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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5차 6자회담 개막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개국이 참여하는 제5차 북핵 6자회담이 9일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공식 개막됐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전체회의에서 6개국은 ‘9·19 공동성명’의 이행 방안에 대한 접근법, 상호신뢰 조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행방법과 관련,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개막식 발언에서 ‘5차회담을 몇 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전문·실무그룹을 통해 이행 세칙, 방법·절차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우리측도 “큰틀에 합의를 한 뒤 북핵포기 ▲대북 에너지 및 경제지원 ▲관련국간 관계정상화란 범주로 나눠 전문가 그룹에 위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앞으로 행동과 신뢰가 선순환돼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신뢰 조성을 위한 각측의 전향적 조치들을 촉구했다. 중국 러시아 등도 한국측 입장에 동조했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신뢰 조성 조치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신뢰조성 조치들을 합의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한 토론을 한 뒤 본국에 돌아가 내부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하고 “각 대표단은 회담장에 올 때 가방보다 돌아갈 때 가방이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영변 원전 가동 중단과 함께 워싱턴과 평양의 연락사무소 개설, 힐 차관보의 방북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측 대표단이 이날 개막회의에서 “핵개발을 동결시키고 핵무기를 해체할 준비가 돼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을 재개할 것”임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북한과 미국은 이날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 댜오위타이에서 첫 양자협의를 가졌다. 이어 양측은 베이징 시내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 한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상대의 의중 파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의 핵심쟁점인 경수로, 고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 인권문제 등과 관련한 입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도 전날 밤 협의에 이어 이날 오후 50분간 두 번째 양자협의를 가졌다. crystal@seoul.co.kr
  • 南 “영변원자로 가동중단을” 北 “경수로문제도 논의해야”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남북한은 제5차 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베이징 장안구락부에서 첫 양자협의를 갖고 북한의 핵폐기 및 경수로 제공 논의 시점 등을 집중 협의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신뢰 조성을 위해 상호 행동을 할 필요성에 대해 의논했다.”면서 “이번 회담은 2단계 회의에서 전체적인 행동계획을 짤 수 있는 기초작업을 중심으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회담은 1시간20분 동안 이뤄졌다. 우리 정부는 신뢰 조성을 위해 북측이 취할 조치로, 가동중인 영변 원자로의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10월 중 추진되다 무산된 힐 차관보의 방북이 신뢰 조성에 큰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고, 이를 위해 북측이 원자로 가동 중단과 같은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미측의 테러지원국 해제 등 적대시정책이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는 후문이다. 경수로 제공 문제와 관련, 북측은 경수로 제공후 핵폐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주장은 하지 않았으나 “핵폐기를 논의하는 시점에 경수로 제공 문제도 동시에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표단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 미국 대표단과 심야 전화 접촉을 갖고 남북 접촉 결과를 바탕으로 입장을 조율했다. 힐 차관보 등 미국 대표단은 오후 8시30분(현지시간)쯤 베이징에 도착했다.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 대변인은 제5차 회담이 9일 오전 10시(현지시각)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개막하며 개막식에 이어 6개 참가국 대표단의 전체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폭군으로 불렀다는 보도와 관련, 회담 관계자는 “김계관 부상이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송 차관보가 나름의 시각을 얘기했다.”면서 “이 문제를 길게 얘기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폭군 발언’과 관련,“우리 최고수뇌부에 대해 감히 험담하는 자는 그가 누구이든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어 공동성명 이행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그것(부시 대통령의 폭군 발언)이 사실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crystal@seoul.co.kr
  • 美, 6자회담 강경선회 가능성

    |휴스턴 김상연특파원|존 메릴 미국 국무부 동북아 정보분석과장은 6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지난 9월 2단계 4차 6자회담에서 미국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 협상파의 의견을 수용해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실용적 자세를 취했지만, 네오콘을 비롯한 미 정부 내 강경파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반도평화포럼 참석차 텍사스주 휴스턴을 찾은 메릴 과장은 한국측 참석자인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낙관론자로 분류되는 나로서도 이런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표명했다고 윤 전 장관이 전했다. 메릴 과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 정부가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 강경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메릴 과장은 라이스대학에서 열린 포럼에서도 ‘북한의 경수로 제공 요구를 들어주는 등 미국이 양보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없앴다는 것을 입증하는 등 먼저 진지한 의도를 보여줘야 한다.”며 북한의 선(先) 핵포기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 최종 타결 이전 중간단계 합의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대가로 미국이 에너지를 지원해주는 방식이 가능한가.’란 질문에도 “우리는 1994년의 제네바합의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면서 “북한은 지금도 영변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메릴 과장은 또 “북한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현재의 지도자가 없어지고 새 지도자가 부상할 경우 ‘어차피 망할 건데 어때.’란 식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부활시킨다면 한국과 미국 등의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출했다. 한편 포럼에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특히 남한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윤 전 장관과 채수찬 열린우리당 의원은 “북·미가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해 관계정상화를 가속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럼에는 이들 외에도 도덜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휴 페이트릭 컬럼비아대 교수, 윤덕룡 대외경제연구원 교수 등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 북한의 시장경제 유도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carlos@seoul.co.kr
  • “北, 핵포기 결단 안내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은 지난달 19일 베이징 6자회담에서 합의된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핵을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토니 남궁 박사가 말했다. 지난주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를 수행해 북한을 방문했던 남궁 박사는 2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느냐, 들어주지 않느냐에 따라 핵을 포기할 수도,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남궁 박사는 “베이징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핵 포기뿐만이 아니라 미국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이 이행해야 할 의무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같은 합의 사항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북한 당국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궁 박사는 또 “북한 당국자들은 6자회담에서 미국 대표단과 협상에 임하는 한편으로 미 정부내 강경파들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면서 “날마다 미 정부의 각종 성명이나 보도 내용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 박사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평양 방문과 관련,“북한 당국자들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지만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힐의 방북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북한에 있는지, 미국에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내가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남궁 박사는 미국 등의 영변 원자로 작동 중단 요구와 관련,“공동성명 합의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북한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UC버클리 대학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남궁 박사는 지난 2002년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 등의 방북을 주선하는 등 미국측의 대북 창구 역할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는 리처드슨 주지사의 정책특보를 맡고 있다. 한편 리처드슨 주지사는 방북 뒤 일본에 도착, 힐 차관보와 접촉했으며 금명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만나 북한측이 전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dawn@seoul.co.kr
  • 방북 리처드슨 美 주지사 “6자회담 北 무조건 참가”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5차 6자회담에 무조건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가 21일 밝혔다. 북한측이 차기 6자회담은 11월 첫째주 후반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을 비쳤다는 것이다.17∼20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전문가들을 초청, 핵시설 사찰 방안을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방북기간 중 영변을 방문해 실험용흑연감속로(5000㎾)가 지난 4월부터 가동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근거로 한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북한이 핵무기를) 2개 정도 갖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美, 95년 北에 핵공격메시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최성 의원은 25일 미국이 지난 1995년 북한에 핵공격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미 메릴랜드대학 국제안보센터 자료(2004년 10월 발간)에 인용된 미 국방부의 전략지휘관(유진 하비저 대장)의 97년 청문회 발언을 인용했다. 하비저 대장은 “미국의 핵무기가 일명 불량국가의 핵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1991년 사담 후세인에게 본 메시지가 전달된 것과 같이 1995년 북한에 이에 대한 메시지가 전달됐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에 의한 핵선제공격 위협이 큰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미국은 제1차 영변 북핵위기가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합의로 타결된 이후, 북한으로 하여금 제네바합의를 준수토록 하기 위한 군사적 압박 차원에서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최 의원은 “미 정부의 ‘핵 피해 영향’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단 한 개의 400kt B61-11 핵탄두로 영변을 공격할 경우 남동풍이 불 때 남한의 3분의2와 일본까지 낙진의 영향을 받아 약 44만∼55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미국은 핵무기 사용에 대비해 피해 규모까지 파악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북핵 6자타결 이후] 진실공방 ‘고농축 우라늄’ 사찰이 관건

    [북핵 6자타결 이후] 진실공방 ‘고농축 우라늄’ 사찰이 관건

    북한이 9·19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폐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북한이 지난 2월10일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상태란 점에서 지난 1차 핵위기 때와는 다른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특히 핵시설의 ‘동결’을 전제로 합의를 한 제네바 합의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과거 핵시설과 함께 미래의 핵개발 시도까지 방지하는 차원, 즉 돌이킬 수 없는 차원의 사찰·폐기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관례로는 핵비확산조약(NPT) 가입이 우선이다. 가입국이 아니면 핵무기 개발 의혹이 있어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사찰에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NPT는 핵무기 비보유국이 가입하는 기구란 점에서 북한핵문제의 딜레마가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먼저 폐기한 다음 가입하는 게 순서란 것. 그러나 우리 정부는 정치적·상징적인 차원에서 NPT 복귀를 먼저 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핵무기를 어디에 얼마나 갖고 있는지, 북·미간 진실공방을 벌여온 고농축우라늄(HEU)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분명한 선언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찰의 주체도 IAEA차원에서 할지,6자회담 참가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찰팀을 구성해 할지도 향후 협의대상이다. 북한이 NPT 복귀 후 사찰을 받고 폐기해야 할 과거 핵시설은 93년 북한이 IAEA에 신고한 시설을 기준으로 볼 때 영변 5㎿ 실험용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 등 16곳.5㎿ 원자로에서 끄집어낸 8000개의 사용후 핵연료봉도 포함된다. 특히 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은 지하실에서 소규모 원심분리기만 있으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자발적 신고가 관건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9·19 공동성명 이후] 냉각·감속제로 중수대신 물 사용

    ●경수로란 경수형원자로(輕水型原子爐·Light Water Reactor)의 준말이다. 원자로의 종류는 핵연료봉, 즉 농축도 3∼4%의 저농축 우라늄다발을 중성자와 반응시킨 뒤 나오는 핵분열 에너지를 식히는 냉각·감속제에 따라 달라진다. 이때 보통의 물(H2O)을 사용하는 것이 경수로. 경수 대신 수소 이온 내에 중성자가 하나 더 많은 물, 즉 중수(D2O)를 사용하면 중수로 원자로가 된다.최초 원자폭탄들을 만들 때 사용한 것이 흑연을 감속제로 사용한 흑연감속로.94년 제네바핵합의에서 동결키로 한 북한 영변과 태천의 5㎿ 50㎿ 200㎿ 3기는 흑연감속로. 흑연감속로와 중수로 원자로 모두 핵무기급 플루토늄을 만들기 쉬운 시설이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북한에 만들어 주기로 한 함남 신포의 한국표준형 경수로는 1000㎿짜리 2기다.핵연료봉을 원자로에서 연소시키면 연료봉에 포함된 우라늄 238이 핵무기로 생산이 가능한 플루토늄 239로 변화하기 시작한다.플루토늄 239가 순도 90% 이상 일 때 핵폭탄으로 만들 수 있는데, 경수로에선 순도가 떨어져 핵폭탄을 만들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반론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9·19 공동성명 이후] 핵폐기·경수로 일정 11월회담 구체논의

    |베이징 김상연특파원|19일 타결된 북핵 6자회담 공동성명은 원칙적인 수준의 합의내용을 담고 있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공동성명은 언제부터 이행되나. -이번 합의는 선언적 의미를 갖는다. 구체적인 이행계획 수립과 이행은 11월에 열리는 5차회담에서 논의하게 된다. 따라서 북한이 지금 당장 핵을 폐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성명 타결 직후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우리 정부는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입각, 가동 중단을 강요하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신뢰회복 차원에서 북한 스스로 가동을 중단하길 바라는 눈치다. ▶과거의 사례에 비춰 공동성명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나. -물론 어느 한쪽이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공동성명 안에 나름대로 ‘안전장치’가 있는 만큼 어느 일방이 큰 흐름을 되돌리긴 힘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북한의 핵 폐기와 경수로 제공의 순서는 어떤 게 먼저인가. -공동성명은 이것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성명 타결 후 각자의 해석을 들어보면, 한·미는 북한의 핵 폐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북한은 핵 폐기와 경수로 제공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대북송전과 경수로 가동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나. -공동성명에는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 우리 정부의 해석은, 상식적으로 대북 송전과 경수로 가동이 겹칠 수는 없다고 본다. 송전은 지금 가동이 중단돼 있는 신포 경수로의 대체개념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경수로가 제공된다면 대북송전은 중단된다는 논리다. ▶공동성명에 명시된 ‘평화체제’는 어떤 방식으로 언제 논의되나. -6자회담의 틀에서 논의되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장소에서 한다. 논의 시기는 다른 한반도 현안과 맞물려 갈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에는 ‘경수로 제공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고 돼 있는데, 결과적으로 논의만 하고 안줄 수도 있는 건가. -각도에 따라서는 모호한 해석도 나올 수 있지만, 우리 정부는 제공을 전제로 한 논의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강조한다. ▶공동성명이 나온 이상, 앞으로는 6자회담의 하위기구가 주로 실무적인 현안을 다루게 되나. -그렇지 않다. 당분간은 현재의 수석대표를 중심으로 한 6자회담의 틀에서 논의하게 된다. ▶이번에 미국이 북한에 많은 양보를 했다고 볼 수 있나. -미국이 극구 거부했던 ‘경수로 제공’이 공동성명에 포함됐고 여러 다양한 대북 지원들이 명시됐다. 따라서 미국이 북한에 비해 많이 양보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 폐기를 약속한 것 자체도 큰 양보이며, 결국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를 했다고 판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해석이다. ▶1994년 제네바 합의의 1차 공동성명과 이번 공동성명 중 어떤 것이 더 진일보한 것인가. -그때 상황과 단순 비교하긴 힘들다. 당시 국제정세와 북·미관계, 핵의 심각성 등이 지금과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그때는 ‘동결’이 합의사항이었고 지금은 ‘폐기’를 합의했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이 더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는 있다. carlos@seoul.co.kr
  • [북핵 6자회담 타결] 한·북·미·중·일·러 6개국 득실은

    |베이징 김상연특파원| 우리 정부는 그동안 천명해 온 ‘북핵해결의 주도적·중재적 역할’을 맡아 당사자 해결 원칙을 구현해냈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조율하는 역할도 무난히 이뤄냈다. 남북관계 역시 발빠르게 진전될 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대북 송전 비용은 물론 경수로 제공문제는 앞으로 부담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나, 이번 공동성명의 내용으로 미뤄볼 때 우리 정부가 가장 많은 비용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평화적 핵이용 권리에 대한 참가국들의 ‘존중’을 이끌어냈다.‘적당한 시점에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에너지난 해결이라는 ‘실익’도 얻었다. 북·미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6자회담 참가국간 경제적 협력 등 ‘부수 이익’도 많다. 체제 안보에 대한 불안 역시 해소했다. 반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게 지불해야 할 대가다.5만㎾급 흑연감속로형 원자로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에 어떤 핵프로그램도 불허한다는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섰다. 대신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 정책을 계속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의 핵문제 해결에도 탄력을 받아 외교적 주도권을 유지하게 됐다. 무엇보다 포괄적인 주고받기식 합의를 통해 ‘일방주의 외교’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중국은 4차 6자회담 1단계 회의 과정에서 각국의 입장을 종합해 4차례에 걸쳐 6개항의 공동성명 초안 및 수정초안을 마련했다.2단계 회의에서도 북한의 반발을 고려한 4차 초안 재수정안을 만들어 미국을 설득해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일본은 북·일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러시아는 동북아에서 ‘중요 행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carlos@seoul.co.kr
  • [북핵 6자회담 타결] 제네바합의 vs 베이징합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 정책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은 ‘ABC’였다.‘Anything But Clinton’. 클린턴 행정부 때 한 것 말고는 모두 다 한다는 뜻.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것이 클린턴 행정부 때인 94년 10월21일 1차 북핵 위기를 해결하고자 체결된 북·미간 제네바 핵합의였다. ●북·미 양자▶6개국 구속 제네바 핵합의 ‘Agreed Framework’는 북·미 양자간 합의다. 한국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결과 브리핑을 듣는 선이었다. 이번에는 한국의 적극 중재·주도적 역할로 한반도 주변국 즉 중국 러시아 일본이 함께 참가했다. 제네바 핵합의를 북한이 파기했다고 보고, 주변국 특히 중국을 연계시켜 북한을 압박하고자 한 것이 미국의 목적이었지만, 결국 북·미간 결단을 하고 4개국이 상응하는 형식이다. ●포괄적 핵포기 및 상응 조치 북한은 제네바 핵합의 당시 영변의 흑연감속로 등을 ‘동결’하는 대가로 경수로 1000㎿급 경수로 2기와 매년 50만t의 중유를 공급받기로 돼 있었다. 이번에는 핵폐기를 기정 사실로 하고, 지원하게 된다. 미국을 포함한 5개국이 에너지를 지원한다. ●미국의 대북안전보장과 한반도 안보지도의 변화 미국은 제네바 핵합의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핵무기 불위협 또는 불사용에 관한 공식 보장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The US will provide.’란 미래형으로 썼다. 이번에는 전제조건 없이 “미국은 핵무기나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사가 없다.”는 안전보장을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경수로 달라” 힐 “논의 안돼” 회담 악화일로

    |베이징 김상연특파원|2단계 4차 북핵 6자회담 사흘째인 15일 오전 북한과 미국은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전날에 이어 두번째 양자협의를 가졌으나 경수로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더욱이 북한은 이날 오후 2단계 회담 개시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협상태도를 강력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회담은 악화일로로 치닫는 양상이다. 현학봉 북한 대표단 대변인은 회담 개시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핵문제가 제기된 첫 시기부터 경수로를 시종일관 제기했다.”면서 “우리 입장은 현존하는 (영변의)흑연감속로를 포기하는 대신 경수로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허공에 뜬 평화적 핵권리가 아니라 구체적인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공개적으로 경수로 건설을 주장하기는 처음이다. 현 대변인은 “경수로를 어떤 방법으로 제공하는가 하는 문제는 6자가 토론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다른 참가국들은 이 문제에 이해를 표시했지만 미국은 무작정 경수로를 못주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기자들에게 “경수로는 논의조차 안된다.”면서 “북한은 경수로 문제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행위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리측 송민순 수석대표는 “모든 참가국이 이번에 원칙선언을 합의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해, 첨예한 쟁점을 제외한 원론적 수준의 합의안 도출을 시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장래에 경수로를 가질 기회의 창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것을 얻을 수 있는 절차와 방법, 순서 등의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참가국들은 관련국간 양자협의를 추가로 거친 뒤 다시 전체회의를 속개키로 했다. 한편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18일까지 회담을 종료할 것을 회담국에 비공식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carlos@seoul.co.kr
  • 美 “한국제공 전기 사용” 北“경수로 합의문에 포함”

    |베이징 김상연특파원|한달여 만에 재개된 2단계 4차 6자회담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집요하게 경수로 건설 주장을 펴는 반면 미국은 ‘절대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려했던 시나리오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미군 철수와 한반도 비핵지대화 등 이미 철회했던 주장까지 다시 들고 나오면서 파상공세를 펴는 등 협상 주도권 선점을 위한 초반 기세싸움을 불사하고 있다. 14일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가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를 만나고 나와 기자들에게 전한 회담 상황은 북·미간 인식차의 현주소를 확연히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힐 대표의 경수로 반대 입장은 노골적이고 분명했다. 그는 “누구도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지원할 의사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경수로 건설에는 수십억달러의 많은 돈과 10년 이상의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북한이 전력을 원한다면 한국이 중대제안에서 제공하겠다고 밝힌 재래식 에너지를 사용하는 게 좋은 방안”이라며 “이 방식은 시간이 2년반밖에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힐 대표는 특히 “북한은 경수로가 전력을 위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지금 영변에 있는)흑연감속로가 전력 발전에 이용된 적이 있느냐.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사용됐을 뿐이다.”라고 극도의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오늘은 경수로의 날이었지만, 이번 주가 경수로 주간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해, 앞으로 북한의 경수로 주장에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란 경고를 덧붙였다. 따라서 15일 오후 다시 열리는 북한과의 양자접촉에서 북측이 강경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회담이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물론 우리 정부도 경수로 건설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해 북한의 경수로 주장 철회 외에는 타협의 여지가 협소한 현실을 반영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합의문에 경수로 문구를 넣기 위해 주한미군 철수와 한반도 비핵지대화 주장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복잡한 상황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처럼 강경 일변도인 양측의 입장차는 초반 기세 선점을 위한 ‘오버 액션’의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도 있어 막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arlos@seoul.co.kr
  • 경수로 대립… 출발부터 먹구름

    |베이징 김상연특파원|13일 재개된 북핵 6자회담의 초입 분위기가 일단 밝지 않다. 무엇보다 그동안 협상 타결을 위해 가급적 북한 입장을 배려해온 우리 정부마저 북한의 경수로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관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며칠 전만 해도 우리 정부가 선언적 또는 추상적인 표현으로 북한의 경수로 권리를 인정해주는 절충안을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지난 9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숨쉴(경수로 보유) 권리는 있겠지만, 산소호흡기를 대줄(경수로 건설 비용 제공) 의무는 우리한테 없다.”고 비유함으로써 이같은 관측을 증폭시켰다. 그럼에도 결국 ‘경수로 불가’로 귀착된 배경에는, 미국의 완강한 입장이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수로에 관한 한 즉답을 회피하던 정부 당국자들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한 이튿날인 이날부터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나선 정황이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정부 당국자는 “평화적 핵 이용이라는 것은, 핵무기는 물론 모든 핵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한 다음에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며 “그 전에 경수로니 뭐니 해서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영변 원자로 가동 주장으로 이어지는 등 완전히 난장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오전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가 ‘융통성’을 언급한 것을 놓고 낙관적 전망이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마저도 “나중에 회담이 잘못됐을 때 명분을 내세우기 위한 보험용 발언일 수도 있다.”고 경계하는 판이다.carlos@seoul.co.kr
  • [뉴스플러스] 美 ISIS “北플루토늄 최대 53㎏ 보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최근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꺼낸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면 총 25∼53㎏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5∼13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 “북한 영변 원자로 지난 7월 재가동”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은 4차 6자회담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7월 영변의 5000㎾급 원자로를 재가동했으며 6자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은 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아사히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복수의 6자회담 소식통의 말을 인용, 영변 핵시설을 감시해온 미국의 정찰위성이 4차 6자회담이 시작되기 전 원자로가 있는 건물로 통하는 보일러에서 수증기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으며 같은 지역에 건설 중인 5만㎾급 원자로 주변에서도 도로에 자갈을 까는 등 공사 재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원자로가 가동 중단된 상태에서 보일러만의 단독 가동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핵연료봉을 새로 넣고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이날 아사히 보도와 관련,“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보안사항이라 확인해줄 수 없지만 정확하지 않은 보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4차 회담에서도 그런 얘기가 거론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taein@seoul.co.kr
  • [클릭 이슈] 北 평화적 핵이용권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여름 북핵 정국을 달구고 있다.13개월 만에 재개된 베이징 북핵 6자회담이 지난 7일 휴회된 뒤 평화적 핵이용 권리가 북·미간 최대의 이견 포인트로 부각됐고 한·미간 이견설까지 번지면서 회담 휴지기 최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23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나 북측을 설득할 수 있는 신축적인 문구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평화적 핵 활동권리는 1992년 발효된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는 핵무기 금지 규정과 함께 남과 북은 핵에너지를 오직 평화적 목적에만 사용한다고 돼 있다. 이는 평화적 핵 에너지는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의약용 농업용 산업용 동위원소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따라서 북한 영변에 있는 IRT2000㎿짜리 원자로의 사용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IRT2000은 러시아가 기술을 지원한 것으로, 이 시설에선 세슘과 같은 원소에 중성자를 조사시켜, 방사성 동위원소를 만든 뒤 방사되는 감마선으로 암치료 등 의료용으로 쓴다. 이 감마선은 식품변질을 막거나, 벼종자 품종을 개량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원료로 우라늄을 쓸 경우엔 달라진다. 고농축우라늄(HEU)을 넣고 중성자를 맞히면 핵무기 재처리를 할 수 있는 플루토늄 239로 화학반응을 하게 된다. 영변의 흑연감속로처럼 악성은 아니지만 충분히 무기용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미측은 허용하더라도 순도가 떨어져 핵무기로 만들기 어려운 저농축우라늄(LEU)용으로 전환하고, 사용전 반입 및 사용후 반출 과정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등의 작업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변에 있는 5㎿ 흑연감속로도 북한은 애초 전력공급 및 연구용이라고 했지만 이곳에서 이미 8000개의 폐연료봉을 추출해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차 초안’을 강조하는 이유 우리 정부는 휴회 이후 줄곧 속개되는 6자회담은 공동성명 4차 초안을 근거로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초안에 평화적 핵활동 권리에 대한 미국측의 완화된 입장들이 담겼기 때문이다.4차 초안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IAEA 의무를 수행하면 그 권리도 가진다.”라는 미래형으로 북한의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회담이 북측의 초안 거부로 무산된 이후 “평화적 핵이용 권리는 현 시점에서 주제가 아니다.”는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전제 없이 평화적 이용권리가 명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 5일 “우리는 전쟁 패전국도 아니고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핵활동을 할 수 없느냐.”는 논리를 펴고 있다. 북한이 ‘평화적 핵활동권리’를 주장하면서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아직은 모호하다. 김 부상은 지난 13일 CNN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경수로 운영을 통해 핵무기 제조로 이어질 수 있는 핵활동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우리는 엄격한 감독 아래 경수로를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혀 핵심은 경수로 건설에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등 핵무기를 만드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모든 핵 관련 시설을 폐기해야 하고, 따라서 또다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경수로 건설은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리도 대북 송전계획인 중대 제안을 통해 신포 경수로는 종료됐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잇따라 나서 “모든 국가가 갖고 있는 당연한 권리”라며 북측 입장을 세워 주고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도 ‘NPT 복귀 뒤 신뢰가 쌓인 후’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우리 정부측에 입장을 설명할 때는 “일반론적인 경수로를 의미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에는 “경수로 ‘실물’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제네바 핵합의로 건설되다가 2차 핵위기 이후 중단된 신포 경수로 건설을 이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실제 북한이 요구하는 핵심이 평화적 핵이용 권리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 “핵폐기의 범위나, 안전보장 등의 문제가 핵심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사설] 美, 北의 평화적 핵이용권 인정해야

    평화적 핵이용권을 북한에 인정할지를 놓고 한국과 미국간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 핵사찰을 수용하면 우라늄 농축·플루토늄 재처리를 제외한 평화적 핵이용권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국은 북한이 신뢰감을 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차이가 아닌 듯하지만 이 틈이 완벽하게 메워지지 않으면 북한을 설득하기 어렵고, 협상의 진전은 기대할 수 없다. 북한은 제네바 합의를 깨고 영변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한 전력이 있다. 그렇다고 NPT회원국이 가지는 평화적 핵이용권마저 박탈하려는 것은 무리다. 미국은 NPT밖의 인도는 물론 근래 들어 핵문제로 말썽을 피우는 이란에 평화적 핵이용권을 인정했다. 북한에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기 힘든 상황이다. 이달초 휴회된 6자회담에서 미국은 한국·중국의 중재를 받아들여 NPT복귀를 전제로 북한이 NPT가입국의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명시하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절충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타결의 실마리는 만들어 놓았다. 6자회담 휴회기간 북·미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면 이달말 속개되는 회의에 기대를 걸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태도가 오히려 완고해지는 느낌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언급을 거듭하고 있다. 압박전략이 지나치면 대화 분위기가 깨진다. 북핵이 풀리려면 미국이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 북·미 사이에서 한국은 중재자가 될 수밖에 없다. 중재자는 어느 편을 든다는 인상을 주어선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간에 이견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적절치 못했다. 대미 설득은 언론플레이로 될 일이 아니다. 야당에서는 국내정치용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한국이 평화적 핵이용권 인정을 너무 강조하면 북한이 나중에 경수로 지원을 계속하도록 요구하는 빌미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연구용 악용한 ‘전과’ 어떤 원자로도 불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0일(현지시간) 6자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북측이 평화적 핵개발 권리를 주장하지 말고 기존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에 어떠한 원자로도 없어야 한다는 데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분명히 같은 입장을 취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와 대북 경수로 지원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힐 차관보는 북한이 연구용과 발전용이라던 영변 원자로에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한 “전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하면서,6자회담의 기본 전제는 “북한이 핵 에너지를 개발할 필요가 없도록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대북 송전 제안을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의 초점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해체와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경제 및 에너지 이슈에 있으며, 평화적 핵 이용권은 잘못된 의제”라고 못박았다. 힐 차관보는 휴회 중인 제4차 6자회담이 이달 마지막 주에 속개되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원칙 선언문’에 합의한 뒤 구체적인 조치에 대한 합의도 이뤄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까지는” 완전 타결되기를 희망했다.dawn@seoul.co.kr
  • 北 “美전술핵도 포함” 美 “논의대상 아니다”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정치적 (타결)의지는 상당히 강하다. 그러나 북·미간 기본 개념 정리가 안 됐다.’ 6자회담 사흘째인 28일 북·미간 이뤄진 마라톤 협상의 기류다. 회담 소식통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은 편이나, 한반도 비핵화의 개념 정의를 놓고 양측이 여전히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개념 정리, 즉 기초공사가 마무리돼야 ‘공동선언 ’등 합의문 도출 프로세스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타결의지는 확고… 개념정리 이견 ‘한반도 비핵화’란 개념은 지난 1992년 1월 우리측 정원식 총리와 북한 연형묵 총리가 서명한 남북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에 기초한 것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화 의미는 지역적으론 주한 미군의 핵무기까지 포함하는 개념이고, 내용적으로는 자신들의 평화적 핵동력(원전) 활동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이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남과 북은 한반도 내에서 평화적 목적 이외의 핵을 저장·생산·사용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의미를 북한 핵의 폐기로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58년 부터 1991년까지 500∼1600여개의 전술 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북 한반도 비핵화 선언 이듬해 모두 철수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이 핵 투명성 원칙 아래 핵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게 미국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은 줄곧 동두천·대구 등에 아직도 1000개의 전술핵이 있다는 주장을 계속하며 이도 검증, 폐기 대상이라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핵 투명성 정책을 바탕으로 주한미군 시설도 공개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미측과 협의가 끝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北 강한반발 없어 타협 가능성 높아 북한의 평화적 핵활동 보장요구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비핵화 선언에 평화적 목적의 핵활동이 보장된 만큼 자신들의 평화적 핵동력(원전)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 1차 회담 때부터 펴고 있다. 특히 북측의 평화적 핵활동 요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북한이 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 이후 영변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1차 핵위기를 불러온 전력이 있는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농축우라늄 프로그램(HEP)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전날 기조 연설에서 제기한 ‘평화협정’‘주한미군 핵 폐기’ 문제 등을 주장하면서도 미측과 논쟁을 벌이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북측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을 잡고 있는 분위기다.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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