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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군페스티벌 새달 1~5일 개최

    육군은 국군의 날인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충남 계룡시 계룡대 비상활주로 일대에서 ‘제12회 지상군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강한 육군’이라는 주제로 구성돼 육군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제공된다. 육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전시관인 ‘육군이야기마당’은 육군역사관, 군복전시관, 병영생활관, 탄약전시관, 과학화훈련관, 육군과 문화예술의 만남 등으로 구성된다. 행사장에는 소공연장도 설치돼 이철환, 고정욱, 박경석 등 작가들의 특강과 뮤지컬, 마술, 나라사랑콘서트 등의 소규모 행사가 개최된다. 야외 전시장인 ‘피로 얻은 자유’에는 6·25전쟁 참상 사진, 유해 발굴 유품 등이 전시된다. 이 밖에 육군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의장 시범, 특공무술, 국악 공연, 헌병 모터사이클 공연도 펼쳐지며 특전사 요원들은 헬기에서 빠르게 내려와 적을 제압하는 헬기 래펠 시범을 보인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이야기마당 전시관에 메모지와 펜을 비치해 병영문화 혁신에 대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또 이승우 또 골폭죽

    왜 ‘리틀 메시’라고 하는지 제대로 보여 줬다. 이승우(바르셀로나)는 17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1골 4도움으로 7-1 대승을 이끌었다.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제외하고 네 경기 연속 그물을 갈랐다. 조별리그 2차전(1-0 승·1골), 3차전(2-0 승·1골)에 이어 8강전(2-0 승·2골)까지 세 경기 연속 결승골을 뽑아낸 그는 시리아와의 준결승을 앞두고 네 경기 연속 결승골에 대한 기대로 부담스러웠을 터. 이날 3-4-3 포메이션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승우는 전반 18분 유승민(영생고)이 골지역 왼쪽 부근까지 파고든 뒤 내준 깔끔한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44분에도 유승민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슈팅한 게 어이없이 발에 빗맞았다. 그의 능력이 드러난 건 1-0으로 앞선 후반 1분 소속팀 동료 장결희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결승골로 연결, 네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부터다. 여유를 되찾은 이승우는 후반 3분 장결희의 득점에 기가 막힌 침투 패스를 내준 뒤 후반 8분 장재원(현대고)에게 측면 크로스로 두 번째 도움을 기록했고, 후반 14분과 후반 18분 각각 이상헌과 이상민(이상 현대고)의 골을 도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달아오르는 견제전… 與 대권구도 요동

    달아오르는 견제전… 與 대권구도 요동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대권 라이벌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으로 전격 내정하고, 한편으로는 잠재적 라이벌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에 대한 견제를 노골화하면서 여당 대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김 대표는 16일 최 부총리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단순히 경제정책에 대한 시각차일 수 있지만 정황상 최 부총리를 향한 정치적 견제의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부총리에 대한 김 대표의 제동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부의 재정 확장 방침과 관련해 국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최 부총리를 비판했고, 지난 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간담회에서는 “초이노믹스식의 재정 경제 확대정책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최 부총리의 경기부양정책이 성공할 경우 일약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최 부총리를 친박(친박근혜)계 대표 주자로 내세워 차기 대선에서 비박계 좌장 격인 김 대표를 저지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현 단계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김 전 지사와 손을 잡은 것도 청와대와 친박계의 견제를 돌파하기 위해 비박(비박근혜)계인 김 전 지사와 공동전선을 형성한 것일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대표는 청와대 비서관을 해 봐서 정권의 위력과 속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라이벌을 키워 줄 수 있다는 리스크(모험)를 감수하고 김 전 지사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대구에서 택시기사로 민생 탐방 중인 김 전 지사는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렴영생 부패즉사’(청렴하면 영원히 살고 부패하면 바로 죽을 것이라는 뜻), 깨끗한 정치를 이루지 못하면 어떤 정치적 타협도 죄악”이라며 “국회의원들이 모든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를 해야 한다. 민생 정치는 특권·부패 정치와 비타협적 결별을 선언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가 한국판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면서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주는 오픈프라이머리 정착을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동갑인 김 대표에 대해서는 “친구로서 동료로서 오랜 세월을 같이했다”며 “경쟁자 이전에 친구로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 눈에 보기 좋은 정치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軍 초급간부 높은 자살률 윗선 책임 크다

    군 초급간부들이 한 해 평균 20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선임 간부의 폭언·폭행과 병사관리에 따른 스트레스의 이중고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병사가 상급자의 가혹행위와 폭행 등에 시달리다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초급간부까지 병영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초급간부를 관리, 감독해야 할 상급부대 지휘관들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하사·중사·소위·중위 등 초급간부 자살자 수가 2010년 17명, 2011년 25명, 2012년 18명으로 나타났다. 10만명당 자살자 수로 따지면 2012년 기준으로 초급간부는 14.4명, 병사는 8.2명이다. 병사들과 동고동락하며 병영생활을 이끌어야 할 초급간부들이 정작 자신의 고충은 처리하지 못한 채 위기에 내몰린 형국이다. 최근에는 초급간부의 자질·역량 문제도 대두됐다. 군사법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군 간부 8만여명 가운데 6.7%가 지난해 인성검사에서 ‘위험 및 관심’ 판정을 받았으며 이는 주로 초급 간부의 군 적응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됐다. 한민구 국방장관이 최근 전군에 하달한 지휘서신 1호에서 밝혔듯이 초급간부의 리더십이야말로 병영문화 혁신의 핵심 동력이다. 그런 점에서 초급간부의 위기는 군 전체의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방부는 지난달 병영문화 혁신 과제의 하나로 초급간부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전방부대 소대장에 장기·복무연장 희망자를 우선 선발하고 우수 소대장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내용이다. 올 초 발표한 ‘국방개혁 기본계획’(2014~2030)에서는 초급 간부의 전문성과 숙련도 등을 높이기 위해 중위·소위 및 하사 정원을 점진적으로 감축하고 장기복무 선발비율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방안들은 군 인사적체와 예산 문제 등을 감안할 때 단시일에 현실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결국 현재의 병영문화를 개선해 나가는 데서 당장의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선임 간부와 상급부대 지휘관의 관심과 노력이 긴요하다. 병사 관리의 1차 책임이 초급간부에게 있는 것처럼, 초급간부를 책임감과 능력을 갖춘 정예 간부로 키우는 일은 선임 간부와 상급부대 지휘관의 몫이기 때문이다. 대대·연대급 차원에서 초급간부의 소명의식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운용하는 것도 현실적 접근법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 “가족과 뭉치는 게 소원” 눈물의 합동차례

    “가족과 뭉치는 게 소원” 눈물의 합동차례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이른바 ‘588 쪽방촌’ 2층 건물 한편에 모처럼 사람 냄새가 진동했다. 쪽방촌의 유일한 공동 공간에서 주민 20여명과 동대문구청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석맞이 합동 차례가 열렸다. 성인 한두명이 간신히 몸을 눕힐 만한 1.5평(5㎡) 남짓한 공간 120여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곳은 주거 환경이 열악한 슬럼가로 꼽힌다. 121가구 가운데 대부분은 1인 가구로, 월 48만원가량의 정부보조금을 받아 방값 25만원을 치르고 남은 돈으로 생계를 잇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이다. 생계 곤란과 가정 파탄, 도피 등 서로 다른 이유로 ‘외딴섬’과 같은 이곳에 흘러들어 왔다. 10년째 거주한 곽영중(66)씨는 “명절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찾아오니 기쁘면서도 가족이 더 보고 싶어졌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도 가족이 있었다. 하지만 15년 전 이혼한 뒤 아내, 두 아들과 소식이 끊겼다. 재혼을 했지만 5년 만에 이혼한 뒤 이곳에서 지냈다. 그는 “아들들은 아비가 버렸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무슨 낯으로 애들을 보겠느냐”며 글썽거렸다. 주민 대표로 술잔을 올린 선일규(89)씨는 쪽방촌의 산증인이다. 20여년 전 지인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떼인 뒤 이곳으로 왔다. 지난했던 세월을 대변하듯 누렇게 썩어 들어가는 앞니 하나만 덩그러니 남은 선씨도 30대 초반에 결혼해 ‘공주님’ 같은 딸도 둘을 뒀다고 했다. ‘딸이 보고 싶지 않으냐’고 묻자 “연락이라도 해 보고 싶지만 그게…”라며 흐렸다. 그는 “죽기 전에 목소리라도 한번 듣고 싶다”며 바닥에 뒹굴던 휴지를 주워 눈물을 훔쳤다. 김영생(57)씨는 젊은 시절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돈도 제법 모았다고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무렵 일이 끊겼고 당뇨 합병증으로 병원비까지 늘어 3년 전 이곳으로 왔다. 전날에도 빗물이 줄줄 샌 그의 방에는 오래된 브라운관 TV와 가스버너, 부탄가스와 휴지, 그리고 옷 몇 벌이 전부였다. 상당수가 이곳을 벗어나려는 의지조차 잃었지만 희망을 품은 이들도 있었다. 50대 남성 김모씨는 “요즘 막노동을 해 돈을 조금 모았다”면서 “추석에 아내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신문에 이름이 나오면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쪽방촌 사람들에게 가족은 슬픔인 동시에 희망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예부터 무병장수·이상향·사랑의 상징

    복숭아는 예로부터 불로장생, 이상향, 사랑의 상징 등으로 알려져 왔다.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 신화에도 등장하는 복숭아는 예술가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의 소재로 활용되는 등 문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국 전한시대의 문인인 동방삭과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은 신화에서 불사(不死)의 여신으로 나오는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 먹고 장수했다고 전해진다. 복숭아에는 무병장수의 의미가 있어서 동양에서는 복숭아가 그려진 그림, 도자기나 종이로 접은 복숭아꽃을 선물해 장수를 비는 풍습이 있었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서왕모가 한무제(漢武帝)에게 복숭아를 선사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한무고사(漢武古事)에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에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園行乙卯整理儀軌)를 보면 수많은 복숭아 과실과 꽃을 준비한 것이 기록돼 있다. 복숭아가 그려진 신선도, 십장생도, 복숭아 모양의 연적 등은 고려시대부터 장수를 기원하는 효행이나 존경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혈액 순환·어혈 제거 탁월’ 기록 실제로 복숭아의 의학적인 효과는 고문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 ‘동의보감’(東醫寶鑑) 등에 복숭아 속씨인 도인(桃仁)은 혈액 순환과 어혈 제거에 탁월하고 그 꽃은 부종 제거에 효과가 있으며 나무의 진은 신장과 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선약이라고 기록돼 있다. 복숭아의 효능은 최근 과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는데 씨 추출물은 치매 증상을 일으키는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아제의 활동을 장시간에 걸쳐 강력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숭아는 이상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양의 대표적인 이상향은 중국 진(晉)나라 시대의 시인 도연명이 그린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고 할 수 있다. 무릉도원은 진나라 때 무릉에 살던 어부가 배를 저어 우연히 가 봤던 복숭아꽃 아름답게 핀 평화로운 마을을 말하는데 어부가 다시 찾아가려 했으나 찾을 수 없었고 그곳은 동양의 영원한 이상향이 됐다. 현재 중국 남서부 지역 양숴(陽朔)의 세외도원(世外桃源)은 도화원기의 무릉도원을 현실화한 곳으로, 중국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신들의 음료로 나와 복숭아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상징으로도 쓰였다. 중국 최초 시가집인 시경(詩經)에서는 시집가는 아가씨를 복숭아에 비유했고, 남녀 간 사랑의 선물로 복숭아가 등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복숭아는 피부 건조 예방, 피부 미백, 혈액순환 촉진 기능이 있어 최근에는 복숭아 추출물로 만든 다양한 화장품과 향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복숭아는 소설, 그림 등 다양한 예술 작품에도 자주 등장한다. 나관중의 ‘삼국지’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의형제를 맺고 천지에 제를 올리는 도원결의 장면이 유명하다. 19세기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꽃 핀 복숭아나무’는 색채의 대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이중섭 화백이 막역한 친구였던 구상의 병문안을 갈 때 과일 대신 가져간 천도 그림이 유명한데 친구가 눈으로라도 복숭아를 먹어 병이 낫기를 바란 깊은 우정이 담겨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신들이 영생과 젊음을 얻기 위해 즐겨 마시던 음료로 알려진 넥타가 나온다. 다양한 복숭아 넥타라는 음료에서 알 수 있듯이 넥타는 현재 과일즙, 과실음료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처럼 복숭아는 서양에서 생과일뿐 아니라 주스, 통조림, 와인 등의 형태로 가공돼 왔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농업연구사 권정현 문의 esjang@seoul.co.kr
  • [이영탁 미래와 세상] 장수를 넘어 영생으로

    [이영탁 미래와 세상] 장수를 넘어 영생으로

    지금부터 138억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고 지구는 46억년 전에 생겨났다. 인류는 그보다 훨씬 후인 400만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네 발에서 두 발로 갓 걷기 시작한 유인원이었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지혜롭고 지혜로운 사람)는 구석기 후기인 약 4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의 수명은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늘어났다. 문헌에 보면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수명은 25세, 1800년 유럽 사람들은 37세, 1900년 미국 사람들은 48세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도 1948년 47세, 1980년 66세이던 것이 이제는 80세를 넘어섰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웬만하면 90세를 넘어 100세까지도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머지않아 인간의 영생이 가능하다고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지금까지는 선형적(linear)이었지만 앞으로는 기하급수적(exponential)으로 돼 GNR(유전공학, 나노기술,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 융합혁명이 중첩돼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유전공학을 통해 생물학의 원리를 파악하고 나노기술을 통해 그 원리들을 조작할 수 있게 되면 인간의 불사(不死)가 가능해진다. 나노로봇이 혈류를 타고 다니면서 독소제거, 찌꺼기 청소, 세포막 수선 등을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고정시킨다. 여기에 쐐기를 박는 것이 강력한 인공지능의 등장이다. 앞으로 인간의 지적수준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현재 인간이 누리고 있는 만물의 영장 자리를 내어줘야 할 판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순간 인간이 담당하던 모든 발명은 인공지능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불분명해진다. 실제로 인간의 육체 중 여러 곳을 기계로 대체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바이오적 부분보다 기계적 부분이 많아졌을 경우 그 사람은 인간인가, 기계인가. 앞으로 사이보그(인조인간)가 출현하고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인간의 육체를 바꾸는 것은 물론 기억이나 마음을 소프트웨어에 저장하는 것까지 가능해질 것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장차 인간은 웹에 살면서 필요할 때만 육체를 가질 거라고 한다. 이렇게 되었을 때 “나는 누구인가? 나의 마음파일을 가진 존재가 나일까?”와 같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때가 되면 과거 사람들이 자기의 가장 소중한 정보인 뇌와 몸에 관한 정보를 백업하지 않고 살았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라고도 한다. 지금 구글에서 인공지능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레이 커즈와일에 의하면 이러한 상황을 특이점(singularity)이라 하고 2040년대가 되면 가능해진다고 한다. 1948년생인 그 자신이 이러한 영생을 준비하기 위해 질병의 진행과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하루에 수백개의 알약을 복용하고 매주 정맥주사를 맞으면서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은 건강나이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인체를 건물에 비유한다. 건물은 그냥 내버려두면 곧 지붕이 새고 못쓰게 되지만 잘 관리하면 오래가듯이 인간의 수명도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우리의 선택은? 죽지 않고 영생을 한다는 데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많다. 더구나 두뇌 파일을 웹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만 육체를 가지는 방식의 영생이라면 차라리 죽어 없어지고 말겠다는 사람도 있다. 또 사람보다 우수한 인공지능이 나타나 인간을 무시하고 부려먹는 세상에 살아 무엇 하겠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아는가? 지금 우리의 판단 능력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장차 인간의 영생이 가능해지고 인간보다 훨씬 우수한 인공지능이 판을 치는 특이점 세상에서 앞으로 우리가 살지 말지를 무슨 수로 지금 당장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 인류 역사상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던 세금과 죽음 중 이제 곧 죽음이 사라진다고 한다. 지금 살아있는 나이 든 사람들을 두고 죽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도 한다. 이래저래 미래 공부를 좀 더 많이 해야겠다.
  • “신보를 영생케 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

    “신보를 영생케 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

    “나는 죽을지라도 신보는 영생케 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 제69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베델 선생(1872~1909) 공훈 선양 학술강연회’에서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베델 선생은 한영수호조약이 체결된 1883년 이후 오늘날까지 130여년간 한국인들에게 가장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은 영국인”이라고 소개했다.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 한국 이름으로 ‘배설’인 선생은 37살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면서도 “신보를 영생케 하라”는 유언을 남기며 마지막까지 한국의 독립을 염려했다. 신보는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일컫는다.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31일 ‘8월의 독립운동가’로 베델 선생을 선정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안중현 서울지방보훈청장은 축사에서 “내한 11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헌신한 베델 선생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그 공헌을 기리는 것은 매우 뜻깊다”면서 “선생의 마지막 유언은 우리나라를 향한 사랑과 간절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회는 광복회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 서울신문사가 후원했다. 국가보훈처는 8월 한 달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 활동을 담은 기획전시회를 연다.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1904년 영국 ‘데일리 크로니클’ 특파원으로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베델 선생은 반일 감정이 고조되던 당시 ‘대한매일신보’와 영문판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발행해 항일 언론 활동을 벌였다. 정 교수는 “40년 전부터 대한매일신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한국, 영국, 일본 세 나라를 돌며 베델 선생을 연구했다”면서 “대한매일신보는 항일 논조로 한국에서 항일 민족운동을 크게 고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베델 선생의 후손으로부터 받은 선생의 젊은 시절 사진들을 공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박 시장은 영상을 통해 “베델 선생은 외국인이지만 한국 독립운동에 가장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면서 “8월의 독립운동가 선정과 학술강연회가 베델 선생의 뜻이 다시 우리 국민들 가슴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서울 은로초등학교 학생 대표 윤지섭(10)군은 “베델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정의사상과 박애정신을 가지신 훌륭한 분이셨다고 배웠습니다. 앞으로 선진 국가의 큰 일꾼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軍 병영문화 혁신] 軍 사법제도 개혁안·장병 복지 대책 빠져… 실효성 있을까

    [軍 병영문화 혁신] 軍 사법제도 개혁안·장병 복지 대책 빠져… 실효성 있을까

    국방부가 13일 발표한 병영문화 혁신 방안은 병사 상호 간 명령·지시 금지를 법제화한 군인복무기본법의 제정과 제3자가 병영 내 부조리를 신고하면 포상하도록 한 ‘군(軍)파라치’ 제도 등 20개 과제를 담았다. 하지만 군내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내놓은 백화점식 ‘단골 메뉴’라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병사들의 근본적인 복무 스트레스를 줄이는 시설개선이나 복지확충 등에 관한 계획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른바 장병 기본권 등을 담은 군인복무기본법이 제정되면 육군이 2003년 8월 병사들끼리 명령이나 지시, 간섭을 금지하도록 한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각 부대에 알린 지 11년 만에 법제화를 이루게 된다. 군은 여당이 주도한 ‘군인복무기본법’과 야당 주도의 ‘군인지위 향상에 관한 기본법’ 등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의 통과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법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절차가 복잡한 정부입법 대신 의원입법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법제화하겠다는 의미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두 법안이 공청회까지 거치는 등 상당 부분 진전이 됐고, 우리 의견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군 인권 향상만을 위한 법은 안 된다”고 밝혀 향후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군은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GOP 경계근무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GOP에 과학화 장비를 도입해 평소에는 최소한으로 초소를 유지하고 경계근무 투입 병력의 휴식을 보장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군은 또 GOP 부대 병사에 대한 면회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관심병사의 잇따른 자살로 관련 제도에 대한 개선안도 이번 계획에 담았다. 2016년까지 임상심리사를 27명에서 87명으로 늘리는 등 현역 입영 대상자 판정을 위한 전문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집단따돌림 식별을 위해 병사 간 상호인식검사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현재 4단계인 현역복무 부적합 처리 절차를 2단계로 축소한다. 하지만 민간의 견제기구인 군 옴부즈맨 제도 도입이나 군 사법제도 개혁안은 이번 대책에서 빠져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열악한 병영시설 개선이나 장병 복지 확대 등도 이번 혁신안에서 빠졌다. 군 옴부즈맨과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권한을 지나치게 주고, 국민권익위 등의 기능과 중복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과거 유사한 대책이 나왔지만, 보안이나 작전 등 ‘군의 특수성’을 이유로 무산된 전례에 비춰 보면 이번 혁신안이 실제로 추진될지도 미지수다. 당장 군은 GOP 경계 제도를 바꿔 30~40%의 병력을 절감하겠다고 밝혔지만, ‘경계작전 공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군이 내놓은 ‘제3자에 의한 신고 포상’ 제도는 포상 방안으로 휴가가 검토되지만 오히려 제보자를 드러내는 꼴이 될 수 있다. 또 우수 소대장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간부 역량 강화 방안이나 인성교육 강화 등은 과거 대책에서 이미 반복됐던 내용들이다.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휘관의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대책에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부족하다”면서 “과거 군이 내무생활을 대기가 아닌 주거 개념으로 바꿀 필요성도 제기했지만, 이 같은 내무생활과 관련한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인사계’ 이 상사의 DNA

    [정기홍의 시시콜콜] ‘인사계’ 이 상사의 DNA

    이상혁 상사. 그는 내가 군복무를 할 때인 1980년대 초반 중대의 살림을 도맡았던 ‘인사계’였다. 160㎝ 정도의 키 작은 그가 갓 전입한 나에게 한 첫마디는 “짜~식, 여기가 대한민국 최초의 부대인 거 알아?”였다. 자랑거리 많은 부대가 힘들다는 걸 알았기에 바짝 긴장했었던 기억이다. 그는 월남전 참전 용사로 말 그대로 ‘월남에서 돌아온’ 백전노장이었다. 이후 군 생활을 2년 넘게 같이했다.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일요일 밤, 잠든 내무반(생활관)에서 등골이 오싹해진 일이 일어났다. “전부 기상”이란 목소리에 비몽사몽간에 침상 끝에 꼿꼿이 섰다. 술을 마신 선임병이 군기를 잡는다며 소대원들을 깨운 것이다. 일은 잠시 후 벌어졌다. 이른바 ‘갈참 병장’(제대 말년 병장)이 일어나지 않았다. “일어나”와 “왜 그래”로 실랑이가 오가더니 술 취한 선임병이 박격포 포판을 들고 내리치려고 했다. 그 순간 누군가가 잡아챘고, 누웠던 고참 병장도 잽싸게 피했다. 군생활 내내 소대원들에게 ‘포판 사건’으로 불렸다. 다음날 아침 출근한 인사계가 내무반에 들어섰다. 그는 소대장직을 겸하고 있었다. 모두가 “올 것이 왔다”며 바짝 긴장했는데, 웬걸 사건의 당사자인 선임병에게 장난을 거는 게 아닌가. 짧은 다리로 장난 발길질을 하는가 싶더니 침상에서 씨름하듯 뒹굴기도 했다. 이후 내무반의 분위기는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며칠 간 선임병과의 장난은 이어졌다. 이는 그가 평소에 하던 스킨십이고, 무거운 분위기는 언제나 평정이 됐다. 그 선임병을 불러 따끔히 충고했다는 것은 나중에 알려졌다. 제대한 지 10여년 만에 부대 인근에 살던 그를 찾은 적이 있다. 퇴직을 하고 보험설계사 일을 하고 있었다. 얘기 도중에 그가 불쑥 내민 것은 군생활을 같이한 이들의 주소록이었다. 대학 교수와 사업가, 연구원 등 수십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중의 한 사람이 도움을 주려고 만들어 건넸다고 했다. 고단한 군생활에서 큰 형님 같고, 엄마의 품과 같은 안식처 역할을 해준 보답이었을 것이다. 병영사고 소식이 연일 이어진다. 군 당국은 병사 상담을 강화하려고 ‘인권 교관’을 두겠다고 한다. 이를 접하는 예비역들은 항시 지근에서 보살펴 주던 인사계를 떠올렸을 듯하다. 중대장과 소대장도 범접하기 힘들었던 ‘인사계의 리더십’이 아쉬운 때다. 군 당국은 이들이 부대원을 돌보던 DNA에서 병영생활의 해법을 찾으면 어떨까. 넉넉한 큰 형님과 같은 역할 말이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28사단 관심병사 동반자살, 윤일병 사건 마무리되기 전에 또…과거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도 28사단

    28사단 관심병사 동반자살, 윤일병 사건 마무리되기 전에 또…과거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도 28사단

    ‘28사단’ ‘윤일병 사건’ ‘28사단 관심병사’ 윤일병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28사단에서 이번엔 휴가 나온 관심병사 둘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육군 제28보병사단은 최근 일련의 사건 외에도 9년 전 최전방초소(GP)에서 김 일병 총기난사 사건과 2년 전 무장탈영한 현역 장교가 총기로 목숨을 끊는 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난 곳이다. 28사단은 이른바 ‘임 병장 일반전초(GOP) 총기사건’이 벌어진 강원도 고성지역 육군 22사단과 함께 고립된 전방부대 생활과 열악한 근무환경이 잦은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12일 군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밤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육군 제28보병사단 소속 A(23) 상병과 같은 중대의 B(21) 상병이 휴가를 나왔다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윤 일병 구타사망사건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돼 군대 가혹행위 문제가 세간의 질타를 받은 지 보름도 안 돼 벌어졌다. 군 당국은 이들의 장례절차를 준비하는 한편 병영생활에서 이들이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 등 사망 경위와 관련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숨진 장소에서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힘듭니다’는 내용의 B 상병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또 두 병사 모두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이 예측됐고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군은 결국 두 사람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치약을 먹이고 가래침을 핥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당하고 숨진 윤 일병과 그 가해자들도 28사단 소속이다. 이들은 GP나 GOP에서 근무한 것은 아니지만 본 부대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고립된 의무대에서 근무하고 생활했다. 정전협정 4개월 뒤인 1953년 11월 창설된 28사단은 경기도 연천지역 중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를 맡고 있다. 특히 이곳은 휴전선 248㎞에서 임진강을 군사분계선(MDL)으로 끼고 있어 군의 경계근무 지역에 지상뿐만 아니라 수중도 포함돼 있다. 태풍부대로 불리는 이 사단에선 자잘한 사고들 외에도 두 차례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 2005년 6월 19일 김모 일병은 GP 내무실에서 수류탄을 투척하고 소총으로 난사해 GP장 김모 중위 등 8명을 숨지게 하고 김모 일병 등 4명을 다치게 했다. 상관살해 등 7가지 혐의로 고등군사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30년 전에도 선임병 폭행에 못 견딘 이등병의 총기 난사사건이 있었다. 1985년 2월 24일 새벽 28사단 예하 양주의 모 부대에서 박모 이병이 선임들의 폭력에 앙심을 품고 교대 근무를 마친 뒤 내무반으로 들어가 소총 수십 발을 난사했다. 당시 박 이병에 대해서는 사형이 집행됐으나 군사정권 시절 엄격한 보도 통제로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2013년 8월 9일에는 현역 장교가 무장 탈영해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탈도 벌어졌다. 부대에서는 10시간 넘게 소속 장교의 무장 탈영 사실을 몰랐을 뿐더러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무려 350여km를 이동해 전남 장성까지 내려간 사실이 알려져 군(軍)의 허술한 총기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잇따른 사고에 28사단 부대는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8사단 관심병사 동반 자살 이어 경기 광주 3군사령부 군부대 사격장서도 자살 추정 총기사고…베르테르 효과 번지나

    28사단 관심병사 동반 자살 이어 경기 광주 3군사령부 군부대 사격장서도 자살 추정 총기사고…베르테르 효과 번지나

    ’28사단’ ‘3군사령부’ ‘광주 군부대 총기사고’ 28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동반자살한 데 이어 경기 광주 3군사령부 사격장에서도 자살 추정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2시 23분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한 제3군사령부 직할부대 사격장에서 실탄을 지급받은 윤모(21)일병이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숨졌다. 군 헌병대는 윤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윤일병 사건이 벌어진 28사단 소속 병사 2명이 이날 함께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군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밤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육군 제28보병사단 소속 A(23) 상병과 같은 중대의 B(21) 상병이 휴가를 나왔다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윤 일병 구타사망사건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돼 군대 가혹행위 문제가 세간의 질타를 받은 지 보름도 안 돼 벌어졌다. 군 당국은 이들의 장례절차를 준비하는 한편 병영생활에서 이들이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 등 사망 경위와 관련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숨진 장소에서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힘듭니다’는 내용의 B 상병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또 두 병사 모두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이 예측됐고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군은 결국 두 사람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커지는 ‘사인 논란’, 軍 재수사로 의혹 매듭짓길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의 사인(死因)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사건을 처음 폭로한 군 인권센터는 그제 전면 재수사를 요구했다. 윤 일병이 집단 구타로 의식을 잃고 기도가 폐쇄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이에 국방부는 음식물로 인한 기도 폐쇄로 뇌 손상(질식사)이 됐다는 당초 의사의 소견과 부검 내용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합당한 문책과 처벌 수위를 정하기 위해서라도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군 인권센터의 주장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윤 일병은 사고 직후 경기도 연천군보건의료원에 후송됐을 때 호흡과 맥박이 끊긴 상태였다고 한다. 병원에서의 심폐소생술로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고, 다음날 숨졌다는 군 당국의 주장과 다르다. 사건 공소기록에도 없는 사실도 나왔다. 군 인권센터는 “윤 일병이 뇌사 상태에 빠지면 가슴의 멍은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생긴 것으로 하자”고 입을 맞췄다는 가해자의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또한 소생술 과정에서 가한 충격 때문이라는 군 당국의 말과 배치된다. 상당수의 법의학 전문가들도 국방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감정서를 보고 “질식사가 아닌 심한 구타에 따른 쇼크사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놓고 있다. 감정서에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뇌에서 커다란 멍과 부종이 발견됐고, 위 밑에 깊숙이 자리한 비장이 파열됐다’고 기록돼 있다. 물론 의혹이 의혹에 그칠 수는 있다. 그동안 근거 없는 의혹이 부풀려지면서 삽시간에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진 후 부동의 여론인 양 자리 잡는 사례를 익히 보아 왔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엄연한 팩트(사실)가 하나씩 새로 드러나고 있다. 구타를 당한 윤 일병의 사진은 두 눈을 뜨고 보기엔 너무나 끔찍하다. 그런데 군 당국은 이를 숨겼고, 하마터면 일상적인 폭행 사망사고로 묻힐 뻔했다. 국민들이 군 인권센터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그러기에 육군참모총장이 책임을 지고 군복을 벗었지만, 당시 국방부 장관인 국가안보실장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여론까지 제기되는 것이다. 이 사건의 파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못지않다. 잔혹한 집단 구타는 물론이거니와 구토한 뱃속 내용물을 혀로 핥아먹게 했다는 대목에선 치가 떨린다. 지금도 ‘똥물 머금고 삼키기’ 등의 입에 담지 못할 변태·가학 행위에 대한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조폭 집단에서나 일어날 짓들이 아닌가. 군 당국의 병영생활 혁신 다짐이 공염불처럼 들릴 정도다. 금쪽 같은 자식을 조폭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병영문화에 찌든 군대에 보내야만 하는 부모들은 지금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병사 관리는 군의 기강, 사기와 밀접하다. 안보와도 직결된다. 언제까지 총기 난사와 집단 폭행 사망 사건을 볼 수 없는 노릇이다. 군 당국은 제기된 의혹을 풀지 않고 덮으려고만 해선 재발을 막기 어렵다. 백화점식 대책에 앞서 의혹을 원점에서 재수사해야 한다. 이번 사고는 훈련과 점호 등에서 종종 열외되는 대대급 의무대에서 일어나 목격자가 적다는 특수한 경우다. 군 당국은 시간이 지나면 잦아들 것이란 안이하고 무책임한 생각은 버리기 바란다. 그동안 허위보고는 물론 축소·은폐 시도를 수없이 보아 왔다. 가혹행위나 인권유린 같은 악성 바이러스는 햇볕에 드러내야 소독될 수 있다. 투명한 재수사를 위해 유족과 시민단체도 참여하는 것이 온당하다.
  •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구타 여전한데 사병 민원 급감… ‘軍 옴부즈맨’ 유명무실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구타 여전한데 사병 민원 급감… ‘軍 옴부즈맨’ 유명무실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을 계기로 군대 인권침해 사건을 전담할 ‘군 옴부즈맨제도’의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고충처리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기관이 운영하는 민원제도의 이용률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제도 정비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국민권익위원회의 ‘2013년 백서’에 나온 국방·보훈 분야 고충 민원 처리 현황에 따르면 병영 내 구타나 가혹 행위 등 민원을 처리하는 ‘군사 부문’의 민원 접수가 2012년 442건에서 지난해 228건으로 48.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군사시설보호구역 민원이나 병무행정을 처리하는 ‘국방 부문’ 민원은 525건에서 556건으로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권익위 내 군 옴부즈맨제도가 병사 개개인의 고충보다는 일반 행정 민원을 처리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익위는 “2008년 군사민원처리제도를 실시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구타·가혹 행위 사건이 속속 드러나는 현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권익위의 군 인권 관련 담당 인력이 10명 안팎으로 60만명에 이르는 군 장병의 인권 민원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익위 내 군사 민원 서비스는 2005년 대통령 지시 사항으로 군사 옴부즈맨제도 도입이 검토되며 마련됐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현 권익위)와 국방부, 국가인권위원회 가운데 한 곳에 군 옴부즈맨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통합적인 민원 처리가 가능한 고충위로 최종 결정돼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내부 문제를 바깥에 드러내려 하지 않는 군의 폐쇄적인 태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방부가 이날 공개한 ‘특별인권교육자료’ 등을 보면 군은 오히려 병사들이 되도록 군 내부의 고충처리제도를 이용하도록 하고 권익위나 인권위 등 외부 기관을 이용한 해결은 차선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군 스스로 병사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지만 군은 내부 수사기관에 문제를 신고하거나 병영생활상담관과의 상담, 고충 상담 전화서비스인 ‘국방헬프콜’ 이용 등을 우선 권장했다. 전문가들은 군 인권만을 전문으로 감시하도록 한 독일식 군감찰관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독일의 군감찰관제도는 임기 5년의 옴부즈맨 위원이 군인과 군인 가족의 청원을 접수하고 부대 방문, 자료 요청 등을 통해 군 인권을 보호하는 제도로 2차세계대전 이후 도입됐다. 아울러 행정부가 아닌 입법부 안에 군 옴부즈맨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입법부 내에 군 옴부즈맨을 설치하도록 규정한 군인지위향상법이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에 상정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軍, 또 미봉책만 꺼냈다

    군 당국이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과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지난 6일 ‘민관군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8일에는 전 부대를 대상으로 특별인권교육을 한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당사자인 일선 병사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여지가 적어 미봉책이라는 지적과 함께 장병 계도 위주의 인권교육도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방부가 6일 출범시킨 병영문화혁신위원회는 공동위원장과 자문위원들을 제외하고 복무제도혁신, 병영생활환경개선, 리더십윤리증진의 3개 분과 67명의 전문·실무위원들로 구성됐다. 민간위원들의 경우 법학자, 언론인, 종교인, 의사, 교육자, 대학생 등이 포함돼 있고 정부 위원들은 국방부와 병무청,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장, 국방연구원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군 부문 위원 가운데 병영생활의 직접적 당사자인 병사는 6명에 그쳤고 병영생활환경개선 분과에는 2명밖에 없어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7일 “군의 사정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민간 전문가들에 비해 현역에서 복무하는 병사들의 수가 너무 적어 병영생활의 고충이 제대로 전달될지 의문”이라면서 “계급 체계에 억눌린 병사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군 당국은 2005년 육군훈련소 중대장이 훈련병 192명에게 인분이 묻은 손을 입에 넣도록 한 사건을 계기로 부대에 인권전문상담실을 설치했고 같은 해 6월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지자 병영문화개선대책위원회를 꾸리기도 했지만 사고는 이어져 이번에도 미봉책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군 사법체계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윤 일병은 지난 3월 부대에 전입한 이래 1개월간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지만 담당 간부인 유모 하사는 이를 묵인·동조했고 1차 책임이 있는 포대장은 윤 일병이 실신해 사망하고 나서야 지휘통제실에 보고할 정도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 군 간부가 묵인·방조하면 피해자가 호소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휘관 관할을 벗어난 국방부 직속 법무사령부를 설치하거나 병사들 간 사건을 군사법원이 아닌 일반 법원으로 이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군 지휘관이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형량을 마음대로 깎아줄 수 있는 재량권인 ‘확인조치권’도 문제로 지적된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군 자체적으로 전시 군 내부의 규율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지휘관의 형 감경 재량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작전과 관련 없는 범죄에 대해서는 이를 유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묵살된 ‘軍인권법’… 방치된 ‘군대판 세월호’

    묵살된 ‘軍인권법’… 방치된 ‘군대판 세월호’

    2011년 김포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발생 이듬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군 인권법’ 제정을 국방부가 사실상 묵살한 것이 이번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과 같은 비극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라도 국방부가 전향적인 차원에서 군 인권법 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4일 국방부와 인권위 등에 따르면 2012년 인권위는 4명의 사망자를 낸 김포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이후 1년여간 군 인권 실태를 조사한 뒤 국방부 장관에게 군 인권법 제정 등을 권고했지만 법률 제정은 물론 훈령 개정과 같은 낮은 단계의 조치도 없었다. 인권위는 당시 병사의 인권을 보장하는 제도적 수단이 각종 규율이나 명령 등으로 흩어져 있다는 이유로 통일된 군 인권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고안은 병사 계급별 대표로 구성된 병영생활 협의체 구성과 부대 진단 시 외부 전문가 참여 보장 등 획기적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 같은 권고안이 상명하복의 군 명령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가능성을 우려해 권고를 사실상 묵살했다. 당시 군 일각에서는 현행 군 인권업무 훈령으로 ‘군 인권법’을 대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군이 근본적 개선 마련을 외면하고 훈령과 같은 소극적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 ‘윤 일병 사건’과 ‘GOP 총기난사 사건’ 등 군대 내 대형사고의 배경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인권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권친화적 병영문화 정착을 위한 개선 방안 마련 등을 국방부와 정부에 수차례 권고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번 윤 일병 사건을 계기로 조만간 군대 내 구조적 병영부조리 문제 등에 대한 직권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인분 묻은 손 입에 넣고, 식칼로 면도질…약자에 잔혹

    [윤일병 구타사망 파문] 인분 묻은 손 입에 넣고, 식칼로 면도질…약자에 잔혹

    군 당국이 여러 차례 병영문화 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군내 인권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전투형 군대 육성에 초점을 맞춰 온 군 당국이 병사들을 바라보는 근본 인식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약자에게 잔혹한 병영폭력을 예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4월 선임병들의 구타로 사망한 28사단 윤모(21) 일병은 마대자루로 맞고 가래침을 핥아먹도록 강요받았다. 하지만 병영 내 인권침해 사례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4일 육군 6사단의 한 의무부대 이병이 2012년 10월부터 6개월간 선임 3명으로부터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지속적인 성추행과 가혹행위를 당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양쪽 다리를 잡고 발바닥으로 성기를 문지르는 행위(일명 ‘오토바이’)를 하거나 성기를 베개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육군의 한 중위는 식칼로 부하의 얼굴을 면도질하다 적발돼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특히 2005년 1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훈련소 중대장이 화장실이 더럽다며 중대원 192명에게 인분이 묻은 손을 입에 넣도록 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군 당국이 내세운 병영문화 대책은 땜질식 처방에 그쳐 뿌리 깊은 병영폭력을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국방부는 2000년 2월 국방개혁추진위원회가 신병영문화 창달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육군은 2003년 8월 각 부대에 하달한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통해 분대장을 제외한 병사들끼리는 명령이나 지시, 간섭을 할 수 없도록 했다. 2005년 10월에는 선진병영문화 비전을 발표해 야간 점호를 없앴다. 하지만 2011년 7월 김포 해병대에서 발생한 관심병사의 총기난사 사건에서 보듯 병영 내 왕따와 구타 행위는 하향식 행정 개선만으로는 근절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는 군 당국의 시각이 병사들의 눈높이가 아닌 지휘관 중심에 머무른다는 한계를 반영한다. 또한 군이 인권침해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 “부대의 사기를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입막음하는 관행도 적폐로 지적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선임병이 후임병을 꽉 잡고 있어야 부대가 잘 돌아간다는 간부들의 인식도 남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병 인권에 대한 군 당국의 낮은 인식은 간부들과 병사들의 인간관계 단절과 상호 불신에도 원인이 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병사들의 낮은 복무 동기는 간부들과 병사 간의 단절에도 원인이 있다. 간부들의 36.3%는 병사들이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라고 답변했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라는 답변도 24.6%나 됐다. 양자 간의 단절감이 병영생활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장병들의 복무여건 개선을 강조하면서 병사 봉급 15% 인상, 병영 내 민간조리원 확대, 기본 급식비 6.5% 인상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인권과 관련해서는 현재 전 군에 246명인 병영생활관 전문 상담관을 내년까지 271명으로 늘리고 군 법무관이 겸직하는 인권 교관을 두세 배 늘리겠다는 등 관련 보직 확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전담 요원이 아니고 군 법무관이 겸직하는 인권 교관을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방부 장관 보좌관을 지낸 김종대 디펜스 21플러스 편집장은 “군이 지난 4년여간 전투형 군대를 만든다고 공언하면서 운영했던 시책들이 총체적인 난관에 부딪힌 것”이라며 “군이 수능성적에 치이고 약육강식의 사회 구조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20대 청년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총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軍 폭력 근절, 지휘부 문책으로 시작하라

    군 인권센터가 엊그제 공개한 육군 28사단 윤 모 일병의 시신 사진은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고통을 안겨준다. 부대 선임병들의 상습 구타에 시달린 끝에 목숨까지 잃은 그의 몸은 어느 한구석 성한 데가 없이 푸르죽죽한 피멍으로 가득했다. 맞다가 탈진해 쓰러지면 링거주사까지 맞혀가며 구타했다는 얘기, 바닥에 뱉은 선임병의 가래침까지 핥도록 했다는 얘기는 차라리 귀를 막고 싶게 만든다. 스물한 살의 청춘이 겪었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몸서리가 쳐진다. 21세기 대한민국 육군의 병영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참상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22사단 총기 난사사건과, 그에 앞서 4월에 벌어진 이 사건은 군의 병영생활이 지금 어떤 지경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얼마나 많은 우리의 자식들이 군내 폭력과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을지를 십분 짐작게 한다. 신병의 말투가 어눌하고 행동이 굼뜨다고 해서 선임병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집단구타와 가혹행위에 동참했다니 그 ‘악의 평범함’에 새삼 전율을 느낀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그제 긴급 군 수뇌부 회의에서 “수치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 했다는데 이는 지금 군 지휘부조차도 얼마나 이번 사건을 자기중심적으로 인식하는지를 말해준다. 수치나 안타까움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충격 속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누지 못하는 수많은 군부모들의 심경과는 한참 거리가 먼 인식인 것이다. 병영 내 폭력사고가 터질 때마다 군은 재발 방지를 외치며 이런저런 병영생활 개선책을 내놓았다. 지금의 병영생활 기본골격도 2005년 6월 경기도 연천군 530GP(전방초소)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그 뒤로도 군은 초소 근무형태를 바꾸거나 내무생활을 동기끼리 하도록 하고, 선임병의 지시를 금지시키는 등 이런저런 대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2011년 해병대 2사단 해안 소초 총기 난사 사건과 이번 일련의 사건이 말해주듯 병영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4월 육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적발된 가혹행위 가담자가 무려 3900여 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군의 병영생활개선책이 보여주기용 종이조각에 불과함을 말해준다. 잇단 군내 사고에 책임지는 자가 없는 현실이 이런 악폐의 첫째 이유라고 본다. 사고가 나면 그때그때 관련자 처벌로 파문을 덮고는 지휘책임엔 눈을 감는 군의 안이한 자세가 병영을 거악(巨惡)의 소굴로 방치한 주범이다. 군은 모레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마땅한 일이나 앞서 할 일이 있다. 군 지휘부 문책이다. 납득할 수준의 문책 없이는 국민적 분노를 다독일 길이 없음을 한 장관은 직시해야 한다.
  • 22사단 이등병 포함 ‘A급 관심병사’ 2명 같은 날 목 매…왜?

    22사단 이등병 포함 ‘A급 관심병사’ 2명 같은 날 목 매…왜?

    22사단 이등병 포함 ‘A급 관심병사’ 2명 같은 날 목 매…왜? 지난 27일 하루 동안 ‘A급 관심병사’ 2명이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군의 관심병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징병 검사나 전입 신검을 통해 A급 관심병사를 완전히 걸러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0분 쯤 중부전선 모 사단에서 근무하는 박모(21) 이병이 영내 화장실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부대는 박 이병을 국군일동병원으로 긴급 후송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이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11시 30분 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는 박 이병이 보이지 않자 찾던 중 화장실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20일 부대에 전입한 박 이병은 우울증 증세로 사단 의무대에서 2주간 약물치료를 받았다”면서 “A급 관심 병사로 분류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에서 박 이병이 목을 맨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35분께 동부전선 22사단에서 근무하는 신모(22) 이병이 영내 화장실에서 운동화 끈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부대원들은 신 이병이 상황 근무에 나서지 않자 수색에 나서 10분 만에 화장실에서 그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 이병은 이송 치료를 받던 오후 5시 18분 쯤 사망했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5월 입대한 신 이병은 신병교육을 거쳐 이달 초 연대본부 직할부대인 전투지원중대로 전입했다. 군 수사 당국은 신 이병의 사망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병은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지만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병은 최초 전투지원중대 4.2인치 박격포병으로 배치됐다가 자신이 원해서 취사병으로 보직 변경됐고, 이후 좌표 계산병으로 이동했다고 육군 측은 전했다. 22사단에선 지난달 21일 임모(22) 병장이 GOP에서 총기사건을 일으켜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관심병사가 있는 부대는 그들을 일대일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어 부대관리에 부담이 크다”면서 “관심병사가 보이지 않으면 그를 찾으러 무조건 화장실부터 찾아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A급 관심병사가 군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병력 부족으로 군에 들어오는 관심병사는 늘고 있지만 이들이 병영생활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국방부 차원의 대책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군은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만든 인성검사 평가서를 이용해 식별한 관심병사를 A급(특별관리대상), B급(중점관리대상), C급(기본관리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병사들은 징병검사와 신병교육대(전입 2∼3주 후), 이병 및 일병(반기 1회), 상병 및 병장(연 1회) 시절에 인성검사를 받게 되는 데 이때 관심병사 여부가 식별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2사단 이병 숨진 날 다른 사단에서도 이병 목숨 끊어 ‘충격’

    22사단 이병 숨진 날 다른 사단에서도 이병 목숨 끊어 ‘충격’

    22사단 이병 숨진 날 다른 사단에서도 이병 목숨 끊어 ‘충격’ 난 27일 하루 동안 ‘A급 관심병사’ 2명이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군의 관심병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징병 검사나 전입 신검을 통해 A급 관심병사를 완전히 걸러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0분 쯤 중부전선 모 사단에서 근무하는 박모(21) 이병이 영내 화장실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부대는 박 이병을 국군일동병원으로 긴급 후송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이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11시 30분 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는 박 이병이 보이지 않자 찾던 중 화장실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20일 부대에 전입한 박 이병은 우울증 증세로 사단 의무대에서 2주간 약물치료를 받았다”면서 “A급 관심 병사로 분류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에서 박 이병이 목을 맨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 35분 쯤 동부전선 22사단에서 근무하는 신모(22) 이병이 영내 화장실에서 운동화 끈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부대원들은 신 이병이 상황 근무에 나서지 않자 수색에 나서 10분 만에 화장실에서 그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 이병은 이송 치료를 받던 오후 5시 18분 쯤 사망했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5월 입대한 신 이병은 신병교육을 거쳐 이달 초 연대본부 직할부대인 전투지원중대로 전입했다. 군 수사 당국은 신 이병의 사망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병은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지만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병은 최초 전투지원중대 4.2인치 박격포병으로 배치됐다가 자신이 원해서 취사병으로 보직 변경됐고, 이후 좌표 계산병으로 이동했다고 육군 측은 전했다. 22사단에선 지난달 21일 임모(22) 병장이 GOP에서 총기사건을 일으켜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관심병사가 있는 부대는 그들을 일대일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어 부대관리에 부담이 크다”면서 “관심병사가 보이지 않으면 그를 찾으러 무조건 화장실부터 찾아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A급 관심병사가 군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병력 부족으로 군에 들어오는 관심병사는 늘고 있지만 이들이 병영생활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국방부 차원의 대책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군은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만든 인성검사 평가서를 이용해 식별한 관심병사를 A급(특별관리대상), B급(중점관리대상), C급(기본관리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병사들은 징병검사와 신병교육대(전입 2∼3주 후), 이병 및 일병(반기 1회), 상병 및 병장(연 1회) 시절에 인성검사를 받게 되는 데 이때 관심병사 여부가 식별된다. 네티즌들은 “과연 22사단 문제만 있을까”, “22사단 말고 전 군 관심사병 관리 체제 뜯어고쳐야 할 듯”, “22사단 이등병 정말 안타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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