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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방성과 내치로”… 민생안정 총력전/당정ㆍ국무회의,후속조치 토론

    ◎물가잡기ㆍ치안에 모든 노력 경주/대공산권 당대당 교류 통한 측면 지원도 정부와 민자당이 한소 정상회담등 노태우대통령의 일련의 정상외교가 대북문제를 포함한 북방정책의 진전뿐 아니라 내치에 있어서도 좋은 방향으로 결실을 맺게 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계속 하고 있다. 정부ㆍ여당은 11일 상오 노대통령 주재의 확대당정회의를 가진 데 이어 강영훈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따른 후속조치를 철저하게 추진키로 하는 한편 경제ㆍ치안 등 당면 국내현안 해결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영빈관에서 전 국무위원과 민자당 당무위원등 89명의 정부ㆍ여당 고위관계자가 참석한 맘모스 당정회의를 주재하고 한소,한미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등 향후 당정이 해야 할 일들을 1시간20여분에 걸쳐 논의. 이날 회의는 강총리ㆍ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인사말에 이어 최호중외무장관및 이승윤부총리ㆍ안응모내무장관ㆍ박준병사무총장 등의 소관업무보고를 들은 뒤 토론,노대통령 지시의 순으로 진지한분위기아래 진행. 강총리는 『성공적인 외교성과를 거둔 것을 전 국민과 함께 경하하며 이번 성과를 관리키 위해 전 내각이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김대표도 노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최상급 수사」로 평가하며 인사말. 김대표는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의 획기적 계기를 마련하신 노대통령의 노고와 훌륭한 성과에 대해 전 당원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하고 『지구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큰 도움이 되었다』며 「역사적 업적」 「아ㆍ태시대의 주역으로 세계무대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된 자랑스러운 기념비적 업적」등의 표현으로 회담성과를 극찬. 김대표는 또 『노대통령께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역사와 국민앞에 평가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합심단결해 밑받침을 할 것』이라고 다짐. 이어 최외무장관등 관계국무위원과 박총장의 보고가 있은 뒤 노대통령은 다른 의견도 개진해달라고 자연스레 토론을 유도. 첫번째로 이태섭의원이 『노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로 당에 대한 신뢰도와 인기가 크게 올라갔다』고 말하자 노대통령은 『외교성과도 있었겠지만 당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전당대회이후 화합ㆍ단결해 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풀이. 황병태의원은 『노대통령의 방미성과는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세계사ㆍ인류사적 일』이라면서 『앞으로 대소관계에 있어서는 정부의 공식채널도 중요하지만 의원협의회나 당대당 교류등 정치권의 협력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 황의원은 또 『앞으로 북한이 개발을 회피키 위해 대남 선전공세와 분열공세를 강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하며 대내적으로는 물가등 경제ㆍ치안문제의 해결에 진력해야 한다』고 요청. 이에 노대통령은 『소련의 경우에도 당과 외무부및 연구기관의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지만 결론을 내리는 것은 통치권자와 외무부』라고 전제,『북방외교에 있어 당과 경제계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나 역시 창구는 단일화되어 외무부에서 결론이 나야 한다고 본다』고 피력. 홍성철통일원장관은 『북한은 현재 군축등 여러 제의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방침없이 우왕좌왕하는 듯한 인상』이라면서 『특히 책임있는 당국자간이 아닌 민족대표간 대화주장은 우리의 내부 분열을 노린 선전책동』이라고 경고.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과 만났을 때 북이 어떤 말을 하는가고 물었더니 별다른 대답을 않았으며 북의 핵개발에 대한 우려에는 고르바초프도 동감을 표시하더라』고 소개. 마지막으로 나창주의원이 『한소관계에 앞서 한중 관계개선이 앞서는 것이 순리이며 노대통령의 연내 중국방문을 과감히 추진,북한과의 대화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고 노대통령은 『중국과의 외교는 남아있는 제일 과제』라고 지적. ○…이어 이날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약 1시간30분간 진행된 임시국무회의에서 한소 정상회담의 경과를 보고한 최호중외무장관은 『정부의 기본방향은 한소 연내수교』라고 말하고 『대소관계에 있어 경제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소련측에서도 「양이 늘어나면 질적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하더라』고 소개하며 구체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보고. 이날 국무위원들의 발언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상훈국방장관의 「군비통제조정위원회 설치검토」 발언. 이장관은 『앞으로 있을 남북 군비통제문제와 관련,정부차원에서 본격적인 토의를 위해 군비통제조정위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강총리에서 곧 별도 보고하겠다』고 해 정부차원의 남북 군비통제문제에 대한 공식입장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 이부총리는 『대소경협은 좋으나 성급하게 서두르거나 기업들의 과당경쟁은 없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재벌들의 협조체제가 이뤄지도록 교통정리를 해주고 진출기업들이 국익 우선차원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 강부총리는 특히 정상회담 성과를 내치로 연결시키는 방안으로 물가안정을 꼽으면서 『어떻게 해서든 올해 물가는 10%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정부미대량방출 ▲지하철요금등 공공요금억제 ▲정부미를 현 9분도에서 12분도로 도정하는 방안등을 거론. 이희일동자부장관은 소련의 자원개발협력과 관련,『자원협력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시작은 빨리 하는 게 좋다』면서 『현재 민간부문에서 무질서하고 산발적으로 자원조사를 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조속히 종합적인 자원개발협력방안을 마련,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회의말미에 강총리는 『사실 우리는 소련을 너무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학등 관련 연구기관을 총동원해서라도 소련 관련자료들을 입수해 활용하고 국내연구기관들이 협조체제를 이뤄 나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
  • 오늘 청와대 고위당정회의/정상외교 후속조치 구제화

    노태우대통령은 11일 상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고위확대당정회의를 주재,한소ㆍ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한 정부ㆍ여당차원의 후속조치마련문제를 논의한다. 정부측의 강영훈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과 김영준감사원장,서동권안기부장,민자당측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 등 당무위원전원,청와대측의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하는 이날 고위확대 당정회의에서 노대통령은 한소 정상회담 후속조치 추진방향과 관련,▲당정간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 민관의 협조체제 유지 ▲기업진출의 과당경쟁 자제 ▲서둘지 않고 치밀한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한 부처간및 전문연구기관과의 연계협력체제 구축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방향지시를 바탕으로 경제기획원,외무부,상공부,통일원,공보처 등 관련부처가 각각 후속조치 추진방안을 별도 마련,보고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특히 한소 관계긴밀화에 따라 고립감을 더하게 될 북한이 어떤 돌발적인 행동을 취할지 모를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안보상황의 철저한 점검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청와대 확대당정회의가 끝난 후 곧바로 강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 “남북한 관계개선 새 방안 마련”/노대통령 지시

    ◎한소 정상회담 따른 평양변화 대응/청와대에 3개 대책반 편성/북방­대소경협­남북한 정책 전담 노태우대통령은 9일 한소 정상회담 결과를 가시화하기 위한 정책이나 조치를 관계부처간에 유기적으로 취해 나가기 위해 청와대 내에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 보좌관을 반장으로 한 북방정책대책반과 남북한관계대책반,그리고 김종인대통령경제수석 비서관을 반장으로 한 대소경협대책반등 3개 전담반을 설치,운영토록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으며 3개의 대책반은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이 총괄하게 된다고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노대통령은 『새로운 세계의 정세변화와 한소 정상회담의 영향등으로 북한의 변화도 예상되는 만큼 관계기관과 각계의 여론을 수렴하여 앞으로 우리가 취할 대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토록 하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일본방문 결과에 따른 대일경제협력대책,재일교포 법적지위문제의 매듭을 구체화하도록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와함께 10대및 39개 대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매각문제도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하고 정부의 방침에 협조하지 않는 일부업체에 대해서는 여신관리등의 방법으로 강력히 조사해 나가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고위공직자 등이 새 정신운동 등에 솔선수범토록 하고 이같은 분위기가 공직자사회에 정착될 때까지 사정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연내에 안정을 이룩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주재회의가 끝난 뒤 노비서실장은 다시 수석비서관들과 회의를 갖고 구체방안을 논의,남북한관계대책반은 북한문제전문가들도 초청,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또 대소경협대책반은 한소 양국간의 교역은 물론 시베리아개발진출에 대비한 자원의 분포상태,제3국과의 공동개발여건등 광범위한 기초연구가 국내에서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내일 확대당정회의 한편 노대통령은 11일 상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강영훈국무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과 김영삼대표최고위원등 민자당 당무위원 전원 등이참석하는 고위확대 당정회의를 주재,한소,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청와대 확대당정회의가 끝난 뒤 강영훈국무총리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노대통령의 정상외교를 뒷받침하기 위한 내각차원의 구체적 방안들을 논의한다.
  • 캄 평화회담 첫날 유회/회담형식에 불만… 폴포트파 불참

    【도쿄 연합】 캄보디아 평화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도쿄(동경)회의가 4일 상오 도쿄도내 영빈관에서 시작됐으나 국민정부(3파연합정권)의 시아누크대통령과 헹 삼린정권의 훈센총리간의 2자 회담형식에 불만을 품은 폴 포트파 대표 키우 삼판부통령이 불참하는 바람에 회의는 첫날부터 파란을 겪고 있다. 이 바람에 회의는 개막 25분만에 중단됐으며 각 파간의 비공식 막후절충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회담은 국민정부와 헹 삼린정권 대표 각 4명씩이 원탁테이블에 마주앉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시아누크대통령의 수행원 형식으로 참가할 예정이던 폴 포트파의 키우 삼판부통령은 회의가 시작될 때까지 회담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키우 삼판부통령은 『관련4파의 서명이 없는 합의는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시아누크대통령과 헹 삼린정권대표간의 양자회담방식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회담에의 직접참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개막전야의 현지표정(워싱턴 미소정상회담:3)

    ◎소수민족 시위 예상… 고르비경호 비상/회담외 「자유시간」 많아 미의 전관리 골치/87년 첫 방미때보다 관심 덜보여 기념품인기도 시들/세계각국 취재진 5천여명 경쟁… 전화 1천회선 가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일행을 태운 18대의 비행기가 워싱턴 근교 앤드루스 미공군 기지에 도착하는 30일 저녁(미국시간)부터 그가 미네소타로 떠나는 6월3일까지 세계의 관심은 워싱턴으로 쏠려 두 초강국 정상의 발언과 결정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와 ABC뉴스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73%가 고르바초프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 조지 부시 미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표시한 80%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의 열기는 고르바초프의 첫 방미(1987년)때와 비교해 크게 가라 앉아 있는 편이다. 노점상들은 예전처럼 티셔츠 스티커 핀 등 기념품 판매로 재미 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며 학교들도 견학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과거보다 많은 그룹이 항의 시위를신청했지만 시위 조직자들은 『참가자가 과거 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공항 영접행사가 끝난뒤 소련제 질 리무진을 타고 워싱턴에 입성한다. 그의 수행원 2백50명이 뒤를 따르고 35대의 미경호차와 FBI(미연방수사국)특별기동대ㆍ비밀경호헬기 등이 이를 호위한다. 고르바초프는 영빈관(블레어 하우스)을 이용하라는 미측 제의를 거절하고 백악관에서 4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련대사관에 머문다. 대부분의 수행원이 투숙하는 메디슨호텔은 시위자들이 1백피트 간격을 유지해야 하는 외국공관 대우를 받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리투아니아계 주민과 베트남,아프간인들뿐 아니라 한국주도하의 남북한통일을 원하는 사람들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미국내 소수민족단체들이 항의시위를 벌일 계획으로 있어 그의 신변경호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소련측 방문단의 대변인인 블라디미르 우스티멘코는 29일 고르바초프가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그의 신변보호를 위해 『대규모의 중무장한 경호인력이 동원될 것』이라면서 미국안의 소수민족들이 수십건의 항의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여 경호원들이 잠시라도 긴장을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해연안공화국출신 주민들이 평화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며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르메니아인들과 에리트레아인들이 항의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등 고르바초프가 가는 곳마다 시위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의 경호인력규모는 미국이나 소련 양쪽 모두 1급비밀로 돼 있다. ○…이번 고르바초프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관리들을 가장 골탕먹인 것은 그의 체미기간중 미국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자유시간이 너무 많다는 점. 미국대통령이 나들이할때 몇달전부터 분단위까지 빈틈없는 일정을 마련하는데 익숙해진 미국 관리들의 입장에서는 체미기간의 많은 부분이 공란으로 비어있는데 초조하다 못해 안달이 날 지경.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르바초프의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으나 미국측은 정확히 몇시간동안누구누구를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누려 하는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스탠퍼드대학의 대변인은 『우리는 소련측 선발대로부터 고르바초프가 4일 상오 11시에서 하오 1시사이에 온다는 것을 통보받았을 뿐 아무리 캐물었지만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푸념. 미국관리들은 모든 구체적 일정을 고르바초프가 직접 결정하는 것 같으며 따라서 그가 소련관리들에게 지시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수 없다고 한마디. ○…고르바초프의 워싱턴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1백70여명의 소련기자들을 포함,전세계에서 5천여명의 기자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조지 워싱턴대학 구내 스포츠시설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는 1천1백50개회선의 전화선이 가설됐다. 3만평방피트의 카펫이 깔린 농구장은 이 기간동안 백악관의 브리핑장소로 활용될 예정. ○…고르바초프는 워싱턴을 떠나 귀국길에 캘리포니아를 방문할 예정인데 16시간의 캘리포니아 체류기간중 관심을 끄는 행적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공산주의 자료가 집대성돼 있어 보수주의의 요새랄 수 있는 스탠퍼드대학 후버연구소를 4일 방문하는 것. 레온 트로츠키의 노트,레닌의 1912년 서한,1917년 3월의 프라우다신문 등 소련에도 없는 진귀한,특히 혁명에 관한 자료들이 산적해 있는 후버연구소를 소련의 집권자가 찾는다는 사실에 흥분한 연구소 관계자들은 『그의 방문이 정말 실현된다면 그 자체가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상상을 초월한 개방적 행동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 그들은 『소련혁명기의 잃어버린 역사의 공백을 메워주기 위해 고르바초프가 희망한다면 연구소에 소장중인 방대한 자료들의 마이크로필름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피력. 러시아혁명과 1ㆍ2차 대전의 혼란기에 방치했으면 모두 파기됐을지도 모를 자료를 수집해온 후버연구소는 그동안 냉전기간중 대소공격용 보수이론을 제공하는 산실이었으나 고르바초프의 방문을 계기로 대결의 차원이 아닌 진리탐구의 차원에서 과거 역사를 재조명하는 미소협력의 장소로 탈바꿈한 셈.
  • “한국의 국제적 지위 격상” 실감/노대통령 방일을 보는 일의 시각

    ◎노대통령 환대 속마음으로부터의 표현/70만 재일동포에겐 자긍심 심어준 계기 일본의 대한인식은 최근 두번 변했다. 한번은 88서울올림픽때였으며,또 한번은 이번 노태우대통령의 방일때였다. 서울올림픽때 일본국민들이 보여준 관심과 지원은 대단한 바 있었다. 「스바라시이」(훌륭하다)를 연발했으며,재일한국인들은 모처럼 어깨를 펴고 다녔다. 이때 일본인들은 같은 아시아권에,그것도 가장 가까운 거리에 이처럼 「큰 나라」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으며 자긍심마저 느꼈었다. 서울올림픽의 성공은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일거에 부상시킴과 동시에 일본의 대한인식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번 노대통령의 경우도 우선 그 인상부터가 만점이었다. 「노 스마일 하네다(우전)착륙」등의 사회면 톱기사 제목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그의 부드러운 미소는 일본국민들의 마음을 적어도 사흘동안은 사로 잡았다. 궁중만찬,사상최초의 국회연설,일본기자클럽에서의 한국대통령의 모습은 늠름하기 그지없었다. 지금의 한국을 일본인들은 군사정권의 연장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당당한 체격에서만은 「군출신」임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한살차이의 동년배인 아키히토(명인) 일왕과 나란히 선 그의 모습은 월등했다. 노대통령이 체일하는 사흘동안은 물론 방일 휠씬 전부터도 일본의 언론들은 한ㆍ일의 현안과 노대통령에 관한 기사로 지면을 가득가득 채웠다. NHK를 비롯한 각 TV방송도 노대통령의 도착광경에서부터 영빈관에서의 환영행사등 각종 이벤트를 그때그때 생중계했다. 거리에는 「국빈의 일본 공식방문때문에」 교통을 통제한다는 알림이 곳곳에 나붙었지만 누구하나 불평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더욱 협조적이었다. 경시청은 당초 대통령의 방일기간중 도심교통량의 30%정도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도쿄시민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으나 실적은 그 목표를 웃돌았다. 평소보다 휠씬 한적해진 도심을 달리는 택시운전사들은 『대통령이 자주 왔으면 좋겠다』고 싱글벙글했다. 일본정부당국이 사상유례없이 세심하게 배려한 이번 대통령의 방일행사는 무드 그자체만으로도 대성공이었다. 다만 아키히토 일왕의 「역사청산」에 관한 발언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사죄의 뜻을 포함하느냐의 여부에 논란은 있으나 전체적인 방일성과는 대성공이었다. 전후 45년만에 골라낸 사죄용 어휘 「통석」에서 나타난 바와같이 일본인들은 확실히 인색한데가 있다. 좀더 알기 쉬운 말로 『일본이 잘못을 저질렀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 책임을 느껴 앞으로 잘해 나가겠다』라고 말하면 충분하지 않느나고 생각하는 한국측의 입장에 흡족할 만한 표현은 일본측은 이번에도 하지 않았다. 일본은 일왕의 상징성,헌법상의 제약,정치ㆍ외교적 한계등을 내세우고는 있으나 실상 그 속사정은 다른 데 있다. 『일왕의 말 한마디로 일왕에의 충성을 맹세하며 목숨을 바친 수많은 「황국신민」의 가족들이 남아있는데 이제와서 천황이 내가 잘못했소라고 말한다면 이 유족들의 입장은 무엇이 되느냐』라는 표현하지 않는 일본인들의 속마음이다. 그나마 노대통령의 방일에 이만한 표현이라도 나온 것은 한일 언론의 힘이었다. 노대통령이 여러차레 밝힌바와 같이 일왕의 표현,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의 직접적인 사죄,중ㆍ참의원의장의 전례없는 사죄코멘트 등 전반적인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과거역사의 인식에 있어서 일본측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다만 일왕의 표현만이 해석상의 뉘앙스를 남길 뿐이다. 이를 두고 어떤 일본인은 『혼네(본음)와 다데마에(건전)의 역전』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속마음을 표시하는 「혼네」와 겉으로 나타내는 행동 「다데마에」가 다른 것이 일본사람이다. 겉으로는 상냥하고 친절하게 잘하면서도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혼네 다네마에론」은 일인들이 갖고 있는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따라서 「다데마에」는 항상 「혼네」보다 화려하며 외교적인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이번 노대통령의 방일의 경우에는 이것이 거꾸로 되었다는 것이다. 속마음으로는 더 해주고 더 표현하고 싶은데도 여러가지 「사정」이 있기 때문에 겉으로의 「대접」이 그 정도에 머물렀다는 견해이다. 노대통령은 26일 귀국에 앞서 가진 일본기자클럽에서의 오찬회견에서 『나는 사흘간의 일본방문을 통해 새로운 것을 보았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일본국민의 따뜻한 우의를 느끼며 새로운 시대를 열려는 두나라간의 공통된 열의를 확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이 지적한 「새로운 것」은 바로 일본의 대한인식의 변화이며,그 변화는 『이제 한국은 만만치 않은 존재이다』라는 인식에서 나온 것임은 물론이다. 전후 45년동안 변화한 것은 일본이 아니라 바로 한국과 한국민 그 자신이었던 것이다
  • 교민들 눈물 닦으며 노대통령 환송/동경∼서울 여로 이모저모

    ◎가이후,“기술이전” 촉구하자 “노력하겠다”/일 프레스클럽 회견뒤 「진실일본」 휘호남겨 ○따뜻한 환대 감사 ▷2차 정상회담◁ ○…노태우대통령과 가이후 일본총리의 26일 상오 2차 정상회담은 1차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개별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의 순서로 1시간30분동안 진행. 상오 9시 회담장인 영빈관 2층 사이란노마홀(채란간)에 들어선 가이후총리는 양측 배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곧이어 입장한 노대통령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교환. 회색 싱글 차림의 노대통령과 연회색 싱글차림의 가이후총리는 전날밤 총리주최 만찬이 늦게까지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없이 환한 얼굴로 기념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 이 자리에서 노대통령은 『짧은 방문기간동안 따뜻하고 정성어린 환대에 감사한다』며 일본 정부의 세심한 배려에 인사. 노대통령과 가이후총리는 이어 30여분동안 개별회담을 가진 후 장소를 소회의실로 옮겨 외무·법무·상공·과기처장관 등 관계장관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50여분간 확대회담을 계속. ○일 성의 거듭 촉구 ○…노대통령은 26일 상오 예상보다 18분 정도 길어진 확대정상회담에서 『내가 일본을 방문한다고 하니까 한국의 기업인들이 찾아와 88년 올림픽이 끝난 뒤 일본으로부터 기술이전이 중단됐다고 하더라』고 소개하고 『한국기업인들이 가까운 일본을 놔두고 미국·유럽 등 먼곳에 가서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니 일본을 가까운 나라로 생각하겠느냐』며 일본측의 기술이전 확대를 강력히 촉구. 이에대해 가이후총리는 『기술이전은 정부차원에서 할 수는 없고 민간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나 대통령께서 간곡히 말씀하시니 기업인들에게 이야기해 기술이전을 활발히 하도록 조언하겠다』고 약속. 가이후총리는 이어 『한국에 기술이전을 하려 해도 한국의 투자환경이 미흡하고 한국기업인들이 정당한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으며 한국의 노사분규 등으로 일본 기업인들이 꺼린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국내 사정을 거론했는데 노대통령은 『투자환경이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옛날 특혜를 누리던 시절을 생각하기 때문이고 노사분규는 성장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곧 안정될 것으로 생각하며 이제 한국기업인들이 공짜로 기술을 얻으려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하며 일본측의 성의를 거듭 촉구. ○방한 초청에 사의 ▷일왕과의 작별◁ ○…노대통령 내외는 상오 11시 숙소인 영빈관에서 아키히토(명인) 일왕 부처와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방일기간중의 환대에 사의를 표시. 노대통령 내외는 작별인사차 영빈관을 방문한 아키히토 일왕 부처를 현관에서 영접,2층 아사히노마로 안내하여 10여분간 환담.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도쿄에 머무르는 동안 일왕 부처와 일본 국민들이 보여준 따뜻한 환대와 배려에 감사한다』며 일왕및 일본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번 방일이 결실있는 성과를 거둔 데 대해 만족을 표명. 노대통령은 이어 일왕이 적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대해 아키히토일왕은 방한초청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 내외와 아키히토 일왕 부처는 환담이 끝나자 기념촬영을 했으며 아키히토 일왕 부처는 아사히노마 입구 홀에서 대기하고 있던 우리측 공식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노고를 치하. 아키히토일왕은 최호중외무·이종남법무장관에게 『여러가지 유용한 얘기를 많이 나눴느냐』고 한일 외무장관회담에 관심을 표시했고 박필수상공·정근모과기처장관에게는 『충분한 논의를 했느냐』고 역시 관심을 표명. ○기자 2백90명 참석 ▷일본기자클럽 회견◁ ○…26일 일본기자클럽 오찬회견이 열린 도쿄 우치사이 와이초(내행정) 프레스클럽 10층 국제회의장에는 2백60여명의 내외기자와 30여명의 사진기자가 입장해 초만원. 이날 사회를 맡은 미즈카미 겐야(수상건야)이사장은 노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지난 87년 여당총재로서,그리고 선거를 앞둔 대통령후보로서 이곳을 방문했던 노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으로 이곳을 다시 방문하겠다는 당시의 약속을 지켜 찾아준 것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한다』고 말했으며 노대통령은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물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인사. ○…1시간45분여에 걸친 식사와 기자회견이 끝나자 노대통령은 일본기자클럽을 위해 「진실일본」이라는 휘호를 남겼으며 미즈카미 사장은 관례대로 만년필을 선물하며 『이것으로 2개째』라고 조크. 노대통령은 만년필을 받아들고 『지난번에는 펜이 칼보다 무섭다는 말을 남겼으나 이번에는 없을 「무」자를 남기고 싶다』고 피력. ○일일이 악수교환 ▷교포리셉션◁ ○…노대통령은 이날 오사카 국제공항 라운지에서 35만 관서지방 재일교포를 대표해 참석한 1백20여명의 교포들을 위해 리셉션을 마련,이들을 격려. 하오 3시40분쯤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리셉션장에 입장한 노대통령은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다과를 들며 이들의 애환을 듣고 『용기를 잃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가 달라』고 당부. 노대통령은 『우리 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있는 오사카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처음 방문해서 여러분의 건강한 모습을 뵙게 되니 참으로 기쁘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오사카에 사시는 동포들을 꼭 뵙고 가야겠다는 생각에서 이처럼 바쁜 걸음을 하게됐다』고 설명. 이날 노대통령이 약20분 가까이 연설하는 동안 10여차례의 박수가 이어졌는데 노대통령 내외가 『몸 건강히 잘 계세요』라며 라운지를 나서자 교민들은 곳곳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환송. ○5분간 귀국인사 ▷서울공항◁ ○…노대통령 내외는 26일 하오 6시50분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강영훈국무총리,이연택총무처장관,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의 기내영접을 받은 뒤 3군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트랩에서 태극기와 노대통령의 캐리커처 수기를 흔드는 1천2백여명의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 감청색 싱글차림의 노대통령과 미색 한복을 입은 김옥숙여사는 트랩에서 내려와 3군의장대를 사열한 뒤 김재순국회의장,이일규대법원장및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김종필최고위원 내외와 각료,민자당 3역,3군총장 등과 악수를 교환. 노대통령은 김대표최고위원·김최고위원에게 『여러가지로 고맙습니다. 성원해주신 덕분입니다』라고 인사했으며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은 뒤 5분간 귀국인사. 노대통령은 인사말을 끝낸 뒤 환영인파의 맨앞줄로 가 일일이 악수하고 하오 7시15분쯤 군악대의 주악이 흐르는 가운데 환영객의박수를 뒤로 하고 헬기편으로 청와대로 출발.
  • “한일 선린우호의 새 시대 확신”/노대통령 귀국인사

    ◎“일의 사죄 아량으로 수용”/일의 대북접촉 사전협의 촉구/가이후와 2차회담 산업구조조정위 설치 제의/일왕에 “방한실현 기대” 직접 전달 노태우대통령은 2박3일간의 방일공식방문을 마치고 26일 하오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귀국했다. 노대통령은 공항에서 귀국인사를 통해 『아키히토 일왕과 가이후 총리는 일본이 우리에게 그같은 불행과 과거를 초래했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일본의 행위에 의해서 우리국민이 겪은 고통과 슬픔에 대해 분명히 사죄하고 반성했다』고 밝히고,『저는 이번 일본측이 표명한 사죄와 조치가 설사 우리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낄지라도 일본이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사죄한이상 우리는 그것을 아량으로 받아들여 이제는 선린우호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확신하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일본의 조야와 국민들은 저의 일본방문을 계기로 이제야말로 진실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한일간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 일본방문이 국교정상화 4반세기를 맞는 양국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고 확신하며 국민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이날 상오 숙소인 영빈관에서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와 제2차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정세및 국제협력,양국간의 실질협력문제,앞으로의 외교일정 등에 관해 논의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작별인사를 위해 상오 11시 영빈관을 찾아온 아키히토(명인) 일왕과 약 10분간 환담하는 가운데 아키히토 일왕내외의 방한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노대통령은 가이후총리와 약 1시간30분동안 가진 정상회담에서 현재의 남ㆍ북한 대화상태와 우리의 입장,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중 소등과의 북방외교현황 등을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중ㆍ장기적으로 볼대 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금세기내에 한반도의 통일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가이후총리는 일본의 대북한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이와관련,『일본의 대북접촉은 무방하나 한국과의 긴밀한 사전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일본의 대북접촉의 선결조건으로 북한의 남북대화재개및 핵안전협정가입등 2개항을 제시했다. 노대통령은 한국의 대일무역적자 해소와 기술협력증진을 위해 양국간의 민관합동의 산업구조조정촉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간의 무역확대균형과 산업과학기술협력 확대,인적및 문화교류확대에 의견을 모으고 아ㆍ태 시대에 대비,국제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한일대중문화 교류문제는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단계적 점진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낮 도쿄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일본기자클럽 오찬회견을 끝낸뒤 하오 2시20분 하네다(우전)공항을 출발,오사카(대판)국제공항에 도착,공항 라운지에서 관서지방 교포를 위한 리셉션을 가졌다. 노대통령은 이어 오사카의 주요인사들도 접견한 뒤 하오 5시 오사카를 출발,귀국길에 올랐다.
  • “한ㆍ일,아태시대 동반자로 새 출발”/노대통령 일 국회연설

    ◎무역불균형 시정 촉구/70만 재일한국인 차별철폐를/기술이전ㆍ기초과학협력 촉진도 강조 【도쿄=강수웅ㆍ이경형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25일 『지난날의 일이 한일 두나라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속박하는 족쇄가 되고 있다면 우리는 신념과 용기로 그것을 단절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 세계에 넘치는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 물결위에 우리 두나라는 이제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이날 저녁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가 주최한 만찬석상에서 답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한일 두나라는 동북아에 평화를 가져오고 21세기 아시아ㆍ태평양시대를 열기 위해 가장 긴밀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한일 두나라는 과거에도,현재에도,영원한 미래에도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살도록 신이 섭리했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차원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여는 뜻깊은 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이후 총리는 만찬사를 통해 『과거의 한 시기에 한반도의 국민들이일본의 행위로 인하여 견디기 어려운 고통과 슬픔을 겪으신 데 대하여 겸허히 반성하며 솔직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24일 노대통령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다시 공개적으로 표명한 뒤 『일한 양국의 유구한 선린우호관계도 먼저 일본의 이러한 반성노력이 한국국민에게 납득되고서야 비로소 확고부동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일본 국회의사당을 방문,중ㆍ참의원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변화하는 세계속의 새 한ㆍ일관계」라는 주제의 국회연설을 통해 『이제 두나라 관계는 정치ㆍ경제적 협력의 차원을 넘어 각 분야에서 모든 국민이 교류하며 협력하는 포괄적인 선린우호의 시대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자신이 지난 88년 유엔총회에서 남북한,미ㆍ소ㆍ중ㆍ일 6개국으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 설립을 제의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이 협의체의 실현에는 북한의 태도변화등 정치적 여건의 성숙에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능한 나라,가능한 분야부터 공동이익을 실현할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30분간 계속된 연설에서 한일간의 과거사 청산을 거듭 강조하면서 『70만 재일한국인은 일본국민과 함께 전쟁의 고통을 겪었으며 일본의 재건과 발전에 참여해왔다』고 말하고 『이들이 이곳에서 불편없이 살게 될 때 양국 국민은 한일우호를 가슴으로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새로운 한일협력관계 발전과 관련,▲일본의 대한무역불균형 시정을 위한 실질조치 ▲기술이전과 기초과학협력의 촉진을 촉구하고 『한국의 발전은 일본의 국가이익에도 합치될 것이며 동아시아 경제권의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이날 낮 일본경제5단체가 공동주최한 오찬에 참석,연설을 통해 양국 경제관계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정부와 민간부문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기술협력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의한 뒤 일본의 대형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한일 친선단체간부들을 숙소인 영빈관에서 접견하고 이원경주일대사가 주최하는 교민리셉션에 참석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26일 상오 가이후 일 총리와 2차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및 동북아 정세평가와 이에따른 공동협력방안,무역불균형 시정,첨단기술이전 등 양국간 실질협력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이어 영빈관에서 아키히토 일왕과 작별인사를 나눈 후 일본 기자클럽에서 오찬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귀로에 오사카에서 교민리셉션에 참석,교포들을 격려하는 일정을 끝으로 2박3일간에 걸친 방일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하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 노대통령 국회연설등 방일 여로 이틀째

    ◎“새 한ㆍ일 관계 토대마련”… 감명깊은 30분/“비장한 결의 담겨 우리들의 가슴 울렸다”/중ㆍ참의원 기립영접… 16차례 뜨거운 박수/가이후,“언필신 행필과”… 양국 신뢰회복 거듭 다짐 ▷일국회◁ ○…노태우대통령은 25일 상오 9시40분쯤 일본중ㆍ참의원의 기립박수속에 사쿠라우치 요시오(앵내의웅) 중의원의장의 안내를 받으며 본회의장에 입장,사쿠라우치 의장의 인삿말이 끝난 뒤 9시45분쯤부터 30분간 준비된 연설원고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는데 연설도중 모두 16차례의 박수가 터져 일본 국회의원들의 관심과 호응을 입증. 일본 의원들의 박수는 특히 「한반도의 통일의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질실에 바탕한 밝은 미래를 열자」는 부분에서 크게 터져 나왔는데 연설 마지막부분 세 문장에서는 매 문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 외국 정상의 일본 국회연설사상 처음으로 NHK­TV가 일본 전국에 생중계하는 가운데 행한 이날의 연설은 외국 국빈으로는 11번째로 4년전 영국 찰스황태자이래 처음이라는 일본 국회관계자의 전언. ○양원의장 현관마중이날 연설이 있었던 일 중의원 본회의장 전면에는 대형태극기와 일장기가 걸렸고 오른쪽 3층 의원방청석에는 박태준민자당최고위원등 한일 의원 연맹소속 우리나라 국회의원 16명이 자리잡아 경청했는데 연설이 끝난 뒤 일본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고 일 의원들은 박수로 응답.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는 노대통령 입장 7분전쯤 3층 의원방청석에 일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들어와 참석했는데 김여사의 국회방청에는 일본 중의원,참의원 의장 부인이 기모노차림으로 동석. ○…일본 국회측은 이날 노대통령이 상호 9시30분쯤 의사당 정문에 도착하자 중ㆍ참의원의장 부부가 현관까지 나와 노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는데 이같은 예우는 지금까지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 한국대사관 직원이 귀띔. 한편 노대통령 방일전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릴 필요가 없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오자와(소택) 자민당간사장과 니시오카(서강) 정조회장등 자민당간부 2명이 본회의장 의석에 앉지 않고 3층 일반 방청석에 앉아 눈길을 끌었는데 이들은 박수를 치는 것조차 인색. ○…국회연설이 끝난 뒤 국회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리셉션에서 사쿠라우치 중의원의장은 『뜻깊은 연설에 감사드리며 한국의 발전을 위해 축배를 들자』고 건배를 제의했고 노대통령은 『나의 연설이 양국의 새로운 우호협력시대를 여는 데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답례하며 건배를 제의. 사쿠라우치 중의원의장은 노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격조높고 차원높은 연설이며 여야의원 모두 가슴속에 깊은 감명으로 연설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쓰치야 참의원의장도 『진심으로 대통령의 말씀은 감명깊었다』고 인사. ▷국회연설 반응◁ ○…노태우대통령의 25일 일본 국회연설에 대해 일본 정계지도자는 물론,사회각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겸허한 가운데 진실을 말한 감명깊은 연설』이라고 격찬하고 『새로운 한일 관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높이 평가.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총리는 『기대했던 이상으로 만장의 박수를 보낸 것은 대통령의 연설이 겸허속에서도 진실을 말한 데 있다고 본다』고 말했고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총리는 『한일 관계의 과거에 관한 부분은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것이었다』면서 『노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한번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비장한 결의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피력. ○일 각계서 긍정반응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 사회당위원장은 『대단한 결의가 담겨있는 대통령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남북통일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우리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말했고 이시다코 시로(석전행사랑) 공명당위원장은 『한국 역사의 아픔에 대해 우리가 깊은 이해를 갖지 않으면 양국사이에 우호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언급. 오우치(대내) 민사당위원장은 『격조높고 설득력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대통령 방일과 일본정부의 대응으로 양국 우호관계가 확립되었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이제 막 출발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고 에다 사츠키(강전오월) 사민련대표는 『동아시아 세계의 향상을 위해 마음의 벽을 헐고 금후의 한일 협력을 호소한 데 공감했다』고 피력.「머리를 조아릴 필요는 없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노대통령의 국회연설시에는 의석에 앉지 않고 일반방청석에 앉았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자민당간사장도 『대단히 멋있고 훌륭한 연설로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 뒤 『이번 연설로 양국 우호관계를 한층 깊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 정치사회 평론가인 오카이 데루오씨는 『한일간의 선린우호의 이념을 몸으로 직접 호소한 데 큰 의의가 있었다』고 말했고 다주부 다다에 교수(교린대)는 『과거의 어두웠던 시절도 언급했지만 앞으로의 양국관계 구축에 언급한 데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루베니 상무취체역인 나카무라 류헤이씨는 『연설 가운데 대목은 일본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언급. ▷총리주최만찬◁ ○…이날 하오 7시30분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 내외 주최 만찬은 양국정상이 서로 용비어천가와 논어를 인용하면서 양국간 우의를 다짐해 눈길. 노대통령은 만찬장으로 떠나면서 사진기자들에게 손을 번쩍 쳐들며 일본말로 『수고하십니다』(고쿠로상데스)라고 가볍게 조크를 던졌는데 이때 일본 기자들은 「와」하고 탄성. ○“풍성한 열매를 맺자” 이날 만찬에는 일본측에서 현직각료 대부분,다케시타(죽하)ㆍ나카소네(중증근) 전총리등 75명과 우리측에서 공식수행원 전원,한일 친선단체 회장단 25명등 1백명이 참석. 가이후총리는 만찬사에서 1차 정상회담에 이어 또다시 분명한 사죄의사를 표명한 뒤 논어의 「언필신 행필과」라는 대목을 인용하면서 양국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다짐. 가이후 총리는 『일본국민들은 예로부터 한국의 문화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간직해 왔다』고 말하고 『일본에 전해오는 갖가지 예술작품에 백제나 신라 혹은 고려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 적지않은 것만 봐도 이 사실은 분명하다』면서 문화교류를 통한 양국국민의 상호이해와 존경이 증진되기를 기원하고 한일 우호를 기원하는 축배를 제의. 노대통령은 답사에서 『우리한일 두 나라는 과거에도,현재에도 그리고 영원한 미래에도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살도록 신이 섭리했다』고 말하고 『이 자리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여는 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 노대통령은 용비어천가중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라는 첫 대목을 소개하면서 『두 나라의 깊은 관계가 풍성한 열매를 가져오게 해야하고 우정의 맑은 물이 끊임없이 샘솟게 해야 한다』고 축배. ▷아카사카정원 산책◁ ○…노대통령 내외와 아키히토(명인) 일왕 내외는 이날 하오 아카사카(적판)영빈관 뒤에 위치한 아카사카 정원내 어용지주변을 20분간 산책 이날 산책은 당초 일정에 없던 것으로 24일 도쿄 도착후 추가됐는데 어용지주변 3백50m의 산책로를 따라 담소를 나누며 의리를 다져 한일 관계의 밝은 미래를 과시. 아카사카정원은 일왕실의 소유로 매년 봄ㆍ가을 두차례에 걸쳐 일본의 저명한 문화계인사를 초청해 원유회를 개최할 때를 제외하고는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는데 이날 노대통령의 산책은 지난 5월 중순 아랍에미리트 국왕이 방문한 이래 외국 국빈으로서는 두번째라는 일궁내청측의 설명 ○적십자 유아원 방문 ▷김옥숙여사◁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는 25일 상오 일본 적십자사 유아원을 방문한 데 이어 낮에는 숙소인 영빈관에서 재일 한국부인회 간부와 오찬을 함께하고 하오에는 일본 각계여성들을 접견하는 등 분주한 하루. 김여사는 이날 상오 도쿄시내 일본 적십자사 의료센터 구내에 있는 유아원에 도착,사카다다카시원장의 안내로 유아원 시설들을 돌아보며 일본의 사회복지문제 등에 관심을 표명. 1시간여에 걸친 유아원방문을 마친 김여사가 승용차에 오르려 하자 적십자 의료센터에 있던 환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몰려들어 손을 들어 환호,김여사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답례.
  • 일왕,“불행했던 시대” 대목서 긴장/노대통령 방일여로 이모저모

    ◎도이 사회당위장도 “엄청난 과거사과”/가이후총리 “동년배끼리 대화로 풀자” 노태우대통령은 24일 낮 12시 특별기편으로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뒤 환영행사 참석,일왕 예방,도쿄도지사 접견,일본 유력인사 개별접견에 이어 가이후총리와의 1차 정상회담,일왕 주최 만찬참석 등 잠시의 틈도 없이 바쁜 일정. ▷일왕 주최만찬◁ ○…과거사에 대한 사과문제로 가장 관심을 모은 아키히토 일왕의 만찬사는 24일 저녁 8시40분쯤 시작. 미리 준비된 만찬사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던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사에 언급하면서 『우리나라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라는 대목에서 잔 기침을 해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 그러나 아키히토 일왕은 젊은이들의 교류를 비롯한 양국의 장래문제를 언급하면서는 밝은 어조로 바꾸면서 『노대통령의 방일은 21세기로 이어지는 새로운 양국관계의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 ○애국가 연주뒤 축배 만찬사가 끝난 뒤 애국가 연주에 이어 아키히토 일왕은 한국과 한국국민의 번영을 기원하는 축배를 제의. 이어 노대통령은 만찬답사에서 전후 일본의 발전과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를 축하하고 고대로부터의 양국간 문화교류를 선린우호의 역사를 담담한 어조로 지적한 뒤 근세에 있어서의 어두웠던 과거에 언급. 노대통령은 『역사의 진실이 지워지거나 망각될 수는 없다』고 힘을 주어 강조하고 『그러나 우리는 과거의 속박에 언제까지 묶여 있을 수 없다』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역설. 노대통령은 『일본의 역사와 새로운 일본을 상징하는 폐하께서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신 것은 의미 깊은 일』이라고 이날 아키히토 일왕이 과거사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 평가하고 『과거 역사의 그늘을 걷고 잔재를 치우는 데 모두 노력하자』고 다짐. 만찬이 진행되는 도중 노대통령 내외의 입장,아키히토 일왕의 만찬사,노대통령의 답사,민속공연은 보도진에게 공개됐는데 이때마다 취재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 ○…노대통령 내외는 이날 하오 7시50분쯤 일왕 궁성인 황거내 만찬장 호메이 덴(풍명전) 현관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아키히토일왕내외로부터 영접을 받고 반갑게 악수. 노대통령과 아키히토일왕은 만찬장인 호메이 덴 2층으로 오르면서 잠시 환담을 나누고 『오늘 만찬을 통해 반가운 사람들을 모두 만나게되어 기쁘다』고 인사. 이어 하오 8시35분쯤 노대통령과 아키히토일왕을 선두로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미치코왕비,나루히토(덕인) 왕세자부처,그밖의 왕족들 순서로 만찬장에 입장했는데 이순간 미리 테이블에 착석해있던 귀빈들이 일제히 일어섰으며 궁내청소속의 실내악단이 서울올림픽 공식가요 「벽을 넘어서」를 은은히 연주. 노대통령 내외와 아키히토 일왕 내외가 착석한 헤드 테이블에는 가이후총리 내외,사쿠라우치 중의원의장 내외,다케시타 나카소네 전총리 내외,쿠사바최고재판소장관 내외 등 일본측 인사와 최호중외무부장관등 우리측 수행장관들이 같은 열에 나란히 착석. 이날 만찬 음식은 제비집스푸 연어구이 등 주로 서양식이었으며 메인디시는 쇠고기였고 포도주와 일본주도 포함. ○…노대통령 내외는 하오 10시45분쯤부터 순쥬노바로 자리를 옮겨 일본 민속공연 「아악」을 일왕 내외와 약 20여분간 관람. 노대통령이 관람한 아악은 고대 한반도에서 전래한 고려악형식이었으며 노대통령은 민속공연이 끝난 뒤 연주자석으로 가 피리모양의 악기를 입에 대보기도 하며 연주팀을 격려. 이날 궁성만찬은 당초 하오 8시부터 10시30분까지 2시간30분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노대통령과 아키히토일왕 사이에 환담이 길어지는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따라 45분이 길어진 밤 11시15분께야 종료. ▷1차 정상회담◁ ○…이날 하오 영빈관에서 열린 노대통령과 가이후총리간의 제1차 정상회담은 접견환담및 확대정상회담의 순서로 진행 ○가벼운 담소로 시작 하오 6시 정각 영빈관에 도착,접견실인 2층 사이란 노마홀에 들어선 가이후총리는 곧이어 입장한 노대통령과 환한 얼굴로 악수를 나누며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 노대통령과 가이후총리는 이어 2명씩의 배석자와 함께 자리에 앉아 가벼운 담소로 대화를 시작. 가이후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측의 사정으로 노대통령의 방일이 두차례씩 지연된 데 대해 송구스러움을 표한 뒤 한국내에 노대통령의 방일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방문을 결심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 노대통령은 이에대해 『정달 어려운 방일이었다』고 털어놓고 『그런만큼 뜻있는 방문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20세기를 깨끗이 정리하여 밝은 21세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 가이후총리는 『각하께서 6ㆍ29 민주화선언의 선두에 나서 보통사람의 위대한 시대를 개척해 나가시는 것을 보고 신선한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는 같은 연대 출신이므로 뜻을 나누면 대화로써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 가이후총리는 이어 『곧 있을 정상회담에서도 솔직히 말씀드리겠지만 과거의 역사를 깊이 반성한다』며 「공식 사죄」에 앞서 사죄의 뜻을 간략히 표명. 노대통령은 이에 「고맙다」고 응답한 뒤 자신가 가이후총리,아키히토 일왕이 가가가 32,31,33년생임을 들어 『서로 배짱이 통하는 동년배의 우리가 진정한 대화를 나누면 긴 역사속에서 짧고 불행했던 기간은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각계 인사접견◁ ○…노대통령은 영빈관에서 스즈키 도쿄도지사를 접견한 데 이어 나카소네(중증근),다케시타(죽하) 전총리,도이(토정)사회당위원장,이시다(석전)공명당위원장,오우치(대내) 민사당위원장 등 일 정계원로및 중진들을 차례로 접견. 다케시타 전총리는 노대통령을 만나 『이번 방문이 성공적이기를 빈다』고 했고 도이 사회당위원장은 『과거 양국간에 있었던 엄청난 일에 마음으로부터 사과한다』고 36년 식민통치등에 대한 사회당으로서 입장을 전달. ○일왕과 1호차 탑승 ▷환영식◁ ○…노대통령 내외는 이날 하오 1시20분 숙소인 영빈관 앞뜰에서 아키히토일왕 내외 나루히토(덕인)왕세자 왕족대표인 마사히토(정인) 일왕제 가이후 일총리부처 일본 전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풀어진 환영식에 참석,일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한 뒤 일본측 환영인사들과 인사를 교환. 노대통령은 하오 1시19분 아키히토 일왕 부처와 영빈관 현관 입구에서 첫 인사를 교환한 뒤 붉은 카펫이 깔린 테라스에서 일왕 부처와 나란히 서서 의장대가 연주하는 애국가와일본국가를 들으며 새로운 한일 선린우호관계 발전을 다짐. 노대통령은 다나카 요시모토(전중의구) 수석영접위원의 안내로 사열대에 올라 의장대의 총례를 받은 뒤 도보로 의장대를 사열. 노대통령은 사열을 마친 후 환영식에 참석한 사쿠라우치요시오(앵내의웅) 일 중의원의장 쓰치야 요시히코(토옥의언) 참의원의장및 일 각료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 노대통령은 10분간에 걸친 환영식이 끝나자 아키히토 일왕과 국빈 1호차에 탑승하면서 환영나온 도쿄 한국인학교 학생,일본국민교생,재일교민 등 2백명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했고 이들은 양손에 든 태극기와 일본국기를 흔들며 환호. ▷일 하네다 공항◁ ○…노대통령 내외는 24일 정오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이원경 주일대사및 다나카 요시모토(전중의구) 일 외무성 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은 뒤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트랩을 내려와 역사적 일본방문을 시작. 노대통령 내외는 이어 다나카 의전장의 소개로 나카야마다로(중산태랑) 일 외무장관 내외와 야나기 겐이치 주한 일본대사 내외등 일본측 영접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재일동포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고 대기하고 있던 국빈차량에 탑승. 이날 하네다 공항에는 경호관계로 일반 환영객은 출입이 금지됐고 공항구내에는 일본경호요원들이 50∼1백m 간격으로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으며 일본 NHK­TV는 정오 뉴스시간에 생중계로 도착광경을 방영.
  • “한인 1ㆍ2세 지문등 폐지를”/노대통령 촉구

    ◎일선 피폭한인지원기금 약속/1차정상회담 노태우대통령은 24일 하오 숙소인 영빈관에서 가이후 총리와 1차 정상회담을 갖고 동아시아및 국제정세 전반,재일한국인 법적지위문제등 양국간의 현안과 공동관심사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문날인 배제,외국인등록증 대체수단 강구,재입국기간 연장,강제퇴거사유 한정등 재일한국인 3세문제와 관련한 양국간의 합의가 재일한국인 1,2세는 물론 조총련계를 비롯한 모든 교포들에게 확대적용될 수 있도록 일본정부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가이후 총리는 이에대해 『재일한국인 1,2세에 대한 한국정부와 노대통령의 깊은 관심을 염두에 두고 이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재일한국인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채용,국공립교원 채용및 교육문제도 한국측의 높은 관심을 감안,양국이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이후 총리는 또 『한국에 있는 원폭피해자 지원을 위해 40억엔(약 2백억원)규모의 기금을 만들겠다』며 그 구체적 방법과 절차는 양국 실무진이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과 기이후 총리는 사할린거주 한국인의 모국방문도 보다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노대통령과 가이후총리는 한일 두 나라가 냉철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21세기를 내다보는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정상은 또 세계적인 개방과 개혁의 물결이 동북아지역에는 현실적으로 고무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된 인식아래 아시아에도 개방과 개혁의 물결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함께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낮 도쿄 하네다(우전)국제공항에 도착,방문일정을 시작한 노대통령은 숙소인 영빈관에서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궁성으로 일왕 내외를 예방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ㆍ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총리ㆍ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사회당위원장등 일본정계 주요인사들을 차례로 접견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공항을 떠나기 앞서 출국인사를 통해 『한일 양국이 20세기의 마지막연대를 맞고 있는 이제 상호존중과 이해에 바탕한 진정한 우호협력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일본을 방문한다』면서 한일간의 우호협력관계는 양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장래를 위해서도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5일 상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중ㆍ참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 성의있게 법에 맞춰 분명히 사죄/노대통령 방일… 일 언론의 반향

    ◎세계평화ㆍ번영의 공동보조 기대/과거 청산… 「협력의 새 출발」의지 표현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맞아 일본언론들은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면서도 목표는 하나,과거를 초월해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양국관계의 발판을 굳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에서 논평하고 있다. 일왕의 사죄발언 내용이 문제가 되었을 때도 일본신문들은 각자의 입장의 차이를 보이며 「성의와 법에 맞는 사죄」를 할 것을 주장했다. 한국측이 일왕의 명확한 사죄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신문들은 일왕의 법적지위와 헌법상의 한계가 있음을 강조하며 한국측의 이해를 바라는 논조였다. 그러나 일본언론들의 인식이 「목표는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23일자 「노태우대통령을 환영한다」라는 사설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노대통령은 87년말 직접선거에서 선출돼 이듬해 2월 한국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에 의해 대통령에 취임했다.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분투한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 정당성에 의의가 없는 대통령의 방일을다시금 환영하는 바이다. 바야흐로 한ㆍ일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공유한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된 일본의 국민적 테마는 「세계에 공헌하는 일본」이다. 정치적ㆍ경제적으로 난제를 안고 있다고는 하나 한국도 더욱 눈부신 성장을 거두어 선진국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특히 88년에는 올림픽을 성공시켜 소련 동구 중국과의 북방외교에 성과를 올려 세계에 있어서의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냉전이후 신질서를 찾아 격동하는 세계에서 아시아의 경제발전과 긴장완화는 물론 환경,에너지,남북문제 등의 지구적 과제의 극복을 위해 양국이 협조,협력해 수행해야 할 역할은 많다』 니혼 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도 「한ㆍ일양국간에 흔들리지 않는 신뢰관계를」이라는 사설을 통해 전두환 전대통령의 방일때에는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던 사죄발언이 이번에 문제가 된 점에 의문을 표시하면서도 『이번 한ㆍ일정상회담을 21세기를 향한 신뢰와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한 한ㆍ일관계의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사설은 『한국이 전임 대통령의 방일때 해결된 것으로 보이는 문제를 새삼스레 제기한 것은 국내정치면 등의 사정도 있다. 그 이유는 군사독재적인 정권이었던 전대통령의 일본측과의 합의는 식민지시대의 고통을 잊지 않고 있는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민주화된 현정권에의 사죄ㆍ화해가 필요하다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새전개 맞는 한일」이라는 시리즈 기획기사에서 『일본이 추궁받고 있는 것은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로부터 계속되는 「현재」의 바람직한 상태이다. 노대통령의 방일은 대한관계 뿐만 아니라 일본외교의 장래에 있어서도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4일 하오 노대통령의 하네다(우전)공항도착과 영빈관에서의 환영식전을 생중계한 NHK­TV도 해설을 통해 『노대통령이 미국등의 방문일정을 취소하고 일본만을 방문한 것은 과거의 현안을 처리하고 양국 협력의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논평했다.
  • 노대통령,오늘 일본 공식 방문/2박3일 일정

    ◎가이후총리와 2차례 정상회담/일왕 주최 만찬서 “선린우호” 강조 노태우대통령 내외는 일본의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 초청으로 2박3일간 일본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24일 상오 대한항공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일본으로 떠난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두번째로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노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가이후총리와 두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재일교포법적지위ㆍ원폭피해자 문제등 과거사 관련 현안과 복수비자발급 확대등 범국민적 차원의 교류확대방안을 논의한다. 노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주변 정세변화에 따른 동북아지역국가간의 협력및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국가간의 협력문제와 무역불균형시정및 첨단기술 이전등 경제ㆍ과학기술 협력문제도 광범위하게 협의할 계획이다. 양국간의 당면 최대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과거 일제식민지시대에 대한 일왕의 사과문제는 노대통령의 방일 첫날인 24일 저녁 아키히토(명인)일왕의 주최로 열리는 궁성만찬에서 일왕만찬사를 통해 표명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이날하오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개최되는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가이후총리와 1차 정상회담을 가지며 저녁에는 아키히토일왕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만찬답사를 통해 과거역사의 잔재 청산을 바탕으로 한 선린우호 관계 발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방일 이틀날인 25일 상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국회에서 연설,한일관계를 역사적으로 조명하면서 과거사 청산을 강조한 뒤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한일양국간의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동반자 관계정립을 역설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또 방문 마지막날인 26일 상오 가이후총리와 2차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문제를 집중논의하며 이날 낮에는 일본기자 클럽에서 오찬회견도 갖는다. 노대통령은 이날하오 귀국길에 오르면서 오사카(대판)에 들러 교민리셉션을 갖고 현지교민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번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에는 최호중외무 이종남법무 박필수상공 정근모과기처장관과 이원경 주일대사내외 이현우대통령경호실장 정호근합참의장 김진재민자당총재 비서실장 김종인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 노창희대통령의전수석비서관 이수정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최규완대통령주치의 박건우외무부의전장 김정기외무부 아주국장등 16명이 공식으로 수행한다. 노대통령의 방일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24일 ▲상오=서울항공출발 ▲하오=환영행사(일 영빈관),일본내외예방,1차정상회담,일왕주최 공식만찬 ◇25일 ▲상오=국회연설,경제단체주최 오찬연설 ▲하오=교민리셉션,일총리주최만찬 ◇26일 ▲상오=2차정상회담 ▲하오=일본기자클럽 오찬회견,교민리셉션(오사카),귀국.
  • “21세기엔 으뜸국가 만들자”/노대통령,어린이3백명 초청 격려

    노태우대통령은 제68회 어린이날을 맞아 5일 상오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낙도 어린이,소년소녀가장 등 전국 모범어린이 3백7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한 뒤 학용품을 선물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청와대 영빈관을 둘러 보고 녹지원 뜰에서 1시간동안 다과와 여흥을 즐겼다. 노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 어린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머리를 쓸어주며 『가장 씩씩하고 착한 어린이들을 만나보고 싶어 여러분을 초청했다』며 『열심히 공부하고 더 밝고 씩씩하게 자라 21세기에는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으뜸가는 나라로 만들어 주기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앞서 노대통령 부부는 경복궁에서 열린 제3회 전국 소년소녀가장 글짓기및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석해 참가 어린이들과 얘기를 나눴으며 노대총령은 윤석중새싹회 회장과 함께 백일장 제목을 발표했다.
  • “투기근절ㆍ법질서 확립”천명/노태통령,오늘 직접 시국담화 발표

    ◎난국극복 국민협조 당부/부동산시책 태만 공직자 문책 노태우대통령은 7일 상오 최근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 협조를 호소하는 「시국에 관한 특별 담화문」을 발표한다. 노대통령의 이날 특별담화는 상오 9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강영훈국무총리,이승윤부총리 등 전국무위원이 배석한 가운데 약 10분간에 걸쳐 TV로 전국에 생중계 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노사분규가 재연되고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현 시국에 대한 인식을 밝히고 이같은 난국을 극복하겠는 통치자로서의 의지를 천명하는 한편 법질서 확립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을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담화문에는 또 현시점이 국가발전의 중대한 고비로서 이 고비를 넘겨야만 선진국으로 진입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 국민들의 협조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특히 KBS사태,현대중공업의 노사분규등 국법질서를 문란케하는 분규행위는 국가산업 전반에 절쳐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는 점을 설명하고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또 재벌과 대기업,가진자들의 부동산투기등이 국가경제를 해치는 것은 물론 국민간,계층간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부동산투기근절,물가안정,수출경쟁력 회복 등 국가경제의 회복을 위한 정부의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담화문에는 특히 부동산투기근절을 위한 정부의 각종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경우 이에대한 책임을 물어 부동산정책집행 관련공무원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하는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이와함께 앞으로는 국가경제 및 사회전반에 걸쳐 국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엄정한 법의 집행을 강조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의 이날 시국에 관한 특별담화는 당초 강총리가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우리가 맞고 있는 시국의 전반적인 어려움을 감안하고 이의 극복을 위해 캐나다,미국,멕시코 등 3개국의 방문을 취소하면서 난국에 대한 대처의지를 밝힌 노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에게 호소하는것이 난국의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 노대통령 해외순방 축소ㆍ특별담화 배경

    ◎「외교손실」 감수,「난국수습」에 결연한 의지/“국가체면 손상” 대외부담 따를 듯/투기ㆍ분규등 “위험수위 도달” 판단/“흐트러진 분위기 쇄신”… 국정책임 절감의 결단 정부가 노태우대통령의 일본ㆍ캐나다ㆍ미국ㆍ멕시코 등 4개국 순방계획중 일본을 제외한 3개국 방문을 연기한 데 이어 당초 강영훈국무총리가 발표키로 했던 7일의 시국 담화문을 노대통령이 직접 하기로 한 것은 「총제적 난국」에 총력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노대통령의 이같은 일련의 조치는 최근의 현대중공업ㆍKBS사태 등 노사분규와 물가ㆍ증시침체 등 경제적 난관을 계기로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직접나서 대처함으로써 흐트러진 국내의 분위기를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바로잡겠다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담화문◁ 노대통령은 현재의 경제적 난관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지난 4월30일 난국타개를 위한 특별지시에 이어 지난 주초 직접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일각에서는 지나친 위기의식의 강조가 불안심리만을 조장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노대통령은 최근의 상황을 종합분석,국내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지난 4일 해외순방을 축소키로 한 데 이어 지난주말 당초 강총리가 발표할 예정이던 시국담화문을 대통령이 직접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비서실은 지난 5일 하오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정구영민정수석비서관,김종인경제수석비서관,이수정공보수석비서관,김학준사회담당보좌역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갖고 현시국의 중대성에 비추어 노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의 협조를 호소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측은 지난 1일 당정회의서 현시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한 이후 부동산투기근절 등 정책 대안만으로는 현시국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입장에서 정부의 특별담화를 발표키로 하고 누가 발표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해오다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강총리가 발표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었으나 다시 노대통령이 직접 하기로 결정. 이에따라 청와대측은 지난 5일 하오부터 발표문 작성에 들어갔는데,청와대 영빈관에서 TV로 중계되는 가운데 약10분간 낭독식으로 발표될 이 발표문에는 ▲현시국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 ▲법질서확립에 대한 의지 표명 ▲부동산ㆍ증권 등 경제문제에 대한 대책 등을 담고 이의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한 소식통은 귀띔. ▷3국순방연기◁ 노대통령의 순방연기 결정은 국내상황의 어려움으로 인해 「외교」보다는 「내치」에 보다 주안점이 두어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노대통령은 10여일전 KBS사태가 악화되고 현대중공업등 노사분규가 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강영훈국무총리와 최호중외무부장관,그리고 노재봉청와대비서실장에게 4개국 순방일정을 재검토하라고 은밀히 지시하면서 외무부등 관계부처가 순방일정의 전면재조정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대통령은 순방계획 재조정을 지시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 순방시 「국빈방문(STATE VISIT)」형식으로 최고의 예우를 받도록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이들 국가에 대한 「외교적 결례」를 범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로 인해 막판까지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노대통령은 이같은 정황으로 7일 발표될 대국민 담화문에서 『공식발표 순서만 남겨둔 3개국 순방을 연기하면서까지 대통령이 현재의 난국 극복에 직접 뛰어들어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대통령의 이번 미국방문은 비록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미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남북관계와 한소 관계개선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호기였다는 점에서 외무부측은 상당한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가 『부시와 고르바초프간의 미소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긴장완화방안과 한소 관계개선등에 관련된 한미 정상간의 협의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밝힌 데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되 듯이 사실 이번에 연기결정된 3개국중에서는 방미가 가장 중요하게 취급됐다는 전문. 캐나다와 멕시코는 우리나라의 중요성을 감안,대통령을 맞기 위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등 만반의 준비를 진행시켰기 때문에 우리정부가 안게 될 외교적 부담은 상당히 클 것으로 짐작된다. 이로인해 정부는 가을쯤 이들 국가방문을 재차 추진할 계획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캐나다의 멀로니수상과 멕시코의 살리나스대통령을 공식 방한초청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유종하외무부차관은 3개국 순방연기와 관련,지난 4일 하오 늦게 브라이언 슈마커 주한캐나다대사,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페르난데스 주한멕시코대사를 15분 간격으로 차례로 불러 이번 연기결정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을 소상히 설명,세심한 양해를 구했다고.
  • 당정「동반외교」로 한ㆍ소 공감대 확충/모스크바 여로 이얘기 저얘기

    ◎준국가원수급 예우… 인식변화 실감/사안별이견ㆍ「공다툼」인상준것은 흠 7박8일간에 걸친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 일행의 모스크바 방문은 한소 양국의 공식수교를 향한 상호 교감대를 크게 넓힌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련측은 야당총재에서 집권여당대표로 변신한 김최고위원의 정치적 위상을 충분히 인지하고 그를 준국가원수급으로 예우,사실상 한소 양국간 고위레벨의 공식 정치교류가 이루어졌다. 더욱이 박철언정무1장관을 중심으로 정부대표 성격의 수행팀에 의해 소정부당국과의 직접교섭이 진행됨으로써 일부에서 혼선이 일었다는 지적도 있으나 전체 구도면에서는 정치ㆍ실무레벨의 접촉이 어우러진 외교활동이 수행됐다고 보여진다. ○…김최고위원의 이번 소련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전격회동. 당초 우리 정부측은 대내외 현안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고르바초프가 북한의 격렬한 방해에도 불구,김최고위원을 만나줄 것인가에 회의적 시각이었던 것이 사실. 그럼에도 고르바초프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버리지 않았던 방소단은 회동이 이뤄질 경우 모스크바방문 막바지인 26일쯤에야 면담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었으나 도착한지 하룻만에 크렘린 내실의 굳게 닫힌 철문이 열린 것. 지난 21일 고르바초프가 김최고위원을 만나고자 한다는 연락을 한 인사는 마르티노프 세계경제및 국제문제연구소(IMEMO) 소장. 김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6시10분쯤 숙소인 옥자브라스카야 호텔에서 소정부기관지인 이즈베스티야지와 회견 도중 마르티노프소장의 전화연락을 받고 황급히 크렘린으로 출발. ○정치ㆍ실무접촉 병행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의 면담에 대해서는 「상당한 얘기가 오갔다」 「3∼4분에 걸쳐 인사만 나눴다」는 상반된 관측이 엇갈리고 있으나 면담시간에 관계없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한ㆍ소 관계변화에 중요한 이벤트가 됐다는 평. 이번 김ㆍ고르바초프 면담성사는 정재문ㆍ황병태의원 등 측근수행 인사들의 숨은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볼 수 있으나 한국과의 교류증진을 바라는 소련측의 태도변화도 상당한 뒷받침이 된듯. 정ㆍ황 두 의원은 프리마코프 연방회의의장ㆍ부르텐스 공산당중앙위국제부 부부장,마르티노프 IMEMO소장 등 「고르바초프 직계라인」과 연쇄접촉을 갖고 김ㆍ고르바초프 면담을 강력 요청했다는 후문. ○…박철언정무1장관을 중심으로 한 실무팀은 부르텐스 공산당중앙위 국제부 부부장 등 소련측의 당정인사들과 연쇄 접촉을 갖고 김최고위원의 정치적 외교활동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뒷바라지. 박장관은 김ㆍ고르바초프 회동이 황망중에 성사돼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노태우대통령의 친서가 고르바초프에게 직접 전달되지 못하자 브르텐스를 통해 친서를 전달하고 답신을 요청. 박장관은 또 김최고위원이 한소간 총영사관을 우선 설치하자는 소련측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자 이는 「중간단계없이 직접 수교이룩」이란 우리 정부 방침과 다르다는 점을 설명,외교의 혼선을 방지했고 결국 준공식관계수립을 의미하는 상호 대표부설치 합의를 도출. ○친서전달 혼선 유감 ○…소련측은 북한등의 입장을 고려,아직 선경제교류확대 후국교수립의 공식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김최고위원은 비정치적 활동에 있어 보다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것. 김최고위원의 모스크바대 초청연설시에는 4백여명의 청중이 몰려 한ㆍ소관계 진전에 대해 열띤 질의ㆍ응답을 벌였고 IMEMO와의 합동세미나도 성황리에 진행. ○…소련측의 방소단에 대한 예우도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현지 언론들도 김최고위원 및 한국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 김최고위원에게는 소련의 최고급 승용차인 차이카가 제공되었으며 공식일정에는 경찰차가 선두에서 안내했고 대표단이 묵었던 옥자브라스카야 영빈관의 경비도 소련측이 전액 부담.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1면 박스기사를,노보스티통신은 김최고위원 인터뷰기사를 게재했으며 일본등 외국 언론들도 열띤 취재경쟁. ○비정치분야 적극적 북한측도 김최고위원의 동정에 깊은 관심을 표시,연일 소외무성에 방소단 일정을 문의했고 특히 김ㆍ고르바초프 회동확인에 굉장한 노력을 경주하는 모습. 북한 중앙통신의 모스크바 특파원인 장공섭은 계속 대표단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내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체크. ○…김최고위원 일행의 이번 방소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속에 대표단 내부적으로 「공다툼」이 일었다는 인상을 준 것이 「옥의 티」였다는 지적. 정치인으로서 김최고위원의 언행이 북방비밀 외교를 주도하는 정부대표로서의 박정무1장관의 입장과 다소 상충되는 바람에 갈등이 표출됐다는 것. 이에 따라 노대통령의 친서전달과정,총영사관 설치문제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있었을뿐 아니라 박정무1장관측은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할 북방외교가 정치이해 때문에 모두 드러나 정부측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 한ㆍ소 「수교행보」 가속화 예고/김영삼­고르바초프 극비회담의 의미

    ◎대북한문제 「정치적 결단」 의지 확인/한반도 긴장완화에 긍정적 영향/철군 논의등 한미관계에도 여파 미칠 듯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요청으로 21일 이뤄진 고르바초프대통령과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간의 전격 회담은 한소양국간에 국교가 없는 상황아래 이뤄졌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데다가 한소양국간 연내수교의 전망을 확실히해준 것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비록 양측이 회담사실 자체를 발표치 않기로 하는 「비공식」 「비공개」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이번 김최고위원의 방소가 소련측의 공식적인 요청이었던 점,더구나 소련의 최고 실력자가 비수교국 집권당의 최고위원을 직접 면담했다는 점은 그간 전망되어온 한소 연내수교의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지고 그 관계개선의 내용도 매우 구체적인 것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반도 정세변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의전상 극히 이례적 특히 2차대전 후 한반도의 역사의 미소 양대국의 대결적인 냉전이데올로기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해왔음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변화는 한반도에서 냉전이데올로기의 원초적인 부담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우리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상황전환으로 볼 수 있다. 비록 한반도에서의 냉전이데올로기가 이미 소련이라는 공산주의의 종주국 때문만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현실적인 적대세력에 의해서 더 강화,유지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같은 소련의 대한접근은 북이 고집스러운 냉전체제 고집을 밑둥에서부터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나아가 통일의 상황조성에 매우 급속한 진전을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 이날 고르바초프와 김최고위원 회담내용에 대해 양측은 모두 함구하고 있으나 회담의 중심내용이 한소국교수립문제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국교수립시기와 관련,양측은 각각 고려해야만 할 상황,즉 북한측의 반응이나 국교수립을 위한 분위기조성용 한소경제협력문제 등에 대해 정치적인 결단이란 돌파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최고위원이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 몇시간 전에 고르바초프의 분신격인 야코블레프국제담당정치국원과의 대화내용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일본 서독 등을 통한 간접대화 채널을 정면으로 폐기한 첫 「직접­공개」 회담으로 평가될 수 있었던 이날 김영삼­야코블레프회담에서 야코블레프정치국원은 『한소간 수교에 관해 정치국내에 양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기본적으로 양국간에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은 없다』고 확인함으로써 한소수교의 방침을 공식 표명했다. ○회담내용 모두 함구 그는 『남은 문제는 관계정상화의 시기선택과 몇가지 장애물의 극복』이라고 북한에 대한 설득부분에 의문부호를 찍기는 했으나 『한소수교는 동전던지기와 같은 것으로 동전이 떨어지고 난 후 그 앞뒤면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현명하게 판단하느냐』라고 정치적 결단을 강조함으로써 그들의 결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했다. 그의 이같은 의지표명은 불과 수시간 후 그가 김영삼최고위원의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을 주선함으로써 결단을 신속히 가시화시켰다. 이같은 소련측의 즉각적인 반응은 이날 약 50여분간 진행됐던 김최고위원과 야코블레프간의 단독면담에서 김최고위원이 『노­고르바초프간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공개한 데서도 암시의 뜻이 노대통령의 한소수교에 대한 열망과 수교에 필요한 여건조성의 조건들이 이날 친서형식으로 고르바초프에게 전해졌음을 충분히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같은 양국 정상들간의 사실상 직접적 의사전달이 이루어짐으로써 한소간의 관계개선은 기정사실화됐으며 이번 김영삼최고위원의 방소로 그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입장 고려한 듯 소련측은 이번 김최고위원의 방소기간 중 자신들의 최대 관심사인 양측의 경제협력문제에 대해 김최고위원과 동행한 경제인들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들었으며 현재의 상황에 대해 납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경협문제는 장애물의 성격이 아니라 발전적 디딤돌의 성격으로 규정하기로 양해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코블레프정치국원은 회담 초반에 『양국간 정치적 관계개선에 대해 얘기가 많으나 아직 경제협력분야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한국측을 몰아세웠으나 한국측 대표단이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결제방법 등 소련의 투자여건 조성불비에 대해 설명한 후 이해를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최고위원과 회담 직후 방소 수행기자단과의 전격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기업인들이 소련에 투자하려는 의도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투자조건등에 대해서는 쌍방이 협상하고 토론할 수 있으며 한국의 기업들이 투자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항상 함께 연구할 수도 있다』고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했었다. 소련측은 북한과의 관계와 관련,최소한 김최고위원이 소련을 떠난 후 고르바초프와 김최고위원과의 비밀회담 사실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북한이 더이상 소련의 대한접근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양측의 이같은 적극적인 자세전환이 얼마만한 속도와 내용을 갖고 진행될 것인지 속단하기 어려우나 야코블레프와의 회담과 예정에 없이 이루어진 소련과학아카데미 마초크원장,라비오로프과학기술담당부수상과의 회담에서 「한소경제인단 구성문제」와 「과학기술담당장관급의 교환회담및 양국학자간 학술교류」에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속도와 내용이 상당한 수준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면담이 「소련측의 주문」에 의해 공식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사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전격회동형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소련측이 ▲북한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으며 ▲대한 관계개선의 주된 목표가 경제협력에 있는 만큼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공식회동은 시기상 바람직하지 않고 ▲그렇다고 우리나라 집권당의 최고위원을 냉대할 수도 없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여겨진다. ○중국태도 주목거리 여하튼 이번 김최고위원의 고르바초프 전격회담은 한반도의 냉전상황을 강요해왔던 북쪽의 두마리 호랑이,즉 소련과 중국 중 그 한마리가 그 위협을 철회할 결심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국의 대공산권 외교전선뿐 만아니라 철군문제가논의되고 있는 한미관계에도 상당한 여파가 밀어닥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지난해 6월 천안문사태로 대한접근에 주춤하고 오히려 강택민총서기를 북한에까지 파견했던 중국이 과연 어떻게 주변정세에 대처할 것인지 더욱 주목되고 있다.〈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YS­고르비 크렘린 대좌 이모저모/소측 전화요청으로 15분만에 성사/김위원,“크렘린에 주요인사 만나러 간다” 연막/소 의도ㆍ파장분석에 박정무등 밤샘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단독회담은 당초 김최고위원의 방소기간 후반에 이루어지도록 잠정 합의되어 있었으나 21일 하오(현지시간) 크렘린측의 전화요청으로 15분만에 전격적으로 성사. 김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붉은 광장 관광을 취소하고 숙소인 옥자브라스카야 영빈관에서 일정에 없던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와의 회견을 1시간 정도 가진 뒤 하오 6시10분께 크렘린측으로부터 『6시25분까지 와 달라』는 전화연락을 받고 이를 쾌히 승낙. 김최고위원은 6시22분쯤 방을 나서 영빈관 로비에서 대기 중이던 한국 사진기자 2명과 통역관인 류학구씨를 대동하고 리무진 승용차편으로 출발,최고위원의 비서로부터 『중대한 일정이 생겼다』는 귀띔을 받은 사진기자들이 로비에서 『누구를 만나러 가느냐』고 묻자 김최고위원은 『나도 갑자기 생긴 일이라서…』라며 즉답을 회피. ○사진기자ㆍ통역 대동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승차 직전 『이제 크렘린에 가면 처음에 한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 다음에 만나는 사람이 주요인사』라고 말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만나러 갈 것임을 시사. 김최고위원은 또 TV카메라기자들을 찾았으나 마침 주위에 없자 사진기자들에게 『중요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니 현장에서 끝까지 남아 찍도록 하라』며 역사적인 회동의 모습을 남기고자 하는 희망을 강력히 표시하기도. ○…김최고위원 일행을 태운 리무진이 6시25분 정각 크렘린궁 정문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경호관계자가 뒷자리에 동승,대통령집무실까지 안내. 김최고위원은 대통령집무실 건물에 도착,엘리베이터로 3층까지 올라가 응접실에서 대기 중이던 프리마코프연방회의의장의 영접을 받고 유통역관과 함께 옆방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직행. 그러나 사진기자들은 집무실 경호원들에게 입장을 제지당해 별도 휴게실에서 김최고위원이 나올 때까지 50분간 대기. ○…김최고위원은 하오 7시15분 회담장을 나와 25분쯤 숙소인 영빈관으로 돌아왔으나 흡족한 듯한 표정만 지을 뿐 함구로 일관. ○김최고위원 표정 “흡족” 김최고위원은 『누구를 만나고 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대답을 않고 『오늘 1분도 쉬지 못해 몹시 피곤하다』는 말만 되뇌면서 상기된 표정에 성취감이 가득. 이날 만찬은 부르텐스공산당중앙위국제부부부장 초청으로 7시에 계획되어 있었으나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비밀회담으로 인해 1시간 연기,김최고위원은 자신의 방인 1206호실에서 30분간 휴식을 취한 뒤 만찬에 참석. ○…김최고위원은 영빈관 14층 홀에서 열린 만찬에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참석,부르텐스부부장 내외및 마르티노프IMEMO소장 내외 등과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2시간 반동안 환담. 박철언정무장관을 포함한 수행의원들이 동석한 이날 만찬이 끝난 뒤 김최고위원은 만찬장 한쪽에서 박장관및 박희태대변인과 회담사실 보도여부를 10여분간 숙의. 김최고위원은 곧이어 합류한 의원들과 구수회의를 마친 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박대변인의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만 밝히고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선 채로 약식 회견. 김최고위원은 『고르바초프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소련측과 나와의 약속이니 약속을 지켜야지』라며 회담사실을 공개치 않기로 했음을 간접 시사하고 『어느 시기에는 진실을 얘기할 것이며 이같은 점까지도 소련측과 약속이 돼 있다』고 설명. ○협상에 장애될까 염려 ○…모스크바에 체류하고 있는 정부의 북방정책팀은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회동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데다 회동사실이 공개된 점을 놓고 신중한 반응. 박철언정무1장관과 정부실무관계자 3∼4명으로 이루어진 북방정책팀은 회담이 있은 것으로 알려진 21일 밤 밤을 새워가며 소련측의 의도와 회담사실의 공개가 가져올 파장을 분석했다고 한 관계자가 설명. 이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막후협상에서 소련측의 태도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의 회담이 이루어진 점은 대단히 부담스럽다』면서 『특히 회담사실이 즉각 국내언론에 보도돼 협상 자체에 상당한 장애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 이 관계자는 『22일부터 우리 정부측과 소련 당국간에 내용을 밝힐 수 없는 중요한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었다』면서 『국내에서 먼저 불을 질러 우리쪽이 쫓기는 입장에서 협상에 임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해 고르바초프­김영삼회담이 소련측의 전략적 필요성에 의해 주선되었을 가능성을 시사. 김최고위원의 모스크바 도착보다 며칠 먼저 이곳에 도착한 정부실무자들은 박장관과 합류한 뒤 소련측과 몇차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장관은 이같은 사실의 확인을 거부. ○2월부터 은밀히 추진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회담은 정재문의원이 지난 2월 선발대로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추진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원은 당시 부르텐스 소련공산당중앙위국제부부부장을 통해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고 김최고위원은 방소 때 호스트였던 프리마코프연방회의의장이 비공식 일정으로 회담을 추진해왔다는 것이 김최고위원측의 설명.
  • 한ㆍ소 연내수교 가시권에/YS 모스크바행의 “보따리”

    ◎리슈코프 총리등과 경협 구체 논의/체류중 북한 당 고위인사와의 회담여부도 관심 야당총재로서 「초당외교」를 천명하며 지난해 소련을 방문했던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이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오는 3월20일부터 5일간 공식일정으로 소련을 방문한다. 김최고위원의 이번 소련방문은 한소간의 연내수교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와 민자당이 관계장관과 당3역 등 정부ㆍ국회ㆍ민자당을 망라한 국가적 차원에서 방소기획단을 구성하는등 김최고위원의 방소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의 이번 소련방문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김최고위원이 접촉하게 될 소련측 인사. 김최고위원측은 과거 야당총재 때와는 달리 집권여당의 대표인 만큼 소련 공산당의 유력인사 등 정계지도자는 물론 고르바초프서기장과의 면담도 강력히 추진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최고위원의 방소일정을 협의하고 25일 귀국한 정재문의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김최고위원이 공식접촉할 소련측 인사는 리슈코프총리,프리마코프연방회의의장,야코블레프 소련공산당 국제담당정치국원,브루텐스 소련공산당중앙위 국제부장 등 정계 고위인사와 김최고위원의 초청 당사자인 소련세계경제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의 마르티노프소장 등 IMEMO측 인사. 김최고위원은 이들과 만나 국교수립 분위기조성 등 한소간의 관계증진 및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 특히 김최고위원측은 고르바초프서기장과의 면담을 성사시킴으로써 민자당의 전향적인 북방외교 노력을 가시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으로 있으나 실현여부는 현재까지 불투명한 상태. 정의원은 소련과의 일정협의 과정에서 『김최고위원이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20세기 지도자인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면서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위치로 볼 때 나를 통해서 면담일정을 정하는 것보다 직접 김최고위원에게 전달되거나 방소중 연락해 올 가능성도 있다』고 김최고위원­고르바초프 회동 가능성을 시사. 양국 국교가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최고위원의 고르바초프서기장 면담이 성사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리슈코프총리,야코블레프정치국원,프리마코프연방회의의장 등 소련 정부ㆍ의회ㆍ공산당 유력인사와 공식접촉은 과거 IMEMO측과의 교류범위와 비교해서는 획기적인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의 방소를 앞둔 소련측의 분위기는 소련 공산당 기관지인 프라우다지가 김최고위원의 소련방문을 이례적으로 보도하는 등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의원은 『소련측이 집권여당 대표가 된 김최고위원의 예우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초청당사자인 IMEMO뿐 아니라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위원회와 연방최고회의 관계자 등이 공동으로 김최고위원의 영접을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언. 김최고위원이 방소기간중 머물 숙소도 지난해 묵었던 돔퓨류에모브 영빈관보다 격이 높은 복지브라스카야 영빈관으로 결정됐다고 정의원은 전하고 있다. 복지브라스카야 영빈관은 크렘린궁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공산당 중앙위가 외국원수ㆍ수상급의 소련방문시 숙소로 관리하고 있는 영빈관으로 김최고위원은 국가원수급의 예우를 받게 되는 셈. 소련측은 영접절차와 숙소문제 이외에도 총재에서 최고위원으로 바뀐 김최고위원의 공식영문직함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세부적인 문제까지도 신경을 쓰는 모습. 김최고위원측은 다음주중 16인 내외로 잠정합의 한 공식방문단 명단과 취재기자등 비공식 수행원의 명단을 소련측에 통보할 예정. ○…이번 김최고위원의 소련방문 기간중 북한측 인사와의 접촉 가능성도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김최고위원의 소련방문시 북한측의 요청으로 허담 조통위원장과의 극비회담이 이루어졌던 사실을 감안할 때 북한인사와의 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입장. 정의원은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북한측 인사는 만나지 않았다』며 『가능하다면 김최고위원이 북한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긴장완화 문제등을 논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소련측에 전했다』고 말해 김최고위원의 대북접촉 가능성도 시사. 김최고위원이 북한인사와 접촉한다면 김최고위원이 집권당 대표로 위상이 변한 만큼 이종옥ㆍ박성철부주석이나 김영남외교부장 등 당서열 10위이내의 중량급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김영삼­허담과의 모스크바회담이 김최고위원이 야당총재였던 시점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과 문익환목사 방북사건 등의 와중에서 북한측이 적극 요청해왔던 사실로 미루어 이번 방소기간중 북한측의 회담요청 제스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 ○…김최고위원 방소기획단은 27일 첫 회의를 열어 김최고위원의 방소일정을 협의하고 온 정의원으로부터 소련측과의 협의결과를 보고받는 한편 공식방문단 명단 등을 확정할 계획. 방소기획단은 집권당 최고위원의 소련방문이 민자당의 가시적인 북방외교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민자당 및 정부ㆍ경제계 인사를 포함한 중량급으로 방소단을 구성할 방침. 방소기획단은 김­고르바초프 면담이 성사될 경우 노태우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인가 여부와 방소단에 당3역중 1인ㆍ장관급 정부인사ㆍ경제단체 대표 등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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