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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 ‘한반도 보고서’/ 분야별 주요내용

    ■햇볕정책·현대지원. 부시 행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전적으로지지하지는 않는다.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경의선 복원,임진강 홍수통제시설 건설 지원,이산가족 상봉,한국 기업들의 북한 투자 등은 지지한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국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한국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미군과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북한은 현대그룹이 금강산 개발 등의 명목으로 1998년부터 지급한 4억달러를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했다고 보고 있다.현대가 비밀리에 지급한 것까지 합하면 총 지급액은 8억달러에이른다.이같은 우려를 지난해 2월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미국은 또 1997∼1999년 열린 4자회담을 재개해 1953년 휴전협정을 대체할 한반도 평화협정을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도 유보적이다.부시 행정부는 김 대통령의 평화정책에 회의적이다. 부시 행정부는 재래식 무기의 감축과 휴전선 부근의 군사력철수라는 조항이 빠진 평화협정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는 안보에 대한 오판을 가능케 하며 주한미군에 대한 한국 국민과 정치적 지지를 해칠 수 있다. ■북한 핵개발. 미국의 대북 핵정책은 1994년의 북·미기본합의에 기초한다.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영변 핵재처리시설을 통해 모두 연간 30기의 원자폭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그러나 북한은 지하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거부하고 있다.IAEA는 이곳에 대한 특별사찰을 통해 북한의 과거 핵무기급 플루토늄의 생산증거를 확인하기를 원한다.미국은 북한이 1∼2기의 핵탄두 생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한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5기까지 생산가능한 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에 중유제공과 경수로 건설을 책임진다.그러나북한은 이 지원을 받기 위해 핵비확산조약(NPT) 서명국으로서의 IAEA 핵사찰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북·미 핵합의는 경수로의 1차 완공시기를 2003년으로 잡았으나 북한의비협조,관료주의적인 장애 등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겨 IAEA는 현재 1차 완공시기를 2008년으로 늦춰 잡고 있다. 미국은 현재 경수로에 대한 핵심 핵부품 인도시기를 2003년말 혹은 2004년으로 잡고 있다.미 정부 당국은 IAEA의 핵사찰에 소요되는 기간이 3∼4년이라는 점을 감안,북한이 2003년 이전에 핵사찰을 받지 않을 경우 2003년 말까지는 경수로 건설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미사일 개발.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사정거리가 알래스카·괌·오키나와까지 도달하는 대포동 1호 개발이 임박한 것으로 결론짓고있다.2000년초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사정거리가 알래스카,하와이,미국의 서부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 운반 대륙간 미사일 대포동 2호를 개발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1990년대 북한은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과 스커드 미사일 개발기술을 중동의 여러 국가에 수출했다.1995년 이후 북한은노동 미사일과 노동 미사일 개발기술을 이란·파키스탄·리비아에 수출했다. 부시 행정부는 북·미 미사일회담이 재개될 경우 다음의 네 가지 목표를 정했다. 첫째,북·미 미사일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검증을 위한 최소한의 모니터 장치가 필요하다.둘째,정책 최종 목표를북한미사일계획의 제거에 둘 것인지 아니면 효과적인 모니터에둘지를 결정한다. 셋째,클린턴 행정부 시절 추진해온 포괄적인 미사일합의를 추구할지 아니면 ‘페리 프로세스'로 되돌아가 미사일계획의 부분적인 중단을 목표로 할지를 정해야 한다.넷째,보상문제다.클린턴 행정부때 합의한 미사일계획 유보 대가로 북한에 지급하기로 한 연간 10억달러의 보상합의도 재검토해야 한다. ■무기·테러국 명단.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재래무기 감축문제를 대북 협상의 주요 이슈로 삼고자 하는 반면 김대중 정부는 이를 미래에 가서나 다룰 일로 미루고 싶어한다.현재 한국 당국은 남북한재래무기 협상권을 남한 당국이 독점적으로 가져야 한다고주장하나 미국은 절대 이런 협상에는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재래무기 감축에 대해서는 한·미 공동안을 북한에 제시해야 한다. 북한은 2000년 2월부터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2001년 9·11테러 직후 북한은 테러리즘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2개의 유엔 반테러협약에 서명했다.한국 정부도 미국에 대해 북한을 명단에서 제외해 북한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받을 길을 터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북한이 적군파 테러범들을 강제송환하지 않는 한 북한을 테러국 명단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는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 미 국무부의 2001년 테러리즘 보고서는 필리핀의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북한으로부터 무기지원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주한미군.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주한미군의 주둔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촉발시켰다. 주한미군 감축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1999년 이후 북한의 무력침략에 대한 위협이 감소하고 남북한간 대화가 활발해지면서 더욱 높아졌다.일부 한국의 저명 인사들은 주한 미군의규모와 기능을 전투군이 아닌 평화유지군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에 대한 미국의 공식 입장은 감축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클린턴 대통령은 2000년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하지만 이같은 공식 입장과는 달리 미 군사전략가들이 주한미군의 구조와 감축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으로 주한미군 감축 논란이 거세졌다.주한미군의 계속 주둔이 햇볕정책에 미칠 영향과 심각해지고 있는 주한미군과 한국 국민들의 갈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남북한 정상은 주한 미군이 계속 주둔한다는 데는 합의했지만 기능을 평화유지군으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核사찰 수용” 北옥죄는 美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이 핵폭탄 제조물질들을 은닉하지 않고 있음을 보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9일 미 행정부의 한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부시 대통령이 올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에 의한 영변 핵시설 전면 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불만을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유보권을 행사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국장은 19일 북한에서 지금같은 경제난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기능 와해 상태(state failure)’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테닛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 증언에서 “북한이 근본적인 경제개혁과 대규모 국제적인 인도지원이 없을 경우 국가기능 와해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폭탄 제조물질 은닉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북한이 경수로 지원을 받으려면 조만간 국제기구의 핵사찰을 전면 수용해야 할 것이라는 부시 행정부의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국은 해마다 북한에 중유 50만t을 제공하고 있다.1994년 북한의핵 동결을 전제로 제네바에서 맺어진 북·미 핵 기본합의에 따른 것이다.미 행정부는 북한에 중유를 공급할 때마다 의회에 일종의 ‘보증서’를 써줬다.북한이 핵기본합의를 잘 지키고 있으므로 예산을 확보해 달라는 식이다. 물론 부시 행정부가 의회에 ‘보증서’를 거부했다고 중유 공급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북한이 제네바 합의의 규정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부시 행정부가 천명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 사찰 압력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수로 건설은 2005년 중반쯤 핵심부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완성될 전망이다.북·미 합의서는 경수로 핵심부품이제공되기 이전에 핵사찰의 완료를 요구하고 있다.IAEA는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핵 시설까지 완전히 살피려면 최소한 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따라서 2005년 중반에 경수로 핵심부품이 차질없이 지원되려면 적어도 5월을 전후해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北 ‘핵합의 재검토’배경/ 北 예상된 ‘조건반사’

    북한이 13일 미 국방부의 ‘핵태세보고서’와 관련,제네바기본합의 등 미국과의 합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힘에따라 북·미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 및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의 제네바핵합의 파기 경고에 이은 예상된 초강수”라고평가하며 “상당 기간 북·미간 대치국면이 지속되겠지만 제네바핵합의 파기 등 극한 상황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언적’‘조건 반사적’ 강경대응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통상 북한이 공식 천명하는 발언 가운데 가장 강경한 어투를사용하는 게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고 전제한 뒤 이번담화가 상당히 논리적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지난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한의 대미 비난은 절제된 표현을 쓰고 있다.”면서 “이번 성명도 ‘미국의 핵공격 계획이 사실로 확증되는 경우'라는 전제를 달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국대 고유환(高有煥·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날 북·미관계 개선의 기초인 93년의 북·미 공동성명과 94년의제네바핵합의 등 클린턴 행정부와의 합의사항 이행을 포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에 옮길 여건이 아니며,이 경우 미국이 곧바로 응징에 나설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대화입장을 재천명했지만 북한의 기분을 맞춰주는식의 대화재개는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서 “현재 미국의 제1관심사는 이라크 공격 등 대테러 전쟁이어서 북한문제 해결에는 당분간 소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과 94년 ‘영변 핵위기'는 전쟁 직전 상황까지 치달았으나 ‘포괄협상’으로 타결됐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미 관계를 푸는 돌파구가 됐던 ‘핵’의제가 이번에는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부시 행정부의 북한 등 ‘불량국가’에 대한 강경 대응입장이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말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되고,다음달 15일에는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행사가 예정돼있어 가까운 장래에 북·미 대화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아리랑’ 행사 성공을 위해남측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필요성 등의 요인으로 남북대화는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核합의 파기 경고 안팎/ 北, 美강경책에 ‘견제카드’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5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할경우) 내년 위기가 올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미국의 일방적이고 적대적인 태도와 자세로 협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반박하며 94년 핵개발동결협정(제네바협정)파기를 경고,또다시 ‘핵 긴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을 폐기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북한이 제네바합의를 파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진단했다.4월말시작되는 ‘아리랑’축전을 앞두고 있고,지연되기는 했지만 경수로공사도 진행 중이며,지난달 부시 대통령이 방한중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명백히 밝힌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대북 강경책을 고집하고 있는 미국의 진의를 떠보기 위해 북한이 쓸 수 있는 여러 카드의하나를 던져본 수준”이라면서 “핵합의 파기로 이어질 정도의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경수로 2기에서 생산할 전력은 쌀 200만t을살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면서 “때문에 북한은 제네바합의만큼은 어떻게든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게 북측 관계자들과 접촉이 잦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실무자들의평가”라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들은 그러나 “당분간 북·미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최우선 관심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과 이라크이며,북한과의 대화일정 및 방침 등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북한 역시 미국이 ‘이미 클린턴정권과 얘기가 끝난’ 핵과 미사일을 의제로 삼는 데 대해 선뜻 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도 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에서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 무렵까지는 북측이 대미 대화에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박길연유엔주재 북한대사를 통한 북·미 뉴욕채널도 가동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고 당분간 북·미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이 최근 날마다 계속하고 있는 대미 비난과 논평은 북·미간 의제접근 방식에대한 북한측의 기선 제압의도로 볼 수 있다.”면서 ‘제네바합의’를 고리로 한 북·미 대화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김수정 전영우기자 crystal@ ■북미 핵관련 쟁점. 한반도에 ‘핵 위기’가 발생한 것은 93년 3월이다.미국은 북한이 89년 핵 폭발을 유도하는 고폭실험 등을 실시하자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받으라는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북·미협상 경과=북한은 92년 안전조치협약에 가입하고핵연료봉을 교체하면서 ‘실험적’으로 90g의 플루토늄을얻었다는 보고서를 냈다.그러나 IAEA는 임시사찰 후 북한이 최소한 ㎏단위 이상의 플루토늄이 추출됐을 가능성이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미국의 압력이 계속되자 북한은 93년 3월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고,미국은 북한공습을 계획하는 등 전쟁 일보 직전의 ‘핵위기’가 촉발됐다.위기가 고조되자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94년 6월 방북,김일성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극적으로 평화적 해결의 길을 텄다. 같은 해 7월 협상을 시작한 미국과 북한은 94년 10월 제네바에서 북한이 핵무기 연료 추출이 가능한 ‘흑연감속로’ 개발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대신 한국·미국·일본이참여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함경남도 신포지구에 2003년까지 경수로를 건설해 주고 미국이 경수로완공 전까지 발전용 중유를 매년 50만t씩 무상 공급하기로 했다.그러나 KEDO와 북한간 후속협상이 지연되고,북한 미사일문제 등이 돌출돼 경수로 1기가 일러야 2008년에나 완공될 전망이다. ◆핵심 쟁점=경수로건설사업과 관련,북·미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은 IAEA의 특별핵사찰 문제다.북한은 영변에이어 99년 5월 핵시설로 의심되는 금창리지역에 대해서도미국의 조사를 받고,의혹을 해소했다. 문제는 제네바 핵개발 동결협정에서 명시한 ‘경수로사업이 상당부분 이행되고,핵심부품이 북한으로 반입되기 전에 과거 문제가 됐던 핵연료 재처리부분(플루토늄 추출량)에 대해 다시 IAEA가 다시 사찰을 한다.’는 대목이다.전기발전기와 제어봉 등 원자로 내부를 구성하는 ‘핵심부품’은 2004∼2005년쯤 북한에 반입될 예정이다. 미국은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핵사찰에는 준비협상을 포함해 최소한 2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북한은 과거 추출된 플루토늄의 양에 대해 올해중 IAEA로부터 특별 사찰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제네바합의에 따르면 ‘경수로 사업의 상당부분 이행’과 ‘핵심부품 반입’ 사이에 3개월 정도의 시간차가 있다. 그러나 북한은 “3개월 정도면 핵사찰을 받기에 충분하다.”면서 “올해부터 핵사찰을 받으라는 주장은 무리”라고 반발하고 있다.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은 투명하지 못한 국가이기 때문에 핵사찰에 최장 4년까지 걸릴 수 있다.”면서 조기 핵사찰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의회에서 강경파 의원들이 “북한이 핵사찰을 중지하지 않으면 경수로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경 방침을 천명,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이에 북한은“당초 2003년 완공 예정이던 경수로건설이 지연된 만큼중유공급 이외에 별도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며 맞서고있다. 전영우기자.
  • 北, 제네바협정 파기 경고

    [워싱턴 백문일 특파원·서울 AFP 연합] 북한이 6일 지난94년 체결된 핵개발동결협정(제네바협정)이 파국에 처해있다면서 협정 파기를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의 일방적이고 적대적인 태도와 자세로 협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이같은 상황에서 더 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없어 일방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어 “협정의 역사적 이행 과정과 현실은 미국측이 처음부터 이를 진지하게 이행할 정치적 의지가 없었음을 증명한다.”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영변핵시설 전면 사찰 요구도 거부했다. 지난 94년 협정에서 북한은 핵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지하는 대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경수로 2기를 건설하고 경수로가 완성될 때까지 중유를 지원한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그러나 당초 2003년 완료할 예정이던 46억달러 규모의 경수로 사업은 잇따라 차질을 빚어 일러야 2008년쯤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미국은 2004∼2005년쯤 경수로 핵심부품이 북한에 반입되려면 늦어도 내년에는 제네바협의에서 합의한 핵사찰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토머스 슈워츠 주한 미군사령관은 5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할 경우)2003년 위기가 올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거리 1만㎞ ‘정치적 무기’

    지난 1월2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했다.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보유·수출하고 있으며 이것들이 테러집단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대량살상무기란 통상 핵 및 화생무기를 뜻하며,이들을 운반하는 수단인 미사일도 WMD 범주에 든다.북한의 WMD 개발·보유·수출 실태를 알아본다. ■北미사일 개발·수출실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70년대 중반부터 이뤄졌다.당초 군사력 강화를 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으나 80년대 이후 이란과시리아 등에 수출,해마다 미화 5억∼1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외화벌이 수단이 됐다.북한은 여러 이유로 수출이 어려워지자 99년 미국과 베를린에서 미사일 발사 유예에 합의,그 대가로 매년 10억달러를 요구하는 등 협상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이 개발한 미사일은 스커드계인 1세대(스커드B,화성5·6호)와 2세대인 노동1호,대포동1호로 나뉜다.전자는 사정거리 500㎞ 이하인 단거리 미사일이지만,후자는 사거리가 최장 6000㎞나 된다. 75년 중국과 공동으로사정거리 600㎞인 ‘DF-61’ 개발에착수했으나 실패했다.이후 80년 이집트에서 스커드-B 미사일을 도입·분해,‘역추적 설계’방식으로 복제에 성공했다.84년 사정거리 300㎞의 스커드-A 개량형 개발에 성공했고,이듬해 320∼340㎞인 스커드-B 개량형(화성5호)을 독자 개발했다. 86년부터는 스커드-B 개량형을 양산,이란에 100기를 수출했다.90년에는 사정거리 500㎞의 스커드-C 개량형 미사일(화성6호)을 개발,대량 생산해 이란과 시리아에 판매했다. 93년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스커드 엔진 4개를집속한 사정거리 1000㎞의 노동1호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비거리는 500㎞였으나 미국은 사거리가 최대 1300㎞에이르러 중국 동부와 일본 전역이 사정권에 들 것으로 판단했다.북한은 96년말 이후 노동1호 10여기를 평양과 북동해안에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98년 8월 시험 발사한 대포동1호는 사정거리가 1500∼2200㎞에 이른다.북한은 당시 “인공위성 ‘광명성1호’를 발사,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미국은 궤도 진입에실패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대포동2호는 중국의 대륙간탄도탄(ICBM)인 DF-3에 노동1호를 결합한 것으로 사정거리가 미국의 알래스카까지 포함되는 4000∼6000㎞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양대 홍용표(洪容杓·정외과) 교수는 “북한이 개발 계획중인 대포동3호는 사정거리가 1만㎞에 이르는 대륙간탄도탄(ICBM)이지만 실전용이라기보다 ‘정치적 무기’의 속성이 강하다.”면서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미사일방어체계(MD)의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과 러시아의 ICBM이 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北 화생방무기 보유 현황. [핵무기] 북한에는 채굴 가능량만 400만t에 이르는 좋은 우라늄 광산이 있다.60년대에 평북 영변에 대규모 핵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해 80년 5㎿급 제2원자로 건설에 착공했다. 89년에는 태천과 영변에 각각 200㎿급 원자력 발전소와 대규모 재처리시설을 짓고,핵폭발을 유도하는 고폭 실험도 실시했다. 이때부터 미국은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혹을 제기하며 전례없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받으라고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이에 북한은 92년 안전조치협약에 가입했으며,핵연료봉을 교체하면서 ‘실험적’으로 90g의 플루토늄을 얻었다는 보고서를 냈다. 하지만 미국은 핵무기 1∼2개를 제조할 수 있는 10∼12㎏의플루토늄을 재처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특별사찰을 계속 요구했다.이에 북한은 93년 3월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탈퇴했다. 북한은 94년 제네바에서 미국과 협상을 벌여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2003년까지 경수로 건설 ▲그 전까지 중유 공급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공사 지연으로 현재 2008∼2010년이나 돼야 경수로완공이 가능하나,미국은 계속 특별사찰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화·생무기] 화학무기와 생물무기를 합친 말이다.북한은 61년말 김일성의 ‘화학화 선언’에 따라 80년대부터 독가스및 세균무기 개발에 주력했다.현재 8개의 화학공장에서 생산한 신경·수포·혈액 작용제 등 화학무기를 6개의 시설에 분산·저장하고 있다.보유량은 2500∼4000t으로 추정된다.유사시 한달에 4000t까지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탄저균,콜레라,천연두 등의 생물무기도 보유하고 있다. 국방연구원 서주석(徐柱錫)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체제 보장을 받지않는 한 핵과 화생무기의 존재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NCND)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北 미사일 개발 속사정. 북한은 왜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일까. 핵·화생무기와 합쳐져 하나의 ‘대량살상무기(WMD) 시스템’을 이루는 미사일은 ‘탄두’를 운반하는 무인비행체로 탄도(ballistic)미사일과 순항(cruise)미사일로 나뉜다.탄도미사일은 순항미사일과 달리 자체 추진력으로 이동한다. 북한의 미사일은 탄도미사일로,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첫째,음속의 몇 배에 이르는 빠른 비행속도로 목표지점에 금방 도달할 수 있고,요격·방어수단이 별로 없다.둘째,이동이쉽고 크기가 작아 은폐와 독립운용이 가능하며,특정 목표를집중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셋째,항공기 기술이 낮은 제3세계 국가도 비교적 쉽게 개발·운용할 수 있다.넷째,핵·생화학 무기 등 다양한 종류의 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북한은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사거리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북한은 또 91년 미사일여단을 비무장지대 북쪽 50㎞까지 전진 배치하고 강원도 금천리,황해도 삿갓몰·갈골 등 휴전선인근에 제주도까지 사정권에 드는 스커드-C 개량형 미사일(화성6호)을 배치했다.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전쟁이 터졌을 때 핵·화생무기를 장착해 주한·주일 미군에게 심각한 타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김삼웅 칼럼] ‘평화비용’이 한반도 평화유지한다

    살인범 하나가 온 나라에 악취를 풍기고 있던 지난 10일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상원 정보위에 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사거리에 두는 1만㎞ 이상의다단계 대포동2호 미사일의 시험발사 준비를 끝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였다. 북한은 지난해 5월 페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북 때 2003년까지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하겠다고 약속한 바있다.물론 미국과 협상을 전제한 약속이었다.그러나 북·미협상은 성사되지 않았고 부시 미국대통령의 대북강경책으로 오히려 악화됐다.CIA보고서는 북한이 대포동2호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정보나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정보’나 ‘징후’가 없다면서굳이 이같은 보고서를 제출한 배경은 뻔하다.국방부는 최근 미국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사거리 300㎞의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C)블록 1A 111기를 도입키로결정했다. 또 국산 사거리 300㎞ 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우리는 그동안 한·미간의 ‘미사일 지침’에 따라 미사일개발 사거리 180㎞로 제한됐던 것을 300㎞로 연장했다. 미국 부시대통령 집권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이대로 방치하다간 6·15정상회담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갈지 모른다.올들어 북측의 관영매체들이 연방제 통일을 강조한 것이나 남측 수구세력이 대북강경책을 부채질한 것이나 모두 불길한 징조다. 국내외 한반도문제 전문가 중에는 ‘2003년 한반도 위기론’을 제기한다.북·미 제네바합의를 통해 2003년까지 완공하기로 한 경수로 건설이 지연되면서 제네바합의가 위기에 빠지게 될 가능성과 북한이 약속한 미사일시험발사 유예가 만료되는 시점이라는 것이 위기론의 배경이다.여기에한국의 정치상황과 미국의 ‘확전정책’도 변수로 꼽힌다. 대선이 본격화되면 보수적 국민을 겨냥한 대북강경론이더욱 기세를 부릴 것이다.수구신문 지면에서 이미 조짐이보인다.지난해 남북교역은 5%가 감소되고 금강산관광사업도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화해협력체제가 파탄에 이르고 다시 냉전시대로 회귀할지 걱정스럽다. 현대아산이 98년 금상산관광사업 시작 이후북한에 준 대금이 총3억8천만달러이고 냉전세력이 그토록 ‘퍼주기’라고 목소리를 높인 대북지원은 새로 도입키로 한 에이태큼스 1개 대대 1조3100억원의 예산(책정)에 비하면 상대가되지 않는다.동포를 돕는 인도주의를 내세우지 않더라도‘퍼주기’가 평화비용의 측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다.더욱이 남북긴장완화는 IMF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투자와 관광객유치에 크게 기여했다.이같은 측면을도외시한 채 화해협력을 퍼주기나 색깔론으로 매도해선 안될 것이다.한반도의 평화구조를 깨뜨리는 것 이상의 범죄는 다시 없다.통일전 서독이 동독에 제공한 각종 ‘평화비용’에 비하면 우리의 경우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평화비용에 인색하면서 평화를 바라는 것은 망상이 아닐까. 중앙일보는 신년호에서 “예산 1%를 대북지원에 쓰자”는 파격제안을 했다.국가예산 1%면 약1조1천억원, 지난해 민간지원 730억원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규모이다. 북한의 변화측면을 외면하고 호전성만 확대하려는 것은지혜롭지 못하다.북한은 테러억제를 위한 국제협약 등 테러관련 5개협약 추가가입 의사를 표명했고,며칠전 잭 프리처드 미 한반도 평화담당 특사와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의 만남, 북한이 비록 ‘방문형식’이지만 영변의 동위원소연구소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접근을 허용한 것 등은 변화의 서곡이다. 이같은 변화에 주목하면서대처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임기초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한다’는 선서를 하고 업무를 개시한다.진보냐 보수냐의 안보관에 따라 통일적인가 냉전적인가의 입장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평화통일’에 노력할 책임이 주어진다. 국회는 금강산관광사업을 살리고 새달 방한하는 부시에게합치된 평화통일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IAEA, 北 핵시설 내주 방문조사

    [빈 AFP 연합]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이 다음주 북한의 핵관련 시설을 방문할 것이라고 멜리사 플레밍 IAEA대변인이 7일 밝혔다. 플레밍 대변인은 “3개팀이 오는 15일 평양을 방문해 영변 핵 관련 시설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방문이 전면 핵사찰은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번 방문이 실제 사찰은 아니지만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시설을 찾아가는 기회가 되는 것으로,작지만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며 “대표단은 오는 19일 (영변에서) 평양으로 귀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AEA는 지난 94년 미국의 압력으로 문을 닫기 전까지 무기 등급의 플루토늄을 비밀 생산했다는 의심을 받고있는 영변 핵관련 시설을 전면 사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북한은 이같은 주장을 부인한 채 IAEA의 전면 접근을거부하고 있다.
  • 北, 영변 核연구소 사찰 허용

    북한이 그동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지않던 평안북도 영변의 ‘동위원소 생산연구소’의 사찰을허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일 “북한이 지난 11월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핵안전조치 이행을 위한 북한과 IAEA 간의 제17차 실무협상에서 IAEA 대표단의 동위원소생산연구소의 사찰을 허용키로 했다”고 말했다.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도 지난달 29∼30일 빈에서 열린정기 이사회 보고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북한과 IAEA간 관계정상화를 향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사찰을 허용한 시설은 IAEA가 공개를 요구한 핵심 핵시설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동결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은 이 연구소의 사찰을 허용한 것은 IAEA 사찰과 북·미 제네바합의의 이행에 있어 진전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핵 비확산 의무 계속 이행”

    북한은 지난해 제네바 기본합의 준수여부에 대한 논란에도불구하고 비확산관련 의무조항을 계속 이행했다고 외교통상부가 22일 평가했다. 외교부는 이날 ‘2000년도 외교백서’를 통해 “북한은 제네바 합의에 따른 핵 관련시설 동결 및 5㎿ 실험용 원자로에서 인출한 사용후 연료봉의 안전한 보관을 위한 조치 등비확산 관련 의무사항을 계속 이행했다”고 밝혔다. 백서는 이어 “영변 및 태천지역의 핵관련 시설 및 활동의동결이 유지됐고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에 의해확인됐다”면서 “8,000여개에 이르는 사용후 연료봉에 대한 봉인작업도 지난해 4월18일 완료됐다”고 지적했다. 백서에 따르면 해외이주자 수는 3만7,510명이던 80년 이후줄곧 감소하다가 지난해 1만5,307명으로 전년 대비 20.9%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캐나다(9,295명),미국(5,244명),호주(392명),뉴질랜드(348명) 등의 순이었다. 진경호기자 jade@
  • [2001 남북한 주변4강] 美 전문가에게 듣는다

    *스타인버그 조지타운대 아시아연구소장.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데이비드 스타인버그 조지타운대 아시아연구소장은 4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에서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은 급박한 사안이 아니며 이보다는 북한과의 긴장완화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네바 북·미합의 변경을 요구하는 일부의 요구에대해 “한·미간에는 언제나 이견이 존재해왔으며 그것이바람직하다”고 전제하고 “어느 한쪽의 의견을 강요해서는안되며 양국간 정책 조율은 지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NMD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정부 사이에 이견이 있는것 같다. NMD는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려고 애쓰는 사안이다.공화당정강정책에서도 강력한 미국을 건설하기 위해 야심찬 대안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대선 공약에도 포함된 것으로 어떻게보면 미국민과의 약속인 셈이다.그래서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에 대한 의사를 적극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부간 의견충돌도 예상된다.그러나 NMD는 현단계에서그리 급박한 사안이 아니다.한반도에서는 긴장완화를 위한조치가 우선돼야 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NMD와 관련해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보는지.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에게 새로운 협의안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부시 대통령도 한반도에 이를 적용하려는 의도를 철회하거나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따라서 NMD에 대해서는 한반도에 NMD를 배치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추진 속도와 강도에 초점을 두고 양국간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NMD를 찬성하지 않는다.그리고 이는 기술적으로 검증된 계획이 아니다.그 기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그렇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가 NMD를 가지고 당장 무엇을 추진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 의회가 부시 대통령에게 제네바 협정 이행 중단과 대안 제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미국 정부의 의도는 무엇인가. 공화당 정부로서 명백히 제네바 협상의 수정을 원할 것이다. 북한의 핵 의혹이계속되는데도 중유를 건네주면서 막대한예산이 소요되는 데 대해 불쾌한 감정을 밝힌 지는 오래된얘기이다.북한은 영변 핵의혹 이후 금창리에서도 의혹을 샀으며 미사일 시험발사로 다시 불안을 미국에 안겨줬다.그럼에도 계속 중유를 원조해야 한다는 약속에 불만을 표하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투명성 부분과 관련해서 그동안 흡족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북한은 이 부분에서 더 보여줘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규정을 정한 것을 우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함부로 고치자고 하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 ■한·미간 이견이 대북 협상에서 긍정적인 지렛대로 작용할여지는 없는지. 국가간 외교정책에서 이견이 있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그것을 함부로 어느 한쪽의 의견으로 맞추려는 것은 외교에서옳지 않은 자세이다.다만 한·미간 의견차이를 줄이려는 것은 대북정책 공조가 긴요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을 보이고있는데. 조만간 그들 나름대로 자신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들고 나올수 있다.6자회담을 다시 요구할 수도있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 현재 바람직한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충분히 검토한 다음 대응해야 한다. ▲66세 ▲미 다트머스 칼리지 졸업 ▲하버드대 동양학 석사▲런던대 박사▲미 국무부 근무 ▲아시아재단 한국소장 및선임고문 ▲조지타운대 국제정치학 교수 ▲조지타운대 아시아연구소장(현)
  • 북·미 핵협정 개정요구 안팎

    친 부시행정부 싱크탱크들을 중심으로 제네바 북·미 핵협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본격화되고 있다. 1일 릴리 전 주한대사의 문제 제기는 부시행정부 출범 이후공개적으로는 최초의 북·미협정 개정 요구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는 공화당 인사들과 친공화당 학자들 사이에 비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언급돼왔다.지난달말 인준된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역시 지난해 미기업연구소(AEI)세미나에서 같은 맥락의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릴리 전대사의 이날 발언도 다분히 공화당의 시각을 대변한것이라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분석이다. 한·미 정상회담을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방한한 미국 외교협회(CFR)의 한반도 태스크포스팀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 차례 북·미 기본합의 수정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부시행정부의 의도를 대변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이 태스크포스팀은 이번방한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북한정책 리포트를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제네바 핵협정은 북한이 영변에 건설중이던 재래식 흑연감속로 핵발전소 공사를 중단하는 대신 한·미·일 3국이 공동컨소시엄을 구성,5,000KW급 경수로 2기를 건설해주고 1년에50만t의 중유를 공급하기로 한 합의다.클린턴 행정부는 이합의 덕분에 북한의 핵개발을 중단시켰다는 사실을 큰 외교적 업적으로 내세웠다. 만일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본격 개시하면서 기본합의의 개정에 나설 경우 이는 지금까지 추진돼온 포용정책의 틀을 바꾸겠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북한의 엄청난 반발을피할 수 없을 것이고 남북한 화해기류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일단 효율성,공기 등을 이유로 개정 가능성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화전 착공때까지 드는 비용(약 20억달러)을 감안하면 오히려 6억달러 정도의 예산초과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화전 착공을 위한 준비 과정 등을 감안하면 공기단축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분위기로 봐 부시 행정부의 개정의사는어느 정도 굳어진 것 같다.국가미사일방어(NMD) 계획과 함께북·미 기본합의 개정문제가 한·미간에 가장 화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서울 홍원상기자 hay@
  • [2001 남북한 주변4강] 전문가에게 듣는다

    보수를 표방하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출범으로 미국의 한반도 정책의 새로운 틀이 짜여지고 있다.오는 7일로 다가온한·미 정상회담은 양국 정부가 북한정책을 새롭게 조율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미국의 남북한 문제 전문가들로부터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본다. *갈루치 前 美 제네바 핵협상 대표.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장은 부시 행정부가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를 추진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 기조는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4년 북한 영변의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시키기 위한 제네바 핵협상의 미정부 대표였던 갈루치 원장은 “공화당 일각에서 제네바합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나 북한의 핵개발을 중단시킨 의의는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이 될 것으로 보는지. 대북정책에서 한·미 공조가 핵심인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최근 양국 사이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이견이 노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분명히 진솔한 대화가 오가면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줄어들 것이다.최근 양국 사이에 불거진 이견은 정상회담을 통해 해소될 것이다. ◆한·미간에 무슨 입장 차이가 왜 발생했다고 보나. 부시 행정부는 분명히 NMD 체제를 정책기조의 머리에 놓고있다.그래서 전체적인 모습은 강경 대 포용으로 나타나지만거기에는 3가지 요인이 있다.첫째,전략적 위협을 이해하는개념이 미 새행정부와 한국이 다르다는 점이다.90년대 북한의 가장 큰 위협은 핵무기 개발이었다.그러나 지금은 장거리미사일 개발 및 수출의도가 미국의 가장 큰 우려 대상이다. 반면 한국은 전쟁의 위협보다는 한반도 전체의 안정과 통일이 더 큰 관심사다. 두번째는 동아시아의 전략적 이익을 이해하는 시각도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셋째,상호 국내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즉한국은 통일을 염두에 두는 국내 정치적인 동기가 우선이다. 반면 미국 정부는 적국의 위협을 막겠다는 동기가 우선이다. ◆이견 해소는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 것으로보는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해서는 한국과 미국,미국과 일본이란 두개의 축이 있다. 한 지역에 두 동맹축이 존재한다는 것은 지역긴장을 막는 장치가 든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미·일 3국 모두 전쟁을 원치 않고 북한의 핵무기 소유와 장거리 미사일 보유 또한 원치 않는다는 공통점이 분명히존재한다.거기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평화체제 유지라는공통점이 도출되는 것이다. ◆미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 기초가 된 94년 제네바 핵협상에 대해 미 새행정부내에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되는 것으로알려져 있다. 제네바 회담에 대한 비판은 잘 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북한도 보상을 거저 얻은 것은 아니라는점이다. 그들도 대가는 치렀다.추진해 오던 핵실험은 완전히중단됐다. 핵 협상에 조인한 북한의 진짜 의도는 나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그 당시 북한이 조인한 이후 북한핵 문제는 더이상 걱정하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그 점에서 우리는 분명히무엇인가를 얻었다. ◆그렇다면 최근 제네바 회담을 고쳐 재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은 사람이 고치자고 원한다면 재협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기술적으로 가능한 예기다.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까지 진행된 포용정책의 기조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경우 미국은 원치 않는 긴장을 얻는 부담을 갖게 될 것이다. 또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시간을 끌 경우 북한은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십분 이용해 일본채널을 가동시켜 일본으로부터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 할 것이다.그러면 한국에서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우방을 팔아버렸다는 비난도 나올 것이다. ◆김대통령과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정상회담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NMD와 직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유지,강화를 천명했다.그 배경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방문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자체 판단할 수 있다.ABM 개정협상을 앞두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한국의 입장공감을 얻음으로써 매우 중요한 고지를 확보했다고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입장은 그렇게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정부 당국자가 즉각 그에 대해 해명한 부분은 그런 상황을 잘 말해 준다.이전부터 군비축소 노력이란 대의명분에 따라 사용돼 왔던 외교용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그를 확대해석해 받아들이는 쪽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미 국무부의 공식언급 등으로 볼 때 현재 이로 인한 양측간 논란은 없어 보인다. ◆미국은 NMD가 한반도 안정에 유익하다는 논리를 갖고 있다. 미국이 한반도 지역에서 우려하는 것은 북한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중국이라는 이웃의 커다란 위협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NMD는 물론 전역방어망(TMD)체제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미국은 NMD 구축을 통해 북한은 물론중국을 견제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TMD 참여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입장을밝힌 바 있다.따라서 미국은 앞으로 미사일과 관련,비슷한위협을 느끼는 일본과 NMD 혹은 TMD 협상을 추구할 것으로보인다.그러나 한국의 공조없이 동아시아 안보정책은 불가능할 것임을 부시 행정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갈루치 前 美 제네바 핵협상 대표.▲뉴욕 브루클린 출생 ▲54세 ▲뉴욕주립대 정치학과 졸 ▲브랜디스대 정치학박사 ▲존스홉킨스·스와드모어대 교수 역임 ▲국무부 군축국 근무(74∼78) ▲국무부 정보연구 국장(81∼79)▲근동·남아시아담당 차관보(82∼83) ▲정무담당 차관보(83∼84) ▲유엔 이라크 비무장위원회 부위원장(91) ▲국무부 전권대사(91∼94) ▲제네바 회담 핵대사(94)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장(현)대담 최철호 워싱턴 특파원 hay@
  • 美 대북입장 ‘강경·포용’혼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지금까지 드러난 미국 신행정부의대북정책 기조는 기존 대북 포용정책은 유지하되 철저한 상호주의 원칙과 투명성 확보로 모아진다. 클린턴 행정부때와 굳이 차별화를 한다면 포용정책 원칙을지켜나가되 북한이 상응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핵·미사일의혹등에 대해 투명한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당근’보다 ‘채찍’쪽에 더 비중이 두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부시 행정부의 이러한 정책 기조는 우리 정부가 펴온 햇볕정책과의 사이에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그동안 한미 양국 사이에 외교적 핫이슈가 돼왔던 문제다.이같은 한미 양국 사이의 입장차는 최근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의 방미를 통해 상당 부분 확인이 됐다. 임동원 원장의 방미결과가알려진 직후 북한 외무성의 항의성 담화가 나왔다는 점도 북한의 불만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부시 행정부는 이전 클린턴 행정부가 포용정책을 전개해오는 과정에 보여졌던 북한의 잇따른 의혹받을 행동을 이같은상호주의 필요성의 근거로 삼고 있다.94년 영변 핵의혹시설논란이 제네바 회담으로 매듭지어진 뒤 다시 금창리에서 핵의혹이 들춰졌다.이후 98년 8월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수출 의혹도 제기됐다.북한에 지원된 식량의 군사전용 의혹 역시 확실히 해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호주의와 투명성 확보가 제대로 안됐을 경우 부시 행정부가 어떤 대책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새행정부 출범 한달 동안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없다.단지 새로운 의혹이 나타날 경우 그에 대한 확실한 규명은 물론 그때까지 이뤄오던 합의나 협상까지도 재고할 수도 있다는 느낌은 자주 전달됐다. 북한측으로서는 앞으로 구체화될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겠다는 의도도 이번 담화를 통해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강경 성향의 라인업을 이루고 있는부시행정부 안보팀이 북한의 이런 ‘경고’에 쉽게 흔들릴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hay@
  • [막오른 부시시대] (4.끝)한반도 정책

    온갖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문제에 관한 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난 게 없다. 단지 클린턴 행정부의포용정책에 대해 공화당이 때때로 이의를 제기한 점으로 미루어 이전과는 다른 접근법이 취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추구할 대북정책의 기저는 북한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관건.무조건 북한에 무엇인가를 주지만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최근 콜린 파월 신임 국무장관은 “포용정책도 정책대안으로 재고할용의가 있다”고 밝혔듯 대북정책에 새로운 접근법은 없을 것이란 지적과 함께 급격한 정책변화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며칠 전인 17일 부시 행정부 출범의 산파역을 했던 미기업연구소(AEI)에서 행한 한 강연회장에서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국이 국제사회에 제공하는 모든 지원은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지원과 관련, 이전부터 수혜자에대한 명확한 투명성을 요구해왔다.그는 의회내에서 북한위협자문그룹이란 연구단체까지 만들어북한의 핵위협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5년내에 미국 영토 깊숙이 도달하는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이 완료될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식량지원 투명성과 함께 공화당은 북한이 추구해온 대량살상 무기의확실한 동결을 원하고 있다.영변과 금창리 핵시설에 대한 대증요법식대응은 또 다른 의혹과 요구사항을 낳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가미사일방어망(NMD)체제를 공약으로 내건 부시 행정부는 북한 미사일 개발 포기 노력에 정면 충돌 논리를 제공할 우려도 있다.방어용임을 설득한다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우방인 유럽 각국도 새로운군비경쟁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하고 있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지미지수다. 부시 취임식 때 미국을 방문한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미국요로로부터 들은 공화당의 대북정책은 상호주의에 입각한 행동요구였다”고 밝혔다. 이로 미루어 미국의 대북정책은 단계적이든 포괄적이든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타협을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물론현안은 미사일 회담이다.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임기 막바지까지 추진된데서 알 수 있듯 부시 행정부는 북한 미사일 위협과관련,클린턴 행정부에서 추진한 방향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도 높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파월 국무지명자 청문회발언 의미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콜린 파월 차기 미 행정부 국무장관 내정자가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해 한반도에서 대북 포용정책은 배제할 수없다는 자세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북한이 정치·경제 안보상의 우려를 해소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포용정책을 계속 수용하겠다”는 파월의 말은 미 정권이 20일부터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뀌더라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한반도 정책에큰 방향 전환은 없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결국 클린턴 행정부가 지금까지 펴온 대북정책이 실책이 아니었고앞으로도 그같은 정책이 계속 필요할 것임을 인정,포용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해준다. 그러나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파월의 발언은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이란 큰 줄기는 유지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엄격한 상호주의가 적용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북한이 이제까지 클린턴 행정부와 협상해온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묶어두겠다는 의도다.북한이 북·미합의를 지켜야만 미국도 이를 지키겠다는 일종의 협박인 것이다. 이날 예상 밖으로 비교적 부드러운내용으로 발표된 파월의 성명은차기 행정부 안보팀 내에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찾기 등 한반도에서 이뤄져온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를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깨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이 취하고 있는 화해 노력을 지원하고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선언,포용정책 기조가 가져온 결과를 계속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틀 전 조지 W 부시 차기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포용정책 유지 가능성’을 내비친 것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부시팀이 그토록 비난해오던 포용정책 기조를 언급하게 된 것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등 클리턴 행정부의 안보팀들로부터 안보브리핑을 받은 이후부터.파월 자신도 “올브라이트 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상황을 일깨워줬다”고 언급했다. 이 점은 앞으로 열릴 북미 미사일회담에 희망을 던져주기도 한다.파월의 말은 북미대화의 핵심 과제인 미사일회담과 관련,모종의 중대한 진전이 있었지만 클린턴 대통령에게 시간이 부족해 이를 소화하지못했다는지난해말의 추론을 새 안보팀이 받아들이고 있음을 암시한다.클린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이 코앞에 닥쳤음에도 북한행을 고집,이같은 추론을 불렀다. 그러나 파월의 말이 한 쪽에서 ‘포용정책 계속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다른 쪽은 북한에 대한 투명성 확보를 재차 촉구하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 철저한 상호주의의 원칙의 천명은 영변에서 금창리로 이어져오던 의혹의 연속을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며,미사일 등 첨단무기 개발 의혹은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이란 구체적 대응력으로 무력화될 수있음을 북한에 경고한 것이기도 하다. hay@. *파월 성명 요지. 한국이 추구하는 역사적인 화해를 지지하며 촉진되도록 도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독재자가 통상적 자위개념보다 훨씬 많은 재래식 군사력을 계속 배치하거나 미사일 무기들을 개발하는 한 태평양 우방들과 함께 경계상태를 지속할 것이다. 럼스펠드 국방장관 지명자와 협력해 대북 관계를 전면 검토할 방침이다.남북한의 긴장완화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대하는 주요한관건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는 긍정적인 조치라고 확신한다.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알려준 대북 협상의 현황을 염두에 두고 한반도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북한이 북·미 기본합의를 준수하는 한 우리도 이를 지킬 것이다.북한이 정치·경제·안보상의 우려들을 시정한다면 포용절차도 계속 수용할 방침이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인준되면 부시 당선자의 요구에 따라 미군의군사력을 포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방위태세는 동서 양쪽에 대한의무를 충족시키도록 하며 대서양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태평양은 한국과 일본 위주로 충분한 군사력을 확보해야 한다.걸프 지역의억지력과 군사력 부분도 감당해야 한다. 주한미군 3만7,000명은 한국의 정예부대와 함께 태평양에 대한 우리의 결의와 이익을 나타내는분명한 신호다.일본에 주둔한 육·해·공군과 해병대도 마찬가지다. 유럽 주둔 병력은 강력한 우방군과 함께 분명하고도 명확한 이익을감당할 수 있다.
  • 올브라이트 방북/ 새전기 맞은 北·美 52년史

    ‘철천지 원수 미제’와 ‘불량배국가’로 부르던 북한과 미국이 기존의 관계를 모두 덮고 정상회담을 눈앞에 둔 ‘새로운 관계’로 발돋움했다.1948년 9월9일 북한 정권 수립 이후 52년.해방 이후 55년만의 관계 정상화다.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이후 한국전쟁,그리고 냉전시기를 거치는 사이 남북한 관계와 마찬가지로 북·미 관계는 얼음판 그 자체였다.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뒤 미국은 연합군 가운데 가장 많은 병력을 지원했고 3만3,000명이 사망했다.실종자만도 8,100명에 이른다. 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된 뒤 양측은 팽팽한 적대관계를 계속,68년 미국 정찰함 푸에블로호 억류사건이 일어났다.억류과정에서 미 병사 한명이 사망했고 생존자 82명은 11개월간 북한에서 억류생활을 한 뒤풀려났다.긴장이 절정에 이른 것은 76년의 이른바 8·18도끼만행사건.판문점 북한 경비병이 미 병사 2명을 도끼로 살해했다. 87년 11월29일 북한의 KAL-858기 테러이후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분류한 뒤 모든 금융 및 상업적 교류 등을 금지했다.그러나학술문화적인 민간 교류는 간간히 이어져 89년부터 93년 말까지 33차례 회합이 이 가운데는 한국전쟁 실종 미병사 문제등을 다룬 양측정부간 교류도 18차례나 됐다. 관계 정상화를 염두에 둔 양측의 교류가 본격 진행된 것은 92년 1월부터다.아놀드 캔터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용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사이의 뉴욕 회담.93년 영변 핵사찰과 관련,북한의 NPT탈퇴 위협,미국의 무력 행사 위협 등에 이르기까지 양측 긴장은 팽팽했다. 그러나 북한은 94년 ‘제네바 기본 합의문’채택으로 핵문제를 일단락 짓고 미국과 관계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미국은 과거 핵문제를덮어두고 미래의 핵동결을 약속하는 대신 북한으로부터 정치경제관계 정상화를 보장받았다.미국 입장에선 이제까지의 ‘봉쇄정책’에서‘연착륙정책’으로 전화시켰던 신호탄. 98년 북한은 ‘광명성 1호위성’을 발사,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개발 능력 보유사실을 시위했다.미국은 전역미사일방위(TMD)계획 등을 추진하는 한편 99년 5월 윌리엄 페리 대북조정관을 통한 강온양면책을 구사했다.클린턴 행정부는 페리 프로세스를 대북정책의 기조로삼아 반세기에 걸친 대결관계를 마감시켰다. 김수정기자 crystal@
  • 8·15후 이산상봉 신청 폭주

    “가족은 살아있다면 반드시 만나야 한다” 8·15 이산가족 상봉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2,3차 상봉을 위한신청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산가족들이 15∼18일의 1차 상봉을 지켜보면서 남북 이산가족의만남이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 데다 추석을 전후한 2차 상봉과 면회소 설치,편지교환 등도 곧 성사될 것으로 굳게 믿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2층 이산가족 상봉신청 접수창구는 신청자들이 복도에서 신청서를 작성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에만 200여명이 찾아 신청서를 작성했으며,신청 방법 및신청 확인 등을 묻는 전화도 300여통이 걸려왔다.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오는 9월 상봉단에는 내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제대로 신청이 됐느냐” 등의 질문에 답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아침 일찍 적십자사를 찾은 평북 영변 출신 문광희(文光熙·78·서울 동작구 상도동)씨는 “8·15상봉 때는 1회성 만남으로 끝날 것 같아 신청조차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북에 두고온 어머니와 아내,자식들을 꼭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직계 가족인 만큼9월 상봉단에는 내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함남 함주가 고향인 이을녀(李乙女·76·여·부천시 원미구 중동)씨도 “불이익을 당할까봐 북에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쉬쉬했었다”면서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돼 조카들을 찾기로 했다”며 신청서를 꼼꼼히 작성했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8·15상봉이 있기 이전까지는 하루 평균 상봉 신청건수가 200여건에 불과했다.하지만 지난 16일에는 360건,17일 445건,18일 580건 등으로 급증 추세다. 이북5도청이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 역시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하루 30여건이었던 신청 건수가 50건 이상으로 늘었다.이 센터의 주업무는 이북5도민의 동향 파악이었으나 상봉신청이 폭주하자 상봉신청 접수 및 관리도 맡는다. 이북5도청의 상봉신청 담당인 김대열(金大烈·39) 계장은 “직접 방문하는 것 말고도 우편이나 인터넷 신청도 가능하며,구청에서도 신청을 받는다”면서 “2차 상봉단 선정과 생사 확인,면회,편지 교환 등도 상봉 신청자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신청을 해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창구 이동미기
  • 남북이산상봉/ 평양 상봉 이모저모

    ◆이날 저녁 평양 옥류관에서의 마지막 만찬에는 남북 장관급 수석대표로 나왔던 전금진(全今鎭) 내각 책임참사가 참석,눈길을 끌었다. 전 참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번 추석을 즈음해 경의선 철도 착공을 말했는데 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8월말 (평양에서의) 2차 상급(장관급) 회담에서 잘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또 조선일보의 북측 취재와 관련,“안좋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100년 숙적으로 살겠습니까.일없어요(괜찮아요)”라고 말해 앞으로 북측 취재가자유롭게 허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오후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공연된 민족가극 ‘춘향전’은 시종 3·4조의 애절한 가사와 느린 가락으로 남측 이산가족들의 호응을 받았다. 웅장한 관현악 연주,화려한 무대장치와 조명은 극적인 효과를 최대화시켰고 각 장면마다 기교적인 전통무용과 탈춤까지 가미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릴 때 고향에서 ‘견우와 직녀’ ‘금강산 칠선녀’ 등을 구경한적이 있다는 김원찬씨(77·경기 남양주시 평내동)는 “고전적 순수성을 잘 살려 마치 선녀가 무용하는 것 같았다.남측도 너무 현대판에치우치지 말고 앞으로 전통문화를 살려야할 것”이라고 평했다. ◆평양을 방문한 100명의 남쪽 이산가족들은 당초 203명의 북측 가족들을 만나기로 돼 있었으나 아쉽게도 164명만 상봉이 성사됐다. 나머지 39명은 이미 사망했거나 여러 사정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밝혀졌으나 이들 중 상당수는 북한에서 주소를 파악하지 못한 채 급히 남측에 생사여부를 통보하느라 행정착오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반면 당초 상봉대상자엔 없었으나 이번 상봉에서 아들 박치문씨를만난 박용화씨(84·제주시 연동)나 딸 순애씨를 만난 김찬하씨(77·인천 강화군) 등 추가 상봉자도 12명에 달해 아쉬움을 덜어줬다. ◆개별상봉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북측가족들은 단체로 준비한 선물박스를 남측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선물박스에는 들쭉술 3병,보약 5통,락원담배 10갑,조선고려술,도자기 등이 담겨져 있었다. 북측 가족들은 “김정일(金正日) 장군님의 배려로 이렇게 귀한 선물을 남측 가족들에게 전하게 돼 무한히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남측 가족들은 선물을 다시 북측 가족들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평북 영변이 고향으로 방북단 중 최고령자인 강기주씨(91·서울 도봉구 도봉6동)는 “둘째아들을 이렇게 만나고보니 오래 살기를 정말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흐뭇해 했다.1·4후퇴 당시 피난길이 너무멀고 날씨도 추워 아들 경희씨(62)를 청천강 인근 친척집에 맡겨두고온 강씨는 “내일이면 또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가슴 아프지만 아들이 북한에서 잘 살고 있다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최경길씨(79·경기 평택 팽성읍)는 50년만에 만난 부인 송옥순씨(75)가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자 이날 공식 오찬장에서 송씨에게 밥을 떠넣어주며 “다시 만날 때까지 살아있으라”고 말을 건네며눈물을 글썽였다.그러나 송씨는 남편의 간절한 호소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최씨는 “아내 옆에서 하루 세끼 식사를 챙겨주고 약도 지어주고 싶지만 이젠 또 다시 아내를 북에 남겨두고 떠나야 하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아들 의관씨(55)에게 아내의 병간호를 신신당부했다. ◆이몽섭씨(75·경기 안산시 초지동)의 딸 도순씨(55)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준비해주신 선물”이라며 아버지에게 선물을 건넸다.도순씨는 “우리는 장군님의 크나큰 사랑으로 살아왔다.아버님이 장군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아버지가 잘못을 했다해도 지나간 과오를 묻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성록씨(79·대구 서구 비산동)의 딸 영자씨(53)는 “50년만에 만난 것은 모두 장군님의 덕분이다.통일되는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살자”라고 말했다. 이에 최씨는 “나는 남쪽이니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을 받았다. 평양 공동취재단
  • 남북離散 상봉/ 방북단 이색인물 이색사연

    50년만에 북에 있는 가족들과 ‘눈물의 상봉’을 할 남측 방북단 중에는 눈에 띄는 이색인물들이 많다.고령자들은 ‘죽기 전에 가족을만나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바쁜 일정을 묵묵히 소화했다. ◆최종 방북자 명단에 100번째로 턱걸이해 고향인 평양에서 동생 김창협씨(62)와 여동생 경숙씨(55)를 만날 행운을 안은 준섭(俊燮·67)씨는 “꿈에 그리던 동생들을 만나게 되다니 새가 돼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면서 “설레는 마음을 가누지 못해 어제 밤새 뒤척이다가 1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지난 50년 평양제2중 졸업식장에서 징집돼 가족과 헤어진 김씨는 “400명에서 200명,다시 100명으로 명단이 줄 때마다 천길 벼랑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월남한 뒤 재혼해 부부가 함께 방북길에 올라 각각 전 부인과 그자녀들,전 남편의 자녀들을 만날 이선행(李善行·80),이송자(李松子·82)씨 부부는 “둘 다 어제 밤새 잠을 자지 못해 대통령께서 주최한 오찬에서 졸뻔했다”면서 “부부가 각각 북에 있을 때의 가족을만난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기구한 운명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이씨 부부는 “이번에 못가는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대통령께서 ‘앞으로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으니 곧 많은 이산가족들의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방북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평양 출신 김정호(金貞鎬·91)씨는 “너무 좋아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환갑을 맞은 아들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할지 뭐라 몰라 손목시계와 금반지를 준비했는데 아들이 좋아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들에게 너무 미안해 먼저말을 걸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아들이 먼저 ‘아버지’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는 듯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 ◆51년 1·4후퇴 때 피난길에서 지친 부인과 아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가족과 헤어지게 된 평북 영변 출신 강기주(姜基周·91)씨는 방북의 감격을 가누지 못한듯 “그저 기쁠 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귀가 어두운데다 걸음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쇠약해진 강씨는 “50년만에 만났는데 귀가 어두워 아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함남 함흥 출신 장정희(張貞姬·71·여)씨는 “남편(金學九·82·평양 출신)과 함께 방북 신청을 했으나 나만 가게 돼 미안할 뿐”이라면서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남편이 아침에 심란한 표정으로 배웅해 마음이 더욱 아팠다”고 털어놨다.장씨는 “북에 있는 여동생에게 결핵약을 선물하려 했는데 의약분업으로 구하기가 힘들었다”면서 “동생이 오랫동안 사탕맛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단음식을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전영우기자 yw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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