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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물수수 김재홍 선처요구에 法 “국민들 피눈물 흘려” 질타

    “대통령 친·인척으로서 선처를 바라지 말고 속죄하시오.” 유동천(72·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청탁 대가로 4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처남 김재홍(73)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이 항고심 공판에서 재판장으로부터 호된 질타를 당했다. 4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성기문)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재판장은 선처를 요구하는 김씨에게 “피고인은 영부인의 친척으로서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도 경솔하게 처신해 누를 끼치고,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많은 국민의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되물었다. 재판장의 질타에 김씨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고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재판장은 “건강이 나쁘다고 선처를 바라는 게 떳떳한가.”라고 거듭 따져 물었다. 이에 김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아니다.”라고 답하자 재판장은 “교도소에서 속죄해야 할 것 아니냐.”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주장하는 고혈압·천식 등은 만성질환으로 생명에 지장이 없을 것 같다.”면서 “수감생활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고 불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가 최후 진술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하자 재판장은 “물의가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마치고 다음 달 17일 오후 2시 선고하기로 했다. 김씨는 유 회장으로부터 로비 청탁과 함께 모두 10차례에 걸쳐 3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3억 9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美 영부인의 열정 ‘軍心’을 사로잡다

    26일 오후 2시 24분(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의 ‘일리노이주 예비군 본부’ 건물 강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단상에 오르자 100여명의 참석자가 기립박수로 맞았다. 미셸 여사가 상기된 표정으로 “일리노이주가 자랑스러운 우리 군인 가족의 부름에 응답한 23번째 주가 됐다.”고 밝히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어 팻 쿠인 일리노이 주지사가 단상에서 미셸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군인 배우자 자격증 신속 인정법’(SLB)에 서명하자 장내는 다시 박수로 뒤덮였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SLB는 미국 군인의 배우자가 다른 주에서 얻은 자격증을 해당 주에서 즉각 인정해주는 법이다. 잦은 전근으로 전문직을 가진 군인의 배우자 10만여명이 다른 주로 이사를 갈 때마다 자격증을 새로 승인받을 때까지 수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애로사항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이 법은 미 국방부가 수십년간 추진해온 숙원사업이었지만, 각 주 정부와 의회의 비협조로 지지부진했었다. 그런데 지난 2월 미셸 여사가 이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SLB 입법 주의 수가 2배 이상 급증했다. 미셸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군부대를 순회 방문하고 참전 용사들을 위문하는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등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군심(軍心)을 얻는 데 주력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월요 포커스] 육영수 vs 김근태 스크린서 부활… 대선판 뒤흔들까

    [월요 포커스] 육영수 vs 김근태 스크린서 부활… 대선판 뒤흔들까

    대선의 계절에 들어섰다는 사실은 여의도 정치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다. 스크린에서 대선의 기운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빨리, 그리고 더욱 또렷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비정한 정치 현실을 다룬 SBS 드라마 ‘추적자’가 인기리에 방영 중인 가운데 유력한 여권 대선주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감독 한창학), 지난해 12월 고문 후유증으로 숨진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영화화한 ‘남영동’(감독 정지영) 등은 대선 시점인 11~12월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 특정인을 연상시키는 정치 영화들이 이미지에 치우친 ‘감성 정치’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흥행 여부가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대선을 겨냥한 영화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 여사의 일생을 다룬 영화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는 7월 말 영화 제작에 착수한 뒤 대선(12월 19일)이 열리는 12월에 개봉된다. 육 여사는 1974년 광복절 행사 도중 암살당한 비운의 영부인이다. 제작사 측은 ‘인간 육영수’에 대해 조명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전 비대위원장의 생모를 미화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야권에서 나오고 있다. 1985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10여 차례 고문을 받았던 김 전 고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남영동’은 최근 촬영을 마쳤다. 대선 전달인 11월을 개봉시기로 잡고 있다. 영화에는 김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국회의원과 천정배 전 의원이 특별출연한다. 또 1980년 5·18 광주 항쟁을 다룬 영화 ‘26년’(감독 조근현)도 새달 크랭크인에 들어가 올 11월 개봉을 예고하고 있다. 개봉시기에 대해 감독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야권에 유리한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는 지적들이다. 이와 함께 드라마 ‘추적자’는 유력한 대선주자의 부인이 교통사고를 낸 뒤 이를 감추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이것을 피해자의 아버지가 파헤쳐가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정치적 음모를 다루고 있다. 의사와 대법관이 돈에 매수되고 대선 후보 당내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가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은 현실 정치에서 한 번쯤 봤던 장면이다. 대선 영화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11월 6일 대선을 앞두고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의 죽음을 그린 영화 ‘코드네임 제로니모’(감독 존 스톡웰)가 9월 말~10월 초 개봉될 예정이다. 그러나 특정 후보를 미화하는 영화라고 해서 반드시 그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선거 결과가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4·11 총선 전 사법개혁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과 아동 성범죄를 다룬 ‘도가니’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야권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지만 민주통합당은 총선에서 패배했다. 특정 후보를 미화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해 표심을 이끌어 낼 수도 있지만 시기의 민감성이 유권자의 반감을 일으키고 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는 셈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특정 후보들을 미화, 조명하는 영화들은 대선 시기에 있어서 후보들에 대한 정책, 도덕성, 능력 검증보다 감성과 이미지 정치에 치우쳐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면서 “의도했건 안 했건 영화에는 제작사, 감독들의 사상과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어 관객의 해석 여지를 줄이고 정치를 시스템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보게 하는 선정성을 안고 있다. 현실정치에 연관된 영화라면 오해가 없도록 시기를 늦추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일하는 퍼스트레이디/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천재 만화가 래리 고닉의 성공에는 한 출판 편집자의 공이 컸다. 1980년 생소한 래리의 ‘역사만화 시리즈’가 유능한 편집자였던 케네디 미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의 손에 들어가면서다. 재키는 재혼한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가 죽자 45세의 늦은 나이에 새로운 출발을 했다. 대형 출판사인 더블데이의 부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혼 전 보그지의 사진기자였던 재키는 책을 좋아해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19년간 출판 편집장으로서 재능을 발휘했다. 복사기 앞에 줄을 서고, 계단 통로에 앉아 다른 이들과 토론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변신했던 것이다. 그녀는 “80세까지 책을 만들고 싶다.”고 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64세에 삶을 마감했다. 재키처럼 자신의 삶을 살아간 영부인이 또 있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다니엘은 엘리제궁에 살던 시절 인권과 소수자 권리보호에 얼마나 열심히 매달렸던지 종종 프랑스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동거녀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는 다니엘을 능가하는 맹렬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 같다. 정식 결혼을 하지 않은 데다 영부인이 되고도 계속 워킹 맘으로 일하겠다고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트리에르바일레가 최근 영부인이 되고 난 뒤 처음으로 잡지 ‘파리마치’에 기사를 써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쓴 기사는 전기작가 클로드 카트린 키즈망이 쓴 ‘엘리너 루스벨트, 퍼스트레이디이자 반란자’라는 책에 대한 서평이다. 그는 기사에서 “생각해 보라. 기자 영부인은 새로운 게 아니다. 대서양 건너편의 이런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반세기 전 자신과 비슷한 길을 갔던 루스벨트 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여사를 상기시켰다. 엘리너 여사도 잡지 ‘우먼스 데모크라틱 뉴스’에서 기자로 일하다 편집장까지 했다. ‘여성 민주당 소식’에 사설을 쓰고, 백악관 생활을 소재로 한 신디케이트 칼럼 ‘나의 날’을 집필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칼럼은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됐다. 파리마치의 정치부 기자 출신인 트리에르바일레는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문화부로 옮겼다. 두 번째 남편과 낳은 10대 아들 셋을 기르고 있다. 그는 “내 아이들의 아버지도 아닌 올랑드에게 재정적 지원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인생관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일해야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가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진다. 프로는 역시 아름답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씨줄날줄] 힐러리의 민낯/최광숙 논설위원

    몇년 전 아침 생방송을 위해 이른 새벽 방송국에 도착한 한 여성 국회의원을 보고 방송 스태프들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머리 손질은 물론 화장까지 완벽하게 하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시간이면 다른 출연자들의 경우 부스스한 머리에 세수만 하고 나와 방송국에서 화장하고 머리를 드라이한다고 한다. 평소 강단 있고 깐깐한 성격으로 알려진 한 중진 여성의원은 의원회관 집무실에 헤어 세트기를 두고 직접 머리를 매만진다고 한다. 여성 정치인에게 외모는 경쟁력이다. 전문성·정치력 외에 호감 가는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나아가 패션 등을 통해 대중에게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메르켈 독일 총리만 하더라도 총리로 당선되었을 당시에는 ‘동독 출신의 시골뜨기’로 불렸지만 이젠 깔끔한 화장과 헤어스타일, 패션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여성이라는 숙명 때문에 여성 정치인들은 ‘패션의 정치학’의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미국 영부인들의 패션이 늘 화제가 되는 것도 패션에 담긴 정치적 함의를 읽고자 하는 대중들이 있어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은 지난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의 방미 때 입은 붉은 색 이브닝 드레스가 영국 출신 알렉산더 매퀸의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영부인이 과연 미국의 고용 문제를 생각이나 하나.”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후 미셸은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선택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영부인 시절 단발·커트 등 다양한 헤어 스타일을 선보였다. 변호사 출신답지 않게 “백악관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할 정도로 이미지에 신경을 썼다. 그런 그가 최근 인도 공식 행사에서 화장을 하지 않고 입술만 살짝 바른 채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나타났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미지보다 업무에 집중하는 국무장관의 모습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패션을 버리고 일을 택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힐러리의 이런 이미지 변신을 2016년 대선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지난 총선 때 작가 공지영씨가 투표장에 서 있는 자신의 생얼을 공개하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투표를 독려한다고 올린 공씨의 생얼을 보고 토할 뻔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연예인의 민낯은 순수 미인인지 여부를 보여주지만 정치적 행동을 하는 이들의 민낯은 정치적 해석을 낳을 뿐인 이 현실을 어찌 봐야 하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영부인에 막말’ 최종원의원 무죄

    25일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2단독 이지혜 판사는 지난해 4월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유세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일가와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최종원 의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사는 “발언과정 중 다소 과격한 표현은 있었지만 명예를 훼손할 만한 구체적인 사실이 적시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최 의원은 선거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김윤옥 여사가 지역구와 한식 세계화사업 예산을 배정받기 위해 불법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총선 승리시 제대로 걸면 줄줄이 감방 간다.”는 발언을 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시리아 영부인에 각성 촉구 유엔대사 부인들, 영상편지

    시리아 영부인에 각성 촉구 유엔대사 부인들, 영상편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 합의를 점검할 유엔 감시단 1차 선발대가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다마스쿠스에서 임무를 시작한 가운데 유엔 주재 대사 부인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에게 폭력 중단을 촉구하는 영상 편지를 유튜브에 공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실라 라이얼 그랜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 부인과 후베르트 폰 포스 비티히 유엔 주재 독일 대사 부인은 17일 ‘전 세계 여성의 이름으로 아스마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시리아 국민을 위해 남편의 폭력행위를 중단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영국 런던 출신의 아스마는 알아사드가 대통령이 되던 2000년에 결혼했으며, 미모와 재능을 겸비해 한때 ‘시리아의 다이애나’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야당 활동가들이 폭로한 개인 이메일에서 유혈사태 와중에도 명품 쇼핑을 즐기고, 남편의 행동을 지지한 사실이 드러나 분노를 샀다. 동영상은 아스마의 화려한 생활과 시리아 국민들의 참혹한 현실을 교차편집한 배경 위로 “어떤 여성들은 외모에 전력투구하고, 어떤 여성들은 생존을 위해 전력투구한다.”면서 “방관자에서 벗어나 남편과 지지자들을 막아라. 누구도 당신의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신의 행동”이라고 각성을 촉구했다. 특히 아스마가 과거 “우리 모두는 평화롭고 안정을 유지하며 존엄성 있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연설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고 물을 때 아스마 당신은 뭐라고 답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휴전 발효 이후 시리아의 폭력수위는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홈스, 하마, 이드리브 등 반정부 세력이 강한 지역에선 여전히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감시단의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유럽연합(EU)에 항공기와 헬기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엔은 13개월간 지속된 시리아 유혈사태로 지금까지 어린이 500명 등 9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터키 당국은 무기와 탄약을 싣고 시리아로 향하는 선박 1척을 지중해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재범 칼럼] 박근혜 비대위원장 뜯어보기

    [박재범 칼럼] 박근혜 비대위원장 뜯어보기

    19대 국회의원 공식선거운동이 29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선거에서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활동상이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에 걸맞은 표몰이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박 위원장은 수년째 대권 주자 가운데 가장 앞서는 지지율을 자랑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박근혜라는 인물을 되짚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선 개인적 품성을 볼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1974년 모친 피격 사망 이후 영부인으로서 행동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 중 대표적인 것은 1979년 10·26 직후 부친의 피격 사망소식에 ‘휴전선은요?’라고 물었다는 대목이다. 엉엉 울어야 할 어린 나이임에도 국가의 안위를 앞세웠다는 점에서 개인과 국가의 삶을 동일시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그러나 일반적인 정치인과 출발선이 다르다는 점에서 ‘공주’라는 폄하도 있다. 다음으로 정치인 박 위원장을 해독하려면 정치적 주장과 결정, 행동에 담긴 지향점을 읽어봐야 한다. 개인적 품성보다 훨씬 중요한 부분이다. 그가 자신을 드러낸 사건은 크게 두 차례다. 하나는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이 재벌로부터 차떼기로 수백억원을 받은 게 들통나 몰락 직전에 놓인 것을 회생시킨 일이다. 두번째는 2009년 현 정권이 세종시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리려 하자 대립각을 세운 점이다. 우호적으로 보는 이들은 한나라당을 천막당사로 옮겨 국면을 돌파한 점을 들어 위기관리에 강한 수완가라고 평가한다. 또 세종시 때를 보면 국가와 국민 간의 ‘약속’과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편에서는 그의 지지자들은 고령자가 많아 세월이 갈수록 영향력이 급감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에 대해서는 생각을 쉽게 고치지 않는 고집을 드러낸 것이라는 반론이 있다. 현 정권과 사사건건 부딪친 데 대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참고해야 할 사례는 대처 전 영국 총리이다. 대처는 고집불통의 성격으로 경원시됐지만, 공적 평가에서는 불타협의 정신으로 만성적인 영국병을 치유한 인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인의 고집은 결과에 따라 공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인생 역정과 중요한 모멘텀에서 내린 결정에 비춰볼 때 나라를 이끌 리더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국민들은 앞으로 어떤 측면에 눈길을 둬야 할까. 첫째, 온 국민을 갈기갈기 찢은 분열과 갈등을 줄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아야 할 것이다. 심각해지는 양극화, 즉 지니계수의 악화를 완화시키기 위해 박 위원장으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들어봐야 한다. 다시 말해 국민의 자존심을 살리되 배고픔과 배아픔을 동시에 달램으로써 한국의 내적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지 대안을 들어야 할 것이다. 박 위원장은 또 북한에 대해 명료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아태시대의 본격적인 전개를 맞아 국제관계의 복잡한 함수를 읽으며 변화를 선점하는 역량을 보여 줘야 한다. 이미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어 버렸지만, 세종시 역시 친환경 등의 대안을 강구해 온전한 자족도시로 정착시키는 일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현재처럼 공무원만 모여 사는 곳이라면 음식점이나 술집밖에 생겨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정치환경에 맞게 소통을 중시함으로써 국민에게 매력을 발산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행정부나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일해본 적이 없어 국정의 실행능력이 미지수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답을 들어봐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은 쉽게 말해 빨간 사인펜을 들고 까만 볼펜이 한 것을 이리저리 그어대는 일이므로 실무적 집행능력을 갖췄는지를 간파하기 어렵다. 이런 점을 종합할 때 박근혜 인물론은 아직 완결에 이른 것이 아니다. 앞으로 밟아 나갈 궤적이 궁금하다. jaebum@seoul.co.kr
  • 시리아 유혈사태 1년, 국민 9000명 희생되는 동안…영부인은 명품쇼핑 삼매경

    시위 1주년, 9000여명의 국민이 죽어 나간 시리아 땅에서 대통령 부인은 인터넷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부인 아스마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 7일까지 주고받은 이메일 3000통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시리아 반군으로부터 이메일을 입수한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민간인이 대량 학살된 시리아에서 대통령 부부는 시위 사태를 철저히 외면하고 호화 생활을 계속해 왔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위가 확산되자 서방이 ‘공공의 적’으로 여기는 이란에 시위 대처법에 대한 조언을 여러 차례 구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방국 기자가 반군 거점 홈스의 바바 아무르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보고받고서도 공세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연설 직전에는 이란 대사를 위해 일하는 정치 보좌관과 미디어로부터 “강경하고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우방국의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보여 주라.”는 자문을 받았다. 이란과의 주요 연락책으로는 레바논의 유명 사업가인 후세인 모르타다가 동원됐다. 모르타다는 알아사드에게 반정부 시위의 책임을 알카에다에 돌리지 말고 시위대가 집결할 수 있는 다마스쿠스 광장을 폐쇄하라고 조언했다. 국민들이 살상과 식량 부족 등으로 신음하는 동안 대통령 부인 아스마는 명품 사재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스마는 프랑스 파리에서 촛대며 샹들리에, 탁자 등을 사들이는 데 1만 파운드(약 1800만원)를 쓰고 보좌관에게는 아마존닷컴에서 퐁듀 세트를 주문하라고 시키기도 했다. 대통령 부부는 망명하라는 조언도 받았으나 이를 무시했다. 하미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 국왕의 딸 마야사 알타니는 이들에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직언했다. 그녀는 지난 1월 30일 아스마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역사의 흐름과 최근 진행 상황을 보면 지도자의 운명은 자리에서 물러나 망명하거나 잔혹하게 공격받거나 둘 중 하나”라면서 “솔직히 나는 지금이 (대통령직에서) 떠나 정상적인 생활을 새로 시작할 적기라고 본다.”고 충고했다. 시리아 활동가들은 대통령 이너서클 내부의 첩자로부터 대통령 부부의 이메일 유저네임과 비밀번호를 넘겨받았으며 지난달 어노니머스의 해킹으로 유출 사실이 발각되기 전까지 수개월간 이들의 이메일을 실시간으로 검색했다고 밝혔다. 다시 한번 파문을 일으킨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없이 오는 5월 7일 총선을 실시하겠다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민간 단체인 ‘시리아 인권감시소’는 지난 1년간 모두 9113명이 반정부 시위의 여파로 시리아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적장애 엄마와 딸의 용서·사랑·화해

    지적장애 엄마와 딸의 용서·사랑·화해

    SBS가 17일부터 ‘폼나게 살 거야’ 후속으로 새 주말 연속극 ‘바보 엄마’를 방송한다. 매주 토·일 밤 9시 50분에 방영되는 이 드라마는 어머니와 딸 사이의 용서, 사랑, 화해를 그려낸 작품이다. 아무런 조건도 이유도 없는 ‘바보’ 같은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바보 엄마’는 하희라와 김현주가 투톱을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 전작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능력 있는 전문직 여성을 연기한 김현주는 이번에 패션잡지 편집장 김영주 역을 맡았다. 영주는 로스쿨 교수 남편에 아이큐 200의 천재 딸까지 둬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남편의 외도로 고민 중이다. ‘호적상’ 언니 선영은 남에게 보이기 싫은 영주의 어두운 과거다. 한편 하희라가 연기하는 선영은 지적장애가 있어 아이큐가 72에 불과하지만 모성애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인물이다. 열여섯 살에 미혼모가 된 그는 호적에 영주의 언니로 이름을 올린 후 하나뿐인 딸을 찾아 서울로 오게 된다. 지난 13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김현주와 하희라는 드라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현주는 “영주는 차갑고 깐깐한 편집장이지만 집에서는 한 아이의 바보 같은 엄마이자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이중적인 여성”이라면서 “작품에서 처음으로 화도 내보고 소리도 지르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더라.”고 말했다. 드라마 ‘프레지던트’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영부인을 연기했던 하희라는 이번 드라마에서 실감 나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시골 아지매’로 180도 변신했다. 장애인과 소외 계층을 후원하는 ‘하트하트 재단’의 친선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적장애인분들이 이 작품을 통해서 관심과 사랑을 받고 가족들은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맑고 깨끗한 선영이를 연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태우는 영주의 남편 박정도 역을 맡아 2000년 ‘덕이’ 이후 다시 한번 김현주와 호흡을 맞춘다. 신현준은 전설적인 사채업자 최고만 역으로 ‘카인과 아벨’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수학 천재로 불리는 고만은 우연히 자신의 삶에 들어온 순진무구한 바보 선영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한류 스타 김정훈은 유부남임에도 영주를 짝사랑하는 신경외과 전문의 이제하를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이동훈 PD는 “‘바보엄마’는 트렌디 드라마도 아니고 자극적 플롯을 가진 막장 드라마도 아닌 따뜻한 휴먼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라면서 “영상으로 화려한 연출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작품은 아닐 것 같지만 진정성 있는 연기가 시청자들을 많이 웃기고 울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정수장학회 강압 인정되나 10년시효 지나”

    부일장학회 설립자 고(故) 김지태씨 유족이 정수장학회와 국가를 상대로 낸 주식반환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정수장학회 설립과정에서 김씨가 정부의 강압으로 재산을 넘긴 사실은 인정했지만, 시효가 이미 지나 반환청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 염원섭)는 24일 “5·16쿠데타 직후 강압에 의해 부산일보, 문화방송, 부산문화방송 주식을 넘겼다.”며 김씨의 유족이 낸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국가의 강압에 의해 5·16장학회에 주식 증여의 의사표시를 했음이 인정된다.”면서도 “김씨가 의사결정의 여지를 완전히 박탈당한 상태였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압 정도가 증여 행위를 아예 무효로 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또 “강박에 따른 의사표시에 대한 취소권은 그 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 내에 행사해야 한다.”면서 “증여가 이뤄진 1962년 6월 20일로부터 10년이 지날 때까지 취소하지 않았으므로 제척 기간이 지나 취소권이 소멸됐다.”고 밝혔다. 국가에 대해서도 “과거 군사정부가 자행한 강압적 위법행위에 대해 배상 책임이 있지만 10년이 지나 역시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기업인으로 2, 3대 민의원을 지낸 김씨는 1962년 부정축재처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받던 중 부산일보, 문화방송 등의 주식과 토지 10만평을 기부하기로 한 뒤 풀려났다. 김씨가 기부한 재산을 기반으로 5·16장학회가 설립됐다. 5·16장학회는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 정수장학회로 바뀌었으며 현재 문화방송 주식 30%와 부산일보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씨의 차남 김영우(70)씨는 판결 직후 “실망스럽지만 고등법원, 대법원의 판단까지 받겠다.”면서 “아버지의 아호인 ‘자명’을 장학회 이름에 넣어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씨는 또 “박 전 대통령의 수단은 잘못됐지만 장학회는 영원히 유지돼야 한다.”면서도 “장학회가 특정인의 치마폭에서 놀아나지 않도록 잘 관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내 아내는 최고 영부인감” 공화당 경선 ‘팔불출 경합’

    “부인이 미래 영부인으로서 어떤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나.” 지난 26일(현지시간) 밤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CNN 사회자 울프 블리처가 불쑥 이런 질문을 던지자 4명의 후보들은 순간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예상 질문’의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들은 이내 정신을 수습하고 치열한 ‘부인 자랑’에 나섰다. 이들의 ‘팔불출’ 경쟁은 주말 내내 미 여론의 화제가 됐다. ●론 폴 “손주 18명 둔 할머니” 론 폴 하원의원은 76세 최고령 후보답게 “나와 54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 캐럴은 다섯 아이의 어머니이자 손주 18명의 할머니”라는 말로 기선을 제압했다.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그는 “아내가 ‘론 폴 가족의 요리책’이라는 책을 썼다.”면서 “그것은 나를 돕기 위한 사랑스러운 선거전략”이라고 치켜세웠다. ●롬니 “암 극복한 챔피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부인이 중병을 겪은 사실을 공개하며 ‘뭉클한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요리책 저자인 아내는 1997년 유방암과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았지만 그것을 극복한 진정한 챔피언”이라면서 “아내가 영부인이 된다면 투병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깅리치 “세번째 아내 베스트셀러 작가” 롬니의 발언은 다음 차례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머쓱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그는 암투병 중인 아내와 이혼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깅리치는 굴하지 않고 세 번째 부인 칼리스타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는 “아내는 베스트셀러 어린이책 작가이자 여러 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등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다.”면서 “그녀와 백악관에서 지내는 상상을 하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샌토럼 “낙태 반대 운동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아내 캐런은 1996년 출산 직후 숨진 아들에 대한 책을 저술해 ‘낙태 반대’를 전파함으로써 많은 생명을 구한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샌토럼의 세살배기 딸도 ‘에드워즈 신드롬’이라는 희귀 유전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윤옥 여사 명예훼손 혐의 최종원의원 징역10월 구형

    김윤옥 여사 명예훼손 혐의 최종원의원 징역10월 구형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13일 지난해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지원 유세 과정에서 영부인 김윤옥 여사 등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종원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징역 10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2단독 김희철 판사의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 여사가 직위나 권한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았던 만큼 최 의원의 발언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도 최후 진술에서 “다소 거친 표현이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선거 유세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의 선고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마·차이 총통후보 또다른 선거 주역들

    마·차이 총통후보 또다른 선거 주역들

    타이완의 퍼스트레이디인 저우메이칭(周美靑) 여사와 야당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한 여당 출신의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13대 타이완 총통 선거의 또 다른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우 여사는 이번 선거에서도 다시 한 번 마 후보 당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선거운동기간 내내 남편인 마잉주 후보의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남부 지역을 독자적으로 훑고 다니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제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남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당인 민진당의 텃밭이다. 그러나 저우 여사가 시장 유세에 나서면 그녀와 악수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100m도 넘는 장사진이 펼쳐진다.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소속된 민진당은 아예 유세 도중 저우 여사를 만날 경우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말고 피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을 정도다. 저우 여사에 대해 괜한 인신공격을 했다가 거꾸로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작용한 것이다. 저우 여사의 대중적 인기는 지난 1998년 타이베이시장 부인 시절부터 한결같은 몸에 밴 겸손함과 서민적 행보에 기인한다. 화려한 옷차림이나 요란한 헤어스타일로 눈길을 끄는 대신 염색하지 않아 백발이 성성한 커트 머리와 화장기 없는 얼굴, 수수한 옷차림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자원봉사에 앞장서는 모습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끌어내고 있다. 미혼인 민진당의 차이 후보 ‘외조’는 정치적 멘토인 리덩후이 전 총통이 자처하고 나섰다. 리 전 총통은 이날 타이완 북부 지역에서 열린 차이 후보의 마지막 유세장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그는 현재 대장암 제거 수술 뒤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원 유세에 나가는 것은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하다는 진단에 따라 그동안 친필 서신과 육성 녹음으로 지원 유세를 대신해 왔다. 때문에 이날 빗속 유세 장면이 감동을 불러일으켜 표를 대거 끌어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 전 총통은 차이 후보를 정계로 입문시킨 당사자로 원래 국민당 출신이다. 타이완과 같은 약소국을 지켜낼 수 있는 간웅(奸雄) 조조의 지략을 가진 리더로 회자된다. 중국과 타이완은 사실상 별개의 국가라는 양국론(兩國論)을 펴면서 타이완의 존엄을 지켰다는 평을 받는데, 차이 후보는 이 양국론의 초안을 집필한 바 있다. jhj@seoul.co.kr
  • ‘나쁜’ 정치인과 그 아내가 ‘댄싱퀸’을 봐야하는 이유

    ‘나쁜’ 정치인과 그 아내가 ‘댄싱퀸’을 봐야하는 이유

    서울시장 후보의 아내는 댄스가수가 되면 안된다? 왜?? 엄정화·황정민 주연의 영화 ‘댄싱퀸’(각본·감독 이석훈)은 그야말로 바닥부터(!) 시작한 잘 안나가는 변호사 황정민과, 소싯적 ‘신촌 마돈나’로 명성을 떨치며 댄스가수의 꿈을 품었지만 변호사 남편의 아내로 전락(!)하고 만 엄정화가 그리는 코믹오락희망정치드라마다. 영화는 초반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어린 황정민과 엄정화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수식어에 ‘코믹오락’을 포함한 이유는 이 오프닝 시퀀스 때문이다. 근래에 본 많은 로맨틱 코미디나 웬만한 눈요깃거리의 오락영화보다 수 십 배는 더 큰 웃음 폭탄이 터지는 대목이다. 경상도에서 온 가난한 초등학생 황정민은 전학 첫 날 구수한 사투리로 새침한 서울 초등학생들의 웃음을 산다. 담임선생님이 마침 비어있는 어린이 엄정화의 옆에 앉을 것을 ‘명’하자, 당돌한 이 아이는 “이의 있습니다!” 라고 외친다. “자리가 비어있다고 해서 당사자의 뜻을 묻지도 않은 채 원치 않은 사람과 짝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민주적으로’ 항의한다. 결국 학급 전체는 누가 어린이 황정민의 짝이 될 것인지를 두고 대대적으로 ‘민주적인’ 투표를 진행한다. 이 작은 민주주의를 본 관객은 아마 웃다가 결국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민주화운동이 한창인 시절, 우연히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결혼에 이르고, “엄정화와 결혼하는 것이 꿈”이라던 황정민은 결혼 후 꿈을 ‘잃고’ 가난한 변호사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정치판 ‘쇼’를 위해 새로운 인물을 찾던 정당이 황정민을 서울시장후보로 추천하고, 동시에 엄정화는 나이 마흔을 코앞에 두고 ‘실력 빵빵한 성인돌’ 그룹 멤버로 합류해 못 다 이룬 가수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한다. 영화는 온갖 더러운 비리로 치장한 정치인 대신 소통과 이해에 능한, 게다가 빵빵한 유머까지 갖춘 이상적인 정치인의 부상을 그린다는 점에서 장진 감독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를 연상케 한다. 또 자신의 유일한 꿈을 접고 남편과 아이 뒷바라지로 세월을 보내다 결국 다시 꿈을 꾸는 대목과 가수가 되길 바라는 주인공의 화려한 무대 등에서는 비욘세 주연의 영화 ‘드림걸즈’(2006)가 비치기도 한다. ‘댄싱퀸’에는 위의 영화 뿐 아니라, 수많은 국민들이 봐 온 대한민국 정치역사의 한 귀퉁이를 보는 듯한 익숙함이 있다. 캐릭터도 스토리도 어디선 가 많이 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댄싱퀸’을 2012년 1월 최고의 자리를 노린 한국영화 중 으뜸으로 치고 싶은 이유는 뻔한 내용에서 오는 감동이 무겁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밥벌이와 집안일, 지나친 경쟁 속에서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소싯적 품었던 꿈 한줄기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결론은 언제나 변치도 않는다. ‘꿈은 꿈일 뿐’ 또는 ‘이 나이에 무슨’. 이것도 아니라면 극중 황정민의 대사처럼 “소는 누가 키우나.”. ‘댄싱퀸’은 이렇게 자기연민과 포기, 만사 귀차니즘, 희망보다는 현실에 치우쳐야 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꿈을 품어보라고 말한다. 그것도 배꼽 빠지게 재밌게, 또 즐겁게 이야기하니, 쥐어짜낸 희망스토리 같지 않아 한결 가볍다. 이제야 제 옷을 입은 ‘배우’ 엄정화의 연기도 볼 만 하다. 기럭지가 다소 짧은 차도녀 또는 ‘인공적인’ 큰 눈(개인적으로 배우 엄정화가 부담스러웠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을 부릅뜨고 강제로 공포심을 주입하려 했던 어정쩡한 배우에서 벗어나, 댄싱퀸으로 무대를 휩쓸었던 예전의 자신과 싱크로율이 딱 들어맞는 배역을 맡아 열연한 엄정화에게 ‘댄싱퀸’은 필모그래피의 자랑스러운 한 줄이 될 것이다. 황정민 역시 약간은 찌질하지만 그럼에도 순애보를 잃지 않는 ‘황정민스러운’ 배역에 안성맞춤이다. 참고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서울시장 후보와 댄스가수가 되고자 하는 아내 사이에서 고민하는 황정민에게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 문제로 공격을 당했을 때 “제가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라고 말했던 장면이 오버랩 될 수 있다. 혹은 현 서울시장의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다. 이에 이석훈 감독은 “정치적 색깔을 넣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의식한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정말 서울시장후보 부인은 댄스가수가 되면 안되는 것일까? 프랑스 영부인인 카를라 브루니는 영부인 자리에 오른 뒤 공개된 누드 사진이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되기도 했다. 누드도 아니고, 약간 짧은 치마와 다소 짙은 화장을 한 채 무대에서 희망을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서울시장후보의 부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이라는 ‘법칙’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정치인 남편을 도와 탈세, 비리, 헌법 무시 등에 앞장서는 것보다 백배는 나을 듯 하다는 생각이 과연 나만의 것인지 살짝 궁금해진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퍼스트레이디 정치/최광숙 논설위원

    “나는 재클린 케네디의 파리 여행에 동행했던 남자입니다.” 1961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드골과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모두 아내 덕이라는 찬사였다. 까탈스러운 드골 프랑스 대통령조차 유창한 프랑스어로 프랑스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선보인 재클린에게 홀딱 반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부인인 퍼스트레이디는 대통령 못지않게 외교무대는 물론 국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다. 드러내놓고 활동을 하든, 내조에 전념하든, 어떤 경우든 ‘숨은 권력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기에 영부인들의 패션부터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까지 사실상 정치적 활동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루니 여사가 콘돔 사용을 반대하는 교황을 비판했다가 프랑스가 시끄러웠던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대통령이 신임하는 1급 참모이다 보니 영부인은 종종 인사 등에서도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은발의 마음씨 좋은 할머니 같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도 외부로 풍기는 분위기와는 달리 정치감각이 뛰어났다고 한다. 그녀의 눈 밖에 난 백악관 참모들이 중도하차하거나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우리도 ‘영부인 인사’ ‘영부인 예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부 영부인들은 정치력을 발휘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너무 나선다’는 이순자 여사와는 달리 조용했지만 뒤로는 ‘안방정치’를 했다는 말을 듣는다. 남편에게 ‘물태우’라는 별명을 처음 전하는 등 민심을 여과 없이 전달하며 최고통치자의 반려자에만 머물지 않았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대통령의 정책을 움직이는 막후 실세라는 외신이 나왔다. 이매뉴얼 비서실장 등 백악관 참모들과 사사건건 충돌해 그들을 사임시켰다고 한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변호사 출신인 그녀의 능력에 대해 오바마는 대통령 당선 직후 케네디 대통령 시절의 최고 참모이던 로버트 케네디의 역할을 자신의 아내가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셸도 백악관을 나온 뒤 상원의원을 거쳐 대권 도전에 나서는 등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처럼 퍼스트레이디의 역사를 새로 쓸지도 모를 일이다. 퍼스트레이디 자리만큼 정치수업을 받기 좋은 자리도 없는 것 같다. 22세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만 봐도 그렇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MB사촌처남 김재홍씨 구속기소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29일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1·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로비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 금품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 김재홍(72) KT&G복지재단 이사장을 구속기소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대통령 친인척은 김 여사 사촌언니 김옥희(75)씨에 이어 두 번째다. 김씨는 유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막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8년 9월~지난 4월 11차례에 걸쳐 총 4억 2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유 회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등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합수단은 금융감독 당국의 검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토마토저축은행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금융감독원 부국장 검사역 정모(50·2급)씨와 선임 검사역 신모(42·4급)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합수단은 또 제일저축은행에서 수천만원씩 받은 혐의로 국세청 김모(53) 사무관과 문모(45) 주사도 구속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2011 법조계 10대 뉴스

    2011년 법조계는 판검사와 변호사를 가리지 않고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향판비리 등 법조비리가 쏟아졌고, 이는 전관예우금지법으로 이어졌다. 검경수사권 갈등과 법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허용 문제, 도가니로 촉발된 성범죄 양형에 대해서는 뜨거운 찬반논란이 벌어졌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각종 정치사건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서울신문이 올해를 뜨겁게 달군 ‘법조 10대 뉴스’를 가려뽑았다. ① 1월 전관예우금지법 시행 올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의 사퇴를 계기로 판검사 등이 변호사 개업 시 퇴직 전 1년간 근무했던 곳의 사건을 1년간 맡을 수 없게 하는 변호사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전관예우금지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법조계에 만연한 전관예우 관행과 이에 따른 구조적인 비리를 근절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② 3월 저축銀 비리 전방위 수사 올 3월부터 8개월간 계속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는 박연호 회장 등 76명을 기소하고 3조원대 분식회계 등 저축은행의 구조적 비리를 적발해내는 성과를 이뤘다.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수사로 정·관계 로비의혹을 파헤치기도 했으며, 제2금융권 비리 수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③ 9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구속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박명기 후보에게 단일화 대가로 2억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 9월 구속됐다. 선의로 건넨 만큼 대가성이 없다는 곽 교육감 측의 주장과, 후보단일화에 따른 대가라는 검찰의 주장이 재판에서 대립 중이다. 무상급식 찬반부터 진보진영 단일화에 대한 음해 의혹 등 무성한 논란을 일으켰다. ④ 9월 양승태 대법원장 취임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난 9월 27일 취임식과 함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양 대법원장은 재판제도와 절차, 심급구조, 인사제도, 법원조직 등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해 사법부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용훈 전임 대법원장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양 대법원장의 취임으로 사법부의 보수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⑤ 9월 ‘도가니’ 성범죄 양형 강화 지난 9월 개봉된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성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가 되자 대법원이 성범죄 양형을 강화했다.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 양형기준이 대폭 강화됐고, 장애인 대상 성범죄 양형기준도 신설됐다. 성범죄자에 대한 집행유예가 쉽지 않도록 합의 여부를 고려하는 요건도 엄격해졌다. ⑥ 10월 한명숙 前총리 사건 무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한신건영 전 대표인 한만호씨로부터 정치자금 9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67) 전 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5만 달러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정치적 표적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⑦ 11월 검경 수사권 조정 국무총리실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담은 대통령령 제정안이 지난달 원안대로 차관회의를 통과했다. 경찰은 내사 권한을 보장받되 자체 종결한 내사사건도 사후에 검찰에 보고하도록 했다. 검찰의 부당한 수사 지휘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내사 과정에서 검찰 지휘 없이 할 수 있었던 체포와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이 제한돼 경찰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⑧ 11월 법관 ‘SNS 파동’ 법관이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를 사용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페이스북에 “뼛속까지 친미인 대통령과 통상 관료들이 서민과 나라 살림을 팔아먹은 2011년 11월 22일….”이라는 글로 촉발됐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법관들에게 “SNS 사용에 보다 분별력 있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⑨ 12월 향판비리 선재성 사건 광주지법 파산부 재판장 시절 법정관리 사건 대리인으로 고교 동창 변호사를 선임하도록 하는 등 ‘향판 비리’를 저질렀다는 오명을 받은 선재성 판사의 항소심 관할 법원이 지난 7일 서울고등법원으로 이전됐다. 9월 광주지법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대법원이 검찰의 관할 이전신청을 받아들인 결과다. 법원의 항소심 판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⑩ 12월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는 어김없이 반복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4년차 역시 측근비리에서 시작된 검찰의 수사가 친·인척 비리로 확대되고 있다. 영부인의 사촌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이 구속됐고, 대통령의 손위 동서인 황태섭씨도 제일저축은행에서 수상한 돈을 받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최재헌·이민영·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처가(妻家)/최광숙 논설위원

    ‘영부인 인사’ ‘영부인 예산’이라는 말이 있다. 잘나가려면 ‘영부인 줄’을 잡으라는 것이 관가의 속설이다. 대통령 눈에 들어 출세하는 것보다 오히려 영부인 쪽에 줄 서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것이다. 대통령 쪽에는 줄 선 사람이 많고, 영부인 쪽은 상대적으로 적으니 경쟁은 덜 하면서 ‘약발’은 더 받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과거 정권에서 인사 담당 라인 쪽으로 ‘영부인 부탁’이라는 쪽지가 전달되기도 했다고 한다. 인사만 그런 게 아니다. 종교계나 여성계 등 영부인이 관심 갖는 분야에 예산이 팍팍 배정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대통령은 선출된 권력이지만 영부인은 선출되지 않으면서도 권력을 갖는 자리다. 범부들이 부인한테 꼼짝 못하는 것처럼 대통령도 부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면 영부인은 ‘파워’를 갖는 법. 게다가 대통령직은 고독한 자리다. 구중궁궐에서 허심탄회하게 말을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가 영부인이다. 참여정부 때 한 고위 인사가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퇴근한 이후 할 일이란 부인과 함께 지내는 것밖에는 없다.”고 말한 것만 봐도 대통령에게 미치는 영향력으로 치면 영부인을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역대 영부인 중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베갯속 내조형’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막후 영향력이 대단했다고 한다. 자연 대통령의 처가 쪽에 힘이 쏠리면서 김 여사의 고종사촌 동생인 박철언씨와 여동생 남편인 금진호씨가 정치권 실세로 떠올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처가 덕을 봐서인지 장인과 처삼촌, 처남 등 유난히 처가 친척들이 비리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촌 처남이 사고를 쳤다. 우리 속담에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 대통령 처가들의 비리를 보면 대통령과 영부인의 애정 전선이나 처가 쪽 위세와 상관관계가 영 없지는 않아 보인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 처가 식구들의 비리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2008년 국회의원 공천권을 빌미로 거액을 챙겨 구속되더니 최근 사촌오빠 김재홍 KT&G복지재단 이사장이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둘째 형부 황태섭씨도 제일저축은행 고문으로 있으면서 3년간 매달 1000만원씩 고문료를 받았다고 한다. 외척이 발호하면 집안 차원에서는 패가망신하고, 나라에 화(禍)를 불러들였다는 역사의 교훈을 왜 대통령 가족들만 모를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鐵의신화’ 박태준 별세] “死因은 급성 폐손상 인한 호흡곤란”… 국립현충원 안장될 듯

    [‘鐵의신화’ 박태준 별세] “死因은 급성 폐손상 인한 호흡곤란”… 국립현충원 안장될 듯

    13일 별세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각계각층의 행렬이 밤새 이어졌다. 황경로, 정명식, 이구택 등 포스코의 전임 회장들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켰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 이희범(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STX중공업·건설 회장 등 정치계와 산업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김황식 국무총리,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정의화 국회부의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등 정·재계에서 보낸 조화가 속속 도착했다. 건강이 악화된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의 조화도 전달됐다. 진 전 부총리는 “박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의 주역으로 포스코를 세워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산업을 일으켰다.”면서 “국무총리 재직 당시에도 항상 나라와 국민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명예회장의 여동생은 “오빠는 가족한테도 국가와 일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불렸다.”고 울먹였다. 유족 대변인을 맡은 김명전씨는 “빈소를 유지하되 일반 참배객을 위해 외부에 별도의 빈소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검소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조화와 조의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고인은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무공훈장을 받은 적이 있어 국가 유공자묘역, 육군 소장 출신이어서 장군묘역, 국민훈장 1등 훈장을 수여받은 경력이 있어 국가사회공헌자 묘역 등에 안장될 수 있다. 고인의 주치의 장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달 수술 때 보니 폐 부위에서 석면과 규폐가 발견됐다.”면서 “이런 물질들 때문에 발생한 염증으로 폐의 석회화가 일어났고 흉막 유착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폐 질환으로 생전에 고생했다. 지난달 9일 호흡곤란 증세로 세브란스병원에서 흉막-전폐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후 회복되는 듯했으나 지난달 5일 다시 악화되면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38일 만인 이날 영면에 들었다. 장 교수는 “지난달 9일 호흡곤란으로 입원해 이틀 뒤인 11일 한쪽 폐와 흉막을 모두 절제하는 흉막-전폐절제 수술을 받았고 이후 급성폐손상이 발생해 치료를 받던 중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고인은 2002년 왼쪽 폐에 생긴 흉막섬유종을 제거하기 위해 미국 코넬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폐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등 마른기침과 객담 등의 후유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명예회장의 폐에서 모래 성분이 발견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젊은 시절 박 명예회장이 경북 영일만의 벌판에 포스코를 건설하는 동안 장기간 먼지를 흡입한 게 폐질환의 원인이 아닌가 하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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