기한다면 무허가·불량 생수 확산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수질개선부담금 논란도 수질개선부담금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도 만만치 않다. 수질개선부담금은 지하수자원을 보호하고 먹는 물의 수질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됐다. 부담금 중 20%는 행정처리 업무비용으로 징수 비용,40%는 샘물업체 취수정이 위치한 자치구 세입, 나머지 40%는 환경부에서 관리·집행하고 있다. 샘물업체들은 “같은 지하수를 사용하는데도 음료나 주류는 t당 690원을 부과하면서 샘물에는 10배 가까운 6180원을 물리고 있다.”면서 “그동안 걷어 온 수질개선부담금으로 업계에 해 준 게 뭐냐.”며 형평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수질개선부담금은 매년 180억원 정도에 불과할 뿐 아니라 이것으로 샘물업체를 지원하는 것은 ‘먹는물관리법’에도 위배된다.”면서 “업체들이 스스로 출혈경쟁에 뛰어들어 자초한 위기를 왜 당국이 책임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고유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생수 산업의 경우 물 관련 설비나 장치와 마찬가지로 수출이 가능한 만큼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물 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도 민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차라리 문닫고 튀자” 206개社 무단철수

    “차라리 문닫고 튀자” 206개社 무단철수

    4년 전부터 중국 칭다오(靑島)시에서 40여명의 현지 노동자를 채용해 운동화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민영(가명)씨. 최근 30∼40% 오른 인건비 부담에 위안화 가치마저 높아지면서 수출길이 막힌 그는 1년 전부터 청산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요즘은 청산 신청을 한 게 후회막급이다. 청산 심사나 신청 등 각 단계마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공장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인건비 등 매달 300여만원의 손해만 감수하고 있다. 김씨는 “세제 당국에서 그동안 받았던 세제 혜택을 반환하라고 요구하는 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무단 철수라도 했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중국 칭다오 지역에서 까다로운 청산 절차를 피해 무단 철수한 기업이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206개사에 이르고, 이중 절반 정도인 87개사가 지난해에 ‘야반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의 각종 조치에 대해 사전에 대비하고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관련, 국세청은 최근 중국으로 진출한 기업의 청산 작업에 도움이 되는 사례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높아진 규제 장벽에 인건비·원가 급등이 원인 12일 수출입은행이 최근 펴낸 ‘칭다오지역 투자기업 무단철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8344개의 한국 기업이 칭다오시에 투자했고, 이 가운데 2.5%인 206개 기업이 무단 철수했다. 기업의 야반도주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그해 21개 업체를 시작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 지난해에는 무려 87개사가 중국을 떠났다. 특히 노동집약적 영세업종의 ‘탈중국’ 현상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공예품(액세서리) 생산업체가 63개사(30.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봉제업체 16.0% ▲피혁업체 13.6% 등의 순이었다. 종업원 숫자 역시 50명 미만의 기업이 전체의 55.3%나 차지했다. 중국 진출기업의 무단철수가 늘고 있는 것은 노동집약산업에 대한 규제는 높아지는 반면 인건비와 원가는 빠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 수출입은행 칭다오대표부 박진오 수석대표는 “현지 기업들의 올해 실질인건비 부담은 작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데다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위안화 절상폭 확대, 과다한 토지사용세 부과 등으로 자금력이 열악한 영세기업들은 버텨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현지시장 개척이 ‘정답’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중국 진출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실 김화섭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투자기업의 3대 잠재적 난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진출 뒤 처음에는 토지사용세를 내지 않다가 몇년 뒤 대가를 요구하는 지방정부가 많고, 중국 노조 역시 정부의 지원 아래 강성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농촌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은 토지소유권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 결정을 하기 전 토지사용세 납부 방법이나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매듭짓고, 생산입지를 선정할 때 중장기적인 안정성 확보를 위해 시보다 규모가 큰 지역에 공장을 짓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도 “영세업체들은 중국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는 반면 끊임없이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들은 잘 나가는 등 진출 기업 간 ‘빈익빈 부익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수출관련 세제 혜택이 줄어드는 동시에 환차손은 높아지는 만큼, 진출 기업들은 중국 현지시장 개척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우리가 교육 우량株” 고시학원 상장 열풍

    고시학원가에 상장 열풍이 불고 있다. 서울 노량진·신림동에 있는 고시 명문학원들은 최근 잇따라 직접 상장이나 우회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하고 있다. 학원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자금 및 유통망 확보를 위해서다. 특히 온라인 수능업계 1위 메가스터디가 상장 3년 만에 매출액이 507억원에서 1300여억원으로 150% 이상 늘어난 것도 다른 학원들로 하여금 상장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7000명의 최다수강생을 보유한 ‘웅진패스원’은 올 상반기 상장 예정이다. 지난해 직접 상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남부행정고시학원의 e러닝 분야 ‘에듀스파’는 올해 다시 시도를 할 계획이다. 앞서 7·9급 공무원 시험 전문학원들이 밀집해 있는 노량진의 ‘이그잼고시학원’은 이미 지난해 8월 에이스일렉의 자회사로 우회상장을 마쳤다. 신림동의 3대 고시명문 가운데 하나인 ‘합격의 법학원’도 상장사인 솔트웍스와 2006년 합병, 일찌감치 상장을 마쳤다.‘베리타스 법학원’의 경우 지분 25%를 퓨쳐인포넷이 가지고 있는 상장사의 자회사 형태다. 학원들이 상장사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우회적으로 상장에 나서는 것은 상장사와 연결돼 있으면 시장성이 높은 교육주의 경우 주주들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다보니 상장사들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고시학원들이 상장사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태경 이그잼 마케팅 전략본부장은 “공개시장에서 평가받아 기업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면서 “브랜드화로 경쟁 업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업계는 상장을 하고 싶어도 계열사끼리의 내부거래나 3년 연속 흑자 달성 등 기본적인 상장 조건을 갖추지 못해 직접 상장을 하지 못했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주가가 크게 뛰어 자금유동량이 풍부해졌고,1000억원대 황금시장인 로스쿨이 올 8월 첫 시험을 거쳐 내년 전격 시행되면 수익성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시학원 상장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입장이다. 유정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세업체들이 통합되면 훨씬 성장할 수 있지만 적자 전환의 우려 또한 높아 상장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외부자금 유치가 커지면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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