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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세원 “빨갱이로부터 나라 지키자” 파문

    서세원 “빨갱이로부터 나라 지키자” 파문

    개그맨 출신 목사 서세원이 공식석상에서 “빨갱이들로부터 나라를 지키자”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세원은 1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영화 ‘건국대통령 이승만’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 심포지움을 열었다. 이날 참석한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 애국총연합회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 등은 1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미화한 영화”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세원은 갑자기 “빨갱이들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보자”면서 “우리가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우리 자녀들이 큰일 난다”는 발언을 했다. 서세원은 또 “좌익도 다 망했다”면서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독재 국가다. 사회주의를 꿈꾸는 자들은 다 망했다. 민주주의도 잘못돼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우리나라는 이념을 버리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서세원은 후폭풍을 예상한 듯 “이념 싸움은 하지 말자. 좌익, 우익 하는 것은 부끄럽다”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서세원은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백범 김구 선생,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도 영화에 담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건국대통령 이승만’은 자유평화통일재단·불교애국단체총연합회·기독교이승만영화추진위원회·대한민국사랑회 등 보수 단체들이 제작에 나서는 영화로, 서세원은 ‘도마 안중근’(2002) ‘젓가락’(2010) 이후 또 다시 영화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서세원은 주인공인 이승만 대통령 역은 국내 배우들 중에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며,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 역할은 미국과 독일 배우 중에서 캐스팅하려고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맥아더 장군 역할은 할리우드 유명배우를 섭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3500곡 작사… 전설의 작사가 정두수

    [김문이 만난사람] 3500곡 작사… 전설의 작사가 정두수

    1961년 어느 봄날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서울 서대문에 살던 그는 걸어서 남대문 직장까지 출퇴근했다. 하여 덕수궁 돌담길을 하루에 두 번씩 걸어다녔다. 당시 돌담길은 우마차도 안 다니던 한적한 산책로였다. 그러나 주말이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거리를 걸었던 연인들은 대부분 사랑에 실패한다’는 속설도 생겨났다. 대학을 나오면 대체로 남자는 군대를 가고 여자는 시집을 가는 결혼 적령기에 이른다. ‘덕수궁 돌담길을 가지 마라, 징크스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며 약간 취기에 젖은 채 늦은 밤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다. 제대복을 입은 한 청년이 돌담길에 기대 처절하게 울고 있었다. 무슨 사연일까. 그는 집에 와서 펜을 들고 써내려 갔다. ‘비 내리는 덕수궁 돌담길을/ 우산 없이 혼자서 거니는 사람/ 무슨 사연이 있기에 혼자 거닐까/ 저토록 비를 맞고 혼자 거닐까/ 밤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밤에~’ 그로부터 2년 후였다. 부산문화방송 전속 가수로 있던 고등학교 동창생이 시 한 편 달라기에 ‘덕수궁 돌담길’을 아무 생각 없이 건네줬다. 어느 날 정두수 작사, 한산도 작곡, 진송남 노래로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게다가 품위 있고 격조 높은 서정가요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제1회 국제신보사 제정 작사상을 비롯해 문화공보부와 전국예술인총연합회 제정 작사상을 받았다. 이후 그는 ‘마포종점’, ‘흑산도 아가씨’, ‘가슴 아프게’, ‘마음 약해서’ 등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리며 한국 가요를 대표하는 작사가로 인기를 끌었다. 이미자, 패티김, 남진, 나훈아, 배호, 문주란, 최희준, 하춘화, 주현미, 조용필, 태진아, 설운도, 조항조 등 명가수들과 함께하며 우리나라 대중가요사를 썼다. 그가 작사한 노래만 해도 무려 3500곡이 넘는다. 시대를 초월해 항상 가요 현장에서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이라는 명콤비는 말 그대로 ‘가요산맥’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의 노래 시(詩)들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을 받았고 각종 시상식에서 390여 차례 넘는 수상 기록을 남겼다. 고향 하동 등 전국 13곳에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지난 6일 우리나라 가요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작사가 정두수(77)씨를 경기 광주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시인 정공채의 동생이다. 오는 4월 말 고향에 정 시인과 나란히 시문학관이 생긴다. 감개가 무량할 터. 환하게 웃으며 담배를 한 대 피운다. “그동안 작사도 작사지만 시를 쓴 것도 많아요. 서사집이자 장시집인 ‘백두대간’도 있고 ‘사랑으로 꽃핀 노래’ 1, 2권도 있어요. 형님은 ‘정공채 문학관’, 저는 ‘정두수 시문학관’이 생기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두수 노래비도 그 옆에 있지요.” 정씨는 ‘알기 쉬운 작사법’, ‘한국가요 걸작선집 해설’, ‘노래 따라 삼천리’ 등 책을 여러 권 썼다. 시집은 4권이다. 다 함께 전시된다. 잠시 회상을 한다. 담배 한 대를 더 입에 문다. 그래서 물었다. “선생님 대표곡을 굳이 꼽으라면 어떤 것일까요.” “‘흑산도 아가씨’, ‘가슴 아프게’ 등 많지요.” 시곗바늘을 돌린다. 1965년 봄이다. 작곡가 박춘석씨와 충무로에서 가수 신카나리아가 운영하는 다방에서 만났다. 석간신문을 펼치다가 순간적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다름 아닌 ‘흑산도 어린이들과 청와대 육영수 여사의 이야기’였다. 내용은 이러했다. ‘흑산도 어린이들의 꿈, 이뤄지다! 영부인 도움으로 해군함정에 실려와 서울 구경도 하고 청와대를 방문해 학용품을 받다’이다. 방학을 이용해 서울로 오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거센 풍랑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육 여사가 나서서 소원을 들어줬다는 미담 기사였다. 정씨는 박씨에게 “이번 이미자 노래는 흑산도로 합시다. 어린이 대신 아가씨로 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 정약전이 조선 정조 때 유배지 흑산도에서 죽었다는 내용과 당시 전남 강진에 유배된 정약용도 바다를 바라보며 흑산도의 형을 간절하게 그리워했다는 내용 등을 귀띔했다. 박씨도 ‘좋다’고 했다.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 번 만 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이때부터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노래’라는 셋을 하나로 묶는 고정 레퍼토리가 시작됐다. ‘그리운 가슴마다’ ‘삼백리 한려수도’ ‘황혼의 블루스’ ‘한번 준 마음인데’ 등이 연이어 탄생한 것이다. 이번에는 ‘가슴 아프게’를 뒤적인다. 1966년 어느 봄날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비를 맞으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젊은 여주인이 혼자 라디오 앞에 앉아 열심히 연속극을 듣고 있었다. 그때였다. ‘부웅~’ 하는 뱃고동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술집에서 뛰쳐나왔다. 소년 시절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 보낸 시절이 떠올랐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가슴이 답답했다. 저절로 ‘무엇이 이토록 가슴을 아프게 하는가. 바다와 나 사이를 짓누르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중얼거렸다. 그렇게 써내려 갔다. 19세의 신예 남진이 혜성같이 등장했고 국내는 물론 일본 열도까지 뜨겁게 달군 한류 1호 ‘망향의 노래’로 빅히트했다. “노래마다 대부분 사연이 조금씩 있어요. ‘마포종점’은 마지막 전차에서 이별하는 것이고 나훈아가 불러 크게 히트시킨 ‘물레방아 도는데’는 어린 시절 헤어진 삼촌과 애틋한 그리움을 담은 것이지요. 1972년에 써서 문주란이 부른 ‘공항의 이별’은 서독으로 가는 광부와 간호사들이 김포공항에서 가족들과 이별하는 내용을 다룬 것입니다. 이미자와 남진한테 약 500곡씩 써준 것 같네요.” 그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물레방아 도는데’로 했다. 가장 애착이 가느냐고 물었더니 “고향 하동을 노래했고 ‘소식도 없는 주인공’은 바로 일제강점기에 전쟁터로 끌려가 주검으로 돌아온 삼촌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의 문학성과 음악성은 한학자인 조부, 시인인 형, 그리고 하동포구라는 지리적 배경이 한몫한다. 특히 어릴 때 하모니카 불기를 좋아해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동래고 2학년 때 진주 개천예술제 시부문에 참가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 무렵 고향이 진주인 가수 남인수씨를 만나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시를 써 주기도 했다. 또한 ‘남인수 모창’을 그럴듯하게 했다. 1961년 국민재건운동본부에서 주최한 시 현상 공모에서 ‘공장’이란 제목으로 당선했다. 이듬해 KBS의 건전가요 가사 공모에 ‘즐거운 여름’으로 최우수상에 뽑혔다. 작사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즐거운 여름’은 원래 현인씨가 불렀으나 나중에 서수남·하청일씨가 불러 히트시켰다. “시인이 되려면 신춘문예나 현대문학 등 문예지를 통해 등단해야 하는데 당시 국내에는 공식적인 작사가 등용문이 없었어요. KBS 공모전에 당선하니 모두 작사가로 인정해 주더군요. 상금도 많아서 전세금으로 충당했습니다. 그러다가 1963년 MBC 전속 가수였던 양병철씨가 대중가요 전문 작사가의 길을 가라고 권유했어요. 그래서 미리 써둔 ‘덕수궁 돌담길’을 주었지요. 한산도씨가 작곡을 하고 진송남이 불러 히트시키면서 지구레코드사 소속 전속 작사가가 된 것입니다.” 작사가, 작곡가, 가수 중에 누가 영향력이 클까라는 우문을 던졌다. 노래 내용이 있어야 작곡을 하고 부르는 것이 아니냐고 지체 없이 반문한다. 역사성과 아픔이 적힌 시를 보고 곡을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사는 아버지이고 작곡은 어머니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와 작사의 한계에 대해 물었더니 “둘 다 어렵다. 요즘도 생각이 날 때마다 메모를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최근에 작사한 것을 잠시 보여 준다. ‘비 오는 날은 가수 배호가 어떨는지요/ 그의 노래는 비 오는 날 더 흐느끼기 때문이다/ 결박당한 야수의 울부짖음처럼~’ “일반인들은 (작사가를) 그저 유행가 가사나 적는 사람으로 여길지 몰라도 시대의 정서를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시인은 작사가를 한 수 아래로 보려고 하지만 그들에게 유행가 노래 한번 만들어 보라고 하면 아마 도망갈걸요. 가수의 성향과 음색, 작곡자의 취향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거든요. 조용필, 이미자가 생명력이 긴 것도 바로 옛 가요의 정서를 바탕으로 현실을 노래하기 때문이지요.” 현재 작사가로 활동하는 사람은 1만여명 되는 것으로 전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저작권료는 얼마나 되느냐고 하자 “좀 받고 있지만 얼마인지 정확히 모른다. 왜냐하면 집사람 주머니에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웃는다. 부인은 경희대 성악과 출신이고 슬하의 딸 셋 중 둘째는 성악을 하고 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작사가 정두수는… 1937년 경남 하동 출생이다. 부산 동래고와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나왔다. 1961년 국민재건운동본부가 주최한 시 현상 공모에서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당선했다. 1962년 KBS 건전가요 공모에서는 ‘즐거운 여름’이 당선됐다. 1963년 가요 ‘덕수궁 돌담길’로 대중 작사가로 데뷔했다. 이후 ‘흑산도 아가씨’의 이미자, ‘가슴 아프게’의 남진, ‘물레방아 도는데’의 나훈아, ‘공항의 이별’의 문주란, ‘그 사람 바보야’의 정훈희를 비롯해 조용필, 하춘화, 진송남, 은방울 자매, 패티김, 들고양이, 최희준, 김부자, 설운도 등 인기가수 100여명이 그의 노래를 불렀으며 지금까지 작사한 곡은 3500여곡에 이른다. 1995년 장시 ‘지리산’ ‘섬진강’ ‘백두대간’ ‘하동포구 이야기’ 등을 발표했다. 그의 노래비가 전국 13곳에 세워져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알기 쉬운 작사법’ ‘시로 쓴 사랑의 노래’ 등이 있다.
  • 美, 소아 비만에 부처 합동 대응 英, 식습관 개선 만화 DVD 보급 유럽은 정크푸드에 비만세 부과

    비만이 ‘국제적 전염병’으로까지 지탄받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뚱보’의 싹을 자르기 위해 아동·청소년 비만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캠페인은 물론, 비만을 부르는 식품에 징벌적 세금을 매기기도 한다.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비만 유병률 31.8%)인 미국은 2009년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동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선봉에는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나섰다. 미셸 여사는 2010년부터 비만 퇴치 캠페인인 ‘레츠 무브’ 운동을 이끄는 중이다.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대신 섬유질 섭취를 강조하며 백악관 텃밭에서 채소를 직접 가꾸고, TV에 출연해 비만 퇴치에 도움이 된다며 막춤을 추는 등 홍보 활동에 몸을 아끼지 않는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해 2월에는 어린이 비만 문제 연구를 위한 부처 합동 대응팀이 구성됐다. 이러한 노력 덕에 미국 저소득층 미취학 아동의 비만율은 2008년 13.6%에서 2011년 11.0%로 2.6% 포인트 줄었다. 미국의 저소득층 아동 비만율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캠페인으로 비만율을 낮추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아동의 식생활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먹을거리 친구들’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DVD를 각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만화에는 4명의 주인공이 과일, 채소 등을 16일간 먹으며 ‘몸짱’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담겼다. 교실에서 이 DVD를 보여 줘 아이들의 흥미를 끈 뒤 연령에 따라 정해진 채소, 과일을 먹으면 보상 포인트를 제공해 일정 점수에 도달하면 몸짱 인증서를 주는 방식으로 식습관 개선을 유도한다.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유럽에서는 정크푸드(고열량·저영양 식품)에 비만세를 부과하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헝가리는 소금이나 설탕, 지방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에 개당 10포린트(약 49원)의 부가가치세를 매기는 법안이 지난해 통과됐고, 프랑스에서는 청량음료 한 캔당 0.02유로(약 29원)를 거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女순경 출신이라 사회 약자 어려움 잘 이해”

    “女순경 출신이라 사회 약자 어려움 잘 이해”

    “현장 근무를 오래해 사회 약자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김해경(55) 경찰청 보안1과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인 데다 경찰 계급상 가장 낮은 순경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민원인이나 부하 직원이 마음을 쉽게 연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발표된 경무관 승진 내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80년 순경 공채로 경찰이 된 지 34년 만의 일이다. 여성 경무관은 이금형(56) 부산경찰청장 등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경무관은 군 장성, 기업 임원과 같이 ‘별’을 단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했지만 화려한 경력으로 이력서를 채웠다. 1984~1991년 청와대 경호실 소속으로 영부인 경호를 맡았고 1999~2003년 서울경찰청 여경기동대 초대 대장으로 집회 현장을 누볐다. 비무장 여경들이 폴리스라인(질서유지선)을 만든다고 해서 ‘립스틱 라인’으로 불렸다. 그는 “여경의 현장 배치로 경찰과 시위대가 최루탄과 화염병을 내려놓고 평화적으로 시위하게 됐다”면서 “가장 뿌듯한 기억 중 하나”라고 자평했다. 최초의 ‘부부 총경’으로도 유명하다. 남편은 현재섭(52·경찰대 1기) 경기 남양주 경찰서장이다. 1992년 경찰청 정보국에서 부하와 상관으로 인연을 맺어 결혼에 골인했다. 그는 “20여년의 결혼 생활 동안 17년을 떨어져 지냈다”면서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지금껏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 2학년인 딸과 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는 범행을 저질렀거나 범죄의 표적이 된 아동·청소년을 만날 때면 늘 친엄마처럼 아이를 대했다. 여성·청소년 업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비결이다. 20011~13년 강동서장 시절에는 의경들과 밥을 함께 먹으며 소통한 끝에 구타 사고를 없애 치안성과평가에서 전국 1등을 했다. 그는 “성공한 여경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똑같이 평가받고 싶다”면서 “일만큼 가정생활도 훌륭하게 해낸 선배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만델라 추모식서 ‘셀카’ 찍은 오바마 대통령 논란

    만델라 추모식서 ‘셀카’ 찍은 오바마 대통령 논란

    “우리 함께 치즈!” 미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덴마크 헬레 토르닝-슈미트 총리가 나란히 앉아 웃으며 ‘셀카’를 찍어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촬영 장소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추모식장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에서 열린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 참석한 지구촌 주요 정상(頂上)들의 모습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지구촌 리더들만 수백여명으로 그중 단연 언론의 눈길을 끈 것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연단에 나서 “만델라는 전세계 불평등과 인종 차별에 맞서 싸운 위대한 영혼으로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 할 것”이라면서 고인을 기렸다. 논란의 사건은 연단 뒤에 마련된 좌석에서 일어났다. 나란히 앉아있던 문제의 세 정상 중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사진 가운데)가 스마트폰을 꺼내자 함께 포즈를 취하며 웃으면서 사진을 찍은 것. 특히 오바마 대통령 옆 영부인 미셸은 이들 정상의 행동에 관심도 두지 않은 채 시종 진지한 모습으로 연단을 바라봐 묘한 대비를 이뤘다. 이외에도 오마바 대통령은 행사 중간 중간 옆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보여 구설에 올랐다. 해외언론들은 “이 시간이 셀피(selfie·셀카) 타임이냐?” , “2013년 올해의 셀피!” 라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으며 백악관 측은 이에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진=AFP/GETTY IMAGE/멀티비츠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헬레 토르닝 슈미트 총리, 오바마와 셀카 구설수…영부인 미셸 표정이

    헬레 토르닝 슈미트 총리, 오바마와 셀카 구설수…영부인 미셸 표정이

    헤레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함께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추모석에서 ‘셀카’를 찍어 구설수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에서 추모식 도중 나란히 앉은 데이비트 캐머런 영국 총리, 헤레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세 사람은 헤레 토르닝 슈미트 총리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얼굴을 맞대고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장면에 대해 언론과 네티즌들은 세기의 위인을 보내는 엄숙한 추모식장에서 장난스럽게 셀카를 촬영한 세 나라 지도자들이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왼쪽에 앉아 있던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이 세 사람과 달리 사뭇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세 정상은 해당 보도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규하 前대통령 유품, 서울시 유산으로

    최규하 前대통령 유품, 서울시 유산으로

    최규하(1919~2006) 전 대통령의 생전 생활 유품 1822점이 서울시에 기증됐다. 9일 서울시장실에서는 최 전 대통령의 장남 윤홍씨 등 유족 5명과 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광수 최규하대통령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유품을 기증했다. 기증품은 653건 1822점이다. 1970년대 윤홍씨가 미국에서 쓰다 들여온 에어컨과 애연가였던 최 전 대통령의 라이터, 윤홍씨가 월급을 타 올 때마다 영부인 홍기(1916~2004) 여사가 1원짜리 동전을 모아둔 지갑, 일제강점기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싱거 미싱 등의 생활용품, 의류, 식기, 가구 등도 포함됐다. 특히 1968년 1월 23일 미 해군 소속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의해 납치된 ‘푸에블로호 사건’ 당시 외무장관이었던 최 전 대통령이 미국 특사로 방한한 사이러스 밴스 국무장관과 당시 서울 타워호텔에서 회담할 때 사용했던 펜과 시계, 메모지 등도 있다. 앞서 최 전 대통령 유가족은 선풍기와 2만 7000여점의 문서류를 대통령기록관에 기증했고 나머지 유품을 이번에 기증했다. 이 유품들은 최 전 대통령이 살던 서울 마포구 서교동 467-5 소재 가옥(등록문화재 제413호)에 보관돼 있다. 가옥은 최 전 대통령이 1973년부터 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대통령 퇴임 후 1980년부터 서거할 때까지 줄곧 거주한 곳으로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서울시는 이 가옥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2009년 사들여 10월부터 전시 중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바이든 방중 앞두고… 美·中 영부인들 ‘판다 외교’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치로 미국과 중국 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이 두 나라 간 우정의 상징인 판다의 출산을 축하하기 위한 메시지를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퍼스트레이디들의 축하 메시지 전달이 양국의 갈등을 조율하기 위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방중을 앞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 중국이 미국에 증정한 판다 ‘메이샹’(美香)이 지난 1일 새끼 판다를 출산하자 미셸 오바마와 펑리위안(彭麗媛)이 판다를 관리하고 있는 워싱턴국가동물원에 각각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관영 신화망이 3일 보도했다. 미셸은 “판다는 미·중 관계가 날로 긴밀해지고 있다는 상징으로 새끼 판다는 두 나라 관계를 한껏 강화해 주는 유대가 될 것”이라며 판다를 보내 준 중국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펑리위안은 “판다는 중·미 간 우정의 메신저다. 이번 탄생을 계기로 중·미 간 우정의 뿌리가 더 깊어지고 잎이 더 무성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중국은 자국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우의의 상징으로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증정하며 판다 외교를 벌인다. 1일 현재 전 세계 10개국에 42마리의 판다를 분양했으며 그중 15마리가 미국으로 갔을 만큼 미국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도 판다 그림을 지하철 티켓에 그리는 등의 방법으로 중국의 호의에 화답한 바 있다. 미국 다음으로 중국 판다가 많이 보내진 곳은 공교롭게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대립 중인 일본으로 무려 8마리가 분양됐다. 이 밖에 오스트리아·스페인에 세 마리씩, 캐나다·싱가포르·영국·태국·호주에 두 마리씩을 보냈으며 조만간 벨기에와 말레이시아에도 한 마리씩을 보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방부는 이날 외국 군용기의 자국 방공식별구역 침범에 군용기 출동으로 맞서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겅옌성(耿雁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담화문에서 “(방공구역을 비행하는 물체가) 명확하게 일정 수준의 위협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면 적시에 군용기를 출동시키겠다”며 강경한 군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前간호사 “케네디 대통령 ‘미스터리 총알’에 맞았다”

    前간호사 “케네디 대통령 ‘미스터리 총알’에 맞았다”

    지금까지도 숱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암살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사건 당시 병원에서 저격당한 케네디 대통령의 수술을 도왔던 간호사 필리스 홀(78)이 ‘미스터리 총알’ 에 대한 존재를 증언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세기의 암살사건은 지금으로 부터 50년 전인 지난 1963년 11월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서 발생했다.      당시 무개차를 타고 영부인과 함께 시내 중심가를 통과하던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날아든 총알을 맞고 암살된다. 용의자로 체포된 인물은 리 하비 오스왈드. 그러나 오스왈드는 댈러스 경찰서 지하실에서 나오던 순간 나이트클럽 운영자 잭 루비에 의해 사살되며 사건은 영원한 미궁으로 빠졌다. 홀 간호사의 새 주장은 케네디 대통령이 맞은 미스터리 총알의 존재다. 홀은 “수술 중 대통령의 귀와 어깨 사이에 총알이 박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면서 “이 총알은 신체에서 발견된 다른 총알과 달라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많은 총상 치료 경험이 있는데 이 총알은 1.5인치(약 3.8cm) 길이로 처음보는 종류였다”고 덧붙였다. 홀 간호사의 주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홀은 “이 총알은 수술 후 사라졌으며 다시는 보지 못했다” 면서 대통령 죽음에 음모가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케네디 대통령 서거 50주기를 맞아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역시 이에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케리 국무장관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라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오스왈드의 행적을 끝까지 추적했어야 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장관은 “대통령을 암살한 다른 저격수는 없었으며 중앙정보국 CIA도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 면서 음모론을 일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랑해요 잭”…케네디 저격 순간 영부인 마지막 말

    지난 1963년 11월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 당시 무개차를 타고 영부인과 함께 시내 중심가를 통과하던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날아든 총알을 맞고 암살된다. 현재까지도 수많은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바로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이다. 최근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토퍼 앤더슨이 당시 상황을 생생히 담은 책(These Few Precious Days)을 펴내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이 책에는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할 당시 영부인 재클린이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는지가 자세히 담겨있다. 사고 당시 주변 관계자들의 육성을 따 저술한 이 책에서 영부인은 남편이 총에 맞은 직후 차 안에서 그를 부여잡고 ‘잭 내 말 들려요?’(Jack, Jack, Jack! Can you hear me?) ‘사랑해요 잭’(I love you, Jack)이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영부인은 경황이 없던 순간에도 트렁크 쪽으로 기어가 남편의 머리에서 튀어나온 일부의 뇌를 주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케네디 대통령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당시 피를 흠뻑 뒤집어쓴 영부인은 병원 수술실까지 따라가 밖으로 나가라는 의사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가 앤더슨은 “케네디 대통령의 사망 판정을 들은 영부인은 한마디 말도 못하고 오열했다” 면서 “얼굴을 덮은 천을 다시 내려 대통령에게 키스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부인은 이 순간을 회고하면서 ‘그의 입이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술회했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은 “그간 마릴린 먼로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과 숱한 염문을 뿌린 케네디 대통령이지만 그를 마지막까지 사랑했던 사람은 바로 재클린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설탕, 소금 그리고 지방 넌 나를 세 번 배신했다

    설탕, 소금 그리고 지방 넌 나를 세 번 배신했다

    배신의 식탁/마이클 모스 지음/최가영 옮김/명진출판/464쪽/2만원 영국에서 탄산음료인 ‘닥터 페퍼’를 구하지 못한 존 레논은 결국 미국 뉴욕에서 음료 박스를 날라와야 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영부인 자격으로 해외 순방에 나설 때마다 호텔 스위트룸의 냉장고에 이 음료를 꽉 채워줄 것을 요구했다. 심지어 스스로를 ‘페퍼’라 부르는 골수팬들도 있었다. 이런 닥터 페퍼도 탄산음료업계의 양대 산맥인 코카콜라와 펩시의 중독성은 넘지 못했다. 120여년의 역사를 지닌 닥터 페퍼는 2000년대 이후 향과 색깔에 변화를 준 코카콜라와 펩시의 하위 브랜드에 밀려 3위 자리마저 내주고 말았다. 뉴욕타임스 탐사기자 출신인 저자는 세계를 지배하는 가공식품업체들이 어떻게 우리의 입맛을 길들여 왔고, 몸을 망쳐놓았는지를 폭로한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 오레오를 만든 크래프트, 특별한 순간에 함께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코카콜라와 펩시, 든든한 아침식사라는 콘셉트와 다이어트 식품이라는 문구로 어린이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포스트와 켈로그, 스위스은행이 돈을 찍듯이 어마어마한 양의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네슬레 등이 타깃이다. “바쁘니까 오늘만” “먹고 싶은데 이 정도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무심코 장바구니에 가공식품을 담았다면 이미 중독됐다는 방증이라고 단언한다. 그의 책 ‘배신의 식탁’은 정부의 규제 따위를 비웃으며 미국인의 식탁을 지배해 온 소금, 설탕, 지방의 삼총사를 고발한다. 세 가지 물질은 이미 평범한 재료가 아니다. 제품에 중독성을 부여해 소비자를 사로잡는 마법의 물질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이들이 좋아하는 쿠키 한 조각에는 다섯 찻숟가락가량의 설탕이 들어간다. ‘비만을 일으키는 주범’이란 오명 따위는 상관없이 뇌를 흥분시키는 원초적인 마력을 발휘하곤 한다. 연구 결과, 설탕을 먹으면 우리의 뇌는 마약인 코카인을 흡입했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흥분한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유니레버는 영리하게도 이 연구 결과를 다디단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행복해진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광고했다. 소금은 또 어떤가. 가공방식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고 처음 한 입 베어 문 순간 혀끝을 짜릿하게 만든다. 지방은 칼로리가 가장 높으며, 사람들이 음식을 손에서 놓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유도한다. 필립모리스와 같은 담배제조회사는 1999년 전략보고서에서 “‘담배 전쟁’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는 소금, 설탕, 지방과 같은 특정 성분이 표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의 본질은 음식을 상품화한 것이다. 1950년대 이후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값싼 고칼로리 식품이 쏟아지면서 가끔 간식으로 먹어야 할 탄산음료와 과자, 냉동식품이 어느 순간 미국인들의 주식으로 뒤바뀌었다. 식탁의 배신도 시작됐다. 저자는 가공식품 기업이 단 한 번도 정직한 적이 없었다고 꼬집는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소금, 설탕, 지방의 물리적 형태와 구조에 손을 댔다는 사실까지 폭로한다. 식품기업이 연구소를 차린 이유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첨가물의 중독성을 극대화해 가공식품의 완벽한 맛을 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연구소들은 복잡한 회귀분석 수치와 정교한 그래프를 동원해 소비자를 사로잡을 정확한 투입량을 계산해 냈다. 또 식품 기업들이 비만, 심장질환, 당뇨병 등의 건강 위기에 자신들의 제품이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소비자들은 ‘웰빙’, ‘건강’, ‘유기농’이란 기업들의 달콤한 광고에 홀려 혹은 어린이에게 친근한 캐릭터를 앞세우고 주부들에게 아이의 지능에 보탬이 된다는 허위 정보를 흘린 기업의 기만에 속아 가공식품에 중독됐다. 이 같은 상황을 되돌릴 기회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9년 4월 8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대형 식품업체인 ‘필리스버리’에서 열린 미국의 12대 식품 기업들의 모임이 그 기회였다. 2조 8000억 달러의 연간 매출을 주무르던 네슬레, 크래프트, 나비스코, 제너럴밀스, 피앤지, 코카콜라, 마즈 등의 수장들은 이곳에 모여 대중이 가공식품의 맹공에 굴복한 현실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필리스버리의 대표였던 제임스 벤케가 주도한 모임은 실패했다. 국제생명과학연구소 등의 조언을 얻어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허사였다. 제너럴밀스의 수장인 스티븐 생어는 “소비자는 변덕쟁이”이라며 “굳이 맛없는 제품을 팔려고 그렇게 애쓸 필요가 있느냐”는 말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식품산업을 지배하고 이익을 내는 것이었다. 저자는 “식품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은밀한 제조법에 의지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가공식품의 덫에 걸려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부산예물 트리샤, ‘2013 굿디자인’ 귀금속 부문 최우수상 쾌거

    부산예물 트리샤, ‘2013 굿디자인’ 귀금속 부문 최우수상 쾌거

    웨딩주얼리 브랜드 ㈜트리샤(대표 홍성복)가 ‘2013굿디자인 어워드’에서 귀금속 부문 1위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굿디자인 어워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디자인 어워드다. 이번 2013 굿디자인 어워드에서는 창의적 디자인으로 부가가치 제고와 디자인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우수디자인 상품 630점이 선정됐다. 본선에서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디자인 82개사가 수상했다. ㈜트리샤의 뉴욕컬렉션은 귀금속 부문에서 1위를 차지, 최우수상인 특허청장의 영예를 안았다. 트리샤 디자인연구소 김경영 소장에 따르면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번 디자인은 지난 2010년 G20영부인인 미셸오바마 여사를 위한 주얼리를 디자인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미국, 미셸오바마 영부인, 현대성 등의 키워드를 적용해 전 세계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가장 트레디한 도시 뉴욕의 마천루를 표현한 야심작이다. 트리샤는 매해 굿디자인의 취지에 걸맞은 디자인을 출품해 주목받아 왔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총 7회의 선정과 귀금속부문 1위로 3번의 수상 영광을 얻은 바 있다. 또 2011년 대한민국디자인대상 경영부문에 소비재 산업으로는 최초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주얼리 산업의 리더로서의 귀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올해 GD상품은 미국 IDEA 등 전 세계 11개국 360여 개의 혁신적인 우수디자인 상품들과 함께 10일부터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디자인코리아 2013’ 월드베스트디자인관에서 전시되었다. 부산예물 웨딩주얼리 브랜드 ‘트리샤’에 대한 상세 정보는 전화(본점: 051-631-6688, 센텀점: 051-747-9006)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세대, 나이지리아 영부인에 명예박사 수여

    한세대, 나이지리아 영부인에 명예박사 수여

    한세대는 10일 나이지리아 대통령 부인 페이션스 굿럭 조너선(왼쪽·56)에게 명예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김성혜(오른쪽·71) 총장은 축사를 통해 “빈곤퇴치 및 복지 증진을 위해 많은 일을 추진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서서 부국으로 성장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조너선은 사회적 약자층을 위한 정책을 꾸준히 펼치는 등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의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학위 수여식에는 데스몬드 아카워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와 외교부 관계자, 한세대 교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조너선은 “한세대에 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어려움에 놓인 전 세계 어린이와 여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낸시랭 올누드…또 사고쳤다

    낸시랭 올누드…또 사고쳤다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파격적인 누드 화보를 공개했다. 남성잡지 ‘아레나옴므플러스’는 9월호에 실릴 낸시랭의 화보와 인터뷰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낸시랭은 이번 화보에서 ‘퍼스트레이디’를 콘셉트로 한 누드사진을 찍었다. 낸시랭은 헤어스타일과 망사가 달린 모자를 통해 고전적인 영부인의 재연하는 한편 가죽부츠 외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올누드로 촬영에 임했다. 허리에는 ‘JKF with Marilyn Monroe’라는 문신을 새겨 넣었다. 낸시랭이 항상 데리고 다니는 마스코트 코코 샤넬도 눈에 띈다. 낸시랭은 이 화보의 의미에 대해 “퍼스트레이디는 범접할 수 없는 상류층으로 정숙해야만 하는 존재이지만 그들도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체는 그들이 우리와 똑같은 인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랭은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뇌가 섹시하고, 인류애가 있는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밝히며 “자기 혼자 살겠다고 남한테 피해 주는 사람은 싫다”고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존 F. 케네디, 마릴린 먼로와 불륜…영부인 될 뻔

    존 F. 케네디, 마릴린 먼로와 불륜…영부인 될 뻔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과거 마릴린 먼로와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같은 남편의 외도를 영부인 재클린도 모두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故다이애나비의 일대기를 집필한 바 있는 유명작가 크리스토퍼 앤더슨이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전기 ‘소중한 날들’(These Few Precious Days: The Final Year of Jack with Jackie)을 펴내 관심을 끌고있다. 그간 당대 최고의 섹시 배우로 활약한 먼로와 케네디 대통령의 염문 관계는 암암리에 퍼져 있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미국 작가 다윈 포터가 “먼로가 케네디의 아이를 임신한 채 킬러에 의해 살해 당했다”는 책을 펴내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번에 앤더슨이 펴낸 책을 보면 당시 남편의 불륜을 인지한 재클린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먼로가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재클린과 직접 통화했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이 전화에서 먼로는 재클린에게 “당신 남편(케네디)이 나와 잠자리를 가졌으며 가족을 떠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클린은 “당신이 잭(케네디)과 결혼한다면 대단하겠군. 백악관에 들어온다면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고 모든 문제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또한 앤더슨 작가는 당시 재클린은 남편의 복잡한 여자관계를 모두 알고 있었으며 그중 먼로와의 관계를 가장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작가의 이 전기는 케네디 부부의 친구와 측근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불륜 이외에도 부부가 많은 약물에 의지한 사실이 추가로 언급되어 있다. 한편 존 F. 케네디는 지난 1963년 11월 46세 나이에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먼로는 이에앞선 1962년 8월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나 숱한 타살 논란이 일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코카콜라, 미국에서도 찬밥신세 왜?

    세계 최대 음료업체인 코카콜라가 안방인 미국 시장의 매출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탄산음료가 비만의 ‘주적’으로 떠오른 여파로 분석된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코카콜라 본사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기상악화로 지난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4% 감소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유럽의 실적 부진에도 국외 매출은 오히려 1% 증가했다.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경제국들의 매출 호조가 손실을 메웠기 때문이다. 문제는 북미 시장이다. 2분기 이 지역 전체 매출은 1% 감소했고, 특히 주력상품인 탄산음료 매출은 4%나 줄었다. 게리 패이야드 코카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 “사람들은 날씨가 춥고 습하면 탄산음료를 덜 마신다”면서 “(북미권 2분기 매출 부진은) 날씨 탓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정말로 날씨 문제를 거론하고 싶지 않지만 (이번 매출 감소는) 상당 부분 날씨 탓이었다”면서 “음료 산업을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코카콜라가 ‘날씨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카콜라의 탄산음료 매출은 지난 세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그때마다 회사는 기상악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주장을 폈다. 미국에서 유독 탄산음료 판매가 부진한 데는 건강에 대한 불안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사장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비만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기후여건, 세계경기 침체를 매출 부진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켄트 사장은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언급, 비만 요인도 작용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탄산음료에 포함된 당분이 비만, 당뇨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는 가운데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등은 탄산음료 덜 마시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뉴욕시는 블룸버그 시장의 주도로 지난 3월12일부터 식당과 극장에서 대용량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뉴욕시내의 식당과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점, 극장, 공연장, 구내식당 등에서는 16온스(약 470㎖) 이상 초대형 가당음료는 구입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뉴욕주 법원은 판매금지 조치가 독단적이라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지만 뉴욕시가 이에 항소해 최종 판단을 남겨두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코카콜라는 최근 음료회사로는 처음으로 탄산음료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익 광고를 시작하고, 저칼로리 천연 감미료를 사용하는 음료 개발에 주력하는 등 다방면에서 이미지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또 스포츠음료와 생수, 과일 주스 등의 비탄산 음료의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날 오전 현재 코카콜라 주가는 2% 하락했다. 코카콜라 측은 하반기에 날씨가 안정을 찾으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정부 ‘한식세계화’ 예산 부당집행 적발

    MB정부 ‘한식세계화’ 예산 부당집행 적발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한식세계화 사업의 예산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잘못 집행됐다고 감사원이 지적했다. 감사원은 국회의 요청에 따라 실시한 한식세계화 지원사업 집행실태 감사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감사 결과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09~2012년 한식세계화 지원사업으로 편성한 예산 931억원 중 704억원만 계획대로 집행하고 나머지 227억원(24.3%)은 내역을 변경해 사용하거나 이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한식 스타셰프 양성과정’에서는 교육생 선발 기준을 조리학과 졸업생 또는 경력 3년 이상의 외식업체 근무 경험자로 정해놓고 실제로는 비전공자나 조리 경력이 없는 현직 공무원 등 부적격자를 대거 선발한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0∼2012년 선발된 교육생 227명 중 23.3%(53명)가 조리 경력 3년 미만의 비전공자이며, 선발 당시 직업이 조리사인 교육생 비율은 2009년 70.8%에서 2012년 45.9%로 급락했다. 농식품부가 브룩 쉴즈 등 유명 여배우를 기용해 제작한 한식세계화 홍보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홍보 효과를 과장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쉴즈가 고추장을 고르는 사진 1장만 미국 잡지에 아무런 설명없이 실렸는데도 농식품부는 “쉴즈가 고추장을 쇼핑하는 장면이 보도돼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쉴즈는 잡채와 비빔밥을 만들기 위한 당면 등을 직접 골라 주변인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또 미국 뉴욕에서 추진하던 ‘플래그십 한식당’ 개설사업이 신청자가 없어 무산됐는데도 사업비 잔액 49억6천만원을 국회에 보고하지 않고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의 연구용역비와 콘텐츠개발 사업비로 무단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농림부 장관 등에게 국회 보고도 하지 않고 사업예산을 변경 사용하지 말도록 통보하고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틴 대통령 이혼, 과거 염문설 체조선수 카바예바 때문?

    푸틴 대통령 이혼, 과거 염문설 체조선수 카바예바 때문?

    블라디미르 푸틴(60) 러시아 대통령이 영부인 알렉산드로브나 류드밀라 푸틴(55) 여사와 이혼을 발표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과거 스캔들 상대인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예바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영부인과 함께 크렘린궁에서 열린 발레공연을 관람한 뒤 러시아 국영 뉴스채널 로시야24를 통해 30년 결혼생활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1983년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그간 러시아 언론에는 푸틴 대통령 부부의 별거설, 불화설 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최근 대통령 부부는 함께 있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국가 행사에서도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돼 이미 별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부인 류드밀라 여사는 “우리 공동의 결정이었다. 우리는 거의 만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결혼은 끝났다”면서 “품위 있는 이혼”이라고 말했다. 또 이혼 사유에 대해 “영부인으로 대중 앞에 서는 게 싫었고 비행기를 타는 일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이혼 발표에 과거 염문설도 원인이 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조심스레 나오기도 한다. 지난 2008년 푸틴 대통령은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인 알리나 카바예바(29)와의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현지 한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가 모스크바의 한 식당에서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열애설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카바예바와 푸틴의 재혼 소식을 보도한 러시아의 한 매체는 폐간되는 후폭풍을 겪기도 했다. 알리나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2007년 남성잡지 맥심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러시아 미녀 베스트 100’ 중 9위에 올랐다. 지난 2004년 은퇴 뒤 누드 촬영과 액션영화 출연 등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2007년에는 푸틴 대통령이 속한 통합러시아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으로 전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세계 영향력있는 여성’ 11위

    朴대통령 ‘세계 영향력있는 여성’ 11위

    박근혜(왼쪽) 대통령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3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여성 100인’에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뽑혔다. 포브스는 22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을 11위로 선정하면서, 한국에서 지난 15년 새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1962년부터 18년간 재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며, 암살당한 영부인을 대신해 22살 때 퍼스트레이디를 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국내총생산(GDP) 1조 1500억 달러(약 1300조원)로 세계 경제 15위국이지만 일본과 중국에 도전을 받고 있으며 대북 관계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해도 7년째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008~2009년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오른쪽)도 54위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문소영 시시콜콜] 페미니즘 살짝 내비친 손명순 여사 전기

    [문소영 시시콜콜] 페미니즘 살짝 내비친 손명순 여사 전기

    “니, 이리 온나!” 동갑내기이지만 늘 존댓말로 공손한 부인이 저녁상을 물린 직후 이렇게 반말로 내지르면 꼼짝할 수가 없었단다. 거산(巨山)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그림자 내조의 달인’ 손명순(85) 여사의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부생활 이야기다. 손 여사는 YS의 고집을 반드시 꺾어야 할 때나, 중요한 약속을 받아낼 때 이렇게 반말로 담판을 지었다. 철없는 야당 정치인 시절, 확인 안 된 여성 추문들이 들려올 때도 ‘젊은’ 손 여사는 저녁상을 치운 뒤 ‘반말 담판’을 지었단다. “니, 그리해도 좋은데, 밖에서 애만 만들어 오지 마라. 니, 꿈이 대통령 아이가.” 손 여사가 보기에 ‘경상도 섬 사나이 고집쟁이’의 기질을 지닌 YS였지만, 작심한 ‘반말 담판’에는 귀를 기울였단다. ‘상도동 멸치 시래깃국’으로 정치부 기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손명순 여사가 이런 일화들이 담긴 YS와 함께한 60년의 삶을 한 권의 책에 담아 6월 말 내놓는다. 영부인의 전기는 윤보선 대통령의 부인 공덕귀 여사와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 이어 세번째다. 구술·녹취해 작성했다. ‘여성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이화여대 약학대를 나왔지만, 현모양처의 전형이었던 손 여사의 전기에 특별한 것이 있을까. 하지만, 27살에 여당인 자유당의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출발해 이승만의 3선 개헌을 반대하며 야당 의원으로 선회한 YS, 1960~70년대 박정희 정권과 1980년대 전두환 정권에서 민주화를 외치던 YS의 삶을 돌보는 아내의 삶도 민주화 투쟁의 연장선상이라는 설명이다. 김정남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S의 민주화 투쟁에서 손 여사의 내조가 필수적”이었다고 했다.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으로 상도동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 나눔·배려의 따뜻한 마음들이 오갔다는 것이다. 김 전 수석은 “YS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과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허술하고 세상물정을 모른다는 의미다. ‘멸치잡이 선장’ 댁 도련님인 YS의 돈 관념은 희박했다. 있으면 쓰고 없으면 굶는다는 것. 결국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중반까지 2남3녀의 생활을 책임지고, 상도동 시래깃국과 쌀을 장만한 사람은 손 여사였다. 손 여사가 그림자 내조를 벗어던질 때는 지원유세로 바쁜 YS를 대신해 지역구(부산 서구)에서 선거운동할 때였다. 유권자들이 “영샘이는 코빼기도 안보이고~”하는 불만을 터뜨리기 전에, 불문곡직하고, 먼저 90도로 공손한 인사를 했다. YS를 둘러싼 스캔들, 아들과 가족이야기, 청와대 생활과 1997년 환란 등 공개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는 것이 이 책을 집필하는 작가의 설명이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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