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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굴조사 없이 레이더로 고대로마 도시 발견…목욕탕·신전 등 확인

    발굴조사 없이 레이더로 고대로마 도시 발견…목욕탕·신전 등 확인

    고대 로마시대 도시가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 의견이 갈린다. 기존 발굴조사에서는 도시의 일부만이 밝혀져 전체적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운 데다가 현시점에서는 광범위하게 조사할 수 있는 도시 유적이 폼페이와 오스티아 정도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벨기에 겐트대 공동연구진은 직접적인 발굴조사 없이 ‘땅속탐사레이더’(GPR)라는 기술을 이용한 원격 조사로 땅속에 묻힌 한 고대 로마시대 도시의 전체 모습을 밝혀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겐트대의 리벵 페르동크 박사는 “GPR이 고대 유적에 관한 발굴조사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곳은 로마에서 북쪽으로 50㎞ 정도 떨어져 있는 팔레리 노비라는 이름의 도시 유적이다. 이 도시는 기원전 241년 이탈리아 라치오에 거주하던 팔리스키인과 로마인 사이의 갈등으로 세워졌다. 당시 로마제국은 원주민을 물리치고 무기와 노예를 빼앗았으며 이들의 대부분 영토를 점령하면서 원래 있던 도시 팔레리를 폐허로 만들었다. 그 후 거기서 불과 5㎞ 떨어진 곳에 새로운 팔레리라는 의미로 팔레리 노비를 세웠던 것이다. 이 도시는 그 후 번성하다가 로마제국이 쇠퇴한 기원후 700년쯤 버려졌다. 특히 이 도시는 땅속에 묻히는 바람에 개발되지 않아 오늘날에도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땅속탐사레이더’(GPR)는 박쥐가 사용하는 반향정위(에콜로케이션)와 같은 것으로, 직접적인 발굴조사가 필요 없는 원격탐사 기술이다. 구체적으로는 광대역의 전자기파를 땅속으로 입사한 뒤 연속적으로 매질 경계면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전자기파를 수신해 매질 특성을 영상화함으로써 지하 매질에 존재하는 대상물의 위치와 물성, 크기 그리고 경계 등을 찾는 것이다.연구진은 쿼드 바이크에 GPR 장비를 탑재해 이 도시가 묻혀있는 일대를 순회하며 717만 회에 걸쳐 판독을 시행해 총 286억8000만 개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정도 수준의 데이터를 기존 수작업으로 모은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이들 연구자의 예상대로 고대 로마시대의 도시가 통째로 잘 보존된 것으로 나타났다.또 이들 연구자는 여러 심도로 데이터를 수집해 전례 없는 고해상도로 도시 전체의 입체(3D) 지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연구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목욕탕과 시장 그리고 신전 등의 시설이 추가로 발견됐다. 게다가 도시의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보도와 수로 시설도 확인됐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로마 도시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일종의 공공 기념물로 보이는 구조물도 확인돼 학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PR 기술을 응용한 이 조사는 지난 20년간 급속히 발전한 덕분에 땅속에 묻힌 유적의 전체 모습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대 로마제국은 기원후 1세기까지 약 2000개의 도시를 세웠기에 유럽 일대에는 아직도 발굴해야 할 유적이 많다. 이에 대해 페르동크 박사는 “앞으로 GPR가 고대 로마 도시들의 포괄적인 이해를 촉진하고 고고학 조사를 신속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고고학 학술지 ‘앤티쿼티’(Antiquit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게임·드라마로 붙자… 네이버·카카오 2차 ‘웹툰 전쟁’

    게임·드라마로 붙자… 네이버·카카오 2차 ‘웹툰 전쟁’

    카카오, KBS 손잡고 ‘망자의 서’ 드라마 네이버도 ‘스위트홈’ 넷플릭스서 곧 방영 ‘이태원클라쓰’·‘메모리스트’도 인기 끌어 238만이 본 ‘달빛조각사’는 게임·OST로 “케이스토리 흥행”… 직접 제작·기획까지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을 원작으로 한 ‘2차 콘텐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 드라마는 물론이고 이제는 게임이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까지 등장했다. ‘케이팝’과 ‘케이드라마’를 넘어 웹툰을 중심으로 한 ‘케이스토리’가 한류의 중심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는 웹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쏟아내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M은 KB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한 편씩 다음웹툰을 기반으로 한 미니시리즈를 제작하기로 했는데 그 첫 타자로 ‘망자의 서’의 대본 작업을 하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제작한 드라마 ‘스위트홈’의 방영을 앞두고 있고, ‘갓오브하이스쿨’과 ‘노블레스’도 올해 안에 애니매이션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이미 나온 애니메이션 ‘신의탑’,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메모리스트’, ‘계약우정’ 등도 알고 보면 모두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이전까지는 웹툰 IP를 영상화하는 데 주로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게임이나 OST로 만드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달빛조각사’ IP다. 2013년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로 연재를 시작한 달빛조각사는 웹툰으로 나와 구독자 238만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지난해 10월에는 카카오게임즈에서 이를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내놨는데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가 300만건을 넘겼다.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초 가수 이승철이 부른 달빛조각사 IP의 OST ‘내가 많이 사랑해요’를 공개하기도 했다.2차 콘텐츠가 각광을 받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아예 영상을 제작·기획하는 스튜디오를 차렸다. 카카오는 2017년에 메가몬스터를 인수해 웹툰 기반 드라마 ‘진심이 닿다’를 제작했다. 네이버가 2018년에 설립한 스튜디오엔에서는 웹툰 기반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기획했고,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스위트홈’은 공동 제작에 나섰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영화나 드라마 제작 업계에서도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을 기반으로 한 2차 콘텐츠 사업에 몰두하는 것은 이것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자회사인 ‘라인망가’와 ‘픽코마’는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네이버의 ‘라인웹툰’이 지난해 11월 북미 월간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네이버웹툰’의 2019년 매출은 1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고, 카카오페이지도 2019년 매출 2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또한 드라마로 방영된 뒤 본래 600만명이던 ‘이태원클라쓰’의 웹툰 구독자가 1500만명으로 늘어난 것과 같이 2차 콘텐츠가 1차 콘텐츠 흥행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흥행한 웹툰은 이미 팬층이 단단히 형성됐기 때문에 그것을 2차 콘텐츠로 만들었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군다나 드라마나 영화계에서 신선한 스토리가 고갈됐다는 자조가 많았는데 소재가 무궁무진한 웹툰을 원작으로 하면 이러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다”면서 “앞으로는 웹툰을 기반으로 한 케이스토리가 새로운 한류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농가·저소득층·공연계 전방위 지원… 코로나19 극복 위해 팔 걷어 붙였다

    농가·저소득층·공연계 전방위 지원… 코로나19 극복 위해 팔 걷어 붙였다

    사랑의 마스크 제작, 중소 협력사소상공인 위한 85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책 마련, 위기에 몰린 농가를 돕는 온라인 장터 개장, 개학 연기로 영양결핍 위험에 처한 저소득층 아동들의 도시락 지원, 코로나19 예방수칙 광고 무상 송출…. 이는 모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LG유플러스가 펼친 사회공헌 활동이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자사 기술·자원을 활용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경기침체를 극복하고자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U+로드 온라인장터’ 개장… ‘착한 소비’로 완판 행진 LG유플러스는 소비자와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함께하는 ‘U+로드 온라인장터’를 개장했다. U+로드 온라인장터는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농가를 돕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저렴한 농산물의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에 개장한 이 행사는 다음달 17일까지 8주간 매주 새롭고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특가로 제공한다. 1주차 때의 대파는 판매 개시 21분, 2주차 햇양파는 18분, 3주차 고구마는 15분만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되며 매주 ‘완판 신화’를 기록 중이다. U+로드 온라인장터 운영이 끝나면 농산물 판매액의 절반을 별도 재원으로 마련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한다. 전달한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용된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위기에 처한 급식 납품 농가의 친환경 농산물을 공동 구매하고, 서울 용산구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지원하는 등 위기에 처한 이웃 돕기에도 나섰다.우선 전남, 충북 농가의 친환경 농산물 공동 구매 행사를 진행, 위기에 처한 급식 납품 농가를 돕고 있다. 공동 구매 행사는 임직원 아이디어를 반영해 임직원이 농산물꾸러미를 사면 회사가 같은 수량만큼 구매해 기부하는 ‘1+1(BUY ONE, GIVE ONE)’ 캠페인 형태로 진행된다. 회사가 산 농산물꾸러미는 쪽방촌 거주 홀몸 어르신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또 개학 연기와 지역 내 돌봄 기관 휴관으로 끼니를 거르거나 영양결핍 위험에 처한 서울 용산구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마을기업과 협업, 도시락 및 간식을 공급했다. 용산구 마을자치센터, 용산교육복지센터와 협조해 후암동과 보광동 50가구 저소득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후암동 로컬기업 ‘마을밥상’에서 만든 도시락과 간식을 제공했다. 임직원 자원봉사로 ‘사랑의 마스크 나눔 캠페인’도 했다. 임직원이 직접 만든 필터 교체형 마스크 1000장을 지난달 초 대구경북지역 지역아동센터 300여 곳에 전달했다. 전달한 마스크는 마스크 구매 여력이 부족한 저소득 소외계층 아동들의 건강을 위해 사용됐다.●예방수칙 방송·스마트패드 지원 등 정보통신기술 활용 LG유플러스는 통신사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 코로나19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도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통신 3사 중 가장 처음으로 자사의 IPTV ‘U+tv’에서 코로나19 예방수칙 광고 무상 송출을 시작했다. 지난 2월부터 U+tv 이용자를 대상으로 질병관리본부가 만든 코로나19 예방수칙 광고를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VOD 시청 전 다운로드 시 나오는 광고 시간에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초중고 온라인 개학에 대비할 수 있도록 스마트패드를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사상 첫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전국 15개 교육청에 교육용 스마트패드 1만대를 기증하며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에 나섰다. 원격수업 등 교육 활동도 원활히 진행되도록 발 벗고 나선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LG유플러스의 기증이 코로나19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사회적 참여를 이끄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특수교육대상 및 다문화 학생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렇게 교육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지원에 대해 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가진 우수한 통신 기술을 활용한 추가 지원책 등을 고민하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통신과 교육 서비스에 대한 경험·노하우를 기반으로 선보인 ‘U+원격수업’ 솔루션을 3개월간 시범서비스로 무상 제공했다. 초중고 대상 스마트 스쿨 구현에 유용한 이 솔루션으로 온라인 개학이 진행된 교육 현장을 적극 지원 중이다. 또한 자사 스쿨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교육청 및 초중고의 인터넷 속도를 다음달까지 무상 증속해 속도 저하로 인한 온라인 화상수업 지연 등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국내 2500여건의 공연·전시가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돼 어려움을 겪는 공연시장이 다시 활성화할 수 있도록 연극·뮤지컬 등의 영상화 제작을 지원하고 LG유플러스 IPTV와 모바일 TV에 무료로 송출해주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처한 대학로 공연단체의 공연영상 제작 지원과 콘텐츠 플랫폼 제공 등 상생 협업 안도 마련했다. 서울연극협회·한국뮤지컬협회·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함께 대학로 대표 소극장의 연극·뮤지컬 등을 뽑아 이달 말부터 매월 4편씩 새로운 공연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소극장 외에도 국내 대표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LG아트센터와도 제휴, 무관중 공연을 영상으로 제공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박상돈 천안시장, 브라질 캄피나시스와 코로나19 영상회의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이 15일 시청에서 브라질 상파울루주 캄피나스시 관계자들과 코로나19 관련 영상회의를 열었다. 브라질에서는 김학유 주 상파울루 총영사, 테익세이라 캄피나스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영상화의를 통해 확진자가 107명까지 발생했던 천안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성공적으로 잠재운 경험을 전해주고 이들과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천안시의 우호도시인 캄피나스시의 요청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천안시는 인구 121만명에 1만개 넘는 정보통신기업이 입주해 브라질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이곳과 지난해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뿌린 만큼 거뒀다” 문피아 웹소설 공모전 1등 매출 ‘5억’

    “뿌린 만큼 거뒀다” 문피아 웹소설 공모전 1등 매출 ‘5억’

    뿌린 만큼, 아니 ‘뿌린 이상’ 거뒀다. 억대의 상금으로 매년 화재를 부느는 웹소설 공모전 수상작들이 상금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는 지난해 진행한 제5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 수상작 대부분이 억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문피아에 따르면 수상작은 최고 5억원에서 적게는 1억원 가까이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공모전 총 상금은 7억원으로, 수상작 전체 매출이 이를 훌쩍 넘었다. 특히, 대상 수상작 ‘천재의 게임방송(사진)’을 집필한 하이엔드 작가를 비롯해 절반이 신인 작가의 작품이었다고 문피아는 설명했다. 이 작품은 숨겨져 있던 게임 재능을 발현하며 인기 BJ로 승승장구하는 주인공의 성장을 그렸다. 연재 당시 현대 판타지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소재를 활용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모전 수상 이후 850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장려상을 받은 신인 작가 ‘전욱’의 ‘후작가 대공자는 무림인’도 데뷔작으로 억대 매출을 넘겼다. 해당 작품 완결 이후 후속으로 연재 중인 ‘위대한 가문의 검술 천재가 되었다’ 역시 문피아 베스트 순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문피아는 밝혔다. 문피아 측은 이와 관련 “신인 작가들의 연이은 흥행은 공모전 수상이라는 타이틀과 문피아의 전폭적인 지지가 더해진 결과”라면서 “공모전 수상작을 대상으로 단독 작가전과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 수출 및 웹툰, 영상화 등 2차 콘텐츠 제작과 같이 플랫폼으로써 제공할 수 있는 모든 특전을 수상작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피아는 다음 달 11일부터 ‘제6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을 연다. 40일 동안 진행되며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상(1명) 1억 2000만원, 우수상(3명) 각 5000만원, 장려상(6명) 각 500만원 등 전체 상금 규모는 3억 4000만원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순천시, 코로나19 대응 위한 읍면동장 화상회의 개최

    순천시, 코로나19 대응 위한 읍면동장 화상회의 개최

    순천시가 행정의 최일선에 있는 읍·면·동장의 ‘코로나19 대응회의’를 업무용 PC를 이용한 화상회의로 대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측돼 빠르고 효율적인 상황 대처를 위한 조치다. 시는 그동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허석 시장의 주관으로 관련 부서장이 참석하는 일일 상황판단회의에 읍면동장들은 격주로 1회씩 참석해왔다. 지난 21일부터 도입한 ‘읍면동장 코로나19 대응 화상회의’를 통해 앞으로 읍면동장들은 회의장소로 이동해 참석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읍면동 청사에서 개인 PC 영상화면을 통해 현안사항을 보고하고 현장의견을 공유할 수 있어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읍면동 행정현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업무와 고단위집단시설 점검, 긴급생활비 지원신청 접수, 격리자 보호 등 관련 업무가 크게 늘어나면서 높은 업무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에서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상황에 능동적이고 신속한 대처를 위해 화상회의에 필요한 웹켐, 헤드셋 등 장비를 읍면동에 설치했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신속한 전파와 공유가 필요한 재난상황에도 영상회의를 통해 신속한 행정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화상회의는 대면회의가 익숙한 조직문화에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효율성이 높다”며 “코로나19 대응과 산불발생 등 또다른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상황 공유와 소통을 위해 화상회의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좀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좀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좀비를 소재로 한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탄생한다. 넷플릭스는 13일 “네이버 웹툰 인기 연재작 ‘지금 우리 학교는’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극한 상황에 놓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9년 연재가 시작되자마자 수요일 연재작 중 인기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고, 주동근 작가의 실감 나는 그림과 연출이 호평받았다. 연출은 드라마 ‘다모’와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이 맡는다. 넷플릭스 측은 “원작은 2009년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네이버웹툰 수요일 연재작 중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매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쓸며 영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실감 나는 작화와 연출로 현재까지도 레전드 웹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전남대, 방사선 없는 융합영산 진단법 개발

    전남대학교가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고 몸 속 깊숙한 곳의 장기들을 진찰할 수 있는 ‘광음향 융합영상 진단법’을 개발했다. 10일 전남대에 따르면 핵의학교실 이창호 교수와 고분자융합소재공학부 김형우 교수가 공동연구로 장파장 빛(1064㎚)에 대한 강한 흡수도를 가진 니켈 기반의 나노입자 조영제를 이용해 심부조직의 고해상도 영상화가 가능한 광음향 융합영상기술을 개발했다. 광음향 영상은 빛을 인체에 쏘이면 인체조직이 순간적으로 열팽창을 하면서 음파(광음향) 신호를 발생시키는데, 이를 초음파 센서로 감지해 영상화한 것이다. 공동연구팀은 빛의 파장이 길어질수록 생체투과도가 높되 세포손상은 적다는 점에 착안, 장파장레이저의 사용과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조영제 개발에 나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이 기술은 생체 적합성 검증을 거쳤고, 쥐의 림프노드, 위장관, 방광에 나노입자를 주입해 최대 3.4㎝ 깊이에서 광음향 영상을 얻어내는 실증까지 마쳤다. 기존 기술들은 대개 단파장 레이저를 사용해 피부 아래 수㎜의 연부조직만 관찰할 수 있고, 광음향 조영제 또한 단파장 빛(650~900㎚)을 인체 깊숙이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녀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은 방사성물질을 필요로 하는 CT 등과 달리 피폭의 위험을 피하면서 비침습적으로 몸 속 깊숙한 곳의 장기와 질병을 관찰하고, 시각화할 수 있다”며 “1064㎚ 파장의 레이저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일반 상용 초음파장비와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임상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파이오니어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 연구에는 김철홍 교수(포항공대)도 동참했다. 연구성과는 분자영상 진단·치료법 분야 국제학술지인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영향력지수 8.063)’에 올해 3월호에 게재되고, 후면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신진 성악가들에게 무대를”…국립오페라단,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 가동

    “신진 성악가들에게 무대를”…국립오페라단,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 가동

    국립오페라단이 코로나19로 무대를 잃은 성악가와 관객, 오페라 배우를 꿈꾸는 젊은 성악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무관중 생중계 공연을 비롯한 공영 영상화에도 박차를 가한다.국립오페라단은 8일 오페라 하이라이트를 무관중으로 공연하고, 이를 영상화하는 ‘영상으로 만나는 오페라’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한국 관객들이 사랑하는 아탈리아 오페라 속 아리아와 중창, 합창곡 들로 구성한 ‘오페라 하이라이트 콘서트 - 이탈리아 I, II’를 각각 오는 27~28일 수원 SK아트리움과 7월 2~3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이어 프랑스와 독일 작품들을 엮은 ‘오페라 vs 오페레타 하이라이트 콘서트 - 프랑스&독일’을 6월 1~2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진행한다. 해당 공연은 영상으로 제작해 오페라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일부 공연은 네이버TV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오페라단은 영상화 작업 공연에 참여할 출연진 70여 명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대학 졸업 후 3년이 지난 신진 성악가 중 조·주연을 맡아 공연한 경험이 있는 성악가를 대거 기용할 방침이다. 오디션 참가 신청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며, 오디션은 다음 달 6~7일, 이틀간 진행한다.올 하반기 재개할 학교 오페라와 지역 순회공연에 참여할 출연자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국립오페라단 학교 오페라는 전국을 돌며 연간 100회 이상 진행한다. 이밖에 국립오페라단은 4~5월 두 달 간 매주 1편씩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간 제작한 오페라 영상도 무료로 공개한다. 뱅상 부사르 연출 2019년 ‘호프만의 이야기’와 스테파노 포다가 연출한 2017년 대작 ‘보리스 고두노프’ 등이 포함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심청가·향연·양방언…국립극장 온라인 상영회 확대

    심청가·향연·양방언…국립극장 온라인 상영회 확대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휴관 중인 국립극장이 전속 예술단체의 대표작 전막 공연 영상을 5월 8일까지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 공개한다.지난달 25일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에 이어 지난 3일 국립무용단의 ‘묵향’을 공영 영상을 올린 국립극장은 국립창극단 ‘심청가’, 국립국악관현악단 ‘격格, 한국의 멋’, 국립무용단 ‘향연’, 국립국악관현악단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 등을 매주 차례로 상영할 예정이다. 각 공연은 7일간 무료로 볼 수 있고, 창극 실황 영상은 사설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국문·영문 자막을 제공한다. 앞서 ‘패왕별희’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은 2주간 4만 6000여 건, ‘묵향’은 6일간 2만 7000여 건 조회됐다. 동일한 공연을 짧게 편집한 하이라이트 영상 대비 약 6배에 달하는 조회수다.김철호 극장장은 “예술가들과 제작진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주셨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 전막 상영이 가능했다”며 “장기적으로 우수 레퍼토리 공연 영상화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공연생태계 상생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 공모전 붐… 글쓰기 도전해 봄

    새 공모전 붐… 글쓰기 도전해 봄

    ‘조아라’ ‘밀리의 서재’ 등 플랫폼 연재물·스릴러 작품 작가 공모 “일정 수준 작가 확보… 꾸준한 수입” 흥행한 ‘재혼 황후’ 총수익 40억 넘겨 드라마·영화서 각광받는 장르소설 “젊은 독자 짧은 호흡 읽을거리 선호 정통 문학 시장엔 큰 영향 없을 것”봄을 맞아 각종 소설 공모전이 이어진다. 지난해에 이어 억대 상금을 내건 웹소설 공모전이 이달부터 시작하고, 연재 작가를 선발해 지원하는 공모전이 새로 생겨났다. 드라마·영화화를 노린 장르소설 공모전도 활발하다. 공모전 붐을 탄 웹소설·장르소설이 정통 문학을 위협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조아라는 오는 17일까지 제1회 연재작품 공모전을 진행한다. 대상 1명에게 500만원, 최우수상 3명에게 각 200만원 등 모두 9명에게 상금을 준다. 다른 공모전에 비해 상금이 적은 대신 ‘작가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내세웠다. 당선된 작가들에게 작품별 키워드·독자 데이터 분석 서비스와 이벤트를 지원하고, 작가 월 수익이 100만원 미만이면 6개월 동안 부족분을 보전해 주기도 한다. 조아라 측은 “조회수가 많이 오르지 않거나 독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하면 연재를 중단하는 작가들이 많아 이번 공모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전자책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는 장르문학 출판사 고즈넉이엔티와 함께 진행한 제1회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 당선작 7편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 공모전은 기획안으로 작가를 우선 선정했다. 전문가 멘토링을 거친 작품을 연재한 뒤 독자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실력이 출중한 작가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탈락하는 정통 문학 공모전과 달리 일정 이상 수준의 작가가 많으면 많을수록 플랫폼사의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공모전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웹소설은 독자들이 소액으로 글을 읽다가 중단하고 다른 작품을 찾는 데 부담이 없다. 웹소설 플랫폼사로서는 소액 수입이 꾸준히 들어오는 셈이다. 장 대표는 “이렇게 ‘대박’이 나는 웹소설도 늘면서 작가 지망생도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웹소설 흥행 사례인 ‘재혼 황후’의 경우 지난달 31일까지 포털 사이트 네이버 플랫폼 시리즈에서 325회 연재했고, 누적 조회수가 7000만회에 이른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체 수익이 40억원을 넘었다”면서 “일반 출판사보다 작가에게 돌아간 수익의 비율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드라마, 영화 쪽에선 SF·무협·판타지·추리·호러 등 장르소설이 각광받는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2월 제1회 롯데 호러 공모전을 열고, 시놉시스와 이를 보완한 트리트먼트를 응모작으로 받았다. 이달에 발표하는 대상작에는 상금 3000만원에, ‘곤지암’(2017)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와 장편 영화로 제작하는 계약이 들어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한 제4회 추미스(추리·미스터리·스릴러) 소설 공모전도 영화·드라마화가 가능한 소설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영화투자배급사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과 안전가옥이 처음 시작한 스토리 공모는 아예 “영상화 작업에 얼마나 적합한 이야기인지를 염두에 두고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젊은 독자들은 짧은 호흡의 읽을거리를 선호하는 추세다. 장르소설의 인기가 커지고, 이를 토대로 영화나 드라마 등 원소스멀티유즈(OSMU)로 활용하는 경향도 점차 강해진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대표는 “기존 문학 유형과 웹소설의 성격이 다르고 독자층이 달라서 당장 정통 문학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CJ ENM, 신인 영화 작가 피칭 행사 ‘오피치’ 성료

    CJ ENM, 신인 영화 작가 피칭 행사 ‘오피치’ 성료

    CJ ENM의 신인 창작자 발굴·육성 및 데뷔 지원 사업 ‘오펜’이 지난 20일 여의도CGV에서 신인 영화 작가 피칭 행사 ‘오피치’를 열었다. 2018년 이후 3년 연속 열린 오피치는 매년 300여명의 업계 관계자를 한데 모으며 영화 업계의 대표적인 피칭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오피치는 신인 영화 작가들의 데뷔를 지원하기 위해 오펜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신인 영화 작가들이 그동안 준비한 시나리오를 영화 제작사 및 업계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행사는 영상화한 시나리오를 상영하는‘비주얼 피칭’ 후 작가와 제작사 간의 작품 계약을 협의하는 비즈매칭 순서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업계에 처음 얼굴을 알린 오펜 영화 작가 3기는 풍부한 상상력과 다채로운 소재를 내세워 감동 휴먼드라마부터 통쾌한 복수극,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참신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행사장에는 글로벌 대형 제작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메가박스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며 신인 인재 확보에 나섰다. 오펜 4기는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오펜 홈페이지(o-pen.co.kr)를 통해 모집하며 5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드라마화 대세 된 웹툰…방구석에서 정주행 해볼까

    드라마화 대세 된 웹툰…방구석에서 정주행 해볼까

    ‘타인은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 마트’, ‘좋아하면 울리는’. 모두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다. 창의적인 소재와 구성으로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은 웹툰은 그 매출과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만화 산업 매출 1조 1000억원 중 웹툰 산업의 시장 규모는 70%에 달한다. 웹툰 등 만화의 2차 저작권 비중도 드라마가 35%로 가장 높다. 올해도 31일 첫 방송되는 jtbc ‘이태원 클라쓰’를 시작으로 ‘쌍갑포차’, ‘메모리스트’ 등이 대기 중이며, ‘고인의 명복’ 등도 영상화가 추진 중이다. 드라마 방영을 앞둔 웹툰과 아직 영상화 되지 않았으나 연휴에 정주행 할 만한 추천작들을 소개한다. ●시한부 청년 노희망…옆집에 용이 산다? 네이버 웹툰 ‘라스트 서브미션’은 뇌종양 진단으로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주인공 노희망의 이야기다. 젊은 나이에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도 억울한데, 8년 사귄 여자친구는 바람이 났다. 바람 상대에게 덤벼봤으나 이상한 기술로 주인공을 제압하는 그. 노희망은 그것이 주짓수 기술임을 깨닫고 복수를 위해 주짓수를 시작하지만 복수를 잊을 정도로 주짓수가 너무 재미있다. ‘용이 산다’는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최우혁이 이사떡을 돌리기 위해 옆집에 방문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런데 옆집에 살고 있었던 건 사람이 아닌 용? 게다가 말도 잘하고 게임까지 한다. 사람으로 자유롭게 변신하는 용을 이웃 주민으로 맞이한 최우혁. 인간 최우혁과 용들이 함께 관계를 맺으며 울리고 웃기는 판타지 일상물이다. 네이버웹툰 측은 “‘용이 산다’ 등 완결 웹툰이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정주행하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드라마화 확정된 이태원 클라쓰·쌍갑포차 다음 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의 작은 거리에서 나름의 가치관으로 뭉친 창업 신화가 펼쳐진다. 누적 조회수가 2억건을 넘었고 평점 9.9를 기록한 작품으로, 웹툰 작가인 광진 작가가 직접 드라마 작가로도 참여했다. 황정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jtbc 수목드라마로 편성된 ‘쌍갑포차’는 늦은 밤 나타나는 의문의 포장마차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7년부터 연재중인 작품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회한을 유쾌하게 그렸다. 한편 카카오페이지는 다음달 1일과 8일 ‘토요무비데이’를 진행한다.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하루 3화 이상 감상하면 1일에는 영화 ‘블랙머니’, 8일에는 ‘악인전’을 무료로 볼 수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관절염, 통풍, 치매 등 염증성 질환 실시간 관찰해 한 방에 잡는다

    관절염, 통풍, 치매 등 염증성 질환 실시간 관찰해 한 방에 잡는다

    바람이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자지러질 듯이 아프다는 통풍, 날씨가 흐리기만 해도 온 몸이 욱신거리게 하는 관절염, 이전의 기억을 서서히 잃어 존엄한 삶을 망가뜨리는 치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염증’이다. 실제로 체내 염증 반응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병은 전 세계 사망률 1위인 암을 비롯해 알츠하이머, 세균감염으로 인한 패혈증까지 다양하다. 이 때문에 많은 의료현장에서 염증 반응을 추적해 진단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는 위상차 영상 정보로는 염증성 질환 조기 진단에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체내 염증 반응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영상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연구단, 서울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각종 질병의 원인인 체내 염증현상을 영상으로 관찰하고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에 실렸다. 각종 염증성 질환은 인플라마좀이라는 특정 단백질이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체내에서 인플라마좀 활성화를 시공간적으로 분석할 뿐 실시간 변화를 측정하기 어려웠고 일부에서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실시간 관찰을 가능케 했지만 환자를 대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연구목적에만 쓰여왔다. 연구팀은 염증 단백질이 아닌 염증 발생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캐스페이즈-1’이라는 물질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에 닿으면 빛을 낼 수 있는 형광물질을 개발해 형광 신호의 강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형광물질은 독성이 없고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돼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다나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알츠하이머, 대장염, 암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을 앓도록 만든 생쥐에게 이번에 개발한 형광물질을 투여하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질병의 실시간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 또 염증성 질환의 증상이 외부로 나타나기 전에 조기에 진단하는데도 성공했다. 권익찬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를 활용하면 체내 염증효소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염증성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제 개발, 효능 평가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詩적이고 영화 같은 그녀만의 K스릴러… 13개국이 반했다

    詩적이고 영화 같은 그녀만의 K스릴러… 13개국이 반했다

    글밥만 32년. 1987년 대학 졸업 후 줄곧 라디오·예능 프로그램의 작가 등으로 활약하며 자기가 쓴 소설을 직접 드라마·희곡 시나리오로 각색했다. 2010년 한국에서 출간한 소설 ‘잘 자요 엄마’는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번역 출간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다운튼 애비’ 등을 만든 영국 드라마 제작사 카니발 필름과 영상화 판권 계약을 마쳤다. 이 전방위, 혼종의 작가를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추리 소설의 여왕’ 서미애(54) 작가다. 해외에서 잘나가는 이유부터 물었다. “제 소설 보고 ‘유니크하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렇게 받아들일까 생각해 봤는데, 순문학 느낌도 있고, 어느 정도 시적이면서도 영화적인 느낌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시적이면서도 영화적인 느낌’에는 이유가 있다.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담임 선생님 다섯 분이 국어 선생님이었다는 작가는 ‘대학에 국문과밖에 없는 줄 알고’ 단국대 국문과에 진학했다. 198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1994년에는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추리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두 신문춘예 사이, 그는 스스로 산문형 인간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제가 쓴 시에 대한 평을 들으면, 제 뜻이 이렇게 오도될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웃음) 저는 그것보단 스토리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추상적인 것보다는, 글을 읽으면서 풍경들이 그려지게 쓰는 게 좋더라고요.” 시에서 소설의 세계로 전향했지만, 시를 썼던 근육은 소설을 쓰는 데도 여전히 유효하다. 예를 들어 한국과 대만에서 출간된 소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은 ‘세상에서 제일 슬픈 남자 얘기를 해 보자’는 시 같은 메모 한 줄에서 시작됐다. “그 후에 우연히 세월호 희생 아이들의 빈방 전시회를 보게 됐어요. ‘세상에서 제일 슬픈 사람은 아이가 없는 빈방을 바라보는 부모겠구나’ 싶더라고요.” 모종의 사건으로 딸을 잃은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에 막상 세월호 얘기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정서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를 계속 쓰게 만드는 힘은 뭘까. 인간의 어두움에 대한 지독한 탐구다. 작가는 트릭이나 반전 위주의 셜록 홈스보다는 범죄 배경에 주목하는 애거사 크리스티를 더 좋아한다. 예상치 못한 범인의 등장으로 허를 찌르는 작가의 소설 ‘잘 자요 엄마’, ‘목련이 피었다’ 등은 이들을 잉태한 사회에 더욱 주목하는 작품들이다. “악마도 열심히 달려왔고요. 점점 더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에 나타나고 있어요. 사이코패스는 유전적이냐, 환경적이냐를 따지고 보면 어느 한쪽이라고 선뜻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죠. ‘우주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인간’이라고 얘기한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정말 모르는 것 투성이예요.” 작가는 과학 수사 다큐멘터리의 구성 작가로 일하며 부검의와 검시관, 프로파일러 등 한국 최고의 범죄 수사 베테랑들을 취재했다. 그 덕에 그가 그리는 범죄 현장은 사실적이다. 일선 경찰서 형사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잘 아느냐”는 얘기도 종종 듣는다. 7~8년 전만 해도 작가는 문예지에서 청탁을 받아 글을 썼다가 장르문학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할 뻔한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 도서전에서 한국의 장르소설만 출간하겠다는 프랑스 출판사를 만날 만큼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한단다. “우리나라는 순문학의 영향이 있어서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심리적인 걸 많이 묘사하다 보니까 동적이지 않죠. 장르가 대세가 되는 이유는, 영상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미지화가 잘되는 장르 소설을 훨씬 더 편하게 여기기 때문인 거 같아요.” ‘요즘 대세’의 길을 일찌감치 선택했지만, 본인 스스로 휘발성이 강한 웹소설은 맞지 않다고 여겼다는 작가. 그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기 색깔을 갖는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스릴러 강국’에 뜬 K스릴러… 김언수 “이야기 기근의 시대, ‘현찰적 관점’으로 장편 써야”

    ‘스릴러 강국’에 뜬 K스릴러… 김언수 “이야기 기근의 시대, ‘현찰적 관점’으로 장편 써야”

    ‘스릴러 강국’ 스웨덴에 ‘K스릴러’ 대표 주자 소설가 김언수(47)가 떴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대표작 ‘설계자들’이 출간된 데 이어 그의 작품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2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한 2019 스웨덴 예테보리국제도서전 측은 ‘콕’ 집어 김언수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서전 참석차 스웨덴을 방문한 작가는 2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 곳에서 만난 독자들과 자신의 문학관, 한국 문단에 대한 성토까지 거리낌없이 자신의 생각을 풀어놨다. 그의 언변은 거침없이 내달리는 그의 소설을 닮아서, 한 시간 동안 풀어낸 정보량이 ‘설계자들’ 마냥 두꺼웠다. (‘설계자들’은 406쪽에 달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현지 독자들 만나 북 토크를 하고 온 것으로 안다. 반응들이 어땠나. “작년에 예비사절단으로 스웨덴에 온 적이 있다. 오전 9시였는데도 50명쯤 되는 북 토크 자리가 꽉 찼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알고 보니 9시 30분에 하는 북 토크 주인공이 스웨덴의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여서 자리 잡으려고 내 세션에 앉아준 거다.(웃음) 스웨덴 사람들은 (북 토크를) 듣고 있는 표정들이 굉장히 진지하더라. 작은 서점에서 진행한 행사였는데 작년에 했던 모든 문학 행사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 숨 쉬는 소리도 안 들릴 정도의 집중도였다. 예테보리도서전을 운영해서 남은 돈으로 이 어마무시한 호텔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20만원 짜리 티켓을 사서 북토크를 듣는, 책에 대한 관심이 어마무시한 나라다.” -스웨덴에서 받은 질문 중 인상 깊었던 질문이 있나. “이 동네에선 정유정 작가라든가 나같은 우리나라 스릴러 작가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너희들은 스릴러를 왜 이렇게 쓰냐’고 하더라. 정해지는 스릴러의 룰이 있고 그걸 안 지키면 혼난단다. 스웨덴 스릴러는 딱딱하고 논리적이다. 한국 문학은 기본적으로 시적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설계자들’의 경우 이들이 말하는 스릴러의 공식도 따르지 않는데, 스웨덴에서 번역 출간되고 미국 메이저 출판사인 펭귄 랜덤 하우스의 자회사 더블데이에 판권이 팔렸다. 그 힘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국력이 세진 결과다. 프랑스 시골에 갔는데 젊은 여성들이 내 책을 사가더라. 방탄소년단의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내 소설을 사가는 거다. 농담 같지만 농담이 아니다. 책이라는 것이 한 나라의 문화를 파는 것인데, 일본과 중국에 비해서 우리나라 브랜드는 양질의 재료들이 있었는데도 그 동안 안 알려졌다. 어느 발화점 넘어 영화나 한식 같은 것들에서 엄청난 열풍이 불었다.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는 100년 동안 이야기 세계를 지배해왔지만, 이젠 거기에 다들 질렸다. 한국 문학엔 뭐 없는지 예전에 후추 찾듯이 찾고 있는데, 정유정 작가라든가 (내가) 덤으로 끼어 들어가고 있는 거다.” -우리나라 문학은 유난히 장편 소설보다 단편에 집중한다. 김 작가는 정유정 작가 등과 함께 장편 쪽에 힘을 주면서 기존 한국문학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단편은 이야기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단편은 신춘문예 시스템이 만드는 ‘문제’다. 나는 17살부터 신춘문예에 지원했는데 32살에 등단했다. 그 때까지 단편만 쓴 거다. 옥탑방에 들어가서 첫 장편을 썼는데, 태백에 있는 폐교에서 펑펑 울었다. 장편을 하나도 모르고, 장편 쓰는 근육이 없었던 거다. 70매짜리를 쓰는 근육과 1500매를 쓰는 근육은 다르다. 어릴 때는 근육이 잘 붙지만 늙어서는 아니다. 외국은 책을 내야 작가고, 장편 소설 쓰기를 적극 권한다. 전 세계가 이야기 대기근의 시대다. 넷플릭스 판권료는 계속 올라가는데 소설가들은 가난하다. 한국문학이 가진 장점이 있는데 등단하는 친구들한테 단편 말고 장편을 쓰게 한다면 10년쯤 후 우리나라는 어마무시한 나라가 될 것이다. ‘해리포터 1’은 산발적으로 돈을 벌었는데 ‘해리포터 2’는 삼성전자의 1.5배를 벌었다. 이야기 산업의 엄청난 파워다. 우리나라는 이야기 전문가가 없다. 단편으로 시작해서 장편 쓸 때쯤 되면 다 이미 진이 빠져 있다. 콘텐츠 산업의 핵심은 이야기인데 이야기 산업의 체질을 떨어뜨리는 거다. 좌백(무협 소설 작가)과 대학을 같이 다녔는데, 하루에 10시간씩 글을 쓰더라. 문제는 ‘그런 사람들을 문단에서 써주냐’는 거다. 드라마나 영화쪽 사람들은 본인들이 필요하니까 쓰지만, (무협 등 장르소설 작가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나 대우나 논의가 없다. 출판사 사람 만나면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소설 써서 종이 팔겠다고 마음 먹으면 사양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다. 콘텐츠 산업의 소스를 만들겠다고 하면 미래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종이를 못 버린다.” -허진호 감독이 ‘설계자들’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제작 상황은 어떤가. “국외 판권은 영국의 ‘더 잉크 팩토리’에 팔렸다. 국내에선 2010년에 판권이 팔렸는데 제작에 세 번 실패했다. 허진호 감독에게 가서 판권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하고 있는 중인데, 설계자들은 영화로 만들기에 좋은 소설이 아닌 거 같다. 맨날 엎어지니까. 문학하는 사람들 만나서 순수, 아우라, 진정성 이런 얘기 하다가 영화 하는 사람들 만나면 현찰 얘기가 나온다. 현찰적, 독자적 관점인 거다. 재미없으면 빼야 한다. 이전에 문학을 할 때 ‘작가는 자기 영혼에 대해 써야한다’는 관념이 있었는데 영화쪽 선배들을 만나보니 촌스러운 개념이었다. 누가 김언수 소설에 관심이 있나. 없다. 김언수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있다. 김언수는 후지지만 김언수의 이야기는 위대할 수 있는 거다. 자기 존재 개인을 증명하는게 아니라 행위와 액션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문학은 그런데 여전히 ‘나’, 에고(Ego)를 보여주려고 한다. 멋은 있는데 돈은 안 들어온다. 대한민국 소설가 평균 연봉이 200만원이다. 이야기 대기근의 시대에 왜 소설가가 밥을 굶느냐. 모두가 콘텐츠를 원하는데 우리가 이야기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 곳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어떤 얘기를 할 계획인가. “‘영상과 문학’이라는 주제는 미래에도 소설가가 존재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나는 소설이 더더욱 입지가 커지고 더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을 한다. 소설은 이야기의 완전체다. 영화 제작에 100억이 든다면 소설은 언어라는 무한한 질료랑 1인 노동자만 있으면 되니까 저렴하다. 헐리우드 대자본이 요구하기 때문에 소설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왕좌의 게임’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 보면 21세기 셰익스피어는 이런 거구나 싶다. 내가 읽었던 웬만한 소설보다 인간의 내면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영상과 소설은 같이 이야기를 만들면서 진화해갈 것이라고 생각람자.. 근데 우리는 문학과 영화판이 서로를 무시한다.” -예테보리도서전에 초청된 한국 작가들 라인업, 이런바 ‘순문학’을 하는 작가들 사이에서 ‘김언수’는 도드라진다. 앞으로 한국 작가들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둘 때, 어떤 것들이 보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제는 아무도 책을 안 본다. 예전에 소설로 독자들이 바로 갔다면 이제는 뮤지컬, 영화 등 치환된 형태로 보는 거다.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21세기가 되면서 필터가 하나 더 생긴 거다. 변화를 약간 인정하자는 거다. 요즘 세대는 책을 안 읽는 둥 멍청해진다는 둥 계몽을 할 게 아니라 할리우드가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는 독자가 영화를 보다가 작가가 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영화는 멍하게 보게 되는 거지, 독자가 영화감독이 되는 선순환이 안 일어난다. 훌륭한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선 책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하고, 상상력의 근육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해진다. 이러한 매우 산업적인 이유 때문에 소설은 부흥할 거라고 본다. -소설을 왜 쓰는가. “소설 쓰는 게 좋다. 이야기의 핵심은 체험이다. 한 인간은 짧은 생에 유한자의 삶을 산다. 그러나 이야기를 만들면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배우 최민식씨가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악마를 연기하고 나서 악마에서 못 빠져 나와 6개월에서 1년 정도 고생했다고 하더라. 소설가들도 마찬가지다. ‘설계자들’에서 킬러 얘기가 나오는데 (캐릭터에) 들어가기도 어려운데다 들어가고 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현실이 몽롱해지고 소설 속 세계가 선명해진다. 그 느낌이 아주 좋다. 책을 읽는 행위는 다른 삶을 체험하기 위한 것. 이 과정 자체로 재미있다. 돈이 안 돼서 그렇지. -이야기의 영감은 어디서 떠오르나. “영감이 안 떠오른다. 영감을 안 믿는다. 필립 로스는 “아마추어는 영감을 기다린다. 프로는 옷을 입고 일을 하러 간다”고 했다. 나는 들어가야 하는 이야기를 계속 보고, 잘 안 들어가지면 들어갈 때까지 본다. 예전에는 잘 안 보이는데도 억지로 들어가서 썼다. 그런데 지금은 계속 본다. ‘소설을 쓰지 말고, 살라’고 했는데 그 말을 알아듣는데 10년 걸렸다. 너무 늦게 배워서 내가 낸 책이 몇 권 없다. -다음 작품, ‘빅 아이’는 언제 나오나. “내년에 문학동네에서 만드는 웹진에 연재될 계획이다. ‘빅 아이’는 세상을 보는 큰 눈이라는 의미도 있고, 참치 이름이기도 하다. 1960년대 한국 어부들의 얘기다. 달러를 벌 수 있는 데가 월남전, 파독 간호사와 광부, 원양어선 선원들이었는데 이들 중 선원들이 독일 광부들의 스무배를 벌었다고 한다. 사모아에 가면 비석들이 많은데 그 바다에서 어부들이 1000명쯤 죽었다. 내년 3월에 연재 시작해서 9월에 끝난다.” -글 쓰는 과정에서 영상화를 염두에 두나.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다 염두에 두고 쓴다. 소설은 문학은 원 소스를 갖고 있는 것이고 맨 앞에 가야하는 것이다. ‘해저 2만리’, ‘어린 왕자’, ‘장발장’ 다 훌륭한 이야기다. 소설의 본령은 슬픔의 감정을 노래하는 마음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있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건 노래와 이야기 같은 것들이다. 이야기로 삶을 정리하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드라마와 소설을 보는 거다. -최근에 읽은 좋은 작품은? “최근에는 (‘빅 아이’ 때문에) 어구, 미끼 이런 것들만 보고 있다. 찰스 부코스키 소설을 좋아한다. 위로 받는 느낌. 나보다 100배 한심한 미국 소설가인데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더라. -웹소설이나 장르문학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필드에 모아놓고 싸우면 승자만 남겠지. 나는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순문학과 장르문학이 있는게 아니라. 이종격투기처럼 다 모아 싸우는데, 쿵후하는 사람과 복싱하는 사람은 안 붙는, 이런게 우리 콘텐츠 체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문학은 혼종 교배를 해서 엉켜있지 않으면 유전적으로 질환이 많이 생긴다. 한 번 붙어봐야 한다. 뭐가 ‘고급한 것’이고 뭐가 후진 것인지.” 예테보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섬세X고밀도 연기 “기대 저버리지 않아”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섬세X고밀도 연기 “기대 저버리지 않아”

    임시완이 돌아왔다. 물오른 연기력으로 낯선 타지, 수상한 이웃들에게 둘러싸인 인물의 위태위태한 행보를 그려냈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다. 지난주 첫 방송을 시작한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원작인 유명 웹툰을 놀라운 싱크로율로 영상화했고, 심지어 예상치 못한 새로운 반전 전개까지 선보여 “토요일, 일요일 밤이 손꼽아 기다려진다”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호평의 중심에는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 윤종우로 변신한 임시완의 활약이 존재한다. 낯선 타지에서 이상한 이웃들을 만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종우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보는 이의 공감대와 몰입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는 것.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라는 혼잣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좁고 지저분한 에덴 고시원의 303호에 정착하게 된 종우. 보증금을 모을 때까지만 참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기가 막힐 정도로 더러운 고시원에 울컥 짜증이 올라온다. 또 어딘가 수상한 이웃들을 마주친 순간 드러나는 불쾌감과 낯선 공간에서 날카롭게 날이 선 예민함 등 쉴 새 없이 변화하는 종우의 심리상태를 보고 있자면 어느새 고시원 한가운데에 성큼 들어선 우리를 발견하곤 한다. 별다른 대사 없이도 처한 상황과 내면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임시완의 밀도 높은 연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거리에서 목격한 행인들의 싸움에 과거 어느 한 지점을 떠올리고는 그들에게 달려들거나, 자신이 탐탁지 않음을 대놓고 드러내는 회사 동료를 참아내고자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꾹 누르는 종우에게선 내재된 분노가 엿보여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여자 친구 지은(김지은)과의 관계에서는 통화하는 목소리만으로도 한없이 다정하게 연애하는 남자로서의 면모까지 더해져 단 2회 만에 윤종우라는 캐릭터가 서울 어귀에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인물로 느껴진다.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한층 탄탄해진 연기력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임시완의 활약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OCN STUDIO 한지형 책임 프로듀서는 “임시완의 섬세하고 밀도 높은 연기가 고시원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와 일상의 타인들이 선사하는 지옥을 조화롭게 버무렸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배우”라며 “고시원의 타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종우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배우 임시완이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이어갈 앞으로의 활약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부탁했다. ‘타인은 지옥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50여년 전 걸작들이 쏟아졌다

    하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50여년 전 걸작들이 쏟아졌다

    1960년대는 한국영화의 중흥기로 명명된다. 아직 텔레비전이 대중화하지 않은 시기, 영화는 대중문화 영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체였고 한국의 할리우드라 불린 서울의 충무로3가 일대는 제작자와 지방흥행업자, 감독과 각 분야의 스태프 그리고 스타와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쳤다.‘르네상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1960년대는 무려 1500편이 넘는 한국영화가 만들어졌다. 1962년 113편이었던 제작편수는 1965년 189편을 기록했고 1968년부터는 한 해에 무려 20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됐다. 이러한 양적 성장을 뒷받침한 것은 다양하게 시도된 장르였다. 멜로드라마, 코미디, 스릴러액션 등 대중적 장르영화부터 한국식 작가주의 영화라고 할 문예영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들이 만들어져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국가 주도의 영화기업화 정책이 가동되고 있었던 것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연재는 1960년대 전반기의 한국영화계를 살펴본 후 1960년대 초부터 두각을 나타낸 한국영화사의 거장 신상옥, 유현목 그리고 김기영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기로 한다. ●4·19와 5·16 사이 제작된 ‘오발탄’ 등 시대 반영 1960년 4·19 혁명과 1961년 5·16 군사정변 그리고 1년 7개월간의 군정에 이은 1963년 12월 제3공화국의 출범까지, 영화계 역시 한국 근대사의 정치적 격변기와 연동될 수밖에 없었다. 먼저 4·19와 5·16 사이,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영화계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1960년 8월 영화윤리전국위원회가 만들어져 영화검열 업무가 민간으로 이관된 것이 결정적이다. 위원장 이청기, 부위원장 이진섭, 전문위원 허백년, 최일수 등의 이름에서 당대 문화계 지식인들이 대거 참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설립된 민간 자율 심의기구는 5·16 군사쿠데타와 함께 해체되고 만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작품들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의 주목할 지점이다. 대표적으로 ‘오발탄’(유현목), ‘마부’(강대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 ‘삼등과장’(이봉래), ‘현해탄은 알고 있다’(김기영) 등 한국영화사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이 1961년의 관객들과 만났다. 이 영화들은 기존의 한국영화를 넘어서는 현실 비판적 주제와 대담한 표현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편 전통과 근대적 가치가 경합하는 양상을 포착하며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특히 ‘오발탄’은 5·16 이후 상영 중지 등 정치적 고초를 톡톡히 겪었다. 당시 심의 서류에 따르면 영화 전반의 어두운 분위기 즉 “예술적인 견지에서는 우수하나 5·16 이전의 사회악과 국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 문제가 됐다. ●급격한 근대화에 기반한 성장… 내면은 부실 군사정권은 강력한 국가 주도의 산업화를 추진했고 영화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1961년 9월 군소 영화제작사 72개사를 16개사로 통합한 데 이어 1962년 1월 20일 최초의 영화법이 제정·공포됐다. 1963년 3월 영화법 1차 개정은 영화산업의 기업화를 정부가 주도하는 제도적 근거가 됐다. 목표는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 구축이었지만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힘들다 보니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정책이 대신했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사 등록 요건의 강화이다. ‘35밀리 이상 촬영기, 조명기, 건평 200평 이상의 견고한 시설로 된 스튜디오, 녹음기, 전속의 영화감독·배우 및 기술자’를 구비해야 영화업자로 등록할 수 있었고 연간 15편 이상의 제작 실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등록을 취소당할 수 있었다. 이에 1963년 6월 21일 한국의 영화사는 순식간에 극동, 한양, 한국영화, 신필름의 4개사로 정리되고 만다. 국책에 의한 영화기업화는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등록된 영화사들은 등록 유지를 위해 형식적으로만 조건을 채우기 일쑤였고 개인 프로덕션의 자율적인 창작 활동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사실 영화법에 의해 등록된 영화사가 서류상 올린 감독, 배우, 기술진은 대부분 허위였고 연간 15편 이상의 극영화 제작 실적은 등록제작사의 자체 제작보다는 군소 프로덕션의 ‘대명제작’으로 채우는 것이 현실이었다. 즉 등록이 힘든 영화사가 등록된 제작사와 계약해 그 회사의 이름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당시 한국영화계의 가장 일반적인 제작 방식이었다. 급기야 영화인협회가 중심이 된 영화법폐기촉진위원회가 1964년 3월 영화법 폐기를 건의하며 나섰고 결국 1966년 8월 영화법 2차 개정 때 가장 현실성이 없었던 녹음시설 및 감독, 배우, 기술자 전속제에 관한 규정만 삭제된다. 이처럼 196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는 국가 주도의 근대화에 기반하고 있었다. 한국영화계 역시 급격히 확대된 외양에 비해 그 내면은 부실한 상황을 연출하며 이른바 한국식 근대화의 특징적 모습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특히 흑백 시네마스코프(와이드스크린)나 후시녹음 등 기술적인 부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서구영화의 일반적인 기준인 컬러 시네마스코프 화면은 1960년대 후반에야 정착할 수 있었고 영화 속 인물들의 목소리는 실제 촬영 현장의 배우가 아닌 녹음실 성우들의 후시녹음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이는 당시 한국의 경제 상황에 맞게, 영화계가 가장 합리적인 제작 방식을 모색한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이제 1960년대 초에 두각을 나타낸 한국영화사의 특별한 감독 세 명을 살펴볼 차례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업성과 예술성 어느 쪽도 놓치지 않는 대중적 작가주의를 실천하며 196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도하게 된다. 바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의 신상옥, ‘오발탄’(1961)의 유현목 그리고 ‘하녀’(1960)를 연출한 김기영이다. 이들은 한국영화사의 걸작들로 평가받는 작품들을 내놓으며 1960년대 르네상스의 폭과 깊이를 두루 만족시키고 있었다.●영화산업의 ‘최전선’에 섰던 감독 신상옥 신상옥(1926~2006)은 영화사 신필름의 대표이자 감독으로 196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도한 인물이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외국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던 그는 나운규와 찰리 채플린을 영화적 스승으로 꼽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한다.그가 직접 가르침을 받은 감독은 최인규다. 해방 직후 ‘자유만세’(1946)를 보고 감명을 받은 그는 ‘죄없는 죄인’(1947) 등 최인규의 이후 작품에 참가해 영화를 배운다. 감독 데뷔는 6·25전쟁 시기 피란 도시 대구에서 완성한 ‘악야’(1952)였다. 피란지 작가의 암울한 일상을 그린 ‘악야’는 현재 필름이 남아 있지 않지만 이탈리안 네오리얼리즘과 장르 영화의 화법을 결합해 전후 사회의 공기를 포착한 그의 1950년대 대표작 ‘지옥화’(1958)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홍성기의 ‘춘향전’과 경쟁한 ‘성춘향’(1961)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신상옥의 ‘신필름’은 1960년대 한국영화계의 중심으로 당당히 진입했다. 사실 주식회사 신필름은 당시 정권이 제시한 영화기업화 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영화사였다. 덕분에 감독 신상옥도 영화제작자로서의 기반을 다짐과 동시에 영화작가로서 이름을 찾는 데 열중할 수 있었다. 1975년 ‘장미와 들개’ 검열 사건으로 정권과 사이가 멀어졌고 신필름 역시 영화사 등록이 취소됐다. 1978년 그의 페르소나이자 부인이었던 최은희가 북한으로 납치됐고 이어 신상옥도 납북됐는데, 그들의 동지적 관계는 1983년 이후 북한 신필름 촬영소에서도 계속됐다. 둘은 ‘소금’(1985) 등 7편의 작품을 함께하다 1986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을 기회로 미국으로 망명했다. 할리우드에서 신(Sheen) 프로덕션을 설립해 ‘닌자 키드’ 시리즈를 흥행시키기도 했던 신상옥은 ‘겨울이야기’(2004)를 유작으로 남겼다.●충무로 시스템 속 ‘작가주의’ 감독 유현목 유현목(1925~2009)은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예술영화의 지분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던 감독이다. 특히 ‘김약국의 딸들’(박경리 원작·1963), ‘카인의 후예’(황순원 원작·1968) 등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의 문예영화는 이 시기 한국영화의 예술성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는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 태생으로, 동국대 국문과 2학년 때 영화예술연구회를 조직해 ‘해풍’(1948·45분)을 연출했고 ‘최후의 유혹’(1953·정창화)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이후 이규환 감독의 ‘춘향전’(1955) 조감독을 거치는 등 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 ‘교차로’(1956)로 데뷔했다. 평생의 동반자인 서양화가 박근자와 결혼한 때는 1958년이다. 1950년대 후반 유현목은 ‘그대와 영원히’(1958) 등 그만의 미장센이 뚜렷한 멜로드라마를 선보였고 13개월에 걸쳐 제작한 ‘오발탄’을 공개하며 독보적인 작가주의 감독으로 등극한다. 6·25전쟁 이후 한국의 빈곤한 현실과 정신적 불안을 영상화한 한국영화사의 걸작이다. 그는 1980년대 초반까지 ‘순교자’(1965), ‘막차로 온 손님들’(1967), ‘분례기’(1971), ‘장마’(1979), ‘사람의 아들’(1980) 등의 문예영화를 통해 예술영화 감독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뿐만 아니라 ‘아낌없이 주련다’(1962) 등의 흥행용 멜로드라마, ‘공처가삼대’(1967) 같은 세련된 코미디, ‘수학여행’(1969) 같은 아동드라마로 장르 불문하고 뛰어난 연출력을 입증했다. 또한 그는 충무로 영화계에서는 드물게 극장 개봉을 위한 실험영화 ‘춘몽’(1965)을 연출해 음화제조 혐의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1970년 ‘한국소형영화동호회’, 1978년 독일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동서영화연구회’를 이끌며 실험영화 제작과 영화 연구를 병행하던 그는 1976년부터 1990년까지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감독 김기영 김기영(1919~1998)은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인물이다. 본인이 설립한 영화사에서 가장 경제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면서 그만의 미학과 주제 의식을 놓치지 않았고 이 영화들은 대중 관객과의 소통에도 성공했다. 평양고보 시절 문학, 미술, 음악 등 예술 전 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1940년 졸업 후 일본 교토로 건너가 독학으로 연극과 영화를 공부하는 ‘문화방랑객’으로 살았다. 해방 후 경성대 의학부에 진학해 이후 서울대 최초의 통합 연극반을 이끌었고, 이때 동창이자 연극반원이었던 김유봉과 결혼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피란지 부산의 미공보원(USIS)에 소속돼 ‘리버티 뉴스’를 만들었고 1955년 ‘주검의 상자’를 연출하며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두 번째 작품 ‘양산도’(1955)로 김기영 영화 세계의 원형을 제시한 후 ‘초설’(1958)과 ‘십대의 반항’(1959)에서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드러냈다. 김기영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영화 세계를 알린 것은 1960년에 발표한 ‘하녀’에서다. 스릴러 장르로 대중성을 취하는 동시에 당시 한국영화의 절대적 가치라 할 리얼리즘 양식을 과감히 거부한 작품이다. 김기영 영화의 진수인 ‘하녀’ 속 인물 구도는 ‘화녀’(1971)와 ‘화녀’(1982)로 변주됐고 또 다른 결인 ‘충녀’(1972)는 ‘육식동물’(1984)로 변형되면서 당대 사회의 불안한 공기를 담아냈다.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심연까지 파헤치는 그로테스크한 세계관, 영화 속 공간으로 계급 구조를 묘사하는 뛰어난 연출력 등 봉준호 같은 후배 감독들이 그를 칭송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1997년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을 계기로 젊은 관객들에 의해 재발견된 김기영은 1998년 ‘하녀’ 시리즈의 90년대식 변주인 ‘악녀’의 연출을 앞두고 평생의 지지자 김유봉과 함께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그냥 있는 그대로… 이곳에 있는 것들을 받아들이세요

    그냥 있는 그대로… 이곳에 있는 것들을 받아들이세요

    내가 아는 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는 다음과 같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오모리 가즈키·1981), ‘토니 타키타니’(이치카와 준·2004),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로버트 로지볼·2008), ‘상실의 시대’(트란 안 홍·2010), ‘빵가게 재습격’(카를로스 쿠아론·2010), ‘버닝’(이창동·2018). 이 중에서 나는 하루키의 단편을 영화화한 작품을 아낀다. 감독들 간 역량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쪽이 원작의 밀도를 높이면서 감독의 창조적 해석을 더하는 데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토니 타키타니’와 ‘버닝’이 하루키의 단편을 영화화해 성과를 얻은 사례로 꼽힐 것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하나레이 베이’는 하루키가 쓴 동명의 단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심 기대했던 영화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사치(요시다 요). 어느 날 그녀는 하와이 주재 일본 영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아들 다카시(사노 레오)가 하나레이 베이에서 서핑을 하다 상어의 습격으로 사망했다는 비보였다. 망연자실한 채 사치는 아들이 숨진 카우아이섬-이곳에 하나레이 베이가 있다-으로 향한다. 그러니까 갑작스러운 누군가의 부재와 덩그러니 남겨진 자의 애도가 이 작품의 주조음이다. 여기에 마쓰나가 다이시 감독은 어떤 변주를 했을까. 세부를 하나하나 열거할 수는 없으나 영화가 소설보다 온정적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이야기해 둘 수 있겠다. 바다를 보던 사치가 뒤돌아 뭔가를 발견한 뒤 웃음 짓는 영화 엔딩이 대표적이다. 이 점이 소설과 비교해 특별히 나쁘거나 좋다는 뜻은 아니다. 마쓰나가 감독은 이런 식으로 원작을 바탕으로 하되 그것과 구별되는 본인만의 영화를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영화의 사치도 소설의 사치와 다른 캐릭터가 됐다. 양자의 공통분모도 있다. 이를테면 사치가 세상에서 아들을 제일 사랑한 반면, 한 인간으로서는 다카시에게 전혀 호의를 가질 수 없었다고 털어놓는 장면이 그렇다. 모순처럼 보이는, 그러나 틀림없는 그녀의 진실한 감정이다. 어떤 사람이 완전무결하지 않아도 그의 없음에 충분히 슬퍼할 수 있다는 걸, 애도는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십 년 넘게 이어지는 반복의 과정이라는 걸, 죽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라지지 않는 존재가 있다는 걸, 소설과 영화 ‘하나레이 베이’는 똑같이 담아낸다. 영화가 더 마음에 들었던 부분도 있다. 커다란 나무를 사치가 온 힘을 다해 미는 신이다. 당연히 나무는 꿈쩍하지 않는다. 원작에 없는 에피소드를 마쓰나가 감독은 왜 넣었을까. 이것을 나는 아래 소설 구절에 저항·응답하는 적확한 영상화라고 생각했다. “이곳에 있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공평하건 불공평하건, 자격 같은 게 있건 없건, 그냥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이게 커다란 나무를 혼자 밀어내려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나노의약품 치료효과 눈으로 실시간 확인한다

    나노의약품 치료효과 눈으로 실시간 확인한다

    똑같은 질병이라도 유전적 차이로 환자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체내 특정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치료할 수 있는 나노의약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암 진단과 치료에 나노의약품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나노의약품이 체내 면역작용으로 환부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간에 축적되는 경우도 많다. 국내 연구진이 나노의약품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체내에서 움직임과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기기연구부 박정훈 박사팀은 의료용 동위원소 지르코늄-89를 이용해 나노물질의 체내 분포를 영상화해 관찰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5월 15일자)에 실렸다. 최근에는 나노물질이 면역시스템을 극복하고 종양까지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혈구에서 추출한 단백질막을 나노물질에 코팅함으로써 면역시스템을 피하도록 하고 있다. 연구팀은 실제로 이 방법이 나노치료물질이 면역시스템을 피할 수 있는지를 관찰한 것이다.지르코늄-89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와 같은 영상진단에 사용하는 동위원소로 반감기가 3.3일이다. 지르코늄-89와 결합된 물질은 체내 움직임을 장시간 추적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쥐에서 적혈구를 분리해 단백질막을 추출했다. 단백질막을 나노물질과 지르코늄-89를 결합시킨 물질 표면에 코팅해 면역나노물질을 만들었다. 이 물질을 생쥐에 주사한 다음 핵의학 영상장비로 관찰한 결과 단백질막을 코팅한 나노물질은 간을 통과해 종양에 축적되기 시작한 것이 관찰됐지만 단백질막을 코팅하지 않은 나노물질은 간, 비장 등에 축적돼 암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박정훈 박사는 “지금까지는 나노의약품의 환부 도달 과정을 관찰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연구는 반감기가 긴 지르코늄-89으로 나노물질의 면역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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