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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6차 한미안보협의회 공동성명 전문

    한민구 국방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제46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열어 15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다음은 공동성명 전문. 『1. 제4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가 2014년 10월 23일 워싱턴 D.C.에서 개최되었다. 동 회의는 척 헤이글 미합중국 국방부장관과 한민구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이 공동 주재하였으며, 양국의 국방 및 외교 분야의 고위 관계관들이 참석하였다. 동 회의에 앞서 2014년 10월 22일 미합중국 합참의장 마틴 뎀프시 대장과 대한민국 합참의장 최윤희 대장은 제39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를 주재하였다. 2. 양 장관은 2009년 6월 ‘한미동맹을 위한 공동비전’에 기초하고, 2013년 5월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에서 재확인되었던 공동의 가치와 상호 신뢰에 기반한 양자·지역·범세계적 범주의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양국 정상의 공약을 재확인하였다. 또한 양 장관은 2010년도 제42차 SCM에서 합의한 ‘한·미 국방협력지침’에 반영된 바와 같이 한반도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21세기 지역 및 범세계적 안보를 위한 협력을 증진하는 등 동맹협력의 범위와 수준이 지속적으로 확대·심화되어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하였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양 장관은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가 안보정책구상회의(SPI),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 전략동맹 2015 공동실무단회의(SAWG), 미사일대응능력위원회(CMCC) 등 다양한 한·미 국방대화 회의체를 조정·통합하고 고위 정책적 감독을 제공함으로써 동맹 목표 추진을 보장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결론적으로, 양 장관은 앞으로 한미 국방통합협의체(KIDD) 회의를 중심으로 보다 활발한 양자 안보협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하였다. 3. 양 장관은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이의 확산 활동을 포함한 정책과 도발이 지역 안정 및 범세계 안보와 비확산 체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한·미 양국의 확고한 인식을 재강조하였다. 양 장관은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행위가 일련의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으로서 강력히 규탄하였으며,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실시를 고려할 수 있다는 북한의 2014.3.30.자 성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양 장관은 또한 북한이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상 공약을 완수하고 유엔안보리 결의 1718호, 1874호, 2087호와 2094호 상의 의무를 준수해야 함을 재확인하였다. 또한, 양 장관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경수로 건설 및 5MW 원자로 재가동 등 영변에서의 핵 관련 활동을 포함한 핵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즉각 중지하고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하였다. 또한 양 장관은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적극 이행해나가는데 있어서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4. 양 장관은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통해 대한민국을 방위한다는 한미동맹의 근본적인 임무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기반한 상호 안보 증진에 대한 양국의 공약을 재확인하였다. 양 장관은 특히 북한의 2010년 천안함·연평도 도발, 2012년 4월과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의 안보환경을 감안시 동맹의 대비태세 과시를 위해 한반도에서의 연합훈련 지속 실시 필요성을 재확인하였다. 양 장관은 어떠한 형태의 북한의 침략 또는 군사적 도발도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 양국이 공동의 결연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양 장관은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있어 양국의 미래 이익을 위해 계속해서 긴요함을 재확인하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연합전력의 충분한 능력을 확고히 유지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였다. 헤이글 장관은 한반도에 배치된 전력뿐만 아니라 세계전역에서 가용한 미군 전력·능력을 사용해 대한민국을 방위한다는 미합중국의 단호하고 확고한 공약을 재강조하였다. 양 장관은 완벽한 전투능력을 갖춘 미군 전력의 한반도 순환배치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고한 안보공약을 현시하고, 한반도에서의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재확인하였다. 또한 헤이글 장관은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하고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을 재강조하였다. 양 장관은 양국군이 전시 한·미 연합사단을, 이를 위해 평시에는 연합 참모단을 편성하기로 결정한 점에 주목하고, 연합사단이 전술적 수준에서 연합전투태세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임에 공감하였다. 양 장관은 심화된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보다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대화력전 수행전력을 한국군의 대화력전 능력증강 계획이 완성되고 검증될 때 까지 한강 이북 현 위치에 유지하기로 결정하였다. 주한미군의 대화력전 수행전력은 한국군의 동 전력증강계획이 완성 및 검증되면 평택 캠프 험프리 기지로 이전할 것이다. 한민구 장관은 2020년 경까지 개전 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한국군의 대화력전 전력증강을 완료하기로 약속하였다. 5. 양 장관은 양국군이 한반도에서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군사적 계획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으며, 이러한 군사적 계획이 잠재적인 위기상황 하에서 한미동맹의 효과적 대응을 보장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양 장관은 서북도서 및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의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비하기 위해 연합연습 및 훈련을 지속 증진시켜 나가고 연합 대비능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재확인하였다. 또한 양 장관은 NLL이 지난 60여년간 남북한 간의 군사력을 분리하고 군사적 긴장을 예방하는 효과적 수단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북한이 NLL의 실질적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였다. 아울러, 양 장관은 정전협정과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하였다. 6. 헤이글 장관은 미합중국의 핵우산, 재래식 타격능력,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하여 대한민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하고 강화할 것이라는 미합중국의 지속적인 공약을 재확인하였다. 양 장관은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의 신뢰성, 능력,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양국의 ‘북한 핵·WMD 위협에 대비한 맞춤형 억제전략’의 이행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장관은 맞춤형 억제전략 TTX가 맞춤형 억제전략에 대한 동맹의 이해를 제고하고 상황별 정치·군사적 대응절차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였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양국은 앞으로도 북한의 주요 위협에 대한 억제의 맞춤화를 달성하고 억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억제 관련 사안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7. 양 장관은 핵·화생탄두를 포함한 북한 미사일 위협을 탐지, 방어, 교란, 파괴하기 위한 ‘동맹의 포괄적 미사일 대응작전개념 및 원칙’의 정립을 통해 북한 미사일 위협을 억제 및 대응하는 동맹의 능력을 강화시켜 나가자는 약속을 재확인하였다. 한민구 장관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이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핵심군사능력이며 동맹의 체계와 상호 운용 가능한 킬 체인(Kill-Chain)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2020년대 중반까지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이를 위해 양 장관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정보공유를 강화시켜 나기기로 하였다. 양국은 북한의 핵·WMD 및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포괄적인 동맹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8. 양 장관은 평화유지활동, 안정화 및 재건 지원,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조를 통한 협력을 포함하여, 상호 관심사항인 광범위한 범세계적 안보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긴밀한 동맹의 협력을 계속 증진해 나가기로 약속하였다. 또한 양 장관은 한·미 생물방어연습(Able Response)을 통해 질병, 테러 등 다양한 생물학적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왔음을 강조하고, 이 분야에서 보다 활발한 양자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하였다. 헤이글 장관은 아덴만에서의 해적퇴치 노력과 레바논에서의 유엔 평화유지활동, 남수단 재건지원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였다. 아울러, 헤이글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하였다. 9. 양 장관은 우주 및 사이버 공간의 보호 및 접근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 및 우주 시스템 안보를 비롯한 핵심 인프라 역량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였다. 양국은 연합연습 강화, 정보공유 활성화 등 상호 관심사항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한미 국방부간 우주상황인식 서비스와 정보공유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증가하는 우주 위험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하였다. 사이버정책실무협의회는 사이버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태세를 증진하기 위해 정보공유, 사이버 정책, 전략, 교리, 인력, 연습에 대한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10. 양 장관은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 연합군사령관으로부터 한·미 연합방위태세가 ‘상시 전투태세(Fight Tonight)’의 능력과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 불안정 사태 또는 침략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요지의 MCM 결과를 보고 받았다. 11. 지속적인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역내 안보환경의 변화에 맞춰 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미군 주도의 연합사령부에서 한국군 주도의 새로운 연합방위사령부로 대한민국이 제안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하였다. 양 장관은 적정한 시기에 안정적으로 전작권을 전환하기 위한 양국의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조건에 기초한 접근 방식이 대한민국과 동맹이 핵심 군사능력을 구비하고 한반도 및 역내 안보환경이 안정적인 전작권 전환에 부합할 때 전작권이 대한민국으로 전환되는 것을 보장한다고 확인하였다. 양국 국가통수권자들은 SCM 건의를 기초로 전작권 전환에 적정한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양 장관은 전작권 전환이 이루어질 때까지 필수 최소 규모의 인원과 시설을 포함한 연합사령부 본부를 현재의 용산기지 위치에 유지하기로 결정하였다. 양 장관은 또한 전략동맹(SA) 2015를 대체할 새로운 전략문서를 제47차 SCM까지 공동 발전시킬 것을 결정하였다. 12. 양 장관은 주한미군 기지 이전 및 반환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러한 노력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하였다. 양 장관은 용산기지이전계획(YRP)과 연합토지관리계획(LPP)을 유지하고 사업상에 제반 도전 요인을 최소화 해 나가면서 적시에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약속하였다. 양 장관은 또한 공동환경평가절차(JEAP)를 통한 기지 반환을 위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동의하였다. 13. 양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 정보공유의 중요성을 재확인하였다. 양 장관은 2014년 5월 샹그릴라 대화에서 논의된 대로 한·미·일 정보공유방안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14. 양 장관은 2014년부터 2018년간 적용될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을 환영하면서 방위비 분담이 한반도에서의 연합방위능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하였다. 헤이글 장관은 한국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환경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였다. 양측은 방위비분담금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해 최근 합의된 제도개선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15. 한민구 장관은 헤이글 장관에게 미합중국 정부가 자신과 대한민국 대표단에 보여준 예우와 환대 그리고 성공적인 회의를 위한 훌륭한 준비에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하였다. 양 장관은 제46차 SCM과 제39차 MCM에서의 논의가 한·미 동맹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였으며, 양국 간 국방관계의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의 발전을 증진시켰음을 확인하였다. 양 장관은 제47차 SCM을 2015년 상호 편리한 시기에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연합뉴스
  • 美정부 ‘한반도 라인’ 재정비…한국통 vs 중국통 한판승부

    美정부 ‘한반도 라인’ 재정비…한국통 vs 중국통 한판승부

    미국 외교안보 부처에서 최근 가장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곳은 다름 아닌 한반도 정책 라인이다.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주한 미대사관 등 한반도 라인의 고위급 10자리 중 6자리가 대거 교체되는 상황이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19일(현지시간) “성 김 전 주한 미대사가 오는 24일쯤 워싱턴으로 올 예정”이며 “이달 말이나 새달 초부터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와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성 김 신임 부차관보의 겸직으로 10자리를 차지하는 고위급 한반도 라인 9명을 집중 분석했다. 재정비되는 한반도 라인의 특징은 ‘한국통’이 3명, ‘중국통’이 4명 등 비슷한 규모로 포진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백악관 책임자는 에반 메데이로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다. 메데이로스 선임보좌관은 싱크탱크(랜드연구소) 출신으로, NSC 중국·타이완·몽골 담당 보좌관을 거쳐 지난해 7월 선임보좌관이 됐다. 유창한 중국어 실력에 미·중 관계에 대한 저서가 여러 권 있을 만큼 자타 공인 중국 전문가다. 그래서인지 한국·일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초 국무부에서 NSC로 자리를 옮긴 앨리슨 후커 한반도 담당 보좌관은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메데이로스 선임보좌관에 한반도 정책을 건의하는 중책을 맡았다. 40대 초반인 후커 보좌관은 지난 10여년간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아태 분석관으로 활동하면서 특히 북한 정보를 담당한 베테랑이다. 2003년부터 열린 6자회담에 거의 참석했고, 북한 영변 핵시설 등을 방문하는 등 북한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국무부에서는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를 필두로 성 김 신임 동아태 부차관보, 시드니 사일러 신임 6자회담 특사,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 등 4명이 새로운 라인업을 하게 됐다. 러셀 차관보는 일본 근무 세 차례에 일본인 부인을 둔 전형적 일본통으로, 한국 근무도 한 차례 역임해 한·일 관계에도 관심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계인 성 김 부차관보는 주한 대사, 6자회담 차석대표 등을 거치는 등 국무부에서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다. 한국인 부인과 두 딸을 챙기는 자상한 아빠이기도 하다. 최장수 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 기록을 세운 사일러 특사도 한국인 부인을 뒀고 아들도 한국에서 일하는 ‘한국통 가족’으로, 한국어도 상당히 유창하다. 국방부는 데이비드 시어 아태 차관보와 데이비드 헬비 아태 부차관보가 한반도 정책을 총괄한다. 지난 7월 임명된 시어 차관보는 주베트남 대사를 역임하는 등 32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다가 국방부로 옮긴 이례적 케이스다. 헬비 부차관보는 국방부 중국과장 등을 거친 중국 군사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곧 서울로 부임하는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대사는 국방부 차관보 시절 한·미·일 안보토의(DTT)를 주도하면서 한국·일본에 대한 관심을 키웠지만 대학 시절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 중국 관련 공부에 주력했으며 중국어도 꽤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백악관과 국무부에 한국통들이 충원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국방부 관계자들도 한국 관련 행사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한반도 정책에 애정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신인균의 밀리터리 르포] K-2흑표전차와 기동군단

    [신인균의 밀리터리 르포] K-2흑표전차와 기동군단

    1. K-2전차의 능력 K-2흑표전차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먼저 13대가 실전배치 되었고, 그 부대는 한국군 최강의 부대인 20사단. 그 중에서도 12전차대대인데 12전차대대는 K1A1전차도 최초로 실전배치 했던 부대다. 포탄자동장전장치를 장착하여 승무원이 3명으로 줄어든 K-2전차는 병력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육군의 사정과도 부합하고, 1500마력의 강력한 엔진은 3.5세대 전차의 표준처럼 적용되고 있다. 가격은 82억원. K-2전차는 55구경장 120mm 주포를 채택하여 기존 K1A1전차의 44구경장 120mm 주포에 비해 관통력이 100mm 이상 증대되었다. 전차의 전면과 옆부분, 상부부분 등 승무원이 탑승하는 공간은 전부 230개의 반응장갑을 골고루장착하여 방어력과 생존력도 뛰어나다. 또 K-2전차의 가장 큰 특징은 적 대전차미사일에 대한 회피능력과 요격능력이다. 이를 소프트킬과 하드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먼저 소프트킬은 적의 대전차미사일이 날아오면 알미늄조각이 포함된 연막을 발사하여 미사일의 탐지장치를 혼돈시킨 후 신속하게 이탈하여 미사일을 피하는 것이다. 하드킬은 적 미사일이 탐지되면 요격체계를 발사하여 미사일을 격추시켜 버리는 능동적인 방어장치이다. 가격이 약 1억5천만원 정도 되는데, 아직 K-2전차에 장착 되지 않았고, 예산상의 문제와 성공확률 때문에 군당국에서는 적용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하드킬 장치를 선호하는 사람은 1억5천만원 투자하면 82억짜리 전차를 최소 2번은 적의 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면에 하드킬 무용론자는 하드킬과 소프트킬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는데, 성공확률 80%에 불과한 하드킬을 믿고 적 미사일이 날아오는데 소프트킬을 작동하며 피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요격체계를 작동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반론을 한다. 하드킬의 성공확률이 80% 정도라면 두가지 모두 일리 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하드킬의 성공확률을 90%이상으로 올린 후 장착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또 하나의 큰 특징은 4.1m 깊이의 물을 단 20분의 개조시간만 거치면 공병의 도움 없이 건널 수 있는 것이다. 동축기관총 등 2군데 구멍만 막고, 스노클 장비만 장착하면 바로 도하 할 수 있다. K1A1전차는 이론적으로는 2시간 작업 후 2m 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공병의 도움 없이는 강을 건널 수 없다. 통일을 하려면 4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 바로 임진강, 예성강, 대동강, 청천강이다. 다리가 끊어졌을 이 강 앞에서 얼마나 시간을 지체하느냐에 따라 북한이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K-2전차와 K-21전투장갑차의 자력 도하능력은 북한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헬기도 격추 시킬 수 있다. K-2전차는 24도 각도로 전방사격 할 수 있고, 따로 특수한 포탄(580만원)을 만들어서 헬기를 향해 공격 할 수 있다. 이 24도 고각사격을 통해 산 뒤에 숨어있는 적 전차부대를 향해 곡사사격으로 적전차의 상부장갑을 공격할 수도 있다(사정거리 5km). 원래 이런 임무는 박격포나 후방에서 지원하는 포병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수 있는 일인데, K-2전차는 적전차의 매복을 곡사사격으로 제압해 버리는 무서운 기능이 있으니 전차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능력이라 할 수도 있겠다. 2. 한국군의 새로운 전차편제와 기동군단 한국 육군은 소대 하나당 3대의 전차가 있고, 3개의 소대가 모인 중대는 중대장 전차 합해서 10대, 3개의 중대가 모인 대대는 대대장 전차와 엄호차 합해서 32대이다. 국방개혁을 통해 육군은 소대당 4대의 전차체제로 바뀌게 된다. 다만 3개의 소대가 중대를 이루고, 3개의 중대가 대대를 이루는 것은 같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대대에 전차가 41대가 되며, 기계화사단 전체로 보면 기존은 140여대의 전차가 있지만, 이제는 180여대 편제로 바뀌게 되어 사단 하나 당 전차가 40여대 늘어나게 된다. 대대 하나 이상이 더 늘어나게 되는 엄청난 전력증강이다. 기존 전차전은 전차 하나가 엄호하며 초월공격 하는 등 단차별 전투였는데, 이렇게 4대가 하나의 소대를 이루면 소대는 다시 2대씩의 편대를 만들어서 합동전투를 할 수 있게 되어서 훨씬 강력하고 안전한 기동을 할 수 있다. 기존 기동7군단에는 20사단과 수기사 등 2개의 사단 뿐이었는데, 앞으로는 여기에 8사단을 더해서 3개의 사단으로 기동군단을 구성할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볼때 20사단을 K-2전차로 완편하고, 20사단의 K1A1 전차를 8사단에 물려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K-2전차는 200대 생산계획이다. 육군은 최초에 800대 정도 희망했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200대로 줄어든 상태다. 사단 편제의 변경으로 사단 하나에 180여대의 K-2전차가 보급되고 나머지는 기갑학교에 교육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기동군단의 임무는 북한의 전면남침이 있을 시에 전방부대들이 적 전연부대를 막아낸 후 역습작전에 들어가는 부대다. 평양을 충격하여 평방사의 전력을 약화시킨 후 영변까지 진격하여 중국보다 먼저 핵 물질을 확보해야 한다. 또 중국군이 북한으로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북쪽에서 막아내야 한다. 그래야 북한 정권 멸망 후 북한 영토를 또 분단하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 이런 민족적, 역사적으로 큰 역할을 해야 하는 부대가 7군단인데, K-2전차가 20사단에만 배치되고 수기사와 8사단에는 배치되지 않는다면, 북한군 입장에서는 당연히 20사단을 주공으로 생각하고 20사단에 대해 방어력을 집중 할 것이다. 반면에 수기사와 8사단도 K-2전차를 완편하게 되면 북한 입장에서 3개의 사단 중 어디가 주력인지 알 수 없어서 방어력이 분산 될 것이고, 우리 합참도 상황에 따라 3개의 부대 중 선택적으로 주공과 조공 임무를 주어서 훨씬 유연한 전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K-2전차를 3개 사단에 완편하는 것이 북한영토를 다시 분단하지 않는 ‘하나된 통일’의 필요조건인 것이다. 또 있다. 우리 군은 미육군 2사단과 연합사단을 만들어서 우리 기계화여단 하나를 보내기로 했다. 그 부대는 전차대대 1개와 기계화보병대대 2개로 이루어진다. 미 2사단의 M1A2전차와 연합전투를 할 그 부대에도 당연히 K-2전차를 줘야한다. 3개사단에 완편하고 한미연합사단에 배치하며 기갑학교 교육용으로 하려면 최소 620여대의 K-2전차가 필요하다. 예산부족이라 말하기에는 기동7군단의 작전성공이 우리 민족의 역사에 미칠 영향이 너무나 크기에 K-2전차 620여대 생산에 예산부족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kdn0404@yahoo.co.kr
  •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징후…IAEA “수증기·냉각수 포착”

    북한이 영변에 있는 5㎿급 원자로를 가동 중인 징후를 포착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IAEA는 이날 발표한 ‘영변 핵시설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핵폭탄 제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흑연 원자로의 가동을 보여 주는 수증기와 냉각수의 배출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월 “핵 억지력을 모색하기 위해 영변 핵단지 내 흑연 원자로를 다시 돌릴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IAEA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개발 계획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며 인공위성 영상을 활용해 영변 핵시설 상황을 계속 감시해 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3년 8월 이래 IAEA가 위성 영상을 분석해 흑연 원자로에서 수증기 방출과 냉각수 유출 사실을 관측했다. 이는 원자로 가동을 알 수 있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IAEA가 2009년 4월 이후 5㎿ 원자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로의 가동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영변 원자로는 수년간 사실상 정지 상태에 있었으며, 북한은 2008년에는 6자회담을 겨냥한 신뢰 구축 조치로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해 원자로 재가동 계획을 밝혔을 때 일부 전문가들은 관련 시설을 사용하지 않은 기간 동안 별다른 손상이 없었다면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지난해 말 열린 이사회에서 “영변에서 원자로를 재가동하려는 움직임과 일치하는 활동이 관측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도 지난 6월 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원자로를 가동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폭발 위험 노후 시설… ‘제2 체르노빌’ 우려

    북한이 영변에 있는 5㎿급 원자로를 가동 중인 징후를 포착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연례 보고서가 나오면서, 국내외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력계 일각에서는 영변 원자로가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것도 문제지만, 가동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점이 더 심각한 위협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동북아에서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와 같은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5일 “북한 영변 원자로는 1986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구조로, 감속재인 흑연에 운전 중에 발생한 열이 쌓이면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2007년 불능화 조치 이후 가동을 멈췄다가 안전장치 보완 없이 재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영변 원자로의 수명이 이미 끝난 데다 오랫동안 멈춰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흑연원자로는 수명이 25년 정도인데 영변은 이미 지난 상황”이라며 “오랫동안 멈춰 있던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과정이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성사진 등을 통해 보면 영변 원자로는 격납시설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격납시설은 방사능 누출이나 화재 등에서 원자로를 외부와 격리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2005년 영국 군사 컨설팅업체인 제인스 인포메이션 그룹은 “영변에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 주민 12만명이 방사능 오염의 직접 피해를 받고, 북한 서부 지역 주민 1200만명과 한국, 일본, 중국 등 인근 국가로 피해 확산이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북한 태풍 피해 속출…제10호 태풍 ‘마트모’ 간접 영향으로 100mm 폭우 피해

    북한 태풍 피해 속출…제10호 태풍 ‘마트모’ 간접 영향으로 100mm 폭우 피해

    ‘북한 태풍 피해’ 북한 태풍 피해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 각지에서 제10호 태풍 ‘마트모’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부터 26일 오후 6시 사이에 마트모가 북한 서해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평양시와 평안남북도, 남포시의 전역, 자강도, 함경남도, 강원도의 대부분, 황해남북도, 함경북도, 양강도의 일부 지역에서 1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구성시(298㎜), 안주시(293㎜), 염주군(247㎜), 문천시(238㎜), 철산군(237㎜), 영변군(233㎜) 등 20개 시·군에서는 200㎜ 이상의 비가 왔다고 통신이 전했다. 또 3시간 동안 염주군(120㎜), 철산군(108㎜), 용천군(105㎜), 구성시(103㎜)에는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통신은 서해안의 대부분 지방과 함경남도, 강원도 일부 지방에서 강풍이 불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투리 뉴스] “나 보는 기 매해서, 들구번질 저는, 입두 쩍 않구~”

    [사투리 뉴스] “나 보는 기 매해서, 들구번질 저는, 입두 쩍 않구~”

     #1: 김소월의 ‘진달래꽃’(참꽃)  “나 보는 기 매해서, 들구번질 저는, 입두 쩍 않구 신질루 보내 드릴 기래요. 영변에 약산 빈달배기, 참꽃, 한 보탱이 따더 내재는 질가루 훌훌 뿌레 줄 기래요. 내걸리는 발자구 발자구, 내꼰진 참꽃을, 찌져밟구 정이 살페가시우야. 나 보는 기 재수바리 웂서, 내튈 저는, 뒈짐 뒈졌지 찔찔 짜잖을 기래요.”  #2: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  “한 대둥 서리꽃으 피우니야구, 봄 호랑새북버텀 솥즉다새는, 그닷하게 삐죽거렌 기다야. 한 대둥 서리꽃으 피우니야구, 천둥은 시컴뎅이구룸 뒈씨구, 그닷하게 베락으 넹게친 기다야. 보구수운 아수움에 중치 죄이던, 꽤나 먼 날으 빙도는 질에서, 인재는 되곱체와 우째 체겡 앞에 센, 이쁘다한 누우 지접아맨치 생긴 꽃이여. 누리끼한 니따구 낯반데기가 필라구, 읒지넉엔 무태서리가 저닷하게 쏟아지구, 내인덴 거치데기귀신두 안 네레완 기다야.”  “이러 강릉 사투리루 시를 을퍼 주문 어르신드리 한참 파대 우숨으 웃잔소.”  강릉사투리보존회(회장 조남환)는 지난 4월 강릉지역 복지관과 노인대학, 노인회관 등을 찾아 강릉 사투리를 테마로 한 공연 프로젝트 ‘마커 지그레 봐요’를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화·금요일 두 차례씩 회원들이 구수한 사투리로 진행해 웃음을 준다. 잊혀 가는 강릉 사투리를 알리고 발굴하자는 취지에서다.  ‘마커 지그레 봐요’ 가운데 가장 즐거워하는 프로그램은 시 낭송이다. 시를 한 사람은 원문을 읽고 한 사람은 사투리로 번역, 한바탕 웃음을 준다. 웃음치료사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초청돼 노래를 곁들인 ‘건강 박수’ 시간도 즐겁다. 회원 두 사람이 사투리 정답이 적힌 낱말 카드를 들고 어르신들 한 사람씩 문제 설명을 하게 해 답을 맞히는 ‘사투리 낱말 맞히기 게임’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지렁, 고벵이, 소꼴기, 인나세, 절루가, 일루와, 소갈비, 말랭이, 해다, 언나, 낯쎄요, 곧쎄요, 상그두쎄요, 수구레, 요모텡이….’ 이는 잊힌 새로운 사투리 단어를 발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모두 강릉 사투리 대회 입상자인 회원들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등을 콩트로 풀어내는 ‘야그한마두’와 분위기에 따라 출연자가 즉석에서 무반주로 노래하는 ‘노래한마두’도 흥겹다.  조남환 회장은 “강릉 사투리는 촌스럽지만 정겹고 독특한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외교안보 현장] 20년 묵은 북핵 ‘웨이팅 게임’ 모는 北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를 예방한 중국 왕이 외교부장에게 “북한이 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으로 위협하고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는데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최소한 이 같은 행동부터 중단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한하면 보다 진전된 북핵 협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가 그동안 내세웠던 ‘2·29합의+알파(α)’라는 북핵 대화 재개 조건을 완화하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날 정부 당국자는 기자에게 북한의 진정성을 강조한 외교적 메시지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 정부 출범 후 미·중 간 경쟁 구도가 한국의 전략적 몸값을 높이는 반사 이익을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래서인지 워싱턴 외교가는 부쩍 가까워진 한·중 관계를 주시하고 있는 듯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3일 일본에서 아시아 순방의 첫 일정을 시작한 당일 박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화해 북한의 4차 핵실험 저지를 요청한 데 대해 백악관이 당혹해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이 미·중 간 전략적 균형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시각부터 북한 문제는 미국보다 중국의 영향력에 더 기대고 있다는 분석까지 뒤따랐다. 미국 내 한 중국어권 매체는 최근 오바마 정부가 ‘연합할 대상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수차례 한국 정부에 주의를 환기했다고 보도했다. 네 편 내 편을 가르며 줄을 세우는 외교는 냉전 시대의 산물이다. 우리에게 북핵은 한·미, 한·중 관계의 제로섬 차원이 아니라 미·중 모두와 긴밀히 협력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2012년 2·29 북·미 비핵화 합의가 파기된 후 미국은 노골적으로 북핵 문제를 찬밥 취급했다. 북한 같은 약소국이 미국의 뒤통수를 쳤다는 모욕감이 외교에도 투사됐다. 한·미 양국이 촘촘하게 짜인 ‘그물망’이라고 했던 대북 제재는 구멍투성이다. 북한은 최근 대잠수함 로켓 발사대와 헬기를 장착한 1300t의 신형 프리깃함 2척을 건조했다. 북한이 지난해 홍콩에서 수입한 최고급 상어 지느러미는 5㎏ 분량이나 된다. 함정 건조에 필요한 전자장비와 주요 부품, 상어 지느러미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엄격히 제재하는 금수품이다. 북한과 협상해 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테이블에 앉으면 자신들은 50년 정권이지만 한국은 5년도 안 되는 정권이라고 비아냥댄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가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며 북핵 문제를 ‘웨이팅 게임’으로 만드는 건 북한에 말려드는 꼴이다. 1994년 제네바 합의 후 북핵 위기는 20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국 모두 자신이 최적이라고 믿는 전략적 균형 상태만 유지하려 할 뿐 정작 북한의 변화 없이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이상한 외교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대통령 “北 영변 핵시설 중단하라”… 6자 재개 우선 조건 시사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는데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최소한 이 같은 행동부터 중단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예방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한 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진전된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을 6자회담 재개의 우선적인 조건으로 삼을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2012년 2월 북·미가 합의했다가 파기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 우라늄 농축 등 영변 핵활동 모라토리엄(유예) 등 이른바 ‘2·29합의+알파(α)’를 북핵 대화 재개의 사전 조치로 거론해 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대화 문턱이 높다는 입장을 표시해 왔다. 왕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하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북핵 대화의 조기 재개론에 무게를 실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론] ‘자주 일본’의 가능성과 한국의 안보 대응/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전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

    [시론] ‘자주 일본’의 가능성과 한국의 안보 대응/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전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

    일본이 드디어 집단적 자위권을 해금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아베 총리에게 제출된 간담회 보고서를 읽어보니 이제 일본은 안보문제에서도 여타 국가들과 다를 게 없는 나라가 된다는 의미였다. 무력의 행사를 포기하고 군대의 보유를 금지한 일본의 ‘평화헌법’은 사실상 형해화되는 셈이고, 군대의 이름이 자위대라는 것 이외에는 일본의 ‘다른 점’을 찾기 어렵게 된다. 일본은 그동안 대륙간탄도탄이나 장거리 전략폭격기, 항공모함 등과 같은 공격형 무기의 보유는 ‘자위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도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허용되지 않는다는 헌법해석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이 해금되고 나면 이러한 공격형 무기의 보유도 더 이상 금지할 논리가 사라지게 된다. 강대국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은 미·일동맹 강화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듯이 보인다. 집단적 자위권의 해금은 그 상징적 존재다. 그러나 뜻밖에도 일본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미국이 중국과의 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 편에 서 주겠느냐는 의구심이 상당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집단적 자위권 해금을 추진하는 일본의 본심은 군사적 공격능력을 보유하고 행사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평시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사시에 만일 미국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경우라도 독자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주적 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주’라는 목표를 ‘동맹’의 강화를 통해 실현하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안보정책에서 일본은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는 일본을 투명인간처럼 생각했고, 아베 총리는 그러한 일본을 금치산자나 다름없다고 한탄했다. 한국은 일본의 안보적 역할에 관해서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일종의 사고정지 상태에 빠져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가 가능해진 일본의 등장은 한국을 둘러싼 전략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한국의 안보정책에 새로운 변수가 추가되는 것을 의미한다. 집단적 자위권보다 과거사 반성이 먼저라고 일본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수는 있지만 그것이 한국의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이제 한국은 일본과 무엇을 같이할 수 있고 무엇을 같이할 수 없는지 구체적으로 고민해 봐야 한다. 한반도 유사시에 한국의 안보와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때 한국이 주권적 권리로서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기에 새삼스레 일본으로부터 다짐을 받을 일도 아니다. 문제는 중국이나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되어 동북아의 불안을 초래하는 경우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또다시 전쟁을 하는 나라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베트남전쟁과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서 집단적 자위권이 원용되었던 것처럼, 역사적으로 집단적 자위권의 발동은 국제적인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독자적인 운신의 폭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작전권 전환은 더 이상 미루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작권도 갖고 있지 않은 한국이 결정적인 순간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반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994년 미국의 영변 핵시설 정밀폭격 계획이 한국의 반대로 겨우 저지되었던 사실에서 보듯이, 한국이 원하지 않는 군사작전이 미국과 일본의 협력 아래 추진될 개연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해금하고 군사적 능력을 강화할수록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한 참여 수준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상호운용성’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한·미·일의 미사일방어체제(MD)가 연계되는 데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보통국가’로 변모한 일본이 포함되는 한·미·일 체제의 의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 朴대통령 만나 北 4차 핵실험 대응 논의

    朴대통령 만나 北 4차 핵실험 대응 논의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클래퍼 국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전보장국(NSA) 등 연방정부 산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미 정보당국의 총책임자다. 정부 소식통은 14일 “클래퍼 국장이 어제 입국해 오늘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국방부 등을 비공개적으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찾아 30여분간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안보 관련 참모진이 배석했으며 주로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준비 동향을 비롯한 한반도 안보정세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클래퍼 국장은 앞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만나 북한의 핵실험 조짐을 비롯해 영변의 핵단지 활동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클래퍼 국장은 한미연합사령부도 방문, 커티스 스캐퍼로티 사령관과 북한군 동향 및 한·미연합방위 태세 등에 대해 협의했으며, 국가정보원을 찾아 남재준 원장을 만나 북한 도발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래퍼 국장은 2011년 5월에도 방한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변 냉각시스템 이상… 방사능 유출 위험”

    “영변 냉각시스템 이상… 방사능 유출 위험”

    북한 영변 핵시설에 냉각수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해 방사능 유출 등 핵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영변 핵시설에서 화재가 나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지난 1월과 3월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재가동한 5㎿급 흑연 원자로가 올해 초 가동을 일시 중단했거나 전력 수준을 낮춰 가동한 것으로 관측됐다. 닉 한센 연구원은 “원자로 제2 냉각 시스템의 냉각수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지난해 7월 집중 강우와 홍수가 발생해 냉각수 유입 수로가 바뀌고 물탱크가 모래에 뒤덮이면서 강바닥에 매설된 파이프들이 부서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센 연구원은 “냉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원자로 흑연 노심에 화재가 발생해 사소한 사고로도 방사능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실험용경수로(ELWR)도 냉각수 부족이 심각해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방사능 유출은 주변국을 공포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방구석 아낙네 근성”… 朴대통령 실명으로 원색 비난

    북한이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강조한 것에 대해 실명을 언급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남북이 고위급 접촉에서 상호 비방·중상 중지를 합의한 뒤 북한이 박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으로 관련 합의가 갈림길에 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날 “우리의 핵문제를 얼토당토않게 걸고 들며 심히 못된 망발을 지껄였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북한 영변 핵시설의 위험을 경고하고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을 지적한 데 대해 ‘궤변’, ‘시비질’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판한 조평통 대변인은 “비방 중상을 중지할 데 대한 북남고위급접촉 합의를 그 자신이 난폭하게 위반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방구석에서 횡설수설하던 아낙네의 근성을 버리라”고도 했다. 정부는 이를 ‘대남 비방’으로 규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이날 “국가원수의 정상적인 외교활동까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비방한 것은 남북 간 합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임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행위”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무례한 위반행위를 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남북이 서로 상대가 합의를 먼저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형국이다. 북한은 전날에도 사실상 박 대통령을 지칭하며 우리 정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조평통은 26일 ‘서기국 보도’에서 우리 군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면서 “남조선 집권자가 국제무대에 나가 ‘신뢰’니 ‘평화’니 하는 면사포를 뒤집어쓰고 마치도 ‘통일의 사도’인 양 가소로운 놀음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행보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북한은 하루 만에 실명까지 직접 언급하는 등 대남 비방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세계평화 위해 북핵 반드시 폐기돼야”

    “세계평화 위해 북핵 반드시 폐기돼야”

    박근혜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2014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비확산, 핵안보, 핵안전 등 모든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의 대상인 만큼 세계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3개국, 4개 국제기구에서 57명의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유엔 안보리결의 등을 어기고 핵 개발을 추진하면서 핵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어 만약 북한의 핵물질이 테러 집단에 이전된다면 세계 평화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영변에 집중된 핵시설 중 한 건물에서 화재가 나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핵테러 위협에 대응하려는 국제 핵안보 체제의 발전을 위한 4개항을 제안하면서 “현존하는 위험 핵물질을 제거하는 것에 더하여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하지 않도록 하는 핵분열물질생산금지조약(FMCT)을 체결하자”고 촉구했다. 사실상 원자로·재처리시설을 보유한 채 핵무기 재료인 플루토늄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일본을 겨냥한 발언으로 여겨진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헤이그에 도착한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갖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두 나라의 공동인식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정책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으며 시 주석은 “한국 측 입장에 동의한다.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확실히 반대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어 중·북 양국 간에는 핵 문제에 관해 이견이 있지만 현재 중국의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 중이다. 북한을 국제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한다”며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이루고 나아가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루기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헤이그(네덜란드)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커버스토리] 그리운 얼굴 담아 올게요

    [커버스토리] 그리운 얼굴 담아 올게요

    “만나면 결혼은 했는지부터 물어볼래요. 북쪽 아내에게 줄 남한 화장품도 챙겨 갈 거고요.” 부산에 사는 김효원(87) 할머니는 북한의 남편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전쟁통에 남편과 헤어진 지 63년이 된 김 할머니는 “소식이라도 듣고 싶다”는 말을 되뇌고 또 되뇌었다. 남편은 평양의학대학을 나온 내과의사였다. 일제강점기 말 ‘꽃다운 18세’였던 김 할머니는 “처녀는 정신대에 끌려간다”는 무서운 소문에 다섯 살 많은 남편에게 덥석 시집을 갔다. 전쟁이 나자 평양 인근에 함께 살던 남편은 의무병으로 징집됐다. 남편을 보내며 들은 마지막 말은 “집에 가 있으라. 그게 가장 안전하다”는 당부였다. 2년 전 겨울 넘어진 김 할머니는 골절로 2년째 부산의 한 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병상에서 이산가족 상봉 뉴스를 보면 어김없이 생이별한 남편 생각이 난다. 30여년 전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이번에도 그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오랜 침상 생활로 욕창까지 생긴 김 할머니는 남편이 눈앞까지 찾아오지 않으면 더는 재회가 어려울 정도의 건강이지만, 그래도 상봉의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 할머니와 같은 상봉 희망자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12만 9264명이다. 이 가운데 5만 7784명이 세상을 떠났고 7만 1480명이 살아 있다. 특히 고령 이산가족들은 북쪽의 부모·형제가 사망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에 선정된 경기 동두천시의 마수일(83) 할아버지도 이미 북쪽의 누이동생이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30년 전이었나. 언제 신청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 이제야 상봉할 수 있다니 눈물 나게 기뻤는데, 정작 만나야 할 누이가 세상에 없다니 다시 또 눈물이 났죠.” 마 할아버지는 거실에 놓인 한 낡은 잡지를 보며 누이 생각에 빠졌다. 그의 고향은 북한 황해도 개풍군. 거실의 잡지는 개풍군에서 떠난 실향민들의 소식을 담은 ‘개풍군민회보’다. 그는 이번 상봉에서 얼굴도 모르는 두 여조카를 만난다. 조카들에게 그저 누이가 어떻게 살았는지만이라도 얘기를 듣고 싶다는 그는 “조카들 옷이라도 사 주고 싶은데, 얼굴도 키도 모르니 어찌할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영변이 고향인 백관수(91) 할아버지도 이번 상봉에서 ‘생면부지’의 손자를 만난다. 그는 6·25 전쟁 당시 반공포로 출신으로 북한에 부모와 처, 세 살배기 아들을 남겨 두고 떠났다. 백 할아버지는 “반공포로 출신이라 북한이 면회를 시켜 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라면서 “나 때문에 고초를 겪었을 북쪽의 가족에게 무슨 면목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되지 않으면 “헤어진 혈육을 만나고 싶다”는 이들의 평생 소원은 더욱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김 할머니와 마·백 할아버지와 같은 80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은 생존자 가운데 52.8%로 절반을 넘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北 3차 핵실험 1년… 북핵 폐기 고삐 다시 죌 때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자행한 지 내일로 1년이다. 2012년 12월 장거리미사일 은하3호를 발사하고는 두 달 뒤 북이 깜짝 핵실험에 나서자 국제사회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어졌다. 북이 사실상 핵보유국 반열에 들어섰다는 우려 속에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을 앞세워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이 강도 높은 대북 제재에 나섰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 북의 핵 위협이 감소했다는 징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북핵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만이 잠잠해졌을 뿐이다. 북의 핵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니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평안북도 영변의 5MW급 핵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연일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추출해 내고 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도 언제든 4차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이미 핵탄두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200㎏가량 확보했고, 이대로 가면 내후년쯤엔 최대 40개 안팎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핵은 더 이상 협상카드가 아니라 현존하는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는 셈이다. 북이 핵탄두 실전 배치를 위한 4차 핵실험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불안정한 체제 속에서 쉽사리 도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6자회담에 소극적인 미국을 끌어내기 위해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북이 오늘도 핵무기 대량 확보 쪽으로 쉼 없이 달리고 있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 정부만 해도 지난 1년 북의 미사일 도발에 맞설 방어체제 구축에 부심하느라 북핵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당장 북핵 폐기 노력을 서두르기보다는 안정적 북핵 관리가 급선무라는 박근혜 정부의 전략적 판단은 옳고 그름을 떠나 현실적이라고 여겨진다. 효용성이 의심되는 6자회담을 섣불리 재개, 북한과 소모적 줄다리기를 계속하느니 남북 간 교류·협력과 국제적 압력을 병행해 북핵의 위험성을 줄이고 북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게 지금으로선 보다 현실적 답안지로 판단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북의 핵개발을 마냥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노후한 시설과 관리 부실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우려되는 영변 핵원자로를 멈추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 외교안보 당국은 지난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북핵에 대한 뚜렷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6자회담의 틀을 넘어 보다 입체적인 북핵 대책을 강구하는 데 좀더 힘을 쏟기 바란다.
  • “北, 우라늄 원심분리기 자체생산 능력”

    북한이 영변 핵단지의 핵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으며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를 독자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정부가 판단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원자력총국 대변인 명의로 영변 5메가와트(MW) 원자로 등 핵시설 재가동을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북한이 최근 지상에 노출돼 있어 위성으로 감시되는 영변 우라늄 농축 공장을 보란 듯이 두 배로 확장했다”며 “한·미 양국에 보여 주기 위한 일종의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0년 11월 영변 우라늄 농축 공장에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가동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별도의 지하 은닉처에 HEU 생산 시설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HEU 생산에 쓰이는 원심분리기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심분리기 핵심 재료인 특수알루미늄(머레이징강)은 과거에 반입했던 잔여 물량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북한이 독자적인 원심분리기 제조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현행 대북 제재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이 우라늄 농축 등 모든 핵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원자로 가동을 시인하거나 증거가 확보돼야 대북 제재 논의가 가능하다. 당장 북한의 핵활동을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산상봉 무산되나… 남북 여론전만 격화

    정부가 설 연휴 동안 북한에 ‘2월 17~22일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답변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북의 무응답이 우리 군의 서해 사격훈련과 한·미 군사연습 등 때문이 아니냐는 일부 여론에 따른 남남 갈등을 차단하려는 듯 이번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도 남북관계 개선 메시지를 담은 ‘중대제안’과 ‘공개서한’을 유엔 공식 문건으로 배포하는 등 대외 여론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 제의 일주일째를 맞는 2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만큼 일단 이번 주초까지는 북한의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로서는 상봉 재개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는 의미다. 정부 당국자는 “공이 북으로 넘어간 상황”이라고 현재 상황을 표현했다. 정부는 시설점검 및 행사 준비 등에 2주일가량의 실무적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 이번 주초까지 북한이 답을 주지 않으면 오는 17~22일 상봉 행사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30일 긴급 브리핑에서 “책임지지 못할 제안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이산가족의 상처를 줄이는 일”이라며 북한을 압박했다. 다음 날인 31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임진각 망향제에서 “(상봉 행사를) 이런 식으로 무산시킨다면 어느 누구도 북의 진정성을 인정하지 못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긴급 브리핑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더불어 북한 핵문제를 함께 언급한 것은 남북관계에 대한 일련의 책임이 북측에 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상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북한이 영변의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우라늄 농축 시설도 확충했다”고 말한 보도를 인용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가 북한에 답을 요구하는 사이 북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선전전에 착수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국방위 명의 중대제안)에 이어 30일 ‘공개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식 문건으로 배포해 국제 여론에 매달렸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영변 원자로 가동 징후…상황 좋지 않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계속 가동하며 핵무기에 쓸 플루토늄 추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29일 북한 핵활동 동향에 대해 집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12월 이후 5년 넘게 공전 중인 6자회담 재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의 핵개발이 가속화되는 ‘딜레마’ 상황을 맞고 있는 셈이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외교부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평화 공세에도 한·미의 최우선 목표는 북핵 폐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은 북한의 진실성, 북한의 조치, 북한의 변화”라며 “북한은 북핵에 대해 아무 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북측이 요구하는 방식대로의 6자회담 재개는 어렵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조 본부장은 “북한이 영변의 5㎿ 원자로를 가동하는 징후들이 있다”며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보당국 등은 올 9월부터는 북한이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통해 6~8㎏ 분량의 농축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6자회담 재개는 북한의 선제적 조치 없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 등 기존의 9·19 공동성명 및 2·29 합의에 준하는 선제적 조치를 강조하고 있다. 데이비스 대표의 한·중·일 3국 순방 이후에도 북한을 제외한 한·미·중·일·러 등 6자 회담 참여국 간 후속 접촉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석기 “한반도 전쟁, 미국에 의해 촉발될 가능성 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미국에 의해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내란 음모 사건으로 재판 중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27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43차 공판에서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기 상황은 미국에 의해 도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느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북한이 독자적으로 침공할 가능성은 없고, 중국의 입장에서도 한반도의 안정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라크, 베트남을 먼저 침공한 경험이 있으며 1994년 김영삼 대통령도 미국이 북한 영변 공격을 계획했다고 밝혔듯이 미국에 의한 전쟁 발발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경기 광주시 곤지암 청소년 수련원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 교육수사회에서 “현 정세는 위기가 아니라 전쟁”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당원들에게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그런 표현을 썼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또 행사 중 “혁명동지가를 불렀느냐”는 질문에는 “혁명동지가는 오래전부터 시위 현장에서 부른 노래로 가사는 잘 모르지만 곡이 경쾌해서 좋아한다. 이 노래를 부른 게 잘못이라면 아바이순대, 함흥냉면 좋아하는 것도 문제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밖에 소속 상임위와 무관한 국방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는 주장에는 “보좌진이 의정 활동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세세하게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을 이롭게 할 목적으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지 않았고 제출받은 자료를 북한에 유출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에 앞서 진행된 검찰 심문에는 “국가정보원이 날조한 사건이자 정치 보복”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한 심문에서 “2003년 8월 민혁당 사건으로 가석방된 이후 최근까지도 반국가단체인 북한의 대남혁명노선에 동조해 남한사회 대남혁명운동을 전개하며 전시에 대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법원 앞에는 진보당 소속 40여명과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모여 각각 “무죄 석방”과 “이석기 처형, 진보당 해체”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벌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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